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혁

전남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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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알차게 쓰겠습니다.

forward@donga.com

취재분야

2024-05-02~2024-06-01
산업37%
경제일반37%
사회일반10%
기업7%
국제일반3%
인사일반3%
건강3%
  • ‘어닝 쇼크’ 카카오, 1분기 영업익 반토막

    카카오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줄어들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 수익원인 광고 시장의 성장세가 감소하며 전반적 매출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센터 다중화 등 서버 안정화와 인공지능(AI) 서비스 연구개발에 따른 비용 상승도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는 이날 매출 하락과 점유율 침체로 고전 중인 다음 포털 서비스를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카카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 1조7403억 원, 영업이익은 711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비용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 늘어난 1조6692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서비스를 통한 광고·거래형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 증가한 5156억 원이었다. 광고 집행 둔화로 광고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 감소했으나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을 통한 거래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와 음악, 게임 사업이 포함된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7756억 원을 기록했다. 3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40%를 취득하면서 올해 2분기(4∼6월)부터는 SM의 수익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반 넘게 하락한 배경으로는 서버 안정화를 위한 인프라 확대가 꼽힌다. 지난해 경기성남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서버 이중화 등의 재발방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 측은 데이터센터 다중화 등에 적극 투자하면서 외주 인프라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AI 연구개발이 늘어난 것도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올해는 AI 관련 투자 비용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AI 연구를 포함한 뉴 이니셔티브 사업(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헬스케어)에서 연간 영업손실이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속적인 매출·점유율 하락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다음 플랫폼을 15일부터 CIC로 분리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다음 검색엔진 점유율은 5.1%로 네이버(62.8%), 구글(31.4%)에 크게 못 미친다. 다음 광고 매출을 포함한 ‘포털비즈’ 매출은 2017년 5029억 원에서 지난해 4240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시기 전체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빙’이 챗GPT를 탑재하며 구글을 위협하는 등 검색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차별적 성장전략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카카오는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다음에 출시해 기술 선도적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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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대기오염 측정 위성, 美-유럽과 대기질 측정 공조 나선다

    “한반도 북서부 쪽에 붉은색 이미지가 생긴 게 보이시죠. 미세먼지가 관측되기 시작한 겁니다”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인천 서구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의 모니터 장치에 한반도 상공을 뒤덮은 ‘에어로졸’ 광학 영상이 떠올랐다. 1시간 전만 해도 하늘색이었던 모니터 속 한반도 주변 상공이 붉은 이미지로 채워졌다. 대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입자인 에어로졸은 옅을수록 하늘색, 짙을수록 붉은색으로 모니터에 표시된다. 환경위성센터에 영상을 보내온 인공위성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국빈 방문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소개한 정지궤도 위성 환경탑재체(GEMS)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하고 환경위성센터에서 운용 중인 이 기기는 2020년 발사된 천리안위성2B호의 탑재체로 한반도 주변의 대기오염물질, 기후변화유발물질을 관측해 그 영상을 보내온다. NASA가 윤 대통령에게 GEMS를 소개한 건 윤 대통령이 NASA를 방문한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우주와 기후’ 부문의 양국 간 협력이었기 때문이다. 두 나라는 인공위성 등을 활용해 국제사회가 마주한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데 협력 의지를 다졌다. 윤 대통령은 당시 “인공위성이 관측한 해양과 대기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기후변화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우리(한국과 미국)는 아시아와 북미의 대기오염을 추적할 수 있는 인공위성을 구축하고 궤도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GEMS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시간 단위로 에어로졸, 일산화탄소, 오존 등 21종의 대기 물질 농도를 관측한다. 환경위성센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환경탑재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해외에도 대기오염물질을 관측하는 인공위성은 다수 있지만 지구상공 700∼1500km의 낮은 궤도에서 운영돼 목표 지점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이 짧아 하루 1회 정도만 원하는 지점의 환경정보를 관측할 수 있다. 하지만 GEMS는 지구 상공 3만6000km에 위치해 한반도 위에 상시 떠 있다. 동서로는 일본에서 인도까지, 남북으로는 인도네시아에서 몽골까지 아시아 일대 상공을 관측해 영상을 보내오고 있다. 이동원 환경위성센터장은 “GEMS 전에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의 순간적인 농도만 측정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출처와 유입 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을 포함해 기후변화·위기 해결에 대한 국제적 협력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환경탑재체보다 효율이 높은 GEMS가 ‘국제 우주협력’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경위성센터는 2019년 NASA, 2020년 유럽기상위성개발기구(EUMETSAT)와 업무협약을 맺고 환경위성 간 국제협력을 공식화했다. 2020년 GEMS 발사 당시 NASA는 “대기질을 개선하려는 국제적 노력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며 “NASA의 ‘템포(TEMPO)’ 관측체,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4(Sentinel-4)’ 관측체가 ‘3각 가상 별자리’를 이뤄 북반구 일대의 대기질 예측 및 개선에 국제적 협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템포와 센티넬-4는 모두 GEMS처럼 정지궤도에 머물며 각각 미 대륙과 유럽 일대의 대기질을 관측할 예정이다. 템포는 지난달 발사가 이뤄졌으며, 센티넬-4는 내년 발사를 앞두고 있다.인천=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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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릴로 볼트도 푼다”… 사람과 똑같이 움직이는 ‘아바타 로봇’

