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강우석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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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 분야를 오랫동안 담당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경제부에서 금융 정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ws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경제일반62%
금융32%
기업3%
산업3%
  • 달러 가치 10% 하락에도, 원화 가치는 3% 상승 그쳐

    미국 달러 가치가 주요 국가 통화 대비 10% 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원화 가치는 3% 오르는 데 그쳤다. 미중 관세 갈등으로 성장이 정체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외국인들이 원화를 매도한 결과다. 14일(현지 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인덱스(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는 99.397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가장 높았던 1월 13일(109.812)과 비교하면 약 9.5% 하락한 셈이다. 반면 원화 가치는 달러인덱스가 하락한 만큼 상승하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1월 13일 1470.8원에서 전날 1424.1원으로 떨어져 3.2%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인덱스 100 안팎에서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은 1350원 이하”라며 “현재 원화는 미국 달러 대비 최소 5% 이상 저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가치 하락분만큼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지 않은 것은 관세 전쟁의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의 높은 수출 의존도가 관세 전쟁 국면에서 악재로 부각됐다는 얘기다. 내수 부진 및 수출 둔화 우려, 정치적 불확실성 등도 외국인들의 원화 매도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전문위원도 “전 세계 경기 침체 시 국내 경제의 충격도 심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유출된 게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조기 대선 때까지 정치적 리스크도 남아 있어 원화를 파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17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내수 상황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로 소비 진작을 유도해야 하지만 원화 저평가 흐름이 여전한 데다 환율 변동성도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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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올해 성장률 1.6%”… 국제기구 또 1%대 전망

    올해 한국 경제가 1%대 성장할 것이라는 국제기구의 전망이 또 나왔다. 한국 경제의 앞날을 바라보는 국제 사회의 눈높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15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한국 중국 일본이 설립한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2025년 지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다. 지난달 전망치와 같은 수치로, 미얀마(1.0%), 일본(1.3%)에 이어 세 번째로 낮다. 내년 한국 성장률은 1.9%로 전망했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AMRO는 우려했다. 글로벌 금융 여건 위축, 주요 국가의 성장 둔화, 원자재 가격 급등 역시 단기간에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은 역시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어 일각에서는 올해 ‘0%대 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실이 한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정치 불확실성 지수’는 2.5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언론 기사 중 ‘정치’와 ‘불확실’이 포함된 콘텐츠 수를 집계해 산출한 지표로, 숫자가 클수록 정치 불확실성이 과거 평균보다 확대됐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초 0.4∼0.5에 그쳤던 이 지수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역대 최고(12.8)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2월 말 1.4로 안정됐다. 하지만 헌법재판소 선고를 앞두고 다시 올라 현재까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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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정치적 불확실성 여전히 높아”…경제 위험 장기화 우려

    한국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에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엄 선포 당시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한국의 정치 상황으로 인해 경제 위험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정치 불확실성 지수’는 2.5로 집계됐다. 정치 불확실성 지수란 한은 조사국이 언론 기사 중 제목, 본문 등에 ‘정치’와 ‘불확실’이 포함된 콘텐츠 수를 집계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수가 상승(하락)하면 언론 기사로 판단한 정치 불확실성이 과거 평균보다 확대(축소)됐음을 뜻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초 0.4~0.5에 그쳤으나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가파르게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14일에는 12.8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종전까지 최고치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인 2004년 3월 17일(8.8)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였던 2016년 12월 13일에도 6.2까지 오른 바 있다.연초 이후 2월 말에는 1.4로 안정됐으나 이달 초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앞두고 다시 올랐다. 현재의 지수(2.5)는 마이너스(―)였던 6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편이다.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가중된 정치적 불확실성은 한국 경제 성장을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이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인해 펀더멘털보다 30원 정도 더 오른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조기 대선을 둘러싼 정국 혼란, 정쟁 등이 경제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리는 “탄핵이 마무리됐지만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 등의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혼조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국정 리더십의 공백을 메울 길이 열렸지만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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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SK, 해외 폐기물처리 사업도 정리… ‘리밸런싱’ 가속

