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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를 통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에 당해 노후 연금 5100만 원을 날릴 뻔한 60대 남성이 은행원의 기지로 피해를 면했다.28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60대 남성 A 씨는 지난달 13일 휴대전화 채팅 앱을 통해 접근해 온 불상의 상대 B 씨로부터 로맨스 스캠을 당했다. 로맨스 스캠은 소셜미디어 안에서 이성 혹은 동성에게 호감을 산 후 결혼 등을 빌미로 돈을 갈취하는 사기 수법으로, 로맨스(Romance)와 스캠(Scam·사기)의 합성어다.A 씨와 채팅 앱에서 친분을 쌓아온 B 씨는 “자녀의 수술비가 필요한데 해외에 돈이 묶여 있다. 나중에 갚을 테니 돈을 좀 보내 달라”고 요구했고, A 씨는 지난달 28일 의심 없이 B 씨에게 800여만 원을 송금했다.이어 B 씨가 추가 송금을 요구하자 퇴직 공무원인 A 씨는 지난 3일 고양시 덕양구 NH농협은행을 찾아 연금 수급액 5100만 원을 인출한 뒤 B 씨가 알려준 계좌로 송금했다.A 씨는 은행에서 나온 뒤 송금이 취소된 것을 알게 됐다. B 씨의 해당 계좌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으로 누군가에게 이미 신고당해 사용 정지된 상태였던 것이다.A 씨는 B 씨로부터 다른 계좌번호를 받아 다시 송금하기 위해 재차 은행에 들어갔다.A 씨가 이날 처음 은행을 찾았을 때부터 모든 상황을 지켜본 은행원 C 씨는 무언가 수상함을 감지했다. C 씨는 명세서와 통화내용 등을 살펴본 뒤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경찰에 신고했다.경찰 수사 결과 A 씨는 B 씨에게 속은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B 씨를 여성으로 알고 있었지만, 국적과 나이 및 성별까지 불분명한 인물이었다.경찰 관계자는 “소셜미디어에서 만난 상대에게 호감을 산 후 각종 빌미로 돈을 갈취하는 로맨스 스캠으로 파악됐다”며 “은행원의 눈썰미가 아니었다면 피해자는 수천만 원의 노후 자금을 날릴 뻔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은행원 C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으며 B 씨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찰이 총 5번의 음주운전이 적발된 상습 음주운전자의 차량을 압수했다.28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상습 음주운전자 남성 이모 씨(42)의 벤츠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결과, 서울중앙지법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씨를 입건하고 차량을 압수했다.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13일 오후 9시 40분경 술에 취한 채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고 서울 서초구의 한 노상 주차장에서 이면도로로 나오다가 주차된 싼타페 승용차와 정차 중인 마이티 화물차를 차례로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교통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 씨를 검거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일 오후 6시 30분부터 소주 한 병 이상을 마시고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이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0.08%)의 3배를 웃도는 0.291%로 측정됐다.이 씨는 2010년 4월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8월과 2016년 3월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8월에는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하다 음주운전 측정을 거부해 입건되기도 했다.경찰은 지난 14일 이 씨 차량에 대한 압수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음주운전 차량을 압수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며 기각했다.이후 경찰은 지난 25일 압수 영장을 재청구했고 결국 28일 0시 26분경 영장이 발부됐다. 윤재남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수사에 필요하고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으며 해당 사건과 관계가 있다고 인정할 수 있다”고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대검찰청은 ‘검·경 합동 음주운전 근절 대책’으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사망사고를 내거나 상습적으로 음주운전하면 차를 압수 및 몰수하는 조치를 이달 초부터 시행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경찰이 음주운전자의 차량을 압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경찰은 피해자 측이 견적서와 진단서를 접수하면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계획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1학년 담임교사의 유가족 측이 “모든 교사와 학부모가 조사받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동생과 동료 교사들에게 고통을 준 학부모와 관련자들만 확실히 조사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27일 고인의 사촌오빠라고 밝힌 A 씨는 블로그에 “애꿎은 학교 교사 전원을 경찰서로 불러들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적었다.A 씨는 “동생은 많은 동료 선생님을 좋아했고 존경했다. 