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룡

구자룡 기자

동아일보 화정평화재단 21세기평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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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자룡 기자입니다.

bonho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남북한 관계14%
국방13%
국제일반7%
대통령3%
정치일반3%
기타60%
  • 中-日, 만나자마자 ‘남중국해 으르렁’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고위급 회담을 가진 중국과 일본 당국자들이 만나자마자 남중국해 문제로 팽팽한 신경전부터 벌였다. 다음 달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16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앞두고 미국, 중국, 일본이 북핵 대응을 위한 협력을 모색하면서도 남중국해 문제에서는 기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중일의 엇박자에 북핵 공조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양제츠(楊潔지)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29일 일본 온천 지대인 가나가와(神奈川) 현 하코네(箱根)의 호텔에서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전보장국장을 만나 “일본은 남중국해에 대한 말과 행동을 신중히 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아시아 지역의 두 주요국인 양국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서로에게 위협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통신 신원왕(新聞網)이 전했다. 회담을 앞두고 26, 27일 남중국해에서 실시된 미일 군사훈련이 시비의 발단. ‘헬기 항모’로도 불리는 일본의 최대 호위함 이즈모와 호위함 사자나미가 미 듀이함과 연합 군사훈련을 벌였다고 30일 홍콩 밍(明)보가 보도했다. 듀이함은 27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의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 12해리(약 22.2km) 이내 해역을 지나며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였다. 중국 해군은 미사일 호위함 류저우(柳州)와 루저우(瀘州)를 급파해 대응했다. 중국은 일본 군함의 항행의 자유는 ‘허용 한계를 넘는 것으로 군사 수단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 호위함은 12해리 이내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이달 7∼10일에도 유사한 미일 간 연합훈련이 있었다. 밍보는 샹그릴라 회의를 앞두고 미 군함의 항행의 자유와 미일 연합훈련이 벌어진 것에 주목하며 이번 회의에서 미국이 ‘새 아시아 전략’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양 국무위원과 야치 국장 등은 만찬을 포함해 5시간 동안 마라톤회담을 하면서 북핵 문제를 최대 현안으로 다뤘다고 일본과 홍콩 언론이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외교책사로 불리는 야치 국장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이 한층 더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양 국무위원은 “우리는 평화적 외교를 통한 정치 해결을 단호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야치 국장은 또 양 국무위원과 중일 및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기 실현을 논의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은 지난해 연기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도쿄(東京)에서 7월 무렵에 개최하고 싶다는 의향”이라고 전했다. 양 위원은 30일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을 만나 대북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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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만에 모습 드러낸 장쩌민… 中 권력싸움 꿈틀

    장쩌민(江澤民·91) 전 중국 국가주석이 약 2년 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나 건재를 과시했다. 중병설과 사망설을 불식시키면서 11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당대회)에서의 권력 재편을 앞두고 당 지도부 내에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장 전 주석이 28일 오전 장남 장몐헝(江綿恒)이 총장으로 재직 중인 상하이(上海)과기대를 방문해 대학 도서관을 참관하는 모습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왔다고 홍콩 밍(明) 보가 29일 보도했다. 2015년 9월 3일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식이 열릴 당시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나타난 이후 장 전 주석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처음이다. 11일 상하이실험학교 개교 30주년 기념식에 축전을 보내고 18일 고(故) 첸치천(錢其琛) 전 외교부장의 빈소에 조화를 전달하기도 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대학 측은 학생들에게 장 전 주석의 사진을 찍어서는 안 된다고 사전에 통보했다. 하지만 장남의 안내로 장 전 주석이 도서관에 들어서자 80여 명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 등이 웨이보에 올라왔다. 긴 소매 외투를 걸친 장 전 주석은 다소 수척하고 머리숱도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차에 오르내릴 때 두 사람의 부축을 받았다.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부인 왕예핑(王冶坪) 여사도 나란히 휠체어에 앉았다. 하지만 사진과 포스트 댓글 등은 28일 오후부터는 웨이보 등에서 모두 삭제됐다. 밍 보는 “장 전 주석의 이 같은 움직임은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올해 1월 춘제(春節·설날) 연휴에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의 번화가와 꽃시장을 시찰하는 장면을 노출한 것도 당대회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후 전 주석은 같은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인 후춘화(胡春華) 광둥 성 서기가 수행하는 가운데 모습을 드러내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반부패 칼날 앞에 점차 위축되는 공청단 세력을 격려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푸젠(福建) 성과 저장(浙江) 성 등에서 10여 년 함께 근무해 시 주석의 친위 인맥 ‘시자쥔(習家軍)’으로 분류되는 차이치(蔡奇) 베이징(北京) 시장을 27일 베이징 시 서기에 임명하는 등 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지방 정부 수장에 측근들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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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바둑계 은퇴하는 알파고의 다음 진화는 ‘난치병 정복’

    #1알파고의 다음 진화는 ‘난치병 정복’#2“알파고는 다시는 바둑 대국을 하지 않을 것이다.”-27일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3구글 딥마인드가 제작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바둑 은퇴 선언을 했습니다.알파고는 27일 중국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 우전(烏鎭) 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포럼’ 행사에서 커제 9단과의 3번기 마지막 대국에서 흑 209수만에 불계승을 거뒀죠.#4#5이날 인간계 바둑 최강을 꺾은 알파고 연구팀은 바둑을 뛰어넘어 질병 치료, 에너지 절약, 혁신적인 신소재 찾기 등 인류 난제를 해결하는데 전력을 다하기로 했습니다.이는 알파고가 바둑에 특화된 AI가 아닌 범용 AI로 진화한다는 뜻입니다.알파고는 스스로 학습하면서 성장하는 ‘강화학습’을 통해 지난해보다 발전한 ‘딥러닝 기술’을 갖추게 됐습니다.#6 AI가 빅데이터 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영역에선인간의 지적능력을 빠르게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AI가 당장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은의학 연구 및 진단의학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7“질환별 환자 수 추이나 질환별 영상자료는 빅데이터로 자료화하기 쉽고, 이를 토대로 질병의 패턴을 뽑아내는 것이 가능한 분야이다.”-도신호 하버드대 영상의학과 교수 #8구글 역시 의료기관이나 정부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최대한 많은 환자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딥마인드는 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인 NHS 와 협약을 맺고 AI로 환자의 치료와 진단 속도를 단축하는 기술을 시험하고 있죠. #9또 각종 암 등 질병에 대한 영상 자료를 확보해 이에 대한 공통점을 찾아내는 분석 작업도 진행 하고 있습니다.또 예측이 어려운 기상현상,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AI는 활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죠.#10“여전히 가치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인간의 역할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AI와 인간의 협력관계 모델을 어떻게 짜느냐가 향후 연구의 관건이 될 것이다.”-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 원본: 임현석 기자 · 김재희 기자 · 구자룡특파원사진출처: 뉴시스 · 뉴스1기획·제작: 김재형 기자 · 신슬기 인턴}