    SK그룹이 국내에 이어 해외 폐기물 처리 사업도 정리한다. 그룹 차원에서 고강도로 진행 중인 리밸런싱(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달 초 말레이시아 최대 폐기물 처리 업체 센바이로의 지분 30%를 매각하기 위한 입찰을 실시했다. 수처리·폐기물 분야 세계 1위인 프랑스 베올리아와 맥쿼리한국인프라펀드, 아이스퀘어 등의 사모펀드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SK그룹은 사업 재편 과정에서 증권사나 회계법인의 도움 없이 입찰을 직접 진행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5월 센바이로 지분을 취득하며 말레이시아 폐기물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현지 국부펀드 카자나가 센바이로의 최대 주주인 점을 고려하면 말레이시아라는 국가와 접점을 만들었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컸다. 하지만 지분 인수 3년여 만에 다시 매각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이 국내외 폐기물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SK는 2020년 1조5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수처리·폐기물 자회사 리뉴어스, 폐기물 매립 회사 8곳을 8256억 원에 인수한 뒤 합병시키며 탄생한 리뉴원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단순한 폐기물 소각, 매입 업체들을 모두 정리하려는 수순”이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재편하고 환경 관련 사업은 리사이클링(재활용)만 남겨두는 방향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폐기물 산업 성장성이 저조한 점도 이번 거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폐기물 업계 고위 관계자는 “폐기물업 관련 규제, 진입 장벽, 기존 사업자 카르텔 등을 고려할 때 폐기물 산업의 생태계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복잡한 편”이라며 “(SK그룹이) 폐기물 업체를 연달아 인수하기 전에 사업 타당성을 보다 상세히 분석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SK는 폐기물 사업을 매각하려는 것이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지난해부터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주도하고 있는 고강도 리밸런싱의 연장선이라는 얘기다. 이를 통해 SK는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일부 계열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려 하고 있다. 앞서 SK엔펄스·넥실리스 일부 사업부뿐 아니라 SK스페셜티·렌터카 등 알짜 자산까지 매각한 바 있다. 특히 시장에서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 잇따랐던 과거 ‘문어발식 투자’에 대한 자금 회수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센바이로 지분을 비롯해 매각 대상에 포함된 폐기물 자회사들은 SK가 인수한 지 5년도 채 안 됐다. 그룹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을 위한 ‘군살 빼기’에 사활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SK그룹의 생각보다) 폐기물 산업의 성장성이 떨어지니 다시 매각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군 위주로 재편하려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처럼 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대기업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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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發 달러 약세…원화 지난주 67원 등락 ‘요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의 유예, 변경을 거듭하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이면서 전 세계 외환시장이 쉼없이 요동치고 있다. 그 사이 미국 달러 가치는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원화 가치는 여전히 1400원대에 머무르며 크게 회복되지 않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미중 관세전쟁의 여파로 위안화와의 동조화 현상, 외국인들의 위험 회피 성향 등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며 한동안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1일 원-달러 환율은 1449.9원으로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9일 1484.1원을 기록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지만(원화 가치 하락), 트럼프 대통령이 13시간 뒤 중국 외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가파르게 하락했다. 주간거래보다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은 야간거래(오전 2시 마감)에서도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11일 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1.0원까지 밀렸으며, 그 결과 지난주(4월 7∼11일)의 환율 변동 폭은 67.6원에 달했다. 서울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오전 2시까지 연장된 지난해 7월 이후 환율이 가장 크게 출렁인 것이다.이 같은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400원대에 머물러 있다. 4월 1∼11일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63.4원으로 지난해 4월(1369.3원)보다 100원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반면 달러 가치는 약세로, 11일(현지 시간) 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는 100.1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99.7까지 밀리며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밑돌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위안화의 흐름과 동조화되는 ‘커플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화 가치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9일 중국 런민은행은 위안화-달러 환율을 전날보다 0.0028위안 올린(위안화 가치 0.04% 하락) 7.2066위안으로 고시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10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위안화 가치 절하’로 대응한 것이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산 제품의 수출 단가가 낮아져, 중국이 받는 미국발(發) 관세 압박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올 들어 원화 가치는 달러인덱스와 무관한 흐름을 보였고, 중국 정책 방향에 따른 위안화의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고 있다”며 “관세 대응 카드로 중국이 위안화 절하 방식을 쓰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원화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수출 의존적인 경제 구조에 부담을 느낀 외국인 투자가들이 외환시장에서 원화를 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평균적으로 관세가 높아지면 한국 같은 경제 모델을 지닌 국가의 통화 가치가 하락할 요인이 크다”며 “외국인들이 한국 등 신흥국의 통화 비중을 줄이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국내의 정치적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도 원화 가치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리더십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경제·정치적 불확실성이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정치적 긴장 상태가 장기화되면 국가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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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도 놀란 관세역풍 “中빼고 90일 유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부과된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9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전날 이 관세를 적용한 지 약 13시간 만에 ‘일단 멈춤’ 버튼을 누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상호관세는 90일간 25%에서 10%(기본 관세만 적용)로 낮아지게 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기존 104%에서 125%로 더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최근 미국 주식, 국채, 달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관세 폭격’에 따른 후폭풍이 커지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패권 경쟁국인 중국과 다른 국가를 ‘갈라치기’해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유예를 발표한 뒤 “국채 시장은 아주 까다롭다. 어젯밤에 (국채 시장을) 보니 사람들이 좀 불안해했다”고 밝혔다. 유예 최종 결정 시점은 “오늘 이른 아침”이라고 했다. 전 세계를 겨냥한 관세 폭탄의 부작용으로 금융시장 등에서 경고음이 커지자 급하게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것을 내비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식·채권 시장의 급락과 기업 최고경영자, 의원, 외국 정상의 압박이 맞물리면서 대통령이 한발 물러섰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중국 관세율을 더 올린 배경을 두고 “중국이 세계 시장을 무시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 계획이 있느냐’란 취재진의 질문에 “매우 정밀하게 계산해 (관세율을) 설정했다. 더 올릴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내 친구이며 나는 그를 좋아한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중국도 10일 예고했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84%로 높이는 조치를 발효했다. 또 중국 상무부는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예측 불가능 상황을 조성해 협상력을 키우려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매드맨식 최대 압박(Madman’s Maximum Pressure)’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소식에 아시아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6.60% 상승한 2,445.06으로, 닛케이225지수는 9.13% 오른 34,609.00으로 각각 마감했다. 