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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고조 속에 한국과 미국이 공동 국지도발 대비계획(공동대비계획)을 긴급 점검하는 등 대북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1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순진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등 한미 군 수뇌부는 북한의 도발 상황을 상정한 공동대비 계획을 집중 점검했다. 2013년에 한미가 합의한 이 계획은 30여 개 유형의 북한의 국지도발 때 주한미군도 보복 응징작전에 참여해 도발 원점과 지원, 지휘세력을 격멸하는 내용이다. 가령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아군 함정을 공격하거나 서북도서에 대한 포격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한국군이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 대응에 나서는 동시에 미군에 지원 전력을 요청하게 된다. 한국군에 대한 미측 지원 전력에는 주일미군과 미 태평양사령부 전력도 포함된다. 군은 이날 북한이 개성공업지구를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고 인근 군사분계선(MDL)을 전면 봉쇄하는 조치를 취하자 서부전선 남북관리구역 일대의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11일 개성공단 운영 중단 이후 사이버 도발 가능성이 높아져 위기 단계를 ‘주의’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사이버위기 단계는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의 5단계로 운영되며 지난달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관심 단계로 격상된 상태였다. 정보 당국자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전부터 북의 사이버 공격 징후가 파악돼 관련 부처가 설 연휴기간에 비상근무를 했다”며 “실제 공격이 감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에 해당)과 화상회의를 갖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대응책을 논의했다. 한미일 3국 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 방안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군은 전했다. 대북 무력시위의 수위도 높일 계획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미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버지니아급)인 노스캐롤라이나함(7800t)이 다음 주 한국에 도착한다. 길이 115m에 승조원 130명이 탄 이 잠수함은 사거리 1만 km급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폭뢰 등을 장착했다. 장기간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 적국 영해에 침투해 기습공격이 가능하다. 다음 달 실시되는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에는 존 스테니스 핵추진항공모함과 B-2 스텔스 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등 미 전략무기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또 한미 공군의 최정예 특수요원(공정통제사·CCT)들은 최근 경기 포천과 오산 일대에서 처음으로 대북 연합 침투훈련을 실시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이 훈련은 유사시 한미 특수요원들이 적 후방에 침투해 아군 전투기와 수송기에 정확한 표적 위치를 제공하고 후속 병력과 물자 투하 지점의 안전을 확보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조숭호·윤완준 기자}
한국과 미국이 다음 주 공동실무단을 구성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배치 협의에 공식 착수한다. 장경수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로버트 헤들룬드 한미연합사령부 기획참모부장(해병 소장)이 각각 대표를 맡는다. 한국 측은 외교 안보부처 담당자들이, 미국 측은 주한미군과 미 대사관 관계자들이 실무위원으로 참여한다. ‘사드 협상’의 핵심 쟁점은 부지 문제다. 주한미군 기지나 국공유지가 부지로 결정될 경우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용도변경 등을 거쳐 사드 배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유지나 민유지일 경우에는 부지 수용 절차 등으로 배치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사드의 배치 후보지는 미군기지가 집결된 경기 평택과 전북 군산이 유력한 가운데 대구(칠곡, 왜관) 등이 거론된다. 배치 비용은 SOFA의 관련 규정에 따라 한국이 부지와 기반시설(전력과 상하수도 등)을, 미국이 전개 및 운영유지비를 각각 부담하게 된다. 일각에선 미국이 배치 비용의 추가 부담이나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SMA) 증액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 당국자는 “SOFA 원칙을 최대한 준수하는 내용으로 합의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1개 포대의 배치 부지로는 6만6000∼9만9000m²(약 2만∼3만 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의 탐지레이더(AN/TPY-2)는 주민 안전과 환경 영향을 고려해 고지대에 배치될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사드 레이더의 안전거리는 사람은 반경 100m, 전자장비는 반경 500m, 항공기는 반경 5.5km”라며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수준은 국내법과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한국과 미국, 일본 합참의장이 11일 회의를 열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대응방안을 논의한다고 군 당국이 10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 초청으로 하와이에서 열린다.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통합막료장(합참의장에 해당)은 하와이로 가고, 이순진 합참의장은 대북 군사대비를 위해 하와이로 가는 대신 서울에서 화상회의로 참석한다고 군은 설명했다. 한미일 3국의 군 최고 수뇌부 회의는 2014년 7월에 열린 뒤 두 번째다. 이 의장 등은 북한 장거리 미사일 위협 평가 및 북한 핵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방안 등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는 한미일 3국의 대북 군사공조가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10일부터 최전방 지역에 차량형(이동식) 확성기를 추가 투입하는 등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강화했다. 차량형 확성기는 고정식 확성기보다 출력이 높고 이동이 손쉬워 북한군에게 피격당할 가능성이 낮다. 군 관계자는 “방송시간도 하루 6시간에서 9시간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북한도 차량형 확성기를 동원해 우리 군의 확성기 방송에 대한 방해활동을 강화했다고 군은 전했다. 