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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31일부터 시작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로 무더기 연금 자산이 이동 중이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도입 6개월 만에 증권사로 9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중 4000억 원가량이 자사 퇴직연금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은 계좌에서 운용 중인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퇴직연금 가입자의 연금 수익률 제고와 금융사 사이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도 시행 이후 올해 4월 말까지 증권사로 순유입된 퇴직연금 자산은 총 9103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은행권에서는 9389억 원이 순유출됐다. 한국투자증권으로는 증권 업계 중 가장 많은 3990억 원 규모가 순유입됐다.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거래 편의를 높이는 고객 지향적 서비스와 안정적인 수익률 지표 등 종합적인 관리 역량이 고객 선택에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를 퇴직연금계좌에 도입했다. 매달 지정한 날짜에 약정금액 범위 내에서 지정한 ETF를 자동으로 매수하는 서비스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나 코스피 200 등 지수에 투자하는 경우 적립식 투자를 통해 시장 변화에 따른 위험을 효과적으로 분산하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곤 하는데 한국투자증권이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를 통해 지원했다. 적립식 자동투자는 그간 주식위탁계좌, 개인연금, 중개형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을 대상으로 제공됐으나 해당 서비스를 계기로 적용 범위를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계좌와 개인형퇴직연금(IRP)까지 확대했다. 자동투자 약정금액은 5만 원에서 1억 원까지 1만 원 단위로 설정 가능하다. 최대 20종목까지 투자 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연금계좌를 통한 장내채권 거래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연금투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은행과 협업도 활발하다.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토스뱅크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 모두와 IRP 계좌개설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각 인터넷은행 가입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IRP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최근에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를 활용한 일임 운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투자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하고 운용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통상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는 만큼 변동성 높은 환경 속에서도 시장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투자 성향에 따른 최적 자산군 비중 배분’ ‘자산군별 분산투자’ ‘맞춤형 포트폴리오 설계’ 등도 함께 제공한다. 현재 ‘디셈버앤컴퍼니’ ‘업라이즈투자자문’ 등 2개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자와 협업을 통해 총 15개 알고리즘을 제공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로보어드바이저 등 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적립금을 운용할 상품을 지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상품으로 자동 운용되는 제도다. 올 1분기(1∼3월) 한국투자증권의 고위험 상품 ‘디폴트옵션적극투자형BF1’은 연간 수익률 22.72%로 전체 41개 사업자, 315개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중위험 상품인 ‘디폴트옵션중립투자형포트폴리오2’, 저위험 상품인 ‘디폴트옵션안정투자형포트폴리오2’도 각각 연간 수익률 15.83%, 9.86%를 기록하며 해당 유형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예금 위주로 구성된 초저위험 상품군을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 상품은 연금 선진국 호주의 디폴트옵션 ‘마이슈퍼’를 벤치마킹해 만든 ‘한국투자MySuper알아서성장형’ 펀드를 편입해 운용하며 장기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투자목표 수립 및 시장 상황에 맞는 글로벌 자산 분산투자를 통해 성과를 내는 점이 특징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새 정부가 들어서며 부동산 ‘불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주택 정책대출을 집값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지적했다. 규제를 피한 주택 정책대출 규모가 갈수록 불어나면서 가계부채 관리에 걸림돌이 되고 집값 상승을 부추겨왔다는 것이다. 한은은 정책대출에 단계적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5일 한은이 펴낸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올해 1분기 0.9까지 상승했다. 2021년 1분기 1.76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 안정됐던 수치가 최근 빠른 속도로 다시 상승 중이다. 한은은 이처럼 주택 가격이 꿈틀거리는 요인으로 정책대출을 꼽았다. 대출·보증 등 정부가 지원하는 주택 정책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에 대한 주택정책금융 중 정책대출이 315조6000억 원, 공적보증이 598조8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책대출에서 75.9%는 주택담보대출, 24.1%는 전세대출이다. 공적보증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8.1%가 전세 관련 보증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주택 정책금융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주거 안정을 지원하고 대출의 질적 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도 “정책대출이 DSR 규제 대상에서 빠진 상황에서 커진 정책대출 비중은 가계부채 관리에 어려움을 주고, 과도한 정책금융 공급은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실제로 정책대출 상품과 공급 대상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로 정책대출의 전체 가계신용 대비 비중은 2015년 말 9.0%에서 작년 말 16.4%까지 커졌다. 주택 관련 대출 대비 비중도 같은 기간 16.9%에서 28.1%로 확대됐다. 한은은 2018∼2019년 전세 관련 정책금융 공급 확대 이후 코로나 팬데믹 대응을 위한 금융 여건 완화가 맞물려 2020∼2021년 전세가격 상승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2023년 정책금융 공급이 확대되며 주택매매가격이 상승했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정책대출에 단계적으로 DSR 규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수도권 소재 주택의 정책대출에 대해 현행 총부채상환비율(DTI) 60%와 비슷한 수준의 DSR 규제를 도입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강화 또는 확대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금융당국도 서울과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잡기 위해 DSR 규제 대상에 정책대출과 전세대출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 추세에도 이들을 DSR 규제 대상에 넣는 방안에 대해선 고심해왔다. ‘서민 대출’로 분류되는 정책대출과 전세대출을 옥죄면 서민·실수요자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우선 7월부터 시행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의 영향을 지켜본 뒤 DSR 규제 대상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부동산 불장은 대출 규제 강화 전 집을 사려는 막차 수요가 몰린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책대출, 전세대출에 DSR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당장 빨리 할 것 같지는 않다”며 “금융권 가계부채 자율관리,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통한 가계부채 관리 상황을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 증시가 ‘A(인공지능·AI), B(외국인투자가 매수세·Buy Korea), C(가상자산·Coin)’를 중심으로 모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 규제 완화 기대감에 올라탄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번 달 들어 두 배 이상으로 뛰었고, AI 수혜주인 SK하이닉스와 HD현대일렉트릭 등도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달 들어서만 30% 올랐다. 