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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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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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7~2026-06-16
칼럼47%
생활/가정30%
야구7%
국제일반7%
골프3%
문화 일반3%
각종 경기3%
  • [Narrative Report]속도에 배고픈 헝그리 웨이터 오늘도 달린다

    《 오후 4시. 눈을 뜬다. 또 하루가 시작됐다. 세수하고 밥 먹고 출근 준비를 한다. 출근은 오후 5시까지지만 밤이 깊어진 후에야 일이 바빠진다. 손님들은 1차, 2차, 3차를 돌아 그의 가게에 온다. 술을 나르고, 안주를 나르고, 손님들의 기분을 나른다. 다음 날 오전 7시. 몸은 이미 천근만근. 잠이 쏟아지지만 참는다.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가게 근처 탄천으로 간다. 천천히 뛰기 시작한다. 뛰다 지치면 걷는다. 2시간을 돌아 집에 오니 오전 9시다. 밥을 먹고 꿈나라로 빠져든다. 》  보통 사람의 낮이 그에겐 밤이다. 그는 유흥업소 웨이터다. 그가 다니는 가게는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 있다. 왼쪽 가슴에 달린 명찰에 새겨진 이름은 ‘이문세’다. 얼굴이 길다고 손님들이 붙여줬다. 그에게는 또 하나의 삶과 이름이 있다. 카레이서 윤승용(28·HSD SL모터스포츠)이다. 배기량 6200cc짜리 머신이 그의 애마다.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과 함께 국내 모터스포츠의 양대 산맥인 CJ슈퍼레이스의 슈퍼6000클래스가 그가 뛰는 무대다. 국내 최대 배기량을 자랑하는 이 종목 드라이버는 10여 명밖에 안 된다. 맨손으로 돌고 돌아 이 자리에 왔다. 그리고 그의 레이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헬멧을 쓴 폭주족“야, 우리 폭주나 뛰러 가자.”철없던 학생 시절 마음 맞는 친구 몇몇과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밤거리를 달렸다. 딱히 이유는 없었다. 학교가 싫었고 무작정 자유롭고 싶었다. 밤거리를 달리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폭주족들이 주로 모이던 여의도에 가면 또래들이 꽤 있었다. 돌이켜보면 안 죽고 살아있는 게 다행이다.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역주행, 칼치기(자동차 사이 비집고 다니기), 훌치기(S자로 차선 넘나들며 겁주기)를 했다. 자신의 오토바이를 구입하기 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피자 배달용 오토바이로 도로를 누볐다. 경찰이 쫓아오면 도망쳤다. 그는 “멋모를 때의 치기였다 해도 당시 놀라셨거나 피해를 입었던 분들께는 이 자리를 빌려 사죄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의 인생이 바뀐 건 어느 날 오토바이 동호회의 폼 나는 ‘라이딩’을 본 다음이었다. 멋진 슈트를 입고 줄지어 달려가는 동호회의 라이딩은 환상 그 자체였다. “와, 멋있다. 나도 저렇게 타고 싶다”는 생각이 번개처럼 머리를 스쳤다. 즉시 인터넷으로 검색해 그 동호회 정모(정기모임)를 찾아갔다. 20여 명 40여 개의 눈이 동시에 동그랗게 커졌다. 청바지 차림(나름대로 멋을 낸 거였다)의 10대 폭주족이 안장을 잔뜩 올린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났으니 왜 안 그랬겠는가. 잠시 동안 흐르던 침묵은 누군가의 목소리에 깨졌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동호회 회원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그의 오토바이를 원상복구 한 것이었다. 어떤 회원은 조용히 헬멧을 내밀었다. 그날 그는 난생처음 헬멧이란 걸 썼다. ○ 로케트를 이기다“너, 경주 한 번 나가보지 않을래?” 고3이던 2003년 봄 그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정식 오토바이 대회에 나가게 됐다. 어느 날 동호회 라이딩에서 125cc 액시브를 타고 1000cc급 레플리카(레이스용 바이크)를 따라잡았는데 이를 계기로 동호회원들의 인정을 받은 것이다. 아는 회원이 폐차 직전의 오토바이를 제공했다. 굴러가는 게 신기할 정도로 낡은 오토바이였지만 첫 출전 대회에서 덜컥 4위를 했다. 자신감이 생겼다.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마음먹었다.그해 가을 혹독하게 훈련했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이륜차 교육장에서 새벽까지 오토바이를 탔다. 커브를 돌다보면 슈트 무릎 부분에 넣는 보호대가 빨리 닳는다. 돈이 아까워 나무 조각을 무릎에 대고 테이프로 붙인 채 달렸다. 제3회 모토뱅크배 스쿠터 튜닝전이 열린 2004년 3월 28일은 그의 기억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당시 그 대회 챔피언 오토바이는 ‘로케트’였다. 일본에서 튜닝을 해 온 오토바이인데 비슷한 종류의 대회를 석권하고 있었다. 워낙 빨라 사람들이 ‘로케트’라고 불렀다. 그런데 그날 그가 로케트를 이겨버렸다. 코너에선 그가 앞섰지만 직선 주로만 되면 로케트가 무시무시하게 쫓아왔다. 그는 “경기 파주에 있는 카트장을 20바퀴 돌았는데 마치 1년을 달린 것 같았다. 로케트를 이긴 뒤 엄청나게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한 번 1등을 하자 이후부터는 1등을 밥 먹 듯했다. 상금은 50만 원밖에 안 됐지만 돈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는 한국 바이크 레이싱계의 1인자로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 ○ 우물 안 개구리2005년 그는 처음 차를 샀다.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1992년식 스쿠프였다. 구입가는 50만 원이었다. 당시 경기 평택의 한 공장에서 일하던 그는 퇴근 후면 차를 몰고 서울로 와 밤새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렸다. 그날도 새벽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리고 있었다. 멋지게 튜닝한 또 한 대의 스쿠프가 그를 앞질렀다. 그는 지고 싶지 않았다. 가속기를 밟았다. 야밤의 레이싱이 펼쳐졌다. 마침내 그가 추월에 성공했다. 상대편 운전자가 차를 세우더니 물었다 “어디 동호회예요?” “저 그런 거 없는데요.” 그가 말했다. “커피나 한잔하시죠.” 그는 그렇게 자동차 동호회와 인연을 맺게 됐다. ‘레이서 인생 2막’의 시작이었다. 그가 카레이서로 처음 출전한 대회는 2006년 열린 스피드 페스티벌 클릭 챔피언스클래스였다. 첫 성적은 13위였다. 그는 “사실 엄청 충격을 먹었다. 난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했다. 그는 더욱 자신을 채찍질했다. 비싼 가격으로 빌려야 하는 서킷 대신 산길을 달리며 연습에 매진했다. ○ 낮엔 레이서, 밤엔 웨이터노력한 만큼 성과가 빨리 나왔다. 2007년 4월 그는 클릭 챔피언스클래스에서 처음 우승했다. 이듬해엔 넥센 RV 페스티벌 RS 150클래스에서 우승하는 등 카레이서로도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문제는 돈이었다. 가장 돈이 안 드는 레이스에 참가해도 출전비와 기름값, 타이어 비, 수리비 등을 내면 감당하기 힘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신문배달을 하고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공업사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공장이 쉬는 주말에는 서울에서 발레주차원으로 일했다. 1년 365일간 하루 2, 3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그때 한 친구가 그에게 유흥업소 취직을 권했다. 돈도 돈이지만 밤에 일하기 때문에 낮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좋았다. 모은 돈은 고스란히 카레이싱을 하는 데 썼다. 2010년에는 KSF와 슈퍼레이스에 두루 출전했다.하지만 그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그는 “KSF와 슈퍼레이스에 나가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게 3등이다. 제일 낮은 등급에 출전했지만 역시 프로의 벽은 높았다. 무엇보다 돈을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2011년부터 2년간 그는 카레이싱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었다. 그 기간에는 돈이 크게 들지 않는 바이크 대회에만 출전했다.○ 마지막 도전 “슈퍼6000이야. 한 번 타 보지 않을래?”레이싱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올해 초 HSD SL모터스포츠 신영학 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의 재능을 눈여겨보던 신 팀장이 슈퍼레이스 최고 등급의 레이서 자리를 권유한 것이다. 나이는 30세를 향해 가고 있었고, 벌어놓은 돈도 많지 않았다. 더구나 차를 타기 위해선 그나마 갖고 있는 돈도 쏟아부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느꼈다. 그는 “슈퍼6000에 출전할 기회는 우리나라 인구 5000만 명 중 10여 명에게만 주어진다.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7전까지 치른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1위는 1300만 원, 2위 700만 원, 3위 4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5전까지 치른 25일 현재 그가 포디움(레이싱 경기 시상대)에 오른 것은 3전에서 3위를 한 게 유일하다. 하지만 매 경기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종합 포인트에서는 황진우(CJ레이싱), 김동은(인제스피디움)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다른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레이싱에만 집중할 때 그는 생계를 위해 돈을 벌며 차를 탔다. 몇몇 상위권 선수들은 현재 월급을 받으며 차를 타지만 그는 월급을 받고 있지 않으며 참가비와 타이어, 기름, 정비사 비용 등을 본인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그는 “언제까지 차를 탈 수 있을지를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가장 빠른 드라이버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출전하는 슈퍼레이스 6전은 29일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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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태인 역전 투런… 삼성도 PS확정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은 선두 삼성과 최하위 한화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결과는 삼성의 4-1 완승. 하지만 내용으로 보면 삼성이 잘했다기보다는 한화가 못해서 진 경기였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4회말 삼성 공격. 1사 후 한화 선발 송창현은 박석민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였고 인조잔디라 불규칙 바운드가 나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한화 2루수 조정원은 이 타구를 뒤로 빠뜨리며 출루를 허용했다. 송창현은 후속 타자 최형우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조정원의 실책이 없었다면 이닝이 끝날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타격감이 좋은 채태인과 상대해야 했고 2구째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던지다 역전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한화 코칭스태프를 더욱 어이없게 만든 건 조정원 대신 2루수로 들어간 임경훈이 박한이의 평범한 2루수 앞 땅볼 때 송구 실책을 범한 것. 비록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호투하던 송창현이 안타깝게 보일 지경이었다. 송창현은 이후 7회 2아웃까지 삼성 타선을 잘 막았다. 그렇지만 6과 3분의 2이닝 동안 2안타 무자책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한화의 자멸은 8회말 수비 때도 나왔다. 무사 2루에서 정형식이 친 타구는 좌익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하지만 좌익수 박상규의 타구 판단 미스로 이 공을 1타점 적시 3루타로 만들어줬다. 곧이어 강봉규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스코어는 1-4로 벌어졌다. 이날 승리로 최근 6연승을 달리며 70승(47패 2무) 고지를 밟은 삼성은 전날 LG에 이어 2번째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LG와의 승차도 0.5경기로 벌렸다. 반면 한화는 9개 구단 중 처음으로 80패(38승 1무)째를 당했다. 잠실경기에서는 롯데가 갈 길 바쁜 두산을 10-3으로 대파했다. 롯데는 0-2로 뒤지던 4회초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집중시키며 대거 5득점하면서 단번에 승부를 뒤집었다. 4위 두산은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삼성에 3.5경기 차로 뒤져 사실상 정규시즌 1위가 힘들어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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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박 대호

