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혁

이건혁 차장

동아일보 산업2부

구독 12

추천

2010년부터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gun@donga.com

취재분야

2026-02-28~2026-03-30
복지34%
기업33%
칼럼10%
산업10%
경제일반7%
인물/CEO3%
음악3%
  • 세월호 유족 ‘與野 재합의안’ 거부

    여야 원내대표가 재합의한 세월호 특별법 문제가 장기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재합의안을 다시 거부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20일 밤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총회를 열고 사실상 세월호 특별법 관련 여야 원내대표 재합의안을 반대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투표를 통해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당초 주장을 고수하기로 했다. 총 투표자 176가족 중 132가족이 이 안에 찬성했다. 14가족은 기권했고, 30가족은 특검 추천권 등에 대한 탄력 있는 방안에 투표했다. 결국 여야의 재합의안을 비롯해 특검 또는 상설특검법 도입안 등을 모두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가족대책위는 표결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조사위원회 권한의 핵심은 기소권과 수사권이다”라며 “정치의 한가운데서 흥정을 하라고 강요한다”며 정치권을 비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핵심 관계자는 “이제 (세월호 특별법은) 우리 손을 떠났다”고 말했다. 두 번씩이나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협상을 거쳐 받아낸 합의안이 유족들에게 거부됐으니 박 원내대표가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토로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안산에서 유족들의 반발을 사고 자리를 뜬 뒤 개인 일정을 마치고 구로구 자택에서 유족들의 투표 결과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가 거취 문제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새정치연합은 21일 오전 8시 반 비공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 일각에서는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할 문제로 대통령이 나설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민동용 mindy@donga.com / 안산=이건혁 기자}

    • 2014-08-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족대책위 “특검추천인 4명 다 야당 몫으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여야가 19일 도출한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재합의 직후 긴급 대책회의를 연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를 거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재협상을 요구했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50)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가족대책위의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아 유감스럽다”며 “세월호 유가족은 (재합의안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특검추천위 국회 추천 몫 4명 중 여당 추천인사 2명을 “야당 몫으로 돌려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삼모사다. 교묘히 유가족 끌어들여서 모양새만 그럴듯하게 갖춘 합의다. 받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다른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여전히 수사권과 기소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원고 학생 고 양온유 양의 아버지 양봉진 씨(48)는 “처음부터 유가족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요구했는데, 알맹이는 다 빠진 합의다. 죄는 밝혀놓고 책임자에게 죄를 묻지는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원고 학생 고 오영석 군의 아버지 오병환 씨(42)는 “가족들의 동의 없이 합의가 안 되기로 되어 있었는데…. 가족들은 재합의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14-08-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그분은 내 인생의 □ □ □ □ 입니다”

    교황 영접한 故남윤철 교사 어머니 “세월호 가족에 평화의 시간 오길”송경옥 씨(61)는 14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만났다. 송 씨는 세월호 사고로 숨진 단원고 영어교사 남윤철 씨(35)의 어머니다. 가톨릭 신자인 송 씨는 당시 교황이 자신의 손을 잡고 온화한 미소를 짓자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시겠다는 말씀에 큰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송 씨는 청년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교황을 떠올리며 “부모나 사회가 아이들의 어두운 면만 보고 걱정했지만 교황은 이들에게 신뢰와 사랑의 미소를 보여줬다”며 “과연 우리 어른들이 저런 믿음을 보여줬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문’을 늘 좋아했던 송 씨는 “세월호 사고로 상처받은 가족들이 마음의 평화를 얻고 세상과 화해할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 “검정 가방서 느낀 소탈함 못잊어”18일 오전 교황과 국내 12대 종단 지도자의 만남이 있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인 김영주 목사(52)도 참석했다. 그에게도 교황의 겸손하고 소박한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교황이 들고 다니는 묵직한 검정 가죽 가방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는 교황이 약자를 향한 측은지심을 강조하고 나아가 사회구조의 문제점까지 지적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김 목사는 “교황을 향한 뜨거운 관심은 ‘개인적 구원’과 ‘사회적 구원’을 함께 이룬 것에 대한 큰 울림”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더불어 이번 교황의 방한이 모든 종교인에게 자아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했다. 그는 “올바르게 살지 않는 종교인들이 이를 고치지 않고 변명만 하는 모습은 나 역시 부끄럽다”며 “이번에 교황은 스스로를 낮추며 종교인들에게 몸소 본보기를 보였다”고 말했다. 명동미사 참석 치과의사 강대건씨 “나 역시 봉사의 삶 멈추지 않을것”치과의사 강대건 원장(82)은 18일 오전 교황이 집전한 명동성당 미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환자들이 기다리는 서울 서대문구 자신의 병원으로 돌아왔다. 그는 1979년부터 전국에 거주하는 한센병 환자들을 찾아가 무료로 치과진료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5000여 명이 혜택을 봤다. 지난해 교황은 강 원장에게 ‘교황과 교회를 위한 성십자가 훈장’을 수여했다. 강 원장은 “사제 시절부터 시작된 교황의 청빈 봉사 희생정신은 예수 그리스도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현실에서 거울처럼 보여주고 있다”며 “교황을 보면서 나 역시 일(봉사)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에게 남은 삶의 소명은 그리스도의 봉사정신을 후세에 전파하는 것. 강 원장은 “지금껏 언론 인터뷰를 피하지 않고 훈장을 감사히 받은 이유도 바로 봉사의 중요성을 후세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꽃동네서 교황 손등 입맞춘 김일환씨 “장애의 고통 떨치게 해줘 감사”16일 오후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은 교황은 지체장애인 김일환 씨(54)의 손을 꼭 잡았다. 이어 김 씨는 교황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불과 5초 남짓한 시간. 그러나 김 씨에게는 인생의 가치관을 바꾸게 한 순간이었다. 그는 1988년 3월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쳤다. 고령의 어머니가 더이상 간병하기 어려워지자 2008년 1월 꽃동네로 왔다. 이곳에서도 김 씨는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안겨줄까’라는 괴로움을 떨치지 못했다. 그러나 교황을 만난 날 이런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교황의 손등에 입을 맞추자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졌다”며 “마치 따뜻한 사랑이 담긴 ‘복주머니’를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교황의 겸손 온유 따스함을 직접 느끼고 난 뒤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음성=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4-08-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순교자 124위 福者라 부르고…” 100만 인파 숨죽인다