대만과 홍콩 증시도 전날보다 각각 9%, 2%가량 올랐고, 중국 본토 증시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7원 내린 1456.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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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한마디에… 2300 깨졌던 코스피 하루만에 2440선 회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무너졌던 시장이 그의 말 한마디에 되살아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언에 9일(현지 시간)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등했다.한국 증시도 급반등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제한)가 발동하면서 6% 안팎의 상승 폭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 전망이 완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반등했고 대표적 위험자산인 가상자산 가격도 올랐다. 하지만 보편관세 인상안은 기존과 같은 10%로 유지되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시장을 뒤흔드는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韓 증시 3일 만에 매도→매수 사이드카 발동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60% 오른 2,445.06에 거래를 마감했다. 간밤에 미 증시 급등의 영향으로 장 초반부터 자금이 몰리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할 정도였다. 두 시장 모두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아시아 블랙먼데이’ 다음 날 주가가 반등했던 지난해 8월 6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특히 외국인투자가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3244억 원, 6762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피는 앞서 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과 관련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 발언에 5% 넘게 빠지면서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코스닥도 5.97%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선 상호관세 도입을 90일 유예하겠다고 밝히자 억눌렸던 증시가 뛰어오른 것이다. 각국의 항의와 미국 현지의 반대 시위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지만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상호관세 인상 발표 이후 급락하던 미 증시는 수직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9.52% 오른 5,456.90에 마감했는데, 상승 폭 기준 역대 3위에 올랐다. 나스닥지수도 12.16% 오르면서 2001년 1월 13일(14.17%)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복잡한 글로벌 부품 공급망으로 트럼프발 관세 폭격의 직격탄이 예상됐던 빅테크의 주가가 상승장을 이끌었다. 애플이 15.33%, 엔비디아가 18.72% 급등한 데 이어 테슬라는 22.69% 뛰었다. 미국 빅테크 공급망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아시아 증시도 반등했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일제히 9% 이상 급등했고,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증시도 1∼3%가량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일 대비 27.7원 내린(원화 가치 상승) 1456.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 골드만삭스 “올해 미 경기 침체 없다”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방침에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전망을 철회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65%까지 올렸던 바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누그러들자 국제 유가도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77달러(4.65%) 오른 62.35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물도 전일 대비 4.23%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호관세 유예로 인해 글로벌 자산시장에서의 긴장감이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이 상호관세 유예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이번 달 말 미국의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자산 가격에 거품이 끼어 변동성이 더 심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이후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려 있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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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 김병주, 홈플러스 600억 대출 보증… 정치권 “턱없이 부족”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이 홈플러스의 600억 원 급전 대출에 보증을 선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턱없이 부족하다며 ‘조 단위’ 사재 출연을 압박하고 있다. 김 회장은 추가 사재 출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가 DIP(Debtor In Possession·회생절차 기업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 형태로 조달하는 600억 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한다. 미지급된 소상공인 결제대금을 추가로 정산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달에도 김 회장은 홈플러스에 사재를 증여한 바 있다. 하지만 채권단과 정치권에서는 김 회장의 사재 출연 금액이 홈플러스 사태를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MBK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긴급 토론회’를 열고 김 회장이 홈플러스에 1조 원 규모의 투자와 2조 원 규모의 사재 출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정무위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경찰·검찰·국세청이 모두 나서서 100% 피해 보상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다음 해인 2016년부터 2023년까지 홈플러스가 낸 이자 비용이 총 2조9329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당 기간 홈플러스가 낸 영업이익은 4713억 원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최철환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 사무국장은 “MBK의 차입 매수(LBO·인수할 기업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금융 기법)로 인해 홈플러스는 아무리 벌어 봐야 이자조차 제대로 낼 수 없는 처지”라며 “이 책임은 매입 당시 차입한 비용에 대한 이자를 홈플러스에 떠넘기고 있는 MBK에 있다”고 강조했다. MBK는 지난달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싸고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사태 해결을 위해 김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액수와 출연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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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관세 유예에 코스피 5% 급등…日 8%, 대만 9% 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간밤 사이 뉴욕 증시가 유례없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에 10일 개장한 한국과 일본 증시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42% 오른 2,395.15로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4.15% 급등한 670.12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이후 코스피는 상승 폭을 확대하며 10시 40분 기준 전날보다 5%가량 오른 상태다. 코스피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10% 넘게 폭등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기아, 셀트리온이 4%대, 현대차가 6%대, LG에너지솔루션이 7%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급등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란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한 시세가 1분 동안 지속될 때 발동되는데, 이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국내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한 것은 9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 90일간 관세를 유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주식뿐 아니라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 국채까지 투매가 강해지며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다우지수는 7.87%, S&P500지수는 9.52%, 나스닥지수는 12.16% 폭등하며 거래를 마쳤다.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90일 유예에 따른 미 증시 급등과 원-달러 환율 급락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관세 피해 업종을 중심으로 급등 출발했다”면서 “최근 상호관세 발 이슈로 인한 급락으로 코스피는 12개월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9배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로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진입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아시아 주식시장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3.9% 급락했던 닛케이 평균은 전날 대비 8%가량 오른 상태이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9% 넘게 상승했다. 관세 부과 대상 국가로 남은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2.7%, 1.2%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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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서학개미’ 보유 美주식 37조원 증발… 현대차 시총 맞먹어