코스피의 올해 수익률이 뜨거운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상승률보다 높아지자, 투자자들도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는 등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상승률도 넘어선 韓 증시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29.54%로,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에서도 단연 수익률 1위를 나타내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지수 편입에 실패하고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도 등재되지 못했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0.20% 오른 3,109.85에 거래를 마쳤다.최근 상승세를 탄 서울 아파트의 수익률(5.52%)도 코스피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10년간 코스피의 연평균 수익률(5.98%)은 서울 아파트 수익률(10.15%)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새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가 겹치면서 모처럼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 요인으로 A(인공지능)·B(외국인투자)·C(가상자산) 효과를 꼽고 있다. 새 정부의 정책 지원 핵심 분야인 AI와 가상자산 분야가 상승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금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서만 39.85% 오르면서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200조 원을 넘겼다. 전력기기 업체인 HD현대일렉트릭도 31.1% 상승했다. 이들 상장사는 이번 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1, 3위를 차지했다. 순매수 2위 기업도 삼성전자로, 해외 투자자들도 AI 분야 위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새 정부와 여당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을 적극 검토하면서 가상자산 관련주들도 깜짝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3년간 주가가 내리막을 걷던 카카오페이는 이번 달 들어서만 147.82% 오르면서 공모가(9만 원)를 넘어섰다.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기반이 마련되면 카카오페이가 사업 진출에 나서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사업의 기술총괄사인 LG CNS도 70.32% 상승했다.약달러도 외국인 매수세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외국인투자가는 코스피에서만 1조8670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9개월 연속 순매도 흐름을 끊어냈다. 이번 달 들어서는 이날까지 4조6979억 원 순매수하면서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증시 포모에 ‘빚투’도 기승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빚투’ 흐름을 보여주는 신용융자 잔액도 크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4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융자 잔액은 20조1393억 원으로, 지난달 말(18조2739억 원) 대비 1조8654억 원(10.21%) 늘었다. 신용 잔액이 2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 19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코스피가 3,100 선을 넘어서면서 ‘상승장에 나만 낙오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최근 증시 급등세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들은 앞다퉈 전망치를 높여 잡고 있다. 역대 장중 최고치인 2021년 6월 25일의 3,316.08을 조만간 넘어설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코스피 목표 지수를 4,000 선, KB증권은 3,700으로 높여 잡았다.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면 전 고점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예상 시기인 9월까지는 쉬어 가는 구간이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2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시장이 안도했다. 최근 치솟은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주가와 암호화폐 가격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원유의 벤치마크인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미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전장 대비 7.2% 떨어진 배럴당 68.51달러로 마감했다. 글로벌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역시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71.48달러로 전장 대비 7.2% 급락했다. 이란이 카타르 내 미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지만 사전 통보를 한 데다 규모 역시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부터 시장 불안이 진정됐다. 미국의 이란 공습 뒤 뉴욕 증시에서 거래가 이뤄진 첫날인 이날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4.96포인트(0.89%) 오른 42,581.7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33포인트(0.96%) 오른 6,025.1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3.57포인트(0.94%) 오른 19,630.98에 마감했다.이 같은 뉴욕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96% 급등하며 3,103.6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3,100을 넘긴 것은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코스닥도 2.06% 상승한 800.93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8월 1일(813.53) 이후 처음으로 종가가 800을 넘겼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전날 18.7원 급등한(원화 가치는 급락)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24.1원 급락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가의 한국 증시 유입에 기여하고 있다.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한국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가들이 환차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암호화폐 역시 수요가 늘면서 미국의 이란 공격 직후 10만 달러 선이 무너졌던 비트코인 값이 이날 10만5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4% 이상 오른 10만5267달러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과 리플도 각각 7.94%, 6.52% 올랐다. 한편 휴전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날 연준의 미셸 보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억제된다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먼 부의장은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성향(통화 긴축 선호) 인사다. 