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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관계자들에게 SK 핸드볼 리그 여자부 최고 선수를 꼽아 달라고 물으면 광주도시공사 강경민(27·센터백)이라는 답이 가장 많이 돌아온다. 그럴 만도 하다. 강경민은 2019∼2020시즌 개인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뒤 16일 막을 내린 2022∼2023시즌을 포함해 네 시즌 중 세 차례에 걸쳐 MVP로 뽑혔기 때문이다. 첫 MVP 당시 “발표가 잘못 난 줄 알았다”고 했던 강경민은 이번 시즌에도 “활약이 대단했던 선수가 많아서 예상을 못 했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강경민은 이번 시즌 여자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95골을 넣었다. 역대 1위도 강경민이 2020∼2021시즌 MVP로 뽑힐 때 기록한 206골이다. 강경민은 이번 시즌까지 총 875골을 넣어 통산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강경민은 통산 득점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 가운데 유소정(27·SK·6위)과 함께 핸드볼 리그 데뷔(2015년)가 가장 늦다. 그리고 출전 경기 수(132경기)도 가장 적다. 경기 수가 적은 건 2018년 11월부터 약 9개월간 코트를 떠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는 핸드볼의 ‘핸’ 자도 쳐다보지 않겠다”며 고향인 인천에서 수영 강사로 일했던 강경민은 “그때를 돌이켜 보면 득이 됐던 것 같다. 운동을 푹 쉬며 아팠던 곳들이 나았고 핸드볼을 향한 마음도 더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강경민이 다시 핸드볼 공을 들게 된 건 광주도시공사 지휘봉을 새로 잡게 된 오세일 감독의 끈질긴 설득 때문이었다. 오 감독은 광주와 인천을 오가며 4개월 가까이 강경민을 설득했다. 결국 코트로 돌아온 강경민이 중심을 잡으면서 ‘꼴찌의 대명사’로 불렸던 광주도시공사도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거듭났다. 2020∼2021시즌 리그 참가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4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최근 두 시즌 동안에는 연달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강경민은 “이번 시즌은 팀의 주축 4명이 부상으로 한꺼번에 빠져 그저 ‘버티자’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어린 친구들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며 우리가 강팀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줬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강경민은 서아루(27) 송혜수(24) 원선필(29) 한승미(29) 등 부상으로 빠진 동료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안타까워했다. 주장이던 한승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 주장까지 맡게 된 강경민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잘 알기에 정규리그 마지막 날 동생들에게 ‘우승하자’는 말 대신 ‘즐기자’고 했다”면서 “플레이오프에서도 부상당한 동료들의 몫을 대신한다는 생각으로 한발 더 뛰어볼 생각이다. 지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광주도시공사는 정규리그 3위 SK, 4위 부산시설공사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다음 달 3일 단판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정규리그 1위 삼척시청과 3전 2승제로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핸드볼 리그는 내년부터 프로 리그로 바뀌기 때문에 이번이 세미프로로 치르는 마지막 포스트시즌이다. 강경민은 “핸드볼 리그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은 다시 핸드볼 코트로 돌아온 2019년부터 “서른까지만 짧고 굵게 핸드볼을 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소속팀은 물론이고 대표팀에서도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강경민의 나이가 서른에 가까워지자 이 다짐을 말리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강경민은 “서른 살에 유럽에 진출한 류은희(33·헝가리 죄리) 언니한테 특히 많이 혼났다”고 웃으며 “‘짧고 굵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장에서 다 쏟아부어 왔던 게 여기까지 온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 ‘서른까지만 짧게’라는 말은 다시 생각해 보겠다. 다만 핸드볼을 그만할 때까지 ‘굵은’ 모습은 계속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강인(22·마요르카)이 드리블 돌파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공격포인트 없이도 양 팀 선수 가운데 최고 평점을 받았다. 이강인은 18일 셀타비고와의 2022∼2023시즌 스페인 라리가 방문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이강인은 득점이나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9.08점을 줬다. 전반 21분 선제 결승골을 넣은 마요르카의 공격수 아마스 은디아예가 7.32점을 받았다. 8점대 평점을 받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이강인의 활약이 그만큼 독보적이었다는 의미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강인은 이날 13번의 드리블을 시도해 9번 성공시켰다. 터치라인 부근에서 상대 선수 4명을 따돌린 뒤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보내는 장면이 그중 압권이었다. 공을 가진 선수가 드리블로 상대 선수 최소 1명을 제쳐야 ‘드리블 성공’으로 기록되는데 이날 이강인을 제외하고는 3차례 이상 성공한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이강인은 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키패스 4회, 크로스 9회를 기록했는데 모두 양 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았다. 경기 후 스페인 매체들은 이강인의 활약을 전하면서 ‘마요르카의 플레이메이커’ ‘만능 선수’라고 표현했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에 따르면 마요르카 소속 선수가 한 경기에서 9번의 드리블 돌파에 성공한 건 2009년 곤살로 카스트로(11회) 이후 14년 만이다. ‘드리블 마스터’ 이강인은 라리가의 발렌시아 소속이던 2020∼2021시즌에 역시 셀타비고를 상대로 10번의 드리블 돌파에 성공한 적이 있다. 2월 19일 비야레알전 이후 7경기 만에 승리를 맛본 마요르카는 승점을 37(10승 7무 12패)로 늘리면서 셀타비고(승점 36)를 밀어내고 1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마요르카는 최근 6경기에서 3무 3패로 부진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17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새크라멘토가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에 2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PO) 2라운드로 가는 길을 넓혔다. 새크라멘토는 18일 골든스테이트와의 2022∼20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PO 1라운드(7전 4승제) 2차전에서 114-106으로 승리를 거두고 2연승했다. 