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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부산 목욕탕 화재를 수습하다가 2차 폭발로 다친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간호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동료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1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부산 16개 경찰서 직장협의회 회장단은 경찰 내부망에 “화마와 싸우는 동료를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모금에 나섰다.직장협의회 등에 따르면 당시 2차 폭발로 경찰관 3명이 얼굴과 팔, 손에 화상을 입어 전문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한 달 전 결혼한 경찰관은 화염으로 손가락이 붙어 모르핀 주사를 맞아가며 수술과 치료를 받는 중이다. 손에 붕대를 감아 간병인 도움 없이는 생활이 어렵다. 하루 간병비만 15만 원에 달하고 일주일 단위로 결제해야 한다.이들 경찰관은 공무원 연금관리공단의 간호비 지급 기준에 맞지 않아 간호비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직장협의회 회장단은 “동료들이 병원비 걱정 없이 온전히 치료에만 전념하고 완쾌해 자랑스러운 부산경찰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지난 4일부터 진행된 모금과 개별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낸 후원금은 현재 1000만 원에 달한다. 근무 중 다친 동료 경찰관을 돕는 전국 단위 모임 ‘이제 아픈 동료를 위하여’(이아동)도 지난 8일 피해 경찰관 3명에게 1인당 300만 원씩 위로금을 전달했다.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에서는 상처를 입은 경찰관의 간병비를 ‘경찰 복지 기금’ 등으로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부산소방도 이번 폭발 사고로 다친 소방관들을 위해 모금 운동에 나섰다. 부산항만소방서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모금을 진행했으며 부산진소방서는 모금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앞서 지난 1일 부산 동구 좌천동 한 목욕탕에서 불이 나 20여 분 만에 초진을 완료했으나 얼마 뒤 2차 폭발이 발생해 소방관 10명·경찰관 3명·동구청 직원 4명 등 23명이 크게 다쳤다. 소방당국 등은 1차 합동감식에서 유증기(기름 성분이 많이 섞인 공기)에 의한 폭발로 추정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포르투갈의 한 마을에서 와인저장고가 폭발해 레드 와인이 쏟아져 나와 거리가 붉은 강으로 변했다.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포르투갈 상로렌수 두바이로 마을의 레비라 양조장에서 와인을 보관하던 탱크 2개가 터졌다.이로 인해 약 220만 리터의 DOC 등급 레드 와인이 흘러넘쳤다. 한 행인이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와인이 마을의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굽이치는 모습이다.올림픽 규격 수영장을 가득 채울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의 와인이 거리를 휩쓸자 지방정부는 환경 경보를 발령했다.현지 소방당국은 인근 세르티마강이 오염되지 않도록 와인의 흐름을 근처 벌판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지만 인근 주택과 작물이 큰 피해를 봤다. 양조장 근처 한 가정집 지하실은 와인으로 침수되기도 했다.양조장 측은 성명을 내고 “마을 청소 및 피해 비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질 것이며 이를 즉시 처리하기 위한 팀도 구성했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당국은 와인 탱크가 터진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공사를 진행하던 크레인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12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분경 인천시 남동구 만수초등학교 주차장에서 높이 24m·무게 13t짜리 크레인이 전도됐다.크레인은 당시 만수초 주차장에서 교사동 건물 내진 보강공사를 진행하던 중 바닥면이 무너져 내려 넘어진 것으로 파악됐다.이 사고로 크레인이 인근 골목을 덮치면서 주차돼 있던 차량 3대가 파손됐다. 인근 외벽도 부서졌다.크레인 운전기사는 머리와 팔다리 부위에 통증을 느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경찰 등은 추가 사고 가능성을 우려해 주변 통행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치를 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 중 한 명이 억울하다며 소문 중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으나 오히려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11일 미용실을 운영한다는 학부모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고인이 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세상에 퍼진 루머들이 진정성이 아닌 악성 루머들로 비화해 저희 입장을 표명하고자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A 씨는 “2019년 1학기 초부터 아이의 행동이 이상했다”며 “2학기가 끝나갈 무렵 1년 정도 다니던 학원에서 아이가 틱장애 증상을 보인다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그는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던 건 아닐까 확인해 보니 아이가 교장실에 갔더라”며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손이 친구 뺨에 맞았고, 선생님이 제 아이와 뺨 맞은 친구를 반 아이들 앞에 서게 해 사과하라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선생님이) 이후 반 전체 학생들 앞에 아이를 홀로 세워두고 어떤 벌을 받으면 좋을지 한 사람씩 의견을 물었다”며 “‘교장선생님께 보내요’ 등 아이는 훈육 담당자인 선생님이 정한 벌이 아닌 아이들이 정한 