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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서 전사한 국군 용사가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숨진 형의 유해라도 찾고 싶어 평생을 기다려온 동생은 두 달 전 세상을 떠나 안타깝게도 형과 만나지 못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7일 2000년 강원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된 국군전사자 유해가 박판옥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북 부안군의 한 농가에서 8남 5녀 중 여섯째로 태어난 박 하사는 1951년 9월 입대해 국군 2사단 17연대 소속으로 ‘김화-금성 진격전’ 등의 전투에 참전했다. 이후 강원도 김화지구 ‘저격능선 전투’에서 중공군과 싸우다가 1952년 10월 16일 19세의 나이로 산화했다. 고인의 유해는 2000년 수습됐지만 신원 확인에 애를 먹었다. 2017년 고인의 조카인 박광래 씨가 군에 유전자(DNA) 시료를 제출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 이후 최신 기술로 재분석한 끝에 올해 9월 26일 가족관계가 최종 확인됐다고 한다. 하지만 전사한 형의 화랑무공훈장을 보관해 오면서 유해라도 찾길 바랐던 고인의 남동생 박판남 씨는 올해 7월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발굴감식단은 7일 유족의 자택(전북 부안군)을 방문해 고인의 참전 과정과 신원 확인 통지서, 유품 등을 ‘호국의 얼 함(函)’에 담아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은 핵보유국”이라는 주장과 함께 “(한미가) 주권을 침해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든다면 가차 없이 핵무기를 포함한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할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오면 서울과 대한민국의 영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핵강국의 절대적 힘을 불가역적으로 확보했다”며 핵 포기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대남 핵공격을 노골적으로 위협한 것. 미 대선이 33일 남은 가운데 차기 미 행정부와 핵보유국 지위를 바탕으로 핵군축 등 핵 담판에 나설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4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일 서부지구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시찰한 자리에서 “윤석열 괴뢰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입에 올렸는데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지 않을 수 없게 한 가관”이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2022년 7월 전승절 연설에서 “윤석열과 그 군사깡패들”이라고 맹비난한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앞서 1일 윤 대통령이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에 나선다면 “그날이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자 맞받아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핵보유국” “핵강국”이라면서 핵포기 불가 의사를 재차 밝혔다. 우리 군은 “우리 국군 통수권자를 직접 비난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며 “우리 군의 강력한 능력과 확고한 태세로 인한 (북한 지도부의) 초조함과 불안감의 발로”라고 일축했다.김정은 “핵강국의 힘, 불가역적 확보” 비핵화 불가 선포北, 핵 공격 협박차기 美정부와 핵군축 협상 노린듯김여정 “현무-5, 몸집만 비대한 무기”北 방사포 전술핵 ‘100배 위력’ 위협김정은 위원장은 한미를 겨냥해 “영원히 우리의 핵을 뺏지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랜 기간 간고한 도전을 이겨내며 핵강국으로서의 절대적 힘과 그를 이용할 체계와 기능을 불가역적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비핵화 불가’에 방점을 찍으며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 것. 이는 다음 달 5일 미 대선 후 차기 미 행정부와 핵군축 협상을 벌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북한 핵무기 보유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 핵 보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부 나오면서 이에 편승하려는 의중을 내비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 “수사적 위협이 아닌 물리적 파괴력에 의한 현실적 예측” 등이라고 언급하며 핵무기뿐만 아니라 최근 공개한 4.5t급 초대형 탄두 장착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까지 대남 공격에 사용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예비역 준장)은 “국군의 날 우리 군이 공개한 현무-5와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 등 한미 확장억제(핵우산) 강화에 김정은이 두려움을 느끼는 방증일 수 있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7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14기 11차 회의를 앞두고 대남 적개심 고취 목적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선 “북남 관계는 가장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라고 주장한 김 위원장의 새로운 노선이 북한 헌법에 반영될 것으로 예고됐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국군의 날에 우리 군이 공개한 ‘현무-5’ 지대지 탄도미사일에 대해 “흉물”, “쓸데없이 몸집만 잔뜩 비대한 무기”라고 비난하면서 “(북한군의 초대형) 방사포 1대의 투발 능력은 재래식 폭약으로 환산하면 900t의 폭발력과 맞먹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주장했다. 초대형 방사포(KN-25)에 장착된 전술핵 위력이 현무-5(탄두 중량 8t)의 100배 이상이라고 위협한 것이다. KN-25는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4∼6개의 발사관이 적재된다. 김여정의 주장대로라면 방사포탄 1발에 최소 0.15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 최대 0.225kt급 전술 핵탄두가 장착됐다는 의미가 된다. 재래식 폭약으로 환산하면 각각 150t과 225t으로 현무-5의 최소 18배, 최대 28배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북한이 지난해 3월에 공개한 ‘화산-31’ 핵탄두를 KN-25에 장착해 이미 배치까지 완료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KN-25를 활용한 대남 핵타격 훈련을 연이어 주관한 바 있다. KN-25를 유사시 대남 핵 파상공격의 ‘주포’로 활용하기 위한 실전적 훈련으로 한미 당국은 보고 있다. 다만 군 관계자는 “(김여정의 주장은) 재래식 무기 체계로는 불가능한 것이고, 다른 체계(핵무기)로도 잘 안 맞는 것”이라며 “기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은 핵보유국”이라는 주장과 함께 “(한미가) 주권을 침해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든다면 가차 없이 핵무기를 포함한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할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오면 서울과 대한민국의 영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핵강국의 절대적 힘을 불가역적으로 확보했다”며 핵 포기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대남 핵공격을 노골적으로 위협한 것. 