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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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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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100%
  • [단독]광저우도 한국발 승객 전원 호텔에 격리…中 통제 확산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가 27일부터 한국발 승객 전원을 호텔에 격리했다. 중국 중앙 정부의 묵인 속에 각 지역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한국발 승객에 대한 격리와 통제 조치가 전역으로 확산,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현지 항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광저우시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12분(현지 시간) 광저우 국제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 항공편 비행기에 탄 승객을 모두 호텔에 격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승객 163명 가운데 한국인이 124명에 달했다. 격리 기간이 얼마나 될지 중국 당국이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베이징=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

    •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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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격리 한국인 집 문에 봉인딱지까지 붙여

    중국 일부 지방 도시에서 한국인들에게 강력한 수준의 ‘14일 자가 격리’를 요구해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거주지 문 앞에 봉인 딱지까지 붙여 일종의 ‘주홍 글씨’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근무하는 A 씨는 26일 한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아파트 단지 주민위원회 직원이 문과 벽에 봉인 딱지를 붙였다. A 씨가 문을 열고 나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직원은 “14일 뒤 문을 열어주겠다. 음식은 사흘에 한 번씩 주민위원회를 통해 배달을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봉쇄했을 때 했던 것과 비슷한 조치다. A 씨는 지인에게 “공안(경찰)에서 전화로 신원과 행적을 꼬치꼬치 물었다”며 “말이 재택근무이지 감옥에 갇혀 죄인 취급을 당하는 느낌”이라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 일부 지역에서도 한국에서 돌아온 한국인에게 자가 격리 14일을 요구하면서 문과 벽에 걸쳐 붉은색 봉인 딱지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상하이(上海)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한국인 주민들에게 “한국에서 왔으면 아파트 단지에 들어오지 말라”고 압박하는 일도 벌어졌다. 베이징에서도 25일 밤 도착한 한국인에게 아파트 단지 보안 요원이 “주민위원회에 새로 등록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고 해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글이 교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난징(南京)에서 10년 이상 거주했다는 김모 씨(51)는 본보 기자에게 메신저를 통해 “한국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 동 호수 목록이 별도로 작성돼 공개되고 있다”며 “아파트 관리인에게 ‘2주 동안 밖으로 나오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썼다”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신아형 기자}

    •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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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초치된 中대사 “한국인만 격리된 것 아니다” 발언 논란

    중국 지방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입을 막겠다며 속속 한국인 입국자들을 강제 격리하는 가운데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인들만 격리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2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김건 외교부 차관보를 면담하기 전 기자들에게 “중국 (중앙)정부는 한국 국민에 대한 제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격리자 중엔) 중국 국민도 많다”며 “양해하고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일부 지방정부에서 한 조치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코로나 외교력’이 도마에 오르자 외교부는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김 차관보는 싱 대사를 초치해 25일과 26일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등이 취한 한국발 승객 격리·통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2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출장 중 “과도한 대응이었다”며 중국 정부에 처음 불쾌감을 표했다. 26일 오후 한중 외교장관 통화도 유감 표명 차원에서 급히 이뤄졌다. 그러나 정부 내에서도 중국의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 확대를 막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싱 대사는 면담 직후 ‘지방 정부 격리 조치가 그대로 유지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사실 저도 잘 모른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때문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때처럼 중국 정부가 “지방 정부 자체 조치”라고 거리를 두며 한국인 입국 제한을 방조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26일에도 중국의 제2도시 상하이시는 한국인 밀집 지역에서 한국에서 입국한 교민들에 대한 자가 격리를 요구했다. 상하이 소식통은 26일 “상하이 훙차오전(鎭) 지역 정부 관계자가 25일 한국 교민 단체와의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입국하는 교민들에 대한 14일 격리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수도 베이징시도 이날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외국에서 베이징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14일 자가 격리나 집중 격리 관찰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 내 외국인의 건강과 생명,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일본은 이날 처음으로 일부 한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에 나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27일부터 한국 대구와 경북 청도에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후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조 차관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그런 조치들이 철회, 재고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우리 입장을 엄중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이날 한 방송에서 “외교적 노력을 통해 전면적인 입국금지를 발동하려다 취소하거나 일부 지역으로 축소해 제한한 나라도 있다”며 ‘뒷북 외교’ 비판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도 26일 홈페이지 고지문을 통해 코로나19 다발국인 한국으로의 여행 자제를 주문하는 등 한국인 입국 금지·제한 국가는 계속 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외교부가 확인한 한국인 입국금지 국가는 17곳이며, 입국 제한·격리 조치를 취한 곳은 13곳이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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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이하이 강제 격리에 이어…베이징·상하이 등 中 전역 확산 추세

