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 박장혁(이상 스포츠토토)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1500m 준결선에 진출했다. 황대헌은 9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선 3조에서 2분14초910의 기록으로 조 1위에 오르며 각 조 1~3위 선수이 진출하는 준결선에나선다. 앞선 2조에서는 이준서가 2분18초630로 1위를 차지했다.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왼쪽 손을 다쳐 11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았던 박장혁은 4조에서 2분12초116로 샤를 아믈랭(캐나다), 애딜 할리아흐메토프조(카자흐스탄)에 이어 조 3위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줄이고, 판정 시비에서 자유롭기 위해 인코스 대신 아웃코스로 상대 선수들을 추월하는 전략을 펼쳤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멕시코에서 얼음이란 단어는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이 10년 전 개봉했을 때 빼고는 거의 듣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도노반 카리요(21)가 멕시코 최초로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할 자격을 얻자 달라졌다. 카리요는 8일 열린 남자 쇼트프로그램에서 79.69점으로 19위를 기록해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획득했다. 카리요는 멕시코에서 30년 만에 올림픽 피겨에 출전한 선수다. 그는 장비도, 지원금도, 피겨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훈련해 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피겨로 올림픽에 나간다고 하면 미쳤다고 했다. 빙판 위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렸다”고 말했다. 멕시코 제2의 도시인 과달라하라에서 피겨를 시작한 그는 13세 때 도시 유일의 스케이트 링크가 없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레온으로 이사한 그는 쇼핑몰 작은 링크에서 아이들과 섞여 훈련할 수밖에 없었다. 올림픽 출전 꿈을 포기하지 않은 그는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20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그는 멕시코 문화를 알리고 싶어 멕시코 디자이너가 만든 유니폼과 멕시코 출신 음악가인 산타나의 곡으로 연기를 펼쳤다. 이제 멕시코에서 많은 사람들이 피겨와 그의 이름을 알게 됐다. 그리고 빙판을 뜻하는 얼음이란 단어가 오랜만에 사람들의 입에 올랐다. 그는 “꿈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10일 프리스케이팅에서 그의 꿈은 계속 이어진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분위기가 상당히 격앙돼 (선수단) 철수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8일 주중국 특파원단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전날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가 끝난 뒤 대한체육회장, 한국선수단장 등과 가진 긴급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의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스포츠토토)는 1000m 준결선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했다. 황대헌과 이준서는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연거푸 실격 처리된 것이다. 그 대신 중국 선수들이 결선행 티켓을 가져갔다. 결국 중국 선수들은 비디오 판독 끝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단이 판정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공식 제소를 결정한 것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남자 체조 양태영 오심 사건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국제체조연맹은 오심을 인정하며 주심과 기술심 등에게 징계를 내렸지만 CAS는 “심판 실수에 따른 오심의 결과는 번복 대상이 아니다”고 판결했다. 한국은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피겨 여왕’ 김연아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금메달)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해 국민적 반감이 들끓었을 때도 CAS 제소는 하지 않았다. 그만큼 이번 쇼트트랙 판정이 국민 정서는 물론이고 국제 스포츠 관계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라는게 선수단의 판단이다. 황 장관은 “(CAS 제소가 판정을) 뒤집기 어렵더라도 제소 자체가 판정하는 분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쇼트트랙 판정 논란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개최국 중국을 향한 반중(反中) 감정으로 번지고 있는 분위기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쇼트트랙 판정에 대해 성토하는 글이 쏟아졌다. 베이징 올림픽 로고를 ‘눈 뜨고 코 베이징 2022’로 패러디하는 등 대부분 중국에 부당하게 금메달을 강탈당했다는 내용이었다. 남자 피겨스케이팅 차준환(고려대)은 “선수촌에서 경기를 TV로 시청했다. 매우 속상했다”고 말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자신의 SNS에 “또 실격? 와 열받네”라는 글을 적었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던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라이언 베드퍼드도 자신의 SNS에 “중국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간에 어떤 결탁이 있는 것 같다”며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외신들도 “선을 넘었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캐나다 야후스포츠는 “페널티 도움을 받은 중국이 쇼트트랙에서 두 번째 금메달(1000m)을 따면서 혼돈과 더 많은 논란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노골적인 편파 판정은 국제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 남아 있는 쇼트트랙 6종목에서 다시 중국 선수들과 메달을 다툴 예정이다. 