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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노트 엣지’는 사실 삼성전자 디자인팀이 수년 전 그려뒀던 상상 속 스케치 한 장에서 출발했다. 두꺼운 책이나 공책도 옆에 인덱스(색인)가 달려 있으면 좀 더 편하게 내용을 찾아볼 수 있듯 스마트폰도 측면에 별도로 정보를 보여주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렸던 도안이었다. 그 스케치가 실제 제품으로 탄생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렸다. 세계 최초의 곡면 디스플레이가 양산돼야 했고, 손에 쏙 들어오는 곡률(휘어진 정도)과 디자인, 알맞은 소재를 찾아야 했다. 그렇게 수년 만에 올해 9월 세상에 나온 갤노트 엣지는 디자인팀의 상상 속 모습과 꼭 같았다. 8.3mm 두께에 곡면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오른쪽 화면이 아래로 살짝 흘러내린 듯한 형태다. 》지난달 말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후 14일 미국 출시를 앞두고 외신들로부터 ‘전에 없던 혁신적 제품’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제품의 개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특명 ‘전에 없던 제품을 만들라’ 삼성전자는 측면 디스플레이의 필요성에 대한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직후부터 무선사업부 내 하드웨어 디자인팀뿐 아니라 기구개발팀과 측면 디스플레이 전용 소비자경험(UX)을 만들어낼 소프트웨어 디자인팀, 상품기획팀 등이 달라붙어 공동 작업을 했다. 10년째 휴대전화를 만들어 온 ‘베테랑’ 이광용 무선사업부 기구개발팀 책임은 디자인팀으로부터 스케치 도안을 건네받던 그 순간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될 것이라 직감했다. 그는 “세상에 전혀 없던 제품이라 벤치마킹할 모델도 없고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측면 디스플레이의 시야각이었다.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잘 보이려면 측면 디스플레이의 폭과 곡률이 중요했다. 김남수 디자인팀 책임은 “굴곡이 커지면 제품이 드라마틱해 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그만큼 두께가 두꺼워지고 손에 쥐기 불편하다는 딜레마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UX팀은 그래픽을 종이로 일일이 출력해 디스플레이에 풀로 붙여 보며 검증했다. 결국 완성된 갤노트 엣지의 비밀은 측면 디스플레이 중간부와 테두리의 곡률이 세 가지 버전으로 각각 다르다는 점. 손에 잘 들어맞는 그립감을 위해 측면 디스플레이는 뒷면도 살짝 곡면으로 디자인했다. 곡면 글라스는 새로운 느낌을 주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자칫 잘 깨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출시 전 통과해야 하는 낙하 및 파손 등 신뢰성 테스트 항목을 크게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메탈 프레임은 단순히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적 효과뿐 아니라 글라스를 보호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 사용자와의 협업이 성공의 키워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이 제품이 위기의 삼성전자를 살릴 수 있을 ‘혁신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처음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선보였을 때 당시 시장이 ‘S펜’에 보냈던 것과 유사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들이 한 번 측면 디스플레이를 쓰는 데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측면 디스플레이가 없는 제품은 불편해서 쓰기 어려울 정도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갤노트 엣지는 카메라나 동영상플레이어 등 화면에 나오는 내용이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 도구 버튼들이 측면 디스플레이에 나타난다. 정면 화면을 100% 활용할 수 있다. e북을 볼 때는 실제 책장을 넘기는 듯한 느낌을 측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즐길 수 있다.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중간에 도착하는 문자메시지 등 각종 알림도 측면 디스플레이에 흐르기 때문에 방해받지 않는다. 앞으로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이나 다른 기능이 개발되면 측면 디스플레이가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디자인팀 이세희 씨는 “그동안 우리가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할 때마다 사용자들이 그를 활용해 진정한 창의력을 보여줘 왔다”며 “이번에도 그런 협업을 기대 중”이라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그룹이 내년 하반기(7∼12월) 3급 신입사원 공채부터 기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위주이던 획일적 채용 방식을 직군별로 다양화한다. ‘직무적합성 평가’라는 전공 및 직무능력을 살피는 전형 과정을 신설해 이를 통과한 이들만 SSAT를 치를 수 있다. 또 면접 전형에는 토론형 ‘창의성 면접’이 추가된다. 전형제도 개편으로 연간 20만 명에 육박하던 SSAT 응시 인원은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그룹 입사에 지원하는 전체 인원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채용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삼성이 1995년 이후로 유지해 온 SSAT 중심의 채용 제도를 대대적으로 손질한 데는 SSAT가 숨어있는 인재들까지 가려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금까지는 직무와 무관하게 모두가 SSAT를 치러야 했고 전공능력이나 직무역량이 우수한 지원자가 SSAT를 통과하지 못해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신설되는 직무적합성 평가 전형은 5개 직군별로 다르게 이뤄진다.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은 전공 이수 과목의 수와 난이도, 취득 성적을 중심으로 평가받는다. 영업직과 경영지원직은 자신이 지원한 직무에 대해 그동안 얼마나 관심을 갖고 준비해 왔는지를 에세이 형태로 써서 제출한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직무적합성 평가에 출신 대학이나 해외 어학연수 경험, 자격증 등 직무와 관계없는 스펙은 반영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그룹이 5일 발표한 채용제도 개편의 핵심은 현행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이전에 전공 능력을 평가하는 ‘직무적합성 평가’를 신설했다는 것이다. SSAT보다는 전공 능력 평가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기술직은 직무적합성 평가 결과가 우수하면 SSAT 점수에 상당한 가점을 준다. 소프트웨어직은 삼성에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래밍 실기시험인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로 SSAT를 대체한다. 