    중국의 제2도시 상하이(上海)의 한국인 밀집 지역에서 한국에서 입국한 우리 교민들에 대한 자가 격리를 요구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14일 격리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등 지방 정부에서 시작된 한국발 승객 격리·통제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 “한국발이어서가 아니라 발열자 있어서…” 말 바꾼 웨이하이 한국인이 많이 사는 상하이의 훙차오전(鎭)은 25일 이 지역 정부 관계자가 한국 교민 단체와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입국하는 교민들의 14일 격리를 요구했다”고 상하이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자가 격리를 권고했고 지정 호텔에 강제 격리한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외국발 입국자에 대한 상하이시의 공식 방침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인만을 겨냥으로 했다는 점에서 차별적인 조치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베이징시 정부는 26일 “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의 위험성을 고려해 외국에서 베이징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14일 자가 격리나 집중 격리 관찰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베이징 아파트 단지들은 베이징에 돌아온 한국인들에 “이 조치가 한국과 일본에서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자가 격리를 원하지 않으면 집중 격리 관찰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통지문을 배포했다. 25일 한국인 19명을 포함해 공항 도착 승객 전원을 호텔에 강제 격리한 웨이하이시와 산둥성 측은 “격리 조치는 한국발이어서가 아니라 탑승객 가운데 한국인이 아닌 발열자가 5명 있었기 때문”이라며 “현장에서 과도하게 조치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열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 바로 격리 조치를 풀어줄 수 있다”고도 밝혔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웨이하이시는 26일 오전 도착한 인천공항발 제주항공 승객 약 140명(한국인 6명) 전부를 전날처럼 시내 호텔에 격리하면서도 “승객 가운데 한국인이 아닌 발열자들이 있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관할 공관인 칭다오(靑島) 총영사관 측에 설명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25일 오전 웨이하이시는 “한국 일본에서 온 사람들을 전부 14일 간 집중 시설에 격리한다”고 발표했고 비행기가 웨이하이 국제공항에 도착하기 전 칭다오 총영사관 측에 격리 사실을 통보했기 때문에 산둥성과 웨이하이시 당국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중국 외교부에 “강제 격리 조치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장이 커지자 지방 정부가 거짓말을 하며 말을 바꿨다는 지적이 나왔다. ● 중국 내 한국인 혐오 커지지만 “한국발 승객의 80%는 중국인” 지방 정부의 이런 말 바꾸기는 중국 중앙 정부가 모호한 태도로 지방 정부들의 격리, 통제 조치를 방조한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한국과 일본 국민에 대한 입국 금지 등 제한 조치를 취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코로나19에 직면해 자국 국민의 생명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는 것은 각국이 당연히 해야 할 책임이다. 한국 일본과 함께 적절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호하지만 중국 정부 차원의 입국 제한 조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은 것이다. 배타적 성향 환추(環球)시보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 일부 중국 매체는 인천발 칭다오행 항공편 가격이 급증한 것을 거론하면서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코로나19를 피해 칭다오에 온다고 우려한다”며 ‘한국인 혐오’를 부추겼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한국인의 산둥성 입국 제한 청원’방이 올라 4000만 명 이상의 명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타임스는 “지방 정부들의 이런 제한 조치가 중국에 대한 한일의 관대한 도움, 선의와 완전히 대비되고 중국의 이기주의와 배은망덕함을 보여준다는 논란과 의문이 나온다”고도 밝혔다. “중국의 제한 조치가 실용적이고 과학적이며 책임 있는 대응”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중국 인터넷에 이런 논란이 있다고 소개한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비판이 중국 내에서 나오고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한국에서 오는 중국에 오는 항공편 승객의 80%가 중국인이고 한국인은 20%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펑파이(澎湃)도 주한 중국대사관과 중국 항공사들 취재를 바탕으로 “현재 한국서 중국으로 가는 항공편 승객의 절대 다수는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항공편이 이전보다 8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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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서 한국인 격리 당해도… 속수무책 외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4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여행보건 경보를 중국과 같은 최고 단계인 3단계 경고(Warning)로 격상했다. 중국 지방 도시는 한국에서 온 여객기 승객을 전원 격리했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외교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미 CDC는 24일 ‘(코로나19의)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파’를 이유로 한국에 대한 여행보건 공지를 3단계 경고로 올리면서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한국 여행을 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공항당국은 25일 한국인 19명을 포함해 인천공항발 제주항공편에 탑승한 승객 163명 전원을 호텔에서 14일간 격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가 각 성별로 방역 차원에서 강력한 통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별도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다. 일본 외무성도 이날 대구와 경북 청도에 대해 2단계 감염증 위험경보를 발령하고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프랑스는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기존 1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국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외교부는 세계 각국의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가 이어지자 이날 103개국의 주한 외교단을 대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일부 주한 외교관은 “우려를 해소하기엔 한국 정부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차관은 “한국 정부가 보여준 위기 대응 과정이 실망스러웠다는 방증”이라고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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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지방정부 ‘한국인 격리’ 앞장… 美 최고단계 여행경보는 韓-中뿐

