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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위원회 출범 논의가 나오게 된 건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 때문이라고 봐요. 천천히 가도 상관없으니 장기적인 국가교육 계획을 만들자는 거죠.”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51)은 교육의 청사진을 힘주어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 의원의 지역구는 충남대, 한밭대, 카이스트 등 3개의 국립대를 비롯해 10여 개의 대학이 밀집한 대전 유성갑이다. 조 의원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비단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조 의원은 과거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교육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사회조정비서관으로 방과 후 학교 제도화를 추진했다. 올 3월 ‘국가교육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다음은 조 의원과의 일문일답.상임위원회로 교육위원회를 택한 이유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실행하기 위한 핵심과제가 지방대와 지역인재의 육성이다. 참여정부 당시 사회조정비서관 등을 지내며 교육 문제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많았다. 지역구인 유성구 또한 젊은 도시로서 교육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지역이다. 이런 이유로 20대 국회 들어와서 바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지원했고, 후반기 (상임위가) 교육과 문체로 분리되고 나서도 교육위를 선택했다.”문재인 정부 2년간의 대학정책의 공과를 평가한다면…. “가장 큰 성과는 대학 자율 혁신 지원이다. 문재인 정부는 기존의 경쟁 및 서열화를 심화시키는 정부 주도적 규제 일변 정책에서 벗어나 대학의 자율 역량 강화를 통해 대학 간 공유성장 및 고등교육 공공성 강화를 유도하는 고등교육정책을 추진해왔다. 대학 재정지원은 기존 정부 주도로 추진해온 다양한 목적형 사업을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한 일반 재정지원 사업으로 재구조화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대학이 갖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을 요구했던 이들로선 속 시원한 답을 얻지 못했다고 느낄 수 있다. 중등, 고등학교 교육 제도를 손본 것과 달리 대학 관련 정책은 뚜렷한 게 없었다. 대학을 혁신의 요람으로 만들기 위해 더 이상 국가주도가 아닌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 대학도 혁신을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대학 지원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학 스스로도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그것을 중심으로 혁신하게 하고,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대학 내에서도 특성화한 부분을 끌고 나갈 수 있는 리더십 형성이 필요하다. 재정 지원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지금은 무한경쟁을 통해 모든 대학이 다 달려들어서 경쟁하는 구도인데 필요에 따라 제한경쟁, 특성화된 경쟁도 가능하다고 본다. 대학 재정구조 개선을 위한 모델로 산학협력파크도 제시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충남대와 카이스트 사이에 농장 부지가 넓게 있다. 이처럼 부지가 확보된 경우라면 공모를 통해 모두를 경쟁시키지 말고 어느 정도 요건을 맞춘다면 대학 스스로가 산업단지를 만들어 특성화를 하게 하자는 거다. 제도를 풀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생존 위기에 몰린 지역 대학들을 위한 대안이 있다면…. “교육균형발전이 곧 국가균형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교육환경과 여건을 개선하는 게 기본이다. 좋은 대학이 있는 동네가 곧 좋은 동네다. 결국은 지역의 역량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그동안 지역 사회의 접근방식이 순진했던 것도 사실이다. 단순히 학술적인 접근만으로는 안 된다. 산업적인 판단으로 보다 치열하게 접근해야 살아날 수 있다.”대입제도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장점이라는 게 명확히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학종에 대한 불신이다. 교사들이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 일부 학생들만 잘 관리해준다는 생각이 있다 보니 학부모들이 신뢰를 하지 못하는 거다. 실제로 최근에도 숙명여고 사건처럼 공정성을 의심케 하는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단순히 정시냐 수시냐 그 비율을 논의하기 전에 관리를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교학점제 등이 정착이 되면 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을 거다.” 특수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신 장애학생에 대한) 특수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부모교육, 가족지원 등 주변인에 대한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의 연계, 성장단계와 장애유형에 따른 교육방식 공유, 부모의 긍정적 자아와 교육관 형성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얼마 전 부모교육의 법적 근거를 담은 특수교육법을 발의했다. 특수교육법 제정 10년을 맞아 법 전반에 대한 평가와 점검도 제안했다. 10년 전과 지금의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개정 수준으로 해체해서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가지려고 한다.” 곧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과거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프랑스를 보면 교육대토론만 몇 년을 진행한다. 전국 각지를 돌며 아주 추상적인 질문부터 던지며 교육에 대한 철학을 만들어나간다. 우리도 그런 과정을 거쳤으면 한다. 천천히 가도 상관없으니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국민 대토론을 해나갔으면 좋겠다. 장기 국가 교육계획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미래교육의 방향은 “결국엔 아이들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교육의 키워드는 개별화가 될 거라고 본다. 그동안의 근대 교육이 빵틀로 찍어내듯 같은 교육을 해왔다면 이제는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본다.” 조승래 의원은…1968년 충남 논산 출생대전 대신중, 한밭고 졸업충남대 사회학과 학사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 석사대통령비서실 사회조정비서관충남도지사 비서실장순천향대 지역정책연구원 부원장단국대 초빙교수 진행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정리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사진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최근 국공립대 교수 1만6000명이 “교육부 탓에 대학이 위기에 몰렸다”며 교육부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사립대에 비해 안정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국·공립대 교수들이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대학의 위기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학 위기의 근본적인 이유가 교육부에만 있다는 국공립대 교수들의 지적은 부분적으로만 맞는 말이다. 대학 스스로도 자초한 부분이 적잖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혁신하려는 노력이 너무 미흡하다. 여기에 대학을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국공립대 교수들의 요구대로 교육부가 사라진다고 해서 대학이 처한 위기가 해결되리라 믿는다면 연목구어를 하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더 이상 방관해서도 안 될 일이다. 그만큼 대학의 위기 상황은 중차대하다. 우선 대학이 뼈를 깎는 변신을 해야 한다. ‘대학 내 혁신 세력이 3%만 있어도 다행’이라고 대학총장들이 입을 모을 정도로 대학 구성원들은 변화에 부정적이다. 거점 국립대 기획처장을 지낸 한 교수는 “1년에 한 번도 논문을 쓰지 않은 교수가 17%나 된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고 고백할 정도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서 세상 탓만 돌린다면 위기 탈출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대학을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이에 필요한 지원방안을 마련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변변한 부존자원도 없이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핵심 비결은 대학을 통한 우수한 인재 육성이었다. 앞으로도 한국이 처한 현실에서는 대학은 국가 성장의 엔진이자, 청년 문제 해결과 한국 교육 개선의 핵심 키를 쥔 중요한 기관이다. 이를 교육부에만 맡기고 방치해선 안 된다. 범정부적인 노력과 정치권의 관심이 필요하다. 대학을 지역 혁신 성장의 거점으로 육성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교육부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과 같은 노력이 지속적으로 펼쳐져야 한다. 11년째 동결된 등록금과 같은 대학들의 문제를 외면하고, 규제로 대학을 옥죄기만 하는 교육부에만 문제 해결을 맡긴다면 한국사회에 ‘대학발 쓰나미’가 밀어닥칠 수 있다. 저출산 등으로 이미 일부 대학은 존폐 위기에 몰려 있다. 이를 자연스러운 사회의 진화과정으로 치부하기보다 대학을 성장 동력으로 인정해주고 육성하려는 노력이 공익에도 부합한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인재가 수도권으로 몰리는 편중 현상이 심해지면서 지방 대학들이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지역 인재 풀을 만들고, 그들의 역량을 키워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는 기반을 만들기가 버겁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다. 지방대를 중심으로 인재 역량을 어떻게 끌어낼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필요한 시기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송재호 위원장과 전호환 부산대 총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균형발전과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 저출산 시대, 대학이 지역혁신거점 역할 해야 두 사람은 먼저 저출산 시대에 지역 국립대의 역할과 지역 균형 개발에 대화의 초점을 맞췄다. 2018년 기준 합계출산율(여성이 15세부터 45세까지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98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지방대의 ‘생존’을 위해서도 심각한 문제다. 