미 대선이 33일 남은 가운데 차기 미 행정부와 핵보유국 지위를 바탕으로 핵군축 등 핵 담판에 나설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4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일 서부지구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시찰한 자리에서 “윤석열 괴뢰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입에 올렸는데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지 않을 수 없게 한 가관”이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2022년 7월 전승절 연설에서 “윤석열 과 그 군사깡패들”이라고 맹비난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앞서 1일 윤 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에 나선다면 “그날이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자 맞받아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핵보유국” “핵강국”이라면서 핵포기 불가 의사를 재차 밝혔다. 우리 군은 “우리 국군 통수권자를 직접 비난한 것은 절대 용납할수 없는 행태”라며 “우리 군의 강력한 능력과 확고한 태세로 인한 (북한 지도부의) 초조함과 불안감의 발로”라고 일축했다.김 위원장은 한미를 겨냥해 “영원히 우리의 핵을 뺏지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랜 기간 간고한 도전을 이겨내며 핵강국으로서의 절대적 힘과 그를 이용할 체계와 기능을 불가역적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비핵화 불가’에 방점을 찍으며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 것. 이는 다음달 5일 미 대선 후 차기 미 행정부와 핵군축 협상을 벌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북한 핵무기 보유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 핵보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부 나오면서 이에 편승하려는 의중을 내비쳤다는 분석도 나온다.김 위원장은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 “수사적 위협이 아닌 물리적 파괴력에 의한 현실적 예측” 등이라고 언급하며 핵무기 뿐만 아니라 최근 공개한 4.5t급 초대형 탄두 장착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까지 대남 공격에 사용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예비역 준장)은 “국군의날 우리 군이 공개한 현무-5와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 등 한미 확장억제(핵우산) 강화에 김정은이 두려움을 느끼는 방증일 수 있다”고 했다.정부 관계자는 “7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14기 11차 회의를 앞두고 대남 적개심 고취 목적으로도 볼수 있다”고 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선 “북남 관계는 가장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라고 주장한 김 위원장의 새로운 노선이 북한 헌법에 반영될 것으로 예고됐다.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국군의 날에 우리 군이 공개한 ‘현무-5’ 지대지 탄도미사일에 대해 “흉물”, “쓸데없이 몸집만 잔뜩 비대한 무기”라고 비난하면서 “(북한군의 초대형) 방사포 1대의 투발능력은 재래식 폭약으로 환산하면 900t의 폭발력과 맞먹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주장했다. 초대형방사포(KN-25)에 장착된 전술핵 위력이 현무-5(탄두 중량 8t)의 100배 이상이라고 위협한 것이다. KN-25는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4~6개의 발사관이 적재된다.김여정의 주장대로라면 방사포탄 1발당 최소 0.15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 최대 0.225kt급 전술 핵탄두가 장착됐다는 의미가 된다. 재래식 폭약으로 환산하면 각각 150t과 225t으로 현무-5의 최소 18배, 최대 28배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북한이 지난해 3월에 공개한 ‘화산-31’ 핵탄두를 KN-25에 장착해 이미 배치까지 완료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KN-25를 활용한 대남 핵타격 훈련을 연이어 주관한 바 있다. KN-25를 유사시 대남 핵 파상공격의 ‘주포’로 활용하기 위한 실전적 훈련으로 한미 당국은 보고 있다.다만 군 관계자는 “(김여정의 주장은) 재래식 무기체계로는 불가능한 것이고, 다른 체계(핵무기)로도 잘 안맞는 것”이라며 “기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군이 다음 달 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국군의 날 기념식과 서울 광화문∼숭례문 일대에서 진행되는 시가행진에서 ‘현무-5’ 탄도미사일을 최초로 공개한다. 현무-5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탄두를 장착해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현무-5는 북한 미사일을 압도하는 고중량·고위력 탄도미사일로, 유사시 평양 지휘부를 초토화하는 ‘3축 체계’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전력이다. 지난해 국군의 날에는 현무-4(탄두 중량 2t)’ 실물이 처음 등장했지만 그보다 강력한 위력의 현무-5는 앞서 수초짜리 시험발사 영상만 공개된 바 있다. 현무-5의 최대 탄두 중량은 8t에 달한다. 최근 북한이 공개한 초대형 상용탄두(4.5t) 장착 KN-23 개량형의 거의 2배로, 지하 100m보다 깊이 은신한 북한 지휘부 벙커까지 완파할 수 있는 위력이다. 핵을 가질 수 없는 우리 군은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유사시 북한 지휘부 초토화를 목표로 현무-5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해 시험발사 성공을 거쳐 양산 배치에 들어갔다. 군 당국자는 “현무-5는 북한이 한국에 핵을 사용하는 즉시 평양 지휘부 등을 궤멸시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는 현무-5 외에도 3축 체계 핵심 전력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대남 ‘오물풍선’ 연쇄 테러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복합 도발과 미국 대선을 앞두고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강력한 경고장을 날리는 차원이라고 군은 전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사진)도 이번 국군의 날 기념식에 처음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B-1B는 1일 오전 괌에서 날아와 우리 공군 전투기와 행사장(서울공항) 상공을 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B-1B는 핵무장을 하지 않지만, 재래식 무장능력(57t)이 B-2(22t)와 B-52(31t) 폭격기보다 월등하다. 최대 사거리가 925km인 장거리 공대지미사일(JASSM) 등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와 지하 벙커 등을 동시다발로 타격할 수 있다. 또 초음속 비행이 가능해 유사시 괌에서 한국으로 2시간이면 전개할 수 있는 미국의 핵심 전략자산이다. 군 관계자는 “B-1B의 전개는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과시하고, 국군의 날에 공식 출범하는 우리 군의 전략사령부 창설을 축하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K-방산의 발전상과 세계 각국의 첨단 무기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가 다음 달 2일부터 5일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다. KADEX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상무기 방산 전시회로 그간 2년마다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다 올해는 계룡대로 자리를 옮겨 개최된다. 국제적 호평과 계약 체결이 잇따르면서 세계 방산시장의 ‘신흥 강자’로 거듭난 K-방산의 위상을 과시하는 한편 각국의 방산 연구개발 현주소와 미래를 진단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역대 최대 규모, 50여개국 360개 업체 참가‘KADEX 2024’ 기간 계룡대의 활주로에는 폭 100m, 길이 350m 길이의 전시장에 1430여 개 부스가 마련된다. 전시장 규모는 3만7600㎡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와 맞먹는다. 행사를 주최하는 대한민국육군협회에 따르면 행사 규모뿐만 아니라 참가 기업(360여 개)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대표 방산기업인 현대위아와 현대로템 등 현대자동차그룹이 177개 부스를 신청해 가장 큰 규모로 참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이 108개 부스를 신청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 풍산, LIG넥스원, SNT모티브, STX엔진,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 등 우리나라 대표 방산기업들이 총출동한다. 