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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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kjs0123@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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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7%
생활/가정13%
  • 3억원 ‘로또 샷’ 행운의 여걸은?

    요즘 충남 태안에는 꽃게가 풍년이다. 만선의 기쁨을 누리는 어부가 많다고 한다. 5일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리조트(파72·6526야드)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에선 누가 ‘풍어’의 감격을 누릴까. 이 대회는 총상금이 12억 원에 이르며 우승 상금은 국내 최고인 3억 원. 올 시즌 KLPGA투어 상금 랭킹 1위인 장하나가 14개 대회에 출전해 3억4800만 원을 벌었고, 2위 김효주는 13개 대회에서 3억4400만 원을 받았다.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를 상금왕을 향한 ‘로또’라고 부를 만하다. 지난해 유소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3억 원을 챙겼다. 국내 대회에 한 번만 출전해 규정 대회 수 미달로 상금 랭킹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7위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이날 1라운드에서는 올 시즌 정규 투어에 데뷔해 아직 톱10 진입이 없는 김도연이 5언더파 67타로 깜짝 선두에 나선 가운데 강자들도 대거 선두권에 진입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유소연은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장하나 임지나와 공동 10위에 올랐다. 최유림과 함영애 배선우는 1타 차 공동 2위. 김효주와 신인상을 다투는 전인지와 정하늘 등은 공동 5위(3언더파 69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3년 연속 상금왕을 노리는 김하늘은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23위에 머물렀다. 김효주는 1오버파 73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페어웨이를 좁히고 러프를 길게 조성해 이날 출전 선수 131명 가운데 22명만이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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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에서]핑골프 外

    ○ 핑골프는 무료 드라이버 샤프트 교환 행사(사진)를 한다. 10월 31일까지 핑 ANSER, G25 드라이버를 구입한 고객 가운데 샤프트 강도가 맞지 않을 경우 제품 구입 후 1개월 이내에 같은 모델에서 샤프트를 무상으로 바꿔준다. 핑 홈페이지(www.pinggolf.co.kr)에서 무료 피팅을 신청하면 골퍼의 체형과 스윙에 맞는 클럽을 추천받을 수 있다. 02-511-4511○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추석맞이 젝시오 슈퍼 기프트 이벤트’(사진)를 30일까지 전국 특약점에서 벌인다. 한국형 ‘뉴 젝시오 포지드 시리즈’ 중 드라이버 구매 고객에게는 던롭 편광 선글라스, 페어웨이우드 구매 땐 젝시오 벨트, 아이언세트 구매 시에는 젝시오 백팩을 각각 증정한다. 한국형 ‘뉴 젝시오 프라임 시리즈’ 중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구매 시는 젝시오 하프백, 아이언세트 구매 때는 옷가방을 준다. 02-3462-3957 ○ 타이틀리스트 어패럴(www.titleistapparel.co.kr)은 올해 가을·겨울 신제품을 출시한다. ‘동체 패턴’ ‘테크 니트’(사진) 등 새로운 기능과 콘셉트를 적용한 300여 종의 남녀 상품을 갖췄다. 테크 니트는 스윙할 때 턱에 지퍼 끝이 닿지 않도록 지퍼 위치를 사선으로 배치했고 니트에 발수 가공처리와 바람막이 안감을 더해 쾌적한 라운드를 가능하게 했다. 02-3014-3800 ○ 대교그룹이 경기 이천시에 새 퍼블릭 골프장 마이다스 골프&리조트(사진)를 1일 개장했다. 인터넷 홈페이지(www.icmadas.com) 회원은 무료로 가입할 수 있으며 1만 원을 내면 포인트 적립 카드를 발급해 준다. 개장 기념으로 9월 한 달 동안 그린피를 주중 11만 원, 주말 18만 원으로 할인해준다. 5회 이상 내장객 가운데 핸디캡 18 이하의 골퍼는 캐디 없이 라운드할 수 있다. 031-640-0123}

    • 201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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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늘 부활 뒤엔 ‘의사 키다리아저씨’

    그들의 인연은 9년 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홍광표 서울 세란병원장(64)은 여고 1학년 골프 꿈나무 김하늘(25)을 만났다. 당시 홍 원장은 골프장 사업에 뛰어들어 경기 가평군 크리스탈밸리CC를 정식 개장한 지 몇 달이 안 됐을 때였다. 외과전문의인 홍 원장은 새 공을 구입하기 버거울 정도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 “만약 원래대로 재생된다면 상처 난 골프공에 약을 발라 쓰고 싶다”는 김하늘을 불러 동반라운드를 한 뒤 전반 9개 홀만 돌고는 후원을 결심했다. “하늘이 외삼촌 소개를 받았는데 1번홀에서 딱 버디를 하더라고요. 싹수가 있다 싶었죠.” 한때 100만 원의 경비가 없어 제주에서 열린 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할 만큼 힘겨웠던 김하늘은 홍 원장의 후원 속에 국내 여자골프의 강자로 성장했다. 그런 홍 원장이 지난여름 다시 김하늘을 크리스탈밸리CC로 불렀다. 극심한 드라이버 난조로 시즌 전반 무관에 허덕이던 김하늘과 홍 원장의 동반라운드는 5번홀에서 끝났다. 홍 원장은 “1번홀에선 왼쪽으로 휙 말려 옆 홀 페어웨이로 날아가 버리더니 그 다음 홀에선 심한 슬라이스가 나더군요. 더이상 치는 게 의미가 없었어요.” 한때 싱글 핸디캡을 유지했던 고수인 홍 원장은 “드라이버를 한번 바꿔보면 어떻겠냐. 예전에 잘 맞던 클럽이 있으면 다시 잡아보라”고 말했다. 홍 원장의 조언에 따라 지난해 사용하던 드라이버로 바꿔 든 김하늘은 지난달 말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 10개월 만에 정상에 복귀한 뒤 김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울먹였다. 2011년 충북 진천군에 퍼블릭 골프장 크리스탈카운티까지 개장한 홍 원장은 “막내딸 같은 하늘이의 우승이 내 일처럼 기뻤다. 샷이 정돈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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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 팬이 돌아와야 진정한 부활”