저출산으로 시작된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지방대를 중심으로 한 지역 혁신 방안으로 옮겨갔다. ▽전 총장=신생아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지방 도시가 파괴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지방에서 대학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지역의 문화, 산업, 경제 등 삶의 생태계가 대학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10년 내 국내 대학의 절반이 사라질 환경에 맞닥뜨렸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대학 발전의 모델로 삼을 필요가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는 10개의 연구 중심 대학, 20여 개의 교양(교육) 중심 대학, 그리고 기능 인력 양성을 담당하는 다수의 전문대학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행히 국내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10개의 거점 국립대(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가 있다.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연구와 기능 인력을 양성하도록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실에서 효율적으로 지역의 특성을 살린 교육 생태계가 필요하지 않나.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 도시들의 고른 성장과 차별화된 발전이 중요한데, 대학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도 이에 맞춰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송 위원장=정부의 국가균형발전 방향은 종전의 분산 개념에 더해 분권을 지향하는 거다. 지방에 권한을 주고 스스로 개성 있는 발전을 해나가도록 하는 건데, 결국 지역을 혁신하려는 역량과 추진력, 지역 사회 공헌에 대한 의지가 중요해졌다. 그 중심에 대학이 있다는 게 핵심이다. 거점 국립대가 있는 지역들이 서로 경쟁과 협력을 하면서 뛴다. 필요하다면 정부가 재정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다. 지역 간 격차를 시정하는 모든 노력을 중앙 정부의 일로 본다.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은 소득과 일자리 수를 넘어서 삶의 행복도와 만족도가 높다. 여기에 일부 일조할 수 있는 게 대학이다. 지역에 활력을 주고, 문화와 교육의 흐름을 선도하는 잠재력을 키워갈 때다. 다만 중요한 것은 지역 행정과 산업, 대학을 같이 엮어야 한다. 소위 ‘시-산-학’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 시스템이 갖춰지면 자연스럽게 재정 투입도 일어나게 된다. 부산의 경우는 대학과 시 행정의 연계가 잘된 경우다. 대학이 아닌 시가 ‘산학협력단’을 만든 건 이례적이다. ▽전 총장=부산대도 ‘지역혁신협력팀’을 만들어 부산시의 산학협력단과 연계해 대학의 다양한 맞춤 인재 양성과 혁신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부산대에는 86개국에서 외국인 학생 2200여 명이 와 있다. 유학생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국내 최고다. 세계 유수 대학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시에서는 부산시내 대학과 연계해서 유학생을 공동으로 유치하고 공동 기숙사도 짓자고 한다. 대학과 시가 협력해야 될 게 많다. 정부 3개 부처가 내놓은 정책으로 대학 내에 첨단 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캠퍼스 혁신 파크’도 시의 협조가 필요하다. ▽송 위원장=캠퍼스 혁신 파크는 지역 대학 혁신 정책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대학 안에 판교테크노밸리 같은 것을 넣는 거다. 일종의 첨단 산업 지역으로 발전시키는 계획이다. ▽전 총장=그것을 잘하는 곳이 독일이다. 독일 아헨시(市)가 새 기차역을 지으면서 옛 역사를 아헨공대에 제공했다. 대학의 기술과 젊은 연구자들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이곳에 벤처기업들이 몰려오면서 창업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대학이 혁신 기술 개발로 지역에 일자리를 선물해주면서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효과를 얻었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대학 주변에 스타트업, 벤처 등이 들어올 수 있는 창업 생태계가 구축돼야 된다. 융·복합 창의 인재 양성과 지역 기업 일자리 창출에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송 위원장=대학 주도 성장을 위해 관련 부처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규제자유특구를 두고 지역이 하고자 하는 특화 산업에 대해서는 중견기업 육성의 발판을 마련해주겠다는 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연구개발특구의 새 모델인 ‘강소특구’도 비슷한 경우다.○ 국토의 고른 발전이 건강한 나라 만들어 정부는 최근 부산을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1차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신성장동력인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 부산대의 역량이 중요해졌다. 이와 관련한 국가균형발전 논의도 이어졌다. ▽전 총장=양산캠퍼스에 ‘정보의생명과학대학’을 새로 만든다. 부산이 하고자 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의료, 관광, 금융 산업과의 접목이다. 양산캠퍼스는 의생명특화단지로 개발되고 있다. 신설 대학은 4차 산업혁명의 정보데이터 기술과 의생명과학 기술을 융합하기 위함이다. 우리 대학은 이미 블록체인 실험실을 비롯해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전공 교수를 대거 뽑을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차원에서 ‘동남권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하고 있다. ▽송 위원장=동남권발전협의회가 왜 중요하냐면 지역으로 내려간 정부 부처, 혁신 지원 기관들이 전체적으로 서울만 바라보도록 하지 않고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토양, 묶음을 만들어준다는 거다. 이것을 지원하고 방향도 제시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역할을 협의체가 한다. ▽전 총장=우리나라는 수도권 인구 및 경제 집중도가 너무 높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심장만 튼튼하다고 사람이 건강할 수 없다. 국토의 고른 발전이 건강한 국가를 만든다.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가전제품 등 세계 1등 기업이 아직도 수두룩하다. 수도권에 필적하는 광역경제권을 구축하기 위한 범시민단체들이 모여 결성한 협의체다. 최종 목표는 부울경을 하나의 광역단체로 진전시키기 위한 법제화에 있다. 동남권발전협의회는 진정한 분권과 지역 발전을 위한 대학 주도 혁신 성장 협의체라 할 수 있다. ▽송 위원장=부울경이 광역경제권으로 발전하려면 우선 사회간접자본(SOC) 확보가 중요하다. 부산은 제일 중요한 게 공항, 항만이다. 대한민국의 관문이기 때문에 백년대계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두 번째는 지원 시설이 있어야 한다. 금융, 언어, 회계, 법률 등과 21세기형 대표 지원 시설인 스마트시티다. 여기에 지역민들이 품격 있게 살 수 있는 생활밀착형 SOC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수영장, 체육관, 어린이·취약계층 돌봄 시설, 노인 의료 시설 등이다. 생활밀착형 SOC에 대해서는 정부가 앞으로 3년 동안 48조 원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 총장=부산대 양산캠퍼스의 경우 시민하고 같이 쓸 수 있는 체육관을 문화 시설, 생활밀착형 SOC로 신청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라면 신공항 건립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본다. 그 밖에 거점 국립대 지원에 대한 검토가 빠르고 적극적으로 이뤄졌으면 한다. ▽송 위원장=거점 국립대의 요구사항을 50∼60% 정도 해결해서 방학 이후에 대학 측에 답을 드리려 한다. 풀 건 풀고 안 되는 것은 정리해 보고드릴 계획이다. 거점 국립대가 죽으면 국립대가 다 죽는다. 그런 각오다.유재영 elegant@donga.com·이종승 기자}
○ 디자이너, 모든 산업에 핵심 역할 디자인은 실용학문으로 18세기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20세기 후반의 디지털 혁명 이후 디자인은 유형의 디자인에서 무형의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다. 디자인 개념이 확장됨에 따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디자인 사고 능력을 바탕으로 복합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Complex Problem Solving)이 강조되고 있다. 이 능력들은 현대 디자이너에게 꼭 필요한 역량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 산업 영역에서도 중시되고 있다. 디자인 사고를 접목시킨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서 주목 받음에 따라 디자이너는 모든 산업분야에서 핵심인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화여대 디자인학부는 융합과 유연성을 키워드로 창의적인 사고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디자인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 디자인 융합 교과과정인 프로페셔널 패스 시스템 운영학부는 2016년 디자인 영역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프로페셔널 패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프로페셔널 패스 시스템은 공간 디자인,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프로덕트 디자인, 디지털미디어 디자인 등 4개의 전문 영역 패스와 전시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디자인 아트, UX 디자인 등 4개의 융합 영역 패스 등 총 8개의 패스로 구성 돼 있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학생 스스로 적성에 맞는 진로를 능동적으로 탐색해 나가며 전문성을 갖춘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다는데 있다.학생들은 교과과정 내에서 자유롭게 과목을 수강한다. 1학년은 3D, 드로잉 등 종합적 디자인 기초소양교육 과목을 수강하고 2학년부터 4학년 1학기까지 가장 많이 수강한 과목군의 패스로 졸업전시를 한다. 2개 이상의 프로페셔널 패스 이수를 권장하는데, 전문 분야의 지식 심화와 다양한 디자인 분야의 진로 탐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부는 앞으로 산업적 수요에 대응해 패스의 종류와 분야를 확충할 계획이다.디자인학부는 2012년 대학의 ‘Global Top5 사업’에 선정된데 이어, 2015년에는 ‘유망전공 육성사업’에 선정 돼 집중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지원되는 예산은 다양한 해외대학과의 교류, 학술연구, 해외 디자인 전시회 참여, 기업 인터십, 멘토링에 쓰이고 있다.국내 최초로 도입된 아카데믹 어드바이저 제도는 학부생들의 패스 선택과 진로탐색에 도움을 주고 있다. 메이커스 랩, 3D 프린터, 레이저 커팅, 아두이노, 라이노 등 디자인 실기에 필요한 기기와 프로그램들이 있어 전공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학부생들은 지난 1년간 10개국 27개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미국 뉴욕대, 미시건대와 일본의 타마미술대와 공동 수업 및 워크숍을 하고 있다.○ 짜임새 있는 진로 프로그램학부는 학생의 진로탐색을 돕기 위해 매달 두 차례 졸업생들의 포트폴리오 공개 행사를 열고 있으며, 소그룹 면담과 멘토, 멘티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대학 차원의 시스템인 '더 포트폴리오'(The Portfolio) 사이트는 자신의 관심분야 및 역량을 진단하여 취업에 대비한 포트폴리오를 축적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준다.짜임새 있는 교과과정에 의한 체계적인 진로지도를 받은 학생들은 디자인 전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공중파 방송사 등 한국 대표 기업들에 주로 취업한다. 미국의 구글, 애플에 취업한 졸업생도 나오고 있다.○ 나도 합격할 수 있다기획력과 창의력, 융합적 사고 및 자기주도형 사고를 중시한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학생을 원한다.2020학년도 모집 인원은 80명으로 수시에서 40명, 정시에서 40명을 선발한다. 수시 모집에서는 전원 예체능 서류전형으로 뽑고, 정시에서는 예체능 실기전형으로 뽑는다. 2019학년도 수시 경쟁률은 16.48대1 이었고 정시는 8.20대1 이었다. ○ 학과 포인트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디자인 사고와 복합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인재를 프로페셔널 패스 시스템을 통해 길러낸다. 아카데믹 어드바이저 도입도 학부만의 창의적인 교육 및 진로, 취업을 특화하는 요소다.이종승 기자(urisesang@donga.com)}
