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원

이혜원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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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혜원 기자입니다.

hyewo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정치일반46%
사회일반25%
국제일반16%
문화 일반6%
경제일반5%
과학일반2%
기업0%
  • 쓰러진 기초수급 노인에 병원비 건넨 안경사…“고마워서 눈물나”

    서울 서대문구에서 안경원을 운영 중인 시민이 기초수급 홀몸노인의 생명을 구했다.30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충현동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김민영 씨는 지난 19일 오전 자신의 매장 밖에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했다. 김 씨는 곧바로 달려 나가 노인의 의식을 확인하면서 119에 신고했다.정신을 차린 노인은 “나는 기초생활수급자인데 돈이 없어 병원에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 씨는 20만 원을 챙겨 노인에게 건넸다.김 씨는 “어르신, 목숨이 우선입니다. 이 돈 안 갚으셔도 되니 치료 먼저 받으세요”라며 입원을 설득했다고 한다.가족 없이 혼자 사는 노인은 김 씨 덕분에 병원 치료를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사연을 접한 이동완 충현동장은 고마움을 전하고자 노인과 함께 케이크를 들고 김 씨 안경원을 찾았다.노인은 “고마운 분 덕분에 죽을 고비를 넘겨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쓰러졌을 때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는데 달려와 나를 살려준 은인을 만나니 자꾸 눈물이 난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김 씨는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으며 누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급박한 위기의 순간에 행동과 나눔으로 어르신의 생명을 구하신 안경사님이 우리 모두에게 이웃 사랑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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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경찰 MBC 압수수색에 “해코지하려 개인정보 유포 안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30일 자신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의혹을 받는 MBC 소속 기자 임모 씨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에 “누군가를 해코지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유포하고 악용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한 장관은 이날 대법원에서 열린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그냥 넘어가면 다른 국민들께 이런 일이 있어도 당연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한 장관은 “불법적인 정보를 유포하고 악용하면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라며 “그게 언론계의 상례나 일반적인 일은 아니잖느냐”고 했다.이어 야당에서 ‘보복성 압수수색’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저는 수사 주체가 아니고 피해자”라며 “채널A 사건 압수수색 당시 민주당은 굉장히 지금과 다른 반응을 했던 것 같다”고 반박했다.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한 장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MBC 소속 기자 임 씨의 자택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임 씨 휴대전화, 한 장관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또 한 장관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국회사무처 의안과에 수사관들을 보내 지난해 4월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 제출 자료와 관련한 전자기록을 확인했다.경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한 장관 개인정보 자료가 유출·유통된 구체적 경로를 파악할 방침이다.경찰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내 임 씨 소속 부서 사무실을 상대로도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윤석열 정권의 MBC 탄압 시작”이라며 반발했다. 조합원 10여 명은 사옥 1층에서 ‘돌아가십시오! 부당한 방송장악입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수사관들 진입을 막았다.경찰은 대치 끝에 MBC 측 협조로 임 씨 사무실 책상을 확인했다. 그러나 압수대상이 없다고 판단해 영장을 집행하지 않고 철수했다.앞서 무소속 김민석 강서구의원은 한 장관과 가족의 주민등록초본과 부동산 매매계약서 등 개인정보 자료가 유출된 정황이 있다며 자신에게 문건을 건넨 A 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이 자료가 한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에 제출됐다가 외부로 유출된 과정에 임 씨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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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시면 변비 직빵” “덜 피곤해요”…허위·과대광고 185건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온라인상에서 일반식품을 마치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과대 광고한 게시물 185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식약처는 온라인에서 소비자를 현혹하는 부당 광고를 지속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합동점검한 결과, 허위·과대 광고 등 위반 게시물 185건을 적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사이트 차단을 요청하고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 등을 요청했다.주요 위반 내용은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 광고 103건(56%) △질병 예방·치료에 대한 효능·효과 광고 49건(26%) △식품 등을 의약품으로 오인·혼동 광고 20건(11%) △거짓·과장 광고 9건(5%) △소비자 기만 광고 4건(2%)이다.일반식품에 ‘면역건강’ ‘항산화작용’ ‘관절건강’ 등의 광고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하거나 ‘감기차’ ‘비만·당뇨예방’ 등 질병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가 전체 적발 건수의 82%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피로회복제’ ‘철분약’ ‘잇몸약’ 등 일반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하는 광고와 침출차에 ‘눈에 좋은’ 등과 같은 표현을 넣은 거짓·과장 광고도 적발됐다.이외에도 ‘마신 날은 좀 덜 피로한 것 같아요’ 등 소비자의 체험기를 활용하는 광고, 사전심의가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심의받지 않고 광고하거나 심의 결과 대로 광고하지 않는 경우도 적발됐다.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점검 결과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하거나 의약품으로 인식하게 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를 하는 사례가 많아 소비자는 건강기능식품 구매 시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와 기능성 내용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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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희, 간담회서 “코인·선관위 조사”…부위원장 “사전논의 없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30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국회의원 가상자산 보유 현황에 대해 적극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권익위 부위원장은 사전에 협의가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선관위 자녀 채용과 관련해 권익위에 신고가 접수됐고, 이에 대해 채용비리신고센터에서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권익위가 선관위에 ‘6월 1∼30일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 실태조사를 하겠다’는 의사도 공문으로 전달했고, 여기에 대한 선관위 입장을 내일까지 답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전 위원장은 국회에서 가상자산 전수조사 촉구 결의안이 채택된 것과 관련해선 “가상자산 관련 결의안이 권익위에 도착했다. 공직을 수행하면서 사익을 추구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국민 요구에 부응해 전수조사를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다만 진정성이 있으려면 현실적으로는 국회의원들의 개인정보 동의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조속한 개인정보 동의서 제출을 촉구했다. 이어 “(가상자산은) 보안성과 기밀성이 매우 강한 유형의 자산이므로 권익위가 조사에 착수해도 관련 정보에 사실상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의 가상자산 전수조사 의지도 표명했다. 전 위원장은 “장·차관과 고위공직자도 공적 업무를 수행하면서 사적 이해관계에 부응하는 이해충돌 상황을 반드시 회피해야 하고 이해충돌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동일하다”며 “고위공직자들의 개인정보 동의서 제공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 요구에 부응해서 가상자산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전 위원장은 조사단 구성과 관련해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권익위 정무직은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위원장과 현 정부에서 임명된 부위원장 3명으로 구성돼 있다”며 “형식적으로는 여야 동등한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어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상호 견제하에 조사하겠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방안으로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모두 가상자산 전수조사에서 직무를 회피하고 일체의 보고나 지시받지 않고 개입하지 않는 방안이 있다”고 했다.전 위원장은 “권익위에 대해 여야가 공히 있을 수 있는 의구심,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국회 요구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6월 27일 자신의 임기가 만료되기 전에 조사단 구성과 조사 원칙 확정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기 내에 조사를 끝내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부연했다.전 위원장의 이 같은 구상은 권익위 지도부 사이에서 정식으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규 권익위 부위원장은 전날 전 위원장의 긴급 기자간담회가 공지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페이스북에서 “독임제 장관 기관이 아닌 위원회 기관에서 국민 관심이 집중된 중요 현안에 관해 위원장 일방에 의한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것이 적정한지 의문이 있다”고 비판했다.김 부위원장은 “권익위는 가상화폐 전수조사나 선관위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서 현재까지 내부적인 의견수렴절차를 거친 바가 없다”며 “정무직인 사무처장, 중앙행정심판위원장과 저 누구도 이 부분에 대해 아직 논의한 바 없고, 실·국장 등 고위공무원단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전체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이 부분에 권익위가 적극적으로 관여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며 “임기 한 달도 남지 않은 위원장이 참여할 공간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전 위원장은 이날 긴급 간담회를 잡은 것과 관련해 다음달 자신의 임기가 끝나면 공정성 의혹으로 국회의원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가 있어 강력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관한 물음엔 “처음부터 끝까지 부패방지권익위법에 규정된 직무상 독립을 지키고 임기를 지키겠다는 말씀을 일관성 있게 드렸다”고 답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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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스파이’ 의심 돌고래, 스웨덴 해안에 4년만 출몰

