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석

장관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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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소식을 세밀히 파악해 전하겠습니다. 2009년 입사 후 사회부 법조팀, 정치부 정당팀에서 근무했습니다.

jks@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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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兪 4일부터 순천 별장에… 檢 ‘금수원 대치’ 시간만 허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3일 경기 안성시 금수원을 빠져나가 4일부터 25일까지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별장 ‘숲속의 추억’에 머물렀던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유 전 회장은 순천으로 갈 때 고급 외제차를 이용했으며 30대 여비서의 수행을 받는 등 ‘황제 도피’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의 수사 결과 범인도피 및 횡령 배임 혐의로 29일 구속된 유 전 회장의 측근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49·의대 교수)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달 20일경부터 안성시 금수원에서 다른 측근들과 모여 대책을 의논했다. 유 전 회장을 순천의 ‘숲속의 추억’으로 피신시키는 계획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전남 지역 신도 대표 격인 추모 씨(60·구속)가 별장을 은신처로 마련하자 이 이사장은 3일 안성시에서 유 전 회장과 여비서 신모 씨(33·구속)를 벤틀리 승용차에 태워 4일 별장으로 데려다줬다. 경찰은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44) 소유인 벤틀리 아나지 승용차(시가 5억4000만 원)가 순천지역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자 대균 씨가 도피를 위해 사전 답사를 벌인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유 전 회장이 타고 있었던 것이다. 유 전 회장이 별장에 은신해 있는 동안에도 이 이사장은 10일 별장을 방문해 금수원 내부 분위기와 검찰 수사 상황 등을 보고했고, 12일에는 부인 명의로 개설한 대포폰으로 유 전 회장 곁에 있던 추 씨 등과 수시로 통화하며 검경의 동향을 전했다. 검찰은 이 이사장이 유 전 회장의 행방을 언론에 거짓으로 암시하며 수사에 혼선을 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18일 금수원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유 전 회장의 소재를 묻는 질문에 “(금수원 작업실에) 지금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서 크게 소리를 지르면 혹시 나오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 외쳐보실래요?”라고 말하는 등 연막작전을 폈다. 하지만 이때 유 전 회장은 이미 남쪽으로 250km 떨어진 으슥한 별장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수사 초기 유 전 회장의 행방에 대해 전혀 감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느슨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17일까지 금수원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유 전 회장이 3일 금수원을 떠난 뒤에도 2주 이상 금수원 강제 진입에만 집착해 구원파와의 충돌을 피하는 데 골몰하고 있었다. 또 검찰은 유 전 회장이 17일 토요예배 때 신도의 차를 타고 나와 서울 등지의 신도 집에 숨은 것으로 알고 유 전 회장의 진짜 행방을 쫓는 데 시간을 허비했다.인천=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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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兪와 도피하다 붙잡힌 30대女 가방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 등)로 28일 구속된 유 전 회장의 비서 신모 씨(33·여)의 가방에서 여러 대의 차명 휴대전화와 도청감지장치, 현금 800만 원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씨는 유 전 회장과 함께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의 별장 ‘숲속의 추억’에 은신해 있다가 25일 오후 9시경 이곳을 급습한 검경 합동 추적팀에 체포됐다. 당시 유 전 회장은 미국 시민권자인 신 씨가 추적팀에 영어로만 말하면서 시간을 끄는 사이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신 씨 소유 차명 휴대전화로 핵심 측근들과 수시로 연락하며 검경의 추적을 따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씨는 은신처인 별장에서 유 전 회장의 식사를 챙겨주고 도청감지장치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현금 800만 원을 사실상 유 전 회장의 도피자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신 씨는 검찰 조사에서 도청감지장치나 차명 휴대전화에 대해선 진술을 거부했다. 또 대다수 휴대전화에 비밀번호를 설정해놓은 탓에 수사에 지장을 겪었다고 한다. 신 씨는 “저축으로 모은 현금일 뿐 도피자금은 아니었다. 그동안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여러 번 변경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과 신 씨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신 씨의 유전자 검사, 소변 검사, 모발 검사도 했다. 또 신 씨의 일기장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판단하는 데 참고할 만한 내용을 확인했다. 신 씨는 유 전 회장의 소재나 관계에 대해선 일절 진술하지 않았다. 검찰은 27일에는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전남 보성에 사는 60대 구원파 여신도 김모 씨를 추가로 체포했다. 이로써 유 전 회장 도피와 관련해 구속 또는 체포된 사람은 7명으로 늘었다. 이에 앞서 유 전 회장 일가에 회삿돈을 몰아준 혐의로 계열사 전현직 대표 8명이 줄줄이 구속된 데 이어 처벌대상자가 측근과 신도들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기독교복음침례회 사무국 조계웅 언론담당은 이날 경기 안성시 금수원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 원인으로 유병언 일가를 언급한 것은 합당하지 않으며 무죄 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인천=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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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섬나, ‘악당 전문’ 佛거물변호인 선임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장녀 섬나 씨(48)가 프랑스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거물급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프랑스 파리 항소법원은 28일(현지 시간) 섬나 씨가 낸 석방 청구를 기각해 섬나 씨는 구속된 상태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게 됐다. 파리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섬나 씨는 프랑스에서 여러 대형 사건을 수임했던 파트리크 메종뇌브 변호사(사진)와 28일 계약을 체결했다. 메종뇌브 변호사는 프랑스 정관계와 법조계에 널리 알려진 슈퍼스타급이다. 메종뇌브 변호사는 현재 프랑스 정계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비그말리옹’ 사건의 변호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비그말리옹은 2012년 대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소속 정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대선 캠페인을 맡았던 홍보·이벤트 회사로 선거비용 문제 소송에 휘말렸다. 메종뇌브 변호사는 26일 “UMP가 선거비용 초과를 은폐하도록 실제로 하지도 않은 행사를 연 것처럼 꾸며 1100만 유로(약 153억 원)의 허위 영수증을 끊어줬다”고 폭로했다. 결국 대선 당시 UMP 사무총장이었던 장프랑수아 코페 대표는 27일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사르코지 전 대통령도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앞서 메종뇌브 변호사는 2011년 다이어트 약을 먹고 500명이 심장 이상으로 숨져 프랑스를 발칵 뒤집었던 ‘메디아토르 사건’에서 보험회사 측을 변론했다. 2008년에는 불법 무기거래 뇌물수수와 관련한 ‘클리어스트림’ 사건에 연루된 고위 경찰 간부를 변호했고 1993년에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에 르몽드 주필, 전기작가 등 150여 명을 도청했던 혐의로 재판을 받은 ‘엘리제궁 도청사건’에서 엘리제궁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형사범죄 전문 변호사인 그는 많은 변호사가 꺼리는 피고인을 변호하는 데 전문성을 발휘했다. 그는 신흥 종교집단 사이언톨로지를 비롯해 부패사건에 연루된 오마르 봉고온딤바 전 가봉 대통령을 변호하기도 했다. 전범 재판에서 ‘인류의 역적’으로 몰린 피고인의 변호인으로 나선 적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과 레지스탕스 1만2000명을 죽여 ‘리옹의 도살자’로 악명을 떨친 나치 게슈타포 대장 클라우스 바르비, 캄보디아 ‘킬링필드’ 학살의 주범인 크메르루주 정권 수반 키우 삼판 등이 의뢰인이었다. 메종뇌브 변호사는 “역사적 심판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사법적 진실만을 추구할 뿐이다. 누구에게나 법은 일관되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프랑스 법원이 섬나 씨가 제기한 석방 청구를 기각했지만 한국 송환은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섬나 씨는 492억 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어 양국 간 체결된 조약에 따라 범죄인 인도 대상에 속한다. 한국과 프랑스는 최소 2년 이상의 자유형이나 그 이상의 중형으로 처벌될 수 있는 범죄인에 대해서는 상대국에 보내는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은 상태다. 프랑스 항소법원이 한국으로 인도하는 결정을 내리더라도 섬나 씨가 불복해 상고하면 프랑스 최고행정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더욱이 섬나 씨는 프랑스 최고 변호사에게 자신의 변호를 맡겨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 송환이 최종 결정되기까지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인천=장관석 기자}