    한국 농구에서 ‘국보 센터’로 이름을 날린 서장훈(39)의 존재감은 3월 그가 은퇴한 후에도 여전하다. 월드 스타인 가수 싸이까지 은퇴식에 참석해 마당발을 과시했던 서장훈은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끼를 보여준 데 이어 최근에는 ‘제2의 서장훈’으로 불리는 이종현(19·고려대)의 등장으로 새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관심에 대해 서장훈은 “좀 조용히 있고 싶다. 방송 출연 제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코치 제안과 농구 해설 요청도 서너 군데에서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27년 동안 농구를 하면서 나를 돌아볼 시간이 제대로 없었다. 당분간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도 만나며 재충전하려고 한다. 곧 미국에 갈 계획이다. 서울 강남에 집을 얻어 혼자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며칠 바람을 쐬고 왔다는 서장훈이 전화를 걸어온 시간도 자정 무렵이었다. 평소 쓴소리를 잘 하기로 소문난 서장훈은 인기 부활 조짐을 보이는 국내 농구를 향한 날카로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요즘 나나 김주성 김승현이 명동을 돌아다녀도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을 거예요. 농구 저변을 제대로 확대하려면 국제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읽고 팬들의 구미에 맞춰 나가야 해요. 허름한 농구장 식당에서 찌개 먹던 시대는 지났어요. 시설을 개선하고 새로운 농구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프로와 아마 농구가 밥그릇 싸움 할 때는 아니라는 게 서장훈의 지적. 자신과 비교되는 스무 살 아래 이종현(206cm)과의 인연도 공개했다. 연세대 시절 서장훈은 이종현의 아버지인 아마추어 농구 기아 센터 이호준 씨를 실전에서 상대한 적이 있다. “호준이 형도 팔이 엄청 길었는데 종현이는 더 긴 것 같아요(양팔을 벌렸을 때 길이인 윙스팬이 223cm에 이른다). 장점이 많으니 종현이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1대1과 외곽 능력, 시야를 보강하면 좋겠어요. 좋은 가르침을 받아야 할 텐데….” 운동선수인 만큼 은퇴식에서도 운동복을 입겠다며 양복 정장을 사양했던 서장훈은 요즘 다른 ‘운동’에 빠져 있다. 방송인 김동건 씨의 아들로 한때 천재골퍼로 불리다 골프 교습가로 변신한 친구 김주형에게 1주일에 3번 골프 레슨을 받고 있다. “몇십 년 반복됐던 생활 리듬이 바뀌니 힘들더라고요. 뭔가 규칙적인 활동이 필요했어요. 내가 야구 선수 출신(초등학교 시절)인데도 가만 서있는 골프공 치는 게 훨씬 어렵더라고요. ‘머리 얹는 건’ 기본기를 완성한 내년 봄에나 하려고요.” 꼼꼼하고 세밀한 성격으로 소문난 서장훈은 골프 입문에도 빈틈은 없어 보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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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전 ‘팬티 샷’ 스텐손, 4년만에 우승 샷