관련도 없는 동료들이 (조사받고) 힘들어하는 것을 본다면 동생은 하늘에서도 괴로워할 것”이라며 “수사에 따라 정말 필요하거나 친했던 사람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조심스럽게 해당 인원만 부르고 조사해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이어 “동생 집 침대 머리맡 창문에는 동료 교사들과 찍었던 사진들이 붙어 있다”며 “이들을 필요 이상으로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A 씨는 또 “동생이 생전에 본인을 지지해 주고 응원해 준 학부모님들의 이야기를 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며 “모든 학부모를 조사하고 지치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많은 학부모님 또한 동생에게는 든든한 우군이었다”고 했다.다만 “문제를 일으키고 동생에게, 나아가 다른 학생들과 다른 교사들에게 고통을 가한 특정 학부모님과 관련자에 대해서는 확실한 조사를 해주시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동생의 기록에도 나와 있지만, 자신의 문제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힘든 상황을 볼 때마다 제 일인 양 너무 두려웠고 힘들어했다”며 “그 일이 자신에게도 언제든지 닥칠 수 있다고 항상 불안하고 괴로워했다”고 전했다.A 씨는 유가족 측이 조사하고 알아본 내용과 경찰의 발표가 다르지 않길 원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동생은 당일 해야 할 업무를 진행 및 보고하고 학급일지를 다 작성하고 마지막까지 자신이 해야 할 모든 일을 다 끝내놨다”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지 않고 내 동생이 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 확실히 조사해 달라”고 호소했다.A 씨는 숨진 교사의 생전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공개하며 “포기하지 않을게”라고 적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관악구 신림동 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피의자 조선(33)이 범행 전 흉기를 훔치는 모습이 공개됐다.24일 채널A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경 신림동 길거리에서 조선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 서울 금천구의 한 마트에서 흉기를 훔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도했다.조선은 당일 정오경 거주지인 인천에서 택시를 타고 서울 금천구 할머니 집을 방문해 1시간 정도 머물렀다. 이어 오후 1시 57분경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인근 마트에 들어섰다.곧장 주방용품 코너로 다가간 조선은 흉기 두 자루를 집어 들고 유심히 쳐다보는 모습이다. 그는 주변을 살피며 마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더니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재빠르게 흉기를 바지춤에 꽂고 상의를 내려 숨긴다.흉기를 숨긴 조선은 컵라면을 집었다가 내려놓더니 범행과는 전혀 관련 없는 물건을 들고 와 계산했다. 오후 2시경 마트에서 나가 70여m를 걸어간 뒤 택시를 잡아타고 신림역 인근을 찾았다. 훔친 흉기 두 자루 중 한 자루는 택시에 두고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범행 후에는 길거리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출동한 경찰을 향해 “열심히 살아도 안 되더라. X 같아서 죽였다”고 여유로운 표정과 태도로 말했다. 조선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서울경찰청은 지난 26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 조선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의결했다.조선은 28일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이날 오전 7시 3분경 관악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낸 조선은 ‘(범행을) 계획했다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예”라고 답했다.경찰은 조선이 범행 10여 분 전 흉기를 훔친 뒤 신림역에 도착하자마자 범죄를 저지른 점과 범행 전날 본인의 스마트폰을 초기화하며 컴퓨터를 부순 점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 왔다. 조선은 범행 약 한 달 전 인터넷에서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을 검색한 것으로도 드러났다.이날 검찰은 조선을 수사할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전담수사팀에는 검사 4명이 투입되며, 형사3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스마트폰 화면이 켜질 때마다 팝업 광고를 띄우는 악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유포한 광고대행사 대표와 직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박민 판사는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해 등 혐의로 기소된 광고대행사 대표 A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이 광고대행사 개발팀장 B 씨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악성 프로그램 유포를 방조한 앱 개발사 대표 3명에게는 200만∼5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A 씨와 B 씨는 정보 수집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제작해 2019년 1∼8월 스마트폰 앱 15개의 개발사에 제공했다.이들이 만든 SDK는 스마트폰에 설치될 경우 사용자 동의 없이 와이파이, 블루투스, 앱 목록 등을 수집해 인터넷 광고를 띄웠다.스마트폰 화면이 꺼졌을 때는 웹 브라우저에 광고 페이지 주소를 입력했다가 이용자가 화면을 켜면 광고창이 나타나도록 했다.이 광고대행사와 계약한 개발사들은 사용자가 자사 앱을 다운로드하면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SDK가 설치되게 했다. 