판정 논란이 또다시 반복된다면 국민들의 반중 정서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올림픽이 중국의 텃세 판정 탓에 자칫 ‘반중 올림픽’으로 불타오를 수도 있는 형국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7일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판정 논란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건 중국의 런쯔웨이(사진)가 “이게 바로 쇼트트랙 경기이고, 이번 판정은 그나마 괜찮은 판정이었다”고 말했다. 8일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런쯔웨이는 결선 판정 논란에 대해 “내 생각에 경기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나와 류 사오린 샨도르는 누가 우승자인지도 모를 정도로 끝까지 싸웠다”며 “우리는 심판이 아니고, 쇼트트랙 선수다”라고 밝혔다. 준결선에서 1위를 하고도 실격한 황대헌(강원도청)에 대해 “그의 판정에 대해 나는 의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피겨 여왕’ 김연아(32)의 향기가 느껴진다. 8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 남자 피겨의 희망 차준환(21·고려대)이 첫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를 깔끔하게 뛰었다. 이를 지켜보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61·캐나다)는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두 팔을 벌려 기뻐했다. 12년 전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김연아가 완벽한 연기를 펼친 뒤 기뻐하던 오서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당시 김연아는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99.51점으로 4위에 올랐다. 자신의 개인 최고점(98.96점)보다 0.55점 높았다. 특히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의 하뉴 유즈루(28·95.15점)가 기록한 95.15점보다 4점 이상 앞섰다. 한국 남자 선수 사상 처음으로 쇼트프로그램 5위 안에 자리한 차준환은 “100점 돌파를 조금 기대했지만 좋은 연기를 펼쳤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네이선 첸(22·113.97점)이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18·108.12점)가 이었다. 안소영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심판은 “첫 수행과제였던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빠른 스피드와 확실한 착지로 성공하며 심판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프리스케이팅이 쇼트프로그램보다 두 배의 비중을 가진 만큼 부담감을 갖지 않고 연기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8 평창 대회보다 성장한 차준환의 모습이 돋보였다. 당시 차준환은 15위를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83.43점. 당시 쿼드러플 살코 점프 대신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를 시도했다. 4년 만에 쿼드러플 점프를 올림픽에서 시도해 성공했고, 점수도 15점 넘게 올렸다. 4년간 얼마나 많이 갈고닦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차준환은 대표적인 ‘연아 키즈’다. 김연아 등장 이후 한국에는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여자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국제무대에서 메달을 따며 성과도 냈다. 하지만 남자 피겨는 불모지에 가까웠다. 차준환은 주니어 시절부터 시상대에 오르며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차준환은 14세 때부터 김연아의 코치였던 오서에게 집중 훈련을 받고 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10시에 집에 들어가는 생활을 지금껏 반복하고 있다. 차준환은 “취미도 없고 요즘 유행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그냥 훈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별다른 취미 없이 훈련에만 매진했던 김연아와 닮은꼴이다. 이제 차준환은 10일 열리는 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에 도전한다. 두 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할 차준환이 클린 연기를 펼친다면 메달도 꿈만은 아니다. 차준환은 “쿼드러플 점프는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욕심을 내지 않고 오늘처럼 좋은 연기를 펼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시형(22·고려대)은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총점 65.69점으로 27위를 기록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중국과 국제빙상연맹(ISU) 간에 어떤 결탁이 있는 것 같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던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라이언 베드포드가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쓴 글이다. 7일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 대해 베드포드는 “이번 쇼트트랙 판정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쇼트트랙에서 발생한 석연치 않은 판정에 대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개최국 중국을 향한 반중(反中) 감정으로 번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의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이 1000m 준결선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한 뒤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황대헌과 이준서는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연거푸 실격 처리됐다. 대신 중국 선수들이 결선행 티켓을 가져갔다. 결국 중국 선수들은 비디오 판독 끝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쇼트트랙 판정에 대해 성토하는 글이 쏟아졌다. 베이징 올림픽 로고를 ‘눈 뜨고 코 베이징 2022’으로 패러디 하는 등 대부분 중국에게 부당하게 금메달을 강탈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스포츠 스타들도 마찬가지였다. 남자 피겨스케이팅 차준환(고려대)은 “선수촌에서 경기를 TV로 시청했다. 매우 속상했다”고 말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자신의 SNS에 “또 실격? 와 열받네”라는 글을 적었다. 