벌을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아이는 이런 상황이 무섭고 힘들어 손으로 귀를 막고 있었으나 선생님은 손을 내리라고 하셨고, 아이는 교장실로 보내졌다”고 했다.A 씨는 이후 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는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고인이 되신 선생님까지 모두 같은 자리에서 면담했다”며 “선생님께 아이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인민재판식의 처벌 방식은 8세 아이가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으니 지양해 주시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이어 “저희도 집에서 아이에게 ‘내일 선생님을 만나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라’고 지도해 일찍 등교시킬 테니 선생님께서도 아이들 없을 때 한 번만 안아주면서 ‘미안했어’ 한 마디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렸다”며 “그렇지만 선생님은 다음 날부터 학기가 끝날 동안 병가로 학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셨다”고 했다.A 씨는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선생님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 정서적 아동학대 신고를 결정했다”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려 해당 선생님의 담임 배제, 선생님과 아이의 다른 층 배정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A 씨의 요구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학폭위는 마무리됐고, A 씨는 해당 교사가 지난해 아들의 옆 교실에 배정되자 대전교육청에 민원을 넣은 것 외 개인적인 연락이나 면담은 일절 없었다고 주장했다.이후 A 씨는 추가 글을 올려 “뺨 내용은 싸우던 것이 아니고 놀다 그런 것이라 그렇게 표현한 것인데 잘못 적은 것을 인정한다”며 “그 아이에게는 당연히 사과했다”고 해명했다.A 씨의 입장문을 본 누리꾼들은 “본인만 이게 갑질인지 모른다” “불쌍한 우리 선생님” “악성 민원이 사실이었다”며 분노했다.해당 교사는 지난 5일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이틀 뒤인 지난 7일 숨졌다.이후 대전교사노조와 동료 교사, 학부모 등을 통해 이 교사가 지난 4년간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밝혀지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들에게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상에 노출되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퇴근 후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치던 경찰관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신속한 응급처치로 구했다.12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마산동부경찰서 수사과 소속 하우승 경사(32)와 심장훈 경사(36), 산호파출소 최민규 순경(25)은 지난 7일 오후 8시경 퇴근 후 체력단련을 위해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체육관을 찾아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했다.하 경사는 체육관 밖으로 바람을 쐬러 나왔다가 안면이 있던 40대 남성 A 씨와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A 씨는 배드민턴을 치다 잠시 담배를 피우며 쉬는 중이었다.이때 갑자기 A 씨가 휘청거리더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하 경사는 곧바로 체육관 안을 향해 “119 불러 주세요”라고 외쳤다. 이어 A 씨 머리를 받쳐 바닥에 안전하게 눕힌 뒤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하 경사의 구조요청을 들은 심 경사는 체육관 밖으로 뛰어나가 하 경사와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최 순경은 119 신고 후 구급차가 체육관으로 신속히 들어올 수 있도록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키는 등 차량 진입로를 확보했다.하 경사와 심 경사의 심폐소생술로 어느 정도 호흡이 돌아온 A 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뒤 의식을 완전히 되찾았다. A 씨는 시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A 씨 아내는 지난 9일 경남경찰청 홈페이지 국민마당 게시판에 글을 올려 경찰관들에게 감사를 표했다.A 씨 아내는 “남편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졌지만 현장에서 운동하던 경찰관 세 분 덕에 초기대응이 잘 돼 뇌 손상 없이 시술을 잘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남편이 죽는구나 싶어 아찔하고 무서웠다”며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빠를 잃어버릴 뻔했지만 너무나 감사하게도 이분들의 도움으로 우리 가정은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무슨 말로도 표현이 안 될 만큼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만취 상태인 운전자가 제 발로 경찰서 지구대로 들어와 주차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운전자는 지구대 주차장이 아닌 일반 주차장으로 착각했다고 한다.최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지난달 16일 오후 7시경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지구대 앞 도로를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소란스럽게 경적을 울리며 지나갔다.깜짝 놀란 행인들은 차량을 쳐다보기도 했다. 경찰관도 시끄러운 소리에 지구대 앞으로 나와 무슨 일인지 확인에 나섰지만 이미 차량은 사라진 뒤였다.이후 몇 분 뒤 해당 차량이 다시 나타나더니 지구대 주차장으로 불쑥 들어와 빈자리에 주차했다. 