내년 하반기 공채부터 적용되는 개편된 채용제도 중 꼭 알고 있어야 할 사항들을 임성택 삼성그룹 인사팀 상무 등 관계자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문답 형태로 정리했다. Q. 직무적합성 평가의 평가 기준은…. A.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은 대학에서 들은 전공과목 수와 난이도, 취득 성적을 양식에 따라 지원서에 기입한다. 영업 및 경영지원직은 자신의 직무와 관련된 경험 및 적성을 풀어 쓴 ‘직무에세이’를 내야 한다. 평소 얼마나 해당 업무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사례 위주로 적으면 된다. 글을 잘 쓰는지를 보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허위로 작성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영업직군에 한해 1박 2일간 면접을 진행해 내용을 검증한다. 직무에세이는 지원자의 개인정보를 알 수 없는 블라인드 테스트 형식으로 운영한다. Q. 직무적합성 평가에 외국어나 어학연수 경험 등 스펙은 반영되지 않는가. A. 직무와 무관한 항목은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외국어 성적도 회사별로 제시된 최소 기준만 충족하면 된다. 단, 해외영업직은 외국어 능력이 우수하면 평가에서 우대받을 수 있다. Q. 전공 능력이 뛰어난 연구개발·기술직 지원자들에게 직무적합성 평가에서 가점을 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점을 받으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A. 전공 공부를 하느라 SSAT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지원자들을 배려하기 위한 제도다. 그만큼 전공 능력을 더 높게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계열사별 기준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전공역량 평가 점수를 받은 지원자에 한해 가점을 준다. 가점을 받으려면 수학 물리 등 전공기초 과목 및 회사 직무와 관련 있는 과목을 단순 학점이수 차원 이상의 심도 있는 수준으로 공부해야 한다. Q. 인문계 전공자들은 왜 우대 기준이 없는가. 직무적합성 평가에서 불리한 것 아닌가. A. 인문계 전공자들도 연구개발·기술직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전공에 따른 차별은 없다. 삼성은 인문계 전공자 중 통섭형 소프트웨어 인재를 매년 400명씩 채용하는 ‘SCSA(Samsung Convergence Software Academy)’를 운영하는 등 인문계 전공자들에 대한 기회도 제공 중이다. Q. 대학별로 전공과목 난이도나 학점을 주는 수준이 다른데 차이를 어떻게 보정하는가. A. 학교 간 차이는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 대학에서 운영하는 학점제도를 신뢰한다는 전제 아래 이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다. 당장 한두 번은 학점 인플레의 이득을 봐서 뽑히는 지원자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업무성과를 분석해 대학별 신뢰도를 구축해 나가겠다. Q. 3급 신입사원 공채에는 고졸자들도 지원할 수 있는데 대학 전공 성적이 없는 고졸자는 직무적합성 평가를 어떻게 치르나. A. 전공 성적 대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일정 수준의 직무역량을 갖춘 것을 증명하면 평가를 통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권위 있는 경진대회에서 입상했거나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인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경우 등이다. Q. 결과적으로 SSAT 응시 인원은 줄어드나. A. 최근 3년간 매년 평균 20만 명이 SSAT를 보고 해마다 평균 9000명을 신입사원으로 뽑았다. 직무적합성평가가 도입되면 SSAT 응시 인원이 줄어드는 건 맞다. 하지만 신입사원 선발 인원은 줄지 않는다. Q. SSAT를 통과 후 면접 전형은 어떻게 바뀌나. A. 현행 직무면접(실무진 앞에서 직무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면접)과 임원면접(임원들이 지원자의 기본 소양 및 자질을 검증하는 면접) 두 단계 사이에 ‘창의성 면접’이 신설된다. 약 30분간 지원자가 주어진 주제와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면 면접위원들이 질의·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2012년 출시한 ‘갤럭시S3’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타 제조업체 제품에 대한 중고 스마트폰 보상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전국 삼성 디지털프라자(일부 매장 제외)와 삼성 모바일 스토어에 갤럭시S3와 갤럭시S4, 갤럭시노트2, 갤럭시노트3 등 37개 모델을 가져오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로 바꿔준다. 갤럭시노트3의 경우 최대 28만8000포인트, 갤럭시S4는 18만7000포인트까지 가능하며 제품 상태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프로그램은 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며 1인당 1회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삼성전자 멤버십 사이트(membership.samsung.com/sec)를 참조하면 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연동된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어도 자체적으로 통화가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S’(사진)를 5일 출시한다. 삼성 기어S는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체 유심 칩을 끼워 3세대(3G) 이동통신 및 와이파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통화나 문자메시지, e메일 등을 기기를 통해 직접 주고받을 수 있다. 2인치 곡면형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는 내장 키보드가 탑재돼 직접 손으로 입력할 수 있고 음성인식 기능인 ‘S보이스’를 통해 음성으로 입력할 수도 있다. 이 밖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가속도센서, 심박센서, 기압센서, 자외선센서 등을 탑재해 운동 중 심박수와 속도, 이동경로도 보여준다. 삼성 기어S는 블루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SK텔레콤과 KT를 통해 29만7000원에 출시된다. SK텔레콤은 이날 월 1만 원(부가가치세 별도)에 음성통화 50분과 문자메시지, 데이터 무제한을 제공하는 전용 요금제를 내놨다. KT는 월 8000원에 음성통화 50분, 문자메시지 250건, 데이터 100MB를 제공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태블릿PC ‘갤럭시 탭S 광대역 LTE-A’ 10.5형(사진)을 3일 내놓았다. 올 7월에 나온 ‘갤럭시 탭S’에 기존 LTE보다 3배 빠른 속도의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지원해 고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빠르게 내려받을 수 있다. 