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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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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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 나만 지켜봐” 압박감에 무너진 박인비

    5일 새벽 막을 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한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는 우승을 확정지은 뒤 “박인비도 역시 사람이더라”고 말했다. 세계 랭킹 2위인 루이스는 불과 며칠 전 박인비에 대해 “같은 선수로서 박인비가 과연 사람인지 궁금하다. 우리와는 달리 박인비는 어떤 상황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었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골프 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이번 대회에서 6오버파로 공동 42위에 머물렀다. 시즌 개막 뒤 3연속 메이저대회를 우승한 골퍼는 남녀를 통틀어 박인비 말고는 없었다. 그렇지만 루이스의 말대로 박인비도 사람이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를 마친 뒤 박인비는 공식 인터뷰에서 “대회가 끝났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18번홀을 걸어 나오면서 안도감까지 들었다.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 네 라운드를 돌았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지난달 1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그는 어디를 가건, 누구를 만나건 ‘그랜드슬램’에 관한 질문을 받아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잘 치건 못 치건 공식 인터뷰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4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것도, 모든 사람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도 생소했다. 심지어는 6오버파를 쳤는데도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지 않나. 이번 대회는 내겐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라고 했다. 잘 치려고 할수록 더욱 마음같이 되지 않는 게 골프다. 대회가 진행될수록 그는 더욱 큰 압박감에 시달렸고 장기이던 퍼팅까지 급격히 흔들렸다. 박인비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40개의 퍼팅을 기록했다. 그는 “3퍼팅은 물론이고 모처럼 4퍼팅도 여러 번 했다”고 했다. 박인비는 “6일 한국으로 돌아가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2, 3일을 보내고 싶다. 다시 에너지를 회복한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그랜드슬램을 위한 또 한 번의 기회가 남아 있다. 올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에비앙 마스터스(9월 12∼15일)다. 마이클 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커미셔너는 대회 전 “한 시즌에 4개의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이다. 만약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어 에비앙까지 우승하면 ‘슈퍼 슬램’이라는 용어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에비앙 마스터스에서의 그랜드슬램 도전에 대해 박인비는 “훨씬 부담이 적을 것 같다. 이미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일을 겪었기에 앞으로는 어떤 일이든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때 선두로 나섰던 최나연(26·SK텔레콤)과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은 루이스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만족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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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神은 女帝를 시샘했다

    하늘이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시기한 것일까. 세인트앤드루스의 바람은 박인비의 편이 아니었다. 대기록 달성에 대한 부담감과 주위의 관심도 박인비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1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 72·6672야드)에서 개막한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앞두고 박인비는 “샷의 탄도가 낮은 편이라 강한 바람에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1라운드부터 박인비의 생각은 어긋나기 시작했다. 이날은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다. 아침에 내린 비로 그린까지 촉촉이 젖어 볼 컨트롤도 어렵지 않았다. 출전 선수 144명 중 절반이 넘는 73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박인비도 3언더파로 선전했으나 그보다 더 잘 친 선수가 17명이나 됐다. 2일 열린 2라운드는 더 나빴다. 이날 오전에 경기를 한 선수들은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오후 조에 속한 박인비가 라운드를 할 때부터 링크스 코스 특유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박인비는 결국 이날 1오버파를 쳐 1타를 잃었다. 박인비는 2라운드 후 인터뷰에서 “이번처럼 큰 압박감은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런 큰 압박감을 경험했기에 앞으론 그 어떤 압박감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인비는 가는 곳마다 그랜드슬램 달성에 대한 질문을 포함한 인터뷰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3일 3라운드에는 경기 시작부터 바람이 불었다. 바람에 강한 박인비에게 유리해 보였다. 문제는 바람이 너무 세게 불었다는 것. 순간 최고 시속 60km가 넘는 강풍이 몰아치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중단을 선언했다. 박인비도 4번홀까지 1타를 줄인 뒤 대회장을 떠나야 했다. 이날 4번홀에서는 박인비가 파 퍼팅을 하기 전 강한 바람에 공이 저절로 움직이기까지 했다. 박인비보다 일찍 출발해 바람이 한창 심할 때 경기를 마친 모리타 리카코(일본)는 이날 하루에만 14타를 잃었다. 4일 재개된 3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3오버파를 쳐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이븐파를 기록한 박인비는 이날 오후 11시 현재 4라운드 13번홀까지 5오버파의 부진을 보이며 공동 42위까지 밀렸다. 퍼팅이 장점인 박인비지만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는 각각 퍼팅 개수가 37개와 36개나 됐다. 홀당 평균 투 퍼트 이상을 했으니 좋은 스코어가 나올 수 없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과 최나연(26·SK텔레콤)이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지난달 매뉴라이프 클래식 우승자인 박희영은 9번홀을 마친 4일 오후 11시 현재 8언더파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자인 최나연도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8언더파로 공동 선두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이 밖에 스테이스 루이스와 모건 프레셀(이상 미국)도 8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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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우즈

    타이거 우즈(38·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14승을 포함해 통산 78번 우승했다. 올 시즌에도 벌써 4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그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올 시즌 이미 3차례의 메이저대회를 그냥 흘려보낸 우즈의 눈은 8일부터 시작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향해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PGA 챔피언십 직전 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쾌조의 샷 감각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2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의 맹타를 휘두른 우즈는 4일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 남코스(파 70·7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치며 중간합계 15언더파 195타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2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8언더파 202타)에게 7타나 앞서 있어 우승이 유력하다. 우즈가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면 이 대회 통산 8번째 정상에 오른다. 단일 대회에서 8차례 우승한 선수는 샘 스니드(미국·그린즈버러 오픈)와 우즈뿐이다. 우즈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8차례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5승째이자 개인 통산 79승째로 PGA투어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인 스니드(82승)와의 격차도 3으로 줄일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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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침없던 박인비, 후반에 멈칫