    • 201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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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兪, 4월29일 순천 도망 결심… 車번호판 교체용 드릴도 준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한 달 남짓 전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미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의 별장으로 도피할 준비를 한 사실이 27일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당시 검찰이 계열사 대표들을 줄소환하며 수사의 칼끝이 자신을 향해 오자 도망갈 준비에 나선 것이다. 27일 범인도피 혐의 등으로 구속된 구원파 신도 4명의 혐의에는 유 전 회장의 도주 행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 유 전 회장 측근 “순천 별장 비워둬라” 유 전 회장의 최측근인 금수원 이석환 상무(잠적)는 지난달 29일 순천시의 구원파 신도인 변모 씨(62) 부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상무는 변 씨에게 “별장 ‘숲속의 추억’을 비워 달라”고 했다. 변 씨 부부는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이 대표인 몽중산다원영농조합 소유 송치재휴게소(상행선 방향)와 S염소탕 식당, ‘숲속의 추억’을 관리해 왔다. 지난달 29일은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가 검찰에 소환되고 송국빈 다판다 대표에게 소환 통보가 된 날이다. 앞서 유 전 회장의 개인사업체인 붉은머리오목눈이 사무실 등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수사가 자신을 향해 조여들기 시작하던 때다. 유 전 회장 측이 순천을 도피처로 정한 것은 이곳에 구원파 순천교회, 연수원, 영농조합 등이 있고 도와줄 신도도 많기 때문인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도주 총괄 지휘는 전남지역 신도 대표 격인 추모 씨(60)와 26일 체포된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주도했다. 변 씨 부부는 이 상무의 요구대로 별장을 깔끔히 청소한 뒤 자물쇠 비밀번호를 추 씨에게 알려줬다.○ 차량 번호판 바꾸려 전동 드릴도 준비 순천 별장이 은신처로 정해지자 유 전 회장의 최측근인 양모 씨(56·지명수배)와 설계업자 한모 씨(49)는 이달 6∼8일 별장 인근에 머물며 유 전 회장의 은신이 용이하도록 별장 내부 수리에 나섰다. 목수인 양 씨는 별장 창문을 가리기 위해 순천시내 마트에서 커튼을 구입하는 등 각종 물품을 샀다. 창문에는 부직포를 붙여 빛이 새 나갈 틈을 모두 막았다. 또 변 씨에게 차량 번호판을 수시로 교체할 수 있도록 충전형 드릴을 준비하게 했다. 유 전 회장이 가짜 번호판을 달고 검경의 추적을 피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대비한 것이다. 한 씨는 17일경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서 미네랄 생수 3, 4박스와 말린 과일 등 유 전 회장이 먹을 음식물을 차량에 실어 별장에 가져왔다. 이들은 추적을 피해 차명 휴대전화를 이용하여 서로 연락했다. 검찰은 은신 준비가 끝난 이달 초순경 유 전 회장이 순천에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엔 17일 유 전 회장이 금수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보다 열흘 정도 전에 몸을 숨긴 것이다. 25일 별장에서 체포된 30대 여신도 신모 씨(구속영장 청구)가 언제부터 유 전 회장과 머물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 씨는 “별장에서 유 전 회장을 두 번 봤다. 신 씨가 추 씨, 양 씨와 함께 있었다”고 진술했다. 반면 추 씨는 “유 전 회장을 만난 적도 없다. 양 씨와 한 씨가 순천에 온다고 해 숙소만 마련해 줬을 뿐”이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측근인 양 씨는 지금도 도피 중인 유 전 회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도피 도운 신도들, 유병언과 깊은 인연” 구원파 측은 최근 신도들이 잇따라 체포되자 검찰이 과잉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27일 구속된 신도 4명은 유 전 회장 또는 구원파와 깊은 관계가 있는 인물이었다. 변 씨 부부는 유 전 회장의 은신처를 마련해주고 차명 휴대전화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추 씨는 몽중산다원영농조합법인 감사이자 세모스쿠알렌 순천대리점 대표다. 체포 상태인 이재옥 이사장은 구원파가 18일 언론에 금수원을 공개할 때 전면에 나서 유 전 회장을 옹호했다.인천=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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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유병언 황급히 떠난듯 폐식당 방엔 트렁크-물병 뒹굴어