외신들은 “선을 넘었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캐나다 야후스포츠는 8일 “페널티 도움을 받은 중국이 쇼트트랙에서 두 번째 금메달(1000m)을 따면서 혼돈과 더 많은 논란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노골적인 편파판정은 국제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선수단은 이번 판정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공식 제소할 예정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분위기가 상당히 격앙돼 이 정도면 철수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며 “(CAS 제소가 판정을) 뒤집기 어렵더라도 제소 자체가 판정하는 분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제소 소식을 전하며 “일정한 몸싸움이 허용되고 선수들이 넘어지는 경우도 많다. 쇼트트랙에서 심판 판정과 실격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심판 판정은 중국이 3개 메달을 따는 데 도움이 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이번 판정 논란이 반중 정서로 옮겨 붙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한국에서 중국인을 몰아내자’ 등의 선동적인 글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가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금메달을 놓치게 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판정 논란은 반미 정서에 기름을 부었다. 한국은 남아 있는 쇼트트랙은 6종목에서 다시 중국 선수들과 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판정 논란이 또 다시 반복된다면 반중 정서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올림픽이 중국의 텃세 판정 탓에 자칫 ‘반중 올림픽’으로 불타오를 수도 있는 형국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피겨 여왕’ 김연아(32)의 향기가 느껴진다. 8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 남자 피겨의 희망 차준환(21·고려대)이 첫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를 깔끔하게 뛰었다. 이를 지켜보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61·캐나다)는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두 팔을 벌려 기뻐했다. 12년 전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완벽하게 연기를 펼친 뒤 기뻐하던 오서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당시 김연아는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올림픽 2연패 하뉴 유즈루 넘어선 차준환차준환은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99.51점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개인 최고점(98.96)보다 0.55점 높았다. 특히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하뉴 유즈루(28·일본·95.15점)가 기록한 95.15점보다 4점 이상 앞선 점수였다. 한국 남자 선수 역사상 처음으로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 안에 자리한 차준환은 “연기를 마친 뒤 100점 돌파를 조금 기대했지만 좋은 연기를 펼쳤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네이선 첸(22·113.97점)이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일본의 카기야마 유마(18·108.12점)가 차지했다. 차준환은 이날 쿼드러플 살코 점프(기본점 9.70점)를 성공하며 수행점수 3.33점을 챙겼다. 여기에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80점)도 수행점수를 1.69점을 기록하며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차준환은 “워밍업을 할 때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시도하다 살짝 실수했는데 개의치 않았다”며 “경기에서 성공해 기분 좋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자신의 강점인 비점프 과제에서도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모든 과제에서 최고 레벨인 레벨4를 받았다. 안소영 ISU 심판은 “첫 수행과제였던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빠른 스피드와 확실한 착지로 성공하며 심판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프리스케이팅이 쇼트프로그램보다 두 배의 비중을 가진 만큼 부담감을 갖지 않고 연기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4년 전 올림픽 보다 15점 넘게 올린 차준환4년 전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보다 더욱 성장한 차준환의 모습은 돋보였다. 당시 차준환은 15위를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은 83.43점을 기록했다. 당시 쿼드러플 살코 점프 대신 트리플 악셀(3회전 반)점프를 시도했다. 4년 만에 쿼드러플 점프를 올림픽에 시도해 성공했고, 점수도 15점 넘게 올렸다. 4년 간 얼마나 힘든 훈련을 소화했는지 알 수 있는 증거다. 차준환은 대표적인 ‘연아 키즈’다. 김연아가 등장한 이후 한국에는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여자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국제 무대에서 메달을 따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왔다. 하지만 남자는 불모지에 가까웠다. 여기에 차준환이 등장한 것이다. 차준환은 14세 때부터 김연아의 코치였던 오서에게 집중 훈련을 받았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10시에 집에 들어가는 생활을 지금껏 반복해 오고 있다. 그래도 차준환은 “취미도 없고 요즘 유행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그냥 훈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별다른 취미 없이 훈련에만 매진했던 김연아와 닮은꼴이다. 이제 차준환은 10일 열리는 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을 노린다. 쿼드러플 살코 점프와 쿼드러플 토푸르 점프를 시도할 차준환이 클린 연기를 펼친다면 메달도 꿈은 아니다. 차준환은 “쿼드러플 점프는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욕심을 내지 않고 오늘처럼 좋은 연기를 펼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했다. 한편 이시형(22·고려대)은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총점 65.69점으로 27위를 기록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은 전통적인 빙상 강국이다.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이 따낸 금메달은 모두 31개로 그중 쇼트트랙에서만 24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나머지 7개도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스켈레톤 윤성빈을 제외하면 모두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에서 획득했다. 