    무난한 출발이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골프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1일(한국 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6672야드)에서 개막한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 끝에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산드라 갈(독일),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과 함께 공동 11위다. 10번홀까지 박인비는 쾌조의 샷 감각을 보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비가 내렸지만 바람이 약하게 불어 원하는 곳에 공을 정확하게 떨어뜨렸다. 1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홀 4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3번홀(파4)에서는 7m가 넘는 긴 거리의 퍼트를 떨어뜨리며 버디를 낚았다. 이후 4번홀(파4)과 6번홀(파4), 8번홀(파3)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전반 9홀에서 5타를 줄이며 선두로 나섰다. 후반 첫 번째 홀인 10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6언더파까지 치고 나간 박인비는 13번홀(파4)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13번홀에서 첫 보기를 기록한 박인비는 16번홀(파4)에서는 한꺼번에 두 타를 잃었다. 세컨드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린 박인비는 높은 벙커 턱 때문에 공을 앞으로 보내지 못하고 옆으로 빼내야 했다. 이후 3퍼트를 하면서 더블보기를 했다.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는 17번홀(파4)에서도 또다시 3퍼트를 해 1타를 더 잃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2라운드 반등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1일 오후 11시 현재 최나연(26·SK텔레콤)과 전미정(31·진로저팬), 스테이시 루이스, 니콜 캐스트레인(이상 미국) 등 4명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인비는 이들에게 2타 뒤져 있다. 올해 이미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의 골프계 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는 현지에서도 큰 관심사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마스터스가 출범한 1934년 이후 남녀 선수를 통틀어 한 시즌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0년부터 2001년 사이에 메이저대회에서 4연승했지만 한 시즌에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쓸지는 못했다. 여자 선수로는 미키 라이트(미국)가 1961년부터 1962년에 걸쳐 역시 메이저대회 4연승을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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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도 국가대표 여고생 “감독이 성추행” 주장

    역도 국가대표팀 여자 선수가 대표팀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고교생인 여자 역도 대표팀의 A 선수는 3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표팀 B 감독이 직접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나를 성추행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최근 대한역도연맹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B 감독은 역도계의 유명 지도자다. A 선수는 진정서에서 “5월 31일 허리를 다쳐 트레이너를 찾아갔으나 B 감독이 직접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태릉선수촌 치료실로 데려가 엉덩이와 치골 등 신체 부위를 만졌고 이 때문에 여자로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A 선수는 또 “당시 선수들의 마사지 등을 전담하는 트레이너가 있었는데도 B 감독이 마사지를 했다. 사건 이후 B 감독을 피하자 B 감독은 ‘(대표팀) 막내가 감독에게 애교도 안 부리느냐’며 혼을 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 선수는 “연맹 측에 이런 사건이 있었다고 알렸으나 아무런 대책이 나오지 않아 사건을 공개하기로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B 감독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 소식을 들은 A 선수의 어머니는 고혈압으로 쓰러져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7월 24일부터 강원 양구군 용하체육관에서 열린 제4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학생역도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소속 학교로 복귀한 A 선수는 29일 태릉선수촌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선수촌 복귀를 거부한 채 현재 어머니의 병상을 지키고 있다. 역도연맹은 31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연맹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본보는 B 감독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B 감독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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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명 높은 ‘지옥 벙커’ vs 골프 女帝 ‘컴퓨터 샷’

