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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박민지는 9일 강원 양양 설해원의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공동 2위 이제영, 전예성, 최예림을 세 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처음이자 KLPGA투어 통산 19번째 우승을 했다. 박민지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이 대회 4연속 우승으로 KLPGA투어 새 역사를 썼다. 고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 박민지가 남겼던 단일 대회 3연속 우승이 종전 최다 기록이다. 2022, 2023년 이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며 정상에 오른 박민지는 올해도 라운드 내내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3년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받은 그는 KLPGA투어 최초로 통산 상금 60억 원(60억4878만 원)을 넘겼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 상금 전부를 어린이와 홀몸노인 등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박민지는 이날 전반 9개 홀에선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선 첫 보기를 하며 전예성과 이제영에게 공동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11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다시 단독 선두에 올랐고, 14번홀(파5)에선 7m에 가까운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로 대기록을 자축했다. 2021, 2022년 두 해 연속 6승씩 거두며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던 박민지는 작년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후 약 1년간 우승이 없었다. 지난해 말부터는 머리 쪽 신경통 증세로 고생했고, 이 때문에 올 시즌 초반 잠시 휴식기를 갖기도 했다. 박민지는 “머리를 칼로 쑤시는 것처럼 통증이 심했다. 바람 부는 날 밖에 나갔을 땐 통증이 심해 ‘앞으로 평생 야외에 못 나가는 것 아닌가’ ‘골프는커녕 살 수는 있을까’ 싶었다”며 “그래도 지금은 통증이 없는 시기인 것 같다. 무통기가 오래갈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또 “원래는 통산 20승을 하면 우승 상금을 기부하려고 했는데 이 대회 4연패 기록 달성을 뜻깊게 하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며 “우승할 수 있었던 건 나 혼자 힘이 아니고 하늘이 도와줬기 때문이어서 기부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픈데도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더라”며 “병원과 어린이, 홀몸노인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민지는 “내가 경기를 뛰기 힘들었던 시절에 캐디 오빠(전병권 씨)한테 ‘다른 선수한테 가라’고 했는데, 오빠가 ‘네가 경기에 못 나와도 너와 함께하겠다’고 말해줬다”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우승 상금은 기부했지만 박민지는 상금보다 많은 3억 원의 특별 포상금을 받았다. 이번 대회 후원사 셀트리온은 대회 개막 직전 박민지의 4연패에 특별 포상금 3억 원을 걸었다. 포상금은 상금 순위 등 KLPGA투어 공식 기록엔 반영되지 않는다. 구옥희와 신지애가 보유한 KLPGA투어 최다승(20승)에 1승만 남긴 박민지는 “퍼트 연습을 좀 더 하면 이른 시일 안에 20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안에 꼭 이루고 싶다”며 “내년 이 대회에서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선두 KIA가 롯데전 5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6일 롯데와의 광주 안방경기에서 에이스 양현종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와 김선빈의 결승타 등에 힘입어 5-4로 역전승했다. KIA는 3연패에서 벗어나며 선두를 지켰다. ‘대투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양현종은 이날 6이닝 5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전날까지 통산 1998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양현종은 이날 5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며 송진우(은퇴)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20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2회초 김민성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게 2000번째 탈삼진이었다. 36세 3개월 5일에 2000탈삼진을 달성한 양현종은 송진우(당시 42세 3개월 21일)의 기록을 약 6년이나 앞당겼다. 공교롭게도 송진우의 2000탈삼진도 정확히 16년 전인 2008년 6월 6일에 나왔다. 통산 2003탈삼진을 기록한 양현종은 송진우가 갖고 있는 통산 최다 탈삼진(2048개)에 45개 차로 다가섰다. 이날 양현종은 3-3이던 7회초 교체돼 승수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KIA 김선빈은 1-3으로 뒤진 6회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KIA는 8회초 손호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다시 3-4로 뒤졌지만 8회말 김도영의 솔로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된 1사 2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김선빈은 우전 적시타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이날 수원 방문경기에서 KT를 6-0으로 물리치고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3연승을 달렸다.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하던 한화는 9회초에 5점을 뽑으면서 승부를 갈랐다. 지난달 25일 SSG전 이후 12일 만에 선발로 등판한 한화 류현진은 6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4패)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6회말까지 던졌는데 한화 타선이 7회초에 1점을 뽑아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은 NC를 8-4로 꺾고 3연승했다. SSG는 삼성을 4-0으로, LG는 키움을 8-4로 눌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점점 예전의 ‘태릉선수촌’ 느낌이 난다. 나는 희망적인 모습을 많이 보고 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들이 모여 훈련 중인 충북 진천선수촌의 총책임자 장재근 선수촌장(62)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7월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장 촌장은 “한국의 이번 올림픽 예상 성적을 두고 많은 분이 걱정하지만 이곳 진천선수촌의 분위기는 다르다. 예전에 선수들이 젊음과 꿈을 묻고 좋은 결과를 얻었던 태릉선수촌 특유의 기운이 하루가 다르게 솟아나고 있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는 141∼145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50명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모든 단체 구기 종목이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이어 온 200명대가 무너졌다. 대한체육회는 양궁과 펜싱, 태권도 등에서 5, 6개 정도의 금메달을 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사격, 유도, 배드민턴 등 각 종목에서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김예지는 지난달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월드컵 여자 25m 권총에서 세계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금지현도 같은 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유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김민종이 남자 100kg 초과급, 허미미가 여자 57kg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무릎 부상으로 주춤했던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싱가포르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장 촌장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어느 종목의 어떤 선수가 예상 밖의 금메달을 딸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달 장 촌장은 각 종목 지도자들과 함께 파리 올림픽 기간에 한국 선수들이 베이스캠프로 삼을 퐁텐블로의 캄프 귀네메르에 다녀왔다. 이곳은 프랑스의 군사 스포츠 시설인데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현지 적응을 돕기 위해 베이스캠프를 만들었다. 한국이 올림픽 개최지 현지에 캠프를 두는 건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장 촌장은 “현지 캠프에선 태권도와 펜싱, 배드민턴, 유도, 수영 선수들이 적응 훈련을 하게 된다. 