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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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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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13~2026-03-15
건강100%
  • 학력과 결혼의 ‘역설’… “결혼 가능성 ↓ · 이혼 확률도 ↓”

    학력 상승이 혼인율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학 졸업장이 결혼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결혼 확률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이 결혼한 경우에는 혼인 관계를 더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한국노동연구원 안군원 박사(고용정책연구본부 부연구위원)와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존 V. 윈터스 교수가 공동 수행했으며,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어떻게 연구했나연구진은 2006~2019년 미국 인구조사국의 ‘미국 지역사회 조사(ACS)’ 자료를 활용해 백인(히스패닉 제외) 수백만 명의 결혼 상태와 학력을 분석했다. 특히 교육과 결혼의 인과관계를 추정하기 위해 ‘도구변수법(IV)’을 사용했다.일반 통계분석은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결혼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성격·가치관·가족 배경 같은 숨겨진 요인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이를 보정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같은 주(州), 같은 출생연도, 같은 조상 배경 집단의 평균 어머니 학력을 대리 변수로 삼았다. 이 변수는 자녀 학력에는 강한 영향을 주지만, 자녀의 결혼 여부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거의 없어, 순수한 교육 효과를 추정하는 데 적합하다.■ 무엇을 발견했나연구결과 25~34세에선 교육기간이 1년 늘어날 때 결혼 확률이 약 4%포인트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반면 45~54세에선 현재 결혼 상태에 교육수준이 미치는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표면적으로는 교육이 결혼 시기만 늦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결혼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와 결혼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동시에 나타났다.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미혼’ 비율은 증가했지만, 결혼한 사람의 경우 40~50대에 이혼·별거·사별 확률은 낮아졌다. 이 두 효과가 상쇄돼 중년층의 현재 결혼률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또한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동일하게 학사학위 이상을 가진 배우자와 결혼할 가능성이 커져, ‘긍정적 동질혼(positive assortative mating)’ 경향이 뚜렷했다. 경제적 독립 가능성도 높아져 과거처럼 결혼이 생계유지의 필수조건이 아니게 되는 점도 결혼 연기나 비혼 선택을 늘리는 요인으로 보인다.■ 성별 차이 없음교육이 결혼에 미치는 부정적·긍정적 효과 모두 남녀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는 교육이 주로 여성의 결혼 시장에만 영향을 준다고 보던 과거 일부 이론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결론 및 함의연구진은 “혼인율 변화는 시대별 개인의 선호와 환경 변화를 반영한다”며 “교육과 결혼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두 결정으로, 이번 연구는 교육이 결혼 결과에 인과적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제시한다”라고 밝혔다.다만, 미국 사회에 대한 분석이기에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안 박사는 “한국과 미국의 사회·경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번 결과를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그럼에도 학력 상승이 결혼 시기와 형태를 바꾸는 방향은 비슷할 것”이라고 동아닷컴에 전했다.우리나라는 대학진학률이 70% 이상으로 미국(약 60%)보다 높다. 혼인율 저하는 출산율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는 모든 남성이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는 점도 주요 변수 중 하나다. 그만큼 사회진출이 늦어져 경제적 문제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혼인율을 높이는 여러가지 해법과 관련해 안 박사는 “젊은 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정책 도입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09645292.2025.2507178#d1e1930)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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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 대신 뭘 먹어? 챗GPT 조언 따르니… “정신병 발현”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무정자증 환자의 정액 샘플에서 숨은 정자 3개를 찾아내 18년 만에 인공수정에 성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맹신은 금물. 한 미국인 남성이 소금 섭취를 줄이기 위해 챗지피티(ChatGPT)가 제시한 대안을 따르다 정신질환에 걸린 일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에는 최근 60세 남성이 챗지피티와 건강 문제를 상담한 후 ‘브롬 중독증’을 앓은 사례가 게재됐다.보고서에 따르면, 이 정신 질환은 20세기 초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며 당시 정신과 입원 환자 10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이 남성은 염화나트륨(먹는 소금의 주성분)의 부정적인 영향에 관한 글을 읽은 후 식단에서 이를 제거하기 위해 챗지피티에 조언을 구했다. 이후 3개월 동안 브롬화나트륨(sodium bromide)을 섭취했다고 의사들에게 말했다.그는 ‘염화물을 브롬화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세척과 같은 목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챗지피티의 설명을 읽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롬화나트륨은 20세기 초반에 진정제로 사용한 바 있다.보고서에 따르면 브롬에 중독 돼 병원을 찾은 남성은 이웃이 자신을 독살하려 한다고 주장했으며 먹을 수 있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엄격히 구분해 섭취한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을 방문한 날 갈증을 느꼈음에도 제공된 물을 의심해 선뜻 마시지 않았다. 그는 입원 후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병원을 탈출하려 했다. 이후 강제입원 조치 되어 정신병 치료를 받았다. 환자가 안정을 되찾자 얼굴 여드름, 과도한 갈증, 불면증과 같은 브롬중독을 시사하는 여러 증상이 나타났다고 저자들은 썼다.브롬화물은 과거 진정제, 항경련제, 수면제 등에 널리 사용했다. 그러다 장기간 사용할 경우 체내에 축적 돼 신경 기능을 손상하여 브롬중독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정신병, 초조, 조증, 망상 등의 신경정신과적 증상뿐만 아니라 기억력, 사고력, 근육 조절 능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시애틀 소재 워싱턴 대학교 연구진은 이 사례에 대해 “인공지능 사용이 예방 가능한 건강 부작용 발생에 어떻게 일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환자의 실제 챗지피티 대화 기록에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가 받은 정확한 조언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이 직접 챗지피티에 염화물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물었을 때 마찬가지로 브롬화물이 포함된 답변을 받았으며, 구체적인 건강 경고나 질문의 의도를 묻는 과정은 없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전문 의료인은 이런 경우 반드시 이유를 물어보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논문 저자들은 챗지피티를 포함한 인공지능 앱이 과학적 부정확성을 초래할 수 있고, 결과에 대한 비판적 능력이 부족하며, 궁극적으로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관련 보고서 주소: https://www.acpjournals.org/doi/epdf/10.7326/aimcc.2024.1260)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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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식하면 암 발병위험 뚝…우유, 전립선암·유방암에 영향”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와 같은 육류를 끊고 채식 중심 식단을 따르면 치명적인 암 발병 위험을 최대 4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약 8만 명을 8년간 추적조사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육류를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보다 전반적인 암 발병률이 12% 낮았다. 흑색종(피부암), 갑상선암, 난소암, 췌장암, 위암, 림프종 등의 ‘중간 빈도 암’ 발병 위험은 18% 감소했다. 채식 식단은 특정 암 위험을 줄이는 데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발병률은 최대 45%, 림프종 위험은 25%까지 줄었다. 최근 50세 이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급증한 대장암 또한 채식을 유지하면 21%까지 감소했다.연구진은 채식주의 식단을 세 가지 범주로 정의했다. 동물성 식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비건(vegan), 고기나 생선은 먹지 않지만 유제품과 계란은 섭취하는 락토-오보 베지터리언(Lacto-Ovo Vegetarian), 그리고 고기는 피하지만 일부 해산물을 먹는 페스카테리언(pescatarian)이다.(페스카테리언 중 일부는 유제품·계란을 함께 섭취하는 데, 이들은 페스코-락토-오보로 부른다)세 가지 채식주의 그룹 중 비건은 전반적인 암 발병 위험 감소율이 24%로 가장 컸다. 특히 젊은 남녀 비건은 전립선암과 유방암 발병 위험이 각각 43%와 31%로 특히 낮았다. 연구진은 “우유 섭취가 두 암 모두와 비교적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비건의 ‘중간 빈도 암’ 발병 위험 역시 육류 섭취 그룹에 비해 23% 낮았다.이밖에 락토-오보 베지터리언은 혈액암 위험이, 페스카테리언은 대장암 발병률이 더 낮았다.반면 일부 암 종(種)은 식물성 식단과 거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신경계 암, 자궁암, 골수성 혈액암 등이 포함된다.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로마린다 대학교(Loma Linda University) 과학자들이 북미 지역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수행했다.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육류를 섭취하는 사람들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음주와 흡연을 덜 했으며, 운동량이 약간 더 많았다. 그 결과 채식주의자들은 대체로 더 날씬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요인을 보정했지만, 생활습관의 차이가 암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체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또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대장암 발병 증가와 관련해 “소화기계는 식물성 식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체 기관 중 하나”라며 “이는 음식과 그 분해산물, 장내 세균의 대사산물이 직접 접촉하기 때문이다. 대장암과 위암에서 보호 효과가 나타난 것도 이런 이유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공육은 이 두 암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위암의 경우 감귤류 과일, 구이·바비큐 조리된 생선·육류, 채소 섭취가 보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관련 연구 논문 주소: https://ajcn.nutrition.org/article/S0002-9165(25)00328-4/fulltext)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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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 전설’ 모니카 셀레스, 드라마 ‘트라이’ 윤계상과 동병상련