군은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빌미로 기습적인 국지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 중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통일부는 연휴가 끝나는 11일부터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는 우리 국민 184명을 최대한 빨리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런 계획을 개성공단 사무처와 관리위원회를 통해 북한에 통보했다. 설 연휴 기간이어서 체류 인원은 184명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통일부는 124개 입주 기업 중 체류자가 아예 없는 55개 기업에 한해서만 철수 작업을 위해 공단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할 계획이다. 하지만 북한이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인력을 인질로 삼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차 핵실험 후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북한의 개성공단 중단 위협으로 시작된 2013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때에도 정부가 4월 26일 철수 결정을 내리자 북한은 개성공단 관리 인력 ‘최후의 7인’을 인질로 삼았다. 그해 5월 3일 북한 근로자 인건비인 이른바 ‘미수금’ 1300만 달러를 정산한 뒤에야 이들은 귀환할 수 있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체류 인력 184명 가운데 2명은 정부 관계자다. 철수 과정에서 설비와 원·부자재, 완제품을 남측으로 반출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북한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어서 남북 간에 지루한 힘겨루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10일 개성공단 인력의 철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한 군사적 조치의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군 소식통은 “철수 인력에 대한 북측의 신변 위협이나 귀환 방해, 억류 상황 등 10여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한 군사 대비책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2013년 북한의 개성공단 출입제한 조치 이후 비상시에 대비한 군사적 조치를 보완해 왔다.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매년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합 군사연습에서 개성공단 인질 사태를 가정한 구출작전을 연습했다. 2013년 한미 양국이 합의한 공동 국지도발 대비계획에도 북한에 억류된 개성공단 인력을 구출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소규모 인력을 억류할 경우 주한미군의 아파치 공격 헬기의 엄호를 받으며 MH-60 특수작전용 헬기 등으로 특전사 요원을 투입해 구출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하지만 북한군 5개 사단이 둘러싼 개성공단의 인질 구출 작전은 확전의 위험이 커 군사작전은 그야말로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013년 8월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남북이 ‘어떤 경우에도 정세에 영향받음이 없이 정상적 운영을 보장’한다고 합의한 점을 들어 정부가 먼저 합의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개성공단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계기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드가 주한미군에 배치되면 미국 본토(괌 기지 포함)를 제외한 해외 첫 배치 사례가 된다. 미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이다.○ 대형 수송기로 1, 2일 내 한국 도착 가능 한국과 미국은 이르면 1, 2주,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 사드 배치 문제를 결론 내릴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미국은 최단 시일 내 사드 배치를 적극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사드 1개 포대를 미군기지가 밀집한 경기 평택이나 강원 원주, 대구(칠곡) 중 한두 곳에 배치하는 내용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 사드 배치가 결정되면 미국 텍사스 주 포트블리스 기지에서 사드 1개 포대가 대형수송기로 1, 2일 안에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포트블리스 기지는 사드 운용요원들의 모의훈련과 장비 점검 등이 이뤄지는 사드의 총본산이다. 이후 사드의 모든 배치 절차를 마치는 데는 일주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다음 달에 사드의 대북 요격태세가 갖춰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드 1개 포대는 교전통제소와 탐지레이더(AN/TPY-2), 발사대 6기, 요격미사일 48발 등으로 이뤄진다. 운용요원은 200여 명이다. 1개 포대의 비용은 약 1조 원으로 알려져 있다. 예비용 미사일까지 포함하면 1조5000억 원대로 가격이 올라간다. 사드의 배치 비용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른다. 한국이 부지와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미국이 전개비용과 운영유지비를 각각 부담하게 된다. 군 당국은 사드가 배치되면 스커드와 노동, 무수단 등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과 중거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방어 능력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사드 1개 포대는 한국 영토의 절반 이상을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은 사드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비 수단일 뿐 중국 안보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에 배치될 사드 탐지레이더는 북한 탄도탄을 요격하는 종말(낙하) 모드(탐지거리 600km)로만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탐지거리가 1800km인 전방 배치 모드로 가동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탐지하거나 중국의 군사 활동을 감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사드가 배치돼도 한국에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SM-3 미사일 등 상층 요격무기가 없어 미국 미사일방어(MD)와는 무관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미국의 ‘사드 드라이브’ 가속화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논의 발표 후 미국 정부의 ‘사드 드라이브’가 본격화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미사일)이 미군 시설이나 미국인들에 도달할 수 있는 어떤 가능성도 막기 위해 MD 능력 향상에 관해 한국과 최초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처음이다. 