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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봉이나 한 번 해줬으면 좋겠네요.”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27일 잠실구장. 김진욱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선발 투수 유희관(사진)이 어느 정도 버텨줬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기대 반 농담 반으로 이렇게 말했다. 왼손 투수 유희관은 포스트시즌 들어 에이스급 활약을 펼쳐왔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점만을 내줬고,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7이닝 1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날 유희관은 채 4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못 던져서 그런 게 아니다. 코칭스태프의 착각 때문에 어처구니없이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3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던 유희관이 4회초 선두 타자 박석민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정명원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로 올라왔다. 문제는 유격수 손시헌의 실책으로 한 점을 내준 1사 만루 상황에서 발생했다. 이지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최형우가 홈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자 두산 포수 최재훈이 나광남 구심에게 강력하게 어필했다. 그러자 김진욱 감독이 달려 나왔고, 강성우 배터리코치는 최재훈을 달래기 위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이때 최재훈은 유희관에게 다가갔고 강 코치도 엉겁결에 마운드에 올랐다. 야구 규칙에 따르면 한 이닝에 코칭스태프가 두 번 마운드에 올라오면 무조건 투수를 교체해야 한다. 유희관이 계속 마운드에 있었다고 해서 두산이 경기에서 이겼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일찌감치 교체되면서 안 그래도 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불펜 투수들이 대거 등판해야 했다. 이날의 해프닝이 남은 시리즈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볼 만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끝판 대장’ 삼성 오승환의 등장을 알리는 벨소리가 울렸다. 삼성이 3-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그는 두산의 4번 타자 최준석을 2루 땅볼로 처리하더니 홍성흔과 양의지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틀 전 자신의 올 시즌 최다 이닝인 4이닝을 던지고도 연장 13회초 오재일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맞아 패전의 멍에를 썼던 오승환은 그제야 굳게 다문 입을 열고 웃었다. 안방에서 충격적인 2연패를 당했던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이 한숨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삼성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4선승제) 3차전에서 선발 장원삼의 호투와 필승 계투조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을 3-2로 눌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연승한 경우는 16차례 있었는데 초반 열세를 뒤집고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가져간 것은 2007년 SK가 유일했다. 당시 상대는 두산이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005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부터 시작한 한국시리즈 잠실경기 연승 기록을 ‘7’로 늘렸다. 1, 2차전과 달리 선취점부터 삼성의 몫이었다. 1, 2회 연속 1사 이후 2루타를 때리고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던 삼성은 4회초 선두타자 박석민의 2루타와 최형우의 안타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이승엽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박한이가 유격수 땅볼을 때려 점수를 얻었다. 병살타성 타구였지만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공을 한 번 놓친 게 삼성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이지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추가하며 2-0을 만들었다. 삼성의 7회 3번째 득점도 상대 수비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삼성은 선두타자 박한이가 두산 2루수 오재원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와 도루로 3루를 밟은 뒤 두산의 세 번째 투수 홍상삼의 폭투 때 홈을 밟아 승부를 갈랐다. 삼성 선발 장원삼의 호투에 눌려 6회까지 2안타에 그쳤던 두산은 0-3으로 뒤진 7회 1사에서 홍성흔의 솔로 홈런과 손시헌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이어진 1사 1루에서 2차전의 영웅 대타 오재일이 3루수 파울 플라이, 김재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를 상대로 2승을 거뒀던 장원삼은 삼진 3개를 솎아내며 6과 3분의 1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삼성은 장원삼에 이어 안지만(7회)-차우찬(8회)-오승환(9회)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기대를 모았던 두산 선발 유희관은 코칭스태프의 착각 탓에 4회 2사에서 원치 않는 강판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5500명의 관객이 찾아 한국시리즈 34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4차전은 28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7회 박한이 3루 도루 결정적” ▼▽류중일 삼성 감독=홍성흔한테 홈런을 맞긴 했지만 선발 장원삼이 최고의 피칭을 했고 구원 투수들인 안지만 차우찬 오승환도 너무 잘 던져줬다. 7회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박한이가 3루 도루에 성공해 폭투 때 홈을 밟은 게 결정적이었다. 1, 2차전에 비해 오늘 좀 더 나아졌고 4차전에는 더 좋아질 것 같다. 잠실구장에서 워낙 잘했고, 우승 축배도 들어본 만큼 남은 경기도 기대된다.▼ “큰 경기 차분하지 못해 아쉬움” ▼▽김진욱 두산 감독=우리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다. 부상 선수가 많아 걱정했는데 다들 잘 해줬다. 마지막까지 경기를 따라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등판시키는 등 소득도 적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처럼 큰 경기에서는 흥분하기보다는 차분해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선발 유희관이 빨리 강판하게 된 것도 우리가 조금 흥분했기 때문에 나온 실수였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동생 (박)승희가 어제 초콜릿과 편지를 주면서 ‘편하게 타라’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부모님이 한시름 놓으셨을 것 같아요.” 