    “안녕하세요” 머리착용 디스플레이(HMD)와 햅틱(촉감) 글러브를 착용한 시연자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네자, 약 1m가량 떨어져있던 로봇이 시연자를 따라서 머리를 숙였다. 시연자가 HMD 장비를 통해 로봇 앞의 인형에 손을 뻗자 로봇도 손을 뻗어 인형을 잡았고, 무거운 전동 드릴을 직접 구동하기까지 했다.울산과학기술원(UNIST)는 지난달 28일 자사 주요 연구실(LAB)을 기자단에 공개하고 아바타 로봇,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등 기술원의 주요 연구 성과를 직접 시연했다. 이날 시연을 보인 로봇은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처럼 인간의 행동을 멀리 떨어진 로봇이 그대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특히 지난해 11월 국제 아바타 로봇 경연대회에 참여한 이 로봇은 스위치 올리고 내리기 등 비교적 간단한 임무부터 드릴로 벽에 있는 볼트를 풀어내는 복잡한 동작을 수행한 결과 세계 6위, 아시아 1위의 성적을 냈다. 이 로봇은 재난·재해 현장이나 더 멀리는 우주 공간까지 인간이 들어가기 힘든 험지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하는 게 목표다. 로봇을 개발한 배준범 기계공학과 교수는 “사람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센서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VR), 메타버스 등에 활용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석상일 에너지화학공학과 특훈교수 연구팀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 전지’도 모습을 드러냈다. 석 교수는 차세대 태양 전지로 꼽히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 전지 개발의 세계적 권위자로, 세계 최고의 패로브스카이트 공인 효율(26.08%)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노벨상 수상에 근접한 과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페로브스카이트 태양 전지는 신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라는 물질을 이용한 차세대 태양전지로, 현재 주로 사용되는 실리콘에 비해 제작 공정이 비교적 간단하다. 실리콘 태양전지를 만들기 위해선 1000도 이상의 고온 생산공정이 필요한데, 페로브스카이트는 원재료부터 실제 전지 제작까지 대학 실험실에서 제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날 석 교수는 가로-세로 15cm 가량의 태양전지 패널을 직접 들어보이며 “원재료부터 이렇게까지 만드는데 하루도 안 걸렸다”고 말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액체’ 형태이기 때문에 기존 태양전지보다 얇고 가벼운 장점이다. 석 교수는 “궁극적으로 큰 면적에 신문 인쇄하듯 태양전지를 깔아내면 에너지 이슈를 많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효율 태양전지 제작 등 세상에 없는 새로운 지식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새로운 방법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고 밝혔다.울산=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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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용 타이어 등 차세대 사업 육성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글로벌 유동성 감축 등 불황 속에서도 통찰·기민성·유연성 등 ‘전략적 민첩성’을 갖추고 한 차원 도약하기 위한 채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발표한 ‘코어, 베이스, 그로우스’ 사업 부문의 성장 전략을 변함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코어 사업에선 타이어용 고형 합성고무와 라텍스 제품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 베이스 사업에선 합성수지 사업의 판매 지역 다변화 및 고부가 제품의 확대와 기후변화를 고려한 에너지 사업을 진행한다. 그로우스 사업은 추후 시장 확대를 앞둔 탄소나노튜브(CNT) 제품 경쟁력 확보를 중점으로 한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지난해 금호석유화학과의 합작 사업으로 발표한 HBPA(폴리카보네이트, 에폭시 등의 원료)의 지속적 추진은 물론, 올해 4분기(10∼12월)까지 6만 t의 에폭시 수지를 증설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금호미쓰이화학은 MDI(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 20만 t 증설 투자를 수행 중이다. 특히 이번 투자에는 MDI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폐수를 염수와 수소 등으로 환원해 원재료로 재투입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2024년 상반기(1∼6월) 증설 완료 시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폴리켐은 지난해 EPDM(기능성 합성고무)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속적인 수요 증대에 대비해 내년까지 EPDM 7만 t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회사는 올해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한 고기능성 EPDM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포스트 팬데믹에 따라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는 상황 속에서 금호리조트는 전국 4곳의 콘도와 카라반·글램핑 시설 등에서 휴양객 맞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경기 변동에 관한 각종 지표를 예의주시하고있다. 회사는 원료와 제품의 수급 상황은 물론 시장의 주요 변동폭과 현금흐름에 따라 투자 심의도 강화해 잠재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타이어 제품, 고강도 합성수지 제품 등 미래 성장을 책임질 차세대 사업의 육성도 가속화할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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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대화-이미지 생성 모델 개발

