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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여성 사업가 상위 5명 가운데 4명이 중국 여성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후룬(胡潤) 리포트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 리포트는 1999년부터 중국 부호 순위 등을 소개하며 중국 기업가 변화를 추적해온 잡지다. SCMP에 따르면 이번 발표에서 세계 최고 여성 부호는 컨트리가든홀딩스 부회장 양후이옌(楊惠姸·37·사진)이 차지했다. 부동산 재벌 2세인 양후이옌은 부동산 재벌 양궈창(楊國强)의 딸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컨트리가든홀딩스의 지분 56%를 소유하고 있다. 양궈창은 딸에게 회사와 재산을 물려주기 위해 양후이옌이 중학생일 때부터 회사 주요 회의와 행사에 참석하게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후이옌의 재산은 1500억 위안(약 24조4000억 원)에 달한다. 2위는 롱포프로퍼티 대표 우야쥔(吳亞軍·54)이 차지했다. 역시 부동산 재벌인 우야쥔의 재산은 585억 위안(약 9조5000억 원)이다. 자수성가한 여성 부호 중에서는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천리화(陳麗華·77) 푸화(富華)인터내셔널그룹’ 창립자가 505억 위안, 다이앤 헨드릭스 미국 ABC 서플라이 회장(71)이 390억 위안, 저우췬페이(周群飛·48) 렌즈 테크놀로지 창업자가 385억 위안으로 각각 뒤를 이었다. 1∼5위 중 미국인 헨드릭스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인이다. 이번 리스트에서 상속받은 여성 부호의 비율은 지난해 32%에서 올해 23%로 9%포인트 감소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자수성가형 여성 부호 10명 중 6명은 중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미중 무역전쟁은 여성 부호의 재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SCMP는 “경제 성장 둔화, 주식 시장의 변동성 및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억만장자의 재산이 크게 감소했다”며 “여성 최고 부자인 양후이옌의 재산이 작년 대비 6% 줄었고 저우췬페이의 재산은 주식 가격 하락으로 45%나 줄었다”고 전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미국 재정적자가 최근 6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법인세 인하 등 감세 정책이 재정적자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믹 멀배니 백악관 예산국장은 15일(현지 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2018 회계연도(지난해 10월~올해 9월) 미국 연방 재정적자는 7790억 달러(약 878조9000억 원)라고 밝혔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6654억 달러)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재정적자가 1조870억 달러를 기록했던 2012년 후로 가장 많은 액수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재정적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7 회계연도의 3.5%에서 3.9%로 높아졌다. 올해 연방 재정수입은 3조3000억 달러(약 3719조1000억 원)로 전년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반면 재정지출은 4조1000억 달러(약 4620조7000억 원)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국방비 급증이 지출 증가를 이끌었고 저소득층 대상 의료서비스와 사회보장, 재난구호 등에 대한 지출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6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을 자랑하는 경제 호황 속에서도 미국 정부의 막대한 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법인세수 감소 등을 근거로 “내년부터 재정적자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언론들은 특히 재정적자를 키운 주된 원인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을 꼽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법인세율을 최고 35%에서 21%로 낮추는 등 10년간 1조5000억 달러(약 1689조7500억 원) 감세를 골자로 하는 세제개편 법안에 서명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감세 조치가 경제 성장으로 이어져 더 많은 세수를 창출함으로써 법인세와 개인 소득세율 인하의 영향을 상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 호황이 재정수입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재정적자의 원인을 감세가 아닌 재정지출 증가에서 찾았다. 이날 멀배니 국장은 성명에서 “이런 재정 상황은 무책임하고 불필요한 지출이 가져온 비참한 결과를 의회에 경고하는 것”이라며 의회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한 사람은 찬사를, 다른 한 사람은 조롱을 받았다.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현지 시간)를 앞두고 민주당 지지 의사를 밝힌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29)와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래퍼 카녜이 웨스트(41)의 얘기다. 그래미상을 각각 10회와 21회 수상한 스위프트와 웨스트는 미국 연예계서 대표적인 앙숙이다. 스위프트가 2009년 MTV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던 도중 웨스트가 끼어들어 “그래도 비욘세가 최고다”라며 분위기를 망쳐놓은 이후 둘은 최근까지 노래 가사로 서로를 공격하는 등 악연을 이어왔다. 팔로어가 1억1200만 명에 이르는 스위프트는 6일 인스타그램에 “어느 후보가 인권을 지키고 그것(인권)을 위해 싸울지에 근거해 표를 던져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다음 달 고향 테네시주 상하원을 뽑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스위프트의 발언은 반향이 컸다. 미국 유권자 등록사이트(Vote.org)에 따르면 스위프트가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린 지 하루 만에 6만5000명이 유권자 등록을 했다. 12일 미국 연예 매체 유프록스는 유권자 등록사이트의 답변을 인용해 이날까지 40만 명이 유권자로 등록했는데 이 중 25만 명이 30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스위프트의 인권 관련 발언도 높이 평가했다. 13일자 뉴욕타임스(NYT) 칼럼은 여성 컨트리밴드 딕시칙스가 2003년 당시 이라크전쟁 반대 발언으로 팬들의 외면을 받은 사례를 소개하며 “스위프트처럼 (보수 성향의 팬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컨트리 음악으로 시작한 여성 뮤지션이 정치적 발언을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미국 연예계에서는 흔치 않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웨스트에 대한 반응은 달갑지 않다. 지난달 말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에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 적힌 모자를 쓰고 출연한 웨스트는 스위프트로 인해 다시금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다 11일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단 10분간의 만남에서 북핵 문제부터 대통령의 새 비행기, 자신의 조울증 상태까지 쏟아내다 대화 말미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던지며 포옹을 나눴다. 이를 두고 미 언론은 ‘기괴한 회동’ ‘재앙’이라고 혹평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공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미국 동맹국에 대한 경제적 위협 행위를 자국 산업의 중대 리스크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경북 성주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했을 당시 중국이 한국에 가한 경제 보복을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했다. 