한국 겨울스포츠에서 빙상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빙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움츠려 있었던 설상 종목도 2018 평창 대회부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이상호(27)가 한국 설상 종목에서 첫 메달(은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이상호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이상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에는 전지훈련을 나갈 수 없었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협회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전지훈련도 나가는 등 부족함 없이 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설상 종목이 달라진 원동력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각별한 스키 사랑이 있었다. 롯데는 2014년부터 대한스키협회를 맡아 지원하고 있다. 6세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해 대학 때까지 선수로 활약한 신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 훈련장까지 찾아 함께 스키를 탈 정도로 열성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장비 지원은 물론이고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참가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힘써왔다. 롯데가 지금까지 투자한 돈만 총 150억 원이 넘는다. 과거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지원이다. 스키 대표팀의 한 코치는 “과거에는 전지훈련은 물론이고 국제대회 참가도 쉽지 않아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포인트를 쌓는 것이 힘들었다”며 “이젠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쉽게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포인트는 물론 경험까지 쌓아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대폭 늘어났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지도자 한 명이 선수들을 이끌고 어렵게 훈련했지만, 이제는 각 종목에 외국인 지도자가 영입된 데다 장비 전문 코치와 체력 트레이너까지 진용을 갖춰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설상 종목 강국인 미국, 캐나다, 핀란드 스키협회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기술 및 정보 교류를 하며 선진 스키도 배우고 있다. 유망주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유소년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선수들에게 실전 기회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박동기 대한스키협회장은 “스키 종목 인프라가 열악한데 신동빈 회장이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육성과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잘 알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스키는 2016년 2월 릴레함메르 겨울유스올림픽 금메달(크로스컨트리 김마그너스) 획득을 시작으로 2017년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에서 설상 종목 금메달 4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상호의 평창 대회 은메달도 적극적인 투자의 결실이었다. 대한스키협회는 베이징 올림픽에 금메달 3억 원, 은메달과 동메달에 각각 2억 원, 1억 원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4∼6위 선수에게도 각각 5000만 원, 3000만 원,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베일에 꽁꽁 싸여왔던 ‘얼음 왕자’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최고의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이자 2014 소치, 2018 평창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하뉴 유즈루(28)가 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 인근 보조링크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 참가했다. 하뉴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피겨 남자 3연패를 노리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일찍 결전지인 베이징에 입성한 것과 달리 하뉴는 6일 베이징 공항에 모습을 나타냈다.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에도 팬이 많은 하뉴의 뒤늦은 베이징 입성에 많은 추측이 잇달았다. 소수의 핵심 관계자 외에는 그가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행방이 묘연했다. 일본 언론들은 어렸을 때부터 천식을 앓아온 하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성을 늦춘 것 아니냐고 보도했다. 하뉴의 늦은 입성에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곰돌이 푸’와 관련된 소문도 있었다. 10여 년 전부터 하뉴는 푸 모양의 케이스에 담긴 티슈 상자를 훈련 때마다 들고 나왔다. 푸 캐릭터가 그려진 수건, 물병 등 물건들도 가지고 다닐 정도였다. 이후 팬들은 하뉴의 연기 뒤 푸 인형을 빙판 위에 던져주는 퍼포먼스를 벌여왔다. 평창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가 피겨 경기장에 쏟아진 ‘노란 비’였다. 하뉴가 경기를 마친 뒤 팬들이 빙판 위로 수많은 노란색 인형 ‘곰돌이 푸’를 던졌다. 당시 2000여 개의 푸가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서도 노란 비를 만날 수 있을까? 곰돌이 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닮아 풍자의 소재로 이용된다는 점 때문에 중국 내에서 금기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8, 10일 열리는 피겨 남자 경기에서 하뉴의 연기 뒤 노란 비가 쏟아질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경기장도 외국 관중 없이 자국 관중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7일 훈련에서 하뉴는 곰돌이 푸를 떠올리게 하는 노란색 가방에서 노란색 바탕에 빨간색 티슈 상자를 들고 나왔다. 언뜻 보면 곰돌이 푸 같지만 푸는 아니다. 약 10년 만에 하뉴의 곁에서 푸가 사라졌다. 30분간의 연습 뒤 하뉴는 “해야 할 연습은 확실히 해왔다. 