    “선수라면 누구나 더 좋은 대우를 받길 바란다.” 2011년 말 ‘빅보이’ 이대호(31)가 롯데의 4년간 100억 원 제안을 뿌리치고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 입단하면서 했던 말이다. 당시 오릭스가 이대호에게 제시했던 조건은 2년간 총액 7억 엔(계약금 2억 엔, 연봉 2억 5000만 엔)이었다. 현재 환율로는 76억 원가량이지만 당시 환율로는 100억 원이 넘는 좋은 조건이었다. 이대호는 최고 대우를 약속한 오릭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년이 지난 요즘 이대호의 향후 거취가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오릭스와의 2년 계약이 끝나 다시 한 번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이대호는 현 소속인 오릭스는 물론 한신과 소프트뱅크 등 일본 내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이대호는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4번 타자다. 22일 세이부 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면서 타율 0.309에 23홈런, 84타점을 기록 중이다. 퍼시픽리그 타율 7위, 홈런 6위, 타점 4위다. 특히 찬스에 강해 득점권 타율은 0.331(142타수 47안타)이나 된다. 큰 덩치에도 몸이 유연해 올 시즌 팀이 치른 129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이대호는 지난해에도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하는 등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이 유력하다. 오릭스는 팀 전력의 핵심인 이대호를 다른 팀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움직이고 있다.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구단 고위층이 이대호와 긴급 면담을 갖는 등 이대호의 잔류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22일자에서 ‘오릭스가 3년간 총액 10억 엔(약 109억 원)의 대형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액수까지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대호가) 딸도 어리고 환경이 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잔류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미 구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시즌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합의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구단의 희망사항이다. 칼자루를 쥔 쪽은 이대호이기 때문이다. 공급이 한정되어 있고 수요가 많다면 가격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구단이 현재 생각하고 있는 3년간 10억 엔은 협상의 시초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로서는 시즌 후 이곳저곳을 저울질한 뒤 최고 대우를 해주는 구단과 계약하면 그만이다. 이대호의 최종 종착지는 일본 내 다른 구단일 수도 있고 메이저리그 팀일 수도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맹활약한 이승엽(전 요미우리·삼성)과 임창용(전 야쿠르트·시카고 컵스) 등은 수백억 원을 벌어들이며 ‘야구 재벌’로 우뚝 섰다. 다음은 이대호 차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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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사이영, 사와무라, 그리고 최동원…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상은 사이영상이다. 최고 투수에게 수여되는 이 상은 메이저리그 초창기 전설적인 투수인 사이영을 기리기 위해 그가 사망한 이듬해인 1956년 제정됐다. 당시 MLB 사무국 커미셔너였던 포드 프릭이 주도해 이 상을 만들었다. 사이영이 세운 최다승(511승), 최다 이닝(7355이닝), 최다 완투(749번) 등 각종 기록들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시즌이 끝나면 전미야구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투표로 양 리그에서 한 명씩 수상자를 선정한다. 일본 프로야구에는 사와무라상이 있다. 역시 전설적인 강속구 투수였던 사와무라 에이지를 기려 1947년 만들어졌다. 일본 프로야구가 시작된 1936년부터 5년간 요미우리에서 뛰며 63승을 올린 사와무라는 1944년 2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사와무라상은 3년 뒤인 1947년부터 수여되기 시작했다. 30년 넘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비슷한 상을 만든다면 어떤 선수의 이름을 넣을 수 있을까. 아마도 한국 프로야구 초창기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첫손에 꼽히지 않을까 싶다. 금테 안경에 역동적 투구 폼, 불같은 강속구와 폭포수같이 떨어지던 커브…. 프로야구를 보고 자란 프로야구 키드들에게 최 전 감독은 꿈과 희망을 던졌다. 불과 8시즌을 뛰면서 103승(74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2.46밖에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1984년 롯데의 에이스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1패)을 거둔 것은 세계 야구를 통틀어도 유일한 기록이다. 14일이면 최 전 감독의 2주기가 된다. 그동안 그를 기리려는 노력이 많았다. 사망한 그해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구결번식이 열렸고 그와 선동열 KIA 감독의 라이벌 대결을 기린 ‘퍼펙트게임’이란 영화도 개봉됐다. 올해 14일에는 부산 시민과 야구팬들의 성금으로 제작된 ‘무쇠팔 최동원’ 동상이 사직구장에 세워진다. 동상 건립을 주도한 고 최동원기념사업회는 내년에는 ‘최동원상’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고 최 전 감독이 정말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였느냐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최 전 감독이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업적을 남겼고 많은 팬들이 그를 영웅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MLB 사무국의 주도로 만들어진 사이영상과 달리 사와무라상은 한 잡지사의 기획으로 시작해 일본의 모든 투수가 열망하는 상으로 자리 잡았다. ‘최동원상’이라고 그러지 말란 법도 없다.이헌재 스포츠부 기자 uni@donga.com}