미 국방부는 미국 제조업·방위산업 분야의 위험성과 취약점 등을 국가안보 관점에서 중점 분석한 ‘미국 제조업과 방위산업기지 및 공급망 복원에 대한 평가와 강화’ 보고서를 5일 발간했다. 140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국방부 주도로 만들어졌다. 백악관, 국무부, 상무부, 노동부 등 관계부처들이 태스크포스를 조직해 조사한 결과물이라 향후 미국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미국의 산업 기반에 위험을 야기하는 주요 동력 중 하나로 경쟁국들의 산업정책을 선정했다. 특히 미국과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을 대표적인 위협세력으로 소개했다. 보고서는 특히 ‘최근 몇 년간 중국이 비대칭적 무역 지배력을 지렛대 삼아 소프트파워(soft power·군사력 등 물리적 힘에 대응하는 개념)를 강화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미국 동맹국에 소프트파워를 투영한 대표적인 위협 사례로, 지난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이 한국에 가한 경제보복 행위를 첫손에 꼽았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 수출의존도는 25%에 달하지만 한국에 대한 중국의 수출의존도는 5%에 불과하다. 사드를 ‘미국 외교정책과 군사전략의 핵심 요소’라고 설명한 보고서는 중국이 (성주에) 사드 배치 후 한국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경제 전투 캠페인에 착수했다(China undertook an aggressive economic warfare campaign)’고 평가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점점 심각해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주한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임에도 중국이 이를 문제 삼아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을 위협했다는 점이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다수의 미국 동맹국이 중국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사드 보복 외에도 2009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때 필리핀산 바나나의 수입을 중단한 사건과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 때 일본에 대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사건, 대만에 대한 중국의 끊임없는 경제적 위협 등도 중국의 소프트파워 투영 사례로 적시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을 통해 얻은 흑자와 자국에 유리한 통화 정책 등으로 얻은 경제적 이득을 통해 “공격적인 무역과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같은 인프라 정책을 추구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스리랑카를 빚더미로 몰아 스리랑카 함반토타항의 운영권을 확보한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세계적인 미디어기업 블룸버그통신 사주이자 미국 뉴욕시장을 3차례나 지낸 마이클 블룸버그(76·사진)가 17년 만에 다시 민주당원이 됐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뉴욕주 유권자 등록서를 작성하는 사진을 올리며 민주당 재입당 사실을 알렸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 “미국 역사의 핵심은 양당 중 한쪽이 헌법을 위협하는 이들에 대해 방어벽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며 “나는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런 위협에 대해 경고했고 내 삶 대부분을 몸담았던 민주당원으로 오늘 다시 등록한다”고 썼다. 그는 또 “민주당이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그것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오랜 기간 민주당원으로 강력한 총기 규제, 낙태 허용 등을 주장했지만 2001년에는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꿔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그는 재선 후 재임 중이던 2007년 공화당을 탈당했고 2009년에는 무소속으로 3선에 성공했다. 2016년 대선에도 무소속 출마를 고려했지만 포기하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했다.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이던 트럼프를 맹비난해 저격수로 통했다. 블룸버그의 재산은 500억 달러(약 57조1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는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를 앞두고 민주당을 지원하기 위해 1억 달러(약 1142억 원)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개인 최고 기부액이다. 블룸버그가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면 재산이 30억 달러(약 3조4000억 원)에 이르는 트럼프 대통령과 억만장자 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대선 출마 여부를 언제쯤 결정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그의 최근 행보가 대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블룸버그가 민주당 후보로 대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던 NYT는 10일 기사에서 그의 민주당 재입당 소식을 전하면서 “2020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한 초기 단계이자 필수 단계”라고 평가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그 나라(한국)에 가서 재협상을 해라. 그 거래는 좋은 거래가 아니었다.” 9일(현지 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카운실블러프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한국의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비용 문제를 재협상할 것을 자신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초 출간된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에 소개된 사드 관련 내용과 비슷해 주목된다. 이 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비용을 미국이 낸다는 보고를 받은 뒤 “당장 사드를 철수시키고 (미 서부 오리건주의) 포틀랜드로 배치하라”고 지시했으며 “형편없는 거래다. 어떤 천재가 이런 협상을 진행했느냐”고 비아냥조로 비난했다고 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주고받은 대화를 말투까지 흉내 내면서 과장된 표현으로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의 실명 대신 장군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드 비용은 얼마고 누가 내느냐고 물었지만 (맥매스터가) ‘각하, 모릅니다’라고 답했다”며 “그래서 누가 얼마나 내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다음 날 나타난 맥매스터가 “한국은 우리의 동맹이고 우리가 낸다”고 보고하자 “그럴 줄 알았다. 나쁜 뉴스를 알려 달라. 비용이 얼마냐”고 재차 물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이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를 낸다는 말을 듣고 자신이 “와우!”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밝히자 지지자들이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주한미군 수를 3만2000명으로 언급한 뒤 “그들(한국)은 돈을 내지 않는다”며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했다. 