    카카오는 인공지능(AI) 등 미래 정보기술(IT)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연구개발 비용으로 2021년 7645억 원, 지난해 1조213억 원을 투입하는 등 AI와 빅데이터 관리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카카오도 여러 공동체를 통해 AI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AI 기술 연구개발 기업 카카오브레인은 △초거대 AI 스튜디오 △생성 모델 스튜디오 △헬스케어 AI 스튜디오 등 3개 사업에 주력 중이다. 카카오가 개발한 한국어 특화 AI 언어모델 ‘KoGPT’는 한국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KoGPT는 2021년 11월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에 공개됐으며 지난해 10월에는 개발자 전용 웹사이트 ‘카카오디벨로퍼스’에 오픈 API로 공개됐다. KoGPT는 맥락과 의도에 따라 상품 소개글 작성, 독해, 번역 등 높은 언어 과제를 수행할 수 있어 누구나 광고, 홍보 등 마케팅 영역에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올해 상반기(1∼6월) 내 발전된 버전의 KoGPT를 공개할 예정이며 연내 대화형 AI 모델인 ‘한국형 챗GPT’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미지 생성 모델 분야에서는 2021년 12월 ‘민달리’를, 지난해 3월 ‘RQ-트랜스포머’를 개발한 카카오브레인은 지난해 6월 두 모델을 발전시켜 초거대 AI 이미지 생성 모델인 ‘칼로’를 선보였다. 칼로는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세트를 학습해 이해한 문맥을 바탕으로 다양한 화풍과 스타일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도 적극 개발 중이다. 현재 AI 문서(영상) 판독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는 여러 대학병원과 의료영상 분야에서의 초거대 AI 모델 연구를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올해 상반기 중 흉부 엑스레이 의료영상의 초안 판독문을 생성하는 연구용 데모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AI가 모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마치 공기처럼 당연해지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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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최대 테스트 트랙 운영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하이테크 연구소 ‘한국테크노돔’과 아시아 최대 규모 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을 중심으로 고성능 타이어를 개발,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고성능 타이어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소에서는 고성능 차량 테스트를 거치며 방대한 데이터와 기술력을 축적한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포르셰,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파트너로 활동하며 고성능 차량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5년부터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셰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4도어 스포츠세단 ‘파나메라’, 고성능 스포츠 로드스터 ‘718 박스터’, 크로스오버 SUV 모델 ‘마칸’, 슈퍼 프리미엄 SUV ‘카이엔’에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특히 2021년에는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전기차 전용 고성능 타이어를 공급했다. 아우디, BMW와의 협업도 계속되고 있다. 아우디의 고성능 브랜드 ‘RS’ 라인업의 SUV ‘RS Q8’과 초고성능 쿠페형 세단 ‘RS7 스포트백’, 슈퍼 웨건 ‘RS6 아반트’에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BMW에는 ‘M’ 라인업의 ‘X3 M’과 SUV ‘X4 M’, 레이스카 ‘M4 GT4’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고성능 차량과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정비 분야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6년 소닉모터스를 설립하고 수입차 등 슈퍼카 전문 정비 사업에 진출한 회사는 하이엔드급 차량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서비스업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특히 슈퍼카 정비를 통해 얻는 노하우를 한국타이어가 집중하고 있는 고성능 신차용 타이어 공급 비즈니스에도 적용하고 있다. 현재 슈퍼카 및 레이싱카에 장착되는 ‘레카로’ ‘아크라포빅’ ‘노비텍’ 등 세계 정상급 튜닝 브랜드의 공식 수입원인 소닉모터스는 테슬라 공인 사고수리센터를 비롯한 전국 6개 정비 매장도 운영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유럽,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만 언급됐던 슈퍼카 시장에서 초고성능 타이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할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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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캠퍼스-지역사회 잇는 대학 전용 메타버스 ‘유버스’

    LG유플러스는 ‘고객 가치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며 지속적인 매출 및 이익 성장을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B2C 사업에서 요금제 혜택 강화와 시청 경험 혁신 등으로 모바일 해지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B2B도 전 사업에 걸쳐 고른 성장을 보였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B2C 사업 부문의 누적 불만 콜을 취합한 결과 홈 사업(인터넷(IP)TV, 인터넷, 홈IoT)과 모바일사업 부문의 누적 건수가 전년 대비 각각 18%, 22%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만족도 지표인 NPS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매장 88.3점 △고객센터 81.7점 △홈개통/AS 91점 △네트워크/SOHO 90점으로 4개 분야 모두 3년 연속 우상향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통신 사업자를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유플러스 3.0’ 선언에 맞춰 개발 역량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인공지능(AI)/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플랫폼 엔지니어 등 전문 인력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B2B 분야에서는 초기 성장 단계에 있는 메타버스,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번 달 대학 캠퍼스에 특화한 국내 유일의 전용 메타버스 플랫폼 ‘유버스’를 출시했다. 유버스는 기존 B2C 서비스와 달리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가상 공간에서 학교별로 특화한 전용 공간과 학사에 필수적인 기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유버스를 캠퍼스뿐 아니라 학생과 학생, 대학과 대학, 대학과 지역사회를 잇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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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홀로 기체 빨려들어가는 과정 첫 관측