사용자들은 앱을 깔면 SDK도 설치된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A 씨와 B 씨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광고 수신 동의를 받고 ‘브라우저 팝업’ 방식의 맞춤 광고를 제공했을 뿐”이라며 이용자들의 정보통신망에 침입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재판부는 해당 SDK를 악성 프로그램으로 규정하며 “불특정 다수의 스마트폰에 팝업 광고가 반복 실행되도록 한 것은 정당한 접근권한 없이 이용자들의 정보통신망에 침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런 방식의 광고는 스마트폰 성능을 저하하고 정상적인 이용에 상당한 지장을 주는데 이용자들은 광고 노출이 SDK가 포함된 앱이 아닌 웹 브라우저 앱 때문이라고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28일 오전 3시경 미국령 괌 인근에서 발생했다. 한반도 인근 기압계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기상청은 카눈 이동 경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눈은 태국이 세계기상기구(WMO) 태풍위원회에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과일의 한 종류다.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괌 서쪽 약 73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뒤 시간당 8㎞씩 북북서진 중이다. 중심 기압은 1000h㎩(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18m(시속 65㎞), 강풍반경은 310㎞다.오는 31일경 오전 3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470㎞ 부근 해상에 이르러 강도 ‘강’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강도 분류상 강도 ‘강’은 기차가 탈선할 위력을 가진다.카눈은 계속 북서진하면서 내달 2일 오전 3시경 중국 상하이 남동쪽 약 240㎞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중국까지 이동하는 동안 내륙이나 제주는 이 태풍의 강풍 반경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주변 기압계 상황 등에 따라 태풍 진로가 다소 바뀔 수 있기에 국내 영향 여부는 유동적이다.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태풍의 국내 직간접 영향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난달 악어 출현 소동을 빚은 경북 영주에서 27일 대형 도마뱀이 발견됐다.28일 영주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영주시 휴천동에 있는 사료공장 내에 길이 1m가 넘는 도마뱀 한 마리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공장 관계자와 함께 포획용 장비를 사용해 신속히 도마뱀 포획에 성공했다.포획된 도마뱀은 주로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외래종 파충류인 사바나왕도마뱀으로 확인됐다. 이 도마뱀은 다 자라면 몸길이가 꼬리 포함 약 1.3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소방 당국은 해당 도마뱀을 영주시 환경보호과에 인계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외래종 동물이나 파충류 등이 나타나면 섣불리 접근하지 말고 물건을 던지거나 걷어차는 등의 자극적인 행동은 공격을 유발할 수 있으니 발견 즉시 119로 신속하게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지난달 13일 영주 무섬교에서는 “1m 크기의 악어가 물 밖에 있다가 물속으로 들어갔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수색 결과, 악어나 그 서식 흔적이 발견되진 않았다. 관계 당국은 당시 신고자가 이번에 발견된 도마뱀을 악어로 오인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이장욱 영주시 환경보호과장은 “(도마뱀) 발견 장소가 내성천 무섬교와 12㎞ 떨어져 있어 악어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본다”며 “지금도 무섬교에서 안전관리 요원 2명이 여름철 수영 등 감시 관리를 하며 악어 관찰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영주에서는 지난 24일 적서동의 한 공장에 반입된 수출입 컨테이너에서 열대우림 지역에 서식하는 외래종 파충류인 그물무늬비단뱀이 발견되기도 했다. 발견된 비단뱀은 길이 약 1.5m, 무게 약 400g인 새끼로 추정됐다. 그물무늬비단뱀은 다 자라면 몸길이가 4.8~7.6m, 무게가 159㎏에 이를 정도여서 세계에서 가장 큰 뱀으로 알려져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가평군 하천에서 물놀이 도중 급류에 휩쓸린 일가족이 펜션업주의 기지로 무사히 구조됐다.2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가평군 북면 백둔교 아래 하천에서 물놀이하던 40대 여성 A 씨와 그의 딸 B 양(11)이 갑자기 빠른 물살에 떠내려갔다. A 씨 남편 C 씨(47)는 아내와 딸을 구조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가 그대로 같이 떠내려갔다.이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어 익사하거나 의식을 잃진 않았다. 속수무책으로 떠내려가던 중 하천 중심부에 있는 바위에 가까스로 매달렸다. 강한 물살로 인해 자력으로 탈출하기는 어려웠고 바위를 놓치면 다시 물에 빠질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다행히 상황을 목격한 인근 펜션 업주 D 씨의 도움으로 일가족 3명은 무사히 구조됐다.D 씨는 119에 신고한 뒤 A 씨 가족이 있는 바위까지 노끈을 던져 더 이상 떠내려가지 않게 조치했다. 곧이어 현장에 도착한 119 구조대는 강을 건넌 후 구명환과 로프를 이용해 3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소방 관계자는 “펜션 업주의 빠른 판단으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며 “소방도 최선을 다해 구조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도로 한가운데 고장 나 멈춰버린 5t 트럭을 시민들이 힘을 모아 맨손으로 옮겨 사고를 막았다.27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3시경 대전 대덕구의 한 6차선 도로에서 유턴하던 5t 트럭이 기어 고장으로 멈춰 섰다.