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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불능의 이스라엘 검찰이 미친 짓을 벌이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독립 국가의 사법 절차에 개입하지 말라.”(야이르 라피드 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 법원이 두 번째 집권 시절의 뇌물 수수, 사기, 배임 혐의로 이스라엘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사진)의 재판을 지난달 29일 전격 연기했다. 당초 빠르면 하루 뒤 관련 심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법원이 “향후 2주간 총리의 외교 및 안보 관련 일정을 감안할 때 증언할 필요가 없다”며 연기를 결정했다. 2020년 5월 시작된 이 재판은 아직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 총리의 상황을 두고 “(재집권 전) 내가 당했던 것과 비슷한 ‘정치적 마녀 사냥’”이라며 “당장 재판을 멈추라”고 썼다. 또 “미국은 이스라엘 보호와 지원에 매년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 (재판 강행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노골적으로 재판 연기를 촉구했다. 이 언급 직후 연기가 결정되자 이스라엘 야권은 반발했다. 제1야당 ‘예시아티드’ 대표인 라피드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복종’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휴전에 미온적인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을 종용하기 위해 ‘재판 연기’라는 당근을 꺼냈다는 의미다. 재집권 후 독일, 영국 등 주요국 선거에서 노골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강경보수 후보를 지지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타국 정치권을 넘어 사법부에까지 개입하려 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가자 휴전’ 목적으로 재판 연기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은 즉시 취소되고 그가 사면되어야 한다”고 썼다. 3일 후에는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를 놓아줘라, 그는 할 일이 많다”며 재판 연기를 또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같은 달 13일 이란을 공습해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를 제거했다. 8일 후 트럼프 대통령 또한 미국 역사상 최초로 이란 핵 시설 3곳을 공습했다. 줄곧 미국의 이란 공습을 촉구했던 네타냐후 총리의 설득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이은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결정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주요 외교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참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도 중재해 ‘세계 평화 중재자’ 이미지를 강조하고 ‘노벨 평화상’ 수상까지 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다음 주 안에 휴전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선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협상에 돌입하도록 할 만한 ‘당근’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사법부에 재판 연기를 촉구한 이유로 풀이된다. AP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휴전 논의를 위해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인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장관이 먼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고, 이후 네타냐후 총리 또한 미국에 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법원은 그간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의 전쟁, 이란과의 휴전 협상 진행 등을 이유로 재판 연기를 요청했을 때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연기를 요구하자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했다. 야권은 이 점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 부호 아르논 밀한 등으로부터 고급 샴페인, 시가 등을 선물 받고 감세, 인수합병(M&A) 지원, 미국 비자 연장 등의 편의를 봐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그와 측근들은 카타르에서 자문료 명목으로 총 6500만 달러(약 880억 원)를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까지 받고 있다.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전 국장은 “네타냐후 총리 측이 재판 연기를 도와달라고 했지만 거절하자 국장에서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아브라함 협정’ 확대 가속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대표적인 친(親)미 국가인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추가 수교를 중재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집권 1기인 2020년 9월 자신이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의 외교협상 정상화, 즉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했다는 점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 협정에 새롭게 가입할) 훌륭한 국가들이 몇 개 있다. 이란이라는 핵심 장애물이 제거되면서 협정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가 늘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오랜 기간 충돌해온 시리아와 레바논도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성과가 미미했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이란의 핵 능력을 파괴했고, 그걸로 끝냈다”고 반박했다. 이란이 공습 전 농축 우라늄을 사전에 숨겼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핵물질은) 위험하고 무겁기에 (이동이) 쉽지 않다”고 답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통제 불능의 이스라엘 검찰이 미친 짓을 벌이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독립 국가의 사법 절차에 개입하지 말라.”(야이르 라피드 전 이스라엘 총리)이스라엘 법원이 두 번째 집권 시절의 뇌물 수수, 사기, 배임 혐의로 이스라엘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을 지난달 29일 전격 연기했다. 당초 빠르면 하루 뒤 관련 심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법원이 “향후 2주간 총리의 외교 및 안보 관련 일정을 감안할 때 증언할 필요가 없다”며 연기를 결정했다. 2020년 5월 시작된 이 재판은 아직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 총리의 상황을 두고 “(재집권 전) 내가 당했던 것과 비슷한 ‘정치적 마녀 사냥’”이라며 “당장 재판을 멈추라”고 썼다. 또 “미국은 이스라엘 보호와 지원에 매년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 (재판 강행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노골적으로 재판 연기를 촉구했다.이 언급 직후 연기가 결정되자 이스라엘 야권은 반발했다. 제1야당 ‘예시아티드’ 대표인 라피드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복종’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휴전에 미온적인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을 종용하기 위해 ‘재판 연기’라는 당근을 꺼냈다는 의미다. 재집권 후 독일, 영국 등 주요국 선거에서 노골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강경보수 후보를 지지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타국 정치권을 넘어 사법부까지 개입하려 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가자 휴전’ 목적으로 재판 연기 압박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은 즉시 취소되고 그가 사면되어야 한다”고 썼다. 3일 후에는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를 놓아줘라, 그는 할 일이 많다”며 재판 연기를 또 촉구했다.이스라엘은 같은 달 13일 이란을 공습해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를 제거했다. 8일 후 트럼프 대통령 또한 미국 역사상 최초로 이란 핵 시설 3곳을 공습했다. 