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

전주영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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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주영 기자입니다.

aimhigh@donga.com

취재분야

2026-03-05~202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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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고 투자가 金-주식보다 낫다”

    ‘주식이나 금보다 레고(Lego)에 투자하라.’ 2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조립식 블록완구 레고는 더 이상 아이들 장난감이 아니다”라며 “지난 15년 동안 완벽한 상태로 보관된 레고 세트의 가격은 연평균 12% 상승했으며 중고 레고도 새 상품 못지않게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에 금은 연간 9.6%, 주식은 연 4.1% 수익에 그쳤다. 지난해 발매됐지만 절판된 레고 세트들은 전자상거래 쇼핑몰 이베이에서 발매 당시 가격보다 36%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특히 이달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스타워즈 시리즈 레고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스타워즈 시리즈 한정판 레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싸진 레고 상위 20위에 10개나 올라 가장 많았다. 가장 비싼 레고 세트는 스타워즈 영화의 주요 인물인 한 솔로와 추바카가 타고 다니는 우주선 ‘밀레니엄 팰컨 모델 10179’(사진)다. 2007년에 선보인 이 모델은 8년 전 가격의 8배에 이르는 2712파운드(약 473만 원)를 지불해야 살 수 있다. 이 밖에 악당들의 행성인 ‘데스스타 Ⅱ’ 레고 가격은 2005년 나올 당시에는 249.99파운드(약 44만 원)였지만 현재 1524파운드(약 266만 원)로 올랐다. 현재 레고 가격 1위부터 5위는 밀레니엄 팰컨, 카페 코너, 타지마할, 데스스타 Ⅱ, 스타워즈 임피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 순이다. 이 중 카페 코너와 타지마할을 제외한 3개는 스타워즈 레고다. 밀레니엄 팰컨과 마찬가지로 2007년에 나온 카페 코너 레고는 카페 건물을 형상화한 것으로 당시 89.99파운드(약 16만 원)에서 지금은 2096파운드(약 365만 원)로 올랐다. 8년간 수익률이 23배로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세트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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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울린 야지디족 20대 여성의 절규

    “그날 밤 그는 저를 때리고 옷을 벗으라고 했습니다. 경비병들이 있는 방에 절 집어넣더니 제가 정신을 잃을 때까지 그 짓을 했습니다. 다에시(IS를 지칭하는 아랍어식 약자)를 없애주기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3개월 동안 강간, 학대를 당한 21세 야지디족(이라크 북쪽 소수민족) 나디아 무라드 바시 타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에 나와 IS의 만행을 고발했다. 그녀가 납치된 것은 지난해 8월. 당시 IS는 이라크 북부 신자르 산 지역을 점령하며 야지디족 남녀 5000여 명을 억류했다. 이 중 2000여 명은 탈출하거나 IS 점령지 밖으로 팔려갔지만 3000여 명은 여전히 IS에 붙잡혀 있다. 여성은 10달러 또는 담배 10개비에 거래된다는 증언도 나온다. 타하는 “나를 포함한 150여 가구 가족들이 버스에 태워져 IS 거점인 모술의 한 건물로 옮겨졌다. 건물에는 아이들을 포함해 수천 명의 야지디족이 있었는데, 인신매매가 성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겁에 질려 고개를 들었는데 앞에 괴물 같은 남자가 서 있었다. 울부짖으며 다른 남자를 붙들고 ‘제발 나를 여기서 빼내 달라’고 애원했다”고 말했다. 타하를 데려간 IS 조직원은 이슬람교로의 개종을 요구했다. 타하가 이를 거부하자 강제로 결혼해야 했고 화장을 하도록 강요받았다. 매일 강간당하던 그는 탈출을 시도했지만 경비병에게 발각됐다. 그는 성노리개로 경비병들에게 던져졌고 석 달간 IS 조직원들의 야만적 범죄에 시달렸다. 천신만고 끝에 목숨을 걸고 탈출에 성공했으며, 현재 독일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형제 3명은 IS 조직원들에게 살해당했다. 타하의 증언을 경청한 안보리는 끔찍한 고통의 기억을 들려준 그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냈다. 이어 IS, 보코하람 등 테러단체들이 자행하는 인신매매는 전쟁 범죄에 해당될 수 있다며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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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 “IS 추종자들은 셀카를 싫어해”

    이슬람국가(IS) 추종자와 일반인들의 소셜미디어 기록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테러에 가담할 확률이 높은 잠재적 위험인물이 서방 국가에만 7만1000명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CNN머니는 지샨울하산 우스마니 박사의 빅데이터 자료,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IS 트위터 통계 분석 자료, 조지워싱턴대 ‘미국의 IS’ 데이터를 종합해 테러에 가담할 가능성이 큰 인물들을 분석했다. 미 플로리다공대 출신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회사인 ‘프레딕티파이미(PredictifyMe)’를 운영하는 우스마니 박사는 대기업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취향을 분석하는 기술로 현재 IS 추종자가 사용하는 트위터,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들을 분석했다. 유럽에서 테러리즘으로 기소된 용의자들과 일반인들의 소셜미디어 이용 행태에 대한 자료도 활용했다. 분석 결과 유럽과 북미, 호주 등 서방국가에서 급진 사상에 취해 테러를 실행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인물이 무려 7만1000명이나 나왔다. 프랑스가 2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20대 남성, 중상류층,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셀카 찍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일수록 급진화될 확률이 높았다. 조지워싱턴대 연구에 따르면 IS 지원자의 86%는 남성이며 평균 연령은 26세였다. 우스마니 박사는 급진화한 20대 남성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와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 ‘밀레니얼’을 합친 단어로 ‘질레니얼’이라 불렀다. 교육 수준이 높은 중산층, 상류층 가정 출신이 급진적 테러범으로 돌변할 확률도 높았다. IS 테러범의 73%가 이 범위에 들었다. 우스마니 박사는 “하루에 5번씩 꼬박꼬박 기도하며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열심히 나가는 무슬림이 급진 사상에 빠지는 확률보다 오히려 믿음이 별로 깊지 않은 무슬림들이 급진화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민 2, 3세들이 현지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급진주의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았다. 한편 위험인물의 70%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이번 조사에서 IS 추종자들은 자신의 얼굴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을 싫어해 익명성을 선호하는 특징도 있었다. 유럽 페이스북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셀카를 올렸지만 IS 테러범과 테러에 가담할 확률이 높은 인물 1%만 자기 사진을 올렸기 때문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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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팔만 흔들며 걷는 푸틴 ‘KGB의 흔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이한 걸음걸이가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활동할 당시 받았던 훈련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걸을 때 오른팔은 좀처럼 흔들지 않고 왼팔만 흔드는 습관이 있다. 14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의 걸음걸이를 연구한 포르투갈 이탈리아 네덜란드 연구진이 파킨슨병 등 특정 질환과 관련된 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전했다. 푸틴의 특이한 걸음걸이에 주목한 연구진은 푸틴 대통령이 발달장애의 하나인 아스퍼거증후군 또는 파킨슨병 등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했다. 하지만 떨림, 경직, 자세 불안정 등 다른 증상이 없어 파킨슨병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렸다. 연구진은 “푸틴 대통령이 뛰어난 운동 능력을 보이고 있으며 필기를 빠르게 하고 쓰는 데 흔들림이 없다”며 “군사 또는 첩보 훈련으로 인한 ‘행동적 적응’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바스 블룸 네덜란드 네이메헌 파킨슨센터 교수는 “KGB 요원들은 가슴 가까이에 위치한 오른손 안에 무기를 유지한 채 신체의 왼쪽을 움직이는 방향을 향하고 걷도록 훈련받는다”며 “적을 만났을 때 가장 빨리 총을 꺼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GB 요원 출신인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전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이바노프 전 국방장관, 아나톨리 시도로프 군사사령관 등도 푸틴 대통령과 걷는 모습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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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女투표율 82% 남성중심 질서 흔들다