새크라멘토는 1차전 승리의 주역인 디에런 폭스가 이날도 팀에서 가장 많은 24점을 넣는 활약으로 연승을 이끌었다. 가드인 폭스는 도움 9개를 배달했고 가로채기 4개, 리바운드 5개를 기록하는 팔방미인의 활약을 보여줬다. 데뷔 6년차인 폭스는 PO 데뷔전이던 전날 1차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38점을 넣으면서 기선 제압에 앞장을 섰다. 1차전에서 30점을 넣은 지난 시즌 NBA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와의 가드 맞대결에서도 승리했다. 1차전 도움 수에서도 5개를 기록한 폭스가 2개에 그친 커리를 앞섰다. 새크라멘토는 2차전에서 1쿼터를 17-23으로 6점 뒤진 채 마쳤다. 하지만 2쿼터 들어 41점을 몰아치면서 58-52로 전세를 뒤집은 뒤 연승을 낚았다. 4쿼터 종료 6분 7초를 남기고 93-93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폭스가 득점과 도움, 가로채기 등 전천후 활약을 펼치면서 승리를 챙겼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28점)와 앤드루 위긴스(22점)가 50점을 합작했지만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새크라멘토의 벌 떼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날 동부콘퍼런스 PO 1라운드에서는 필라델피아가 브루클린을 96-84로 누르고 2연승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MVP 후보 3명에 이름을 올린 필라델피아의 센터 조엘 엠비드는 20점을 넣고 리바운드 19개를 잡아내는 더블더블의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반짝’하다 마는 선수가 되진 않을 거다.” 최근 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프로축구 성남의 수비수 김지수(19)는 자신의 미래를 그리며 이같이 다짐했다. 김민재(27·나폴리), 마츠 후멜스(35·도르트문트), 세르히오 라모스(37·파리 생제르맹) 등 ‘월드 클래스’ 수비수들의 경기 영상을 틈날 때마다 보며 배운다는 김지수는 “민재 형의 압도적인 스피드, 후멜스의 위치 선정, 라모스의 순간 판단력 등 좋은 수비수들의 장점을 한데 지닌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지수는 풍생고 3학년이던 지난해 5월 14일 수원을 상대로 프로축구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면서 K리그1 역사상 최연소(만 17세 4개월 20일) 출장 기록을 남겼다. 만 16세 이상인 유스팀 선수도 공식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도록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2018년부터 도입한 ‘준프로 계약’ 제도 덕분이었다. 성남 구단 역사상 준프로 계약을 맺은 건 김지수가 처음이었다. 김지수는 “프로 선수가 되고 어머니께 롤렉스 시계를 사드렸는데 어머니의 촉촉해진 눈가를 본 날 축구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이런 모습을 자주 보고 싶다”며 씩 웃었다. 지난해 총 19경기에 출전한 김지수는 ‘K리그 올스타’에 뽑혀 토트넘(잉글랜드) 선수들과 맞붙는 경험도 했다. K리그 올스타 지휘봉을 잡았던 김상식 감독(전북)은 “김지수를 보면 김민재가 떠오른다”고 평가했다. 선수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뛰었던 김 감독은 전북 코치 시절 김민재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김지수(192cm)는 김민재(190cm)처럼 키가 큰 데다 빠른 발로 넓은 범위를 커버할 줄 안다는 평을 듣는다.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도 김지수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김지수는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 참가해 한국이 3위로 대회를 마치는 데 기여했다. 안방 팀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을 포함해 김지수가 주전으로 나선 3경기에서 한국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대회 한국 대표팀 가운데 최연소였던 김지수는 “지난해 프로 경험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실수를 하면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단점들을 하나씩 지워갔다. 대표팀끼리 겨룬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많이 배웠다”고 했다. ‘빅리그’에서도 김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우리 구단은 김지수에게 관심이 있다’는 내용으로 성남에 공문을 보냈고, 이번 U-20 아시안컵 때는 복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에서 스카우트를 파견해 김지수를 관찰했다. 성남 관계자는 “합리적인 제안이 온다면 팀에서도 김지수의 해외 진출을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김지수는 아직 해외 진출보다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 그는 “세계 최고 무대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이 이름을 불러주고 응원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면서 “다만 성남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만큼은 팀의 승격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은 지난해 K리그1 최하위(12위)에 그치면서 K리그2로 강등됐다. 김지수는 U-20 아시안컵 참가 준비 때문에 비시즌 기간 이기형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소속 팀 훈련에 제대로 참가하지 못해 6라운드 경기였던 8일 전남전에 첫 선발 출전 기록을 남겼다. 성남은 17일 현재 승점 11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성남이 다시 K리그1으로 올라가려면 최소 5위 이상으로 시즌을 마쳐야 한다.성남=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 점검에 나선 가운데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나란히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15일 본머스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14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EPL 통산 100호 골을 넣었던 8일 브라이턴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골이다. 손흥민의 연속 경기 득점은 세 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던 지난해 5월 13일 아스널전 이후 11개월 만으로 이번 시즌 들어서는 처음이다. 손흥민의 EPL 100호 골에 도움을 기록했던 이반 페리시치는 본머스전에서도 손흥민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번 시즌 리그 8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두 골 차로 다가섰다. 토트넘은 리그 7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23골)에 올랐던 손흥민은 마지막 7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는 뒷심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본머스전에서 4개의 슈팅을 날렸는데 이 중 3개가 유효 슈팅이었다. 