연준 인사들의 잇단 금리 인하 발언에 이날 미 채권 금리는 급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0%로 전장 대비 7bp 하락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자산의 가격이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24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8월물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6.25달러로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장중 7.2%나 떨어진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도 배럴당 69.23달러로 하락했다.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 3곳을 타격한 뒤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를 넘기기도 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자 급락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며 상승했던 대표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KRX금현물 가격은 23일 전거래일 대비 1.71% 상승하며 g당 14만9330원으로 올랐지만, 24일 1.4% 하락해 14만7000원선에 거래됐다. 반면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면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했다. 24일 오전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10만5000달러를 넘겼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 이후 10만 달러 이하로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란이 미국의 카타르 공군 기지를 공격한 뒤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란이 미국에게 미리 공격 사실을 알려줘 미국이 항공기와 인력을 모두 대피시킨 ‘약속대련’이었다는 분석이 나온 영향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사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더리움, XRP 등도 동반 강세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 카드를 들고 나서자 국제 유가와 외환 시장이 출렁였다. 대형 유조선 운임도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뿐 실제 봉쇄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변동 폭은 제한됐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7원 상승한 1384.3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후폭풍으로 장중 33.7원이나 급등했던 4월 7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환율과 함께 국제유가도 치솟았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5% 오른 배럴당 78.14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80달러를 넘기도 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80달러를 넘긴 건 올 1월 20일 이후 5개월 만이다. 같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5% 오른 74.95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앞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처음 타격했을 때 유가가 13%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유가 시장의 충격은 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가 장중 한때 3,000 선이 붕괴됐지만 오히려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평가가 나오며 하락 폭이 줄어 전장보다 0.24% 하락한 3,014.47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중동의 긴장감이 커지면 물류비 상승 등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동에서 중국을 오가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운임은 이미 분쟁 직전과 비교했을 때 3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집계에 따르면 12일 용선료는 2만2764달러, 운임 지수가 43.6이었는데 20일에는 각각 6만4272달러, 81.75로 뛰었다. 이마저도 미국의 이란 핵시설 직접 타격 직전 가격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는 경우다. 앞서 22일(현지 시간) 이란 의회가 해협 봉쇄를 결의해 현재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결정만 남겨둔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시 국제유가가 현재보다 20%가량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겹칠 경우 물류비, 원자재 가격 등이 치솟으며 소비자 물가가 오르고,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우회가 필요할 경우 국내 정유사와 수급 상황 등을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실제 봉쇄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올해 1분기(1~3월)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이 둔화된 대신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2.4%로 전분기(3.5%)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외부감사 대상 법인 2만3137곳 중 3940곳을 표본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매출은 기계·전기전자업과 1차금속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의 증가세가 둔화됐고, 지난해 1분기 높은 매출 증가율을 올렸었기 때문에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1차금속은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로 수출이 줄었다. 비제조업에선 해상운임 지수 하락으로 매출 증가세가 둔화된 운수업과 국내 주택건설 실적이 줄어든 건설업이 부진했다. 대신 매출액영업이익률이 6.0%로 전년동기(5.4%) 대비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재무 안정성도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4분기(10~12월) 91.2%에서 올 1분기 89.9%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25.1%에서 25.0%로 하락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코스피가 3년 5개월 만에 3,000 선을 돌파했지만, 장기 투자 성과에서는 미일 증시를 비롯해 서울 아파트에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투자가들의 복귀에 힘입어 다시 도약한 코스피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본효율성 개선과 주주 환원 등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 코스피 장기수익률, 미국-일본 증시에 못미쳐 동아일보가 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삼성증권 등과 함께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의 최근 10년(18일 기준) 투자 성과를 비교했을 때 코스피의 연평균 수익률(복리)은 5.98%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표적인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2.84%)는 물론이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기업 전체지수인 TOPIX(8.17%)보다도 뒤처졌다. 