    여성 참정권이 처음으로 허용된 사우디아라비아 지방의회 선거에서 여성 후보 20여 명이 대거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선출되는 여성 의원들은 전체 의원의 1%에 불과하지만 사우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어서 ‘사우디의 새 역사를 썼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하마드 알오마르 중앙선관위 대변인은 14일 “지방선거 중간 개표 결과 10개 지역에서 최소 여성 후보 19명이 당선됐다”며 “개표가 완료되면 여성 당선자가 20명이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역도 고루 분포했다. 아랍에미리트 영어뉴스매체 걸프뉴스는 “수도 리야드, 상업도시 지다, 메카, 북부 알자우프, 동부 알아흐사 등에서 여성 후보가 당선됐다”고 14일 전했다. 알오마르 대변인은 “가장 보수적인 지역인 수도 리야드에서는 4명의 여성 후보가 당선돼 여성 지방의원을 가장 많이 배출했다. 소수인 시아파 인구가 밀집한 동부 지역에서도 여성 당선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자우프 지역에서 당선된 여성 후보 하누프 알하즈미 씨는 “유아보호소, 청소년센터, 공원 등 여성과 관련된 문제에 각별히 신경쓰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당선된 다른 여성들도 직장 여성을 위한 유아보호소 설치, 도심 내 녹화사업, 분리수거 환경 개선 등을 약속했다. 여성 당선자가 20여 명으로 확정돼도 이번에 선출되는 2106명의 1%에 해당된다. BBC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등록한 전체 6916명의 후보 중 여성은 978명으로 전체의 14%다. 여성 당선자 비율은 후보 등록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여성 유권자들의 열정은 남성보다 강했다. 주데아 알까흐타니 선관위원장은 “여성 유권자의 투표율이 82%를 기록한 반면 남성 유권자들은 44%에 그쳤다”고 말했다. 당초 지역 언론들은 운전이 금지된 여성이 여성 전용 투표소에 가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여성 전용 투표소도 전국 1263개 투표소 중 424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제 여성 투표율은 예상을 뒤엎었다. 여성들은 산간, 사막지역에 드문드문 배치된 여성 전용 투표소에 찾아가 한 표를 행사했다. 그 결과 첫 여성 당선자가 소외된 시골인 메카 마드라카 지역에서 나오기도 했다. 교사인 딸을 리야드의 여성 전용 투표소까지 승용차로 데려다준 무함마드 알샴마리 씨는 “딸이 장벽을 깨고 싶어 했다. 나도 딸이 남성과 섞이지 않는 장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면 돕고 싶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한편 전제군주제를 유지하는 사우디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없다. 유일한 선출직인 지방의원만이 지방정부의 활동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건국 이래 실시된 선거는 2005, 2011년과 이번 선거이며, 앞선 두 선거에는 남성만 참정권이 보장됐다. 이번 선거는 남성 일변도인 사우디 정치에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다. 여성이 유권자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아버지, 남편, 아들 등 남자 가족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다. 그 결과 유권자로 등록한 여성은 13만637명으로 전체 여성 유권자의 2%에 그쳤다. 사우디 여성은 가족이 아닌 남성과 접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거 운동이 어려웠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리야드 여성 인권 운동단체 발라디의 하툰 알파시 씨는 “이번 선거가 사우디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 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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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건국 83년만에… 첫 여성 지방의원 탄생

    사우디아라비아 건국 이후 83년 만에 선거로 여성 의원들이 뽑혔다. 특히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의 출생지로 ‘이슬람의 성지’로 불리는 메카 주에서 여성 의원 3명이 배출됐다. 12일 실시된 사우디 지방선거는 여성에게 처음으로 참정권이 부여돼 역사적인 선거로 평가된다. BBC는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메카 주 북쪽 마드라카 선거구에서 여성인 살마 빈트 히잡 알오테이비가 지방의원으로 당선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알오테이비 의원은 남성 후보 7명과 여성 후보 2명을 제쳤다. 메카 주의 지다에서도 루마 알술라이만과 라샤 히프딤 후보가 지방의원으로 당선됐다. 북부 알자우프 주에선 여성 후보인 하누프 빈트 무프레 알하지미가 당선됐다. 지방선거가 실시된 12일 전국의 여성 전용 투표소는 아침부터 여성들로 북적였다. 총 343개 선거구에 남성 후보 5938명, 여성 후보 978명이 등록했다. 주요 도시의 여성 전용 투표소에는 ‘아바야’(검은 망토의 이슬람권 전통 의상)를 입고 선글라스를 착용한 세련된 여성이 많이 보였다. 투표소를 찾은 사우디 여성 교육·인권 운동가 하툰 알파시 씨는 “내가 살아 있는 것을 느낀다”며 “몇 명의 여성이 투표했는지, 여성 지방의원이 탄생할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우디 여성들이 출마하고 투표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투표를 한 사우디 여성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감격에 찬 글들을 올렸다. ‘#사우디여성투표(saudiwomenvote)’라는 해시태그로 “생애 처음으로 투표했다! 당신이 보기엔 우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시작이다” “나도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내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는 느낌은 놀랍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하지만 ‘남녀평등을 실현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여성 전용 투표소는 전국 1263개 투표소 중 424곳에 불과하며, 유권자로 등록한 여성은 13만637명으로 전체 여성 유권자의 2%에 그친다. 남성 가족을 대동해야 유권자 등록을 할 수 있는 등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또 여성은 운전을 할 수 없어 투표소로 가기가 힘들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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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행복도 주저 말고 표현하세요… 행복이 더 커져요”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서 행복합니다.” 프로야구 한화의 안방인 대전야구장에서 주요 승부처마다 이 노래가 울려 퍼진다. 이기고 있을 때나 지고 있을 때나 마찬가지다. 응원가가 처음 만들어진 2011년 무렵엔 패색이 짙을 때 이 노래가 나오면 화를 내는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후 이 노래는 패배에 지친 한화 팬들을 치유하는 위로가 됐다. 한화의 응원단장 홍창화 씨(35)는 “처음 ‘행복하다’라는 응원가가 나왔을 때 팬들이 쑥스러워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팬들이 이 노래를 힘차게 부를 때가 가장 행복해 보인다”고 말했다. “나는 행복하다”고 대놓고 말하는 데 익숙한 이는 많지 않다. 좋은 감정을 느껴도 이를 억제하고 숨기는 게 몸에 밴 탓이다. 겸양지덕(謙讓之德)을 미덕으로 삼는 전통문화의 영향이다. 군사정권 시절 일부에서는 ‘행복하다’라는 말 자체를 금기시하기도 했다. ‘배부른 사람, 부르주아, 나만 잘 먹고 잘사는 사람들’이나 쓰는 말이라는 편견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행복을 말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가 됐다. ○ 표현할수록 커지는 행복 성장의 시대를 넘어 행복의 시대로 가기 위해선 ‘행복하다’라는 표현에 친숙해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개인의 행복감 표현을 억누르는 사회 분위기에선 진정한 행복을 찾기 어렵다. 한화 팬들이 ‘행복하다’라고 함께 노래를 부르면 행복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처럼 긍정적 감정이 생기면 이를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행복감이 배가될 수 있다는 얘기다. 동아일보는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에서 나타난 한국인의 행복지도를 바탕으로 딜로이트컨설팅,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팀, 대한신경정신건강의학회와 함께 ‘행복 표출하기’처럼 작지만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꿀 수 있는 ‘행복 10대 제언’을 마련했다. ‘행복감 표현하기’의 효과는 의학적으로도 입증됐다. 행복, 즐거움 등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과거의 즐거운 기억을 저장하는 뇌의 해마, 감정을 조절하는 뇌 전두엽을 자극한다. 이때 신경전달물질인 세라토닌이 더 많이 분비돼 행복한 감정이 증폭된다. ‘행복하다’라고 말할수록 ‘행복 호르몬’이 더 생성되는 것이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기분이 나쁠 때 행복을 강요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지만 행복한 감정을 느낄 때 이를 깊이 음미하고 표출하면 일종의 자기최면 또는 자기암시 효과가 나타나 행복의 총량이 커진다”고 말했다.○ 비교 분노를 넘어 나에게 집중하기 ‘행복 10대 제언 선정단’은 한국인의 행복을 가장 크게 저해하는 ‘비교하는 습성’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나의 행복을 내 안에서 찾는 작업이 1차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선정 작업에 참여한 곽금주 교수는 “한국인은 일제강점기에는 생존에 대한 분노, 경제성장기에는 성장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는데, 21세기에는 상대적 박탈감에 의한 비교분노에 휩싸였다”며 “진정한 행복을 위해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나의 행복을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전화기를 끄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한 달에 한 번 자신을 위한 선물하기 △한 달에 한 번 자원봉사 또는 기부하기 △10년, 20년 뒤의 내 모습을 그려보고 때때로 수정하기 등이다. 동행지수에 따르면 나를 위한 투자를 많이 할수록 행복했다. 특히 나를 위한 일 가운데 돈을 쓰는 것보다는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행복 요인이었다. 나를 위한 소비를 적게 하더라도 시간을 많이 갖는 사람의 행복지수는 56.56점으로 소비는 많이 하지만 시간이 없는 사람(51.74점)보다 높았다. 장기적인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것도 행복의 중요한 밑거름이다. 먼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의 동행지수(59.06점)는 가까운 미래만 보는 사람(55.36점)보다 높았다. 30, 40대 또는 가정을 이룬 사람일수록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최신 기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69.09점)은 관심이 없는 사람(46.97점)보다 행복했다. 또 새로운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수록 행복했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전화 한 통으로 도전해 행복 찾기” 봉사, 기부 등 타인을 위한 삶이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행위’라는 편견도 걷어내야 한다. 동행지수에 따르면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63.35점)은 그러지 않는 사람(49.51점)보다 행복감이 높았다. 특히 월소득이 300만 원 이상이지만 봉사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54.44점)이 300만 원 미만이지만 봉사하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62.44점)보다 덜 행복했다는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남을 위해 마음을 열면 행복해지는 것이다. 강호권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은퇴 후에나 봉사를 시작하려는 분들이 많지만 젊을 때부터 실천하지 않으면 은퇴 뒤엔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터넷에 ‘자원봉사’로 검색하면 수많은 단체가 나오는데 전화 한 통으로 새로운 삶에 도전해 행복을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 “믿을 수 있는 이웃 -정부 -의회… 스트레스 요인 적어” ▼행복도 1위 덴마크의 비결은… 신뢰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①미국 ②중국 ③덴마크 ④대한민국 정답은 ③번이다. 1973년 유럽에서 처음으로 행복도를 조사한 덴마크는 유엔의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2012, 201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년 중 9개월이 춥고 겨울에는 오후 3시만 되면 해가 지는 나라. 인구가 500만 명밖에 안 되는 덴마크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이유는 뭘까. 행복학자들은 덴마크의 행복 비결로 ‘신뢰’를 꼽는다. 가족, 이웃, 지역사회, 국가에 대한 강한 신뢰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원천이라는 거다. 덴마크 학자 게르트 팅고르 스벤센의 연구에 따르면 세계 86개국 중 덴마크 사람의 78%가 이웃을 신뢰한다고 답해 다른 나라의 평균(25%)보다 크게 높았다. 정부, 경찰, 사법부, 행정부 등 행정기관에 대한 신뢰도 역시 84%에 달했다. 토마스 레만 주한 덴마크대사는 “덴마크 사람들은 아이가 자고 있는 유모차를 건물 밖에다 두고 안에 들어가 일을 본다”며 “아무도 이 아이를 데려가거나 해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웃, 기업, 정부를 믿으면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고 투명성이 높아져 부정부패로 인한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국민의 행복을 높이려면 덴마크처럼 국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병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국내에선 국민 행복을 높이기 위해 불안(不安)과 불만(不滿)에만 집중하면서 불신(不信)에 대한 고민이 적다”며 “정부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게 정책의 일관성, 목표의 현실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특별취재팀 △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사회부=박성진 기자}