태권도 경기 매트는 현지에서 빌리기로 했고, 배드민턴 선수들은 한국 매트가 더 편하다고 해 여기서 가져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천선수촌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조리사와 영양사 등 16명도 현지에 합류한다. 이들은 한식 위주의 식사를 준비하고 삼각김밥 등 간편식과 도시락도 만든다. 국물을 좋아하는 선수들을 위해선 한우 곰탕을 한국에서 고아 파리로 공수할 예정이다. 장 촌장은 “한우 뼈는 프랑스에 반입이 안 되지만 얼린 국물을 가져가는 건 가능하다고 하더라. 곰탕을 팩에 넣은 뒤 얼려서 가져갈 예정”이라며 “경기를 앞둔 선수들은 긴장감에 밥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곰탕은 먹기 간편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도 된다”고 했다. 지난해 3월 부임한 장 촌장은 태릉선수촌 시절의 새벽운동(주 4회)과 산악훈련(주 1회)을 부활시켰다. 시대에 뒤떨어진 훈련 아니냐는 비난도 있지만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가 더 크다고 했다. 장 촌장은 “선수촌은 국민이 낸 귀한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마음대로 훈련할 것 같으면 밖에서 자율적으로 하면 된다”며 “선수촌에 들어왔으면 기본적인 룰과 규칙을 지키는 게 당연하다. 처음엔 어색해하던 선수들이 이제는 새벽운동 때 종목이 다른 선수한테도 인사하면서 깔깔 웃는다. 그렇게 ‘원 팀’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나라를 위해 뛴다’는 말 같은 건 하지 말라고 한다. 운동도 메달도 다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시상대 위에 서면 애국가가 흘러나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뭉클해지며 애국자가 된다. 국가대표, 태극마크라는 건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신명주 명주병원(경기 용인시) 병원장(53)이 제31대 대한사격연맹 회장으로 당선됐다. 신 신임 회장은 연맹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했으며 연맹 정관 규정에 따른 후보자 심사 절차를 거쳐 회장 당선인으로 결정됐다. 신 회장은 대한체육회 인준 절차를 밟은 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신 회장은 “사격인들과의 폭넓은 소통과 늘 열려있는 자세로 사명감을 가지고 연맹의 중장기적인 발전의 동행인이자 버팀목으로 사격인들과 늘 함께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또 대내외적인 소통을 우선으로 하며 발전기금 조성과 브랜드화를 통해 재정자립을 도모하고 사격이 공정, 상식, 원칙을 실천하는 선도적인 단체로 평가받도록 부단한 쇄신의 노력으로 연맹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신 회장은 대한병원장협의회 정책이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 부교수, ㈜위즈바이오솔루션 사외이사, 서울아산병원 진료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21년부터 최근까지는 대한하키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윤석민(38)은 어깨 부상으로 33세에 은퇴한 뒤 좌절감과 상실감에 빠졌다. 밤에 잠들기 위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매일 소주 한두 병을 마셔야 겨우 잠을 잘 수 있었다. 다음 날 늦게 일어나서는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을 했다.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았고 사람들도 거의 만나지 않았다.방황하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선수 시절 가끔 즐기던 골프였다. 한 지인이 그를 필드로 불러냈다. 시니어 프로 골퍼로 활동하던 동반자들은 ‘일파만파’(첫 홀을 모두 파로 적어주는 것), 멀리건과 컨시드도 없이 골프 규칙에 따라 철저하게 스코어를 적었다. 스트레스를 풀러 나왔던 그는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 한 곳에선 뜨거운 감정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느껴본 ‘승부욕’이었다.그날 이후 그는 하루하루를 골프로 불태우기 시작했다. 뭔가 집중할 게 생기자 잡념도 사라졌다. 그렇게 1년을 지내자 실력은 일취월장했고, 주변에선 그에게 프로 도전을 권했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그는 6차례나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연속된 낙방이었다. 인생의 새 목표를 찾은 윤석민은 “골프 대회장에 가면 마운드에 섰을 때처럼 설레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매번 탈락했지만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다”고 했다.윤석민은 올 초 7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프로 테스트를 통과했다. 경기가 열린 날은 비가 오고 바람도 세게 불었는데 그는 바뀐 환경에 맞게 낮은 탄도 샷과 슬라이스 샷 등을 구사하며 공동 20위를 했다.골프로 삶의 활력을 찾은 그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프로 골퍼 자격으로 각종 이벤트 대회나 프로암 등에 나서고 있다. 본업인 야구 해설위원으로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내밀고, 유튜브 활동도 한다. 몸이 한창 망가졌을 때 시속 100km의 공도 제대로 던지지 못했던 그는 최근 한 사회인 야구 대회 마운드에 올라 최고 시속 136km를 찍었다.오랫동안 건강하게 활동하기 위해 그는 자기 관리에도 열심이다. 가능한 한 소식하려고 하고 틈나는 대로 걷는다. 바쁜 스케줄 탓에 운동할 시간이 많지 않지만 끊임없이 몸을 움직인다. 야구인이자 골프인인 그는 “두 종목 모두 끝이 없는 게 매력”이라고 했다. 그는 “야구를 잘하던 선수도 한순간 삐끗하면 2군에 내려가 다시 시작해야 한다. 골프도 ‘오늘은 되는구나’ 싶다가도 내일 안 되기 일쑤다. 야구와 골프도 인생처럼 무너지지 않게 항상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그는 주말 골퍼들에게도 꾸준함을 강조했다. 윤석민은 “한두 번의 레슨이나 연습으로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 한 달이든 두 달이든 시간을 들여 꾸준히 몸에 익혀야 한다. 쉽게 되는 건 세상에 없다”고 말했다.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2011년 12월 경기도 한 골프장에서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 투수들 간의 세기의 골프 대결이 펼쳐졌다. 국가대표 오른손 에이스 윤석민(38·당시 KIA)과 ‘괴물 투수’ 류현진(37·한화)이 골프로 맞붙은 것이다. 당시 구력이 1년 정도였던 윤석민은 80대 후반의 평균 스코어를 치고 있었다. 반면 류현진은 정식으로 레슨을 받은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된 초보였다. 이게 겨우 100타를 깬 수준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류현진의 판정승이었다. 윤석민은 자기 타수에 맞게 89타를 쳤는데 류현진이 라이프 베스트(라베)인 88타를 기록한 것이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에서는 윤석민이 월등히 앞섰다. 하지만 손 감각이 탁월한 류현진은 퍼팅에 강했다. 그로부터 13년이 흐른 현재 류현진은 여전히 한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2013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11시즌 동안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윤석민의 인생은 더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 2019년 KIA에서 은퇴한 그는 올해 4월 열린 2024 제1차 KPGA 프로 선발전을 통과해 ‘프로 골퍼’가 됐다.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둘은 요즘도 가끔 동반 라운드를 한다. 골프 실력 차이는 이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벌어졌지만 내기에서는 여전히 류현진이 강하다고 한다. 윤석민은 “이상하게 (류)현진이랑만 치면 꼬이는 것 같다. 반면 현진이가 나랑만 치면 자기 실력 이상을 발휘한다”며 웃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윤석민은 류현진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우승에 큰 역할을 했고, 2011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해 그는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등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구 선수 생활의 끝이 다소 아쉬웠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돌아온 2015년 30세이브를 거두며 부활했지만 이후 어깨 부상이 심해지며 추락을 거듭했다. 2018년에는 승리 없이 8패 11세이브페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고, 이듬해 유니폼을 벗었다. 33살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퇴한 후 그는 엄청난 좌절감과 상실감에 빠졌다. TV를 통해 동료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괴로움이었다. 밤에 잠들기 위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매일 소주 1, 2병을 먹어야 겨우 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는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을 했다.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았고, 사람들도 거의 만나지 않았다. 