제48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열린 24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여자 1000m에서 5위(1분20초99)로 골인해 국가대표에 뽑힌 박승주(23·단국대)는 눈시울을 붉혔다. 박승주는 전날 500m에서도 1, 2차 합산 79초67로 4위에 올라 상위 5명에게 주어지는 월드컵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박승주의 두 동생 박승희(21·여·화성시청)와 박세영(20·단국대)은 올해 4월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을 이미 통과했다. 한창 치러지고 있는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좋은 기록을 내고 있어 내년 2월 열리는 소치 겨울 올림픽에서 메달도 유력하다. 이날 맏이인 박승주가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소치 올림픽에서는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삼남매가 함께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지막 관문은 다음 달 초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시리즈다. 4차례의 월드컵 시리즈에서 랭킹 20위 안에 들거나 타임 랭킹(20위권 밖 선수들을 대상으로 기록으로 순위를 정하는 것) 16위 안에 포함되면 소치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국가별 쿼터는 4장이라 한국 선수 5명 가운데 4위 안에도 들어야 한다. 남자스피드스케이팅의 터줏대감 이규혁(35·서울시청)도 대표팀에 승선하며 개인 통산 6번째 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뒀다. 이규혁은 이날 남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1초83을 기록하며 모태범(24·대한항공·70초86), 이강석(28·의정부시청·71초6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신인 선수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루키 헤이징(Rookie hazing)’이라 불리는 신고식이다. LA 다저스 류현진(26)도 영화 ‘고스터 버스터’에 나오는 마시멜로 맨으로 분장하는 신고식을 치렀다. 시카고 컵스의 신고식은 더 민망했다. 시즌 막판 방문경기를 위해 이동할 때 신인 선수들은 여장(女裝)을 했다. 그것도 란제리 차림으로 비행기와 버스를 타야 했다. 버스는 호텔 도착 100m 앞에 선수들을 내려줬고, 이들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섹시한(?) 자태를 뽐낼 수밖에 없었다. 올해 37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루키’ 임창용(컵스)도 그 자리에 있었을까. 나이가 많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컵스 선수단은 임창용이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오랫동안 뛴 베테랑이라는 이유로 신고식에서 열외를 시켜줬다. 2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창용은 “신고식을 시켰다면 거절 못했을 것이다. 나이 많은 게 좋을 때도 있더라”며 웃었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다 임창용은 2002년 말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지만 65만 달러라는 초라한 금액을 제시받고 꿈을 접어야 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활약한 그는 거액을 뿌리치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했다. 프로 데뷔부터 따지면 18년, 2002년부터 세면 11년의 기다림이 필요했다. 하지만 임창용은 올해 6월 25일 루키리그를 시작으로 싱글A(7월 13일), 더블A(7월 25일), 트리플A(7월 27일)를 거쳐 9월 5일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그렇게 고대하던 첫 등판은 어땠을까. 9월 8일 밀워키와의 방문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임창용은 “허탈했다”고 했다. “전날까지 정말 설레고 흥분됐었는데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내가 이 순간을 위해 그렇게 기다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한 달가량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 “괴물은 하이라이트에만 있다” 임창용은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괴물’을 봤다고 했다. 어떤 투수는 100마일(시속 161km)짜리 공을 씽씽 뿌려댔다. 임창용은 “가장 빠른 공은 166km까지 나왔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게 뭔지 아나. 타자가 그 공을 때려 홈런으로 연결시켜 버리더라. 대체 이런 선수들이 왜 마이너리그에 있는지 이해가 안 갔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 야구를 계속 경험하면서 그들에게는 2%가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임창용은 “빠른 공을 가진 투수는 제구가 안 됐고, 힘 좋은 타자는 정확성이 부족하더라”고 했다. 메이저리그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TV를 보면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홈런을 펑펑 치지 않나. 그런데 막상 경험해보니 잘 치는 장면을 모은 TV 하이라이트에서만 그런 거였다. 한국이나 일본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팀에 1, 2명만 조심하면 된다. 오히려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올해 임창용은 겨우 6경기에 등판했다. 주로 패전처리로만 나섰기 때문에 승리와 패전, 세이브도 없다. 평균자책점은 5.40이다. 임창용은 “올해 몸상태는 70% 정도였다. 세게 던져도 팔꿈치에 통증이 없는 게 고무적이다. 올겨울 관리를 잘하면 내년에는 더 잘할 자신이 있다. 류현진, 추신수(신시내티) 등 잘하는 후배들한테 맞출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임창용은 올해도 시속 150km대의 직구를 종종 던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두산 투수 홍상삼(23·사진)은 뇌 구조가 궁금한 투수다. 9일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홍상삼은 1-0으로 앞선 8회 말 넥센 공격 2사 2루 박병호 타석에서 포수 머리 위로 하이볼을 던졌다. 고의4구 작전이라 포수 양의지가 바깥쪽으로 빠져 일어나 있었는데도 그 위로 공을 던진 것이다.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원 바운드 폭투로 동점을 내줬다. 홍상삼은 후속 강정호 타석 때 또 한 번 폭투를 범해 역대 포스트시즌 최초의 1이닝 3폭투라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이날 결국 2-3으로 역전패했다. 보통 투수였다면 심각한 ‘멘털 붕괴’에 빠질 만했다. 그런데 다음 날 운동장에서 만난 홍상삼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상삼이는 원래 ‘단순’ 그 자체다. 그 정도 일에 흔들리는 선수가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만약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면 홍상삼은 ‘천하의 역적’이 될 뻔했다. 