    세계 곳곳에서 한국을 겨냥한 입·출국 제한 조치가 확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지인 중국마저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와 칭다오(靑島),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등이 25일부터 한국에서 온 승객 전원에 대한 강제 격리·통제 조치를 시작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한국인들의 미국 입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승객들 내릴 때까지 격리 몰라 황당” 중국 웨이하이시 당국이 관할 공관인 주칭다오 한국총영사관에 통보해 온 시점은 이날 오전 9시경(현지 시간)으로 인천공항발 제주항공편 비행기가 출발하기 불과 20여 분 전이었다. 한국인 19명을 포함한 승객 163명은 웨이하이 국제공항에 내린 뒤에야 강제 격리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공항 측은 방송을 통해 마중 나온 가족과 지인들에게 “기다리지 말고 돌아가라. 상황이 심각하다. 정치와 연결된다(되는 문제다)”고 알렸다. 12일 인천시로부터 마스크 2만 개를 지원받았던 웨이하이가 10여 일 만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 웨이하이는 산둥성 칭다오와 함께 한국인, 한국 기업이 많은 지역이다. 도착한 한국인은 대부분 기업 관계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하이 소식통은 “황당하다. (격리 사실을) 미리 알려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날 선양 공항에 내린 한국발 항공편 승객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일괄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14일간 자가 격리를 요구받거나 집중 격리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로 이송된 한국인은 없었다고 선양 소식통이 밝혔다. 칭다오 공항과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옌지공항에 도착한 한국발 항공편 승객들도 공항에서부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금지되고 시 정부 측에서 준비한 차량으로만 목적지로 이동했다. 칭다오 소식통은 “승객들이 개별적으로 예약한 호텔에서 14일간 격리하라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정부의 발표 없이 지방 정부에서 잇따라 나선 것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당시의 방식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있다. 후시진(胡錫進) 환추(環球)시보 편집장은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한국에서 오는 모든 사람을 14일간 격리하는 조치를 중국 정부 차원에서 긴급하게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국인 미국 입국에도 영향 미칠 듯 미 CDC는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경계)로 올린 지 이틀 만에 최고 단계인 3단계(경고)로 올렸다.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본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을 다녀온 미국인이나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방문객에 대한 관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내 코로나19 환자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하면 다른 나라들도 이를 선례로 삼아 비슷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 미국이 2일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를 결정하고 14일 이내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자 호주, 뉴질랜드 등이 비슷한 조치를 내놨다. 외교부와 외신을 종합하면 25일 현재 카타르, 이스라엘, 이라크, 홍콩 등 14개 국가 또는 지역이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했고 12곳은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한기재 기자}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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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겨냥 ‘입·출국 제한 조치’ 확산…격리 조치 몰랐던 승객들 ‘황당’

    세계 곳곳에서 한국을 겨냥한 입·출국 제한 조치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와 칭다오(靑島)시,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등이 25일부터 한국에서 온 승객들에 대한 통제 조치를 시작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한국인들의 미국 입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승객들 내릴 때까지 격리 몰라 황당” 중국 웨이하이 당국이 관할 공관인 주칭다오 한국총영사관에 통보해온 시점은 이날 오전 9시경(현지 시간)으로 인천공항발 제주항공편 비행기가 출발하기 불과 20여 분 전이었다. 한국인 19명을 포함한 승객 163명은 공항에 내린 뒤에야 강제 격리된다는 사실을 알았다.공항 측은 방송을 통해 마중 나온 가족과 지인들에게 “기다리지 말고 돌아가라. 상황이 심각하다. 정치와 연결된다(되는 문제다)”고 알렸다. 웨이하이는 산둥성 칭다오(靑島)와 함께 한국인·한국 기업이 많은 지역이다. 이날 도착한 한국인은 대부분 기업 주재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하이시 당국은 “한국, 일본 발 승객에 대해 14일 간 집중 격리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지만 웨이하이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은 한국에서 오는 것 밖에 없다. 웨이하이의 소식통은 “황당하다. (격리된다는 것을) 미리 알려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날 칭다오 공항과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 공항에 도착한 한국발 항공편 승객들도 공항부터 다른 사람과 접촉이 금지되고 시 정부 측에서 준비한 차량으로만 목적지로 이동했다. 칭다오 소식통은 “승객들이 개별적으로 예약한 호텔에서 14일간 격리하라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정부의 발표 없이 지방 정부에서 잇따라 나선 것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당시의 방식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후시진(胡錫進) 환추(環球)시보 편집장은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한국에서 오는 모든 사람들을 14일 격리하는 조치를 중국 정부 차원에서 긴급하게 내놓아야 한다”며 주장했다. ● 한국인 미국 입국에도 영향 미칠 듯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경계)로 올린 지 이틀 만에 최고 단계인 3단계(경고)로 올렸다. 그만큼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 한국을 다녀온 미국인이나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방문객에 대한 관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CDC는 이날 “지난 14일간 한국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고 열 기침,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의학적 도움을 구하라”고 권고했다. 한국 내 코로나19 환자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하면 다른 나라들도 이를 선례로 삼아 비슷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 미국이 2일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를 결정하고 14일 이내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자 호주 뉴질랜드 등이 비슷한 조치를 내놨다. 외교부와 외신 등을 종합하면 25일 현재 카타르, 이스라엘, 홍콩 등 8개 국가 또는 지역에서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했고 16곳은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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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도 한국인 입경 금지… 대만은 “2주 격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한국인 입국 금지를 결정한 이스라엘 정부가 전세기를 마련해 한국인 여행객들을 조속히 귀국시키기로 했다.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24일(현지 시간) 긴급 안내문을 통해 “한국인 관광객들이 빠르고 안전한 방법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특별 전세기를 준비했다”며 “한국인 관광객 및 출국을 원하는 국민은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으로 24일 오전 11시까지 집결해 달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 비용으로 전세기 2편을 마련해 한국인 여행객 약 400명의 이송에 나섰다. 