    검찰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전남 순천 일대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은신처 추적에 총력에 기울이고 있다. 유 전 회장 전담 검거팀을 이끌고 있는 주영환 인천지검 외사부장은 순천지청에 내려가 검거를 지휘하고 있고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검거팀 등도 26일 순천 지역에서 유 전 회장이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샅샅이 훑었다. 검경 수사팀은 이날 전남 순천시 서면 송치재 휴게소 인근 폐식당을 25일에 이어 재차 수색했다. 이곳은 25일 오후 9시 유 전 회장과 함께 도피했던 30대 여성 신모 씨를 체포한 곳이다. 신 씨는 유 전 회장의 사진 관련 업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이곳에서 나흘간 머물렀다가 24일이나 25일 오전에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폐식당은 유 전 회장에게 차명 휴대전화를 건넨 혐의로 체포된 변모 씨 부부의 S염소탕 식당에서 3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폐식당은 깊은 계곡 밑에 감춰져 외부에 잘 보이지 않았다. 약 330m² 크기로 통나무로 지어진 1층짜리 건물로 안쪽에는 방이 3개가 있었다. 이 중 가장 안쪽에 있는 방에는 성경책과 노인용 옷이 들어 있는 여행용 트렁크, 울릉도 심층수 물병 등이 어지러이 널려 있어 사람들이 머물다가 황급히 떠난 것처럼 보였다. 주민 이모 씨(46)는 “체포된 30대 여성이 자신의 신분을 재미교포라고 검찰 수사관에게 밝혔다는 말을 들었다”며 “며칠 전 폐식당 입구에 1t 트럭을 주차시켜 놓고 차량 통행을 막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구원파와 연고가 깊은 곳이다. 구원파 신도인 변 씨 부부의 음식점에서 1km가량 떨어진 야산 정상 뒷자락에는 구원파 순천교회의 연수원이 들어서 있다. 이 연수원도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에서는 잘 눈에 띄지 않았다. 변 씨 부부는 연수원과 폐식당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원 입구 주변에는 밤에도 촬영이 가능한 적외선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었다. 또 앞마당에는 경기 안성 금수원처럼 폐전동차 두 대가 놓여 있었다. 연수원 건물은 2층 규모였고 옆에는 관리숙소가 붙어 있었다. 연수원은 진입로 외에 산길이 곳곳에 있어 탈출이 용이해 보였다. 인근 주민 박모 씨는 “10년 전 연수원이 들어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확장을 위해 각종 건축자재를 싣고 오는 등 알 수 없는 움직임이 활발했다”고 말했다. 검경은 유 전 회장이 이 일대에서 멀리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순천 일대를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어 섣불리 이동하다 검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검경은 이 일대에서 구원파와 관련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수색을 강화하는 한편 신 씨 등을 상대로 유 전 회장의 행방을 추궁하고 있다.순천=이형주 peneye09@donga.com인천=장관석 기자}

    •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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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과 함께 도피한 30대 女신도 체포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과 함께 도피한 30대 여성이 검거되는 등 유 전 회장 검거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로 알려진 30대 여성 신모 씨를 25일 오후 늦게 전남 순천시에서 범인도피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신 씨를 상대로 유 전 회장의 도주 경로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사생활인 점을 고려해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최근까지 은신한 순천 지역에서 멀리 벗어나지 못했다”며 “유 전 회장의 동선과 행적을 거의 파악하고 있어 검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 4일 전까지 순천시 서면의 S염소탕 식당 부근에 기거했던 유 전 회장은 운전사, 수행원 등 측근 2명과 함께 신도 소유 차량을 이용해 구례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경찰은 이 일대를 중심으로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검찰은 24, 25일 범인도피 혐의로 체포한 구원파 신도 4명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관용 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 미국에 체류 중인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 씨(42)가 프랑스로 출국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정황을 확인했다. 한편 구원파 신도들은 이날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 다시 집결해 “10만 신도가 전부 잡혀가는 한이 있더라도 유 전 회장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혔다. 구원파 측은 검경이 유 전 회장에 대한 현상금을 5억 원으로 올린 데 대해서도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진상을 밝히는 사람에게 5억 원을 모아주겠다”며 맞불을 놓았다.인천=장관석 jks@donga.com / 조건희 기자}