전 세계 방산기업 중 1위인 록히드마틴을 비롯해 사브, 샤프란 등 15개국 38개 해외 방산기업도 참가 신청을 완료했다. 또 40개국의 국방부 장관과 방위사업청장, 육군참모총장 등 해외 VIP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에 초청되는 해외 VIP 다수가 다음날 열리는 KADEX 2024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주최 측은 보고 있다. 전시장은 전장 기능별로 정보·지휘통제관, 화력관, 기동관, 방호관, 항공관, 미래관, 장병복지관으로 전시 구획이 나뉘게 된다. ‘정보·지휘통제관’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기술품질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참여해 K-방산의 최신 연구 성과를 선보인다. 휴니드테크놀러지 등 중견기업과 많은 중소기업이 참가해 위성, 레이더, 감시장비, 전자장비, 통신체계 등에 대한 최신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화력관’은 한화그룹을 필두로 K9 엔진 국산화에 성공한 STX엔진과 국산 총기 대표기업 SNT모티브, 다산기공, 탄약 전문 기업 풍산과 부품납품 및 유지보수를 위한 중견·중소기업이 참가한다. ‘기동관’은 현대로템, 현대위아, 기아 등 현대자동차그룹 3사가 179개 부스 규모의 합동 부스를 마련해 K2 전차와 각종 전술 차량을 선보인다. ‘방호·항공관’은 LIG넥스원이 참여해 육해공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각종 유도무기를 전시한다. ‘미래관’은 국방혁신 4.0을 기반으로 과학기술 기반의 군사전략과 작전 개념을 선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핵심 첨단 전력이 참가한다.나토(NATO) 등 세계 각국 앞다퉈 국방비 증강KADEX 2024에 쏟아지는 국내외적 관심은 불안한 글로벌 안보정세를 반영한다는 지적이 많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으로 유럽과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등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위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군비 증강으로 직결되고 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는 5월 “2023년 전 세계 각국이 지출한 국방비는 약 2조2000억 달러(약 2952조 원)로 전년보다 9%가량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도 “지난해 148개국의 3분의 2가 넘는 69%가 전년 대비 국방비 지출을 늘리며 글로벌 국방비 지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의 위협권에 놓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지난해 국방비 총액은 전년보다 9%가량 증가했고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인 8%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6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나토 회원국의 70% 이상인 23개국이 올해 국방비로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도 했다. 군 관계자는 “지구촌 곳곳의 분쟁이 대규모 확전이나 전면전으로 치달아 자국의 안위와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군비 증강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K-방산의 ‘기회’이자 ‘도전’ 세계 각국의 국방비 증강과 군사력 강화 기조는 K-방산에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무기를 단기간에 대규모로 납품할 수 있는 K-방산의 능력이 속속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폴란드에 K2 전차와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최대 40조 원 규모의 무기 수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국산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의 호주 수출에 이어 올해는 다연장 로켓 ‘천무’의 폴란드 2차 수출 등 조 단위의 무기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방산업계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유럽과 중동, 호주 등에서 연이어 승전보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이달 폴란드와 호주, 필리핀 등에서 연이어 열리고 있는 대규모 방산전시회에 참여해 홍보 및 수주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국가는 한국산 무기 수입을 확정했거나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K-방산의 수출길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방산 수출이 200억 달러(약 26조5500억 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7년까지 세계 4위의 방산 수출국 등극에도 성큼 다가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의 방산 강국들이 급성장하는 한국 방위산업에 노골적으로 경계심을 드러내는 한편 견제 행보에 속속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수출 실적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현지 여건에 최적화된 성능 개량 등을 통해 한국산 무기가 ‘가성비’를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명품으로 거듭나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군이 다음달 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국군의 날 기념식과 서울 광화문~숭례문 일대에서 진행되는 시가행진에서 ‘현무-5’ 탄도미사일(사진)을 최초로 공개한다. 현무-5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탄두를 장착해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현무-5는 북한 미사일을 압도하는 고중량·고위력 탄도미사일로, 유사시 평양 지휘부를 초토화하는 ‘3축 체계’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전력이다. 지난해 국군의 날에는 현무-4(탄두 중량 2t)’ 실물이 처음 등장했지만 그보다 강력한 위력의 현무-5는 앞서 수초짜리 시험발사 영상만 공개된 바 있다.현무-5의 최대 탄두 중량은 8t에 달한다. 최근 북한이 공개한 초대형 상용탄두(4.5t) 장착 KN-23 개량형의 거의 2배로, 지하 100m보다 깊이 은신한 북한 지휘부 벙커까지 완파할 수 있는 위력이다. 핵을 가질 수 없는 우리 군은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유사시 북한 지휘부 초토화를 목표로 현무-5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해 시험발사 성공을 거쳐 양산 배치에 들어갔다. 군 당국자는 “현무-5는 북한이 한국에 핵을 사용하는 즉시 평양 지휘부 등을 궤멸시키게 될 것”이라고 했다.국군의날 시가행진에는 현무-5 외에도 3축 체계 핵심 전력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대남 ‘오물풍선’ 연쇄 테러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복합 도발과 미 대선을 앞둔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강력한 경고장을 날리는 차원이라고 군은 전했다.‘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도 이번 국군의 날 기념식에 처음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B-1B는 1일 오전 괌에서 날아와 우리 공군 전투기와 행사장(서울공항) 상공을 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B-1B는 핵무장을 하지 않지만, 재래식 무장능력(57t)이 B-2(22t)와 B-52(31t) 폭격기보다 월등하다. 최대 사거리가 925km인 장거리 공대지미사일(JASSM) 등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와 지하 벙커 등을 동시다발로 타격할 수 있다. 또 초음속 비행이 가능해 유사시 괌에서 한국으로 2시간이면 전개할 수 있는 미국의 핵심 전략자산이다. 