    ‘테니스 전설’ 모니카 셀레스(Monica Seles·51)가 3년 전 중증 근무력증(myasthenia gravis) 진단을 받았다고 뒤늦게 털어놨다.셀레스는 오는 24일(현지시각)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테니스 메이저 대회 US오픈을 앞두고 이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진단 결과를 알리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중증 근무력증은 일반인에 매우 낮선 질환이다. 지난달 말 방영을 시작한 럭비 소재 드라마 ‘트라이’에서 괴짜 감독 주가람(윤계상)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설정 돼 그나마 조금 알려졌다. 주가람이 다리가 풀려 제대로 걷지 못 하고 학교 복도에 쓰러지는 장면이 이 병의 증세를 어렴풋하게나마 알려준다.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중증 근무력증은 전 세계 인구 10만 명당 약 20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신경근 자가면역 질환이다. 그러나 “가벼운 증상의 경우 본인이 병이 있는 줄 모를 수 있어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수 있다”고 클리닉 측은 덧붙였다. 그랜드슬램 9회 우승과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 헌액 경력을 가진 셀레스는 “진단을 받아들이고 공개적으로 말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며 “이 병은 내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중증 근무력증, 증상셀레스는 팔과 다리의 힘이 약해지고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나 원인을 알기 위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았다고 말했다.“(가르치는)아이들이나 가족과 공을 치는데 공을 놓치곤 했어요. ‘공이 두 개로 보이네’라고 생각했죠. 이런 증상은 무시할 수 없어요.” 그녀는 심지어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불어내는 것조차 매우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중증 근무력증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눈 주위에 많이 나타난다. 안검하수(눈꺼풀 처짐)와 복시 등이 대표적이다. 말을 하려고 하는데 발음이 정확하지 않거나, 음식을 삼킬 때 잘 넘어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고, 얼굴 근육이 약화되며 피로를 쉽게 호소한다. 심하면 팔다리의 힘이 빠지면서 잘 넘어지는 근력 저하가 나타난다. 호흡 곤란, 호흡근 마비와 같은 치명적인 증상이 발현되기도 한다.이 질환은 신체 활동을 하면 근육이 약해지고, 휴식을 취하면 근력이 회복되는 특징이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악화한다.중증 근무력증의 원인자가면역성 중증 근무력증은 면역 체계가 잘못 작동해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클리블랜드 클리닉은 “흉선(thymus gland) 내 일부 면역 세포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실제 위협과, 몸의 건강한 성분을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에 따르면, 이 질환은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40세 이하 여성과 60세 이상 남성에서 더 흔하다.치료현재 중증 근무력증의 완치법은 없지만,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치료 방법에는 약물 치료, 흉선 제거 수술, 생활습관 조정 등이 포함된다.과거에는 중증 근무력증으로 인해 사망하는 환자가 많았다. 그러나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지금은 거의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셀레스는 이제 ‘새로운 일상(new normal)’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고, 이번 건강 문제를 인생에서 적응이 필요한 또 다른 단계 중 하나로 표현했다.“테니스 용어로 말하자면, 저는 몇 번 ‘리셋(reset)’—정확히는 ‘하드 리셋(hard reset)’—을 해야 했던 것 같아요”라고 셀레스가 말했다.“제 첫 번째 하드 리셋은 13살 어린 나이에 유고슬라비아에서 미국으로 왔을 때였어요. 영어도 못했고, 가족과도 떨어져 있었죠. 정말 힘든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게 된 것도 또 다른 리셋이었어요. 명성과 돈, 관심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는데, 16살(16세에 그랜드슬램(프랑스 오픈) 첫 우승)의 나이로 그 모든 것을 감당하는 건 쉽지 않았죠. 그리고 당연히, 제가 (1993년 테니스 경기 중)흉기에 공격당했을 때도 엄청난 리셋이 필요했어요.그리고 이번에 중증 근무력증 진단을 받게 된 것 역시 또 한 번 리셋이 필요했죠. 하지만 제가 멘토링하는 아이들에게 늘 말하는 게 있어요. ‘항상 적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공은 계속 튀고 있으니, 너도 적응해야 해.’ 그리고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거예요.”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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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세 싱글 맘, 치매 진단… ‘내 머릿속의 지우개’ 현실판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수진(손예진)이 주인공이다.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20대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것으로 설정했다. 매우 드물지만 이런 일은 현실에서도 벌어진다. 29세의 호주 여성 에린 켈리는 지난 6월 가슴 아픈 진단을 받았다.퀸즐랜드 주 이글비에 사는 켈리는 10대 시절부터 언젠가 알츠하이머병이 찾아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엄마는 50세에 알츠하이머병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외할아버지는 45세, 이모도 할아버지와 같은 나이에 병으로 돌아가셨거든요”라고 켈리가 최근 호주 매체 7NEWS.com과 인터뷰에서 말했다.8세 딸 에비를 홀로 키우는 싱글 맘 켈리는 “이렇게 빨리 제게 병이 찾아올 줄은 몰랐어요”라고 덧붙였다. 기억력 상실과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신경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대개 65세 이후에 발병한다. 약 10%가 이보다 이른 50대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조기발병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부른다. 켈리처럼 20대에 시작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30~64세 성인 10만 명 중 약 110명이 조기발병 알츠하이머병에 걸린다. 0.11% 확률이다.그녀는 작년 5월 검사에서 엄마로부터 희귀한 돌연변이 유전자 PSEN1(프리세닐린1)를 물려받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65세 이전에 알츠하이머병 발병 확률이 매우 높다. 거의 50대 50이다.증세는 빠르게 진행됐다. 올 6월 뇌 영상 촬영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세포(뉴런) 손상 징후가 처음 포착됐으며, 조기발병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다.켈리는 “처음엔 부정하려 했다”며 “처음 사흘 동안은 아무 일도 없는 척 했어요. 그러다 뭔가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결심했죠”라고 말했다.의사들은 병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머지않아 켈리의 기억력, 사고력, 행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다.“벌써부터 작은 변화들이 느껴져요”라고 켈리가 말했다.“단어를 잊거나 서로 다른 단어의 낱말을 섞어서 말하게 돼요. 생각은 하는데, 단어들이 뒤섞여 버리는 거죠. 예전엔 이런 일이 없었어요.”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다. 다만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약물이 일부 국가에서 팔리고 있다.켈리는 어린 딸과 함께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아직 어떻게, 무엇을 말해야 할지 확실히 모르겠어요. 아이가 너무 어리거든요. 어느 정도는 알려주겠지만, 가능한 오랫동안 보호해 주고 싶어요. 목표는 아이가 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하는 걸 보는 거예요.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아있고 싶어요.”켈리의 의붓자매 제시카 심슨이 치료비 모금을 위해 온라인 페이지(GoFundMe)를 개설했다. 레카네맙이라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서다. 호주 보건당국은 이 약물을 승인하지 않았다. 공적 의료 시스템에서 구할 수 없어 18개월간 이뤄지는 치료를 받으려면 최대 9만 호주달러(한화 약 8100만 원)가 필요하다.레카네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경도인지장애 및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중 하나다. 기억 상실을 되돌리지는 못하고 진행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추는 효과가 있다.심슨은 치료비 모금 페이지에 “에린은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너무 어려 호주의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없다고 들었다“면서 “이 치료제는 에린이 더 오래 일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무엇보다 가능한 오래 에비의 엄마로 남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라며 도움을 요청했다.그녀는 에린의 병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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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해도 탈 부족해도 탈…단백질, 얼마나 먹어야 할까?