    광화문에서 사상 최대의 ‘이벤트’가 펼쳐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에 대한 시복식’이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다. 시복(諡福)은 순교자 등 교회가 공경하는 인물을 복자(福者)로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선포하는 행사로 한국 천주교 초기(1791∼1888년) 순교자 124명이 그 대상이다. 시복식은 미사에 시복예식이 포함된 형태로 치러진다. 이번 행사에는 공식 초청된 신자 17만 명을 포함해 50만∼10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천주교는 5월부터 전국의 신자로부터 참여 신청을 받은 뒤 교구 및 성당별로 신자 수에 따라 인원을 할당했다. 경기 부천시에 거주하는 엄정희 씨(57·여)는 “남편과 함께 참석하는 행운을 얻었다. 9일째 기도를 드리면서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풍암동 성당에서 16일 새벽 출발한다는 오인철 씨(47)는 “오전 5시 20분까지 입장해야 해 힘든 일정이지만 모두 즐거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성체 분배 봉사자로 뽑힌 김영춘 씨(67)는 “억만금을 줘도 바꾸지 않을 봉사 자격을 얻었다. 교황께서 직접 축성하신 성체를 신자들에게 건넨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시복식에 앞서 사전행사에서 교황은 서울광장부터 광화문광장 북쪽 끝에 설치된 제단까지 퍼레이드를 하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한 헌정곡인 리스트의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약 8분 동안 연주한다. 시복식의 하이라이트인 시복예식은 미사 초반 참회예식과 자비송을 바친 뒤 이뤄진다. 우선 천주교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안명옥 주교가 교황에게 시복을 청한다. 이어 로마 주재 시복 건의 청원인인 김종수 신부(로마 한인신학원장)가 순교자 124위의 업적과 시복 의의를 담은 글을 읽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원을 받아들여 “공경하올 하느님의 종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복자’라 부르고 5월 29일에 그분들의 축일을 거행하도록 허락한다”는 시복문을 낭독한다. 이어 124위 순교자를 그린 그림이 제막되고, 안 주교가 한국 가톨릭교회를 대표해 교황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복예식을 마친다. 이후 미사는 △말씀 전례 △강론 △성찬 전례 등 일반 미사와 유사한 순서로 진행된다. 마침 예식에 앞서 염수정 추기경이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해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제대 양옆으로 설치된 600인치 크기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시복식이 중계된다. 행사장 곳곳에 300∼400인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타워 23개가 설치됐고 인근 건물 16곳의 대형 스크린에서도 시복식을 볼 수 있다. 장비 일부는 삼성전자가 기부한 것이다. 광화문 일대 도로 주변 행사구역에는 출입구 13개가 설치되며, 나머지 부분은 높이 90cm의 방호벽으로 둘러쳐진다. 출입구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총기나 흉기 등의 반입이 원천 봉쇄된다. 입장이 완료되면 행사장 밖으로 나갈 수 없다. 행사장 근처에서는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 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교황방한위원회에 따르면 행사장 내부와 교황 이동 경로에서의 돌발 상황 방지를 위해 무선통신 방해 전파가 사용된다. 이번 시복식은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대규모 이벤트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한 당시 제44차 세계성체대회가 열린 여의도광장에는 약 65만 명의 신도와 일반인이 모였다. 앞서 1984년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미사와 한국 103위 순교자 시성식에도 약 100만 명이 모인 것으로 추정됐다.[?]용어설명:: 자비송 :: 천주교 미사의 참회예식 때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고 바치는 기도 :: 청원 ::개인이나 공동체의 특별한 지향이 이루어지도록 하느님께 비는 것:: 말씀전례 ::하느님의 말씀에 성경을 읽고 들으며 찬미 드리는 예식 :: 성찬전례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에 기원을 둔 예식. 빵(제병)과 포도주를 준비하고, 이를 축성하는 감사기도를 하고, 축성된 빵과 포도주를 모시는 영성체 의식으로 구성된다  이건혁 gun@donga.com·이새샘 기자}