방황하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다름 아닌 골프였다. 폐인처럼 지내는 그를 안타깝게 여긴 한 지인이 그를 필드로 불러냈다. 동반자들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었다. 겉보기와 달리 그들은 모두 골프에 진심이 사람들이었다. 의사와 사업 등을 하는 이들은 생업을 하는 틈틈이 시니어 프로 골퍼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첫 라운드에서 그는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일파만파(첫 홀을 모두 파로 적어주는 것)’도 없었고, 멀리건도 없었고, 컨시드도 없었다. 모든 스코어를 골프 규칙에 따라 엄격히 적어야 했다. 스트레스를 풀러 나왔던 그는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 한 곳에서 뜨거운 감정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감정의 정체는 실로 오랜만에 느껴본 ‘승부욕’이라는 것이었다. 그날 이후 그는 하루하루를 골프로 불태우기 시작했다. 뭔가 집중할 게 생기자 잡념도 사라졌다. 그렇게 1년을 지내고 나자 그의 실력은 일취월장했고, 주변에서는 그에게 프로 도전을 권했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그는 6차례나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연속된 낙방이었다. 6번의 도전 중 5번은 예선 탈락이었다. 2022년 가을 테스트 때 딱 한 번 본선에 올랐지만 역시 통과는 하지 못했다. 윤석민은 “대회장에 가면 마운드서 섰을 때처럼 설레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매번 탈락했지만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다”며 “프로 도전을 하면서 많은 프로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골프 유튜브도 운영하면서 소중한 원 포인트 레슨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엔 프로 테스트에 한 번도 응시하지 않았다. 처음 프로에 도전할 때 3년만 도전해 보자고 마음먹었고, 6번의 도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그는 한 야구 프로그램의 해설위원으로, 또 예능인으로 방송 출연 등을 하면서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모처럼 두 아이의 아빠 노릇도 했다. 그러다 올해 4월 뜻밖의 기회가 왔다. 1~3월 슬럼프를 보낸 그는 샷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4월 마침 시간이 비어 프로 테스트에 응했다. 경기가 열린 날은 비가 왔고, 바람도 세게 불었다. 이런 환경이 오히려 그에게 도움이 됐다. 야구 선수 시절부터 그는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는 데 능했다. 다른 선수들이 허둥거리는 동안 그는 바뀐 환경에 맞게 낮은 탄도 샷과 슬라이스 샷 등을 구사했다. 그날 그는 ‘6전 7기’ 끝에 공동 20위로 합격했다. 윤석민은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목표를 이룬다는 건 정말 뜻깊은 일”이라며 “야구에서 은퇴한 후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골프를 통해 새 목표를 찾을 수 있었다. 인생이라는 게 너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KPGA SK텔레콤 채리티 오픈에서 그는 한국 남자 골프의 레전드인 최경주(54)와 만났다. 최경주는 “야구 선수 출신이 뒤늦게 골프 프로가 됐다니 정말 대단하다. 이왕 이 길로 들어선 김에 1부에서 뛸 수 있는 투어 프로(정회원)까지 도전해 보라”고 덕담을 건넸다. 하지만 윤석민은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하루종일 골프에만 매달려도 투어 프로 되는 게 쉽지 않다. 지금처럼 방송 활동 등 생업을 하면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당분간은 야구와 골프 등을 넘나들며 다양하게 활동하고 싶다. 그리고 향후 다시 목표를 잡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2021년과 2022년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했던 두 차례의 KPGA 투어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2부 투어인 KPGA 챌린지투어 예선에도 7회 출전해 모두 탈락했다. 이제 이름 앞에 ‘프로’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윤석민에게 야구는 여전히 마음의 고향이다. 그는 지금도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종종 팬들과 만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모처럼 마운드에 올라 직접 공을 던지기도 했다. 은퇴 후 한참 몸이 망가졌을 때 시속 100km의 공도 제대로 던지지 못했던 그는 골프 등을 통해 회복된 몸으로 최고 시속 136km의 공을 뿌리며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했다. 그는 “두 아들이 야구보다는 축구를 더 좋아한다”며 “선수 생활을 할 땐 아이들이 어려서 내가 야구 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려 정말 이를 악물어 던져봤다”며 웃었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활동하기 위해 그는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가능한 한 소식하려고 하고 틈나는 대로 많이 걸으려 한다. 한 번 산책을 나가면 최소 1시간 이상은 걷는다. 야구와 골프의 매력에 대해 묻자 그는 “두 종목 모두 끝이 없는 게 매력”라고 답했다. 조금만 방심하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기에 항상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야구를 잘했던 선수도 한순간 삐끗하면 2군에 내려가 다시 시작해야 한다. 골프 역시 마찬가지다. 오늘 ‘됐다’ 싶다가도 내일 안 되는 게 골프다. 우리네 인생처럼 야구도 골프도 항상 무너지지 않게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주말 골퍼들에게도 ‘꾸준함’을 강조했다. 윤석민 ‘프로’는 “많은 아마추어 분들이 한두 번 레슨을 받고 일주일 정도 연습하면 뭔가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래서는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 배운 걸 한 달이던 두 달이던 시간을 들여 꾸준히 몸에 익혀야 한다. 뭐든지 쉽게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9일 키움과 삼성의 경기가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경기 전부터 오직 한 선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하루 전인 28일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왕년의 홈런왕’ 박병호(38)가 주인공이었다. 박병호가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자 삼성 팬들은 큰 박수로 환영했다. 상대팀 키움 팬들 역시 박병호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키움은 박병호가 전성기를 보냈던 친정팀이기도 하다. 키움과 KT 시절 달았던 등번호 52번이 아닌 새로운 등번호 59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 박병호는 이적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2회 첫 타석에서는 오른쪽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플라이를 쳤다. 그리고 팀이 1-8로 뒤진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상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4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다. 방망이 중심에 맞은 타구는 쭉쭉 뻗어가더니 담장은 물론 외야 관중석까지 넘긴 장외 홈런으로 연결됐다. 비거리는 120m. 박병호가 홈런 손맛을 본 것은 KT 유니폼을 입고 있던 8일 NC전 이후 21일 만이다. 시즌 4호이자 개인 통산 384번째 홈런이었다. 무려 6차례(2012~2015년, 2019년, 2022년)나 홈런왕을 차지했던 오른손 거포 박병호는 올해 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천재 타자’ 강백호가 부활하고, 오른손 타자 문상철마저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서 성적도 쪼그라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4경기에서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에 그쳤다. KT 1년차이던 2022년 35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던 모습을 온데간데 없었다. 명예로운 마무리를 원했던 박병호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찾아 KT 구단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고, 결국 오재일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오른손 거포 갈증에 시달리던 삼성은 박병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여전히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를 갖고 있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특성상 좌중간, 우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짧아 박병호에게 훨씬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날 홈런 공방전 끝에 5-11로 패했지만 이날 박병호의 모습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6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박병호는 8회에는 안타 한 개를 추가하며 이적 후 첫 경기를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마쳤다.