하지만 두산은 2연패 뒤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홍상삼은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LG와의 서울 라이벌전에서 홍상삼은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16일 열린 1차전 3-2로 앞선 7회말 등판한 홍상삼은 3이닝 동안 1개의 안타도 맞지 않는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세이브를 따냈다. 이날도 해프닝이 있었다. 7회 1사 후 윤요섭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두산 김진욱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오자 LG 관중석에서는 “홍상삼”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김 감독이 교체를 하지 않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자 LG 관중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졌다. 누가 봐도 자존심이 상할 만했고 마음의 상처가 될 만했다. 하지만 홍상삼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경기 후 그는 “(LG 관중들의 반응을) 예상했었다. 정규 시즌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고 했다. 홍상삼은 19일 3차전에서도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홀드를 기록했다. 비록 1표 차로 유희관에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내줬지만 MVP급 맹활약이었다. 두산 벤치가 이렇게 롤러코스터 같은 모습을 보이는 홍상삼을 중요한 순간 기용하는 이유는 바로 힘 있는 구위 때문이다. 150km대의 직구에 낙차 큰 포크볼은 정상급 타자도 제대로 공략하기 힘들다. 두산 관계자는“만약 150km의 공을 던지다 맞으면 다른 투수들은 자신감을 잃어버리기 십상이지만 상삼이는 155km를 던지겠다는 마음으로 던진다”고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삼성은 올해 홍상삼에게 큰 아픔을 준 팀이다. 홍상삼은 6월 7일과 8일 삼성전에서 연이틀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한 투수가 2경기 연속 끝내기 홈런을 맞은 건 프로야구 3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트라우마가 생길 만하지만 홍상삼은 여전히 개의치 않는다. ‘홍상삼’이기 때문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SK를 세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은 포수 박경완에 대해 “우리 팀 전력의 절반”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올 시즌 개막전 LG가 하위권으로 평가받은 이유 중 하나는 포수가 약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올해 LG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경력으로 보나 이름값으로 보나 다른 팀의 백업 포수 수준인 포수들이 LG 투수들을 팀 평균자책점 1위(3.72)로 이끈 것. 윤요섭(사진) 현재윤 최경철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윤요섭의 급성장은 모든 사람의 기대를 넘어섰다. 불과 2년 전까지 오른손 대타 요원이었던 그가 올해 일약 주전으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윤요섭에 대해 “상대 전력분석팀이 분석을 포기한 선수”라며 “포수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전혀 생각지 못한 볼 배합을 한다. 벤치에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역발상 시도가 잘 통했다”고 말했다. 실제 윤요섭은 2사 2루에서 상대 4번 타자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벤치가 정면승부를 지시한 5번 타자마저 거르는 볼 배합을 하기도 했다. LG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언젠가 박경완이 그 같은 볼 배합을 하는 걸 봤다. 신참이 그렇게 하니 상대는 무척 당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는 모든 타자를 세밀하게 연구하는 윤요섭의 노력이 뒷받침돼 있다”고 말했다. 윤요섭은 16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선발로 마스크를 썼다. 1회초부터 야수 실책 등이 겹치며 2점을 내줬지만 이후 안정적인 리드를 선보이며 무난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윤요섭의 리드 속에 선발 투수 류제국은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승패를 떠나 향후 LG 안방을 책임질 주전 포수 윤요섭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연패 뒤 3연승이란 드라마를 쓰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두산에는 영광만큼 상처도 많이 남았다. 3차례의 연장전과 역시 3번의 끝내기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다. 따지고 보면 이 모든 게 ‘잠실 라이벌’ LG 때문이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5일 두산은 LG와 ‘순위’를 걸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였다. 경기 초반 홈런 두 방으로 앞서 가던 두산은 6회 이병규(9번)에게 역전 결승타를 얻어맞아 2-5로 패했다. 4위로 밀린 두산은 넥센과 5차전까지 가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고 2위 LG는 편안하게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었다. 2000년 이후 13년 만에 열리게 된 LG와 두산의 ‘더그아웃 시리즈’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5일 경기에서 이병규에게 결승타를 허용한 두산 투수 유희관은 “그날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 설욕의 기회라 생각한다. 두 번 실수는 없어야 한다. 이번엔 꼭 이병규 선배님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처하는 이병규의 자세는 쿨∼했다. “나는 (희관이에게) 지더라도 팀이 이기된 된다.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 두산 주장 홍성흔도 올해 타격왕(0.348)을 차지한 이병규를 가장 주의할 타자로 꼽았다. 홍성흔은 “예전 포수를 할 때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병규 형은 첫 타석에 안타를 치면 한 경기에 3, 4안타를 기본으로 쳤다. 첫 타석부터 봉쇄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또 홍성흔은 “가장 최근 LG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2000년에는 막강 타선으로 승리(시리즈 전적 4승 2패)했다. 당시와 달리 올해는 빠른 발과 중장거리포가 잘 갖춰져 있다. 당시 기억을 많이 떠올리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병규는 “솔직히 당시 기억이 잘 안 난다.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는 습관이 있다. 16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플레이오프를 새롭게 기억하고 싶다”고 맞받았다. 상대의 기선을 제압할 1차전 선발로 LG는 류제국을, 두산은 노경은을 각각 예고했다. 