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특교

구특교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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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따뜻함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일이 안 될 때는 현장으로 가 직접 두 발로 뛰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취재하겠습니다.

kootg@donga.com

취재분야

2025-11-15~2025-12-15
산업44%
기획27%
기업10%
사회일반7%
정치일반3%
건설3%
사고3%
경제일반3%
  • 이정아씨 등 3명 LG의인상

    LG복지재단은 도움이 필요한 지역 청소년을 24년간 돌봐 온 이정아 씨(55)와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한 고 성공일 소방교(30·전 김제소방서), 조연제 경위(54·사남파출소)에게 각각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씨는 대학생이던 1988년부터 경기 부천시 공부방 등에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2004년 지역 기반 청소년 공동체 ‘물푸레나무’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에 연 무료 급식소 ‘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에는 6000여 명의 청소년이 다녀갔다. 성 소방교는 3월 전북 김제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하다 순직했다. 70대 부부의 집에 불이 났을 때 빠져나오지 못한 남편을 구하러 화재 현장에 홀로 뛰어들었다 목숨을 잃었다. 성 소방교는 지난해 5월 임용돼 부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입 소방관이었다. 조 경위는 지난달 경남 사천시에서 아내와 산책을 하던 중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 창문을 깨고 불길 속으로 들어가 80대 노모를 구했다. 이어진 폭발로 60대인 아들을 구출하진 못했지만 노모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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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DP 대비 상속-증여세… 한국, OECD 공동 1위”

    기업주가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줄 때 내는 상속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가장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의 ‘현행 기업 승계 상속 세제의 문제점 및 개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속·증여세수 비중은 0.7%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OECD 회원국 중 프랑스, 벨기에와 공동으로 가장 높은 비중이다. 현재 한국의 직계비속에 대한 기업승계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일본(55%)에 이은 2위다. 하지만 대주주 등으로부터 주식을 상속받으면 20% 최대 주주 할증과세가 적용돼 실질적으로 최대 60%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예를 들어 A기업의 대주주 주식 100억 원을 상속 시 120억 원으로 평가해 절반인 60억 원을 세액으로 결정하는 식이다. 한경연은 기업 승계를 장려하기 위해 도입한 가업상속공제도 유명무실화됐다고 지적한다. 대표자 경영 기간, 업종 유지, 자산 유지 등 요건이 까다로워 실제 활용하는 기업인이 적고 공제금액도 매우 낮다는 것이다. 2016∼2021년 연평균 이용 건수는 95.7건, 총 공제금액은 2967억 원이다. 연평균 이용 건수 1만308건, 총 공제금액 163억 유로(약 23조8000억 원)인 독일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임동원 한경연 연구위원은 “상속세율이 최대 60%에 달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사실상 기업 승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상속세율을 OECD 회원국 평균보다 조금 높은 30%까지 인하하고 최대 주주 할증 과세는 폐지하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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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연 “韓, 상속·증여세 부담 OECD 1위…세제 개편 필요”

    기업이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줄 때 내는 상속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의 ‘현행 기업 승계 상속 세제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속·증여세수 비중은 0.7%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OECD 회원국 중 프랑스, 벨기와 공동으로 가장 높은 비중이다. 현재 한국의 직계비속에 대한 기업승계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일본(55%)에 이은 2위다. 하지만 대주주 등으로부터 주식을 상속받으면 20% 최대주주 할증과세가 적용돼 실질적으로 최대 60%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예를 들어 A 기업의 대주주 주식 100억 원을 상속 시 120억 원으로 평가해 절반인 60억 원을 세액으로 결정하는 식이다.한경연은 기업승계를 장려하기 위해 도입한 가업상속공제도 유명무실화됐다고 지적한다. 대표자 경영기간, 업종유지, 자산유지 등 요건이 까다로워 실제 활용하는 기업인이 적고 공제금액도 매우 낮다는 것이다. 2016~2021년 연평균 이용건수는 95.7건, 총 공제금액은 2967억 원이다. 연평균 이용건수 1만308건, 공제금액 163억 유로(약 23조8000억 원)인 독일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임동원 한경연 연구위원은 “최대 60%에 달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사실상 기업 승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상속세율을 OECD 회원국 평균보다 조금 높은 30%까지 인하하고 최대주주 할증과세는 폐지하는 게 타당하다”라고 밝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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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기술 발전 맞춰… 삼성-SK ‘中공장 반도체장비’ 반입 기준 높인다