줄곧 미국의 이란 공습을 촉구했던 네타냐후 총리의 설득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연이은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결정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주요 외교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참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도 중재해 ‘세계 평화 중재자’ 이미지를 강조하고 ‘노벨 평화상’ 수상까지 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다음 주 안에 휴전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선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협상에 돌입하도록 할 만한 ‘당근’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사법부에 재판 연기를 촉구한 이유로 풀이된다. AP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휴전 논의를 위해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인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장관이 먼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고, 이후 네타냐후 총리 또한 미국에 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이스라엘 법원은 그간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의 전쟁, 이란과의 휴전 협상 진행 등을 이유로 재판 연기를 요청했을 때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연기를 요구하자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했다. 야권은 이 점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네타냐후 총리는 자국 부호 아르논 밀한 등으로부터 고급 샴페인, 시가 등을 선물 받고 감세, 인수합병(M&A) 지원, 미국 비자 연장 등의 편의를 봐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그와 측근들은 카타르에서 자문료 명목으로 총 6500만 달러(약 880억 원)를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까지 받고 있다.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전 국장은 “네타냐후 총리 측이 재판 연기를 도와달라고 했지만 거절하자 국장에서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아브라함 협정’ 확대 가속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대표적인 친(親)미 국가인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추가 수교를 중재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집권 1기인 2020년 9월 자신이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의 외교협상 정상화 즉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했다는 점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 협정에 새롭게 가입할) 훌륭한 국가들이 몇 개 있다. 이란이라는 핵심 장애물이 제거되면서 협정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가 늘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오랜 기간 충돌해온 시리아와 레바논도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성과가 미미했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이란의 핵 능력을 파괴했고, 그걸로 끝냈다”고 반박했다. 이란이 공습 전 농축 우라늄을 사전에 숨겼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핵물질은) 위험하고 무겁기에 (이동이) 쉽지 않다”고 답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출생 시민권이라는 ‘사기극(hoax)’이 타격받았다.” 부모의 국적 및 시민권 취득 여부에 관계없이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출생자에게 자동으로 미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 시민권(Birthright Citizenship)’을 금지하는 정책이 미국 50개 주(州) 중 텍사스, 플로리다주 등 보수 성향 28개 주에서 다음 달 27일부터 시행된다. 미 시민권을 따기 위한 한국 등 각국의 원정출산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 중이지만, 영주권이 없는 이민자들도 아이를 낳을 경우 자동적으로 시민권이 부과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미 연방대법원은 27일 “출생 시민권을 금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주 차원에서 막은 22개 주를 제외한 나머지 28개 주는 별개 소송이 없는 한 30일 후부터 해당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판단했다. 해당 정책을 도입하지 않으려는 개별 주는 각각 소송을 통해 이뤄내야지 특정 주의 소송 결과가 모든 주에 일괄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거대한 승리(GIANT WIN)”라며 출생 시민권을 ‘사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집권 1기 때부터 이 제도가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자 유입을 촉발시키고 있다며 폐지를 공언했다. 다만 대법원이 출생 시민권을 위헌 판결한 것은 아니다. 또 헌법 개정에는 각각 100석, 435석인 상하원 의원의 3분의 2가 모두 찬성해야 하고 50개 주 중 4분의 3으로부터 비준을 받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헌법 개정이 어렵고, 어느 주에서 태어났느냐가 시민권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이날 판결의 최종 시행, 헌법과 행정명령의 우선순위 등을 둘러싼 각종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모 불법 체류자면 美서 태어나도 시민권 불허 이날 종신직인 연방대법관 9명 중 보수 성향 판사 6명은 ‘일부 연방 판사들이 출생 시민권에 관한 행정명령을 금지한 가처분 명령을 미 전국에서 적용한 것을 막아 달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제기한 소송에서 행정부 편을 들었다. 연방 법원이 국가 전체에 일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에 임명한 에이미 배럿 대법관은 “특정 행정부가 특정 법을 준수하도록 사법부가 무제한으로 강제할 권한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행정부를 두둔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당일인 올 1월 20일 부모 두 사람이 모두 미국에 불법으로 체류하거나 영주권이 없다면 그 자녀가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시민권을 줄 수 없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자 뉴욕, 캘리포니아주 등 야당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거나 진보 성향이 강한 22개 주, 수도 워싱턴 등은 즉각 위헌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일부 하급심 연방법원에서 “행정명령의 효력을 중단하라”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트럼프 2기 행정부 또한 ‘효력 중단은 이에 관한 소송을 제기한 주에 한정해야 한다’며 대법원 심리를 요청했고 받아들여졌다. 출생 시민권은 1868년 비준된 수정헌법 제14조 1항, 즉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귀화해 미국의 관할권에 있는 모든 이는 미국 시민’이라는 조항에 근거하고 있다. 19세기 남북전쟁 후 해방된 흑인 노예들이 이를 통해 대거 시민권을 받았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최소 130만 명의 미국 출생 성인이 불법 이민자의 자녀다. 라틴계인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이날 판결에 반대 의견을 내고 “대법원이 법치주의를 옹호하는 역할을 포기했다”고 반발했다. 여러 진보 성향 시민단체 또한 이날 판결에 대한 소송전을 예고했다.● 트럼프 감세 법안도 상원 문턱 통과 한편 미 상원은 28일 감세, 불법이민 단속 강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담은 이른바 ‘크고 아름다운 법안’의 절차 관련 표결을 전체 100석 중 찬성 51표로 통과시켰다. 법안 처리의 첫 번째 관문이어서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다만 집권 공화당 상원의원 53명 중 랜드 폴, 톰 틸리스 상원의원 두 명이 재정적자 증가 등을 우려해 반대표를 던졌다. 한때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지만 최근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X에 “이 법안이 일자리 수백만 개를 파괴할 것”이라며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출생 시민권‘미국에서 태어나거나 귀화해 미국의 관할권에 있는 모든 이는 미국 시민’이라고 규정한 수정헌법 제14조 1항에 근거한다. 속지주의(屬地主義)로도 불린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16일 오후 인천 서구 검단의 한 사거리. 차량용 신호등은 빨간불, 보행자 신호등은 녹색불인데 대형 화물차가 일시정지도 안 하고 ‘쓱’ 비보호 우회전을 했다. 그러자 뒤에 따라오던 다른 대형 화물차 한 대도 똑같이 일시정지를 하지 않고 우회전을 했다. 15분 뒤에 나타난 또 다른 화물차는 방향지시등도 안 켜고 비보호 우회전을 했다. 