    • 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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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 보인 커제 “알파고와 대국, 고통이었다”

    바둑 세계 랭킹 1위 중국 커제(柯潔) 9단의 충혈된 두 눈은 젖어 있었다. 카메라가 클로즈업해서 커 9단을 비추자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며 속울음을 울고 있는 것이 선명히 보였다. 27일 오후 1시경 구글 딥마인드사가 제작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세 번째 대국을 벌이던 커 9단. 대국 중에 이런저런 동작이 많은 그였지만 이날 세 번째 패배가 거의 확정될 즈음부터는 동상처럼 굳어져 갔다. 눈물을 보이기 전 그는 제한 시간이 1시간여 남은 상황에서 중국 저장(浙江) 성 자싱(嘉興) 시 우전(烏鎭) 진 세계인터넷회의중심 2층 비공개 대국장을 갑자기 벗어나 화면에서 사라진 뒤 10분가량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대국을 지켜보던 내외신 기자 등 200∼300명의 참석자는 “어디로 갔나?” “돌을 던졌나”라며 술렁거렸다. 현장 해설자도 별다른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커 9단의 아버지 커궈판(柯國凡) 씨는 대국이 끝난 후 저장TV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화장실에 달려가 울었던 것 같다”며 “전날 잠도 못 자고 바둑 형세도 좋지 못해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白)돌을 잡으면 80% 이상 승률을 올리는 커 9단은 이날 알파고와의 세 번째 대국에서 자신이 먼저 백을 잡겠다고 요청해 두었지만 209수 만에 돌을 던졌다. 대국을 마치고 오후 5시경 2층 비공개 대국실에서 1층으로 내려와 회의장을 가득 메운 1000여 명의 참석자들 앞에 선 커 9단은 “알파고와 바둑을 두는 것은 고통이었다. 알파고와 바둑을 둘 때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전혀 갖지 못했다”고 심리적 부담을 털어놨다. 그는 “대국에 져서 죄송하다. 좀 더 잘 두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낮은 목소리로 고개 숙이며 자책했다. 1, 2국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는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던 커 9단이 침울하고 목이 메어 잠시 말을 잇지 못하자 참석자들은 여러 차례 박수를 치며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포털 신랑왕(新浪網)은 “그는 아직 어린 열아홉 살 소년(1997년 8월생)이다. 질 수도 있는 나이다”라며 응원했다. 커 9단의 스승이자 ‘중국의 기성’으로 불리는 녜웨이핑((섭,접)衛平) 9단은 “인간이 알파고와 대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착각이었다”며 “알파고는 최소 프로 20단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대국이 끝난 뒤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국 이후 스스로 강화학습을 위해 벌였던 알파고끼리의 ‘셀프 대국’ 기보 50판을 매일 10판씩 공개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판을 본 스웨(時越) 9단은 “여태까지 본 적이 없는 상상만 하던 저 먼 미래의 대국 같다”고 말했다. 김성룡 9단은 “알파고의 은퇴는 아쉽지만 ‘바둑의 신’ 간의 대국을 분석하느라 기사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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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남중국해서 항행의 자유 작전때 中전투기, 美정찰기 근접 ‘위협 비행’

    미국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건설한 인공섬의 12해리(약 22.2km) 이내 해역을 지나며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일 때 홍콩 남동쪽 바다 상공에서는 중국 전투기가 미 해군 정찰기에 근접 비행을 하며 방해 작전을 벌이는 등 양측이 군사적 대결 양상을 나타냈다.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홍콩 남동쪽 240km의 국제공역에서 중국 젠(殲)-10 전투기 2대가 작전 중이던 해군 P-3 오리온 정찰기의 비행을 방해했으며, 한 대는 불과 180m 전방까지 근접했다”고 밝혔다. 로스 대변인은 “중국 조종사들은 안전하지 않고 전문가답지 못한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중국군의 작전은 국제법에 따른 것으로 매우 전문적이며 안전하게 이뤄졌다”며 “최근 미국 군함과 군용기가 중국의 영해와 영공에서 수차례 작전을 수행하며 중국의 주권을 침해해 긴장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맞받았다. 군사전문가인 황둥(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미군 정찰기가 홍콩에서 130km 떨어진 광둥(廣東) 성 타이산(台山) 솽촨(上川) 섬에 있는 중국군 잠수함 기지를 관찰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미 해군 구축함 듀이함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의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 12해리 이내 해역을 항해하며 작전을 벌인 바 있다. 항행의 자유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처음이자 7개월 만이다. 이에 중국 해군은 미사일 호위함 ‘류저우(柳州)’호와 ‘루저우(瀘州)’호를 급파해 대응했다.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비행기 간 충돌 위험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2001년 4월에는 미국 해군의 EP-3 초계기와 중국 전투기가 충돌해 중국 전투기가 바다에 추락하고 조종사 한 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중국 환추(環球)시보는 28일 “미국이 최근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이며 도발하는 것은 트럼프 정부 들어 중국과 협력 정책을 추구하자 군부와 보수 세력이 이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항행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중국 연안을 정찰하고 있으나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목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10년 내로 중국 정찰기와 정찰 선박이 아태 지역은 물론이고 미국 본토를 훑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중 간 ‘항행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에서 중국의 인내는 오래가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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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 완전정복한 알파고, 다음 진화 목표는 ‘난치병 정복’