    한국과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반도체 공장에 대해 별도의 장비 반입 기준을 마련하되 중국 기술 발전에 따라 이 기준을 상향 조정하기로 의견을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일정 수준 이상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의 중국 반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한국 기업에 대해선 올 10월까지 규제를 1년 유예한 상태다. 한미 당국이 이 같은 방향으로 규제 개선 조치를 마련할 경우 10월 종료되는 두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유예가 더 길게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공장도 질적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게 돼 사업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규제 상향 조정에 “한미 이견 거의 없어” 미 상무부는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에 별도의 장비 반입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한국에 전달한 것으로 9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10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한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유예를 1년 단순 연장하는 대신 이같이 방향을 튼 것이다. 이 경우 특정 기술 수준 이상의 장비는 중국 반입이 규제되지만 이 기준 이하 장비 반입은 상무부의 별도 심사 없이 들일 수 있게 된다. 특히 한미 당국은 중국 반도체 기술의 발전 속도에 따라 국내 기업에 적용될 반도체 장비 반입 기준을 추후 상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산업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적용될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기준이 중국 반도체 산업 상황에 따라 변동될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이견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기업에 적용될 별도 기준은 한미 당국이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별도 기준을 비롯한 구체적인 사안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 등 기존 반도체 공급망을 교란시키는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1년 유예 연장을 넘어 다년 유예 등 국내 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조치를 미국에 요구해 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10일 “(규제 유예가 종료되는) 10월 이후 갑자기 장비 공급이 안 되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미국 측도 반도체 공급망에 최대한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9일 기자간담회에서 “미 반도체법 가드레일(안전장치)은 중국에 있는 우리 반도체 기업 경영과 관련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 업그레이드나 제한적인 범위에서 우리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미 측의 초안 마련 과정에서 우리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10월 후에도 상당 기간 연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규제 유예 장기 연장은 물론 국내 반도체 기업의 기술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놓는 데도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이다.● 韓 반도체 불확실성 해소 기대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한미가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장기 유예에 합의하면 국내 반도체 기업에는 일단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아직 구체적인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실제 시행이 되면 불확실성이 사라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중국에서 공장을 빼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던 상황에서 최대한 공장 가동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반도체 공정의 수많은 장비 상당수를 미국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성사되면 중국 공장의 기술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라인을 대폭 확장하진 못하더라도 계속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셈”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반입 규제 기준을 두고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16㎚(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로직칩, 18㎚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장비를 중국에 판매할 경우 별도 허가를 받도록 했다. 국내 기업에 대한 별도 기준은 이보다 높은 한도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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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75% “외환위기後 한국 자유시장경제 발전”

    국민 10명 중 7명은 1999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자유시장경제가 발전해 온 것으로 평가한 설문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6명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수준이 높아졌다고 인식했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자유시장경제와 기업의 역할에 관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74.6%가 외환위기 이후 한국 자유시장 경제가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퇴보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11.4%였다. 설문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담당했다. ‘기업의 본질적인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투자와 고용 확대가 4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윤 등 경제적 가치 창출(30.3%), 사회적 책임 강화를 통한 국민 삶의 질 개선(15.4%) 등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 58.2%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이 강화됐다고 응답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27.0%, 약화됐다는 응답은 12.8%였다. 국민 87.5%는 친환경 활동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가 국민의 삶과 질,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매우 긍정적 영향이라는 응답이 29.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다소 긍정적 영향(57.9%), 무관(10.2%), 다소 부정적 영향(1.6%) 등 순이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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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큐셀, 美 주택용 태양광 모듈 점유율 5년연속 1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지난해 미국 주택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 주택용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33.7%로 5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주택용 시장 점유율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는 17.7%의 점유율로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주력 제품인 ‘큐피크 듀오’ 시리즈의 흥행이 시장 1위 달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신 제품인 큐피크 듀오 G11S는 대형 웨이퍼를 사용해 출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미 태양광 시장은 미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에 힘입어 급성장 중이다. 미국은 약 4300억 달러(약 567조 원)의 예산을 투입해 자국 내 친환경 산업을 육성 중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용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약 6GW(기가와트)였다. 올해 미국에 신규 설치될 전체 발전설비의 54%는 태양광 발전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 조지아주에 구축 중인 태양광 생산기지 ‘솔라 허브’가 2024년부터 가동되면 한화큐셀의 미국 내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솔라 허브는 잉곳-웨이퍼-셀-모듈에 이르는 태양광 공급망을 한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북미 최초의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는 “솔라허브가 본격 가동될 내년 이후에도 미국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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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코인↓… 500대 기업 ‘물갈이’

    최근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급변하며 지난 1년간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42곳이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산업이 성장하며 엘앤에프 등이 신규 진입했고 가상화폐 시장 침체에 두나무 등은 탈락했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은 전년 대비 42곳이 교체됐다. 이는 전년 39개사가 바뀐 것보다 3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배터리, 반도체 등 주요 업황의 등락과 탄소중립, 가상화폐를 비롯한 금융시장 등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 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500대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4060조24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7%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36조88억 원으로 15.9% 줄었다. 매출액이 늘며 외형적인 성장은 확대됐지만 원자재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500대 기업 매출 하한선은 1조3086억 원으로 전년 1조973억 원 대비 19.3% 늘었다. 매출이 1조 원을 넘었지만 500대 기업에 포함되지 못한 기업도 141곳이나 됐다.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곳은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된 SK온, 팬데믹 여파에서 벗어난 한국마사회, 배터리 소재 판매가 늘어난 엘앤에프 등이 있었다. 반면 한국해양진흥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영주택, 씨젠 등은 매출액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지며 탈락했다. 전년 168위까지 올랐던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도 5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각각 매출 302조2314억 원, 142조5275억 원으로 1, 2위를 유지했다. 기아의 매출액은 86조5590억 원으로 전년 5위에서 3위로 뛰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매출을 합할 경우 삼성전자 매출의 75.8%까지 높아진다. 4위는 LG전자(83조4673억 원), 5위 한국전력공사(71조2579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8위였던 SK하이닉스(44조6216억 원)는 17위로 9단계 하락했고, 9위였던 LG화학(51조8649억 원)도 3계단 떨어진 12위를 차지했다.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토건이었다. 지난해 매출이 11조10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8.4% 올랐다. 기업 순위도 326위에서 75위로 251계단 뛰었다. 배터리 양극재 생산 능력을 늘린 에코프로비엠도 383위에서 149위로 234계단 올랐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60.6%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SK온 분할 등으로 157위에서 349위로 떨어졌다. 100계단 이상 하락한 기업은 서울주택도시공사, 신영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포스코홀딩스 등이 있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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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K 숨통 트이나… 한미, 中 반도체공장 내 장비 반입 기준 마련할 듯