체류 중인 1000여 명의 나머지 한국인 관광객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마련한 또 다른 전세기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까지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곳은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홍콩 등 총 7곳이다. 홍콩 정부도 한국에 대한 적색 여행경보를 발령해 25일 오전 6시부터 최근 14일 이내 한국을 거친 비(非)홍콩인의 입경을 금지하기로 했다. 입국 제한과 격리 조치를 실시하는 지역 및 국가는 14곳으로 늘었다. 몽골은 우리 항공사에 몽골행 항공편 중단을 요구했고, 베트남은 24일 대구에서 출발해 다낭에 도착한 비엣젯항공편 탑승객 전원(한국인 20명 포함)에 대한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대만은 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을 14일간 격리하기로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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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리셔스, 한국인 신혼부부 17쌍 예고없이 격리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 입·출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홍콩, 대만 등 한국과 교류가 많은 국가나 지역이 한국에서 오는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고, 호주는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앞으로 해외 거주 교민, 기업 주재원, 관광객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등 한국 기업 활동 위축 우려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는 23일 두바이를 경유해 도착한 한국인 신혼부부 34명(17쌍)을 예고 없이 이송 조치했다. 이들 중에는 임신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일부 관광객이 감기 증상을 보이자 모리셔스 보건부가 임시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 관광객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비행기에서 내린 뒤) 제대로 된 대기 장소, 상황 설명 등을 전혀 제공받지 못했다. 4∼5시간 동안 물 한 모금도 못 마셨다”고 적었다. 이어 “이동해 보니 ‘SHELTER’라고 써 있는 에어컨도, 콘센트조차도 없는 건물에 도착했다”며 “쥐가 돌아다니고 도마뱀이 기어다닌다”고 호소했다. 22일 갑자기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스라엘에서는 한국인 관광객 500여 명이 23일 터키항공과 러시아항공 등을 이용해 출국했다. 남아 있는 관광객들은 24일부터 이스라엘 측이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홍콩은 최근 14일간 한국에서 체류한 외국인의 입경을 전면 금지하는 강도 높은 조치를 2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돌아오는 홍콩 주민은 입경은 허용하되 2주간 격리하면서 검사하기로 했다.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카타르에서도 23일부터 한국에서 온 입국자에 대해 14일 간의 격리 조치가 시행되면서 향후 사업 진행 등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KOTRA가 진행할 계획이던 양국 방문 무역사절단 행사가 취소됐고, 건설사들은 인력 파견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걱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중국, 코로나19 역유입 막으려 검역 강화 중국은 한국으로부터 코로나19가 역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며 한국발 승객의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24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지린(吉林)성 옌지(延吉) 차오양촨(朝陽川)국제공항은 한국발 승객 전용 통로를 설치해 한국에서 오는 승객을 다른 승객과 물리적으로 분리시키는 특별 방역 통제 조치를 23일 밤부터 시작했다. 한국 교민이 많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류팅(流亭)국제공항은 한국발 승객 전체에 대해 발열 검사를 하고 검역 설문지에 주소와 연락처를 자세히 적게 하고 있다. 한국인이 많이 사는 베이징 왕징(望京)의 일부 아파트 단지는 ‘한국에서 돌아온 사람은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단지를 오갈 수 있는 출입증을 발급해준다’고 통보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24일 한국에 대한 여행주의보 발령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가장 심각한 단계인 3급 ‘경고’ 단계로 격상하고, 25일부터 한국에서 입국한 사람은 14일간 자가 격리 및 검역을 하도록 했다. 호주 정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였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 항공사의 항공편 중단도 이어지고 있다. 에어뉴질랜드는 인천∼오클랜드 노선 운항을 3월 8일∼6월 30일 중단한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일본항공, 싱가포르항공, 베트남항공, 타이항공 등 아시아권 항공사의 한국 노선 중단 및 감편이 있었으나 서구권에선 에어뉴질랜드가 처음이다. 카이로=이세형 turtl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신나리 기자}

    •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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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 코로나 대처 中보다 못해” 中매체 아전인수식 훈수

    중국 매체가 한국을 중국의 성(省) 하나에 비유하면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후베이(湖北)성 이외 중국의 다른 성들보다 심각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후베이성에서 아직 매일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 일본은 더 심각하다’는 논리로 여론의 불만을 돌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배타적 성향의 환추(環球)시보는 24일 사설에서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의 방역 통제 조치가 느리고 부족하다”며 “(이들 국가의 대처는) 최근 중국이 전염병 상황이 중간 정도 수준인 성에 취한 방역 통제 조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을 제외한 한국 등은 “인구 규모가 중국의 성 하나 정도 된다. 이들 국가의 코로나19 상황은 후베이성 이외 중국의 다른 성에 비해 덜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우한(武漢)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을 때부터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에 달해 의료 체계가 붕괴되기까지 몇 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의료체계 규모가 큰 중국은 전국에서 4만 명의 의료진을 보낼 수 있었지만 (한국 등) 국가는 ‘제2의 우한’이 생기면 대규모 의료 지원이 어려워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일만 해도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한 한국 국민의 깊고 돈독한 정에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양국 국민의 우의와 상호 신뢰가 더 깊고 강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후 환추시보 등 일부 매체는 “한국과 일본 정부가 우한의 실수를 되풀이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한국 등으로부터 코로나19가 역유입돼 제2의 우한이 생기면 안 된다. 한국인과 일본인에 대한 중국 입국 금지를 취해야 한다’ ‘한국인과 일본인을 엄격히 격리해야 한다’며 한국인들을 비하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24일 소셜미디어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긴급 알림을 보내 “한국이 코로나19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했다”며 “아직 한국에 오지 않은 중국인 유학생들은 비자 문제가 있거나 입국 시기, 거주지를 확정할 수 없으면 이번 학기를 휴학하거나 (온라인을 통한) 원격 수업을 하기를 권고한다”고 통지했다. 