스포츠 통계 전문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평점 7.8점을 줬는데 토트넘 선수 가운데 가장 높았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하면서 2-3으로 역전패해 승점 추가에는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손흥민의 경기를 관전했다. 선수 시절 토트넘에서 뛴 적이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하프타임에 그라운드로 내려와 팬들에게 인사하면서 “집에 돌아와 기쁘다. 이곳에 오면 언제나 가족에게 돌아온 기분”이라며 “쏘니(손흥민의 애칭)는 한국에서 아주 특별한 선수다. 경기장에서 한국 팬을 많이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탈리아로 이동해 19일 김민재(나폴리)를, 22일과 23일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만난다. 황희찬도 15일 브렌트퍼드와의 EPL 안방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5분 만인 후반 24분에 골을 넣었다. 3월 1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나온 이번 시즌 리그 2호 골이다. 황희찬은 허벅지 뒷근육 부상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른 3월 A매치(국가대항전) 기간에 소집되지 않았는데 클린스만 감독의 영국 방문 기간에 맞춰 득점포를 가동했다. 울버햄프턴은 브렌트퍼드를 2-0으로 꺾고 2연승했다. 이번 시즌 EPL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은 16일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넣고 리그 득점을 32골로 늘렸다. 2위 해리 케인(토트넘·23골)과는 9골 차이다. 이로써 홀란은 팀당 38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1995∼1996시즌 이후 한 시즌 최다 골과 타이를 이뤘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2017∼2018시즌에 32골을 넣었다. 팀당 42경기 체제에서는 1993∼1994시즌 앤디 콜(은퇴), 1994∼1995시즌 앨런 시어러(은퇴)가 각각 넣은 34골이 최다 기록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번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으로 승격한 대전이 지난해 챔피언 울산의 개막 7연승을 저지했다. 대전은 16일 열린 울산과의 안방경기에서 이진현, 이현식의 골과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승점을 14로 늘린 대전은 3위(4승 2무 1패)로 올라섰다. 올 시즌 6승 무패를 달리던 울산은 첫 패배를 기록하며 20년 만의 개막 최다 연승 타이 기록도 날려야 했다. 울산이 이날 이겼다면 수원(1998년)과 성남(2003년)이 보유한 K리그 개막 최다 연승 기록(7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K리그2 시절인 지난해 8월 23경기(16승 7무) 연속 무패로 K리그 정규리그 안방 최다 무패 기록을 세웠던 대전은 이날 울산을 잡는 등 이번 시즌에도 4차례 안방경기에서 3승 1무로 무패 행진을 하고 있다. 대전이 울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2011년 8월 20일(1-0 승) 이후 약 12년 만의 일이다. 대전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 플레이로 울산을 몰아붙였고 전반 9분 선제골을 잡아냈다. 이현식이 상대 진영에서 끈질기게 달라붙어 울산 설영우에게서 공을 빼앗은 뒤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뛰어들던 이진현에게 패스했고, 이진현이 왼발로 감아 차 골대 반대편 하단을 정확히 찔렀다. 울산은 전반 18분 루빅손이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대전 이현식이 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경기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대전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에 골을 추가하지 못했다. 한편 전북은 15일 수원FC와의 방문경기에서 0-1로 져 시즌 4패째를 당하며 9위(승점 7)로 내려앉았다. 구단 유료 최다 관중인 9221명이 입장한 가운데 수원FC는 전반 26분에 나온 라스의 결승골로 안방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수원은 제주와의 안방경기에서 2-3으로 져 2연패와 함께 개막 후 7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졌다. 수원은 최하위(승점 2·2무 5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정수영’이란 이름을 치면 25명의 인물 정보가 나온다. 이 가운데 핸드볼 선수 정수영(38·인천도시공사)은 없다. 그러나 정수영은 2011년 출범한 SK 핸드볼 코리아 리그 역사에 누구보다 뚜렷하게 자기 이름을 새긴 선수다. 정수영은 지난달 4일 핸드볼 리그 남자부 역사상 처음으로 통산 500도움 고지를 정복했고 이달 1일에는 리그 최초 통산 800골 기록까지 넘겼다. 시즌 종료까지 1경기를 남겨둔 13일 현재 정수영은 통산 812골, 54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둘 다 핸드볼 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11일 팀 훈련장인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만난 정수영은 “큰 부상 없이 뛰다 보니 최초, 최고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도 따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수영은 올 시즌에도 도움 1위(120개), 득점 3위(123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총 출전 시간(18시간 50분 32초)도 리그에서 가장 길다. 도움, 득점, 출전 시간 모두 개인 ‘커리어 하이’ 기록이기도 하다. 정수영은 리그 초대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12년 만에 다시 MVP를 노리고 있다. 정수영이 김동욱(26·두산) 신재섭(24·하남시청) 이요셉(25·상무) 등 띠동갑 이상 차이가 나는 후배들과 MVP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비결은 ‘다이어트’다. 정수영은 “지난 시즌 85kg이었던 몸무게를 78kg으로 줄였다. 15%였던 체지방률도 7.5%로 절반이 됐다”면서 “오늘도 오전 훈련 전후로 아메리카노 한 잔, 현미밥 조금에 닭가슴살만 먹고 (인터뷰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당일에는 단백질만 먹는 대신에 한 주 경기가 모두 끝난 토요일 저녁 한 끼를 ‘치팅 데이’ 삼아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먹는다”면서 “나이가 드니 유지조차 쉽지 않아 더 신경 써야 한다. 가끔 설움이 복받칠 때도 있지만 적어도 ‘현역’이라면 나이와 무관하게 항상 최상이 되게끔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수영은 나이를 한 살 더 먹은 다음 시즌에도 코트를 밟겠지만 새 시즌 개막과 함께 기록은 전부 제로(0)가 될 수도 있다. 현재 세미프로인 핸드볼 리그가 다음 시즌부터 프로리그로 바뀌기 때문이다. 대한핸드볼협회는 프로화를 앞두고 핸드볼 리그 기록을 계속 인정해야 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정수영은 “기록이 이어진다면 통산 1000골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렇지 않더라도 프로가 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기에 괜찮다”면서 “기록이 리셋된다면 프로에서 새로 기록을 쌓는 한편 몸을 더 철저하게 관리해 최고령 선수에 도전하겠다”며 웃었다. 정수영의 활약으로 인천도시공사도 우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도시공사(승점 23)는 현재 2위 하남시청에 승점 1이 뒤진 3위다. 