    • 2014-08-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척 10억 고속단정에 중고 엔진 달아 납품

    경찰이 척당 10억 원에 달하는 해군의 특수 고속단정이 불량 납품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군에 특수 고속단정을 납품한 경남 김해시 소재 W업체가 고속단정의 납품단가를 부풀리고, 중고 엔진을 사용한 혐의를 잡고 7일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특수 고속단정 13척을 척당 10억 원에 납품했다. 이 과정에서 부품 가격과 인건비 등을 과다하게 책정했으며, 13척 중 일부에는 새 엔진 대신 중고품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계자료 등을 넘겨받은 경찰은 해당 업체와 계약을 진행한 방위사업청의 관련 서류를 검토한 뒤 업체 관계자 등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문제가 된 특수 고속단정은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북한의 잠수함 침투에 대비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수중음파탐지기와 잠수함 공격용 폭뢰 등을 장착하고 있다. 현재 해군 특수전전단(UDT) 등에서 운용 중이다. 그러나 새 고속단정이 잦은 고장을 일으켜 불량 부품이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왔다. 국방부 조사본부가 1년여간 이를 조사했으며 경찰은 최근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8-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월호 내부 붕괴 진행… 수색 갈수록 난항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선체 붕괴와 날씨의 영향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사고 발생 120일째인 13일 실종자 수는 지난달 18일 세월호 조리원 이묘희 씨(56·여)가 발견된 뒤 26일째 10명에서 더 줄지 않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세월호 내부 격실에서 붕괴가 진행되면서 수색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객실과 샤워실, 창고 등 128개 격실을 구분하는 샌드위치 패널과 내장재가 장기간 물에 잠겨있으면서 약화 현상을 보이는 부분이 넓어졌다는 것. 88바지선에서 수중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88수중개발의 정호원 부사장(34)은 “내장재들이 계속 내려앉으면서 잠수사 이동통로 확보가 어려워지고 부유물이 늘어나 잠수사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수중수색과 장애물 제거 작업을 동시에 벌이고 있지만, 작업시간이 하루 약 2시간에 불과해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교대로 물속에 들어가는 잠수사는 하루 30명 정도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8-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휴지통]지휘자 정명훈, 22억 회원권 대금 반환訴 승소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정명훈 씨(61·사진)가 리조트 분양사를 상대로 낸 회원권 대금 반환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서부지법 제13민사부(부장판사 박재현)는 8일 리조트 분양사인 보광제주 측에 정 씨 부부가 지불한 22억4000만 원 전액을 돌려주라고 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정 씨 부부는 2008년 9월 제주 섭지코지 인근 휘닉스아일랜드 내 고급 별장단지인 ‘힐리우스’ 별장 1채를 분양받고, 20년간 계약기간이 끝나면 보광제주로부터 회원권 대금 22억4000만 원을 돌려받기로 했다. 그러나 보광제주가 2011년 별장 인근 20∼30m 떨어진 땅을 중국계 자본에 매각하면서 해당 용지에 5층 규모의 중국계 콘도가 들어서게 됐다. 보광제주가 섭지코지 일대 미개발 땅을 중국계 자본이 설립한 한국 자회사인 오삼코리아에 매각해 이후 오삼코리아 측이 이 부지에 콘도를 짓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정 씨 부부는 지난해 8월 “보광제주가 조용하고 독립된 분위기를 보장하겠다는 계약 내용을 어겼고, 조망권이 침해될 것”이라며 회원권 대금 반환 소송을 냈다. 이에 보광제주 측은 조망권 침해는 계약 해지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재판부는 “보광제주 측이 정 씨에게 (계약 시 보광제주 용지였던) 힐리우스 내에 추가 건축 계획이 없다는 확인서를 준 뒤 계약이 성립됐다”며 “콘도 4, 5층에서 별장 일부가 보이는 등 정숙성과 사생활 보호가 불가능해졌고, 따라서 계약 해지가 적법하다”고 정 씨의 손을 들어줬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8-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손으로, 묻고 또 물어… 37년전 핏줄 찾았어요”