올해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한 류제국은 팀 내에서 승률이 가장 좋다. 5일 경기에서도 7과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노경은은 올해 10승 10패에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니퍼트와 유희관이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등판해 두산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김진욱 감독을 비롯한 두산 선수단은 유니폼을 입고 나온 반면에 김기태 감독을 필두로 한 LG 선수단은 ‘가을 야구’를 상징하는 ‘유광 점퍼’를 착용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올해 정규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은 8승 8패로 동률이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양 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16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이헌재·박민우 기자 uni@donga.com}

한 해 반짝했다면 운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2년 연속이라면 실력으로 인정해야 한다. 넥센의 오른손 거포 박병호(27)가 ‘대한민국 4번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타율 0.290에 31홈런 105타점의 맹활약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병호는 올 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타율 0.317에 37홈런, 117타점을 기록했다. 현재 분위기라면 2년 연속 MVP가 유력하다. 박병호는 8, 9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도 한국 대표 4번 타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포스트시즌 첫 출전임에도 8일 1차전 1회부터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려냈다. 2차전에서는 초반 3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8회 볼넷에 이어 연장 10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2경기 동안 9번 타석에 들어서 5차례나 출루해 출루율은 0.556에 이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차전 홈런에 대해 “내가 봐도 대단했다. 니퍼트의 공이 워낙 빨라(시속 150km) 타이밍이 좀 늦었다. 그런데 이 공을 힘으로 밀어냈다. 스윙 궤적이 그만큼 좋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대개의 타자들은 공을 앞에서 때려야 홈런이 나온다. 그런데 박병호는 워낙 좋은 스윙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보니 중간이나 뒤에서 때린 공도 홈런으로 만들어낸다. 스윙 스피드와 부드러움을 볼 때 좋았을 때의 이승엽(삼성)과 비슷하다”고도 했다. 현대와 삼성 등에서 뛰며 328홈런을 기록한 왕년의 오른손 거포 심정수(은퇴)와의 비교에서도 박병호의 손을 들어줬다. 현역 시절 명타자로 활약했던 해설위원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300홈런 타자인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박병호의 타격을 보면 스윙을 하는 순간 중심을 뒤쪽으로 옮기는 걸 볼 수 있다. 늦었다 싶은 타이밍에서도 제대로 공을 때려내는 이유는 바로 중심이동을 잘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역 시절 ‘캐넌 히터’로 불렸던 김재현 SBS-ESPN 해설위원은 “니퍼트를 상대할 때 공을 몇 개 보고난 후 곧바로 짧은 스윙으로 전환하더라. 투수에 따라 리듬감을 찾아가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말했다. 은퇴하기 전 박병호와 함께 넥센에 몸담았던 이숭용 XTM 해설위원은 “기술은 말할 것도 없고 성실함에 좋은 마인드까지 갖췄다. 당장 내년부터 40, 50개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선수다. 심정수는 주로 당겨 치는 스윙으로도 2003년에 53개의 홈런을 쳤다. 밀어서도 홈런을 칠 수 있는 박병호는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병호(넥센)를 빼놓고는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를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7일 미디어데이부터 박병호는 두산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두산이 2점 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선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은 김진욱 두산 감독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르겠다”고 했다. 두산 주장 홍성흔도 “구장 규모가 작은 목동구장에서는 박병호를 걸러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최고 타자다. 타율 0.317에 37홈런, 117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득점(91점)과 장타력(0.602) 등 4개 부문 1위다. 아무리 그렇다 쳐도 두산 선수들이 박병호에게 느끼는 공포심은 지나친 데가 있어 보였다.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박병호는 홈런은커녕 안타도 한 개 못 쳤지만 연장 10회 3-2, 승리의 주역이 됐다. 주루 센스와 깔끔한 수비 실력도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이 컸다. 0-1로 뒤지던 8회말 넥센의 공격. 2사 2루에서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두산 벤치는 고의4구 작전을 썼다. 포수 양의지는 일찌감치 바깥쪽으로 빠져 일어나 있었다. 그런데 투수 홍상삼은 거짓말처럼 초구를 양의지의 머리 뒤로 넘겨 버렸다. 피치아웃 상황에서 어처구니없는 폭투가 나온 틈을 타 2루 주자 서건창이 3루를 밟았다. 이어 홍상삼이 던진 2구째는 원 바운드 폭투가 됐고 넥센은 힘 한 번 쓰지 않고 1-1 동점을 만들었다.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홍상삼은 강정호 타석 때 다시 한 번 폭투를 범해 역대 포스트시즌 최초의 1이닝 3폭투라는 불명예 기록을 갖게 됐다. 2-2 동점이던 10회에는 지난해 20도루를 기록한 박병호의 발이 빛났다. 선두 타자로 나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박병호는 1사 후 김지수 타석 때 끊임없이 도루 시도를 하며 투수 오현택을 괴롭혔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오현택의 견제구가 뒤로 빠지는 틈을 타 박병호는 2루를 거쳐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연장 10회초 대수비로 들어온 무명 선수 김지수의 천금 같은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박병호는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후 “박병호의 존재감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병호는 연장 10회초 수비 때는 2사 1, 2루에서 이종욱의 안타성 타구를 막아내기도 했다. 