앞서 부산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23일 오후 “아직 (한국) 학교로 오지 않은 유학생들은 한국에 오는 일을 연기할 것을 권고한다”고 긴급 통보했다. 우한시는 이날 우한 내 외지인이 우한을 떠날 수 있게 허용한다고 밝혔다가 2시간 만에 취소했다. 문화여유(旅遊)부는 “미국의 과도한 방역 조치와 미국 내 안전 상황 때문에 중국인 여행객이 미국에서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 미국으로 절대 여행 가지 말라”며 사실상 미국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미국이 이미 중국인 입국 금지를 시행하고 있어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회는 매년 3월 초 열린 연례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전국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1978년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양회를 언제 개최할지는 밝히지 않았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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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發 승객, 다른 승객과 분리”…中 일부선 입국 금지 주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지인 중국도 한국으로부터 코로나19가 역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며 한국발 승객의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24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지린(吉林)성 옌지(延吉) 차오양촨(朝陽川) 국제공항은 한국발 승객 전용 통로를 설치해 한국에서 오는 승객을 다른 승객과 물리적으로 분리시키는 특별 방역 통제 조치를 23일 밤부터 시작했다. 공항 측은 “한국으로부터 코로나19가 역유입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옌지는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도시다. 중국의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발 승객은 비행기 도착 뒤 곧바로 공항 내로 연결되는 통로인 브릿지를 사용하지 못하고 버스를 타고만 이동할 수 있게 제한했다”고 전했다. 한국인 교민들이 많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류팅(流亭)국제공항은 한국발 승객 전체에 대해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 검역 설문지에 주소와 연락처를 자세히 적게 하는 등 방역 통제를 강화했다. 상하이푸둥(浦東)국제공항은 한국발 항공편 승무원 전체에 대한 발열 검사를 시작했다. 베이징 왕징(望京) 등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일부 지역의 아파트 단지는 외국에서 비행편으로 돌아온 사람은 14일 격리 조치를 면제한다는 베이징시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돌아온 사람은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단지를 오갈 수 있는 출입증을 발급해준다고 통보했다. 주한국 중국대사관은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중국 유학생들에게 긴급 알림을 보내 “한국이 코로나19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했다”며 “한국 입국 전이라면, 한국에 오는 시기를 확정할 수 없거나 한국 내 거주지를 정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는 중국 유학생은 이번 학기 휴학하거나 (중국에서 온라인을 통한) 원격 수업을 하기를 권고한다”고 통지했다. 앞서 부산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23일 밤 중국 유학생의 한국 입국 연기를 권고했다. 배타적 성향의 중국 환추(環球)시보는 24일 사설에서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의 방역 통제 조치가 부족하며 이들 국가 모두 중국이 최근 전염병 상황이 중간 정도 수준인 성(省)이 취한 방역 통제 조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일본을 뺀 한국 등은 “인구 규모가 중국의 성 하나 정도 된다”며 “이들 국가의 코로나19 상황 악화는 후베이성 이외 중국 다른 성들에 비해 가볍지 않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환추시보는 “중국은 어려움에서 빠져나오는 시기”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하지만 환자 수 증가세는 주춤하지만 23일 하루 동안에만 후베이성에서 150명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 여론의 불만을 ‘한국 일본은 더 심각하다’는 논리로 돌리려는 선동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한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된 주말부터 “한국과 일본인에 대한 중국 입국 금지를 취해야 한다” “최소한 엄격한 격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중국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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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한국인 입국금지… 부산 中영사관, 유학생 한국 입국 연기 권고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한국인과 한국에서 14일 이상 체류한 외국 국적 관광객의 입국을 전격 금지했다. 23일(현지 시간)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에 감염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이유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23일까지 이스라엘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한국인 중 2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일본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전날 오후 7시 55분경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여객기 승객 188명 중 이스라엘 국적자 11명만 내리고 한국인 130명 등 승객 177명과 승무원들은 2시간 뒤 인천으로 되돌아왔다. 이스라엘을 포함해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5곳으로 늘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앞서 21일 바레인, 키리바시, 사모아, 아메리칸사모아 등 4곳이 한국인 입국 금지 결정을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또 한국 국민에 대해 자가 격리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는 영국, 브라질, 브루나이, 투르크메니스탄 등 정부가 파악한 국가만 총 8곳이다. 부산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23일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의 긴급 알림을 통해 “아직 (한국) 학교로 오지 않은 중국 유학생들은 한국에 오는 것을 연기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중국 국민의 한국 방문 보류를 요청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총영사관 측은 “대구와 경북도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해 많은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면 직면할 위험이 비교적 크다”며 이같이 안내했다. 또 미국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각각 2단계로 격상했다. 대만 ‘중앙 유행전염병 상황 지휘센터’도 이날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급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베트남은 21일 외교부 영사국 명의를 통해 한국에 대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신나리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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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치자도 바이러스 남아 있을 가능성… 우한, 퇴원후에도 14일 추가 격리조치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환자도 전염력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후베이(湖北)성에서 매일 100명 안팎의 환자가 숨지는 등 상황이 심각한데도 주말 베이징(北京) 등 일부 지역 관광지에 인파가 몰려 논란이 일었다. 