핸드볼 리그에서는 2위가 1승을 안은 채로 3위 팀과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를 치른다. 인천도시공사는 일단 15일 열리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충남도청을 반드시 꺾어야 2위를 노려볼 수 있다. PO 승자는 핸드볼 리그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놓고 두산(승점 29)과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을 치른다. 정수영은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한국도로공사가 0% 확률을 극복하고 챔피언에 오르는 모습이 동기부여가 됐다. 핸드볼 리그 마지막 한 페이지를 멋지게 장식해보고 싶다”고 말했다.인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두 시즌 연속이자 대회 통산 15번째 우승을 향해 순항을 이어갔다.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는 13일 첼시(잉글랜드)와의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안방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2분에 터진 카림 벤제마의 선제골과 후반 29분 마르코 아센시오의 추가 골로 첼시를 꺾었다. 2020∼2021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첼시는 후반 14분 수비수 벤 칠웰이 퇴장을 당하면서 추격의 힘이 떨어졌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던 벤제마는 토너먼트 라운드인 16강전부터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벤제마는 리버풀(잉글랜드)과의 16강 1차전에서 2골, 2차전에서 1골을 넣는 등 토너먼트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5골을 터뜨린 벤제마는 이번 시즌 조별리그 4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는 못했다. 이날 벤제마의 첼시전 득점은 그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클럽을 상대로 기록한 20번째 골이었다. 27골을 넣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에도 8강에서 첼시를 만났는데 당시 벤제마는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이날 첼시전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35승째를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의 챔피언스리그 최다승 기록이다. 김민재의 소속 팀 나폴리(이탈리아)는 이날 AC밀란(이탈리아)과의 8강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김민재는 후반 33분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다가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8강 2차전을 뛸 수 없게 됐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까지 옐로카드 3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김민재는 조별리그 경기와 16강전에서 경고를 한 차례씩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첼시, 나폴리-AC밀란의 8강 2차전은 19일 열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스코어링 머신’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한 시즌에 가장 골을 많이 넣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가 됐다. 홀란은 12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안방경기 후반 31분에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홀란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1호 골이자 공식 경기 45호 골이다.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홀란은 이날 양 팀을 통틀어 가장 적은 28번의 볼 터치만 기록하고도 골을 터뜨리면서 ‘득점 기계’의 면모를 자랑했다. 이로써 홀란은 EPL 선수 한 시즌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2002∼200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뤼트 판 니스텔로이(은퇴)와 2017∼2018시즌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각각 44골을 넣은 것이 종전 최고 기록이다. 홀란은 이번 시즌 39경기에서 45골을 넣어 경기당 평균 1.15골을 기록했다. 45골을 쌓는 동안 해트트릭을 6차례 기록했다. 판 니스텔로이와 살라흐는 모두 52경기에서 44골을 넣어 경기당 평균 득점(0.85골)은 홀란에 많이 못 미친다. 홀란은 EPL에서 30골,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골, 리그 컵대회 1골 등으로 공식전 45골을 채웠다. 이번 시즌 EPL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홀란은 역대 최다 골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다. 1993∼1994시즌 앤드루 콜(은퇴), 1994∼1995시즌 앨런 시어러(은퇴)가 기록한 34골이 EPL 한 시즌 최다 득점이다. 홀란의 소속 팀 맨시티는 이번 시즌 리그 9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창단 후 첫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맨시티는 뮌헨을 3-0으로 꺾고 4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참가 팀 중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전승을 거두는 등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의 16강 1, 2차전까지 8연승을 달리다가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두 팀의 8강 2차전은 20일 뮌헨의 안방에서 열린다. 인터 밀란(이탈리아)은 이날 8강 1차전에서 벤피카(포르투갈)를 2-0으로 눌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축구적’으로 행복하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공격수 주민규(33)는 요즘 이 말을 자주 한다. 주민규는 2021시즌 22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전북 조규성과 17골로 득점이 같았지만 출전 경기 수가 많아 득점왕을 내줬다. 그래도 최근 2년간 K리그1에서 누구보다 골을 많이 넣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전 몸담았던 울산 유니폼을 다시 입은 주민규는 5일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꾸준한 노력이 울산에서 빛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주에서 울산으로 이적을 결심했을 때 나와 팀에 기대했던 모습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의 팀 분위기와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주민규는 특히 만족감을 나타냈다. 주민규는 “우승팀은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고 한 시즌을 보내는지 궁금했다”며 “연승 중에도 들뜨지 않고 다음 경기 승리만 생각하는 동료들, 엄청난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자율을 중시하는 홍 감독님 모습을 보며 매일 배우는 일상이 행복하다”고 했다. 