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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총파업과 전국 집회에 나서기로 한 25일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2월 3일)을 불과 8일 앞둔 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명을 넘기면서 방역당국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4일 0시부터 2단계로 높이기로 한 상황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12월 초 김동명 위원장을 포함한 집행부의 국회 앞 농성을 예고한 상태다. 민노총은 25일 총파업 및 전국 집회에 나서는 주된 이유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조합법 개정 등을 들었다.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 국회에 제출한 노조법 개정안에 노동계 요구사항뿐 아니라 경영계가 요구하는 내용들도 포함됐는데 이를 두고 ‘노조법 개악’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제출한 노조법 개정안은 해고자와 실업자도 노조 조합원이 될 수 있게 하는 등 결사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 노동계 쪽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 △파업 시 사업장 주요시설 점거 금지 △종업원 아닌 조합원의 사업장 출입 제한 △단체협상 유효기간 3년으로 연장 등 경영계 요구도 함께 담았다. 민노총 측이 “결사의 자유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두 노동3권을 저해하는 독소조항”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노동계에 따르면 25일 민노총 집회에 참가할 정확한 조합원 수는 아직 미정이다. 일단 지방노동위원회 중재 등을 거쳐 파업권을 확보한 조합원 위주로 이번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민노총 내부에서도 호응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민노총이 집회를 강행해도 막는 건 쉽지 않다. 방역당국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집회 하루 전인 24일 0시부터 2단계로 격상하지만 집회·시위의 집합금지 기준은 1.5단계와 마찬가지로 ‘100명 이상’이기 때문이다. 앞서 민노총은 14일 방역당국의 집회 자제 권고에도 전국 곳곳에서 99명이 참가하는 이른바 ‘쪼개기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집회 자체를 막는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 한, 민노총에는 방역수칙 준수를 요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노총은 2차 총파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달 29, 30일과 다음 달 2, 3일 집중투쟁에 나선 뒤 노조법 개정 여부에 따라 2차 총파업에 벌일 예정이다. 한국노총도 “노조법 개정안이 정부안 그대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 전국 집회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정부는 노조법 개정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을 제출한 이후 노사 양측이 모두 비판하고 나섰다”며 “그만큼 법안이 중립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용부 측은 “국회 제출 이후엔 정부가 법안에 손을 댈 수 없다”고 했다. 사실상 정부의 손을 떠났다는 얘기다. 노동계에서는 사용자 요구사항을 뺀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발의한 노조법 개정안 채택을 바라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여당이 노사 양측 입장을 반영한 정부안 대신 노동계 손을 들어줄 경우 노사 간 ‘노조 편중’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30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노조법 개정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50년 전 전태일 열사가 서울 동대문구 평화시장 앞에서 분신하기 직전 외쳤던 문구가 13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다시 울려 퍼졌다. 전태일 열사의 묘역이 있는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제50주기 전태일 추도식’에는 노동계 인사들과 전태일 열사의 유족,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해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을 비판했다. 마석모란공원에는 용광로에 떨어져 숨진 청년노동자를 기리는 노래 ‘그 쇳물 쓰지 마라’가 흘러나왔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전 국회의원과 태삼, 태리 씨는 전태일 열사 묘에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수여한 훈장을 헌정했다. 노동계 인사가 국민훈장 중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족들이 훈장을 헌정하자 추도식 참석자들은 “열사의 염원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추도사에서 “아직도 우리 사회는 근로기준법 밖에서 기계처럼 장시간 노동에 혹사당하는 노동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50년 전 오늘 전태일 열사가 남긴 외침은 ‘인간선언’이었다”며 “그는 여전히 불평등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노동자, 억압받는 민중과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지난 50년 동안 노동자 서민의 삶이 나아졌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재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50년 전 참담한 노동자 현실이 여전하다.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동악법 통과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기리는 성명서를 통해 “한국의 경제 수준은 세계 10위권 내외까지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노동자들은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또 “사회의 변화는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노동자, 하청노동자 등 다양한 고용형태를 창출시켰지만 이는 새로운 노동인권의 사각지대를 만들었다”며 “지난해에도 하루 평균 5.5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고용형태가 모두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법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채은 chan2@donga.com·박재명 기자}
고용노동부는 올해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 기업으로 케이티하이텔, 대유에이텍 등 2곳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케이티하이텔은 연간 최대 59일 휴가와 임금 삭감 없는 주 35시간 근무를 도입했다. 대유에이텍은 노조 설립 이후 20년간 노사분규 없는 사업장이란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노사문화대상 국무총리상은 아진산업, 티아이씨, 한국국제협력단이, 고용노동부 장관상은 현대백화점, 정석케미칼, 예금보험공사가 각각 받았다. 노사문화대상을 받은 기업에는 앞으로 3년간 근로감독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정부지원금을 받은 특수고용직 종사자(특고)와 프리랜서의 소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70%가량 줄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감소폭이 컸다.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신청자 중 175만6000명의 올 3, 4월 소득을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평균 69.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일 밝혔다.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하위 10%)는 감소율이 75.6%로 가장 높았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감소율이 줄어 6분위의 감소율은 55.7%였다. 