    요즘 마트 진열대를 보면 ‘단백질 강화’라는 문구가 붙은 제품이 넘쳐난다. 에너지 바부터 시리얼, 빵은 물론, 음료와 디저트까지 단백질이 들어간 시대다. 단백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얼마나 먹는 게 적당할까?” 하는 질문에는 여전히 혼란이 많다.단백질이 중요한 이유단백질은 근육, 뼈, 피부, 머리카락, 손톱의 주요 구성 성분이다. 근육 회복과 성장뿐 아니라, 소화 효소, 호르몬, 면역 항체를 만드는 데도 필요하다.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과 철분 저장 단백질인 페리틴에도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병원균과 싸우는 항체의 주요 성분도 단백질이다.하지만 단백질만으론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약리학·신경과학부 댄 바움가르트(Dan Baumgardt) 교수가 비영리 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말했다. 바룸가르트 교수에 따르면 탄수화물과 지방은 단백질 못지않게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탄수화물은 1g당 4칼로리를, 지방은 1g당 9칼로리를 생성한다. 단백질도 에너지원(1g당 4칼로리)으로 쓸 수 있지만, 조직이 더 빠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탄수화물이다. 게다가 근육을 키우려면 연료가 필요하므로, 탄수화물이 너무 적으면 근육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에너지가 고갈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단백질은 포만감을 주어 간식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단백질이 부족하면 문제가 생긴다. 단백질 결핍은 부적절한 식단, 섭식 장애, 암, 크론병, 간 질환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피로, 근육 감소, 면역 체계 약화 등이 단백질 결핍의 결과다. 단백질은 체액 균형 유지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부족하면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하루 권장 섭취량주요 건강 기관과 영양학계에서는 하루 총 칼로리의 최대 35%는 지방, 최대 50%는 탄수화물에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한다. 나머지 15%를 단백질에서 얻으려면 하루 2500칼로리를 먹는 사람 기준 약 95g을 섭취해야 한다.체중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방법도 있다.활동량이 적은 성인의 경우 체중 1kg당 약 0.8g의 단백질을 권장한다.예를 들어, 체중 60kg인 성인은 하루 약 48g이 필요하다. 달걀 1개(약 6g), 닭 가슴살 100g(약 23g), 두부 100g(약 8g)을 먹으면 충족한다.운동선수나 근육을 키우는 사람은 체중 1kg당 1.6~2g까지 필요할 수 있다. 체중 70kg이라면 하루 112~140g이다. 이 경우 식품만으로 채우기 어렵기 때문에 단백질 보충제를 활용하기도 한다.과다 섭취의 위험단백질을 너무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몸이 필요한 양보다 많이 섭취한 단백질은 신장에서 분해되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는 탈수를 유발하고 신장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한 사용하지 않은 단백질은 지방으로 전환되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고단백 식단은 어떨 땐 북부 팽만(더부룩함), 설사, 구취와 같은 소화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건강하게 단백질 섭취하는 방법단백질은 필수 영양소이지만 균형이 중요하다. 고른 섭취를 위해 매 끼니에 단백질 포함하는 게 좋다. 예를 들면, 아침: 달걀, 요거트, 두유점심: 생선, 닭 가슴살, 콩 요리저녁: 두부, 달걀찜, 살코기와 같은 식단을 구성한다.단백질은 다양한 식품에 들어 있다. 동물성(육류, 생선, 유제품)과 식물성(콩류, 견과류, 곡류)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게 좋다.기본적으론 매일 체중 1kg당 최소 0.8g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을 목표로 삼되 탄수화물·지방과 균형을 맞춰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활동량이 많거나 근육을 키우는 게 목표라면 섭취량을 늘리되 자연식품에서 주로 단백질을 얻고 보충제는 ‘보조’로만 사용하는 걸 권장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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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말이 덮은 ‘더러운 진실’…발가락 사이에 박테리아·곰팡이 득시글