군 관계자는 “B-1B의 전개는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과시하고, 국군의날에 공식출범하는 우리 군의 전략사령부 창설을 축하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군사법원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VIP 격노설’에 대한 서면 질의에 윤 대통령 측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답변할 수 없다고 회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3일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박 대령의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 사건’ 7차 공판에선 박 대령의 변호인 측이 VIP 격노설과 관련해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 등의 발언을 했는지를 윤 대통령에게 묻는 사실 조회 신청을 냈고 재판부가 이를 채택했다. 이어 25일 열린 8차 공판에서 윤 대통령 측이 하루 전(24일) 대통령비서실장 명의로 “귀 법원에서 사실 조회를 의뢰한 사항들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으로 응할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답한 사실이 공개됐다. 박 대령 측이 신청한 사실 조회에는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을 형사입건한 것은 잘못”이라는 취지의 발언 여부와 격노설 당일인 지난해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내선 번호(02-800-7070) 전화로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통화했는지, 통화했다면 어떤 내용인지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사실 조회는 사실상의 서면 조사와 유사하다. 다만 신청받는 당사자가 답해야 할 강제성은 없다. 이날 공판은 채 상병이 살아 있었다면 전역했을 날인 26일 하루 전에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 측의) 파렴치한 변명에 실소를 금할수 없다”며 “이번 답변 거부는 수사 외압의 배후가 바로 윤 대통령임을 시인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채 상병 특검법을 관철하고, 수사 외압의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도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군사법원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VIP 격노설’에 대한 서면 질의에 윤 대통령 측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답변할수 없다고 회신한 것으로 나타났다.앞서 3일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박 대령의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 사건’ 7차 공판에선 박 대령의 변호인 측이 VIP 격노설과 관련해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 등 발언을 했는지를 윤 대통령에게 묻는 사실조회 신청을 냈고 재판부가 이를 채택했다.이어 25일 열린 8차 공판에서 윤 대통령 측이 하루 전(24일) 대통령비서실장 명의로 “귀 법원에서 사실조회를 의뢰한 사항들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안으로 응할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답한 사실이 공개됐다.박 대령 측이 신청한 사실조회에는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을 형사입건한 것은 잘못“이라는 취지의 발언 여부와 격노설 당일인 지난해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내선 번호(02-800-7070) 전화로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통화했는지, 통화했다면 어떤 내용인지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사실조회는 사실상의 서면조사와 유사하다. 다만 신청받는 당사자가 답해야 할 강제성은 없다. 이날 공판은 채 상병이 살아있었다면 전역했을 날인 26일 하루 전 열렸다.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 측의) 파렴치한 변명에 실소를 금할수 없다”며 “이번 답변 거부는 수사 외압의 배후가 바로 윤 대통령임을 시인한 것에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채 상병 특검법을 관철하고, 수사외압의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도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군이 23일 북한의 오물풍선으로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할 경우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올해 5월 말부터 대남 오물풍선 테러에 나선 이후 군이 군사적 대응을 경고한 것은 처음이다. 대남 오물풍선 테러가 4개월째 지속되고, 최근 전국 각지에서 풍선에 부착된 발열 타이머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와 부상 사례가 잇따르자 군이 대북 ‘통첩성 경고장’을 날린 것. 군은 지금까지 북한의 오물풍선 테러를 ‘남남갈등’을 노린 저열한 도발로 규정하고 낙하 후 수거 작업에 주력했다. 하지만 실질적 피해가 속출하고, 국민적 우려가 확산되자 공세적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북한의 쓰레기풍선 살포 행위가 장기화되면서 일부에서는 공중 격추 등 군의 물리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으나 공중격추로 인해 예상치 못한 위해 물질이 확산될 경우 우리 국민의 안전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낙하 즉시 안전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수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합참 관계자는 ‘단호한 군사적 조치’에 대해서는 “세부 내용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북한에 ‘대응 카드’를 사전에 노출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 또 ‘오물풍선으로 인한 화재나 낙하물 때문에 (우리 국민이) 사망할 경우 선을 넘었다고 판단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군 안팎에서는 대남 오물풍선 테러로 중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부양 원점’ 인근에 경고사격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부양 원점을 조준 타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군은 무인정찰기 등 각종 감시장비로 북한의 오물풍선 부양 원점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하고 있다. 북한이 ‘마지노선’을 넘으면 언제든 도발 원점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군 소식통은 “국민 생명에 중대한 위해가 현실화하면 교전규칙에 따라 휴전선을 넘어 도발 원점 응징과 같은 군사적 대응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군은 북한의 오물풍선 테러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사안의 중대성에 따른 단계별 군사적 대응 조치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22일 저녁∼23일 오전까지 북한이 120여 개의 쓰레기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고, 이 가운데 30여 개가 서울과 경기도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오물풍선이 인천국제공항 인근 상공으로 날아들어 이날 오전 두 차례에 걸쳐 이착륙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5월 28일부터 이번까지 총 22차례에 걸쳐 5500여 개의 쓰레기풍선을 부양한 것으로 집계됐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4.5t급 초대형 상용(재래식)탄두를 장착한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다음 달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탄두 중량 8t에 달하는 ‘괴물 미사일’ 현무-5를 처음 외부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5는 북한보다 압도적인 고중량·고위력 탄도미사일이자 유사시 평양 지휘부를 초토화하는 ‘3축 체계’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전력이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3축 체계 주요 무기체계 중 하나로 현무-5를 공개할 방침이다.