    블랙홀은 강력한 중력으로 주변의 모든 것을 흡수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변 물질을 ‘빨아들이는’ 모습이 드러난 적은 없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블랙홀이 주변 기체를 먹어치우는 모습을 확인해 26일(현지 시간)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블랙홀이 근처의 기체들을 중력으로 끌어들이고 이 과정에서 기체의 회전이 빨라지며 ‘원반’ 형태로 빛을 낸다고 예상해 왔다. 기체가 블랙홀에 빨려들어 가며 원반 형태의 빛을 남기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성과는 이론과 간접적 증거만 제시되던 블랙홀의 강력한 흡수 과정에서 생기는 ‘부착원반’을 영상으로 포착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빨려간 물질은 돌아올 수 없는 블랙홀의 새까만 중심부인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다. 연구에서는 블랙홀이 기체를 빨아들일 뿐만 아니라 일부 물질을 ‘토해내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 모습은 관측된 이미지에서 보랏빛으로 나타나는데 기체와 액체 등 물질의 빠른 흐름인 ‘제트’로 불린다. 이번에 분석된 블랙홀은 2019년 인류가 최초로 관측한 블랙홀이다. 지구에서 5400만 광년 떨어진 ‘M87’ 은하에 있다. 연구진은 당시보다 더 긴 파장대를 가진 망원경을 사용해 정밀 분석했다. 파장대가 길면 같은 대상이어도 더 넓은 주변 범위까지 관측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존 관측에서는 블랙홀 중심부와 가까운 ‘광자고리’만 나타났지만 최근 관측에서는 중심부보다 더 멀리 떨어진 바깥쪽 부착원반의 빛도 함께 관측됐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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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기업 개발 ‘큐브 위성’도 함께 실려… 기상현상 관측-방사능 분포 탐지 역할

    다음 달 24일 발사가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에는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외에도 부탑재 위성 7기가 함께 실려 올라간다. 이 위성들은 180kg에 달하는 차세대 소형위성과 달리 6∼10kg으로 가볍고, 한 변의 길이가 10cm로 규격화된 정육면체를 기본 단위로 하는 ‘큐브위성’에 해당한다. 이들 큐브위성은 크기가 표준화돼 있고 가벼워 상대적으로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다. 지난해 2차 발사에서는 대학에서 개발한 큐브위성이 실렸는데, 올해 3차 발사용 위성 개발은 한국천문연구원과 민간 기업에서 맡았다. 한국천문연구원은 4기의 큐브위성을 동시에 발사한다. ‘도요샛’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위성은 지난해 상반기(1∼6월) 러시아 소유스 발사체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누리호로 발사체를 변경했다. 이 위성의 특징은 ‘편대비행’이다. 4기의 위성이 종으로, 횡으로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무리 지어 비행해 우주환경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들의 임무는 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인 ‘태양풍’ 등 우주의 ‘날씨’를 측정하는 것이다. 우주 날씨는 고체, 액체, 기체에 이은 ‘제4의 물질’인 ‘플라스마’의 분포에 따라 달라지는데 도요샛은 이 플라스마의 분포를 미세하게 관측해 전파장애 등을 일으키는 우주환경 변화를 예측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누리호 3차 발사의 특징은 발사체와 탑재위성 모두 민간기업의 참여가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총괄관리, 발사공동운영 역할을 수행한다. 탑재체에서는 루미르, 져스텍, 카이로스페이스 등 3개 기업이 개발한 인공위성이 누리호에 실린다. 이들이 개발한 장비들이 우주공간에서 성능을 인정받을 경우 큐브위성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한다는 의미가 있다. 우주 환경의 위험성 중 하나는 방사능이다. 대기권의 보호를 받는 지구와 달리 방사선의 영향이 강해 우주비행사나 우주 물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루미르는 방사능 검출기를 인공위성에 탑재해 방사능 분포를 탐지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오류를 시험하고 수정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검증하는 게 목표다. 카이로스페이스는 지구의 기상현상 관측에 나선다. 여러 방향으로 나아가는 빛 중 특정 반향만 선택하는 편광의 특징을 사용해 지구의 지표면을 촬영하고 이를 통해 지구의 기상관측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져스텍은 큐브위성의 ‘자세제어’를 위한 모터기술 실증에 나선다. 큐브위성이 처음 우주공간에 사출되면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게 되는데, 정밀하게 모터가 회전해 인공위성의 자세를 안정시키고 지구와 제대로 통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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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틀 바꾸는 AI… “인간과 게임 한판 벌일 겁니다”