    2019년 러시아 장비를 부착한 채 북유럽 바다에서 발견돼 ‘스파이’로 의심받은 벨루가(흰돌고래)가 4년 만에 스웨덴 해안에서 나타났다.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돌고래는 전날 스웨덴 남서부 훈네보스트란드 해안에서 발견됐다.2019년 4월 노르웨이 북부 핀마르크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이 돌고래는 3년여에 걸쳐 노르웨이 북부 해안에서 남쪽으로 움직였고, 최근 몇 달간 속도를 높여 스웨덴 해안까지 내려왔다고 한다.이 돌고래는 처음 발견됐을 당시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홀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라고 적힌 플라스틱 띠를 부착하고 있어 러시아 해군의 스파이 훈련을 받았을 것이란 추측이 일었다.노르웨이 당국자들은 이 돌고래가 사람 손을 탄 듯하다며 살고 있던 곳에서 탈출했을 가능성과 러시아 해군으로부터 훈련받았을 가능성 모두를 제기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추측과 관련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노르웨이에서는 이 돌고래에게 노르웨이어 단어 ‘고래’(Hval)를 러시아식 이름으로 변형해 ‘발디미르’(Hvaldimir)라는 별명을 지어줬으며 띠도 제거해줬다.이번에 발디미르가 스웨덴 해변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해 노르웨이 발디미르 지원단체 ‘원웨일’(OneWhale)의 해양생물학자 세바스찬 스트랜드는 “고래가 자연환경에서 매우 빠르게 벗어나 이동했다”며 “그가 왜 지금 이렇게 빨리 속도를 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있던 자연환경으로부터 아주 빠르게 멀어지고 있어 의아하다”고 했다.이어 “짝을 찾으려는 호르몬 작용일 수도 있고, 외로움 때문일 수도 있다”며 “벨루가는 대단히 사회적인 종이므로 다른 벨루가들을 찾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발디미르의 나이를 13~14세로 추정하며 “호르몬이 많을 나이”라고 부연했다.발디미리는 2019년 처음 목격된 이후 다른 벨루가를 만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에서 가까운 벨루가 서식지는 노르웨이 북부 해안과 북극 사이에 있는 스발바르 제도다.스트랜드는 발디미르가 노르웨이 연어양식장 인근에서 야생 물고기를 먹이로 찾아왔으며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다만 발디미르가 앞으로 스웨덴에서 먹이를 잘 찾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최근 체중 감소도 관찰됐다고 덧붙였다.벨루가는 약 6m까지 크고, 40~60년가량 산다. 주로 그린란드, 노르웨이 북부, 러시아 주변 얼음 바다에 서식한다. 이 일대 바렌츠해는 서방과 러시아 잠수함의 움직임이 감시되는 지정학적 요충지이자 대서양과 태평양 항해 시간을 단축하는 북해 항로의 관문으로 통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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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월대 밑에서 조선 전기 흔적 확인…“시설 갖추고 활용”