    • 201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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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연승 日 괴물투수, 세계기록도 넘나

    “상상도 한 번 안 해 봤던 기록이에요. 같은 투수로서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네요.” 1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33)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연승 기록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사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두 선수는 2009년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만났다. 그해 시즌이 끝난 뒤 일본 한 방송사의 주선으로 다나카가 봉중근을 찾아와 대담을 나누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봉중근은 “사실 올해 다나카의 피칭은 거의 보지 못했다. 2009년 당시에는 기복이 많은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매 경기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 같다. 준비와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기록”이라고 했다. 다나카는 올 시즌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4월 2일 오릭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을 시작으로 이달 6일 니혼햄전 9이닝 2실점 완투승까지 23차례 등판해 20연승을 거뒀다. 개막 후 20연승은 1912년 메이저리그 뉴욕 자이언츠의 루브 마쿼드가 세운 19연승을 넘어선 세계 기록이다.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감독은 “100년이 지나도 깨지지 않을 기록”이라고 격찬했다. 라쿠텐 구단은 이 기록에 대해 기네스북 등재를 요청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거둔 4연승을 합하면 24연승을 질주 중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칼 허벨(뉴욕 자이언츠)이 1936∼1937년에 걸쳐 세운 24연승과 같다. 이제 1승만 더 하면 또 하나의 세계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1982년 박철순(당시 OB)의 22연승이 최다 연승 기록이다. 다나카는 2007년 입단 때부터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받던 선수다. 2009년부터는 올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직구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며 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도 일품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23경기 동안 181이닝을 던져 경기당 8이닝 가까운 이닝을 소화하는 ‘이닝이터’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2차례의 완봉승을 포함해 7차례 완투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24로 일본 프로야구의 유일한 1점대 투수다. 타선과 수비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다나카의 무패 행진 속에 라쿠텐은 퍼시픽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다나카는 12일 롯데와의 방문경기에 등판해 25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봉중근은 “4년 전 만났을 때는 나도 선발이라 리그 챔피언이 맞붙는 아시아시리즈에서 선발 맞대결을 하자는 덕담을 나눴다. 보직은 달라졌지만 올해 우리 팀이 우승하고 라쿠텐도 우승한다면 아시아시리즈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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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강끼리만 붙으면… 가장 센 넥센

    “넥센은 피하고 싶은데….” 시즌 막판 선두 다툼에 한창인 LG와 삼성, 두산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종종 듣는 말이다. “우리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넥센은 플레이오프 정도에서 탈락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빠지지 않는다. 큰 이변이 없다면 포스트시즌에는 10일 현재 1∼3위를 달리는 LG, 삼성, 두산과 4위 넥센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순위는 4위지만 선두 LG와의 승차는 3경기, 2위 삼성과의 승차도 2경기밖에 되지 않아 막판 뒤집기를 노려 볼 만하다. 무엇보다 넥센은 상위 3팀에 무척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엘넥라시코’(LG와 넥센의 라이벌전)에서는 LG를 10승 5패로 압도하고 있다. 최하위 한화에도 10승 5패를 기록 중이니 넥센에는 LG와 한화가 동급인 셈이다. 2위 삼성에는 8승 5패 1무로 앞서고 있다. 7, 8일 2연전이 열리기 전까지 6승 7패로 뒤졌던 두산에는 주말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8승 7패로 앞섰다. 넥센의 강점이 두드러지는 부분은 바로 ‘한 방’이다. 홈런 선두 박병호(27개)를 비롯해 강정호와 이성열(이상 17개), 이택근(8개) 등 언제든 홈런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거포들이 즐비하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 한 방의 위력은 배가된다. 최근 두산, LG와의 경기에서 넥센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것은 박병호의 한 방이었다. 8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박병호는 4-5로 뒤지던 8회말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8월 28일 LG와의 경기에서도 2-3으로 뒤진 8회초 이동현을 상대로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7월 27일 삼성전에서는 특급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연장 10회 홈런을 치기도 했다. 넥센의 팀 홈런은 106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한때 1위를 달렸던 넥센은 시즌 중반 들어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불미스러운 사고, 심판 오심이 겹치면서 4위까지 처졌고, 4위 자리를 위협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찬바람이 불면서 다시 무서웠던 초반의 기세를 재현하고 있다. 한편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넥센 전과 잠실구장에서 예정돼 있던 두산-LG 전은 우천으로 순연됐다. 목동경기는 21일, 잠실경기는 30일에 열린다. SK는 KIA를 5-3으로, NC는 롯데를 3-2로 각각 꺾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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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로 날아오는 160km 공… 겁난다, 리즈