이어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인 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북한을 옥죌 필요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한 뒤 “우리는 미사일 발사에 대해 놀라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북한의 행동을 우려해왔다. (북한은) 이제 미사일 발사시스템을 완벽하게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향후 일정을 못 박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이러한 조치(사드 배치)가 최대한 빨리 이뤄지는 것을 보고 싶다”며 “며칠 안에 공식 협상이 시작될 것이며 이 협의가 신속히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이날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드 배치 결정이 내려지면 1, 2주일 안에 사드의 한국 배치가 가능하다”고 보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군은 북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의 유일한 수거물인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을 9일 공개했다. 페어링은 광명성호 발사 1시간 50여 분 뒤인 7일 오전 11시 23분 예상 낙하 지점을 주시하고 있던 해군 링스헬기가 제주 서남방 약 90km 해상에서 발견했다. 이날 오후 1시 45분경 서애류성룡함(이지스함)이 수거했다. 군 관계자는 “발견 당시 페어링은 반으로 쪼개져 물 위에 떠 있었다”고 말했다. 페어링이 떨어진 해상 인근에는 어선 16척이 있었지만 별 피해는 없었다. 낙하 해역은 항해금지구역으로 선포된 곳이었다. 직경 125cm, 길이 195cm인 페어링의 겉면에는 ‘ㅅㄱ1030303’이라는 일련번호가 적혀 있다. 페어링은 우주발사체가 대기권을 뚫고 올라갈 때 발생하는 고열, 고압으로부터 위성체를 보호하기 위해 발사체 맨 앞에 부착하는 덮개다. 발사체가 대기권을 통과해 우주 공간에 진입하면 분리돼 떨어져 나간다. 군은 수거된 페어링의 소재는 알루미늄이고 외부는 내열제로 코팅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수거 당시 내열제는 다소 벗겨진 상태였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7일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쏴 올린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는 2012년 12월 발사한 은하 3호의 ‘복사판’이라고 군 당국은 잠정 결론을 내렸다. 군 당국자는 위성 발사로 위장한 북한 장거리 미사일을 두고 “야누스의 얼굴을 지닌 무기 체계”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의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기술을 더 안정화하고 정교화하는 데 ‘다걸기(올인)’하면서도 ‘평화적 우주 개발’로 위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사실상 은하 3호 재발사, ICBM 기술 고도화 국방과학연구소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북의 장거리 미사일은 외형과 비행 궤도, 추진체 낙하지점 등 모든 면에서 은하 3호와 거의 동일하다. 은하 3호의 추진력은 120t으로 1단 추진체는 노동미사일의 엔진 4개를 하나로 연결하는 ‘클러스터링’ 기법으로 만들었다. 군 당국은 1∼3단 추진체와 페어링(위성보호덮개) 등이 정상적으로 분리돼 북한이 예고한 지역에 떨어졌고 탑재체(광명성 4호)도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탑재체는 하루 4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고 있으나 지상과의 교신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2012년에 이어 두 번 연속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만큼 자세제어 장치나 단 분리 장치 등 관련 기술이 성숙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우주공간으로 나갔던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고열(섭씨 6000∼8000도)과 충격을 버티도록 설계하는 ICBM의 핵심 기술인 재진입체(RV)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군은 평가했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탑재체(광명성 4호 위성)의 무게는 다소 증가했다”며 “이번 장거리 미사일(광명성호)과 은하 3호 모두 탑재 중량은 약 200∼250kg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8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보고에서 광명성 4호의 무게가 광명성 3호(100kg)의 두 배가량인 200kg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군 당국은 현재 탑재체와 3단 추진체가 지구 궤도를 돌고 있으며 3단 추진체는 궤도를 이탈할 것으로 전망했다. 1단 추진체가 분리 직후 공중 폭발한 것은 한국 정부의 회수를 막기 위한 것으로 군은 추정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의 몸체에 ‘광명성’이라고 쓴 것은 이번 발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광명성절) 축하용 ‘축포’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함, 북 미사일 제대로 추적했나 해군 이지스함이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비행 궤적을 동창리로부터 790km 떨어진 상공에서 놓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지스함 탐지 레이더의 최대 감시거리가 1000km인 만큼 탐지 작전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얘기다. 군은 이지스함 레이더가 1, 2단 추진체보다는 탑재물이 실린 3단 추진체를 집중적으로 추적하도록 2014년에 개량됐기 때문이라며 정상 작동했다고 해명했다. 군 관계자는 “3단 추진체 크기가 작아 반사 면적이 작다 보니 레이더가 최대 거리만큼 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북 간 미사일 기술 격차 한국은 두 차례에 걸친 실패 끝에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다. 앞으로 1500kg의 중대형 위성을 우주로 올릴 수 있는 ‘한국형발사체(KSLV-Ⅱ)’를 2020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200∼250kg의 탑재체를 우주로 올릴 수 있는 북한이 기술적으로 4년 정도 앞선 상황이다.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연료는 암모니아와 유사한 ‘하이드라진’을 사용하며, 우주에서 산소를 공급하는 ‘산화제’로 독성이 강한 적연질산을 사용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한국형 로켓은 등유의 일종인 ‘케로신’을 연료로, 영하 183도의 ‘액체산소’를 산화제로 이용한다. 발사 직전에 두 시간에 걸쳐 주입해야 하므로 무기로 활용하기 어렵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북한이 7일 쏴 올린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는 2012년 12월에 발사한 은하 3호와 거의 같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분석됐다. 