유턴 도중 갑자기 멈춘 탓에 트럭은 3개 차로를 가로막은 채 서 있게 됐다. 다른 차량은 아슬아슬하게 반대 차선을 넘어 지나가야만 했다.대전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경찰은 우선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른 차량에 서행과 방향유도를 안내했다.이때 지나가던 시민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트럭 주위로 모여들더니 트럭 뒤편과 양옆에 붙었다. 시민과 경찰관 10여 명은 힘을 합쳐 5t 트럭을 직접 밀기 시작했다. 트럭은 조금씩 움직였고, 도로도 점차 뚫렸다. 시민들 덕분에 트럭은 갓길까지 무사히 옮겨졌다.경찰 측은 “자신의 일처럼 나서 도와준 시민들 덕분에 사고 없이 안전 조치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관련 윤석열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요구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도 보고됐다.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회의 이후 민주당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의안과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이 원내대변인은 “전날 자정을 넘기면서 국토교통위원회 회의를 진행했지만, 오히려 의구심만 더 증폭됐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의혹을 밝히고 진상을 규명해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처가 특혜 의혹에 대한 제3자 개입 의혹 규명과 1조8000억 원 국책사업을 독단적으로 백지화시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문책,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의 정상적 추진을 위해 경위를 명확히 규명하고자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국정조사 요구서에는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요구자로 이름을 올렸다.민주당은 요구서에서 “변경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일대에 대통령 처가가 소유한 토지가 다수 있어 특혜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원 장관은 해당 사업을 독단적으로 백지화해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주요 조사 대상에는 △대통령의 노선 변경 인지 및 처가 인척의 노선변경 개입 여부 등 종점 변경 경위 △신규 노선 변경 과정에서 제기되는 제반 절차에 대한 의혹 규명 △특혜 의혹 관련 인물들의 토지 취득 경위 등이 포함됐다. 또 국토부 및 기획재정부 등 권력층 개입 여부,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 등의 사업 변경 관련 자료 파기 여부도 조사 대상에 넣었다.민주당은 국정조사를 위해 교섭·비교섭단체의 의석 비율에 따른 18명 규모의 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김진표 국회의장은 국정조사 요구서 본회의 보고 후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 원내대표에게 협의를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며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전북 부안군 ‘2023 세계잼버리’ 대회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민주당을 보면 참 안타깝기 짝이 없다. 자기들 정권 시절에 이미 대안 노선을 다 검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 해놓고 인제 와서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전날 국토교통위원회(전체회의)를 지켜보신 분들은 한결같이 민주당이 터무니없는 억지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더 이상 우리 양평주민들에게 어려움이 닥치지 않도록 민주당이 정신 차리시기를 바란다”고 했다.원 장관은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이후 “의혹에만 매달리지 말고 전문가 검증과 주민의견에 근거한 최선방안 추진에 협조하라”고 비판했다.원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엔지니어링 회사를 잠깐만 불러서 물어보면 충분히 해소될, 의혹 같지 않은 의혹을 15시간 넘게 반복하며 말꼬리만 잡은 게 민주당”이라며 “이럴 거면 왜 새벽까지 잡아둔 거냐”고 지적했다.그는 “해야 할 일은 하지도 않고, 공개 토론은 피하고, 근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젠 국정조사를 하자고 한다. 상임위에서도 부를 수 있는 증인과 전문가를 못 나오게 하면서 국정조사라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묻는다”며 “전문가들 의견 들어봤느냐, 양평주민 의견 들어봤느냐, 현장에는 가봤느냐”고 했다.원 장관은 이날 고속도로 건설 예정지인 경기 양평군 양서면 중동리를 방문해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양평의 오랜 숙원사업인데, 정치적 싸움거리가 되고 ‘특정인 게이트’로 몰고 가는 오물이 됐다”고 비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관악구 신림동 번화가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으로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에게 중상을 입힌 조선(33)이 범행 약 한 달 전 인터넷에서 ‘홍콩 묻지마 살인’ 등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27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조선의 인터넷 검색 기록을 포털사이트 측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초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입원’ ‘정신병원 탈출’ ‘정신병원 입원비용’ 