    LG의 외국인 투수 리즈는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 0순위다. 리즈는 160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지만 제구가 좋지 않다. 마무리를 맡았던 지난해 초에는 16개 연속 볼을 던진 적도 있다. 그 리즈가 9일 삼성과의 잠실경기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6회 초 무사 1루 배영섭 타석 때 151km짜리 빠른 공을 머리에 맞혀버린 것. 정밀검진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리즈는 7회에는 선두 타자 박석민에게 또 한 번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강판됐다. 10일 현재 리즈는 20개의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2위 신정락(LG·15개)과는 5개 차다. 타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건 무시무시한 스피드와 공이 어디로 날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한 선수는 “솔직히 리즈가 마운드에 서 있으면 타석에 바짝 붙기가 겁난다”고 했다. 또 다른 선수는 “160km로 달리는 차량의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가 몸에 맞는 공을 많이 던지는 이유는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투구폼 때문이다. 좀더 빠른 공을 던지려 할 때나 힘이 떨어질 때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면서 공이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몰리는 경우가 많다. 배영섭을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리즈는 몸쪽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 몸쪽에 공을 깊숙이 붙여 타자들에게 겁을 주지 않고는 살길이 없기 때문이다. 리즈는 3일 SK와의 경기에서는 최정에게 두 차례나 몸에 맞는 공을 던졌는데 최정은 대표적으로 타석에 바짝 붙는 타자다. 배영섭과 박석민도 몸쪽 승부를 즐기는 타자이다. 최정은 10일 현재 22사구로 몸에 맞는 볼 1위다. 배영섭과 박석민은 19개로 공동 2위다. 타자들은 몸에 맞는 걸 각오하고 타석에 바짝 붙는다. 몸쪽을 빼앗기지 않아야 하는 투수는 집중적으로 몸쪽을 공략한다. 이 과정에서 몸에 맞는 볼이 종종 나온다. 배영섭의 몸에 맞는 볼은 안타깝지만 역시 야구의 일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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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세 불굴의 루키 임창용, 꿈의 마운드 서다

    “돈이야 많이 벌면 많이 쓰면 되고, 적게 벌면 적게 쓰면 되죠. 생활비만 주면 메이저리그에 갈 겁니다.” 지난해 초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의 야쿠르트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이 했던 말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한국에서는 야구를 할 만큼 했다. 올해가 지나면 일본에서도 5년이니 충분히 했다. 새로운 곳에서 새 도전을 해보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시즌이 끝난 후 그는 정말 야쿠르트와 결별했다. 잔류했다면 50억 원이 넘는 돈이 보장돼 있었다. 그를 데려가려는 팀은 많았다. 7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나이도 적은 편이 아니지만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 마무리로 군림한 그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수였다. 돈다발을 들고 몰려든 여러 구단 가운데 그가 선택한 팀은 시카고 컵스였다. 돈을 많이 주진 않았지만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마침내 꿈을 향한 그의 도전이 이뤄지게 됐다. 임창용은 5일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 앞서 전격적으로 메이저리그로 올라왔다. ○ “마음만 먹으면 150km” 메이저리그 엔트리가 25명에서 40명으로 늘어나는 9월 2일 그의 이름이 승격 명단에서 빠지자 올 시즌 빅리그 승격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임창용은 5일 에이전트인 박유현 씨와 함께 시어 엡스타인 컵스 사장과 면담한 뒤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승격했다. 임창용은 30분 만에 뚝딱 만들어낸 유니폼을 입고 이날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팀이 9-7로 역전승하면서 등판 기회를 잡진 못했지만 경기 후반 불펜에서 대기까지 했다. 박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직접 던져보지 않아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 아직 실감을 잘 못하는 거 같았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빅리그를 경험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임창용의 몸 상태는 정상 컨디션의 80% 정도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미 마이너리그를 평정했다. 임창용은 트리플 A 아이오와 컵스 소속으로 11경기에 등판해 11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했다. 또 마이너리그 21차례 등판에서 한 개의 홈런도 맞지 않고 평균자책점 1.61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박 씨는 “임창용은 마음만 먹으면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충분히 던질 수 있다. 재활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이 마운드에 오르면 1994년 박찬호(당시 LA 다저스)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르는 14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꿈은 이루어진다 그동안 메이저리그는 그에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꿈이었다. 해외 진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02년 그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당시 한 구단의 응찰액은 경우 65만 달러(약 7억1000만 원)였고 그는 한국 잔류를 택했다. 완전한 FA가 된 2007년 직후 다시 한 번 도전했을 때도 눈길을 준 구단은 없었다. 그는 메이저리그를 향해 가는 과정으로 일본 프로야구를 선택했다. 한국에서 받던 돈보다 훨씬 적은 30만 달러(약 3억3000만 원)를 받고 야쿠르트와 계약했다. 결과적으로는 일본행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일본에서 그는 최고 시속 160km의 ‘뱀직구’를 앞세워 최고 마무리로 등극했다. 5시즌 동안 11승 13패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라는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도 이때 생겼다. 매년 연봉이 수직 상승하며 100억 원 넘는 돈도 벌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후 꿈의 완결판인 메이저리그를 향해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 37세 루키의 야구는 이제 시작 낯설고 물선 미국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말도 통하지 않는 먼 이국땅에서 지루한 재활을 견뎌야 했고, 루키리그와 싱글A, 더블A, 트리플A로 이어지는 고단한 마이너리그 생활도 몸으로 이겨내야 했다. 일본에서는 최고급 호텔에 묵고 쉬는 날엔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멋쟁이였지만 미국에서는 짧은 머리에 햇볕에 새까맣게 그을린 전형적인 ‘루키’였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고역이었다. 마이너리그는 대도시가 아니라 중소 도시에서 열리는데 한국 음식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임창용은 맛을 느끼기보다는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 잘 먹지 않던 고깃덩어리를 삼켜야 했다. 하지만 빅리거가 되면서 그의 인생도 다시 한 번 황금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봉도 대폭 뛰었고 이동할 때도 전세기를 타거나 비행기 1등석을 탄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괴물 투수’ 류현진(LA 다저스), ‘추추 트레인’ 추신수(신시내티) 등과 선의의 경쟁도 기대를 모은다. 당장 10일부터 추신수가 있는 신시내티와의 방문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누가 뭐라던 개의치 않고 새로운 야구 인생을 개척해 가고 있는 임창용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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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방망이 두산, 휘두르면 안타네