직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수업이 크게 줄어든 방문교사(66.2%)가 가장 많았다. 방문교사는 소득이 80% 이상 감소한 비율도 절반에 가까운 49.0%나 됐다. 이어 대출 모집인(50.3%), 건설기계 종사자(48.2%), 대리운전사(42.8%) 등도 소득이 크게 줄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를 전체 특고 및 프리랜서의 소득 감소로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고용부는 올 3, 4월 소득이 지난해 전체 평균이나 3, 4, 12월, 또는 올 1월 소득과 비교해 25% 이상 줄었을 경우 지원금을 줬다. 소득비교 기준이 지원자에게 가장 유리하게 맞춰져 감소폭이 실제보다 크게 반영됐을 수 있어서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근로복지공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장기 실업자를 위한 생활안정자금 지원 2차 공모를 3일부터 접수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은 장기 실업자는 국민 기부금과 공무원 급여 반납분으로 마련된 기금으로 1인당 100만 원씩 지급받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차 공모는 지원 대상과 요건이 1차에 비해 완화됐다. 7월부터 현재까지 소득이 없는 만 35∼60세 장기 실업자여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가구소득이 기준 중위소득(4인 가구 기준 월 474만9174원)의 60% 이하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보호대상자, 취업성공패키지Ⅰ 참여자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취업정보 사이트 ‘워크넷’에 구직등록이 돼 있고 올해 구직등록 일수가 총 30일 이상이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신청은 3∼20일 근로복지서비스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근로복지공단 콜센터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각계각층이 기탁한 지정 기부금을 저소득 장기실업자의 생활안정을 위해 유용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청소년들이 장 담그기부터 최첨단 스마트공장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숙련기술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연다. 한국잡월드는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잡월드 부지에서 숙련기술체험관 개관식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인 숙련기술체험관에는 전통·기초·첨단 숙련기술 3개 테마로 구성된 10개 체험실이 들어선다. 목공예와 금속공예, 발효장 제조 등 전통 숙련기술과 전기차, 철골, 냉동공조 등의 기초 숙련기술, 로봇과 프로그래밍 등 첨단 숙련기술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체험 연령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다. 이용 요금은 2시간(1개 기술 체험)에 5000원이다. 체험실은 화∼토요일 운영된다. 숙련기술체험관은 학생들이 다양한 기술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에게 생소한 냉동공조 기술은 ‘시크릿 퍼즐’이라는 방 탈출 게임 형식으로 체험을 진행한다. 점점 뜨거워지는 한국잡월드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시간 안에 퀴즈와 퍼즐 게임을 풀어 냉동공조 시스템을 수리해야 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전통기술인 발효장 제조는 청소년들이 ‘K-소스’ 연구소의 연구원이 돼 세계시장에 내놓을 자신만의 전통 장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마트팩토리, 로봇팔 공장 등도 여기서 체험할 수 있다. 숙련기술체험관 1층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능인들의 사진과 이들의 업적을 전시한 공간도 있다. 금형 분야의 류병현 동구기업 대표, 판금 분야의 송신근 디피코 대표 등 숙련기술 하나로 일가(一家)를 이룬 사람들의 사진과 일화가 전시된다. 역대 기능올림픽 수상자 명단으로 벽면을 채웠다. 김민석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숙련기술체험관은 학생들이 다양한 기술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라며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한 숙련기술인을 소개해 학생들이 기술과 기능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모이기도 쉽지 않은데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은 이런 고민을 많이 한다. 오프라인에서의 면접 스터디와 각 대학이 제공하는 취업 대비 프로그램 등이 사실상 사라지다시피 하면서 구직자 혼자 채용공고가 뜨기만을 기다리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취업 준비에 적극 나서는 이들은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구직 훈련을 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시대 구직자들은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을까. 2일 취업정보 사이트인 ‘진학사 캐치’가 올해 취업 프로그램 참여자 9885명을 대상으로 어떤 취업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했는지를 조사한 결과 ‘취업 트레이닝’을 받은 구직자가 54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취업 프로그램 참여자의 54.8%에 달했다. 캐치는 서울시내 6곳의 캐치카페에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직자들은 이곳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취업 준비 코스 가운데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대비 강의 등 취업 트레이닝 분야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새롭게 바뀐 취업환경의 영향이 적지 않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면접이 아닌 인공지능(AI) 면접 등이 생기면서 취업준비생들도 새로운 면접 방식에 대한 적응이 필요했다. 실제 AI 면접 강의를 수강했던 구직자 A 씨는 “AI 면접에 대해 그동안 ‘카더라 통신’만 난무했는데 실제로 강의를 들어 보니 궁금증이 많이 해결됐다”고 말했다. 취업 트레이닝에 이어 많은 구직자가 신청한 프로그램은 ‘현직자 멘토링’이었다.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을 초청해 해당 기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현직자 멘토링은 3661명(전체의 37.0%)의 구직자가 신청했다. 현직자 멘토링은 이전부터 구직자들에게 인기 높은 취업 준비 프로그램이다. 취업을 원하는 기업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그룹 정기 공채’ 등 기존에 이뤄지던 대규모 공채 대신 소규모 수시채용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지원하려는 기업과 직무 분야에 대한 이해도는 과거보다 더욱 중요해졌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소장은 “수시채용과 직무 중심 선발이 늘어나면서 기업과 업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좋은 취업 성공 전략이 됐다”며 “이 때문에 구직자가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정보를 주는 취업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브랜드인 L사의 영업관리 분야 현직자 강의를 수강한 취업준비생 B 씨는 “L사 취업은 막연히 화장품 계열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업 이야기를 자세히 듣게 돼 흥미로웠다. 현직자 강의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직자 멘토링 강좌를 들은 구직자 대부분은 ‘인터넷 검색으로는 찾기 어려운 정보를 얻게 된 점이 좋다’고 평가했다, 매년 많은 구직자가 몰렸던 ‘채용설명회’는 205명(2.1%)이 신청했다.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이곳에서 연 오프라인 채용설명회는 지난해 70회 이상에서 올해 5회로 크게 줄었다. 