    한국과 미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반도체 공장에 대해 별도의 장비 반입 기준을 마련하되 중국 기술 발전에 따라 이 기준을 상향 조정하기로 의견을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장비에 대해 중국 반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되 한국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해 규제 적용을 올 10월까지 1년 유예한 상태다. 한미 당국이 이 같은 방향으로 규제 개선 조치를 마련할 경우 10월 종료되는 두 기업 중국 공장에 대한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유예가 더 길게 연장되고, 공장도 질적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게 되는 등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규제 상향 조정 “한미 이견 거의 없어” 미 상무부는 10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한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유예를 1년 단순 연장하는 대신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에는 별도의 장비 반입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한국에 전달한 것으로 9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특정 기술 수준 이상의 첨단 반도체 장비는 중국 반입이 규제되지만 이 기준 이하 장비 반입은 상무부의 별도 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한미 당국은 중국 반도체 기술의 발전 속도에 따라 국내 기업에 적용될 반도체 장비 반입 기준을 추후 상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산업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적용될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기준이 중국 반도체 산업 상황에 따라 변동될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이견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기업에 적용될 별도 기준은 한미 당국이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별도 기준을 비롯한 구체적인 사안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 등 기존 반도체 공급망을 교란시키는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1년 유예 연장을 넘어 다년 유예 등 국내 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조치를 미국에 요구해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10일 “(규제 유예가 종료되는) 10월 이후 갑자기 장비 공급이 안 되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미국 측도 반도체 공급망에 최대한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9일 기자간담회에서 “미 반도체법 가드레일(안전장치)은 중국에 있는 우리 반도체 기업 경영과 관련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 업그레이드나 제한적인 범위에서 우리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미 측의 초안 마련 과정에서 우리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10월 후에도 상당 기간 연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규제 유예 장기 연장은 물론 국내 반도체 기업의 기술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놓는 데도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이다.● 韓 반도체 불확실성 해소 기대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한미가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장기 유예에 합의하면 국내 반도체 기업에는 일단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아직 구체적인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실제 시행이 되면 불확실성이 사라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과거 최악의 경우 중국에서 공장을 빼야 하는 상황까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최대한 공장 가동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반도체 공정의 수많은 장비 상당수를 미국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중국 공장의 기술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신규 라인을 대폭 확장하진 못하더라도 계속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셈”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기준를 두고 줄다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에 16㎚(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로직칩, 18㎚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장비를 중국에 판매할 경우 별도 허가를 받도록 했다. 국내 기업에 대한 별도 기준은 이보다 높은 한도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세종=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

    •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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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통상갈등 이후…美반도체 시장 최대 수혜국은 대만-베트남