주민규는 올 시즌 개막 뒤 6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13년 프로 데뷔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2·3월)’에 뽑히기도 했다. 울산은 6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 톱10에는 울산 공격수 중 엄원상(12골·9위)만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주민규(6위), 루빅손(4골·2위) 2명이 팀 득점(13골)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득점 톱10에 올라 있다. 주민규는 “울산은 공격에 비중을 많이 두면서 선수들이 자유롭게 공격을 할 수 있게 한다. 내가 아니어도 문전으로 뛰어드는 동료가 많다. 내 득점 기회를 잘 살리면서 동료들에게도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플레이 스타일도 달라졌다. 전 소속팀인 제주에서 뛸 때는 최전방에서 공이 오길 기다리는 모습이 많았다. 울산에서는 좌우 공간으로 움직이고 2선까지 내려와 공을 주고받으며 연계플레이를 한다. 2일 제주전에서는 엄원상이 문전으로 패스를 하자 후방에서 쇄도한 주민규가 논스톱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다. 홍 감독은 “주민규는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최전방에서 좀더 내려와서 플레이할 것이다”며 “마틴 아담과 투톱을 가동할 수도 있어 득점 기회는 더 늘어나면서 측면 선수들이 더 빨리 전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K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경험이 없다. 그래서 올 시즌 득점왕보다 더 욕심내는 것이 팀의 우승이다. 주민규는 “목표는 두 자릿수 득점과 함께 울산의 우승”이라며 “종종 울산의 리그 2연패 달성 모습을 상상한다. 우승한다면 팬들에게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나는 공격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주민규를 두고 대표팀 차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주민규는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시절 한 번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새로 잡은 만큼 6월 A매치(국가대항전)에서는 새 얼굴들이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주민규는 “‘제로베이스’가 됐다는 점에서는 개인적으로 반가운 일이다. 국가대표는 축구선수로서의 목표다”며 “울산에서 아직 적응 중이지만 많은 골을 넣다 보면 태극마크를 달 기회는 반드시 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안일하다는 말을 들으면 피가 끓어오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리그(EFL·2부 리그)의 번리 지휘봉을 잡고 있는 뱅상 콩파니 감독(37)은 이번 시즌 초반 팀이 선두로 나서자 이렇게 말했다. 번리는 선두에 오른 뒤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이후 10연승을 포함해 19경기 연속 무패(15승 4무)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10일 현재 승점 87(25승 12무 2패)인 번리는 남은 7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의 승격을 확정했다. 2부 리그로 강등된 지 한 시즌 만에 EPL로 복귀하는 것이다. 24개 팀이 참가하는 EFL에서 1, 2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1부 리그로 승격된다. 번리는 현재 3위 루턴 타운(승점 68)에 승점 19점이 앞서 있다. 루턴 타운은 6경기밖에 남지 않아 전승을 거둬도 번리를 앞서지 못한다.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의 콩파니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번리 사령탑에 올랐다. 선수 시절 세계 톱 레벨의 중앙수비수로 평가받았던 콩파니 감독은 2020년 은퇴한 뒤 안데를레흐트(벨기에) 지휘봉을 잡았다. 2019∼2020시즌 리그 18개 팀 중 8위였던 안데를레흐트는 콩파니 감독 부임 후 두 시즌 연속 리그 3위에 올랐다. 콩파니 감독의 지도력을 눈여겨보던 번리는 지난 시즌 EPL에서 강등되자 사령탑 자리를 제안했다. 지난 시즌 EPL에서 선수단 평균 연령이 가장 높았던 번리를 맡게 된 콩파니 감독은 가장 먼저 선수 구성부터 바꿨다. 지난해 여름 번리는 16명의 선수와 새로 계약했는데 이 중 13명이 23세 이하 선수였다. 젊은 선수들을 많이 채운 콩파니 감독은 10년간 번리를 이끌었던 숀 다이치 전 감독의 롱패스 위주 전술에도 손을 댔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번리는 이번 시즌 39경기에서 76골을 넣고 30골을 허용했다. 리그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이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EFL 24개 팀 사이엔 전력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번리는 이번 시즌 두 번밖에 패하지 않았을 정도로 압도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콩파니 감독이 첫 훈련 때 ‘처음은 힘들겠지만 믿을 수 없는 미래를 안겨주겠다’고 말했다. 이제 선수들은 EPL에서도 콩파니 감독과 함께라면 믿을 수 없는 미래에 기꺼이 몸을 던질 것이다”라고 전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축구 전문 통계사이트 ‘언더스탯’은 손흥민이 8일 브라이턴과 경기에서 터뜨린 선제골의 기대 득점을 0.02로 표시했다. 기대 득점은 슈팅을 날렸을 때 골로 이어질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그만큼 골을 넣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대 득점이 0.02라는 건 같은 위치에서 같은 조건으로 슛을 100번 때리면 두 번 성공한다는 의미다. 이날 손흥민의 골이 그만큼 성공시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득점이었다는 것이다. 경기 후 손흥민도 “슈팅을 때리고 나서 내가 보는 각도에서는 골대를 맞는 궤적이어서 이번에도 골대를 맞나 생각했다”며 “다행히 잘 감겨서 구석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손흥민이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슛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벗어날 듯한 궤적으로 날아가다가 일명 ‘바나나킥’처럼 크게 휘면서 골문을 뚫었다. 양발을 모두 잘 쓰는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양쪽 모서리 부근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왼발 감아 차기로 여러 차례 골망을 흔들면서 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달 열린 ‘런던풋볼 어워즈’에서 손흥민에게 ‘올해의 골’ 트로피를 안긴 것도 작년 9월 레스터시티전에서 나온 왼발 감아 차기 골이었다. 손흥민은 100골 가운데 55골을 오른발로, 41골을 왼발로, 4골을 머리로 넣었다. 손흥민의 통산 100골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건 그의 페널티킥 골 수 때문이다. 손흥민이 100골을 쌓는 동안 페널티킥으로 넣은 건 한 골뿐이다. 98골이 필드골이었고 나머지 한 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프리킥 골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통산 103골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페널티킥으로 14골을 넣었다. 언더스탯에 따르면 통산 100골을 기록하는 동안 손흥민의 기대 득점 평균치는 75골이었다. 