광대역 LTE-A는 이론적으로 최대 225Mbps의 속도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1분 동안 MP3 음악(4MB) 최대 421곡, e북(5MB) 최대 337권, 1분짜리 동영상(40MB)은 최대 42편까지 내려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여 종의 잡지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디지털 매거진 서비스 ‘페이퍼가든’ 등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도 함께 선보인다. ‘티타늄 브론즈’, ‘다즐링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됐다. 출고가는 79만9700원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그룹이 내년부터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로 뽑는 신입사원 비중을 대폭 낮춘다. 대신 SSAT를 보지 않는 특채 전형을 통해 수시로 뽑는 신입사원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양한 루트로 필요한 인재를 뽑기 위해 이런 내용을 담은 채용제도 개편 방안을 마련했다. 삼성은 이르면 이번 주에 이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숨어있는 인재들을 SSAT라는 획일적인 시험을 통해 얼마나 가려낼 수 있겠냐는 우려가 그동안 채용제도 개편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일관되게 제기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SSAT는 기본적으로 유지하는 대신 여러 가지 장치를 도입해 채용 방식의 폭을 넓히자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날한시에 10만 명이 넘게 모여 동일한 SSAT를 치르고 그중 성적이 좋은 순서대로 뽑던 방식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삼성에 매년 입사하는 신입사원 9000여 명 대부분이 SSAT 통과자다. SSAT 없이 입사하는 신입사원은 디자인이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삼성 TF는 채용 제도 개편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대학 입시 제도를 상당 부분 벤치마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대학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를 기준으로 서열을 매기는 정시모집으로 신입생을 뽑다가 점차 입학사정관제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 수시모집 비중을 늘려갔듯 삼성도 다양한 ‘특채’ 유형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대학들이 수능을 잘 본 학생뿐만 아니라 특정 과목에서 재능을 보여 관련 공모전이나 경시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도 대거 뽑듯이 삼성도 필요한 분야에서 필요한 인재를 찾아 뽑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F 회의에서는 현행 SSAT를 인문계와 이공계 버전으로 나눠 치르게 하는 등 유형 개편도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 전형은 또 하나의 줄 세우기와 스펙 강조 열풍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해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올 초 도입을 시도하다 실패했던 총장추천제도 다시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 개편된 채용 방식은 늦어도 내년 하반기(7∼12월) 공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태블릿PC '갤럭시 탭S 광대역 LTE-A' 10.5형을 3일 내놓았다. 올 7월에 나온 '갤럭시 탭S'에 기존 LTE보다 3배 빠른 속도의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지원해 고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빠르게 다운받을 수 있다. 광대역 LTE-A는 이론적으로 최대 225Mbps의 속도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1분 동안 MP3 음악(4MB) 최대 421곡, e-북(5MB) 최대 337권, 1분짜리 동영상(40MB)은 최대 42편까지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S 광대역 LTE-A의 선명한 디스플레이와 빠른 데이터 속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도 선보인다. 20여 종의 잡지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디지털 매거진 서비스 '페이퍼가든(Papergarden)'을 비롯해 영화와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 비디오', 외국어 어학 강좌 서비스 'EBS Edu ON', '아트앤스터디 인문학 365' 등이다. 아울러 비즈니스, 의료, 금융, 정보기술(IT) 등 10개의 전문 분야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갤럭시 프로페셔널(Galaxy Professionals)'에서는 3개월 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50여 개의 유료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을 포함해 총 100여 개의 앱을 제공한다. 티타늄 브론즈, 다즐링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됐다. 출고가는 79만 9700원이다.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30일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한 달을 ‘자축’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10월 1일부터 28일까지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하루 평균 가입자가 5만700명으로 단통법 시행 전인 9월 평균(6만6900명)보다는 감소했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보도자료에는 일평균 가입자 수만 있을 뿐, 월별 전체 가입자 수는 없었다. 미래부 말대로 시장이 회복되는 걸 보려면 총 가입자 수를 비교하는 게 가장 명확할 텐데 왜 이렇게 복잡하게 썼는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전체 가입자 수를 묻자 미래부 측은 “월별로 휴일은 0건으로 처리해서 9월은 20일, 10월은 18일로 세서 계산했다”고 했다. 이 계산법대로라면 9월은 133만8000대, 10월은 91만2000대 수준이다. 여기서부터 업계 추산치와 큰 격차가 생긴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한국 시장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 규모는 2000만 대 수준이다. 한 달 평균 총 160만 대가 개통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미래부가 밝힌 9월 신규 개통 대수는 중고폰(일평균 2916건) 판매 대수 5만8320대를 빼면 128만 대에 그친다. 미래부는 평소보다 적은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단통법 시행 후 시장이 30% 줄었다”고 주장하지만 업계는 “40∼50%가 줄었다”고 반박한다. 업계 추산치와 왜 이렇게 다른지를 묻자 미래부는 그제야 “9월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1주일간 영업정지를 당해 평균치보다 적다는 부연설명이 보도자료에 누락됐다”며 “기사를 쓸 때 이 오차를 감안해서 쓰는 게 맞다”고 시인했다. 미래부의 ‘오락가락하는’ 수치는 이동통신업계 얘기를 들어보면 신뢰도가 더 떨어진다. 9월이 원래대로라면 평소보다 개통량이 적어야 맞지만 오히려 예년 평균보다 훨씬 많은 170만 대가량이 개통됐다는 게 이동통신업계 측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단통법 시행 직전 불법 보조금이 왕창 풀리는 ‘대란’이 벌어지면서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만 30만 대가 신규 개통됐다는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10월부터는 매일 집계 중이지만 그 이전 가입자 수치는 이동통신사들이 공개하지 않아 정확히 모른다”고 털어놨다. 이동통신사가 이 숫자를 미래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인지, 미래부가 받고도 모르는 척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스스로도 정확히 모른다고 시인하는 숫자를 바탕으로 작성된 보도자료를 배포한 정확한 이유가 뭔지 미래부에 물어보고 싶다. 김지현·산업부 jhk85@donga.com}