    덥고 습한 여름철, 위생관리가 가장 어려운 신체 부위 중 한 곳이 발이다. 맨발에 샌들을 신을 수 있다면 딱히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발을 완전히 덮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얘기가 다르다.맨발과 신발 사이에 양말이 있다. 단순히 발을 덮어주고 패션을 완성하는 작은 옷가지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양말은 건강과 직결되는 ‘미생물 아파트’이다. 발은 땀샘이 많고, 특히 발가락 사이에는 습기가 잘 차서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양말과 신발로 발을 감싸면, 그 안은 따뜻하고 습한 ‘온실’이 되어 미생물들이 활개를 치게 된다.발 피부 1㎠당 최대 1000만 개의 미생물 세포영국 레스터 대학교의 임상 미생물학과 프리머로즈 프리스톤(Primrose Freestone·의학박사) 부교수가 비영리 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사람의 발은 수많은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서식하는 열대우림과도 같다. 실제 발 피부 1㎠당 100개에서 최대 1000만 개의 미생물 세포가 서식하며, 그 종류만 해도 약 1000종에 달한다. 발에는 인체 어느 부위보다 다양한 곰팡이 종이 살고 있다. 다시 말해, 발은 단순히 땀이 많거나 냄새가 나는 부위가 아니라, 생물 다양성이 매우 높은 ‘작은 생태계’인 셈이다.양말은 슈퍼 전파자발의 미생물들은 양말로도 쉽게 옮겨간다. 한 연구에 따르면 양말 속에는 무해한 상재균뿐 아니라, 무좀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 곰팡이류, 심지어 병원에서 문제가 되는 항생제 내성균까지도 서식할 수 있다. 발과 양말 신발에서 나는 악취의 원인은 땀 그 자체가 아니다. 땀은 아무런 냄새가 없다. 미생물이 땀과 각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지방산과 황 화합물이 우리가 잘 아는 ‘발 냄새’의 주범이다.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양말은 발에서 나온 미생물뿐만 아니라 우리가 밟는 모든 표면에서 세균과 곰팡이를 흡수한다. 집 안 바닥, 체육관 매트, 수영장 탈의실, 심지어 정원의 흙까지. 양말은 미생물 ‘스펀지’처럼 환경 속 세균을 끌어들인다. 하루 12시간만 신어도, 양말은 다른 어떤 옷보다 많은 세균과 곰팡이를 품게 된다.이렇게 오염된 양말은 다시 신발, 바닥, 침구, 피부로 미생물을 옮기며, 무좀 같은 곰팡이 질환을 퍼뜨리는 ‘슈퍼 전파자’가 되기도 한다. 특히 무좀은 전염성이 강해 발뿐만 아니라 손, 사타구니로도 번질 수 있으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렇다면, 양말 위생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양말은 세탁 후에도 곰팡이 포자가 남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무좀을 앓은 전력이 있다면, 겉보기엔 깨끗하더라도 같은 양말을 다시 신으면 재감염 위험이 있다.가장 안전한 방법은 매일 새 양말을 신고 신발을 완전히 말리는 것이다. 통기성이 좋은 소재의 양말을 선택하고, 열을 가두거나 많은 땀을 유발하는 신발은 피해야 한다.양말을 올바르게 세탁하는 방법도 있다.대부분의 의류를 세탁할 때 지침은 원단, 색상, 모양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하지만 양말은 위생이 더 중요하다. 가정에서 일상복 세탁에 주로 선택하는 물 온도(30~40℃)에선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잘 죽지 않을 수 있다. 덜 세탁된 양말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있는 가정에서 감염 전파 매개체가 될 수 있다.양말을 위생적으로 세탁하려면 다음의 지침을 따르면 된다.세탁 전 안쪽 뒤집기: 미생물이 가장 많이 쌓이는 안쪽 면을 노출시켜 세척 효율을 높안다.60°C 이상 고온 세탁: 고온은 세균과 곰팡이 제거에 효과적이다. 면 소재 양말이 합성섬유보다 고온에 잘 견딘다.효소 함유 세제 사용: 땀과 각질 찌꺼기를 분해해 세균 번식을 줄인다.다림질과 햇볕 건조: 다림질의 열과 햇볕의 자외선은 남아 있는 미생물을 사멸시킨다.작은 양말 한 켤레가 발 건강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위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단순히 ‘냄새 방지’가 아니라, 세균과 곰팡이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첫걸음이 바로 양말 위생 관리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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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외선 차단제 사용 거부 ‘美人’들 …과학적 근거 있나?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노화, 일광화상, 피부암 예방에 꼭 필요한 제품으로 통한다. 그런데 “자외선 차단제는 몸에 해롭다”며 사용을 거부하는 이른바 ‘선크림 반대’(anti-sunscreen) 운동이 미국에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외선 차단제의 화학 성분이 호르몬 교란, 알레르기 반응, 심지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 여성은 틱톡 영상에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완전히 끊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릴을 통해 “자외선 차단제 없이 햇볕을 오래 쬐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남성도 있다. 소기름, 버터, 코코넛 오일, 미네랄 등으로 직접 제조한 천연 자외선 차단제 홍보 영상을 유튜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배경은 뭘까?기존의 건강조언, 제약회사, 그리고 규제당국에 대한 불신이 증가하면서 점점 더 많은 미국인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선크림 반대 운동 참여자 중에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도하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자’(Make America Healthy Again·MAHA) 운동 지지자들도 있다. 이들이 옥시벤존(oxybenzone),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과 같은 선크림 성분에 대한 불안감을 다시 키우는 데 일조했다.자외선 차단제엔 어떤 성분이 들어 있을까?선크림은 대개 자외선을 흡수하거나 반사시켜 피부를 보호한다. 전자는 화학적, 후자는 물리적(광물성) 특성을 활용한다. 화학적 선크림은 아보벤존(avobenzone), 옥시벤존, 옥토크릴렌(octocrylene)과 같은 성분이 얇은 보호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흡수하고 이를 열로 바꿔 피부에 도달하기 전에 차단한다. 물리적 선크림은 산화아연(zinc oxide) 또는 이산화티타늄을 사용해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반사시킨다.자외선 차단제 사용에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몇몇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일부 화학 성분이 암을 유발하거나 체내 흡수율이 지나치게 높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MAHA 지지자들의 주장은 사실일까?의학 전문가들은 이들의 주장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일축한다.비영리 의료 기관 헨리 포드 헬스(Henry Ford Health)의 피부과 전문의 헨리 W. 림(Henry W. Lim) 학술 담당 수석 부사장은 “옥시벤존은 1970년대부터 선크림에 사용했다”며 “해롭다면 지금쯤이면 유해성이 밝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국제 피부과학회(International League of Dermatological Societies) 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일부 연구 단체들이 제품 승인에 필요한 기준과 다른 안전 기준이나 시험 방법을 사용한다며 “제기된 걱정거리는 고용량을 사용한 동물 실험에서 나오는데, 그 결과가 그대로 인간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피부가 전문의 비나 반치나탄탄(Veena Vanchinathan) 박사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중단하거나, 코코넛 오일과 소기름처럼 입증되지 않은 대안을 사용하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며 이는 예방 가능한 햇빛에 의한 피부 손상을 늘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피부암은 가장 흔한 암 유형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선크림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 도구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피부 세포의 DNA가 손상돼 기미·주름 등 피부 노화가 가속화하고, 장기적으로 피부암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경고했다.“자외선 차단제, 흐린날 포함 매일 사용해야”미국 피부과학회(AAD)는 흐린 날에도 SPF 30 이상의 광범위 차단 선크림을 매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SPF는 ‘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자외선 차단 지수를 나타낸다. SPF 30은 자외선 B(UVB)로부터 피부가 타는 시간을 30배 정도 연장시켜준다는 뜻이다. AAD는 외출 15~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2시간마다 덧바르는 습관이 필요하며, 모자·선글라스·긴 소매 옷 등 물리적 차단 방법을 병행하면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고 조언한다.피부과 전문의들은 “피부암 예방을 위해 승인된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며 “자외선 차단제 성분의 흡수를 우려해 선크림 사용을 아예 피하면 오히려 훨씬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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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칼로리 최대 80%, 아침-점심에 섭취해야 체중·혈당관리 유리

    대부분의 사람은 하루 두 끼 또는 세 끼를 먹는다. 어떤 사람들은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하루를 버틸 힘을 얻는다. 반면 다른 어떤 사람들은 저녁을 가장 푸짐하게 먹는 것을 선호한다.무엇을 먹을지 만큼이나 언제 먹느냐도 중요하다. 미국 뉴욕 대학교 그로스만 의과대학의 영양학자인 콜린 팝(Collin Popp·박사) 교수는 “하루 섭취 칼로리의 대부분을 아침과 점심에 먹는 것이 건강에 유리하다”고 말한다.그 이유는 우리 몸이 서카디안 리듬(circadian rhythm·24시간 주기 리듬)이라는 생체 시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팝 교수는 NBC 방송의 아침 정보 프로그램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아침부터 이른 저녁까지는 신진대사가 활발하고, 인슐린 감수성도 높아 음식에서 얻는 에너지를 인체가 효율적으로 소모한다고 설명했다.반대로 늦은 저녁 이후에는 대사가 느려져 같은 양을 먹어도 지방으로 저장될 확률이 커진다. 팝 교수는 늦어도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에 저녁 식사를 할 것을 권장한다.■왜 좋은가하루 칼로리의 대부분을 아침과 점심에 섭취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체중 관리: 아침·점심에 집중 섭취한 사람은 저녁에 많이 먹는 사람보다 체중 감량 가능성이 더 높다.-혈당 안정: 낮 시간 섭취는 혈당 조절에 유리하고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수면의 질 향상: 늦은 밤 과식은 수면을 방해하지만, 저녁을 줄이면 숙면 가능성이 높아진다.-활력 유지: 하루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초반에 확보해 집중력과 체력을 높일 수 있다.■실천 방법팝 교수는 하루 섭취 칼로리를 다음과 같이 나눌 것을 권장한다.-아침: 25~40%-점심: 30~40%-저녁: 15~20%-나머지는 간식팝 교수는 매 식사마다 단백질 20~30g, 식이섬유 8~10g을 포함하면 포만감과 대사 효율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건강한 식사법은 간단하다. 아침·점심을 든든히 먹고, 저녁은 가볍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몸의 생체 리듬에 맞춰 먹는 이 작은 습관이 체중, 혈당, 수면, 에너지 등 거의 모든 것을 바꾼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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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원치않는 여성에게 대마보다 위험한 ‘이것’… 임신확률 50% 높여

    임신을 강하게 피하고자 하는 여성에겐 술이 향정신성 물질인 대마초보다 더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을 원치 않는 여성이 과음을 하는 경우, 적당히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임신할 확률이 50%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반면 대마초를 흡연하는 여성은 하지 않는 여성과 비교해 원치 않는 임신 확률이 더 높지 않았다.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의과대학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15~34세의 비임신 여성 2000여 명 중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936명을 따로 분류해 분석했다. 표준 알코올 사용 장애 선별 검사를 통해 429명이 과음자로 분류되었고, 362명은 대마초를 사용한다고 응답했으며, 그 중 157명은 거의 매일 대마초를 흡연한다고 밝혔다.흥미로운 점은 과음 여성과 상습 대마초 흡연 여성 모두 임신을 피하고자 하는 의지가 다른 그룹보다 더 강했다는 것이다.1년 후 936명 중 71명이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 그중 38명(53.5%)이 과음 그룹에 속했다. 이는 적당히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치다. 다시 말해, 과음은 원치 않는 임신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반면 원치 않는 임신 71건 중 대마초 사용자는 28명 이었다. 이 수치는 대마초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원치 않는 임신 위험이 높지 않다는 의미다.교신 저자인 UCSF 의대 산부인과 사라 라이프만(Sarah Raifman) 박사는 “이 연구는 두 가지 중요한 결과를 도출했다. 첫째, 과음하는 비임신 여성은 평균적으로 적당히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임신을 피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 둘째, 과음은 그런 의지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1년 내 임신 위험을 높인다”며 “이러한 임신이 발생하는 이유를 밝히는 것이 우리의 다음 연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라이프만 박사는 임신한 여성의 음주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태아 알코올 증후군(FASD)은 임신 중 음주로 인해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음주의 양과 기간이 길수록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의료진은 예기치 않은 임신이 의심되는 과음 여성에게 음주를 중단하도록 조기에 개입하고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연구 결과는 지난달 31일 국제 학술지 에 게재됐다.(관련 논문 주소: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add.70135)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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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덜 먹는데 체중감량 정체? 이유는 바로 ‘이것’