진학사 캐치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채용 축소도 원인이긴 하지만 기업들이 설명회를 통한 채용 홍보에 소극적인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지난달 31일 부산에 사는 대학원생 이모 씨(29·여)는 집 근처 한 학교를 찾았다.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이 치러지는 곳이다. 지난해 1차 시험에 합격한 이 씨는 이번에 2차에 도전했다. 대학원 과정 틈틈이 시간을 쪼개 부동산공법과 세법 등을 공부했다. 이 씨는 “등하교 때를 포함해 하루 3, 4시간 준비했다”며 “전공을 살려 취업하면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아예 공인중개사로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토요일 치러진 31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접수자는 전국적으로 34만3076명. 1983년 첫 시행 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29만8227명)보다 약 4만5000명이나 늘었다.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3 접수자(34만6673명·재수생 제외)와 비교해도 3000명가량 차이가 날 뿐이다. 실제 응시자도 마찬가지였다. 1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22만7186명(1·2차 합계)이 시험장을 찾았다. 역대 최대 규모였다.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은 1년에 한 번, 1·2차가 동시에 진행된다. 1차 합격자에게는 2년간 2차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과거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퇴직자와 주부가 주로 취득하는 자격증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취업난에 대비한 청년층의 준비가 늘었다. 특히 3040 응시자 증가가 눈에 띈다. 올해 시험 접수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30대가 29%, 40대가 32%다. 도전자 10명 중 6명은 한창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30, 40대인 것이다. 이번 시험에 개그맨 서경석 씨(48)가 도전한 사실도 알려져 화제가 됐다. 30, 40대가 공인중개사에 도전하는 이유 중 하나로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을 꼽는 의견도 많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값에 이어 최근 전셋값까지 오르면서 ‘한 건만 성사시켜도 먹고 산다’는 생각에 공인중개사를 준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경우 매매 중개보수 최대요율(0.9%)이 적용되는 주택가격 기준이 9억 원이다. 그런데 아파트 중위가격(중간값)은 이미 9억 원을 넘어섰다. 중개수수료 수준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른 전문자격증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 영향도 있다. 영어와 회계 등 까다로운 과목이 없어 기초학습이 부족해도 응시가 가능한 것이다. 이번에 1차 시험을 치른 직장인 박모 씨(40)는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관심을 갖게 됐다”며 “공인중개사만 해도 먹고 사는 데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작정 응시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까지 공인중개사 자격증 발급 대상자는 총 42만 명이다. 그중 실제로 중개사무소를 개업한 사람은 11만 명에 불과하다. 시험 최종 합격률도 20∼30%로 높지 않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최근 직장인들의 ‘노후 필수 자격증’으로 여겨지지만 현재도 공급과잉 상태”라며 “영업력 없이 자격증만 취득해 개업하려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충남도와 충남도일자리진흥원은 다음 달 2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 채용박람회 ‘2020년 충남 잡다(Job多)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은 충남도 내 구직자와 우수기업 간 만남의 장을 만들어 취업난과 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지난해에는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온라인 행사로 바뀌었다. 행사에 참여하려면 페스티벌 홈페이지(www.2020cnjob.com)에 가입한 뒤 접속해야 한다. 구직자들은 △직업계 고교 △지역대학 인재 △디지털뉴딜 일자리 △일반구직 등 자신에게 맞는 채용공고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페스티벌은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채용공고를 확인해 지원할 수 있다. 면접 대상자로 선정되면 온라인으로 1 대 1 화상면접이 진행된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취업정보사이트 ‘진학사 캐치’와의 협업을 통해 유튜브 취업채널인 ‘캐치TV’ 크리에이터들이 홈페이지 내 채용공고와 기업소개 영상을 제작했다. 캐치에서 제공하는 인성·적성 진단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시우 충남도일자리진흥원 원장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충남 지역 구직자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경북에 있는 A대 인문대를 졸업한 윤모 씨(30)는 최근 국비 지원 직업교육 과정인 자동차 정비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더 이상 졸업을 늦출 수 없어 ‘코스모스 졸업(8월 졸업)’을 했지만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를 만나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윤 씨는 “1년간 취업준비를 하면서 인문학 전공자를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한 곳도 못 봤다”며 “공무원 준비를 할 자신도 없어 취업이 잘 된다는 기술을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1월 20일 발생)가 나온 지 9개월이 지났다. 코로나19 확산의 여파가 사회 전반에 미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직격탄’을 맞은 계층이 취업준비생들이다. 동아일보와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취업준비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윤 씨처럼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 방향을 바꾸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이들의 취업시장 전망 역시 아직은 어두운 상태다.○ 구직자 20% “취업시장 회복 안 될 것” 구직자들은 올 하반기(7∼12월) 취업시장을 상반기(1∼6월)보다 더욱 비관적으로 봤다. 하반기 취업 상황이 상반기보다 나아졌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271명(54.2%)이 “악화됐다”고 했다. 국내 고용 상황이 4, 5월에 ‘저점’을 찍고 차츰 회복 중이라는 정부 공식 발표와는 차이가 있다. 하반기 취업시장이 상반기보다 나아졌다는 응답자는 78명(15.6%)에 그쳤다. 취업준비생들은 1년 뒤인 2021년 하반기나 돼서야 취업시장의 사정이 차츰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졸 채용시장이 회복되는 시점을 묻는 질문엔 39.4%가 ‘2021년 하반기’를 꼽았다. 23.2%는 2022년 이후가 돼서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채용시장이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특히 “앞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만큼 채용시장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117명(23.4%)에 달했다. 1년 동안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한 구직자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로 취업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는데 코로나19 위기로 그런 상황이 다시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희망연봉도 줄어 이번 조사에 응한 청년 구직자 500명은 23∼30세의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자이다. 