운전석에서 내린 검은색 티셔츠 차림의 남성 A 씨는 비틀비틀 도로변으로 걸어나가 팔짱을 끼고 담배를 피웠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경찰관은 A 씨에게 다가가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냐”고 물었다. A 씨는 횡설수설 대답했는데 이때 A 씨 입에서 술 냄새가 강하게 풍겼다. 경찰관은 즉시 A 씨 손을 잡아끌며 “음주 측정을 하겠다”고 알렸다.음주 측정 결과 A 씨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의 만취 상태로,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A 씨는 지구대 주차장을 일반 주차장으로 착각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주차한 것으로 알려졌다.일산서부경찰서는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검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보증금 문제로 갈등을 빚던 임차인의 얼굴에 ‘껌칼’(스크래퍼)을 휘두른 건물주의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12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40대 남성 A 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지난 7일 오전 7시 30분경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식당 사장 B 씨에게 스크래퍼를 휘둘러 얼굴에 20㎝ 길이의 상처를 낸 혐의를 받는다. 스크래퍼는 바닥에 붙은 껌을 제거하는 도구다.B 씨는 2020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A 씨 부모 소유 4층짜리 건물에서 1, 2층을 임차해 식당을 운영해 왔다. A 씨 부모가 고령이라 실질적인 관리는 A 씨가 도맡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B 씨가 식당 일을 접기로 하고 임대차 계약이 종료됐는데, A 씨는 벽지·장판 수리비 등을 이유로 보증금 3000만 원 중 1500만 원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A 씨는 “민법상 임차인은 임차 이전 상태로 원상회복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고, B 씨는 “통상적 사용으로 발생한 마모나 손상은 원상회복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맞섰다.사건 당일에는 A 씨가 B 씨에게 “장판 기름때를 빨리 닦아라”고 요구했는데 B 씨가 아무 대꾸를 하지 않자 화가 난 A 씨가 “너 성형수술 좀 해보라”며 스크래퍼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3 정기 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 친선경기대회(이하 고연전)에서 임은정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치어리딩에 나섰다.임 검사는 9일 경기 고양시 일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정기 고연전 축구 경기에 응원 단복을 입고 등장했다.93학번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임 검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학 시절 응원단인 ‘영타이거스(Young tigers)’ 활동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타이거스는 응원단 소속이기는 하나 무대에 서는 응원단원이 아닌 기수부로 따로 분류되는 단원이다.이날 임 검사의 고연전 깜짝 등장은 입학 30주년을 맞은 응원단 출신 졸업생들이 모이는 홈커밍 행사의 일환으로 전해졌다. 임 검사는 같은 학번 동문과 활짝 웃으며 응원가에 맞춰 응원 동작을 선보였다.임 검사의 치어리딩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자 그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응원써클인 Young Tigers 출신인 것을 잘 아는 대학 동기로부터 입학 30주년 행사 응원 모임에 합류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이날 고연전에는 임 검사뿐 아니라 미스코리아 출신 한성주 전 아나운서도 참여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93학번인 한성주는 단상에 올라 럭비 경기 응원전을 펼쳤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출근 시간대 도로 한가운데서 고장 나 멈춰버린 버스를 경찰과 시민들이 합심한 끝에 안전하게 갓길로 옮겼다.11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2일 오전 9시경 수원시 영통구 한 왕복 8차선 도로에서 “버스가 고장 나 멈춰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당시 마을버스가 좌회전과 유턴 차선을 막아 교통정체가 빚어지고 사고 위험까지 있는 상황이었다.출동한 경찰관 3명은 버스를 옮기기 위해 뒤쪽에서 밀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경찰관까지 합류했으나 도로에 경사가 있어 버스는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이때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에서 시민 한 명이 문을 열고 내리더니 버스로 다가왔다. 이 시민은 경찰관 옆에 서서 함께 버스를 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차량에서도 시민들이 하나둘 나와 버스로 모여들었다. 인근에서 배달하던 기사까지 합세했다.시민들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자리를 잡고 버스를 밀었다. 경찰과 시민이 힘을 모으자 서서히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버스를 갓길까지 밀어 옮기는 데 성공했다. 