    미국-중국 통상 갈등 이후 미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이 줄어들며 대만과 베트남이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대만과 한국의 점유율 격차는 계속 벌어지는 추세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미중 통상 갈등이 본격화된 2018년 이후 미 반도체 수입시장의 주요국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국은 11.7%로 2018년(30.2%)보다 18.5%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4년 만에 중국 점유율이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중국의 점유율 하락은 반도체뿐 아니라 태양광 모듈 분야 미 수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국가별 순위에서도 2000년대에 점유율 1위를 줄곧 유지했지만 지난해 4위까지 떨어졌다. 분석에서 반도체 품목은 국제 품목분류 체계인 HS 6단위 기준으로 D램 모듈 등 컴퓨터 부품이나 전자집적회로, 태양광 모듈 등을 포함한다. 이는 미 정부가 국가안보와 자국 공급망 강화 정책을 내세우며 중국 기업의 수출 제한 등 규제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2018년 3차례 걸쳐 10∼25%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같은 시기 미국산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직접 이용해 만든 부품과 장비의 대중 수출 제한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중국 기업들은 반도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8년 중국 D램 제조 기업 푸젠진화가 미국의 제재로 장비 구입이 어려워져 이듬해 양산 목표를 접고 사업을 잠정 중단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낸드플래시 제조사 YMTC가 장비 구입이 어려워져 중국산 장비로 첨단 3D 낸드플래시 생산을 대체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중국이 뺏긴 시장은 대만이 가장 크게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만 점유율은 19.2%로 2018년(9.5%)보다 약 2배로 늘었다. 점유율 순위도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베트남은 점유율이 2018년 2.5%에서 지난해 9.8%까지 올랐다. 4년 만에 8위에서 5위로 세 계단 뛰었다.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2년 12.6%로 2018년(10.8%)보다 1.8%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의 점유율 순위는 2018년, 2022년 모두 3위를 유지했다. 대만과 한국의 점유율 격차는 점차 벌어지는 추세다. 2020년에는 한국이 대만보다 0.1%포인트 높았는데, 2021년 대만이 4.1%포인트 앞서갔고 지난해에는 6.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대만과 베트남의 점유율 확대는 미 반도체 최대 수입품목(33.4%)인 D램 모듈 등 ‘컴퓨터 등 부품’ 품목에서 중국 입지 약화의 반사이익을 누렸기 때문이다. 컴퓨터 등 부품 품목 분야 미국의 대중 수입액은 2018년과 비교해 지난해 58% 감소했다. 반면 대만은 327%, 베트남은 4038%가 늘어났다. 한국은 52% 증가하며 대만과 베트남에 비해 수입액 증가 폭이 작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한국이 최대 수혜국이 될 수 있도록 반도체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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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시다 “정치를 풀어야 기업협력 확대” 韓재계 “제3국 공동진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국내 경제6단체장 등 기업인들을 만나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3국 공동 진출과 광물 자원 협력,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 협력 등 양국 경제에 시너지를 낼 방안들이 테이블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기시다 총리가 “정치 문제를 풀어야 양국 기업 활동도 확대될 수 있다. 기업들이 협력에 많이 나서 달라”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주한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간담회는 오전 10시 10분부터 약 45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경제단체장들이 각 단체 활동 소개와 건의 사항, 경제 협력 추진 방안 등을 이야기하는 비교적 편한 분위기의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장과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기시다 총리와 국내 경제단체들이 경제 안보와 공급망 확보 등을 위해 양국 경제 교류를 확대하는 방향에 대한 큰 틀의 공감을 이뤘다고 전해졌다. 간담회에서 기시다 총리는 정치 문제를 해결할 때 양국 경제 협력도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진식 회장은 간담회 뒤 “(기시다 총리가) ‘정치적으로 좀 풀어야 양국 관계 기업들의 활동에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쓸데 없는 낭비 요소를 서로 줄이고, 상호 호혜적인 관계에서 더 나아질 수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많이 나서서 협력해줬으면 좋겠다”라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간담회에서 “대한상의는 반도체, 배터리, 모빌리티, 벤처, 에너지 등 분야에 양국 기업인 간 협력을 추진 중”이라며 “일본 기업인들이 한국을 많이 방문해서 협력할 수 있도록 기시다 총리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건의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김병준 대행은 “제3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특히 희귀 광물자원과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양국 협력 확대가 소부장 분야나 핵심 광물 분야에서 서로의 강점을 더한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혼다와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40GWh(기가와트시) 규모 합작공장이 대표적인 제3국 공동 진출 사례로 꼽힌다. 손경식 회장은 “반도체에 있어 우리는 제조, 일본은 장비·소재 등을 통한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구자열 회장은 “자원개발 등에 대한 공동 진출을 제안했다”고 했다. 이날 전경련은 10일 일본 도쿄에서 전경련과 경단련이 공동으로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 조성에 대한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경단련 회장이 직접 회견을 한다. 3월 두 단체는 각각 10억 원을 출연해 각 단체 산하 재단법인을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김 직무대행은 “미래기금 기관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잘할 테니까 협력해 달라고 (기시다 총리에게) 이야기를 했다”며 “(미래기금 관련) 운영위원회가 오늘 내일 중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선 구체적인 기금 조성 상황과 운영 방향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을 중심으로 한일 미래 세대의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범기업들이 기금 조성에 직접 참여할지에 대한 질의응답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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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기시다, 韓 경제6단체장과 만남… 제3국 공동 진출·광물 자원 협력 등 논의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국내 경제6단체장 등 기업인들을 만나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3국 공동 진출과 광물 자원 협력, 소부장(소재·부품·장비)기술 협력 등 양국 경제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테이블에 올랐다. 재계는 한동안 닫혀 있던 양국 경제 협력이 본격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주한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간담회는 오전 10시 10분부터 약 45분 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경제단체장들이 각 단체 활동 소개와 건의 사항, 경제 협력 추진 방안 등을 이야기하는 비교적 편한 분위기의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장이 모두 참석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한일경제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간담회에서는 기시다 총리와 국내 경제단체들이 경제 안보와 공급망 확보 등을 위해 양국 경제 교류를 확대하는 방향에 대한 큰 틀의 공감을 이뤘다고 전해졌다.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김병준 대행은 “한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정부와 재계, 기업들이 서로 노력해서 잘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라며 “제3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특히 희귀 광물자원과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간담회에서 “대한상의는 반도체, 배터리, 모빌리티, 벤처, 에너지 등 분야에 양국 기업인 간 협력을 추진 중”이라며 “일본 기업인들이 한국을 많이 방문해서 협력할 수 있도록 기시다 총리의 적극적인 관심 부탁한다”라고 건의했다. 기시다 총리도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까지 한일 관계에 있어 (경제단체 등이) 큰 공헌을 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많이 나서서 협력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양국 협력 확대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나 핵심 광물 분야에서 서로의 강점을 더한 윈윈(Win-Win)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혼다와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40GWh(기가와트시) 규모 합작공장이 대표적인 제3국 공동 진출 사례로 꼽힌다. 손경식 회장은 “반도체에 있어 우리는 제조, 일본은 장비·소재 등을 통한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을 했다”고 밝혔다. 구자열 회장은 “자원개발 등에 대한 공동 진출을 (기시다 총리에) 제안했다”고 했다.중견·중소기업들도 일본과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기문 회장은 “(기시다 총리에게) 일본의 소재, 부품을 한국에서 가공해 대기업에 납품하고 외국에 수출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으니 한일 중소기업 간 거래가 원만하기를 바란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최진식 회장은 회담 자리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견을 담은 편지를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한일 양국이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자는 내용의 서신을 전달했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전경련은 10일 일본 도쿄에서 전경련과 경단련이 공동으로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 조성에 대한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경단련 회장이 직접 회견을 가진다. 3월 두 단체는 각각 10억 원을 각자 출연해 각 단체 산하 재단법인을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김 직무대행은 “미래기금 기관 관련해서는 우리가 잘 할 테니까 협력해 달라라고 (기시다 총리에게) 이야기를 했다”며 “(미래기금 관련) 운영위원회가 오늘내일 중 구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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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파운드리, 출범 5년만에 年매출 200억 달러 돌파