이날 삼성을 4연패의 늪에 빠뜨리며 키움의 4연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선수는 키움 4번 타자 이주형이었다. 이주형은 1회 중전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3회에는 우월 3점 홈런을 때렸다. 4회에는 중전 안타, 6회엔 우익선상 2루타를 치는 등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주형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및 최다 안타 타이기록이었다.키움은 5-8로 쫓긴 7회 외국인 선수 도슨의 솔로 홈런과 최주환, 김주형의 적시타로 3점을 더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 KIA는 창원 경기에서 나성범과 김도영의 홈런포를 앞세워 NC를 6-3으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KIA는 2위 LG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대전에서는 신인 황준서의 역투를 앞세운 한화가 롯데에 3-0으로 승리하고 4연승을 이어갔다. 황준서는 6이닝 2피안타 5볼넷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시즌 2승(5패)째를 수확했다.서울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KT의 5연승을 저지하고 12-6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3-3 동점이던 4회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김재환은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시즌 13호 홈런을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LG가 SSG를 13-4로 대파하고 6연승을 달렸다. SSG를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SSG는 전신 SK 시절이던 2020년 8월 28일∼9월 5일 8연패(최종 11연패) 이후 처음 8연패를 당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덕수고 교가(장지영 작사·권전택 작곡)불함산 솟아나는 문화의 샘이흐르고 흐르다가 사방에 퍼져긴 세월 꽃이 피고 여름 맺으니빛나는 우리 조국 날로 새로워덕수 덕수 나의 사랑 내 학교에서 자란 우리 학우들닦은 바를 저버림 없이 발휘하자 굳게 맹세를 하세》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자기까지 들어 올리며 올 시즌 전승 항해를 이어갔다. 덕수고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대구상원고에 4-0 완승을 거뒀다. 덕수고는 이날 승리로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7번째 황금사자기를 들어 올렸다. 경남고와 함께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황금사자기에서 덕수고보다 많이 우승한 학교는 신일고(8번)밖에 없다. 덕수고는 이번 대회에서 5연승을 더하면서 올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주최 경기에서 19전 전승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때부터 따지면 23연승이다. KBSA에서 개별 경기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1995년 이후 이보다 오래 연승을 이어간 팀은 2011, 2012년에 걸쳐 29연승을 질주한 북일고가 유일하다. 그러니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이 만장일치로 덕수고를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은 것도 놀랄 일은 아니었다. 덕수고는 정현우, 김태형의 3학년 ‘원투펀치’에 모든 선수가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때 지명받을 게 유력한 내야진까지 흠잡을 데 없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경기 내용도 그랬다. 덕수고가 자랑하는 원투펀치는 결승에서도 영봉승을 합작했다. 선발 등판한 오른손 에이스 김태형이 4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이어받은 왼손 에이스 정현우가 5이닝을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경기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두 투수를 지켜보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도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그사이 덕수고 타선은 1회말 1점, 3회말 1점, 5회말 2점을 뽑았다. 박준순(3학년), 오시후(2학년), 우정안(3학년)으로 이어지는 3∼5번 클린업 트리오가 덕수고의 이날 4타점을 모두 책임졌다. 2번 타자 배승수(3학년)는 두 차례 보내기 번트를 모두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이들 앞에 ‘밥상’을 차렸다. 덕수고는 이날 수비에서 한 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고, 포수 박한결(3학년)은 2회초 수비 때 3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강한 어깨를 뽐내기도 했다. 덕수고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팀 타율 0.363, 팀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투타가 균형을 이루면서 덕수고는 이번 대회 내내 한 번도 상대에게 리드를 내주지 않고 우승기를 들어 올렸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지난 7년간 그렇게 바랐던 황금사자기를 다시 가져오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며 “최강 전력을 구축해 내년에도 황금사자기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단 100주년을 맞은 대구상원고는 통산 3번째 황금사자기 정상 등극을 노렸지만 덕수고를 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구상원고는 투구 수 제한 규정 때문에 준결승에서 104구를 던진 에이스 이동영(3학년) 없이 결승전을 치러야 했다. 그 대신 김세은(2학년)과 이세민(3학년)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대회 팀 타율 1위 덕수고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승관 대구상원고 감독은 “덕수고 선수들이 정말 너무 잘했다. 실력에서 완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래도 지난해 4강에 이어 올해는 결승에 올랐다. 내년에는 더 잘 준비해 꼭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황금사자기 개인상 수상자△최우수선수상: 박준순(덕수고)△우수 투수상: 정현우(덕수고)△감투상: 이동영(대구상원고)△수훈상: 김태형(덕수고)△타격상: 박준순(타율 0.636·덕수고)△최다 타점상: 오시후(7타점·덕수고)△최다 안타상: 박재윤(10안타·서울컨벤션고)△최다 득점상: 배승수(7득점·덕수고)△최다 홈런상: 안지원(2홈런·부산고)△최다 도루상: 김민우(4도루·설악고)△감독상: 정윤진(덕수고)△지도상: 김현율(덕수고 부장)△공로상: 이표상(덕수고 교장)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팀 스카우트들이 꼽은 우승 후보 0순위 덕수고가 연전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황금사자기 결승에 진출했다. 덕수고는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재개된 서울컨벤션고와의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10-5로 승리했다. 덕수고는 29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대구상원고와 황금사자기를 두고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이 경기는 전날 갑작스레 내린 비로 일시정지(서스펜디드)된 뒤 이날 덕수고의 1회초 1사 만루 상황부터 재개됐다. 덕수고는 1회에는 우정안(3학년)의 병살타로 득점에 실패했지만 2회 정민서(3학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4득점 하며 스코어를 벌렸고 4회에도 3점을 추가했다. 5-8로 쫓긴 7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오른손 에이스 김태형(3학년)은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며 2와 3분의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올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경기에서 14전 전승을 거둔 덕수고는 이번 대회 들어서도 4연승을 더해 1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덕수고 관계자는 “서울시야구협회 주최 대회와 이벤트 대회까지 합치면 올해 27연승을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2007년 모교 사령탑에 부임한 뒤 이미 세 차례(2013, 2016, 2017년) 황금사자기를 들어 올린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연승은 언젠가 깨지겠지만 전혀 의식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구상원고와의 결승에서 죽을 각오로 7년 만에 황금사자기를 다시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 한화 최원호 감독(51·사진)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한화 구단은 “최 감독이 23일 LG와의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 왔고, 구단이 26일 이를 수락했다”고 27일 알렸다. 