    타이거 우즈(38·미국)는 지난달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 붕어빵 아들 찰리(4)와 동반해 우승의 기쁨까지 나눴다. 한 달 만에 우즈는 다시 찰리의 누나인 샘(6)과 대회장에 동행했다. 3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721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였다. 샘은 아빠의 ‘선데이 패션’과 판박이처럼 빨간 티셔츠에 검은색 주름치마 차림의 깜찍한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우즈는 딸의 응원에도 2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로 예선 통과자 76명 가운데 바닥권인 공동 65위에 그쳤다. 우즈는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에서도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렸다. 우즈를 대신해 랭킹 꼭대기를 차지한 주인공은 이 대회에서 우승한 헨리크 스텐손(37·스웨덴)이었다. 5언더파 66타를 집중시켜 대회 최소타 타이인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역전 우승한 스텐손은 이번 우승으로 단번에 2500점의 랭킹 포인트를 따내며 우즈를 밀어냈다. 2009년 CA챔피언십에서 겉옷을 모두 벗고 팬티 차림으로 워터해저드에 빠진 공을 빼내 화제를 뿌린 스텐손은 무릎 부상 등이 겹치며 2012년 세계 랭킹 230위까지 추락했다. 올 들어 재기에 성공해 최근 2개 메이저대회에서 2, 3위에 오르며 세계 랭킹을 10위까지 끌어올렸다. PGA투어에서는 2009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4년 만의 정상 복귀였다. 이번 대회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상위 70명은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번 대회를 공동 41위(8언더파 276타)로 끝낸 최경주는 페덱스컵 랭킹 73위로 아깝게 탈락했다. 배상문은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예선 탈락하고도 정규시즌 성적 덕분에 페덱스컵 랭킹 67위로 관문을 통과했다. 공동 20위(12언더파 272타)로 끝낸 어니 엘스는 페덱스컵 랭킹 70위로 막차에 올라탔다. BMW챔피언십은 한 주를 쉬고 12일 미국 일리노이 주 레이크포리스트의 컨웨이팜스GC에서 개막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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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 17승 ‘황제’ 페데러 떠날 때 됐나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 없는가. 메이저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최다인 17차례 우승으로 세상을 호령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32·스위스). 올 들어 뚜렷한 노쇠 조짐을 보인 페데러가 US오픈에서 10년 만에 8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세계 랭킹이 7위까지 떨어진 페데러는 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세계 22위 토미 로브레도(31·스페인)에게 2시간 24분 만에 0-3(6-7, 3-6, 4-6)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페데러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한 채 한 해를 마치게 됐다. 지난해 윔블던 우승 후 5개 대회 연속 메이저 결승 진출 실패. 이날 상대였던 로브레도가 자신과 한 살 차밖에 나지 않는 같은 서른 줄인 데다 2002년 첫 맞대결 후 10연승을 달리고 있었기에 패배는 더욱 충격적이다. 뉴욕타임스는 ‘평소 공이 아웃되더라도 10인치(25.4cm) 차로 라인을 살짝 벗어났던 페데러의 스트로크가 이날은 10피트(3.048m)나 벗어나곤 했다’며 그의 부진을 전했다. 포어핸드 스트로크가 분수처럼 흩어진 페데러는 실책 45개로 무너졌다. 경기 해설을 맡은 왕년의 스타 존 매켄로는 “내가 뭘 보고 있는 건지 믿기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페데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은퇴 시점에 대한 깊은 고민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페데러의 조기 탈락으로 팬들이 기대한 페데러와 라이벌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대결도 성사될 수 없게 됐다. 세계 2위 나달은 세계 25위 필리프 콜슈라이버(독일)에게 3-1로 역전승을 거둬 8강에 합류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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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사일 “10구단 KT, 막내답게 재미있는 야구 펼칠 것”

    프로농구 KT는 과감한 투자로 유명하다. 2009년 동부에서 명장으로 이름을 날리던 전창진 감독을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T의 성적은 이듬해 꼴찌에서 정규시즌 우승으로 수직상승했다. 300억 원 규모의 최신식 농구전용체육관을 경기 수원시에 설립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통 큰 지원의 배경에는 이석채 회장뿐 아니라 당시 경영지원실장이던 권사일 KT스포츠 사장(56)이 있었다. 권 사장이 농구단장을 거쳐 4월 프로야구 신생구단을 비롯해 농구, 골프, e스포츠, 사격, 하키 등 6개 종목을 총괄하는 KT스포츠 사장에 부임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는지 모른다. 최근 권 사장을 만났던 경기 성남시 분당사무실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다양한 유니폼과 상품, 스포츠 관련 서적 등으로 빼곡히 차 있었다. “LA 다저스는 구단 기념품으로 가구 빼고 다 만든다고 하더군요. 스포츠도 어엿한 산업으로 성장해야 할 텐데….” KT가 한국 스포츠의 큰손이기는 해도 우선은 지난달 조범현 감독을 선임하며 창단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프로야구가 궁금했다. “재밌고 즐겁고 근성 있는 야구를 향해 퍼즐을 맞춰 가고 있습니다. 5년 이내에 4강 진입이 목표입니다.” 권 사장은 감독 선임을 위해 하루에 호텔 세 군데를 잡아두고 시차를 두면서 최종 후보 3명을 차례로 인터뷰했다고 한다. “낙하산 후보도 있었는데 이 회장님이 잘 막아주셨어요. 선수 육성과 다른 구단 장단점에 대한 비전과 분석이 남달랐죠. 리더십이 약하다는 지적에도 오히려 솔직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권 사장은 수원 구장 리모델링과 관련해 “올해 예산은 280억 원인데 중장기 투자로 관중석과 주차장을 개선하겠다. 내년 8월까지 좌석을 2만 석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관중이 최대한 근접거리에서 경기를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도록 하고 스카이 박스도 20개 정도 만들 계획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좌석을 예매하고 관중석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등 첨단 기술을 야구장에 접목시킬 방침. 권 사장은 농구단장 시절 연고지 부산 홈게임이 있으면 승용차를 타고 당일치기로 서울에서 왕복할 만큼 열의가 대단했다. 연간 차량 마일리지만 7만 km가 넘었다. “기업이나 스포츠 구단이나 품질이 좋아야 팬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재미와 볼거리에 대한 정답은 바로 현장에 있어요. 투자는 기본이고요.” 그는 6개 종목 지도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러 종목끼리 시너지를 일으키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어요. 장하나 김하늘이 선전하고 있는 골프는 지속적으로 우수 선수를 영입할 겁니다. 내년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사격과 하키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권 사장은 “국내 최고의 스포츠 전문 회사로 키워보고 싶다. 수원시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통해 흑자 경영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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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 黑黑대결… 이번엔 세리나