    ‘탱크’ 최경주(43·SK텔레콤)는 벙커샷의 달인이다. 전남 완도 출신인 그는 “고향 완도의 폭신한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벙커샷 연습을 했는데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그때 익힌 감이 평생을 간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 최경주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벙커가 있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17번홀 그린 옆에 자리 잡은 ‘로드 홀 벙커(Road Hole Bunker)’다. 높이가 2m 정도인 전형적인 항아리 벙커다. 2005년 브리티시오픈(공식명 디오픈)에서 최경주는 세 번의 샷을 하고 나서야 이 벙커를 겨우 빠져 나왔다. 그는 이 홀에서만 5타를 잃었다. 1978년 디오픈에서 선두를 달리던 토미 나카지마(일본)는 이 벙커를 탈출하는 데만 4타를 소비했고, 결국 이 홀에서 5타를 잃었다. 선두권에서 밀려난 것은 당연했다. 이후 이 벙커는 ‘나카지마 벙커’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1일(한국 시간) 시작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골프계 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골프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도 이 홀을 승부 홀로 꼽았다. 박인비는 7월 31일 프로암대회 후 공식 인터뷰에서 “세컨드샷을 (그린)앞쪽으로 보내려면 벙커가 위험하고, (그린) 뒤로 넘기면 카트 도로까지 가기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홀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홀 중 하나로 꼽힌다. 홀에 붙은 별명도 ‘더 로드 홀(the Road Hole)’이다. ‘지옥으로 가는 홀’이라는 뜻이다. 2007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이곳에서 열렸을 때는 파5였지만, 이번 대회에는 파4홀로 세팅돼 난도가 더 높아졌다. 국내외 50여 개 골프장을 설계한 골프장 디자이너 송호 씨는 “전략을 갖고 임해야 되는 홀이다. 드라이버샷은 페이드(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휘는 샷)로 치고, 우드로 치는 세컨드샷은 드로(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살짝 휘는 샷)를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티샷은 또 올드 코스 호텔을 가로 질러 넘겨야 한다. 최종일에는 이 홀의 핀이 벙커 뒤에 꽂힐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어려움은 더 커진다. 그린 폭이 14m 정도밖에 안 되는 데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경사져 있어 잘 친 것처럼 보이는 샷도 자석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벙커에 빠지곤 하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2000년 디오픈을 앞두고 이 홀에 대한 공략법을 소개했다. 근본 원칙은 버디는 아예 생각지 말고 파를 노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세컨드샷을 일부러 짧게 쳐 그린 앞에서 어프로치로 공을 홀에 붙이거나, 아예 길게 쳐 벙커를 넘긴 다음에 그린 뒤에서 어프로치샷을 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공을 높게 띄워 핀을 직접 공략할 수도 있지만 공이 벙커에 빠지거나 도로까지 나갈 가능성이 많다고 경고했다. 이 홀을 잘 넘기면 박인비는 스윌컨 다리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18번홀과 1번홀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스윌컨 개울 위에 세워진 이 다리는 ‘전설’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명소다. 700여 년 전에 세워진 이 다리 위에서 잭 니클라우스는 현역 은퇴 선언을 했고, 톰 왓슨은 마지막 디오픈 출전을 기념해 이 다리에 키스를 했다. 박인비는 1일 오후 3시 3분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 조디 섀도프(잉글랜드)와 티오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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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 역도 감독, 선수 성추행 파문

    역도 국가대표팀 여자 선수가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고교생인 여자 역도 대표팀의 A 선수는 3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표팀 B감독이 직접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나를 성추행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최근 대한역도연맹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B 감독은 역도계의 유명 지도자다. A 선수는 진정서에서 "5월 31일 허리를 다쳐 트레이너를 찾아갔으나 B 감독이 직접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태릉선수촌 치료실로 데려가 엉덩이와 치골 등 신체 부위를 만졌고 이 때문에 여자로써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A 선수는 또 "당시 선수들의 마사지 등을 전담하는 트레이너가 있었는데도 B 감독이 마사지를 했다. 사건 이후 B 감독을 피하자 B 감독은 '(대표팀) 막내가 감독에게 애교도 안 부리느냐'며 혼을 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 선수는 "연맹 측에 이런 사건이 있었다고 알렸으나 아무런 대책이 나오지 않아 사건을 공개하기로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기 않도록 B 감독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 소식을 들은 A 선수의 어머니는 고혈압으로 쓰러져 경기도 일산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달 말 강원 양구군 용하체육관에서 열린 제4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학생역도경기대회에 참가 차 소속 학교로 복귀한 A 선수는 29일 태릉선수촌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선수촌 복귀를 거부한 채 현재 어머니의 병상을 지키고 있다. 역도연맹은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연맹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본보는 B 감독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B 감독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

    • 201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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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聖地의 골프女帝 “그랜드슬램 세리머니 준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1400년경부터 골프 경기가 열린 곳으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 가운데 하나다. ‘골프의 성지’라는 별명도 그래서 붙었다. ‘골프 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사상 첫 그랜드슬램 도전에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보다 더 어울리는 곳이 있을까. 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은 다음 달 1∼4일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리는 세인트앤드루스에 쏠려 있다. 그 중심에는 올 시즌 3연속 메이저대회 제패에 성공한 박인비가 있다. 29일 현지에 도착한 박인비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첫 연습 라운드를 가졌다. 박인비가 이 코스에서 경기를 갖는 것은 두 번째다. 이 코스가 처음 여자 대회에 문호를 개방한 2007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 적이 있다. 당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에서 뛰던 박인비는 공동 11위를 했다. 올해 대회는 온통 박인비의 골프계 사상 첫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LPGA투어 측은 ‘박인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박인비가 올해 우승한 3대 메이저 대회(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진품 트로피를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로 가져왔다. 이는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트로피 4개를 차지하는 것을 상징한다. 모호하던 그랜드슬램에 대한 정의도 명확해졌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박인비가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다면 4연속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것으로 그랜드슬램이 맞다. 다섯 번째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우승하면 ‘슈퍼 그랜드슬램’이 된다. 두 대회 중 하나만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명예를 얻는다”고 말했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변덕스러운 날씨와 까다로운 코스로 악명 높다. 스윙에 일관성이 있고 퍼팅 능력이 뛰어난 박인비에게는 더 유리할 수 있다. 잠시 한국에 들러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으며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박인비는 “US여자오픈에서 경기할 때 큰 압박감이 있었는데 오히려 성적이 좋았다. 이번 대회에도 당시와 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똑같이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며 “이전 대회 우승 때는 나만의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면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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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7km 직구… 42세 승리투수 최향남