취업준비를 길게는 3년 이상 한 응답자들도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취업 희망 기업이나 연봉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엔 취업 시 연봉 마지노선이 평균 3738만 원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3376만 원으로 362만 원(9.7%)이 줄었다. 구직자 500명이 원하는 연봉대는 많게는 6000만 원에서 적게는 2000만 원까지 다양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희망 연봉이 더 높아졌다는 구직자는 한 명도 없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취업 계획을 바꿨다는 구직자도 10명 중 7명 수준인 347명(69.4%)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장기적인 취업준비를 시작했다거나(239명·68.9%·중복 응답) 취업 희망 기업과 연봉 눈높이를 낮춘(147명·42.4%) 경우가 많았다. 아예 취업하려는 직무를 바꾸겠다는 사람도 전체의 28.8%인 100명이나 됐다.○ 민간기업 채용 활성화 절실 청년 구직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으로 “민간기업의 자발적인 채용 활성화”를 꼽았다. 이를 해결책으로 본 구직자가 298명(59.6%·중복 응답)에 달했다. ‘취업준비생에 대한 현금 지원’(221명·44.2%)이나 ‘공무원 등 공공부문 채용 확대’(182명·36.4%)를 선호한 응답자보다 많은 수치다. 한 구직자는 “공공부문 채용은 이미 포화 상태다. 민간기업의 건강한 채용을 늘리기 위해 이제 기업 지원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구직자는 “구직자인 내가 봐도 구직자에 대한 일부 현금 지원은 쓸데없는 낭비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정부가 시행한 청년 구직 정책 가운데 가장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는 ‘청년 구직활동 지원금’(266명·53.2%·중복 응답)을 꼽았다. 이는 구직 청년들에게 월 50만 원씩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이어 중소기업에 장기 취업한 청년들에게 목돈을 지급하는 청년내일채움공제(109명·21.8%)도 선호도가 높은 구직 정책으로 꼽혔다. 일부 구직자들은 “지금은 모든 구직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득 제한을 없애는 선별적이지 않은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소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지금 구직자들이 ‘채용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을 위한 정부와 사회의 다양한 지원 대책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국회가 노동조합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경우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노총은 19일 서울 중구 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본과 재벌의 오래된 염원이 반영된 정부의 노조법 개정안은 개정이 아닌 개악”이라며 “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올라가는 순간 총파업 총력투쟁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총이 문제 삼은 노조법 개정안은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한 것이다. 정부는 ILO 협약 비준을 위해 노조법에서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가입을 인정하고 사용자의 ‘노조 전임자 급여 지급 금지’ 규정을 삭제했다. ILO 협약 내용과 충돌하는 국내법을 고치기 위해서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경영자 측 요구를 반영해 단체협상의 유효 기간을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을 점거하는 방식의 쟁의행위를 금지하는 내용도 노조법 개정안에 담았다. 민노총이 ‘개악’이라고 주장하는 조항이다. 민노총은 “2020년 정부발 노동 개악은 이미 시작됐고 그 의지도 확고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정부 스스로 노조법 개정안을 철회하는 것이 파국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국회는 국정감사 직후인 11월 초순 정부가 제출한 노조법 개정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조법 개정안이 연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고려대 세종캠퍼스 대학일자리센터에는 취업준비생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러자 이 센터는 미취업 졸업생 전원에게 전화를 돌려 상담에 나섰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조지영 컨설턴트는 졸업생 박모 씨에게 비대면 취업 컨설팅을 시작했다. 그동안 박 씨는 항공사 승무원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사 취업이 어려워지자 직업선호도 검사를 받았다. 박 씨는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등에서 조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고 2개월 만에 제약사 영업직원으로 취업했다. 조 컨설턴트는 “(박 씨를) 직접 만나지 않고 전화, e메일, 카카오톡으로만 11차례 소통했다”며 “대면 상담 없이 취업까지 성공한 것은 처음이라 마치 내가 취업한 것처럼 기뻤다”고 했다. 5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대학일자리센터의 비대면서비스 운영사례집’에 따르면 대학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서로 만나지 않는 비대면 기조 아래 취업 상담과 취업 특강, 채용박람회 등이 이뤄지고 있다. 경기대 대학일자리센터는 올해 상반기(1∼6월) 온라인 취업 강의를 위한 전용 스튜디오부터 만들었다. 그 결과 상반기에만 ‘동문 선배가 들려주는 직무 이야기’ 등 37개 직업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경기대 측은 “온라인 강의에는 시스템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예산을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의 온라인 진로 및 취업 상담 건수는 지난해 1학기 324건에서 올해 1학기 4배에 가까운 1247건으로 늘었다. 청년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해외취업 분야에서 온라인 취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대학도 있다. 한밭대 대학일자리센터는 7월에 ‘2020 온라인 국가별 해외취업 현직자 멘토링’을 진행했다. 재학생 등이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 등 4개국 해외 취업자의 강의를 들은 것. 여기엔 194명의 청년이 참여했다. 동의대 대학일자리센터는 여대생 특화 취업 프로그램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대학일자리센터는 전국 108개 대학에 설치돼 있다. 해당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뿐 아니라 지역 청년들도 진로설계와 취업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상담 예약은 워크넷을 이용하면 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학일자리센터는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다양한 방식으로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고용노동부는 2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2020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시상식을 열고 일자리 창출 성과가 좋은 전국 68개 지자체에 시상했다. 대통령상인 종합대상은 부산시가 받았다. 부산시는 부산형 일자리사업, 부산형 창업혁신도시 추진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일자리 정책을 추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무총리상인 부문별 대상은 전북도(광역단체)와 전남 광양시(기초단체)가 받았다. 전북도는 군산형 일자리 추진, 광양시는 철강 등의 주력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일자리 정책을 추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최우수상은 광주시 등 16개, 우수상은 대구시 등 43개 지자체가 받았다. 전국 지자체 일자리대상은 2012년 처음 수여된 상이다. 