또한 한국이 부유한 나라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우리가 엄청나게 부자인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10억 달러가 드는 시스템을 배치하고 있다. 그들은 모든 텔레비전 세트를 만든다. 나도 삼성과 LG 텔레비전을 많이 주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7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63)가 과반에 육박하는 46%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사회자유당(PSL) 소속인 보우소나루의 선전으로 남미의 큰형님 격인 브라질에서도 극우 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8일 로이터와 AP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2위(29.3%)를 한 좌파 노동자당(PS)의 페르난두 아다드 후보(55)를 16.7%포인트 차로 앞섰다. 보우소나루가 32%, 아다드가 21%로 11%포인트 차를 보였던 전날 여론조사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28일 결선 투표의 승자가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된다.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로 승기를 잡은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정계의 이단아다. 전직 군 장교로 1988년 전역 후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과 연방 하원의원을 역임한 그는 당적을 수차례 옮겼고, 올 초 대선 출마를 위해 소수 정당인 사회자유당으로 소속을 바꿨다. 특히 보우소나루는 화법이 직설적이고 소셜미디어를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한다는 점 등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군사독재 시절(1964∼1985년)에 대한 미화를 주저하지 않고 여성이나 인종, 동성애 차별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비롯해 2016년 탄핵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등 브라질 좌파 정권을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하며 직설적으로 비난해 왔다. 당선되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겠다고 약속했다. 총기 소지 완화와 사형제 찬성도 공약했다. 외신은 이런 그의 태도가 기성 정치에 실망한 서민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한다. 1차 투표 전날인 6일에도 보우소나루는 트위터에 “우리는 가족의 가치, 아이들의 순수를 지키며 범죄자들도 그에 맞게 취급할 것이다. 그리고 부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보우소나루는 지난달 6일 좌파정당 출신의 한 남성이 휘두른 칼에 배를 찔렸다. 이 사건 이후 지지 세력이 더 결집했다. 트위터 팔로어만 160만 명이 넘는 그는 투표 1주 전 의사의 권고를 이유로 유명 방송사 TV토론회를 건너뛰는 대신 SNS 라이브 방송을 열었다. AP통신은 보우소나루가 트럼프처럼 주류 언론과 사이가 좋지 않고, 자신의 아들들을 캠페인에 이용한다면서 “트럼프와 보우소나루의 선거 캠페인 전략이 무척이나 유사하다”고 평했다. 아웃사이더에 가까운 보우소나루와 달리, 이에 맞서는 아다드는 전형적인 정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교육장관, 상파울루 시장 등을 역임한 그는 브라질 좌파의 대표주자인 룰라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불린다. 아다드는 룰라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를 할 예정이었으나 뇌물 수수로 수감된 룰라의 옥중 출마가 좌절되면서 대선 후보로 직접 나서게 됐다. 현재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 대결에서도 보우소나루가 다소 앞서는 상황이다. 양대 여론조사기관은 오차범위 내에서 보우소나루의 우세를 점쳤고,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은 보우소나루가 7%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예측했다. 모니카 더 볼 미국 존스홉킨스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장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결선 투표를 앞두고 서로의 더러움을 더 들춰내려 할 것”이라며 “나라가 양극단으로 나뉠 수 있다”고 우려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터키가 8일 오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퍼지며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 한때 혼란이 일었다. 터키를 둘러싼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터키 정부가 오늘 저녁 디폴트를 선언한다”는 내용의 사설 정보지가 증권가에 돌았다. 자신을 블룸버그 아시아 주재원이라고 밝힌 사람은 이 정보지에서 “터키 중앙은행이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 300억 달러(약 33조9000억 원)를 갚지 못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이 정보지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정보지가 돌기도 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터키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터키가 더 이상 걱정스러운 경제 문제에 직면하지 않고 있으며 IMF의 지원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경제제재로 통화 폭락 등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터키 경제가 아직은 굳건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터키 리스크가 불거져도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적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은아 achim@donga.com·구가인 기자}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가 이번 주초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를 비행한 데 이어 27일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 중인 동중국해에서 비행 훈련을 실시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동중국해 비행 훈련에는 일본 전투기가 다수 참가해 중국을 자극했다. 중국도 남중국해에서 전투기 실탄 사격 훈련을 벌이며 맞불을 놓았다. 최근 경제와 군사 분야에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과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때마다 한반도로 날아왔던 ‘B-52 무력시위’의 타깃이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어 주목된다. 미중 두 정상이 쌓아 온 개인적 우정에도 금이 가기 시작하는 등 무역전쟁으로 불거진 미중 충돌이 군사 안보 정치 등 전방위로 번지면서 미중 ‘신(新)냉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동중국해에서 B-52 무력시위가 진행된 26일(현지 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더 이상 친구가 아닐지 모른다”며 중국의 11월 미국 중간선거 개입 의혹까지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미국의 무력시위는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여기는 남중국해에서부터 시작됐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이 26일 기자들에게 “B-52가 남중국해 인근에서 정기적인 연합작전에 참여했다”고 밝히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B-52 훈련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또 “B-52가 정기적으로 해 온 연합작전의 일환으로 동중국해를 비행했다. 