    구글 딥마인드가 제작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인간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커제(柯潔) 9단을 완벽히 제압했다. 그러고는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다. 알파고는 27일 중국 저장(浙江) 성 자싱(嘉興) 시 우전(烏鎭) 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포럼’ 행사 중 커 9단과의 3번기 마지막 대국에서 흑 209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23, 25일에 이은 3연승이다. 알파고와 인간 기사 간 공식 대국 전적은 이세돌 9단과의 5번기, 연초 인터넷 대국 60판, 이번 커 9단과의 3번기와 단체 상담기를 합쳐 68승 1패가 됐다. 이 9단이 유일한 1승을 거뒀다.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알파고는 다시는 바둑 대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고 연구팀은 대신 과학자들이 질병 치료, 에너지 절약, 혁신적인 신소재 찾기 등 보다 크고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기로 했다. 바둑에 특화된 AI가 아닌 범용 AI로의 진화를 선언한 것이다. ○ 패턴 찾는 AI, 진단의학·미세먼지 해법 전망 알파고는 스스로 학습하면서 성장하는 ‘강화학습’을 통해 지난해보다 더 진화한 딥러닝 기술을 선보였다. AI가 빅데이터 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영역에선 인간의 지적능력을 빠르게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가 당장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은 의학 연구 및 진단의학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신호 하버드대 영상의학과 교수는 “질환별 환자 수 추이나 질환별 영상자료는 빅데이터로 자료화하기 쉽고, 이를 토대로 질병의 패턴을 뽑아내는 것이 가능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치료보다는 질병 분석과 연구에 AI가 활용될 것이라는 의미다. 구글 역시 의료기관이나 정부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최대한 많은 환자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딥마인드는 이미 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인 NHS와 협약을 맺고 AI로 환자의 치료와 진단 속도를 단축하는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또 각종 암 등 질병에 대한 영상 자료를 확보해 이에 대한 공통점을 찾아내는 분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환자 데이터와 질병 관련 영상자료에서 일정한 패턴을 찾아낸다면 백신을 투여할 최적의 타이밍 등을 계산할 수 있다. 풍향, 풍력, 조력 등 들쭉날쭉한 기준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AI는 활용 가능성이 높다. 최적의 부지가 어디인지 자연환경의 변화 데이터를 AI 프로그램에 입력해 계산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편서풍을 타고 이동하는 미세먼지처럼 예측이 어려운 기상현상에 대한 분석과 대응력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환경부가 IBM의 AI 프로그램 ‘왓슨’을 활용해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막연한 불안과 과장된 환상 떨쳐야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AI가 아무리 빠른 계산과 적응을 한다고 해도 스스로 지능을 가지고 대화하는 기술로 발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바둑은 아무리 경우의 수가 많아도 10의 170제곱이라는 한정된 수가 존재한다. 인간의 행동과 대화는 경우의 수가 무한하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따라 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AI는 규칙이 정해진 패턴학습에서 강점을 보이는 반면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는 능력은 인간에게만 부여된 재능이라는 얘기다. 또 전문가들은 AI가 내놓은 결과물은 항상 완벽하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알파고 학습에 활용된 딥러닝은 기존의 기계학습과 같은 규칙 기반이 아니라 인간의 뇌가 판단하는 과정과 비슷한 인공신경망 방식이다. 연산 중간 과정에서 인간처럼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 AI가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여전히 가치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인간의 역할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AI와 인간의 협력관계 모델을 어떻게 짜느냐가 향후 연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임현석 lhs@donga.com·김재희 기자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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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알파고, 세계1위 이기고 돌연 은퇴선언…울어버린 커제 “큰 고통”

    구글 딥마인드사가 제작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에 이어 세계 랭킹 1위 중국의 커제((柯潔) 9단에게도 3연승을 거두며 인간 바둑이 넘기 힘든 강자임을 확인하며 세계 바둑계를 흔들어 놓은 뒤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알파고는 27일 중국 저장(浙江) 성 자싱(嘉興) 시 우전(烏鎭) 진 세계인터넷회의중심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포럼’ 행사 중 커 9단과의 3번기 마지막 대국에서 흑 209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커 9단은 23일과 25일에 이어 3연패했다. 커 9단은 이날 바둑 형세가 나빠지자 갑자기 대국장을 떠나 화장실에서 울다 돌아온 뒤에도 흐느끼는 장면이 행사장 대형 화면을 통해 전해졌다. ● 커 9단 “승산없는 알파고와의 대국, 큰 고통” 토로 커 9단은 대국 후 기자회견에서 “알파고와 바둑을 두는 것은 고통이었다. 알파고와 바둑을 둘 때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전혀 갖지 못했다”고 심리적 부담을 털어놨다. 그는 “대국에 져서 죄송하다. 좀 더 잘 두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낮은 목소리로 고개 숙이며 자책하기도 했다. 1, 2국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는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던 커 9단이 이날 얘기 도중 목이 메여 잠시 말을 잇지 못하자 참석자들은 30여 초간 박수를 치며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커 9단은 “오늘 대국은 포석에서 스스로 생각해도 받아들이기 힘든 악수를 뒀다”며 “밤에는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알파고에 어떻게 대응할 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포털 신랑(新浪)망은 “그가 아직 어린 19살 소년(1997년 8월생)이다. 질 수도 있는 나이다”며 응원했다. 그가 제한시간 1시간여를 남기고 갑자기 대국장을 나갔다 눈이 충혈된 채 10여분 만에 돌아온 것에 대해 커 9단의 아버지 커궈판(柯國凡) 씨는 저장TV와의 인터뷰에서 “화장실에 달려가 울었던 것 같다”며 “잠도 못자고 바둑 형세도 좋지 못해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고의 인간 기사와 공식 대국 전적은 이세돌 9단과 5번기, 연초 인터넷 대국 60판 그리고 이번 행사에서 커제 9단과의 3번기와 단체 상담기를 합쳐 모두 68승 1패로 남게 됐다. 이세돌 9단의 1승이 인류가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가 됐다. 중국바둑협회는 이날 알파고에게 ‘프로기사 9단’ 칭호를 부여했다. 중국의 43번째이자 최소연 9단이라고 중 언론은 전했다. 커 9단의 스승이자 ‘중국의 기성’으로 불리는 녜웨이핑(¤衛平) 9단은 “인간이 알파고와 대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착각이었다”며 “알파고는 최소 프로 20단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구글, “알파고, 암 치료 등 더 큰 과제 해결 AI로 진화시킬 계획”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후 대국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알파고는 영원히 무대에서 사라져 다시는 바둑 대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는 세계 정상 기사들과의 대국을 통해 희망했던 정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으로 참가하는 시합이 될 것”이라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바둑계는 ‘알파고 사범’의 새로운 기보를 볼 수 없게 된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허사비스 CEO는 “알파고 연구팀은 앞으로 과학자들이 암 등 질병 치료, 에너지 소모 감축, 혁신적인 신소재를 찾는 등 보다 크고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는데 모든 정력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고가 더 이상 바둑에 특화된 AI가 아닌 범용 AI로 진화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허사비스 CEO는 “이번 대국은 AI의 최고수준을 보여줘 인류가 AI를 도구로 삼을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인류가 새로운 지식영역을 개척하고 진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글 측은 이날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국 이후 스스로 강화학습을 위해 벌였던 ‘셀프 대국’ 기보 50판을 매일 10판씩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보를 먼저 본 스웨(時越) 9단은 “여태까지 본 적이 없는 상상만 하던 저 먼 미래의 대국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딥마인드는 또 바둑 애호가들의 기력 향상을 위해 알파고가 두었던 수를 기초로 ‘바둑 지도 도구’를 개발하고,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결 이후 업그레이드된 진화 과정을 논문으로 작성할 계획도 밝혔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7-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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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명 한꺼번에 덤볐지만 알파고 못넘어