등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조선이 검색한 ‘홍콩 묻지마 살인’은 지난달 2일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정신질환을 앓던 30대 남성이 모르는 20대 여성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사건을 뜻하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경찰은 검색 기록과 범행과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조선이 이 사건을 보고 지난달부터 범행을 염두에 뒀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판단해 조선에게 검색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조선은 경찰 조사에서 우울 증상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의료기록 조회 결과 2013년 1월부터 범행 당일까지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은 조선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조선이 범행 전날인 20일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정황을 파악했다. 이에 20일 오후 5시 58분 이후 브라우저 등 사용 기록은 남아있지만 사건과 관련된 검색 기록이나 통화·메시지·사진 등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조선은 경찰에 “살인 방법 등 검색 기록이 발각될까 봐 두려워 초기화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평소 사용하던 컴퓨터(PC)도 망치로 파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조선은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경 신림역 인근에서 일면식 없는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서울경찰청은 전날 피의자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조선의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했다.경찰은 구속 시한 만료에 따라 조선을 오는 28일 서울중앙지검으로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생후 57일 된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친부의 휴대전화에서 아이를 폭행한 정황이 의심되는 메시지가 발견됐다.27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A 씨(28)의 휴대전화에서 그가 숨진 아들을 평소 여러 차례 때린 것으로 의심되는 메시지가 확인됐다.경찰은 A 씨 휴대전화를 조사하던 중 아내 B 씨(30)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부부가 나눈 대화에는 B 씨가 “애를 자꾸 때리지 말라” “그러다가 애 잡겠다”며 A 씨를 말리는 듯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B 씨는 A 씨에게 “지난해에도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또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지 않느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정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생후 1개월 된 아들이 급성 폐렴으로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이 아이와 관련한 학대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A 씨는 이달 중순경 인천시 남동구 자택에서 생후 57일 된 C 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24일 오전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C 군은 두개골과 왼쪽 허벅지 골절, 뇌출혈 증상을 보여 치료받았지만 이튿날 낮에 숨졌다.조사 결과 C 군은 20일과 23일, 24일 총 3차례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았다. 20일과 24일에는 부모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가, 23일에는 A 씨가 C 군을 병원에 데리고 갔다.당시 부부는 “지난 18일부터 아이가 내려놓기만 하면 울고 힘이 없다”거나 “분유를 토하고 경기를 한다”며 119에 신고했다. 아내 B 씨는 소방당국에 “첫째 아이를 돌연사로 보낸 경험이 있으니 C 군을 병원에 빨리 이송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20일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때는 C 군 머리에서 외상이 관찰된 바 있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C 군 시신을 부검한 뒤 “정밀 감정이 필요하나 머리 부위 손상으로 인해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안고 흔들었는데 왜 사망했는지 모르겠다” “아이가 분유를 자꾸 토해서 119에 신고했다”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법원은 전날 A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에 다툼의 여지가 있고 아직 전문가의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A 씨의 구속영장을 조만간 재신청할 방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이륙한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가 우박을 맞아 로마에 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폭풍우와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악천후를 과소평가한 델타항공이 무모한 비행을 감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이탈리아 현지 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낮 12시 29분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이륙해 미국 뉴욕 JFK 공항으로 비행하던 델타항공 DL185편이 심한 난기류와 우박으로 인해 기체 손상을 겪어 오후 1시 55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항공사는 성명을 내고 “비행기는 안전하게 착륙했고 승객들은 정상적으로 착륙했다”며 “악천후 동안 항공기가 일부 손상을 입었으며 현지 정비팀이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여객기 코 부분인 레이돔이 떨어져 나갔다. 