동중국해 지역에 폭격기를 지속 배치하는 것의 일부”라며 훈련 사실을 공개했다. 미 국방부 관료는 “핵능력을 가진 이 폭격기가 일본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훈련에 참가한 자위대 전투기는 15대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28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날 B-52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들과 함께 동중국해에서 동해 쪽에 걸친 상공에서 대규모 공동 비행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주변에서 실시된 미군 전략폭격기와 항공자위대 전투기의 훈련 사실을 언론에 확인해 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들 해역 상공에서 미국과 일본 전투기가 장거리에 걸쳐 훈련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미국과 일본이 중국을 염두에 두고 연대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중에 베이징(중국)을 화나게 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도발”이라며 반발했다. 중국 국방부 런궈창(任國强) 대변인은 27일 “미 군용기가 남중국해에서 도발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중국은 결연히 반대한다”며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추(環球)시보는 28일 사설에서 “미국이 B-52의 남중국해 비행 사실을 (먼저) 공개했다. 이는 중국과 세계에 들으라는 것”이라며 발끈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최근 “수십 대의 전투기와 폭격기가 남중국해 해상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점을 최근이라고만 밝혔으나 B-52 폭격기의 남중국해 비행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다음 달 10∼14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제 관함식 때 욱일기(旭日旗)를 게양하는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욱일기는 1954년 해상자위대 발족 때부터 자위함 깃발로 채택됐으나 옛 일본군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침략전쟁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28일 국방부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한국 해군은 지난달 31일 일본 등 15개 참가국에 공문을 보내 “사열 참가 함선에는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게양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통지했다. 일본 측은 이를 욱일기를 달지 말라고 간접 요청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998년과 2008년 한국에서 열린 관함식 때 일본 함정이 욱일기를 달고 참가한 전례가 있어 막기도 쉽지 않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이는 비상식적인 요구”라며 “욱일기를 내려야 한다면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 구가인 기자}
일본 전자·전기회사 미쓰비시 일렉트릭은 중국 다롄(大連)에서 운영하던 미국 수출용 생산공장을 일본 나고야로 옮기는 작업을 7월부터 시작했다. 이 회사의 중국 공장 생산품 상당 부분은 미국으로 수출해 왔다. 미쓰비시 측은 갈수록 거세지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본격화된 미중 간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LG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 건설기계회사 고마쓰, 대만 전자기업 콤팔 등 중국에 진출한 다른 기업들도 중국 밖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하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 임금이 오르면서 생산시설 이전을 고려했던 기업들이 무역전쟁 리스크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되자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저임금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의류 제조업체의 상당수는 이미 미중 간 무역갈등이 빚어지기 전부터 동남아 지역으로 옮겨간 상태다. 24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장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연간 약 1만 달러(약 1112만 원)인 데 비해 캄보디아 의류업체의 최저임금은 5분의 1 수준이다. 동남아 지역은 중국의 대체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가 이달 초 중국에 법인을 둔 430여 개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약 3분의 1(35.4%)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생산기지 이전을 계획하고 있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중국 대체지로 동남아 지역을 염두에 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인프라와 기술력 등의 문제로 기업들이 선뜻 중국을 떠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은 청바지 지퍼부터 스마트폰 등 소비재에 들어가는 많은 재료를 만들거나 처리한다. 중국을 떠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4일부터 2000억 달러(약 225조 원)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맞서 중국 정부도 24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8일 밤 공식 발표했다. 미국이 대규모 관세 폭탄을 터뜨리고 중국이 즉각 반격에 나서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전쟁의 전선이 소비재 품목으로 확대되면서 미국 최대의 연말 쇼핑 대목까지 충격을 주는 ‘블랙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대미 수출액 절반, 관세 폭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에 약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1월부터 관세가 25%로 인상된다”고 강조했다. 자전거, 카메라, 가구, 해산물 등이 포함된 5745개 품목이 대상이다. 1차 관세 폭탄(7, 8월 500억 달러어치 관세 부과)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5056억 달러)의 절반가량이 관세 폭탄을 맞게 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만약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는 약 2670억 달러어치의 추가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3단계 조치를 밀고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품 전체에 관세 폭탄을 떨어뜨리겠다는 것이다. 