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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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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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리조트… 트럼프, 작년 8200억원 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가상화폐 등의 분야에서 지난해 6억 달러(약 82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총자산을 최소 16억 달러 규모로 증식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로이터통신(현지 시간)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전날 미국 정부윤리청(OGE)이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무 공개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지난해 9월 설립한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을 통해 5735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또 플로리다주에 소유한 웨스트팜비치, 도럴, 주피터 등 세 개의 골프 리조트와 회원제 클럽 리조트인 마러라고 멤버십 판매를 통해 최소 2억1770만 달러의 소득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판매 사업으로도 많은 수입을 올렸다. 그는 컨트리 가수 리 그린우드와 함께 제작한 ‘그린우드 성경’ 판매를 통해 130만 달러를, ‘트럼프 시계’ ‘트럼프 스니커즈와 향수’ 판매에선 각각 280만 달러와 250만 달러를 벌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따서 만든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로도 116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각종 해외 개발 사업에서도 많은 돈을 벌었다. 인도 1000만 달러,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에서 각각 1600만 달러와 1000만 달러, 베트남에선 500만 달러의 개발 사업 수수료를 벌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업을 자녀들이 관리하는 신탁에 맡겼다고 하지만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그 수입은 결국 대통령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에 공개된 정보는 지난해 12월 말까지를 반영한 것으로,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 암호화폐 사업을 통해 모금한 자금은 대부분 포함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밈 코인인 ‘$TRUMP’만으로도 약 3억2000만 달러의 수수료를 벌어들였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일가는 비트코인 채굴 사업과 디지털 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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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입국제한 국가에 이집트 등 36개국 추가 검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입국이 제한되는 국가에 이집트와 캄보디아 등 36개국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이미 이란 등 19개 나라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추가안이 현실화되면 전 세계 국가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55개국이 입국 제한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WP는 미 국무부 내부 문건을 인용해 “국무부는 36개국이 미 당국이 제시하는 새로운 기준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개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문건을 생산하지 못하거나 정부 내에 사기 행위가 만연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 문건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의 서명과 함께 입국 제한 대상으로 검토되는 국가에 주재 중인 미국 외교관들에게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입국 제한 검토 대상으로 △비자가 만료됐는데도 계속 미국에 체류하는 국민이 많은 국가 △일정 기간 거주하지 않아도 자국에 투자만 하면 외국인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국가 등을 지목했다. 국무부는 이들 36개국에 60일 내로 국무부의 기준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통보하며 18일 오전 8시까지 이에 대한 계획을 마련해 제출하도록 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농장, 호텔, 식당에서는 단속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3일 보도했다. 이는 농장 등에 대한 단속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인 농촌 거주 백인들과 서비스업 사업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매우 공격적인 이민 정책이 매우 유능하고 대체 불가하며 오랜 기간 일한 근로자들을 앗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적었다. 이 같은 조치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들에 대한 지지가 약한 대도시 등 특정 지역에만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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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생일날, 재집권후 최대 ‘反트럼프 시위’

    미국 육군 창설 250주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인 14일(현지 시간) 워싱턴 도심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다. 미국에서 이 같은 규모의 열병식이 열린 건 19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에 승리한 이후 처음이다. 최대 4500만 달러(약 616억 원)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되는 열병식은 성대했다. 에이브럼스 탱크와 스트라이커 장갑차 등이 위용을 과시했고,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USA”를 환호했다. 친(親)트럼프 성향인 폭스뉴스는 “동맹에는 위안이 되고, 적국에는 억지력이 될 장면”이라고 전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과시는 오히려 미국이 과거 영광에 집착하며 동맹국을 부담스럽게 여긴다는 부정적 인상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미 전역에선 ‘노 킹스(No Kings)’ 시위도 열렸다. 2000여 곳에서 열병식을 겨냥한 ‘맞불 집회’가 동시다발로 진행된 것.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반(反)트럼프 시위로는 최대 규모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엔 가장 많은 8만여 명의 시민이 모여 “왕은 없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모습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극심해진 미국 내 분열상이 고스란히 노출된 하루란 평가가 나온다.트럼프 ‘생일파티’된 최대 열병식 vs 美2000곳 “노 킹스” 최대 시위육군 250돌 열병식, 걸프전후 최대… “616억원 세금들여 생일자축” 비판도‘건국 도시’ 필라델피아 8만명 운집“내가 누린 美, 우리 아이도 누리게”이날 열병식의 테마는 미 육군의 시대별 변천사였다. 영국으로부터 해방을 쟁취한 독립전쟁을 시작으로 남북전쟁, 제1·2차 세계대전, 한국·베트남·걸프 전쟁 등 시대순으로 활용된 군사장비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도로 양옆을 가득 채운 시민들은 이들이 등장할 때마다 큰 박수와 환호로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독립전쟁 당시 운용한 기마부대를 비롯해 2차 대전에 투입된 셔먼 탱크, 현재 사용 중인 에이브럼스 탱크, 스트라이커 장갑차, 팔라딘 자주포 등이 동원됐다. 하늘에선 2차대전 때 운용한 B-25 폭격기를 비롯해 블랙호크(UH-60) 헬기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 육군은 이날 열병식에 군인 6700여 명, 차량 150대, 항공기 50대, 말 34마리 등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美 위협하면 몰락은 완전하고 철저할 것” 이날 열병식을 참관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 육군은 악의 제국의 심장에 총검을 꽂았고, 악랄한 독재자들의 야망을 미 전차의 궤도 아래에 짓밟았다”며 “미국인을 위협하면 우리 군인들이 당신을 찾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당신의 패배는 확실하며 그 몰락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고 철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프랑스 혁명을 기념하는 ‘바스티유 데이’ 퍼레이드를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지켜본 후 워싱턴에서 비슷한 행사를 개최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1기 때 군 수뇌부 등이 말려서 못 했고, 재집권 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충성파’들을 배치한 뒤에야 소원을 이뤘다고 주요 매체들은 전했다. 이날 열병식엔 최초의 미 육군 차량과 1차대전 때 사용된 전차, 미 육군 주력 탱크까지 선보였다. 다만 “드론과 사이버 무기 등으로 바뀐 현재의 전쟁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구식 무기 전시’”라고 NYT는 꼬집었다. 4500만 달러에 달하는 열병식 비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애국심을 고취하고 미국의 힘을 세계에 보여주는 데 있어 푼돈”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원조나 기초과학 연구 지원 예산 등을 줄인 트럼프 행정부가 혈세를 ‘군사 쇼’에 쏟아부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열병식 개최 시점도 논란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시위 대응을 위해 주방위군과 해병대까지 동원했다. 자국 시민을 상대로 병력을 동원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열병식을 연 건 부적절하단 지적이 나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이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군을 부적절하게 이용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단에 올랐을 때 일부 군중은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 ‘파티장’을 방불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건국의 도시’ 필라델피아에 8만 명 ‘反트럼프’ ‘노 킹스’ 시위가 미 전역에서 열린 이날 필라델피아에만 8만여 명이 운집했다. 시위 시작 시간은 정오로 예고됐지만, 시위 참석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필라델피아 시청 옆 ‘러브 광장’에 모였다. 현장에는 경찰이 배치됐고, 공중에는 헬기와 드론이 떠다녔다. 이날 워싱턴이 아닌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가 열린 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열병식을 방해하는 시위에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시위 주최 측은 정부 당국과 충돌을 피하고 동시에 워싱턴 이전 미국 수도였던 ‘건국의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하려 했던 것이다. 이날 시위는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시위대는 필라델피아 미술관까지 2.5km를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을 희화화한 조형물과 거꾸로 든 성조기 등을 들고 행진했다. 시위 참가자인 개비 씨는 “나는 시민권자지만 가족들은 멕시코에서 와서 일하고 있다”며 “(가족들이) 두려움을 느껴 내가 대신 나왔다”고 했다. 신생아인 딸을 안고 참가한 에밀리 씨는 “내가 누렸던 것과 같은 미국을 아이가 누리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위에 왔다”고 했다. 뉴저지주, 버지니아주 등 다른 지역에서 온 시민들도 여럿 있었다. 한 시위 참가자는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필라델피아에서 목소리를 내고 싶어 다른 주에서 일부러 찾아왔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필라델피아=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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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임우선]‘이민’ 앞에서 둘이 된 미국