    “저는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농아입니다. 저희 핏줄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지난해 여름 아시아 최초 청각장애인 신부인 박민서 신부(46·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는 e메일 한 통을 받았다. e메일을 보낸 이는 한국에서 태어나 누나와 함께 37년 전 미국으로 입양된 조너선 돌호프(한국명 김경돈·43) 씨. 그는 한국인 가족을 찾고 싶지만, 그가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 수화’로 한국의 입양 담당 기관이나 경찰서, 동사무소 직원들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마침 미국의 지인이 영어 수화를 쓸 줄 아는 박 신부를 소개했다고 적었다. 돌호프 씨는 부모가 그를 낳은 지 2년 만에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입양돼야 했다. 하지만 선천적 청각장애인이었던 그는 미국인 가정에서 환영받지 못했고, 친부모의 사망 사실과 입양 사실을 비교적 어린 나이인 9세 때 알게 되면서 갈등을 겪었다. 결국 16세에 집을 나왔고, 친누나와 함께 미국 미시간 주 농아학교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등 힘든 시절을 보냈다.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미국 뉴욕에서 청각장애인 대상 컴퓨터 서비스 업무를 하고 있다. 7일 서울 강북구 가톨릭농아선교원에서 만난 돌호프 씨는 “평생 친부모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알고 싶고, 두 분의 사진이라도 갖고 싶었다”고 했다. 처음으로 한국인 입양아의 핏줄 찾기에 나섰다는 박 신부는 “서울 강북경찰서 직원들의 도움이 컸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찰은 돌호프 씨가 주민등록도 돼 있지 않고, 입양서류에 적힌 부모 성명의 영문 표기법이 지금과 달라 애를 먹었다. 6일간 이름이 비슷한 120여 명을 뒤진 끝에 돌호프 씨의 작은아버지 두 분과 고모를 인천에서 찾아냈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돌호프 씨는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났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끝내 울어버렸다는 그는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핏줄을 찾게 되어 정말 행복하고 감사드린다”며 수화와 함께 환한 웃음을 지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8-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병사들 스스로 수칙 만들어 실천… “사고? 우린 몰라요”

    “조종사들의 성명과 기수 등을 외우는 건 업무를 위한 기초 지식입니다.”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병사들끼리 시험을 치르거나 기한을 정해 압박하는 건 안 좋은 방법입니다.” 11일 충북 청주시 공군 제17전투비행단 병사자치구역 회의실. 공군 병사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27명으로 구성된 병사자치위원회에 속한 병사들로, 후임병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한 ‘기수 외우기’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었다. 간부들은 자리에 없었다. 이형식 상병(21)은 “병사들끼리 편하게 군생활 문제와 해결책을 이야기하고 친분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병사자치위원회는 지난해 4월부터 실시된 17전투비행단만의 제도다. 병사들의 문제는 병사들이 자율적으로 해결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각 대대 소속 병사들의 자원 또는 추천을 거쳐 6개월 임기로 구성되며 선정된 병사들은 근무 일부를 면제받는다. 자치위원회에 속한 장병들은 ‘으뜸 병사’로 불린다. 이들은 건의사항 취합과 환경미화, 부대 행사 등 군생활과 관련된 사항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운영한다. 김진설 병장(24)은 “부모 초청행사 같은 큰 행사도 병사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구성해 진행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200만 원의 예산도 배정받아 병사들이 동아리 운영비, 시설 개선비로 사용하고 있다. 신민구 병장(23)은 “(자치위원회 안에서) 통제나 간섭이 없으니 병사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공군은 2012년 병영 인권실태 조사 후 지난해부터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병사 스스로 규율을 만들어 자율적인 통제가 가능한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목적이다. 제17전투비행단을 비롯한 전 공군부대에서 진행한 ‘생활관 헌법 만들기 대회’도 그 일환이다. 또한 병사들의 책임감을 고취하기 위해 2007년부터 상병진급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으로 분대장(관리자)이 될 수 있는 계급인 상병이 되면서부터 교육을 통해 선후임병을 연결하는 상병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병영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2011년 전군 최초로 자살예방 전담교관을 두고 현재까지 16만5298명의 병사와 간부를 대상으로 654회의 예방교육도 했다. 이러한 변화에 현장의 호응도 크다. 이광수 17전투비행단장(51·준장)은 “병사들이 병영문화 개선의 주체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병영생활에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간부들의 부담도 줄었다. 이무열 상사(43)는 “병사들이 먼저 나서 문제점을 이야기해주니 큰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공군은 또 군 최초로 군 사고에 민간 조사위원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공군은 이달 7일 한국심리학회와 ‘범죄사건 조사 시 전문가 참여제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전국 주요 대학 내 심리학 교수 및 석·박사로 구성된 전문가들을 부대별 범죄심리 전문가로 위촉했다. 이들은 범죄사건으로 형사 입건된 장병들에게 상담 및 성격검사 등을 실시하고 성장 과정 등을 조사함으로써 범죄행위의 내적 원인을 규명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육군 61사단은 지난해 1월부터 언어개선 시범부대로 선정돼 폭언 근절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가혹행위의 출발점은 언어폭력이라는 취지에서다. 간부 2명과 병사 1명으로 구성된 ‘언어 친절맨’을 선발해 언어폭력이 있는 병사나 간부에 대해 경고하고 우수 장병을 추천하고 있다. 연대별로 매월 단막극 경연대회를 통해 병영 내 언어폭력 실태를 알리고 개선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시행 전 전체 43%가 변화가 없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꾸준한 노력 결과 지난달 설문조사에서 전 부대원의 83%가 전반기보다 언어폭력이 개선됐다고 답했다.청주=이건혁 gun@donga.com / 정성택 기자}

    • 2014-08-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무통 변사 사건’ 피의자 “남편 사랑해 시신 보관”