넥센도 이날 9회초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송구 미스로 어이없이 실점하고,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등 고전했으나 두산 선수들이 더 많은 실수를 해 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전날 이택근의 9회말 끝내기 안타에 이어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둔 넥센은 2승을 먼저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양 팀의 3차전은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11일 오후 6시부터 열린다.이헌재·황규인 기자 uni@donga.com▼ “박병호 존재감 빛났다” ▼▽염경엽 넥센 감독=선발 밴 헤켄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타격에서는 상대 선발 유희관의 제구력과 강약 조절 페이스에 말려 어려움을 겪었다. 박병호의 존재감 때문에 폭투가 나왔다. (끝내기 안타를 친) 김지수는 그거 하나로 올해 연봉값을 다했다. 4차전 안에 끝냈으면 좋겠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게 된다면 하루라도 더 쉬는 게 중요하다. 내일 잘 쉬고 3차전에 나서겠다.▼ “3차전 타순 변화 고민” ▼▽김진욱 두산 감독=선발 유희관이 잘 던져 줬지만 중반 이후 결정적일 때 나오지 말아야 할 실책이 나왔다. 선수들이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시즌 중에도 넥센 밴 헤켄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에도 타자들이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중심 타선인 3∼5번이 부진하다. 심리적으로 안정돼야 제 타격이 나오는데 좋은 타순을 고민해서 변화가 필요하다면 3차전에 변화를 주겠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와 롯데의 경기가 열린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경기 전 오릭스 선수들은 자신들의 사인을 빼곡히 쓴 종이 한 장을 이대호(31·사진)에게 선물했다. 그 종이 한가운데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쓰여 있었다. “대호 상(さん·존칭), 내년에도 함께 우승을 노려 봅시다.” 이대호는 8일부터 시작되는 라쿠텐과의 시즌 마지막 방문 3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순위가 결정된 마당이라 코칭스태프가 배려를 한 것이다. 오사카에 남은 이대호는 신변을 정리한 뒤 15일경 귀국한다. 헤어지기에 앞서 동료 선수들이 이대호와 내년에도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깜짝 이벤트를 통해 전달한 것이다. 경기 후 일본 언론들로부터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대호는 “동료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다. 단, 조건이 맞는다면”이라고 답했다. 지극히 원론적인 답변이다. 이미 일본 언론들을 통해 이대호의 몸값은 올해(2억5000만 엔)보다 1억 엔 오른 3억5000만 엔 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년 계약을 하면 7억 엔이다. 올해 연봉을 기준으로 할 때 일본프로야구 전체 6위에 해당하는 높은 금액이다. 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몸값은 오른 게 아니라 깎인 걸로 볼 수 있다. 2년 전 계약 당시 이대호의 연봉은 2억5000만 엔이었지만 계약금 2억 엔이 따로 있었다. 총액으로는 이번과 똑같은 2년간 7억 엔이다. 당시 환율로는 109억 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7억 엔은 77억 원이 조금 넘는다. 무려 30억 원이 넘게 차이가 난다. 이대호의 거취를 둘러싼 변수도 많다. 8일자 스포츠호치는 믿을 만한 4번 타자 부재로 고전한 소프트뱅크가 이대호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 사다하루(왕정치) 회장이 직접 말한 것이라 신뢰할 만하다. 이대호는 또 예전부터 기회가 되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 보겠다고 말한 터라 조건만 맞는다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할 수도 있다. 이대호는 7일까지 팀이 치른 141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03에 24홈런, 91타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뛴 2년간 팀의 4번 타자로 맹활약을 펼친 터라 올겨울 그의 거취가 더욱 관심을 모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계양궁선수권에 출전한 신현종 한국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 감독(53·사진)이 대회 중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6일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신 감독은 4일 터키 안탈리아의 파필론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여자 단체 프랑스와의 8강전을 지휘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 감독은 이틀이 지나도록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지 의료진은 신 감독이 뇌출혈로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감독은 7일 한국 선수단과 함께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 남아 정밀 검진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코칭스태프는 신 감독이 경기장 환경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쓰러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포뮬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체커 플래거(모든 경주가 종료됐음을 알리는 흰색과 검은색 체크무늬 깃발)’ 논란 속에서 안타까운 현주소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당초 조직위가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 등장시키기로 점찍은 ‘체커 플래거’는 섹시스타 A 씨(여)였다. 그런데 올해 과감한 프로야구 시구 이후 인기가 급상승한 A 씨는 조직위의 제안을 바쁜 일정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대회 첫날이자 연습주행일인 4일이 되어서야 여성 4인조 아이돌그룹 씨스타가 체커기를 흔든다고 발표했다. 이 그룹은 6일 결선 후 특별공연을 가질 예정이라 일정상으로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대회 주관사인 F1 매니지먼트(FOM)가 인지도가 부족하다며 반대하자 F1 조직위는 6일 오전 최용석 경기위원장을 ‘체커 플래거’로 변경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그런데 최 위원장으로는 격이 낮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경기 시작 후인 오후 3시가 넘어 박준영 전남지사로 다시 ‘체커 플래거’를 급변경했다.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F1 조직위와 FOM의 갈등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년간 1700억 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낸 F1 조직위는 매년 개최권료 인하를 요구하면서 FOM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에 FOM도 내년 한국 대회 일정을 4월로 잠정 결정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F1을 열겠다는 나라가 줄을 선 FOM의 처지에선 아쉬울 것도 없다. 