    ‘3500칼로리(㎉)의 법칙’이란 게 있다. 하루에 500칼로리를 덜 먹으면 일주일에 약 0.45kg의 체중을 뺄 수 있다는 이론이다. 1년(52주)간 지속하면 23.4㎏을 뺀다는 얘기다.체중감량에 관한 또 한 가지 통념 중 하나는 신진대사다. 대사율을 높이는 것이 체중 감량의 핵심이라고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이는 사실일까?신진대사와 영영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인 케빈 홀(Kevin Hall) 박사는 둘 다 틀렸다고 말한다. 우리가 흔히 “신진대사가 느려져서 살이 찐다”거나 “칼로리 섭취만 줄이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데, 과학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홀 박사는 CNN의 건강 팟캐스트 ‘건강한 삶을 찾아서’(Chasing Life)에 출연해 신진대사와 체중감량이 이뤄지는 원리에 관해 설명했다.■ 체중이 줄면 신체가 이에 저항일반적으로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 체중은 감소한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우리 몸이 체중감량에 ‘저항’한다는 점이다.예를 들어,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억제제는 소변으로 하루 300~400칼로리를 배출하게 하여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하지만 대개 4~5㎏ 감량 이후 더 이상 줄지 않는다. 정체상태가 오는 이유는 몸이 무의식적으로 더 많이 먹게 만들기 때문이다. 칼로리를 잃으면, 그만큼 식욕을 증가시켜 보상하려는 본능이 작동하는 것이다.■ 3500칼로리 법칙은 잘못된 신화3500칼로리 법칙은 몸이 섭취량 변화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는 가정을 전제한다. 실제로는 체중이 줄어들면 대사율이 저하하고 식욕이 강해지는 등 다양한 생리적 보상이 일어난다. 우리 몸이 비상 상황임을 인식해 대응하는 것이다.홀 박사는 신진대사는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매우 복잡한 생화학적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콜라 하나만 끊어도 1년에 20㎏을 뺄 수 있다’는 식의 단순 계산은 마치 살을 못 빼는 것이 의지 부족 때문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한다.■ 나이 들면 대사도 느려질까?많은 사람이 “나이 들어 살이 찌는 이유는 대사가 느려졌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노화에 따른 근육량 감소와 체지방 증가를 고려하면 대사율은 거의 일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하고, 활동량이 줄어듦에 따라 대사율이 낮아지는 것처럼 느낄 뿐이다. 바꿔 말하면, 근육량과 활동 수준을 유지하면 나이에 관계없이 대사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대사율을 높이려면?일시적인 식이조절이나 의약품으로는 어렵게 뺀 체중을 장기간 유지하기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할까.홀 박사는 생활환경과 식품환경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크게 △근육량 유지 및 운동 습관, △지속 가능한 식습관(포만감을 오래 느끼게 해주는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비(非) 가공 또는 저가공 식품 중심으로 섭취, △과식을 유발하지 않는 환경(배가 고파서 먹는 것인지, 습관적으로 먹는 것인지 스스로 인식하는 훈련 필요. ‘필요 칼로리의 80%만 먹기‘ 같은 전략도 효과적) 조성 등이다.■ 일부 ’나쁜‘ 초가공식품이 식욕 자극홀 박사는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건강식 밀 키트 같은 일부 초가공식품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규정한 건강식품 기준을 충족한다고 말했다.문제가 되는 것은 나트륨, 포화지방, 당분 함량이 높고 섬유질과 채소 통곡물 함량이 낮은 제품들이다.홀 박사가 미국 국립보건원(NIH) 재직 시절 초가공식품과 비만의 연관성을 탐구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나쁜’ 초가공식품은 과식을 유도해 비만 위험을 키운다.그는 최근 공동 저술한 책 ‘푸드 인텔리전스: 우리를 치유하거나 병들게 하는 음식의 과학’(Food Intelligence: The Science of How Food Both Nourishes and Harms Us)에 대한 이해관계 때문에 20년 넘게 재직한 NIH에서 물러났다. 홀 박사는 초가공식품이 우리 뇌에 변화를 일으켜 ‘음식중독’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다만, 초가공식품 중 일부는 칼로리가 매우 높고, 맛과 식감을 과도하게 조절해 과식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어서, 이런 제품들이 비만 증가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그는 현실적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초가공식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여 식품 공급 체계를 개선하고, 더 건강한 초가공식품을 만들며, 이를 쉽게 구해 섭취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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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자는 죄가 없다, 조리법이 문제”…당뇨엔 ‘이것’만 조심하라

    감자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감자튀김, 이른바 프렌치프라이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의 주범으로 밝혀졌다. 같은 양을 굽거나, 삶거나, 으깨 먹는 것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감자는 죄가 없다. 조리법이 문제다.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세 번 감자튀김을 먹으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20% 증가하고, 일주일에 다섯 번 먹으면 27% 증가한다. 반면 감자를 굽거나 삶거나 으깬 후 같은 빈도로 먹는 사람은 위험 증가가 5%에 그쳐 통계적으로 크게 의미가 없었다.연구진은 “감자의 높은 전분 함량은 높은 혈당 지수(GI)와 혈당 부하(GL)를 초래하며, 여기에 다양한 조리 방식으로 인한 영양소 손실과 잠재적인 건강 위험이 결합되면, 부정적인 건강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혈당 부하는 탄수화물이 혈당을 얼마나 빨리 올리는지를 나타내는 혈당지수에 탄수화물의 양까지 반영한 것으로, 음식이 실제로 우리 몸의 혈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어떻게 연구했나?미국 하버드 대학교 T.H. 찬 공중보건대학원(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연구자들은 30년 이상 미국 성인 20만 명 이상의 식단과 당뇨병 발병 결과를 추적 조사했다.이 연구는 감자의 조리 방식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대규모 조사 중 하나로, 감자 섭취 자체보다 ‘어떻게 조리하느냐’와 ‘무엇을 대신 먹느냐’가 건강에 더 중요한 변수임을 보여준다.특히 감자튀김은 대부분 고도불포화 지방을 많이 함유한 식물성 기름에 튀긴다. 신체가 이러한 지방을 대사하는 방식은 인슐린 저항성(혈당 조절을 돕는 인슐린 호르몬에 세포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감자를 튀기면 기름에 든 지방을 흡수하기 때문에 칼로리가 증가한다. 튀긴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만성 염증과 비만이 발생할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제2형 당뇨병 위험 요인이다.논문 제1저자인 세예드 무하마드 무사비(Seyed Mohammad Mousavi) 박사는 “모든 감자가 다 같은 건 아니다. 주당 한 번도 안 되는 적은 양의 프렌치프라이 섭취도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당뇨병, 한국인 사망원인 7위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혈당)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만성질환이다. 방치하면 심·뇌혈관질환, 신장질환, 신경병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가 안 되는 제1형 당뇨병과 달리 제2형 당뇨병은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 한국인의 대부분(약 95%)은 제2형 당뇨병을 앓는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500만 명 이상이다.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만 30세 이상에서 11.3%에 달한다. 전체 사망 원인으론 7위다. 감자튀김 대신 통곡물 먹으면 당뇨병 위험19% 감소연구진은 또한 감자류를 통곡물(통곡물 파스타·빵 등)로 대체할 경우 당뇨병 위험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운 감자나 삶은 감자를 통곡물로 대체할 경우 당뇨병 위험이 4% 감소했고, 감자튀김을 통곡물로 바꾸면 19%의 위험 감소 효과가 있었다. 심지어 정제된 곡물(흰쌀, 밀가루 등)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감자튀김보다 건강에 유익한 결과가 나왔다.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보완하기 위해 별도의 메타분석도 진행했다. 13개 코호트(동일집단)을 대상으로 한 감자 섭취 자료와 11개 코호트의 통곡물 섭취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감자튀김은 일관되게 제2형 당뇨병 발병과 강한 연관성을 보였고, 통곡물 섭취는 반대로 예방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감자, 조리법이 가장 큰 문제무하마드 무사비 박사는 “감자가 좋은가 나쁜가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감자의 조리 방식과 그것이 다른 음식으로 대체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교신 저자인 월터 윌렛 교수는 “감자 자체를 악마화하기보다는, 감자튀김처럼 가공된 형태를 줄이고 건강한 대체 탄수화물을 선택하는 것이 실질적인 질병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번 연구는 식이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정책 결정자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식품을 단순히 ‘감자’ 혹은 ‘탄수화물’이라는 범주로 나누기보다는, 그 조리 방식과 대체 가능성을 고려하는 보다 정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관련 논문 링크: https://www.bmj.com/content/390/bmj.r1557)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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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시절 언어폭력, 주먹만큼 아프다…정신건강 악영향 비슷