    조선 전기부터 광화문 앞 공간을 활용한 흔적이 발견됐다.30일 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月臺·궁궐 주요 건물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터보다 높게 쌓은 단) 유적 하부를 조사한 결과, 고종(재위 1863∼1907)시기보다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유구를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유구는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다.문화재청은 “고종년간에 월대가 축조되기 이전에도 광화문 앞 공간이 활용됐다는 사실을 조선왕조실록 등 기록을 통해서만 확인해 오다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물적 증거까지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부연했다.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지난달 언론공개회를 통해 광화문 월대 규모와 기초시설, 전체 모습 등 그간 조사가 완료된 성과를 한 차례 공개한 이후 추가로 실시한 것이다.조사 결과, 조선시대 전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광화문 앞 공간의 퇴적양상과 활용양상이 확인됐다.광화문 밖 공간의 퇴적층은 자연층에서 14~16세기 조선 전기 문화층, 17세기 이후 조선 중·후기 문화층, 19세기 월대 조성층을 거쳐 20세기 근현대도로층의 순으로 형성됐다.조선 전기 문화층은 2007년 광화문 발굴조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이번에 발굴된 유구는 고종년간 월대의 어도(御道·임금이 지나가는 길)지 서쪽 기초시설 하부 약 120㎝ 지점에 있는 조선 전기 문화층의 최상단에서 확인됐다.사각형 석재 1매(76×56×25㎝)를 중심으로 양쪽에 남북방향의 석렬(石列·돌로 열을 지어 만든 시설)이 각각 한 줄씩 배열된 양상으로, 방형 석재 중앙에 직경 6㎝의 철제 고정쇠가 박혀 있었다.이는 궁중 행사에서 햇빛 가리개로 사용되는 차일을 고정하기 위한 장치와 유사하다. 경복궁 근정전이나 종묘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문화재청은 “이러한 석렬유구가 동쪽 어도지 하층 탐색구덩이 조사에서도 일부 확인되는 점으로 미뤄 보아, 고종년간 월대 어도지 하층에 전체적으로 유사한 양상의 조선 전기 유구가 분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조선 중기~후기 유구는 조선 전기 문화층을 일부 파괴하고 조성된 층에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교란과 파괴가 심하며 민가의 흔적 등도 확인돼 임진왜란 이후 경복궁이 방치됐던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다”며 “이후 고종대에 이 층을 정리하고 다시 흙을 쌓아서 월대를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경복궁 영건일기’에도 광화문 앞 육조거리의 정비와 관련해 ‘광화문 앞의 민가 중 어로(御路)에 불필요한 것은 모두 철거했다(1865년 윤5월 18일)’는 기록이 있다.문화재청은 “광화문 앞 공간에서는 고종년간 월대와 같은 건축물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조선 전기부터 바닥에 돌을 깔아 축조하는 방식의 시설들을 갖추고 다양하게 활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임진왜란 이후 경복궁 기능이 상실되며 방치된 채 관리되지 못하다가 고종년간에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월대가 설치됐음을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문화재청은 발굴조사 자료를 정밀 분석해 경복궁 광화문과 월대 공간과의 연관성, 활용성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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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소수자 혐오 영상 보여준 보육교사…자격 취소에 헌재 판단은