서울 아파트의 연평균 수익률(10.15%)과 비교했을 때도 그 절반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26%가량 올랐다고 하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가 증시 제도 개편이나 상장사의 체질 개선보다는 각종 증시 부양책을 약속한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약 달러로 인한 외국인투자가들의 유입이 맞물린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지난 2∼3년간 오르지 못했던 것이 한꺼번에 오른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실제 해외 증시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연일 고점을 경신해 왔던 것과 달리 코스피는 2021년 7월(3,305.21)에 달성한 전고점에는 아직 10%가량 못 미치는 상황이다. ●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등 고려할 만”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도 여전히 우리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산 대비 시가총액을 뜻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이익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주가순이익비율(PER)에서 한국은 3개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코스피의 PBR은 6월 초 기준 0.92배에 그쳤다. 이는 자산보다 시가총액이 적다는 뜻으로, S&P500지수(4.67배), TOPIX(1.34배)와 큰 격차를 나타냈다. PER도 9.63배로, S&P500지수(22.67배)와 TOPIX(15.55배)에 크게 못 미쳤다. 이 대통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지배구조개선이나 자사주 의무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는 대책이 될지는 미지수다. 저PBR·PER 등의 문제는 기업의 성장성이나 수익성과도 연계돼 있고, 자사주 의무 소각 등도 기업의 경쟁력 약화만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적절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시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배당소득에 대한 전면적인 분리과세 등 대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수급 문제 해결돼야 증시 제도 개편만큼 국내 증시의 수급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미국 증시에서는 미국의 퇴직연금인 401K 자금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16일 골드만삭스는 “미 증시에 퇴직연금이 몰리면서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401K에서 연간 5000억 달러(약 687조 원)가 글로벌 주식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에서 증시로 돈이 흘러가고, 이를 바탕으로 상승한 주가가 개인투자자의 노후를 보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퇴직연금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이나 공제회 등의 자산도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국내 증시로의 유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코스피가 3년 5개월 만에 3,000 선을 돌파했지만, 장기 투자 성과에서는 미일 증시를 비롯해 서울 아파트에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투자가들의 복귀에 힘입어 다시 도약한 코스피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본효율성 개선과 주주 환원 등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 코스피 장기수익률, 미국-일본 증시에 못미쳐 동아일보가 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삼성증권 등과 함께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의 최근 10년(18일 기준) 투자 성과를 비교했을 때 코스피의 연평균 수익률(복리)은 5.98%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표적인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2.84%)는 물론이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기업 전체지수인 TOPIX(8.17%)보다도 뒤처졌다. 서울 아파트의 연평균 수익률(10.15%)과 비교했을 때도 그 절반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26%가량 올랐다고 하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가 증시 제도 개편이나 상장사의 체질 개선보다는 각종 증시 부양책을 약속한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약 달러로 인한 외국인투자가들의 유입이 맞물린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지난 2~3년간 오르지 못했던 것이 한꺼번에 오른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실제 해외 증시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연일 고점을 경신해 왔던 것과 달리 코스피는 2021년 7월(3,305.21)에 달성한 전고점에는 아직 10%가량 못 미치는 상황이다. ●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등 고려할 만”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도 여전히 우리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산 대비 시가총액을 뜻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이익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주가순이익비율(PER)에서 한국은 3개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코스피의 PBR은 6월 초 기준 0.92배에 그쳤다. 이는 자산보다 시가총액이 적다는 뜻으로, S&P500지수(4.67배), TOPIX(1.34배)와 큰 격차를 나타냈다. PER도 9.63배로, S&P500지수(22.67배)와 TOPIX(15.55배)에 크게 못 미쳤다. 이 대통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지배구조개선이나 자사주 의무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는 대책이 될지는 미지수다. 저PBR·PER 등의 문제는 기업의 성장성이나 수익성과도 연계돼 있고, 자사주 의무 소각 등도 기업의 경쟁력 약화만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강경 일변도의 정책보다는 적절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배당소득에 대한 전면적인 분리과세 등 대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 수급 문제 해결돼야 증시 제도 개편만큼 국내 증시의 수급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미국 증시에서는 미국의 퇴직연금인 401K 자금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16일 골드만삭스는 “미 증시에 퇴직연금이 몰리면서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401K에서 연간 5000억 달러(약 687조 원)가 글로벌 주식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에서 증시로 돈이 흘러가고, 이를 바탕으로 상승한 주가가 개인투자자의 노후를 보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퇴직연금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이나 공제회 등의 자산도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국내 증시로의 유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금리 인하 국면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채권으로 몰리고 있지만 대표 안전자산인 국채의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 국채 금리는 요동쳤다. 이재명 정부가 확장재정에 나서면서 그에 따른 국채 추가 발행이 예고되는 점도 채권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6일 기준 한국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채권은 총 187억6061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말 113억166만 달러의 미국 채권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반년도 채 되지 않아 74억5895만 달러(66.0%)가 증가했다. ‘서학개미’들은 4월부터 이달 17일까지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미 국채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TLT)도 1억6012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린 건 물가가 안정되면 경기 부양을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금리 인하 국면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의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 국채의 금리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미국 장기채 금리가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후 취임식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등의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오르내리던 국채 금리는 본격적인 상호관세 방침을 발표한 뒤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해방의 날’이라며 상호관세 부과를 본격화한 지 이틀 뒤인 4월 4일(현지 시간)에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999% 수준이었다. 