이후 시민들은 경찰이 감사 인사를 하기도 전에 각자 가던 길을 재촉하며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의 도움 덕분에 안전하게 버스를 이동시킬 수 있었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었고 시민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며 “도움을 주신 시민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강남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채 고급 외제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뇌사에 빠뜨린 남성 신모 씨(28)의 약물 오·남용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병·의원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11일 경찰에 따르면 신 씨가 마약류를 처방받았거나 신 씨의 마약 혐의에 연루돼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병·의원은 현재까지 10곳을 넘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병원들은 신 씨의 방문 여부를 떠나 범행과 관련 있다고 판단해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신 씨는 사고 당일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과 디아제팜을 투약받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간이시약 검사에서 또 다른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 성분도 검출됐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검사 결과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경찰은 병·의원들이 신 씨 주장대로 마약류를 의료 목적으로 처방·투약했는지, 의료 목적이라도 필요 이상으로 처방한 것은 아닌지 수사 중이다.신 씨는 지난달 2일 오후 8시 1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신 씨는 이밖에 가상자산 관련 사기 혐의로도 고소당해 수사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신 씨를) 포함해 4명이 코인 관련 사기로 고소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출국 금지 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큰 가방을 들고 장거리로 이동하려는 승객을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 덕분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검거했다.11일 전북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택시기사 양모 씨(66)는 지난 6일 오후 4시 40분경 남원 버스터미널 앞에서 손님 A 씨(21)를 태웠다.휴대전화 앱으로 택시를 잡은 A 씨의 목적지는 대전 모처였다.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이 길었기에 양 씨는 딸뻘보다도 어린 손님과 말벗을 자처했다.양 씨는 “대전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고, A 씨는 “찍힌 대로 가면 돼요”라고만 답했다.이후 A 씨는 고개를 숙인 채 휴대전화로 연신 문자메시지만 보냈다. 양 씨는 구체적인 장소를 대답하지 못하는 A 씨가 수상해 백미러로 A 씨를 살폈다. 그러던 중 A 씨 옆에 있는 큰 가방을 발견했다.양 씨는 문득 2년 전 일이 떠올랐다. 과거 양 씨는 남원에서 순창으로 향하는 손님을 태웠다가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알고 보니 그 손님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었다. 양 씨는 당시 그 수거책을 잡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렸다.A 씨와 가방을 번갈아 보던 양 씨는 “학생, 나쁜 일로 가는 거 아니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A 씨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택시 문을 열고 내리려 했다.양 씨는 “그러면 안 된다”며 문을 잠근 채 곧바로 근처 지구대로 택시를 몰았다. A 씨를 태운 지 고작 5분 만이었다.지구대에서 경찰들은 양 씨 말을 듣고 A 씨가 지닌 가방을 확인했다. 가방 안에는 현금 2000만 원이 들어있었다.A 씨는 광주 등지에서 보이스피싱 조직 지시를 받고 현금 수거 역할을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명확한 목적지를 답하지 못한 것도 보이스피싱 조직이 앱을 통해 택시를 불러줬기 때문이다.양 씨는 “과거에도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책감이 항상 남아 있었다”며 “이번에는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거책을 잡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경찰은 적극적인 대처로 범죄를 예방한 양 씨에게 표창장과 신고 포상금을 수여했다.남원경찰서 관계자는 “시민의 적극적인 대처로 금융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보이스피싱 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경찰은 A 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현금 수거를 지시한 보이스피싱 조직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북 전주시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성의 사망 원인이 동맥경화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소견이 나왔다.11일 전주완산경찰서는 “지난 주말 국과수로부터 A 씨(41)의 시신 부검 결과에 대한 소견을 전달받았다. 사인은 동맥경화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국과수는 A 씨 몸에 별다른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혈관이 막힌 게 직접적 사망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시신에서는 담석도 발견됐는데 이 때문에 생전에 극심한 통증이 있었을 것으로 국과수는 추정했다.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A 씨 사망 원인을 내인사(內因死)로 결론 내고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망 시기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A 씨는 지난 8일 오전 9시 55분경 전주시 완산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119구급대는 ‘개가 심하게 짖는데 세입자와 연락이 안 된다’는 집주인 신고를 받고 출동해 A 씨를 발견했다. 집 내부에는 생활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곳곳에 쌓여 있었다.