이어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우리의 농부, 목장주, 산업 노동자들이 타깃이 된다면 중국에 대한 거대하고 빠른 경제적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미 재무부가 다음 달 내놓을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카드도 남아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27, 28일 워싱턴에서 무역 협상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미국이 대규모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협상이 물 건너갈 가능성이 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협상단 파견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도 보복관세 부과하기로 미국이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물릴 경우 6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온 중국도 보복관세 부과를 공식화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8일 공고를 통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5207개 품목에 5∼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고는 24일 낮 12시 1분을 기해 관련 조치를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중국 상무부도 이날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스스로의 정당한 권익과 세계 자유무역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중국은 부득이하게 반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담화에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거부하겠다는 뜻은 밝히지 않았다.○ ‘블랙 블랙프라이데이 되나’ 우려 커져 트럼프 행정부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애플 등의 스마트워치, 블루투스 장치, 자전거 헬멧, 카시트 등 300개 품목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재 품목이 대거 관세 폭탄을 맞게 돼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시즌까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전미소매업연맹(NRF)은 2000억 달러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구 구입비가 45억 달러, 여행상품 구매 비용은 12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헌 쿼치 유통업경영자협회(RILA) 국제무역 담당 부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관세는 미국인 가족에 대한 세금이며 중국이 아닌 소비자가 관세의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확대와 장기화로 세계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조치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미국은 0.1%포인트, 중국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중 관세 부과 규모가 1000억 달러 증가할 경우 세계 교역이 0.5% 감소하고 세계 경제 성장률도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구가인 기자}

슬로바키아는 최근 러시아 모터사이클 단체 ‘밤의 늑대들(Night Wolves)’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천사’라는 별명을 가진 친푸틴 성향의 밤의 늑대들은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불가리아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등에 지부를 세우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지부는 돌나크루파 지역에 기지를 세우고 낡은 탱크를 이용해 젊은이들을 상대로 군사훈련을 벌였다. 이에 반발한 슬로바키아 정치인과 지식인 200여 명은 올해 7월 밤의 늑대들을 추방해 달라는 청원에 서명했다.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까지 나서 “(해당 기지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에 대한 안보 위험을 안겨 주었다”고 비판했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에 러시아 국기(혹은 차르 시절의 러시아기)를 달고 질주하는 모습으로 상징되는 밤의 늑대들은 단순한 오토바이족이 아니다. 최근 러시아 주변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 사이에선 친러시아 정치색이 강한 이들을 경계하고 있다. 사실 이 단체는 1989년 설립 당시엔 성향이 지금과 정반대였다. 민주주의를 외치며 정부에 반하는 불법적인 록 콘서트 등을 열었던 이 단체의 성향이 바뀐 것은 2000년대 후반 푸틴 대통령과 교류하면서부터다. 푸틴 대통령은 2012년 이 단체 대표 알렉산드르 잘도스타노프와 오토바이를 타다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4시간이나 지각한 적도 있다. 잘도스타노프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 성화 봉송에도 참여했다. 이 단체는 반미 메시지를 담은 대형 콘서트 등을 여는 등 러시아 정부의 은밀한 나팔수 역할도 맡아왔다. 밤의 늑대들이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시선을 끈 것은 2014년부터다. 밤의 늑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 지역 병합을 강행했을 당시 우크라이나 내 분리주의자를 모집하고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됐다. 2015년부터는 매년 소련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한다며 유럽을 횡단해 독일 등 주변 국가의 반발을 사고 있다. 러시아가 밤의 늑대들뿐만 아니라 극우 성향의 민간단체를 은밀하게 지원하며 유럽 여러 나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마이클 카펜터 펜바이든센터 외교안보 수석 디렉터는 최근 미국의 시사잡지 애틀랜틱 기고에서 러시아 정부가 유럽 내 스킨헤드 조직, 시스테마(러시아 특수부대 격투무술) 클럽, 축구 훌리건 등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러시아가 주변부 우파 혹은 젊은 극우를 지원해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기후변화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앞으로는 기업의 탄소 배출량이 은행 대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ING은행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바탕으로 6000억 달러(약 677조5200억 원) 규모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평가하는 작업에 착수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ING은행은 이 작업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국제협약인 파리기후협약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ING은행은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과 연계해 평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기업은 더 많은 이자를 내게 될 가능성도 생겼다. 이사벨 페르난데스 ING은행 도매금융 책임자는 “포트폴리오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며 시간을 두고 파리협약을 따르는지를 확인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새로운 기후협약에 부합할 수 있도록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많은 은행이 자체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정한 적은 있지만 고객 대출 과정에 기후변화를 심사 요소로 반영하겠다는 곳은 ING은행이 처음이다. 이번 계획을 위해 4년간 검토 과정을 거쳤다는 ING은행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개발한 기후 시나리오와 함께 기후변화 관련 연구기관으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어떤 기업들이 저탄소 경제를 실천하고 있는지 판단할 방침이다. ING은행은 앞서 화학기업 DSM 등을 대상으로 탄소 배출량과 연계해 대출 이자율을 산정한 적이 있다. 