또 양쪽 날개 여러 곳과 한쪽 엔진이 파손됐으며 조종석 유리에 구멍이 뚫렸다.‘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기상청 확인 결과, 당시 사고 항로상에는 폭풍우와 우박, 뇌우가 형성돼 있었다며 델타항공이 무모한 비행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이 매체는 델타항공 측에 공식 질문지를 보냈지만 항공사로부터 ‘우리는 안전이 최우선임을 확인하며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전했다.또 다른 현지 매체 ‘라 레푸블리카’도 “당시 사고 여객기의 비행구역에는 직경 5㎝ 크기의 우박이 쏟아지고 있었다”며 “여객기가 폭풍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당시 비행기에 탑승했던 마리아 테레사 베르가마스키는 지역 일간지 ‘말펜사뉴스’에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비행기 출발이 늦춰지길 바랐다”며 “이륙 직후 난기류를 만났고, 마치 기관총을 쏘는 것처럼 우박이 쏟아졌다. 공포의 순간이었다”고 토로했다.밀라노가 있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는 최근 며칠간 테니스공만 한 우박을 동반한 몇 차례의 폭풍과 강한 바람이 휘몰아쳤다. 여객기 사고 당일 해당 지역에선 58세 여성이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소방관들이 폭우로 침수된 차고에 갇힌 한 남성을 구조하는 일도 벌어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카페 손님이 점주의 응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점주 얼굴에 음료를 던진 사건을 두고 온라인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손님 앞에서 점주가 종이 캐리어를 던진 상황을 두고 “손님 입장에서 기분 나빴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26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수원시 조원동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점주 A 씨에게 음료를 던진 40대 남성을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A 씨가 JTBC와 연합뉴스TV 등에 제보한 영상을 보면 폭행 혐의로 입건된 이 남성은 지난 20일 밤 A 씨 얼굴을 향해 자신이 주문한 유자 스무디를 던졌다.당시 남성은 여성 손님과 함께 커피숍에 들어와 스무디 3잔과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을 포장 주문했다. 음료를 완성한 A 씨는 음료 4잔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4구 종이 캐리어를 준비했다. 이때 손님들은 계산대 앞에서 음료를 2구 캐리어에 나눠 들고 갈지, 4구 캐리어에 들고 갈지 논의했다.A 씨는 마감이 20여 분 남은 데다 4건의 주문이 더 밀려 바쁜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는 “(여성 손님이) ‘2구 캐리어에 담아달라니까’라고 좀 되게 퉁명스럽게 말씀하셨다”고 JTBC에 주장했다. A 씨는 손에 들고 있던 4구 캐리어를 주방에 던지고 2구 캐리어를 들고 왔다.그러자 남성 손님이 A 씨에게 “손님 앞에서 그렇게 캐리어를 던져도 되느냐”며 따졌고, A 씨는 “그건 제 마음입니다”라고 받아쳤다고 한다. 이에 남성은 A 씨 얼굴을 향해 스무디를 던졌다. A 씨는 곧바로 매장 문을 잠근 후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다.A 씨는 “손님이 몰리다 보면 아무래도 물건이나 재료를 빨리 빼기 위해 살짝 던져 놓을 수 있다”며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과정에서 한 행동”이라고 연합뉴스TV에 설명했다.해당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무리 기분 나쁘더라도 폭행이 정당화되진 않는다” “서비스직은 무조건 손님에게 굽신대야 하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폭력은 잘못되긴 했지만 점주 대응 방식이 불편했을 수 있다” “기분 나빠서 캐리어를 던진 거지 동선을 최소화하려던 게 아닌 걸로 보인다” 등의 의견을 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최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경기 군포시의 한 병원에서도 입원 환자가 간병인을 폭행하고 흉기 난동을 벌인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25일 경찰청 유튜브에는 지난달 15일 오후 6시 40분경 군포의 한 병원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 관련 영상이 올라왔다.영상과 군포경찰서에 따르면 자택에서 심정지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회복 중이던 50대 남성 A 씨는 병실에서 간병인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흉기를 들고 20여 분간 난동을 부렸다.A 씨는 침상 옆 링거 거치대의 높낮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간병인에게 드라이버를 가져다 달라고 요구했다. 간병인이 서둘러 가져다 주지 않자 A 씨는 직접 다른 병실 사물함을 뒤지다가 이를 만류하는 간병인을 폭행하고 사물함에 있던 흉기를 허공에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병동 간호사들은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 도착 전까지 A 씨가 병실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병실 문을 막았다. 