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탄두를 장착해 전술 핵무기급 위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현무-5는 2022년 국군의 날 기념식 관련 영상으로만 시험발사 장면이 짧게 노출된 바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남침해 올 때 현무-5 20∼30발로 평양을 초토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군은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지대지미사일(현무)’이라고만 적힌 컨테이너를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을 공개했다. 당시 미사일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탄두중량 2t의 현무-4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5 역시 이 같은 형태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이날 북한은 전날(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쏜 ‘화성포-11다-4.5’ 발사 장면을 전격 공개했다. 이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개량형으로 사거리를 줄이되 탄두 중량을 2배가량 늘린 것으로, 수십 m 지하벙커를 충분히 파괴할 수 있다. ‘북한판 괴물 미사일’로 볼 수 있는 것. 우리 군이 포착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00km였다. 발사원점(평남 개천)에서 남쪽으로 쐈다면 충남 계룡대에 정확히 떨어지는 것. 다만 북한은 이 미사일 시험발사가 ‘중등 사거리 320km’의 목표명중 정확도와 초대형 탄두 폭발 위력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중등 사거리’대로 날렸다면 평택 미군기지(캠프험프리)가 ‘타깃’이 된다. ‘중등 사거리 사격’이란 최대 사거리의 절반 정도만 날리는 것을 의미한다. 김 위원장은 “핵무력을 계속 증강하는 것과 함께 상용무기(재래식 무기) 부문에서도 세계 최강의 군사기술력과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탄두의 소형화·표준화에 성공한 북한이 재래식 탄두를 초대형으로 개발하는 ‘대남 투트랙’ 도발 전략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핵무기 생산의 ‘심장부’인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을 13일 처음 공개했다. 한미 당국은 이번에 북한이 전격 노출한 곳이 평안남도 강선 단지 내 시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가운데, 평안북도 영변 내 새로 확장한 핵시설 중 일부이거나 제3의 장소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군 소식통은 “이미 알려진 영변, 강선의 핵시설만 ‘풀가동’해도 북한은 연간 최대 10개가량 핵탄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이날 빽빽이 들어선 원심분리기가 바짝 붙은 모습 등 핵물질 생산시설을 보란 듯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설을 둘러보며 “정말 이곳은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며 “원심분리기 대수를 더 많이 늘리는 것과 함께 원심분리기의 개별분리기능을 더욱 높이라”고 지시했다. 또 “완성 단계에 있는 신형 원심분리기 도입 사업도 계획대로 내밀어 무기급 핵물질 생산 토대를 한층 강화하라”고도 했다. 원심분리기는 핵 개발 과정에서 우라늄 핵연료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비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영변과 강선에서만 원심분리기를 1만∼1만2000개가량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2000개의 원심분리기에서 연간 약 40kg의 HEU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200∼240kg의 HEU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 핵탄두 1개를 만드는 데 HEU가 25kg가량 필요한 만큼 결국 북한은 HEU로만 매년 8∼10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을 1, 2개 더 운영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럴 경우 핵탄두 생산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2010년 북한은 미국 핵물리학자인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영변에 초청해 우라늄 농축시설 등을 보여준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외에 전면 공개한 건 처음이다. 그런 만큼 미 대선을 53일 앞두고 미국을 겨냥해 존재감을 드러낸 동시에 향후 대미 협상까지 염두에 두고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보 당국은 이미 전술핵탄두를 소형화·표준화하는 데 성공한 북한이 사실상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로 보고 있다. 정보 당국자는 “풍계리 핵실험장도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하도록 복원이 끝났다”고 전했다.HEU 추출 수천개 원심분리기 공개… “자체 핵 증강 능력 과시”[北 우라늄 농축시설 첫 공개]北 공개 우라늄 농축시설 사진 속… 원심분리기 연결 ‘캐스케이드’ 즐비“파키스탄 제공 P-2형 개량한 듯… 연간 핵탄두 3개 생산 가능 규모”증강 배치땐 ‘핵무기고’ 급증 관측2010년 미국 핵 전문가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 초청으로 영변 핵단지 내 농축시설을 찾았다. 헤커 박사는 이후 자신이 본 핵시설에 대해 현대적이고 깨끗한 공장 내부에 1000개 이상의 원심분리기가 바짝 붙어 3줄씩 정렬돼 있었다고 했다. 원심분리기 외부는 매끄러운 알루미늄 케이싱처럼 보였고, 제어 및 관측장비도 스테인리스 튜브 등으로 깔끔하게 연결됐다고도 했다. 북한이 13일 관영매체를 통해 처음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은 헤커 박사가 증언한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깔끔하고 잘 정비된 공장 내부에 수백, 수천 개의 원심분리기를 이어 붙인 ‘캐스케이드’가 자리 잡은 모습이 확인된 것.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를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장면도 담겼다. 군 당국자는 “앞서 핵물질·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위협한 김정은이 이 말이 엄포가 아니라는 걸 과시하기 위해 미 대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을 골라 핵 시설을 전격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자체 개량 원심분리기 4000개 이상 설치한 듯긴 원통 모양의 원심분리기는 분당 수만 회의 고속 회전으로 발생하는 원심력을 활용해 핵탄두 원료인 고농축우라늄(HEU)을 만드는 장치다. 이 원심분리기를 수백∼수천 개 이어붙인 것이 ‘캐스케이드’다. 캐스케이드 단계를 많이 거칠수록 우라늄 농축도가 올라가 최종 결과물인 무기급 핵물질인 HEU(농축도 90% 이상)를 얻을 수 있다.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농축시설에 대해 군 소식통은 “규모로 볼 때 최소 4000개 이상의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걸로 추정된다”고 했다. 4000개로만 가정해도 연간 최소 80kg의 HEU(핵탄두 3개 분량)를 생산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원심분리기는 사진으로 볼 때 170cm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키와 비슷한 높이다. 과거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북한에 실물 원형 및 설계도 등을 제공한 P-1, 2형(높이 약 2m)보다 다소 작은 것.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북한이 P-2형을 자체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미 완성 단계에 이른 ‘새 형의 원심분리기’ 도입도 계획대로 내밀어 무기급 핵물질 생산 토대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축 능력이 더 우수한 신형 기종을 가동해 보다 짧은 기간에 더 많은 HEU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북한이 신형 원심분리기를 증강 배치하면 ‘핵무기고’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영변과 강선 이외에 비밀 농축시설을 곳곳에 설치해 매년 수백 kg의 HEU를 뽑아내는 게 현실화되는 것. 