    외출할 때 자주 타는 지하철에 한 엄마가 있다. 작은 체구의 중남미 출신인 그는 하루 종일 지하철을 탔다 내렸다 하며 “초콜라떼(초콜릿의 스페인어 발음)”를 외친다. 그가 들고 있는 종이 상자 안에는 껌과 초콜릿, 젤리 등이 들어있다. 그리고 그의 등에는 언제나 그 상자보다 훨씬 큰 돌쟁이 아기가 업혀 있다. 힘겨워 보이지만 그 엄마가 아기를 떼어두고 있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엄마의 무게를 덜어주고자 초콜릿을 달라고 하면 그는 해맑게 웃으며 “2달러”라고 답한다.‘시위’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다른 목소리 하지만 모두가 그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 언젠가 정장을 차려입은 한 중년의 백인 여성이 그 엄마를 내내 매섭게 노려보는 걸 봤다. 그 엄마가 초콜릿을 권하기 위해 그쪽 자리로 다가가자 그 여성은 차가운 표정으로 “꺼져”라고 말했다. 당시 뉴욕은 남미에서 온 한 불법 이민자가 지하철에서 잠자던 여성에게 불을 지른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불법 이민자들이 길거리에 의자를 놓고 이발을 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해 ‘뉴욕이 제3세계가 돼 버렸다’는 비판도 나오던 때다. 백인 중년 여성이 그 엄마에게 한 말이 지하철에서 꺼지라는 건지, 이 나라에서 꺼지라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지금 불법 이민자, 나아가 이민자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보이는 것은 여러 시위에서 들리는 ‘그들을 지켜주자’는 목소리다. 옹호자들은 “미국은 애초에 이민자들로 이뤄진 나라이며, 이 땅에서 인디언처럼 생기지 않은 이상에야 모두가 이민자”라며 인류애를 강조한다. 설령 불법으로 미국에 왔다 해도 이들이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이른바 ‘3D 업종’에 대거 종사하며 미국 사회가 돌아가게 해 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박애주의적 목소리는 시위의 형태로 눈에 드러나고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주의’에도 부합하기 때문에 언론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게 지금의 미국 사회를 다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 반대편에는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이민자들을 혐오하고 증오하는 시선이 있다. 이들은 “불법은 불법”이라며 “내 나라에 몰래 들어온 이민자들이 세금을 축내고 범죄를 저지른다”고 말한다. 이들의 목소리는 반대편의 그것처럼 시위로 눈에 띄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익명의 여론조사에서는 잘 드러난다. 최근까지 거의 모든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일관되게 절반 이상이 불법 이민자에 대해 반감을 표했다. 최근 논란이 된 로스앤젤레스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온갖 비판에도 불구하고 영장 없이, 급습의 방식으로, 나아가 군대까지 동원해 적극적인 체포와 구금에 나설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여론이 든든한 뒷배가 돼 줬기 때문이다.한국도 정교한 정책 세워야‘법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이민 옹호자들의 입장도, ‘아무리 그래도 법은 지켜야 한다’는 비판자들의 지적도 일리가 있기에 불법 이민자 추방 이슈는 그 어떤 이슈보다 어려운 미국의 난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이민자 논쟁이 지구 반대편 남의 나라 일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최악의 저출산 상황을 겪고 있는 한국 역시도 머지않은 미래에 이민자 수용이라는 이슈를 정면으로 마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한국의 앞에는 ‘소멸국가’ 아니면 ‘이민사회 건설’이라는 두 가지 길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미 많은 면에서 두 개의 나라가 돼 버린 한국이 더 멀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국익과 사회 통합에 도움이 될 정교하고 합리적인 이민 정책이 준비돼야 할 것이다. 임우선 뉴욕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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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생일날 두쪽난 미국…34년만 대규모 열병식 vs “왕은 없다” 최대 시위

    미국 육군 창설 250주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인 14일(현지 시간) 워싱턴 도심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다. 미국에서 이 같은 규모의 열병식이 열린 건 19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에 승리한 이후 처음이다.최대 4500만 달러(약 616억 원)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되는 열병식은 성대했다. 에이브럼스 탱크와 스트라이커 장갑차 등이 위용을 과시했고,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USA”를 환호했다. 친(親)트럼프 성향인 폭스뉴스는 “동맹에는 위안이 되고, 적국에는 억지력이 될 장면”이라고 전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과시는 오히려 미국이 과거 영광에 집착하며 동맹국을 부담스럽게 여긴다는 부정적 인상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날 미 전역에선 ‘노 킹스(No Kings)’ 시위도 열렸다. 2000여 곳에서 열병식을 겨냥한 ‘맞불 집회’가 동시다발로 진행된 것.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반(反)트럼프 시위로는 최대 규모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엔 가장 많은 8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왕은 없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모습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극심해진 미국 내 분열상이 고스란히 노출된 하루란 평가가 나온다. 이날 열병식의 테마는 미 육군의 시대별 변천사였다. 영국으로부터 해방을 쟁취한 독립전쟁을 시작으로 남북전쟁, 1·2차 세계대전, 한국·베트남·걸프 전쟁 등 시대순으로 활용된 군사장비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도로 양옆을 가득 채운 시민들은 이들이 등장할 때마다 큰 박수와 환호로 맞았다.이날 행사에는 독립전쟁 당시 운용한 기마부대를 비롯해 2차 대전에 투입된 셔먼 탱크, 현재 사용 중인 에이브럼스 탱크·스트라이커 장갑차·팔라딘 자주포 등이 동원됐다. 하늘에선 2차 대전 때 운용한 B-25 폭격기를 비롯해 블랙호크(UH-60) 헬기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 육군은 이날 열병식에 군인 6700여 명, 차량 150대, 항공기 50대, 말 34마리 등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美 위협하면 몰락은 완전하고 철저할 것”이날 열병식을 참관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 육군은 악의 제국의 심장에 총검을 꽂았고, 악랄한 독재자들의 야망을 미 전차의 궤도 아래에 짓밟았다”며 “미국인을 위협하면 우리 군인들이 당신을 찾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당신의 패배는 확실하며 그 몰락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고 철저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앞서 프랑스 혁명을 기념하는 ‘바스티유 데이’ 퍼레이드를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지켜본 후 워싱턴에서 비슷한 행사를 개최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1기 때 군수뇌부 등이 말려서 못했고, 재집권 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충성파’들을 배치한 뒤에야 소원을 이뤘다고 주요 매체들은 전했다.이날 열병식엔 최초의 미 육군 차량과 1차 대전 때 사용된 전차, 미 육군 주력 탱크까지 선보였다. 다만 “드론과 사이버 무기 등으로 바뀐 현재의 전쟁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구식 무기 전시’”라고 NYT는 꼬집었다. 4500만 달러에 달하는 열병식 비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애국심을 고취하고 미국의 힘을 세계에 보여주는 데 있어 푼돈”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원조나 기초과학 연구 지원 예산 등을 줄인 트럼프 행정부가 혈세를 ‘군사 쇼’에 쏟아부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열병식 개최 시점도 논란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시위 대응을 위해 주방위군과 해병대까지 동원했다. 자국 시민을 상대로 병력을 동원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열병식을 연 건 부적절하단 지적이 나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이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군을 부적절하게 이용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단에 올랐을 때 일부 군중은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 ‘파티장’을 방불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건국의 도시’ 필라델피아에 8만 모여 반트럼프 시위‘노킹스’ 시위가 미 전역에서 열린 이날 필라델피아에만 8만여 명이 운집했다. 시위 시작 시간은 정오로 예고됐지만, 시위 참석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필라델피아 시청 옆 ‘러브 광장’에 모였다. 현장에는 경찰이 배치됐고, 공중에는 헬기와 드론이 떠다녔다. 이날 워싱턴이 아닌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가 열린 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열병식을 방해하는 시위에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시위 주최 측은 정부 당국과 충돌을 피하고 동시에 워싱턴 이전 미국 수도였던 ‘건국의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하려 했던 것이다.이날 시위는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시위대는 필라델피아 미술관까지 2.5km를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을 희화화한 조형물과 거꾸로 든 성조기 등을 들고 행진했다.시위 참가자인 개비 씨는 “나는 시민권자지만 가족들은 멕시코에서 와서 일하고 있다”며 “(가족들이) 두려움을 느껴 내가 대신 나왔다”고 했다. 신생아인 딸을 안고 참가한 에밀리 씨는 “내가 누렸던 것과 같은 미국을 아이가 누리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위에 왔다”고 했다. 뉴저지주, 버지니아주 등 다른 지역에서 온 시민들도 여럿 있었다. 한 시위 참가자는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필라델피아에서 목소리를 내고 싶어 다른 주에서 일부러 찾아왔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필라델피아=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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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무부, 전세계 4분의 1인 55개국에 ‘입국 제한’ 검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입국이 제한되는 국가에 이집트와 캄보디아 등 36개국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이미 이란 등 19개 나라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추가안이 현실화 되면 전 세계 국가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55개국이 입국 제한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WP는 미 국무부 내부 문건을 인용해 “국무부는 36개국이 미 당국이 제시하는 새로운 기준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개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문건을 생산하지 못하거나 정부 내에 사기 행위가 만연하다고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이 문건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의 서명과 함께 입국 제한 대상으로 검토되는 국가에 주재 중인 미국 외교관들에게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국무부는 입국 제한 검토 대상으로 △비자가 만료됐는데도 계속 미국에 체류하는 국민이 많은 국가 △일정 기간 거주하지 않아도 자국에 투자만 하면 외국인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국가 △미국에서 반(反) 유대주의 및 반미 활동을 하는 국민이 있는 국가 등을 지목했다. 