손흥민이 골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25골을 더 넣었다는 것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쏘니가 해냈다 亞 첫 EPL 100골손흥민(31·토트넘)이 세계 최고 레벨의 축구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엔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통산 100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8일 브라이턴과의 2022∼2023시즌 EPL 안방경기 전반 10분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 앞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뚫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리그 7호 골이자 통산 100번째 득점이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역대 34번째로 세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또 통산 100골-50도움을 작성한 역대 19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앞으로 3골을 더 보태면 EPL 236경기에서 통산 103골(32위)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경기 후 손흥민은 “그동안 꿈꿔온 일이다. 많은 팬분들이 (100호 골을) 엄청나게 기다리셨을 텐데 조금 늦게 전달해 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다”며 “많은 팬이 응원해 주셔서 이런 엄청난 업적을 이룰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노팅엄과의 경기에서 99호 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이후 사우샘프턴(3월 19일), 에버턴(4월 4일)전에서는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0골을 달성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 내가 100골을 넣었다는 건 한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유망주 누구든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지도자, 동료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겼다. 영국 BBC는 손흥민의 EPL 통산 100호 골 소식을 다루면서 “손흥민은 논쟁의 여지 없이 아시아 축구 선수 가운데 최초의 글로벌 슈퍼스타”라고 전했다. EPL도 홈페이지를 통해 “슈퍼스타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100번째 골을 넣으면서 역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EPL은 100호 골이 터진 후 공식 소셜미디어에 손흥민의 사진과 함께 한국어로 ‘축하합니다. 손흥민 선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시즌 득점왕 출신 손흥민이 리그 7골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통산 100골을 달성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다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를 밟은 손흥민은 여덟 시즌 260경기 만에 100골을 채웠다. EPL 역대 득점 순위에서는 맷 러티시에이(잉글랜드·은퇴)와 함께 공동 33위다. EPL 통산 최다 득점 1위는 441경기에서 260골을 넣은 앨런 시어러(은퇴)다. 아시아 국가 선수로는 박지성(은퇴)이 154경기 19골, 기성용(서울)이 187경기 15골, 일본의 오카자키 신지(신트트라위던)가 114경기 14골, 이청용(울산)이 105경기 8골로 2∼5위에 올라 있다. 오세아니아축구연맹에서 아시아축구연맹으로 옮긴 호주의 마크 비두카(은퇴)가 240경기 92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날 100호 골을 터뜨린 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대신 검지를 세운 오른손을 들어 올리며 하늘을 바라봤다. 이달 1일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에게 바치는 골 세리머니였다. 손흥민은 “(100호 골 달성) 순간 팬들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생각났지만 지난주에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가장 많이 생각났던 것 같다”며 울먹였다. 손흥민은 100호 골을 “외할아버지에게 바친다”고 했다. 이날 손흥민은 일본인 미드필더 미토마 가오루(26·브라이턴)와의 한일 골게터 맞대결에서도 승리했다. 미토마는 이번 시즌 EPL에 데뷔했지만 전날까지 손흥민보다 한 골이 많은 리그 7골을 기록 중이었다. 특히 토트넘과의 경기 전까지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3도움)를 올리면서 경기력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토트넘을 상대로는 유효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2, 미토마에게는 6.0을 줬다. 5위 토트넘은 브라이턴을 2-1로 꺾고 승점을 53(16승 5무 9패)으로 늘리면서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6)와의 격차를 좁혔다. EPL에서는 4위까지만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꺾고 스페인 국왕컵(코파델레이) 결승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6일 바르셀로나와의 2022∼2023시즌 코파델레이 4강 2차전 방문경기에서 4-0으로 대승했다. 지난달 3일 안방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0-1로 졌던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4-1로 결승에 진출했다. 2014년 이후 9년 만에 코파델레이 결승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달 7일 오사수나를 상대로 이 대회 2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코파델레이 최다 우승팀은 31회의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최근 3경기 연속 패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벤제마를 앞세워 설욕에 성공했다. 벤제마는 1-0으로 앞선 후반 5분 골문 구석을 노린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은 뒤 후반 13분 페널티킥 골, 후반 35분 오른발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2일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던 벤제마는 나흘 만이자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벤제마는 푸슈카시 페렌츠 이후 60년 만에 바르셀로나 안방인 캄노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도 1995년 이반 사모라노 이후 28년 만이다. 이날 경기 도중 바르셀로나 안방 팬들이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바르셀로나 팬들이 메시의 복귀 가능성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전반 10분과 후반 10분 메시 이름을 크게 외쳤다”고 전했다. 2004년 바르셀로나에서 프로 데뷔를 한 메시는 2021년 6월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778경기 672골 269도움을 기록했다. 메시는 2021년 8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이적했다. 