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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애티켓’이 있나요? 달리다가 부딪혀 신발에 커피를 쏟은 아이, 식당에서 우는 아이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세요’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최근 아이+에티켓을 결합한 ‘애티켓’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의도와 다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에 ‘아이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애티켓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식당, 공원, 직장 편으로 나뉘어있으며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박사가 출연한다.먼저 공원편에서는 젊은 연인이 커피를 마시며 데이트를 즐기다가 공을 몰고 달려온 아이와 부딪힌다. 연인이 마시던 커피는 쏟아져 신발과 바지를 더럽혔다. 이때 오은영 박사는 “아이는 키가 작아 시야가 좁다. 몸을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미숙하다. 성장 중인 아이니까 너그럽게 봐달라”고 말한다.식당편에서는 아이가 울며 떼쓰는 모습이 나오고 주변 손님들이 고개를 돌려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모습이 나온다. 오 박사는 “아이는 낯선 장소에서 불안해한다. 말 안 듣는 아이로 보이겠지만 마음이 힘든 거다. 어른과는 다른 아이들의 마음 표현을 이해해 달라”고 말한다.두 상황 모두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괜찮다”며 이해해 주는 장면과 함께, “애티켓! 육아하는 부모를 배려해 ‘괜찮아’라고 말해주세요. 아이를 배려하는 작은 실천 애티켓 함께 하는 당신이 멋져요. 모든 아이는 모두의 아이니까요”라는 멘트로 마무리된다.이 광고는 시작부터 “당신은 애티켓이 있나요?”라고 물음으로써 피해를 당한 사람에게 필요한 자질을 설명하고 있다. 캠페인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졌고, 대체로 누리꾼들은 광고의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려를 강요하면 오히려 반발심을 일으키게 된다는 지적이다.누리꾼들은 “상대가 괜찮다고 말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사과하는 장면부터 넣었어야지”, “식당에서 아이가 울면, 잠깐 나가서 달래고 다시 들어오면 된다”, “평범한 국민들을 속 좁은 사람으로 몰아가는 광고 같다”, “대부분은 애가 잘못했어도 부모가 노력을 보이면 이해하고 넘어간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아이의 잘못에 화나는 게 아니라 부모의 태도에 화나는 거다”, “이게 저출산이랑 무슨 상관이냐. 이거로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겠나”라고 꼬집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기도 안성의 고속도로 터널에서 경차를 타고 가던 부부가 차량 정체에 멈췄다가 뒤에서 달려온 트럭에 받혀 사망했다.주말 나들이객으로 도로가 붐빈 지난 14일 안성시 금광면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방향 안진터널에서 차량 4대가 잇따라 추돌했다.KBS가 공개한 터널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빠르게 달리던 차들이 터널 안에서 비상등을 켜고 차례로 속도를 줄였다.당시 50대 부부가 탄 경차도 가장 뒤쪽에서 비상등을 켜고 멈췄는데, 이때 1톤 트럭이 속도를 안 줄이고 빠르게 달려와 그대로 들이받았다.경차는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고, 곧바로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경차 앞쪽에 있던 승용차 2대도 튕겨 나갔다.이 사고로 경차 운전자와 동승자였던 부부가 숨졌다. 트럭 운전자인 40대 남성은 중상을 입어 의식을 못 찾고 있으며, 다른 승용차 운전자 60대 남성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경찰은 트럭 운전자의 졸음운전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트럭 운전자가 의식을 되찾는 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터널 교통사고는 나들이 차량이 몰리는 5월에 가장 많았다. 밝은 외부에서 어두운 터널로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눈앞이 깜깜해지는 암순응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터널 진입시 감속과 안전거리 유지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북한이 일일 추세를 밝히고는 있지만, 북한의 불투명한 특성상 실제 상황은 어떤지 알 수 없고, 이대로 라면 통제 불가능한 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외신은 우려했다.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39만2920여 명의 유열자가 발생하고 8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로써 북한이 집계를 시작한 4월 말부터 15일까지 누적 발열자는 121만3550명, 사망자는 50명이 됐다.북한은 코로나19 관련 집계를 확진자가 아닌 유열자로 표현해 발표하고 있다.북한에는 이미 의약품 공급 등 코로나19 대응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정치국 비상협의회를 열고 의약품들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하며 군을 투입하는 특별명령을 내렸다. 