중국 창장(長江)일보는 22일 우한(武漢)시 퉁지(同濟)병원의 리옌(李巖) 기초의학원 병원·생물학과 교수를 인용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의 체내에 소량의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한시는 퇴원 뒤에도 14일간 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중국의 감염병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 연구팀은 22일 환자의 소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변에 이어 소변에서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하수도를 통한 아파트 등 공용 건물에 사는 주민들의 집단 감염 우려가 높아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2일 하루 동안 중국에서 64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97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확진 환자 630명, 사망자 96명이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베이징 등 21개 성(省)과 시(市)에서는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관영 매체들은 중국 전역의 이동제한 조치 덕분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22, 23일 베이징 샹산(香山), 이허위안(이和園), 항저우(杭州) 시후(西湖) 등 관광지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에 중국 매체들은 “인산인해가 돼서는 안 된다.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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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의사 “코로나19 퇴원 환자 체내에 바이러스 남아 있을 수 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환자도 전염력이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후베이(湖北)성에서 매일 100명 안팎의 환자가 숨지는 등 상황이 심각한데도 주말 베이징(北京) 등 일부 지역 관광지에 인파가 몰려 논란이 일었다. 중국 창장(長江)일보는 22일 우한(武漢) 퉁지(同經)병원의 리옌(李岩) 기초의학원 병원·생물학과 교수를 인용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의 체내에 소량의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한시는 퇴원 뒤에도 14일간 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중국의 감염병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 연구팀은 22일 환자의 소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변에 이어 소변에서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하수도를 통한 아파트 등 공용 건물에 사는 주민들의 집단 감염 우려가 높아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2일 하루 동안 중국에서 64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97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확진 환자 630명, 사망자 96명이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베이징(北京) 등 21개 성(省)과 시(市)에서는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관영 매체들은 중국 전역의 이동제한 조치 덕분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22, 23일 베이징 샹산(香山), 이허위안(頤和園), 항저우(杭州) 시후(西湖) 등 관광지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에 중국 매체들은 “인산인해가 돼서는 안 된다.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한편 코로나19가 광둥(廣東)성 등 다른 곳에서 처음 발생해 우한시 화난(華南)수산물시장으로 유입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과학원 시솽반나 열대식물원, 화난농업대, 베이징 뇌과학센터 등 연구진은 12개국의 코로나19 유전체 93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화난 시장과 관련 없는 유전체에서 파생된 유전체가 화난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의 최초 발생지로 화난시장을 지목한 바 있다. 논문은 또 지난해 11월 중하순에 코로나19가 최초 발병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지목한 최초 발병일은 지난해 12월 8일이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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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실 서랍속에 보내지 못한 청첩장이… 결혼 미루고 환자 치료한 우한 의사 숨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결혼식을 미루고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전념하던 20대 의사가 세상을 떠났다. 21일 환추(環球)시보에 따르면 우한 장샤(江夏)구 제1인민병원 호흡·중증의학과 의사 펑인화(彭銀華·29) 씨가 20일 오후 숨졌다. 펑 씨는 2년 전 결혼한 아내와 1일에야 결혼식을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결혼식을 연기하겠다”고 결심한 뒤 아내를 설득했다고 한다. 그의 병원 사무실 서랍 속에는 아직 보내지 못한 청첩장이 있었다. 격리병동에서 환자들을 치료해온 그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당일인 지난달 25일 감염됐다. 전날 동료들이 ‘휴가를 내고 아내와 시간을 보내라’고 권하자 그는 “내가 젊으니 내가 버티고 있겠다”며 격리병동으로 향했다고 환추시보가 전했다. 펑 씨의 아내는 펑파이(澎湃)와의 인터뷰에서 “배 속에 6개월 된 아기가 있다. 남편은 영웅”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21일 펑 씨를 포함해 후베이성에서 115명이 사망했다. 난팡(南方)주말은 후베이성에 파견된 전문가를 인용해 “경증 환자의 5분의 1이 중증 환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0일 하루 동안 확진 환자 411명이 증가했다고 21일 오전 발표했다. 하지만 이어진 중국 위건위 발표에서 후베이성의 환자 증가 수는 631명이었다. 후베이성은 뒤늦게 “20일 교도소에서 271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수기 보고를 받은 뒤 확인을 거쳐 이미 환자 집계에 포함된 51명을 제외한 220명을 추가했다”고 해명했다. 이날까지 후베이성 등 3개 성, 5곳의 교도소에서 520여 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교도소까지 방역 체계가 뚫리면서 연쇄 감염 우려가 더 높아졌다. 한동안 수십 명대로 떨어졌던 후베이성 이외 지역 환자 증가 수도 258명으로 늘어났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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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식 미루고 코로나19 환자 치료하던 20대 우한 의사 숨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결혼식을 미루고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전념하던 20대 의사가 세상을 떠났다. 21일 중국 환추(環球)시보에 따르면 우한시 장샤(江夏)구 제1인민병원 호흡·중증의학과 의사 펑인화(彭銀華·29) 씨가 코로나19에 감염돼 20일 오후 진인탄(金銀潭)병원에서 사망했다. 이날 펑 씨를 포함해 115명이 사망하는 등 후베이성에서만 매일 1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가 숨지고 있다. 펑 씨는 2년 전 결혼한 아내와 1일에야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결혼식을 연기하겠다”고 결심한 뒤 아내를 설득했다. 그의 병원 사무실 서랍 속에는 아직 보내지 못한 청접장들이 있었다. 격리병동에서 환자들을 치료해온 그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당일 감염됐다. 전날인 24일 병원 동료들이 휴가를 내고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라고 권했지만 그는 미소를 지으며 “나는 젊으니 내가 버티고 있겠다”고 말한 뒤 아내와 잠깐 통화하고 격리 병동으로 향했다고 환추시보가 전했다. 펑 씨의 아내는 펑파이(澎湃)와 인터뷰에서 “뱃속에 6개월 된 아이가 있다. 