좋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빅토르 안(Viktor Ahn)으로 불렸던 남자는 이제 안셴주(安賢洙)로 불린다. 원래 이름은 따로 있다. 바로 한국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안현수(37)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코치인 빅토르 안은 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2000m 혼성 계주에서 중국 대표팀이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하자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이어 허공을 바라보다 눈시울을 붉히는 등 감정이 북받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코치이자 전설적인 스타인 빅토르 안은 중국이 첫 번째 금메달을 획득하자 흥분한 모습으로 소리치며 뛰었다”며 “한국의 스타였던 그가 러시아로 귀화한 뒤 중국을 지도하고 있다. 금빛 영웅들의 삶은 소설보다 더 짜릿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김선태 중국 대표팀 감독과 함께 빅토르 안을 금메달의 일등공신으로 치켜세우고 있다. 일약 중국의 영웅으로 부상한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도 영웅으로 불렸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단 뒤 4년 뒤 토리노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당시 쇼트트랙 선수들은 누구나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그를 동경했다. 하지만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이후 대표 선발전에서 거푸 탈락했고 소속팀마저 해체되자 갈 곳을 잃었다. 2011년 그에게 러시아가 손을 내밀었다. 고민 끝에 어렵게 러시아 국적을 택했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며 ‘러시아의 영웅’이 됐다. 옛 조국에서 열린 2018년 평창 올림픽에 출전을 원했지만 도핑 의혹에 연루되며 올림픽행은 무산됐다.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딴 그는 새 조국 러시아에도 금메달 3개를 선사했다. 그리고 비록 선수로 뛴 것은 아니지만 코치로 중국에도 금메달을 안겼다. 세 나라에서 ‘영웅’으로 불린 빅토르 안은 러시아 국적과 중국행 논란에도 꿋꿋하게 말해 왔다. “난 쇼트트랙을 하고 싶을 뿐이다.” 정말 소설보다 짜릿한 삶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넘어지고 또 넘어졌다. 계속 넘어졌다. ‘점프 제왕’ 네이선 첸(23·미국)의 첫 번째 올림픽인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허무하게 끝났다. 금메달 후보였지만 긴장감 탓인지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17위에 그쳤다. 결국 5위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4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남자 쇼트프로그램에서 첸은 달랐다. 점프, 회전, 착지. 이 세 가지 동작을 구사하며 4차례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첫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플립 점프는 무려 4.24점의 가산점을 받았을 정도로 완벽하게 수행했다.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와 쿼드러플 러츠-트리플(3회전)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깔끔하게 뛰며 가산점을 모두 챙겼다. 스핀과 스텝 연기 등도 모두 가장 높은 레벨4 판정을 받았다. 모든 연기를 마친 뒤 첸은 미소를 지으며 관중에게 인사를 건넸다. 앞서 연기를 펼쳤던 중국의 진보양(25)에게 열성적인 응원을 보냈던 관중은 첸의 인사에는 환호 대신 놀란 듯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경기를 보러 온 각국 선수들이 관중보다 더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완벽한 연기를 펼친 첸은 기술점수 63.85점, 예술점수 47.86점을 받아 총점 111.71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다툴 하뉴 유즈루(28·일본)가 보유한 남자 쇼트프로그램 세계 기록인 111.82점에 약간 뒤졌지만 자신의 최고점을 세웠다. 첸이 맹활약한 덕분에 미국 팀은 단체 점수 10점을 얻어냈다. 2위는 일본의 우노 쇼마(27·105.46점)가 차지했다. 첸은 경기 뒤 “2018 평창 올림픽에서는 끔찍했다. 당시는 압박감에 모든 것이 무서웠다”며 “오늘 경기를 잘 마쳐 행복하다. 이번 대회는 그저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첸은 하뉴의 올림픽 3연패를 막을 가장 강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단체전에서 미리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뉴는 단체전을 뛰지 않았다. 하뉴는 평창에서도 단체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중국 베이징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하뉴는 현재 공식 훈련에 불참하며 행보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본 선수단은 “선수 개인의 출입국 정보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은 남자 쇼트프로그램, 리듬 댄스, 페어 쇼트프로그램, 여자 쇼트프로그램, 남자 프리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 프리댄스, 여자 프리스케이팅 등을 3일간 치른다. 종목별 점수(2∼10점)를 합쳐 순위를 가린다.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골프존이 글로벌 골프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골프존의 2022년 경영 화두는 ‘대전환’이다. 골프 토털 서비스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 모바일 플랫폼 구축 중심의 성장형 사업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국내외 골프 산업 트렌드를 주도하는 글로벌 토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정보기술(IT)과 골프를 접목한 인공지능(AI) 레슨, 필드 IT 결합 서비스 등 스크린골프 사업 외 신규 상품 및 서비스의 혁신을 추구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메타버스 개발실과 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B2C) 사업부 등 신사업 개발을 위한 담당 사업부서를 신설해 플랫폼 사업과 가정용 골프 시뮬레이터 ‘비전홈’ 정식 론칭 등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모바일 서비스 ‘플러스 샵(PLUS SHOP)’에 선물하기 기능을 새롭게 도입해 스크린골프 전용 온라인 아이템뿐만 아니라 필드 골프 상품도 편리하게 구매 및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필드 골프장에서 플레이한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 ‘골프존 앨범(GOLFZON Album)’, 라운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골프 토털 정보 서비스 ‘골맵(GOLMAP)’, 라운드 동반자들과 모바일 메신저로 소통할 수 있는 골프 커뮤니티 플랫폼 서비스 ‘골프존모임’ 등을 출시했다.