LG전자는 55인치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출고가 399만 원·사진)가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판매 1000대를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55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가 한 달에 1000∼2000대씩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OLED TV의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초 55인치 OLED TV를 1500만 원에 내놓았다가 점차 OLED 패널 수율이 올라감에 따라 9월 말 4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대폭 낮췄다. 디자인은 약간 달라졌지만 같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썼다. LG전자 관계자는 “300만 원대의 현실적인 가격으로 나온 뒤로 그동안 OLED TV를 사고 싶어도 비싸서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구매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과 유사한 가격대로 나온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인 시넷은 “이 제품은 현존하는 최고 화질로 OLED에 대한 기대에 부응한다”며 “최신 초고화질(UHD) LCD도 넘어설 수 없는 최고의 TV”라고 극찬했다. ‘리뷰드닷컴’도 “진정한 무한 명암비를 가진 제품”이라고 호평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31일 일제히 대규모의 애플 아이폰6 개통 행사를 열고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섰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으로 얼어붙은 시장에 갇혀 있던 소비자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6 개통 행사에 유례없이 공을 들였다. SK텔레콤은 대형 시설인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빌렸다. 서울 광화문지사에서 행사를 연 KT는 트리 장식물과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직원들로 분위기를 냈다. LG유플러스는 인기 여성 그룹 ‘태티서’를 행사장으로 불러 사인회를 함께 진행했다. 일부 참석자는 30일 저녁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런 열기는 2011년 아이폰4S 출시 행사 이후 3년 만”이라고 말했다. 아이폰6 출고가는 최저 79만8000원(아이폰6 16GB 기준)으로 국내 제조사의 고급 제품에 비해 10만 원 이상 싸다. 통신사들은 1년 6개월 뒤 휴대전화를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30만 원대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선(先)보상 제도’도 시행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공식 보조금과 중고 휴대전화 매입 프로그램을 더하면 거의 공짜로 아이폰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6는 한국 사용자가 좋아하는 대화면(5인치)인 데다 경쟁 제품의 보조금도 높지 않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갈아타는 사용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까지 국내 아이폰 사용자 수는 약 270만 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5%에 불과했다. 한편 전날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4분기(10∼12월)에는 메탈 소재로 차별화된 소프트 경쟁력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삼성전자는 이날 풀 메탈 디자인을 채용한 ‘갤럭시A 시리즈’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알파’처럼 제품 테두리에 메탈을 둘렀다. ‘갤럭시 A5’(5인치 디스플레이)와 ‘갤럭시 A3’(3인치)는 각각 6.7mm, 6.9mm 두께로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얇다.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갤럭시 스마트 기기 중 가장 높은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와 다양한 셀피 특화 기능을 제공한다. 11월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신흥시장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한국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황태호 taeho@donga.com·김지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31일 일제히 대규모의 애플 아이폰6 개통 행사를 열고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섰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으로 얼어붙은 시장에 갇혀있던 소비자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6 개통 행사에 유례없이 공을 들였다. SK텔레콤은 대형 시설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빌렸다. 서울 광화문지사에서 행사를 연 KT는 트리 장식물과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직원들로 분위기를 냈다. LG유플러스는 인기 여성 그룹 '태티서'를 행사장으로 불러 사인회를 함께 진행했다. 일부 참석자는 30일 저녁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런 열기는 2011년 아이폰4S 출시 행사 이후 3년 만"이라고 말했다. 아이폰6 출고가는 최저 79만8000원(아이폰6 16GB 기준)으로 국내 제조사의 고급 제품에 비해 10만 원 이상 싸다. 통신사들은 1년 6개월 뒤 휴대전화를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30만 원대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선(先)보상 제도'도 시행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공식 보조금과 중고폰 매입 프로그램을 더하면 거의 공짜로 아이폰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6는 한국 사용자가 좋아하는 대화면(5인치)인 데다 경쟁 제품 보조금도 높지 않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갈아타는 사용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까지 국내 아이폰 사용자 수는 약 270만 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5%에 불과했다. 