우회전 시 일시정지가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지만 동아일보 교통기획팀이 살펴본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특히 보행자와 사고 시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대형 화물차는 일시정지를 지키는 경우를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반 승용차가 비보호 우회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경우와 대형 화물차가 같은 사고를 낸 경우를 비교하면 후자의 사망률이 2배 이상으로 높았다.● 대형 화물자 15대 중 13대 일시정지 위반 경찰에 따르면 전방의 차량용 신호등이 ‘빨간불’일 땐 우회전하기 전 무조건 일시정지를 해야 한다. 이후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으면 또 한 번 일시정지 해야 한다. 보행자가 없는 게 확인된 뒤 천천히 우회전할 수 있다. 차량용 신호등이 ‘녹색불’이라면 우측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으면 일시정지 하고, 없을 땐 일시정지 하지 않고 천천히 우회전하면 된다. 이날 취재팀은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전문가와 함께 화물차 우회전 교통사고가 빈번한 인천 검단 지역 사거리 3곳을 2시간 동안 다니며 점검했다. 그 결과 덤프트럭 등 대형 화물차 15대 중 13대는 일시정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멈춤 없이 그냥 우회전을 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 씨(46)는 “아들이 둘인데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등하교를 한다. 공사 현장 화물차는 운전석도 엄청 높이 있고 사각지대도 많아 보여서 아이들을 못 보고 그냥 우회전을 하다 사고를 낼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실제 운전석 위치가 높은 대형 화물차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사각지대가 넓다. 박요한 삼성교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반 승용차는 운전자 눈높이가 1.2m 정도에 불과하지만, 대형 화물차는 2.3∼2.6m”라며 “일시정지 하지 않고 우회전을 하다간 아이들을 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분석 결과 대형 화물차의 경우 운전자 시선에서 오른쪽 시야 사각지대가 일반 승용차보다 2배가량 길다. 14t 이상 화물차의 우측 사각지대는 길이로 8.3m지만, 승용차는 4.2m 정도다. 키 140cm 어린이가 대형 화물차 오른쪽에서 2.4m 이내에 서 있으면 운전자가 못 볼 가능성이 크다. ● 작년 30명 숨져… “감지 장치 등 도입 필요”경찰청에 따르면 화물차가 우회전하다 교통사고로 보행자가 숨진 경우는 2020년 35명, 2021년 32명, 2022년 24명, 2023년 24명, 지난해 3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우회전 교통사고의 사망률은 0.6%였지만, 화물차 우회전 사고 사망률은 1.5%였다. 같은 기간 우회전 교통사고로 숨진 106명 중 30명(28%)은 화물차 사고였다. 이달 10일에도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여성이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다. 3월에는 경기 김포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자전거와 우회전하던 25t 화물차가 부딪쳐 70대 노인이 숨졌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단속뿐만 아니라 기술 도입을 통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화물차가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보행자가 다가오면 차량 카메라로 이를 감지해 경고음을 울리는 ‘사각지대 감지 장치’가 거론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경기, 전북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도입 사업을 한 결과 우회전 시 일시정지 횟수가 늘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화물차 우회전 사고가 잦은 이유는 사각지대 때문인데, 감지 장치는 이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사각지대 감지 장치 도입 지원 확대와 함께 보행자들에게도 우회전 차량으로부터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는 홍보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회전할 때 보행자를 인식하고 제동을 거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중 하나인 비상자동제동장치(AEB) 기술을 개발하고 화물차에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외에도 일본은 사고 위험성이 높은 지역에선 교차로에 ‘도마레(일시정지)’ 표시를 해두고, 3초 이상 멈춰 있도록 시간을 규정한다. 만약 이를 위반하다 적발될 경우 9000엔(약 8만4900원)의 벌금을 내야 하는데, 이를 국내에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에선 골목길 등에 주로 ‘도마레’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며 “골목길 우회전 사고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우회전 사고가 잦은 지역에 우회전 전용 신호등을 늘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최재원 한국도로교통공단 연구 교수는 “사고가 잦은 지역에 우선적으로 우회전 신호등을 설치해야 한다”며 “보행자 신호등이 차량 신호등보다 3초 정도 빨리 바뀌게 하는 방법도 검토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보행자가 이미 길을 건너고 있으면 운전자가 알아차리기 쉽고, 사고 위험도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이다.400개로 늘린다던 우회전 전용 신호등, 전국 327개뿐부산 105개-서울은 7개 차이 커대전 충북 등서 사망 사고 잇달아비보호 우회전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우회전 전용 신호등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정부는 이를 400개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현재 327개에 그치고 있다.29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에 설치된 우회전 신호등은 327개로 집계됐다. 전국에 설치된 신호등(6만5779개) 가운데 단 0.5%만이 우회전 신호등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2024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대책’을 발표하며 우회전 사고 다발 구간에 우회전 신호등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토부는 전국의 우회전 신호등을 지난해 400개까지 늘리겠다고 했지만 아직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되면 교차로에서 신호를 받아야 우회전이 가능하다.지역별 설치율도 차이가 크다. 부산에선 우회전 신호등이 105개 설치됐지만 서울에는 7개뿐이다. 세종과 전북에는 각각 1개씩만 설치됐다. 지난해 세종에서는 114건, 전북에서는 353건의 우회전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대전은 3개, 충북과 충남은 각각 4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대전에서는 3명, 충북에서는 4명, 충남에서는 9명이 우회전 사고로 숨졌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우회전을 할 때 언제 일시정지를 해야 하는지 헷갈려하는 운전자가 생각보다 많다”며 “우회전 신호등을 설치하면 이런 혼란을 줄여 일시정지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속연구원은 “보행자나 교통량이 많은 지역 등에는 우선적으로 우회전 신호등을 설치해야 한다”며 “어린이 보행자 등에겐 우회전 차량 운전자와 눈을 마주친 뒤 신호등을 건너는 교육 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 취재팀▽팀장 이상환 사회부 기자 payback@donga.com▽김보라(국제부) 김수연(경제부) 박종민(산업1부) 서지원(사회부) 오승준(산업2부) 기자}