    '고무통 변사사건'의 전모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직장동료 이모 씨(49)를 살해하고 사체를 은닉한 혐의로 8일 이모 씨(50·여)를 검찰로 송치했다. 경찰은 이 씨가 막내아들 박모 군(8)을 두 달 간 방치한 사실을 확인하고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하지만 남편 박모 씨의 사망시기와 사인(死因)은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은 피의자 이 씨가 "직장동료 이 씨와 술을 마시던 중 다툼 끝에 목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살해 시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병원기록 등을 토대로 이 씨가 사라진 지난해 5월 이후를 살해시기로 추정하고 있다. 남편의 사망과 관련해 이 씨는 "2004년 자고 일어났더니 숨져 있었고 남편을 사랑해 시신을 보관해왔다"고 진술했다. 이 씨가 1일 경찰에 체포될 때 "두 명을 죽였다"고 말한 것은 두 달간 방치한 막내아들까지 사망했을 것으로 짐작해 한 말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남편의 시신을 함께 옮겼다는 큰아들 박모 씨(28)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자연사한 남편 시신을 옮겼다'고 주장하는 이 씨와 아들 박 씨의 진술이 일치하고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도 진실 반응이 나왔지만 살인 여부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계속 조사할 계획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8-08
    • 좋아요
    • 코멘트
  • 李경찰청장 “내가 끌어안고 떠나겠다”

    이성한 경찰청장이 ‘유병언 후폭풍’에 옷을 벗었다. 이 청장은 5일 오후 6시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경찰청 기자실을 찾았다. 그가 말한 사퇴 이유는 ‘책임’이었다. 이 청장은 “경찰이 책임져야 할 문제점이 많고 내가 끌어안고 떠나겠다”고 밝혔다. 경찰 고위 간부들 역시 발표 30분 전에야 통보받을 만큼 급작스러운 발표였다. 이 청장이 말한 경찰의 문제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부실 초동수사다. 경찰은 6월 12일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발견하고도 40일 동안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여기에 경찰 내부의 책임론 제기도 청장직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유 전 회장 시신 부실수사와 관련해 정순도 전남지방경찰청장과 우형호 순천경찰서장만 직위 해제되자 “책임질 사람은 따로 있다”며 이 청장을 겨냥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경찰위원회는 6일 오전 회의에서 신임 경찰청장 임명제청 동의안 통과를 결정한다. 현재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은 치안정감 계급인 강신명 서울지방경찰청장(50)과 이인선 경찰청 차장(53), 최동해 경기지방경찰청장(54), 이금형 부산지방경찰청장(56·여), 안재경 경찰대 학장(56) 등 5명이다. 이 중 최 청장과 이 청장은 최근 아들 결혼식 때 부속실장 전화번호가 적힌 청첩장을 배포한 사실과 불교단체에서 현금 500만 원을 받은 사실 등 흠결이 드러난 상태다. 경찰 안팎에서는 강 서울청장이 유력한 경찰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 청장 사퇴로 박근혜 대통령의 ‘경찰청장 임기 2년 보장’ 공약도 물거품이 됐다. 경찰청장 임기제가 도입된 2004년 이후 임명된 8명의 경찰청장 중 임기를 채운 사람은 이택순 전 청장 1명뿐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8-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내 식당 취업한 중국인 266명 중 44명 사라져, 어디로?

    뇌물을 받고 사증(비자)을 발급받을 수 있게 도와준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과 허위 서류로 외국인을 국내에 취업시킨 브로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위조된 중국 조리사자격증을 가진 중국인 266명을 국내에 취업시킨 브로커 김모 씨(62)를 4일 구속했다. 경찰은 또 김 씨의 동업자 4명과 이들을 취업시킨 음식점 주인 27명,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브로커들은 음식점 주인들에게 100만 원~200만 원을 받고 중국인들을 소개해줬다. 이 과정에서 인천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박모 씨(46) 등 3명이 브로커들로부터 2086만 원 규모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 씨 등은 규정상 외국인을 고용할 수 없거나 규정보다 많은 수의 외국인을 고용한 식당에서 허위로 작성한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묵인하고 비자를 받을 수 있게 도와줬다. 또한 이들 식당에 대한 현장조사 보고서도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공무원 가운데 퇴직한 윤모 씨(42)를 제외한 3명은 아직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브로커 김 씨가 국내에 취업시킨 중국인들은 음식업과는 상관없는 일에 종사하던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한국인보다 적은 월급으로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했으며, 수당에 불만을 가진 44명은 근무지를 이탈해 현재 소재 파악이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중국에서 1인당 약 1000만 원을 받고 한국 취업을 알선한 중국인 브로커 고모 씨(46) 등 4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계속 지적받고 있다. 지난해에도 출입국 관리소 직원이 연루된 불법 입국과 금품수수사건이 발생하는 등 유사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경찰은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고 사후 관리감독을 철저히 했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8-04
    • 좋아요
    • 코멘트
  • ‘포천 고무통 살인’ 李씨 “누군가에 100만원 주고 시신 옮겨”