    한가운데 높은 직구는 한 방이 있는 타자에게는 금물이다. 흔히 실투로 일컬어지는 이런 공은 홈런으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KIA의 베테랑 투수 최향남(42·사진)은 상대팀 4번 타자에게 의도적으로 이 공을 던졌다. 스피드는 불과 127km. 심하게 말하면 배팅 볼 수준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놀랍게도 헛스윙 삼진이었다. 최향남이기에 던질 수 있는 공이었고, 최향남이기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공이었다. 2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 4-4 동점이던 8회 말 등판한 최향남은 선두 타자 최재원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다음 타자 나성범은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3개 모두 직구를 던졌는데 시속은 137∼138km에 불과했다. 그러고 맞은 4번 타자 이호준. 경험 많은 타자답게 이호준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직구와 컷 패스트볼을 노련하게 커트해 냈다. 볼카운트 3볼 2스트라이크에서 맞은 8구째. 최향남은 승부구로 직구를 택했다. 치기 좋게 보이는 한가운데 높은 공이었다. 그런데 평소 직구 스피드보다 10km가량 느린 ‘슬로 직구’를 던졌다. 이호준의 방망이는 미리 헛돌았고 최향남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2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위기 상황에서 그런 직구는 확신과 경험이 없으면 던질 수 없다. 난 내 공에 확신이 있었다. 예전처럼 빠른 공을 던질 수는 없지만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는 공을 던지면 된다”고 했다. KIA는 이날 9회 초 대거 4득점하며 8-4로 승리했다. 4강 싸움에 바쁜 KIA로서는 소중한 1승이었다. 최향남은 승리 투수가 됐다. 정확히 42세 4개월째에 거둔 승리였다. 최근의 승리가 지난해 8월 7일이었으니 근 1년 만의 승리였다. 최향남은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지난해 7월 25일 넥센전에서 세이브를 따내며 역대 최고령(41세 3개월 27일) 세이브 투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2007년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가 세운 41세 3개월 15일이다. 이날 승리로 최향남은 송 코치가 갖고 있는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43세 1개월 23일)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내년에도 유니폼을 입는다면 충분히 새 기록을 쓸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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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헌 “아내가 출산하는데 우승이 대수냐”

    미국프로골프(PGA)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헌터 메이헌(31·미국·사진)은 주저 없이 기권을 선택했다. 이유는 아내의 출산을 보러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승상금 100만8000달러(약 11억2000만 원)도 미련 없이 포기했다. 28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오크빌의 글렌애비 골프장(파72·7253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캐나디안 오픈 3라운드. 경기 시작 직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마지막 연습을 하던 메이헌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8월 중순 첫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던 아내 칸디 씨가 양수가 터지는 바람에 병원으로 갔다는 것이었다. 메이헌은 전날 2라운드까지 13언더파 131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2위 존 메릭(미국)과는 2타 차. 최근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 두 대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쾌조의 샷 감각을 보이던 터라 모처럼 우승을 노려볼 만했다. 그렇지만 메이헌은 대회 주최 측에 양해를 구한 뒤 곧바로 집이 있는 미국 텍사스 댈러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메이헌은 “아내가 분만실에 들어갔다는 흥분된 소식을 들었다. 주최 측에 감사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함께 전한다. 다음 기회에 꼭 다시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헌은 PGA 통산 5승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우승은 4월 셸휴스턴 오픈이었다. 한편 메이헌이 기권하면서 메릭은 3라운드를 동반자 없이 혼자 치렀다. 3라운드에서는 브랜트 스네데커(미국)가 9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중간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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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인원 부르는 골프공 따로 있다?

    “홀인원을 하면 3년간 재수가 좋다”는 말은 골프계에선 널리 알려진 속설이다. 프로 선수들에게 홀인원이 좋은 것은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 홀인원 부상을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행운의 주인공은 모두 8명. 그중 3명은 국산 골프공 ‘볼빅’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여자대회 홀인원 1호는 박진영(27·볼빅)이다. 박진영은 3월 23일 LPGA투어 기아클래식 2라운드 14번홀(파3·164야드)에서 7번 아이언으로 한 번에 공을 홀에 집어넣었다. 노란색 컬러볼이 컵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박진영은 이 홀에 걸려있던 K7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김소영(25·볼빅·사진)도 5월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 1라운드 17번홀(파3·166야드)에서 오렌지색 컬러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받은 BMW520D의 가격은 6200만 원으로 대회 2위 상금(5750만 원)보다 많았다. 볼빅 공을 사용하는 선수 가운데 홀인원으로 가장 유명한 선수는 ‘자동차의 여왕’으로 불리는 배경은(28·넵스)이다. 배경은은 2012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핑크색 컬러볼로 홀인원을 기록해 5000만 원 상당의 제네시스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2009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도 홀인원을 기록했는데 당시 가격으로 1억8000만 원짜리 고급 승용차(BMW 750Li)를 부상으로 받았다. 볼빅 연구소의 이규탁 부장은 “홀인원은 실력보다 행운의 확률 게임이지만 볼빅 볼의 홀인원 비율이 높은 이유를 굳이 꼽자면 공의 방향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홀인원 사례가 이어지자 볼빅은 홀인원을 기록한 아마추어 골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8월 31일까지 전국 골프장에서 볼빅 공으로 홀인원 한 골퍼들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증정한다. 또 볼빅 공으로 홀인원을 기록한 골퍼들을 대상으로 ‘볼빅 홀인원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23일 현재 볼빅 홀인원 동호회 온라인 카페에 가입된 회원은 총 59명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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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형우, 연장 10회 끝내기 대포