    직장인 서모 씨(38)는 국내 증시에 10년 동안 투자하다가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해 작년 2분기(4∼6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다섯 종목의 미국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체 자산의 약 55%가 미국 주식인데, ‘관세 전쟁’의 여파로 보유 중인 종목들이 폭락하면서 다섯 종목의 수익률이 ―30%가 넘는 상황이다. 서 씨는 “미국 기업의 주가는 우상향한다고 해서 작년부터 투자하기 시작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마디에 증시가 이렇게 휘청일 줄은 몰랐다”며 “모든 주식을 팔고 아예 투자를 접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연초 이후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이 37조 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오히려 자국 기업에 피해를 준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매그니피센트7’(미국의 주요 기술주·M7) 등의 주가가 폭락한 결과다.● 美 주식 보관액 37兆 증발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868억6175만 달러(약 128조85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1121억182만 달러) 대비 252억4007만 달러(약 37조3880억 원) 줄어든 수준이다. 석 달여 만에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덩치가 큰 현대차 시가총액(37조2761억 원·9일 종가 기준)만큼의 자금이 증발한 것이다.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매수한 종목을 장기간 보유하는 편”이라며 “이런 투자 성향을 고려할 때 미 주식 보관액이 줄어든 것을 ‘보유 주식의 평가손실 확대’로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직후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미 주식 보관액이 급감했다. 7일 기준 미 주식 보관액 상위 30개 종목의 잔액은 595억6461만 달러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기 직전인 2일(695억5502만 달러)보다 99억9041만 달러(약 14조7968억 원) 줄어든 수준이다. 해당 기간 나스닥과 S&P500지수가 12%, 다우지수가 11% 떨어지며 유례없는 하락 폭을 나타낸 탓이다.그중에서도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테슬라 관련 주식 보관액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닷새간 테슬라 보관액은 32억4707만 달러, 테슬라 주가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6억7302만 달러가 사라졌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11억322만 달러), 애플(―7억6287만 달러), 나스닥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7억4730만 달러) 등의 주식 보관액 하락 폭도 컸다. ● “美 증시 추가 하락 우려” 전문가들은 미국의 상호관세가 9일(현지 시간) 발효됐지만 당분간 전 세계 증시의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관세 부과 방침을 통보받은 국가들이 미국과의 협상을 시도 중이지만 이마저도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대두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WM혁신본부 상무는 “무역 분쟁 관련 관세 이슈가 장기화되면 경기 침체가 극심하게 올 수 있다”며 “미국의 소비가 둔화 추세고 고용도 (겉으로 봤을 때는) 견조하지만 세부 내용들이 좋다고 볼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한 투자자문사의 대표도 “미 증시가 회복되기 힘든 하락 국면에 진입한 터라 지금 주식을 사는 건 위험한 일”이라며 “저점 매수를 하고 싶지만 도무지 ‘저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26일 블로그에 기재한 ‘서학개미, 이제는 분산 투자가 필요할 때’를 통해 서학개미들에게 분산 투자를 권한 바 있다. 이재민 한은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손실을 최소화하고 투자 이익을 안정적으로 쌓아가려면 (지금 같은)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편중을 줄여야 한다”며 “국내외 다른 종목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줄여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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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 美주식 보관액 37조 증발…현대차 시총 맞먹어