    ‘경기 포천 고무통 변사사건’의 피의자 이모 씨(50·여)가 경찰 조사에서 “(어떤 사람에게) 100만 원을 주고 시신을 옮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이 씨의 단독 범행일까 경찰은 직장 동료 이모 씨(49)를 살해하고 시신을 은닉한 혐의로 3일 이 씨를 구속했다. 이날 오후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서 이 씨는 “잘못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씨는 누군가에게 돈을 건네고 시신을 운반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누구의 시신을 옮긴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씨는 지금까지 ‘단독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키 150cm 안팎인 그가 성인 남성을 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공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 씨 주변에 여러 명의 남성이 등장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지난달 29일에도 이 씨는 집 근처에 사는 일용직 근로자 A 씨(59)의 집에 있었다. 두 사람은 6월경 혼자 사는 A 씨의 집에서 사실상 함께 산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남편 박모(51) 씨의 휴대전화 기록이 끊긴 때와 비슷한 시기이다. 이 씨가 독극물이 아닌 마취제 같은 약물을 사용해 피해자를 무력화시켰을 수도 있다. 실제로 남편 박 씨는 과거 약물을 이용해 가축 교배 등을 하는 인공수정사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락가락하는 모자(母子) 구속된 이 씨에게 남편 박 씨 살해 및 작은아들(8) 학대 여부에 대한 범죄 혐의는 일단 제외됐다. 이 씨뿐 아니라 큰아들(28)도 박 씨에 대해 “10년 전 자연사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씨와 큰아들은 계속 진술을 바꾸고 있다. 이 씨는 1일 체포 당시 경찰에 “남편과 외국인 1명을 죽였다”고 진술했다. 그러고는 “남편은 자연사했다”고 번복했다. 이어 나머지 시신의 신원이 직장 동료로 확인되자 범행을 시인했다. 검거 직후 “외국인을 죽였다”는 이 씨의 말이 착각일 수도 있지만 다른 추가 범행을 실수로 말했을 가능성도 있다. 큰아들 역시 수사 초기에 “아버지는 10여 년 전 집을 나갔다”고 했다가 다시 “자연사한 아버지 시신을 어머니와 함께 옮겼다”고 진술을 바꿨다. 이대로라면 사체은닉 혐의가 적용될 수 있지만 공소시효(7년)가 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 모자가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박 씨가 살해됐을 가능성에 대해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씨와 큰아들을 대상으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휴대전화의 비밀 고무통 옆에서 발견된 남편 박 씨 명의의 휴대전화는 지난해 12월 이 씨가 개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가 직접 박 씨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새로 가입했다. 이어 6월까지 이 씨는 이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씨가 과거에도 남편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했는지 아니면 갑자기 새로 개통한 것인지도 경찰은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개통한 휴대전화를 작은아들에게 쓰게 하거나 자신이 사용했다고 진술했다”며 “휴대전화 통화목록을 조사해 누구와 통화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포천=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8-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생님의 숭고한 뜻, 잊지 않겠습니다”

    “윤철이는 한국어 선생님도 되고 싶댔어요. 안산의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봉사활동도 하고 싶어 했거든요.” 세월호 사고로 숨진 단원고 영어교사 남윤철 씨(35)의 한국언어문화학과 명예졸업장 추서식과 장학기금 전달식이 열린 31일 서울 서대문구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을 구조하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목숨을 잃은 남 씨의 부친 남수현 씨(62)와 모친 송경옥 씨(61)는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아들의 얼굴을 응시했다. 송 씨는 “영어교사가 되고서도 꾸준히 목표를 세우고 공부하는 아들이 대견스러웠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경기 안산시에서 근무했던 남 씨는 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에 관심을 가졌다. 이들과의 의사소통 장벽을 없애는 게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남 씨는 2013년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총장 이동관) 한국언어문화학과 학사과정에 등록했다. 이후 발성법을 배워 책을 읽어주고 녹음도 해주는 교사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출석과 과제 모두 우수했던 남 씨는 2학기를 남겨놨지만 뜻을 펼치기 전 목숨을 잃었다. 그 뜻을 기리기 위해 학교 측에서 남 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남윤철 장학금’도 조성됐다. 남 씨의 부모는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이 모금한 2000만 원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학교 측은 “남 씨의 부모님이 아들의 의로운 죽음이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같은 결정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한국언어문화학과 학생들이 추모사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 인생을 주는 사람은 세상에 얼마 없습니다. 남윤철 선생님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하자 남 씨의 부모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부친 남수현 씨는 학생들에게 “너무 슬픔에 젖어 있지 말아 달라”며 “세월호를 교훈 삼아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일해 사회가 개조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유가족에 대한 위로”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8-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동 꺼! 반칙운전]‘착한 운전 마일리지’ 시행 1년… “인센티브 받자” 344만명 동참

    경찰청과 동아일보가 지난해 8월 1일 시작한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가 시행 1년을 맞았다. ‘1년 동안 교통법규를 준수하겠다’고 서약한 운전자에게 특혜 점수(10점)를 부여하는 이 제도에 참여한 사람은 지금까지 344만 명을 넘어섰다. 전국 운전면허 보유인구(2917만 명) 10명 중 1명이 서약에 동참해 착한 운전 문화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3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에 서약한 103만7186명 가운데 71.1%인 73만7544명이 서약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서약한 날까지 법규를 준수하면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의 혜택을 처음으로 받게 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 2014-08-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동 꺼! 반칙운전]신청자 76% 법규준수 실천… 운전문화 개선 ‘파란불’