김 위원장은 “국가예비의약품들을 긴급 해제해 시급히 보급할 데 대한 비상지시까지 하달하고, 모든 약국들이 24시간 운영체계로 넘어갈 데 대해 지시했지만 아직까지도 동원성을 갖추지 못하고 집행이 바로되지 않고 있으며 의약품들이 약국들에 제때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그러면서 “인민군대 군의부문의 강력한 력량을 투입해 평양시안의 의약품공급사업을 즉시 안정시킬데 대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특별명령을 하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이날 CNN은 북한의 상황을 전하면서 “북한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NN은 북한이 ‘확진자’가 아닌 ‘유열자’라고 보고하는 점 등을 들어 “얼마나 많은 사례가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며 “(발표한 수치는)국가의 극도로 제한된 검사 결과일 공산이 크다”고 했다.이어 “세계에서 가장 고립돼 있고 불투명한 체제의 특성을 감안할 때 실제 상황이 어떤지 평가하는 것은 극히 어렵다”며 “지난해 해외 외교관과 구호 활동가들에 대한 ‘전례 없는’ 제한으로 인해, 공식 국영 매체 외에는 북한에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더욱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북한이 1990년대 대기근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망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전문가들은 당시 200만 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그러면서 “북한의 황폐한 의료 인프라와 검사 장비 부족으로 인해 대규모 감염 질환 환자를 돌보는 것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TBS(교통방송)를 교육방송 형태로 개편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오 시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은 교통방송이 제공하는 교통정보를 들으면서 운전하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다. 보통 내비게이션 앱을 켜놓고 운전한다”며 TBS의 본질적 기능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오 시장은 “교통방송의 기능이 거의 사라졌지만 이미 받아 놓은 주파수를 반납하긴 아깝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생2모작 하시는 분들이 많아, 그런 분들을 위한 평생교육시스템을 가동해 인터넷 방송과 융합하면 굉장한 시너지 효과가 난다. 그런 구상 하에 기능 전환을 지금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TBS 재단의 기능과 편성 내용까지도 조례를 통해 규정한다는 뜻이냐는 질의에는 “구체적으로 프로그램 하나하나의 편성까지 관여할 수는 없지만, 이름과 기능을 바꾸게 되면 아마 서울시민들께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방송 주파수가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한 TBS는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을 만들어 독립했지만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고 있다.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일부 프로그램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오 시장은 지난해 10월 서울시 대상 국정감사에서 “TBS는 일부 공영방송 역할을 하는 부분도 있지만 지나친 정치 편향성, 선정성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걱정한다”며 “서울시 입장에서 상당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나름대로 조만간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코로나 유행을 거치면서 국내 펜션 이용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펜션에 묵은 후 테러 수준의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가는 진상 이용객도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지난 10일 자영업자 온라인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펜션 진상 구경하고 가세요”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운영자 A 씨는 “20대 남녀 4명의 작품”이라며 “변과 토사물도 있으니 멘탈 주의하라”고 미리 경고했다.사진에는 차마 보기 어려울 정도로 더러운 광경이 담겨있다. 침대와 이불, 베개, 바닥 여기저기에 배설물과 토사물이 널려 있는 모습이다. 싱크대에는 담배꽁초를 넣은 컵과 먹다 남은 음식이 그대로 담긴 그릇들이 가득 차 있고, 커튼 봉은 파손돼 있다.이 같은 진상에 객실을 청소하는 분마저 “도저히 못 하겠다”며 일을 관뒀다고 한다.A 씨는 앞서 기사화됐던 또 다른 펜션 진상에 관한 사연을 보고 자신의 경험도 생각나 사진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지난 1일 이 커뮤니티에는 ‘정신 나간 손놈들’이라는 글이 올라온 바 있는데, 당시 사연 역시 7명의 투숙객이 펜션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갔다는 내용이었다.이 펜션 운영자 B 씨는 “깨끗하게 청소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며 “단지 쓰레기를 문밖에 꺼내놓고 설거지만 하면 되는데, 먹은 그대로 몸만 빠져나간다. 