    • 20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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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행복’ 약속한 朴정부 정책, 국민 체감도는 낙제점

    ‘경제성장→국민행복?’ 그렇지 않다. 저성장, 빈부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이런 기대감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선진국들은 경제와의 직접 연계에서 벗어나 정부 차원의 ‘국민행복’ 목표를 제시하거나 ‘어떻게 하면 주관적 행복도를 향상시키나’에 대한 연구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이런 흐름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 최초로 ‘국민행복’을 국정 목표로 내걸었다.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부터 핵심 공약에 ‘국민행복 10대 공약’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4대 국정기조 중 하나로 ‘국민행복’을 내걸고 △고용복지 △국민안전 △사회통합 △창의교육이라는 4대 세부전략과 65개 과제를 제시했다. 임기 중반을 지난 현재, 그 성적표는 어떨까.○ 행복도 높이는 효과 미미한 국민행복 정책 정부가 국민행복을 꿈꿨지만 그 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동아일보가 ‘국민행복’ 국정과제에 속한 10개 정책을 전문가 그룹과 함께 점검한 결과다. 10대 정책과 관련해 ‘정책 그 자체로 얼마나 좋은 정책이었나’라는 질문에 6.7점(10점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정책이 실제 국민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나’라는 평가항목에서는 4점에 그쳤다. 정책의 의미에 비해 실제로 국민의 주관적 행복을 높이는 효과는 미미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병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국민행복을 표를 얻기 위한 공약으로 제시하고 국정기조로 삼았지만 실제 내용에선 기존 정책과 차별성이 없었다”며 “처음부터 행복과 정책의 인과관계를 더 생각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한국인의 주관적 행복도는 더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2015년 유엔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도는 158개국 중 47위(10점 만점에 5.984점)로 2013년(41위) 조사 때보다 더 떨어졌다. 2014년 캘럽헬스웨이의 웰빙지수에서도 한국은 117위로 전년(75위)에 비해 42계단이나 추락했다.○ 이름만 행복정책, 정책 신뢰에 부정적 영향 전문가들은 ‘국민행복’이라는 거시적 국정 목표와 세부 정책과의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행복과 동떨어진 정책들까지 행복정책으로 포장하면서 정책에 대한 신뢰만 깎아먹었다는 것. 특히 △국민안전 △사회통합 △창의교육 등 과제는 ‘국민행복’이라는 목표와의 연관성이 가장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회통합 과제는 국민행복에 미친 영향 측면에서 2.2점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창의교육 과제도 이 부분에서 3.3점으로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한숭희 서울대 교수(교육학)는 “행복이라는 정서적 단어는 사회통합, 교육정책 목표로 삼기에 무리한 용어”라며 “이런 이상적인 목표가 해당 정책의 실천을 더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책 체감도가 비교적 높다고 알려진 고용복지 과제들도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박근혜표 복지의 대표 격인 기초연금(편안하고 활력 있는 노후생활 보장)은 정책 그 자체로는 7.4점을 받았지만, 국민행복과의 연결성 평가에서는 5.7점에 그쳤다. 고용률 70%, 임금피크제 등은 복지정책 중에서도 행복 체감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김연명 중앙대 교수(사회복지학)는 “고용복지 분야의 경우 정책 구호는 거창했지만, 실행 과정에서 공약보다 내용이 축소된 경우가 많아 체감도가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절실한 행복정책 사후관리 전문가들은 ‘행복’이라는 포장지를 정책에 입힐 때엔 더욱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적어도 행복정책이라고 이름을 붙이려면 주관적인 국민 행복과의 연관성을 점검해 차별화하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서초구의 간판정비사업과 같은 도시 외관 광고 총량제, 경기 파주의 ‘파주사랑’ 같은 녹지 사업, 저소득층 문화 스포츠 바우처 사업 등 큰 비용이 들지 않지만 실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정책들에만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형주 가천대 교수(건축공학)는 “국민안전 과제는 슬로건은 거창했지만 국민을 진짜 안심시킬 통계수치 제시, 세부 지침 공표, 홍보 작업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각종 정책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를 정확히 분석하지 않으면 ‘행복’이라는 슬로건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려울 거라는 얘기다. ▼ “한국 사회가 나아갈 길 다시 생각하게 해줘” ▼본보 ‘동행지수’에 쏟아진 관심 “기사를 보면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누군가에게 ‘행복하냐?’라는 질문도 잘 안 하는 시대라고 생각했는데…. 대한민국이 어디를 향해 가야 할지를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였다.”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은 5회에 걸쳐 보도된 ‘2020 행복원정대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 시리즈를 읽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대한민국이 치열한 경쟁을 하며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국민 행복’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번 기획을 보며 국회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좋은 정책과 법안으로 동행지수를 올리는 데 기여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행복한 개인이 없으면 경제성장, 민주화와 같은 기적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동아일보의 기획에 감사한다. 나도 ‘행복파’ 정치인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지역, 성별, 경제력 등과 행복의 관계를 상세하게 풀어낸 기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신혼부부가 서울의 전세금이 비싸 불가피하게 충남에 머문다는 내용을 보며 주무 장관으로 안타까웠다”며 “청년 주거 문제 해소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국민 행복을 위해 뛰자는 이들도 있었다. 김인식 프리미어12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가가 발전하려면 국민이 행복해야 한다. 이번 프리미어12 우승과 같은 좋은 성적으로 야구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시리즈에 대한 아쉬움과 조언을 해 준 이들도 있었다. 송길원 목사(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는 “행복해지기 위한 좀 더 구체적인 실행법이 소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현대산업개발 회장)은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게 동행지수를 높이는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한국적 특수성을 반영해 행복지수를 개발한 건 대한민국의 이정표를 제시한 셈”이라며 “앞으로 5년 동안 시리즈가 계속된다니 다양한 행복 추구법이 소개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특별취재팀 △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사회부=박성진 기자}