최근 메시와 파리 생제르맹의 재계약 협상이 불발됐다는 소식과 함께 메시의 바르셀로나 복귀설이 나오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코네티컷대가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 농구 디비전1 토너먼트 정상에 올랐다. 2014년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이다. 코네티컷대는 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주립대와의 2022∼2023시즌 NCAA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76-59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반전을 36-24로 12점 앞선 채 마친 코네티컷대는 후반 들어 격차를 더 벌리며 17점 차의 완승을 거뒀다. 코네티컷대는 4학년 트리스틴 뉴턴이 19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더블더블의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가드인 뉴턴은 도움도 4개를 배달했다. 코네티컷대는 이번 대회 첫 경기인 64강전부터 결승까지 6경기를 모두 두 자릿수 점수 차 승리로 장식했다. 점수 차가 가장 작았던 승리는 준결승전으로 마이애미대를 13점 차(72-59)로 눌렀다. 8강전에서는 곤자가대를 28점 차로 꺾었다. 이번 대회 코네티컷대의 전력이 그만큼 막강했다는 의미다. 미국 CBS스포츠는 “코네티컷대는 64강 체제로 치러진 1985년 이후 토너먼트에서 모든 경기를 10점 차 이상으로 이긴 역대 다섯 번째 팀”이라고 전했다. NCAA 디비전1에 속한 350개 남자 대학 팀 가운데 68개 팀만 ‘3월의 광란’ 무대를 밟는다. 통산 우승 횟수를 5차례로 늘린 코네티컷대는 이 부문 공동 4위가 됐다. 우승을 가장 많이 한 학교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로 11번 정상에 올랐다. 켄터키대가 8회, 노스캐롤라이나대가 6회로 뒤를 잇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개교 후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한 데 이어 결승까지 이르며 돌풍을 일으켰던 샌디에이고주립대는 정상 등극을 다음으로 미뤘다. 샌디에이고주립대는 플로리다 애틀랜틱대와의 준결승에서 버저비터로 1점 차(72-71) 역전승을 거두면서 말 그대로 ‘3월의 광란’을 연출했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이사들이 승부조작 가담자 등에 대한 축구협회의 최근 사면 결정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에 책임을 지고 모두 물러나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4일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이 오늘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이들은 조만간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회장단의 일괄 사퇴 의사 표명에 앞서 이영표 부회장(46)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주 사면안의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것에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좋은 행정은 반대 의견과 다수의 목소리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는 글을 남겼다. 또 “축구협회 부회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다.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축구 팬 등의 거센 비판으로 사면은 결국 철회됐지만 축구협회 이사회에서 사면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지 못했던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이동국 부회장도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인 출신으로서의 경험을 자신 있게 말씀드려 (사면안 통과를) 막지 못한 것에 책임을 느낀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부회장직을 내려놓으려 한다.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축구협회 부회장은 이영표, 이동국 부회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역시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조원희 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40)도 같은 날 “사면 건과 관련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 역량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껴 사회공헌위원장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승부조작 등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출전정지, 자격정지, 제명 등)를 받은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에 대한 사면안을 의결했다가 축구 팬들 사이에서 거센 비난이 일자 사흘 만에 이를 철회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이번 사면안을 제시한 인사에 대한 문책을 요구한 상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대표팀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31·토트넘)과 소셜미디어 계정 관계를 끊었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민재는 1일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제가 생각이 짧았다. 잘못했다. 흥민이 형이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항상 그런 글을 올리는데 제가 전날 진행했던 인터뷰로 인해 오해를 했고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며 “흥민이 형에게 따로 연락해 사과드렸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민재가 스스로 언급한 ‘상식 밖의 행동’은 손흥민과 소셜미디어 계정 관계를 한때 끊었던 것(언팔로)을 말하는데 자신의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것이다. 김민재는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A매치(국가대항전)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지금 좀 힘들고 멘털(정신)적으로도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라며 “지금은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국가대표의 무게를 가볍게 여긴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손흥민은 우루과이와의 A매치가 끝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민재는 이 글이 자신의 공동취재구역 발언과 관련이 있다고 오해를 해 손흥민과의 소셜미디어 계정 관계를 끊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두 선수의 계정이 다시 팔로 상태다. 1996년생인 김민재는 이른바 ‘96라인’이 대표팀 내에서 파벌을 만들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알려드린다. 이 부분은 정말 당황스러운 얘기”라고 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디펜딩 챔피언’ 울산이 이번 시즌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며 타이틀 방어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이에 비해 지난 시즌 준우승 팀 전북은 2연패를 당하면서 개막 후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의 부진에 빠졌다. 