숨진 A 씨 옆에는 3~4세로 추정되는 그의 아들 B 군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B 군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의식을 되찾았다. B 군은 A 씨 가족관계증명서에 이름이 올라가 있지 않았다. 경찰은 A 씨가 출생 신고를 안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A 씨는 최근 수개월 동안 월세가 밀리는 등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아니었던 A 씨는 공과금 등을 체납해 정부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에 포착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중순 A 씨 등의 이름이 포함된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 명단을 전주시에 넘겼다.전주시는 “지원 대상이니 연락하라”는 안내문을 발송했으나 A 씨로부터 연락이 없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16일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에는 주소지로 찾아갔지만 전입신고 당시 A 씨가 지번만 쓰고 호수를 기재하지 않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가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추가 할인 등으로 속여 구매자들에게 현금 결제를 유도한 뒤 돈만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11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사기, 범죄단체조직죄 등 혐의로 A 씨 등 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A 씨 등은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유명 쇼핑몰 중계 사이트에 타인 신분증을 도용해 TV·냉장고 등 전자제품 판매자로 허위 등록한 뒤 ‘현금 결제 시 추가 할인해 주겠다’며 자신들이 운영하는 가짜 쇼핑몰 사이트로 유인, 계좌이체를 통해 구매자들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피해자는 436명으로, 피해금은 9억4000여만 원에 달한다.A 씨 등은 유명 쇼핑몰 중계 사이트에서 피해자가 물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결제 정보를 통해 수집한 전화번호로 가짜 쇼핑몰 사이트 링크가 담긴 메시지를 보내 ‘사이트에 기재된 계좌에 현금 입금해 주시면 추가 할인해 주겠다’고 속이고, 피해자들에게 물품은 보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지난해 8월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상선에게 범죄수익금을 이체하던 송금책 A 씨를 체포했다. 이후 계좌 분석 등을 통해 올해 8월 총책 등 나머지 3명의 공범을 붙잡았다.경찰은 이들의 범죄수익금 가운데 6억5000만 원에 대해 법원에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또 이들에게서 압수한 휴대전화 및 계좌정보에 대한 디지털 증거분석 등 여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정성일 수원서부경찰서장은 “인터넷 물품사기는 서민과 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하는 대표적 경제 침해 범죄인 만큼 사이버사기를 엄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영국의 한 호텔에서 값비싼 잉어가 자꾸 사라져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더니 수달이 범인으로 밝혀졌다.최근 BBC에 따르면 영국 체스터 인근의 그로스베너 풀퍼드 호텔 연못에서 마리당 2000파운드(약 333만 원)짜리 일본산 관상용 코이 잉어 50마리가 사라졌다.호텔 측은 총 10만 파운드(약 1억6650만 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하자 결국 CCTV를 설치했다.CCTV를 살펴본 호텔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수달이 잉어를 훔쳐 먹고 있던 것이다. 수달은 전기 펜스를 피해 연못으로 들어간 뒤 잉어를 낚아채 달아났다. 호텔 측이 페이스북에 CCTV 영상을 올리자 누리꾼들은 수달의 도둑질 솜씨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호텔 지배인은 “왜가리가 작은 물고기들을 훔쳐 먹지 못하도록 전기 펜스를 설치해 놓았는데 수달처럼 큰 동물이 연못에 접근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며 황당해했다.이어 “무늬가 화려한 코이 잉어는 몇 년째 정원에서 행복하게 지내며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기도 했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모텔을 통째로 빌린 후 송유관 매설 지점까지 땅굴을 파고 석유를 훔치려 한 일당 8명이 1심에서 모두 징역형을 선고받았다.8일 대전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나상훈)는 송유관안전관리법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대한송유관공사 전 직원 A 씨(65)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같은 혐의로 기소된 자금책 B 씨(58) 등 작업자 3명에게는 각각 징역 2년·2년 6개월·3년을 선고했다. 나머지 가담 정도가 낮은 공범 4명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이들은 지난 1월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모텔을 월 450만 원에 통째로 빌리고 모텔 지하실에서 약 9m 떨어진 송유관까지 삽과 곡괭이로 땅굴을 파 기름을 빼내려 한 혐의를 받는다.A 씨 등은 자금책, 석유 절취시설 설치 기술자, 굴착 작업자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 장소를 물색한 뒤 송유관 매설지점을 탐측하고 땅굴 설계 도면을 작성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동종 전력이 여러 차례 있는 A 씨는 대한송유관공사 기술자로 재직하며 알게 된 지식을 토대로 출소 한 달 만에 범행을 계획했다.이들은 모텔 사업을 하겠다며 숙박시설 주인을 속인 뒤 50여 일 동안 땅굴을 파 송유관 30㎝ 앞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기름을 훔치기 직전 경찰에 체포되면서 미수에 그쳤다. 경찰 관계자는 “제보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입수한 뒤 범행 현장을 급습했다. 