    아동학대 범죄로 처벌받은 어린이집 원장이나 보육교사에 대해 행정기관이 자격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한 현행법이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30일 헌재는 대구 달서구 한 어린이집 전직 부원장과 보육교사 A 씨 등 2명이 영유아보육법 제48조1항3호에 대해 낸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밝혔다.A 씨 등은 어린이집에서 함께 근무하며 2017년 6월 봉사활동을 나온 초등학생 18명에게 성소수자 혐오 내용이 담긴 영상을 보여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기소됐다.두 사람은 “동성애와 에이즈의 위험성을 경고하려고 동영상을 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학생들이) 처음 접하거나 접하기 싫은 동영상을 회피할 틈도 없이 갑자기 시청하게 돼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합의나 반성의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며 각각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이들은 항소와 상고를 제기했으나 모두 기각돼 2020년 6월 대법원에서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법원은 이들에게 아동학대관련범죄에 따른 아동복지법상 취업제한명령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달서구청장은 2020년 9월 영유아보육법 제48조1항3호에 따라 이들의 자격을 취소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어린이집 원장 자격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이 역시 함께 취소됐다.A 씨 등은 법원의 명령이 없었는데도 자격을 취소한 것은 부당하다며 행정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이들은 영유아보육법 조항이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해 위헌이라며 위헌법률심판제청도 신청했지만 기각되자 2021년 8월 헌법소원을 냈다.그러나 헌재 역시 “영유아의 완전하고 조화로운 인격 발달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처벌받은 어린이집 원장 또는 보육교사의 자격을 취소해 보육현장에서 배제할 필요가 크다”고 판단했다.헌재는 “해당 조항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공익은 영유아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육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어린이집 원장 또는 보육교사 자격을 취득하던 사람이 그 자격을 취소당한 결과 자격 재교부 기한이 경과하기 전까지는 어린이집에서 근무하지 못하는 제한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 제한의 정도가 위 공익에 비해 더 중대하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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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목조르고 차태워” 시민신고 덕에 前여친 납치한 30대 체포

    서울 한복판에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폭행한 뒤 차에 태워 납치하려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8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감금·폭행 및 음주운전 등 혐의로 A 씨(31)를 전날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전날 오후 6시 44분경 서울 마포구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인근에서 과거 사귀었다 헤어진 여성 B 씨의 목을 조르고 멱살을 잡아 강제로 차량에 태운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어떤 남성이 여성 목을 조르고 차에 태웠다’는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30여 분만인 오후 7시 15분경 지하철 6호선 상수역 인근에서 주차된 A 씨 차를 발견하고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목격자의 빠른 신고 덕에 B 씨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체포 당시 A 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어서 음주운전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도 적용됐다.A 씨는 이전에도 B 씨를 상대로 데이트폭력과 스토킹을 저질러 경찰 조사를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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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권 재테크로 車뽑아” 믿었는데…수백억 가로챈 맘카페 운영자