또 북한 장거리 미사일은 1∼3단 추진체의 분리와 탑재체(광명성 4호)의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국방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북한 장거리 미사일 기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장거리 미사일(광명성호)의 제원, 비행 궤적 등이 은하 3호와 거의 같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500kg의 탄두를 싣고 최대 1만2000km를 날아갈 수 있는 사실상의 ICBM”이라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다만 ICBM의 핵심인 재진입체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 가동을 재개했다고 9일 밝혔다. 그는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증언을 통해 “북한이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이동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배치 단계 실행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북한 경비정 1척은 8일 오전 6시 55분 서해 소청도 부근 북방한계선(NLL)을 300m가량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함포 경고사격을 받고 오전 7시 15분경 북상했다고 합참은 9일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다음 달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에 B-2스텔스 폭격기와 핵추진 항공모함, 핵잠수함 등 ‘핵우산 전력’을 대거 참가시킬 계획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한국과 미국은 7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다음달 시작되는 한미연합군사연습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연습(FE)에 미군 항모 강습단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다음 달 7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되는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 때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 전단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추진 항공모함인 스테니스함은 지난달 모항인 워싱턴 주 브리머턴의 킷샙 해군기지를 출항해 서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번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은 항모강습단 외에 (예년보다) 참가 병력이 5750명, 전투기가 45대 늘어나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또 F-22스텔스 전투기와 B-2 스텔스 폭격기 등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추가 배치 등 대북 무력시위도 검토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논의에 전격 착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7일 “한미 공동실무단이 후속 논의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 사드 체계 전력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2일 한민구 국방에 공식 건의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은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2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사드 배치를 공식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사드 배치 논의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류 실장은 설명했다. 또 이날 사드 배치 논의의 공식 발표 직전 중국과 러시아에도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은 최단 기일 안으로 사드 배치 문제를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이 더는 용납하기 힘든 수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군 고위 소식통은 “한 두 달 안으로 논의를 마치고,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늦어도 연내 사드 1개 포대의 배치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드 레이더 북쪽으로 향해, 중국 안보 위협 안돼 국방부는 사드가 스커드와 노동 등 북한의 단거리 및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주한미군과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개발 중인 장거리대공미사일(L-SAM·요격고도 50㎞)과 함께 운용하면 북한이 남으로 쏜 탄도미사일을 다양한 고도에서 다층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드의 요격고도는 40~150㎞이다.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드가 중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사드의 탐지레이더(AN/TPY-2)는 날아오는 적의 탄도탄을 요격하는 종말(낙하)모드로만 운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류 실장은 “종말모드와 전진배치모드는 소프트웨어와 통신체계, 프로토콜 등이 다르다. 종말모드가 전진배치모드로 전환 운용된 사례도 없다”고 설명했다. 사드 레이더의 종말모드와 전진배치 모드의 탐지거리는 각각 600~800㎞, 1800~2000㎞로 알려져 있다.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탐지레이더는 북한을 향해서만 가동될 것이라고 군 당국은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레이더의 최적 탐지거리는 한반도에 국한되고,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탐지 요격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사드가 배치돼도 중국의 군사 활동을 감시하거나 견제할 능력이나 의도가 없으며, 철저히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1개 포대 비용 1조~1조 5000억 원, 미군이 운영유지비 부담 2005년 개발이 완료된 사드는 현재 5개 포대가 실전배치 돼 있다. 미국 본토에 4개 포대, 괌 기지에 1개 포대가 각각 운용 중이다. 사드 1개 포대는 교전통제소와 탐지레이더, 발사대 6개, 요격미사일 48발로 이뤄져 있다. 2014년 미국 회계연도 자료에 따르면 사드 1개 포대의 비용은 약 1조 원으로 알려져 있다. 예비용 미사일까지 포함하면 1조5000억 원대로 가격이 올라간다. 사드의 한국 배치 비용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른다. 한국이 부지와 기반 시설을 제공하고, 미국이 사드의 전개비용과 운영유지비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군 당국은 사드 배치 부지는 군사적 효용성과 주민 안전, 환경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실장은 ”사드 레이더 주변의 전자파 수준은 국내법과 세계보건기구에서 제시한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선 미군기지가 집결된 경기 평택과 강원 원주, 대구(칠곡)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한편 군 당국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와 별개로 앞으로 미국이 사드 구매를 요청해도 한국은 추가 구매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지난달 4차 핵실험에 이어 7일 북한의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정부 외교안보 부처들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조치를 잇달아 발표했다. 