    “5명의 호랑이가 알파고에 졌다.” 26일 중국 저장(浙江) 성 자싱(嘉興) 시 우전(烏鎭) 진 세계인터넷회의중심에서 열린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중국 기사 5명 간의 단체전(상담기). 백을 잡은 알파고가 254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자 중국 매체들은 이렇게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대국은 저우루이양(周睿羊) 9단이 바둑판에 돌을 올리고 바로 뒤의 원형 탁자에서 스웨(時越) 천야오예(陳耀燁) 미위팅(0昱廷) 탕웨이싱(唐韋星) 9단이 복기를 해가며 상담을 한 뒤 착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두 세계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정상급의 기사 5명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활발하게 토론을 벌이며 한 수 한 수를 둬 나갔다. 초반에는 여러 사람의 지혜가 모아진 듯한 수가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해도 지면 알파고에 희망이 없다’는 절박함과 기대를 안고 둔 인간팀은 한 명이 둘 때보다 잘했지만 알파고의 벽을 넘는 시너지 효과를 내지는 못했다. 현지에서 대국을 지켜본 김성룡 9단은 “상변의 흑 진영을 백 58과 60의 절묘한 수로 공략해 완전 초토화하면서 일찌감치 대세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에는 승리를 확신해서인지 알파고가 마치 버그가 일어난 듯한 수를 날리며 인간팀에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오전 열린 복식에서는 백을 잡은 롄샤오(連笑) 8단과 알파고B 팀이 구리(古力) 9단과 알파고A 팀에 22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다른 대국이 비공개 대국장에서 진행된 반면 복식은 1층 1000여 석의 대형 회의장 무대에서 진행됐다. 초반 좌변에서 파트너 알파고가 둔 수를 롄 8단이 절묘하게 호응하는 등 ‘런지(人機·인간과 기계) 궁합’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 롄샤오 조 우승의 한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구리 9단은 “대국에서 진 것은 파트너 알파고 때문이기도 하다”며 “알파고가 아직 약점이 많은데 찾지 못한 것”이라고 대국 후 소감을 밝혔다. 롄 8단은 “알파고가 결코 완전 무적일 수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알파고는 수백 년을 앞서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딥마인드의 데이비드 실버 수석 프로그래머는 “복식전에서 4명의 화가가 한 화폭에 동시에 그림을 그리는 듯했다”며 “인류가 AI를 활용해 공동 창작할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알파고와 중국 기사 간 대국은 27일 커제(柯潔) 9단과의 3번째 대국을 끝으로 마무리된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7-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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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절망시킨 알파고 ‘신의 한 수’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25일 세계 랭킹 1위 중국 커제(柯潔) 9단과의 두 번째 대국에서도 흑을 잡고 155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바둑의 신’ 알파고의 벽을 넘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중국 저장(浙江) 성 자싱(嘉興) 시 우(烏) 진 세계인터넷회의중심에서 열린 대국에서 알파고는 커 9단이 승기를 잡았다고 방심한 틈을 타 국면을 일거에 역전시키는 ‘알파고식 신의 한 수’(흑 119)를 날리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23일 1국에서 커 9단이 별다른 실수를 하지 않고, 알파고도 특별히 눈에 띄는 수 없이 두면서도 알파고가 완승국을 거둔 것과는 크게 대조를 이뤘다. 커 9단은 대국을 마친 뒤 “후반에 심리적으로 느슨해졌던 게 패인”이라며 “이것이 인간 최대의 약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커 9단은 “전반은 정말 좋았는데 후반 한 곳에서 그만 느슨해지고 말았다. 지나치게 긴장한 탓도 있었다. 심리적으로 충분히 침착하지 않았다”고 자책했다. 중국 신랑왕은 “많은 기사들이 커 9단의 승리 가능성을 점쳤을 때 알파고가 119수를 놓아 국면을 전환시켰다”고 평가했다. 대국을 해설하던 중국의 기성 녜웨이핑((섭,접)衛平) 9단은 “다시 태어나도 119와 같은 수는 둘 수 없을 것”이라며 “알파고를 이기려면 버그를 찾아내든지 아니면 몰래 알파고 전원을 뽑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성룡 9단은 “알파고의 1국이 깔끔하고 아름다웠다면 2국은 위압적이고 압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구글의 알파고 제작업체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국 및 일본 언론과 기자회견을 갖고 “알파고의 새로운 버전인 ‘알파고 마스터’는 인간의 바둑 기보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 스스로와 대국하는 과정에서 결점을 찾아내 고쳐 스스로를 스승으로 삼는다. 이것이 혁신의 핵심”이라며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의 대국 이후 알파고의 능력이 향상된 비결을 설명했다. 26일에는 알파고에 맞서 스웨(時越) 천야오예(陳耀燁), 미위팅(0昱廷), 탕웨이싱(唐韋星), 저우루이양(周睿羊) 등 5명이 함께 출전하는 단체전(상담기)이 벌어진다. 이날 단체전과 함께 열리는 복식(페어)전에는 구리(古力) 9단과 알파고A가 한 팀이 되고, 롄샤오(連笑) 8단과 알파고B가 한 팀을 이뤄 실력을 겨룬다.자싱=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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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인류종말 아닌 자유 선사할 것”