    왜 삼성인가를 보여준 경기였고, 왜 최형우인가를 입증한 경기였다.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팀이자 올 시즌에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이 최형우의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연승을 달렸다.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NC와 삼성의 경기. 삼성은 9회말 공격에 들어갈 때까지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렇지만 삼성 선수들은 전혀 질 것 같지 않은 표정이었다. 해결사로 나선 것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승엽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강명구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박석민이 중전 적시타를 쳐내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삼성은 계속된 1사 2,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연장 승부로 돌입했다. 여느 팀 같으면 어려운 경기를 할 만도 했지만 삼성에는 또 한 명의 해결사가 있었다. 안지만의 호투로 10회초를 무사히 넘긴 뒤 맞은 10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NC의 4번째 투수 손정욱의 초구 한가운데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장외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개인 통산 첫 번째 끝내기 홈런으로 비거리가 130m나 되는 대형 홈런이었다. 시즌 18호 홈런을 기록한 최형우는 최정(SK·18호)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날 두산전에서 올 시즌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에 오른 넥센 박병호와는 2개 차. 3위 넥센은 두산과의 목동 경기에서 8-6으로 역전승했다. 선발 투수 강윤구가 1회 4실점하는 등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두산에 2연승을 거뒀다. 김진우(KIA)와 류제국(LG)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잠실 경기에서는 KIA가 LG를 7-4로 이기며 LG전 5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화를 6-5로 꺾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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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손 마술사’ 미켈슨, 브리티시오픈 역전승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골퍼로 꼽히는 필 미켈슨(43·미국)의 US오픈과의 악연은 잘 알려져 있다. 왼손 골퍼인 미켈슨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40번 넘게 우승했지만 US오픈에서는 준우승만 6차례 차지했다. 올해 US오픈에서도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역전패했다. 링크스(해변 모래땅의 자연지형) 코스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공식명 디 오픈)에서도 미켈슨은 나쁜 기억이 더 많았다. 지난해까지 19번 출전해 우승은 한 번도 하지 못했고, 컷 탈락은 4차례나 당했다. 공격적인 샷이 트레이드마크인 미켈슨에게 예측 불허의 날씨, 까다로운 그린, 무성한 러프로 무장한 링크스 코스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올 만도 했다. 그렇지만 미켈슨은 22일 막을 내린 제142회 브리티시오픈에서 반전의 역사를 썼다.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링크스(파 71·7192야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미켈슨은 3라운드까지만 해도 선두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 5타나 뒤져 있었다. 4라운드 초반 TV 중계 카메라마저 그를 외면할 정도로 우승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날 미켈슨은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최종 성적은 3언더파 281타. 마스터스 3승(2004, 2006, 2010년), PGA 챔피언십 1승(2005년)에 이어 개인 통산 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한때 22위까지 떨어졌던 세계랭킹은 2위로 수직 상승했다. 생애 첫 클라레 저그(이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은으로 만든 술 주전자)를 받은 미켈슨은 US오픈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서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로 홀을 공략해 나갔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드라이버는 아예 캐디백에서 빼버렸다. 바람에 적응하기 위해 오른쪽에서 왼쪽 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도 효과를 봤다. 야후스포츠는 “링크스 코스에 어울리지 않던 미켈슨이 십몇 년간의 경험과 훈련을 통해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열린 유럽투어 스코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미켈슨은 스코티시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 한 해에 동시에 우승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브리티시오픈은 2011년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지난해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이상 당시 42세)에 이어 미켈슨이 우승하면서 3년 연속 40대 우승자를 배출했다. 한편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목마른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지막 날 3타를 잃어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6위에 그쳤다. 전날까지 선두였던 웨스트우드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3위에 자리하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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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공감 Harmony/이 사람이 사는법]프로야구 단장에서 자전거 전문가로 변신한 정재공 씨