○사이버전쟁 위협에서 국가 보호 국가의 정보와 시스템을 적과 해커로부터 보호하는 일은 국가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현대전의 한 형태인 사이버전에서 사이버보안 장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최고의 사이버보안 전문장교 양성을 위해 고려대와 국방부가 함께 만든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이 학과 학생은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으며, 졸업 후에는 장교로 임관해 7년 동안 사이버보안 전문사관으로 근무한다.사이버국방학과의 목표는 사이버테러와 사이버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할 사이버보안 전문장교를 양성하는 것이다. 학과는 세계 보안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스라엘의 탈피오트를 모델로 삼고 있다.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인 신기술도 정보와 데이터, 컴퓨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기에 이를 보호하고 해킹으로부터 막아내는 사이버보안 전문가의 활동영역은 매우 늘어날 전망이다.○졸업 학점 150학점 이상…많은 공부량 컴퓨터 전공과 사이버 전공이 융합된 커리큘럼은 다학제적 접근을 중시한다. 졸업학점이 150학점 이상이어서 입학 이후부터 바로 전공과목 교육을 시작한다. 1~2학년 때의 전공 구성은 컴퓨터 전공이 2/3 정도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정보보안 비중이 올라간다.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해야 따라갈 수 있으며 과제량 또한 많다. 교수들이 운영하는 30여 개의 정보보안 관련 연구실에서의 실습과 정보보호연구원의 다양한 R&D 경험은 실무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역량 있는 교수진이 대표 인프라암호, 해킹, 디지털 포렌식, 보안성 평가, 블록체인, 개인정보 보호 등 정보보안의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역량 있는 19명의 교수진이 학과의 대표적인 인프라다. 교수들이 현장과 연구소 경험이 있는 것도 교육의 질을 높이는 요소다. 사이버전에 필요한 해킹 공격과 방어를 실습할 수 있는 워룸은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것으로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뛰어난 교육 인프라와 군부대 실습을 포함한 다양한 해킹 실전 연마는 학생들의 각종 세계 해커 대회에서의 수상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세계 해커 올림픽인 데프콘에서 아시아권 최초로 2015년과 2018년 우승 한 것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에서 열린 해킹 방어대회서도 우승과 상위권에 입상했다. 교내외 장학금과 학업장려금이 있으며 국내외 공공기관 및 유수의 기업들이 후원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있다. 학부 대학원으로 이어지는 정보보안 교육 인프라는 정보보호 연구기관 중 아시아권 1위, 세계 5위권의 성과를 내고 있다.○군 장교 임관, 제대 후 민간 진출졸업생들은 사이버보안 전문장교로 임관 후 7년간 의무 복무를 한다. 군복무시 주로 하는 일은 적의 사이버 공격을 막아내고 암호기술을 개발하며 보안업무를 기획하는 일 등 이다. 복무 후 예편하거나 장기복무를 택할 수 있다. 매년 졸업생들 가운데 50% 정도가 대학원에 진학해 석·박사 과정을 이수한다. 민간으로 진출할 경우 세계 보안시장을 선도하는 국내외 기업의 스카우트 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 교수, 공무원, 정보기관, 연구기관 등 다양한 직종에서 사이버보안 리더로 활동하게 된다.○나도 합격할 수 있다입학지원 시 장교로 임용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신원조회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입시 일정은 2박3일로 진행되며 신체검사, 체력검사, 군면접 등이 포함 돼 있다.2020학년도 모집인원은 30명이다. 수시에서 18명 정시에서 12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은 실기위주전형인 특기자전형으로 선발하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2019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은 4.56대1, 정시모집 2.08대1 이었다.○학과 포인트상위 1%의 엘리트 사이버보안 전문장교 양성을 위한 인프라가 훌륭하다. 특히 정보보안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교수진과 다양한 산학협력, R&D 경험은 군장교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역량을 발휘하는데 기반이 된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신소재는 모든 첨단산업의 기반신소재는 기존의 소재에는 없던 특성을 갖고 있는 소재를 말한다.신소재에는 전자기적, 기계적, 광학적, 화학적, 생물학적 특성이 있으며 이 특성들은 모든 첨단산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 신소재공학은 소재의 특별한 특성과 이 특성을 발현시키는 소재 구조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재를 개발하고 응용하는 학문이다. 신소재공학은 기초과학과 공학이 융합된 학문이다.신소재는 신산업을 파생시킨다. 반도체 재료와 IT 산업, 다이오드와 디스플레이 산업, 초전도체를 이용한 자기부상열차와 양자 컴퓨터의 개발이 그 예다. 신소재공학은 IT, 반도체, 우주항공분야는 물론 자동차, 석유화학, 에너지사업 및 환경 등 거의 모든 첨단 산업분야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소재의 개발은 새로운 시장의 독점을 의미하므로, 기업의 신소재 전문 인력 수요는 많으며 일자리는 안정적이다. 고려대 신소재공학부는 첨단 산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신소재에 대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창의부품소재’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신소재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소재의 다양성 이해 중시하는 커리큘럼학부 교육과정의 특징은 소재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응용하도록 짜여져 있다. 학부는 정보화(IT)소재, 나노(NT)소재, 에너지환경(ET)소재, 바이오(BT) 소재 등 재료의 사용분야별 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저학년 때는 수학·물리·화학·컴퓨터 등 기초과학과 열역학, 재료구조, 양자역학 등 소재를 이해 할 수 있는 기초를 닦는다. 3~4학년 때는 재료에 대한 심층 지식을 배우는데 △재료의 구조적 특성 △재료의 기본물성 △재료의 합성법 △재료의 공정원리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주요 교과목으로는 나노 재료학, 반도체재료학, 반도체공학, 정보신소재 및 자성재료학, 유기재료학 등이 있다. 26명의 전임 교수가 정보디스플레이, 에너지 환경, 나노 신기능 부품 소재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30여개의 다양한 실험실은 첨단 산업에 필요한 신소재를 연구개발 하는데 밑바탕이다. 공작실(Maker‘s Space), 컴퓨터 실습실, 해동과학관 등도 학과의 주요한 교육 인프라다. 학부는 2004년부터 시작된 공학교육인증 제도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교육 여건 개선을 하고 있다. 2006년부터 참여하고 있는 BK21플러스 창의부품소재 사업 참여도 학부의 연구 역량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학부는 공대에서 운영하는 일본 게이오대 및 와세다대와의 상호 방문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유럽의 대학들과 교환 학생 프로그램도 운영 중 이다. ○ 대부분 첨단 산업 및 연구 분야로 진출 졸업생들은 정보기술, 나노기술, 생명기술 및 환경·에너지기술 분야의 대기업과 반도체, 정보통신분야 기업의 엔지니어로 진출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전자통신연구소, 한국가스공사 등의 전문 연구원으로도 많이 간다. 교육부, 지식경제부, 특허청, 감사원 등 공직과 전문성을 살려 변리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3년간 취업률은 73%~83%를 기록했다. ○나도 합격할 수 있다수학 및 물리, 화학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넘치는 학생들이 오면 성과를 낼 수 있다. 끈기를 강조하며, 영어 원서로 된 전공서적과 논문을 많이 접하기에 영어 실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2020학년도 모집인원은 135명이다. 수시에서 120명, 정시에서 15명을 선발한다.(정원외 대상자 6명 포함) 학생부 종합전형과 교과전형은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지만 특기자전형은 적용하지 않는다. 2019학년도 수시 경쟁률은 일반전형 11.2대1, 학생부 종합전형인 학교추천 Ⅱ 7.02대1 이었고 정시는 7.85대1 이었다.○학과 포인트첨단 산업에 핵심인 신소재를 커버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신소재 전문가를 키워낸다. 신소재 전문가의 활동 영역은 넓어지고 있다. 이종승 기자(urisesang@donga.com)}
○ 의공학, 고도의 융합학문…성장 가능성 커의공학은 의료 진료에 필요한 학문과 공학이 융합된 학문으로 인간의 수명 연장과 삶의 질 개선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의공학은 의료기기 개발뿐만 아니라 질병의 진단에서부터 치료, 예측, 후처리까지 개입한다. 최근에는 빅 데이터를 활용한 생명의료정보분야도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인공장기 개발, 이식 등 질병의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도 의공학이 담당하는 주요 분야다.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는 의공학의 최근 추세인 ICT(정보통신기술), BT(생명공학), NT(나노공학) 등 최첨단 학문을 융복합해 첨단 의공학 기술을 연구하는데 특화 돼 있다. 학부는 서울시내 대학으로서는 최초로 독립단과대 안에서 독립학부로 운영되고 있을 만큼 전문성이 강하다. 바이오의공학은 급속한 노령화와 삶의 질이 중시됨에 따라 더욱 부각되고 있는 분야다.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관련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대학들도 바이오의공학의 성장 가능성과 융복합 학문적 특성을 주목해 2000년대 들어서부터 바이오의공학과를 설치하고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서비스가 구현되기 위해서는 바이오의공학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의공학 전 분야 아우르는 교육교육과정은 △기초 및 특성화 △학제간 융합 △산학 및 임상 연계를 중시하는 구조다. 학부가 집중하는 특성화 분야는 의료기기, 의료용 소재, 의료영상/의학물리, 의료용 인공지능 이다. 1~2학년은 해부학, 생리학 등 기초의학과 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 기초과학을 다진 후 3학년부터는 마이크로·나노기술, 의광학, 생체재료, 의료전자, 의료영상, 의료AI·의료로봇 등 세부전공 분야를 택한다. 학부는 이론 뿐 아니라 실무도 강조하는데 미국 하버드대와 DNA 데이터 저장체 연구를 비롯해 MIT, 캘리포니아주립대 병원 등과 활발한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교과과정에도 의공학실험 1,2,3,과 의공학 프로젝트 등 실험실습 과목이 들어있다.12명의 전임 교수들과 6명의 의대 교수(겸임)도 학과의 중요한 인프라다. 