해마다 지자체장 취임 당시의 일자리 창출 목표를 달성하거나, 신규 일자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지자체에 주어진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업이 힘들어진 청년층을 위한 청년특별구직지원금이 29일부터 지급된다. 이번 지원 대상자는 저소득층 등 1, 2순위 대상 청년에 한정된다. 3순위는 다음 달 12∼24일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접수한 청년특별구직지원금 신청자가 4만3866명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체 지원 대상자(5만9842명)의 73.3%에 해당한다. 고용부는 이들에 대해 확인 절차를 거쳐 29일 신청인 계좌로 지원금을 현금으로 입금한다. 청년특별구직지원금은 코로나19로 인해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50만 원씩 지급하는 제도다. 29일 지원금을 받는 청년은 저소득층(가구소득이 중위소득의 60% 이하)이지만 아직 구직촉진 수당을 받지 못한 경우(1순위)와 지난해 구직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미취업·미창업 상태(2순위)인 경우에 한정된다. 정부는 10월 12∼24일 청년특별구직지원금 2차 신청을 받는다. 이때는 올해 구직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아직 취업하지 못한 사람이나 1차 때 신청하지 못한 1, 2순위 청년이 신청 대상이다. 정부는 신청 접수 후 확인 절차를 거쳐 11월에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고용부는 “지난해와 올해 구직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없는 경우에도 다음 달 24일까지 취업성공패키지Ⅱ 유형에 새로 참여하면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특별구직지원금 신청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청년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청년센터 전화상담이나 고용부 고객상담센터를 통해서도 관련 내용을 물어볼 수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번 추석엔 국민 상당수가 귀성을 포기하고 집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0∼70%가 이번 추석엔 귀성 대신 ‘집콕’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취업준비생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준비생들에겐 5일간(9월 30일∼10월 4일)의 추석 연휴도 그냥 흘려보내기 힘든 시간이다. 올 상반기(1∼6월) 주요 기업들의 대졸 공채가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던 것과 달리 추석 연휴 이후엔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지원하려는 기업과 직무에 맞는 자기소개서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또 올해 채용시장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은 인공지능(AI) 면접 준비도 필요하다. 28일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여러 기업이 추석 연휴 뒤 대졸 공채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채용이 얼어붙으면서 움츠러들었던 취업준비생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리는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신입사원을 뽑는다. 추석 연휴 바로 다음 날인 10월 5일까지 서류 접수를 하는 국민은행은 개인금융, 기업금융 부문에서 ○○○명을 채용한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두 자릿수 인원을 뽑는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디지털, 자금신탁, 기업금융 등 4개 분야에서 각각 ○○명을 채용한다. 입사지원서는 10월 13일까지 내야 한다. 공기업 채용도 눈에 띈다. 한국전력공사는 하반기(7∼12월) 신입사원으로 358명을 뽑는다. 10월 8일까지 서류를 받는다. 한전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 한국중부발전도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신입사원 20명(5급 15명, 7급 5명)을 채용하는 국민연금공단은 10월 8일까지 지원 서류를 접수한다. 대기업 그룹에선 LS그룹, 금호석유화학그룹, DB그룹 등이 추석 직후 입사 지원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LS그룹은 LS, LS일렉트릭, LS니꼬동제련, LS전선, E1 등의 계열사가 채용을 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금호티앤엘, DB그룹은 DB하이텍, DB손해보험, DB생명보험, DB INC, DB캐피탈, DB저축은행이 사원을 뽑는다. LS그룹은 10월 5일까지, 금호석유화학그룹과 DB그룹은 10월 6일까지 지원해야 한다. 추석 연휴 전후로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기업 중 현대해상(서류 마감 10월 5일), 홈앤쇼핑(10월 7일), KT&G(10월 13일), 도레이첨단소재(10월 11일) 등은 전형 과정에 AI 면접을 포함시켰다. 올 하반기 채용에서는 AI 면접을 도입한 기업이 15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대면 면접 방식의 하나인 AI 면접은 지원자와 면접관이 직접 만나는 대신 마이크와 웹캠 등을 사용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면접이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진학사 캐치는 AI 면접은 △기본질문 △탐색질문 △상황질문 △게임 △심층질문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기본질문은 자기소개서와 지원동기 등에 대해 물어보는 단계다. 답변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질문인 만큼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탐색질문은 AI가 지원자 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던지는 것이다. 예를 들면 AI가 ‘소개팅에 나갔는데 지갑이 없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하고 물어보는 식이다. 빠르고 일관된 답변이 중요한 만큼 솔직하게 대답하는 게 좋다. 상황질문은 대개 갈등 상황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문제해결 방안을 요구한다. ‘가족여행으로 당신은 강원도를 가고 싶어 하는데 부모님은 제주도로 가자고 한다.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식이다. AI 면접에서도 오프라인 면접과 마찬가지로 지원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진학사 캐치 관계자는 “AI 면접은 해당 기업이 직무성과가 좋은 소속 직원들의 특성을 데이터로 반영해 놓고 면접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해당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충분히 파악하고 지원 분야 업무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정리해 놓고 AI 면접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캐치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지만 AI 면접은 대개 다양한 질문을 던진 뒤 지원자의 얼굴 표정 변화, 목소리 톤 변화, 사용하는 단어까지 분석한다”며 “영상을 찍어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 주거나 모의 AI 면접을 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지난해 1월,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의 고층 전기열선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근로자 A 씨가 “작업 중지”를 외쳤다. 딛고 있던 발판에 문제가 있어 추락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K인천석유화학 관리자는 즉각 작업을 중지시켰다. 이후 발판을 보강한 뒤에야 공사가 재개됐다. A 씨처럼 현장 근로자가 안전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작업을 중단시키는 것이 ‘근로자 작업중지권’이다. SK인천석유화학 같은 개별 대기업은 이미 입찰 안내서와 공사 계약서에 근로자 작업중지 권한을 명시했지만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을 통해 모든 근로자가 이 같은 권리를 얻은 것은 올해 1월부터다. 