“출생 시민권이라는 ‘사기극(hoax)’이 타격받았다.”부모의 국적 및 시민권 취득 여부에 관계없이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출생자에게 자동으로 미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 시민권(Birthright Citizenship)’을 금지하는 정책이 미국 50개 주(州) 중 텍사스, 플로리다주 등 보수 성향 28개 주에서 다음 달 27일부터 시행된다. 미 시민권을 따기 위한 한국 등 각국의 원정출산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 중이지만, 영주권이 없는 이민자들도 아이를 낳을 경우 자동적으로 시민권이 부과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미 연방대법원은 27일 “출생 시민권을 금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주 차원에서 막은 22개 주를 제외한 나머지 28개 주는 별개 소송이 없는 한 30일 후부터 해당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판단했다. 해당 정책을 도입하지 않으려는 개별 주는 각각 소송을 통해 이뤄내야지 특정 주의 소송 결과가 모든 주에 일괄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취지다.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거대한 승리(GIANT WIN)”라며 출생 시민권을 ‘사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집권 1기 때부터 이 제도가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자 유입을 촉발시키고 있다며 폐지를 공언했다.다만 대법원이 출생 시민권을 위헌 판결한 것은 아니다. 헌법 개정에는 각각 100석, 435석인 상하원 의원의 3분의 2가 모두 찬성해야 하고 50개 주 중 4분의 3으로부터 비준을 받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헌법 개정이 어려운 만큼 이날 판결의 최종 시행, 헌법과 행정명령의 우선순위 등을 둘러싼 각종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모 모두 불법 체류자면 美서 태어난 자녀도 시민권 불허이날 종신직인 연방대법관 9명 중 보수 성향 판사 6명은 ‘일부 연방 판사들이 출생 시민권에 관한 행정명령을 금지한 가처분 명령을 미 전국에서 적용한 것을 막아 달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제기한 소송에서 행정부 편을 들었다. 연방 법원이 국가 전체에 일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에 임명한 에이미 배럿 대법관은 “특정 행정부가 특정 법을 준수하도록 사법부가 무제한으로 강제할 권한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행정부를 두둔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당일인 올 1월 20일 부모 두 사람이 모두 미국에 불법으로 체류하거나 영주권이 없다면 그 자녀가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시민권을 줄 수 없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자 뉴욕, 캘리포니아주 등 야당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거나 진보 성향이 강한 22개 주, 수도 워싱턴 등은 즉각 위헌 소송을 제기했다.이후 일부 하급심 연방법원에서 “행정명령의 효력을 중단하라”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트럼프 2기 행정부 또한 ‘효력 중단은 이에 관한 소송을 제기한 주에 한정해야 한다’며 대법원 심리를 요청했고 받아들여졌다.출생 시민권은 1868년 비준된 수정헌법 제14조 1항, 즉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귀화해 미국의 관할권에 있는 모든 이는 미국 시민’이라는 조항에 근거하고 있다. 19세기 남북전쟁 후 해방된 흑인 노예들이 이를 통해 대거 시민권을 받았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최소 130만 명의 미국 출생 성인이 불법 이민자의 자녀다.라틴계인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이날 판결에 반대 의견을 내고 “대법원이 법치주의를 옹호하는 역할을 포기했다”고 반발했다. 여러 진보 성향 시민단체 또한 이날 판결에 대한 소송전을 예고했다.● 트럼프 감세 법안도 상원 문턱 통과한편 미 상원은 28일 감세, 불법이민 단속 강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담은 이른바 ‘크고 아름다운 법안’의 절차 관련 표결을 전체 100석 중 찬성 51표로 통과시켰다. 법안 처리의 첫 번째 관문이어서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다만 집권 공화당 상원의원 53명 중 랜드 폴, 톰 틸리스 상원의원 두 명이 재정적자 증가 등을 우려해 반대표를 던졌다. 한때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지만 최근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X에 “이 법안이 일자리 수백만 개를 파괴할 것”이라며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 성과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완전한 파괴’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군의 공습 성과가 제한적이었다는 CNN, 뉴욕타임스(NYT)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처음으로 관련 보도를 한 너태샤 버트런드 CNN 기자의 실명을 거론했다. 버트런드 기자가 “개처럼 쫓겨나야 한다(thrown out like a dog)”며 CNN 측에 그의 ‘해고’를 종용했다. 그는 CNN과 NYT 또한 ‘쓰레기(scum)’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이 보도의 근거가 된 미 국방정보국(DIA)의 평가 보고서를 유출한 사람을 겨냥해 “감옥에 가야 한다”고 위협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DIA 보고서는 ‘초기(preliminary)’ 평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보고서 안에 ‘추가 정보 수집까지 몇 주가 필요하다’ ‘신뢰도가 낮다’는 내용이 있는데도 ‘허위 정보 매체’들이 이를 감안하지 않은 채 공습 성과를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관련 정보가 ‘기밀’이라는 이유로 정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케인 의장 역시 공습에 쓰인 모든 무기가 “목표 지점과 조준점에 정확히 도달했다”고 했다. 폭탄 투하에 참여한 한 조종사가 “내가 본 가장 밝은 폭발이었다. 마치 대낮 같았다”고 증언했다며 성과를 강조했다. 특히 케인 의장은 23일 이란이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로 미사일 14발을 발사했을 때 “한국과 일본에서 파견된 패트리엇 요원들이 요격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올 3월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요격을 위해 배치된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포대 및 병력 일부를 중동으로 옮기는 조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공식 확인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이란 우라늄 옮겨지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루스소셜에 “적의 영공을 36시간 동안 위험하게 비행하고 돌아온 애국자들이 전설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썼다. 그러나 CNN은 DIA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농축 우라늄 재고가 줄어들지 않았으며 원심분리기 등도 대부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전했다. NYT 역시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의 피해는 지상 구조물에 집중됐고 지하 시설은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습으로 지연된 핵 개발 기간은 최대 6개월 미만”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찾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이번 공습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패망을 이끌어낸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에 비유했다. 그는 이번 이란 공습이 2차 대전을 끝낸 원폭 투하와 “본질적으로 같은 공격”이라며 “전쟁을 끝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란의 농축 우라늄 이전 의혹에 대해 “아무 것도 옮겨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추가 위성사진 공개에도 논란 여전25일 영국 BBC방송은 미국 민간 위성사진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24일 촬영한 이란 포르도 핵시설의 사진을 공개하며 21일 미국의 공습 뒤 새로운 구멍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공습 다음 날인 22일 촬영본에서는 미국의 공습으로 핵시설 입구에 거대한 구멍 6개가 생긴 게 확인됐다. 24일 촬영본에는 북서쪽 진입로 등에 분화구 모양의 구멍이 새로 발견됐다. 미국에 이어 23일 이스라엘도 같은 시설을 폭격한 결과로 보인다. 24일 이스파한 핵시설을 찍은 사진에선 미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우라늄 전환 시설로 지목했던 건물이 대부분 파괴된 모습이 포착됐다. 나탄즈 핵시설은 22일 구멍이 움푹 파였던 두 지점이 24일 촬영본에선 흙으로 덮인 상태로 나타나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은 “전반적으로는 이란 핵시설을 효과적으로 파괴했다”면서도 “원심분리기 등 파괴되지 않고 남은 부분은 향후 무기급 우라늄 생산에 사용될 여지가 있어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진단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 성과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완전한 파괴’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군의 공습 성과가 제한적이었다는 CNN, 뉴욕타임스(NYT)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처음으로 관련 보도를 한 너태샤 버트런드 CNN 기자의 실명을 거론했다. 버트런드 기자가 “개처럼 쫓겨나야 한다(thrown out like a dog)”며 CNN 측에 그의 ‘해고’를 종용했다. 그는 CNN과 NYT 또한 ‘쓰레기(scum)’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이 보도의 근거가 된 미 국방정보국(DIA)의 평가 보고서를 유출한 사람을 겨냥해 “감옥에 가야 한다”고 위협했다.