    인터넷 맘카페 회원들을 상대로 상품권을 싸게 팔겠다고 속여 수백억 원을 가로챈 운영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28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맘카페 운영자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A 씨는 인터넷 맘카페를 운영하면서 상품권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글을 올려 카페 회원 50여 명으로부터 수백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A 씨는 처음에 맘카페에서 육아용품을 공동구매 형식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며 가정주부들의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카페 회원 수도 1만6000여 명까지 늘었다.이후 A 씨는 ‘상품권을 싼값에 판매할 테니 사려는 회원은 개인 연락을 달라’며 이른바 ‘상테크(상품권+재테크)’를 제안했다.피해자들에 따르면 A 씨는 “평소 자주 거래하는 업체에서 다량으로 싸게 상품권을 살 수 있다”며 “상품권을 사고팔고 하면서 액수를 불리면 무조건 수익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일정 기간 구매자에게 수익을 제공하면서 신뢰를 쌓아 범행 규모를 확대했다.실제로 이 카페에는 ‘상품권 수익으로 차를 뽑았다’ ‘운영자를 믿고 상품권을 사서 많은 돈을 벌었다’ 등의 후기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피해자들은 지난 1월 A 씨와 그의 가족 2명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피해자모임은 고소장에서 “A 씨 등이 카페 회원들에게 일정 금액의 상품권을 사면 원금의 15∼3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며 “처음 몇 차례만 상품권을 주고 2021년 12월경부터 돈만 받아 챙겼다”고 주장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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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가 내고 컬투쇼 보러 왔다” 현직 경찰 논란…사실 ‘연가’ 썼다

    현직 경찰관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방청을 위해 병가를 내고 왔다고 말해 논란이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경찰관은 병가가 아닌 연가를 쓴 것으로 파악됐다.지난 26일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전날인 25일 녹화된 내용이 방송됐다. 당시 진행자는 방청객의 문자 및 방청 사연 등을 말하는 과정에서 “이분이 오늘 회사에서 체력 검정 날인데 진단서를 내고 컬투쇼에 오셨다”며 여성 A 씨를 소개했다.진행자는 A 씨에게 “회사는 (A 씨가) 어디 있는지 아는 건가”라고 물었고, A 씨는 “아파서 집에서 쉬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이어 진행자는 “무슨 회사인데 체력 검정까지 하나”고 물었고, A 씨는 “경찰공무원”이라고 했다.이에 한 출연자는 “경찰공무원이 거짓말하고, 가짜 진단서 내고 (방청을 왔다는 거냐)”라고 물었고, 진행자도 “이름 나가도 괜찮나”며 우려했다.그러자 A 씨는 “실제로 좀 아프기도 하고”라고 답했다. 진행자는 “너무 재미있게 보시던데 (방청하면서) 치유가 된 거 아닐까”라고 농담을 던졌다.해당 방송이 나간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A 씨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누리꾼들은 “전 국민이 다 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경찰공무원이라고 자랑스럽게 밝힌 뒤 진단서 제출하고 보러왔다며 떠벌리다니” “실시간으로 라디오 듣다가 황당했다” “너무 생각 없는 거 아니냐” “감찰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A 씨는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으로 밝혀졌다. 28일 경찰청 관계자는 “자체 감사 결과 A 씨가 연차휴가를 내고 방청에 갔으나 재미를 위해 병가라고 과장해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다만 경찰 측은 ‘병가를 내고 방청하러 왔다’는 거짓말이 방송으로 널리 유포돼 경찰 명예를 훼손시키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면 징계에 넘길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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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괌 국제공항 29일 부터 운영 재개”

    ‘슈퍼 태풍’ 마와르(MAWAR)로 폐쇄된 괌 국제공항이 29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28일 외교부는 “29일 오후 3시(현지시간) 괌 현지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우리 국적기(대한항공)가 29일 오후 5시 괌에 도착해 오후 7시에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앞서 지난 23일과 24일(현지시간) 괌을 강타한 마와르는 최고 시속 225㎞의 강풍을 동반한 ‘슈퍼 태풍’으로 시간당 50㎜의 비를 뿌려 괌 국제공항 활주로를 비롯해 많은 호텔, 식당 등이 침수됐다.태풍이 물러난 후에도 국제공항 운영 중단 상태가 이어져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휴가를 떠났던 한국인 관광객 3400여 명이 현지에 고립됐다.외교부는 괌 현지에 임시 숙소를 마련하고 한인 의사를 섭외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임시 숙소의 경우 대형 교회 한 곳과, 소형 교회 한 곳 그리고 한인민박집 한 곳을 섭외했다. 총 135명 수용 가능하다.임시 진료소도 이날부터 운영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처방전이 필요한 약 등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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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만 피우면 어눌”…육군 병사 알고보니 ‘액상 대마’ 흡연