하지만 협상용 관세가 아닐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7일 4.201%로 뛰었고, 일주일 만인 11일에는 4.495%로 급등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강도 높은 관세를 예고했다가 유예하고, 연준에 노골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할 때도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곤 했다. 미국 금융 시스템과 달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린 것이다. 국내 국채 시장에서는 이달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속도감 있게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서면서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올해 1차 추경 13조8000억 원 중 69%가량을 국채 추가 발행을 통해 재원을 조달했는데, 2차 추경에서도 정부는 19조8000억 원의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KB증권은 정부의 세입 경정 10조 원까지 고려하면 올해 국채 발행 규모는 기존 207조1000억 원보다 30조 원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채 발행(공급)이 늘어나면 국채 금리는 상승(가격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20조 원 규모의 추경에서 12조 원 이상이 적자국채로 조달된다면 국고채 10년물에 7bp(1bp=0.01%포인트) 상승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선거 직전 있었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서도 추경으로 인한 국채 발행이 채권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수준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은은 “시장 상황을 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금리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코스피가 3년 6개월 만에 3,000 선을 넘었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20조 원이 넘는 돈이 풀리면 국내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4.10포인트(1.48%) 오른 3,021.8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000 선을 넘어선 건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의 시가총액도 2472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삼수’ 만에 코스피는 3,000 선 돌파에 성공했다. 앞선 17일과 19일에도 코스피는 장중 2,990까지 치솟으며 3,000 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외국인이 순매도해 무산됐다. 20일에는 외국인이 5626억 원, 기관이 372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9.02포인트(1.15%) 오른 791.53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8월 1일(813.53) 이후 가장 높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영화, 화장품 등 ‘민생회복 소비쿠폰’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주가가 11.96%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이 소폭 하락한 점에 비춰 보면 국제적인 추세를 넘어선 상승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증시부양 기대-원화강세에 ‘바이 코리아’… 코스피 수익률 ‘G20 1위’코스피 3년6개월만에 3000 회복9개월간 38조원 어치 판 외국인… 환율 떨어지자 환차익 기대 ‘순매수’대선후 연일 최고점… 수익률 12%美와 관세 협상이 추가 상승 관건… 삼성전자-車-배터리 반등 기대도3년 넘게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가 3,000 선을 깰 수 있었던 건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각종 증시 부양책이 집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부진한 수익률 탓에 ‘국장(국내 증시)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조롱이 쏟아졌던 국내 증시는 올해 들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외국인 순매수 전환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9개월 동안 38조5000억 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팔아 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발표한 4월에만 9조4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1400원이 넘던 월평균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1390.7원까지 떨어지며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환차익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며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 역시 커졌다. 코스피는 이달 3일 있었던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연일 연고점을 경신 중이다. 실제로 20일 종가 기준 6월 코스피 수익률은 12%로 1% 안팎의 상승에 그친 G20 증시 수익률 중 1위다. 지난해 워낙 부진했던 기저효과 탓에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해 25.9%, 16.7%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는 미국 S&P500(+1.7%), 나스닥종합지수(+1.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2%) 등은 물론이고 독일 DAX(+15.8%)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코스피 수익률은 G20 국가 증시 수익률 중 1위다.● ‘동학개미운동’ 때와는 또 달라코스피가 처음 3,000 선을 넘겼던 2021년과 현재는 많은 면에서 다르다. 2020년 6월 1일부터 2021년 1월 7일까지 46%나 상승했던 당시 상승장에선 개인투자자가 시장을 주도했던 탓에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이 나왔다. 당시 매매 비중에서 개인은 69.0%를 차지해 외국인(14.0%)이나 기관(15.9%)을 크게 앞질렀다. 반면 올 1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5.9% 상승한 이번 3,000 선 돌파 국면에서는 기관에서 외국인으로 바통이 넘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 매매 비중은 31.8%인 반면 개인은 48.7%로 쪼그라들었다. 대외적인 상황도 다르다. 2021년에는 기준금리가 0.75%에서 0.5%로 낮아지는 등 저금리 상황이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넘쳐났다. 반면 올해는 기준금리가 3.0%에서 2.5%로 낮아지고 있긴 하지만 저금리 상황이라고 보긴 힘들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및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 등 내부 요인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반등하면 추가 상승 여력 有” 3,000 선을 뚫은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대내외 여건에 달려 있다. 