국무부는 이들 36개국에 60일 내로 국무부의 기준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통보하며 18일 오전 8시까지 이에 대한 계획을 마련해 제출하도록 했다.한편, 최근 미국에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농장, 호텔, 식당에서는 단속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3일 보도했다. 이는 농장 등에 대한 단속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인 농촌 거주 백인들과 서비스업 사업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매우 공격적인 이민 정책이 매우 유능하고 대체 불가하며 오랜 기간 일한 근로자들을 앗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적었다. 이 같은 조치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들에 대한 지지가 약한 대도시 등 특정지역에만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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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머잖아 車관세 25%서 더 올릴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머지않아 현재 25%인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23일부터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도 철강 파생 제품으로 분류해 철강 함량만큼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 주력산업인 자동차, 철강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전기자동차 의무화 폐지 결의안 서명식 도중 “자동차 노동자들을 더욱 보호하기 위해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고, (관세가) 더 높을수록 그들(외국 자동차 기업)이 이곳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올 4월부터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이날 미 상무부는 연방 관보를 통해 철강 관세 부과 대상에 한국 기업들의 주요 수출 품목인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 가전 제품을 추가했다. 이들을 철강 파생 제품에 포함시켜 수입산 철강을 쓴 만큼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단, 이들 파생 제품은 올 2월 포고문을 적용해 현 철강 관세 50%가 아닌 25%를 부과한다. 한편 이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선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런던에서 열린 미중 2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에 대한 요구가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반도체는 미국의 핵심 기술 자산이자 국가 안보 문제로 다른 국가와 협상하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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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등 수십곳 새벽 공습… 軍 ‘투톱’ 사망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을 이틀 앞둔 13일(현지 시간)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 등 군사시설 수십 곳을 기습 타격했다. 동시에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아미르 하지자데 IRGC 항공우주사령관 등 군 최고위 지휘관들과 모하마드 테헤란치 이슬람아자드대 총장, 페레이둔 아바시 전 이란원자력기구 대표 등 핵 과학자들도 표적 공습했다. 이란 메르흐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정오에도 나탄즈 핵 시설 등에 추가 공습을 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이 군지휘관 거주지는 물론 혁명수비대 회의가 열린 지하 지휘소까지 공격해 고위 지휘관 2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핵 과학자는 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도 무인기(드론) 100여 대를 발사하는 등 즉각 보복에 나섰다.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에 대한 보복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확전 우려가 제기되며 국제 유가가 장중 한때 10% 넘게 치솟았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봉쇄할 경우 국내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투기 200여 대를 동원해 이란 내 약 100개의 목표물에 대해 330발이 넘는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과 군사시설을 공습하며 동시에 군 지휘관과 핵 개발 관여 과학자를 공격한 건 처음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일어나는 사자(Rising Lion)’ 작전을 개시했다”며 “이스라엘 생존에 대한 위협을 격퇴하기 위한 것으로, 며칠이 걸려도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가혹한 응징을 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보복 공격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여러 차례 협상의 기회를 줬지만 그들은 결국 해내지 못했다”며 “이란은 너무 늦기 전에 그냥 (협상을) 하라”고 밝혔다.이 “생존 위협 제거때까지 공격”… 이란 핵과학자 6명 표적 공습[이스라엘, 이란 선제 공격]이 “작전명 ‘일어나는 사자’ 개시”핵개발 심장부 나탄즈-테헤란 타격… 전세계 외교 공관 당분간 폐쇄 방침트럼프, 이 공격에 “훌륭하다 생각”… 美국무 “우리는 관여하지 않았다”“이스라엘의 생존 위협을 무력화하는 ‘일어나는 사자(Rising Lion)’ 작전을 개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이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직후 영상 성명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는 구약성경의 민수기 23장 24절에서 따온 작전명으로, 사자로 표현된 이스라엘이 신의 보호 아래 적들을 완전히 물리칠 거라는 예언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이 최대 숙적인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작전은 생존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한 계속될 것”이라고 해 이번 군사작전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 외교 공관도 안전을 위해 당분간 운영하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자국을 기습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 역내 친(親)이란 무장단체들을 계속 공격해 사실상 무력화시킨 상태다. 자국 인근의 친이란 세력이 크게 약해진 상황을 기회 삼아 이란 핵 위협 제거에 전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 美-이란 핵협상 앞두고 전격 공습앞서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공격을 단행하더라도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이 열리는 15일 이후일 거라고 봤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르면 15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예상을 깨고 기습적으로 선제 공격에 나서면서 미국과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BC에 따르면 그는 “이란에 기회를 줬지만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강하게 맞았다. 앞으로 올 게 더 많다”고 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이날 오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두 달 전 이란에 최후통첩을 줬는데 오늘이 61일째”라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이 미국의 최후통첩 시한을 넘기자 이스라엘이 공격을 단행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공격 직후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란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란은 미국의 이익이나 인력을 표적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은 백악관의 사악한 통치자들과 테러리스트 미국 정권의 전적인 정보 제공과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이란 핵 절대 용납 못 해”그간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을 최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핵 개발 관련 인사들을 살해해 왔다. 2007년 핵물리학자 아르데시르 호세인푸르 시라즈대 교수, 2010년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 테헤란대 교수, 2020년 모센 파흐리자데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부소장 등이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됐다. 이 같은 표적 공격을 위해 이스라엘은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들도 이란에 대거 침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교착도 이스라엘에 공격 명분을 줬다. 트럼프 행정부는 핵탄두 원료를 추출할 토대가 되는 자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라고 이란에 요구했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하고 새로운 농축 시설을 추가로 세우겠다며 맞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전날 이란이 핵무기 비확산 의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결의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은 1년, 심지어 몇 달 안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 이스라엘 생존에 명백한 위협”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핵시설의 심장부인 나탄즈 지하 핵시설이 13일 공격으로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IAEA는 해당 시설에서 방사능 수치가 오르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으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사실상 중단돼 중동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미국과의 핵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제 제재를 겪고 있고, 군사시설도 대거 파괴된 이란이 핵협상을 완전히 무시하긴 어렵단 관측도 제기된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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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생존 위협 제거때까지 공격”… 이란 핵과학자 6명 표적 공습