또 석탄 회사에 대한 대출은 이미 중단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17일(현지 시간) 2000억 달러(약 224조 원)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단계로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도 모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이 정점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17∼18일 예정대로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당초 검토됐던 25% 대신 10%로 세율이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월 중간선거와 연말 쇼핑 시즌을 감안해 미국 소비자에게 주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것이지만, 추후 25%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보좌관들에게 관세 부과를 계속 진행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가 27∼28일 워싱턴에서 만날 계획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발표를 강행할 경우 류 부총리의 방미가 무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양국은 이미 7, 8월 2차례에 걸쳐 340억 달러와 160억 달러 상당의 제품에 관세와 보복관세를 주고받은 바 있다. 여기에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더 부과되면 미국은 연간 5000억 달러(지난해 5056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의 절반에 관세 폭탄을 터뜨리는 셈이다. 시장의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4차 관세폭탄’까지 던질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기자들과 만나 ‘267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더 부과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런 구상이 현실화되면 사실상 모든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게 돼 중국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다. 이미 미국 업체들이 수입처를 인도 베트남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고, 일부 글로벌 기업들도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기고 있어 장기적으로 중국 산업 전반에까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도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5∼25%의 추가 보복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이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1500억 달러(지난해 1539억 달러) 수준이어서 중국의 피해가 훨씬 클 수밖에 없다. 다만 미국의 전체 수입액(지난해 2조2000억 달러)에서 중국산 비중이 22.8%나 돼 당장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최근 도이체방크 보고서를 인용해 “50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 중 소비재는 37억 달러였지만 2000억 달러 관세 리스트에는 소비재가 780억 달러어치 포함돼 물가 상승 같은 충격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남은 카드로는 맥도널드 등의 미국 브랜드를 보이콧하거나 할리우드 영화 상영, 미국 관광 등을 제한하는 등의 비관세 조치가 거론되지만 대중의 소비 자체를 막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구가인 기자}

“다음에 우리가 만날 땐 우리와 제 가족들을 보호할 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8일 중국 아이돌그룹 ‘나인퍼센트’의 팬 미팅에서 멤버 판청청(范丞丞·18)은 울음을 터뜨리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날 홍콩과 대만의 연예매체들은 그의 발언을 소개하며 “누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관련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판청청의 누나는 석 달째 행방이 묘연한 중국 톱스타 판빙빙(范冰冰·37). 실종, 망명, 감금, 심지어 사망설까지, 중국에서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린 배우 판빙빙을 둘러싸고 온갖 ‘설’이 난무한다. 판빙빙은 할리우드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년), 한중일 합작영화 ‘마이웨이’(2011년) 등에 출연한 세계적인 배우인데 7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 6월 중국 언론이 그의 이중계약서와 탈세 의혹을 제기한 직후부터다. 한 홍콩 매체는 최근 판빙빙이 미국에 정치 망명을 신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달 초 중국 관영기관지 증권일보는 판빙빙이 구속됐다고 온라인에 내보냈다 삭제했다. 핑궈(蘋果)일보 등 대만 언론들은 “판빙빙이 탈세와 불법 대출, 부패 사건 등 3대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감옥에 있다”고 전했다. 중화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손발에 수갑을 찬 판빙빙이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을 담은 ‘가짜뉴스’ 합성사진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판빙빙의 소속사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홍콩 펑황왕(鳳凰網)에 따르면 8일 현재 베이징의 판빙빙 소속사 사무실은 어디론가 이전한 듯 사라져 버린 상태였다. 최근 들어 중국 관영 언론들은 우회적으로 판빙빙을 비판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특히 베이징사범대가 발간한 ‘중국 연예인 사회적 책임 수행’ 순위에 따르면 1∼100위 중 판빙빙은 100점 만점에 0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BBC에 따르면 이 평가는 직업적 성과, 자선활동, 개인적 청렴함 등 3대 기준으로 작성되는데 보통 6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 것으로 여겨지며 낮은 평가를 받은 배우는 사회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난을 받는다. 신화통신과 런민(人民)일보 등은 이달 초 이 순위를 보도하며 높은 순위의 스타들을 소개했지만 0점을 받은 판빙빙에 대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판빙빙 같은 초고소득 스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기고도 실렸다. 11일 런민일보는 ‘지나치게 높은 출연료에 대한 생각’이라는 기고문에서 “정상 범위를 넘어 천문학적인 보수를 받는 연기자는 소수”라며 “법률과 정책 틀 속에서 시장 규율을 존중함으로써 정확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국어 뉴스사이트 둬웨이(多維)는 12일 “해당 기고에서 언급한 ‘소수 연예인’은 판빙빙”이라며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판빙빙에 대한 글을 실은 것은 그에게 확실히 ‘큰일’이 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판빙빙은 2015년 아시아 배우 최초로 포브스 선정 최고 소득 여배우 4위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도 4500만 달러(약 508억 원)로 중국 연예인 최고 수입을 기록했다. 서방 언론들은 판빙빙 사태로 인해 향후 스타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영화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근본적 변화가 야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블룸버그는 12일 “(이번 판빙빙 사태는)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중국 공산당이 의상부터 출연료까지 통제하는 중국 스타 시스템의 위험’을 각인시키는 동시에, 중국 제작사들에는 A급 스타 의존에서 벗어날 것을 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영화 시장은 최근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지만 높은 스타 몸값 등에 대한 부담으로 지난해 대형 9개 제작사 매출총이익률(17.75%)은 201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최근 영화나 드라마 제작 시 주연배우의 출연료가 전체 출연료의 70%를 넘지 못하게 하는 지침을 내놨고 제작사들은 시즌 출연료를 5000만 위안(약 82억 원) 이하로 하는 자율 규제안을 마련했다.