    흑인 테니스 스타는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있을 만큼 많지 않다. 여자 테니스에서는 비너스와 세리나 윌리엄스 자매(미국) 정도. 테니스는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여전한 데다 클럽 위주의 테니스 문화가 흑인의 입장을 제한하는 등 인종차별이 심했던 영향도 있다. 세리나(32)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한때 자신을 우상으로 여겼던 흑인 슬론 스티븐스(미국)와 맞붙었다. 스티븐스에게는 1월 호주오픈 8강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당시 스티븐스는 6세 때 세리나의 US오픈 우승 장면을 본 뒤 자신의 방에 세리나 사진을 붙여놨다는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흑인 빈민가에서 어렵게 테니스를 익혔다는 윌리엄스 자매의 성공 스토리는 스티븐스의 롤 모델이 되기에 충분했다. 세계 1위 세리나는 이날 세계 16위 스티븐스를 2-0(6-4, 6-1)으로 완파하며 한 수 위 기량을 과시했다. 리나(6위·중국)도 4회전에서 옐레나 얀코비치(12위·세르비아)를 2-0(6-3, 6-0)으로 완파했다. 주니어 남자 단식에 나선 김영석(마포고)은 조니 오마라(영국)를 2-1(6-2, 1-6, 6-3)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홍성찬(횡성고)과 이덕희(제천동중)는 탈락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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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쩡야니, 모처럼 일어서나 했더니…

    쩡야니(대만)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마지막 라운드에 챔피언조로 맞붙었다. 둘 다 2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로 흔들렸다. 똑같이 2타씩을 잃은 이들은 그 다음 홀부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쩡야니는 ‘멘붕’이라도 온 듯 3, 4번홀 연속 보기로 초반 네 홀에서 4타를 잃더니 속절없이 무너졌다. 반면 페테르센은 3번홀 버디에 이어 5∼8번홀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쩡야니를 추월했다. 2일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CC(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 최종 4라운드. 쩡야니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페테르센은 이날 5타를 줄여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역전 우승했다. 지난주 캐나디안여자오픈에서 1타 차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다 2타를 잃으며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에게 우승을 내줬던 페테르센은 “이번 주에는 감정을 잘 추슬렀다”며 웃었다. 전날 9언더파를 몰아치며 부활 조짐을 보인 쩡야니는 전날보다 15타나 많은 6오버파 78타를 기록해 공동 9위(12언더파 276타)까지 추락했다.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코리안 시스터스’ 가운데는 유선영 최나연 신지애의 공동 15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톱10 진입에 실패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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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쩡야니 꿈틀… 박인비 불끈?

    올 3월까지 109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달리며 ‘골프 여제’로 불린 쩡야니(24·대만)의 랭킹은 현재 15위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3월 기아클래식 우승을 끝으로 17개월 넘게 무관에 그치고 있어서다. 최근 5개 대회에서 4연속 예선 탈락의 수모까지 겪었다. 쩡야니가 슬럼프에 허덕이는 사이 박인비(25)는 세계 1위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의 위업까지 이뤘다. 뚜렷한 대항마 없이 박인비는 독주를 거듭했다. 하지만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박인비와 쩡야니의 대결 구도가 흥미롭게 됐다. 1일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CC(파72·6465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 3라운드. 쩡야니는 버디 11개와 보기 2개로 9타를 줄여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로 3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올 들어 쩡야니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56%로 147위까지 밀렸고 그린 적중률은 66%(82위)에 그쳤다. 이날 쩡야니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85.7%였고 그린 적중률은 88.9%로 절정의 샷 감각을 되찾았다. 대회를 앞두고 6세 때부터 자신을 가르쳤던 토니 카오 코치와 2주 동안 강훈련을 한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회에 참가 신청을 하고 포틀랜드까지 갔던 박인비는 개막 직전 심한 장염으로 출전을 포기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컨디션을 회복한 박인비는 이번 주말 일찌감치 출국해 12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마스터스를 준비한다. 쩡야니의 부활은 최근 주춤거리고 있는 박인비에게도 새로운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타이틀 방어와 그랜드슬램의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박원 J골프 해설위원은 “주위의 관심이 쩡야니에게 분산되면 박인비가 부담감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진의 원인으로 목표의식 실종을 거론했던 쩡야니가 박인비의 질주에 독을 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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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 맞아? 홀인원 11번, 이글 200번, 앨버트로스 한번 한 사나이