    “이스라엘의 생존 위협을 무력화하는 ‘일어나는 사자(Rising Lion)’ 작전을 개시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이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직후 영상 성명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는 구약성경의 민수기 23장 24절에서 따온 작전명으로, 사자로 표현된 이스라엘이 신의 보호 아래 적들을 완전히 물리칠 거라는 예언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이 최대 숙적인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작전은 생존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한 계속될 것”이라고 해 이번 군사작전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은 전세계 외교 공관도 안전을 위해 당분간 운영하지 않을 방침이다.앞서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자국을 기습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 역내 친(親)이란 무장단체들을 계속 공격해 사실상 무력화시킨 상태다. 자국 인근의 친이란 세력이 크게 약해진 상황을 기회 삼아 이란 핵 위협 제거에 전격 나선 것이다. 다양한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통해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美-이란 핵협상 앞두고 전격 공습앞서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공격을 단행하더라도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이 열리는 15일 이후일 거라고 봤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이르면 15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협상에 앞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만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이스라엘이 예상을 깨고 기습적으로 선제 공격에 나서면서 미국과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BC에 따르면 그는 “이란에 기회를 줬지만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강하게 맞았다. 앞으로 올 게 더 많다”고 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이날 오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두 달 전 이란에 최후통첩을 줬는데 오늘이 61일째”라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이 미국의 최후통첩 시한을 넘기자 이스라엘이 공격을 단행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다만, 공격 직후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란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란은 미국의 이익이나 인력을 표적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은 백악관의 사악한 통치자들과 테러리스트 미국 정권의 전적인 정보 제공과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이란 핵 절대 용납 못해”그간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을 최대 안보위협으로 규정하고, 핵개발 관련 인사들을 살해해 왔다. 2007년 핵물리학자 아르데시르 호세인푸르 시라즈대 교수, 2010년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 테헤란대 교수, 2020년 모센 파흐리자데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부소장 등이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됐다. 이 같은 표적 공격을 위해 이스라엘은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들도 이란에 대거 침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교착도 이스라엘에 공격 명분을 줬다. 트럼프 행정부는 핵탄두 원료를 추출할 토대가 되는 자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라고 이란에 요구했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하고 새로운 농축시설을 추가로 세우겠다며 맞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전날 이란이 핵무기 비확산 의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결의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은 1년, 심지어 몇 달 안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 이스라엘 생존에 명백한 위협”이라고 했다.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으로 이란 핵시설의 심장부인 나탄즈 지하 핵시설이 13일 공격으로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IAEA는 해당 시설에서 방사능 수치가 오르지 않았다고 발표했다.이번 공격으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사실상 중단돼 중동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미국과의 핵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제제재를 겪고 있고, 군사시설도 대거 파괴된 이란이 핵 협상을 완전히 무시하긴 어렵단 관측도 제기된다. 이스라엘의 방공망 등을 감안할 때 이란의 보복 공격이 성과를 내는 게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많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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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조만간 자동차 관세 더 올릴수도”…韓수출 타격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머지 않아 현재 25%인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달 23일부터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도 철강 파생 제품으로 분류해 철강 함량만큼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기업들의 대미 수출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전기차 의무화 폐지 결의안 서명식 도중 “자동차 노동자들을 더욱 보호하기 위해 모든 외국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후)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고, (관세가) 더 높을수록 그들(외국 자동차 기업)이 이곳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산 자동차가 이미 지난 4월부터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가운데 관세가 추가 인상되면 우리 기업과 수출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또한 미국 상무부는 이날 연방 관보를 통해 현재 50%로 책정돼 있는 철강 관세 부과 대상에 한국 기업들의 수출 주력 품목인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을 추가했다. 이들 제품을 철강 관세의 적용을 받는 철강 파생 제품에 포함시켜 수입산 철강을 쓴 만큼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단, 이들 파생 제품은 철강 관세를 25%로 명시한 2월 기준 포고문을 적용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철강을 쓰지 않으면 관세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한국 기업들도 부담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한편, 이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서는 무역협상에서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영국에서 열린 중국과의 무역회담에서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에 대한 요구가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반도체는 미국의 핵심 기술 자산이자 국가 안보 문제로 다른 국가와 협상하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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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총 무장한 주방위군, LA 등서 대규모 체포작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해 6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작된 시위가 11일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경찰과 주방위군의 철통 경비, 시위대 해산, 도심 일부 지역에 대한 야간 통행 금지령 등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주방위군을 대동하며 불법 이민자 체포 작전에 나서 지역사회에 불안이 커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외 미국 내 다른 도시들에서도 크고 작은 이민자 단속 반발 시위가 확산되고 있어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시위 엿새째인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선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 금지령이 이틀째 발효됐다. NYT는 “통행 금지령이 발효되기 직전 수백 명의 시위대가 운집해 있었지만 기마 경찰들이 시위대로 돌진해 강제 해산시켰다”고 전했다. 전날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해 체포된 인원은 220여 명이었다. 시위로 인한 충돌이 줄어든 대신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미 전역에선 ICE 요원들의 급습과 불법 이민자 체포로 인한 갈등이 이어졌다. NYT는 “ICE 표식이 없는 차량을 타고 마스크를 쓴 채 무장한 남자들이 로스앤젤레스 교외의 한 교회에서 라틴계 남성을 끌고 갔다”며 “요원들은 목사를 비롯해 이를 말리는 이들에게 소총을 겨눴다”고 보도했다. 또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육류 가공 공장에서 노동자 수십 명이 ICE에 체포되기도 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투입된 주방위군이 ICE 요원을 엄호하며 체포 작전에 함께 나섰다. AP통신은 “지금까지 약 500명의 주방위군이 ICE 단속 작전에 동행하도록 훈련받았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이날 미국 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시애틀에서는 최소 1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집회가 열렸고 뉴욕, 샌안토니오, 세인트루이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등에서 수백 명이 거리를 행진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워싱턴주 일부 지역에도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이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상원 청문회에서 “로스앤젤레스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도 법 집행관들이 위협을 받을 경우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좌파들의 폭동’이 ICE의 단속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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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 잦아든 LA, 이민자 체포 더 과격해져…“말리는 목사에도 총 겨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해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된 시위가 11일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경찰과 주 방위군의 철통 경비와 기마 경찰까지 활용한 시위대 해산에 집결 자체가 저지된 결과다. 하지만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주 방위군까지 대동해 거침없는 불법 이민자 체포 작전을 벌이면서 지역 사회에는 극도의 공포가 퍼지고 있다. 이에 로스앤젤레스 외 다른 도시들에서 크고 작은 이민자 단속 반발 시위가 확산하고 있어 다시 갈등이 재점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위 엿새째였던 이날도 로스앤젤레스에는 이틀째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행 금지령이 발효됐다. NYT는 “통금이 발효되기 직전 수백 명의 시위대가 운집해 있었지만 기마 경찰들이 시위대로 돌진해 강제 해산시켰다”고 전했다. 전날 이 같은 해산 명령에 불응해 체포된 인원은 220여 명에 달했다. 하지만 시위로 인한 충돌이 줄어든 대신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미 전역에서는 ICE 요원들의 급습과 불법 이민자 체포로 인한 갈등이 이어졌다. NYT는 “ICE라는 표식이 없는 차를 탄 마스크를 쓴 무장한 남자들이 로스앤젤레스 교외의 한 교회에서 라틴계 남성을 끌고 갔다”며 “요원들은 목사를 비롯한 이를 말리는 이들에게 소총을 겨눴다”고 보도했다. 또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육류 가공 공장에서 노동자 수십 명이 ICE에 잡혀가는 등 전국 곳곳에서 갈등 사례가 전해졌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투입된 주 방위군들이 ICE 요원들을 엄호하며 체포 작전에 함께 나서면서 지역사회의 공포감이 극대화 됐다. AP통신은 “지금까지 약 500명의 주 방위군이 ICE 단속 작전에 동행하도록 훈련 받았다”고 밝혔다.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이날도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시애틀에서는 최소 1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집회가 열렸고, 뉴욕, 샌 안토니오, 세인트루이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등 여러 지역에서 수 백 명이 거리를 행진했다. 워싱턴주 일부 지역은 통행금지령까지 내렸다고 NYT는 전했다.이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상원 청문회에서 “로스앤젤레스 뿐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도 법 집행관들이 위협을 받을 경우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좌파들의 폭동’이 ICE 단속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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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 도심 일부 야간 통행금지령… 텍사스도 “주방위군 배치”