    인간의 말을 이해하는 게임 캐릭터가 게이머의 플레이를 돕고 인공지능(AI) 게이머와 이용자가 함께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사들이 AI를 활용한 캐릭터 개발 및 자체 언어모델 구축에 나서며 게임의 장르는 물론이고 진행 방식까지 전에 없던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AI로 캐릭터 무한히 제작 1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각 게임사는 현재 AI 연구개발(R&D) 조직을 운영하며 게임에 적용할 생성형 AI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M’에 이용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지털 휴먼을 도입할 예정이다. 생성형 AI를 통해 이용자 수요에 맞춰 캐릭터를 무한히 제작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제희 엔씨소프트 최고연구책임자(CRO)는 “마치 배우를 데리고 감독이 영화 찍듯 게임을 만드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 몰입감을 획기적으로 높인 게임 플레이 환경도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논플레이어블 캐릭터(NPC)가 같은 대답과 행동을 쳇바퀴 돌리듯 반복했다면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지털 휴먼은 플레이어의 방문 횟수나 행동양식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내놓기 때문이다. 게임 내외부를 넘나들며 협동하거나 경쟁할 수 있는 ‘AI 게임친구’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크래프톤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현실과 게임 세상을 모두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버추얼 프렌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간과 함께 적을 상대하거나 응급상황 시 게이머의 캐릭터를 ‘심폐소생술’ 해주는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게임 바깥에서는 인터넷 방송 등에서 크리에이터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AI와 이용자의 소통에 핵심 역할을 할 자체적인 언어모델 개발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현재 30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지는 언어모델을 개발한 엔씨소프트는 조만간 100억 파라미터 언어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도 내년을 목표로 게임에 특화된 자체 언어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개발인력 부족 해결해 산업 경쟁력 향상 기대 게임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위해선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경쟁국이 막대한 개발인력을 앞세워 만든 게임으로 시장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부족한 인력난을 해결하는 데 AI가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 CRO는 “트리플 A급 게임 하나를 만드는 데 현재 200명이 투입되지만 AI를 활용하면 10∼20년 내 20명 수준으로 게임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글로벌 게임 업체들이 빠르게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만큼 AI 도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경우 AI 학습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의 양이 많고 관련 규제도 덜해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다만 현재 국내 게임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싸워서 상대방을 이겨야 하는’ 장르에 집중돼 있어 생성형 AI의 활용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를 활용한 이용자 경험 극대화를 위해선 고착화된 게임 장르의 범위가 다각화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신진 홍익대 게임학과 교수는 “마인크래프트 등 이용자가 콘텐츠를 만드는 게임에서 생성형 AI가 파괴력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장르 다변화가 이뤄지는 추세인 만큼 이에 발맞춰서 AI 도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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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개 온라인 공공서비스… 2026년까지 하나로 묶는다

    정부가 각각 따로 운영되는 1500개의 온라인 정부 공공서비스를 통합한 서비스 창구를 2026년까지 구축한다. 하나의 아이디로 한 번만 로그인하면 모든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또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행정서비스도 선보인다. 공장을 지으려는 사람이 원하는 땅 크기와 업종을 선택하면 AI가 적합한 장소를 찾아 해당 지자체에 바로 인허가를 신청하도록 도와주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14일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위원장 고진)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디지털플랫폼정부 핵심 청사진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보고회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는 과거 전자정부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며 “AI를 기반으로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통합하고, 이용할수록 똑똑해지는 정부를 구현해 공공서비스를 맞춤형,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부는 법령 개정 등을 통해 부처 간 데이터 칸막이를 없애기로 했다. 세계 최초로 정부 전용 초거대 AI를 도입하고, AI가 읽을 수 있도록 종이 위주로 작성되던 정부 자료와 서식도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공부문 종이 사용량을 50% 줄이고 첨부서류를 없애는 등의 활동으로 연간 2조 원 가치의 국민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세계 최초로 정부 전용 초거대 AI 도입… 행정 디지털화로 첨부서류 제로 추진 디지털플랫폼정부 AI 생태계 관련 기업 1만개 육성데이터 기반 과학적 행정 구현도 현재 정부의 민원 서비스 통합 포털 ‘정부24’의 2500여 개 서비스 중 1500여 개는 서로 다른 아이디와 접속 과정 등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국세는 홈택스, 지방세는 위택스, 복지 신청은 복지로’ 등 사이트의 이름은 물론이고 사이트별 아이디와 패스워드도 알아야 한다. 2026년까지 이를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것이 정부 목표다. 가령 현재는 부동산 등기를 떼기 위해 9개의 사이트를 거치면서 17개 서류를 구비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또 국민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몰라서’ ‘바빠서’ ‘복잡해서’ 놓치는 일이 없도록 맞춤형 ‘혜택 알리미’를 구현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1021가지 중앙부처 제공 서비스가 대상이다. 올해는 부처별, 지역별로 산재한 청년정책을 종합해 추천, 알림, 접수 기능을 제공하는 ‘청년 정책 통합플랫폼’ 등 26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정부에서 AI 기술 강화는 필수다. 정부는 보도자료, 법령상 민원 서식 등의 각종 문서들을 생성 단계부터 AI가 읽을 수 있도록 저장·공개하기로 했다. 또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 간 데이터 활용을 가로막는 법령도 전면 개편한다. 당장 올해부터 행정부와 사법부 간 디지털 연계가 추진된다. 이를 통해 민간의 초거대 AI가 방대한 양의 정부 및 관련 문서를 학습하면 세계 최초의 정부 전용 초거대 AI로 거듭나게 된다는 게 위원회 측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3901억 원을 투입해 초거대 AI 기초연구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컴퓨팅 인프라 개발·실증 등에 나선다. 중소기업이 혁신적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컴퓨팅 자원 등도 종합 지원한다. 특히 자동차 정기검사 예약, 국립자연휴양림 예약 등 활용 가치가 큰 220종의 공공서비스를 2026년까지 개방한다. 공공부문 혁신을 민간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AI 생태계 핵심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1만 개 육성 계획도 명시됐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원 플랫폼으로 과학화·디지털화돼 있다면 여러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을 줄이고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풀어 나갈 것”이라며 “정부가 어젠다를 설정하는 과정에서도 과학화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중요 정책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결정해 소모적 논쟁을 피하겠다는 것이다. 행정서비스 일원화와 초거대 AI 운영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는 방안도 추진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올해 6월까지 국민이 주도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의 혁신 전략을 추진하고, 데이터 수집과 학습, 서비스 제공 등 AI 전 과정에서 지켜야 할 보호 원칙과 데이터 처리 기준을 제시하는 AI 데이터 안전 활용 정책 방향도 수립할 예정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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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연구진, 치매 유발 단백질 형성과정 밝혀냈다