전임 교수진의 전공은 마이크로·나노기술, 의광학, 생체재료, 의료전자, 의료A·의료로봇 등 의공학 전 분야를 아우른다. 의공학의 최종 소비자가 의사와 환자들인 만큼 의대 교수들의 교육과 공동 연구는 학과의 역량을 강화시켜주는데 중요 요소다. 학부에는 MRI, CT, X-ray, 초음파, AFM(원자현미경) 등 고가의 실습 장비들이 있어 의공학 교육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 보장된 진출 분야 많은 것도 강점의공학이 떠오르는 유망분야이고 연관된 분야가 많아 전공자들의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많다. 의료기기 및 바이오 헬스를 사업 분야로 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인 GE, 지멘스, 필립스를 비롯해 삼성, LG, SK 텔레콤 등이 졸업생들이 선호하는 기업군이다. 헬스케어, 제약 및 생명과학, 생명공학 기업들도 의공학 전공자를 환영하고 있다. 연구소로는 KIST,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생명과학연구소 등에 진출하고 있다. 의공학, 전기전자공학,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등 유관분야 대학원 진학도 많으며 성장성 있는 학과라 교수 진출도 용이하다.○ 나도 합격할 수 있다2020학년도 모집인원은 70명. 수시에서 57명, 정시에서 13명을 선발한다. 2019학년도 입학 경쟁률은 수시 일반 15.3대1,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 11.1대1 이었고 정시는 3.3대1 이었다. 수시 특기자 전형과 기회균등 전형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다.○학과 포인트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는 첨단 의공학 기술을 개발해 의료산업을 뒷받침 하고 있다. 학부는 창의적인 의공학도를 길러내 환자맞춤형 정밀의료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인 융복합 교육이 바탕인 것도 강점이다.이종승 기자(urisesang@donga.com)}
○ 신소재 전문가는 융합기술형 인재소재는 오늘날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 우주기술(ST)등 첨단과학기술 발전의 밑거름이다. 재료공학은 전자, 생명, 환경 등 다양한 전문분야와의 융합 속에서 성과를 내기에 소재 전문가는 ‘융합기술형’ 인재로 통한다. GIST 신소재공학부는 최첨단 실험장비와 시설지원, 세계최고의 연구역량을 지닌 교수진이 신소재분야의 전문 인력을 키워내고 있다. ○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첨단소재 연구기반 커리큘럼학부에는 5개 세부 전공이 있다. 광·반도체 소재분야는 반도체를 기반으로 LED, 실리콘 메모리 소자, 로직 반도체소자 등과 함께 그래핀소자 등 차세대 광반도체 기술과 관련된 전문지식을 탐구한다.나노전자 소재분야는 나노 스케일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노 사이즈의 특성을 이용하는 소재 및 소자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유기정보 소재분야는 NT/IT 관련 분야에서 필요한 새로운 유기물을 디자인 및 합성해 소재 측면에서의 플랫폼 연구와 이를 이용한 발광 소자, 트랜지스터, 메모리 소자 연구 등에 필요한 지식을 쌓는다.에너지 소재분야는 에너지의 전환, 저장 및 수송, 환경친화적 에너지원 개발 및 이용,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에 관련된 소재 연구를 한다. 생체의료용 소재분야는 나노기술 및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조직 재생, 줄기세포 등 재생의학에 필수적인 재료의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다.1학년 때는 기초교육학부로 이공계분야 전반에 대한 기초를 쌓고, 2학년 이후 전공을 선택한다. 재료과학, 열역학, 유기재료화학, 고분자과학 등 전공 필수과목과 실험과목을 필수로 들어야 하며 세부 전공에 필요한 강의와 연구를 수행한다. 학부는 소재에 대한 세계적인 흐름을 학부생을 포함한 구성원들이 접할 수 있도록 계절학기에 칼텍 교수의 강의도 개설하고 있다. 학부 연구 역량의 배경은 21명의 전임교수진과 그¤베르그자성연구센터 등 4개 전문 연구센터다. 연구센터에서는 교수를 중심으로 학부생과 대학원생, 박사후 연구생 등이 함께 전문 분야 연구를 하고 있다. 학부에서는 방학기간에 인턴십을 운영해 학생들이 실제 연구를 경험하고 실체적 지식을 습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나노과학기술 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졸업생 대부분이 국내외 대학원 진학학부 졸업생의 90%가 GIST 등 국내외 대학원으로 진학한다. 대학원 진학자의 85%는 GIST로 진학 했다. ○ 다양한 해외연수와 풍부한 장학금도 매력학부생들은 재학 중 세계적 명문대인 미국의 칼텍, UC 버클리, 보스턴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등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학할 수 있다. 대학은 방학을 활용한 월드 프렌즈 ICT봉사단 참여 등 해외봉사 활동을 적극 장려하며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지원을 하고 있다. ○ 나도 합격할 수 있다다양한 전공의 이공계 학생들에게 진학 기회를 준다. 소통, 협업, 창의성 등이 학부가 중시하는 덕목이다. GIST 신입생은 모두 기초교육학부로 선발한다. 2020학년도 모집인원은 총 198명 내외. 수시에서 178명 내외, 정시 20명 내외를 선발한다. 2019학년도 입시 경쟁률은 수시 14.81대1, 정시 5.32대 1 이었다. ○ 학과 포인트고부가가치 소재에 대한 연구 역량이 높다. 재료, 화공, 생명, 화학, 물리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 석학의 초빙 강의가 자주 있는 것도 강점이다.이종승 기자(urisesang@donga.com)}
○글로벌 미디어 산업 개척하는 미디어 아키텍트의 요람미디어학은 생각, 감정, 정보 등의 전달에 필요한 수단과 방법을 연구한다. 전달과 수신의 주체와 이용되는 매체가 시대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어 미디어학의 연구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급변하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미디어를 연결해 시장에 어필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 고려대 미디어학부는 창의적 미디어 아키텍트(Creative Media Architects)를 육성하고 있다. 창의적 미디어 아키텍트란 미디어 생태계 전반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창의적 콘텐츠를 만드는 인재다. 학부의 지향점은 글로벌 미디어 시장을 이끄는 인재의 요람이 되는 것이다. 1965년 신문방송학과로 설립된 이래 많은 언론인과 교수진을 배출한 바 있는 학부 경험은 중요한 자산이다. ○창의성과 미디어 데이터 사이언스 강조하는 교육학부 커리큘럼은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개인적 차원 △사회적 차원 △산업적 차원 △창의적 차원 △데이터 사이언스 차원에서 이해하고 탐구하는 구조로 돼 있다. 학생들은 개인의 관심에 따라 트랙을 선택해 공부할 수 있다. 학부는 창의성과 미디어 데이터 사이언스의 강조가 차별점이라고 설명한다. 창의성 교육은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글쓰기 표현, 영상적 표현, 디지털 표현 등을 통해 기른다. 미디어 데이터 사이언스는 빅 테이터, 머신 러닝, 프로그래밍 등을 배워 데이터를 수집, 분석, 해석, 창조하는 능력을 갖춘다. 창의성과 미디어 데이터 사이언스는 미디어 산업, 휴먼-컴퓨터 인터렉션, 사물 인터넷, AI, 영상, 저널리즘, 리서치 등 미디어 관련 주제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하고 응용하는데 중요하다. 학생들은 창의성을 발휘하고 미디어 데이터 사이언스를 활용해 얻은 내용과 문제 해결책을 제시한다. 수업은 학생 간 토론이 중심이다. 학부는 5년 만에 학사와 석사를 취득할 수 있는 학·석사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16명 교수진들의 전공은 미디어, 언론, 뉴미디어, 방송, 영상, 광고, 개인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하며 기자와 PD 경험이 있는 교수도 있다. ○자체 독립 건물에 갖춰진 우수한 교육 인프라학부는 자체 독립 건물인 미디어관을 갖고 있다. 이 안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가 있다. 기자나 PD를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언론사 시험 준비반 MTC(Media Training Center)도 있다. ○무한도전 만든 PD도 동문졸업생들의 진출 분야는 미디어를 비롯한 일반 기업이다. 취업률은 70%~80%. 3000명이 넘는 졸업생 가운데 언론·방송인이 400여명, 교수가 100여명이 넘는다. 미디어 분야 어디를 가도 학부 동문들이 있을 정도로 관련 분야 종사자가 많다.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만든 김태호 PD도 이 학부 출신이다 ○나도 합격할 수 있다미디어 콘텐츠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경험을 가진 학생들이 지원하기를 바란다. 콘텐츠의 창의성은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2020학년도 모집인원은 76명. 수시에서 69명, 정시에서 7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교과전형인 학교추천Ⅰ, 학생부 종합전형인 학교추천Ⅱ, 일반전형, 기회균등전형이 있다. 기회균등전형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다.2019학년도 입학 경쟁률은 수시 일반 11.67대1,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인 학교추천Ⅱ 8.64대1 이었고 정시는 3.86대1 이었다.○학과 포인트 미디어 및 미디어 산업 진출에 적합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교수진도 강점이다. 동문 네트워크가 사회에 진출하는데 긍정적이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관료주의의 관성이 지역사회에 무서운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의 행복과 도시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8일 서울에서 만난 이재수 춘천시장(55)은 핵심사업인 ‘대학도시 춘천’을 말하기에 앞서 자신의 소신부터 꺼냈다. 지난해 민선 7기 시장으로 취임한 이 시장은 2002년부터 2014년 제6, 7, 8대 춘천시의회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지방정부 예산은 치밀하게 쓰여야 한다. 필요성이 입증되지도 않은 곳에 예산이 쓰이는 건 아닌지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관료주의 관성에 빠져 그저 해오던 대로 하면 도시의 미래는 더욱 암담해진다”고 강조했다. ‘대학도시 춘천’은 이 시장의 이런 소신이 반영된 사업이다. 이 시장은 “대학 또한 그동안 국가 의제를 많이 다뤘던 반면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교수, 석, 박사 등 유능한 인재가 많은 대학을 통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실용성 있는 사업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균형개발을 위한 교육주도 성장은 지속가능성은 물론 시민 만족도나 비용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학도시 춘천은 지자체 중심의 교육주도 성장 첫 사례로 꼽힌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대학도시 춘천’에 대해 설명한다면? 대학도시 춘천은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도시를 말한다. 춘천시가 자랑하는 대학의 우수한 역량이 지역에 투입되고 지역은 대학을 육성하고 청년들은 지역에서 꿈을 실현하는 것이 골자다. 지역과 대학이 상생, 공영하는 도시를 만들어내겠다.춘천의 활로를 대학에서 찾으려 한 이유는? 강원대, 한림대, 춘천교대, 한림성심대, 송곡대, 한국폴리텍대, 방송통신대 등 7개 대학이 있는 춘천은 이미 대학도시다. 이제는 이 대학들과 상생하며 대학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지역 안으로 끌어들여 지역과 대학이 어떻게 힘을 합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역시 지역의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대학도시 춘천의 중장기적 목표가 있다면? 1차적으로는 사업발굴이다. 