    •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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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도들, 과일-대포폰 도피길에 건네고 세모타운 관리인, 옷-악기 차에 실어놔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최근 은신처를 파악하고 추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국민들의 제보가 쏟아지고 있는 데다 유 전 회장의 행적이 상당 부분 추적이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 전 회장 검거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 유병언, 신도들 도움으로 순천에 은신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유 전 회장이 전남 순천시 서면 S염소탕 식당 인근에 기거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식당 주인 변모 씨 부부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변 씨는 구원파 신도로 확인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유 전 회장이 2, 3일 전까지 이곳에 은신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5일 오후 9시 S염소탕 식당 주변은 불이 모두 꺼져 인기척조차 없었다. 음식점은 국도 옆에 위치해 있었다. 음식점 주변에는 민가가 없었다.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곳은 500m 떨어진 곳에 있는 컨테이너가 유일했다. 한적한 산길 주변에 위치한 컨테이너는 불이 꺼져 있었고 인적이 느껴지지 않았다. 검찰의 요청을 받은 순천경찰서 경찰관들은 최근 이곳 주변에서 사흘 동안 잠복근무를 했으나 유 전 회장을 검거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공안사범 체포 작전에 협조해 달라는 검찰의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3일 저녁 전남 여수 일대에서 차량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 24일 오전 11시경 전남 보성 쇠실휴게소에서 추격을 방해한 혐의로 수배된 차량을 확인하고 운전자 박모 씨(42)를 붙잡았으나, 유 전 회장의 도피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돼 풀어줬다. 25일엔 검찰 수사관 30여 명과 경찰 80여 명이 보성 녹차밭인 몽중산다원을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검찰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이 해안이 가까운 전남 남부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미루어 밀항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의 이날 행적 공개는 유 전 회장을 불안하게 만들어 자꾸 이동하게 함으로써 검경의 추적망에 포착되게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날도 대구지검이 대구 대명동에 있는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 소유 자택을 급습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제보 등을 바탕으로 한 수색이 이뤄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에게 걸린 현상금을 5억 원으로 올리고, 구원파 내부의 ‘결정적 제보’를 기대하고 있다. 또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와준 신도들도 적극 검거하고 있다. 체포된 신도 1명은 유 전 회장 측에 미네랄 생수 ‘뉴글라세’와 사과 등 마른과일 등을 건넨 혐의를, S염소탕 식당 주인 변 씨 부부는 차명 휴대전화를 유 전 회장의 측근 추모 씨에게 건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혐의를 볼 때 신도들이 조직적으로 유 전 회장을 숨겨주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4일 체포된 자택관리인 이모 씨(51)는 장남 대균 씨 소유의 고가 의류와 악기 등을 차에 실어놓은 정황이 포착됐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일요일인 25일 오후 5시경 인천지검을 찾아 최재경 지검장 등 수사팀을 격려한 뒤 돌아갔다. ○ 구원파, 인천지검 앞 항의 시위 재개 구원파 신도 500여 명의 인천지검 항의 시위는 25일 재개됐다. 검찰의 금수원 진입 전 막후협상에 따라 시위를 중단했던 신도들은 검찰 수사를 ‘신도 불법 강제연행’이라 규정하고 ‘너무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구원파 평신도 복음선교회 이태종 임시 대변인은 “21일 여러 명의 검사가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릴 것을 요청했다. 검찰이 이때 압수 물품 중에 현금이 있다며 이것이 공개되면 여론이 얼마나 악화되겠느냐고도 했다”며 “현수막을 내려주면 현금이 있다는 것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금수원 내 유 전 회장의 개인 처소에서 출처 불명의 현금 5000만 원이 발견돼 압수했고 구원파 측이 유 전 회장의 도덕성에 흠집이 갈 것을 우려해 공개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해 보안을 유지한 채 수사해왔다”며 “현수막은 금수원 측이 스스로 제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도들은 인천지검 앞 시위에서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라고 적힌 현수막도 내걸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3월 평검사와의 대화에서 한 발언이다. 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빗대 검찰을 비꼰 것이었다.인천=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인천=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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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兪씨 부자에 휴대전화 빌려줘도 은닉죄로 처벌”

    “잠적한 유병언 씨 부자(父子)를 돕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 이들을 돕는 사소한 행위도 범인은닉 및 도피죄로 엄하게 다스리겠다.”(김회종 인천지검 2차장) 8000만 원의 현상수배가 내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과 장남 대균 씨(44)를 검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검찰이 23일 이들의 도피를 돕는 사소한 행위도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구체적으로 숙소나 음식, 금품은 물론이고 자동차 같은 이동수단을 제공하거나 휴대전화를 빌려주는 행위를 꼽았다. 이들이 탄 차량의 운전을 해주거나 각종 심부름을 해주는 것도 처벌될 수 있다. 형법 151조는 범인을 은닉하거나 도피를 도운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친분 등을 이유로 범죄 용의자를 돕다가 범인도피죄로 처벌되는 사례는 자주 있다. 지난해 5월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수갑을 찬 채 도주한 이대우에게 도피자금 50만 원을 건네고 하룻밤 잠자리를 제공한 교도소 동기 박모 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1900억 원대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동아건설 자금부장 박모 씨의 도피를 도운 김모 씨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지명수배자에게 휴대전화 2대를 개통해준 경찰관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21일 검찰이 금수원을 수색할 당시까지 금수원 안에 있던 신도 가운데 일부는 집에 유서를 써놓고 왔다고 검찰은 밝혔다.인천=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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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대균 父子 8000만원 현상수배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이 22일 발부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전날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인 경기 안성시 금수원을 수색했음에도 유 전 회장의 신병 확보에 실패하자 이날 법원에 집행불능 보고서와 함께 구인장을 반납했다. 검경은 유 전 회장을 추가로 지명수배하고 수배전단을 배포했다. 경찰청은 유 전 회장 검거 보상금으로 5000만 원을, 대균 씨 검거 보상금으로 3000만 원을 내걸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부자를 숨겨주거나 도피를 도운 사람도 범인 은닉 및 도피죄로 처벌하기로 했다.인천=장관석 jks@donga.com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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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兪일가 700억대 부동산 추가 압류

    국세청이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계열사 소유 부동산과 건물 28건을 추가로 압류했다. 21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 역삼세무서는 20일 서울중앙지법 등기국에 문진미디어 소유 부동산 18건과 다판다 소유 부동산 10건 등을 압류하고 법원 등기국에 등기 촉탁신청을 했다. 19일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44) 명의 부동산 9건을 압류한 데 이은 추가 압류조치다. 추가 압류된 부동산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원의 토지 9곳 등 3467m²(1000여 평)와 강남구에 위치한 건물 9곳,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라타워 등이다. 이른바 강남의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부동산들로 시가로 7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 전 회장의 장녀 섬나 씨가 운영하는 모래알디자인과 다판다 매장, 문진미디어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다. 계열사 부동산 압류는 유 전 회장 일가가 실제 소유한 재산을 미리 처분하는 것을 막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따른 피해 보상금과 세무조사로 드러난 탈루 세금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것이다. 앞으로 재판 등을 통해 이들 부동산이 범죄수익이라는 사실이 확정되면 검찰은 이를 환수할 계획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의 해외 자산에 대해서도 동결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외교부를 거치는 정식 사법공조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곧바로 현지 수사기관과의 공식 라인은 물론이고 ‘핫라인’까지 가동해 자산 동결을 요청할 계획이다.인천=장관석 jks@donga.com / 신동진 기자}