    직장인 서모 씨(38)는 국내 증시에 10년 동안 투자하다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해 작년 2분기(4~6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미국 기술주 다섯 개를 선별해 매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주식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을 넘게 됐다. 하지만 최근까지 보유 중인 주식들이 폭락하면서 근심이 깊어진 상황이다. 서 씨는 “미국 증시는 실적 따라 주가가 우상향한다고 해서 투자하기 시작했는데, 트럼프 대통령 한마디에 증시가 이렇게 출렁이게 될 줄은 몰랐다”라며 “주식 투자를 아예 접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올해 들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이 37조 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정점에 달한 만큼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867억4079만 달러(약 128조784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1121억181만 달러) 대비 253억7741만 달러(약 37조6700억 원) 줄어든 수준이다. 석 달여 만에 코스피에서 다섯 번째로 덩치가 큰 현대차 시가총액(37조4646억 원)만큼의 자금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보유한 종목을 장기간 보유하는 경향이 짙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주식 보관액 감소를 손절(손해를 감수하고 주식을 파는 것)보다 평가이익 하락으로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달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으로 인해 미국 주식들의 보관액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2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3~4일 이틀 동안 상위 10개 종목 보관액은 83억4873만 달러나 증발했다. 이틀 사이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각각 10.5%, 11.4%씩 급락한 결과다.서학개미들이 매수한 종목 중에서는 테슬라의 보관액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3~4일 테슬라 주가가 15.32% 하락하면서 테슬라 주식 보관액은 28억7601만 달러만큼 사라졌다. 같은 기간 주가가 14.95% 떨어진 엔비디아의 보관액도 14억7301만 달러만큼 감소했다.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섣불리 주식을 사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한다. 미국 자산운용사 아카디안의 오언 라몬트 수석 부사장은 지난달 발간한 ‘오징어 게임 주식시장’ 보고서를 통해 “서학개미들이 재앙 직전에 관련 종목 매수를 급증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종종 부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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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채 금리 급반등… 트럼프 관세에 요동