제일 충격이었던 건 침대에 설사를 싸고 간 커플이었다”고 하소연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재건축을 앞둔 고시텔에서 퇴거 명령에 반발해 인화물질을 뿌리고 장기 농성을 벌여온 거주자들이 대치 25일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인천 남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7시35분경 남동구 간석동의 한 고시텔에서 50대 남성 A 씨와 60대 여성 B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A 씨 등과 연락이 닿지 않자 강제로 고시텔 문을 열고 내부로 진입해 숨져있는 이들을 발견했다.경찰은 이들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 당시 내부엔 가스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선 상태였고 방 안에선 가스통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현장 감식과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들은 고시텔 건물 4~6층에 살던 거주자로, 재건축 철거를 앞두고 퇴거 명령을 받자 지난달 18일부터 방화 위협을 하며 농성을 벌여왔다.당초 수도·전기가 끊긴 상태에서 건물에 계속 남아있던 4명이 농성을 시작했으나 이 중 2명은 경찰의 설득 하루 만인 지난달 19일 자진해서 밖으로 나왔다.남은 2명에 대한 설득 작업을 이어오던 경찰은 이날 A 씨 등의 반응이 없자 소방과 합동으로 건물 내에 진입해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즉석연설을 위해 현장에 있던 아동을 미는 장면이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 “습관성 밀치기”라고 평가했다.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 측은 ‘보호 차원에서 한 행동’이라며 억울함을 표했는데, 차라리 차라리 ‘벽으로 착각했다’고 말씀하시는 편이 설득력 있었겠다”며 “눈길 한번 안 주고 ‘노 룩 푸쉬’하는 상황이 영상에 뻔히 드러나 있는데 어찌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억지를 쓰시냐?”고 물었다.그러면서 “‘반지성주의’에 기댄 궤변을 멈추라. 지록위마 궤변이 몇 번이고 통할 만큼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팬심에 연설 현장까지 찾아갔다 봉변을 당한 피해 아동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그는 공식 논평에서도 “지지자들조차 ‘슬쩍 민 정도에 불과하다’고 밀치는 행위 자체를 부정하지는 못하는 상황인데도 ‘다치지 않게 이동시킨 것뿐’이라는 궤변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이 후보의 나쁜 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 대선 유세 현장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정세균 전 총리를 포옹하기 위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밀치는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궁색한 변명으로 넘어가기 어려운 ‘습관성 밀치기’인 셈”이라고 지적했다.앞서 지난 10일 인천 계양구의 한 식당에서 이재명 후보가 즉석 연설을 위해 이동하던 과정에 앞에 있는 여자 아이를 밀치는 모습이 논란이 됐다.이에 대해 민주당 인천시당은 11일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옆으로 이동시키는 모습”이라고 해명했다.박찬대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단상 위에 있는 아이 앞에 사람들이 굉장히 몰려 있는 상황이라 보호 차원에서 한 행동이었더라. 영상을 보면 후보님 시선도 단상 아래부분을 향하면서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옆으로 이동시키는 모습이었다”며 “밀치려는 의도였으면 단상 아래를 볼 것이 아니라 다른 곳을 보았을 것이다. 손방향과 속도를 보면 작정하고 밀친 것이 아님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손님에게 파마 비용이 7만 원이라고 안내하고 91만 원을 청구한 중국의 미용실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11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20대 남성 류 씨는 지난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한 미용실을 찾았다.미용사는 398위안(약 7만 6000원)짜리 미용 서비스를 추천했고, 류 씨는 “그걸로 해달라”며 동의했다.머리 손질이 끝난 후 류 씨가 받은 청구서 금액은 4776위안(약 91만 원)이었다. 처음 얘기했던 비용의 12배가 청구된 것이다.류 씨가 항의하자 미용실 측은 머리 전체를 12곳으로 분할해, 한 부분당 가격이 398위안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50% 할인해주겠으니 3000위안(약 57만 원)짜리 ‘기프트 카드’를 사라고 강매했다.류 씨가 계속해서 항의하자 남성 직원들이 그를 둘러싸며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한다.류 씨는 이 경험을 소셜미디어(SNS)에 알렸고, 논란이 확산되면서 항저우 시장 감독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미용실은 기만적인 방법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뿐만 아니라 당국 조사 결과 라벨 정보가 없는 불법 유통 로션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적발됐다.