    “홀인원은 11번했어요. 이글은 헤아리기도 힘든데 한 200번 가까이 했을 겁니다. 한 번 해본 앨버트로스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구력이 30년 정도라는 그의 필드 이력이 화려하기만 하다. 28일 대구CC에서 끝난 한국시니어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3년 연속 정상에 오른 송봉섭 씨(58·사진). 대한골프협회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 55세 넘는 재야의 골프 고수 84명이 출전해 하나뿐인 우승 트로피를 다퉜다. 인쇄업을 하는 송 씨는 1라운드에 7언더파 65타를 몰아친 데 힘입어 2라운드 최종 합계 6언더파 138타로 타이틀을 지켰다. 대회 통산 3승은 역대 최다승 기록과 타이. 태권도 공인 6단인 송봉섭 씨는 1980년대 초반 선배의 권유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골프 입문 4∼5개월 만에 첫 홀인원을 했어요. 벽치기나 다름없었는데 운이 좋았죠.” 베스트스코어는 발안CC에서 기록한 11언더파 61타. 정규 타수보다 3타 적게 치는 앨버트로스 역시 발안CC에서 작성했는데 13번홀(파5)에서 230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송 씨는 “골프 스코어에는 꾸준한 연습 말고는 왕도가 없다”고 말했다. 매일 1시간 30분 동안 어프로치 위주로 연습을 하고 있다. 라운드를 마친 뒤 미진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복기하는 것도 그만의 노하우. 헬스클럽에서 체력단련도 게을리 하지 않은 덕분에 250m 안팎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호적상 나이는 적다. 실제 나이는 환갑을 훨씬 넘겼다”는 송 씨는 “점수보다는 벙커 정리 등 에티켓이나 앞뒤 팀을 고려한 경기 진행 같은 매너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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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섭… 김경태… 노승열… 여기서 크게 될 싹을 보였다

    한국 골프 유망주의 산실로 불리는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사진)가 올해로 60회를 맞았다. 이 대회는 1954년 창설돼 국내 프로와 아마 골프를 통틀어 최고(最古) 역사를 지녔다. 2003년부터는 대한골프협회와 한국프로골프 협회를 이끌었던 고 허정구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을 기려 허정구배로 치러지고 있다. 지난해 대한골프협회장에 오른 허광수 회장은 허정구 회장의 아들로 부친의 뒤를 이어 아마 골프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허광수 회장이 1974년 이 대회 우승자 출신이며 장익제(1994년) 김대섭(2000년) 김비오(2008년) 등도 이 대회를 통해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김경태는 2004년과 2006년 두 차례 정상에 섰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노승열은 2005년 대회 최연소(14세)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60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경기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다. 지난해 우승자로 올해 프로 대회인 군산CC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이수민(중앙대)과 이상엽, 이창우(이상 한국체대) 등이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다른 아마추어 대회와는 달리 클럽 챔피언 등 미드 아마추어(만 25세 이상 아마추어)들도 참가한다. 대회를 주관하는 강형모 대한골프협회 상근 부회장은 “이 대회 60년 역사가 바로 한국 골프의 역사와 다름없다. 올해부터는 대회 장소인 남서울CC에서 7000만 원이던 선수 육성기금을 1억 원으로 증액했다”고 말했다. 뜻깊은 대회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안자이 다카유키 일본골프협회장도 방한할 계획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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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대학농구 감독협의회, 일부 프로팀과 연습 보이콧

    최근 끝난 프로 아마추어 농구 최강전에서 고려대를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 스타로 떠오른 센터 이종현(206cm). 그는 프로 선배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모비스 함지훈을 꼽았다. “힘이 좋고 다양한 기술을 갖춘 지훈 형을 막기가 쉽지 않았어요.” 이종현이 함지훈과 맞대결을 펼친 것은 이번 대회 준결승 경기가 유일했다. 프로농구 시즌 개막을 앞둔 요즘 프로팀과 대학팀의 연습경기가 한창인 점을 감안하면 의외다. 더구나 ‘만수(萬手)’라고 불리는 유재학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모비스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라 실력을 쌓기에는 최적의 파트너인데도. 사정은 이렇다. 대학농구 감독협의회가 소속 대학팀과 모비스의 연습경기를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의회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1명만 선발했다는 이유로 모비스를 비롯해 지난 정규시즌 1위 SK, 오리온스와는 1년 동안 연습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모비스는 최근 모 대학팀과 연습경기 일정을 잡았다가 해당 팀 감독에게 “벌금 같은 징계를 받을 수 있어 취소해야겠다”는 통보를 듣기도 했다. 연습경기 보이콧은 다분히 감정만을 내세운 대학 감독들의 자충수로 보인다. 대학팀은 프로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력을 쌓을 수 있으며 소속 선수를 프로팀 지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모비스 SK는 평소 많은 신인을 뽑다가 지난해 제대 선수 등으로 선발 폭을 줄인 측면도 있다. 신인 선수 더 뽑자고 기량이 나은 기존 선수를 내몰 수도 없다. 이번 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모 대학 감독은 우수 선수가 워낙 많아 다음 달 신인드래프트에서 취업에 별 걱정이 없기에 괜한 몽니를 부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프로구단 사무국장은 “대학 선수들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해 버렸다”고 꼬집었다. 아마추어와 프로는 상생해야 한다. 반목보다는 대학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나 프로팀 엔트리 확대 같은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절실한 이유다.김종석 스포츠부 차장 kjs0123@donga.com}

    • 201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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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외지역 충청도서 농구 붐 일으키자”