    어린 시절 겪은 언어폭력과 신체학대가 성인이 된 후 비슷한 수준으로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에 발표한 대규모 세대 간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아동 약 6명 중 1명이 부모나 보호자로부터 신체적 학대를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신체적 외상뿐만 아니라, 정신·신체 건강 전반에 걸쳐 평생 지속되는 악영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로 인해 불안, 우울증, 알코올과 약물 남용, 위험한 행동, 타인을 향한 폭력,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이 나타날 수 있다.언어적 학대 역시 아이들의 신경생물학적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독성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전 세계적으로 약 3명 중 1명의 아동이 언어폭력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아동폭력 예방정책은 대부분 신체적 학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언어폭력의 위험성은 종종 간과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교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1950년대 이후 출생한 2만 여명을 대상으로 2012~2024년 수행한 7개의 연구를 메타 분석했다.그 결과 어린 시절 신체적 또는 언어적 학대를 경험한 사람은 성인이 됐을 때 정신적 웰빙 수준이 낮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각각 52%와 64% 더 높았다. 언어적 학대 경험이 수치상으론 더 큰 영향을 미쳤지만 연구진은 통계적으로 의미 없는 차이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두 가지 유형의 학대를 모두 겪은 경우에는, 낮은 정신건강을 보일 확률이 두 배 이상(115%) 증가했다.논문 제1저자인 마크 벨리스 교수는 “아동기의 언어적 학대가 신체적 학대만큼 정신 건강에 깊고 지속적인 상처를 남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시대가 변화면서 신체적 학대는 줄어드는 반면 언어폭력은 증가하는 경향도 포착됐다.신체적 학대는 1950~1979년생 사이에서 약 20%였으나, 2000년 이후 출생자에서는 10%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언어적 학대는 1950년 이전 출생자에서는 12%였으나, 2000년 이후 출생자에서는 약 20%로 증가했다. 학대 경험은 사회·경제적 취약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연구진은 “점점 더 많은 국가에서 아동에 대한 신체적 학대를 금지하는 정책을 펴면서 과거 체벌, 훈육, 교육 목적이라고 여겨졌던 행위도 불허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자녀 양육, 훈육, 통제에 있어 적절한 방식에 대한 교육과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만약 이러한 지원이 부족하고 언어적 학대의 해로움에 대한 공공의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신체적 체벌을 줄이려는 정책이 오히려 언어적 학대로 대체되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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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 커피, 충동성 높여 무모한 행동 유발 …女에 더 영향

    밤에 흐릿한 정신을 깨우려고 커피를 마시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야간에 카페인이 든 커피를 마시면 충동적 행위 가능성을 높여 무모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텍사스 대학교 엘패소 캠퍼스(UTEP)의 생물학자들이 과학 저널 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노랑 초파리(Drosophila melanogaster) 활용해, 밤 시간대의 카페인 섭취가 억제력과 충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교신 저자인 한경안 교수(생물과학과)에 따르면 연구에 사용한 초파리 종은 인간과 유전적·신경학적 유사성이 높아 복잡한 행동을 연구하기에 아주 훌륭한 모델이다.연구진은 카페인 농도의 차이, 주간 vs 야간 섭취, 수면 시간 제한 등이 포함된 다양한 조건에서 초파리의 식단에 카페인을 첨가하는 일련의 실험을 설계했다. 그런 다음 매우 강한 공기 흐름이라는 자연스럽게 불쾌한 자극에 반응하는 초파리의 움직임 억제 능력을 측정해 충동성을 평가했다.UTEP 박사 과정 학생 때 연구에 참여한 공동 저자 에릭 살데스 박사(일로노이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원)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초파리는 강한 공기 흐름을 맞닥뜨릴 경우 움직임을 멈춘다. 하지만 밤에 카페인을 섭취한 상태에서는 움직임을 억제하는 능력이 저하 되었으며, 위험한 비행을 하는 등 충동적인 행동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흥미롭게도, 낮에 카페인을 섭취한 초파리는 강한 기류에 맞서는 무모한 비행을 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성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체내 카페인 농도가 비슷했음에도 불구하고, 암컷 초파리들이 수컷보다 카페인으로 인한 충동성이 훨씬 더 강했다.한 교수는 “초파리는 인간의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과 같은 호르몬이 없기 때문에, 다른 유전자나 생리학적 요인이 암컷의 민감도 증가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작동 원리를 밝히면, 밤 시간대의 생리적 상태나 성별 특성이 카페인의 효과를 어떻게 조절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야간에 커피를 마시는 교대 근무자, 의료 종사자, 군인, 특히 여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UTEP에 따르면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한경안 교수 연구실은 학습, 기억, 중독,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 알츠하이머병과 해당 질병 관련 치매의 신경생물학적 기전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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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 비만에 미치는 영향, 엄마가 아빠보다 훨씬 커

    자녀의 비만은 단순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의 문제뿐만 아니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녀에게 미치는 유전적 영향의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은 2000~2002년 태어난 자녀를 둔 2630가구의 부모-자녀 ‘3인’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모의 체질량지수(BMI)가 자녀의 비만도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에 5일(현지시각) 게재됐다.연구진은 자녀가 부모로부터 직접 물려받는 유전적 영향뿐만 아니라, 유전은 되지 않았지만 부모의 환경적 특성과 행동을 통해 나타나는 간접적 유전 영향(genetic nurture)을 분석했다.아버지는 ‘직접 유전’, 어머니는 ‘간접 영향’까지분석 결과, 아버지의 BMI는 자녀의 BMI와 연관이 있었지만, 이는 대부분 유전자를 통해 직접 전달된 영향으로 설명되었다. 다시 말해, 아버지는 자신의 유전자를 자녀에게 물려줌으로써 비만 위험에 영향을 주지만, 양육 방식이나 환경 등의 간접적 영향은 거의 없었다.반면, 어머니는 유전적으로 자녀에게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본인의 건강상태나 생활습관, 임신 중 뱃속 환경 등 유전되지 않은 요소를 통해서도 자녀의 비만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러한 간접 효과는 자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뚜렷해지는 경향을 보였다.연구를 이끈 UCL의 전염병·공중보건 학자인 리암 라이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부모 중에서도 특히 어머니의 비만이 자녀에게 더 폭넓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하며, “임신 전과 임신 중의 건강관리가 자녀의 비만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엄마의 체중 관리, 자녀의 비만 예방으로 연결이번 연구는 부모, 특히 어머니의 체중 관리가 단기적인 건강만이 아닌, 다음 세대의 비만 예방에도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비만을 줄이기 위한 정책은 개인뿐만 아니라 세대 간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또한, 아버지의 영향이 단지 유전적 요인에 국한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존의 부모-자녀 BMI 상관관계를 분석할 때는 유전적 유무를 구분해 해석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버지의 직접적인 유전적 요인 외에 다른 요소까지 고려하면, 아버지가 자녀의 비만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잘못된 추정치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번 연구는 가족 유전 데이터와 체중, 식습관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비만의 원인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어머니의 건강한 체중 관리가 자녀의 미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공공 보건 차원의 접근이 요구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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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 뺄 땐 ‘집밥’…동일 영양성분 즉석식품의 2배 효과