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DIA 보고서는 ‘초기(preliminary)’ 평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보고서 안에 ‘추가 정보 수집까지 몇 주가 필요하다’ ‘신뢰도가 낮다’는 내용이 있는데도 ‘허위 정보 매체’들이 이를 감안하지 않은 채 공습 성과를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관련 정보가 ‘기밀’이라는 이유로 정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케인 의장 역시 공습에 쓰인 모든 무기가 “목표 지점과 조준점에 정확히 도달했다”고 했다. 폭탄 투하에 참여한 한 조종사가 “내가 본 가장 밝은 폭발이었다. 마치 대낮 같았다”고 증언했다며 성과를 강조했다.특히 케인 의장은 23일 이란이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로 미사일 14발을 발사했을 때 “한국과 일본에서 파견된 패트리엇 요원들이 요격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올 3월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요격을 위해 배치된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포대 및 병력 일부를 중동으로 옮기는 조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공식 확인한 발언으로 풀이된다.●트럼프 “이란 우라늄 옮겨지지 않아”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루스소셜에 “적의 영공을 36시간 동안 위험하게 비행하고 돌아온 애국자들이 전설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썼다.그러나 CNN은 DIA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농축 우라늄 재고가 줄어들지 않았으며 원심분리기 등도 대부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전했다. NYT 역시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의 피해는 지상 구조물에 집중됐고 지하 시설은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습으로 지연된 핵 개발 기간은 최대 6개월 미만”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찾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이번 공습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패망을 이끌어낸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에 비유했다. 그는 이번 이란 공습이 2차 대전을 끝낸 원폭 투하와 “본질적으로 같은 공격”이라며 “전쟁을 끝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란의 농축 우라늄 이전 의혹에 대해 “아무 것도 옮겨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추가 위성사진 공개에도 논란 여전25일 영국 BBC방송은 미국 민간 위성사진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24일 촬영한 이란 포르도 핵시설의 사진을 공개하며 21일 미국의 공습 뒤 새로운 구멍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공습 다음 날인 22일 촬영본에서는 미국의 공습으로 핵시설 입구에 거대한 구멍 6개가 생긴 게 확인됐다. 24일 촬영본에는 북서쪽 진입로 등에 분화구 모양의 구멍이 새로 발견됐다. 미국에 이어 23일 이스라엘도 같은 시설을 폭격한 결과로 보인다.24일 이스파한 핵시설을 찍은 사진에선 미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우라늄 전환 시설로 지목했던 건물이 대부분 파괴된 모습이 포착됐다. 나탄즈 핵시설은 22일 구멍이 움푹 파였던 두 지점이 24일 촬영본에선 흙으로 덮인 상태로 나타나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은 “전반적으로는 이란 핵시설을 효과적으로 파괴했다”면서도 “원심분리기 등 파괴되지 않고 남은 부분은 향후 무기급 우라늄 생산에 사용될 여지가 있어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진단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미국의 폭격에 따른 이란 핵시설 피해 규모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핵시설의 추가 손상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다만 이것만으로 피해를 둘러싼 논란을 종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25일(현지 시간) BBC 방송은 위성기업 막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사진을 분석했다. 미국의 공습 다음 날인 22일 촬영된 포르도 사진에서는 미군이 투하한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이 관통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 6개가 확인됐다.23일 이스라엘은 포르도에 대한 추가 공격을 단행했는데, 이에 따라 24일 촬영분에는 22일엔 보이지 않던 구멍과 건물 파손이 추가로 포칙됐다. 포르도 북서쪽의 터널로 이어지는 진입로에서 분화구 모양의 구멍이 확인됐고, 남쪽 터널 입구 인근에서도 최소 2개의 구멍이 새로 발견된 것. 이와 관련해 크랜필드 대학의 폭발 영향 전문가인 트레버 로런스는 BBC에 “콘크리트를 분출할 수 있는 규모의 폭발은 지하 구조물에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건물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심각한 손상을 복구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스파한 핵시설의 위성사진에서는 미국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우라늄 전환시설로 지목했던 건물이 대부분 파괴된 모습이 포착됐다.정보분석회사 ‘마이아’전문가들은 터널 입구 주변이 그을리기는 했지만, 인접해있는 콘크리트는 상대적으로 손상되지 않았고 입구 위 지반도 눈에 띄게 함몰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중간 정도’의 구조적 손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마크 캔시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고문은 “내부 폭발이 있었다면 복구에 몇 년은 걸릴 것”이라면서도 “거무스름한 잔해가 폭발이 아닌 무기 자체에 의한 것이라먄 복구에 몇주만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2일 촬영된 나탄즈 핵시설 사진에서는 움푹 팬 구멍 두 곳이 포착됐지만 24일 사진에서는 이 구멍들이 흙으로 덮여있었다. BBC는 이미 피해복구 작업이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BBC는 또 이런 사진들이 이란이 여전히 농축 우라늄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해소해주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전반적으로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파괴했다. 이란이 핵 능력을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원심분리기가 남아있다”며 “이런 파괴되지 않은 부분들이 향후 무기급 우라늄 생산에 사용될 여지가 있는 만큼 여전히 위협으로 존재한다”고 덧붙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국가안보보좌관을 맡고 있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핵 변환 시설 없이는 무기를 만들 수 없다.현재 지도에서 어디에 있었는지 조차 찾을 수 없다”며 이 같은 주장을 구체적으로 뒷받침 햏다. 이 같은 시설을 다시 복구하는 데에는 수년이 걸린 다는 것이 루비오 장관의 주장이다. 다만 미뉴욕타임스는(NYT)는 이 시설 외 또다른 변환 시설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열 거라는 소식에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을 우려한 베네치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도 반대 시위에 나섰다. 23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린피스는 이날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베이조스의 결혼식을 비판하는 대형 현수막(사진)을 펼쳤다. 현수막엔 베이조스의 웃는 얼굴과 함께 ‘결혼식을 위해 베네치아를 빌릴 수 있다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문구가 영어로 적혔다. 베네치아에선 지난주부터 현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베이조스의 결혼식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관광도시 중 하나인 베네치아는 관광객 급증으로 소음, 사생활 침해, 집값 급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베이조스의 결혼식이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 베이조스가 사실상 도시 전체를 전세 내듯 초호화 결혼식을 치르려 하자, 현지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베네치아 시당국은 “베이조스의 결혼식엔 단 200명만 초대될 것”이라며 “도시에 방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베이조스는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기준 세계 3위 부자로, 자산이 약 2300억 달러(약 317조4000억 원)에 달한다. 