    • 20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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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걸음 떼는 ‘사우디 여성참정권’

    남녀 차별이 극심한 사우디아라비아가 12일 건국 이래 최초로 여성에게 참정권을 보장한 지방선거를 실시한다. 하지만 여전히 장벽은 높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우디 지방선거에 입후보한 6140명 중 여성은 14% 정도인 900여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우디에서 여성이 입후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들은 선거유세부터 차별의 벽이 높다. 여성 유권자에게는 직접 연설할 수 있지만 남성 유권자를 대상으로 할 때는 칸막이 뒤에서 연설하거나 ‘샤프롱’이라 불리는 남성 가족이나 친척을 대동해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대중 앞에 나설 때는 ‘아바야’(검은 망토 모양의 이슬람권 전통 의상)로 몸을 감싸고 ‘니깝’(눈만 노출시키는 얼굴 가리개)을 착용해야 한다. 리야드 지방의원 후보인 파우지아 알하르비는 지난달 29일 하마터면 선거유세를 못할 뻔했다. 쇼핑몰에서 유세 스케줄을 잡았지만 갑자기 쇼핑몰 주인이 “당신이 남자들과 얘기를 나누면 종교경찰이 시비를 걸까 봐 걱정되니 여기서 유세하지 말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알하르비는 “결국 쇼핑몰을 돌아다니지 않고 복도 끝에서 샤프롱을 대동하고 유세하기로 주인과 합의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영국 런던의 사우디대사관에서 10년 넘게 일한 뒤 지난해 귀국한 샤이카 알켈라이위 후보(30)는 “얼굴 사진을 내놓고 홍보하는 것이 금지돼 대신 트위터에 나와 비슷한 눈동자를 가진 이집트 여배우의 사진을 올렸다. 그런데도 선관위로부터 사진을 내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사우디 여성 13만637명은 이번에 처음으로 선거권이 생기며 유권자로 등록했다. 하지만 남성 유권자는 이보다 10배 정도 많은 135만여 명에 달한다. 남성 유권자는 남성 후보를 뽑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성 후보가 당선될 확률은 매우 낮다. 보수 세력의 반대도 거세다. 보수 성직자 압둘아지즈 알파우잔은 “선거는 오직 남성만! 여성 참정권을 보장한 선거는 서양의 가치를 수입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화제가 됐다. 여성에게 운전할 권리를 달라며 캠페인을 벌여온 여성 후보 3명은 선관위가 반정부 인물로 분류해 선거 입후보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방의원의 권한이 제한적인 것도 이번 선거의 한계로 꼽힌다. WP는 “지방의회는 도로 신호등, 인도 관리 등과 관련된 감독 업무를 하는 곳으로, 사우디 정치의 큰 그림을 바꿀 권한은 없다”며 “국가적 입법 권한은 없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과 전원이 남성인 내각에서 결정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가 진정한 여권 신장 없이 정국 불안과 국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사우디 국왕이 교체되며 왕가 분란이 심화되고 국제 유가 하락이 이어지며 사우디가 정치 경제적으로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사우디 여성들은 “이번 선거는 역사의 이정표가 아니라 사우디가 여권 신장에 얼마나 보수적인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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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중한 아내”… 기혼男, 나이 들수록 행복감 커져

    결혼 15년 차인 중소기업 회사원 이형진(가명·43) 씨는 4세 연하인 아내와 결혼하기 전에 “아이를 낳지 말고 세상에서 흔적 없이 사라지자”고 약속했다. 부모에게 물려받을 재산도 없는 형편에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가 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혼 후 몇 년간 양가 부모님의 반대를 이겨낸 끝에 둘만의 자유를 얻었다. 처음엔 기쁨도 컸다. 연애 시절처럼 주말에는 마음대로 지역을 정해 여행을 다녔다. 주말이면 카드 할인 혜택으로 1000원에 조조영화를 봤다. 그사이 또래 친구들은 축 처진 어깨에 “애 보느라 잠 못 자서 피곤하다” “분유 값이 많이 나간다” “아내 신경이 아이에게 집중돼 있어 나는 찬밥 신세다”라며 불평했다. 그때마다 이 씨는 내심 ‘내 결정이 옳았다’고 믿었다. 그러나 30대 후반이 된 뒤 상황이 바뀌었다. 부부 싸움이 늘었다. 같은 회사원이던 아내는 “직장생활이 무료하다”며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 씨는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던 친구들이 3, 4년이 지나자 블로그에 ‘행복하다’며 자녀와 찍은 가족사진을 올리는 것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이 씨는 4년 전 시험관 아기로 어렵게 딸을 얻었다. 그는 요즘 퇴근 후 대문을 열자마자 아내에게 “우리 딸이 오늘 어떤 귀여운 짓을 했느냐”는 말부터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TV에 나오는 셰프(요리사)처럼 아내와 딸에게 직접 요리도 해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고 한다. 이 씨는 “젊을 때 경제적인 이유로 지레 겁을 먹고 아이를 빨리 낳지 않았던 게 후회된다”며 “가장으로서 어깨는 무거워졌지만 아이가 생기니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이해심도 넓어져 이제야 참된 인간으로 성숙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 행복에 필요한 동반자 남자는 결혼을 해야 더 행복해졌다. 동아일보-딜로이트컨설팅 조사 결과 자녀가 있는 기혼 남성의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는 30대 54.70점에서 50대 62.52점으로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증가했다. 전 연령대 미혼 남성의 동행지수는 52.93점으로 한국인 평균(57.43)보다 낮지만 기혼 남성의 동행지수는 59.98점으로 높았다. 미혼 남성의 연령대별 동행지수는 20대엔 56.3점이지만 50대에는 43.11점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50대 기혼 남성의 동행지수는 62.66점에 이른다. 자녀 양육이 힘들다지만 유자녀 기혼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증가했다. 이나미 심리분석연구원장은 “사람은 누군가를 돌보고 책임감을 가질 때 오히려 행복감이 높아진다”며 “주변에 돌볼 가족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행복감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남자를 웃게 만드는 것, 존중을 뜻하는 권위 자녀 양육비용이 평균 3억 원에 달하는 등 양육으로 인한 고통이 큰 한국의 특수 상황이 반영된 특이한 결과도 나타났다. 무자녀 기혼 남성이 유자녀 기혼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행복하다는 예상외의 조사결과가 나온 것. 특히 아내의 관심이 어린 자녀들에게 분산돼 본인이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고 느끼는 30대 남성의 행복도가 낮았다. 전업맘, 워킹맘에 관계없이 아내가 육아 스트레스를 남편에게 푸는 경향 때문에 30대 남편들은 직장과 가정에서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젊은 아버지들이 아내의 육아 스트레스를 해결해 주지도 못하고 회사 일을 포기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뜻”이라며 “주거비용, 교육비용 부담감에 아내와 어머니 사이 고부 갈등에 따른 스트레스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남자는 가정에서 권위가 서야 행복감을 느꼈다. 공기업에 근무하며 아내와 아들 둘을 부양하는 문의주 씨(48)는 “직장에서 자존심을 버려 가며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데 아버지가 권위가 있어야 한다는 건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이는 권위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아버지나 남편이 원하는 건 ‘권력’이 아닌 ‘존중’을 뜻하는 권위라는 것이다. ○ 최신 기술을 활용할수록 행복도 상승 결혼의 필요성과 준비 정도에 대한 미혼 남녀의 답변은 엇갈렸다. 결혼 적령기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결혼 준비는 덜 되어 있고 결혼할 필요도 없다고 답변했다. 반면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질문은 동행지수에 반영되진 않았지만 심층 설문 중 하나로 진행됐다. 남성은 여성보다 기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최신 기술을 활용할수록 행복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특히 50대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 원장은 “얼리 어답터는 비교적 개척정신이 강하고 진취적이며 자신을 위해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결혼해도 ‘썸’타는 남자들 ▼기혼녀 ‘썸 관심도’ 25% 줄어들지만 남성은 결혼 전후 별 차이 없어“본능적 관심” “바람기” 다양한 해석 “직장 여성은 잘 안다. 기혼남도 ‘썸’(남녀가 사귀기 전의 미묘한 감정을 뜻하는 말)을 찾는다. ‘오피스 와이프’를 두기엔 위험하니 ‘오피스 썸’을 타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직장 여성 이모 씨(29)의 얘기다. 기혼남의 썸에 대한 관심은 남녀 간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여성의 썸에 대한 관심도는 기혼 여성이 39.55점으로 미혼 여성(52.50점)보다 25% 줄었지만 남성의 경우 결혼 전(48.79점)과 후(46.81점)에 별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동아일보-딜로이트컨설팅이 분석한 올해 한국인의 행복 키워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썸이었다. ‘한국인의 행복 키워드’는 1년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용된 단어 2만여 개를 추출한 뒤 ‘행복’ ‘좋아요’ ‘만족스럽다’ 등과 함께 언급된 단어를 분석한 결과다. 20대∼30대 초반 미혼자에게만 행복을 줬을 것 같은 썸이 올해 전체 한국인의 행복 키워드에서 상위권인 7위를 차지했다. 썸과 행복에는 어떤 관계가 있었던 것일까. 우선 남성들의 절대적 관심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썸에 대한 관심은 남녀를 불문하고 20대가 가장 높았다. 미혼, 기혼으로 나눌 경우 미혼 여성의 관심도가 미혼 남성보다 높았다. 하지만 기혼자들의 썸에 대한 관심은 남녀 간 성향의 차이를 확연히 보여준다. 남성의 썸에 대한 관심은 30대에 잠시 주춤하지만 이후에 다시 증가했다. 기업에 근무하는 남성 직장인 신모 씨(37)는 “남자들이 육아가 끝나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첫사랑을 떠올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기혼남에게 썸은 ‘한눈판다’의 유화된 의미”라고 말했다. 5년째 회사 생활을 하면서 결혼을 앞둔 장모 씨(32)는 “SNS에 많이 올라오는 ‘썸녀 만나러 갈 때 입을 옷’ ‘썸녀의 반응별 대처법’ 관련 글에 댓글을 다는 사람이 모두 미혼은 아닐 것”이라며 “결혼을 하더라도 그런 글들을 보면 관심이 가고 괜히 설레기도 한다. 모르는 여자와 썸을 타는 모습을 상상하는 남자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도 40대부터 관심도가 살짝 증가하지만 남성의 관심도 변화 폭에는 못 미쳤다. 동행지수 분석에 함께 참여한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20대 남성들이 결혼 부담으로 진지한 연애를 기피하고 있는 현상이 썸에 대한 높은 관심도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40, 50대의 경우 생활이 안정기로 접어들며 썸이 설렘과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데 역할을 한 것 같다”며 “남성은 본능적으로 이성에 대해 관심을 갖는 성향이 여성보다 강해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들 하나를 둔 40대 여성 김모 씨는 “애도 다 키워본 40, 50대 남자가 썸에 관심을 갖는 건 아마 SNS상에서 관음증이 발현한 것이 아닐까”라며 “그게 정말 ‘바람’의 의미라면 큰일이다”라고 혀를 찼다.특별취재팀 △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 20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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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 다 컸으니 즐겨야죠”… 엄마의 청춘은 50대