    3위 두산은 8월 24,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연전에서 뼈아픈 연패를 당했다. 최하위 한화에 두 경기를 고스란히 내주면서 당시 선두이던 삼성과의 승차는 한때 6경기까지 벌어졌다. 남은 경기가 20여 경기밖에 되지 않아 정규시즌 1위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사흘간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두산의 최근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막강한 화력을 등에 업고 ‘진격 앞으로∼’를 외치는 분위기다. 두산은 8월 29일 NC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4일 한화와의 경기까지 5연승을 질주했다.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두산 타선은 두 자릿수 안타를 쳤다. 5일 KIA와의 잠실 경기를 앞두고 두산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매 경기 전 타자들에게 상대 투수 등에 대해서 브리핑을 하는데 요즘 같아선 따로 말해줄 게 없다. 그만큼 우리 타자들의 방망이 감이 좋다. 내가 봐도 무서울 정도”라고 했다. 그의 말은 경기에서 그대로 확인됐다. 두산은 선발 김선우가 등판하자마자 KIA의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1회에만 2점을 내줬다. 김선우는 채 4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하지만 최근 화끈하게 불붙은 두산 방망이는 이날도 활활 타올랐다. 1회말 상대 실책에 편승해 한 점을 따라붙었고 3회 오재일의 내야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4회 1사 1, 3루에서는 김재호의 적시타로 간단하게 역전에 성공했다. 3-2로 앞선 5회에는 호쾌한 홈런 2방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번 타자 오재일이 1사 2루에서 KIA 선발 김진우의 높은 슬라이더(시속 132km)를 잡아당겨 우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2사 후에는 이원석이 김진우의 높은 커브(시속 117km)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겨 버렸다. 두산은 이날도 8이닝 동안 11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KIA를 6-2로 꺾었다. 최근 6연승으로 61승 2무 46패가 된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삼성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또 이날 최하위 한화에 1-2로 덜미를 잡힌 선두 LG에도 1.5경기 차로 다가서 막판 대역전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SK는 롯데를 6-3으로 꺾었고, 넥센은 연장 접전 끝에 NC에 2-1로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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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련 너무 고돼 소치 빨리 갔으면”

    “제가 대표팀 8년 차인데요. 올해처럼 힘들게 훈련하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내년 2월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팀의 맏형 이호석(27·고양시청)이 말했다. 이한빈(25·서울시청)은 “차라리 올림픽이 빨리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하루 훈련의 절반만 소화하고도 헛구역을 하는 선수들이 꽤 된다”고 했다. 여자 대표팀의 김아랑(18·전주제일고)도 “소속팀 훈련과는 차원이 다르다. 처음 입촌했을 때는 아예 스케줄을 따라가지도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했다. 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 남녀 6명씩 12명의 대표 선수들은 너도나도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욕과 각오는 어느 때보다 강했다. 선수들의 하루 일과표를 보면 입이 벌어질 정도다. 태릉선수촌에 있는 종목을 통틀어 가장 이른 시간인 새벽 4시 40분에 기상해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4시간 넘게 스케이트를 탄다. 또 중간중간 스케이트보다 더 힘들다는 지상(地上)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공식적인 훈련은 오후 6시 반에 끝나지만 오후 8시부터는 각자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잠들기 전까지 개인 훈련을 한다.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광복 코치는 “훈련은 저축과 같다. 훈련을 많이 할수록 나중에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엄청난 훈련의 초점은 체력 강화에 맞춰져 있다. 최 코치는 “기본적으로 배기량이 큰 차가 잘 나가는 법이다. 체력을 키워놓아야 기술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타협 없이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까지 6차례 올림픽에서 모두 19개의 금메달을 딴 효자 종목이다. 최근 들어 중국, 유럽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가 좁혀지면서 정상 수성을 위해서는 더욱 노력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신다운(20·서울시청)은 “‘나도 큰 선수가 됐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올림픽 경험이 있는 이호석 선배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심석희(16·세화여고)도 “계주 금메달이 목표다. 개인전에서도 금메달 하나를 욕심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하는 월드컵 1차 대회를 시작으로 시즌에 돌입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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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싱 한류’ 日 모터스포츠 두근두근

    일본 포뮬러원(F1) 그랑프리가 열리는 미에 현 스즈카 서킷(한 바퀴 5.807km)은 일본 모터스포츠의 심장으로 불린다. 1962년 문을 연 스즈카 서킷은 1987년 F1 대회를 개최하면서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장으로 떠올랐다. 1일 이곳에서 CJ슈퍼레이스 5전이 열렸다. 한국에서 건너온 슈퍼6000클래스(배기량 6200cc) 차량 9대와 GT클래스(배기량 1600cc 초과∼5000cc 이하) 차량 11대 등 총 20대가 굉음을 내며 서킷을 질주했다. 모터스포츠는 한국 내에서도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슈퍼레이스는 올해부터 ‘레이싱 한류’를 목표로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무대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6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제2전을 치렀다. 올해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5개 서킷에서 대회를 치르는 중이다. 내년에는 중국에서 두 차례, 일본에서 한 차례 등 해외 개최 대회를 늘릴 예정이다. 김준호 슈퍼레이스 대표이사는 “‘모터테인먼트(모터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말)’가 우리가 지향하는 바다. 한국 모터스포츠의 독창성과 강점을 잘 살리면 충분히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비즈니스로서뿐만 아니라 문화 교류 차원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대회 GT클래스에는 ‘한류스타’ 류시원이 출전하면서 흥행에서도 적지 않은 성공을 거뒀다. 류시원의 소속팀인 ‘팀106’을 통해 사전에 티켓을 예약한 1500여 명을 포함해 2000명이 넘는 일본 여성 팬이 메인 그랜드스탠드에서 노란색 막대풍선을 두들기며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아라키 마자카즈 스즈카 서킷 총지배인은 “일본 내 모터스포츠의 인기가 다소 시들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과의 교류, 특히 류시원 씨 같은 한류 스타의 대회 참가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슈퍼6000에서는 황진우(CJ레이싱)가 12바퀴를 26분37초135에 돌아 우승했고 GT클래스에서는 가수 출신 레이서 김진표(쉐보레)가 27분10초605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류시원은 여덟 바퀴째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아홉 바퀴째에 차량 이상으로 중도에 경기를 포기했다. 그의 차량이 멈추는 순간 스탠드에서 그를 응원하던 일본 팬들의 탄식이 터졌다.스즈카=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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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사회]골프의 고전… 그린에서 배우는 인생 철학