그러나 병실 안 다른 환자들을 위협할 수도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진정시키기 위해 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A 씨는 “드라이버 먼저”라며 소리를 질렀다.흉기를 든 채 악을 쓰는 A 씨에게 전혀 말이 통하지 않자, 경찰은 수신호로 진압 작전을 세웠다. A 씨가 환자인 점을 고려해 테이저건은 사용하지 않고 방패로 제압하기로 했다.경찰은 A 씨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재빨리 문을 열고 들어가 방패로 A 씨를 밀쳐 넘어뜨렸고 손에 쥔 흉기를 빼앗았다. 경찰은 A 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26일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의 법정 구속 및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 등을 두고 충돌했다.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의원은 최 씨에 대한 판결문을 읽으며 한 장관을 향해 “왜 엷은 미소를 띠고 있느냐”고 물었고, 한 장관은 “제 표정까지 관리하는 것이냐”고 말했다.한 장관은 최 씨에 대한 물음에 “이 사안은 사법시스템에 따라 진행된 사안이고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민주당처럼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을 번복하기 위해 사법시스템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재판 내내 없었다”고 답했다.이 같은 답변에 박 의원은 “동문서답하지 말라. 최 씨를 물었는데 이 씨로 대답한다”며 “무겁게, 법무부 장관답게 하라”고 질타했다.한 장관은 이에 “소리 지르지 마시고요”라고 응수했고, 박 의원은 “가볍기가 깃털 같다. 일국의 법무부 장관은 장관이 가진 권한과 책임 때문에 이 자리에 많은 다수의 여야 법사위원의 질문 쇄도를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자 한 장관은 “감내하고 있다. 그러니까 제가 의원님 말씀을 이렇게 듣고 있지 않냐”고 받아쳤다. 또 한 장관은 “훈계 들으러 온 것이 아니다”라고 했고, 박 의원은 “훈계가 아니다. 개인 박범계가 아니잖소”라고 말했다. 이에 한 장관은 “반말은 하지 않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박 의원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과 관련해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고 이후엔 충격요법이라고 했는데 국민에 충격 줄 일이 있나. 장관으로서 이 고속도로 게이트를 어떻게 생각하나”고 물었다.한 장관은 “국토부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본다”며 “의원님 댁 앞으로 갑자기 고속도로가 바뀌면 의원님을 수사해야 하느냐. 외압이 있었다든가, (변경) 과정에서 인과관계가 있다는 단서가 있는가”라고 반박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소방공무원·간호사 부부가 제주도로 휴가를 떠났다가 물에 빠진 20대 남성을 구조했다.26일 소방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경 제주시 판포포구에서 물놀이 중이던 20대 남성 A 씨가 물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즐기러 해당 장소를 찾았던 소방공무원 이혜린 씨(37)는 망설임 없이 물로 뛰어들어 A 씨를 안전요원과 함께 물 밖으로 옮겼다.이 씨의 아내이자 간호사인 강한솔 씨(38)도 곧바로 A 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이용해 응급처치했다.심정지 상태였던 A 씨는 부부 합작으로 이뤄진 신속한 구조와 응급처치로 의식을 되찾았다.남편 이 씨는 소방청 대응총괄과 소속 소방위로,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추고 현장 지원부서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이다. 강 씨는 베테랑 간호사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음성지사에서 근무 중이다.이 씨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몸이 움직였다”며 “신속하게 발견하고 구조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강 씨도 “간호사이자 국민의 건강을 우선하는 건강보험공단 직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자 “사과를 한다면 이 사태를 거짓 선동으로 몰고 왔던 (더불어민주당) 전·현 대표 두 분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원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달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난데없이 특혜 의혹을 들고나오면서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다”며 “그다음 이재명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어 가며 사실상 지시해 왔다”고 말했다.그는 “과연 이게 괴담인지 아닌지도 제가 밝힐 것”이라며 “양평군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들께서 큰 피해를 보고 계시다”고 강조했다.원 장관은 지난 6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것을 두곤 “지난달 이후 여러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고, 사업 추진을 책임진 장관으로서 거짓을 우선 밝히는 것이 시급하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이어 “저는 누구보다도 하루빨리 최선의 노선이 결정돼 (사업이) 정상 추진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 사업이 원활히 정상적으로 추진되려면 사업을 둘러싼 불필요한 정쟁이 하루속히 끝나야 한다”고 했다.그는 야당 의원들이 ‘국토부의 의도적인 관련 자료 제출 거부 및 자료 조작’을 주장하는 것도 부인했다. 원 장관은 국토부가 지난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자료 중 ‘종점 변경 검토’가 담긴 용역업체 과업수행계획서에서 4개 페이지가 누락된 데 대해 “굳이 따지자면 국토부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자료인데 저희가 왜 숨기겠느냐”고 했다.