정부는 특히 이번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대한 공식 협의 시작”… 대북 확성기 방송 확대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한미 양국은 최근 북한이 감행한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가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핵과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위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류 실장은 “양국은 증대하는 북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미사일 방어태세를 향상하는 조치로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대한 공식 협의 시작을 동맹 차원에서 결정했다”며 “이 결정은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의 건의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공식협의의 목적은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 사드의 한반도 배치 및 작전수행 가능성을 공동 모색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 측은 사드가 배치될 부지와 기반시설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가 동해 북부에서 운용된다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요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드는 남한 지역의 3분의 1 정도 방어가 가능하며, 북한 스커드 및 노동, 무수단 미사일까지 요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다만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이는 북한에 대해서만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해 강하게 반대해온 것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사드를 배치하되 이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편입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에 대한 추가조치와 관련해 “올해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을 최첨단 최대 규모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북 확성기 방송 수단을 추가해 확대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강력한 대북 억제 수단을 최대한 전개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 “남북 민간 접촉 및 남측 단체 방북 중단 지속” 통일부는 개성공단 체류인원을 줄이고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중단해 온 남북 민간접촉 및 남측 단체의 방북 중단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개성공단 체류인원을 500명까지 추가로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 이후 개성공단 체류인원을 650명까지 줄여서 유지해 왔다. 통일부는 북한 핵실험 이후 가동해 오던 비상상황실을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 ‘북한 4차 핵실험·미사일 비상대책상황실’로 확대 운영하면서 개성공단 등 북한에 체류하는 국민의 신변 안전 상황을 점검했다. 통일부는 이어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까지 발사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국제사회가 강력한 대북제재를 논의하는 상황을 고려해 핵실험 이후 중단해 온 민간 접촉 및 방북 중단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개성공단을 포함한 남북관계 차원에서도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상황에 따라 개성공단을 폐쇄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양자 및 다자 차원의 대북 제재 확대” 외교부는 국제사회에 대해 긴급한 대응을 촉구하는 한편 양자 및 다자 차원의 대북제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과 오후 전화 협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4차 핵실험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논의가 진행되던 중 미사일 발사까지 이뤄져 안보리 협의가 강화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미일호주, 유럽연합(EU) 등 양자 차원의 제재와 다양한 압박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12~14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윤 장관은 “현지에서 케리 장관과 만날 계획이고 필요하다면 미국 뉴욕으로 가 안보리 이사국들과 세부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제재 논의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중국의 입장 변화 가능성에 대해 윤 장관은 “최근 한중 정상 간 통화가 있었고 서울, 베이징(北京), 유엔에서 다양한 논의가 되고 있다”면서 “우리와 미국을 포함한 핵심 관계국이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도록 24시간 거의 모든 외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5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위협에 우리 군이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각 군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위기상황평가회의를 열어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까지 예고한 만큼 모든 장병이 비상한 정신적 물리적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한 장관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임박 징후와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포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감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미 양국의 정찰감시 전력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이 예고한 (발사) 시간이 가까워 오면서 발사 준비가 상당히 진척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적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1∼3단 추진체 조립을 완료해 미사일을 발사대에 세우고 액체연료를 주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 2일 걸리는 연료 주입작업이 끝나면 사실상 발사 준비가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 곳곳에 대형 가림막이 쳐져 있고 연료도 지하배관으로 주입돼 정찰위성 등으로 구체적 동향은 파악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 일본 국방당국은 이날 차장급 화상회의를 열고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은 박철균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미일 3국은 2014년 말 체결된 북한 미사일 정보공유약정에 따라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 비행 궤도와 추진체 낙하 지점 등 관련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한편 육군은 대북 경고 차원에서 최근 실시한 차기 다연장로켓 천무의 실사격 훈련 장면을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다. 