    오늘 잘 맞다가 내일 잘 맞지 않는 것은 ‘골프 황제’라는 타이거 우즈(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회 연속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KB금융그룹)도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서는 모두 톱 10에도 들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골퍼들도 이럴진대 주말 골퍼들이야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도 주말 골퍼들의 관심사는 오직 스코어다. 스코어에 대한 집착에다 내기까지 걸리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즐거워야 할 골프가 돈 쓰고 시간 버리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이 책의 주인공 마이클 머피도 그랬다. 젊은 시절 인도로 가는 길에 들렀던 스코틀랜드, 가상의 골프장인 버닝부시에서 머피는 ‘쉬바스 아이언스’라는 이름의 프로 골퍼와 동반 라운드를 하게 된다. 그는 스코어에 신경 쓰는 전형적인 아마추어 골퍼로 초반부터 형편없는 스코어가 나오자 화가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3번홀(파 5)에서 아마추어 골퍼끼리는 최대타인 더블파(일명 양파·10타)를 선언했는데 아이언스로부터 “11타를 쳤다”는 말을 듣고는 뚜껑이 열려 버린다. 잘 치려고 하면 할수록 플레이는 더욱 엉망이 되어 간다. 이윽고 체념 상태로 마음이 안정되자 아이언스의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와 닿기 시작한다. “공과 스위트스폿이 하나라고 생각하세요” “불안한 생각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요”…. 골프와 자신이 하나가 되면서 마침내 우아한 상태로 나머지 홀을 마칠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골프의 발상지라는 스코틀랜드 골프장 광경이 눈앞에 보이는 듯 생생하게 펼쳐진다. 골프의 매력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도 흥미롭다. 그날 저녁 머피는 아이언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골프의 역사와 심리학, 철학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에 참여하게 된다. 스코어를 떠나 골프 자체를 즐기려는 골퍼라면 꼭 읽어볼 만하다. 심리학자인 마이클 머피가 1971년에 쓴 이 책은 세계 19개국에서 번역돼 450만 권 이상 팔린 ‘골프의 고전’이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는 소설 형식으로 술술 익히지만 골프를 철학과 심리학으로 풀어 쓴 2부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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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프로야구 용병 ‘오사다하루 전설’ 넘을까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외국인 선수를 ‘스켓토(助っ人)’라고 한다.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팀원이긴 하되 가족처럼 가깝지는 않다는 뉘앙스다. 한국에서 외국인 선수를 ‘용병’이라 부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일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외국인 선수는 인기가 많다. 금전적으로도 일본 국내 선수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대(大)기록이 걸려 있을 땐 사정이 달라진다. 외국인 선수를 ‘스케토’로 대한다. 요즘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야쿠르트의 외국인 선수 블라디미르 발렌틴(29)이다.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의 발렌틴은 28일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시즌 51호 홈런을 터뜨렸다. 8월 한 달간 벌써 17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월간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제 관심은 일본 야구의 전설 오사다하루(王貞治·현 소프트뱅크 야구단 회장)가 갖고 있는 일본 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5개·1964년)을 넘어설 수 있을까에 쏠려 있다. 31경기나 남아 있어 산술적으로는 충분히 경신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본 야구 특유의 폐쇄성이 남은 변수다. 일본 야구에서 한 시즌에 55홈런을 친 선수는 오사다하루와 터피 로즈(2001년·긴테쓰), 알렉스 카브레라(2002년·세이부) 등 3명이다. 로즈와 카브레라는 55홈런을 칠 당시 5경기씩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자 일본 투수들은 그들과의 정면 승부를 피했다. 2001년 로즈를 상대한 다이에(소프트뱅크의 전신)의 배터리 코치는 “오사다하루는 야구의 상징이다. 로즈는 미국으로 가 버리면 그만이다. 오사다하루의 기록을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에서는 일본 야구의 폐쇄성을 비난하는 기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1985년 랜디 바스(한신)도 2경기를 남겨두고 54홈런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4차례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당시 바스를 상대한 요미우리의 투수코치가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개당 1000달러씩의 벌금을 물린다”고 한 말이 나중에 밝혀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사정 때문에 일본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기록 경신의 최대 적은 경원(敬遠·고의로 승부를 피함)”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팬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발렌틴의 홈런 행진은 워낙 기록적이라 대다수 팬은 “너무 대단하다” “기록 경신도 노려볼 만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상이라도 당했으면 좋겠다” “오사다하루의 기록이 깨지면 일본 야구도 끝”이라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팬들도 적지 않다. 남은 시즌 발렌틴의 56홈런 돌파 여부는 일본프로야구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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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추트레인 ‘100-100’… 몸값도 폭주

    추신수(31·신시내티)의 앞에는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가 버티고 있었다. 같은 왼손 타자에 포지션도 우익수로 겹쳤다. 2006년 당시 둘의 소속팀이었던 시애틀 구단은 이치로에게 포지션을 중견수로 옮길 것을 권유했으나 그는 단칼에 이 제안을 거절했다. 이치로에게 밀린 추신수는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로 팀을 옮겨야 했다. 그해 7월 27일의 일이다. 이적 후 첫 출전은 공교롭게 29일 열린 친정팀 시애틀과의 경기였다. 그 경기에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을 쳤다. 당시만 해도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의 수준급 외야수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랬던 추신수가 7년 만에 메이저리그 10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추신수는 28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0-2로 뒤지던 5회 조 켈리의 체인지업(시속 136km)을 통타해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다. 전날까지 개인 통산 99홈런-101도루를 기록 중이던 추신수는 호타준족의 첫 번째 단계인 100홈런-10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역 선수 40번째 100-100 클럽 가입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이치로(110홈런-470도루)에 이어 두 번째. 추신수를 전형적인 홈런 타자로 보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그리 크지 않은 체구에도 공을 맞히는 능력과 파워를 동시에 갖춰 매년 20개 안팎의 홈런을 때려낸다. 추신수는 2009년과 2010년에는 2년 연속 3할 타율에 20홈런-2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었다. 올해도 17홈런과 16도루를 기록 중이라 무난히 생애 3번째 20-20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처럼 장타력과 빠른 발을 겸비한 선수는 메이저리그에도 그리 많지 않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때문에 올해 20-20 클럽에 가입한다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뛸 수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연봉 조정을 신청한 끝에 신시내티와 737만5000달러(약 82억 원)에 계약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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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혁 “아내 한희원은 연습벌레… 은퇴대회 캐디백 꼭 메겠다”