    6일부터 시위대의 함성, 고무총 쏘는 소리, 불타는 차량, 최루탄 냄새로 가득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이 10일(현지 시간) 밤부터 정적에 휩싸였다. 로스앤젤레스 시 당국이 연방정부 건물 등이 모여 있는 약 2.6㎢의 도심 일부 지역에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캐런 배스 시장은 “시설 파괴와 약탈을 막기 위해 통행금지령을 발령한다. 며칠간 시행하고 추후 지속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 최근 애플 스토어, 아디다스 등 도심 내 여러 매장이 피해를 입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번 시위는 로스앤젤레스를 넘어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등 전국 주요 도시로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국의 주요 도시에 주방위군이나 현역군을 배치하는 것을 국방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특히 남부 국경에 접해 있으며 보수 성향이 강한 텍사스주는 주방위군을 주 곳곳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10일 X에 “평화와 질서 유지를 위해 주 전역에 방위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댈러스, 오스틴 등 주내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번지는 것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14일에 긴장 최고조 이를 듯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는 빠른 속도로 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10일 오후 5시 뉴욕 맨해튼 남부 폴리 광장. 뉴욕시청과 연방 이민법원,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뉴욕사무소 등 정부 건물들로 둘러싸인 이곳에 시민 수백 명이 모였다. 이들은 “빌어먹을 ICE!” “ICE는 꺼져라!” “이민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미국은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파가 늘며 2000여 명 규모로 커진 시위대는 행진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쓰레기를 던지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번 시위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 공방을 이어온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방송 연설을 통해 “우리 중 일부가 영장 없이 단지 의심이나 피부색 때문에 거리에서 끌려 나간다면 우리 중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단순히 로스앤젤레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에 관한 이야기이며 당신에 관한 이야기”라며 평화적 저항을 촉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9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해병대원 700여 명은 아직 시위 진압에 투입되진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동원 예정인 4000명의 주방위군 중에서도 2100명만 배치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을 맞는 14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이기도 한 이날 수도 워싱턴에서는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진영에선 군사 퍼레이드에 맞서 전국 곳곳에서 ‘왕은 없다(No Kings)’는 시위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만약 (14일에) 시위가 발생한다면 매우 강력한 힘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WSJ, “밀러의 강경 대응 촉구가 이번 사태 원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당초 목표했던 불법 이민자 단속 실적을 채우지 못하자 과격한 방법을 동원한 게 이번 갈등의 근원”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시리아 예멘 수단 등 이슬람 7개국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주도했던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이민 당국의 실적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밀러 부비서실장은 최근 미 전역에서 모인 ICE 고위 당국자들 앞에서 연설하면서 “기존 불법 체류자 단속 관행을 버리라. 그냥 나가서 체포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거리를 찾기 위해 모이는 곳곳의 홈디포 매장을 표적으로 삼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일 로스앤젤레스 내 라틴계 밀집지인 웨스트레이크의 홈디포 매장에서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이 벌어졌고 이번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는 것이다. 밀러 부비서실장의 압박이 가해진 후 일부 ICE 요원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곳곳에서 영장 없이 시민들에게 신분증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구금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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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 도심 일부 야간 통행금지…시위 확산에 텍사스도 주방위군 투입

    6일부터 시위대의 함성, 고무총 쏘는 소리, 불타는 차량, 최루탄 냄새로 가득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이 10일(현지 시간) 밤부터 정적에 휩싸였다. 로스앤젤레스 시당국이 연방정부 건물 등이 모여 있는 약 2.6㎢의 도심 일부 지역에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캐런 배스 시장은 “시설 파괴와 약탈을 막기 위해 통행금지령을 발령한다. 며칠간 시행하고 추후 지속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 최근 애플 스토어, 아디다스 등 도심 내 여러 매장이 피해를 입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이번 시위는 로스앤젤레스를 넘어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등 전국 주요 도시로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국의 주요 도시에 주방위군이나 현역군을 배치하는 것을 국방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특히 남부 국경에 접해 있으며 보수 성향이 강한 텍사스주는 주방위군을 주 곳곳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10일 X에 “평화와 질서 유지를 위해 주전역에 방위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댈러스, 오스틴 등 주내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번지는 것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전국 곳곳으로 시위 확산…14일에 긴장 최고조 이를 듯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는 빠른 속도로 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10일 오후 5시 뉴욕 맨해튼 남부 폴리 광장. 뉴욕시청과 연방 이민법원,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뉴욕사무소 등 정부 건물들로 둘러싸인 이곳에 시민 수 백명이 모였다. 이들은 “빌어먹을 ICE!”, “ICE는 꺼져라!”, “이민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미국은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파가 늘며 2000여 명 규모로 커진 시위대는 행진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쓰레기를 던지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번 시위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 공방을 이어온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방송 연설을 통해 “우리 중 일부가 영장 없이 단지 의심이나 피부색 때문에 거리에서 끌려 나간다면 우리 중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단순히 로스앤젤레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에 관한 이야기이며 당신에 관한 이야기”라며 평화적 저항을 촉구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9일 로스앤젤레스로 도착한 해병대원 700여 명은 아직 시위 진압에 투입되진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동원 예정인 4000명의 주방위군 중에서도 2100명만 배치됐다고 덧붙였다.이번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을 맞는 14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 육군 창설 250년이기도 한 이날 수도 워싱턴에서는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진영에선 군사 퍼레이드에 맞서 전국 곳곳에서 ‘왕은 없다(No Kings)’는 시위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만약 (14일에) 시위가 발생한다면 매우 강력한 힘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WSJ, “밀러의 강경 대응 촉구가 이번 사태 원인”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당초 목표했던 불법 이민자 단속 실적을 채우지 못하자 과격한 방법을 동원한 게 이번 갈등의 근원”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시리아 예멘 수단 등 이슬람 7개국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주도했던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이민 당국의 실적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밀러 부비서실장은 최근 미 전역에서 모인 ICE 고위 당국자들 앞에서 연설하면서 “기존 불법 체류자 단속 관행을 버리라. 그냥 나가서 체포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거리를 찾기 위해 모이는 곳곳의 홈디포 매장을 표적으로 삼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일 로스앤젤레스 내 라틴계 밀집지인 웨스트레이크의 홈디포 매장에서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이 벌어졌고 이번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는 것이다. 밀러 부비서실장의 압박이 가해진 후 일부 ICE 요원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곳곳에서 영장없이 시민들에게 신분증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구금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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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LA 해병대 투입”에 맞선 美민주 차기주자 뉴섬 “권력남용”