한편 전날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4분기(10~12월)에는 메탈 소재로 차별화된 소프트경쟁력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삼성전자는 이날 풀 메탈 디자인을 채용한 '갤럭시A 시리즈'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알파'처럼 제품 테두리에 메탈을 둘렀다. '갤럭시 A5'(5인치 디스플레이)와 '갤럭시 A3'(3인치)는 각각 6.7㎜, 6.9㎜ 두께로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얇다. 젊은 층을 공략해 갤럭시 스마트 기기 중 가장 높은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하고 다양한 셀피 특화 기능을 제공한다. 11월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신흥시장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한국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김지현기자 jhk85@donga.com황태호기자 taeho@donga.com}
중국 레노버가 9개월 만에 모토로라 스마트폰 사업부의 인수 과정을 마치고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올라섰다. 레노버는 올해 1월 구글로부터 29억1000만 달러(약 3조767억 원)에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사들여 최근까지 인수 작업을 벌여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레노버는 총 1580만 대를 팔았는데, 같은 기간 모토로라가 판 800만 대를 더하면 당시 3위였던 화웨이(2010만 대)를 넘어선다. 1위는 삼성전자(7450만 대), 2위는 애플(3520만 대)였다. 글로벌 전자업계는 그동안 중국 현지 시장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해 온 레노버가 모토로라 인수 작업을 마무리함에 따라 유럽과 북미 등의 시장점유율을 빠른 시간에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본다.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회장은 "향후 4~6개 분기 안에 적자 경영을 이어가던 모토로라의 흑자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4% 하락한 1조7500억 원에 그쳤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이 1조 원대로 떨어진 것은 1조7100억 원이었던 2011년 2분기(4∼6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47조4500억 원, 영업이익 4조600억 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3조1300억 원 감소한 수준이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4.7%로 압도적 1위지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2011년 4월 ‘갤럭시S2’의 성공적 출시를 바탕으로 그해 3분기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2012년 하반기부터는 줄곧 5조∼6조 원대를 지켜왔지만 올해 2분기(4∼6월) 4조4200억 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한 분기 만에 다시 60%가 줄어든 것이다.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2분기보다 500만 대가량 늘어난 7920만 대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24.7%로 2위 애플(12.3%)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로 세계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판매량은 2분기보다 늘었지만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고 기존 모델 가격을 내리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삼성전자의 절반 정도였지만 영업이익은 111억 달러(약 11조7100억 원)로 훨씬 많이 냈다. 4분기(10∼12월) 전망도 밝지 못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갤럭시 노트4’를 비롯해 중저가 신제품 판매 확대가 예상되지만 ‘아이폰6’의 돌풍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 무선사업부에 무슨 일이 이번 실적 결과에 대해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올 게 왔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수면 아래 숨어 있던 복합적인 문제가 터졌다는 것이다. 우선 올해 4월 내놓았던 ‘갤럭시S5’가 기존 S시리즈에 비해 판매량이 턱없이 적은 게 가장 컸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나오는 9월이나 10월까지는 제 몫을 해줘야 하지만 ‘아이폰5S’에 밀렸다. 전체 판매량 중 하이엔드 제품 비중이 줄어든 데다 그동안 쌓여 있던 재고 물량을 밀어내기 위한 비용이 늘어난 것도 실적 악화의 또 다른 요인이다. 애플과의 경쟁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중국 업체들이 따라오는 속도를 인식하는 시점이 늦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그룹은 올 8월 김한얼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를 수요사장단회의에 초청해 “시장을 호령하던 선두 기업들이 왜 어느 날 갑자기 시장에서 낙오되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당시 김 교수는 “1800년대 초 증기선의 출현을 위협으로 보지 않고 열등한 기술이라 무시했던 범선 제조사들이 뒤늦게 증기선에 밀렸다”고 설명했다. 이 상황이 중국 업체들의 부상을 뒤늦게 인식한 삼성전자와 유사하다는 게 삼성의 내부 분석이다. 이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업체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보면 중국 샤오미가 5.6%로 LG전자(5.2%)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5.1%로 5위였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에 따라 다른 전자 계열사들의 실적도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SDI는 매출 1조8918억 원, 영업이익 262억 원으로 전 분기(합병 전 에너지솔루션 부문과 소재 부문의 단순 합산 기준) 대비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45.8%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매출(6조2500억 원)과 영업이익(600억 원)이 모두 줄었다.○ 내년에도 반도체가 ‘효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사업부는 3분기 메모리 시장 성수기에 힘입어 2조3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은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더 줄어 적자를 냈다. 