남편은 영웅”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의료진들이 잇따라 쓰러지는 상황에서도 후베이성 당국의 오락가락 환자 집계는 되풀이됐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0일 하루 동안 확진 환자 411명이 증가했다고 21일 오전 발표했다. 하지만 이어진 중국 위건위의 발표에서 후베이서의 환자 증가 수는 631명이었다. 후베이성은 이날 오후 뒤늦게 “20일 밤 교도소에서 271명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이미 환자 집계에 포함된 51명을 제외하고 220명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한동안 수십 명대로 떨어졌던 후베이성 이외 지역 환자 증가 수는 산둥(山東)성과 저장(浙江)성 교도소에서 간수와 재소자를 포함해 각각 207명, 27명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258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교도소까지 방역 체계가 뚫리면서 연쇄 집단 감염 우려가 더욱 높아졌다. 교도소 집단 감염이 발생한 3개 성 교도소장 등 관련 책임자들이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쓰촨(四川)성 청두(城都)에서는 완치 뒤 집으로 돌아가 격리 중이던 시민이 격리 10일째 되는 날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21일 알려졌다. 중국 중앙 정부가 우한에 파견한 중앙 지도조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우한 방역 통제에 긍정적 변화가 있으나 상황은 여전히 매우 심각하다”고 밝혔다. 남팡(南方)주말은 후베이성에 파견된 전문가를 인용해 “경증 환자의 5분의 1(20%)가 중증 환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환추시보는 “중국 정부는 철저한 방역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에 대해 “코로나19의 교활함을 저평가하지 말고, 경증·무증상 환자 방역의 위험과 어려움을 무시하지 말라고 호소한다. 후베이성을 교훈 삼아 방역 통제를 강화하라”고 훈수를 뒀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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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폭증하자 통계방식 또 바꾼 中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지인 후베이(湖北)성에서 19일 하루 동안 새로 발생한 환자가 349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769명 증가를 기록한 뒤 25일 만에 환자 증가 수가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후베이성에만 적용하던 ‘폐렴 증상이 있는 임상 진단 환자’ 분류 대목을 삭제한 뒤 감염자 증가폭이 크게 줄어 오락가락 고무줄 통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20일 후베이성 위건위에 따르면 19일 후베이성에서 환자가 349명 늘어났는데 후베이성 우한에서만 이보다 많은 615명이 늘어났다는 이상한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위건위는 “우한 이외 후베이 지역에서 기존 확진 환자에 포함시켰던 ‘폐렴 증상 임상 진단 환자’ 가운데 핵산 검사 음성이 나온 279명을 줄였다”고 밝혔다. ‘폐렴 증상 임상 진단 환자’를 처음 확진 환자로 포함시켰던 13일 후베이성의 환자가 1만4840명이 급증했고, 이후에도 1000명 이상 환자 증가세가 계속됐다. 이에 부담을 느낀 당국이 기준을 다시 바꿔 환자 수 통계를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게다가 위건위는 19일 베이징(北京) 2명 등 후베이성 이외 중국 지역에서 환자가 45명만 늘어났다고 밝혔으나 20일 베이징시 당국은 푸싱(復興)병원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19일까지 확진 환자 34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군 기관지가 처음으로 군 장병의 격리 관찰 사실을 밝히면서 중국군 내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제팡(解放)군보는 17일 “동부전구(戰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방역 통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각 부대에서 일부 장교 병사를 격리해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위쑹추(余松秋) 함장도 격리돼 있다고 전했다. 위 함장은 054A형 미사일 호위함 창저우(常州)함 함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에서는 병원장이 또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태에 빠졌다. 난팡(南方)도시보에 따르면 왕핑(王萍) 우한제8병원장이 우한의 진인탄(金銀潭) 병원에 입원했다. 왕 원장은 19일 혈장이 부족해 생명이 위독했으나 인터넷에 도움을 요청해 완치 환자의 혈장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의 완벽한 퇴치는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왕천(王辰) 중국공정원 부원장은 관영 중국중앙(CC)TV에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코로나19는 독감처럼 만성적 질병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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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최상급 보건당국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 존재”

    중국의 보건당국 중 가장 상급기관이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도는 미세한 입자)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9일 발표한 ‘코로나19 진료 방안(제6판)’에서 전파 경로에 관해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고농도의 에어로졸에 노출되면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대목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위건위는 4일 발표한 진료 방안(제5판)에서는 “에어로졸 전파 경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전문가와 일부 지방정부가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8일에는 상하이(上海)시 정부가 “주요 전파 경로는 비말(침방울)을 통한 직접 전파, 에어로졸 전파, 접촉 전파로 확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 날인 9일 위건위가 “에어로졸 전파를 보여주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비말은 상대적으로 무거워 통상 2m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에어로졸은 가벼워 멀리 퍼진다. 사무실 등 밀폐된 실내 공간에 남아 있는 에어로졸을 통한 집단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위건위는 또 후베이성에만 적용하던 ‘폐렴 증상이 있는 임상 진단 환자’ 분류 대목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후베이성이 13일 이 항목으로 분류되는 환자를 확진 환자에 포함하면서 하루 사이에 후베이성의 환자가 1만4840명이나 늘어났다. 하지만 오락가락하며 새로 나온 진료 방안을 적용하면 후베이성도 임상 진단 환자를 확진 환자에 포함시킬 필요가 없어져 통계상 후베이성의 환자 규모를 줄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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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실 없어 입원 못한 어머니, 딸에게 옮길까봐 목숨 끊어”