    충청도는 프로농구의 소외지역이다. 프로 원년인 1997년 현대가 대전을 연고지로 삼은 뒤 다음 시즌부터 리그에 가입한 SK가 청주를 안방으로 쓸 때만 해도 농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2001년 현대를 인수한 KCC가 전주로 떠났고 같은 해 SK는 서울로 이전하면서 프로농구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프로농구 연고 구단이 전혀 없던 충청지역에 모처럼 농구 열기가 일고 있다. LG와 동부는 31일 오후 3시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무료 친선 경기를 갖는다. 창원 연고인 LG와 원주 연고의 동부가 중립 경기를 치르게 된 데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국적인 농구 저변 확대의 필요성을 공감했기 때문. LG는 지난달 당진시와 후원 협약을 맺기도 했다. LG는 당진시 홍보에 나서는 조건으로 현금 5000만 원과 함께 이 지역 특산품 브랜드인 ‘해나루’ 고급 농산품과 쌀을 제공받기로 했다. 프로구단이 지방자치단체와 손을 잡은 스포츠 마케팅의 이색 사례로 평가된다. LG는 당진시에서 청소년 농구교실, 팬 사인회 등의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김완태 LG 단장은 “프로구단도 찾아가는 서비스가 절실하다. 최근 농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동부 역시 당진 동부제철소 직원의 사기 진작과 농구 붐을 조성하기 위해 LG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성인완 동부 단장은 “직원을 위한 티켓을 500장 확보했다. 우리 선수들이 안방경기 분위기를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진시는 관람 편의를 위해 경기 당일 체육관으로 가는 버스를 증편하는 한편 동부 LG 구단의 협조로 전자제품 사인볼 등 풍성한 경품을 내놓기로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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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첫승 김하늘 “옛날 드라이버가 효자”

    김하늘(25·KT)은 지난해 10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러시앤캐시 채리티오픈에서 새로 들고 나간 드라이버로 덜컥 우승까지 했다. 대회 직전 테스트 삼아 써본 일본 혼마골프 클럽과 궁합이 척척 맞았다. 그 우승을 계기로 그는 올 시즌에 앞서 혼마골프와 정식 용품 계약을 하고 드라이버, 우드, 아이언을 후원받게 됐다. 하지만 김하늘은 시즌 상반기 극심한 드라이버 난조에 허덕이며 톱10 진입은 한 번도 없이 무관에 시달렸다. 혼마골프는 김하늘에게 드라이버 10자루를 일본에서 공수해 전달하며 슬럼프 탈출을 도왔다. 고민 끝에 지난해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드라이버의 스펙과 똑같은 제품을 다시 제작해 후반기부터 사용한 김하늘은 25일 끝난 MBN김영주오픈에서 정상에 섰다. 김하늘과 각별한 인연을 보인 드라이버는 혼마 베레스 C-01. 김하늘은 “디자인이 예쁘고 공이 바람을 타지 않고 무겁게 날아가는 느낌이 좋다. 옛 친구와 편하게 재회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혼마골프는 김하늘을 비롯해 양수진 김자영 이미림 등 7명의 국내 여자 프로와 계약해 ‘팀혼마 코리아’를 구성했다. 비시즌 동안 일본 사카타 공장으로 계약 프로들을 초청해 클럽 제작에 공을 들인 혼마골프는 지난주부터 대회 때마다 투어밴을 운영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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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짝 핀 16세… 리디아 고, 아마 첫 LPGA 2승

    16세 소녀의 손에 골프 역사가 번번이 달라지고 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는 지난해 8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디안오픈에서 역대 최연소(15세)로 우승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1년이 흘러 26일 캐나다 앨버타 주 에드먼턴의 로열 메이페어GC(파70·6403야드)에서 열린 캐나디안오픈. 10대의 나이에 당당히 타이틀 방어에 나선 리디아 고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코스 레코드 타이인 6언더파 64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해 2년 연속 우승의 목표를 완성했다. 2위 카린 이셰르(10언더파 270타·프랑스)를 5타 차로 따돌린 완승이었다. LPGA투어에서 리디아 고 같은 아마추어가 2승을 거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아마추어 2연패도 최초. 아마추어 우승 6회 중 2승을 리디아 고가 장식했다. 아마추어 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프로와 아마와 통틀어 매기는 세계 랭킹을 19위에서 7위까지 끌어올렸다. 리디아 고는 “LPGA투어 역사는 잘 모르지만 내가 역사의 한 부분이 됐다니 멋진 일”이라며 기뻐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부터 LPGA투어에 14차례 출전해 한 번도 예선 탈락한 적이 없었다. 상금 97만 달러(약 10억8000만 원)에 해당하는 성적이지만 아마추어여서 단 1달러도 받지 못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3000만 원)는 이셰르에게 돌아갔다. 그래도 리디아 고는 “상금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언제든 기회는 다시 온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필드에는 ‘천재’라는 찬사를 듣던 10대 유망주가 쏟아졌지만 리디아 고는 차원이 다르다. LPGA투어 2승을 포함해 프로 대회에서 이미 4승째를 거뒀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기록한 파온 후 퍼트수(1.730개), 평균 퍼트수(29.03개), 평균 타수(70.513타) 등은 모두 10위 이내에 해당한다. 이날도 싸움닭으로 불리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유럽의 신예 카롤리네 헤드발(스웨덴)과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상대를 압도했다.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굳혔다. 이번 대회에서 리디아 고는 페어웨이 안착률 80%, 그린 적중률 77.8%를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셰르는 “아마추어에 16세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어떤 두려움도 없어 보였다”고 칭찬했다.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리디아 고의 프로 전향 시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중대 결정을 내리기에 16세는 너무 이르다. 적절한 때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미셸 위처럼 스탠퍼드대에 진학하겠다는 희망을 밝혔던 리디아 고는 LPGA 측에 입회 가능 연령(18세) 규정의 예외를 허용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경(하나금융그룹)은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공동 5위(8언더파 272타)로 마쳤다. 박인비(KB금융그룹)는 공동 13위(4언더파 276타)에 머물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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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언더… ‘하늘’은 높았다