연간 1조3000억 원(특별액)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이 필요하다. 대학의 굉장한 자원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우리의 예산이 바르게 쓰이도록 하고자 한다. 현실적으로 이런 고민만 해결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울 거다. 장기적으로는 도시의 특성을 제대로 분석해 미래를 설계하자는 것이다. 10년 뒤 20년 뒤 춘천이 어느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 대학과 함께 고민해 도움을 받고자 한다. 대학 입장에서도 시 정부의 공신력을 얻는다는 면에서 장점이 있다.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양쪽에 이보다 좋은 궁합은 없다고 본다.대학도시 춘천의 로드맵을 설명하자면? 대학과 행정, 대학과 대학간의 벽을 허물어 서로 소통하는 연계협력체계 구축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에 대학 협력사원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지난달 11일 공포했다. 대학총장, 학장과 시장으로 구성된 ‘춘천시 대학도시정책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를 통해 문화, 예술, 관광, 교육 등에 대한 협력과 대학 발전을 위한 공공정책을 발굴할 것이다. 나아가 대학타운형 도시 재생을 통해 구도심 곳곳에 소규모 캠퍼스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고 도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아직 대학의 구체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지만 학생들에게 캠퍼스 밖에서 축제를 열면 지원을 약속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대학도시 춘천은 어떻게 ‘문화도시 춘천’에 기여하나? 대학도시는 문화도시 춘천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춘천시는 강원대와 상생하는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래 문화예술인 육성을 위한 레지던시를 구축하고 춘천 호반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춘천학 강좌를 개설하는 등 대학과 시민의 평생학습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영상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사업 공동추진,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 발굴, 상생발전을 위한 문화예술 축제 향유, 인적·물적 자원 교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든 사업은 각 대학과의 협의회를 통해 확대하게 된다. 대학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강원도의 ‘열린군대(군 장병 취·창업프로그램)’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청년 취·창업 관련 구상이 있다면? 춘천시는 강원대, 한림대 등과 함께 청년취업과 창업을 위한 소통과 노력을 하고 있다. 청년 창업 인턴십 운영, 청년 창업 네트워크 지원, 창업동아리 발굴 육성, 기술창업 및 핸드메이드 창업가 육성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이런 대학 협력사업들을 통해 춘천이 스타트업 메카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한다.대학도시 춘천이 인구 유입으로도 이어지길 기대하나? 새로운 인구의 유입보다는 (춘천 소재) 대학생들의 유출 비율을 낮추고 지역에 정착시키는 게 목표다. 현재 유출 비율이 95%는 넘을 거라고 보는데 이를 20%대로 낮출 수만 있다면 지역사회에 큰 자산이 될 거라고 믿는다. 타 지자체와의 협력 가능성은? 현재 우리 춘천시뿐 아니라 부산시, 오산시 등 여러 지역에서도 지역대학과 연계한 교육주도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만큼 협력이 가능한 사업들을 살펴보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하겠다.대학뿐 아니라 유치원, 초중고교생을 위해 구상 중인 정책이 있다면? 교육 발전을 위해선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청 뿐 아니라 시 정부의 협력과 관심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에 춘천시는 지난해 2월 춘천교육지원청과 교육행정협의회를 구성하고 교육 관련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1인 1예술 교육사업을 추진 중이며 초중고교생 문화공연 보여주기 프로그램도 협의했다. 중고교 교복비 지원에 대한 내용도 현재 교육지원청과 논의하고 있다. 춘천을 이끌어갈 학생들에 대한 교육경비 지원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 앞으로도 폭넓은 교육정책을 통해 모든 학생이 공부하기 편안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이재수 춘천시장은…1964년 춘천생춘천중, 강원고 졸업강원대 회계학과 졸업강원대 농업경제학과 박사과정 수료춘천시 의원춘천인형극제 이사장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진행=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정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난해 7월 교육부의 한 고위 관료와 현 정부의 대학정책 전반에 대해 대화를 나눈 일이 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대학정책을 펼쳤던 관료들이 대학 관리에 프라이드를 가진 것을 반성한다”는 말을 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언론에 고위 관료가 지난날의 잘못된 정책을 솔직하게 고백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털어놓은 얘기 중에는 교육부 관리들의 프라이드가 최고 교육기관인 대학과 그 구성원인 교수를 길들이는 데 있었다는 다소 민감한 내용도 들어 있었다. 대화 내용은 ‘대학정책 반성, 대학자치 존중’이라는 주제의 기사로 보도되기도 했다. 그는 또 헌법 31조에 명시된 ‘대학 자치는 고유권한으로 보장한다’는 조항을 언급한 뒤 “문재인 정부의 대학정책 기본방침은 대학 자치를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잖은 시간 동안 나눈 대화를 통해 얻은 느낌은 ‘과거 대학정책에 대한 반성과 대학자치의 존중’이 현 정부 교육 정책의 기본 흐름이 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그와의 만남이 1년도 안 된 현재 그때의 기대는 오해였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여전히 대학 자치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개별 대학의 입시에 지나치게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고려대에 2022학년도에 정시 선발 비율을 정부 방침에 맞게 30%로 채워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고려대는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2021학년도에 30%에 미치지 못한 정시 비율을 2022학년도에는 맞추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운영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취임 축하 인사와 학생 중심의 입시정책을 운영해 달라고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정시 비율 확대가 여론을 바탕으로 한 정부의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금까지 교육부가 강조해온 2015교육과정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시비율 확대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르는 대학들도 정시보다는 학생부 종합전형 등을 통해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성취도가 뛰어나다는 데이터도 갖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들도 이런 객관적인 데이터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학 자치를 존중하겠다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 방침이 구두선(口頭禪)에 그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현대 교육학, 인권과 인류 공동체 평화와 번영 강조교육학은 교육의 실제와 정책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 학문 이다. 현대 교육학은 시대 흐름에 맞춰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글로벌 교육’을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로 제시한다. 여기에는 인권과 질 높은 삶을 중시하고 인류 공동체가 평화와 번영을 누려야 한다는 철학이 들어있다. 서울대 교육학과는 1946년 개설이후 한국 교육학의 방향을 선도해 오고 있다. 학과는 한국 사회에 ‘교육만이 살길’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하고 ‘인재가 미래’라는 국가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학문적 기여와 교육행정에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교육 덕분이었다. 세계에 대한 관심도 학과가 개설 이래 강조해 온 것이다. ○ 서울대 안에서도 손꼽히는 ‘연구중심 학과’학과는 서울대 안에서도 손꼽는 ‘연구중심 학과’다. 학과에서는 학부 교육을 교육학을 공부하기 위한 기초교육 과정으로 다루고 있다. 학부 재적생은 79명에 불과하지만 대학원생 220명, 연구생 이 113명에 이를 만큼 대학원 비중이 크다. 현재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해외 국적자가 23명이고, 해외에서 학부를 이수한 학생이 해마다 평균 14명 정도가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다. 22명의 교수진이 학과의 핵심이다. 이들은 국내외 유수대학에서 공부한 연구파들이다. 교수대 학생 비율은 1대 3.6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학과는 교육연구소 운영을 통해 교육 이론 및 교육 전반의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서울대 문과대학에서 최초로 창간한 SCI급 논문저널인 APER(Asia Pacific Education Review)를 발간하는 등 연구 역량을 높이고 있다. ○ 교육학자 자질에 필요한 전공 교육 강조학과 교육과정은 인성과 교양을 기르기 위한 교양 교육과 교육학자로서 필요한 전공 교육으로 구성 돼 있다. 학생들은 1학년 교육학개론을 시작으로 4학년 교생실습에 이르기까지 교육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심층 학습을 한다. 전공 교육에서는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및 지도 △교육환경에 관련된 교과목을 배운다. 학생들은 졸업 후 교육학 정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것은 현대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축인 교육 역할 탐구다. 학과에 들어오는 학생도 교사가 되기보다는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교육학자, 교육행정가로서의 역할을 고민하기 때문에 수업 분위기는 깊이가 있다. 학과의 기본적인 관점은 교육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교사, 국가의 관심, 글로벌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일부 교과목의 영어 강의와 해외교환학생 적극 지원은 교육의 글로벌화와 맞닿아있다. ○ 졸업생 대다수가 교육전문가졸업생 대부분은 대학원으로 진학한다. 2019학년도 졸업생 11명 가운데 6명이 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 진학이 많은 이유는 교수를 비롯한 연구자가 되는 것이 교육 발전에 헌신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2명의 국무총리를 비롯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교육 행정가, 교수 및 연구자를 배출했다. 