일각에선 북한이 2030년까지 최소 3t(핵탄두 120개 분량) 이상의 HEU를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산정책연구원과 미 랜드연구소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북한이 2030년쯤엔 최소 핵무기 300개 생산 문턱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소 강선 유력… 확장 공사한 영변 시설일 수도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활용 가능한 핵물질은 HEU와 플루토늄 등 두 가지다. 무기급 플루토늄의 경우 대규모 재처리 시설과 보수 유지가 필요하다. 제조 과정에서 정찰위성에 활동이 쉽게 노출되는 단점도 있다. 반면 HEU는 설비 규모가 작고, 지하시설에 설치하면 한미 정찰자산이 포착하기 힘들다. 그런 만큼 북한이 더 은밀하고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무기급 핵물질로 평가받는다. 북한은 이번에 농축시설의 구체적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군 소식통은 “규모와 내부 구조로 볼 때 헤커 박사가 방문한 영변 핵단지가 아닌 강선의 농축시설로 보인다”고 했다. 강선 농축시설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김 위원장 앞에서 지목한 비밀 핵시설 가운데 한 곳이다. 다만 영변 핵단지 내 농축시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훨씬 덜 노출된 강선은 ‘비장의 카드’로 남겨두기 위해 영변 핵시설만 공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까지 영변 농축시설 확장 공사를 진행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김 위원장이 그 시설을 둘러봤을 개연성도 있다”고 전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국 공군의 탄도미사일 탐지 정찰기인 코브라볼(RC-135S)’ 3대와 운용 요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사진이 9일(현지 시간) 미 공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됐다.미 공군이 단 3대를 보유한 코브라볼이 한 장소에 모여 위용을 과시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미 네브래스카주 오펏 기지의 활주로에 코브라볼 3대와 90여 명의 운용 요원이 부대기 앞에서 도열한 장면이 담겨있다.미 공군은 “코브라볼 운용 요원들은 지구 어디에서든 (적의) 도발을 억지 대응하고, 조국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임무 완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코브라볼의 주요 활동 무대가 한반도와 유럽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코브라볼은 최근까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추적하고 감시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해 한반도에 전개된 바 있다. 앞서 5월 말에는 서해상에서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 실패 정황도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브라볼은 적외선 센서와 첨단 전자광학 장비, 녹화 통신 장비로 수백 km 밖에서도 탄도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미사일 궤적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다.조종사 2명과 항법사 2명이 탑승, 계측·기호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임무에 따라 전자전 사관을 포함해 21∼27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길이 41.53m, 날개 너비 39.88m, 높이 12.70m, 자체 중량은 56.24t이다. 장비와 연료를 가득 채운 최대 이륙중량은 146.284t이고 최대 항속거리는 최대 5552km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933km, 최고 상승고도는 15km이다.군 관계자는 “미 대선을 전후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 각도 발사 등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코브라볼의 한반도 전개가 더 잦아질 것”이라고 했다.일각에선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축(양쪽 바퀴 합쳐서 24개) 짜리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시찰한 장면이 공개된 점에서 북한이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11축짜리 TEL 이용)보다 더 큰 신형 ICBM을 개발중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SLBM 발사는 2022년 5월 신포 일대에서 ‘미니 SLBM’을 8·24영웅함에서 쏜 게 마지막이다. 이후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은 몇 차례 쐈지만 SLBM 발사는 없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가보훈부가 10일 인천 계양구 아라자전거길에서 손원일 해군 제독(1909∼1980)의 조형물 제막식을 개최했다. 올해 안에 인천에서 부산까지 주요 도시 10곳에 6·25 전쟁영웅 조형물을 설치하는 ‘히어로드’ 사업의 일환이다. ‘히어로드’는 영웅(Hero·히어로)과 길(Road·로드)의 영문 표기를 합성한 중의적 표현으로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들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형물은 가로 3.4m, 세로 2m 크기로 손 제독의 공적 소개와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구성됐다. 제막식에는 강정애 보훈부 장관, 손 제독의 유족, 황효진 인천시 부시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손 제독의 아들인 손명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은 “인천 지역에 부친을 기리는 조형물이 설치돼 감회가 새롭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손 제독은 일제강점기 임시 의정원 의장을 지낸 손정도 선생의 장남으로 1945년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 창단을 주도했다. 1948년 정부 수립 후 창설된 해군 초대 참모총장을 맡아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을 구입하는 등 해군의 기틀을 세웠다. 6·25전쟁 당시 대한해협해전 등을 승리로 이끌었고, 인천상륙작전에서 국군 최고 지휘관으로 참전해 ‘국군과 유엔군은 수도 서울을 탈환하였다’라는 포고문을 남겼다. 이런 전공으로 두 차례에 걸쳐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앞서 보훈부는 7월 경북 문경에 6·25전쟁 당시 이화령·문경 전투의 영웅인 박노규·김용배 장군의 조형물을 설치한 바 있다. 손 제독의 조형물은 ‘히어로드’ 사업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보훈부 관계자는 “연내 나머지 8곳에도 6·25 전쟁영웅의 공적을 알리는 조형물을 설치해 ‘일상 속 보훈 문화’가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대에 국립대로는 최초로 ‘6·25 참전 호국영웅 명비’ 건립이 추진된다. 강 장관과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10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학교에 ‘6·25 참전 호국영웅 명비’가 세워지는 것은 6월 보훈부와 협약을 체결한 연세대에 이어 2번째이자 국립대로는 처음이다. 협약에 따라 보훈부와 부산대는 부산대 출신 참전유공자 발굴에 나서는 한편 명비 건립에 본격 착수하게 된다. 1946년 설립된 부산대는 6·25 때 교사(校舍)를 피란민에게 제공하고, 정전협정 직후에는 리처드 위트컴 당시 유엔군 부산 미 제2군사령관의 노력으로 50만 평의 캠퍼스 부지를 확보하는 등 6·25전쟁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보훈부는 전했다. 