노동계에선 근로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현장에서 더 많은 근로자가 이 권리를 알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1월 강화된 ‘근로자 작업중지권’ 근로 현장의 안전을 규정하는 산업안전보건법은 올해 1월 30년 만에 전부 개정됐다. 여러 가지 근로자 권익을 강화했지만 핵심은 근로자 작업중지권을 명문화한 것이다.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때 근로자가 스스로 판단해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게 작업중지권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를 명시한 법안도 없었고, 작업을 중단시킬 경우 불이익을 받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사실상 누구도 권한을 행사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1년 B공장에서 자동차 도어 부착기계를 정비하던 근로자 사고다. 당시 근로자 한 명이 기계에 손가락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근처에 있던 노조 대의원이 ‘라인 정지’를 한 뒤 응급처치를 했다. 회사는 이에 대해 ‘생산라인 무단 정지’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했고, 법원은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국내에서 작업중지권 행사는 힘든 일이 됐다. 하지만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에서 근무하던 김용균 씨 사망 사고는 작업중지권을 다시 논의하는 계기가 됐다. 김 씨 사망 전 함께 일하던 근로자들은 “비정규직의 작업환경이 열악하다”며 여러 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만약 근로자 차원에서 위험한 상황에 ‘스톱’을 외칠 수 있었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성찰의 계기가 된 것이다. 여야 합의로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은 “근로자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한 근로자에 대해 해고나 그 밖의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담았다. 근로자가 작업을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을 명문화한 것이다. ○ ‘급박한 위험’ 두고 갈리는 노사 하지만 분쟁의 소지는 지금도 있다.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상의 ‘급박한 위험’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지가 대표적이다. 어떤 경우에 작업을 중단할 수 있는지 현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월 해당 법 개정 당시 급박한 위험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높이 2m의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작업 발판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추락할 우려가 높을 경우 근로자는 즉각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용접 작업을 하고 있을 수 있다. 이 경우에도 화재 및 폭발사고 위험 때문에 근로자 스스로 판단해 현장을 벗어날 수 있다. 또 밀폐공간에서 작업하는데 산소 농도 측정 없이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고 작업한다면 작업중지 권한이 생긴다. 노조는 이 같은 권한을 줄곧 요구해왔다. 이번 법 개정은 이 같은 노동계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된 것이다. 다만 사측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급박한 위험’의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불만이 크다. 한 경영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작업중지권과 관련해 노사 이견이 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른바 급박한 위험에 대한 명확한 법 규정 없이 현장 예규로만 판단한다면 결국에는 문제가 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간 1000명 가까이 산재 사망 정부에서 근로자 작업중지권과 관련해 사실상 노동계의 손을 들어준 건 국내 작업현장 안전이 여전히 부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10년간 국내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근로자는 1만173명에 달한다. 해마다 1000명, 매일 3명 이상이 일터에서 작업 중 숨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2015년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작업중지권 관련 조사를 한 결과 75%의 근로자가 “안전에 문제가 있을 때 이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작업중지가 근로 문화로 정착되면 근로자 스스로 언제 이를 사용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이 현장에서 안착돼 근로자가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인식할 수 있을 때까지는 작업중지권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佛, 함께 일하는 근로자가 위험 공통 인지때 법의 보호 ▼美, 작업중지권으로 근로 손실 줄여 日선 법원 판결로 근로자 권리 보장해외에서는 이미 1980년대부터 근로자 작업중지권을 도입해 왔다. 위험한 작업을 회피하는 것이 노동권의 하나인 데다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국노동관계법, 노사관계법, 산업안전보건법 등 여러 법률에 근로자의 작업중지 권한을 명시했다. 다양한 측면에서 세세하게 작업중지 권리를 명시하면서 근로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할 권리를 보장하는 편이다. 미국에서는 사업주가 먼저 근로자 안전권리 강화에 나서 성공한 사례도 있다. 알루미늄 제조 기업인 알코아가 대표적이다. 1987년 기업 경쟁력이 떨어지던 알코아는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폴 오닐을 선임한다. 오닐 CEO는 취임 일성으로 ‘안전 경영’을 내세웠다. 그는 “현장에서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에 부딪히면 일단 공장을 멈추라”고 지시했다. 이 회사는 연간 400건이 넘는 현장 작업중지가 이뤄졌지만 근로손실일수는 1987년 근로자 100명당 1.86일에서 0.2일로 오히려 줄었다. 이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프랑스는 1982년 12월 작업중지권을 도입했다. 이 법에 따르면 근로자는 ‘심각하고 즉각적인 위험’이 있을 경우 작업 상황에서 철수할 수 있다. 올해 개정된 국내 산업안전보건법과 비슷하다. 다만 함께 일하는 모든 근로자가 해당 상황이 위험하다고 공통적으로 인지할 때만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독일 역시 민법 618조에 근로자 작업중지권을 규정했다. 근로자가 사용자에게 안전조치를 요구할 권리와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명시됐다. 일본은 근로자 작업중지권을 명문화하지는 않았지만 법원 판결 등을 통해 위험 현장에서 작업을 거부한 근로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공동기획:}