교사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간혹 대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다. ○ 나도 합격할 수 있다자신의 목표를 스스로 정하고 이를 위해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을 원한다. 창의성도 학과가 중시하는 덕목이다. 2020학년도 모집 인원은 12명으로 전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다. 2019학년도 입시에는 12명 모집에 166명이 지원했다. ○ 학과 포인트이 학과 출신들이 현대 한국 교육의 방향성을 결정하는데 깊숙이 관여했다. 학과는 교육의 지향점을 형평성 보다는 수월성에 두고 있다. 한국 교육을 이끌어 가려면 리더가 필요하고, 그 리더가 인재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가르친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선문대는 9일 스마트자동차공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창업 동아리 4팀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렸던 국제발명, 혁신 기술 전시회(ITEX2019)에 참가해 금상 2개, 은상 2개, 특별상 3개 등 참가한 팀 모두가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말레이시아 발명 및 디자인협회(MINDS)/C.I.S NETWORK SDN BHD가 주최했으며 전 세계21국에서 971점의 발명품이 출품됐다.학생들이 수상한 금상 2개는 스마트자동차공학부 드론 마스터 동아리의 ‘추진부를 구비한 드론’과 3D WOW 동아리의 ‘시동부를 구비한 동축 반전 드론’이다. 이 발명품들은 태국국립연구협의회(NRCT)와 머쿠부아나 대(Universitas Mercu Buanan)로부터 각각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은상은 Team IoT Master 동아리의 ‘구제역 감지 장치’와 스마트자동차공학부와 치위생학과의 연합 동아리 ‘스자치’의 ‘치과 용수 살균장치’가 수상했다. ‘구제역 감지 장치’는 인도네시아발명진흥회(INNOPA)로부터 특별상도 받았다.선문대는 전시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만든 가상현실 기기를 체험하는 행사도 열어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선문대는 스마트자동차공학부 학생들이 우수한 성과를 거둔 이유를 “LINC+(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창업교육의 성과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자동차공학부 학생들은 2017년과 2018년 서울 국제 발명전시회에서 참가해 전원이 수상하기도 했다. 이 학부는 스마트 드론, 가상 현실 등에 차별화된 교육 인프라와 교육 방법을 인정받아 올 3월 우즈베키스탄 투린대에 교육과정을 수출한 바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원자핵, 긍정 vs 부정 시각 존재원자핵을 보는 입장은 긍정과 부정으로 나뉜다. 긍정적 시각은 원자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했을 때 인류가 얻는 이익이 매우 큼을 강조한다. 4g에 불과한 10원짜리 동전을 에너지화 했을 경우 우리나라 전체가 2시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원자핵이 가진 수많은 장점과 가능성 가운데 하나다. 부정적 시각은 원자핵에 대한 관리와 원자핵이 정치적으로 잘못 이용됐을 경우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환경재앙을 가져왔고, 무기화된 원자핵은 인류의 생존에 큰 위협이다. ○핵 분열과 융합 과정 연구로 한국경제 견인차 역할서울대 원자핵공학과에서는 핵이 분열과 융합을 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이론과 기술 및 여기서 얻어지는 다양한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원자력 시스템 공학, 플라즈마 및 핵융합 공학, 방사선 공학이 학과의 주요 연구 분야다. 연구에는 수학, 물리, 화학 등 기초 자연과학 학문과 통계학, 컴퓨터학 등 응용 학문이 연관 돼 있다. 학과는 1959년 개설 이후 한국 원자력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같은 해 설립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최근 “한국이 한국원자력연구원 설립 이후 지금까지 164조1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는데, 이 학과 출신들은 연구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이 원자력을 통해 얻는 이익에는 에너지 주권의 기초를 세우고 경제발전을 이루는 데 기여한 원자력 발전도 포함 돼 있다. 원전에서 생산되는 값싸고 안정적인 전기 덕분에 한국 제조업은 발전할 수 있었고 이는 한국경제 성장으로 이어졌다.○지속가능한 원자력 이용을 주도할 인재 요람학과 커리큘럼은 원자핵 지식을 쌓는데 필요한 교과목들로 짜여있다. 1-2학년 때는 연구에 필요한 기초와 실험을 주로 배운다. 3-4학년 때는 원자로 이론, 플라즈마 기초, 응용핵물리 등 본격적으로 전공과목들을 배운다. 4학년 학생들이 듣는 원자력법과 사회에서는 원자력의 양면성과 원자력을 둘러싼 정치 경제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논의하고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매년 2-3명이 원전수출산업협회와 UAE 원자력공사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해 원자력 발전소에서 실무를 익히는 기회도 있다. 학과의 연구는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의 해결책을 제시하는데도 관련 있다. 원자핵 연구는 수소 경제의 핵심인 수소 생산, 극지 및 우주 탐험을 가능케 하는 원자로 개발, 방사선을 활용한 다양한 실생활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성 있는 수소 생산에는 원자력 발전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인 고온 가스가 최적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수십 년 동안 별도의 연료 공급 없이 운행체를 움직이는데 최적의 에너지 공급원은 핵융합에서 얻어진다. 학과의 3개 핵심 연구 분야가 전공인 14명의 교수진이 약 60개의 연구실 및 실험실을 활용해 교육과 연구에 나서고 있다. 교수들끼리 다양한 융복합 연구로 연구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데, 원자력시스템 공학 분야 중 하나인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야 연구는 세계적 수준이다. ○대부분 공공기관 및 연구소 진출졸업 후 진출 분야는 한국원자력연구원, 국가핵융합연구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전 등 공공기관과 연구소가 많다. 삼성전자, 미래와 도전 등 일반 기업으로 취업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원 진학률은 약 40%다. ○나도 합격할 수 있다학과는 뚝심 있게 연구개발을 이끌어갈 열정 있는 학생들이 지원하기를 바란다. 2020학년도 모집 인원은 32명. 수시 28명, 정시 4명. 2019학년도 수시 일반전형 경쟁률은 6.89 대 1 이었고 지역균형선발은 3.20 대 1, 정시는 3.63 대 1 이었다.○학과 포인트원자핵의 연구와 실용화에는 많은 자연과학과 공학이 연관 돼 있다. 학과의 좋은 교육·연구 인프라와 더불어 그간 배출한 동문들 네트워크도 원자핵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유리한 요소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강원대는 26일 춘천 캠퍼스에서 운영 중인 청소년진로탐색지원센터를 삼척·도계 캠퍼스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강원대는 발표에서 청소년진로탐색지원센터의 확장은 대학 인프라를 활용해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발전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진로탐색지원센터는 강원대가 2018년에 춘천 캠퍼스에 세운 진로교육 허브다. 센터는 설립 이후 도내 학업 취약계층을 위한 드림 캐쳐, KNU 진로탐색캠프 및 진로콘서트 등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오고 있다. 강원대는 청소년진로탐색지원센터를 올해 삼척·도계 캠퍼스에도 만들어 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도계 대학도시’와 ‘대학주도성장’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을 예정이다. 삼척·도계 캠퍼스에서 실시되는 진로교육 위주 사업은 △사회적 배려대상 청소년 및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질 높은 교육 서비스 제공 △대학 인프라를 활용한 진로교육 콘텐츠 개발 및 제공 △신개념 교육관광을 위한 대학-지자체 공동 콘텐츠 개발 등으로 구성된다. 강원대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타 지역 청소년들을 끌어들인다면 삼척시와 그 주변이 진로체험의 메카가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원대는 청소년진로탐색지원센터 성공을 위해 삼척시, 강원랜드를 비롯한 인근 공기업 및 연구소와 협력할 예정이다. 삼척과 도계 인근에는 삼척 레일 바이크, 도계 동원탄광, 정선 강원랜드 등 관광 및 산업시설이 있다. 강원대의 구상의 최종 목표는 지역 인프라를 대학 인프라와 융복합 시켜 국내 최초의 교육관광 벨트를 만드는 것이다. 김명동 강원대 기획처장은 “교육관광 벨트가 대학이 지역균형발전을 이끄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는 국립대에 주어진 책무를 다 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 생명공학, 다양한 분야와 융합해 신약 개발 바탕 생명과학은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생명체에서 관찰되는 생명현상의 기본 원리를 탐구하는 자연과학이다. 생명공학은 염기서열 지도 완성과 유전자 가위 등 신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생명과학은 정보기술 분야(ICT)와 융합해 난치성질환, 희귀질환, 치매 및 노화의 원인 규명 및 극복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등 신약 및 의료기술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생명공학의 영역을 넓히는데 특화GIST 생명공학부는 최신의 생물학적 연구방법과 신기술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 융복합을 통해 생명공학의 영역을 넓히는데 특화 돼 있다. 학과가 대표로 꼽는 연구 분야는 세포 및 분자생물학, 생화학·생물리, 신경과학·발생생물학, 면역학 등으로 이 연구들은 신약개발과 난치성 질환 및 유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기본이 된다. 23명의 교수진과 특화된 교육인프라는 학과의 목표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 학부에는 실버바이오연구센터를 비롯한 4개의 질환 및 신약 관련 실험실과 국내 최고 수준의 실험동물 자원센터가 있다. ○ 영어 강의, 교수와 일대일 매칭GIST 생명과학전공에서는 생명과학의 주요 기초 및 응용 학문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르친다. 모든 교과목을 영어 강의한다. 학부에서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위해 복수전공을 활성화하고, 타 전공과목 수강을 장려하고 있다.실험 실습은 분자생물학, 생화학, 세포생물학, 발생생물학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대학원 연구과정과 연계 돼 있다. 세계적 수준의 대학원 세미나 및 연구토론회를 활용해 다양한 생명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및 학문 동향을 선제적으로 교육한다. 학부생 전원은 교수와 일대일 매칭을 통해 심층 전공 지도 및 진로 지도를 받고 있다. ○ 버클리대, 칼텍 등 세계 유수대학과 교류학부생들은 미국 UC 버클리대, 칼텍(캘리포니아공대) 등 주요 해외대학에서 계절학기에 참여한다. 칼텍과는 교육 및 연구 상호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방학동안 연구인턴 학생을 교환하는 등 생명과학 전 분야에 걸쳐 폭넓은 지식과 연구 및 교육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전공 심화를 위해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현지 교육(Field Trip)도 있다. 학교에서도 장단기 해외연수를 지원한다. ○ 석·박사 과정 진학이 주요 진로학부생의 85%는 졸업과 동시에 GIST, 카이스트, 포스텍, 서울대, UC 버클리대, 칼텍 등 국내 대학원 과정으로 진학하고 있다. 대학원 진학이 많은 이유는 GIST가 소수 정예 연구중심대학으로 출범했고, 입학을 지원하는 학생들도 진로를 연구로 정하고 들어온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나도 합격할 수 있다!GIST대학은 입학생 전원을 국비장학생으로 선발해 등록금의 약 70%를 지원한다. 입학생 모두가 수업료, 학자금, 급식보조비를 지원 받는다. GIST대학 신입생은 모두 기초교육학부로 선발한다. 2020학년도 모집인원은 총 198명 내외. 수시 일반전형으로 113명 내외, 학교장추천전형 40명 내외, 고른기회전형 15명 내외, 특기자전형 10명 내외를 선발하고 정시는 일반전형으로 20명 내외를 선발한다. 2019학년도 입시 경쟁률은 수시모집 14.81대1, 정시모집 5.32대 1이었다.○ 학과 포인트GIST 생명과학부는 학부 대학원과 연계한 내실 있는 실험실습교육을 한다. 학사논문연구 프로그램은 졸업 후 교육 및 연구에 필요한 충분한 최신 지식 및 연구경험을 쌓는데 도움을 준다. 다양한 해외연수 및 인턴프로그램이 있어 국제 감각을 키우는데도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이종승 기자(urisesang@donga.com)}