범행 현장이 서울 한복판 왕릉에 땅굴을 파고 문화재를 훔치려 한 영화 ‘도굴’을 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1심 재판부는 이날 “A 씨 등이 범행 발각 후 모텔을 원상복구 하는 데 노력하는 등 피해 회복에 나선 점은 유리한 정상”이라며 “다만 사회적 해악이 크고 다수의 공범이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한 점에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주범들에 대한 양형 이유를 밝혔다.나머지 공범들에 대해선 “동종 전과가 없고 가담한 정도가 비교적 가벼운 점, 이 사건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매우 적거나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8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극단적 편향 언론이 반박할 기회가 없게 하기 위해 투표 며칠 전 조직적으로 허위뉴스를 퍼뜨리고 그것이 특정 후보를 밀기 위한 의도였다면 당연히 중대범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을 위해 방문한 국회에서 기자들이 해당 의혹 관련 입장을 묻자 “민주국가라면 어디에서나 그럴 것이다.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해당 인터뷰가 대선에 미친 영향력이 미미했다는 야권 주장에 대해선 “앞으로도 대선과 같은 선거를 3일 남겨놓고 조작 뉴스를 보도한 뒤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니 나중에 괜찮다고 해도 되는 거냐”며 “범죄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수사해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 장관은 “거짓 보도를 안 하는 게 언론 입장에서 중요한 게 아니라면 도대체 언론에 뭐가 중요한가”라며 “거짓 보도를 하지 않는 것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그건 언론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이어 “(보도에) 분명히 윤석열 후보가 커피를 타 줬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을 취지라고 퉁쳐서 이야기할 수 있느냐”며 “예를 들어서 ‘누가 돈 받았다’는 것과 ‘그 사람이 아는 사람이 돈 받았을 수 있다’는 것이 (같은) 취지로 묶어지느냐”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우리 모두 그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알고 있지 않나”며 “그걸(뉴스타파 보도를) 받아서 보도했던 언론인들도 이례적으로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그는 ‘검찰이 꾸린 특별수사팀은 해당 사건에 정치권의 조직적 개입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는 물음엔 “법무부 장관이 판단할 것은 없고, 검찰이 잘 밝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앞서 뉴스타파는 대선 사흘 전인 지난해 3월 6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이던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때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를 만났고, 담당 검사가 커피를 주게 하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의 김만배 씨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그러나 지난 7일 공개된 인터뷰 녹취 전문에 따르면 조 씨에게 커피를 타 준 것은 대검 직원이고, 조 씨가 만난 검사는 윤 대통령이 아닌 박모 검사인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이 사건을 ‘대선 개입 여론 조작’으로 규정하고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초등학교 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상당한 분량의 일기 형태 메모 등이 발견됐다.8일 군산해양경찰서는 서해지방해양경찰청으로부터 숨진 A 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넘겨받아 극단적 선택 배경 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휴대전화에서는 방대한 양의 일기 형태 메모가 나왔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모든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2~3일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도 복원한 결과 ‘학교의 특정 교원과 업무 스타일이 다르다’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료 교사들도 A 교사가 특정 교원의 업무처리 방식에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결재도 자주 반려됐다고 증언한 바 있다.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유족 측은 고인의 사인을 ‘업무 과다’로 보고 있다”며 “특정 교원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고, 공문을 기안하면 여러 차례 반려하는 등 업무상 갑질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해경은 포렌식 결과에 대한 분석을 마친 뒤 해당 학교장을 불러 A 교사와의 관계, 업무 강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A 교사는 지난 1일 오전 10시 23분경 동백대교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그 전날 “다리 위에 비상등이 켜진 승용차가 주차돼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다음 날 오전 군산해경에 협조를 요청해 수색 26시간 만에 고인을 발견했다.A 교사의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는 자신을 자책하며 가족에게 작별 인사하는 글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목격자 진술 및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데이트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지 1시간여 만에 전 연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30대 남성이 자신을 사형해달라고 요구했다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항소했다.