    “인공지능(AI)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에게 자유를 주는 존재다.” 24일 중국 저장(浙江) 성 자싱(嘉興) 시 우(烏) 진 세계인터넷회의중심에서 열린 ‘AI 미래 포럼’에 연사로 나온 천강(陳剛) 저장대 계산학원 부원장은 “AI가 널리 활용되면 인간은 불필요하게 계산하거나 기억해야 할 것 등을 크게 줄이면서 더욱 자유롭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23일 대국에서 세계 랭킹 1위 중국 커제(柯潔) 9단에게 완승을 거둔 가운데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AI의 비약적인 발전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를 놓고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천 부원장은 “앞으로 AI를 탑재한 기계에 궂은일을 맡기고 인간은 보다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계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을 자유롭게 할 것이며, AI 시대의 도래는 인간에게 종말이 아니라 자유를 선사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밋 회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앞으로 5년간 헬스케어 부문이 가장 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프 딘 구글 연구원은 보다 구체적으로 “많은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한 경험들을 모으고 모든 의사가 AI 기술을 활용해 필요한 내용들을 이용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릴리 펑 구글 제품 관리 및 건강연구 담당자는 “당뇨 망막증 진단의 경우 88만 건의 당뇨 망막증 환자의 사진을 AI 프로그램에 입력해 학습을 시킨 후 사진 촬영만으로 진단해 본 결과 의사가 의료 장비를 이용해 진단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전문의이자 과학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펑 씨는 “앞으로 암 진단을 위한 조직검사 자료 판독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즈칭(劉知靑) 베이징유뎬(北京郵電)대 계산기바둑연구소 소장은 “2000년 전 공자는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교육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되 교육은 개개인에게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AI의 도움으로 공자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수많은 학생 개개인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등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활용하면 개인별 맞춤형 학습지도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교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리자(李佳) 구글 클라우드&AI 연구원은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한 날씨 기후 강수량 예측에 AI를 활용할 수 있다”며 “수천 년간 축적된 농업 관련 지식도 AI의 도움을 받으면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늘어나는 자동차 통행량을 원만히 해결하고 복잡한 도시 도로 설계와 도시 계획 등을 하는 데도 AI의 방대한 정보 처리 능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슈밋 회장은 “지금은 정보 폭발 시대”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화학자나 생물학자도 모든 논문을 볼 수는 없지만 AI를 조수로 두면 밤새 잠도 자지 않고 필요한 자료를 찾아서 분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똑똑해진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경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반영한 발언들도 이어졌다. ‘AI의 미래’ 세션에서 사회를 맡은 저우젠궁(周健工) 제일재경미디어그룹 최고경영자(CEO)는 “AI로 무장한 기계가 학습을 통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딘 연구원은 “솔직히 답을 아직 모르겠다”고 전제한 뒤 “기계는 인류가 부여한 목적과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소장은 “이는 마치 기계가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 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같다”며 “기계가 스스로 목적을 설정해서 독자적으로 행동할까에 대한 우려까지는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날 포럼에선 기계의 지능이 인간 지능을 앞설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딘 연구원은 “AI가 비록 엄청난 연산능력 등을 갖고 있으나 통찰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인간의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개발에 3년 정도 걸린 ‘알파고 1.0’(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국 벌임)에 비해 이번 커 9단과의 대국에 나온 알파고는 바둑 실력으로는 석 점 정도 업그레이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퓨터의 연산능력은 ‘알파고 1.0’에 비해 10배 정도 빨라져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인간과 AI를 구별하고 대립적인 구도에서 보려는 시각에 대해 천 부원장은 “인간과 기계의 지능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마치 사과와 귤을 비교하는 것처럼 적절하지 않다. 서로 다른 속성을 가진 두 가지에 대해 상호 보완할 점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류 소장은 “AI가 감성적인 시를 쓰는 것 같은 인간의 창의성을 앞설 수는 없을 것”이라며 “둘이 결합하면 더 나은 세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자싱=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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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 한번 못쓴 ‘인간계 최강’ 커제… 더 세진 알파고, 빈틈이 없다

    ‘이변은 없었다.’ 구글 딥마인드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인간 최고수 바둑 기사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다시 승리를 거뒀다. 23일 중국 저장(浙江) 성 자싱(嘉興) 시 우(烏) 진 세계인터넷회의중심에서 세계 랭킹 1위 중국 커제(柯潔) 9단과 가진 3번기 첫 대국에서 알파고는 백을 쥐고 289수 만에 1집 반 승을 거뒀다. 대국은 이날 오전 10시 반 시작돼 4시간 25분 만인 오후 2시 55분 끝났다.○ 조금의 빈틈도 안 보인 알파고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4-1로 이긴 후 더욱 실력이 향상된 알파고는 초반부터 새로운 수를 잇달아 내놓으며 줄곧 대국을 주도했다. 커 9단은 눈에 띄는 실수를 하지 않았지만 알파고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행사는 알파고와 커 9단이 회의중심 2층 소회의실 ‘징싱팅(景行廳)’에서 대국을 진행하고 국내외 기자 및 참가자들은 1층 대회장에서 전문 기사의 해설과 함께 대국 장면을 관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커 9단은 초반 포석 등을 비교적 빨리 두는 기사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날 초반 알파고가 20분을 쓰는 동안 커 9단은 1시간 이상을 쓰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알파고가 허를 찌르는 수를 여러 차례 내놓았기 때문이다. 대국 후반 패배가 거의 확실해지자 커 9단은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두 손으로 두 귀를 감싸며 바둑판을 응시하거나 머리를 꼬는 등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 이 모습은 1층 대회장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기자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됐다. 해설을 맡은 화이강(華以剛) 중국바둑협회 비서장은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고 유도해 참석자들이 박수로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3패를 당한 후 제4국에서 승리하는 데 결정타가 된 ‘중앙 끼워넣기 백 78’과 같은 ‘신의 한 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김성룡 9단은 “커 9단이 특별한 실수가 없었는데도 어디서 왜 졌는지도 모르게 진 알파고의 완승국”이라며 “프로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패배”라고 이번 대국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9단은 “커 9단은 세 곳이나 삼삼을 두며 실리를 챙긴 뒤 중앙에 생긴 세력을 지우는 등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알파고와 두어 이겼을 때와 비슷한 전략을 구사했으나 역부족임을 확인한 한 판”이라고 평가했다. ○ 커제, “알파고는 바둑의 하느님 같다” 초반 커 9단의 우하귀 흑 7 삼삼은 ‘알파고의 수’라고 알려진 수로 프로기사들의 연구 대상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커 9단이 꺼내들어 알파고에 대해 많은 준비를 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알파고는 이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해 놓은 듯한 수로 커 9단을 궁지로 몰았다. 이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거둔 한 판의 승리가 ‘인류가 AI 바둑에 거둔 유일한 승리이자 최후의 승리가 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행사장에서 만난 창하오(常昊) 9단은 ‘앞으로 알파고를 이길 희망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아마도…”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프로 9단)은 “알파고는 감정, 기복, 실수 3가지가 없다”며 “알파고가 스스로 틈을 보이지 않으면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국이 끝난 후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등과 30여 분간 기자회견을 가진 커 9단은 시종 비교적 담담하고 밝은 표정으로 “패배 원인을 연구해 다음 대국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커 9단은 “지난해만 해도 알파고가 사람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바둑의 ‘상제(上帝·하느님) 같다”며 “앞으로 스승으로 삼고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커 9단은 “알파고는 바둑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사람이 바둑을 이해하고, 바둑에서 즐거움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알파고와 인류는 공존 협력 관계’ 알파고와 커 9단의 2라운드 ‘런지(人機·인간과 기계) 대전’은 바둑에서 나타난 AI의 위력이 인류 생활의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하기도 어렵다는 과제를 던졌다. 이제는 AI가 대결이나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과 협력의 대상이 되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날 대국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서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이번 대결을 ‘인간과 기계의 대전’이라고 표현한 것은 맞지 않다”며 “이번 대결은 결과에 관계없이 인류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밋 회장은 “AI 컴퓨터는 앞으로 우리가 당면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력해 인류를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체육총국의 뤄차오이(羅超毅) 부국장도 환영사에서 “알파고는 바둑의 새로운 세계를 열 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활과 사유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이 26일 프로기사와 알파고가 한 팀이 되어 두는 복식전을 마련한 것도 인류와 AI의 공존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자싱=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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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제 “알파고는 神仙 같아”