그는 약혼녀와 26일부터 사흘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열 예정이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베네치아 시민들의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도 반대 시위에 가세했다.23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린피스 이탈리아와 영국 저항단체는 이날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대형 현수막을 펼쳤다. 현수막에는 베이조스의 웃는 얼굴과 함께 ‘결혼식을 위해 베네치아를 빌릴 수 있다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문구가 영어로 적혀있었다.베네치아에서는 지난주부터 10여개의 현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결혼식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베네치아는 관광객 급증으로 인해 소음과 사생활 침해, 치솟는 집값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떠나는 주민도 늘어나 베네치아 역사지구 내 인구는 1961년 13만명 이상에서 현재 5만명 이상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조스가 도시 전체를 사실상 전세 내듯 빌려 초호화 결혼식을 치르려 하자 현지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반발한 것.베이조스는 약혼녀 로런 산체스와 26일부터 사흘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열 예정이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킴 카다시안, 가수 믹 재거와 케이티 페리, 배우 에바 롱고리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등 약 200명의 유명 인사가 하객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조스는 하객들을 위해 베네치아의 수상택시 대부분을 예약했으며, 그리티 팰리스, 다니엘리, 벨몬드 호텔 치프리아니 등 베네치아의 최고급 호텔 최소 4곳도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3월 “제프 베조스의 결혼식을 둘러싼 많은 추측과 가짜 뉴스는 전혀 근거가 없다”며 “베이조스의 결혼식엔 단 200명만 초대될 것이며, 도시에 방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휩싸인 부인 미셸 여사(61)가 “아들을 낳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들을 낳았다면 제2의) 버락이 됐을 테니까”라고 말해 화제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말리아(27), 사샤(24) 등 두 딸을 두고 있다. 미셸 여사는 18일(현지 시간) 오빠 크레이그 로빈슨과 함께 진행하는 라디오 팟캐스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올 3월 12일부터 스포츠, 건강, 비즈니스 분야의 유명인을 초대해 의견을 나누는 ‘내 생각엔(IMO·In My Opinion)’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미셸 여사는 이날 출연자인 유명 라디오 DJ 앤지 마르티네스와 ‘양육’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마르티네스가 ‘꼬마 버락’의 가능성을 거론하며 “정말 멋졌을 것”이라고 하자 “아니, 나는 그 애가 안쓰러웠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어 “양육은 ‘플라이 낚시’ 같다. 굉장히 섬세한 균형이 필요하다”며 “(낚싯대를) 내팽개친 후 낚아채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미셸 여사는 말이 나온 김에 플라이 낚시를 하러 가자며 “골프보다 낫다”고도 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집권 때부터 골프를 즐긴 남편 오바마 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한 것처럼 보인다고 논평했다. 미셸 여사는 올 1월 9일 수도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불참했다. 같은 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취임식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새로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미국 정치권의 오랜 전통인데 이를 깬 것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은 두 행사에 모두 부부가 참석했다. 이로 인해 이혼설이 불거지자 그는 거듭 부인했다. 올 4월 ‘내 생각엔’ 방송에서 “사람들은 내가 남편과 이혼했다고 추정해 버린다. 만약 남편과 문제가 있었다면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취임식에 불참한 것도 남편과의 불화 때문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내 일정과 남편 일정이 겹칠 때 남편 일정을 택했지만 이젠 내게 가장 좋은 일을 선택한다”고 주장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휩싸인 그의 부인 미셸 여사(61)가 “아들을 낳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들을 낳았다면 제 2의) 버락이 됐을 테니까”라고 말해 화제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말리아(27), 사샤(24) 두 딸을 두고 있다.미셸 여사는 18일(현지 시간) 오빠 크레이그 로빈슨과 함께 진행하는 라디오 팟캐스트에서 이 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올 3월 12일부터 스포츠, 건강, 비즈니스 분야의 유명인을 초대해 의견을 나누는 ‘내 생각엔(IMO·In My Opinion)’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미셸 여사는 이날 출연자인 유명 라디오 DJ 앤지 마르티네즈와 ‘양육’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마르티네즈가 ‘꼬마 버락’의 가능성을 거론하며 “정말 멋졌을 것”이라고 하자 “아니, 나는 그 애가 안쓰러웠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어 “양육은 ‘플라이 낚시’ 같다. 굉장히 섬세한 균형이 필요하다”며 “(낚시대를) 내팽개친 후 낚아채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미셸 여사는 말이 나온 김에 플라이 낚시를 하러 가자며 “골프보다 낫다”고도 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집권 때부터 골프를 즐긴 남편 오바마 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한 것처럼 보인다고 논평했다.미셀 여사는 올 1월 9일 수도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불참했다. 같은 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취임식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새로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미국 정치권의 오랜 전통인데 이를 깬 것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은 두 행사에 모두 부부가 참석했다.이로 인해 이혼설이 불거지자 그는 거듭 부인했다. 올 4월 ‘내 생각엔’ 방송에서 “사람들은 내가 남편과 이혼했다고 추정해버린다. 만약 남편과 문제가 있었다면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또한 그는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취임식에 불참한 것도 남편과의 불화 때문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내 일정과 남편 일정이 겹칠 때 남편 일정을 택했지만 이젠 내개 가장 좋은 일을 선택한다”고 주장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수많은 무고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전쟁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자.” 지난달 8일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사진)이 1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인 TG1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로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그는 “현재 정세가 우려스럽다. 밤낮으로 세계 여러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며 “오늘날 우리는 주로 중동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비단 중동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황은 외교적 해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무력 사용은 피하고 외교적 수단과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는 언제나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한 다음 날인 14일에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스포츠의 희년(Jubilee of Sport)’ 행사 연설에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당시 “이런 민감한 시기에는 모든 행위자가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첫 부활 삼종기도를 집전하면서도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등의 상황을 언급하며 “더 이상의 전쟁은 안 된다”고 호소했다. 