이 때문에 외신에서는 올해 대회가 사실상 F1이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결선에서는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사진)이 5.615km의 서킷 55바퀴(총길이 308.63km)를 1시간43분13초701에 달려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이후 3년 연속 한국 대회 우승이다. 우승 포인트 25점을 보탠 페텔은 시즌 랭킹 포인트 272점으로 4년 연속 F1 종합 우승 가능성을 더 높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07년 SK를 이끌던 김성근 감독(현 고양 원더스 감독)은 ‘지옥훈련’을 앞세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했다. 이듬해 SK 선수들은 조금 편한 훈련을 예상했다. 그렇지만 이게 웬걸. 김 감독은 마무리캠프부터 훈련 강도를 더 높였다. 1등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힘들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SK는 2008년에도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김 감독도 정규시즌 3연패는 이뤄내지 못했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팀은 삼성이다. 삼성의 3연패 키워드는 단연 ‘혁신’이다. 류중일 감독은 2011년 처음 지휘봉을 잡자마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궜다.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매티스와 저마노의 역할이 컸다. 두 선수는 각각 5승씩 10승을 합작했고, 둘 다 평균자책점은 2점대였다. 그렇지만 류 감독은 이듬해 두 선수를 과감히 포기하고 탈보트와 고든을 데려왔다. 일본에서 8년간 뛴 이승엽도 데려오면서 팀 분위기를 일신했다. 두 외국인 선수는 25승을 합작했고, 이승엽은 21홈런, 85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해 한때 7위까지 추락했던 삼성은 보란 듯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류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령탑을 맡으며 한 해의 씨앗을 뿌리는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중간계투의 핵심인 정현욱은 LG로 이적했고, 권오준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미 한두 군데 구멍이 난다해서 무너지는 팀이 아니었다. 이번엔 시스템이 삼성을 뒷받침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투수 안지만이다. 안지만은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렇지만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의 체계적인 관리를 바탕으로 올 시즌 6승 22홀드로 맹활약했다. 몇 해 전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배영수는 올해 14승을 거두고 있다. 배영섭, 정형식, 이지영, 심창민 등은 2군 훈련장인 경산볼파크에서 자라난 선수들이다. 다시 한 번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모험을 택한 삼성은 올해는 용병 덕을 보지 못했다. 이승엽과 진갑용, 조동찬, 김상수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도 유독 많았다. 하지만 두꺼운 선수층은 이 모든 걸 상쇄하고도 남았다. 삼성에서 백업멤버였던 현재윤(포수)과 손주인(내야수)은 현재 LG의 주전 멤버로 뛰고 있을 정도다. 삼성 선수단에는 ‘우리가 최고’라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넘친다. 삼성의 정규시즌 3연패의 대기록 뒤에는 최상의 전력 구축과 송삼봉 단장을 축으로 한 프런트의 아낌없는 지원, 혁신적인 마인드가 숨어 있다.이헌재 스포츠부 기자 uni@donga.com}

자동차 경주의 최고봉인 포뮬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4일부터 6일까지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11개 팀 22명의 드라이버가 출전한다. 4일 연습 주행, 5일 예선에 이어 6일 오후 3시 결선 경기가 펼쳐진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포스트 슈마허’로 불리는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사진)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시즌 종합 우승을 차지한 페텔은 올해도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페텔은 직전 싱가포르 대회까지 올 시즌 13개 대회 중 7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누적 포인트는 247점으로 2위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를 60점 차로 앞서고 있어 4년 연속 우승이 유력하다. 페텔은 F1 코리아 그랑프리와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지난해에도 5.615km의 서킷 55바퀴(총길이 308.630km)를 1시간36분28초651에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직전 대회까지 2위를 달리던 페텔은 이 대회 우승으로 선두로 올라서며 결국 시즌 우승까지 차지했다. 올해 대회는 빗속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제23호 태풍 피토의 북상 때문에 결선이 열리는 6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와 있다. 2010년 1회 대회에서도 비가 레이스에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빗속에서 열린 결선에서 예선 2위였던 마크 웨버(호주·레드불)가 13바퀴째에 미끄러져 레이스를 중도 포기했고, 예선 1위 페텔도 46번째 바퀴에서 엔진 이상으로 멈추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언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몰라 더욱 흥미로운 레이스가 펼쳐질 수 있다. 부대 행사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결선이 열리는 6일 오후 5시 반부터는 상설패독 주차장에서 씨스타와 2PM의 축하공연이 열리고, 5일 예전선 후에는 틴탑, 크레용팝, 걸스데이 등이 출연하는 ‘쇼! 음악중심’이 F1 특집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6일 오후 3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 레이스는 MBC와 SBS-ESPN에서 동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0월 4∼6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서널서킷(KIC)에서는 자동차 경기의 최고봉인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린다. 올해가 4회째다. 그런데 아쉬움은 여전하다. 자동차부터 부품, 그리고 드라이버에 이르기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년 뒤면 놀라운 반전이 일어날지 모른다. ‘꿈의 무대’인 F1을 향한 희망의 싹들이 곳곳에서 자라나고 있어서다. 