    미국의 관세 전쟁 여파로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미 국채 금리도 하루 사이 급등(채권 가치 하락)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유동성 확보, 시세 차익 실현에 나선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미 국채가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우려까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 시간)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0.23%포인트 상승한 연 4.62%로 마감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3월 이후 하루 단위 최대 상승 폭이다. 같은 날 10년,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각각 0.17%, 0.11%포인트씩 올랐다. 여러 만기의 미 국채 금리가 덩달아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미 국채 금리는 줄곧 하락해 왔다. 하지만 7일 하루 만에 금리가 급등하며 그동안의 하락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금융권에서는 기관, 연기금 등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미 국채를 매도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미 국채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국채도) 극심한 변동성을 겪으면서 더 이상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고 시장이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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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 하루새 다시 1470원대 육박… 2년만에 원-엔 환율은 1000원대 진입

    정국 불확실성 해소로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1470원대까지 치솟았다. 관세 전쟁 확전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국 달러,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결과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7원 오른 1467.8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이날 하루 상승 폭은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3월 20일(42.2원 상승)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컸다. 4일 원-달러 환율은 3일 대비 32.9원 하락하며 빠르게 안정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지만 7일 하루 만에 33.7원 오르면서 4일의 하락분까지 모두 상쇄해버렸다.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 방침에 대해 ‘보복 관세 34%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점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원화는 기축통화인 미 달러보다 리스크가 높은 자산으로 분류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도 전 거래일보다 0.64% 오른 102.54를 기록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중국의 대(對)미국 보복 관세에서 비롯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며 “(관세 전쟁이) 전 세계 경기 침체를 낳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심화시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 달러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값도 크게 뛰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8.21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6.4원 상승했다. 2022년 3월 22일(1011.75원)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엔화를 낮은 금리로 빌려 수익률이 높은 다른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앤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미 고용지표 충격, 일본은행(BOJ)의 예기치 않은 금리 인상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엔화 약세에 베팅한 투기 자금이 대규모로 청산된 바 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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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의 공포’ 확산에 국제유가 이틀새 13% 급락

    미국이 촉발시킨 관세 전쟁으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이틀 사이 10% 넘게 하락한 데 이어 4년여 만에 배럴당 60달러 선도 무너졌다. 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아시아 시장에서 뉴욕상품거래소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59.61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WTI는 앞선 3, 4일에도 전날 대비 각각 6.6%, 7.4%씩 떨어진 바 있다. 이틀 사이의 하락률만 13%에 달한다.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가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이로 인해 전 세계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 것이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 기업들의 원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미국 관세 폭탄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구리도 급락을 이어갔다. 원유처럼 구리도 산업활동의 바로미터로 침체 공포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6% 이상 폭락해 5년 만에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유가나 원자재값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며 원유 수요 불확실성이 고조됐다”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제 유가가 일시적으로 배럴당 60달러 선을 하회할 가능성을 열어 둔다”고 진단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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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의 공포’ 확산에… 국제 유가 4년 만에 최저

    미국이 촉발시킨 관세 전쟁으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이틀 사이 10% 넘게 하락한 데 이어 4년여 만에 배럴당 60달러선도 무너졌다. 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아시아 시장에서 뉴욕상품거래소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59.61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WTI는 앞선 3,4일에도 전날 대비 각각 6.6%, 7.4%씩 떨어진 바 있다. 이틀 사이의 하락률만 13%에 달한다.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가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이로 인해 전 세계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 것이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 기업들의 원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미국 관세 폭탄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구리도 급락을 이어갔다. 원유처럼 구리도 산업활동의 바로미터로 침체 공포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6% 이상폭락해 5년 만에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유가나 원자재값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며 원유 수요 불확실성이 고조됐다”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제 유가가 일시적으로 배럴당 60달러선을 하회할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진단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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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 33.7원 급등… 5년 만에 최대 폭 상승

    정국 불확실성 해소로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1470원대까지 치솟았다. 관세 전쟁 확전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국 달러,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결과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7원 오른 1467.8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이날 하루 상승폭은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3월 20일(42.2원 상승)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컸다. 4일 원-달러 환율은 3일 대비 32.9원 하락하며 빠르게 안정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지만 7일 하루 만에 33.7원 오르면서 4일의 하락분까지 모두 상쇄해버렸다.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 방침에 대해 ‘보복 관세 34%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점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원화는 기축통화인 미 달러보다 리스크가 높은 자산으로 분류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도 전 거래일보다 0.64% 오른 102.54를 기록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중국의 대(對) 미국 보복 관세에서 비롯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며 “(관세 전쟁이) 전 세계 경기침체를 낳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심화시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 달러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값도 크게 뛰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8.21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6.4원 상승했다. 2022년 3월22일(1011.75원)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엔화를 낮은 금리로 빌려 수익률이 높은 다른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앤케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미 고용지표 충격, 일본은행(BOJ)의 예기치 않은 금리 인상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엔화 약세에 베팅한 투기 자금이 대규모로 청산된 바 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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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국면 벗어나니 찾아온 ‘R의 공포’… 이번주 美 FOMC·물가지표 촉각[D’s 위클리 픽]