당국은 조사 기간 동안 미용실 문을 닫고 가격 책정 방식을 변경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지난해 3월, A 씨는 회식 후 만취상태로 대리운전을 이용했다. 집 앞에 도착한 그는 현금이 부족해 모바일뱅킹으로 대리비를 송금했다. 다음 날 술이 깨 계좌이체내역을 보니 대리비로 2만8000원이 아닌 280만원을 지급한 사실을 알게 됐다. 황급히 대리운전 기사에게 연락했으나 도무지 연락을 받지 않았다.2021년 12월, B 씨는 집주인에게 월세 100만원을 보내면서 ‘즐겨찾기계좌’에 ‘집주인’으로 등록돼 있는 계좌로 100만원을 이체했다. 그러나 돈이 입금되지 않았다는 집주인의 연락을 받고 확인해보니 돈을 보낸 곳은 예전 집주인의 계좌였다. 예전 집주인의 연락처는 바뀐 상태였다.지난해 1월, 한 등산용품 가게에서 손님 C 씨는 등산용품을 구매한 후 계산대에 써있던 계좌번호로 대금 24만원을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계좌번호 중 숫자 하나를 잘못 입력한 채 그대로 ‘이체’를 눌러버리고 말았다. 착오송금을 바로 인지하고 은행에 알렸지만, 수취인은 연락불가 상태였다.1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2021년 8월 ‘착오송금반환지원제도’가 시행된 이후, 지원신청은 매월 평균 931건(13.6억원)에 달한다. ‘착오송금반환지원제도’는 잘못 보낸 돈을 돌려 받을 수 있도록 예금보험공사가 도와주는 제도다.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까지 누적 8862건(131억원)의 지원신청을 받아 이가운데, 2649건(33억원)을 송금인에게 반환했다고 밝혔다. 반환 방법은 자진반환이 2564건, 지급명령이 85건이다.착오송금반환이 이뤄지지 않은 주된 사유는 △ 보이스피싱등 범죄이용계좌, △송금인의 신청 철회, △압류 등 법적제한계좌, △금융회사의 자체반환절차 미이행 등이다.착오송금액 규모는 10만원~50만원이 3234건으로 전체의 36.5%를 차지했으며, 300만원 미만이 83.9%를 차지한다.경제활동이 왕성한 30~50대가 67.5%로 다수였고, 20대 미만은 17.4%, 60대 이상은 15.1%였다.착오송금반환 지원신청은 ▲ 온라인신청: 착오송금반환지원정보시스템 사이트(kmrs.kdic.or.kr) 접속 ▲ 방문신청: 예금보험공사 1층 상담센터(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30)▲ 전화상담: 예금보험공사 대표번호 1588-0037로 하면 된다.착오송금반환에 소요되는 기간은 통상 접수일로부터 약 2개월 내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평소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겪던 아파트 주민이 위층 아이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리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울산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에서 거주 중인 울산의 아파트의 위층 주민 자전거에 자신의 분비물을 휴지로 묻힌 혐의(특수상해미수)로 A 씨(30대·여)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MBC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A 씨는 아파트 윗집 현관문 앞에서 휴지를 꺼내 아동용 자전거 손잡이를 문질렀다. 이 여성은 자전거 두 대 가운데 아동 자전거 손잡이만 건드렸다.그러다가 뒤늦게 문 위에 달린 감시카메라(CCTV)를 발견하고 놀라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CCTV를 확인한 집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는데, 조사 결과 자전거 손잡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A 씨가 이런 일을 벌인 이유는 1년 반 동안 이어진 위층과의 층간소음 갈등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후회하면서, 이사까지 고민하던 중에 돌이 안된 어린 자녀가 코로나로 아파하며 잠들어 있는데 쿵쿵거리는 소리를 듣고는 홧김에 행동했다고 MBC에 밝혔다.경찰은 A 씨에게 특수상해미수 혐의를 적용하는 한편, 감염병법을 위반했는지도 검토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인천의 한 마트 푸드코트에서 40대 남성이 피자를 먹은 직후 물을 마시다가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12일 인천소방안전본부와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5분경 인천시 동구 송림동 모 마트에서 A 씨(41)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119 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 A 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었으며 기도 폐쇄로 추정되는 상태였다.A 씨는 곧장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A 씨는 이날 지인들과 함께 푸드코트에서 피자를 먹고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서 마시다가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A 씨가 피자를 먹고 물을 마시다가 쓰러진 정황만 확실할 뿐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 수 없어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흡연하던 사람이 담배를 끊었더니 체중이 증가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실린 논문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흡연율 감소가 체질량지수와 몸무게에 미치는 영향’에서 김대환 동아대 교수는 “2015년 담배가격 인상이 국민들의 흡연율은 낮추었지만, 몸무게를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김 교수는 흡연이 체질량지수(BMI) 또는 몸무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한국의료패널(KHPS Korea Health Panel Study)의 2013~2016년 자료를 살펴봤다. KHPS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매년 동일한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해 구축하는 자료다.