    많은 운전자가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에 꾸준한 관심을 보내고 있다. 31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 제도에 참여한 운전자는 올해 2월 누적 서약자 수 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매일 늘고 있다. 31일까지 전체 신청자 344만 명 중 약 76%인 263만여 명이 서약을 준수하고 있어 운전문화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아일보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캠페인을 진행해 온 경찰청은 “참여율과 준수율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 교통문화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휴가철이긴 하지만 최근 월별 서약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쉬운 대목. 경찰청은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당근’을 준비하고 나섰다. 현재 1년 서약 유지로 혜택을 받은 운전자도 재서약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서약이 자동 갱신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특혜 점수의 유용성과 온라인 가입의 편리함 등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경찰청과 협약을 맺은 우리은행은 착한 운전 마일리지를 신청한 고객에게 일부 예금과 대출 상품에 대해 0.1%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경찰청은 추가적으로 착한 운전 마일리지 보유자에게 신용카드 포인트를 제공하고, 손해보험사들을 통해 자동차 안전용품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수(교통공학과)는 “착한 운전 마일리지의 경제적 효용성을 운전자들이 체감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민간기업의 우수 실천사례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7월 동아일보의 ‘시동 꺼! 반칙운전’에 참여해 운전문화 개선을 추진해 온 CJ대한통운은 “회사에 소속된 운전사 1만8000여 명이 착한 운전 마일리지 서약을 통해 교통법규 준수와 안전문화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됐으며, 이에 따른 회사의 사고처리 비용 등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가 즉각적인 교통사고 감소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아직 이 제도에 가입하지 않은 운전자가 많고 사고를 낸 운전자가 다시 사고를 일으키는 사례가 적지 않은 탓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도가 시작된 지난해 8월 이후 한 달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최소 1만4108건에서 최대 2만613건 사이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사망자와 부상자도 꾸준히 발생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23조5899억 원이나 발생하고 있으며, 교통사고가 1만 건만 감소해도 2081억 원을 절약할 수 있는 만큼 교통사고 감소가 절실한 상황이다.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는 “인센티브 확대뿐 아니라 현재보다 과태료를 최소 3배 높이는 등 처벌을 강화해야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에 따른 교통사고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착한 운전 마일리지 ::‘도로교통법을 준수하겠다’고 서약한 운전자가 1년간 과태료, 벌금, 인명 피해 등 법규 위반을 하지 않으면 특혜 점수 10점을 부여하는 제도. 나중에 법규를 위반해 벌점을 받았을 때 마일리지 점수만큼 벌점을 깎을 수 있으며, 유효기간은 따로 없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공동기획: 안전행정부·국토교통부·경찰청·교통안전공단·손해보험협회·현대자동차·한국교통연구원·한국도로공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tbs 교통방송}

    • 2014-08-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대균 영장청구]“兪씨가 오피스텔에 있을 줄은 꿈에도 몰라”

    “솔직히 우리도 거기서 유대균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25일 유대균 씨 검거작전에 참여한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7일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대균 씨가 머물던 경기 용인시 수지구 광교중앙로 G오피스텔은 경찰이 파악한 대균 씨 측근들의 연고지 가운데 하나였다. 경찰은 두 달 넘게 수도와 전기 사용량이 줄지 않는 점을 포착해 누군가 숨어 있을 것 같다는 것을 확신했다. 수도와 전기 상태는 수배자 검거 때 필수 확인 사항이다. 하지만 20m² 정도의 좁은 면적과 오피스텔 관리인이 “1명 정도가 쓰는 수도 사용량”이라고 해 2명이 은신 중일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특히 대균 씨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박수경 씨 정도는 있을 수 있다고 봤지만 2명 이상이, 그것도 남녀가 같은 방에 머물며 바깥출입을 하지 않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검거 직전까지만 해도 경찰은 대균 씨의 존재를 반신반의했다. 27일 공개된 검거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체포 작전에 나선 긴박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문 밖으로 사람이 나오자 도리어 놀란 경찰이 두 사람을 체포한 뒤 수배전단을 보고 얼굴을 재차 확인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 영상에는 오후 5시경 도착한 경찰이 약 2시간 동안 무작정 기다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어슬렁거리는 등 안에 대균 씨와 ‘호위무사’ 박 씨가 있다는 걸 알고 대비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현관문이 열리는 순간 태권도 유단자인 박 씨가 기습적으로 공격하며 도주하려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2시간 넘게 경찰이 문 밖에서 기다리는 사이 대균 씨가 자해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대균 씨가 있는 줄 알았다면 자해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체포 작전을 펼쳤을 것”이라고 했다. 복잡한 잠금장치를 열 수 있는 열쇠 수리공은 대균 씨가 체포된 뒤에야 도착했다. 이처럼 경찰이 ‘긴가민가’했던 것은 그동안 수십 차례의 추적 과정에서 허탕을 친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구원파 핵심 신도 약 400명의 명단을 입수한 뒤 검거팀은 이들을 1명씩 추적해 왔다. 베개와 이불을 구입한 것을 수상하게 여겨 미행을 하다가 허탕을 친 일도 있었고, 한 신도는 승용차를 갑자기 바꿔 타자 도피용 차량으로 쓰는 줄 알았다가 고장이 나서 임시로 바꾼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7-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또 당신입니까? 이제 그만!” 같은 경찰관에게 3번째 잡힌…