한화는 정경배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긴 뒤 조속히 차기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최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힌 23일은 한화가 올해 들어 처음 최하위(10위)로 떨어진 날이다. 류현진 합류 이후 ‘디퍼런트 어스(DIFFERENT US·달라진 우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시즌을 시작한 한화는 한때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4월 이후 추락을 거듭했다. 27일 현재는 8위(21승 29패 1무·승률 0.420)에 머물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5월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당시 퓨처스리그(2군) 사령탑이던 최 감독과 3년 총액 14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3억 원)에 1군 감독 계약을 했다. 당시 구단에서 ‘준비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던 최 감독은 계약 기간을 2년 가까이 남겨두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최 감독과 동반 사퇴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체육대 태권도학과장을 맡고 있는 정국현 교수(62)는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982, 1983, 1985, 1987년 세계선수권을 제패했고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선 시범종목으로 치러진 태권도 남자 웰터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정 교수의 주무기는 빠른 발놀림에 이은 강력한 발차기였다. 어찌나 빠르고 힘이 넘치는지 상대 선수들은 경기 전부터 주눅이 들곤 했다. 어느덧 예순이 넘은 나이지만 그의 발차기 솜씨는 여전하다. 태권도 기본 동작과 품새, 겨루기 등을 가르치는 그는 지금도 수업 중에 발차기 시범을 보이곤 한다. 날렵하게 몸을 날린 뒤 뒤차기를 때리면 뻥∼소리와 함께 매트를 잡고 있던 학생이 멀리 날아가곤 한다. 겨루기에서 적수가 없던 그는 요즘 주로 품새를 가르친다. 세계태권도연맹은 2000년대 초반부터 종목 다변화를 시도하며 대대적으로 품새 보급에 나섰는데 그는 표준화되기 시작한 ‘태극 품새’의 모델을 맡았다. 정 교수는 “내 자세가 좋아서라기보다는 태권도계에서 인지도 있는 인물을 쓰고자 했던 것 같다”면서 “나도 품새엔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땀을 뻘뻘 흘려 가면서 배웠다”며 웃었다. 현재 그는 태권도 공인 8단이다. 정 교수는 “8단을 딴 뒤엔 8년이 지나야 승단 시험을 볼 수 있다”며 “9단에 도전할 때쯤이면 일흔 가까이 돼 있을 것 같다. 그때까지 몸 관리를 잘해 9단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운동은 생활의 일부다. 오전 6시면 기상해 학교로 출근한 뒤 인근 올림픽공원을 30분가량 가볍게 뛴다. 이후 학교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30분가량 근력 운동을 한다. 그리고 집으로 되돌아가 아침을 먹고 다시 학교로 출근한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유연성과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과를 마친 뒤에는 배드민턴을 즐기곤 한다. 실내체육관에서 한두 시간 라켓을 휘두르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그는 “사우나에서 빼는 땀과 몸을 직접 움직이면서 빼는 땀은 천양지차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장년층에게 준비 운동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부상은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준비돼 있지 않은 몸은 더 크게 다칠 수 있다. 좀 귀찮더라도 준비 운동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 전후뿐만 아니라 틈날 때마다 유연성 유지를 위해 스트레칭을 한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을 지낸 그는 현재 세계태권도연맹과 아시아태권도연맹 집행위원, 대한체육회 경기력 향상 분과 부위원장 등을 맡으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국 태권도의 미래를 짊어진 학생들을 잘 지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국 태권도와 한국 스포츠계를 위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한국체대에서 태권도학과장을 맡고 있는 정국현 교수(62)는 한국 태권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초등학교 때 배구 선수를 하다가 중학교 입학 후 뒤늦게 태권도를 시작했지만 순식간에 정상권 선수로 올라선 뒤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선수권 4연패의 위업을 일궜다. 1982년 에콰도르 세계선수권을 시작으로 1983년 덴마크 코펜하겐, 1985년 서울, 198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까지 4개 대회를 연속 제패했다. 그리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치러진 태권도 남자 웰터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화려한 선수 생활의 대미를 장식했다. 정 교수의 주무기는 빠른 발놀림에 이은 무시무시한 발차기였다. 어찌나 빠르고 힘이 넘치는지 상대 선수들은 이미 경기 전부터 주눅이 들어있곤 했다. 어느덧 예순이 넘은 나이지만 그의 발차기 솜씨는 여전하다. 한국체대에서 태권도 기본동작과 품새, 겨루기 등을 가르치는 그는 지금도 수업 중에 발차기 시범을 보이곤 한다. 날렵하게 몸을 날린 뒤 뒤차기를 때리면 뻥~소리와 함께 매트를 잡고 있던 학생이 저 멀리 나가 떨어지곤 한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태권도 진흥재단 사무총장을 역임한 그는 현재 세계태권도 연맹과 아시아 연맹 집행위원,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분과 부위원장 등을 맡으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의 태권도 인생이 겉보기처럼 순탄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가 한창 선수로 뛸 당시의 태권도 선수의 생활이라는 게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었던 그 시절(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엔 실업팀이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학 졸업 후 군대를 다녀오면 빠른 은퇴를 했다. 세계선수권 우승에 빛나는 그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마땅히 팀을 찾지 못해 혼자서 운동을 했다. 그는 “당시 서울 강남 개포동이 개발될 즈음이다. 혼자 단칸방에서 김치찌개를 끓여 먹으며 스승님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했다”며 “국가대표라도 해도 태릉선수촌에는 1년에 한 달 정도만 훈련했다. 나머지는 알아서 혼자 뛰고, 혼자 차고, 혼자 수련해야 했다”고 말했다. 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운동 환경은 더 열악해졌다. 실제로 그는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는데 운동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했다. 이미 세계선수권을 3연패 한 그는 지인의 도움으로 여수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가까스로 운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런 우여곡절을 거쳐 1987년 세계선수권까지 4연패에 성공할 수 있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에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시범종목 금메달이라 훈장도 연금 혜택도 없었다. 메달리스트들을 위한 청와대 초청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당시 그는 지하철공사 태권도 팀에서 코치 겸 선수로 뛰고 있었는데 당시 그의 직급은 일반 청원경찰이었다. 그는 “청원경찰을 비하하려는 뜻은 전혀 없지만 세계선수권 4연패에 올림픽 금메달을 딴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했다. 이후 그는 여러 대학에서 생겨나고 있던 대학 태권도학과 실기 교수 자리를 알아봤다. 하지만 번번이 낙방이었다. 그는 시간강사를 하면서 겨우 생계를 이어갔다. 그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했기에 겨루기 지도와 세미나 등을 위해 미국과 멕시코, 브라질 등을 다녔다. 일종의 ‘동남아 순회공연’이라고 할까. 비행기로 하루도 더 걸리는 브라질은 5차례나 갔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생계를 꾸려갈 수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년 그는 모교인 한국체대 교수로 정식 임용됐다. 마흔 가까이 돼서야 그는 겨우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 선수 때 적수를 찾아보기 힘든 겨루기의 최강자였던 그는 요즘은 품새를 주로 가르친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2000년대 초반부터 종목 다변화를 시도하며 대대적인 품새 보급에 나섰는데 그는 막 표준화되기 시작한 ‘태극 품새’의 시연자를 맡았다. 