천무는 최대 사거리가 80km로 기존 구룡 다연장로켓(36km)보다 두 배 이상 길고 목표물과의 오차가 15m 이내로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또 300개의 자탄(子彈)형 분산탄을 쏴 한 발로 축구장 3배 면적을 파괴할 수 있다. 천무는 지난해 8월부터 군사분계선(MDL) 인근 전방부대에 배치됐다. 올해 안으로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도 배치될 예정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8∼25일로 예고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전후해 추가 미사일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포착됐다. 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강원도 원산과 깃대령 일대 등 동해안 지역에서 탄도미사일을 실은 이동식발사차량(TEL) 여러 대가 이동하는 모습이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에 포착됐다. TEL에 실린 탄도미사일은 스커드(단거리)와 노동(중거리) 미사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전후해 여러 기의 미사일을 동시다발로 쏴 올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TEL에서 언제든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강력한 유엔 제재를 통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북한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성우 대통령홍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에 위협을 가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북핵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2박 3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4일 베이징(北京)으로 돌아갔다. 우 대표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할 말은 했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자제를 요구했지만 확답을 듣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미일 국방 당국은 5일 차장급(준장) 화상회의를 열어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장택동 기자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군 당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탐지 추적 및 요격 예행 훈련을 5∼7일 실시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군은 이 훈련을 통해 북한이 8∼25일로 예고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 비행 궤도 추적과 1단계 추진체 낙하 과정 등을 신속히 파악할 계획이다. 이를 예하 부대에서 합동참모본부를 거쳐 청와대까지 실시간 공유하면서 후속 대책 시행 절차를 점검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이런 절차 시행에 필요한 전군의 전술지휘통제(C4I) 체계와 각 군 통신망을 집중 점검하고 운용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평북 동창리에서 발사될 북한 장거리 미사일이 문제를 일으켜 추진체나 파편이 우리 영해나 영토에 떨어지면 요격에 나설 방침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사일이나 잔해물 일부가 우리 영토 안으로 낙하할 경우 자위권 차원의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가 갖고 있는 패트리엇(PAC-2) 미사일로 일단 요격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격이 매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북한이 예고한 비행 궤도에 따르면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 후 수십 초 만에 백령도 180km 상공을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2012년 4월처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고장으로 공중 폭발한다면 1단 추진체와 잔해가 백령도 등 서북도서와 강화도 일대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군이 운용 중인 PAC-2 미사일은 탄도탄 요격 능력이 미흡하고 요격 고도가 15km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실제 요격률도 30∼40% 수준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더 높은 고도에서 날아가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려면 주한미군이 운용 중인 신형 패트리엇(PAC-3) 미사일이 필요하다. PAC-3 미사일은 적 탄도미사일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방식으로 미사일 근처에서 파편을 터뜨리는 PAC-2보다 요격 능력이 우수하다. 한국군은 올해 안으로 PAC-3 미사일을 도입해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한편 해병대는 이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서북도서에서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북한군의 기습 포격 및 서북도서 강점 상황을 가정해 K-9 자주포와 전차, 공격 헬기, 해안포, 돌격 장갑차 등 가용 전력을 총동원해 도발 원점과 지원 지휘 세력을 격멸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연평도 인근 갈도에 122mm 방사포를 배치한 이후 최근 사격 진지 등을 신설하고 연평도 북쪽 아리도에는 감시 장비를 추가 설치했다”고 말했다. 해군도 한국형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3200t) 등 함정 20여 척과 잠수함, 해상초계기, 해상특수전전단(UDT/SEAL) 등 대규모 전력을 동원해 동서해 상에서 적 잠수함 파괴 및 대함 대공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해군 관계자는 “적함이 NLL을 침범하면 그대로 명중시켜 수장할 만반의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4차 핵실험 이후 서북도서 일대에서 포병 실사격 훈련을 활발하게 실시 중이라고 군은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은 지리적 군사적으로 최적의 발사기지로 평가된다. 