    김하늘(25·KT)은 4라운드를 마친 뒤 흐느꼈다. 경기 후 스코어 카드를 쳐다보기도 싫었던 지난 몇 달이 몇 년처럼 느껴졌으리라. 그의 표현대로 ‘제일 힘든 시기’를 기어이 뚫고 나온 그의 가슴은 요동쳤다. 승리를 확정 지은 김하늘은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고 활짝 웃었다. 온몸이 흠뻑 젖은 그에게 눈물의 흔적은 어느새 찾을 수 없었다. 25일 경기 양평TPC골프클럽(파72·6425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MBN김영주여자오픈. 늘 그렇듯 마지막 라운드에 자신의 이름과 같은 하늘색 티셔츠를 입고 나온 김하늘은 화끈한 역전 우승으로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보기 없이 버디 9개로만 생애 베스트 스코어인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4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한 김하늘은 역대 KLPGA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인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하며 시즌 처음으로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종전 기록은 이보미가 2010 KB국민은행 스타 투어에서 세운 19언더파 269타. 지난해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고 평균 타수도 1위였던 김하늘은 올 들어 드라이버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는 ‘푸시’에 시달렸다. 티박스에 서면 불안해 어디로 티샷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지난주까지 페어웨이 안착률은 57.51%로 101위에 불과했다. 상반기 3차례 예선 탈락에 2차례 기권까지 하는 수모를 안았다. 경기 후 눈물을 쏟으며 골프를 관둘 생각까지 했다. 3년 연속 상금왕은커녕 상금 랭킹은 50위 언저리까지 추락했다. 용품 스폰서인 일본 혼마는 김하늘을 위해 드라이버 10자루를 보내주기도 했다. 하반기 대회를 앞두고 김하늘은 집에 있던 드라이버 6개를 모두 들고 테스트해 본 끝에 중량 50g에 샤프트 플렉스 SR이던 드라이버를 지난해 쓰던 55g에 S 스펙으로 바꿨다. 하반기 첫 대회였던 지난주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공동 11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드라이버는 한층 안정돼 페어웨이 안착률이 78.57%까지 높아졌다. 드라이버 난조에 허덕이다 보니 평소 아이언과 퍼팅에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이날은 퍼터를 25번밖에 쓰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러시앤캐시 채리티오픈 이후 10개월 만에 통산 8승째를 거둔 김하늘은 상금 1억 원을 받으며 상금 랭킹 16위까지 점프했다. 김하늘은 “믿을 수 없는 스코어다. 마지막 홀 버디가 들어가니 눈물이 나왔다. 힘들긴 힘들었나 보다. 그동안 팬들에게 OB만 보여드려 죄송했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신인상을 노리는 김효주도 종전 72홀 최소타 기록을 갈아 치우며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했으나 김하늘의 기세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전날 선두였던 김세영은 퍼팅 수가 35개까지 치솟으며 단독 5위(17언더파 271타)로 마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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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께 바친 우승컵

    이민형 고려대 농구부 감독(48·사진)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잃었다. 아버지는 서른여섯의 나이에 고혈압으로 쓰러지신 뒤 일어나지 못했다. 아버지는 1960년대 농구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한 이경우 씨였다. 은퇴 후 아버지는 1970년대 초반 고려대 감독으로 있다 세상을 떠났다. 이 씨의 2년 선배로 대학과 실업팀에서 함께 운동했던 김영기 전 한국농구연맹 총재는 “원래 혈압이 높았는데 고려대 감독을 하면서 건강이 더 나빠졌다”고 회고했다. 고려대 시절 이 씨에게 발탁돼 실력을 키운 김동광 삼성 감독은 “당시 고려대 농구가 어렵던 시절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다”고 말했다. 2010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40년 만에 고려대 지휘봉을 잡은 이민형 감독은 22일 끝난 프로 아마추어 최강전에서 우승한 뒤 눈물을 쏟았다. “오랜 침체기를 겪은 고려대 농구가 프로들과 대등하게 싸워 정상에 오른 게 감격스럽습니다.” 멀리서 응원을 보냈을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도 컸다. 이민형 감독 부임 전 고려대는 4년 가까이 해마다 감독이 바뀌는 내홍을 겪으며 부진에 허덕였다. 그동안 이 감독은 팀 내 파벌을 없애고 자율적인 훈련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특급 선수 스카우트에 공을 들이는 한편 약점으로 지적된 가드 라인 보강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해부터는 미국 전지훈련으로 선진 기술을 받아들였다. 이 감독의 전술이 스며들면서 고려대는 끈질긴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으로 팀 컬러를 바꿔 나갔다. 고려대는 간판스타 이종현과 이승현, 이동엽도 이 감독과 같은 농구 2세여서 ‘바스켓 가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농구공을 잡은 이 감독은 용산중과 용산고 시절 동기 허재 KCC 감독과 함께 정상을 질주한 뒤 태극마크도 달았다. 지도자로도 성공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정작 그는 “고생한 선수들 덕분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겸손해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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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기 위에 패기… 고려대 ‘반란의 완성’