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11일 “수입이 높은 톱스타들과 유명 감독들이 ‘(판빙빙의) 다음 타깃이 될까’ 걱정하며 활동을 자제하고 몸을 잔뜩 사리고 있다”라고 전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한국계 입양아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장관을 지낸 장뱅상 플라세(한국명 권오복·50·사진) 전 프랑스 녹색당 상원의원이 만취해 욕설을 하고 경찰관을 모욕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파리형사법원은 10일(현지 시간) 플라세에게 금고 3개월의 집행유예와 함께 벌금 1000유로(약 130만 원)를 선고했다. 플라세는 올해 4월 파리 시내에서 있었던 한 파티에서 20대 여성에게 춤을 추자고 제안했다가 여성이 거부하자 욕설을 하고, 저지하는 경비원에게 “아프리카로 보내 버리겠다” 등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세는 또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내가 누군지 모르냐”며 욕설을 했다. 플라세는 7월 법정에 출석해 “이런 상황에 처한 게 부끄럽다”면서도 “성희롱이나 인종차별, 모욕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7세 때인 1975년 프랑스로 입양된 플라세는 녹색당 상원 원내대표와 장관 등을 지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개혁 및 간소화 담당 국가비서(장관급)에 발탁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취임 전까지 프랑스 경제의 디지털 전환과 규제개혁을 이끌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미국의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를 함께 저지하고 그를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4회째를 맞은 EEF에 시 주석이 참석한 건 처음이다.○ 시진핑-푸틴, ‘반트럼프 공동전선’ 구축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중-러가 밀접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국제사회와 함께 분쟁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동하고 공정, 정의, 세계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미국의)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를 반대하고 (미국과의) 신형 국제관계 건설과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결연히 (미국의) 일방주의를 저지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국제질서를 수호해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시 주석이 분쟁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거론한 것은 북핵 문제에서도 중-러가 공동 대응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도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양국 로드맵에 따라 한반도 상황의 정치적, 외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북핵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러 관계가 정치에서 안보, 국방까지 넓은 범위에서 신뢰에 기초해 있다”고 강조했다. 런민일보도 푸틴 대통령이 “올해 중-러 관계가 강력한 발전 추세를 보이면서 상호 신뢰가 날로 강해지고 있다”며 “중-러가 정치 경제 안보 등 광범한 영역에서 협력 성과가 풍부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런민일보에 따르면 두 정상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러는 결연히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러는 세계를 안정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이날 첫 일정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었다. 두 정상은 “중국의 일대일로(기초 인프라 건설 등을 통한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에 대한 협력을 계속 추진하자”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정상의 정상회담은 올해만 세 번째다.○ 중-러, 대규모 연합훈련으로 군사 신뢰 과시 공교롭게도 이날 중국과 러시아는 양국 국경 지역에서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중-러 양국 모두 미국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군사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전략적 밀월관계’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부터 시작된 ‘보스토크(동방)-2018’ 군사훈련을 사열했다. 옛 소련 시절인 1981년 ‘자파트(서방)-81’ 훈련 이후 37년 만에 최대 규모인 이 훈련이 주목받는 것은 중-러 국경 지역인 동시베리아 지역 자바이칼에서 중-러가 처음으로 연합훈련을 벌이기 때문이다. 우랄산맥, 동해, 베링해, 오호츠크해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이 훈련에서 러시아군은 30만 명 이상의 병력, 각종 전투기 1000여 대, 장갑차 3만6000대, 함선 약 80척을 동원했다. 연합훈련이 벌어진 중국 북부 중-러 국경 지역에서 중국군은 병력 3200명에 각종 무기장비 1000여 대, 전투기 및 헬기 30여 대가 참여했다. 러시아 동부군이 이 지역에 파견한 훈련 병력이 2만5000명, 무기장비 7000여 대, 전투기 250대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군이 상당한 비중으로 참여한 것이다. 이날 오후 관영 중국중앙(CC)TV는 ‘보스토크-2018’ 연합훈련 현장을 보도하면서 “대규모 실전 훈련은 양국군의 높은 협력 수준을 보여 준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러 양국의 군사 신뢰 증진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구가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0일 저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베 총리는 11∼13일 이곳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했다. 11일엔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시 주석 역시 EEF 참석을 위해 11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찾는다. ‘독불장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뺀 3강의 스트롱맨들이 한자리에 모여 릴레이 양자 회담을 갖는 등 머리를 서로 맞대는 것이다. 중-일-러 모두 무역 갈등이나 북한 비핵화, 경제 제재 문제 등을 놓고 미국과 의견이 맞서는 갈등 요소 하나씩은 갖고 있는 상황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을 뺀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해 11일 아베 총리, 할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과, 12일에는 푸틴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 김정은에게 거듭 ‘러브콜’ 한 푸틴 이번 EEF에선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관련 문제가 정상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AFP는 10일 “북한 문제가 EEF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포럼 개막 하루 전인 10일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릴레이 정상회담의 스타트를 끊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번이 22번째. 양국 정상은 이날 러-일 평화협정 체결과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 문제, 경제협력 등을 논의하는 한편으로 북한 비핵화 문제도 대화의 테이블에 올렸다. 