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 씨(33)는 지난 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정도성)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김 씨는 수감 중인 서울남부구치소에서 항소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자필로 ‘항소합니다’라고만 적어 제출했다. 검찰도 같은 날 항소장을 냈다.김 씨는 지난 5월 26일 오전 7시 17분경 서울 금천구 시흥동 상가 주차장에서 연인 사이였던 A 씨(47)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사건 당일 새벽 A 씨의 데이트폭력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은 김 씨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A 씨와 함께 자주 갔던 피시방이 있는 지하주차장에 잠복해 있다가 뒤이어 피해자 조사를 마치고 나온 A 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후 김 씨는 의식을 잃은 A 씨를 차량에 태워 달아났고 같은 날 오후 경기 파주의 공터에서 검거됐다.A 씨는 차량 뒷좌석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A 씨는 납치당한 후에도 약 1시간 40분간 살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김 씨는 지난달 7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죄를 지은 내가 나라의 세금으로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게 과연 맞느냐”며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최후 진술했다. 그는 “요즘 뉴스로 살인과 보복살인 소식을 접하면서 마음이 무겁고 슬펐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내게 사형을 내려달라”고 말했다.지난달 31일 1심 재판부는 김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30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인터넷에 ‘살인’ ‘살인 계획’ 등을 검색하고 피해자와 자주 방문하던 피시방 지하주차장에서 흉기를 들고 피해자가 나오길 기다렸던 점에서 계획적인 범행이 인정된다”며 “피해자는 상당 시간 살아있으며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으나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아 극심한 고통 속에서 죽어갔다”고 지적했다.이어 “계획적 살인을 저지르고 범행이 잔혹하다는 점에서 죄책이 크고 생명 경시 태도와 높은 재범 가능성을 고려해 영원히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그러면서 “피고인은 사형시켜달라고 주장했으나 사형은 인간의 생명을 박탈하는 극히 예외적인 형벌”이라며 “사형 선고가 정당화될 수 있는 사정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무기징역에 처한다”고 판시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전에서도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8일 대전 유성경찰서와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대전 지역 초등학교 40대 여성 교사 A 씨는 지난 5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7일 끝내 숨졌다.교사노조 측은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고소 등으로 A 씨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유족의 언급이 있었다”며 “오랜 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올해로 24년 차 교사인 A 씨는 2019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며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A 씨는 아동학대로 고소당했으나 관계기관에서 1년간 조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교사 지시를 무시하거나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학생들을 제지하며 훈육한 것이 고소 이유였다고 한다. 이후에도 일부 학부모들은 A 씨에게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올해 근무지를 다른 초등학교로 옮겼으나 트라우마를 호소해 왔다. 특히 최근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사의 사망 사건을 접하고 예전의 기억이 떠올라 힘들어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서초구 초등학교 사건이 마지막 비극이길 바랐는데 대전에서도 일어나다니 참담한 심정”이라며 “대전시교육청은 숨진 선생님의 사망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70대가 몰던 5t 트럭이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8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경 경기 부천시 송내동에서 70대 A 씨가 운전하던 5t 트럭이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으로 돌진했다.A 씨는 이 사고로 왼쪽 팔을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트럭이 판매점을 돌진하면서 외벽 유리창이 깨지고 내부 물품들도 심하게 파손됐다.사고 당시 가게 안에 업주나 손님은 없었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리막길에서 트럭 브레이크가 고장 나 상가로 돌진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음주운전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의 병원 치료가 끝난 뒤 정확한 사고 경위를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운전 중 과실로 재물을 손괴한 만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