담뱃값이 2015년 1월부터 인상됐기 때문에 인상 시기를 기준으로 전후 2년 치(2013~2016년) 자료를 활용했다. 총 3만 5280명의 관측치가 활용됐다. 2015년 담뱃값은 2500원에서 4500원으로 80%인상됐다.김 교수는 2013년을 기준으로 흡연하다가 금연할 경우, 반대로 금연하다가 흡연할 때 몸무게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펴봤다.그 결과 흡연하다가 금연을 하는 경우 몸무게가 평균 3.09㎏, 체질량지수가 1.3만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흡연율은 2013년 20%에서 2016년 17.7%로 하락해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을 떨어뜨리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동안 “담배를 끊었더니 몸무게가 늘었다”는 이야기는 많았으나 실제 패널자료를 통해 인과 관계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논문은 설명했다.논문은 “국내 보건의료정책은 비만보다는 흡연에 상대적으로 집중해왔다”며 “향후 금연정책을 강화할 때 비만율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초래되지 않도록 비만율 감소를 위한 보건정책과 교육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MBC 중계차가 10일 임기를 마치고 경남 양산 사저로 이동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따라가다가 고속도로에서 후진을 해 시민에게 신고 당했다.문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출발해 울산 통도사역에서 내린 뒤 준비된 차를 타고 양산으로 이동했다.이 상황을 MBC가 따라가며 실시간으로 중계했는데,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톨게이트 진입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문 전 대통령 차량을 바짝 추격하던 중계차가 톨게이트 노선을 잘못 잡아 대형 화물차에 가로막힌 것이다. 그러는 사이 문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멀어져 갔다.난감해진 중계차는 톨게이트 진입로에서 후진을 감행했다. 고속도로에서 후진은 도로교통법 위반이자 자칫 대형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다.이 장면을 본 한 시민은 해당 중계차가 후진 뿐 아니라 안전거리 미확보, 안전지대 침범, 진로변경 방법 위반 등 도로교통법의 네다섯 가지 항목을 위반했다며 관계 기관에 신고했다.신고자는 “MBC 중계차는 긴급자동차 등 행정안전부령으로 정하는 예외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위법성이 조각되지 않는다”며 처벌을 요구했다.MBC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던 해당 장면은 현재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혼자 사는 여성의 집 앞에 속옷과 립스틱 등을 두고 간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10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2월 인천시 남동구의 한 빌라에 사는 20대 여성 B 씨와 30대 여성 C 씨의 집 앞에 여성용 속옷과 립스틱 등 물건을 각각 두고 가 불안감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피해자 집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2개월간 수사한 끝에 A 씨를 검거했다.A 씨는 외출했다가 B 씨 등을 우연히 보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심이 있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지난달 말 A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미국의 20대 여성이 아버지와 남자친구 간의 싸움을 말리다가 아버지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아버지는 그간 딸을 극진히 사랑하고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던 사람이었다. 9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와 탬파베이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경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22세 여성 ‘시드니 그린’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시드니를 죽인 사람은 아버지인 ‘로렌스 랜델 그린’(51)이었다.이날 로렌스는 딸의 남자친구와 다퉜고, 싸움을 말리던 딸을 흉기로 찔러 치명상을 입혔다.딸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로렌스는 곧바로 체포돼 피넬라스 카운티 구금시설에 수감됐다. 경찰은 로렌스와 딸 남자친구가 어떤 이유로 싸움을 벌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딸이 남자친구와 아버지 사이의 싸움을 끝내려다 흉기에 찔렸다”고만 밝혔다.