    수도권의 한 육군 부대에서 액상 대마를 흡입한 병사가 군사경찰에 적발됐다.28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당시 상병 계급이던 A 병사가 액상 대마를 부대 내로 반입해 전자담배인 척 흡연하다 적발됐다. 그는 지난 26일 군사경찰 수사를 거쳐 기소됐다.A 병사는 담배를 피우러 나갈 때 유독 혼자 다녔고, 담배만 피우고 오면 말이 어눌해지거나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수상히 여긴 동료들이 상부에 제보하면서 꼬리를 잡혔다.군 수사 당국은 A 병사가 외박을 다녀오면서 전자담배의 액상 용기와 비슷한 형태인 액상 대마를 들여온 것으로 파악했다.군검찰은 A 병사에 대해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군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이에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던 군검찰은 A 병사를 입대 전·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A 병사는 다음 달 전역 예정이라 앞으로 민간법원에서 재판받게 된다.현재까지 수사 결과, 해당 부대 내 마약 범죄에 연루된 추가 인원은 없는 것으로 육군은 파악했다.육군 관계자는 “마약류 군내 유입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전담 수사부대 지정과 불시 단속 점검 활동 등 마약류 차단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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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 불안”…문열린 항공기 탄 제주 학생 일부, 배타고 집으로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비상문 강제 개방 사고를 겪은 제주지역 초·중학생 일부가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해 비행기가 아닌 배편으로 제주에 돌아온다.28일 제주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울산에서 열린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제주지역 학생 선수 중 5명이 29일 지도자 3명의 동승 하에 여수발 배편으로 제주에 복귀한다.이들은 사고기에 탔던 트라우마로 비행기를 타기 불안하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선박편으로 제주로 돌아오는 인원 외 다른 학생 선수들과 지도자 등 57명은 애초 계획대로 이날 항공편으로 제주에 돌아올 예정이다.앞서 지난 26일 오후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여객기가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30대 남성이 약 213m(700피트) 상공에서 비상문을 개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남성은 이날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당시 제주 초·중등 육상선수단(학생 38명·지도자 등 7명), 유도선수단(선수 10명·지도자 10명) 등 총 65명이 소년체전 참가를 위해 탑승해 있었다.비상문이 열리자 비상문과 가까이 앉았던 육상선수 8명과 지도자 1명이 두통, 과호흡, 불안, 어지러움, 손발 저림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받았다.선수단과 지도자 전원은 사고 당일 울산에서 울산광역시교육청과 보건복지부 소속 상담기관 40여 명과 연계해 1차 심리검사를 받았다.제주 복귀 후에도 심리상담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상담교사가 직접 학생·학부모 전화 상담을 하고, 학교 등은 직접 대면 상담도 할 예정이다. 학부모에게는 심리 치료를 위한 지원사항도 안내한다.특히 병원에 이송됐던 학생 8명과 지도자 1명에 대해서는 제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연계해 별도 관리한다.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트라우마 예방과 심리정서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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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기 비상문 연 30대 결국 구속…법원 “도주 우려 있다”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직전 비상문을 개방해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28일 대구지법 조정환 부장판사는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모 씨(33)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이 씨는 지난 26일 오후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여객기가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약 213m(700피트) 상공에서 비상문의 레버를 잡아당겨 비상문을 연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를 받는다.당시 190여 명의 탑승객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으며 이 중 9명은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퇴원했다.이 씨는 이날 법원에 출석하며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빨리 내리고 싶어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뛰어내릴 생각이었나’라는 물음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그는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그러면서 문을 열면 승객들이 위험할 줄 몰랐느냐는 질문에 “(과호흡 등으로 피해를 본) 아이들에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착륙 직후 경찰에 긴급 체포된 이 씨는 “최근 실직 후 스트레스를 받아오고 있었다”며 “비행기 착륙 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서 문을 열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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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서 다급한 신고 “다리 부러졌어요”…31시간만 구조된 50대