또 교황은 지난달 12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모든 편견과 분노, 광신주의, 증오 등 말의 무장을 해제하자”며 “말의 무장을 해제시키면 우리는 세상의 무장을 해제시키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한 마지막 메시지도 “전쟁을 끝내라”는 것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마지막 부활절 강론에 “가자지구의 상황이 개탄스럽다. 전쟁 당사자들에게 휴전을 촉구하고 인질을 석방해 평화의 미래를 열망하는 굶주린 이를 도와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란은 자국 독일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고, 야당은 “전쟁과 폭력 희생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반발했다. 1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메르츠 총리는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우리 모두를 위해 하는 더러운 일”이라며 “이스라엘군과 정부의 용기에 최대한의 존중을 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이란 정권은 세상에 죽음과 파괴를 가져왔다. 이란 정권의 종식을 바란다”고도 했다. 이에 이란은 “독일 총리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하는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즉시 항의했다. 독일 내부, 특히 연정 안에서도 메르츠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연정 파트너인 독일 사회민주당(SPD) 소속 랄프 슈테그너 의원은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총리가 이스라엘이 우리를 대신해 ‘더러운 일’을 해준다고 말한 것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국제법에 위배될 수 있음을 메르츠 스스로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얀 판 아켄 좌파당 공동대표는 “메르츠 총리는 사람들이 죽어 가는 걸 더러운 일이라고 불렀다”고 지적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각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옹호하진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독일 진보 진영은 이를 두고 이란의 핵개발이 예방적 자위권을 발동할 만큼 이스라엘 안보에 급박한 위협인지 불분명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메르츠 총리는 “G7 성명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비판적인 목소리는 극소수에 불과할 뿐”이라고 반박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캄보디아와 태국이 국경 지역에서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전 총리)과의 통화에서 자국군을 험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연립정부 내 제2당이 연정 탈퇴를 결정했고, 야당은 의회 해산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15일 패통탄 총리가 훈 센 의장과 전화 통화한 내용 중 일부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졌다. 두 사람 모두 통화 사실을 인정했다. 훈 센 의장은 “17분 6초간의 통화를 80여 명의 정치인과 공유했는데, 그중 누군가가 통화 일부를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패통탄 총리는 훈 센 의장을 ‘삼촌’이라고 지칭한 데다 캄보디아 국경 지역 부대를 지휘하는 분씬 팟깡 태국군 제2사령관을 부정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패통탄 총리는 통화에서 “제2사령관은 단지 멋있어 보이고 싶어할 뿐이다”라며 “제2사령관 같은 우리 반대 세력의 말을 듣고 화를 내지 않았으면 한다. 그건 우리의 의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태국 북동부를 관할하는 분씬 사령관은 “캄보디아와 싸울 준비가 됐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며 강경 대응을 주장해 왔고, 훈 센 의장은 이에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영유권 문제로 다퉈 온 캄보디아와 태국은 최근 국경 지역에서 무력 충돌을 빚었다. 이에 따라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이란 평가도 나왔다. 다만 캄보디아 최고 실권자로 꼽히는 훈 센 의장과 패통탄 총리의 아버지이자 태국 최고 실세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패통탄 총리는 전화 통화에 대해 “협상 기술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더 이상 훈 센 의장과 개인적 통화를 나누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적 후폭풍은 거세다. 연정 내 제2당인 품짜이타이당이 전날 밤 연정 탈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패통탄 총리가 소속된 프아타이당 등이 주도하고 있는 연정은 품짜이타이당의 탈퇴로 겨우 과반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다른 연정 소속 정당이 추가로 탈퇴하면 연정은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야권에서는 의회 회산 및 패통탄 총리 사퇴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태국의 정국 불안은 계속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캄보디아와 태국이 국경 지역에서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전 총리)과의 통화에서 자국군을 험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연립정부 내 제2당이 연정 탈퇴를 결정했고, 야당은 의회 해산을 요구하고 나섰다.18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15일 패통탄 총리가 훈 센 의장과 전화 통화한 내용 중 일부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졌다. 두 사람 모두 통화 사실을 인정했다. 훈 센 의장은 “17분 6초간의 통화를 80명여 명의 정치인과 공유했는데, 그 중 누군가가 통화 일부를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패통탄 총리는 훈 센 의장을 ‘삼촌’이라고 지칭한데다 캄보디아 국경 지역 부대를 지휘하는 분씬 팟깡 태국군 제2사령관을 부정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톡포스트에 따르면 패통탄 총리는 통화에서 “제2사령관은 단지 멋있어 보이고 싶어할 뿐이다”며 “제2사령관 같은 우리 반대 세력의 말을 듣고 화를 내지 않았으면 한다. 그건 우리의 의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태국 북동부를 관할하는 분씬 사령관은 “캄보디아와 싸울 준비가 됐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며 강경 대응을 주장해왔고, 훈 센 의장은 이에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쁘레아 비히어르 사원 영유권 문제로 다퉈온 캄보디아와 태국은 최근 국경 지역에서 무력 충돌을 빚었다. 이에 따라 양국 관계는 최악의 상황이란 평가도 나왔다. 다만 캄보디아 최고 실권자로 꼽히는 훈 센 의장과 패통탄 총리의 아버지이자 태국 최고 실세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패통탄 총리는 전화 통화에 대해 “협상 기술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또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더 이상 훈 센 의장과 개인적 통화를 나누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적 후폭풍은 거세다. 연정 내 제2당인 품짜이타이당이 전날 밤 연정 탈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패통탄 총리가 소속된 프아타이당 등이 주도하고 있는 연정은 품짜이타이 당의 탈퇴로 겨우 과반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다른 연정 소속 정당이 추가로 탈퇴하면 연정은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야권에서는 의회 회산 및 패통탄 총리 사퇴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 이에 따라 당분간 태국의 정국 불안은 계속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란은 자국 독일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고, 야당은 “전쟁과 폭력 희생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반발했다. 1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메르츠 총리는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우리 모두를 위해 하는 더러운 일”이라며 “이스라엘군과 정부의 용기에 최대한의 존중을 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이란 정권은 세상에 죽음과 파괴를 가져왔다. 이란 정권의 종식을 바란다”고도 했다.이에 이란은 “독일 총리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하는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즉시 항의했다. 