○ 지구 지속에 필요한 기술 개발환경과학기술은 산업 발달과 인구 증가로 위협 받고 있는 지구의 지속 가능성에 필요한 기술로 기여한다. 인간과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져 가는 것을 바로잡는데도 환경과학기술의 역할이 필요하다.환경에너지 분야에는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국민의 안전하고 쾌적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기후변화대응기술, 신재생에너지기술, 미세먼지 저감기술, 생활환경의 화학물질관리 및 폐기물관리 기술 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환경에너지는 유엔미래보고서가 예측한 미래유망직업 54개 중에 11개를 포함하고 있다. 경제 분야에 이어 두 번째로 유망한 직업군이다. ○ 다양한 연구 분야, 대규모 인적 구성이 강점GIST 지구·환경공학전공에서는 시대적 필요성에 부응해 물, 대기, 생태, 에너지 분야의 환경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고도 환경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학부는 국내 대학의 동일 전공에 비해 인적 규모가 크고 수자원, 에너지, 지구생태 및 기후 변화 등 환경 분야의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는데 강점이 있다. 커리큘럼은 환경공학, 지구환경학, 지구환경이동현상, 환경분석실험1,2 등 5개의 전공 필수 과목과 21개의 전공 선택 과목이 있다. 환경공학에서는 물, 대기, 토양의 오염 정화에 대한 것을 배운다. 지구환경학은 대기해양과 생태학의 기초인 물리, 화학, 생물 현상을 다룬다. 지구환경이동현상 과목은 기체와 유체이동의 물리적 이론에 대해 연구한다. 풍부한 전공 선택과목들은 전문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선택과목을 이수하고 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수강 학점이 인정된다. ○ 국제기구 인턴십으로 글로벌 역량 강화전공은 세계의 유수 환경기관과 협력 하고 있다. 국제환경연구소와 연계해 UNU(United Nations University. UN 대학 인턴십)에 참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에도 수질 연구기관인 캐나다 UNU-INWEH(Institute for Water, Environment and Health)와 수자원, 토양, 토지 이용관리 연구기관인 독일의 UNU-FLORES(Fluxes and Resources)에 7명의 학생들을 파견할 계획이다. UNU에는 주로 3-4학년 학생들이 가서 국제기구의 환경 관련 기술 및 정책 연구에 참여한다. 학부는 비교과 활동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다른 분야와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통찰력을 기를 수 있고 선배 과학자들의 연구가 발전의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학회와 공모전 참가를 지원하는 것도 환경전문가로서의 소양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현장 체험 프로그램은 지구환경현장실습과 여름 방학 때 국립환경과학원, 수자원공사 등 다양한 환경 관련 연구소와 기업을 방문 한다. 학부는 매년 여름 방학을 이용해 ‘지구·환경과학 올림피아드’를 개최해 타 대학 학생들이 연구실 인턴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주고 있다.○ 나도 합격할 수 있다!GIST대학은 입학생 전원을 국비장학생으로 선발해 등록금의 약 70%를 지원한다. 입학생 모두가 수업료, 학자금, 급식보조비를 지원 받는다. 신입생은 모두 기초교육학부로 선발한다. 2020학년도 모집인원은 총 198명 내외. 수시 일반전형으로 113명 내외, 학교장추천전형 40명 내외, 고른기회전형 15명 내외, 특기자전형 10명 내외로 선발한다. 정시는 일반전형으로 20명 내외로 선발한다. 2019학년도 입시 경쟁률은 수시 일반전형 13.7:1, 학교장추천전형 18.6:1, 고른기회전형 12.5:1, 특기자전형 16.3:1, 정시 일반전형 16:1이었다. ○ 학과 포인트지구환경학은 기초과학과 공학이 어우러진 융합 학문이다. 열정과 융합적 사고로 지구와 인류가 당면한 환경문제 해결에 나설 인재를 기다린다. 이종승 기자(urisesang@donga.com)}
○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분자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 탐구화학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물질의 성질을 탐구하고 분석하는데 필요한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화학은 전문적 교육·연구를 통해 질병이나 노화를 극복하거나,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 고갈, 환경오염 등의 사회문제 해결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GIST 화학 전공은 자연에 존재하는 작은 분자들과 생체 내의 DNA, RNA 등 더욱 복잡한 복합체의 구조, 화학반응 및 기능을 분자수준에서 이해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전공에서는 화학의 근본적인 지식에 기반해 새로운 성질을 지니는 분자를 합성하고 새로운 화학반응을 연구한다. ○ 기초과학과 인문학을 바탕으로 전공 역량 키워GIST는 입학 후 1년 동안 기초교육학부에서 기초과학과 인문사회 및 예체능 분야의 수업을 들은 후 전공을 결정한다. 화학전공에서는 물리화학, 유기화학, 무기화학, 분석화학, 생화학 분야의 다양한 이론과 실험과목으로 구성된 교과목을 통해 기초와 심화교육을 제공한다. 또한 물리학, 생명과학, 소재 및 환경공학 등 인접 학문분야와 융합해 전문지식의 폭을 넓히고 있다.화학분야의 지식과 경험은 여러 학문 분야 간의 융합연구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 화학전공 졸업생의 진로가 기초학문 분야를 넘어 소재, 바이오, 환경, 농업, 에너지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점은 화학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훌륭한 교육 인프라에 교수진도 뛰어나화학 전공은 학생의 전문연구 경험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교육과 연구에 필요한 인프라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최첨단 시청각 시설이 완비된 강의실과 핵자기공명 분광기 등 화학분야의 실험에 필요한 다양한 연구분석장비가 두루 잘 갖춰져 있다. 일반화학실험실, 화학합성실험실, 분석·물리화학실험실은 모두 학부생의 교육과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 전문분야의 대학원 연구실에서 1년 이상의 연구경험을 통해 연구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졸업요건이다. 교수진의 역량 또한 훌륭하다.14명으로 구성된 교수진은 전공은 물리화학, 유기화학, 무기화학, 분석화학, 생화학 등 화학 기초에서부터 응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전공 구성의 다양성은 학과의 교육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 국비장학생 선발은 기본, 글로벌 역량 강화GIST는 풍부한 장학혜택과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입학생 전원을 국비장학생으로 선발해 등록금의 약 70%를 지원하고 있으며, 입학생 모두가 수업료, 학자금, 급식보조비를 지원 받는다. 학부과정 동안 미국 버클리대 등 해외대학에서 계절학기 수강, 장·단기 해외연수를 받을 수 있다. 화학전공 학생들의 88%는 졸업과 동시에 GIST 등 국내외 대학원 과정으로 진학하지만 취업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나도 합격할 수 있다학과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화학 뿐 아니라 수학, 물리학, 생물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의 기초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데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GIST는 신입생 모두를 기초교육학부로 선발한다. 2020학년도 모집인원은 총 198명 내외. 수시 일반전형으로 113명 내외, 학교장추천전형 40명 내외, 고른기회전형 15명 내외, 특기자전형 10명 내외를 선발하고 정시는 일반전형으로 20명 내외를 선발한다. 2019학년도 입시 경쟁률은 수시 14.81:1, 정시 5.32:1이었다. ○ 학과 포인트자유로운 학과 분위기 속에서 뛰어난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실험 중심의 수업이 이뤄진다. 대학 내 여러 연구실과 유기적으로 연결 돼 있다. 학비가 거의 들지 않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학과는 화학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학계나 산업계에서 미래를 선도할 우수한 학생들의 도전을 기다린다.이종승 기자(urisesang@donga.com)}
○현대 간호학 방향성 제시서울대 간호학과를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학과가 지금껏 걸어 온 역사가 한국 간호학의 바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학과는 현대에 필요한 간호의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다시 도전 중 이다. 간호학은 과거에 비해 많이 발전했지만, 의료 선진국에서 간호의 역할이 전문화, 다양화 되는 것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간호의 전문성은 지금까지 질병 관리와 예방에 기여해 왔지만, 복지가 강조되는 사회 흐름에 따라 지역사회 관리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간호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현대 의료시스템에서는 의사와 일반인 사이에서 전문 간호사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중요하다. 간호가 영역을 넓힐 때 사회가 얻는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다학제적 접근 강조, ICT에 융합서울대 간호학과는 한국 간호학을 대표하는 학과로 역사가 서울대 보다 길다. 학과의 모토는 ‘선한 간호 인재’ 양성이다. 모토는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는 전공 성격상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걸 나타낸다. 학과 교육의 수월성과 선진성은 간호의 기본을 강조하면서 변화하는 흐름을 좇기 위한 다학제적 접근을 강조하는 데 있다. 학과의 전공은 성인간호, 모성·아동·정신간호, 지역사회·간호시스템 등 3개로 나뉘며 24명의 교수들이 재직하고 있다. 교수들의 전공은 성인간호, 아동간호, 정신간호, 간호정보학, 보건경제, 보건정책, 보건간호통계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학과의 간호교육 탁월성은 2009년 미국 NLNAC(국가간호연맹인증센터)의 국제평가에서 상위 5%이내라는 평가가 입증하고 있다. 커리큘럼은 건강과 의학적 지식을 쌓도록 이론과 실무가 안배 돼 있다. 