    “30년 동안 잊었던 꿈을 요즘 다시 꿉니다.” 대구 달서구에 거주하며 자녀 넷을 둔 주부 석난희 씨(54)는 최근 서양 유화 수업에 등록했다. 인기 강좌라 대기자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지만, 기쁨의 크기가 결코 작지 않았다. 10대 시절 화가를 꿈꿨지만 20대에는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꿈을 접었기 때문이다. 20대 후반 결혼 이후에는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를 하느라 그림 그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자녀 4명을 다 키운 요즘은 석 씨의 ‘제2의 전성기’다. 남편과 자녀들이 각각 회사와 학교로 나선 뒤엔 석 씨는 동네 요가 수련원으로 ‘출근’한 뒤 친구들을 만나 점심시간을 즐긴다. 석 씨는 “네 명을 언제 다 키울까 했는데 올해 막내아들을 대학에 진학시키고 한시름 놓고 나니 육체적,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이제 나를 위해 즐길 때가 됐다”고 말했다.○ 50대는 여성 인생 제2의 전성기 지난해 막내아들을 군에 입대시킨 한경아 씨(50·여)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가수 신승훈의 ‘광팬’인 한 씨는 올해부턴 더욱 활발하게 팬클럽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달, 9년 만에 신승훈의 정규 앨범이 나온 뒤 서울 공연(3회)을 3일 연속으로 다녀왔고 광주, 대구, 부산 지방공연도 모두 참석할 계획이다. 한 씨는 “팬클럽 활동은 내 30, 40대 아픔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이라며 “아들이 나의 활동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엄마의 인생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 줄 때가 더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딜로이트컨설팅이 함께 조사한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에서 가장 행복한 집단은 50대 여성이었다. 50대 여성의 동행지수는 61.85점으로 한국인 평균(57.43점)보다 5점가량 높았다. 특히 자녀가 있는 50대 여성은 62.05점으로 더 많은 행복감을 느끼며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0, 30, 40대 엄마는 자녀와 직장생활로 바쁜 남편을 돌보느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데 50대가 되면 여기서 해방되며 행복감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20, 30대 행복의 열쇠는 친정 출산과 자녀 양육 부담이 높은 20, 30대 여성은 50대 중년 여성보다는 행복도가 낮았다. 하지만 친정과의 친밀도는 행복의 수준을 가르는 든든한 배경이었다. 친정과 친하지 않은 20대 기혼 여성의 동행지수(29.72점)는 친정과 친한 20대 기혼 여성(54.2점)의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시댁과의 친밀도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보다 큰 수치다. 여섯 살, 세 살 된 아들을 두고 있는 경기지역 고교 교사 최지영 씨(38·여)는 “친정은 서울에 있고 시댁은 대구라서 물리적인 거리 차이도 있지만 친정 엄마와 가까운 게 여성이자 엄마로서 중요한 게 사실”이라며 “친정 엄마가 주중에 아이들을 돌봐주셔서 복직할 수 있었고 특히 애가 아플 때 정말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무자녀는 불행, 결혼은… 무자녀 기혼 여성은 한국인 평균보다 행복도가 낮았다. 30대까지는 동행지수가 오르다가 이후로는 점점 줄어들었다. 특히 50대 무자녀 기혼 여성의 동행지수는 한국인 평균보다 4점가량 낮았고 같은 세대 유자녀 기혼 여성보다 9점이나 뒤처졌다. 석 교수는 “30대까지는 부부 관계 중심으로 행복감이 유지되는데 40대에 접어들면 남편과의 관계가 아니라 자녀나 직업을 통해서 자기 성취감을 느낀다. 성취감의 대상이 없는 여성들은 마음 붙일 데가 없어 상당히 외로워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미혼 여성의 행복감은 40대에 잠시 낮아지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50대 미혼 여성의 동행지수는 75.42점으로 전 연령대의 미혼·기혼 여성을 통틀어 가장 높다는 특이점을 보이기도 했다. 석 교수는 “40대 미혼 여성은 성취감을 느끼면서도 기혼인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외로움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스스로 행복을 찾는 과정에서 남편보다는 ‘시스터후드(자매애)’를 지향하는 중년 여성의 특성 덕분에 20대처럼 여자 친구들이 늘어난다. 50대에 외로움이 해소되면서 최고조의 행복감에 이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30대땐 워킹맘, 40대땐 전업맘이 심리적 안정감 ▼워킹맘 업무보람-적응력 높지만 자녀 커가며 ‘좋은 엄마 콤플렉스’ 워킹맘은 30대엔 전업맘보다 행복하지만 40, 50대가 되면서 역전된다. 30∼50대 워킹맘과 전업맘의 동행지수를 분석한 결과 30대 워킹맘은 전업맘보다 자존감이 높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충만했다. 육아로 직장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희망하던 일을 하고 있었다. 업무 만족도, 사회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더 높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30대 직장인 기혼 여성의 경우 아이를 낳지 않았을 때의 자존감이 더 높았다. 자존감은 아이가 없는 30대 직장인 기혼 여성, 30대 워킹맘, 30대 전업맘 순이었다. 딜로이트컨설팅 권요셉 박사는 “30대 워킹맘은 갓 태어난 아이로 인해 불안감이 높아지고 가족생활에 대한 행복감, 가족친밀감은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40대에 워킹맘의 우위는 사라진다. 전업맘은 40대가 되면 심리적 안정감, 가족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다. 워킹맘의 우위 요소였던 자존감이나 긍정적 마인드는 전업맘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자녀가 10대에 들어서는 시기인 40대 워킹맘 대부분이 엄마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감정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30대에는 가족생활에 대한 만족감이 전업맘보다 0.43점 낮은 데 그쳤지만 40대에선 격차가 5.71점으로 벌어진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며 중학생 딸, 초등학생 아들을 둔 이인영 씨(45·여)는 “학교에 들어간 자녀들이 엄마가 집에 없는 이유를 묻기 시작했다. 엄마로서의 죄책감은 갓난아기일 때보다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더 커졌다”고 말했다. 40대 워킹맘은 자녀의 학업 성적에도 민감했다. 워킹맘이 좋은 엄마가 돼야 한다는 ‘엄마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30∼50대 워킹맘 중 월소득 200만 원 이하의 경우 심리적 만족도가 전업맘보다 낮은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워킹맘의 특징인 ‘희망하던 업무’라는 자부심이 눈에 띄게 낮아진 것. 동행지수 분석에 함께 참여한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가정과 경력 사이의 고민이 아니라 생계유지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워킹맘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소득계층별 차별화 정책을 실시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특별취재팀 △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 20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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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존스홉킨스대 의료진, 美 최초 남성 생식기 이식할 것”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료진이 미국 최초로 남성 생식기 이식 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생식기 이식 수술을 받을 대상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참전한 미군 병사다. NYT는 “2001~2013년 1367명의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폭탄에 의한 생식기 부상을 입었다. 대부분이 35세 미만의 남성이다”고 전했다. 역대 남성 생식기 이식 수술은 2006년 중국의 실패 사례와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성공 사례로 총 2건이 있다. 이번에 이식 수술을 받는 병사는 아프간에서 폭탄 폭발로 생식기에 부상을 입었다. 이 병사는 사망한 남성의 생식기를 기증받아 향후 1년 내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은 12시간이 걸리며 2~6개의 신경과 6~7개의 정맥, 동맥을 꿰매어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용은 수술 당 20만~40만 달러(약 2억3000만~4억6000만 원)다. 수술이 끝난 후 기증받은 부분으로 환자의 신경이 자라는 속도는 한 달에 1인치 정도다. 이식에 대한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약을 구입하는 비용은 미 재향군인회가 지불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부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이식받은 후 아이를 가지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W. P. 앤드류 리 존스홉킨스 성형외과 박사는 “수술이 성공하면 환자는 점점 소변을 보는 것이 가능해지고 감각이 회복되며 몇 달 뒤에는 성기능까지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기능을 회복할 것이라는 욕심은 버려야한다”고 말했다. NYT는 “아직까지는 전투에서 부상당한 군인만 수술 받을 수 있지만 미래에는 트렌스젠더도 수술 받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전쟁터에서 사지를 잃는 것은 일종의 훈장처럼 여겨지지만 생식기 부상은 부끄러움으로 치부되고 있다. 이식 수술을 알려 그들이 받는 고통을 덜어야 한다”고 언급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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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의 첫번째 비밀 ‘돈보다 봉사’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2015년 을미(乙未)년 마지막 달인 12월. 한국인 상당수는 “그리 행복하지 않다”고 답할 가능성이 높다. ‘한강의 기적’이 상징하는 고도성장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로 주저앉았다. 지속적 경제성장을 포기할 순 없지만 물질적 행복만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시대인 것이다. 성장의 새로운 단계를 앞둔 현재, 한국인의 주관적인 행복을 면밀히 측정하고 이를 개선할 행복정책 개발과 사회문화 변화가 절실하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이런 취지에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길을 찾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컨설팅과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를 개발해 한국인의 행복을 조사했다. 본보는 올해 4월 1일 창간 95주년을 맞아 ‘엄마의 행복’을 주제로 ‘2020 행복원정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에 조사된 평균 동행지수는 57.43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낙제점에 해당하지만 동아일보 창간 100년을 맞는 2020년까지 매년 동행지수를 점검하고 이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과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봉사활동을 하는 저소득 집단(월 300만 원 미만·62.58점)이 봉사를 하지 않는 고소득 집단(월 300만 원 이상·55.51점)보다 동행지수가 7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를 주목한다. 동아일보는 이처럼 한국인의 삶에서 돈 외에도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행복의 비밀을 찾아내 한국인을 위한 맞춤형 ‘행복 10대 제언’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국 사회의 주축이 될 30대의 동행지수는 53.73점으로 20대(55.06점)는 물론이고 모든 조사 연령대(20∼50대)에서 가장 낮았다. 이번 분석에 참여한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6일 “한국의 30대는 초라한 현실의 모습과 이상적인 자아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점점 불행해지는 이른바 ‘쇼윈도 세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특별취재팀△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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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행지수’ 어떻게 개발했나… 관계-업무 등 8개항 만족도 심층설문