    “바둑에서 포석이 중요하듯이 이번 행사는 이곳을 인터넷과 인공지능(AI)의 세계적인 중심으로 자리 잡게 하려는 포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3일부터 열리는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행사를 지원하고 있는 여행사 직원 쿵(孔)모 씨는 22일 이번 대회가 중국 저장(浙江) 성 자싱(嘉興) 시 우(烏) 진에서 열리는 것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구글 딥마인드사가 제작한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세계 랭킹 1위로 인간을 대표하는 커제(柯潔) 9단을 비롯해 중국 기사들의 대국이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우 진이 인터넷 강국 중국의 중심 도시가 되겠다는 의지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 도시는 2014년부터 세계인터넷대회를 개최해 왔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3회 대회에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310여 개 기업이 참가해 무인자동차와 AI 등 첨단 기술 박람회를 열었다. 항저우(杭州) 공항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1시간 반가량을 달려 도착한 도시는 100여 년 전 청나라 말기와 중화민국 초기의 건물이 잘 보존되거나 복원돼 마치 과거로 돌아온 느낌이 들게 했다. 행사가 진행될 ‘세계인터넷회의중심’은 중국미학원 왕펑 교수가 설계한 것으로 전통 가옥의 기와지붕을 외벽으로 장식한 독특한 외관을 자랑했다. 하지만 거리 곳곳에서는 ‘후롄왕(互聯網·인터넷의 중국식 표현) 대회’를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우 진이 중국의 유명 10대 고진(古鎭·옛 마을) 중 하나이지만 미래를 향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풍경들이다. 이 지역은 예부터 바둑과 인연이 깊다. 우 진 인근 취저우(衢州)에는 전설상 바둑의 발원지로 알려진 란커(爛柯) 산이 있다. 푸젠(福建) 성 출신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며 ‘살아 있는 기성’ 칭호를 들었던 우칭위안(吳淸源·1904∼2014) 9단도 본적은 이곳 자싱의 퉁샹스먼(桐鄕石門)이다. 22일 오후 찾아간 회의장 내부에서는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에 이어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진행될 ‘인간과 AI 대결 2라운드’ 준비가 한창이었다. 알파고와 커 9단은 23일과 25일 그리고 27일 3번기를 갖는다. 중국 포털 신랑왕(新浪網)은 ‘런지(人機·인간과 기계) 대전’이라고 이름 붙인 이번 대국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며 ‘중국의 기성(棋聖)’으로 불리는 녜웨이핑((섭,접)衛平) 9단이 해설을 맡도록 했다. 일단 알파고가 일방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커 9단은 최근 신랑왕 인터뷰에서 “알파고에게서 앞선 생각을 배운다. 전에는 알파고의 수가 인간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알파고가 인간에게 주는 느낌은 신선(神仙) 같다”고 말했다. 커 9단은 이세돌 9단과의 대결 이후 기력이 높아진 알파고에 대해 “마치 매복을 당한 느낌”이라고 알파고의 비약적인 기력 향상에 놀라움을 나타냈다.자싱=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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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 “남중국해서 석유시추 계획” 시진핑 “끝내 강행하면 전쟁으로 갈것”

    남중국해 분쟁 수역에서 석유를 시추하려는 필리핀의 계획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력히 경고했다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폭로했다. 국가 정상이 얼굴을 마주한 상황에서 ‘전쟁’이라는 말을 꺼내며 얼굴을 붉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지난해 6월 30일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유지돼 온 필리핀의 ‘탈미친중(脫美親中)’ 외교 노선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19일 해안경비대 행사 연설을 통해 15일 시 주석과 나눈 대화의 일부를 소개했다.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은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 중이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우리는 (분쟁 해역에서) 석유 시추를 할 생각인데, 당신네 나라의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당신들의 생각이다. 나는 석유 시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석유 시추 계획을 알렸다. 그러자 시 주석은 “우리는 친구다. 우리는 다투고 싶지 않으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하지만 만약 그 쟁점을 강요한다면 우리는 전쟁으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필리핀의 손을 들어준 지난해 7월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거론하자 시 주석이 “다음에 논의할 것을 약속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재차 경고 메시지를 밝히기도 했다. PCA 판결은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가 속한 해역이 필리핀의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 내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중국 인공섬의 권리를 부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전 정권이) 국제 소송을 거는 대신에 미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에 요청해 중국의 남중국해 야욕의 싹을 잘랐어야 했다”며 전 정권이 중국의 남중국해 주둔지 건설을 사실상 방조했다고 비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19일과 20일 이틀 일정으로 구이저우(貴州) 성 구이양(貴陽)에서 진행된 양국 간 ‘남중국해 협상 1차 회의’는 6개월 후 다시 만나자는 약속만 하고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이달 1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고향인 다바오 시에 온 중국 군함 ‘창춘(長春)’함에 올라 연합 군사훈련 의향을 밝혔던 때와는 양국 우호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동중국해 상공 비행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미 공군은 17일 중국 전투기 2대가 동중국해를 비행 중이던 대기관측기 WC-135기에 46m 이내로 접근하며 위협 비행을 했다면서 중국 공군 조종사의 행동이 프로답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국방부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전투기는 법과 규정에 따라 식별 조사를 벌였고 관련 조처는 전문적이고 안전하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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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세진 알파고, 인간과 공존할 한 수는