정 교수는 “내 자세가 좋아서라기보다는 품새 보급을 위해 세계선수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인물을 쓰고자 했던 것 같다”며 “나도 품새엔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나도 이규현 사범님으로부터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배웠다”며 웃었다.현재 그는 태권도 공인 8단이다. 실력만으로는 국기원이 인정하는 최고의 단인 9단을 달만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단을 쌓아 올려가고 있다. 3년 전에 8단을 딴 그는 “8단을 취득한 뒤엔 8년이 지나야 승단 시험을 볼 수 있다”며 “9단에 도전할 때쯤이면 일흔 가까이 되어 있을 것 같다. 그때까지 몸 관리를 잘해 9단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도 그의 하루는 운동으로 시작해 운동으로 끝난다. 그는 오전 6시면 기상해 학교로 출근한 뒤 인근 올림픽 공원을 30분 가량 가볍게 뛰며 몸을 푼다. 이후 학교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30분 가량 근육 운동을 한다. 그는 “나이가 늘수록 가장 중요한 게 유연성과 근력 운동”이라며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복근 강화를 위해 윗몸 일으키기와 레그 레이즈 등을 하고 하체 단련을 위해선 레그 컬, 레그 엑스텐션 등을 열심히 한다. 이후 다시 집으로 돌아가 아침을 먹고 다시 학교로 출근한다. 이를테면 운동을 위해 한 번, 수업을 위해 한 번 등 하루에 두 번 출근을 하는 것이다. 그는 일과를 마친 뒤에는 배드민턴도 자주 친다. 실내체육관에서 한두 시간 라켓을 휘두르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그는 “사우나에서 빼는 땀과 직접 몸을 움직이면서 빼는 땀은 천양지차다”라고 말했다. 국제 연맹 등에서도 활동하는 그는 해외 출장도 잦은 편이다. 그가 짐꾸러미에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은 운동하와 반바지, 그리고 티셔츠다. 그는 “어느 호텔을 가도 피트니스 센터가 있지 않나. 한국에서 오전 6시에 일어서 가벼운 달리기도 하루를 시작하는 것처럼 외국에 나가서도 6시 기상 후 달리기의 루틴을 꼭 지키려 한다”고 말했다. 그가 운동을 하는 중장년층에게 준비운동의 중요성은 특히 강조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준비운동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골프만 해도 일찌감치 몸 이곳저곳을 풀어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빈 스윙 몇 번만 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부상은 예기치 않게 찾아오고, 준비되지 않는 몸은 더 크게 다칠 수 있다. 좀 귀찮더라도 준비운동의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로는 꽤 늦은 나이인 28세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이렇다 할 큰 부상도 당하지 않았다. 운동과 함께 꾸준한 음식 관리도 영향을 미쳤다. 단적으로 그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 그는 “선배들을 따라 술집을 가도 술은 거의 마시지 않고 과일이나 오징어 안주에 콜라를 홀짝이다 돌아오곤 했다”며 “원래부터 술이 받지 않는 체질이다. 어떻게 보면 다행이다 만약 젊어서부터 술을 많이 마셨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건강히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선수들이 커피 등을 마실 때도 몸에 좋은 우유나 쌍화차를 마셨다. 그는 또 선수 생활을 할 때나 지금이나 절대 몸을 무리하게 쓰지 않는다. 피곤하다 싶으면 바로 휴식을 취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그는 인생 3막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평생 태권도계에 몸담으면서 많은 혜택을 받고 살아왔다. 좁게는 태권도계, 더 넓게는 한국 스포츠계를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며 “일단 학교에 몸 담고 있는 이상 한국 태권도의 미래를 짋어진 학생들을 잘 지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향후엔 대한민국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국제적으로도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24 파리 여름올림픽에서 10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이 올림픽 개막(7월 27일) 두 달여를 앞두고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26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24 현대 양궁 월드컵 2차 대회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선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중국에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중국에 내줬다. 이날 여자 대표팀은 세트 스코어 4-2로 앞서다 4번째 세트를 내줘 4-4 동점이 됐다. 이어진 슛오프에서 29-29로 동률을 이뤘지만 중국 팀의 화살이 과녁 중심에 더 가까워 우승을 놓쳤다. 에이스 임시현은 “운이 조금 안 좋았던 것 같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며 “차라리 여기서 액땜을 하는 게 낫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꼭 10연패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부터 단체전 금메달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팀을 이룬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 결선에서 독일을 5-1(57-55, 56-53, 56-56)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1차 월드컵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이다. 한국 남녀 선수들은 개인전에서는 모두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이우석은 남자 개인전 결선에서 슛오프 끝에 김우진을 6-5로 이기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여자부 개인전 결선에서는 임시현이 전훈영을 상대로 슛오프 끝에 6-5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따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해 고교 외야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대구상원고 함수호(3학년·사진)의 별명은 ‘제2의 강백호’다. 체격과 힘, 강한 어깨 등이 프로야구 KT의 ‘천재 타자’ 강백호를 빼닮아서다. 함수호가 닮고 싶은 롤모델 역시 강백호다. 대회 초반 침묵하다 8강전 이후 깨어난 왼손 타자 함수호가 강백호를 떠올리게 하는 장타로 팀을 황금사자기 결승에 올려놨다. 대구상원고는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함수호의 3타점 3루타 등을 앞세워 강릉고를 6-4로 꺾었다. 대구상원고가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건 준우승을 했던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그동안 황금사자기를 두 차례(1973, 1998년) 들어 올렸던 대구상원고는 팀 창단(1924년) 100주년인 올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함수호는 2학년이던 지난해 주말리그 전반기에 홈런 3개를 쏘아 올리며 장타력을 자랑했고 올해 주말리그 전반기에서도 홈런 1개를 날렸다. 그런데 황금사자기가 시작된 후 타격 부진에 빠졌다. 경기상업고(1회전), 경동고(2회전), 전주고(16강전)와의 앞선 세 경기에서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하고 1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함수호는 “코치님들과 동료들이 옆에서 계속 위로해 줬다. 덕분에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함수호의 첫 안타는 24일 중앙고와의 8강전에서 나왔다. 4-0으로 앞선 5회 가운데 담장을 직접 맞히는 큼지막한 3루타였다. 26일 강릉고와의 준결승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3-1로 앞선 2회 2사 만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싹쓸이 3루타를 때렸다. 점수 차를 순식간에 6-1로 벌린 대구상원고는 초반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함수호는 이번 대회 타율이 0.100(20타수 2안타)에 머물고 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타자로 평가받는다. 함수호는 “이제 겨우 감을 찾은 것 같다. 창단 100주년인 올해 팀원들끼리 똘똘 뭉쳐서 결승전에서도 이겨 보겠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서는 대구상원고 왼손 에이스 이동영(3학년)의 역투가 빛났다. 선발 투수로 나선 이동영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한계 투구 수(105개)에 1개가 모자란 10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번 대회 들어 네 경기에 등판한 그는 3승(무패)째를 챙겼다. 6회 2사 후 구원 등판한 왼손 투수 김세은(2학년) 역시 3과 3분의 1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강릉고는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강릉고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4강에 만족해야 했다. 