    지난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매출액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의 지난해 파운드리 연매출은 208억 달러로 추정된다.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가 출범한 뒤 매출액 200억 달러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운드리에 집중 투자를 시작하면서 2018년 117억 달러, 2020년 132억 달러 등 꾸준한 매출액 성장을 보였다. 다만 올해 파운드리 매출액 확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미 올해 1분기(1∼3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4조5800억 원 적자였다. 최근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며 고객사 재고 증가 등으로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까지 실적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초격차 기술을 통해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를 추격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은 KAIST 특별강연에서 “냉정하게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술력이 TSMC에 뒤처져 있지만 (따라잡는 데) 5년 정도를 보고 있다”며 목표를 제시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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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유럽 최대 항구축제서 부산엑스포 홍보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항구 축제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에 나섰다. 7일 삼성전자는 5∼7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제834회 함부르크 개항 축제’에서 공식 무대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삼성의 다양한 제품 광고 외에도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삼성전자가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영상에 담았다. 영상을 통해 스마트싱스 기반의 기기 간 연결성, 박람회 개최지로서 부산의 강점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함부르크 개항 축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유럽 최대의 항구 축제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독일 전역의 공항과 주요 도심 옥외광고판에 부산엑스포 응원 문구를 넣어 유치 활동을 알리고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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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시다, 오늘 한일의원연맹 회장단 면담… 경제6단체장 만나 반도체 등 협력 논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방한 이틀째인 8일 한일의원연맹 소속 한국 국회의원 및 경제6단체장 등 경제인들과 만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8일 오전 서울의 모 호텔에서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부회장인 김석기 의원, 간사장인 민주당 윤호중 의원, 상임 간사인 국민의힘 성일종·민주당 김한정 의원 등이 초청을 받았다. 이 중 연맹과 일본 측의 조율 과정에서 정 의원과 윤 의원만 면담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한정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초 국민의힘 3명, 민주당 2명을 초청했는데 주어진 시간이 20분뿐이었다. 기념사진 찍고 서로 덕담을 나누면 끝나 버릴 시간”이라며 “결과적으로 회장과 간사장 등 여야 1인씩만 참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윤 대통령도 방일했을 때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을 만났다. 그런 차원에서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월 방일 당시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전 일한의원연맹 회장,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經團連) 회장 등 일본 정치·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접견했다. 이번 면담에서는 정상회담 결과 및 한일 정치권 교류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8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도 한일경제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마련된 이번 간담회에선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서의 양국 간 공급망 안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5대 그룹에도 간담회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5대 그룹 총수들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국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의원연맹 및 경제6단체장과의 면담 후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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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파운드리 지난해 매출 출범후 첫 200억달러 돌파

    지난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매출액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의 지난해 파운드리 연매출은 208억 달러로 추정된다.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가 출범한 뒤 매출액 200억 달러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운드리에 집중 투자를 시작하며 2018년 117억 달러, 2020년 132억 달러 등 꾸준한 매출액 성장을 보였다. 다만 올해 파운드리 매출액 확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미 올해 1분기(1~3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4조5800억 원 적자였다. 최근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며 고객사 재고 증가 등으로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까지 실적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초격차 기술을 통해 파운드리 1위 기업 대만 TSMC를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4일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은 KAIST 특별강연에서 “TSMC가 2nm(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공정을 시작할 때가 되면 (TSMC와) 같이 가게 될 것”이라며 “냉정하게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술력이 TSMC에 뒤쳐져 있지만 (따라잡는데) 5년 정도를 보고 있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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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의 도전정신 GYBM 통해 계속 이어졌으면…”

    “GYBM(글로벌청년사업가 양성 과정) 덕분에 인도네시아에서 취직을 했었어요. 현지에서 배운 기술과 연구를 토대로 의류 생산에 정보기술(IT)을 적용해 창업도 할 수 있었습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운영하는 GYBM 인도네시아 1기 수료생 신인준 시제 대표(37)의 말이다. 그는 2015년부터 1년간 GYBM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현지 의류제조기업에 취직했고, 3년 만에 센터장을 맡았다. 이때의 경험을 갖고 2021년 의류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솔루션 기업 시제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창업 2년 만에 중소기업벤처부에서 3억 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GYBM은 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2011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청년 인재 20만 명을 양성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경제 성장이 빠르고 도전의 기회가 열려 있는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국 청년의 글로벌 취업과 창업을 돕는 데 힘을 쓰고 있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현재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까지 진출 국가를 넓혔다. 올 3월까지 배출한 연수생은 총 1300명에 이른다. GYBM은 커리큘럼이 수험생처럼 치열해 ‘김우중 사관학교’로도 불린다. 1년간 국내외에서 어학, 글로벌, 직무 역량, 리더십, 기업가 정신 등 현장과 실무 학습이 진행된다. 실제 대우 신입사원들이 받던 교육 방식을 도입해 실무 역량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해외 경험이 풍부한 ‘대우맨’들이 직접 멘토 역할도 맡아 취업과 창업 과정의 고민을 들어준다. 연수가 끝나면 99%의 연수생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원 현지에 취업하게 된다. 현지 한국기업의 중간관리자 역할로 생산관리 역할을 맡게 된다. 수료생들 가운데는 2000여 명을 관리하는 나이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장의 27세 공장장, 베트남의 PE타포린 현지 공장의 32세 임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은 “김우중 회장은 대한민국 청년들이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데도 여건이 마련되지 못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무척 안타까워했다”며 “대우의 도전 정신이 GYBM을 통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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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년 만에 새주인 모두 찾은 대우… ‘간판’ 사라져가도 ‘대우맨’은 남아