내년에도 메모리 사업은 연간 안정적인 수급이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7∼12월)부터 현재 D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DDR3가 2배 빠른 DDR4 D램으로 상당수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이미 대용량 DDR4 D램 양산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과 실적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SDI에 이어 LG전자도 30일부터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한다. 이에 따라 PDP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LG전자는 28일 “PDP TV 수요 감소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부문에 집중하겠다”고 공시했다. PDP 세계 1위인 삼성SDI가 7월 PDP 사업을 연내 종료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세계 2위 업체인 LG전자도 사업 종료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올해로 PDP 시대가 저물게 됐다. LG전자는 이달 경북 구미의 PDP 패널 및 모듈 공장을 폐쇄하기로 하고 시설 변경을 준비하는 등 사업 종료를 준비해왔다. 하현회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 사장도 8월 기자간담회에서 “PDP 사업 철수에 대해 현재 스터디 중”이라며 “어느 시점에 철수할지 내부적 의사결정을 하면 밝히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른바 ‘평판 TV’로 불리며 브라운관 TV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을 들은 PDP TV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일본과 한국 업체들 간 치열한 기술 경쟁 속에서 빠르게 시장을 키워왔다. 기술적으로 TV 두께를 얇게 할 수 있는 데다 가격이 저렴하고 대형화가 쉽다는 장점 덕에 각광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LCD, 발광다이오드(LED), OLED 등 차세대 패널 기술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점점 설 땅을 잃어갔다. 파나소닉 등 PDP 기술 발전을 주도했던 일본 업체들은 이미 사업에서 손을 뗀 상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요즘 많이 나오는 스마트워치. 사실 저도 차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좀 부담스러워서 못 차고 다녔습니다. 자칫 ‘전자기기 오타쿠’로 비칠까 봐서요. 그래서인지 그냥 ‘커다란 시계’ 같은 LG전자 ‘G워치R’가 나온 것이 반가웠습니다. LG전자가 지난주 세계시장에 내놓은 G워치R는 전작인 ‘G워치’나 이제까지 나온 다른 회사의 사각형 제품과 달리 정말 시계 같은 원형 디자인으로 화제가 된 제품입니다. 직접 써보니 ‘얼리어답터’가 아닌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스마트워치에 대한 진입장벽을 확실히 낮춘 것 같았습니다. 저도 소매로 가리지 않고 당당하게 차고 다녔으니까요. 시계인지 기계인지 구분되지 않는 디자인 덕에 주변 사람들도 먼저 말하지 않는 이상 스마트워치인지 전혀 모르더군요. G워치R는 스마트워치로는 세계 최초로 1.3인치 크기의 원형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플라스틱 OLED는 가볍고 얇게 만드는 데 보다 적합한 데다 시야각이 넓어 색상이 선명하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입니다. 디스플레이 가장자리에는 메탈 소재를 둘렀습니다. 스트랩으로는 시계 표준 너비인 22mm 두께 천연가죽을 썼습니다. 화면을 길게 누르면 시계 바탕화면도 색깔, 목적, 디자인별로 원하는 대로 골라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개의 다른 시계를 차는 기분을 낼 수 있었습니다. 24시간 화면이 켜져 있는 ‘올웨이즈 온’ 기능도 G워치R를 시계처럼 보이게 하는 요소입니다. 대기 모드에서는 화면 밝기가 자동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도 생각보다 덜했습니다. 밤새 충전한 뒤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사용했는데도 배터리 잔여량은 73%였습니다. G워치R에는 구글이 발표한 가장 최신 웨어러블 전용 운영체제(OS)가 적용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평소 ‘구글 나우’ 등 구글 기능을 쓰지 않던 이용자들이라면 처음 쓰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답장을 보내거나 명령을 할 때 터치가 아닌 말로 해야 한다는 것도 제겐 낯설었습니다. “오케이 구글”이라고 말하거나 화면을 터치하면 활성화되는 구글 음성 검색 서비스는 생각보다 말귀를 잘 알아듣더군요. “10분 뒤 알람”이라고 말하니 알람이 자동으로 설정됐습니다. “엄마에게 ‘지금 간다’고 문자메시지”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문자메시지가 발송됐습니다. 특수문자가 입력돼 있는 이름은 인식을 못하더군요. 다만 손목에 찬 G워치R에 대고 직접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곳이나 조용한 공간에서 쓰기엔 약간 민망할 것 같았습니다. 가격은 35만2000원.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삼성그룹이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 현지 손해보험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재계에서는 금융 사업에 관심이 많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금융 플랜’이 가시화된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8일 “국내 금융 시장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삼성화재와 삼성자산운용, 삼성카드 등 삼성 금융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적당한 인수합병(M&A) 카드를 알아보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외국 손해보험사 인수와 관련해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문의해 별다른 걸림돌이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화 벽 넘기 위해 인수합병 카드 모색 그동안 국내 보험사들은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떠나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법인이나 지점을 세우는 방식을 시도해 왔다. 