이어 열린 덕수고와 서울컨벤션고의 4강전은 1회초 덕수고 공격 1사 만루 상황에서 갑자기 내린 폭우로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두 팀의 4강전은 27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당초 28일로 예정돼 있던 결승전도 하루가 밀린 29일 오후 1시에 열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내가 내 공을 쳤는데 실격이라고?’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자기 공을 치고 ‘오구(誤球·wrong ball) 플레이’로 실격되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골프 경기에서 오구 플레이는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이나 남의 볼을 치는 것을 말한다. 박성제(30·사진)는 23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자기 공을 쳤는데 오구 플레이로 실격됐다. 어떻게 된 걸까. 박성제가 4번홀(파4)에서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를 한참 벗어나 숲으로 날아갔다. 공을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 박성제는 ‘프로비저널 볼(provisional ball·잠정구)’을 쳤다. 잠정구는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그런데 처음에 티샷을 했던 원래 공이 숲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공이 놓인 자리가 다음 샷을 하기에 어려웠다. 1벌타를 받고 ‘언플레이어블 볼(unplayable ball)’을 선언하려고 해도 두 클럽 이내엔 공을 드롭할 만한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박성제는 원래 공을 포기하고 잠정구를 계속 치는 선택을 했다. 여기서 오구 플레이가 발생했다. 원래 공을 찾는 순간 잠정구는 ‘볼 데드’, 즉 치면 안 되는 공이 된다. 골프규칙에 ‘선수는 원칙적으로 그 홀이 끝날 때까지 처음 티오프한 볼로 플레이해야 한다’고 돼 있다. 박성제는 원래 공에 대해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고 1벌타를 받은 뒤 경기를 계속하거나, 티샷한 자리로 되돌아가 1벌타를 더한 뒤 다시 치는 선택을 했어야 한다. 권청원 KPGA투어 경기위원장은 “원래 공을 찾았는데 놓인 자리가 나쁘다고 해서 잠정구로 경기를 이어가면 오구 플레이가 된다. 일반 골퍼는 물론이고 프로 선수도 이런 규칙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박성제가 다음 홀 티샷 전에 오구 플레이를 신고하고 2벌타를 받았다면 실격은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구 플레이를 했다는 것 자체를 모른 채 5번홀에서 티샷을 했기 때문에 실격당하고 말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장타자’ 방신실(20)이 개인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무대는 24일부터 사흘간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9억 원)이다.KLPGA투어 ‘조건부 시드’를 갖고 있던 방신실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풀시드’를 얻었고 이후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2승을 거둔 방신실은 “E1 채리티 오픈은 첫 우승을 안겨준 대회”라며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처음 출전하는 대회여서 감회가 새롭다. 작년의 좋은 기억을 떠올려 올해도 멋진 플레이를 팬들께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방신실은 올해 우승이 없지만 7개 대회에서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톱5에 세 번 들었다. 다만 이달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기권했고,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에선 예선 탈락하는 등 최근 흐름이 썩 좋지는 않다. 방신실은 “시즌 초반에 페이스가 좋았는데 구질을 바꾸려고 시도하다 샷 감각이 흔들렸다”면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감각을 찾고 있다. 부담을 내려놓고 과정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방신실은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황유민(21) 이정민(32)과 함께 라운딩한다. 황유민 역시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지난해 드라이버 비거리 1위가 방신실(262.47야드), 2위가 황유민(257.16야드)이다. 올해는 황유민(259.55야드)이 1위, 방신실(255.93야드)은 4위에 올라 있다.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크리스에프엔씨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이정민은 정교한 아이언샷이 강점이다.‘오구(誤球) 플레이’에 따른 출전 징계로 오랜 공백 끝에 필드로 돌아온 윤이나(21)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윤이나는 KLPGA 챔피언십에서 9위를 하며 복귀 후 처음 톱10에 들었고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준우승, 두산 매치플레이 4위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우리는 투수가 세 명뿐이다. 내일이 없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도 늘 ‘후회 없이 하자’고 말한다. 우리는 매일이 결승이다.” 15년 만에 황금사자기 8강 진출을 이끈 남인환 중앙고 감독의 말이다. 중앙고는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유신고를 5-4로 물리쳤다. 중앙고가 고교야구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에서 8강까지 오른 것도 2009년 황금사자기 이후 처음이다. 이 학교 85회 졸업생인 남 감독은 “올해 초에 겨울 전지훈련을 14명이 갔는데 8강 진출이라니 정말 믿기 힘든 결과다. 선수들 모두 하나가 된 덕분이다.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이라며 “우리 선수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아이들이 아니다. 지도자들은 늘 ‘하기 싫으면 억지로 하지 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래도 운동장에 노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전지훈련 이후 신입생 11명, 전학생 2명을 받아 중앙고 야구부원은 27명까지 늘었지만 여전히 이번 대회 16강 진출 팀 평균 인원(47명)의 60%도 되지 않는다. 특히 중앙고 야구부원 가운데 ‘투수’로 등록된 선수는 8명이 전부다. 투수 중 1학년이 4명, 2학년 전학생이 1명이라 전국대회 실전 등판이 가능한 선수는 김강, 이경재, 이종걸 등 3학년 트리오뿐이다. 투수가 모자라다 보니 원래 2루수인 조민환(3학년)이 마운드에 오르기도 한다. 이날은 김강이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다음 이종걸이 남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4-4 동점이던 9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이선우(3학년)가 적시타를 치면서 중앙고는 8강행 티켓을 차지했다. 이선우는 이날 3회에도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리면서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1965년 이후 59년 만의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하는 중앙고는 대구상원고와 24일 오전 10시 대회 8강전을 치른다. 올해 야구부 창단 100주년을 맞은 대구상원고는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전주고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5회초까지 0-1로 끌려가던 대구상원고는 5회말 전주고 에이스 정우주(3학년)의 폭투와 이민준(3학년)의 우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역시 모교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승관 대구상원고 감독은 “개교 100주년이던 작년엔 4강에 머물러 아쉬웠다. 올해는 꼭 세 번째 황금사자기를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상원고는 1973년과 1998년에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이날 목동 마지막 경기에서는 비봉고가 경기항공고에 13-6, 7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2018년 창단한 비봉고는 지난해 처음으로 이 대회 16강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같은 날 서울 신월야구장에서는 강릉고가 2021년 우승 당시 결승 상대였던 대구고를 2-1로 무너뜨리고 2년 연속으로 대회 8강에 올랐다. 서울컨벤션고도 경기고에 2-1 승리를 거두고 2021년에 이어 창단(2020년) 두 번째로 황금사자기 8강에 합류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대전 왕자’ 문동주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문동주의 호투 속에 한화는 4월 이후 처음으로 연승을 달렸다. 한화 팬들은 “나는 행복합니다~”로 시작하는 행복송을 불렀다. 한화는 21일 대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LG와의 안방 경기에서 문동주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안치홍과 김태연의 홈런 등을 앞세워 8-4로 승리했다. 3월 7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에까지 올랐던 한화는 4월 이후 이날까지 한 번도 2경기 연속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직전 경기였던 19일 삼성전에서 ‘괴물’ 류현진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12-2로 승리한 데 이어 이날은 문동주의 완벽투에 힘입어 약 50일 만에 2연승을 기록했다. 