    동아일보의 ‘동아행복(동행)지수’는 소득 직장 연령 등 객관적 지표를 토대로 개인의 심리적 안정과 인간관계 건강 등 주관적 요소를 포함해 개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유엔 등이 발표하는 기존 행복지수는 상당 부분 국내총생산(GDP) 같은 거시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평가한다. 이는 국가 간 비교에는 적합하나 실제 한 나라 국민 개개인의 심리와 행복을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최근 개인의 주관적인 행복을 측정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단순히 ‘행복하십니까’ 등 기분이나 상태를 묻는 방식이어서 전날의 감정 상태가 반영되곤 했다. 동행지수 개발은 딜로이트컨설팅과 박도형 국민대 교수(경영정보) 연구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업체인 씨이랩의 협업으로 3단계로 진행됐다. 우선 개인의 주관적인 행복에 영향을 끼치는 8가지 측면에 대해 20∼50대 1000명을 온라인에서 심층 설문했다. 답변자의 취미나 특기, 소비지출 성향, 기술이나 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도, 봉사와 나눔의 태도도 세밀하게 물었다.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는 본가와 처가, 시집과 친정의 관계 등도 설문에 포함해 최근 달라진 한국사회의 모습을 반영했다. 60대 이상은 SNS의 사용량이 적어 이번 분석에서 빠졌다. 동행지수는 최근 1년간 주요 뉴스 중 행복에 영향을 미친 이슈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선별했다. 인터넷 포털과 동아닷컴(dongA.com) 등 주요 언론사 사이트에서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뉴스를 뽑아 설문 응답자의 행복과의 상호관계를 측정하기 위해서였다. 세 번째로는 최근 한 달 동안 SNS상에서 행복과 관련된 다양한 추세를 뽑아냈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 연구팀은 6개월간의 작업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동아일보와 함께 동행지수의 신뢰성과 그에 담긴 의미를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이번 분석은 특정 기간에 한국인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 행복 관련 트렌드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동적인 조사”라며 “거시경제 지표의 발표시점과 상관없이 한국인의 현재 심리를 가장 잘 반영한 지수”라고 설명했다.특별취재팀△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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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바늘구멍 뚫어도… “갈수록 삶 팍팍해지는 흙수저”