    “그들(시위대)이 침을 뱉으면 우리는 때릴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해병대 군인 700여 명을 추가로 배치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또 앞서 투입을 결정한 주방위군 2000명 외에 추가로 2000명을 증원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지사 동의 없이 LA에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배치 명령을 내렸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민자 단속 항의 시위가 트럼프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의 차기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뉴섬 주지사 간 ‘정쟁’으로도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는 LA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다른 주요 도시로도 확산되고 있다.● 계속되는 시위, 커지는 군대 동원 논란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6일 시작된 LA 시위는 이날도 도심 곳곳에서 벌어졌다. NYT는 “지난 며칠보다 경찰과의 충돌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위 자체는 미 전역 25개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LA에 파견된 주방위군 300명(당시 투입하겠다고 밝힌 인원은 총 2000명)에 이어 해병대 700여 명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나 9·11테러 같은 대규모 재난 발생 시 국내에 군대가 배치된 적은 있지만 시위를 이유로 국내에 군대를 투입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뉴섬 주지사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 해병대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여러 전쟁에서 명예롭게 복무한 영웅”이라며 “독재 대통령의 망상적 환상을 실현하기 위해 자국민과 맞서 미국 땅에 파병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주방위군 2000명이 추가 배치될 것이란 말을 들었다”며 “이는 노골적인 권력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주방위군은 외국의 침략이나 정부에 대한 반란 위협을 받을 때만 소집할 수 있다”며 “명확히 말한다. 침략도 없고 반란도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폭력적이고 선동적인 폭동에 대응해 주방위군을 파견한 것은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vs 뉴섬, 정치 싸움으로 번져 미국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뉴섬 주지사의 갈등이 이민 정책을 둘러싼 견해차를 넘어 정치적 함의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핵심 의제인 이민 문제에서 차세대 민주당 지도자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자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다는 것.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군대를 대거 투입해 시위대를 자극하고, 충돌을 일으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섬 주지사 역시 이번 사태를 최전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는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기회, 나아가 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 입지를 굳힐 기회로 보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양측의 갈등에 대해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다려 왔던 싸움이며 민주당 강세 주에서 자신의 핵심 정치 의제를 둘러싼 주요 정치적 경쟁자와의 결전”이라고 짚었다. 주지사를 ‘패싱’해 위헌 소지가 있는 군대 투입을 결정한 것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상황을 악화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LA타임스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논쟁적인 정책에 도전할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다”며 뉴섬 주지사가 이민 단속 방해로 체포될 경우 “민주당의 순교자” 이미지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A 한인회, 트럼프 주니어에 비판 성명 미국 최대 규모의 코리아타운이 있는 LA 지역 한인들은 1992년 LA 폭동 때처럼 시위가 격해질까 봐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LA 폭동 당시 총기를 들고 옥상에서 건물을 지킨 한국인 자경단의 사진을 게시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LA 한인회는 트럼프 주니어의 사진 게시에 대해 “경솔한 행동”이라는 비판 성명을 냈다. 성명서는 “1500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인 트럼프 주니어의 행동은 살얼음판과 같은 지금 시기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한인들의 지난 트라우마를 어떤 목적으로든 절대로 절대로 이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강 LA 한인회 이사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인 사회가 타깃이 되거나 총기를 들고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LA 총영사관은 “교포들의 직접 피해는 아직 없다”면서도 만일에 대비해 10일 온라인 긴급 동포단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한인 사업자의 경우 라틴계 직원들이 단속 불안과 시위로 인해 출근을 못 하고 있어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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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현장을 가다/임우선]썰렁한 기념품 가게와 시티투어 버스… ‘트럼프 효과’에 얼어붙은 뉴욕 관광

    《“가게에 들어온 손님들이 어떻게 하는 줄 아세요? 트럼프 인형을 보면 뺨을 때려요. 머리를 탁탁 치며 꿀밤 먹이는 시늉을 하기도 하고요. 트럼프 인형의 얼굴 방향을 줄줄이 뒤로 돌려놨던 손님도 있어요. 그만큼 보기 싫다는 거겠죠.”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기념품 숍. 이곳에서 만난 가게 종업원은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 영 장사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하면서였다. 뉴욕 기념품 숍은 외국인들이 맨해튼 여행을 오면 한 번은 꼭 들르는 곳이지만 이날 가게 안은 손님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관세며 뭐며 매일같이 외국을 향해 이상한 소리를 쏟아내는데 좋아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며 “작년 이맘때엔 관광객으로 거리가 북적였는데 올해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얼어붙은 미국 관광에 뉴욕도 울상 날씨가 온화해지고 공원마다 초록이 풍성해지며 거리 여기저기서 야외 축제가 펼쳐지는 초여름의 뉴욕은 본격적인 관광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기다. 예년 같으면 거리 여기저기서 대형 관광버스가 목격되고 그 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세계 각국 관광객들의 언어로 시끌벅적해지는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뉴욕의 상인들은 한결같이 “손님이 없다”, “장사가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시작된 관세 전쟁과 불법 이민자 단속, 비자 심사 강화 등 모든 게 관광지로서의 미국을 ‘비호감’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실제 최근 뉴욕시 관광청은 “외국인 여행객 감소로 관광 경제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올해 관광 산업 전망 예측치를 수정했다. 관광청은 당초 6760만 명의 방문객을 예상했지만 이 수치는 올 들어 두 번이나 하향 조정됐다. 관광청은 결국 올해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약 40만 명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국인 여행객은 작년보다 40만 명 더 많겠지만 외국인 여행객은 80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그에 따라 관광 수입도 지난해 51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원래 추세대로라면 올해 뉴욕시는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할 예정이었다”며 “그런데 트럼프가 등장했다”고 꼬집었다. 맨해튼의 관광 명물 중 하나인 이층 버스 운영사 톱뷰 사이트시잉(TopView Sightseeing)의 이용객 수가 20∼25% 감소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NYT는 “관광업은 뉴욕시 경제의 핵심 축”이라며 “브로드웨이, 박물관, 레스토랑 등 여러 산업이 이를 기반으로 유지되며 26만 명 이상의 고용이 달려 있다”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름 휴가철이지만 관광객들이 미국 여행을 거부하고 있다”며 “외국인 여행객들은 관광 수입을 다른 곳으로 빼돌리며 미국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비행기를 통해 미국에 도착한 외국인은 전년 대비 6% 줄었고, 유럽에서 오는 항공편 예약은 더욱 줄어 8월까지 기준 약 12%가 감소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대해 관세 전쟁뿐 아니라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며 주권을 위협하는 발언을 반복하면서 캐나다 국민들의 관광 심리가 싸늘하게 식은 것도 관광 산업 타격의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캐나다 관광객은 미국으로 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4분의 1을 차지하는데, 이 수는 최근 작년의 70%대까지로 줄어들었다.● 외국인 관광객들 ‘입국 공포’ 호소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관광 침체는 비단 외국인들의 ‘감정적’ 요인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에서 외국인에 대한 입국 심사 등을 강화하며 입국 과정에서 갖은 고초를 겪거나 입국이 거부된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미국 국경관리 당국은 미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여행자들의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수색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올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이 같은 권한을 더욱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경 담당자들의 행동이 더욱 ‘공격적’으로 바뀌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NYT는 “과거에는 전자기기 등에 대한 수색이 드물었고 지난해 (휴대전화 콘텐츠 등) 수색을 받은 외국인 여행객 비율은 0.01% 미만이었다”며 “하지만 이젠 일명 ‘강화된 심사’라고 불리는 공격적 전술이 쓰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례로 최근 두 명의 독일인 관광객은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해 입국하려다 각각 샌디에이고와 티후아나 국경 검문소에서 검문을 당한 뒤 구금 시설로 이송됐다. 이들은 미국 언론 등에 통역 없이 독방에 갇혔다고 진술했다. 한 캐나다인이 비자 검사 과정에서 구금돼 ‘사슬에 묶였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또 한 프랑스 과학자가 업무를 위해 미국에 입국하려다 입국이 거부돼 되돌아가는 사건도 발생해 논란이 됐다. 프랑스 정부는 “그가 동료와 친구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과학 정책에 대한 ‘개인적 (비판) 의견’을 표한 메시지가 문제가 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편, 적법한 비자를 갖고 있었던 브라운대 의대 교수가 레바논에 있는 친척들을 방문하고 돌아오다 미국 입국이 거부돼 추방된 일도 있었다. 국경 당국은 해당 교수의 휴대전화에서 헤즈볼라 관련 인사들의 사진 등 수상쩍은 메시지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평범한 국가의 평범한 시민도 언제든 난감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공포’가 퍼지면서 외국인 여행객들이 굳이 미국을 찾을 이유가 없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교민은 “해마다 한 번은 한국의 부모님이 미국을 찾아 손주들과 여행을 하고 가셨지만 올해는 안 오신다 했다”며 “‘영어도 못하는데 지은 죄도 없이 곤란한 일을 겪으면 어쩌냐’고 걱정하셨다”고 전했다. 급기야 이달 9일부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12개 국가 등에 대해 미국 입국 금지령을 내리면서 공항에서의 입국 심사가 더욱 강화됐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과테말라에서 미국 여행을 왔다가 1시간에 걸쳐 세 번이나 입국 심사 인터뷰를 겪은 사례를 보도하며 “과테말라는 입국 금지 대상국이 아니지만 이런 일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오기도 힘들지만 가기도 어려워 한편, 미국에서는 외국인들의 입국뿐 아니라 미국 거주 외국인들의 출국이 어려워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입국 심사와 비자 심사, 소셜미디어 검사 등이 강화되면서 섣불리 미국을 떠났다가 다시 입국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선언한 하버드대 등 미국 대학들의 외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자주 관찰되고 있다. 방학 때면 본국에 다녀오거나 친구들과 해외로 여행을 떠났던 학생들 상당수가 올해는 그냥 학교에 남기로 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유학생들은 방학 중 미국 밖으로 가는 여행이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며 “출국 후 재입국을 시도할 때는 이민 서류, 학교 성적 증명서, 심지어 범죄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기각된 경우 법원 서류까지 지참해야 한다”고 전했다. NYT는 유학생뿐 아니라 시민권자와 결혼한 비시민권자 외국인들이 신혼여행까지 포기하고 있다고 조명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영주권 절차를 밟는 외국인들에 대한 국경 당국의 심사 강화와 그에 따른 구금 사례가 예년보다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민 변호사와 전문가들에게 결혼과 신혼여행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커플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각종 상품에 대한 교역 장벽을 높였다면 국경 정책은 사람 간 교류의 문턱까지 높이고 있는 셈이다.임우선 뉴욕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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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LA, 불법 이민자에 점령됐다”… 33년만에 軍투입