    《그룹 해체 24년… 사라져가는 ‘대우 간판’한때 재계 서열 2위를 차지했던 대우그룹이 해체된 지 24년이 흘렀다. 경차의 상징 ‘티코’, 고장 없는 가전 ‘탱크주의’ 등으로 한국 산업계에 한 획을 그으며 세계 무대를 뛰었던 ‘대우맨’의 자취를 되짚어봤다. “대우조선해양이 20년 넘게 주인을 찾지 못해 안타까웠죠. 그래도 마침내 인수가 됐으니 잘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난달 28일 낮 서울 종로구 대우재단. 전날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는 얘기를 꺼내자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한 말이 “잘된 일”이었다. ‘4월 27일’은 고 김우중 대우그룹 명예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장 회장을 비롯한 대우맨들에게 조금은 특별한 날이 됐다.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이후 뿔뿔이 흩어진 대우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마침내 모두 새 주인을 찾게 된 순간이었다.》 대우그룹 해체 후 24년이 흐른 지금, 대우의 흔적도 한국인의 삶과 기억에서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다. 기업명에 ‘대우’를 쓰는 곳도 점차 줄어들어 대표 계열사 가운데는 ‘대우건설’ 정도가 유일하다. 시간이 흐르며 대우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많은 대우맨도 현업을 떠났다. 김 회장이 작고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세계경영과 분식회계라는 삶의 명암이 재계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을 뿐이다. 대우는 한국 산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외 35만 명의 대우맨이 41개 계열사에서 활약하며 현대에 이은 재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김 회장의 회고록 제목처럼 해외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새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 대우였다. 국내 최초의 경차로 국민차 타이틀을 얻었던 ‘티코’, 튼튼한 가전제품을 만들겠다는 슬로건 ‘탱크주의’ 등은 대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그룹이 해체되고 나서 사반세기 동안 대우맨들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대우가 남긴 유산들은 한국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 세계로 나섰던 재계 2위 대우 “삼성에도 합격했지만 대우를 선택했죠.” 현재 서울의 대기업을 다니는 A 부장은 1993년 입사 당시 대우의 위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친구를 따라 우연히 대우 채용설명회에 갔었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TV 수출 담당자가 ‘수출’을 영어로 ‘익스포트(Export)’가 아니라 ‘오버시스 세일즈 마케팅(Overseas sales marketing)’이라고 설명한 점이 그의 마음을 움직여 원서까지 냈다. A 부장은 “세계를 무대로 수출을 위해 현장을 다닐 수 있다는 대우의 세계 경영 철학이 마음에 들었다”며 “수습사원이었던 입사 3개월 차부터 유럽 곳곳을 돌아다녔다”고 기억했다. 대우는 세계를 무대로 승승장구했다. IMF 경제위기 직전에는 현대에 이어 자산총액(76조7000억 원) 재계 2위에 올랐다. 계열사는 41개, 해외법인과 지사망은 600여 개에 달했다. 대우맨들은 국내 10만 명, 해외 25만 명으로 총 35만 명이었다. 대우의 1998년 수출액은 186억 달러. 한국 총수출액 1323억 달러의 약 14%를 차지했다. 대우는 1967년 김 회장이 만 30세의 나이에 원단업체인 대우실업을 창업하며 시작됐다. 1975년 대표적인 종합 무역상사로 발돋움하며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 창구 역할을 했다. 이후 한국기계(대우중공업), 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 대한조선공사(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을 인수한 뒤 경영을 정상화하며 중화학 업계를 선도했다.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른 시점이었다. 비슷한 시기 에콰도르(1976년), 수단(1977년), 리비아(1978년) 등 아프리카까지 진출하며 해외 보폭을 넓혔다. 1982년 ㈜대우를 설립한 뒤 자동차 중공업 조선 전자 통신 정보시스템 금융 호텔 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의 모습을 갖춘다. 한 대우 출신 기업인은 “1990년대 해외 출장을 나갈 때 여권 케이스에 대우 마크만 있으면 VIP 대접을 받았을 정도”라며 “지금은 ‘국뽕’(애국심을 표현하는 비속어)이란 말을 많이 쓰지만, 그에 비유하자면 ‘대뽕’(대우+국뽕)이 느껴지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1990년대 가전 시장은 삼성-LG-대우의 3파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양대 강자 사이에서 대우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았다. 1993년 배순훈 대우전자 사장은 오랜 기간 고장 없이 튼튼하게 쓰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탱크주의 슬로건을 내세웠다. 기본에 충실한 핵심 기능에 집중하고 가격은 낮춘 마케팅이 주효했다. 자동차에서는 1991년 출시된 ‘티코’의 성공이 있었다. 당시 전무하던 경차 시장에 최초로 뛰어들어 300만∼40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우조선 역시 한때 선박 수주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영원할 것 같던 대우의 성공가도는 외환위기를 맞아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된다. 1998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패로 끝났고, 1999년 지주사 ㈜대우까지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창업 32년 만에 그룹이 해체됐다. 김 회장은 2006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징역 8년 6개월형과 추징금 17조9254억 원이 확정됐다. 재계 서열 2위 그룹의 갑작스러운 몰락은 한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돌아왔다. 수많은 대우맨과 협력사 직원이 갑자기 일자리를 잃었다.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무더기로 채권단 관리하에 들어가면서 국민 혈세가 투입됐다. 일반 국민들도 간접적으로 고통을 분담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김 회장과 대우는 도전적인 세계 경영이라는 찬사와 함께 무리한 차입 경영에 대한 비판도 늘 뒤따른다.