울산은 2일 제주와의 방문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지난달 19일 수원FC전 승리로 개막 후 팀 연승 기록을 새로 썼던 울산은 이 부문 기록을 5경기로 늘렸다. 1부 리그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은 7경기다. 수원이 1998시즌, 성남(현재 2부 리그)이 2003시즌에 각각 7연승을 달렸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이날 승리 후 개막 후 5연승에 대해 “의미 있는 기록이다”라면서도 “8연승이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울산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제주 골망을 흔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골문 앞에 있던 정승현이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2-0을 만드는 추가골은 지난 시즌까지 제주에서 뛰었던 주민규의 발끝에서 터졌다. 주민규는 전반 17분 아크서클 안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뚫으면서 시즌 3호 골을 터뜨렸다. 전반 28분엔 강윤구가 3-0으로 달아나는 쐐기골을 넣었다. 홍 감독은 “지난 시즌엔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다가도 위기를 맞고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비력이 좋아져 상대 팀에 쉽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제주는 전반 추가시간에 나온 조나탄의 만회 골로 영패를 면하는 데 그쳤다. 시즌 첫 승을 거두는 데 실패하면서 2무 3패가 된 제주(승점 2)는 다득점에서 수원에 뒤져 최하위로 떨어졌다. 승격 팀들의 시즌 초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대전은 1일 서울과의 안방경기에서 후반 43분에 터진 일본 출신 미드필더 마사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3승(2무)째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간 대전(승점 11)은 선두 울산(승점 15)에 4점 뒤진 2위에 자리를 잡았다. 대전은 개막 후 5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하며 울산과 함께 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5년 2부 리그로 강등됐던 대전은 지난 시즌 2부 리그 2위를 차지한 뒤 1부 리그 11위 팀 김천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겨 8년 만에 1부 리그로 올라왔다. 역시 이번 시즌 승격 팀인 광주는 1일 수원FC를 2-0으로 꺾고 승점을 9(3승 2패)로 늘리면서 5위에 자리했다. 광주는 지난 시즌 2부 리그 우승 팀이다. 2021시즌까지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1일 안방 팬들 앞에서 포항에 1-2로 역전패하면서 시즌 3패째(1승 1무)를 당했다. 전북은 개막 후 5경기에서 승점 4를 쌓는 데 그치면서 순위가 8위까지 밀려났다. 이날 포항과의 경기가 끝난 뒤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떠나려던 전북 선수단 버스가 항의하는 팬들에 의해 2시간 가까이 가로막히기도 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현대모비스가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4강 PO로 가는 9분 능선을 넘었다. 정규리그 4위 현대모비스는 2일 캐롯(5위)과의 2022∼2023시즌 6강 PO(5전 3승제) 울산 안방경기에서 86-71로 승리했다. 역대 50번의 6강 PO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4강에 진출한 건 47번(94%)이나 된다. 1쿼터를 15-17로 2점 뒤진 채 끝낸 현대모비스는 2쿼터 시작 후 5분간 캐롯의 득점을 2점으로 묶고 16점을 몰아치면서 31-19로 전세를 뒤집은 뒤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4쿼터 들어 추격의 속도를 높인 캐롯이 경기 종료 3분 41초를 남기고 8점 차(69-77)까지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서명진(사진)이 팀에서 가장 많은 18점을 넣고 도움도 5개를 배달하는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키 187cm의 가드인 서명진은 리바운드도 4개를 기록했다. 올해 39세인 베테랑 포워드 함지훈도 16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함지훈은 이날 경기로 PO 13시즌 출전 기록을 세우면서 이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성 DB 감독 대행 등 5명이 PO 무대를 13번 밟았다. 이들 가운데 13시즌 연속 출전은 함지훈이 유일하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현대모비스에 5승 1패로 크게 앞섰던 캐롯은 ‘해결사’ 전성현의 부상 공백이 아쉬웠다.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득점 2위(평균 17.6점), 3점슛 성공 1위(평균 3.4개)를 한 전성현은 달팽이관 손상에 따른 균형 감각 이상으로 이날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두 팀의 6강 PO 2차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남들이 세컨드 샷으로 숏 아이언을 잡을 때 롱 아이언이나 우드를 잡았던 슬픈 기억이 있지 않은가. 골퍼라면 누구나 공을 더 멀리, 더 정확히 보내고 싶어 한다. 슬픈 기억을 한 방에 날려줄 초고반발 2023년형 ‘마코토 마스터핏’ 드라이버가 국내에 출시됐다. 마코토 마스터핏 드라이버의 반발계수는 0.93이다. 공인 반발계수(0.83)를 기준으로 반발계수가 0.01씩 올라갈 때마다 비거리가 약 1.2m 느는데 마스터핏의 경우 드라이버샷 비거리에서 약 12m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스터핏은 특수 고강도 고반발(DAT-55G) 소재로 초고강도 헤드를 탄생시켰다. 페이스 무게도 골고루 퍼져 비거리와 관용성이 탁월하다. 깊은 무게중심은 백스핀을 억제해 비거리를 늘려준다. 마스터핏은 공인 드라이버(460㏄)보다 헤드를 20㏄ 키웠다. 헤드가 커지면 공기 저항이 커져 스피드가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높은 반발계수가 스피드 감소를 보완해 준다. 또 일정한 방향성을 유지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탁월한 디자인 설계로 공인 드라이버 헤드 크기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크라운은 블랙 톤, 솔 부분은 금장으로 마무리했다. 페이스는 ‘세미 샬로우 페이스’를 구현했다. 좌우가 길어 다루기 쉬운 ‘샬로우 페이스’와 비거리에 유리한 ‘딥페이스’의 장점을 접목했다. 종전 모델보다 넓어진 페이스 면적은 편안한 샷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스윙 스폿도 넓어져 정타가 나올 확률을 높여준다. 또 과학적인 설계로 반발계수가 높은 드라이버에서 주로 나타나는 찢어지는 듯한 소음을 잡아 연습장에서 ‘민폐족’이 될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샤프트는 일본 도레이사의 원단을 특수 그물망 공법으로 제작해 샤프트 전체에 감았다. 이전 모델은 샤프트 일부분에만 적용됐다. 그물망 공법은 비거리 향상을 돕고 클럽 사용 시 부드러운 느낌을 줘 최적의 방향성을 유지하게 한다. 마코토 마스터핏 드라이버의 한국총판인 ㈜원프로톤은 첫 수입 시기인 7년 전부터 전국 대리점을 두지 않고 총판 판매를 고수하며 가격 거품을 뺐다. 2023년형 모델 2차 입고 수량 200개의 행사 가격은 79만 원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