그러면서 “자료가 워낙 방대하고 단기간 자료 작업을 하다 보니 (실무자가) 실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실무적인 착오나 누락이 있다면 (자료를) 다 드리겠다. 빠진 부분들에 대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이날 야당의 문제 제기가 ‘괴담’이라는 원 장관의 주장과 사과 거부가 이어지자 야당 의원들은 “사과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여야 의원들은 원 장관의 현안보고 전부터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허무맹랑 정치모략 국책사업 골병든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노트북에 붙였고,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국정조사’라는 피켓으로 맞섰다. 여야 간 자료 제출과 장관 사과를 둘러싼 신경전 끝에 현안질의는 전체회의 시작 후 약 1시간 반이 지나서야 시작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6일을 기점으로 올해 전국 장마가 종료됐다. 장마가 지나간 남은 여름에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에서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오늘 장마철이 끝나고 제주는 전날 종료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이어 “제5호 태풍 ‘독수리’가 북쪽으로 치우쳐 이동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북쪽으로 확장해 정체전선도 북상하고 이에 우리나라가 정체전선 영향권에서 벗어나겠다”고 설명했다. 태풍 독수리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북쪽 490㎞ 해상에서 중국 남부지방을 향해 북진 중이다.올해 장마는 지난달 25일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이튿날 중부지방에서 시작했다. 제주는 평년(1991~2020년 평균·6월 19일)보다 늦었고 남부지방(6월 23일)과 중부지방(6월 25일)은 비슷했다.장마 종료일을 평년과 비교하면 제주(평년 장마 종료일 7월 20일)는 늦었고 남부지방(7월 24일)과 중부지방(7월 26일)은 평년과 같거나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장마철 기간은 제주와 중부지방 31일, 남부지방 32일로 평년(제주 32.4일·남부지방 31.4일·중부지방 31.5일)과 비슷했다.장마 시작 후 전날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648.7㎜로 집계됐다. 이는 1973년 이후 장마철 강수량 중 3번째로 많은 것이다. 장마철 강수량 1위는 2006년 704.0㎜, 2위는 2020년 701.4㎜다. 평년 장마철 강수량은 356.7㎜로, 올해는 이보다 2배 가까운 장맛비가 내렸다.기상청은 올해 장마철에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진 이유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더 확장하면서 장마 초입부터 고온다습한 공기가 강하게 유입된 점을 들었다. 특히 온난화로 전 지구적인 고온 현상이 발생하고, 엘니뇨가 나타난 동태평양뿐 아니라 서태평양도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바다에서 대기로 수증기와 열이 더 많이 공급된 점을 꼽았다.장마가 끝나면서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낮 동안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기온이 상승하겠다.높은 습도 영향으로 당분간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돌겠다. 밤사이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엔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장마철은 종료됐지만, 오는 28일까지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아열대 고기압 확장에 따라 대기 하층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상층의 찬 공기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강한 비가 내리는 때가 있겠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악어와 표범 출현 소동을 빚은 경북 영주에서 열대우림 지역에 서식하는 그물무늬비단뱀이 실제로 포획됐다.26일 영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영주시 적서동의 한 공장에 반입된 수출입 컨테이너에서 태국산으로 추정되는 뱀 한 마리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소방 당국은 신속히 출동해 뱀 포획에 성공했다. 포획된 뱀은 외래종 파충류인 그물무늬비단뱀으로 길이는 약 1.5m, 무게는 약 400g 정도의 새끼로 추정됐다. 그물무늬비단뱀은 다 자라면 몸길이가 4.8~7.6m, 무게가 159㎏에 이를 정도여서 세계에서 가장 큰 뱀으로 알려져 있다.지역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열대우림 지역에 있던 뱀이 컨테이너로 몰래 들어가 컨테이너를 통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영주소방서는 경북도 환경정책과 및 영주시 야생동물보호센터에 문의 후 안동 동식물 테마파크 주토피움 관계자에게 이 뱀을 인계했다.소방서 관계자는 “뱀이 나타나면 섣불리 접근하지 말고, 물건을 던지거나 걷어차는 등의 자극적인 행동은 공격을 유발할 수 있으니 발견 즉시 119로 신속하게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최근 영주에서는 악어가 출몰하고 표범 발자국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주민들을 긴장하게 했으나 당국 조사 결과 모두 ‘오인 신고’로 잠정 결론 났다.환경부는 악어나 그 서식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인근에서 관찰된 멸종위기 1급 동물인 수달 등이 일정 거리에서 보면 악어로 헷갈릴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표범 역시 개나 너구리 등 갯과 동물 발자국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