남자친구의 부상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의 구체적 상황을 설명하지 않았지만, 탬파베이타임스는 로렌스가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고의가 아니라는 의미다.로렌스는 그동안 시드니를 포함해 딸들에 대한 애정이 담긴 글을 페이스북에 자주 올려왔다.특히 지난 2월 시드니의 생일축하 글에서 “지난 22년 동안 나의 에너지, 나의 불, 나의 분노, 나의 도전, 나의 다짐, 나의 심장, 나의 사랑, 나의 아기, 나의 딸”이라고 표현했다.또 “시드니가 내게 도움을 청할 때 내가 얼마나 용감한지 알게 해줬다. 내가 가장 어두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시드니는 나의 영웅이었다. 내게 믿을 수 없는 힘을 줬다”고 썼다.시드니는 댓글을 통해 “고마워요. 사랑해요”라고 화답했고, 로렌스는 “알아요”라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9일 진행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수시로 고성을 지르고 격앙된 모습을 보인 판사 출신의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방아에 올랐다.이 의원은 이날 질의 과정에서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 대표가 뽑아준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다. 검찰 조직을 위해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 명심하시라”고 말했다.이에 한 후보자가 “예, 잘 새기겠다”라고 답하자 이 의원은 갑자기 날이 선 목소리로 “뭐라고요? 비꼬는 거냐”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자는 “제가 잘 새겨 듣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다시 답했다.이 의원의 반응에 국민의힘 법사위 의원 쪽에서 웃음이 터지자 이 의원은 “왜 웃냐. 왜 제 질문에 대해 킥킥대고 웃냐. 자꾸”라며 역정을 냈다.이 의원이 “제 질문이 웃기냐”라고 거듭 외치자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네”라고 짧게 답했다.결국 박광온 법사위원장은 “자자자 이수진 의원님은 질문을 정리해주시고, 박형수 의원님은 질의중에 다른 청문위원이 불쾌감 느낄 수 있는 언동은 주의해주시기 바란다”며 상황을 정리했다.이날 이 의원은 여러 차례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오전에는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이)후보자에게 요구한 자료는 제출이 불가한 황당한 자료 요구도 상당하다”고 하자 이 의원은 발언을 가로막으며 “그게 왜 황당하냐. 법적 근거가 있냐. 뭐가 황당하다는 거냐”며 격하게 고함을 질렀다.김 의원은 “제 발언권이다. 중간에 제 말을 가로막고 있다”며 법사위원장에게 항의했고, 여야간 고성이 오간 끝에 김 의원이 “황당하다는 표현을 썼던 것은 제가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겠다”고 말하며 소동이 마무리됐다.이 외에도 한 후보자의 답변 과정에 “질문에만 빨리 답변하라”고 다그치거나, “가만히 계세요. 그만”이라고 발언을 멈추게 하는 모습도 보였다.이후 온라인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의원이 소리 지르는 모습을 편집한 영상이 줄지어 올라왔다. 주요 방송사에서도 이 의원이 화를 내는 장면을 편집해 올렸다.댓글에는 이 의원이 불필요하게 과한 역정을 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오히려 한 후보자를 응원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판사출신 맞나?”, “답변하라 해서 했는데 가만히 있으라는 건 또 뭐냐”, “아직도 대답하는데 윽박지르는 청문회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의원 머리가 다소 부스스해 보이고 발음이 부정확한 점 등을 들어 “술이 덜 깬 사람처럼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 한 누리꾼도 “이 의원님 오늘은 실수하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0시를 기해 ‘국군통수권’을 넘겨 받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집무에 돌입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있는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 인수와 함께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군 통수권 이양은 국가원수로서 법적인 권한과 역할을 넘겨받는 절차다. 대통령 첫 업무로 합참 보고를 받음으로써 군 통수권을 행사한다는 의미가 있다.역대 대통령들은 통상 취임일에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이나 자택에서 합참 보고를 유선상으로 받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이와 달리 윤 대통령은 벙커 상황실에 나와 보고 받는 방법을 택했다.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안보 공백 우려를 불식하고, 정권 교체기 북한의 무력 시위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에 대비하는 뜻으로 풀이된다.이 자리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새 정부의 국가안보실 관계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이 배석했다.