    한국 선수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에 물꼬를 튼 선수는 박세리(36·KDB금융그룹)다. 그렇지만 결혼과 투어생활 병행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선수는 한희원(35·KB금융그룹)이다. 한희원은 2003년 말 당시 프로야구 두산 투수이던 손혁(40·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결혼했다. 한희원은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 2004년 은퇴 후 미국에서 야구 공부를 하던 손혁은 지난해 귀국해 국내야구와 메이저리그 해설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부부는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함께한다. 2004년 열린 세이프웨이 클래식은 이들 부부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대회다. 한희원이 결혼 이듬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인생이 술술 풀렸기 때문이다. 한희원은 29일 개막하는 올해 대회에도 출전한다.○ 쓰레기통 뒤진 왕년의 에이스 한때 LG의 에이스였던 손혁은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가 이듬해까지 한희원의 투어에 동행했다. 당시만 해도 여자 프로골퍼가 투어생활 중 결혼하는 것을 안 좋게 보는 시선이 많았다. 결혼은 선수생활의 끝이라는 인식이 컸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자 한희원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천만다행으로 한희원은 그해 9월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수많은 갤러리 중에는 손혁도 있었다. 손혁은 “아내가 우승하면서 우리에게 따라붙던 의혹의 눈초리를 떨쳐버릴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장정과 김미현, 김주연 등이 줄줄이 결혼했다. 손혁은 “직접 하는 것보다 보는 게 더 힘들 때가 있다. 어느 대회에선가 내가 다 마신 물통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런데 버디 행진을 이어가던 아내가 다음 홀에서 곧바로 보기를 범하더라. 곧바로 홀을 거슬러 올라가 쓰레기통을 샅샅이 뒤졌다. 결국 그 물통을 되찾아 와 남은 경기를 봤다”고 회상했다. ○ 트레이너, 운전사, 심리상담사 손혁이 아내와 함께 투어를 다니면서 깜짝 놀란 게 있다. 대회 중이건 아니건 한희원은 쉼 없이 연습을 하더라는 것이다. 손혁은 “프로골퍼는 야구의 선발 투수와 비슷하다. 선발 투수가 한 경기를 던지고 나흘을 쉬듯 골퍼는 나흘 경기를 하면 사흘은 경기가 없다. 이때 잘 쉬는 게 중요하다. 계속 연습을 하겠다는 아내에게 최소한 월요일은 쉬자고 설득했다”고 했다. 한희원의 트레이닝도 직접 맡았다. 잠자기 전 스트레칭을 해 주고 복근 운동도 시켰다. 야구 선수로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을 살려 심리적인 도움도 줬다. 손혁은 2006년부터는 중요 경기에만 아내를 따라다니고 나머지 시간에는 미국의 피칭 전문가인 톰 하우스 밑에서 야구 공부를 시작했다. 재기에 성공해 2007년 초에는 볼티모어 산하 마이너리그 팀과 계약도 했다. 부상이 재발해 선수생활을 다시 이어가진 못했지만 야구인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했다. 손혁은 “2009년 어느 날 아내가 전화로 ‘꼭 좀 와 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내가 보고 싶어 그런 줄 알고 갔더니 운전사가 필요한 거였다. 3주 연속 대회가 있었는데 대회장으로 이동할 때마다 7, 8시간씩 운전을 해야 했다”며 웃었다. ○ 마지막 캐디백은 내 어깨에 손혁은 한희원과 함께 투어를 다니면서 많은 추억을 쌓았다.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 밭 사이로 차를 몰기도 했고, 경치 좋은 곳에 차를 세우고 함께 걷거나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보스턴 인근에서 대회가 있을 때는 미국프로야구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야구경기도 봤고, 콜로라도에서는 당시 메이저리거였던 김병현(현 넥센)을, 뉴욕에서는 서재응(현 KIA)을 만났다. LPGA투어 진출 1세대인 한희원도 선수생활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손혁은 “아직까지 아내의 캐디백을 직접 멘 적이 없지만 마지막 대회에서는 꼭 메주고 싶다. 시작은 같이 못했지만 끝은 같이 해주고 싶어서다. 아내가 걸어온 힘든 길을 함께 느끼며 ‘정말 고생했다’고 말해줄 것”이라고 했다. 또 “2007년 태어난 아들 대일이가 운동 신경이 좋은 것 같다. 나를 따라 야구를 하든, 아니면 아내의 뒤를 이어 골프를 하든 둘 중 하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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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 아파서… 무릎 꿇은 황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는 2008년 US오픈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부상을 안고도 우승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한 동료 골퍼는 “우즈는 한쪽 다리만 갖고도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26일 미국 뉴욕 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파71·740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최종 라운드. 우즈는 또 한 번 부상 투혼을 불살랐지만 이번엔 ‘한 끗’이 모자랐다. 우승컵은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인 애덤 스콧(33·호주)에게 돌아갔다. 대회 전부터 허리 통증을 호소한 우즈는 이날 경기 내내 통증과 싸워야 했다. 홀 안에 들어간 공을 꺼내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13번홀(파5)에서는 세컨드 샷을 한 뒤 허리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페어웨이 위에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반에 버디를 3개나 잡아내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던 우즈는 10번과 13번,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벌어놓은 타수를 모두 까먹었다. 16번과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미리 경기를 끝낸 스콧을 1타 차로 따라붙었으나 18번홀(파4)에서 친 8m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춰 서면서 공동 2위(10언더파 274타)에 만족해야 했다.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를 지킨 우즈는 경기 후 “겨우 대회를 끝낼 수 있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9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스콧은 이날 보기 없이 5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시즌 2번째이자 통산 1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144만 달러(약 16억 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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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탱고로 데뷔한 은반여왕, 탱고로 유종의 미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06∼2007시즌에 쇼트프로그램으로 선보인 ‘록산의 탱고’는 여왕의 탄생을 알린 전주곡이었다. 탱고의 정열적인 리듬에 맞춰 ‘스페인의 무희’를 완벽히 재현하면서 2007년 3월 일본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당시 세계최고기록인 71.95점을 받았다. 내년 2월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아가 자신의 선수 생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프리스케이팅에서 다시 탱고를 택한 것은 우연이 아닌 듯싶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올댓스포츠는 2013∼2014시즌 새 프로그램으로 쇼트프로그램 주제곡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Clowns)’,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은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쇼트프로그램 주제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는 미국의 유명한 뮤지컬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이 만든 곡으로 1973년 초연된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으로 선택된 ‘아디오스 노니노’는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소야(피아졸라)의 작품으로 1959년 첫선을 보인 이후 여러 차례 편곡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쇼트프로그램에서 프리스케이팅으로 이어지는 연기의 패턴이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제임스 본드 메들리’나 ‘죽음의 무도’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곡을 선호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레미제라블’과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처럼 우아한 음악을 선택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서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뒤 프리스케이팅에서 강렬하고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곡에 대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탱고가 될 것 같다. 그동안의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어렵고 힘들 것이라 여겨지지만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8년째 김연아의 안무를 맡고 있는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쇼트프로그램은 김연아의 파워풀하고 서정적인 연기 스타일에 딱 맞췄다”고 설명했다. 프리스케이팅에 대해서는 “풍부한 감정과 갑작스러운 변화를 지닌 곡이라 이 곡을 연기로 표현해낼 선수는 오직 김연아뿐”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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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현, 15-13-10m 버디퍼팅 ‘쏙 쏙 쏙’