우선 내적으로는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수급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삼성전자와 자동차, 배터리 등 수출 제조 기업의 반등이 가능하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첫 3,000 선 돌파 직전인 2021년 1월 7일엔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7%에 달했지만 이날은 비중이 14.2%까지 줄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면 지수 전체의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의 모멘텀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주주환원 강화 방안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개인의 퇴직연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수급에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과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따라오지 않는 한 증시 급등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나 한국의 낮은 경제성장률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증시가 오를 경우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기 힘들 수 있다”며 “추가경정예산의 효과가 지표로 나타나고 기업 가치 제고 정책의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야 투자자들의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3년 넘게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가 3,000 선을 깰 수 있었던 건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각종 증시 부양책이 집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부진한 수익률 탓에 ‘국장(국내 증시)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조롱이 쏟아졌던 국내 증시는 올해 들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외국인 순매수 전환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9개월 동안 38조5000억 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팔아 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발표한 4월에만 9조4000억 원을 순매도했다.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1400원이 넘던 월평균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1390.7원까지 떨어지며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환차익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며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 역시 커졌다.코스피는 이달 3일 있었던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연일 연고점을 경신 중이다. 실제로 20일 종가 기준 6월 코스피 수익률은 12%로 1% 안팎의 상승에 그친 G20 증시 수익률 중 1위다. 지난해 워낙 부진했던 기저효과 탓에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해 25.9%, 16.7%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는 미국 S&P500(+1.7%), 나스닥종합지수(+1.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2%) 등은 물론이고 독일 DAX(+15.8%)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코스피 수익률은 G20 국가 증시 수익률 중 1위다.● ‘동학개미운동’ 때와는 또 달라코스피가 처음 3,000 선을 넘겼던 2021년과 현재는 많은 면에서 다르다. 2020년 6월 1일부터 2021년 1월 7일까지 46%나 상승했던 당시 상승장에선 개인투자자가 시장을 주도했던 탓에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이 나왔다. 당시 매매 비중에서 개인은 69.0%를 차지해 외국인(14.0%)이나 기관(15.9%)을 크게 앞질렀다.반면 올 1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5.9% 상승한 이번 3,000 선 돌파 국면에서는 기관에서 외국인으로 바통이 넘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 매매 비중은 31.8%인 반면 개인은 48.7%로 쪼그라들었다.대외적인 상황도 다르다. 2021년에는 기준금리가 0.75%에서 0.5%로 낮아지는 등 저금리 상황이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넘쳐났다. 반면 올해는 기준금리가 3.0%에서 2.5%로 낮아지고 있긴 하지만 저금리 상황이라고 보긴 힘들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및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 등 내부 요인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반등하면 추가 상승 여력 有”3,000 선을 뚫은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대내외 여건에 달려 있다. 우선 내적으로는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수급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삼성전자와 자동차, 배터리 등 수출 제조 기업의 반등이 가능하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첫 3,000 선 돌파 직전인 2021년 1월 7일엔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7%에 달했지만 이날은 비중이 14.2%까지 줄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면 지수 전체의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의 모멘텀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주주환원 강화 방안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개인의 퇴직연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수급에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다만 기업과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따라오지 않는 증시 급등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나 한국의 낮은 경제성장률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증시가 오를 경우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기 힘들 수 있다”며 “추가경정예산의 효과가 지표로 나타나고 기업 가치 제고 정책의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야 투자자들의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20일 코스피가 장중 3000포인트를 넘겼다. 코스피가 장중 3000을 넘긴 것은 2022년 1월 3일(3010.77)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경 코스피는 3000.46으로 3000선을 넘었다. 이후 소폭 하락한 뒤 재차 3000선을 넘겨 오전 10시 55분경 3003.62까지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8.78포인트 오른 2986.52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2990선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개인이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이 힘을 받지 못했으나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가 줄어들자 3000을 넘어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한 가운데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HD현대중공업 등이 2%대 강세다.이날 상승세로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 13일(―0.87%) 하루를 뺀 11거래일이 상승 마감했다. 최근 순매도 중이긴 하지만 외국인이 월간 기준 순매수로 전환했고, 이달 초까지만 해도 ‘팔자’에 나서 차익실현 중이던 개인도 순매수로 전환한 영향이다.코스닥도 전거래일 보다 0.7% 가량 상승한 780대 후반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이 순매도 중이지만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코스피가 강세를 이어가며 3,000 돌파를 넘보면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3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총 19조56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1조5342억 원인데, 2022년 5월 26일(11조5459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보통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클수록 증가한다.