현재 북한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가능한 현대화된 발사장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과 동창리 발사장 등 두 곳. 북한은 2012년 4월 동창리에서 처음으로 ‘은하 3호’를 발사한 이후 동창리 발사장에 유독 공을 들이고 있다. 최적의 입지라는 방증이다. 동창리 발사장과 북-중 국경인 압록강 하구의 직선거리는 80여 km에 불과하다. 한미 연합군이 유사시 동창리 발사장에 대한 정밀타격에 나서려고 해도 중국의 강한 반발을 고려해 망설일 수밖에 없는 위치다. 북한이 전략적 위치를 선정한 셈이다. 무수단리 발사장은 평양시 용성구역 산음동 미사일공장에서 500km가량 떨어져 있다. 반면 동창리는 절반 수준인 200km 거리에 있다. 1, 2, 3단 로켓을 특수열차에 실어 발사장으로 옮기는 시간과 발각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영변 핵시설과의 거리 역시 무수단리는 300여 km인 데 반해 동창리는 70여 km에 불과하다. 단시간에 ICBM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은 최근 동창리 발사장에 대형 이동식 조립 건물까지 신축해 이곳에서 조립한 로켓을 철로를 통해 기습적으로 발사대로 옮길 수 있게 했다. 액체연료 주입 시설이 지하화돼 있어 감시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데다 미사일 발사를 위한 대부분의 시설이 자동화돼 있어 기습 도발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동창리에서는 발사 각도에 따라 일본 영공을 거치지 않고 한국, 중국 영해 사이를 거쳐 괌 쪽으로 미사일을 날려 보낼 수 있다. 주변국에 대한 도발 수위를 최소화하면서 미국을 위협하는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동창리 발사장이 주목받고 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북한이 2일 국제해사기구(IMO)에 인공위성 운반 로켓 발사 계획을 통보하면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북한은 2012년 12월 쏴 올린 은하 3호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해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이 있다고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생일(16일) 전후 발사 유력 북한이 IMO에 발사 기간으로 제시한 시기는 8∼25일. 이 기간의 주요 일정으로는 한국의 설 연휴(6∼10일)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16일·광명성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미정)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대 명절로 꼽는 김 위원장의 생일 하루 이틀 전후로 발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아버지의 업적을 찬양하고 내부 결속을 노리는 ‘축포’를 쏴 올릴 개연성이 많다는 얘기다. 북한이 쏴 올릴 위성 명칭이 광명성이라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북한 조선말 사전에는 광명성을 ‘밝게 빛나는 별’,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높이 우러러 형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돼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움직임 등 정치적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내부에서 정한 일정에 따라 발사 순서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미사일 추진체를 조립해 발사대에 세운 뒤 기상 여건과 발사 각도 등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최적 시점을 골라 ‘발사 단추’를 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09년(4월)과 2012년(4월,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에는 예고 기간의 첫날에서 하루나 이틀 뒤 발사 버튼을 눌렀다. ○ 2012년 12월 발사 때와 낙하 및 비행궤도 유사 북한이 IMO에 통보한 발사 계획을 분석한 결과 2012년 12월 은하 3호 발사 때와 비행 궤도나 추진체의 낙하 지점이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단 추진체는 서해 홍도 서쪽 바다에, 2단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 각각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3단 위성보호덮개(페어링)는 우리 영공을 통과하지는 않고, 제주 서쪽 해상에 낙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발사할 ‘위성(광명성)의 운반 로켓’이 은하 3호급 ICBM일 가능성을 강력 시사한 것이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1단과 2단 로켓(추진체)의 낙하 예상 위치로 볼 때 지구 궤도를 수직으로 도는 태양동기궤도에 위성을 올려놓을 걸로 예상된다”며 “2012년 위성 발사 때와 유사한 성능의 로켓을 사용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추진체와 페어링의 낙하지점 면적이 2012년 때보다 조금 늘어난 점을 볼 때 사거리가 더 늘어난 은하 3호 개량형일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4년 전 은하 3호에 탑재한 위성을 ‘광명성 3호 2호기’라고 불렀다. 이번에는 ‘광명성 3호 3호기’라고 부를 것으로 보인다. 관측위성이 제 기능을 하려면 최소 무게가 500kg은 돼야 한다. 하지만 북한은 이보다 작은 100kg 안팎의 초보적 수준의 실험위성을 쏴 올릴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2월 은하 3호에 실어 쏴 올린 광명성 3호도 무게가 100kg에 불과했다. 북한은 1998년 8월 대포동 1호부터 2012년 12월 은하 3호까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중 다섯 차례는 ‘광명성 1∼3호’를 지구 궤도에 올리기 위한 평화적 우주 개발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 광명성 위성이 지구 궤도에 진입한 사실이 확인된 사례는 2012년 12월 은하 3호 발사 때가 유일하다. 정부 관계자는 “핵탄두의 무게가 500kg∼1t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2012년 12월과 비교해 탑재 위성의 무게를 얼마나 늘렸는가가 이번 발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북한이 8∼25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한국과 주변국들이 강력한 대북 경고와 함께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발사계획에 따르면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1단 추진체는 홍도 서쪽바다에, 위성보호덮개는 제주 서쪽 해상에, 2단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이지스함 2척을 동해에 배치해 북 장거리 미사일의 비행궤도 추적 작전에 나설 방침이다. 장거리 레이더와 조기경보기 등의 대북감시태세도 강화했다. 미국은 신형 조기경보위성(SBIRS) 등 정찰위성으로, 일본은 해상 자위대 소속 이지스함을 공해상에 파견하는 한편 4기의 정찰위성으로 미사일 발사에 대비하고 있다. 