    •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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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수부 출신 해운조합 前이사장 횡령혐의 出禁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공언한 가운데 검찰이 해양수산부 고위 관료 출신인 한국해운조합 전 이사장의 횡령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구속된 해양경찰 간부는 조타기가 고장 난 선박까지도 운항을 허가한 혐의가 새롭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1차장)은 2010∼2013년 한국해운조합 18대 이사장을 지낸 이인수 인천항만공사 항만위원장(60)의 횡령 혐의를 포착해 최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해운비리 수사와 관련해 해수부 고위 관료 출신인 이른바 ‘해피아’가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해운조합 전현직 관계자로부터 이 씨의 횡령 혐의에 대한 진술을 확보하고 계좌 추적으로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이 씨를 소환해 횡령 의혹 자금을 어디에 썼는지와 해수부 및 해경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이 씨는 해수부 해운물류본부장,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10년 해운조합 이사장에 임명됐다. 한편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혐의로 이날 구속된 동해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장 장모 경정(57)은 지난해 인천해양경찰서 해상안전과장으로 있을 때 대형 선박의 조타기 2개 중 하나가 고장이 났다는 사실을 알고도 선사 측 부탁을 받고 출항을 허가한 혐의가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대형 선박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던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장 경정은 평소 운항규정을 지키지 않는 선사를 징계하라는 방침에도 이를 묵인해주며 수백만 원어치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도 사고 있다.인천=장관석 jks@donga.com·변종국 기자}

    • 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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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은신’ 첩보… 수사관 30명 급습 허탕

    검찰이 20일 오후 3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예정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가 없어 속을 끓이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금수원이 소유한 경기 안성시 금광면 오흥리의 요양시설 ‘사랑의 집’에 유 전 회장이 은신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19일 오후 3시경 이곳을 급습했지만 유 전 회장은 없었다. 검경 수사관 30명이 들이닥쳤지만 헛수고에 그친 것. 금수원에서 청량산을 넘으면 나타나는 이 2층짜리 건물에는 가구와 집기 등이 있었지만 수개월 동안 사람이 산 흔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말까지 이곳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건물 관리인 이모 씨를 “행동이 수상하다”며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했다가 금수원 측의 항의를 받고 풀어줬다. 유 전 회장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전남 목포의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이준석 선장(69) 등 선원들을 기소할 시점에 유 전 회장의 신병 처리 역시 가닥을 잡으려고 했던 검찰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20일 법원에 출석하지 않을 때에는 유 전 회장이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금수원에 강제 진입하는 것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강제 진입을 시도하게 될 상황에 대비해 경찰 20개 중대 동원 등 구체적인 작전을 짜고 있다. 19일에는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사복 경찰 30여 명이 금수원의 경계 현황과 예상 도주로를 확인하기 위해 정문 등 금수원 일대를 둘러봤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은 이날도 금수원에 모여 농성을 이어갔다. 신도 150∼300명은 아침 및 점심 예배를 겸해 정문 뒤에 모여 앉아 찬송가를 부르고 “종교 탄압 계속할 땐 순교도 불사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 주말 금수원에 2500여 명까지 모여들었던 신도들 중 상당수는 돌아가고 이날 현재 1000여 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부 시민들이 유 전 회장에게 항의하겠다고 금수원을 찾아와 입구에서 신도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종종 있었다. 이날 오후 3시 반경에는 선글라스를 끼고 흰 지팡이를 짚은 한 30대 남성이 “유 전 회장에게 한마디하러 왔다”며 금수원에 들어가려다가 제지당했고, 4시 반경에는 충남 홍성군에 거주하는 엄모 씨(49)가 “힘 있는 사람은 검찰이 불러도 숨어 있어도 되느냐”고 항의하며 신도들과 몸싸움을 벌였다.인천=장관석 jks@donga.com안성=곽도영·김재형 기자}

    • 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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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兪씨 일가 법정최고형 받게 할것”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황당한 대응에 수사팀이 분개하고 있다. 유 씨 일가를 언제까지라도, 대한민국 어디까지라도,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끝까지 추적 검거해 본래의 죄질과 도망했다는 나쁜 정상이 가중된 법정 최고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18일 오후, 인천지검 김회종 2차장) 일요일인 18일 검찰은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어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한 유 전 회장 일가를 전에 없던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유 전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횡령, 배임, 탈세 등 3가지에 재산 국외 도피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모두 유죄가 인정된다면 법정 최고형으로 무기징역까지 선고가 가능하다. 유 전 회장의 소재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검찰은 17일부터 경기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 일대 검문검색을 더욱 강화했다.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서 열리는 토요예배를 마친 신도 차량을 이용해 외부로 탈출하려 한다는 첩보가 입수된 데 따른 것이다. 금수원 관계자는 “금수원에 그동안 트럭이 그렇게 많이 드나들었는데, 지금 검문검색을 강화한들 될 일이냐”고 코웃음을 쳤다. 최재경 인천지검장과 김회종 특별수사팀장, 정순신 특별수사부장을 비롯한 수사팀 전원은 유 전 회장 일가를 검거할 때까지 철야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김 차장은 “그들의 은신처로 예상되는 대한민국 곳곳을 모두 추적하고 반드시 검거해 법 앞에서는 누구도 예외가 없다는 사실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소환에 불응한 16일 주영환 인천지검 외사부장을 유 전 회장 일가 검거팀장으로 지정해 검거팀 3명과 수사관 40명을 총괄 지휘하도록 했다. 전국 각 지방경찰청도 검찰의 요청에 따라 검거 전담팀을 가동 중이다. 잠적한 유 전 회장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23일을 전후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회장이 20일 법원에서 진행될 구속영장실질심사에도 출석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 법원은 유 전 회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구인장 시효가 만료되는 22일 밤 12시 이후 검찰이 제출한 기록을 토대로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인천=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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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 돈 130억 영농조합에… 40억은 대균씨에 ‘수상한 유입’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구속영장에 적시한 혐의는 계열사로부터 허위 컨설팅 비용으로 받아낸 400여억 원과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 고가 매각 대금 300여억 원, 상표권료와 법정관리 과정에서 빼돌린 자금 등을 포함해 전체 1300억 원대의 배임과 횡령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구속영장에 담은 유 전 회장 일가와 계열사들 간의 자금 거래뿐 아니라 유 전 회장 일가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가 주고받은 돈의 흐름에 주목해 왔다. 신도들의 헌금으로 조성된 교회 자금을 직접 빼돌렸다는 의혹을 규명하고 비자금을 은닉 또는 세탁하는 데 교회 자금이 이용되지 않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그동안 검찰은 주택건설·분양업을 하는 트라이곤코리아가 2010년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280억 원 넘게 빌린 자금의 용처를 수사해 왔다. 자금 추적을 통해 이 중 40억 원 안팎이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44) 쪽으로 흘러들어간 것을 파악했다. 또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로부터 130억 원이 넘는 돈이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청초밭영농조합법인에 넘어갔으며, 상당액이 법인의 빚을 갚는 데 쓰인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구원파의 수련시설로 쓰는 제주도 남녘수산의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신협과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수십억 원을 빌려준 것과 교회 자금이 동남아시아 국가로 흘러들어가 부동산 등 여러 형태로 투자됐다는 의혹도 같은 맥락의 수사 대상이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특정 종교, 종파를 수사하려는 게 아니라 유 전 회장이 계열사와 신도들을 어떻게 이용하고 속였는지 하나씩 밝히려는 것”이라며 “구원파 신도들은 피해자인데 오히려 유 전 회장의 체포를 막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 전 회장 일가의 범죄수익, 즉 재산을 환수하는 것도 구원파의 자금 흐름과 관련이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빼돌린 회삿돈의 용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국 곳곳의 영농조합 등 토지(농지)를 차명으로 구입하는 데 상당액의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교회 관계자 등 다른 사람 명의로 된 이 부동산들이 유 전 회장 일가에서 나온 돈으로 매입한 개인 재산으로 보이기 때문에 환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은닉 재산을 최대한 밝히는 것을 세월호 참사 피해 보상과 수습 비용 마련을 위한 첫 번째 단계로 보고 있다.최우열 dnsp@donga.com / 인천=장관석 기자}