    18-18, 37-36, 56-56. 전광판에 새겨진 1, 2, 3쿼터 스코어가 보여주듯 황금빛 우승 트로피를 향한 고려대와 상무의 마지막 대결에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4쿼터 들어서도 4차례 동점을 반복하던 팽팽한 ‘줄다리기’는 경기 종료 2분을 남겨 두고서야 고려대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트윈타워 이종현(206cm)과 이승현(197cm)이 있었다. 이승현의 골밑슛으로 종료 1분 22초 전 70-67로 달아난 고려대는 이종현이 상무 박찬희의 골밑 공격을 블록슛으로 막아냈다. 승리를 확신한 이종현은 6072명이 꽉 들어찬 관중석을 향해 긴 양팔을 휘저으며 거센 함성을 유도했다. 고려대가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추어 농구 최강전 결승에서 프로 스타들로 구성된 지난해 챔피언 상무를 75-67로 눌렀다. 오리온스 KT를 완파한 데 이어 전날 준결승에서 지난 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우승팀 모비스마저 무너뜨린 고려대는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서며 거센 대학 돌풍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우승 상금은 5000만 원. 이날 21득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한 1학년 센터 이종현은 기자단 투표에서 75표 중 74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MVP 발표 직후 선배들에게 90도로 절하며 감사 표시를 한 이종현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모두 ‘더블더블’(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두 자릿수 기록)을 올리며 평균 22.3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종현은 “팀원들이 도와준 덕분이다. 1 대 1 능력과 돌파 등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체력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종현은 외곽에 나와서 미들슛을 던지며 한층 넓어진 활동 반경까지 보였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고대 농구가 힘든 시기도 있었는데 프로들과 대등하게 싸워 우승까지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눈물을 쏟았다. 대표팀 사령탑 출신인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고려대 높이가 결국 고비에서 위력을 보였다. 심판 판정도 매끄러웠다. 이종현은 현재에 만족하기보다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왼손잡이 이승현도 14득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고려대 슈터 김지후는 3점슛 5개를 앞세워 21점을 터뜨렸다. 최근 한국 남자 농구가 16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하면서 높아진 관심 속에 치러진 이번 대회는 8일 동안 1일 평균 4721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농구 비수기인 여름에도 뜨거운 열기를 이끌어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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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아우의 반란’… 萬手 유재학도 속수무책

    마치 1990년대 중반 농구대잔치의 열기가 되살아난 듯했다. 당시 연세대 서장훈과 고려대 현주엽은 실업팀에도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와 모비스의 프로-아마추어 농구 최강전 4강전. 이날 고려대 1학년 센터 이종현(19)은 마치 서장훈과 현주엽을 합친 것 같았다. 206cm의 큰 키에 스피드까지 겸비한 이종현이 공을 잡을 때마다 평일 오후임에도 경기장을 찾은 5179명의 팬들은 “와” 하고 탄성을 터뜨렸다. 이종현은 2쿼터 중반 박재현의 고공패스를 받아 폭발적인 앨리우프 덩크슛까지 꽂았다. 전반에만 무려 13개의 리바운드를 낚아냈다. 프로 선배들을 상대로 27득점, 21리바운드를 올려 보기 드문 ‘20-20’의 진기록을 세운 이종현. 그를 앞세운 고려대는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모비스를 73-72로 꺾으며 돌풍을 이어갔다. 전반이 끝났을 때 고려대는 리바운드에서 모비스에 26-11로 배 이상 앞섰다. 고려대 스타팅 라인업의 평균 신장은 194.8cm로 모비스(191.2cm)를 압도했다. 아마추어 기아에서 센터로 뛴 이준호 씨(198cm)의 아들인 이종현은 대표팀에서 선배 김주성의 노련함을 익힌 데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중동과 중국의 강호들과 맞서며 일취월장해 차세대 한국 농구의 간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상대 밀착 수비를 당해 오른쪽 팔에 ‘석 삼(三)’ 자 모양의 상처까지 생긴 그는 “프로 경기 현장에서 팬들이 형들 이름을 연호하는 걸 보면 소름이 돋고 부러웠다. 오늘은 내 이름이 자주 들려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종현 수비에 나섰던 함지훈(18득점)은 3쿼터 중반 일찌감치 4반칙으로 발목이 잡혔다. 이날 리바운드 수는 고려대가 50개, 모비스가 28개였다. 고려대 이승현(197cm)도 9득점, 12리바운드로 승리를 거들었다.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의 아들인 고려대 이동엽은 8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만수(萬手)’로 불리는 유재학 감독이 이끈 모비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유 감독은 이날 역시 김재훈 코치에게 경기 운영을 맡기다 4쿼터 들어 직접 작전을 지시하며 명승부를 이끌어냈다. 변칙적인 1-3-1 지역방어와 턴오버가 1개밖에 없을 만큼 완벽에 가까운 조직력을 보인 모비스는 경기 막판 동점을 반복했다. 하지만 고려대는 이종현이 1점 차로 쫓긴 경기 종료 1분 22초 전 공격 제한 시간에 몰려 던진 미들슛까지 적중시켜 승리를 지켰다. 대표팀에서 이종현을 지도한 유재학 감독은 “국제무대에서 통하려면 일대일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려대는 SK를 75-61로 누른 지난해 우승팀 상무와 22일 오후 2시 결승에서 맞붙는다. 상무 윤호영은 40분을 풀로 뛰며 20득점, 11리바운드를 올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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