양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평화협정을 맺지 않은 상태다. 그동안 북한 문제에 있어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푸틴 대통령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입지를 넓히고 싶어 한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올해 EEF 개최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거듭 초청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참석은 불발됐지만 조만간 양국 정상회담의 가능성은 엿보인다. 북한 정권 수립일(9·9절) 70주년을 맞아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응할 의사가 있고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 ‘동방경제포럼’ 처음 찾은 시진핑 EEF는 극동지역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러시아 정부가 2015년부터 해마다 주최하는 행사인데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포럼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시 주석의 참석 때문이다. 시 주석이 EEF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그동안 부총리나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이 참석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 최대한 가까워지려는 모양새를 취하는 중이다. 미중 간 지렛대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러시아는 중국과 가까워질수록 대미 관계에서 몸값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 시 주석의 포럼 참석 배경에는 무역전쟁을 포함한 미국과의 패권경쟁이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8일 시 주석의 포럼 참석을 보도하며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빠르게 변하고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계속 출현하는 형세에 직면해 지역 협력을 어떻게 심화하고 공동의 번영을 실현할지에 대해 연설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맞선 시 주석은 우군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집권 이후 자신과 ‘브로맨스’를 보여준 푸틴 대통령은 그중 한 명이다. 시 주석은 최근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일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개인적인 우의도 깊다”고 말했다. 중-러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거듭 비판해온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인프라 투자 등을 통한 중국의 해외 경제영토 확장) 사업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비핵화 문제도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러 양국 정상은 북한이 주장해 온 ‘북핵 문제의 단계적, 동시 행동에 의한 해결’에 대한 지지를 재차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이를 통해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미국 대 북-중-러 구도 형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뒤통수’, 중-러와 공조 다지는 아베 이번 EEF에서 아베 총리는 러-일 정상회담 못지않게 시 주석과의 회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아베 총리와 시 주석은 12일 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공세로 미중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는 반면에 중일 관계는 급진전하는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일본 역시 최근 미국으로부터 통상 위협을 받는 처지라 중국과 일본의 이해관계는 맞아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에는 일본 재계 인사 240명이 중국을 방문해 리커창 중국 총리 등과 회담을 가졌다. 중일 간에는 양국 간 평화우호조약 발효일인 10월 23일을 전후로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도 내년 시 주석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10일 출국 전 “현재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중일 관계를 더욱 진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파리=동정민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1970년대를 풍미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섹시 가이’ 버트 레이놀즈(사진)가 6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82세. AP통신에 따르면 레이놀즈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가 심장마비로 미국 플로리다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진한 콧수염과 근육질 몸매가 트레이드마크인 레이놀즈는 60년에 걸쳐 배우로 활동했으며 ‘서바이벌 게임’ ‘스모키 밴디트’ 등의 영화로 이름을 알렸다. 대표적인 남성 섹스 심벌로 1972년 패션지 코스모폴리탄에 실린 그의 누드 사진은 큰 화제를 모으며 미국에서 150만 부가 팔렸다. 청룽과 함께 출연한 영화 ‘캐논볼’이 한국에도 개봉돼 인기를 얻었다. 1997년 개봉한 영화 ‘부기 나이트’에서 포르노 감독 ‘잭 호너’ 역으로 골든글로브상 남우조연상을 받고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한 뉴욕타임스(NYT) 익명 칼럼과 관련해 백악관이 기고자 색출에 나서면서 현 정부 주요 인사들이 앞다퉈 “나는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나섰다. 6일(현지 시간) AP통신과 NYT 등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 20여 명이 자신은 기고자가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칼럼에 사용된 ‘북극성(lodestar)’ 단어 때문에 언론으로부터 의심을 받은 펜스 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비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대통령을 더럽히는 익명의 기고를 쓴 사람은 이 내각에서 일하면 안 된다”며 “명예롭게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화설’에 시달렸던 멜라니아 여사 역시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기고자 당신은 이 나라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비겁한 행동으로 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며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방송 예정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익명의 기고자에 대해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딥 스테이트(Deep State·민주주의 제도 밖의 숨은 권력집단)’ 인사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기고자 색출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트럼프 측근인 랜드 폴 상원의원은 각료들을 거짓말탐지기로 조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위급 관료들을 상대로 향후 법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서 진술서에 서명을 받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NYT에 “백악관이 기고자로 의심되는 12명의 명단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