    “아이 셋과 놀러 가면서 가방 하나 달랑 들고 가는 비현실적인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자꾸 스스로와 비교하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기업 전산망 관리자로 일하는 김보길 씨(33). 수년째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조만간 직장을 옮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정보기술(IT)의 특성상 새로운 기술을 익힌 후배들이 들어오면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아이가 태어난 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불안감은 더 커졌다. 김 씨는 “주식을 해 간신히 생활비를 보충하는데 대기업 신입사원 초봉이 4000만 원이 넘는다는 뉴스를 보면 할 말이 사라진다”며 “무엇 하나라도 만족해야 행복할 것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취업’의 문턱을 넘어선 한국의 30대는 스스로를 가장 불행한 세대로 여기고 있다. 이들은 부모인 베이비붐 세대보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랐다. 그럼에도 성장이 정체된 한국 사회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 어릴 때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동시에 스스로를 외부의 이상형과 비교하면서 불행하다고 느끼는 ‘쇼윈도 세대’의 한 단면이다.○ 직장, 가정의 초보인 한국의 30대 동아일보와 딜로이트컨설팅이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30대의 동아행복(동행)지수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통상 나이가 들면 행복도가 높아지는 흐름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30대의 낮은 행복감은 구직활동에 대한 불안감 때문만은 아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한 30대의 무직자 비율(24.1%)은 20대(61.0%)보다 훨씬 낮았다. 구직의 문턱을 넘어선 30대 직장인들이 현재의 삶과 업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면 경제적 안정도는 다소 증가(4.64점)했다. 반면 여가와 인간관계에 대한 만족감은 각각 6.76점과 5.55점이 하락했다. 딜로이트 측은 “한국의 30대는 일을 통해 느끼는 경제적 만족도는 크지 않고 일을 하면서 희생을 요구받아 삶의 질 수준이 가장 낮다”고 해석했다. 한국 30대의 불안감은 10명 중 3명꼴에 이르는 비정규직의 불안감과 이들의 낮은 임금 수준과도 연관이 깊다. 통계청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체 임금근로자의 32.5%인 627만1000여 명에 이른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도 계속 벌어져 올해 비정규직은 정규직 급여의 54.4%인 월 146만7000원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높은 전세금과 월세비용 등 주거 문제에서까지 어려움을 겪는다. 이번 조사에선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면서 전반적인 행복도가 개선됐다. 하지만 주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40대가 되면 경제적 안정에 대한 만족도는 오히려 30대보다 2.64점이 더 감소했다. 30대에 주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40대에도 삶의 행복도가 개선되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 셈이다. ○ 불행한 ‘쇼윈도 세대’ 대기업을 다니던 아버지 밑에서 유복하게 자랐고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박훈구(가명·35) 씨. 그는 요즘 세 번째 직장을 찾고 있다. 마케팅 업무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그만뒀다. 맞벌이를 하지 않는 이상 연봉 4000여만 원으로는 아이를 키우고 집을 사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박 씨가 두 번째로 들어간 회사는 제조업을 하는 지인의 회사. 하지만 마케팅 업무를 하던 박 씨는 제조업에 적응할 수 없어 일을 그만뒀다. 그는 “고교 시절 공부를 못하던 친구는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아 주중에도 골프를 치며 여유롭게 사는데 학창 시절에 열심히 살던 나와 다른 친구들은 왜 이렇게 삶이 팍팍하고 힘든지 좌절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박 씨 같은 30대들은 자신의 현재 모습과 이상적인 자아와의 괴리에서 고통스러워한다. 이런 심리는 최근 유행한 이른바 ‘수저계급론’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부모의 재산에 따라 스스로를 금수저부터 흙수저까지로 나누는데 이는 자신의 노력만으로 넘어설 수 없는 불평등에 대한 반감과 한탄이 투영된 것이다. 최근 서울대생의 9급 공무원 합격을 둘러싼 찬반 논란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방의 9급 공무원에 합격한 서울대 여학생은 학교 게시판에 “월급 150만 원으로 시작하는 게 까마득하지만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9급 공무원을 선택했다”고 썼다. 이에 “서울대생이 어떻게 지방의 9급 공무원이 되느냐”는 논란부터 “아무리 취업이 힘들어도 (현실을) 인정하기 싫다”는 반응도 나왔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서울대생으로의 역할 모델과 현실 사이에서 적응하게 된 사례”라며 “한국 30대들이 획일적인 삶의 목표를 위한 비교의 함정에서 빠져나와야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쇼윈도 세대 ::소유할 수 없는 화려한 물건이 즐비한 쇼윈도의 내부를 응시하며 외부에 서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묘사한 말. 현실과 이상적인 삶 사이의 괴리로 불만을 가진 한국의 젊은 세대를 의미.특별취재팀△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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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이 최고 가치” 응답한 20~40대, 행복지수 가장 높아

    세계 10위 수준의 경제력을 갖춘 한국은 국제기구의 종합적인 행복도 측정에서는 항상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유엔의 기대수명, 문자해독률 등 객관적 지표 조사에선 130여 개국 가운데 15위에 이르는 한국의 행복도는 개개인의 행복을 묻는 주관적 조사로 들어가면 94위로 떨어진다. 동아일보와 딜로이트컨설팅이 진행한 이번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는 심층 설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을 통해 이런 수수께끼 같은 한국인의 속마음을 샅샅이 들여다봤다.○ “돈으로 경험을 사라” 한국인의 평균 동행지수가 57.43점을 기록한 가운데 남자(57.29점)와 여자(57.57점) 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20대보다 동행지수가 낮고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행복감은 다시 높아졌다. 딜로이트 측은 “행복도가 연령대에 따라 ‘U자형’을 보였다”며 “나이가 들면서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된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부(富)’는 행복의 필요조건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집단(월 1000만 원 이상)의 동행지수(70.68점)는 가장 소득이 낮은 집단(월 100만 원 미만·50.54점)에 비해 20점 이상 높았다. 다만 돈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오히려 행복을 저해했다. 20∼40대에선 돈이 아니라 가족을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답한 이들의 행복감이 가장 높았다. 50대에선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집단이 행복했다. 어떻게 돈을 써야 행복에 유리할까. 김재휘 중앙대 교수(심리학)는 “소유하지 말고 경험을 위해 소비하라”며 “최소한의 부를 축적했다면 자아실현을 위해 소비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동안 SNS에서 인기를 끌었던 ‘국가별 중산층의 기준’이라는 글에서 한국인은 아파트 크기와 월급을 중산층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외국어를 하고, 악기를 다룰 줄 알며, 남들과 다른 요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중산층으로 제시했다. 프랑스에선 돈으로 경험을 사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중산층의 중요한 조건으로 본 것이다. ○ 황금연휴에 무관심한 기혼 여성 지역별 분석에서 전국에서 동행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충남(60.11점)이며 부산(52.74점)이 가장 낮았다. 충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고용률이 높은 데다 지역 특유의 정서적인 안정감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딜로이트 측은 부산의 행복도가 낮은 이유를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이 전국 최하위인 데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치솟는 고층 빌딩 속에서 부산 시민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결혼이 행복에 끼치는 영향도 흥미로웠다. 남녀와 연령을 구분하지 않으면 결혼을 한 사람(59.34점)이 미혼자(53.65점)에 비해 동행지수가 높았다. 하지만 미혼 여성은 40대에 행복감이 낮아지지만 전반적으로 행복했다. 특히 50대 미혼 여성의 동행지수(75.42점)는 전 연령대의 미혼 여성과 기혼 여성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반면 미혼 남성은 20대(56.30점)를 거쳐 50대에 이르면 동행지수가 43.11점으로 뚝 떨어진다. ‘남자는 결혼을 해야 행복하다’는 속설이 입증된 셈이다. 1년간 트위터 등의 SNS에서 ‘행복’이나 ‘좋다’ ‘만족스럽다’ 등과 함께 언급된 단어는 황금연휴, 셀프인테리어, 다이어트, 셰프 등이었다. 설과 추석 등이 낀 황금연휴가 기혼 남성의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기혼 여성의 관심은 크게 낮았다.○ 국민행복 정책 점검해야 정부가 국민의 행복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박근혜 정부는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행복 10대 공약’을 내걸고 복지 교육 국민안전 사회통합 등에서 65개 정책을 추진해왔다. 김병섭 서울대 교수(행정학)는 “대선공약으로 활용한 행복 정책들이 실제 국민의 삶과 관련된 만족도에 기여했는지 점검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리·사회학자들은 정책적 수단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변화가 있어야 근본적인 행복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타인과 비교하는 습성만 버려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는 “고등학교만 나와도 살 수 있는 소득 균형과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개인의 삶에 집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행복 인프라가 굳건해진다”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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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교육 부담 벗어난 50대 “지금이 가장 행복”