    이번 주 국내외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살펴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국내 증시를 짓눌러왔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으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증시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이번 주(4월 7~11일)에도 금융시장의 향방은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주 국내외 증시 주요 일정8일(화)한국은행 2월 국제수지 잠정 결과9일(수)한국 통계청 3월 고용동향미국 3월 연방시장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10일(목)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11일(금)3월 생산자물가지수,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美 FOMC 의사록·물가지수 주목 미국 증시 일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9일(현지 시간)에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두고 위원들 사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이번 주에 가장 주목해야 할 지표로 꼽힙니다. 앞서 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2.9%)를 소폭 밑돌았습니다. 미국 정부가 2월부터 중국에 관세 부과를 시작한 만큼, 3월 CPI 수치를 통해 미국 내 수입품 가격이 얼마나 상승한 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날 3월 CPI와 함께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챙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11일 미국 노동부가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합니다. 시장에서는 3월 PPI가 전달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PPI 세부 항목 중 항공료, 입원 치료비 등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중요하게 여기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같은 날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도 나옵니다. 장·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연준 주요 인사들이 미시간대 지표를 자주 언급하고 있어 중요도가 높아지는 지표로 꼽힙니다.●韓 국제수지·고용동향 발표 한국에서는 8일 발표되는 ‘2월 국제수지(잠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국제수지 중 수출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1월 수출은 1년 전 대비 9.1% 줄어든 49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23년 9월(―1.6%)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9일에는 통계청이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합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전년 같은 달보다 줄었다가 올해 들어 2월까지 두 달 연속으로 10만 명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취업자 수보다는 제조업, 건설업 등 업종별 고용지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제조업은 8개월, 건설업의 경우 10개월 연속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한 상태입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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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월렛’ 오늘부터 ATM 현금입출금 가능

    삼성월렛 애플리케이션(앱)으로 17개 금융기관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현금을 입·출금할 수 있게 된다. 금융정보화추진위원회와 금융결제원, 삼성전자는 모바일 현금카드와 삼성월렛 간의 연계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6일 밝혔다. 7일부터 삼성월렛 일부 이용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적용한 뒤 11일부터 전면 적용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월렛 앱 사용자들은 국책·시중·지방은행 등 17개 금융기관 ATM에서의 입·출금뿐 아니라 스마트폰용 바코드(QR코드)로 현대백화점(아울렛 포함)에서 상거래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다이소의 경우 직영점을 시작으로 18일부터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하다. 또 이마트24, 현대백화점에서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결제하고 발생한 거스름돈을 모바일 현금카드에 입금할 수 있다. 모바일 현금카드는 실물 플라스틱 현금카드를 모바일화한 것으로, 신용카드에 편중된 결제 수단을 개선하고 국민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2020년 6월 도입됐다. 전체 직불결제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대에 그치고 있으나, 삼성월렛 앱 이용자가 17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모바일 현금카드 보급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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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모든 美제품에 34% 관세”… 보복 확전

    중국 정부가 모든 미국산 제품에 34%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4일 보복전에 나섰다. 34%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매기겠다고 한 상호관세율이다. 또 11개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거래를 금지하고, 첨단 기술의 핵심 광물인 희토류 수출 제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관세 폭격을 날린 데 이어 중국이 강력한 보복전에 나서면서 글로벌 관세 전쟁이 극한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발 관세만으로도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주요 2개국(G2)이 통상전쟁으로 정면 대결에 나서면 글로벌 경기 침체 그림자가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는 것이다. 일본 닛케이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만으로도 미국·유럽·일본 증시에서만 3일 하루 동안 약 3조5000억 달러(약 5100조 원)가 사라진 것으로 집계했다. 이 중 3조1000억 달러(약 4500조 원)가 뉴욕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었다.● 중국 34% 관세에 희토류 통제 보복전 중국 국무원은 4일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상호관세가 국제 무역 규칙을 위반했으므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또 중국 상무부는 사마륨, 가돌리늄 등 중국산 희토류 7종의 수출 통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희토류는 스마트폰부터 전기자동차까지 첨단 기술 제품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이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생산의 80∼90%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의 강력한 무역 전쟁 무기로 활용돼온 바 있다. 미국이 앞서고 중국이 따라잡는 분야인 의료용 컴퓨터단층촬영(CT)의 핵심 부품 ‘CT 튜브’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도 나선다. 물류회사 유니버설 로지스틱스홀딩스 등 16개 미국 기업을 수출 통제 기업으로 지정하고 스카이디오, 브링스드 등 11개 미국 방산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관 목록’에 올리기로 했다. 신뢰할 수 없는 기관으로 지목된 기업은 중국과 거래할 수 없다.● “세계경제 침체 확률 60%”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후 중국에 보편관세 20%, 상호관세 34%로 총 54%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도체와 의약품, 구리 등 자국 산업에 치명적인 품목에 대해선 상호관세에서 배제했다. 반면 중국은 반도체 의약품 등 모든 제품에 대해 미국에 34%를 매기겠다고 해 보복 수위를 높였다. 중국의 보복 관세 발표 직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 선물은 약 3% 하락으로 낙폭을 키웠다. 전날 나스닥 종합지수가 5.97% 하락하며 2002년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발 관세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미 미국의 관세 부과는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일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멕시코 완성차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 내 5개 공장에서 약 900명의 근로자를 임시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수입 자동차에 부과한 25% 관세 후폭풍이 현실화된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는 미중을 중심으로 세계가 갈라져 통상전을 벌였다면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이 우방인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한국 등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EU도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검토하는 등 세계가 각기 보복전에 나선다면 대공황 수준의 경기 침체를 면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관세 전쟁 외에도 중국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국가 신용등급을 18년 만에 기존 ‘A+’에서 ‘A―’로 하향 조정하는 등 심각한 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태다. 미국의 침체 가능성까지 제기돼 JP모건은 3일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을 기존 40%에서 60%로 높였다. 한국의 양대 수출 시장인 미중 보복전으로 한국 수출의 미래도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씨티는 이날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8%로 0.2%포인트 낮췄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의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보다 커진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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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트럼프에 보복 나섰다…“모든 美수입품에 34% 관세 부과”