    “로스앤젤레스가 불법 이민자와 범죄자에게 점령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주 방위군 300명을 투입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6일부터 계속되자 사흘 만에 전격적인 군 투입을 단행했다. 로스앤젤레스에 군대가 투입된 것은 인종차별 문제로 촉발된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이후 33년 만이다. CNN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다운타운 전체를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해병대원 500명도 추가 배치하겠다”고 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등 야당 민주당 인사들은 군대 철수를 요구하며 반발했다. 뉴섬 주지사는 군 투입이 위헌이라며 소송전을 예고했다.그러자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9일 트루스소셜과 인스타그램 등에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당시 한국계 남성이 총기를 들고 옥상에 있는 사진을 올리며 “루프톱(옥상)의 코리안을 다시 위대하게!(Make Rooftop Koreans Great Again!)” “한인들이 옥상에 오르자 폭동이 멈췄다”고 썼다. 당시 한인 타운에선 약탈과 방화가 대거 발생했고 교민들은 자경단을 구성해 대응했다. 6일 동안 63명(한국계 1명)이 숨졌는데, 당시 교민들의 자경단 활동은 치안이 붕괴된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폭도에 맞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옥상 한국인’ 이미지 게시물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이 정당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해병대 추가 투입도 시사 트럼프 2기 행정부는 8일 로스앤젤레스의 연방 구금시설, 로스앤젤레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소도시 패러마운트 등에 주 방위군 300명을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불법 이민자들은 추방될 것이고 질서가 회복될 것”이라며 거듭 군 투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시위대를 “돈을 받는 반란군(Paid Insurrectionists)”이라고도 했다. 그는 같은 날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도 “그곳(로스앤젤레스)에서 엄청난 폭력이 있었다.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면 무엇이든 보낼 것”이라며 해병대 추가 투입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에 주둔 중인 제7해병연대 제2대대 소속 해병 500명 또한 ‘배치 준비’ 상태로 전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J 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과 시위대에 ‘내란법’ 적용이 가능한지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방위군이 배치된 패러마운트는 지난해 기준 인구 5만1000명 중 82%가 라틴계다. 특히 일용직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모이는 이곳의 홈디포 매장 앞에서 적지 않은 불법 이민자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투입 사실이 알려지자 시위대의 저항이 거세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심 곳곳에서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가 화염에 휩싸였고 일부 시위대는 101번 고속도로의 통행을 막았다. 경찰, 무장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주 방위군이 시위대에 최루탄과 스펀지탄 등을 발사해 취재 중이던 기자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정책 실패 논란 잠재우고 지지층 결집 목적 트럼프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한 배경으로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우선 관세, 감세 등 자신의 주요 정책에 대한 국내외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증오, 분노, 공포 등을 조장할 ‘내부의 적’을 찾았다고 진단했다. 그의 핵심 지지층이 반이민 정책을 선호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8일 CBS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찬성한다’는 답이 54%로 반대(46%)보다 높았다. 뉴섬 주지사와 ‘진보의 성지’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개인적 반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뉴섬 주지사는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주요 후보로 꼽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고교 스포츠 출전 허용 같은 캘리포니아주의 정책을 비판해 왔다. 8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각종 재정 지원을 재검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민이라는 자신의 핵심 정책에 대해 민주당이 강세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정치적 라이벌과 벌이는 대결”이라고 평했다.● 샌프란시스코 등으로도 시위 확산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도 보인다. 8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수백 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최근 전국적인 반트럼프 시위를 조직해온 시민단체 ‘50501’은 대통령의 79세 생일인 14일 수도 워싱턴을 포함한 전국에서 ‘왕은 없다(No Kings)’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대규모 군사 행진을 하겠다고 공언해 양측의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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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로봇의 사랑… 한국적 기발함에 녹인 휴머니즘, 美서도 통해”

    한국의 순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석권했다.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에서 국내 초연의 토종 뮤지컬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어쩌면 해피엔딩’은 8일(현지 시간) 미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무대디자인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올해 토니상 최다 수상작의 영예도 안았다. 각본과 작사를 맡은 박천휴 작가(42)는 한국 국적으로 토니상을 받은 첫 번째 수상자가 됐다. 이 작품은 21세기 후반 한국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들의 사랑과 우정을 통해 휴머니즘을 그렸다. 2016년 대학로 소극장에서 처음 공연된 뒤, 지난해 11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적인 기발함(quirky)을 바탕으로 보편적인 인간애를 녹여낸 수작이 현지화 전략에 성공하며 토니상의 영광을 차지했다”고 평했다. 현지에선 2020년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2022년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등에 이어 K콘텐츠가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소셜미디어에서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흘린 땀과 열정, 창의적인 도전의 결실”이라며 “문화예술 지원을 강화해 세계에서 빛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축하를 전했다.[K뮤지컬 美토니상 6관왕] ‘어쩌면 해피엔딩’ 성공 비결은2016년 대학로 소극장 초연해 인기… 브로드웨이 진출후 초반 흥행 부진선율-대본-연기 호평에 점차 인기… 재즈풍 편곡 등 현지화 전략도 한몫“보편적 소재, 아름다운 음악에 담아”“메이비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 작품상(베스트 뮤지컬)으로 ‘어쩌면 해피엔딩’과 프로듀서 제프리 리처즈의 이름이 호명되자 관객은 일제히 기립해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제작진과 배우 30여 명은 무대로 올라 감격의 포옹을 나누며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외쳤다. 공연예술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미 최고 권위의 토니상은, 올해 6관왕에 오른 ‘어쩌면 해피엔딩’의 화려한 대관식으로 마무리됐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6년 당시 약 300석 규모인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시작된 국내 토종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해 초연 9년 만에 뉴욕 벨라스코 극장에서 개막한 뒤 세계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현지에선 서울이 배경인 공상과학(SF) 뮤지컬이 “인간의 외로움과 유대관계의 힘이란 보편적 소재를 아름다운 음악에 담아내”(미 뉴욕타임스·NYT) 관객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적인 기발함(quirky)을 바탕으로 보편적인 인간애를 녹여낸 수작”이라고 평했다.● ‘인간보다 인간다운’ 로봇의 휴머니즘21세기 후반 서울. 무대엔 인간에게 버려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등장한다. 낡은 아파트에 남겨진 채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던 그들은, 어느 날 배터리가 방전돼 멈춰버린 클레어를 올리버가 구하며 가까워진다. 이후 올리버는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던 주인 제임스를 찾아 클레어와 제주도로 떠난다. 기나긴 여정 속에서 두 로봇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그리움과 사랑, 우정의 감정을 마주한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국내에선 2016년 초연부터 97회 공연 중 70회 매진을 기록하며 고무적인 반응을 이끌었던 작품. 하지만 지난해 11월 브로드웨이 개막 전만 해도 해외에선 고전할 것이란 예상이 상당했다.이날 토니상에서 각본상, 작사·작곡상 등을 공동 수상한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는 브로드웨이에서 검증된 창작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지에서 익숙한 원작도 없었다. 실제로 프리뷰 공연 초반 4주간 주간 매출은 30만 달러(약 4억 원)를 밑돌았다. 하지만 극장을 찾은 관객들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넷째 주 주간 매출 100만 달러를 돌파하더니, 이젠 표를 구하기 힘든 인기작으로 올라섰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인기는 로봇이 주인공이지만 진정성 있는 휴머니즘을 담아냈기 때문이란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배우 4명이 주도하는 소규모 작품이지만, 감정을 자극하는 선율과 밀도 있는 대본, 짜임새 있는 연기 및 연출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분석이다. 