    • 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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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檢, 소환불응 유병언에 사전영장 청구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이 16일 소환에 불응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회장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에는 총 13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과 140여억 원의 조세포탈 혐의가 적시됐다. 인천지법은 20일 오후 3시 유 전 회장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열기로 하고 구인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20일 영장실질심사에도 나오지 않아 법원이 서류 심사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 강제 진입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금수원에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1000여 명이 모여들었으며 “검찰이 강제 진입하면 죽음으로 맞서겠다”면서 검찰의 진입을 물리력으로 저지하겠다는 태세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금수원 앞의 신도들은 아무 잘못이 없으며 검찰 역시 종교를 탄압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유 전 회장은 무고한 신도 뒤에 숨지 말고 법정에 출석해 유력 종교지도자이자 기업 회장에 걸맞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자진 출석을 거듭 촉구했다. 또 구원파 신도들은 이날 언론사 21곳과 기자 등 25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1987년 32명이 집단 자살한 ‘오대양사건’과 구원파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는 이유다. 검찰은 한국해운조합 비리 의혹과 관련해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장모 경정(57)을 직무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장 경정은 지난해 인천해양경찰서에 근무할 때 해운조합의 운항 비리를 눈감아 준 혐의다. 또 제주항운노조 사무실과 D하역사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한편 미국 국세청(IRS)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 씨의 탈세 및 돈세탁 혐의와 관련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인천=장관석 jks@donga.com / 안성=조건희 기자}

    • 201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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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원파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 정권에 화살

    “세월호 승객을 구조하지 못한 것은 구원파가 아니라 해경 책임이다.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경기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 신도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신도들 모두 예수님 믿지 않습니까. 성경에도 예수님이 도망가셨다는 내용은 없는 걸로 압니다.”(김회종 인천지검 2차장) 유 전 회장의 검찰 출석 예정일을 하루 앞둔 15일 검찰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간 신경전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날 오후 3시 금수원 정문에서 조계웅 기독교복음침례회 대변인 등 300여 명은 “침몰 책임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있지만 승객 사망 책임은 해경에 있다”며 “검찰이 해경, 해양수산부, 안전행정부, 청와대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고 청해진해운 주식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천해지와 아이원아이홀딩스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원파 평신도 복음선교회도 “1991년 32명이 집단 변사한 ‘오대양사건’ 당시에도 구원파가 오대양과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도됐지만 유 전 회장은 결국 별건인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아 징역 4년형을 받았을 뿐”이라며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김 비서실장은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구원파 신도들은 금수원에서 장기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식량을 실은 트럭 3대가 들어갔고 신도들도 여행용 가방을 들고 금수원에 속속 모여들고 있다. 현재 1000여 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치는 유 전 회장이 검찰 조사에 응해 처벌을 받을 경우 오랜 기간 감옥에서 보낼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벼랑 끝 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수사를 ‘종교 탄압’으로 규정하고 나아가 정부의 책임론을 거론함으로써 정면 대결을 펼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후 반박 입장을 발표했다. 수사팀은 “청해진해운이 벌어들인 수익을 다른 곳으로 유출해 결과적으로 선박의 안전이나 인력 관리에 필요한 투자를 할 수 없게 돼 이번 참사가 빚어졌다”며 “종교 탄압을 운운하며 사실을 왜곡하고 법을 무시하는 태도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경고했다. 검찰은 또 15일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44)를 검거하는 경찰관에게 1계급 특진을 내걸었다. 이날 A급 지명수배 중인 대균 씨를 체포하기 위해 구원파와 관련 있는 경북 청송군 보현산영농조합법인을 2시간가량 긴급 수색하기도 했다. 현장엔 학생 1명과 인부 1명밖에 없어 대균 씨 검거에 실패했다. 검찰은 16일 유 전 회장이 자진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불출석할 경우 금수원 강제 진입도 고려하고 있지만 신도들과의 충돌을 우려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어려움이 있지만 유 씨 일가를 반드시 체포하겠다”고 말했다.인천=장관석 jks@donga.com / 안성=조건희 기자}

    •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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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대균 “우리 집안 전쟁 치러봤다”… 조직적 저항 예고