    “우한(武漢)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은 천재(天災)라기보다는 인재(人災)입니다. 햇빛과 신선한 공기가 그립습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시 차오커우구에 사는 청(程)모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머니를 잃었다. 아버지도 감염됐지만 병실을 찾지 못해 호텔에 격리돼 있다. 그 역시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청 씨는 “닷새만 일찍 후베이성이 봉쇄됐다면 이런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좀 더 일찍 적극 대응에 나섰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다. 그는 “(당국은) 환자가 사망하면 코로나19가 아니라 폐렴 때문이라고 한다”며 정부의 발표에 강한 불신을 보였다.○ “집에서 사망 12시간 뒤에야 시신 수습” 지난달 23일 오전 2시. 우한시 정부는 초유의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는 동안 후베이성 이외의 중국 지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반면 우한시는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주민들의 외출금지령까지 떨어졌다. 19일 현지 시민들이 전한 우한의 상황은 참담했다. 거리에는 인적이 끊겼다. 생필품을 사러 나온 주민들까지 공안(경찰)이 통행증 유무를 조사해 단속하고 있다. 병실을 구하지 못해 집이나 격리 시설에서 목숨을 잃는 환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 씨는 “직장 동료의 아버지도 병실이 없어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제때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외할머니가 코로나19로 사망한 뒤 부모 역시 감염된 펑(彭·여)모 씨는 통화에서 “외할머니가 집에서 4일 오전 돌아가신 뒤 꼬박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장례식장 직원들이 집으로 와서 시신을 수습했다”고 했다. 우한시 훙산(洪山)구에 사는 그는 “(감염된 아내를 치료해 달라며) 남편이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뒤에야 부인이 입원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최근 우한은 생지옥이다”라고 말했다. ○ “감염 어머니 자살 SNS 올린 뒤에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우한 시민들의 글이 잇따랐다.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은 “지금도 병실을 구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분명 당국이 (대처를)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한시 차오커우구에 사는 한 여성은 웨이보에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병실을 구하지 못해 고통에 시달리던 어머니(49)가 3일 자살했다”는 글을 사망증명서 등 증거 자료와 함께 올렸다. 그의 어머니는 지난달 19일 발병해 이달 1일 호흡곤란 증세가 악화됐다. 경찰에 신고해 겨우 집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그 뒤로 아무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다음 날 병원 복도에서 24시간을 꼬박 기다린 어머니는 “그곳은 지옥”이라고 했다. 딸이 감염될까 봐 몹시 걱정했다는 어머니는 3일 아침 딸이 음식을 사러 나간 사이에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일하게 한스러운 건 네가 결혼하는 걸 보지 못하는 것과 내가 감염됐다는 자책”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 여성은 18일 밤 웨이보에 “구 정부가 사실을 확인하고 갔다”며 “인터넷이 내게 희망을 줬다”고 썼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경찰에 신고하는 게 웨이보에 올리는 것만 못하다. 정말 슬프다”고 댓글을 달았다. 19일 현재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4185명, 사망자는 2004명에 달한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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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우한 봉쇄 한 달…시민들 “여긴 생지옥, 당국 통계 안 믿는다”

    “우한(武漢) 상황은 천재(天災)보다 인재(人災)입니다.” 어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뒤 아버지마저 감염됐지만 병실을 찾지 못한 청(程)모 씨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후베이(湖北)성 우한시 정부가 5일만 일찍 봉쇄했어도 이런 공포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시 차오커우구에 사는 그는 당국의 감염자, 사망자 공식 통계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확신했다. “수많은 많은 환자가 죽어 나가도 코로나19로 죽었다고 하지 않고 폐렴 의심으로 죽었다고 보고한다”는 것이다. “고립된 채 매일 사망자가 늘어나는 뉴스를 보며 심리적인 억압감이 너무 큽니다. 햇살을 쬐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요.” 아버지와 한 호텔 같은 층에 격리돼 있다는 그는 “한가로이 공원과 호숫가를 걷고 싶은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 “사망 뒤 12시간 지난 뒤에야 시신 수습” 지난달 23일 새벽 2시. 우한시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누구도 우한시를 떠날 수 없다며 초유의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그로부터 약 한 달간 우한은 병실과 물자, 의료진 부족으로 제대로 치료 한 번 받지 못한 사망자가 속출했다. 급기야 최근 주민들의 외출까지 금지했다. 19일 현지 시민들에 따르면 우한시 사람 없는 거리에서 공안(경찰)들이 생필품 사러 나온 일부 주민들마저 단속하고 있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확산세는 주춤하고 있으나 우한시는 악화일로다.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병실을 구하지 못한 채 집과 격리시설에서 사망하고 있는 것 확인됐다. 청 씨는 “직장 동료의 아버지가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외할머니가 코로나19로 사망한 뒤 부모 역시 감염된 펑(彭·여)모 씨는 통화에서 “외할머니가 치료 받지 못한 채 집에서 4일 오전 돌아가신 뒤 꼬박 12시간이 지난 그날 오후 8시경에야 장례식장 직원들이 집으로 와 시신을 수습했다”고 말했다. 우한시 전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너무 많아 장례식장도 포화 상태라는 것이다. 우한시 훙산(洪山)구에 사는 그는 “(감염된 아내를 치료해 달라며) 남편이 뛰어내려 자살하고서야 부인이 입원했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최근 우한은 생지옥”이라고 말했다. 우한시 우창구(武昌)구에 사는 가오(高·여)모 씨는 지난달 14일부터 기침과 폐통 등 증상이 시작됐지만 한 달이 지난 이달 17일에야 핵산 검사를 받았다. 고 씨는 통화에서 “너무 아파서 잠을 못 잘 정도지만 병원에 입원하지 못했다. 내가 죽어 딸이 장례식장에 오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힙겹게 말을 이어가다 기침을 심하게 하며 전화를 끊었다.● “감염 어머니 자살 SNS 올린 뒤에야…” 19일에도 궁지에 몰린 우한 시민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올린 도움 요청 글들이 잇따랐다. 본보 인터뷰에 응한 현지 시민들은 “지금도 병실을 구해달라는 글이 이어지는 건 분명 당국이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한시 차오커우구에 사는 한 여성은 웨이보에 “코로나19 감염 고통에도 병실을 구하지 못한 어머니(49)가 3일 자살했다”는 글을 사망증명서 등 증거 자료와 함께 올렸다. 그의 어머니는 지난달 19일에 발병해 이달 1일 호흡곤란 증세가 악화됐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핵산 검사를 한 뒤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딸이 밝혔다. 다음날 병원 복도에서 24시간을 꼬박 기다리며 “그곳은 지옥이었다”는 말을 남긴 어머니는 3일 아침 딸이 음식을 사러 나간 뒤 집에서 스스로 생명을 끊었다. 딸이 감염될 것을 매우 걱정했다는 그는 유언에서 “유일하게 한스러운 건 네가 결혼하는 걸 보지 못하는 것, 감염됐다는 자책이야”라는 유언을 딸에게 남겼다. 아버지가 2008년 사망한 이 여성은 혼자가 됐다. 그는 18일 밤 웨이보에 “구 정부가 직접 사실을 확인하고 갔다”며 “정부가 (합당한) 결과를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썼다. “인터넷이 내게 희망을 줬다”는 그의 말에 한 웨이보 이용자는 “경찰에 신고하는 게 웨이보에 올리는 것만 못하다. 정말 슬프다”고 답했다. 당국을 불신하는 시민들은 웨이보뿐 아니라 중국에서 가상사설망(VPN)이 있어야 접속할 수 있는 유투브, 트위터 등을 SNS를 통해 우한 봉쇄 30일간의 일상에서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실상, 당국 비판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매일 일기 형식의 동영상을 올려온 뤄빈(羅賓) 씨는 유투브에 “외출금지령 이후 공동구매 방식으로 물건을 사야 하면서 고깃값이 오르는 등 음식 사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우한시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생필품을 받기 위해 발코니에 나와 양동이 등을 줄에 묶어 1층으로 내려보는 영상도 올라왔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방호복을 입은 공안들이 체포해 강제로 차량에 태우는 영상도 트위터에 올랐다. 창장(長江)일보는 “집으로 돌아가라는 경찰의 요구에 불응하면 주민들에 대한 체포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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