한미일 3국은 2014년 체결한 북한 미사일 정보공유약정에 따라 장거리 미사일의 비행궤도와 낙하지점 등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3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조태용 NSC 사무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처장은 “북한이 4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가 논의되는 시점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통보한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발사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중국도 경고에 나섰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도 당연히 우주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지만 현재 안보리 제재를 받고 있다”며 “북한은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북 장거리 미사일이 자국 영토, 영공, 영해에 들어오면 요격토록 하는 ‘파괴조치명령’을 자위대에 내렸다고 발표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장택동 기자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해군의 한 부대에서 100차례 이상 헌혈을 한 장병이 4명이나 나왔다. 31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 3함대사령부 소속 최세영 중위(25)가 1월 초 헌혈 100회를 돌파해 대한적십자사의 ‘헌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같은 부대의 이수연 하사(25)와 김세정 대위(27)도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헌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5년 전 헌혈 100회를 기록한 최호진 중사(33)는 지난달 23일 142번째 헌혈을 해 이들 중 가장 많은 헌혈 봉사를 했다. 최 중사는 고교 시절부터 헌혈을 시작해 2003년 헌혈 유공은장, 2004년 헌혈 유공금장을 받았다. 최 중사는 그간 모은 헌혈증을 부대 동료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모두 기증했다. 이들이 헌혈한 횟수를 합치면 모두 456회에 헌혈량은 22만1500cc에 달한다. 최 중사 등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 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최근 한파의 영향으로 혈액 부족이 심각해지자 군은 헌혈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 논의와 함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주한미군 배치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이 고위급 전략 협의를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1일 청와대에 따르면 조태용 대통령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은 2월 미국을 방문해 고위급 전략 협의를 갖는 방안을 미국 당국과 조율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 통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고위급 전략 협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합의한 데 따른 조치다. 당시에는 박 대통령의 ‘통일 외교’ 강화 차원에서 한미 고위급 전략 협의가 거론됐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만큼 한미 양국의 협의도 대북 제재 방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국이 대북 제재에 미온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미 공조 강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특히 조 차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달 26, 27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담판을 벌였지만 대북 제재에 관한 합의 도출에 실패한 뒤 이뤄지는 것이다. 따라서 한미 양국이 유엔 차원은 물론 양자 차원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외교가에서 나온다.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애브릴 헤인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여성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넘버 2’인 차장을 지낸 인물로 강경 제재론자로 알려져 있다. 또 주한미군이 연내 사드 배치를 위한 막바지 검토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양국이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에서 사드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뒤 청와대는 ‘미국 측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사드 배치를 논의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군 당국은 한국 전역을 방어하려면 최소한 사드 2개 포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주한미군이 2개 포대를 모두 들여오거나 우선 1개 포대를 배치한 뒤 나머지 1개 포대는 한국이 구매하거나 비용 분담을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사드의 배치 지역은 주한미군 기지가 있는 경기 평택을 비롯해 대구(칠곡), 강원 원주 등이 꼽힌다. 주한미군과 사드 제작업체인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3곳을 포함해 전국의 배치 후보지 5, 6곳을 조사했다. 전문가들은 사드 1개 포대가 도입될 경우 서울과 수도권 방어에 효과적인 평택이나 원주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사드를 원주와 대구에 1개 포대씩 배치할 경우 호남 일부와 제주도를 제외한 남한지역 대부분이 요격범위에 들어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장택동 will71@donga.com·조숭호 기자·윤상호 군사전문기자}

해병대 병사가 휴가 중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시각장애인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병대 2사단 전차대대 소속 최형수 병장(25·사진)은 지난달 17일 오후 11시경 대구 지하철 1호선 명덕역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기휴가를 받아 친구들과 스키장을 가던 길이었다. 최 병장은 승강장에서 시각장애인인 40대 남성 A 씨가 발을 헛디뎌 선로로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 전동차가 곧 역으로 들어올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 주변 사람들이 당황해하며 발을 구르는 동안 최 병장은 신속하게 선로로 뛰어들어 A 씨를 승강장으로 밀어올리기 시작했다. 최 병장의 용감한 행동을 지켜본 시민 한 명도 선로로 뛰어내려 구조를 도왔다. 다른 시민들도 힘을 합쳐 A 씨는 무사히 구조됐다. 최 병장은 A 씨의 부상 여부를 확인한 뒤 다음 전철을 타고 조용히 현장을 떠났다. 이후 역 관계자들은 승강장 폐쇄회로(CC)TV에 찍힌 구조자의 신원 파악에 나섰고, 부대 동료들도 뒤늦게 이를 알게 돼 최 병장의 선행이 알려졌다. 대구대(경찰행정학)에 재학 중인 최 병장은 “사고를 목격한 순간 본능적으로 선로로 뛰어들었다”며 “해병대 장병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