    “세월호와 관계없는 종교 탄압을 중단하라. 순교(殉敎)도 불사한다. 10만 성도 십자가 군병 되어 싸우자. 유혈사태 발생은 무조건 검찰 책임이다.”(13일 경기 안성시 금수원의 구원파 신도들) ‘유병언 세모왕국(王國)’이 검찰 수사에 완강하게 저항하면서 양측 간 대립이 첨예해지고 있다. 검찰은 13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에게 16일 출석할 것을 통보하고, 잠적한 장남 대균 씨(44) 체포를 위해 일가 자택에 강제 진입하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에는 신도들이 속속 집결해 검찰 진입을 막는 등 결전 태세를 갖췄다.○ 유대균 검거 실패…자택엔 개 짖는 소리만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 소속 검사와 수사관은 이날 오후 6시 15분 서울 서초구 염곡동 유 전 회장 일가의 집에 강제 진입했지만 대균 씨는 없었다. 다른 가족도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다. 검찰은 이날 오전부터 체포영장을 들고 정문 초인종을 눌렀으나 응답이 없었고 마당에 있던 개 3, 4마리가 짖는 소리만 돌아왔다. 정문은 물론이고 베란다 창문까지 굳게 닫혀 있었고 폐쇄회로(CC)TV만 검찰과 취재진의 행동을 지켜볼 뿐이었다. 검찰은 자진 출석을 충분히 권유했다고 판단된 저녁 무렵 소방관을 들여보내 문을 따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대균 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지만, 검찰은 처음부터 그가 여기 있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고 한다. 대균 씨는 본인 소유 승용차 4대를 자택에 놓고 잠적했으며, 휴대전화를 꺼둔 터라 위치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다.○ 구원파 신도들 “유혈사태 초래 시 검찰 책임”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강제 진입에도 대비하고 있다. 금수원이 사실상 ‘치외법권’ 지역이 된 만큼 강제 진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신도들의 행태에 비춰 불미스러운 충돌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금수원 정문에는 오전부터 40명이 넘는 신도가 인간 스크럼을 구축하며 검찰의 진입을 막았다. 정문에서 밤을 새운 신도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드나드는 차량은 일일이 검문을 받았다. 식량을 실은 트럭 3대가 들어가 장기간 대치도 예상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신도들은 종종 “십만 성도 순교도 불사한다” “검찰총장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오후 6시 무렵 정문 앞에 모인 신도는 200여 명에 달했다. 한 신도는 “여름에 전 세계 수만 명의 구원파 신도가 한국에 모이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금수원 신도 상당수가 유도와 태권도를 익혔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균 씨 측근 A 씨는 “대균 씨가 엄청난 악력의 소유자이며 신도 500∼600명과 함께 국내외에서 유도를 즐겼다”고 말했다. 12일 정순신 인천지검 특수부장이 금수원을 찾았을 때도 무술 실력이 우수한 검찰 수사관이 동행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 유대균 “우리 집안이 전쟁 치렀던 적 있다” 잠적한 유 전 회장 일가의 속내는 대균 씨가 A 씨에게 한 말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대균 씨는 A 씨에게 32명이 집단 변사한 ‘오대양사건’과 관련해 1991년 검찰 수사를 받았던 것에 대해 “우리 집안이 전쟁을 치렀던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 역시 ‘전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 검찰 수사로 일시적으로 타격을 입겠지만 유 전 회장 일가 등 핵심을 잘 보존하면 금세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대한민국 전체를 적(敵)으로 삼지 않을 생각이라면 16일 출석할 것으로 본다”며 전방위 압박전략이 먹혀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안성=박희창 ramblas@donga.com   인천=장관석 / 이철호 기자}

    • 201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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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檢 “채규정 前부지사 용처불명 뭉칫돈” 로비의혹 본격 수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채규정 온지구 대표 주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그 출처와 용처 수사에 착수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채 대표 관련 범죄 혐의가 의심되는 자금 거래 리스트를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채규정, ‘용처 모를 돈 흐름’ 많아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11일 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 사건에서 첫 정치인 출신 피의자인 채 대표는 김대중 정부 때 전북부지사를 지낸 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당,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전북 익산시장을 지냈다. 일단 검찰은 채 대표를 온지구 대표로 있으면서 회삿돈을 빼돌려 유 전 회장 일가에 몰아준 혐의(배임)로 조사했지만 채 대표가 회사에서 뭉칫돈을 많이 빼내 쓴 흔적도 발견했다. 온지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채 대표가 취임한 2008년 8400만 원 규모였던 용처 모를 선급금은 점차 증가해 2012년 8억9000만 원까지 치솟는다. 또 채 대표는 2012년 회사로부터 5억8000만 원을 빌렸다가 지난해 13억 원을 추가로 빌리는 등 단기대여금을 수시로 받아갔다. 채 대표는 옛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친분이 있고 정관계 유력인사들이 포진한 육군사관학교 25기 출신이어서, 유 전 회장 일가의 정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정치권에선 옛 여권 유력인사들이 유 전 회장의 장남인 대균 씨(44)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레스토랑에서 교유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유병언 친형-장남 줄소환, 일가 정조준 검찰은 11일 유 전 회장의 형 병일 씨(75)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고 12일엔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미국에 있는 차남 혁기 씨(42·체포영장 발부)가 소환을 거부하자 장남 등 다른 가족들을 먼저 소환한 것이다. 모두 계열사 돈을 불법으로 빼내 챙긴 혐의인데, 병일 씨는 고문료 명목으로 청해진해운에서 매달 250만 원을, 대균 씨도 세모로부터 월 1000만 원씩, 억대 연봉을 받아갔다는 추가 증거가 발견됐다. 검찰은 유 전 회장도 이번 주에 소환해 1000억 원 이상의 회삿돈을 빼내 일가에 몰아준 경영상의 비리 책임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 책임도 함께 물을 방침이다. 특히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확보한 지난해 초 청해진해운 임원회의 회의록엔 “복원력 저하로 최고경영자께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유 전 회장이 사고 위험성까지 인식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1998년 세모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됐던 임태수 씨(76)가 이날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등 세모그룹 법정관리 과정 전반에 걸친 불법행위를 규명하는 수사도 본격화됐다. 검찰은 임 씨를 통해 도산 후 법정관리를 받던 세모가 다시 유 전 회장 손으로 돌아가는 과정 전반을 조사했다.○ “전양자는 ‘얼굴’, 이석환이 핵심” 검찰은 10일엔 금수원과 노른자쇼핑 대표인 원로 탤런트 전양자 씨(72·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가량 조사했다. 금색 정장 차림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검찰에 출두한 전 씨는 20쪽 분량의 조서를 남겼다. 검찰은 금수원의 핵심 인물은 전 씨가 아니라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인 이석환 상무(64)로 보고 있다. 이 상무는 ‘높낮이 모임’ 부회장단인 박승일 아이원아이홀딩스 감사, 김동환 다판다 감사에 맞먹는 인물로 유 전 회장과 함께 땅을 보러 다니기도 했던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다.최우열 dnsp@donga.com·장관석·조건희 기자}