지난달 중순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 카탈루냐 서킷(한 바퀴 4.6km)에서 금호타이어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F1 타이어 필드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테스트에는 2011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F2(F1 전 단계·현재는 없어졌음)에 진출한 문성학(23·성균관대)도 참가했다. 문성학은 F1 팀의 호출만 있다면 언제든 F1 머신을 몰 수 있는 ‘국제자동차연맹(FIA) 인터내셔널 라이선스 A’를 보유한 유일한 한국인이다. 현재 F1이 한창 진행 중인 데다 피렐리 타이어가 F1 공식업체로 참가하고 있어서 이번 테스트는 ‘오토 GP’ 머신에 금호 F1 타이어를 장착해 실시됐다. 오토 GP는 유럽 6개국, 아프리카 1개국을 돌며 열리는 포뮬러 대회로 F1에 진출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문성학과 금호 F1 타이어의 만남을 가상대화로 엮어봤다. ▽금호 F1 타이어(금타)=F1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의미 있는 첫 발을 뗀 테스트에 한국인 드라이버를 태우게 돼 영광이야. ▽문성학=정말 애틋한 느낌이야. 14세 때 영국으로 모터스포츠 유학을 떠난 후 자동차부터 타이어까지 항상 남의 나라 것만 써 왔거든. 게다가 F1에 도전하는 한국산 타이어를 쓴다고 생각하니 정말 감개무량해. ▽금타=이제 시작인데 뭘. 그런데 한번 타 보니 느낌이 어땠어. ▽문=슬릭타이어(홈이 없는 타이어)인데도 접지력이 무척 뛰어났어. 덕분에 코너를 돌 때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지. 함께 테스트를 한 전 F1 선수 나라인 카디키얀(인도)은 “20바퀴를 주행하는 동안 일정한 랩타임이 나와 놀랐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타이어의 견고함이 아직 부족해 코너에서 핸들링할 때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했어. ▽금타=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그래도 F1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 지금까지 F1 타이어를 제작한 회사는 브리지스톤, 미쉐린, 피렐리, 굿이어 등 4개밖에 없었어. 몇 년 안에 우리가 5번째가 되고 말 거야. ▽문=난 3년 안에 F1에 진출하는 게 목표야. 그 첫 단계가 10월 치러지는 오토 GP 팀 슈퍼노바의 테스트에 합격하는 거야. 오토 GP는 피트스톱(경기 중 타이어 교체를 위해 차고로 들어오는 것)을 하는 등 F1과 비슷한 점이 많거든. 최대 시속 300km로도 달릴 수 있어. ▽금타=1999년 창원 F3를 열 때 우리 기술이 모자라 일본 타이어를 빌려 왔었어. 그런데 10여 년 만에 오토 GP의 공식 스폰서가 됐고 이제는 F1도 바라보고 있어. 정말 한국은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잘하는 나라인 것 같아. ▽문=나도 어린 나이에 유럽 곳곳을 돌아다니며 혼자 뛰다보니 외롭기도 했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어. 그런데 내년부터 내가 오토 GP에서 뛸 때 네가 후원을 해 준다니 한결 든든할 것 같아. F1이 국내에서 인기를 얻기 위해선 나를 비롯해 한국인 드라이버나 한국팀이 반드시 나와야 해. 그런 면에서 엄청난 책임감도 느끼고 있어. 많은 팬들이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리는 영암을 찾아 F1의 매력을 함께 느꼈으면 해.바르셀로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응용 한화 감독은 30일 삼성과의 대전 안방경기를 앞두고 “앞으로 남은 5경기에서 3승 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5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상대팀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삼성(2경기) LG(2경기) 넥센(1경기) 등 세 팀이었다. 특히 선두 다툼에 한창인 삼성, LG와 4경기가 남아 있어 한화가 ‘캐스팅 보트’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김 감독은 “상대팀들이 부담을 갖고 임할 거야”라고 전망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선두 삼성은 이날 무려 4방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3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포문은 최형우가 열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들어선 최형우는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한화 선발 윤근영이 던진 한가운데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홈런(비거리 135m)을 때렸다. 시즌 28호. 삼성 타선은 곧이어 이정식과 김상수가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앞서갔다. 4회초 공격에서는 이정식이 윤근영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쳐 스코어를 5-0으로 벌렸다. 올 시즌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정식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 5회와 7회에는 박석민과 박한이가 구원 투수 조지훈을 상대로 각각 1점 홈런과 3점 홈런을 때려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2로 승리한 삼성은 73승 2무 50패가 되면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이닝 5안타 8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3승째를 따냈다. 전날까지 반 게임 차로 추격하던 LG가 이날 두산에 3-7로 덜미를 잡혀 삼성의 1위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LG는 믿었던 선발 신재웅이 3회도 채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또한 찬스마다 병살타가 나와 공격의 흐름도 이어가지 못했다. LG는 이날 경기가 없던 넥센에 0.5경기 차로 쫓겨 2위 수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LG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 하더라도 넥센이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이기게 되면 순위가 바뀐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1988년 윤석환(13승) 이후 팀 토종 왼손 투수로는 25년 만에 10승 고지에 올랐다. 롯데는 SK를 7-1로 꺾었고, KIA는 NC에 3-0으로 이겼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삼성은 지난 2년간 철벽 불펜과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올해도 특유의 지키는 야구로 정규시즌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전혀 삼성답지 않은 플레이를 연발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3회 초 첫 실점을 내준 게 시작이었다. 롯데 2번 타자 조홍석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를 상대로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때렸다.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 정형식이기에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 공은 정형식의 글러브 손바닥 부분을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지고 말았다. 기록상 3루타. 