    1985년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한 곳은 기아자동차였다. 첫 발령지는 총무부. 그곳에서 맡은 업무는 사이클 팀 운영이었다. 선수생활은 해본 적도 없고 체육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던 그가 난데없이 사이클 팀으로 가게 된 이유는 단 하나, 덩치가 좋았기 때문이었다. 인사부장은 180cm가 넘는 키에 듬직한 몸집이 좋은 그를 면접 때부터 눈여겨봤다. 그리고 입사와 함께 사이클 팀 주무로 임명한 것이다. 이때의 인연이 30년 가까이 지나 그의 평생 직업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주인공은 6가지 페달링 방식의 신 개념 자전거 ‘까롱(CARON)’을 만들어 낸 JK6의 정재공 대표이사(56)다. 30년 스포츠 인생 그는 스스로를 ‘반쯤 체육인’이라고 한다. 그럴 만도 하다. 사이클 팀을 맡은 이듬해인 1986년 기아자동차는 기아농구단(현 모비스)을 창단했다. 그의 업무 범위는 사이클에서 농구로 넓어졌다.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는 사이클 대회를 쫓아다녔고,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선수들과 함께 농구 코트를 누볐다. 의도치 않게 스포츠와 인연을 맺게 됐지만 그가 맡은 팀들은 모두 승승장구했다. 사이클 팀은 1988년부터 외환위기로 팀이 해체된 1997년까지 전국체전을 모조리 제패했고,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여러 개의 금메달을 땄다. 지금도 왕성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조호성(서울시청)을 비롯해 김용규, 용석길, 지석한 용명하(이상 은퇴) 등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기아자동차 소속이었다. 당시 기아자동차 사이클 팀이 곧 국가대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허재, 한기범, 김유택 등이 속했던 농구단 역시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1990년대 말 프로 출범 초기까지 무적의 팀으로 군림했다. 농구단 부단장까지 오른 그는 2001년 기아자동차가 해태 타이거즈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야구단 단장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2007년 야구단을 떠날 때까지 20년 넘는 세월을 스포츠와 함께했다. 자전거에 미치다 기자는 그가 KIA 야구단 단장으로 있던 2003년 초대를 받아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였는데 문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넓은 거실에는 다른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TV나 소파 같은 게 전혀 없었다. 대신 거실 한가운데 사이클 자전거 한 대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조명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던 그 자전거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그 자전거는 당시 시가로 500만 원이 넘는 최고급 사이클이었다. 2007년 야구단을 떠난 뒤 스포츠와 인연이 끊길 뻔했던 그가 사회생활의 처음을 함께 했던 자전거로 돌아온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2008년 그는 중국으로 건너갔다. 중국에서 자전거 사업을 하던 지인이 도움을 청했기 때문이다. 그 지인은 멀티 기능의 자전거 페달(제품명 유니세트)을 개발해 특허를 얻어 놓았는데 이를 상품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 지인은 자전거 제조사에 이 페달을 납품할 계획이라 했지만 정 대표는 직접 자전거 완제품을 만드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자신도 거액을 투자하고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중국과 자전거 선진국인 대만을 오가며 기술개발과 함께 상용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그렇게 탄생한 자전거가 바로 ‘까롱’이다. 세계 16개국에서 특허를 받은 유니세트를 장착한 이 자전거는 6가지 페달링이 가능하다. 보통 자전거처럼 달릴 수도 있고 △한 발 170도 상하운동 △한 발 360도 회전운동 △양발 170도 상하운동 △양발 동시 360도 상하운동 △양발 동시 170도 상하운동 등 5가지 멀티 기능이 가능하다. 다양한 방식으로 페달링을 하면 지루함을 덜 수 있고 각종 근육을 움직이기 때문에 운동 효과도 크다. 자전거 한류(韓流)를 향해 6년간의 노력 끝에 상용화에 성공한 ‘까롱’은 이달 GS샵과 롯데아이몰, 인터파크 등을 통해 일반 판매를 시작했다. 헬스클럽이나 가정에서 쓸 수 있는 인도어용과 야외에서 탈 수 있는 아웃도어 모델 등 2종류가 있다. 아웃도어 모델은 또 미니벨로와 MTB, 폴딩, 하이브리드 모델로 세분된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5월 6∼9일 상하이 국제 바이크쇼에서 ‘까롱’은 세계 유수의 자전거 바이어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관심을 발판으로 인터파크의 일본 관계사인 글로벌엠앤에스, 중국 관계사인 심천 인터파크 무역회사를 통해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판매를 위한 제품 광고를 촬영하고 있고, 러시아, 미국, 아르메니아, 호주의 자전거 회사와 완제품 및 부품 납품 계약을 추진 중이다. 정 대표는 “자전거 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진국형 산업인데 국내에서는 대부분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자전거를 수입하고, 레저용 고가 자전거도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공급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자전거 ‘까롱’이 전 세계를 누비도록 하는 게 목표다. 몇 년 안에 자전거 한류를 일으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다섯 가지 페달 기능으로 운동 효과 톡톡▼까롱 자전거 효과JK6는 ‘까롱’을 “200년 자전거 역사의 패러다임울 바꿀 자전거 기술의 신혁명”이라고 자랑한다. ‘까롱’이 일반 자전거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계 16개국에 특허를 출원한 페달 기능 덕분이다. 일반 자전거처럼 탈 수 있지만 멀티 기능으로 전환하면 추가로 다섯 가지 페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직접 한 번 타 보면 엄청난 운동 효과가 있다는 걸 절감할 수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체육과학연구원(KISS)에서 내놓은 연구 결과도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까롱’은 일반 자전거에 비해 칼로리 소모량이 1.5배 이상 된다. 한 발 170도 상하운동과 한 발 360도 회전운동은 엉덩이나, 무릎, 발목 등 부위에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재활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 양발 170도 상하 스텝 운동은 걷기나 달리기와 같은 자연 보행식 운동으로 고관절이나 무릎,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고 운동이 가능하다. 양발 동시 170도 상하운동이나 양발 동시 360도 회전운동은 유소년들의 성장판을 자극해 성장기 발육에 도움을 준다. 또 윗몸일으키기 효과가 있어 중년 남성이나 여성의 뱃살 및 허리살을 빼는 데 효과가 있고 활발한 장운동으로 변비 예방 효과도 있다. 양발을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신체 밸런스를 맞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양한 페달링을 하기 때문에 종아리에서부터 척추, 배, 팔뚝, 어깨에 이르기까지 전신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다. KISS의 윤성원 박사는 연구 보고서에서 “설문 조사 결과 일반 자전거의 운동 효과성과 유희성이 3.07과 2.08(5점 만점)을 기록한 반면 ‘까롱’은 각각 3.62와 3.3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이나 운동 효과 모두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했다는 의미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jk6bike.co.kr)을 참조하면 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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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 14번 제패 우즈… 이번엔 챔프조 아니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의 목표는 ‘황금 곰’ 잭 니클라우스(73·미국)가 갖고 있는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18승)을 넘어서는 것이다. 우즈는 올 시즌 4승을 거두며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가 ‘14’에서 멈춰 있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게 2008년 US오픈이었다. 벌써 5년이 넘었다. 22일 우즈는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링크스(파71·7192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14번의 메이저대회 우승 때마다 우즈는 항상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거나 최소한 공동 선두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챔피언 조(리 웨스트우드-헌터 메이헌) 바로 앞 조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3라운드까지 1언더파 212타를 기록한 우즈는 단독 선두 리 웨스트우드(40·잉글랜드)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를 마크했다. 우즈의 동반자는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33·호주)이다. 범위를 넓히면 남자 골프에서 메이저대회 14승을 거둔 인물은 또 있다. ‘슈퍼 캐디’ 스콧 윌리엄스(50·뉴질랜드)다. 윌리엄스는 1999년부터 2011년까지 13년간 우즈와 호흡을 맞추며 메이저대회 13승을 함께했다. 나머지 1승은 스콧의 캐디백을 멘 올해 마스터스였다. 웨스트우드에게 3타 뒤진 단독 4위를 달리고 있는 스콧은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스콧이 우승하면 그의 캐디인 윌리엄스의 메이저대회 승수는 15승이 돼 우즈를 앞서게 된다. 스콧에게도 이번 대회는 한풀이 무대다. 스콧은 지난해 이 대회 최종 4라운드 14번홀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우승은 거의 확정적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15번홀부터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18번홀까지 4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1타 차 2위. 우승컵은 어니 엘스(44·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돌아갔다. 스콧은 최근 인터뷰에서 “주변 사람들이 보는 것처럼 가슴이 찢어지거나 하진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웨스트우드도 이번 대회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웨스트우드는 2010년 성추문 이후 주춤하던 우즈로부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은 주인공이다. 웨스트우드는 이후 22주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웨스트우드가 우승하면 영국 선수로는 1992년 닉 팔도(잉글랜드) 이후 21년 만에 ‘클라레 저그’(이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은으로 만든 술 주전자)의 주인이 된다. 21일 오후 11시 45분 현재 웨스트우드가 2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1타 차 2위다. 우즈는 2오버파로 메이헌,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등과 함께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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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뭐래도 우즈” 나이키, 계약연장