● 대우조선도 ‘대우’ 떼고 ‘한화오션’ 유력 그룹 해체 후 대우의 각 계열사는 한동안 주인을 찾아 헤매야 했다. ㈜대우 무역 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 대우전자는 위니아전자, 대우증권은 미래에셋대우, 대우자동차는 한국GM 등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화에 인수된 대우조선의 새로운 사명도 대우가 빠진 ‘한화오션’이 유력하다. 대우 색채를 빼고 인수한 기업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통일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들이었다. 대우 출신인 국내 대기업의 B 사장은 “대우라는 이름은 사라졌지만 인수한 기업들이 대우가 가진 장점을 더해 시너지를 내며 여전히 한국 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우 출신이라고 하면 ‘맡기면 어떻게든 해낸다’는 인식도 기업 구석구석에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이 흐르며 퇴직한 대우맨도 늘고 있다. 약 1600명의 퇴직 임원 모임인 ‘대우회’ 평균 연령은 약 75세라고 한다. 하지만 1980, 90년대 입사한 대우맨들은 새로운 기업으로 회사를 옮겨 일하거나 창업을 하며 한국 주요 산업군에 자리잡고 있다. 대우자동차 최연소 임원 출신인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대표적이다. 김우중 회장 비서실 출신인 정인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이번 대우조선의 한화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이 밖에도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등이 대표적인 대우 출신 기업인이다. 해외에서는 대우의 브랜드 파워도 여전히 살아 있다. 내수보다 해외를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한 대우는 지난해 91억 원의 상표권 수익을 냈다. 동유럽이나 동남아시아, 중동 등 해외 가전기업들이 대우 브랜드를 아직 쓰다 보니 ㈜대우가 이름을 바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수익을 받는 구조다. ㈜대우에서 25년 근무한 뒤 퇴직한 김주완 두리코씨앤티 대표는 “베트남에서 현지 직원이 주말에도 대우 유니폼을 입고 다니길래 이유를 묻자 ‘대우가 자랑스러워서’라고 하더라”면서 “해외에는 아직 대우 가전을 쓰거나 자동차를 타는 사람들이 있고, 대우 브랜드도 여전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에서 40년 근무한 국내 대기업 C 대표는 “아무것도 없던 해외에 사업 기반을 만들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정신이 대우의 가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대우맨들이 모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이런 대우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창립기념일인 3월 22일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전직 임직원들이 그룹 해체 10년이 지난 2009년 발족한 이 모임은 한국 청년들의 해외 취업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일을 맡고 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장 회장에게 미래 세대에게 대우가 어떻게 기억될 거라고 예상하는지 물었다. 장 회장은 또 한 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내놓은 답은 이랬다. “어떤 이유든 기업이 존속하지 못하고 망했으니 사실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도전하며 세계로 나섰던 대우의 기업 정신은 어떤 형태로든 후세에도 이어져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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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즈니 등 美업계 “올 韓콘텐츠 45편 이상 투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글로벌 콘텐츠 그룹 대표단과 만나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 양국의 문화 분야 협력이 오늘 행사를 계기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디즈니, 파라마운트, 넷플릭스 등도 올해 45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 워싱턴 미국영화협회(MPA) 건물에서 개최된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 참석해 “문화는 국가가 경계를 만들면 안 된다”며 “한국 영화시장과 문화시장이 세계 시장에 단일 시장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포럼에서 미국영화협회장으로부터 영화 ‘블랙팬서’ 감독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를 선물로 받은 윤 대통령은 “블랙팬서가 부산에서 주요 장면을 촬영했던 것처럼, 양국이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영화협회 소속 파라마운트,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NBC유니버설, 소니픽처스, 월트디즈니,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이 참석했다. 또 CJ, SLL, 왓챠, 에이스토리, 래몽래인, 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와 배우 이서진 씨 등 한국 콘텐츠 제작사와 문화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디즈니, 파라마운트, 넷플릭스 등은 올해 45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K콘텐츠 업계 및 창작자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미국영화협회(MPA) 소속 6개 회사가 세계 영화 및 비디오 시장의 77%, 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동안 한국 콘텐츠 산업이 경쟁력을 갖췄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 포럼이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13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지난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대표 수출품인 가전(80억5000만 달러), 전기차(98억2000만 달러) 수출액보다도 높은 수준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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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반도체법 韓기업 부담 최소화”… 업계 “구체 방안 지켜봐야”