    한국연구재단은 김준곤 고려대 화학과 교수와 최정모 부산대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형성 과정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물질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학계에서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응집체를 이뤄 뇌신경세포에 손상을 주며 발병한다는 가설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최근 ‘레카네맙’ 등의 항체치료제가 증상 완화 효과를 인정받은 바 있지만 여전히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의 증상 완화 효과가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의 ‘발생 원인’뿐만 아니라 치료 방법의 실마리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응집 현상은 단백질 중심부의 ‘소수성(물과 친화력이 적은 성질) 영역’이 외부로 노출돼 있어야 발생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각 소수성 영역에 경쟁적으로 결합해 단백질의 응집을 막는 저해제를 발굴해내는 것도 성공했다. 특히 연구진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단백질 복합체 구조 예측을 통해 단백질의 각 소수성 영역에 결합하는 저해제의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김준곤 교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응집의 핵심 영역을 비활성화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유형의 신규 응집 저해제를 발굴하면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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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의 뒷면’ 드러났다… 다누리 촬영사진 공개

    한국형 달 궤도선 다누리가 촬영한 달의 뒷면 사진이 공개됐다. 다누리가 달 뒷면을 촬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가 촬영한 달 뒷면의 고해상도 사진을 12일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사진은 지난달 22일, 24일에 각각 촬영됐다. 24일은 다누리가 달 궤도를 1000회 공전한 날이다. 다누리가 촬영한 지역은 달 뒤편의 ‘치올콥스키 크레이터’ ‘슈뢰딩거 계곡’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 등 3곳이다. 반경 130∼220km에 걸쳐 계곡·크레이터 등 달의 지형이 상세하게 나타난다. 치올콥스키 크레이터는 우주비행 연구를 개척한 러시아(구소련)의 물리학자 콘스탄틴 치올콥스키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날 공개된 차올콥스키 크레이터 사진에는 화산 활동이나 운석 충돌로 생긴 크레이터에 봉우리가 형성된 모습이 담겼다. 달 남극 부근의 슈뢰딩거 계곡은 커다란 크레이터 주위로 320km에 달하는 기다란 계곡 형태의 지형이 형성된 것이 특징이다. 여러 개의 작은 운석 무리가 연이어 충돌하며 이러한 형태를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된다. 북위 31도 부근에 위치한 직경 23km의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핵 연쇄반응을 이론화한 실라르드 레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다누리가 촬영한 사진을 통해 기존에 생성된 크레이터가 후속 충격으로 모양이 변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과기부와 한국천문연구원은 달 표면의 정보를 상세히 보여줄 수 있는 광시야 편광 카메라 사진도 공개했다. 여러 방향으로 뻗는 빛 중 특정 방향만 선택하는 편광의 특성을 이용했다. 각기 다른 편광 필터를 사용하면 같은 위치를 촬영해도 입자 크기와 조성에 따라 다른 영상을 얻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달 표면 입자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다누리는 독일 천문학자 모리츠 바흐만의 이름을 따 명명된 ‘바흐만 크레이터’를 촬영했는데, 편광 필터의 종류와 유무에 따라 6개 채널로 다르게 촬영했다. 과기부는 이러한 관측 자료를 종합해 내년 1월부터 세계 최초로 달 전면 편광 지도를 공개할 계획이다. 달 주변의 자기장과 감마선을 측정하는 자기장측정기, 감마선측정기도 정상적으로 작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월 4일 자기장 관측 자료를 확인해 보면 달이 지구 자기장 영향권에 들어가는 오후 8∼10시 사이에 달 궤도에서의 자기장 세기가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감마선측정기는 중국의 달 탐사위성 ‘창어2호’보다 더 넓은 범위의 감마선을 측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부는 다누리 홈페이지를 통해 다누리가 관측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12일부터는 달 궤도에 있는 다누리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공개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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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 뒷면 계곡·크레이터 봉우리 선명히…다누리, 국내 첫 촬영