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의 총합인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도 65조 원을 넘었다. 투자자예탁금은 17일 65조202억 원까지 늘었다가 18일 63조4989억 원으로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이 65조 원을 넘긴 건 2022년 4월 26일(65조5736억 원)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투자자예탁금도 신용거래융자 잔액과 마찬가지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선행하는 지표다. 투자자예탁금은 2021년 5월 3일(77조9018억 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코스피는 2021년 6월 25일 장중 최고치인 3,316.08까지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9% 오른 2,977.74로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2,996.04까지 치솟았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 강보합으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873억 원, 기관이 3016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3510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0.36% 상승한 782.51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순매도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을 넘겼다. 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신중한 입장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평행선을 걸으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1원 오른 1374.5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높여 장중 1381원대로 상승했다. 전날 1380원을 터치한 뒤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재차 1380원대로 올랐다. 주간거래 마감(오후 3시 30분)까지 1380원대 이어진다면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원-달러 환율 상승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에 따른 중동의 지적학적 리스크가 위험자산 회피로 이어진 영향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이란 핵시설 공격을 승인했지만 최종결정은 아직”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고,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기도 했다.한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금리를 현행 4.25~4.50%로 동결했고, 점도표상 연말 금리 전망도 연내 2회 인하로 유지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지만 새롭게 제시된 경제전망에서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보는 등 ‘다소 매파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관세가 없었다면 인플레이션이 둔화됐을 것이나 현재는 그러한 확신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에 대해서는 “중동지역에서 혼란이 발생하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지만 대개는 다시 하락한다”며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은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FOMC 통화정책 결정 발표 4시간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연준에 가야할지도 모르겠다”며 “연준에 나 자신을 임명해도 되나”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겨냥해 “연준에는 솔직히 멍청한 사람이 있다”며 “그는 아마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 증가율이 2%대에 머물고 있는데도 서민들이 느끼는 물가가 높은 이유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오른 생활물가를 꼽았다. 18일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1∼6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 근방에서 오르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생활물가가 이미 급격하게 상승한 탓에 가계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2019년 말과 비교했을 때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5.9% 올랐는데 생활물가는 19.1%, 식료품물가는 22.9%나 올랐다. 한국의 필수재 물가도 주요국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의식주 물가를 100으로 놓았을 때 한국의 의류 물가는 161, 식료품은 156, 주거비는 123 수준이다. 특히 2021년 이후 올해 5월까지 필수재 중심의 생활물가 누적 상승률은 19.1%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3.2%포인트 높았다.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양극화 심화도 주거비 부담을 키운다. 한국의 주택가격 양극화지수(전국 주택가격 대비 주요 도시 주택가격의 배율)는 1.5배에 육박하며 중국, 일본 등을 제쳤다. 청년층 인구가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수요가 몰렸는데, 수요가 줄어든 비수도권의 주택 공급이 확대되며 양극화가 심화됐다. 올 3월 기준 지역별 체감 자가주거비는 전국이 100만 원인데 서울은 229만 원이나 됐다. 가장 적은 전남(49만 원)과 비교하면 서울이 4.7배 수준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정부·여당이 약 2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의견을 모았다. 내수 진작을 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한편 취약계층과 비수도권 거주자 등에게 추가 지원하는 보편·차등 지원 원칙에 합의했다. 또 추경에는 경기 회복을 위해 자영업자에 대한 부채 탕감과 지역화폐 발행 지원 예산도 담긴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8일 국회 당정 정책간담회를 마친 뒤 “(당은) 최소한의 경기 방어를 위해 추경 규모가 35조 원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1, 2차 추경을 합하면 당이 생각하는 규모에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차 추경이 13조8000억 원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추경은 20조∼21조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하되, 소득에 맞춰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사실상 민주당이 주장해 온 보편지원과 정부의 선별지원의 절충점이다. 진 의장은 “정부가 보편적인 원칙으로 설계했다”며 “기초생활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등 취약계층에 추가 지원하겠다는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구소멸 지역을 포함한 지방 주민들에게 추가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고,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취약계층을 비롯해 비수도권의 인구소멸 지역 주민들에게 더 많은 액수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전 국민에게 15만 원의 소비쿠폰을 지급하되 소득과 지역에 따라 최대 50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경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채를 탕감하기 위한 예산도 포함됐다. 