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상황에 능통한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해외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현지 파트너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전 세계 골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국의 현지 상황을 고려한 사업 전략으로 골프존 플랫폼을 확대해 가고 있다. 골프존 대표이사 박강수 프로는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377만여 명의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와 가까운 플레이 구현 기술과 골프장 검색부터 라운드 사전 연습, 골프용품 구입, 코스 공략법, 맛집 이용, 맞춤 레슨 및 영상 추천 등 골프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고 밝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재미교포 2세인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강자 클로이 김(22)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근호 표지 모델로 소개됐다. 타임은 최근호에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주목할 선수 12명을 선정했는데 그와 함께 클로이 김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이번에 소개된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유력한 각 종목의 최고 선수들이다.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와 앨리사 류,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네이선 첸, 여자 알파인 스키의 미케일라 시프린(이상 미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의 기욤 시즈롱-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 조(프랑스), 남자 크로스컨트리의 요하네스 호스플로트 클라에보(노르웨이), 남자 프리스타일 스키의 데이비드 와이즈(미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에린 잭슨(이상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세라 너스(캐나다), 남자 컬링 존 슈스터(미국) 등이 베이징을 빛낼 별로 선정됐다. 여자 스키 점프의 다카나시 사라(일본)는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클로이 김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뒤 금메달을 부모님 집의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했다”며 “나를 짓눌렀던 압박감에서 해방되기 위해서였다”고 털어놨다. 클로이 김은 유명세로 사생활을 방해받는 등 평창 대회 이후 심한 부담감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프리스턴대에 입학해 2019년부터 1년 간 선수 생활을 중단하기도 했다. 대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폐쇄되자 다시 스노보드 선수로 돌아왔고, 금새 정상에 우뚝 섰다. 클로이 김은 “예전보다 마음은 평화로워졌다. 큰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면서도 “새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는 팬들에게 새로 인사하는 종목들이 있다. 15개 종목, 109개 세부 종목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열리는데 이 중 봅슬레이의 여자 모노봅, 프리스타일 스키 남녀 빅 에어와 혼성 에어리얼, 쇼트트랙 혼성 계주, 스키점프 혼성 단체, 스노보드 크로스 혼성 계주 등 총 7개의 메달이 추가됐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여자 1인승 봅슬레이인 모노봅이다. 기본적인 경기 규칙과 경기장은 봅슬레이와 같다. 남자는 4인승과 2인승으로 구성되고 여자는 2인승과 1인승이 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김유란(29·강원도청·사진)이 나선다. 허들 선수였다가 2018 평창 대회에서 여자 봅슬레이 2인승에 출전했던 김유란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모노봅 선수로 메달에 도전한다. 김유란은 “모노봅은 혼자서 하기 때문에 파일럿과 브레이크맨 역할을 모두 해야 한다”며 “올림픽에 처음 채택된 만큼 누가 더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유럽컵에서 금메달을 딴 김유란은 “스타트에서 세계적 선수들과의 격차를 좁힌다면 메달도 노려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혼성 종목이 4개 종목에 추가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로 인해 베이징 올림픽은 여자 선수 비율이 역대 최다인 45%로 늘어났다. 한국이 메달을 노릴 만한 종목은 쇼트트랙 혼성 계주다. 국가별로 남녀 선수 2명씩 총 4명이 한 팀을 이루는 혼성 계주는 경기장 18바퀴(2000m)를 돈다. 기존 여자 3000m, 남자 5000m 계주에 비해 길이가 짧은 만큼 좀 더 박진감 넘치고 스피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23·강원도청)은 “모든 종목에서 잘하고 싶은데 특히 혼성 계주가 처음 생긴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축구 경기를 보러 온 관중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어린이 1명을 포함한 최소 8명이 압사했다. 로이터, AFP 등 해외 매체들에 따르면 24일(현지 시간) 카메룬 수도 야운데의 올렘베 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 코모로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 16강전 시작 전 경기장 입구에서 먼저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네이션스컵 관중이 저조하자 주최 측은 교통편까지 지원하며 무료입장을 허용했다. 카메룬 축구협회는 약 5만 명이 경기장에 몰려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기장 수용 인원은 6만 명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경기장의 80%까지만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현장에서는 사망자 외에 50여 명이 중경상을 입고 구급차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중 일부는 위중한 상태다. 