    한국형 달 궤도선 다누리가 국내 첫 ‘달 뒷면’의 모습을 보내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가 촬영한 달 뒷면의 고해상도 영상을 12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3월 22일, 3월 24일에 각각 촬영됐는데, 24일은 다누리가 달 궤도를 1000회 공전한 날에 해당한다. 다누리가 촬영한 지역은 달 뒤편의 ‘치올코스키 크레이터’, ‘슈뢰딩거 계곡’,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 등 3곳이다. 반경 130~220km에 걸쳐 계곡·크레이터 등 달의 지형이 상세하게 나타난다. 치올콥스키 크레이터는 우주비행연구를 개척한 러시아(구소련)의 물리학자 콘스탄틴 치올코스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영상에선 화산활동이나 운석충돌로 생긴 크레이터 내부에 봉우리가 형성된 특이한 형태가 나타난다. 달 남극 부근의 슈뢰딩거 계곡은 커다란 크레이터 주위로 320km에 달하는 길다란 계곡형태의 지형이 형성된 것이 특징이다. 여러개의 작은 운석 무리가 연이어 충돌하면서 이러한 형태를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된다. 북위 31도 부근에 위치한 직경 23km의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는 2차세계대전 중 핵 연쇄반응을 이론화한 레오 실라르드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영상에서는 기존에 생성된 크레이터가 후속 충격으로 모양이 변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기부와 한국천문연구원은 다누리가 촬영한 광시야편광카메라 영상도 공개했다. 달은 표면이 울퉁불퉁해 표면의 형태에 따라 빛을 다르게 반사한다. 이 카메라는 여러 방향으로 뻗는 빛 중 특정 방향만 선택하는 편광의 특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편광 필터를 사용하면 같은 위치를 촬영해도 입자크기와 조성에 따라 다른 영상을 얻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달 표면입자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다누리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독일 천문학자 모리츠 바흐만의 이름을 따 명명된 ‘바흐만 크레이터’가 편광필터의 종류와 유무에 따라 6개 채널로 다르게 촬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기부는 이러한 관측자료를 종합해 내년 1월부터 세계 최초의 달 전면 편광지도를 공개할 계획이다. 달 주변의 자기장과 감마선을 측정하는 자기장측정기·감마선측정기도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다. 2월 4일 자기장 관측자료를 확인해보면 달이 지구 자기장 영향권에 들어가는 오후 8~10시 사이에 달 궤도에서의 자기장 세기가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감마선측정기는 충국의 달 탐사위성 ‘창어2호’보다 더 넓은 범위의 감마선을 측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부는 다누리 홈페이지를 통해 다누리가 관측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12일부터는 달 궤도상 다누리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공개할 예정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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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D 프린팅 기술로 광개토대왕함 수리 성공