    영양 성분이 동일한 식단이더라도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UPF)보다 최소가공식품(Minimally Processed Food·MPF)을 섭취하면 체중을 두 배 더 많이 감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과 UCL 병원이 공동으로 수행한 임상시험 결과다. 에 4일(현지시각) 발표한 이번 연구는 실제 생활 환경을 반영해 초가공식품과 최소가공식품을 비교한 최초의 개입 연구이자, 지금까지 가장 길게 수행한 실험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최소가공식품이란 과일, 채소, 통곡물, 육류, 생선, 요구르트처럼 자연 상태에서 최소한의 변형만 거친 식품을 의미한다. 반면 초가공식품은 상당한 변형을 거쳤으며, 일반적으로 인공 향료, 방부제, 유화제와 같이 가정 요리에 흔히 사용되지 않는 재료가 첨가됐다.실험 구성연구진은 체질량 지수(BMI) 25이상으로 과체중~비만 상태인 성인 55명을 두 무리로 나눴다. 한 쪽은 8주 동안 오버나이트 오트밀, 직접 만든 볼로네즈 스파게티와 같은 최소가공식품 식단을 제공받았다. 오버나이트 오트밀은 귀리를 우유, 요거트 등에 담가 냉장 보관한 후 다음 날 먹는 간편한 아침식사로, 과일이나 견과류 등을 곁들여 영양을 높일 수 있다.다른 그룹은 시리얼바, 즉석 라자냐 등으로 구성된 초가공식품 식단을 8주간 섭취했다.두 식단은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 식이섬유 등 영양 성분을 동일하게 맞췄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하루 4000㎉를 포함한 음식을 집으로 배송 받았으며, 원하는 만큼 먹거나 남기도록 지시받았고, 섭취량을 매일 기록했다.참가자들은 첫 번째 실험기간이 끝난 후 4주간 일상으로 돌아가 휴식기를 가진 다음 식단 순서를 바꿔 같은 실험을 반복했다. 체중 변화 결과8주간의 실험 종료 후 체중을 측정하자 최소가공식품 식단을 따랐을 때 체중 감량 효과가 초가공식품 식단보다 두 배 더 컸다. 최소가공식품 식단은 평균 2.06% 감량한 반면, 초가공식품 식단은 1.05%에 그쳤다. 이러한 변화는 각각 하루 약 290칼로리(㎉)와 120㎉의 열량 부족(칼로리 적자)에 해당한다. 즉, 섭취한 칼로리보다 소비한 칼로리가 더 많았으며, 이것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됐다는 뜻이다. 하루 권장 섭취 열량은 성인 남성 2500㎉, 여성 2000㎉이다. 연구진은 1년간 동일한 식단을 유지할 경우 남성은 13%, 여성은 9%의 체중 감량 효과가 예상된다고 추산했다.최소가공식품 식단은 특히 체지방과 체내 총수분량은 감소한 반면 근육량은 유지되어 더 건강한 체성분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식욕과 식탐 변화참가자들은 또한 음식 갈망(식욕)을 평가하기 위한 설문지를 작성했는데, 체중이 줄어들면 보통 식욕이 더 강해지기 마련임에도, 최소가공식품을 섭취할 때 갈망 횟수와 갈망을 억제하는 능력이 초가공식품을 섭취할 때보다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구체적으로 식욕조절 능력은 초가공식품보다 2배 향상 되었으며, 짭짤한 음식에 대한 식탐 조절 능력은 4배 향상 됐다.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참는 능력 역시 2배 가까이 개선됐다.연구진은 “이 연구는 기존 영양 권장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식품 가공 수준에 따라 건강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영양 성분이 같더라도 가공 수준이 낮은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체중 감량과 건강 유지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식단 선택뿐 아니라 공공정책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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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과의사 암 사망률, 비외과의의 2.2배 …일반 직업군보다도 높아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학자들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외과 의사가 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비외과 의사보다 2배 이상 높고, 다른 일반 직업군보다도 약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의사협회 저널(JAMA) 외과(Surgery)에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이번 연구는 2023년 미 국가 사망 통계 시스템(National Vital Statistics System)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25~74세 미국인 108만298명의 사망 기록을 조사했으며, 이중 외과 의사 224명, 비외과 의사 2740명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인구 10만 명당 전체 사망률은 외과 의사가 355.3명으로 비외과 의사 228.4명보다 높았다. 하지만 변호사·엔지니어·과학자 등의 전문직(404.5명)보다 낮았고, 일반 직업군(632.5명)보다는 훨씬 낮았다.특히 외과 의사는 호흡기 질환, 독감, 신장질환, 간질환, 패혈증 당뇨병에 의한 사망률이 모든 직업군 중 가장 낮았다. 예를 들어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은 외과 의사가 10만 명당 1.6명으로, 비외과 의사(6.9명)나 일반 직업군(23.8명)보다 현저하게 낮았다.그러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예외였다.외과 의사, 암으로 인한 사망률 전체 1위외과 의사의 암 사망률은 10만 명당 193.2명으로 비외과 의사(87.5명)의 2.21배에 달했다. 다른 직업군(162.0명)보다도 높은 수치다.암은 외과 의사가 모든 비교 대상 중 유일하게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사망 원인이다. 연구진은 교육 수준과 의료 접근성이 유사한 집단 간 차이이므로, 이러한 차이는 외과 의사라는 직업 특성에 기인한 환경적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외과 의사, 암에 취약한 이유논문 공동 저자인 비샬 파텔(Vishal Patel) 박사는 “외과 의사는 비외과 의사보다 육체적·정신적으로 훨씬 더 큰 부담을 일상적으로 겪는다”며 “긴 근무 시간, 야간 당직, 높은 스트레스, 발암 물질에의 노출 등이 실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의학 전문 매체 메드페이지투데이(medpagetoday)에 말했다.또한, 외과 의사는 자동차 사고와 폭행으로 인한 사망률도 다른 의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파텔 박사는 “이번 연구는 단순한 번아웃이나 직무 불만족을 넘어서, 실제 생명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외과 의사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근무 시간 조정, 당직 제도 개선, 심리적 지원 체계 마련 등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함을 강조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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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탕이 그렇게 나쁘다면, 과일 속 당분은 괜찮은 걸까?