올해 하반기(7∼12월) 채용시장의 화두는 ‘비대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채용 공고부터 면접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미 SK텔레콤, GS, KT 등 여러 기업이 화상면접 도입을 예고했다. 취업 준비생의 면접 대비도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비대면 면접이 화상면접이다. 화상면접을 대비하려면 화상통화가 가능한 스카이프, 줌 등의 프로그램을 평소에 자주 사용해야 한다. 만약 면접 스터디를 한다면 별도로 모이지 않고 집에서 화상통화로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화상면접을 할 때라도 옷차림과 배경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화상면접도 엄연한 면접인 만큼 넥타이에 흰색 셔츠(남자), 셔츠 위에 재킷(여자) 등 면접 복장을 갖추는 게 좋다. 배경이 되는 벽이 깨끗하지 않거나 주위가 번잡하면 안 되고, 시끄러운 카페 등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화상면접을 위해선 자신의 얼굴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의 조명을 갖추는 게 좋다. 여성의 경우 메이크업도 평소보다 또렷하게 하는 게 낫다. 평소처럼 화장을 하면 영상으로는 얼굴이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다. 비대면 면접을 대비하는 좋은 방법은 스스로 자주 해 보는 것이다. 실제로 화상면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에서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진학사 캐치가 운영하는 캐치카페 서울대점은 집에서 면접을 진행하기 어려운 구직자를 위해 조명과 배경 등을 갖춘 ‘언택트 면접룸’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캐치카페 신촌점은 인공지능(AI) 면접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지금도 이른바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산업과 관련된 기업은 직원 수를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지원할 기업과 직무 범위를 계획보다 넓혀 취업 준비에 나설 때입니다.” 18일 서울 종로구 진학사 사옥에서 만난 신원근 진학사 대표(55)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대학 원서접수 대행 등 입시 업체로 유명한 진학사는 2015년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캐치 본부를 출범했다. 진학사 캐치는 서울 내 6곳에 대학생들이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캐치카페를 운영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신 대표는 “학생들의 진학부터 취업까지 모두 책임지겠다는 취지에서 취업정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 학생이 늘었다. 얼마나 힘들어졌나. “올 상반기에 캐치 채용공고에 올라온 기업들의 정규직 채용공고 숫자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26% 줄었다.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봐도 ‘취업 기회가 아예 사라지는 것 같다’거나 ‘올해 하반기(7∼12월)엔 취업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다’고 걱정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그래도 채용을 늘리는 기업은 있을 것 같다. 어떤 업종인가. “반도체, 정보기술(IT), 게임 등 비대면 시대의 수혜 업종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직원 수를 늘리고 있다. 소위 BBIG 산업이다. 시가총액 100위 내 기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해 보니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1∼6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엔씨소프트,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직원 수를 늘렸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유명해진 씨젠도 올해 대대적인 공채에 나섰다. 물론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보면 채용이 줄어들었다.” ―올해보다 내년도 채용시장이 더 어려워질까. “입시와 취업은 매년 더 어려워진다고들 한다. 갈 수 있는 자리는 적은데 지원하는 사람은 매년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가 덮쳤다. 이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은 취업시장의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됐다. 1년 이상 영향이 있을 것이다. 업종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년이 된다고 해서 취업시장이 개선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년에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지원하려는 기업과 직무의 범위를 가능한 한 넓히는 게 좋겠다. 처음부터 원하는 회사, 원하는 직무에 취업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일단 취업이 가능한 곳부터 가는 게 좋다. 최근에는 경력직 채용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력을 쌓은 뒤 경기 상황을 보고 원하는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지금은 취업 재수, 삼수에 나서는 것이 불안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채용’ 방식도 중요해졌다. 어떻게 준비하나. “‘방구석 열정맨’이 돼라. 요즘은 온라인에 정보가 넘친다. 집에서도 충분히 취업준비를 할 수 있다. 다만 단순히 채용공고만 볼 게 아니라 기업정보도 확인하고 나에게 맞는 직장이 어딘지 알아보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비대면으로 그런 준비를 해야 한다.” 캐치 홈페이지에는 매일 4만∼5만 명이 접속한다. 흔히 취업준비생들은 채용공고를 가장 많이 볼 거라 생각하지만 이들은 캐치 홈페이지가 제공하는 기업 재무평가와 현직자 리뷰를 가장 많이 본다. 캐치 기업정보의 월 페이지뷰는 1000만∼1500만 건이다. 이들 정보 열람은 무료다. 신 대표는 “그만큼 취업준비생들이 기업정보에 목말라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올해 채용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기업들의 공채 폐지, 수시채용 증가가 됐을 것이다. 수시채용은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 “기업이 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을 늘리는 것은 예전의 규격화된 인재 선발 시스템이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업무에 즉각 도움이 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최근 인재 선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됐다. 이렇게 되면 과도기에 놓인 지금 구직자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동안 준비한 학점과 자격증은 쓸모가 없어지고 직무 경험이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해당 기업에 다니는 현직자들의 기업 멘토링, 직무교육 프로그램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캐치가 제공하는 기업 소개와 직무별 채용 멘토링, 온라인 채용설명회 등의 서비스가 이런 구직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추석땐 거리 두기 “오지마, 괜찮아” 마음만 곁에 두기“추석 연휴에 가던 처가와의 여행도 올해는 취소했습니다. 우리 식구 4명이 아무 곳도 가지 않고 서울서 ‘거리 두기’를 지킬 거예요.” 석주 이상룡 선생(1858∼1932)의 현손(玄孫·증손자의 아들)인 이창수 씨(55)가 밝힌 올 추석 계획이다. 석주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냈다. 선생의 집안은 500년 역사를 지닌 경북 안동의 유림 명문가로 전국서 가장 규모가 큰 사대부 반가(班家)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일가가 항일운동에 투신해 11명의 독립유공자가 나왔다. 오랜 명문가인 만큼 제례(祭禮) 규모와 절차가 성대하고 까다로울 법하다. 그러나 명절 차례 문화는 사라진 지 오래다. 이 씨는 “26년 전부터 모든 제사를 광복절 하루에 지내고, 추석 차례는 벌초 대행 후 10월 말 산소를 찾는 걸로 대신한다”고 말했다. 1744년 작성된 집안의 제사 지침에 이미 ‘제사상을 간소하게 하라’고 적혀 있다. 이 씨는 “제사 때문에 식구를 힘들게 하지 말라는 것이 집안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산소에 갈 때도 이 씨와 동생 아들이 술 과일 포만 챙겨 단출하게 간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해 처가와의 여행 계획도 잡지 않았다. 그는 “조상을 기리는 마음만 있다면 그 형태는 시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씨 집안의 ‘거리 두기 추석’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현명한 명절예법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가족과 친지의 건강이 중요한 만큼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을 때는 물론이고 연세 많은 어르신이 있다면 만나지 않고, 차례도 쉬는 것이 올바른 ‘신예기(新禮記)’인 것이다. “그래, 올해는 괜찮으니 오지 말라”고 먼저 말을 건네는 것이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덕담이다. 