최근 선발진의 잇단 이탈로 고민에 빠졌던 한화로서는 문동주의 복귀가 천군만마와 같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었던 5명의 투수 가운데 류현진만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었다. 김민우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최근에는 두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손등 타박상)와 리카르도 산체스(팔꿈치 부상)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 문동주 역시 올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수상했고, 국가대표 에이스로도 활약했던 문동주는 이번 시즌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이달 이전까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8.78을 기록하고 있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문동주에게 2군에서 재정비할 시간을 줬고, 문동주는 22일 동안 2군에 머물렀다. 하지만 4월 28일 두산전 이후 약 3주만에 1군 마운드에 선 문동주는 많은 팬들이 기억하는 지난해의 에이스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문동주는 이날 단 66개의 공으로 5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7km, 평균 구속은 153km를 찍었다. 66개의 투구 중 절반이 넘는 37개가 패스트볼이었다. 패스트볼 구위가 워낙 좋다 보니 126~130km 속도의 커브의 효과도 배가 됐다. 문동주는 이날 22개의 커브를 던지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문동주는 이날 3회 오지환에게 볼넷, 4회 김범석에게 단타를 맞았을 뿐 단 한 명의 LG 타자들에게도 2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에이스의 부활에 선배 타자들도 힘을 냈다. 1회말 2사 1루에서 안치홍이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선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2-0으로 앞선 3회말에는 김태연의 우월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계속된 1사 1, 3루 기회에서 채은성의 1타점 땅볼과 문현빈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4회에 1점, 5회에 2점을 더 내며 5회까지 8-0으로 크게 앞섰다. 최원호 감독은 경기 전 문동주의 투구 수를 80개 안팎으로 예상했으나 스코어가 크게 벌어지자 문동주를 조기 교체했다. LG는 뒤늦게 4점을 추격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구위 저하에 시달리고 있는 켈리는 이날도 5이닝 9피안타(2홈런) 4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6패(1승)째를 당했다. 두산은 잠실 경기에서 SSG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8-6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1회말 김재환의 2점 홈런(10호) 등을 앞세워 8회까지 8-2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박정수가 SSG 최정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이영하, 홍건희가 불붙은 SSG 타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8-6으로 쫓겼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은 마지막 카드로 고졸 신인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김택연은 김민식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택연의 프로 데뷔 첫 세이브였다. 롯데는 부산 사직 안병 경기에서 선두 KIA를 6-1로 물리쳤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0-1로 끌려가다가 팀이 7회 4점을 얻어 전세를 뒤집자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졸 신인 전미르를 마무리로 등판시켰다. 전미르 역시 김 감독의 기대대로 1과 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NC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국가대표 유격수 김주원의 결승 2점 홈런을 앞세워 키움을 5-3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T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성에 8-5로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장 한가운데서 열리는 K팝 축제 ‘서원밸리 자선 그린콘서트’가 25일 오후 6시 경기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나눔과 배려를 주제로 2000년 시작된 이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시기를 거쳐 올해로 20회째를 맞는다. 해마다 출연진의 면면이 화제가 됐는데 올해는 라인업이 더 화려해졌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월드스타’ 김재중을 비롯해 장민호, 박군,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과 신동, 백지영, 정동하, 박학기, 테이, 알리 등 26개 팀이 출연한다. 세계 행복지수 1위 국가인 부탄의 국민가수 우겐도 특별 공연을 펼친다. 지난해까지 누적 관중 53만여 명이 이 행사를 찾았다. 이 행사는 자선 무료 콘서트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가수들 역시 출연료를 받지 않는다. 그 대신 자선기금을 모아 파주 보육원과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본부’ 등에 기부한다. 지난해까지 누적 기부금은 6억3190만 원이다. 이날 본행사에 앞서 낮 12시부터 캘러웨이골프가 주관하는 장타 대회와 퍼트 대회가 열린다. 씨름 대회, 시 짓기, 사생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골프장 곳곳에서 진행된다. 주차는 서원밸리 골프장과 인접한 서원힐스 골프장에 하면 된다. 대중제 골프장인 서원힐스는 올해 초 동아일보와 XGOLF가 함께 선정한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에 역대 최다인 8번째로 이름을 올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남자 골프 세계 랭킹 3위 잰더 쇼플리(미국)가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최소타 기록으로 개인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쇼플리는 20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발할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제106회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쇼플리는 2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워너메이커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은 333만 달러(약 45억2000만 원)다. 쇼플리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21언더파 263타는 남자 골프 4대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 언더파, 최소타 기록이다. 최다 언더파 종전 기록은 2015년 제이슨 데이(PGA 챔피언십), 2016년 헨리크 스텐손(디오픈), 2020년 더스틴 존슨(마스터스), 2022년 캐머런 스미스(디오픈) 등 4명이 기록한 20언더파였다. 최소타 종전 기록은 264타로 2016년 스텐손이 디오픈에서, 2018년 브룩스 켑카가 PGA 챔피언십에서 각각 남겼다.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2018년 디오픈과 2019년 마스터스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쇼플리는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유지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PGA투어 통산 8승째를 거뒀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사진)는 같은 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에서 우승하며 시즌 6승째를 거뒀다.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친 코르다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해나 그린(호주)을 1타 차로 제치고 상금 45만 달러(약 6억1000만 원)를 받았다.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부터 4월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까지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LPGA투어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던 그는 지난주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7위로 연승 행진을 멈췄지만 곧바로 이번 대회 정상에 올랐다. LPGA투어 단일 시즌 6승은 2013년 박인비 이후 11년 만이다. 코르다는 올 시즌 12개 대회 중 절반을 독식하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