전문 병원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세부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고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그대로 열렸다. 카메룬이 코모로를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골프 여제’ 박인비(34·KB금융그룹·사진)가 2022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 힐턴 그랜드 버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첫날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박인비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미셸 위 웨스트, 앨리 유잉(이상 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등과 공동 14위에 올랐다.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가비 로페스(멕시코)와는 4타 차다. 2020년 박인비, 나사와 함께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던 로페스는 단독 선두에 오르며 2년 만에 우승을 노리게 됐다. 세계랭링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언니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제시카 코르다(미국)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6위를 했다. 여자 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유명 인사 부문에 출전해 선두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최근 2년간 LPGA투어에서 우승한 선수 29명과 유명 인사 50명이 출전해 한 조를 이뤄 경기를 펼친다. 투어 선수들은 일반적인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한다. 유명 인사들은 변형 스테이블퍼드 방식(더블보기 이하 0점, 보기 1점, 파 2점, 버디 3점, 이글 5점, 홀인원 8점, 더블이글 10점)으로 경기를 펼쳐 각각 순위를 가린다. 이 골프장 16번홀 바로 옆에 집이 있는 소렌스탐은 버디 3개, 보기 6개로 33점을 획득해 단독 1위를 기록했다. 박인비와 한 조를 이룬 의족 골퍼 채드 페이퍼(미국)와 메이저리그(MLB) 투수 출신 데릭 로, 마크 멀더(이상 미국) 등이 32점으로 공동 2위를 마크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동남아시아에 한국인 축구 감독 모시기 열풍이 불고 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박항서 감독(63)과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52)에 이어 말레시이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53)이 부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김판곤 전력강화위원장이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됨에 따라 해당 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도 이날 김 위원장을 자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27일과 2월 1일 열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 시리아와의 7, 8차전 방문경기까지 국가대표팀과 동행한 뒤 역할을 마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홍콩 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2018년부터는 대한축구협회에서 각급 대표팀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김 위원장은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미력하나마 소임을 다했다고 보기에 이제는 지도자로 현장에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발전 가능성과 그들의 비전에 공감했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해 말레이시아행을 결단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을 김 위원장이 이끌면서 동남아시아에서는 박 감독과 신 감독을 비롯해 3명의 한국인 감독이 활동하게 됐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4강,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우승, 2019년 동남아시아 경기대회 우승, 베트남의 첫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2019년 10월부터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신 감독은 지난해 2020 AFF 챔피언십 준우승에 오르며 인도네시아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한국 지도자들이 눈부신 성과를 거두면서 앞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축구 한류’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축구 K리그의 한 관계자는 “홍콩 등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 감독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출중한 지도력도 검증받았고, 유럽 출신 지도자들보다 문화적으로 이해도가 높고, 연봉도 크게 비싸지 않아 각광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동남아시아에 한국인 축구 감독 모시기 열풍이 불고 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박항서 감독(63)과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52)에 이어 말레시이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53)이 부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김판곤 전력강화위원장이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됨에 따라 해당 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도 이날 김 위원장을 자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27일과 2월 1일 열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과 시리아와의 7, 8차전 방문 경기까지 국가대표팀과 동행한 뒤 역할을 마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홍콩 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2018년부터는 대한축구협회에서 각급 대표팀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김 위원장은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미력하나마 소임을 다했다고 보기에, 이제는 지도자로 현장에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했다”며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발전 