    한미 양국이 반도체지원법(반도체법)에 대해 한국 기업들의 부담과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서는 핵심광물 자유무역협정(FTA) 국가 확대와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적용 등을 미국에 요청했다. 산업계에서는 논의의 방향성은 환영했지만 구체적 해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왔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장관이 전날 ‘제1차 한미 공급망 산업대화’를 열고 “반도체법과 반도체 수출통제 이행 과정에서 기업 불확실성과 경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의 공동선언문에는 △반도체법 이행 과정에서 기업 투자 불확실성 최소화 △반도체 수출통제 이행 과정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교란 최소화, 반도체 산업 지속력 및 기술 업그레이드 유지 △민관 반도체 협력포럼 설치 통한 연구개발(R&D), 기술 실적, 인력교류 추진 등이 담겼다. 미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반도체법 가드레일(안전장치) 세부 조항에 따르면 미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은 기업은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웨이퍼 투입량)을 5%까지만 확장할 수 있다.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유예 조치도 올 10월이면 끝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 장관은 IRA와 관련해선 미 상무부에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에 대해 적용 예정인 해외 우려 기업(FEOC) 가이던스가 발표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다”며 조속한 가이던스 제정을 요청했다. FEOC인 중국 등에서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을 조달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한중 합작 법인이 많은 한국 기업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이 장관은 전기차, 배터리 등 한국 기업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도 당부했다. 대통령실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반도체법과 IRA와 관련해 “한미 정상 간에 한국 기업의 부담과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방향에 대해선 명쾌하게 합의됐다”며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줄여 달라는 예외적 조치를 위해 기술적이고 세부적인 국가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 부담을 줄이기로 합의한 게 아니라 논의하기로 한 것일 뿐이라는 지적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 부담 해소 방향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협의가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 없이 (양국이) 협의해서 잘하겠다고 하니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국 현지 한국 반도체 공장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IRA 핵심 광물 조항에 대한 추가 조치를 시사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손익 여부도 주목된다. 27일(현지 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와의 대담에서 “IRA가 많은 인센티브를 창출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주요 광물 생산국과 청정에너지 기술 보유국 사이에 확대된 형태의 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광물 클럽’이 될지 ‘광물안보협정’이 될지 우리가 이미 시작한 파트너십을 통해 이뤄내야 할지 모색하려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국내 배터리 기업의 광물 공급망과 연계된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으로 광물 협정을 확대하면 국내 기업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FTA를 맺지 않은 유럽, 일본과 핵심 광물 협정을 맺은 바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워싱턴=장관석 기자 jks@donga.com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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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품은 한화, 방산-에너지 양날개 활짝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았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기업의 결합을 조건부로 최종 승인하며 한화는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처음 시도한 지 15년 만에 인수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는 육해공 방산 통합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3년간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한화도 “조건부 승인에 따른 경영상의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와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한다”라고 발표했다.● 육해공 방산 통합 시스템, 그린 에너지 사업 확장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로 기존 우주와 지상 부문에 해양을 합친 ‘방산 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최근 그룹 내 방산 계열사인 한화디펜스와 ㈜한화 방산 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며 방산을 그룹 미래 산업으로 재편 중이다. 대우조선의 잠수정 등 특수선 분야 기술력이 결합되며 기존 한화의 방산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그린 에너지 분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도 있다. 한화가 가진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 등을 활용해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거나, 수소·해상풍력 등 한화의 미래 에너지 사업을 대우조선의 운송 기술과 결합해 ‘에너지 가치사슬’을 구성하는 방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01년 워크아웃 이후 22년간 ‘주인 없는 회사’였다. 2008년 한화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대우조선 인수를 시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포기했다. 하지만 15년 만에 아들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다시 도전해 인수에 성공했다. 한화가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 주식 49.3%를 취득하고 기업결합을 신고한 뒤 4개월 만이다. 한화는 ‘2030년 글로벌 10대 방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는 조선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레이더와 통신장비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잠수함과 함정 등의 소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덕분에 함정 부품 시장 점유율 1위 한화의 부품 공급과 잠수함 시장 점유율 1위 대우조선의 함정 건조까지 ‘수직 계열화’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HSD엔진 인수까지 완료되면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조선 전 분야에서 자체 생산이 가능해지는 등 수출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공정위, ‘경쟁제한 효과’ 우려에 조건부 승인다만 공정위는 이번 한화의 인수에 대해 여러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방산 시장이) 국가가 유일한 구매자인 수요독점 시장이라도 입찰 과정에서 경쟁제한 효과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방위산업의 특수성과 수직결합으로 인한 효율성 증대 효과를 고려해 필요 최소한의 행태적 시정조치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함정 부품의 견적 가격을 대우조선해양과 경쟁사 간에 부당하게 차별하는 행위 △함정 건조 업체가 방위사업청을 통해 부품 기술정보를 요청했는데도 부당하게 거절하는 행위 △경쟁사 영업비밀을 경쟁사 동의 없이 계열사에 제공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3개의 시정조치가 붙었다. 공정위는 반기마다 한화로부터 이행상황을 보고받고, 3년 뒤 시정조치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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