    강원 설악산 등반 중 다리를 다쳐 구조를 요청한 50대가 신고 31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28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7시 44분경 “칠성봉 부근에서 다리가 부러졌다”며 구조를 요청하는 50대 A 씨의 119신고가 접수됐다.A 씨는 전날인 25일 오후 9시 13분경 남설악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해 대청봉에 도착한 뒤 가족에게 “하산을 시작한다”는 문자를 보내고 내려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119구조대와 함께 신고 위치를 중심으로 야간 수색작업을 벌였다.그러나 해당 구역이 출입 금지구역(비법정탐방로)인 데다 통화 음영지역이어서 A 씨의 위치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국립공원구조대와 119구조대는 합동 상황판단 회의와 직원 비상소집 등을 통해 8개 팀을 구성한 뒤 A 씨 예상 이동경로를 추정하며 수색작업을 이어갔다.계속된 수색 끝에 구조 당국은 27일 오후 6시경 작은형제바위골에서 A 씨를 발견했다.A 씨는 발견 당시 비를 맞아 저체온 증세를 보였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구조 당국은 응급처치 후 들것과 로프 등을 이용해 길이 없는 계곡을 장시간 이동, A 씨 발견 10시간 만에 인근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했다.전날부터 설악산에는 비가 많이 내린 탓에 헬기가 뜰 수 없어 수색과 구조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홍성표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재난안전과장은 “설악산과 같은 장거리 고지대 산행 시에 비법정탐방로를 단독으로 산행하는 것은 문제가 생겼을 경우 위치 파악과 구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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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기 비상문 연 30대 “빨리 내리고 싶어…아이들에게 죄송”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직전 비상문을 개방해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한 30대 남성이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대구지법은 조정환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오후 2시 30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모 씨(33)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 중이다.이 씨는 이날 오후 1시 50분경 경찰 호송차를 타고 대구지법에 도착했다. 그는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빨리 내리고 싶어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뛰어내릴 생각이었나’라는 물음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그는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그러면서 문을 열면 승객들이 위험할 줄 몰랐느냐는 질문에 “(과호흡 등으로 피해를 본) 아이들에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이 씨는 이날 법원에 출석하며 고개를 숙인 상태였지만 180㎝가 넘는 키에 건장한 체격으로 보였다.이 씨는 지난 26일 오후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여객기가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약 213m(700피트) 상공에서 비상문의 레버를 잡아당겨 비상문을 연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를 받는다.당시 190여 명의 탑승객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으며 이 중 9명은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퇴원했다. 승객 중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 참석을 위해 비행기를 탄 제주 지역초중등 학생 48명 등도 포함돼 있었다.착륙 직후 경찰에 긴급 체포된 이 씨는 “최근 실직 후 스트레스를 받아오고 있었다”며 “비행기 착륙 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서 문을 열었다”고 진술했다.이 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 날 전망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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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려 XX야” 택시기사에 폭언하고 직원 폭행한 개그맨, 징역 4개월

    택시기사가 승차를 거부했다고 생각해 폭언하며 행패를 부린 40대 개그맨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28일 수원지법 형사4단독(부장판사 최해일)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운전자폭행 등), 폭행,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개그맨 김모 씨(43)에 대해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김 씨는 지난해 3월 29일 새벽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한 도로에서 60대 A 씨가 운전하는 택시 뒷자리에 탑승한 뒤 조수석을 여러 차례 발로 차는 등 A 씨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행동하며 ‘XX가 뭐라고 했냐’ ‘내려 XX야’ 등 욕설하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김 씨는 당시 택시에 탑승하기 전 A 씨가 본인 앞에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 다소 떨어진 곳에 정차하자 승차 거부를 당한 것이라 생각, 해당 택시로 걸어가 승차한 뒤 이 같은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씨는 또 같은 해 3월 18일 새벽 처인구 소재 자신이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앞에서 소속 직원인 50대 남성의 오른팔을 카메라 거치대로 때리고 주차금지 러버콘과 돌멩이를 던져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이 직원에게 ‘신고하려면 해라 XX’ 등 모욕하기도 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여러 차례 있으며 누범기간에도 자숙하지 않고 택시기사에 유형력을 행사하고 피해자들에게 폭행과 모욕을 하는 등 죄책이 무겁다”고 밝혔다. 김 씨는 2020년 6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사기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2020년 12월 가석방된 것으로 나타났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이 사건 재판 중에 임의로 출석하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다만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의 주된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피해자들에 대한 유형력 행사의 정도와 방법이 비교적 아주 중해 보이지는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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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회 때마다 울던 치매 남편…“요양원서 신체일부 비닐로 묶어”