가능성과 그들의 비전에 공감하였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해 말레이시아행을 결단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을 김 위원장이 이끌면서 동남아시아에서는 박항서 감독과 신태용 감독 등 3명의 한국인 감독이 활동하게 됐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4강,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우승, 2019년 동남아시아 경기대회 우승, 베트남의 첫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2019년 10월부터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신 감독은 지난해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준우승에 오르며 인도네시아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한국 지도자들이 눈부신 성과를 거두면서 앞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축구 한류’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프로축구 K리그의 한 관계자는 “홍콩 등 아시아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 감독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출중한 지도력도 검증받았고, 유럽 출신 지도자들보다 문화적으로 이해도가 높고, 비용도 크게 비싸지 않은 면이 각광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앞으로는 고객이 대중 골프장에서 캐디나 카트의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국정현안조정점검회의 안건으로 ‘골프장 이용 합리화 및 골프 산업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2026년까지 골프 인구 600만 명, 시장 규모 22조 원 달성을 목표로 실질적 골프 대중화와 지속 가능한 산업 혁신을 양대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골프장 이용가격 안정화 제도 개선, 대중 친화적 골프장 확충, 디지털·친환경 산업 고도화, 골프산업 저변 확대를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일부 대중 골프장이 각종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도 과도한 이용료와 캐디, 카트 강제 이용 등을 요구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회원제, 대중 골프장의 체제를 회원제, 비회원제, 대중형의 체제로 개편한다. 대중형 골프장은 비회원제 골프장 중 국민체육 진흥을 위한 요건을 충족하는 골프장을 의미한다. 이용료와 캐디, 카트 선택 여부, 부대 서비스 가격 등을 법제화할 예정이다. 기존 대중 골프장 중 고가·고급화를 고수하는 곳은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분류한다. 세제도 전면 개편한다. 기존 대중 골프장에서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분류되면 현행 세제의 적정성을 재검토해 세금을 올릴 방침이다. 현재 대중 골프장에 대해서는 그린피(사용료)에 붙는 개별소비세 면제를 비롯해 골프장 사업주에 대한 재산세·취득세 감면 등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대중형으로 지정된 골프장에 대해선 세제 합리화, 체육기금 융자 우대 등의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관련 제도는 올해 7월 개소세법 개정 등을 통해 정비한다. 또 정부는 전국 170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이용 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 업체에 대한 직권 조사와 시정 조치를 할 예정이다. 골프장 이용 표준약관상 경기 보조원, 카트, 식당 이용 강요 금지 규정을 신설하고 취소 위약금도 합리화한다. 문체부는 “최근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중 골프장 이용 가격의 과도한 상승이 문제가 됐다”며 “이번 대책이 소비자들에겐 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형태의 골프장을 이용할 기회가 되고, 결국 제2의 골프 대중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최소 6명은 짐을 싼다. 파울투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몰도바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터키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표팀에 이번 친선경기는 15일 아이슬란드전(5-1·승)에 이은 두 번째 경기다. 몰도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1위로 한국(33위)보다 한참 낮다. 월드컵 본선에도 오른 적이 없다. 한국은 2018년 터키 전지훈련 때 몰도바와 붙어 1-0으로 이겼다. 전지훈련에는 27명의 선수가 참여하고 있다.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와 수비수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제외하면 25명이 K리그 선수다. 이번 전지훈련과 친선경기의 목적은 27일 레바논, 2월 1일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7, 8차전 방문경기를 준비하는 차원이다. 최종 예선에서 뛸 국내파를 마지막으로 가리는 장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은 17일 김민재(페네르바흐체), 정우영(알사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 카잔), 이재성(마인츠), 황의조(보르도)를 최종 예선 7, 8차전에 합류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몰도바와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현재 대표팀 선수 중 최소 6명이 짐을 싸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 부상으로 합류가 보류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회복 상태에 따라 대표팀에 들어온다면 국내로 돌아올 선수는 더 늘어난다. 아이슬란드전에서는 17명이 뛰었다. 아이슬란드전에서 뛰지 못한 선수들이 몰도바전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김대원(강원), 고승범(김천), 최지묵(성남)을 비롯해 A매치 경험이 없는 조영욱(서울) 등은 몰도바전에서 어떻게든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물론 아이슬란드전에서 활약한 선수들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아이슬란드전에서 후반 교체로 뛰었던 김건희(수원 삼성)는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만큼 경쟁이라기보다 버텨야 한다. 대표팀에 최대한 오래 있으면서 보고 배우고, (감독님이) 어떤 것을 원하시는지 알아가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파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