독일 내부, 특히 연정 안에서도 메르츠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연정 파트너인 독일 사회민주당(SPD) 소속 랄프 슈테그너 의원은 독일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총리가 이스라엘이 우리를 대신해 ‘더러운 일’을 해준다고 말한 것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국제법에 위배될 수 있음을 메르츠 스스로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얀 판아켄 좌파당 공동대표는 “메르츠 총리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걸 더러운 일이라고 불렀다”고 지적했다.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각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옹호하진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독일 진보 진영은 이를 두고 이란의 핵개발이 예방적 자위권을 발동할 만큼 이스라엘 안보에 급박한 위협인지 불분명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메르츠 총리는 “G7 성명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비판적인 목소리는 극소수에 불과할 뿐”이라고 반박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귓속말 장면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주목을 끌었다. 특히 멜로니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의 귓속말에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이 포착되면서 두 정상의 불화설까지 제기되고 있다.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옆자리에 앉은 멜로니 총리에게 오랫동안 귓속말을 했다. 멜로니 총리는 귓속말 초반 엄지손가락을 들어 마크롱 대통령의 말에 동조하는 표시를 했지만 이어진 귓속말에 이내 눈을 위로 치켜뜨고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SNS에서는 두 지도자 간 ‘불화의 또 다른 신호’로 보인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전했다. 두 정상은 이전에도 사사 건건 충돌했기 때문.지난해 6월 이탈리아에서 개막한 G7 정상회의에서는 공동성명에 ‘낙태권 보장’ 내용을 넣는 문제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헌법에 낙태의 자유를 명시한 것을 언급하며 “이탈리아엔 프랑스 같은 감성이 없다”고 비판하자 멜로니 총리는 “G7에서 선거 운동하지 말라”고 맞섰다.멜로니 총리가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 분쟁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할 당시 프랑스는 “관세 문제는 EU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라며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문제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독일·영국·폴란드 등과 ‘소규모 리더 그룹’을 구성해 별도로 협의하면서 이탈리아를 배제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에 멜로니 총리는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인도 출신 억만장자로 영국에 주로 거주하는 순자이 카푸르 소나콤스타 회장(54·사진)이 벌을 삼킨 뒤 급성 알레르기에 따른 심장마비로 숨진 사실이 알려졌다. 소나콤스타는 인도 구르구람에 본사를 둔 자동차 부품 대기업이며 카푸르 회장은 윌리엄 영국 왕세자와도 친분이 두텁다. 17일(현지 시간) 포브스 등에 따르면 카푸르 회장은 12일 영국 런던 근교 윈저에서 열린 폴로 경기 중 벌독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사망했다. 벌이 카푸르 회장의 입안을 쏘면서 ‘아나필락시스 쇼크’라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입, 코, 목구멍 등이 벌에 쏘이면 기도가 막혀 호흡 곤란이 올 수 있다. 카푸르는 포브스 기준 12억 달러(약 1조6330억 원)를 보유한 세계 2703위 부호다. 영국 버킹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2015년 부친으로부터 소나콤스타를 물려받았다. 윌리엄 왕세자 등 영국 왕실 구성원과 종종 폴로 경기를 즐긴 애호가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하이바르로 돌아간다.” 이란 신정일치 체제의 상징 인물이며 최고 권력자인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18일(현지 시간)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응징을 선언했다. 그는 X에 올린 게시물에서 “하이다르의 고귀한 이름 아래 전투가 시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이바르는 7세기 무슬림 군대가 정복했던 유대인 거주 지역이며, 하이다르는 이슬람 시아파 초대 이맘(지도자)인 알리를 뜻한다. 이스라엘에 대한 항전 의지를 강조한 메시지란 평가가 나온다. 하메네이는 이 게시물에 검을 뽑아 든 남성이 불타는 성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이미지도 올렸다. 그는 이날 오후 TV 성명을 통해선 “이스라엘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으며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중동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란 정권 교체를 이뤄 중동 외교 지형의 전환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46년간 중동을 흔들며 대립해 온 두 국가가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란은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비해 중동 내 미군기지를 공격할 채비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극초음속 신형 미사일로 공격”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한 다음 날인 18일 새벽 이란과 이스라엘은 한층 강하게 격돌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 공군기지를 표적으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해당 공격에 시속 6100km의 극초음속 신형 미사일 파타-1을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전날 밤 탄도미사일 약 30발을 이스라엘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AP통신은 “이란이 17일까지 발사한 미사일은 소수에 불과했다”며 “이스라엘이 이란의 여러 발사대를 공격한 뒤 감소세”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지원할 경우 보복할 준비에 들어갔다. 미국은 항공모함,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의 중동 지역 추가 배치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이 미군기지를 타격하기 위한 미사일 등 군사 장비를 마련해 놓았다고 17일 보도했다. 친이란 무장단체들도 미군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스라엘, 전투기 50대로 테헤란의 원심분리기와 무기 시설 공격 네타냐후 총리도 거친 표현으로 이란을 위협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그는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하메네이를 ‘현대판 히틀러’라고 칭하며 “전쟁이 끝나면 아랍 세계가 이스라엘에 더 문을 열 것이며 이 갈등은 궁극적으로 아브라함 협정의 확대를 촉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국 중재로 체결된 이 협정에 따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 아랍권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에 나섰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는 물론이고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종교, 정치적 영향력도 억제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스라엘은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이란 수도 테헤란 일대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했다. 이스라엘군은 18일 “야간에 공군 전투기 50여 대가 테헤란에서 공습을 수행했다”며 “이곳의 원심분리기와 무기 생산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양측의 공세로 사상자도 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란에서 최소 224명이, 이스라엘에서 최소 24명이 숨졌다. 어느 쪽 미사일이 먼저 고갈되는지에 전쟁의 승패가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이란의 중거리 미사일 재고가 분석 기관에 따라 700∼1300개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의 평가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한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의 재보급이나 개입 확대 없이 이란이 꾸준히 공격 강도를 유지하면 이스라엘은 미사일 방어를 10∼12일 정도 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