보훈부는 연세대와 부산대를 비롯해 40여 개 대학을 대상으로 명비 건립 사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강 장관은 “명비 건립이 다른 대학으로 확산돼 미래 세대가 국가에 헌신한 분들을 일상에서 기억하고 예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7일 밤에 이어 정권수립일 전날인 8일 오전에도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4일을 시작으로 닷새 연속으로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나선 것으로 올해 총 17차례에 달한다. 합동참모본부는 8일 “(북한이) 오전부터 약 120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됐고, 이 중 40여 개가 서울 및 경기 북부 지역에 낙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낙하물 속 내용물은 종이류와 비닐, 플라스틱병 등 생활쓰레기이고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한다. 이에 앞서 7일 저녁부터 밤 사이 포착된 오물풍선 200여 개 가운데 50여 개가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합참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 가까이 대남 오물풍선을 띄우지 않다가 4일부터 살포를 재개했다. 군은 북한이 오물풍선에 실어 보낼 쓰레기마저 부족해 대남 살포를 잠정 중단했다가 대규모 수해 복구 과정에서 발생한 다량의 쓰레기를 다시 실어서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월 말 대남 오물풍선 살포 초기에는 퇴비 등을 실어 보냈다가 이후 비교적 깨끗한 종이와 비닐 등을 날려 보내더니 최근 낙하물에는 사용 흔적이 있는 페트병 등이 발견되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풀이된다. 또 풍향을 고려할 때 남쪽으로 풍선이 날아갈 확률이 높지 않은데도 부양을 강행하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라는 상부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군 당국자는 “우리의 대북 확성기 전면 가동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 대 강’ 기조를 고수하는 동시에 ‘쓰레기 테러’의 일상화로 남측의 긴장을 늦추게 한 뒤 모종의 기습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으로 인한 재산 피해는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 오물풍선이 살포되기 시작한 5월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수도권에서 생긴 피해 규모가 1억52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시(7987만5000원)와 경기도(2065만3000원)를 합친 금액이다. 신고 건수는 서울시 13건, 경기도 38건 등 총 51건이다. 피해 액수가 가장 큰 신고는 5월 29일 서울 영등포구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사고였다. 당시 물류센터에 세워둔 차량에 오물풍선이 떨어지면서 파손돼 1571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가보훈부가 2025년도 광복회관 관리비를 올해와 같은 규모로 동결했다.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삭감으로, 광복회학술원 예산이 6억 원 삭감된 데 이어 예산 축소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복회는 보훈부가 예산을 무기로 ‘길들이기’를 가속화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실에 따르면 보훈부가 제출한 내년도 광복회관 관리비 예산은 총 30억2700만 원으로 2024년도 편성 예산과 동일했다. 2023년의 30억9700만 원보다 줄어든 액수다. 보훈부는 ‘2025년도 예산안이 2023년에 비해 감소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토지 임차료와 건물 관리 비용 상승 등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으나, 정부안 편성 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미반영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당초 보훈부는 내년도 광복회관 관리비 예산을 36억9800만 원 규모로 마련해 달라고 했지만, 기획재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6억7100만 원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예산 책정은 보훈부가 직접 제시한 예산안 산출 근거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훈부는 토지의 최근 5년간 개별공시지가와 임차료가 각각 6.0%와 11.4% 상승했다고 밝히면서도 내년도 임차료는 동결했다. 이에 대해 광복회 관계자는 “보훈부가 용산 대통령실의 눈치를 보면서 자꾸만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예산 삭감이) 뜻대로 되지도 않을 것이고, 그럴수록 국민적 공분만 쌓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훈부는 “광복회관은 국가가 소유 관리하는 건물이고, 광복회는 토지만 소유하고 있다”며 “최근 5년간 개별공시지가 증감률을 상회하는 수준의 토지 임차료를 광복회에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한미 양국이 5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제1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모의연습(TTS·Table-Top Simulation)을 실시했다고 국방부가 8일 밝혔다. 북한의 단계별 핵도발 시나리오를 상정해 미국의 대북 핵우산(확장억제) 제공을 위한 정책적 조율과 협의 과정을 한미가 NCG 차원에서 처음으로 점검한 것. 군 관계자는 “대북 확장억제 강화의 핵심 결과물인 한미 NCG가 제도화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라며 “미국의 핵우산 공약이 더 공고해지고, 신뢰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NCG, 대북 ‘핵우산’ 가동 첫 공동 점검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NCG TTS에는 양국의 국가안보와 국방, 외교, 군사, 정보당국 관계관들이 참가했다. 참가자의 직책과 참가 규모, 구체적 연습 내용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사시 미국의 핵우산 가동 절차를 논의하는 한미 NCG 간 최초의 모의 연습인 만큼 민감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TTS는 한미 군 당국 간 실시하는 핵우산 운용연습(TTX)에 비해 보다 폭넓은 범정부 차원의 핵공격 대응 절차를 토의하고 대응을 시뮬레이션하는 훈련이다. 한미 NCG는 지난해 4월 ‘워싱턴 선언’에서 양국 정상이 창설에 합의한 뒤 같은 해 7월 공식 출범했다. 이후 올 6월까지 3차례의 회의를 통해 대북 핵우산 가이드라인 격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을 수립해 7월 양국 정상의 공동 승인과 서명 절차를 밟았다. 이어 이번 TTS를 통해 ‘실전 검증’까지 나선 것. 국방부는 “NCG TTS는 한반도에서 잠재적 핵 위기 발생 시 핵억제 및 핵 기획과 관련한 협력적 정책 결정을 위한 동맹 접근을 강화함으로써 NCG 과업 수행에 크게 기여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 위협부터 실제 핵사용까지 핵 위기 상황별로 미국의 전략자산과 전략·전술핵 등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조율과 협의 과정을 한미가 실전처럼 공동 점검했다는 얘기다. 군 소식통은 “위기 시 양국 정상 간 전용 ‘핫라인’의 가동 절차 등도 점검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지난해 4월 ‘워싱턴 선언’ 발표 직전 한국 대통령실과 미 백악관은 처음으로 핵우산 운용 TTS를 실시한 바 있다. 이어 올해 8월엔 한미 합동참모본부 간 북한의 핵 공격을 상정한 핵·재래식 통합 도상연습인 ‘아이언 메이스(Iron Mace·철퇴)’가 최초로 실시됐다. 이달 4일엔 NCG와 함께 대표적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인 한미 EDSCG가 처음으로 구체적인 북한 핵 도발 시나리오를 적용한 정책 공조·대응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NCG TTS까지 진행하며 한미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 군 관계자는 “‘워싱턴 선언’에 적시한 대로 군사 및 범정부 차원의 한미 핵우산 운용 연습이 확대 강화되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미국의 핵우산 공약과 북핵 억지 효과는 견고해질 것”이라고 했다.