    ‘살면서 단 한 번도 내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 적 없었다. 학창 시절에는 좋은 대학에 가려고 애썼다. 지독히 가난했던 시절 빈곤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해서다. 법률가가 되고 싶었던 꿈은 접었다. 당장 먹고사는 것이 중요했다. 취미도 연애도 사치였다. 남들 부러워하는 직장에 들어갔지만 끝은 아니었다. 시골에 남아 있는 가족, 결혼해 새로 꾸린 가족의 기대는 어깨를 짓눌렀다.’ 직장인 박현호 씨(58)에게는 일이 삶의 전부였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 50대 중년 남성이 됐다. 처음으로 여유가 생겼다. 자식들은 대학 공부를 마쳤다. 작지만 집도, 저축한 돈도 좀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등산을 시작했다. 주말이면 인근 무료급식소를 찾아 배식 봉사도 하고 있다. 박 씨는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딜로이트컨설팅 조사 결과 모든 연령을 통틀어 50대의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가 가장 높았다. 50대 남성(61.78)과 여성(61.85)의 행복지수는 전체 평균(57.43)에 비해 10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숙 부산대 교수(심리학)는 “지금의 50대는 급격한 산업화를 몸소 겪으며 끊임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이들”이라며 “어느 정도 삶의 여유를 찾기 시작한 지금 스스로 가장 행복하다고 평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경향은 60대로 접어들면 급격히 떨어졌다. 정 교수는 “자녀 교육 및 결혼 비용 등으로 여유자금을 소진한 60대는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기댈 곳 없이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했다. 행복에 대한 꿈을 잃는 다른 고비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아파트 경비원 등 보수가 낮은 직업으로 생활비를 버는 60대가 많아지면서 ‘노인빈곤’이 행복을 가로막는 제2의 걸림돌로 떠오른다는 분석이다.특별취재팀△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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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홍보모델’ 10대 소녀의 비극적 최후

    이슬람국가(IS)에 스스로 가담한 뒤 홍보 모델로 활동해 온 오스트리아 출신 10대 소녀 삼라 케시노비치(17·사진)가 IS로부터 탈출을 시도하다 구타로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4일 IS 수도 격인 락까에서 케시노비치와 함께 지내다 탈출한 터키 여성 말을 인용해 “케시노비치가 락까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숨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케시노비치와 함께 IS에 들어간 친구 사비나 셀리모비치(15·여)도 지난해 시리아 전투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소녀 모두 보스니아 이민자 자녀로 오스트리아 빈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다. 두 소녀는 지난해 4월 “우리를 찾지 마라. 알라를 섬기고 그를 위해 죽겠다”는 쪽지를 남기고 시리아로 들어갔다가 반년 만에 부모에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케시노비치는 젊은 여성들을 모집하는 IS 홍보 모델이 되어 IS가 배포한 포스터에 등장했으며 셀리모비치는 IS 대원들 사이에서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든 사진이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에 오르기도 했었다. 셀리모비치는 프랑스 주간 잡지 ‘파리 마치’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서 “나는 자유롭다. 빈에서 못했던 것들을 모두 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 문자메시지는 그녀의 사망 보도가 나온 24일 공개됐다. 오스트리아 보안당국은 이 문자메시지가 조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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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 홍콩 유력 영자지 SCMP 인수 임박…언론재벌 합류?

    마윈(馬雲) 회장이 이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회사 알리바바그룹이 112년 역사의 홍콩 유력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곧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25일 알리바바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마 회장이 지난해부터 SCMP그룹 최대 주주인 말레이시아 재벌 로버트 쿽(郭鶴年·궈허녠)과 인수협상을 진행해왔다”며 “머지않아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친중국 성향 신문 연합조보도 이날 “알리바바의 SCMP 인수 협상이 이미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른 시일 내 계약이 서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SCMP의 인수 지분 규모와 인수가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화교 출신으로 현재 말레이시아 최대 부호인 로버트 쿽은 SCMP 지분 73.99%를 보유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SCMP은 올 상반기 2억870만 홍콩달러(약 310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알리바바가 SCMP 인수에 성공하면 마 회장은 세계 인터넷 재벌들의 미디어 인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아마존닷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는 2013년 미국 유력 신문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했고,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휴스가 2012년 100년 역사의 정치전문 주간지 뉴리퍼블릭을 사들였다. 한편 마 회장이 SCMP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중국의 입김이 홍콩 언론에까지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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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테러 주범, 눈앞서 두번 놓쳤다

    벨기에 연방검찰은 23일 “수도 브뤼셀 전역과 벨기에 남부 도시에서 이틀 동안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벌여 테러 용의자 22명을 체포했으며 화학무기 제조에 쓰는 화학물질과 총기류를 대량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 테러의 주범으로 검거작전의 핵심이었던 살라 압데슬람(26)은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망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2일 오후 7시 30분께 벨기에 동부 리에주 인근에서 BMW 차량을 탄 압데슬람을 발견했으나 놓쳤으며, 이후 독일 쪽으로 달아난 그는 바숑 지역에서 다시 한 번 경찰의 검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리 테러범 중 ‘스타드 드 프랑스’ 축구경기장에서 자폭한 세 번째 용의자도 ‘위장 난민’인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정부는 그가 시리아 난민으로 위장해 지난달 3일 그리스 레로스 섬에 들어온 ‘무함마드 알마흐무드’라며 신원과 사진을 공개했다. 또 경기장 앞 맥도널드에서 자폭한 프랑스 국적의 빌랄 하드피(20)의 신원도 공개했는데 현재까지 신원이 밝혀진 테러범 중 가장 나이가 어려 ‘동안(童顔) 자폭 테러범’으로 불려왔다. ‘이슬람국가(IS)’는 이날 파리의 명물 에펠탑을 폭파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 속에서 에펠탑은 서서히 기울더니 그대로 무너져 내리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앞에서도 폭탄이 터진다. 13일 파리 테러 이후 로마, 뉴욕, 워싱턴, 백악관에 이어 벌써 다섯 번째 협박 영상이다. IS의 협박 수위가 날로 높아지면서 미국 시카고에선 100층짜리 존행콕센터 빌딩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테러로 오인한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2일 미 정부가 IS를 격퇴하기 위해 국제연합군이 결성된 이후 처음으로 미군 특수부대원 지상군 수십 명을 시리아로 공식 파병한 가운데 18일 프랑스를 떠난 항공모함 샤를드골함은 23일 지중해 동부 시리아 연안에 배치됐다.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샤를드골함의 가세로 시리아 IS 공습능력이 3배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앞서 19일 영국은 샤를드골함을 지원하고자 해군 전투함 ‘HMS 디펜더함’을 파견한다고 밝혔고 중동에 배치될 미 해군 핵 항공모함 해리트루먼 전단도 여기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육군도 지난달 초부터 시리아 정부군이 대규모 지상전을 전개해 온 북서부 라타키아와 이들리브 주 사이의 알갑 평야에서 지난 주말 T-90 탱크와 러시아 공군전투기 수호이25M의 지원을 받으며 단독으로 지상전을 벌여 이슬람 반군을 격퇴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또한 17일 IS의 본거지인 시리아 북부 락까에 대한 공습에 최신예 크루즈(순항) 미사일인 ‘Kh-101 미사일’ 34발을 실전에 처음 사용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군사안보 전문 매체 더내셔널인터레스트는 ‘Kh-101’의 최대 사거리는 9600km로 오차범위는 9.1m에 불과해 초정밀 타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23일 프랑스를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올랑드 대통령과 함께 파리 테러로 90명이 숨진 바타클랑 극장을 찾아 헌화했다. 올랑드 대통령과 캐머런 총리는 엘리제 궁에서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IS에 최대한의 피해를 가하도록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며 “잔인한 IS에 맞서고자 양국은 힘을 합치겠다”고 선언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캐머런 총리와의 회담을 시작으로 24일 워싱턴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25일에는 파리를 방문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26일에는 모스크바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IS 대응방안을 의논할 계획이다.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번 테러 이후 지난달보다 7%포인트 상승한 27%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IS 공습에 나선 러시아를 지지하면서도 자국은 공습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우리는 시리아 문제는 정치적인 방식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인 판징후이(樊京輝) 씨가 최근 IS에 의해 살해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국도 IS 격퇴전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지만 군사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전주영 기자}

    • 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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