요양시설에 계신 어르신을 찾아뵙는 것도 가급적 시기를 미루는 것이 좋다. 선조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각종 문헌에는 나라에 역병이 창궐하거나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제사나 차례를 생략했다는 사례가 많이 나온다.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조상들도 전염병이 돌거나 집안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모든 행사를 포기했다”며 “조상에게 오염되지 않은 정갈한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접촉을 최소화해 역병을 극복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추석은 가족과 함께하는 명절이기보다 가족을 위하는 명절이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임우선 imsun@donga.com·박재명 기자 명문가 종손들 “어른이 먼저 ‘올해는 만나지 말자’ 정해줘야 편해”[새로 쓰는 우리 예절 新禮記(예기) 2020]<上> ‘비대면 추석’ 실천하는 어른들“느그 콜레라, 아니 코로나 때메 요새 학교도 못 가제? 추석 때 오지 말그라. 나중에 더 반갑게 만나제이. 사랑한다.” 양소자 할머니(82)는 휴대전화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으며 머리 위로 ‘손 하트’를 그렸다. 두 아들 내외와 손주들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다. 경북 의성군은 최근 홀로 사는 노인 1873명의 영상을 촬영해 자식들에게 보냈다. 추석 이동을 참아 보자는 취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언택트 추석’을 만들고 있다. 부모님을 찾아뵙지 않고, 친지들과 거리를 두며, 최대한 ‘집콕’ 하는 것이 올 추석 때 최선의 예법이다.○ “올 추석에는 만나지 말자” 먼저 말해주세요 코로나19의 위중함을 아는 어르신들은 ‘추석 신예기(新禮記)’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조선 후기 대사헌을 지낸 귀암 이원정의 13대 종손 이필주 씨(78)는 종친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올 추석 때 고택(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원래 종가에 50명 이상 모인 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인사하는 게 전통”이라며 “어린아이들도 있고 노인들도 있는데 얼굴 마주 대고 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보다도 종손인 내가 직접 나서서 오시지 말라고 요청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칠곡군이 진행하는 ‘언택트 추석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그는 “정부에서도 조바심이 나서 당부하지 않느냐”며 “가족들 한 번 안 만난다고 큰 탈이 날 일도 없다”고 말했다. 퇴계 이황 선생의 17대 종손인 이치억 씨(44)는 “우리는 원래 추석에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며 “10월 셋째 주 일요일에 성묘를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를 감안해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도록 노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조선 성리학의 기초를 세운 퇴계 이황의 종가는 예법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제사상도 단출하기로 유명하다. 칠곡군에 사는 최삼자 씨(73)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들아! 이번 추석은 마음만 보내고, 그리움은 영상으로 채우자”라고 쓴 손 편지를 올렸다. 그리고 지인에게 손 편지 캠페인을 권했다. 루게릭병 환자를 위해 릴레이 방식으로 얼음물을 뒤집어쓰던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추석 때 오지 마라 챌린지’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어르신들이 직접 나선 건 가족들이 마음 편히 따라주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각 집안에서 종손들이 간소한 명절을 지내는 것처럼 각 가정도 어르신들이 먼저 ‘만나지 말자’고 결정하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명절에는 가족이 모여야 한다고 여기는 집안도 있다. 자칫 가족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특히 양가 중 한쪽은 거리 두기를 지키는데 다른 한쪽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그렇다. 또 누군가는 ‘가까이 산다면 잠시라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최모 씨(48)는 “양가 모두 경기도에 계신데 처가는 ‘오지 말라’고 하는 반면 본가는 ‘금방이면 오는데 잠깐 들르라’고 하신다”며 “본가에 가면 스무 명 넘게 모이기 때문에 난감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평소 명절보다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예 추석에 이동 금지령을 내려 달라거나 연휴를 없애 달라는 글까지 올라온다. 갈등을 줄이면서 거리 두기 추석을 지키려면 올해만큼은 양가 모두에 분명한 ‘원칙’을 세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원칙을 세웠다면 “추석에 못 간다”는 말은 며느리나 사위가 아니라 아들, 딸이 직접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꼭 필요한 ‘비대면 명절’이 자칫 고부(姑婦) 갈등이나 장서(丈壻)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조건부 언택트’, ‘추캉스’는 안 됩니다 거리 두기 추석을 실천하려면 ‘깔끔하게’ 안 만나는 게 중요하다. 고향집 대신 중간 지점이나 여행지에서 만난다거나, 추석 연휴 때 안 만나는 대신 전후에 만난다거나 하는 식의 조건을 붙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조건부 언택트’를 저울질하는 이들이 많다. 서울에 사는 손모 씨(41)는 “부모님을 아예 뵙지 않기는 좀 그래서 같이 서울 인근 캠핑장에 다녀오려고 한다. 아무래도 야외니까 더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강원도와 제주도 숙박업소들은 20일 현재 이미 추석 연휴 기간 예약이 다 찬 곳이 많다. 야외로 추캉스(추석+바캉스)를 택한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시기를 피하겠다는 취지로 추석 연휴 1, 2주 전이나 후에 귀성 또는 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방역당국은 이 역시 “명절 사회적 거리 두기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사지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이 집 화장실에 갔다가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 이 경우 업무상 사고(산업재해)일까,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산업재해다. 그럼 회사가 근태 관리를 위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재택근무자의 위치를 추적한다면? 그리고 재택근무를 하다가 추가로 발생한 통신비는 누가 내야 할까?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기업이 늘면서 현장에선 이처럼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달 초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100대 기업(지난해 기준) 10곳 중 9곳 이상이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서는 중소기업도 재택근무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재택근무의 특성상 업무와 개인 생활의 경계가 모호하다 보니 기업과 근로자 모두 혼란스럽다. 재택근무가 직장 문화의 변화를 이끌면서 동시에 새로운 노사 갈등이나 분쟁의 소지가 될 가능성도 높다. 16일 고용노동부가 정부 차원의 첫 ‘재택근무 매뉴얼’을 발표한 것도 그런 전망 때문이다. 매뉴얼은 재택근무 방법부터 인사 관리 방안, 복잡한 비용 처리 기준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이다. 성상현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도 재택근무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국내 실정에 맞는 재택근무 기준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