    주말 골퍼가 10m짜리 롱 퍼팅을 성공시킬 확률은 얼마나 될까. 한 라운드를 돌면서 한 번 성공할까 말까다. 프로선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정도 긴 거리의 퍼팅이 홀로 빨려 들어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10m 퍼팅을 투 퍼팅으로 막느냐, 아니면 3퍼팅 이상을 하느냐다. 그런데 10m 이상 거리의 버디 퍼팅이 한 라운드에 세 번이나 들어갔다면 그날은 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18일 강원 홍천의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66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마지막 날 승리의 여신은 김지현(22·하이마트)에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지현은 전반 9홀에서 정확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버디 3개를 잡아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결정적인 롱 퍼팅은 10번홀(파4)에서 나왔다. 김지현은 이 홀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홀 안에 집어넣었다. 그는 “공이 홀에 들어갈 때 소름이 돋았다. 이 퍼팅 이후로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곧 이은 11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신들린 듯한 롱 퍼팅은 12번홀(파4)과 17번홀(파4)에서 연달아 나왔다. 12번홀에서는 핀 좌측 13m에서 한 버디 퍼팅이 홀에 쏙 들어갔고 17번홀에서는 10m 거리의 곡선 퍼팅이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5타를 줄인 김지현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2위 최유림(23·고려신용정보)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9월 LIG손해보험 클래식 이후 생애 두 번째 정상 등극으로 우승상금은 1억2000만 원. 김지현은 “지난해 깜짝 우승 후 우승이 없어 나도 이렇게 묻혀지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오늘 우승해 마음이 편해졌다. 앞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지현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던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전인지(19·하이트진로)는 14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공동 11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은 마지막 날 5타를 줄여 공동 6위(6언더파 282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희영은 상금 1950만 원을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기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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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태, 만삭 아내에게 바친 메이저 첫 승

    김형태(36)는 2006년 11월 하나투어몽베르투어챔피언십에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첫 우승을 기록했다. 김형태는 시상식에서 당시 여자 친구였던 변희진 씨(35)에게 공개 청혼을 해 화제를 모았다. 대회 우승은 변 씨에게 최고의 결혼 선물이었다.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투어 생활을 계속해 온 김형태가 이번엔 다음 달 태어나는 아이를 위해 또 하나의 값진 선물을 했다. 18일 충북 충주의 동촌골프장(파72·7192야드)에서 열린 동촌 제56회 KPGA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만삭의 변 씨는 최고의 출산 선물을 받고 울음을 터뜨렸다. 김형태의 생애 5번째 우승으로 우승 상금은 1억 원.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김형태는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지난해 우승자 이상희(21·호반건설) 및 김대섭(32·우리투자증권)과 명승부라 불릴 만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12번홀(파3)에서는 세 선수가 모두 버디를 기록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이상희는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고, 김대섭과 김형태는 각각 8m와 4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팽팽하게 이어져오던 승부는 최종 18번홀(파5)에서야 희비가 갈렸다. 김형태가 18언더파로 단독 선두, 이상희와 김대섭은 한 타 차 공동 2위인 17언더파로 맞은 이 홀에서 김대섭이 먼저 탈락했다. 티샷을 왼쪽 깊은 러프에 빠뜨린 김대섭은 두 번째 샷에서도 러프 탈출에 실패해 세 타 만에 공을 러프에서 꺼냈다. 네 번째 샷마저 그린 우측 숲으로 들어가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한 김대섭은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형태는 이 홀에서 파만 세이브하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보기를 해 결국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이상희와 함께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연장 첫 홀인 18번홀에서 김형태는 1.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한 반면 이상희는 그보다 약간 짧은 버디 퍼트가 홀을 스치고 나오면서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형태는 “아내 배 속의 아이가 행운을 가져다 준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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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골프 춘추전국시대… 107명중 11명 공동선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반기의 특징은 절대강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스윙잉 스커츠 대회부터 지난달 금호타이어 여자오픈까지 10개 대회에서 2승을 거둔 선수는 김보경(27·요진건설)이 유일했다. 나머지 8개 대회의 우승은 각각 다른 선수가 차지했다. 15일 강원 홍천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6684야드)에서 열린 하반기 첫 대회 넵스 마스터피스 1라운드에서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한국 여자 골프의 단면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선두는 출전 선수(107명)의 10%가 넘는 11명이나 됐다. 김세영(20·미래에셋)과 이정민(21·KT), 주은혜(25·한화), 이정은(25·교촌F&B), 임지나(26·피엠지제약), 조윤지(22·하이원리조트), 배선우(19·정관장), 이은형(21·토니모리), 이정연(34·요진건설), 소라(23·볼빅), 정희원(21) 등은 3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KLPGA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1라운드에서 이렇게 많은 선수가 공동 선두에 오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자인 김세영은 “휴식기 동안 보양식을 먹고 체력을 보충해 더운 날씨에도 지치지 않았다. 금호타이어 대회에서 2온을 노리다 실수를 많이 해 욕심 부리지 않고 짧게 잘라가는 경기를 했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정민도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공동 선두에 올라 KLPGA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2부와 3부 투어 생활을 거친 뒤 올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소라도 생애 첫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우승한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은 8개월여 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이븐파로 공동 25위에 자리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인 양제윤(21·LIG손해보험)은 10오버파로 무너지며 최하위로 처져 컷오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김자영(22·LG) 역시 4오버파로 부진하며 공동 84위에 자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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