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은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 지상작전사령관, 해군작전사령관, 공군작전사령관 등은 화상으로 보고에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먼저 서 장관으로부터 헌법 제74조에 의거해 국군통수권이 이양됐음을 보고받았다.이어 원 합참의장이 북한의 군사동향 및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각 군 총장 및 해병대사령관이 ‘튼튼한 국방’을 구현하기 위한 각 군의 의지를 보고했다.국가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은 불철주야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국군 장병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해줄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또한 “대통령으로서 군의 지휘권을 보장할 것이며 군은 엄정한 지휘체계를 확립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윤 대통령에 대한 의전·경호 수준은 이날 0시부터 국가원수로 격상됐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9일 민주당 측이 과거 검찰이 과잉수사를 했다며 공세를 펴자 “과거에 민주화운동을 하다 민간인을 고문하는 일이 있었다고 해서 민주화 전체를 폄훼하지 않는다”고 답했다.운동권 인사들이 저지른 1984년 서울대 민간인 감금 폭행 사건(이른바 서울대 프락치 사건)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민주당 탈당 논란이 있었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검찰이 구속돼 있는 피의자들을 한 40번, 50번 불러 놓고 실제 조서는 조사는 너댓 번밖에 안 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며 “대표적으로 2004년 고 노무현 대통령 검찰수사 과정을 심하게 함부로 한 거다. 사과하실 생각 없냐?”고 물었다.한 후보자는 “제가 관여하지 않았던 일에 대해서…”라고 답했고, 민 의원은 “조국 수사 때도 함부로 심하게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결국 죽음으로 끝났고 그래서 다들 검찰의 정치적 살인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잖냐. 조국 장관은 온 국민이 다 알다시피 70회가 넘는 압수수색을 했다 과잉수사, 검찰이 함부로 한 거 아닌가?”라고 거듭 물었다.한 후보자는 “저는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과잉수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건의 당사자가 어떤 음모론을 펴면서 수사팀을 공격하고, 여론을 동원해서 수사팀을 공격하고 뻔한 상황에 대해서 거부할 경우에 집중적인 수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민 의원은 “여론 가지고 장난친 건 (한) 후보자였다”며 “흘려주기 끊임없이 하고 심지어는 편집장이라고 소문났던데, 기자들한테 제목을 일일이 알려줬다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한 후보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조국 사건에 대해서 사과하신 걸로 알고 조국 사태가 강을 건넜다고 했는데 그럼 제가 저희가 조국 수사를 말았어야 됐는지 여쭙고 싶다”고 반문했다.민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든 조국 전 장관 일가족에 대한 도륙이든 하여튼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말씀이냐? 그리고 온당했다는 거냐?”고 공세를 이어갔다.한 후보자는 “제가 노무현 대통령 사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민주화 운동을 하던 경우에도 민간인을 고문하던 분도 계셨다. 그렇지만 옛날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민주화 전체를 폄훼하지 않는다. 과거에 저희가 관여하지 않았던 특정한 사안을 들어서 어떤 기관 자체를 폄훼하고 그 기능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하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민 의원은 “방금 민주화운동을 하던 분들도 민간인을 고문했다고 그러셨냐? 그거 자료로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한 후보자는 “저는 그렇게 알고 있는 사례가 있다. 자료 제출 하겠다”고 답했다.이는 서울대 학생들의 민간인 감금 폭행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1984년 9월 서울대 학생들이 다른 대학 학생 등 4명을 정보기관의 프락치로 오인해 불법 감금하고 폭행한 사건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 사건에 연루돼 형을 살았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표현을 문제 삼으며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인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본격적인 질문과 답변도 오가지 않은 채 2시간여만에 정회됐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검수완박’표현을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했다.