하지만 국가별로 규제가 워낙 다양하고 복잡한 데다 외국 금융사에 대한 텃세도 적지 않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삼성이 해외 손보사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외에 이미 네트워크 및 고객사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현지 업체를 사들여 ‘현지화의 벽’을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그룹 수익 구조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이 부회장의 의지도 이번 인수 추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삼성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금융사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며 “이 부회장이 최근 금융 계열사 사장들과 자주 독대하며 다양한 실적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와 자동차에 대한 막대한 관심을 보였다면 이 부회장은 그보다는 금융 및 부동산 사업에 개인적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이 27일 외국 손보사 사장들을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초청해 만찬을 벌인 것 역시 금융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르면 오늘 삼성생명-화재 지분인수 승인 이 부회장은 이르면 29일 아버지에 이어 삼성 오너 일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도 갖게 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자산운용 지분 7.70%를 매각한 대금 252억 원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을 0.1%씩 인수하기 위해 올해 8월 금융감독 당국에 법적 승인을 요청했다. 재계에서는 올해 초 삼성이 금융 계열사 간 대대적인 지분 주고받기를 벌였던 것이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 목적이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삼성은 5월 삼성증권과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등 여러 계열사에서 나눠 갖고 있던 삼성자산운용 지분을 100% 삼성생명에 몰아줘 지분구조를 단순화했다. 이때 이 부회장도 자신의 지분을 삼성생명에 넘겼다. 현재 삼성생명 최대주주는 이 회장(20.76%)으로 이 부회장이 이번에 취득하는 지분은 소수이지만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지분 확보를 기점으로 꾸준히 지배력을 키워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 측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 0.1%씩을 제외한 금융 계열사 주식을 추가로 더 취득할 계획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최근 각 계열사에 실적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 방안을 내놓을 것을 주문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이 부회장이 아버지의 장기 공백에 따른 대내외 불안감을 해소하고 그룹을 총괄하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그룹 내부에서 나온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SDI가 미국 핸드백 회사에 소형 배터리를 납품해 ‘대박’을 터뜨렸다. 전자업계에서는 정보기술(IT) 제품과 비(非)IT 제품 간의 성공적인 영역파괴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삼성SDI 소형 배터리가 들어가는 제품은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휴대전화가 충전되는 핸드백이다. 2012년 미국 하이테크 패션업체인 ‘에버퍼스’가 배터리를 충전할 시간이 부족한 커리어우먼을 겨냥해 내놓은 제품이다. 내부 주머니에 갤럭시S4, 아이폰5S 등 스마트폰을 넣으면 빌트인 형태로 들어 있는 충전단자와 폰이 맞물려 충전이 되는 보조 배터리 역할을 한다. 집에서는 이 가방을 충전패드에 올려만 두면 휴대전화 충전이 준비되는 방식이다. 이 제품은 출시 직후 미국 NBC 방송 ‘더 투데이쇼’와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 등에 잇따라 소개된 이후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제품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에버퍼스의 고민도 커졌다. 배터리 충전 가능 시간을 늘리기 위해 핸드백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크게 만들면 그만큼 무겁고 수납공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멋을 고려해서 배터리를 작게 만들면 충전 가능 시간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었다. 고민하던 에버퍼스 측은 올 초 삼성SDI 북미 법인을 찾아갔다. 에버퍼스 측 얘기를 들은 삼성SDI 북미법인이 본사 연구소와 관련 부서에 문의한 결과 “에너지 밀도를 높인 소형 전지를 탑재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나왔다. 곧장 삼성SDI와 공급계약을 맺은 에버퍼스는 1차로 배터리 1만 개를 긴급 공수받은 데 이어 현재까지 전량을 삼성SDI 배터리로 충당하고 있다. 에버퍼스는 아이폰6 출시에 맞춰 두 번째 제품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공급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휴대전화 충전이 가능한 핸드백을 계기로 앞으로 2차전지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게 됐다”며 “2, 3년 뒤 사용자가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배터리가 상용화하면 핸드백을 넘어 더 다양한 제품에서 배터리 기술력이 힘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삼성그룹은 대구에 있는 옛 제일모직 터를 활용해 기업과 정부, 지역이 함께하는 ‘지역 창조경제’ 확산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15일 확대 출범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그 중심이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별 혁신센터와 대기업 간 첫 연계 사례다. 대구시와 삼성그룹, 지역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창조경제의 허브로서의 센터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삼성 관계자는 “대기업과 지역 중소기업 및 인재 간 긴밀한 교류를 통해 센터를 명실상부한 지역 내 창조경제 구심점으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기존 공간을 확대·개선한 센터에는 ‘크리에이티브 랩’이 설치됐다. 센터에 입주한 창업·벤처기업 등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및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테스트, 시제품 제작 등을 할 수 있다. 상주하는 삼성 직원에게 멘토링을 받을 수도 있다. 》 ‘크리에이티브 랩’ 입주 창업·벤처기업 멘토링 삼성그룹은 크리에이티브 랩에 입주 업체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개발자용 PC(워크스테이션)와 테스트용 스마트폰, 스마트TV, 3차원(3D) 프린터 등 테스트용 기자재 236점을 설치했다. 삼성전자는 이들이 기자재를 활용해 개발한 앱을 스마트TV 콘텐츠로 활용할 예정이다.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중소기업이 서로 시너지를 내는 구조다. 출범식 당일 크리에이티브 랩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스마트TV 용 앱 개발업체인 ‘부싯돌’ 직원이 삼성 전문가로부터 멘토링을 받는 현장을 둘러봤다. 부싯돌 직원들은 박 대통령 앞에서 자체 개발한 ‘3차원(3D) 오션앱’을 시연했다. 스마트TV 화면에 어항 기능을 구현해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물고기를 키우고 먹이도 줄 수 있는 게임이었다. 박 대통령은 게임을 직접 해본 뒤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며 부싯돌 직원들을 격려했다 센터 안에는 아이디어 구상 및 정보교류 등을 위한 ‘아이디어 카페’도 들어섰다. 