    2009년 가을 성추문이 터진 뒤 타이거 우즈(38·미국·사진)는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이듬해 마스터스를 통해 필드에 복귀했지만 성적이 나지 않았고,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과도 결국 이혼했다. 몸과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시기였던 2011년 4월. 우즈는 한국을 찾았다. 후원사인 나이키골프가 주최한 홍보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우즈와 나이키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우즈와 나이키가 또다시 계약을 연장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8일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 씨의 말을 인용해 “약 2주 전에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나이키와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액수와 기간 등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우즈는 1996년 프로 데뷔와 함께 나이키와 5년간 4000만 달러(약 451억 원·추정)에 계약했다. 2001년에는 5년간 1억 달러(약 1126억 원·추정)에 재계약했다. 2006년에 다시 계약을 연장했고 올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올해로 18년째 나이키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우즈는 이번 재계약에 합의하면서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나이키와 함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나이키는 올해 1월 ‘차세대 황제’로 꼽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10년간 2억 달러(약 2253억 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즈 역시 연간 2000만 달러(약 225억 원) 안팎의 금액에 다년 계약을 한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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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비 지치면 희영… 멈추지 않는 ‘진격의 朴’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연속 대회 우승이 ‘3’에서 마무리됐다. 15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최종 4라운드. 박인비는 이날 이글 2개와 버디 1개에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스코어였으나 코스가 평이해 더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들이 많아 공동 14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포함해 6승을 올린 그는 우승 인터뷰 대신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언니 우승 축하해^^!!! 멋져∼.” 박인비가 말한 언니는 한 살 위인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이다. 전날 3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쳤던 박희영은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26언더파 258타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와 동타를 이뤘다. 박희영은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3차전에서 버디를 낚아 스탠퍼드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1년 11월 타이틀 홀더스 대회에서 LPGA투어 첫 승을 올린 이후 1년 8개월 만의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 원). 박희영과 스탠퍼드가 72홀에서 작성한 258타는 역대 LPGA투어 최소타(타수 기준) 타이 기록이다. 박희영은 전반 9홀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한때 스탠퍼드에게 3타 차까지 뒤졌지만 후반 9개 홀에서 5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재역전승을 이뤄냈다. 박희영은 아마 시절부터 신지애(26·미래에셋), 최나연(26·SK텔레콤)과 함께 ‘톱3’로 평가받던 유망주였다. 탄탄한 기본기에 가장 이상적인 스윙을 한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LPGA투어에 진출한 뒤로는 신지애나 최나연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개인 통산 2승째를 올리면서 한결 자신감을 갖게 됐다. 박희영은 “말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첫 우승 때는 우승 상금으로 집을 사고 싶다고 했는데 두 번째 우승 선물로는 강아지를 사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미나(31·볼빅)가 4위(20언더파 264타)에 올랐고 최나연과 강혜지(23·한화), 양희영(24·KB금융그룹) 등은 공동 6위(18언더파 266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희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투어 16개 대회에서 9승째를 올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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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선 82년만에 10代 챔피언