    인간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 대결 2라운드가 중국 저장(浙江) 성 자싱(嘉興) 시 우(烏) 진 국제인터넷회의중심에서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첫 대결이 인간과 AI의 승부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에는 개인전과 복식전, 단체전 등으로 구성해 인간과 AI의 공존과 협력 가능성도 모색하는 바둑 축제로 진행된다. 중국바둑협회와 저장 성, 구글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 이름은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중국에서 ‘런지(人機·인간과 기계) 대전’으로 불리는 이번 대회에서 알파고는 세계 랭킹 1위인 커제(柯潔) 9단과 23일, 25일, 27일 3번의 대국을 갖는다. 지난해 이 9단은 1승 4패로 알파고에 패했다. 대국당 제한 시간은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지며 중국 규칙에 따라 흑 돌을 잡은 선수에게 7집 반을 공제한다. 앞서 이 9단은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라는 더 어려운 조건에서 싸웠다.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약 17억 원)이며 커 9단에게는 출전료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가 주어진다. 26일에는 단체전(상담기·논의하며 여럿이 힘을 합쳐 두는 바둑)과 복식전이 벌어진다. 단체전은 알파고에 맞서 중국 기사 스웨(時越), 천야오예(陳耀燁), 미위팅(0昱廷), 탕웨이싱(唐韋星), 저우루이양(周睿羊) 5명이 함께 출전한다. 복식전은 구리(古力) 9단과 알파고가 한 팀, 롄샤오(連笑) 8단과 알파고가 한 팀을 이뤄 대결한다. 알파고는 이 9단과의 대국 이후 꾸준히 실력을 키워 지난해 말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프로기사들과 가진 60회의 인터넷 대국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 중 3차례는 커 9단에게 거뒀다. 한국과 중국 대부분의 프로바둑 기사들이 알파고의 일방적인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기성(棋聖)으로 불리는 녜웨이핑((섭,접)衛平) 9단도 알파고의 3승을 점쳤고, 구리 9단도 커 9단이 승리할 확률은 10% 정도라고 말했다. 24일에는 AI가 앞으로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국제 포럼도 열린다. 중국은 ‘물의 도시’ 우 진에서 2014년부터 매년 세계인터넷대회를 개최하며 이곳을 ‘인터넷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구글은 알파고를 앞세워 ‘인터넷 만리장성’의 벽을 넘고, 로봇 자율주행차 무인항공기(드론) 등으로 자사 AI의 영역이 확장하고 있음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자싱=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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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한중관계 정상궤도 돌아와야”… 사드해결 우회 촉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특사단과 만나 우회적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를 거론하면서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푸젠(福建)청에서 이 특사 일행을 만나 한중관계가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사실을 거론한 뒤 “한중관계가 매우 중요한 단계에 와 있다. 서로 존중하는 기초 위에서 양국 간 이견(불일치)을 적절히 해결해 한중관계가 조속히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오도록 추동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사드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문 대통령에게 문제 해결을 요청한 것이다. 이 특사도 “중국과 관련된 중대한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중국과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 양국 관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사단은 사드 배치의 국회 비준을 구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점도 중국에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보복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사단은 중국 측이 사드 보복 조치와 관련해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사단은 조만간 북한 핵문제 및 사드 문제를 논의할 협상단을 중국에 파견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중국 측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 일원인 심재권 의원(민주당)은 “오전에 만난 양제츠(楊潔지)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사드 보복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특사는 “주요 지도자들을 만난 결과 사드가 한중 간에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한반도에 배치된 것에 대해 중국이 서운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한국이 사드 배치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해 한국은 독자적인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사드 문제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그동안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실무 논의조차 진행되지 않았던 ‘양국 수교 25주년’ 기념식 및 관련 행사 준비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특사는 특파원단과 만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연계하고 평창에서 ‘동아시아 한반도 평화 독트린’을 발표하자는 제안에 시 주석의 표정이 밝아졌다”고 전했다. 이 특사는 한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특사는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빠르면 7월 7일과 8일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고, 수교 25주년 기념일(8월 24일)을 맞아 양국이 공동으로 기념식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 주석과 특사단 회담은 예정 시간보다 2배로 길어진 40분간 진행됐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윤완준 기자}

    • 201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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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이 “韓中관계 걸림돌 없애달라”

    문재인 정부의 특사가 18일 중국에 파견된 것을 계기로 한중 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악화된 관계를 개선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날 한국 측에 “먼저 걸림돌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해 앞으로 어떤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 외교부 청사에서 특사로 온 이해찬 전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 의원)를 만나 “한국이 걸림돌을 제거해 양국 관계를 하루 빨리 정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한중 수교 25주년으로 그동안 성과를 소중히 여겨야 하지만 작년부터 한중 관계가 있어서는 안 되는 좌절을 겪었다”며 “이는 우리가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왕 부장은 “한국 측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좋은 소식을 주고 한국 측의 명백한 입장과 구체적인 조치를 알려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한국 측의 선(先)조치를 주문했다. 이 특사는 왕 부장에게 “문 대통령은 한중이 실질적인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충분히 대화하고 많은 교류를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사단은 중국 내 우리 국민과 기업이 겪는 어려움 해소에 중국이 노력해 줄 것도 촉구했다. 이 특사는 앞서 오전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뒤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며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했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하루 전날 베이징에 와 공항에서 특사단을 영접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특사가 7월 양국 정상 회동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한중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개선과 발전을 이룰 수 있길 원한다”면서 “한국 특사의 방중이 양측의 정치적 상호 신뢰를 증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18일 ‘특사 중국 방문으로 한국은 중국이 사드를 수용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견제구를 날렸다. 신문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사드 배치의 민주적 절차 문제를 지적하기는 했으나 사드 반대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 특사의 방중은 중한 관계의 회복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자, 사드 배치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에 대한 이해를 구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사단은 19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양제츠(楊潔지)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을 만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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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차이나 파워’ 과시… “돈만 쏟아붓는 것” 지적도