이 곳에는 지역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멘토단(6명) 외에 삼성 직원 2명이 상주하면서 입주 업체에 체계적인 멘토링을 제공한다. 크리에이티브 랩에 설치된 대형모니터를 통해 삼성본사 직원들로부터 원격 멘토링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출범식 당일 부싯돌 외에 스마트TV 용 웹 엔진 개발업체인 ‘에이투텍’과 기술개발 계약을 맺었다. 삼성벤처투자도 전자부품 제조사인 ‘티피에스’, 자동차부품 업체 ‘성진포모’와 지분투자 및 공동 기술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기업과 지역기업 간 협업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창조경제 정책이 대구에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실리콘밸리처럼 창업자에게 종잣돈 지원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에서 운영 중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등도 대구 창조센터에 도입한다. 이 프로그램은 창업자들에게 10만∼15만 달러의 종잣돈을 지원해 약 3개월 동안 빠르게 시제품을 개발하고 투자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 센터를 중심으로 앞으로 하이테크 섬유, 자동차 융합 부품, 지능형 기계 등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청년벤처창업지원 전용펀드도 운용한다. 향후 5년간 삼성과 대구시가 각각 100억원 씩 총 200억 원을 조성하며 삼성벤처투자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내 투자창구를 설치해 사업화 공모시 후원자와 투자자로 참여한다. 금액은 향후 5년간 100억 원이다. 지역의 창의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삼성이 현재 대구지역 5개 초·중·고교(250여 명)와 2개 대학(경북대·영남대)에서 운영 중인 소프트웨어 교육 지원프로그램을 향후 15개 초·중·고교(750명), 4개 대학으로 지원을 확대한다. 삼성 측은 “다양한 기술공모전과 인턴십 등을 통해 인재를 발굴하고, 마이스터고 졸업자를 채용하는 등 지역 창의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대구는 과거 섬유산업의 메카로서 우리나라 산업화의 시동을 걸었던 곳”이라며 “이곳(창조센터)을 대구 창조경제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는 창업 벤처기업의 기술개발, 상품화,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해 ‘죽음의 계곡’ 같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다”며 “대구 창조센터와 같은 모델을 전국 17개 시도에 확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옛 제일모직 터에 ‘대구 창조경제단지’ 조성 삼성이 구 제일모직 부지에 착공 예정인 ‘대구 창조경제단지’가 완공되면 대구혁신센터는 이곳으로 확장 이전하게 된다. 이 부지는 1995년 제일모직 대구공장이 구미공장과 통합해 이전한 뒤로 빈 땅으로 남아 있다. 전체 부지면적은 총 11만3061m²(약 3만4000평)이며 이곳에는 창업보육센터와 예술창작센터 등 19개동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대구시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관련 인허가 절차 등을 최대한 단축해 내년 1월 말 착공해 2016년 12월까지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허가 등에 통상 1, 2년 이상 소요되지만 대구시가 최대한 노력해 신속히 추진키로 한 모범사례”라며 “향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도 창조경제단지 내로 이전하면 지역내 창조경제 생태계의 구심점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지금은 여력이 없어 동부제철을 도울 수 없어 안타깝지만 언제라도 허락되는 한 모든 것을 바쳐서 지원하겠습니다.” 동부제철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한 이행약정(MOU)을 체결함에 따라 23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제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경영권도 상실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자신의 안타까운 심정을 밝히며 언젠간 경영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동부제철은 김 회장이 설립된 지 2년이 지난 동진제강을 1984년 인수해 30년간 키워온 회사다. 김 회장은 평소 “쇳물은 국가 산업의 근간”이라며 “자원이 없는 나라에 애국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자긍심을 갖고 일하자”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이후에도 줄곧 임직원들을 독려해온 사람 역시 김 회장이었다. 지난해 8월에는 직접 “경쟁력 세계 제일! 세계 제일! 세계 제일! 세계 제일!”이라는 구호를 제안해 회의나 조회 시작과 마무리 때마다 임직원이 다 함께 외쳤다. 당시 김 회장은 “우리는 전기로라는 독자적인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일하자”며 구호를 전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금 조금 힘들고 어렵지만 그런 생각은 버리자. 임직원 모두가 이 구호를 외치다 보면 ‘경쟁력 세계 제일의 제철회사’를 만들려는 우리의 꿈은 결국 실현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전기로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며 “평소에도 ‘아시아 최초로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성공시키자’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고 했다. 결국 김 회장의 동부제철 경영권 상실 소식에 재계에서는 △쇳물(동부제철) △반도체(동부하이텍) △종자(동부팜한농) 등 ‘씨앗 산업’에 주력했던 김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다 놓치게 됐다는 평이 나온다. 24세에 미륭건설을 토대로 동부그룹을 창업한 김 회장은 스스로를 ‘산업 농사꾼’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기초산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써 왔다. 최근 매각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는 동부하이텍 역시 김 회장이 지난 10여 년간 직접 2조 원이 넘는 투자를 결정하며 키워 온 회사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씨앗 산업에 유독 애정이 많았던 1세대 창업주로 회사 기반을 탄탄히 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기초 산업 포트폴리오가 제대로 돼야 한다고 봤다”며 “하지만 잇달아 불거진 계열사 유동성 위기에 결과적으로 팔, 다리를 떼고 남은 계열사 지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김 회장이 동부제철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 사재 출연을 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면 채권은행 간 결의를 거쳐 주식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최예나·유재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