    천금 같은 벙커샷이 만 19세 챔피언을 탄생시켰다. 15일 미국 일리노이 주 실비스의 디어런 TPC(파71·725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디어 클래식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조던 스피스(미국)는 버디가 절실했다. 그런데 세컨드 샷을 한 볼은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20야드 정도를 남겨두고 친 벙커샷은 다소 커 보였다. 하지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린 앞에서 한 번 튕긴 공은 깃대에 정확히 맞더니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갔다. 스피스는 행운의 버디 덕분에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잭 존슨(미국), 데이비드 헌(캐나다)과 함께 연장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연장전에서도 행운은 계속됐다. 18번홀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에서는 존슨의 칩인 버디가 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가 홀에서 튕겨 나왔다. 연장 4차전에서는 헌이 2m도 안 되는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스피스는 연장 5번째 홀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존슨과 헌을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82만8000달러(약 9억3000만 원). 1993년 7월 27일 태어난 스피스는 이날 정확한 나이가 만 19세 11개월 18일이었다. PGA투어에서 만 20세가 되지 않은 선수가 우승한 가장 최근 사례는 1931년의 랠프 걸달(19세 8개월)이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첫 우승은 20세 9개월이던 1996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차지했다. 스피스는 1900년 이후 PGA투어에서 10대에 우승한 4번째 선수가 됐다. 올해 PGA투어에 데뷔한 신인인 스피스는 “이번 기회에 꼭 우승해 보자고 스스로 다짐했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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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발 같은 골프화, 우즈 또 원더풀 샷?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는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 나이키의 후원을 받는다. 천문학적인 돈을 받는 대신 그는 골프 클럽부터 공에 이르기까지 모두 나이키 제품을 사용한다. 우즈가 트레이닝을 할 때 신는 신발은 나이키 ‘프리’다. 나이키의 이노베이션 디렉터 토비 햇필드 씨가 개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훈련용 신발이다. 한 육상 팀이 맨발로 훈련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맨발처럼 편안한 신발을 목표로 만들었다. 발바닥 근육의 움직임에 맞게 바닥을 수십 개로 절개했으며 신발을 신지 않았을 때의 편안함을 추구했다. 우즈는 어느 날 훈련을 하다가 문득 생각했다. ‘이 편안한 신발을 골프장에서도 신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말을 들은 햇필드 씨는 곧바로 우즈에게 달려갔다. 우즈로부터 ‘프리’의 장단점을 듣고 나이키가 연구 끝에 골프화로 재탄생시킨 것이 지난해 출시한 나이키 ‘TW13’이다. TW는 개발에 함께 참여한 타이거 우즈(Tiger Woods)의 영어 이니셜이다. 나이키골프는 최근 ‘TW14’(사진)를 내놨다. ‘TW13’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우즈는 5월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이 신발을 신고 나와 우승을 차지했다. 이달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이 신발을 신을 예정이다. 발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절개형 구조가 유연한 움직임과 섬세한 균형을 잡아준다는 게 나이키골프 측의 설명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파이크와 주변 돌기가 지면과의 접촉을 좋게 해 스윙 에너지를 배가시킨다. 발등 부분은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을 높였다. 우즈는 “이 골프화는 가장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제공하며 보다 편안하게 스윙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착용 소감을 밝혔다. 29만8000원.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가 있다. 02-2006-5867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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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열어라 F1, 한국인이 달려간다

    한국인 최초의 포뮬러 원(F1) 드라이버를 꿈꾸는 임채원(29·스페인 에밀리오데비요타·사진). 그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한 그는 대학 시절 자동차의 매력에 빠져든 후 20대 중반의 나이에 레이싱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경쟁 선수들에 비해 10년가량 뒤처진 늦깎이 데뷔였다. 시작은 늦었지만 성적은 좋았다. 2010년 국내 카레이싱 대회인 CJ슈퍼레이스를 통해 데뷔한 그는 첫해 입문 클래스에서 우승했고 2011년 일본으로 건너가서는 슈퍼-포뮬러주니어(1500cc) 경기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일본의 포뮬러 포(F4), 아시아 포뮬러 르노 등의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올해부터 유럽의 정통 포뮬러 레이스인 유러피안 포뮬러 스리(F3)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유러피안 F3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포디엄(자동차 경주의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임채원은 13일(현지 시간) 오후 영국 실버스톤 서킷(한 바퀴 5.901km)에서 열린 유러피안 F3 대회 9라운드에서 총 15바퀴를 30분18초735에 주파해 코파(F308) 클래스 정상에 올랐다. 2007년 네덜란드의 한국인 입양아 최명길(당시 22세·레카르도 브라윈스 최)이 독일 F3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한국 국적 드라이버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4월 프랑스 개막전에서 깜짝 2위를 차지했던 임채원은 데뷔 3개월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950년 F1 대회가 처음 시작된 곳이고 요즘도 영국 F1 그랑프리가 열리는 실버스톤 서킷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승해 기쁨은 더욱 컸다. 결선 2그리드에서 출발한 임채원은 첫 바퀴째에 선두로 나선 후 경기 내내 단 한 번의 추월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유러피안 F3 오픈은 F312(2012년형) 차체를 쓰는 챔피언십과 F308(2008년형) 차체를 사용하는 코파 등 2개 클래스로 열린다. F312와 F308 클래스의 엔진은 배기량 2000cc에 최고 시속 260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올해 유러피안 F3는 프랑스, 포르투갈, 독일, 스페인, 영국, 벨기에, 이탈리아 등 7개 나라에서 16차례의 경주를 펼친다. F3는 F1으로 가는 등용문이다. 그 사이에는 GP2(그랑프리2)가 있지만 F3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면 곧바로 F1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임채원은 “저의 가능성만 믿고 열정을 다해 도와주신 분들과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F1 드라이버는 전 세계를 통틀어 22명밖에 되지 않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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