    "또 당신이에요? 이제 경찰서 좀 그만 오시죠." 서울 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서모 경장(32)은 25일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책상 앞에는 정모 씨(26)가 고개 숙인 채 앉아있었다. 지난해 5월과 10월에 이어 벌써 3번째 서 경장 앞에 앉은 익숙한 얼굴. 죄명은 상습사기다. 무직인 정 씨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스마트폰과 카메라, 블랙박스 등을 판다고 글을 올렸다. 그리고 돈을 받고 물건은 보내지 않는 방법으로 21차례에 걸쳐 300만 원을 챙겼다가 붙잡혔다. 정 씨는 지난해 5월에도 같은 수법으로 200명에게 1200만 원을 챙겼다 구속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10월에는 25명에게 138만 원을 가로챘다가 구속돼 벌금 1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서 경장은 정 씨의 구속영장만 세 차례 신청했다. 경찰 추적 방법에 익숙해진 정 씨는 가족 명의의 휴대전화를 돌려쓰고 지방으로 잠적하는 등 나름대로 치밀함을 보였지만, 같은 경찰서에 세 번 모두 붙잡히고 말았다.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그랬다. 다시는 죄 짓지 않겠다"고 했지만, 경찰은 "이번에는 실형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25일 밝혔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14-07-25
    • 좋아요
    • 코멘트
  • “수사권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수사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 세월호 유가족 및 시민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도보행진단이 목소리를 높였다. 중간중간 장맛비가 쏟아지면 노란 우산과 우의를 걸치고 계속 걸었다. 23일 경기 안양시를 출발해 경기 광명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하루를 보내고, 24일 오전 서울광장을 향해 출발한 이들은 희생자를 추모하고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입법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광명시민체육관을 출발할 때 약 400명이었던 행진단 규모는 국회를 거치면서 약 1200명까지 늘었다. 오후 7시 반부터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월호 100일 추모문화제 ‘네 눈물을 기억하라’에는 약 7000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은 “대통령과 국회는 진상 규명 의지가 없고, 특별법 제정 요구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모문화제는 시 낭송과 호소문 낭독, 가수 김장훈 이승환이 펼친 음악회로 이어졌다. 오후 10시 반경 문화제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당초 신고한 것과 달리 세종대로로 진출을 시도해 경찰이 전 차선을 막는 등 충돌을 빚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이틀 동안의 행진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도착한 단원고 박예지 양의 모친 엄지영 씨(37)는 “힘들지만 배 안에서 무서웠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엄 씨는 “사람들이 모두 잊은 줄 알았는데 많은 시민들이 동행하고 응원해주니 큰 힘이 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도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의 빠른 귀환을 기원했다. 실종자 가족대책위와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원회는 24일 오후 2시 반경 팽목항 등대 앞에서 실종자 가족과 진도 주민, 학생 등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 ‘100일의 기다림’을 진행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를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마지막 실종자 10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도록 국민이 마음을 모아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수중수색은 기상 악화로 중단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월호 유가족 “검경 못믿어… 중립적 전문가가 부검해야”

    “못 믿겠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소식을 믿지 못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폈음에도 유 전 회장의 은신처 근처에서 시신이 발견되자 피해자 가족들은 다시 한 번 검찰과 경찰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유 전 회장의 죽음으로 앞으로 관련자 재판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하기도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 안산에 머물고 있는 유가족 윤모 씨(49)는 “유 전 회장이 어떤 사람인데 객사(客死)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유 전 회장 사망 소식을 서로 전하면서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워했다. 일반인 유가족대책위원회 이정석 총무(40)는 “발견 당시 (시신의) 인상착의나 나이 등 유 전 회장이라는 정황이 충분했는데도 이를 의심하지 않은 검경이 무능함을 스스로 광고한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에서는 중립적인 민간 전문가가 부검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가족 장모 씨(41)는 “유가족 누구도 검찰과 경찰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가족이 지정한 전문가가 참여해 신원 확인을 해야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신 발견 사실을 발표한 시점에 대한 불만도 컸다.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다양한 행사로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키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는 것. 한 유가족은 “최소한 지난달 ‘송치재 인근에 사체 1구가 발견됐다’는 것만 공개했어도 이런 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과 책임자 처벌이 유 전 회장의 사망으로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유 전 회장을 검거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 규명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좌절됐다는 것이다. 유가족 윤 씨는 “세월호 책임자들이 ‘모든 건 유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한 일’이라며 죄를 미루면 재판이 흐지부지 끝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도 “이건 코미디”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실종자 권재근 씨의 형 권오복 씨(59)는 “지난달 사체 발견 당시 발표조차 안 한 이유가 석연치 않다.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단원고 교사 양승진 씨의 부인 유백형 씨(53)는 “살아있는 채로 붙잡혀서 벌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죽어서야 잡혔다”고 한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7-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