● 北 “핵위협 공갈, 실천적 조치 결행할 것” 북한은 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제1차 NCG TTX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핵 위협 공갈”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과의 장기적 핵 대결에 대비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결행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 대선을 전후로 7차 핵실험과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정상 각도 발사,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미국의 ‘핵우산’을 무력화할 수 있음을 과시하는 고강도 전략 도발에 더욱 골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가보훈부가 2025년도 광복회관 관리비를 올해와 같은 규모로 동결했다.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삭감으로, 광복회학술원 예산이 6억 원 삭감된 데 이어 예산 축소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복회는 보훈부가 예산을 무기로 ‘길들이기’를 가속화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실에 따르면 보훈부가 제출한 내년도 광복회관 관리비 예산은 총 30억2700만 원으로 2024년도 편성 예산과 동일했다. 2023년의 30억9700만 원보다 줄어든 액수다.보훈부는 ‘2025년도 예산안이 2023년에 비해 감소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토지 임차료와 건물 관리 비용 상승 등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으나, 정부안 편성 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미반영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당초 보훈부는 내년도 광복회관 관리비 예산을 36억9800만 원 규모로 마련해 달라고 했지만, 기획재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6억7100만 원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예산 책정은 보훈부가 직접 제시한 예산안 산출 근거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훈부는 토지의 최근 5년간 개별공시지가와 임차료가 각각 6.0%와 11.4% 상승했다고 밝히면서도 내년도 임차료는 동결했다.이에 대해 광복회 관계자는 “보훈부가 용산 대통령실의 눈치를 보면서 자꾸만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예산 삭감이) 뜻대로 되지도 않을 것이고, 그럴수록 국민적 공분만 쌓일 것”이라고 비판했다.보훈부는 “광복회관은 국가가 소유 관리하는 건물이고, 광복회는 토지만 소유하고 있다”며 “2023년보다 삭감된 광복회관 관리비 예산은 실제 광복회 지원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근 5년간 개별공시지가 증감률을 상회하는 수준의 토지 임차료를 광복회에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공군 병사들이 심야에 만취 상태로 부대 안에서 차량을 몰다가 여러 곳의 경계 철조망을 파손하는 등 사고를 냈다. 공군기지에는 북한 도발에 대비해 24시간 출격 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전투기 활주로 등 중요 시설이 즐비하다. 군 내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공군에 따르면 전날(3일) 새벽 전남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서 운전병과 동승자 등 2명이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군사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밤새 술을 마신 뒤 새벽에 무단으로 관용 승용차를 몰다가 기지 외곽 도로의 철조망 5, 6곳을 들이받은 후 멈춰 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지 내 활주로는 질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사고 당시 충격으로 가벼운 타박상을 입고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번 사건은 3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제보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제보자는 “(공군 병사) 몇 명이 술을 마시고 만취해서 자동차를 탈취하고, 비행장 외곽에서 시속 100km로 달렸다”고 글을 올렸다. 공군 관계자는 “시속 100km를 넘겨 운전했는지 등은 조사가 필요하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기지 외곽 도로 철조망이 여러 군데 훼손됐다”고 밝혔다. 또 “(차량이) 한 군데에 처박혀 멈춰 섰으며 이를 폐쇄회로(CC)TV로 확인한 군사경찰들이 곧바로 출동했다”고도 했다. 운전자에 대한 음주 측정 결과에선 면허 정지 수준의 수치가 나왔다고 한다. 이들이 운전한 차량의 열쇠는 부대에서 별도 관리하는 만큼 만취 상태에서 차량을 무단 탈취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공군 병사들이 심야에 만취 상태로 부대 안에서 차량을 몰다가 여러 곳의 경계 철조망을 파손하는 등 사고를 냈다. 공군 기지에는 북한 도발에 대비해 24시간 출격 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전투기 활주로 등 중요 시설이 즐비하다. 군 내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4일 공군에 따르면 전날(3일) 새벽 전남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서 운전병과 동승자 등 2명이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군사경찰에게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이들은 밤새 술을 마신 뒤 새벽에 무단으로 관용 승용차를 몰다가 기지 외곽 도로의 철조망 5, 6곳을 들이받은 후 멈춰 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지 내 활주로는 질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사고 당시 충격으로 가벼운 타박상을 입고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이번 사건은 3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제보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제보자는 “(공군 병사) 몇 명이 술을 마시고 만취해서 자동차를 탈취하고, 비행장 외곽에서 시속 100km로 달렸다”고 글을 올렸다.공군 관계자는 “시속 100㎞를 넘겨서 운전했는지 등은 조사가 필요하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기지 외곽 도로 철조망이 여러 군데 훼손됐다”고 밝혔다. 또 “(차량이) 한 군데에 처박혀 멈춰 섰으며 이를 폐쇄회로(CC) TV로 확인한 군사경찰들이 곧바로 출동했다”고도 했다. 운전자에 대한 음주 측정 결과에선 면허 정지 수준의 수치가 나왔다고 한다. 이들이 운전한 차량의 열쇠는 부대에서 별도 관리하는 만큼 만취 상태에서 차량을 무단 탈취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군 수사단은 당시 관용차를 운전한 병사가 이 차의 운전병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 술을 마신 병사들이 더 있는지, 술을 어디서 구했는지 등도 확인 중이다. 공군 관계자는 “용납할수 없는 엄정한 군기 사고”라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이 3∼27일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 6·25전쟁 당시 추락한 미 공군의 폭격기와 조종사 유해 공동 수중조사를 실시한다. 한미 공동 수중조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1953년 1월 당시 부산 K9(수영) 비행장에서 이륙 중 해상에 추락한 미 제5공군 소속 B-26 폭격기 1대와 조종사 3명의 유해를 찾는 작업이다. 약 12km²의 조사 해역에서 사이드스캔과 소나(음파탐지기), 자기탐지기 등으로 바닷속을 탐색한 뒤 특이한 물체가 포착되면 잠수사와 원격조종탐지기로 해저면으로 내려가 잔해 유무를 확인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국유단 조사 전문인력과 DPAA의 잠수사 및 수중고고학자 등 12명이 참여하고, 해군작전사령부와 부산해경도 지원에 나선다고 군은 전했다. 패트릭 헤네시 DPAA 조사팀장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희미한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지킨 미군 전사자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