    중국 정부가 모든 미국산 제품에 34%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보복전에 나섰다. 34%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매기겠다고 한 상호관세율이다. 또 11개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거래를 금지하고, 첨단 기술의 핵심 광물인 희토류 수출 제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관세 폭격을 날린데 이어 중국이 강력한 보복전에 나서면서 글로벌 관세 전쟁이 극한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발 관세만으로도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주요 2개국(G2)이 통상전쟁으로 정면 대결에 나서면 글로벌 경기 침체 그림자가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는 것이다. 일본 닛케이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만으로도 미국·유럽·일본 증시에서만 하루 동안 약 3조5000억 달러(5100조 원)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했다. 이 중 3조1000억 달러(4500조 원)가 뉴욕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었다.●중국 34% 관세에 희토류 통제 보복전 중국 국무원은 4일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상호관세가 국제 무역 규칙을 위반했으므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도 덧붙였다.또 중국 상무부는 사마륨·가돌리늄 등 중국산 희토류 7종의 수출 통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희토류는 스마트폰부터 전기자동차까지 첨단 기술 제품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이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생산의 80~90%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의 강력한 무역 전쟁 무기로 활용되온 바 있다. 미국이 앞서고 중국이 따라잡는 분야인 의료용 영상단층촬영(CT)의 핵심 부품 ‘CT 튜브’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도 나선다. 물류회사 유니버설 로지스틱스홀딩스 등 16개 미국 기업을 수출 통제 기업으로 지정하고, 스카이디오, 브링스드 등 11개 미국 방산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관 목록’에 올리기로 했다. 신뢰할 수 없는 기관으로 지목된 기업은 중국과 거래할 수 없다. ● “세계경제 침체 확률 60%”…韓도 0% 대 성장 우려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후 보편관세 20%, 상호관세 34%로 총 54%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도체와 의약품, 구리 등 자국 산업에 치명적인 품목에 대해선 상호관세에서 배제했다. 반면 중국은 반도체 의약품 등 모든 제품에 대해 미국에 34%를 매기겠다고 해 보복 수위를 높였다. 중국의 보복 관세 발표 직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 선물은 약 3% 하락으로 낙폭을 키웠다. 전날 나스닥 종합지수가 5.97% 하락하며 2002년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한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발 관세 충격을 받은 것이다.트럼프 행정부 1기 때는 미중을 중심으로 세계가 갈라져 통상전을 벌였다면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이 우방인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한국 등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EU도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검토하는 등 세계가 각기 보복전에 나선다면 대공황 수준의 경기침체를 면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관세 전쟁 외에도 중국은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국가 신용등급을 18년 만에 기존 ‘A+’에서 ‘A-’로 하향조정하는 등 심각한 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태다. 미국의 침체 가능성까지 제기돼 JP모건은 3일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을 기존 40%에서 60%로 높였다. 한국의 양대 수출 시장인 미중 보복전으로 한국 수출의 미래도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씨티는 이날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8%로 0.2%포인트 낮췄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의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보다 커진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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