    건강 전문가들은 설탕 섭취량을 줄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과일을 많이 먹으라고 조언한다. 과일에는 설탕이 들어있다. 요즘은 고당도 과일을 고품질 상품으로 홍보한다. 건강을 위해 당 섭취를 줄이라고 하면서도 과일은 많이 먹으라고 하니 소비자는 혼란스럽다. 과일을 많이 먹으면 당 섭취가 늘어 건강에 해로운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이는 과일이나 채소, 우유와 같은 자연식품에 존재하는 당분(자당, 과당, 포도당 등)과 ‘첨가당’ 또는 ‘유리당’free sugar)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다.첨가당은 식품에 맛을 내기 위해 인위적으로 추가하는 설탕을 가리킨다. 유리당은 자연식품에 들어있는 당분이 식품 제조 과정에서 과일과 채소의 섬유질로부터 분리된 것이다. 과일·채소 주스, 꿀 등을 떠올리면 된다. 섬유질과 함께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것이 자연당과의 가장 큰 차이다.호주 시드니대학교 부속 로열 프린스 알프레드 병원의 내분비과 진료 책임자 닉 풀러 박사와 플린더스 대학교 영양학자 케이시 디킨슨 박사가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각각 기고한 글을 종합하면 건강에 문제가 되는 것은 첨가당이나 유리당이다. 과일 속 당은 건강에 해롭지 않아과일에 포함된 자연 당분(natural sugar)은 풍부한 식이섬유, 항산화 물질, 비타민, 미네랄 등과 함께 흡수되며, 혈당을 천천히 올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제공하고 건강에도 이롭다.과일 때문에 당분을 너무 많이 섭취할 위험은 크지 않다. 예를 들어 100% 오렌지 착즙주스 350㎖ 한 병에 포함된 당분(약 30~35g)과 같은 양을 진짜 과일로 얻으려면 중간 크기(약 130g 기준) 오렌지 약 3개를 먹어야 한다.참고로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서는 총 당류 섭취를 전체 에너지 섭취량(성인 여성 2000㎉·남성 2500㎉)의 20% 미만, 가당 음료 등에 포함된 첨가당을 10%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다. 그램으로 환산하면 하루 총 당 섭취 권장량은 100g(남 125g), 첨가당은 50g이다.유리당이나 첨가당이 건강을 위협한다는 증거가 많아 각국 보건당국은 섭취 기준을 제시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첨가당 하루 최대 권장 섭취량은 50g, 건강을 위한 이상적 기준은 25g이하다. 자연당에 대한 기준은 없다. 식이섬유와 각종 영양성분을 함께 먹어 건강에 이롭기 때문에 과도하지만 않으면 섭취가 권장된다. 과일은 자연이 준 건강한 간식과일은 식이섬유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예를 들어, 바나나 하나는 하루 식이섬유 권장 섭취량의 20~25%에 해당하는 섬유질을 제공한다. 식이섬유는 우리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장내 미생물 군집(마이크로 바이옴)의 먹이다. 과일을 섭취하면 장 건강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포만감을 높여 과식 위험을 줄이고, 대장암, 심혈관 질환, 비만 등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과일은 또한 비타민 A·C·E, 칼륨, 플라보노이드 등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작용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다량 포함하고 있다.연구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 섭취가 많은 사람일수록 암, 비만,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과일, 설탕 걱정 말고 맘껏 드시길WHO는 하루 400g 이상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우리나라 질병 관리청은 이보다 많은 500g을 매일 먹는 게 좋다고 권장한다.하지만 이를 충족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 우리 국민 중 약 22%만이 하루 500g 이상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고 있으며, 청소년의 경우 1.4%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통계도 있다.WHO는 하루 2~3회의 과일 섭취를 권장한다. 총량으로 따지면 하루 200~300g이다.과일별 1회 섭취 기준량(100g)을 예로 들면 사과 중간 크기 반개, 바나나 중간 크기 1개, 딸기 6~8개, 포도 20~25알, 수박 손바닥 크기 한 조각, 귤 작은것 1~2개, 키위 1개 등이다.‘과일에도 당분이 들어 있으니 적당히 먹어야 한다’는 말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 건강에 해로운 것은 가공식품에 포함된 첨가당이며, 과일 속에 자연스럽게 포함된 당은 함께 섭취하는 여러 다른 영양소 덕에 건강에 도움을 준다.자연이 준 간식인 과일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을 꺼릴 이유가 없다. 다만 주스나 말린 과일(건포도, 건자두, 건바나나 등)처럼 당이 농축되거나 섬유질이 제거된 형태는 먹는 양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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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락맞고 죽는 나무, 한 해 3억 2000만 그루나 된다고?

    매년 약 3억 2000만 그루의 나무가 벼락으로 인해 고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간 식물 생물량(plant biomass) 손실의 최대 2.9%에 해당한다. 낙뢰 때문에 고사한 나무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최대 10억 9000만 톤에 달한다.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졌다.더욱 놀라운 점은 이 수치가 ‘벼락으로 직접 고사한 나무’만 집계한 결과라는 것. 즉, 2차 피해인 산불로 타 죽은 나무는 포함하지 않았다는 얘기다.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 알럿(sciencealert)에 따르면, 독일 뮌헨 공과 대학교(TUM) 연구진은 새로운 수학 모델을 개발해 벼락으로 고사하는 나무가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연구진은 중미 파나마 바로 콜로라도 섬(Barro Colorado Island) 열대 우림에 고속 카메라 기반 낙뢰 탐지 시스템을 설치해 데이터를 모았다. 이어 드론과 지상 조사를 통해 실제 벼락을 맞고 죽은 나무를 직접 파악했다.세계 최초로 수행한 이번 연구를 통해 낙뢰 피해의 범위가 매우 넓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직접 낙뢰를 맞은 나무에 그치지 않고, 이웃한 나무의 수관(원 줄기에서 뻗은 나뭇가지와 잎이 달려 있는 부분) 주변 공기의 절연이 부분적으로 파괴되어 전기가 통하는 섬락(flashover) 현상을 통해 최장 45m 떨어진 나무까지 고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벼락이 한 번 떨어지면 평균 3.5그루의 나무가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지상과 위성에서 수집한 낙뢰 빈도 및 밀도 통계 자료를 활용하여 수학 모델을 지구 전체 산림에 적용했다.이렇게 해서 연간 약 2억 8600만~3억2800만 번의 낙뢰가 지표면을 강타하고, 이로 인해 한 해 약 3억 100만~3억 4000만 그루의 나무가 고사한다는 추정치를 얻었다. 고사하는 나무 중 지름 60cm 이상 큰 나무는 2400만~3600만 그루에 이른다.1년에 자연적으로 고사하는 모든 나무(약 5000억 그루) 중 낙뢰에 의한 것은 0.69%로 매우 적은 편이다. 하지만 자원 가치가 있는 큰 나무의 고사 원인의 6.3%가 낙뢰 때문이다.현재 낙뢰로 고사하는 나무는 주로 열대 지역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중위도 및 고위도 지역에서도 낙뢰 빈도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 돼 고사하는 나무 숫자도 비례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낙뢰 빈도가 25~50% 증가하면 대형 나무 고사율이 9~18% 증가한다.연구진은 벼락으로 인해 고사하는 나무의 수치는 기존 기후 모델에서 거의 무시되고 있지만, 탄소 순환, 산림 생태계, 장기적 기후 변화 분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하면서 향후 기후·탄소 모델에 낙뢰에 의한 나무 고사율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에 게재됐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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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 음료’의 배신…설탕 함유 음료보다 당뇨 위험 더 높아

    인공 감미료 첨가 탄산음료를 하루에 한 캔만 습관적으로 마셔도 제2형 당뇨병 위험이 38% 증가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놀랍게도 이 수치는 일반 설탕이 들어간 청량음료를 같은 빈도로 마신 사람들의 위험 증가율 23%보다 높았다.호주 모나시 대학교,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교(RMIT), 빅트리아 암 협회 등이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40~69세의 호주 중·장년 3만 6608명의 설탕·인공 감미료 섭취 습관을 조사한 후 14년간 추적 관찰했다.모나시 대학교의 영양학자인 로벨 후센 캅티머(Robel Hussen Kabthymer)는 “설탕 또는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를 하루 한 캔 이상 마시는 것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상당히 높인다”라고 말했다.흥미로운 점은 체중을 보정 변수로 넣을 때 설탕과 인공 감미료가 서로 다르게 작용했다는 것이다.설탕 첨가 음료의 경우 체중을 고려하자 당뇨병과의 연관성이 사라졌다. 즉, 비만인 경우 정상 범위를 초과한 체중이 당뇨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 설탕은 무시해도 될 수준이었다. 작용 기전은 설탕 음료 섭취→열량 과다로 인한 비만→인슐린 저항성→당뇨 위험 증가 경로를 통해 설명 할 수 있다.반면 인공 감미료 음료는 체중을 감안하더라도 중요한 변수로서 유효했다. 이는 체중과 무관하게 인공 감미료가 독립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연구진은 인공 감미료가 장내 미생물 교란, 포도당 대사 이상이나 인슐린 반응 변화 유발 등 대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체중 증가 없이도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생물학적 경로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실제 이전 연구에서 아스파탐이 설탕과 비슷한 식후 인슐린 반응을 유발하고, 사카린과 수크랄로스가 짧은 기간 내에 장내 미생물 조성 변화(유익균 감소 유해균 증가)를 통해 포도당 내성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만으로 인공감미료가 당뇨병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제2형 당뇨병 발병에 관여하는 요인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에서 얻은 데이터가 둘의 연관성을 강하게 시사하기 때문에 이를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인공 감미료는 당뇨병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대안으로 권장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의 연구 결과는 인공 감미료 자체가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RMIT의 생물의학 과학자 바보라 드 쿠르텐 교수가 말했다.쿠르텐 교수는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는 종종 건강에 더 좋다고 홍보되지만, 그 자체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향후 정책은 모든 비영양 음료(제로 칼로리 음료)의 섭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 보다 광범위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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