특징은 간호사가 되는 것 보다는 간호의 전문 영역을 확장하고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영역을 강조한다는 것. 1,2 학년 때는 이론을 공부 한 후 3,4학년에는 실습을 나간다. 3학년 학생들이 실습을 나가는 병원은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삼성병원 등이다. 4학년 때는 지역사회와 기업체로 실습을 나가 지역사회 특성에 맞는 간호 실무능력을 쌓는다. 학과는 1990년대 중반부터 간호정보학 과목을 개설하고 간호에 ICT를 융복합한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대표 종합병원의 ICT(정보통신기술)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학과는 학생들이 병원에서 실습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샤인센터(SHINE Center. Simulation-based, Humanmity-Integrated Nursing Center)가 대표적이며 기본 간호 수행능력을 기르는데 필요한 스킬즈 랩과 임상 모의 상황과 표준화 환자를 이용한 실습실 등이 있다.○간호사 근무 후, 폭넓은 분야 진출학과 출신자들의 대다수가 간호사로 진출하지만 아닌 경우도 많다. 보건복지부 사무관 가운데 이 학과 출신이 단일 학과로는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다른 진로를 택한다 해도 처음에는 간호사 경험을 쌓는다. 간호사로 남는 경우에도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삼성병원의 간호 책임자가 이 학과 출신일 만큼 의료현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융합교육은 졸업 후 천편일률적 진로를 벗어나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졸업생들은 전문대학원 진학, 보건의료 정책, 사회복지, 글로벌 제약회사 등 진출의 폭을 넓히고 있다. 동문 교수가 전국 대학 간호학 교수 중 10%에 달할 만큼 학계 영향력도 크다.○나도 합격할 수 있다!2020학년도 모집인원은 63명. 수시 지역균형선발 21명, 수시 일반전형 32명, 정시 10명을 각각 모집한다. 2019학년도 수시 일반전형 경쟁률은 4.2:1, 지역균형선발은 1.7:1 이었고 정시는 5:1 이었다. ○학과 포인트간호사가 돌보는 사람은 빈부귀천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기에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력, 시설, 학생 등 구성 요소가 세계적 수준이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정부는 지난달 지방정부 주요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에서 경제성보다는 정책성에 비중을 두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전략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국가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수도권의 대응축인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경제권 발전을 위해서는 동남권 관문공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재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16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시장접견실에서 만나 국가균형발전의 과제와 방법, 주요 사업의 추진 방향에 대해 환담했다.》―수도권의 성장 기반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인가. ▽송재호 위원장=우리나라 수도권 집중도는 50%에 육박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일본 도쿄(東京)도 28%밖에 안 된다. 성공적인 균형발전정책을 펴는 프랑스 파리는 18%다. 서울에 가해진 압력을 빼기 위해서는 다른 극(極)이 있어야 한다. 도쿄 하면 오사카(大阪), 베이징(北京) 하면 상하이(上海), 베를린 하면 프랑크푸르트같이 말이다. 우리나라로 보자면 부산을 축으로 한 동남경제권이 아닐까 싶다. 동남경제권을 키우면 일극체제는 해소된다. 국가 정책이 이에 집중돼야 한다. ▽오거돈 시장=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다. 1960년대부터 제기된 수도권 집중 문제는 지금 더 심각하다. ‘규모의 경제’라는 명분 때문이다. 한곳에 집중시켜 놓고 거기서 나오는 과실을 나눠 먹자는 식이다. 수도권 성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역을 발전시키자는 것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방안이다. 헌법 제123조 2항은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 경제를 육성할 의무’를 국가에 부여했다. 대한민국은 지금껏 이 헌법정신을 위배했다고 볼 수 있다. 수도권 일극체제를 풀기 위해서는 지역의 장점과 특성을 살리도록 국가 성장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부산 울산 경남 발전은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가. ▽오 시장=중부권 경제가 뜨면서 서해안이 발전축으로 바뀌었다. 세종시가 상징적이다. 세종시를 만들 때는 국가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히려 수도권 외연을 확장시킨 꼴이 됐다. 남해안권이 20∼30년 소외되는 결과를 낳았다. 서울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이라면 부산은 동북아 해양수도를 발전 방향으로 잡아야 한다. 부산 슬로건이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인 까닭이다. 과거에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 간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3개 시도가 공동 발전을 목표로 협력하고 있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광역교통망, 광역관광망, 광역경제협력, 물 문제,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 것은 의미가 크다. ▽송 위원장=동남권과 호남권은 정부 지원이나 기업 투자 등이 부족해 수도권 대응축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동남권 호남권의 삼각편대가 형성되고 연결망을 갖춘 충청권이 가운데 있게 되면 국가 경영 기반을 갖추게 된다. 각 권역에 수도(首都)의 개념을 부여해야 한다. 부산은 해양수도, 호남권은 또 다른 수도로 각 지역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해양수도는 항공과 철도, 육로가 연결돼야 물류 시스템이 완비되고 생태적인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 기반들을 부산 스스로 만들 수 있게 정부가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 현 정부 권역별 균형발전정책이 분권을 기반으로 하는 이유다. ―정부는 경제성보다는 정책성에 비중을 두고 예타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바람직한 활용 방향은 무엇인가. ▽오 시장=예타 제도의 핵심은 경제성이었다. 당연히 인구도 많고 기업도 많은 수도권이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비(非)수도권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역 균형에 가점을 더 준다는 것이 기본적인 변화다. 현실적으로 잘 판단한 정책이다. ▽송 위원장=경제성 분석이라면 장사가 되느냐, 안 되느냐의 관점인데 사람이 없는 곳에서 장사가 되지 않는 것은 뻔하지 않나. 서울을 제외하고 장사 되는 곳이 사실상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예타로 재정사업을 할 수는 없다. 국민의 소중한 세금은 적재적소에 투입돼야 한다. 재정은 낭비돼서는 안 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예타를 실시하는 OECD 국가는 없다. 근본적으로는 없어져야 할 제도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동남권 관문공항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송 위원장=매우 민감한 문제다. 원론적으로 말하겠다. 기본적으로 물류 흐름에서는 세 가지를 잘 갖춰야 한다. 첫째, 배가 잘 다녀야 하고, 둘째, 비행기가 잘 다녀야 한다. 마지막으로 철도와 도로가 잘 갖춰져야 한다. 도로가 병목 현상을 일으키면 다른 것이 잘돼도 물류 시스템이 막혀버린다. 철도도 마찬가지다. 이런 조건이 분산돼 있어서는 안 된다. 여수에 큰 항만을 만들고 부산에 큰 공항을 만들어서는 서로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없다. 하나의 단지, 하나의 개념 안에서 연결돼야 한다. 비행기에서 내려 바로 배에 싣고, 배에서 내려 바로 비행기에 싣고, 바로 열차에 실을 수 있는 3각 시스템이 집적돼야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다. ▽오 시장=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세계 5위권 컨테이너 처리 항만을 가지고 있고 철도의 기종점(起終點)이기도 하다. 여기에 공항 기능이 합해지면 가장 효율적인 물류센터가 될 수 있다. 동남권 관문공항은 그래서 필요하다. 약 20년 전부터 검토했던 문제다. 제일 먼저 김해공항을 확장해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를 국토교통부와 부산이 다섯 차례 국제적인 전문기관에 의뢰해 검토했으나 모두 불가능하다는 답이 나왔다. 그럼에도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해공항 확장안을 제시했고 대구경북 쪽에는 통합공항을 만들어주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그게 문제가 돼 지금까지 온 것이다. 김해공항을 확장해도 관문공항 기능을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곧 발표할 것이다. 첫째로 소음 피해다. 소음 영역이 기존보다 9배가량 더 늘어난다. 안전도 문제다. 인근 산 5개를 깎아야 한다. 활주로를 하나 더 깔려면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평강천을 매립해야 하는 환경 문제도 발생한다. 군사공항인 김해공항은 민간공항 기능에 한계가 있고 더 이상 확장할 수 없다는 근본 문제를 안고 있다. 그래서 20년 전에 내린 결론인 가덕신공항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근본 바람이다. 지금은 국민적 공감을 얻어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부산은 대구경북 지역에 통합공항을 만드는 것을 지지한다. ―부산은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과 밀접한 관계다. 거시적으로도 역할이 있다고 보는데…. ▽오 시장=신남방·신북방 정책에 큰 관심이 있다. 신남방정책과 관련해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11월에 부산에서 열리는 것으로 결정됐다.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회담 때 의결했던 아세안문화원이 부산에 세워졌기 때문에 두 번째 특별정상회의는 더욱 의미가 있다. 아세안문화원 인근에 1만 m² 터에 아세안콘텐츠빌리지를 구상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부산이 한-아세안의 허브도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북방정책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나인 브리지’가 교량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9개 핵심 산업을 뜻하는 나인 브리지 가운데 철도 항만 북극항로 수산 등 6개가 부산의 주력산업이다. 그래서 북방정책과의 연결고리도 매우 튼튼하다. ▽송 위원장=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부산 개최 결정은 신남방정책에서 부산의 역할과 중요성이 평가받은 것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신북방정책과 관련해서는 철도로 유라시아까지 가려면 모스크바를 거쳐 유럽에 닿게 되는데 그 출발점이 부산이다. 부산의 가치와 중요성이 미래 그림을 그리는 데도 있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진행=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정리=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