여기에 백업 플레이에 들어온 우익수 박한이가 다시 한 번 공을 더듬으면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삼성은 5회 말 집중타로 3점을 얻어 단숨에 3-1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6회 초 믿었던 중간 계투진이 난조를 보였다.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권혁은 박종윤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권혁에 이어 등판한 안지만도 2사 만루에서 박준서에게 안타를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하이라이트는 연장 10회 초였다. 3-3 동점이던 연장 10회 등판한 ‘철벽 마무리’ 오승환은 2사 후 손아섭에게 한가운데 직구를 던지다 역전 결승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전날까지 4승 28세이브를 기록하던 오승환은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삼성은 연장 10회 말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대타 진갑용이 유격수 뜬공, 이지영이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삼성은 전날 SK에 일격을 당한 데 이어 이날도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2위 LG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매직넘버는 여전히 ‘5’에 머물러 있다. 14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배영수는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원투수들의 난조 속에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마산 경기에서는 NC가 한화를 3-2로 꺾고 단독 7위로 올라섰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이날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감독 2800경기 출장을 기록했으나 기념비적인 날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KIA는 SK와 연장 12회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처음 8위로 추락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넥센 히어로즈는 한국 프로야구 10개 구단(KT 포함) 가운데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는 팀이다. ‘야구 기업’ 넥센은 그동안 ‘네이밍 마케팅’을 비롯해 독자 생존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넥센이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으로 프로야구에 또 하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넥센 2군을 경기 화성시의 이름을 붙여 ‘화성 히어로즈’라고 부르기로 한 것. 채인석 화성시장과 이장석 넥센 대표는 26일 화성시청에서 ‘화성 히어로즈 베이스볼 파크’ 건설에 공동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넥센은 내년부터 2군 연습장을 전남 강진베이스볼파크에서 화성으로 이전한다. ‘화성 히어로즈 베이스볼 파크’는 서해안고속도로 비봉 나들목 인근 화성시 비봉면에 지어지며 인조잔디로 조성된 메인구장과 보조경기장 및 실내연습장이 들어선다. 또한 선수단 숙소와 식당, 여가시설 및 각종 편의시설 등도 갖출 예정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지역명을 팀명으로 사용하는 이번 시도를 통해 넥센은 퓨처스리그(2군 리그)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퓨처스리그가 단순히 훈련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미국 마이너리그처럼 지역 밀착화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자부심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모델의 시초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채 시장도 “화성 히어로즈는 화성시민들에게 큰 자부심이 될 것이다. 화성시는 지속적으로 ‘화성 히어로즈’에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메인구장에는 약 500석 규모의 관람석이 신축되고 이후 관람석을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넥센은 현재 1군 안방으로 사용하고 있는 목동구장과 2군 연습장이 가까워지면서 1, 2군 간 활발한 교류도 기대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프로야구 ‘가을잔치’인 포스트시즌이 다음 달 8일 막을 올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규시즌 3, 4위 팀이 맞붙는 준플레이오프는 10월 8일 시작되고, 정규시즌 2위 팀과 준플레이오프 승리팀 간 맞대결인 플레이오프는 10월 16일부터 열린다고 26일 밝혔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모두 5전 3선승제다. 대망의 한국시리즈는 10월 24일부터 7전 4선승제로 펼쳐진다. 우천 등으로 경기가 연기될 경우에는 다음 날로 순연된다. 연장전은 15회까지이며, 연장전에서도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무승부가 된다. 포스트시즌 경기 시작 시간은 평일 오후 6시, 주말 및 공휴일은 오후 2시다. 입장권 예매처 및 중계 일정은 추후 발표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피겨 여왕’ 김연아(23·사진)의 올림픽 2연패에 예기치 않은 변수가 생겼다. 불의의 부상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김연아가 부상으로 이번 시즌에 배정받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2차 캐나다 대회(10월 25∼27일)와 5차 프랑스 대회(11월 15∼17일)를 모두 불참하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연맹은 “김연아가 훈련 중 오른쪽 발등에 심한 통증을 느껴 얼마 전 검사를 받았으며 중족골(발등과 발바닥을 이루는 뼈)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게 될 경우 통증이 계속되고 부상이 심해질 수 있어 훈련의 강도를 완전히 낮추고 지속적으로 치료와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진 결과에 따르면 김연아는 최소 6주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부상이 완치되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일정 기간 재활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연맹은 ISU에 김연아의 부상에 따른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을 통보했고, ISU는 부상 및 기권에 관한 규정에 따른 제반 서류 제출을 연맹에 요청했다. 김연아가 그랑프리 대회에 불참하더라도 큰 불이익을 받는 건 아니다. 비록 심판진에 새 프로그램을 선보일 기회가 없어지지만 내년 2월 열리는 소치 올림픽에서 자신만의 연기를 펼치면 된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뒤 그랑프리 시리즈를 건너뛰고 이듬해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적이 있다. 당시 김연아는 13개월간의 공백에도 안도 미키(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결국 부상 회복이 관건이다. 건강한 몸으로 돌아오기만 한다면 충분히 올림픽 2연패를 바라볼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