    15일 폐막한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국제협력 정상포럼’은 중국의 높아진 국제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미국 유럽 등 서방의 불참으로 초라한 행사가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을 깨고 29개국 정상을 비롯해 130여 개국 1500여 명의 고위 인사가 베이징(北京)에 집결했다. 남북한과 미국 일본도 대표를 보냈다. 아울러 201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베이징 정상회의와 지난해 9월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세계무대에서 주인공이 됐다. 올해 11월에 열리는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의 시 주석 권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2019년 2차 대회를 열어 일대일로 포럼을 정례화할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이번 포럼을 통해 일대일로의 한계와 도전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중동부 유럽과 중앙아시아 등으로 세력을 팽창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를 해소하는 것이 과제로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인도가 반발하면서 포럼에 불참한 것은 물론이고 이번 포럼에서 가장 후대를 받은 러시아도 일대일로 팽창이 카자흐스탄 등과 추진하는 ‘유라시아 경제동맹’의 결속력을 약화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 주석이 15일 폐막 연설에서 “중국은 일대일로 건설을 이유로 근린궁핍화 정책을 펴지는 않겠다”며 “일대일로의 특징은 정치적이거나 배타적이지 않으며 개방에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도 일대일로 사업에 200조 원 가까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것에 대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돈을 태워 영향력을 사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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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한류공연 재개… 롯데마트 홈피 다시 열어

    “이제는 만나도 되지 않겠습니까?”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근무하는 한국의 대기업 임원 A 씨는 15일 중국 중앙부처 고위 간부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지난 3개월여 동안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통화를 꺼렸던 그가 “6월 1일 만나자”는 제안에 선뜻 응한 것이다. 베이징 주재 한국의 문화 관련 기관에 근무하는 한 중국인 직원은 16일 시내 모 대형 쇼핑몰 지하에서 한국의 인기 드라마 ‘도깨비’ 출연진이 등장한 대형 광고판이 최근 새로 등장한 것을 보고 “한류 제한이 풀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한중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14일 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 한국대표단 단장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양국 관계 개선 필요성을 밝힌 이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약화되는 움직임들이 본격화하고 있다. 양제츠(楊潔지)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15일 박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라 한중 관계를 회복시키는 데 노력하자”고 밝혔다. 3월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 이후 사라졌던 케이팝 차트가 중국 3대 음원 사이트인 QQ뮤직에서 다시 등장했다.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유쿠(優酷) 같은 중국 인터넷에선 송혜교, 전지현, 비 등 한류 스타들이 등장한 광고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3월 초 폐쇄됐던 중국 롯데마트 공식 홈페이지도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 격인 ‘빨래’도 다음 달 23일부터 7월 9일까지 베이징 다윈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롯데마트 영업정지, 한국행 단체관광 제한, 인터넷 실시간 한국 드라마 다운로드 제한 등이 계속되고 있어 사드 보복이 풀렸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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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잔칫날에 재 뿌린 北…“중국, 안보리 제재 동참-추가 제재할 듯”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심혈을 기울여 개최한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개막식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그야말로 잔칫날에 재를 뿌린 북한에 대해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산하 외교학원의 쑤하오(蘇浩) 교수는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에 대한 댓가를 치를 것”이라며 “중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마련할 새 제재를 지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쑤 교수는 나아가 ”중국이 북한 문제를 다루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지금까지 대북 제재에 찬성하면서도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지적이 나온 것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린(吉林)대의 한 교수도 ”북한도 이번에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추가적인 제재를 각오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 제재는 당연한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난징(南京)대 주펑(朱鋒) 교수는 16일 싱가포르 롄허자오바오(聯合早報) 인터뷰에서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최 시기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매우 악랄한 행위’로 북한은 중국의 형제국이 아님을 국제사회에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과 북한 평양을 오가는 전세기 운항이 최근 갑자기 중단돼 제재 때문인지 주목된다. 단둥-평양 간 전세기는 올해 3월 28일 첫 운항을 시작한 뒤 중국인 관광객과 사업가들이 이용해 왔다. 하지만 고려항공 홈페이지에는 예약 및 운항 사이트에서 ‘단둥’이란 이름이 사라지고 평양발 중국 노선은 베이징(北京)과 선양(瀋陽) 밖에 없다. 14일과 15일 열린 일대일로 정상 포럼 기간 시진핑 주석은 갑자기 참석한 박병석 한국 대표단 단장(더불어 민주당 의원)을 면담했으나 오래전 참가가 결정된 북한의 김영재 대외무역상과는 만나지 않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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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스트롱맨 대신 ‘피아노맨’

    평소 약속 장소에 늦는 것으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 조찬장에 일찍 나타났다. 그러더니 잠깐 기다리는 동안 홀에 있던 그랜드 피아노 앞으로 성큼 다가가 구슬픈 멜로디의 러시아 노래를 연주했다.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를 상징하는 곡으로 1950년대 러시아인들이 많이 부르던 대중가요 ‘저녁의 노래’와 ‘모스크바의 창’ 등 두 곡이다. 14일과 15일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에 온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조찬을 갖기 직전이었다. 푸틴의 피아노 연주 동영상은 러시아 국영 매체에 즉각 공개됐다. 크렘린 궁도 즉각 기자단에 알렸다. 정황상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푸틴의 부드러운 이미지 홍보를 위해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4일 전했다. 푸틴의 연주 동영상과 사진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퍼지면서 큰 반응을 일으켰다. 중국 누리꾼들은 “전투기 조종부터 피아노 연주까지 전능하다. 외국 지도자지만 존경한다” “문무(文武)를 겸비한 만능맨이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KGB 스파이부터 대통령, 전투기 조종사부터 레슬링 선수. 푸틴은 유머와 따뜻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고 “아이 낳는 것 말고 못하는 게 없는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중국 지도자들은 일대일로 회의 개최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은 “중국도 지도자 중에 외국어와 바이올린, 노래를 잘하는 지도자가 있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외국 방문 중에도 노래를 불렀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지칭한 것이다. 베이징 시민들은 29개국 정상 등 130여 개 나라 주요 인물이 참가하는 대규모 회의 개최로 베이징의 일부 도로와 지하철역이 폐쇄되는 등 불편을 겪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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