    • 201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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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兪, ‘3+6 사장단회의’ 통해 세모왕국 경영 진두지휘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계열사 장악을 위해 활용한 부회장단과 사장단 회의, 즉 ‘높낮이 모임’의 핵심 인물 10명을 확인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검찰이 이른바 ‘유병언 사단’의 실체를 확인함에 따라 유 전 회장이 수많은 계열사의 최고 경영책임자였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세월호 침몰에 대한 책임(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을 물을 예정이다. ○ 세모왕국 ‘부회장단’ ‘사장단’ 명단 확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유 전 회장이 부회장단 3명과 사장단 6명 안팎으로 구성된 ‘회의’를 통해 경영을 총괄했다는 관련자 진술과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은 부회장단 3명이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 씨(42·체포영장 발부)와 박승일 아이원아이홀딩스 감사(55·구속), 김동환 다판다 감사(55·구속영장 청구)인 것을 확인했다. 또 사장단은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72·구속), 변기춘 천해지 대표(42·구속), 고창환 세모 대표(67·구속), 송국빈 다판다 대표(62·구속), 이재영 아해 대표(62·구속), 신재직 전 천해지 공동대표(59·피의자) 등 6명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부회장단과 사장단이 모두 참석한 회의에서 지시를 내리면 일사불란하게 지시가 이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회장 중심의 사장단 회의는 1997년 세모그룹 부도로 유 전 회장이 외관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막후 경영’을 위해 짜여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 부회장단과 사장단은 핵심 계열사 대표나 감사를 복수로 맡아 계열사 전체를 장악했다. 김 감사는 천해지, 더난터, 많은물소리, 용광로, 하니파워 등 계열사의 감사를 돌아가며 맡았다. 박 감사도 천해지 이사, 트라이곤코리아 이사, 아해 감사, 문진미디어 감사 등 여러 개의 직책을 가졌다.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이 최대주주인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가 2007년 설립된 뒤에는 일반적인 경영 결정은 지주회사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사장단 회의의 골격이 그대로 유지됐고, 최근까지도 주요 의사결정을 이 모임에서 내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부회장단과 사장단을 배임 혐의 등으로 전원 구속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 수백억 원대 조세포탈…해외 재산도피 겨냥 검찰 수사는 9일에도 숨 가쁘게 돌아갔다. 해외에 머물며 검찰 소환을 거부한 차남 혁기 씨 등 4명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천명한 검찰은 이날 장녀 섬나 씨(48·체포영장 발부)가 대표로 있는 모래알디자인 사무실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김한식 대표는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됐다. 검찰은 또 국세청이 유 전 회장과 혁기 씨 및 계열사 10여 곳을 수백억 원대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8일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10일 오후 3시 노른자쇼핑과 금수원 대표인 원로 탤런트 전양자 씨(72)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또 검찰은 유 전 회장도 이르면 다음 주에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은 한국해운조합 부회장이자 현대해운 대표 김광선 씨를 조타기 수리비를 부풀려 수억 원대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부산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흥준 특수부장)도 한국선급 압수수색 정보를 한국선급 원모 법무팀장(42)에게 유출한 부산해양경찰서 이모 경사(41)와 이 경사에게 이 정보를 알려준 부산지검 최모 수사관(36·8급)에 대해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인천=장관석 jks@donga.com / 배준우 기자}

    • 201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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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자녀들도 형사처벌-재산몰수”

    해외에 머물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 씨(42),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76),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 등 3명이 검찰의 3차 소환 통보에도 결국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8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하고 이를 최후통첩 시한으로 정했다. 그럼에도 혁기 씨가 사실상 잠적 상태에 들어가자 검찰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들을 국내로 강제 송환하기로 했다. 또 유 전 회장 일가와 측근들에게는 1%의 관용도 베풀지 않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벌하기로 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후 이들에게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며 대검찰청 및 법무부와 협의해 여권 무효화 및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해외 체류 중인 유 전 회장의 장녀 섬나 씨(48)도 자진 귀국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강제 송환 대상에 포함시켰다. 검찰은 여권 무효화 조치에 따라 이들이 불법 체류자로 전락해 강제 추방되면 체포영장을 집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변호인 측과도 연락을 끊은 혁기 씨 등 유 전 회장 일가의 대응 방식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초 유 전 회장 변호인 측은 1차 소환 통보에 불응한 이유를 “변호인 쪽에 출석을 요청했을 뿐 정식 소환 통보가 아니었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2차 소환 통보를 앞두고는 “혁기 씨가 변호인을 선임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혁기 씨 변호인은 인천지검을 방문해 정식 소환장을 받아가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이 귀국할 것이라 믿고 기다렸으나 유 전 회장 측은 7일경 “우리도 혁기 씨와 연락이 두절됐으니 정부가 강제송환 절차를 밟으라”는 무책임한 태도로 돌변했다는 것. 검찰 관계자는 “매우 유감스럽고 괘씸하다. 이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당초 혁기 씨를 비롯한 핵심 측근과 자녀들을 먼저 조사한 뒤 유 전 회장을 부를 계획이었으나 수사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어차피 핵심 인물은 그룹 내 절대적 권력이며 실질적 경영자인 유 전 회장이라 수사에 큰 차질이 없다”며 “‘유병언 왕국(王國)’의 이익을 위해 복무한 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하고 해외 도피 사범들도 끝까지 찾아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키로 한 것은 통상 부자(父子)나 형제자매를 한꺼번에 구속하지 않는 기존 관행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미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과 자녀들을 형사처벌하는 동시에 국내외 재산도 몰수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조직적 증거 인멸 정황도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에서 압수수색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분석한 결과 각각 다른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 수십 대가 같은 날 포맷되고 하드디스크가 교체된 사실을 확인했다. 인천=장관석 jks@donga.com / 배준우 기자}

    •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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