저소득 채무자의 채무를 일정 부분 정부가 매입해서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자영업자의 채무와 관련해 “채무 조정을 넘어서 근본적으로 일정 정도 정책 자금은 상당 부분 탕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이 대통령의 대표 사업인 지역화폐 발행 지원 예산도 추경안에 담길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역화폐 할인율을 국비로 지원하기 위해 최소 1조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줄어들 세입에 맞춰 올해 예산을 조정하는 세입 경정도 추경안에 포함된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재정 효율성 면에서 볼 때는 선택적인 지원이 보편적인 지원보다 어려운 자영업자, 영세 사업자를 돕는 데 효율적”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경제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추경을 늘리는 것이 성장에 기여하고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덧붙였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정부·여당이 약 2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에 의견을 모았다. 내수 진작을 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한편, 취약계층과 비수도권 지역 거주자 등에게 추가 지원하는 보편·차등 지원 원칙에 합의했다. 또 추경에는 경기 회복을 위해 자영업자에 대한 부채 탕감과 지역화폐 발행 지원 예산도 담긴다.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8일 국회 당정 정책간담회를 마친 뒤 “(당은) 최소한의 경기 방어를 위해 추경 규모가 35조 원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1, 2차 추경을 합하면 당이 생각하는 규모에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차 추경이 13조8000억 원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추경은 20조~21조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하되, 소득에 맞춰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사실상 민주당이 주장해 온 보편지원과 정부의 선별지원의 절충점이다. 진 의장은 “정부가 보편적인 원칙으로 설계했다”며 “기초생활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등 취약계층에 추가 지원하겠다는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구 소멸지역을 포함한 지방 주민들에게 추가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고,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취약계층을 비롯해 비수도권의 인구소멸 지역 주민들에게 더 많은 액수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전 국민에게 15만 원의 소비쿠폰을 지급하되 소득과 지역에 따라 최대 50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추경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채를 탕감하기 위한 예산도 포함됐다. 저소득 채무자의 채무를 일정 부분 정부가 매입해서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자영업자의 채무와 관련해 “채무 조정을 넘어서 근본적으로 일정 정도 정책 자금은 상당 부분 탕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이 대통령의 대표 사업인 지역화폐 발행 지원 예산도 추경안에 담길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역화폐 할인율을 국비로 지원하기 위해 최소 1조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줄어들 세입에 맞춰 올해 예산을 조정하는 세입 경정도 추경안에 포함된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재정 효율성 면에서 볼 때는 선택적인 지원이 보편적인 지원보다 어려운 자영업자, 영세 사업자를 돕는데 효율적”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경제 상황이 좋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추경을 늘리는 것이 성장에 기여하고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고 덧붙였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2032년이면 추세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2050년이면 연금·의료비 지출 부담이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불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7일 ‘인구 및 노동시장 구조를 고려한 취업자 수 추세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고용시장의 흐름을 추정하기 위해 자연 실업률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취업자 수를 ‘추세 취업자 수’로 정의하고 이를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추세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2011∼2015년 40만 명 수준에서 2016∼2019년 19만 명으로 낮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1∼2024년에는 32만 명으로 다시 늘었으나, 올해 들어선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세가 꺾이면서 10만 명대 후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추세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점차 둔화돼 2032년경이면 아예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더라도, 실제 취업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한은은 고용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서 2050년 취업자 규모가 지난해의 90%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취업자 규모의 추세적 둔화는 한국 경제에 상당한 고통을 불러올 것이라는 게 한은의 경고다. 한국의 고용 축소가 생산성 제고에 따른 것이 아니라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취업자 수가 줄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할 수밖에 없다. 생산요소 중 하나인 노동 투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은은 추세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2032년부터 노동 투입이 GDP 성장의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마이너스 기여도는 점점 커져 2050년에는 자본 투입과 생산성 증가가 이뤄지더라도 GDP 성장률이 0%대 중반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인구가 줄어들더라도 1인당 GDP가 늘어난다면 개인의 후생이 나아질 수 있지만, 1인당 GDP 증가율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은 고령층 인구 비중이 확대되는 등 인구 감소보다 취업자 수 감소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연금과 의료비 지출 부담도 급증한다. 한은은 현재 GDP 대비 10% 수준인 연금, 의료비 지출이 2050년에는 2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경력 단절 해소, 은퇴연령층 계속 고용 등 경제 전반의 구조 개혁을 통해 생산성과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지난달 한국은행이 새로 발행한 10원 주화가 170만 개에 그치며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500원, 100원, 50원 주화도 신규 발행보다 환수 규모가 커 시중에 유통 중인 동전이 줄어들고 있었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0원 주화 발행 규모는 1700만 원이다. 지난달 170만 개의 동전을 새롭게 발행했다는 의미다. 이는 1992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다. 10원 주화 발행은 2000년 8월(5억9300만 원) 고점을 찍었고, 2019년 8월(2억6300만 원) 이후 추세적 하락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1월 처음 2000만 원까지 하락했고 지난달 1700만 원으로 저점을 달성했다.지난달 한은이 환수한 10원 동전은 총 3200만 원 규모로 발행액보다 1500만 원이나 많았다. 시중에 유통되던 10원 주화 150만 개가 줄어든 셈이다. 500원, 100원, 50원 주화 발생도 감소 추세다. 지난달 500원 주화는 3억8100만 원, 100원 주화는 1억3700만 원, 50원 주화는 1800만 원어치 발행됐다. 반면 회수액은 500원 주화 24억7500만 원, 100원 주화 14억6200만 원, 50원 주화 2억3200만 원으로 발행 규모보다 훨씬 많았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