한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최근 소위 ‘검수완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두고 있어 국민적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러자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검수완박 용어를 굳이 쓴 것은 싸우겠다는 것이냐”라며 “인사말에서 ‘한판 붙을래’ 이런 식으로 하는 후보자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검수완박은 사실도 아니고 보완수사 박탈까지는 안 된다 해서 조정됐고 여야 간 합의까지 간 사항”이라며 “이런 것을 굳이 검수완박 운운하는 것은 정치적 싸움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같은당 김용민 의원도 “한 후보자가 야반도주, 검수완박 등 도발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이수진 의원은 “검수완박이라는 건 검찰의 수사권 완전히 박탈한다는 건데 지금 통과된 법안은 그게 아니다”라며 “법무부 장관이라면 검찰청법, 형사소송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텐데 박탈했다고 표현을 쓰는 건 법무부 장관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말하는 것이냐, 이걸 바로 잡아 달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재명 상임고문, 민주당 입장에선 검수완박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날치기 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수사받을 일 많으니까 검수완박 아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받아쳤다.그러면서 “검수완박이 아니라는 것이 거짓말이다. 검수완박법을 날치기 통과해놓고 국민 보기가 부끄러운가”라며 “왜 억지로 한 후보자에게 아니라고 강요하느냐”고 비판했다.이같은 충돌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검수완박. 더불어민주당이 쓰면 문제없고, 다른 사람이 쓰면 사과하라?”라고 꼬집으면서 부장판사 출신인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했던 말을 떠올렸다.이수진 의원은 지난해 11월 ‘검찰개혁과 헌법적 한계’를 주제로 한 포럼에서 발제에 나선 바 있는데, ‘검수완박의 필요성과 방향’을 제목으로 띄웠다.당시 이 의원은 “검찰개혁의 필요성, 그 중에서도 검수완박의 필요성과 방향을 주제로 몇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오늘의 논의가 대한민국 검찰이 앞으로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좋은 이정표를 제시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시작했다.검수완박이라는 용어는 지난해 1월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처음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파란장미 시민행동’ 등 지지자 모임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검수완박 추진 서약서 작성을 압박했고, 당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의원들이 잇따라 서명을 하면서 검수완박이 촉발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최근 국제관광이 다시 활기를 띄는 가운데, 고액을 쓰며 최고급 서비스를 즐기는 ‘럭셔리 관광객’들도 한국을 찾기 시작했다.9일 한국관광공사는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 초까지 브라질과 말레이시아에서 초고가 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럭셔리 관광객이 연달아 방한한다고 밝혔다.먼저 오는 16일 브라질 관광객 47명이 프라이빗 전용기로 인천공항에 입국한다.이는 브라질 라티튜드 여행사가 개발한 상품으로, 이달 5일부터 29일까지 25일간 유럽과 아시아 8개국을 방문하는 일정이다.1인당 10만 달러(약 1억28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여행상품이다.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은 16~19일 3박4일이다. 방한기간 중 전통 건축과 역사가 숨쉬는 봉은사, 화성행궁, 창덕궁,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둘러본다.국내 최초 상설시장이자 100년 역사를 가진 ‘광장시장’도 방문한다.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로 유명한 사찰음식 대가 정관스님의 음식철학과 사찰음식도 체험한다. 삼청각에서 칵테일 리셉션과 전통예술 공연단 ‘지지대악’ 공연, 사물놀이·부채춤 등 공연을 즐긴다.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는 말레이시아 관광객 16명이 6박8일 일정으로 한국에서 미식 체험을 한다.이들은 1인당 평균 약 750만원을 내고 미쉐린 3스타 식당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비즈니스석과 국내 5성급 호텔 숙박을 이용하며, 서울과 부산 지역의 맛집을 방문해 한우·오골계 삼계탕 등의 한식을 맛본다.‘럭셔리 관광객’은 방문 기간 동안 대략 1만 달러(약 1280만원) 이상, 혹은 하루 평균 1000달러(128만원) 이상의 고액을 지출하는 관광객을 말한다.유진호 공사 관광상품실장은 “방한상품 추진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BTS, 오징어게임, 미나리 등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고조된 한국에 대한 관심은 이제 고부가가치 럭셔리시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고품질 문화관광 콘텐츠를 시장 특성에 맞게 전 세계에 적극 알려서 럭셔리관광 목적지로서의 한국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