우란문화재단에서 해당 작품의 초기 개발을 담당했던 김유철 라이브러리컴퍼니 본부장은 “브로드웨이의 쇼 뮤지컬과는 다르게, 눈물 흘리게 만드는 한국적 정서가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식 발라드 삭제” 섬세한 현지화 과감한 현지화 전략도 흥행을 견인한 요소로 꼽힌다. 브로드웨이 공연은 단순한 번역을 넘어서 현지 기호에 맞춰 많은 편곡과 재구성 과정을 거쳤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넘버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만은 기억해도 돼’를 미국 공연에선 빼버린 것이다. 김 본부장은 “두 곡 모두 한국식 발라드 정서가 강해 미국 관객에겐 감정을 지나치게 밀어붙이는 인상을 줄 수 있단 판단이 들었다”며 “대신 브라스와 재즈풍의 편곡을 강화했다”고 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창작진을 대거 유입해 브로드웨이 감수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각색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세계에서 쌓아 올린 K콘텐츠의 ‘호감도’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도 나온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등에서 검증을 거친 덕분에 뮤지컬에서도 쉽게 다가설 수 있었단 분석이다. 박병성 뮤지컬 평론가는 “자연스럽게 한국적 색채를 드러낸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반려 식물을 한국어로 ‘화분’이라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현지 관객들이 오히려 반색했다고 한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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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벽한 해피엔딩’ 된 K뮤지컬…“로봇이 전한 휴머니즘에 공감”

    “메이비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 작품상(베스트 뮤지컬)으로 ‘어쩌면 해피엔딩’과 프로듀서 제프리 리처즈의 이름이 호명되자 관객은 일제히 기립해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제작진과 배우 30여 명은 무대로 올라 감격의 포옹을 나누며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외쳤다. 공연예술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미 최고 권위의 토니상은, 올해 6관왕에 오른 ‘어쩌면 해피엔딩’의 화려한 대관식으로 마무리됐다.‘어쩌면 해피엔딩’은 2016년 당시 약 300석 규모인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시작된 국내 토종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해 초연 9년 만에 뉴욕 벨라스코 극장에서 개막한 뒤 세계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현지에선 서울이 배경인 공상과학(SF) 뮤지컬이 “인간의 외로움과 유대관계의 힘이란 보편적 소재를 아름다운 음악에 담아내”(미 뉴욕타임스·NYT) 관객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적인 기발함(quirky)을 바탕으로 보편적인 인간애를 녹여낸 수작”이라고 평했다.● ‘인간보다 인간다운’ 로봇의 휴머니즘21세기 후반 서울. 무대엔 인간에게 버려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등장한다. 낡은 아파트에 남겨진 채 반복된 일상을 보내던 그들은, 어느 날 배터리가 방전돼 멈춰버린 클레어를 올리버가 구하며 가까워진다. 이후 올리버는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던 주인 제임스를 찾아 클레어와 제주도로 떠난다. 기나긴 여정 속에서 두 로봇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그리움과 사랑, 우정의 감정을 마주한다.‘어쩌면 해피엔딩’은 국내에선 2016년 초연부터 97회 공연 중 70회 매진을 기록하며 고무적인 반응을 이끌었던 작품. 하지만 지난해 11월 브로드웨이 개막 전만 해도 해외에선 고전할 것이란 예상이 상당했다.이날 토니상에서 각본상, 작사·작곡상 등을 공동 수상한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는 브로드웨이에서 검증된 창작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지에서 익숙한 원작도 없었다. 실제로 프리뷰 공연 초반 4주간 주간 매출은 30만 달러(약 4억 원)를 밑돌았다.하지만 극장을 찾은 관객들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넷째 주 주간 매출 100만 달러를 돌파하더니, 이젠 표를 구하기 힘든 인기작으로 올라섰다.‘어쩌면 해피엔딩’의 인기는 로봇이 주인공이지만 진정성 있는 휴머니즘을 담아냈기 때문이란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배우 4명이 주도하는 소규모 작품이지만, 감정을 자극하는 선율과 밀도 있는 대본, 짜임새 있는 연기 및 연출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분석이다.우란문화재단에서 해당 작품의 초기 개발을 담당했던 김유철 라이브러리컴퍼니 본부장은 “브로드웨이의 쇼 뮤지컬과는 다르게, 눈물 흘리게 만드는 한국적 정서가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식 발라드 삭제” 섬세한 현지화과감한 현지화 전략도 흥행을 견인한 요소로 꼽힌다. 브로드웨이 공연은 단순한 번역을 넘어서 현지 기호에 맞춰 많은 편곡과 재구성 과정을 거쳤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넘버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만은 기억해도 돼’를 미국 공연에선 빼버린 것이다.김 본부장은 “두 곡 모두 한국식 발라드 정서가 강해 미국 관객에겐 감정을 지나치게 밀어붙이는 인상을 줄 수 있단 판단이 들었다”며 “대신 브라스와 재즈풍의 편곡을 강화했다”고 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창작진을 대거 유입해 브로드웨이 감수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각색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미국과 세계에서 쌓아 올린 K콘텐츠의 ‘호감도’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도 나온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등에서 검증을 거친 덕분에 뮤지컬에서도 쉽게 다가설 수 있었단 분석이다. 박병성 뮤지컬 평론가는 “자연스럽게 한국적 색채를 드러낸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반려 식물을 한국어로 ‘화분’이라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현지 관객들이 오히려 반색했다고 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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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LA시위 폭력적” 33년만에 軍투입…해병대 배치도 시사

    “로스앤젤레스가 불법 이민자와 범죄자에게 점령됐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300명의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6일부터 계속되자 사흘 만에 전격적인 군 투입을 단행했다. 로스앤젤레스에 군대가 투입된 것은 인종차별 문제로 촉발된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후 33년 만이다. CNN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다운타운 전체를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500명의 해병대원도 추가 배치하겠다”고 했다.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등 야당 민주당 인사들은 군대 철수를 요구하며 반발했다.그러자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9일 트루스소셜과 인스타그램 등에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당시 한국계 남성이 총기를 들고 옥상에 있는 사진을 올리고 “루프톱(옥상)의 코리안을 다시 위대하게!(Make Rooftop Koreans Great Again!), “한인들이 옥상에 오르자 폭동이 멈췄다”고 썼다.당시 한인 타운에선 약탈과 방화가 대거 발생했고 교민들은 자경단을 구성해 대응했다. 6일 동안 63명(한국계 1명)이 숨졌는데, 당시 교민들의 자경단 활동은 치안이 붕괴된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폭도에 맞선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옥상 한국인’ 이미지 게시물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이 정당하단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해병대 추가 투입도 시사트럼프 2기 행정부는 8일 로스앤젤레스의 연방 구금시설, 로스앤젤레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소도시 패러마운트 등에 300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불법 이민자들은 추방될 것이고 질서가 회복될 것”이라며 거듭 군 투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시위대를 “돈을 받는 반란군(Paid Insurrectionists)”라고도 했다.그는 같은 날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도 “그곳(로스앤젤레스)에서 엄청난 폭력이 있었다.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면 무엇이든 보낼 것”이라고 해병대 추가 투입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에 주둔 중인 제7해병연대 제2대대 소속 해병 500명 또한 ‘배치 준비’ 상태로 전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과 시위대에 ‘내란법’ 적용이 가능한 지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주 방위군이 배치된 패러마운트는 지난해 기준 인구 5만1000명 중 82%가 라틴계다. 특히 일용직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모이는 이곳의 홈디포 매장 앞에서 적지 않은 불법 이민자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군 투입 사실이 알려지자 시위대 저항이 거세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심 곳곳에서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가 화염에 휩싸였고 일부 시위대는 101번 고속도로의 통행을 막았다. 경찰, 무장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주 방위군이 시위대에 최루탄과 스펀지탄 등을 발사해 취재 중이던 기자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정책 실패 논란 잠재우고 지지층 결집 목적트럼프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한 배경으로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우선 관세, 감세 등 자신의 주요 정책에 대한 국내외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증오, 분노, 공포 등을 조장할 ‘내부의 적’을 찾았다고 진단했다.그의 핵심 지지층이 반이민 정책을 선호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8일 CBS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찬성한다’는 답이 54%로 반대(46%)보다 높았다.뉴섬 주지사와 ‘진보의 성지’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개인적 반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뉴섬 주지사는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주요 후보로 꼽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고교 스포츠에 출전 허용 같은 캘리포니아주의 정책을 비판해 왔다. 8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각종 재정 지원을 재검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민이라는 자신의 핵심 정책에 대해 민주당이 강세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정치적 라이벌과 벌이는 대결”이라고 평했다.● 샌프란시스코 등으로도 시위 확산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도 보인다. 8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수백 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최근 전국적인 반트럼프 시위를 조직해온 시민단체 ‘50501’은 대통령의 79세 생일인 14일 수도 워싱턴을 포함한 전국에서 ‘왕은 없다(No Kings)’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대규모 군사 행진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해 양측의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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