    전북 군산의 한 요양원에서 치매 환자의 신체 일부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기저귀를 채우는 등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6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요양원에 입소해 있던 50대 남성 A 씨가 요양보호사 등으로부터 학대당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A 씨 가족은 경찰에 “요양원 4인실에서 가림막도 없이 기저귀를 갈거나 성기를 의료용이 아닌 일회용 비닐봉지로 묶어놓는 등 요양원 내부에서 정신적·신체적 학대가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A 씨 아내인 B 씨는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상황을 설명했다. B 씨는 “올해 나이 57세의 남편은 4년 전 전두측두엽 치매에 걸려 상태가 나빠져 말도 잘 못 하고 남의 도움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와상 환자가 돼 군산의 한 요양원에 지난 2월 3일 입소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오래전 사고로 오른팔을 잃어 3급 장애 판정도 받았다고 한다.B 씨는 “면회를 갈 때마다 남편이 매번 울었다”며 “(요양원 측에) 최근 요양원 관련 사건·사고가 잦아 걱정된다고 했더니 ‘대표와 원장이 철두철미하게 교육하고 있다. (남편은)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마음 편히 지내도 된다’고 해서 믿었다”고 했다.그는 “지난 19일 면회 간 날에 사건이 터졌다. 그날따라 남편이 너무 이상해서 ‘요양원에서 막 대하냐’고 물어보니 ‘막 대한다’고 답해서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남편은 인지기능은 있어서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말에 대답한다”고 설명했다.이어 “4인 생활실에서 옆에 여자 어르신이 빤히 보고 있는데 가림막 없이 기저귀 케어를 하는 걸 보고 그날 바로 퇴소해 집으로 왔다. 남편은 제가 집에서 기저귀를 갈아줄 때도 수치스러워서 힘들어하던 사람”이라고 했다.B 씨는 “기저귀를 바꿔 주려고 푼 순간 뉴스에서나 보던 사건이 제 눈앞에 펼쳐졌다”며 “일회용 비닐봉지 안에 속 기저귀를 넣어 성기를 묶어 놓은 상태였다”고 말했다.B 씨는 요양원이 남편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학대를 가했다고 주장하며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에 해당 요양원을 신고했다.노인복지법은 65세 이상 노인을 학대한 사람에 대해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상해를 입혔다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7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가중처벌 된다. 요양병원 등 노인복지시설에 종사하는 사람이 노인학대를 저질렀을 때는 1.5배까지 가중처벌 받을 수 있다. 다만 A 씨는 65세 미만이라 관련 법을 적용받지 못한다.요양보호사들은 조사 과정에서 “편의상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용준 전북 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장은 “가림막 없이 (기저귀 케어 등을) 하는 부분들은 성적 수치심을 충분히 유발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은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 학대가 맞다”고 설명했다.B 씨 신고를 받은 경찰은 요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학대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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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훈제연어 제품, 먹지말고 반품하세요”…식중독균 검출

    시중에 유통 중인 훈제연어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 조치에 나섰다.26일 식약처는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된 훈제연어 일부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밝혔다.회수 대상은 충북 음성에 있는 식품제조·가공업체인 ‘남미SNF㈜’가 제조·판매한 ‘훈제연어슬라이스허브(딜)’ 가운데 소비기한이 2025년 3월 21일로 표시된 제품이다. 180g 용량으로 총 421.2㎏ 만들어졌다.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동물의 장내, 토양 등 자연계에 널리 분포된 식중독균으로, 오염된 육류나 유제품 등에서 주로 발견돼 발열·두통·설사를 일으킨다.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또 식약처는 “식품 관련 불법 행위를 목격한 경우 불량식품 신고 전화(1399)로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며 “스마트폰의 경우 식품 안전 정보 필수 앱 ‘내 손 안’ 앱을 이용해 신고가 가능하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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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서 지우는데만 2억”…명동 유명 팝아트 ‘LOVE’ 훼손돼

    서울 명동에 있는 미국 유명 팝아트 작가 로버트 인디애나의 대표작 ‘LOVE’가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서울 중구 대신파이낸셜그룹 본사 앞에 설치된 로버트 인디애나의 대표적 조각 연작인 ‘LOVE’에 래커 스프레이로 낙서가 칠해졌다.작품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지난 21일 오전 2시경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검은색 스프레이로 작품에 ‘ZOMBRA’라고 낙서하는 모습이 담겼다. ‘ZOMBRA’라는 글씨는 최근 을지로와 명동 일대에서 여럿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대신증권 측은 낙서를 발견하고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해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작품 ‘LOVE’는 대신파이낸셜그룹이 2016년 여의도에서 사옥을 옮기면서 설치한 것으로, 그룹의 사유 재산이다. 당시 대신증권 측이 로버트 인디애나 재단에 연락해 구입했다. 서울의 공개 장소에 이 작품이 영구적으로 설치된 건 처음이다.대신증권 관계자는 “작품을 23억 원에 구입했고 작가 사망 후에는 50억 원대까지 가격이 올라갔다”며 “지금 현대미술관 등에서 낙서를 지우고 있지만 비용만 2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사유 재산에 행해지는 모든 기물 파손 행위는 불법으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며 “낙서 행태가 실수로 보기 어려워 조사 후 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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