    국내 연구진이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3200t급 군함 수리에 성공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한국형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의 손상된 부품을 3D 프린팅 기술로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손상된 부품은 지름 400mm가량의 디젤엔진 클러치 잠금장치로 엔진의 감속기 역할을 한다. 엔진이 회전할 때 주변 부품과 접촉하면서 표면이 마모돼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연구진은 금속와이어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부품을 만들었다. 금속와이어와 레이저를 탑재한 로봇팔이 와이어를 레이저빔으로 녹여 3차원 형상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군함 등에 투입되는 부품은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해외에서 부품을 만들고 조달하기까지 약 3∼6개월이 소요돼 왔다. 하지만 3D 프린팅 기술로 부품 제작을 하루 만에 마무리하며 수리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연구진은 기존에 이용되던 용접 기술은 부품에 열이 과도하게 가해져 형상이 뒤틀릴 수 있지만 3D 프린팅은 레이저빔을 정밀하게 제어해 열 변형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협 한국생산기술연구원 3D프린팅제조혁신센터 박사는 “군 무기 체계의 노후화로 국방부품의 재생 정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3D 프린팅 기술은 다양한 품목을 신속하게 제조할 수 있어 국방부품의 재생 정비 긴급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국방 외에 항공, 우주 분야에서도 3D 프린팅을 접목 중이다. 연구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 중인 소형발사체 연료탱크 해당 분야에도 3D 프린팅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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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흑인-캐나다인 최초로 달 궤도 간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약 반세기 만에 다시 달로 비행할 우주비행사가 공개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캐나다우주국(CSA)은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2단계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 4명을 3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4명의 우주비행사는 NASA의 크리스티나 코크(44), 빅터 글로버(46), 리드 와이즈먼(47)과 CSA의 제러미 핸슨(47)이다. 코크는 여성으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달 궤도를 비행한다. 그는 2019년 우주정거장(ISS)에서 총 328일을 머문 경험이 있으며 이는 여성 우주비행사로서 가장 긴 기록이다. 조종사 역할을 맡은 글로버는 2020년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에 도착해 머물며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로 기록된 바 있다. 핸슨은 캐나다 육군 대령으로 캐나다인 최초로 달로 향한다. 사령관은 2009년 우주비행사로 선정된 베테랑 우주비행사 와이즈먼이 맡게 된다. 이들은 내년 11월 미국의 우주발사체 스페이스론치시스템(SLS)과 우주선 오리온호를 통해 달로 향한다. 이들의 임무는 달 궤도를 돌고 지구로 복귀하는 것으로, 총 임무 기간은 약 열흘이다. 이번 미션은 지난해 말 성공한 달 궤도 무인비행과 2025년 실제 달에 착륙할 3단계 미션의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생명 유지 시스템 등 실제 우주환경에서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기기의 작동 여부 등을 평가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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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흑인 최초로 달궤도 간다… 아르테미스2 비행사 4명 공개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약 반세기 만에 다시 달로 비행할 우주비행사가 공개됐다. 여성, 흑인, 캐나다인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로 향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캐나다 우주국(CSA)은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2단계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 4명을 3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4명의 우주비행사는 NASA의 크리스티나 코크(44)와 빅터 글로버(46), 리드 와이즈먼(47)과 CSA의 제레미 한센(47)이다. 코크는 여성으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달 궤도를 비행한다. 그는 2019년 우주정거장(ISS)에서 총 328일을 머문 경험이 있으며 이는 여성 우주비행사로서 가장 긴 기록이다. 조종사 역할을 맡은 글로버는 2020년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 X의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에 도착해 머물며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로 기록된 바 있다. 제레미 한센(47)은 캐나다 육군 대령으로 캐나다인 최초로 달로 향한다. 사령관은 2009년 우주비행사로 선정된 베테랑 우주비행사 리드 와이즈먼(47)이 맡게 된다. 이들은 내년 11월 미국의 우주발사체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과 우주선 오리온호를 통해 달로 향한다. 이들의 임무는 달 궤도를 돌고 지구로 복귀하는 것으로, 총 임무 기간은 약 열흘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 미션은 지난해 말 성공한 달 궤도 무인비행과 2025년 실제 달에 착륙할 3단계 미션의 중간단계에 해당한다. 생명 유지 시스템 등 실제 우주 환경에서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기기의 작동여부 등을 평가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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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S, SP인증 국내 최고등급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지속적 개선”

    삼성SDS는 국내 최초로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품질인증(SP인증) 최고등급인 3등급을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SP인증은 소프트웨어진흥법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업의 품질 역량 수준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심사해 등급을 주는 인증제도다. 2009년 제도 시행 이후 최고 등급을 받은 기업은 삼성SDS가 유일하다. 소프트웨어 프로세스의 품질이 높다는 것은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완성까지 전 과정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개선돼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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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이사 1명 남고 모두 사퇴 ‘경영 공백’… 몰려온 주주들, 안건 통과때마다 고함

    차기 대표이사 후보와 사외이사 후보들이 모두 사퇴하는 파행을 겪은 KT의 정기 주주총회가 31일 열렸다. 주총 개최 1시간 전인 오전 8시경부터 주주들이 몰려 70m가량 길게 줄이 늘어섰고 내부에선 안건이 통과될 때마다 고함과 비속어가 나오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KT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 주총을 열어 45분 만에 재무제표 승인 등 4개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 직전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이사회 의장),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KT렌탈 대표 등 사외이사 후보 3명이 모두 자진사퇴하면서 표 대결이 예상됐던 해당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통신업계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 10.12%)이 지난달 30일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의결권 행사를 결정한 점이 자진 사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재선임 대상 사외이사 3명 중 후보 1명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고 2명은 ‘중립’을 제시했다. 사외이사 3명 자진 사퇴로 이사회를 통틀어 사외이사 1명만 남은 상황이 알려지며 이날 KT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가장 낮은 2만88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총이 열린 건물 입구에선 해직 직원 등으로 구성된 ‘KT전국민주동지회’가 집회를 열어 “내외부로부터 어떠한 감시와 통제도 받지 않고 있다”며 KT 경영진을 비판했다. 주총이 시작된 뒤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입장하고 안건이 올라올 때마다 박수와 고함 등이 뒤섞이면서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50대 소액 주주는 “정략적인 목적을 가진 주주들이 경쟁적으로 발언에 나서는 등 복잡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다른 주주는 “챗GPT 등 경쟁사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데, 세계적인 기업이 돼도 시원치 않은 판에 이런 경영 공백 사태는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총이 끝난 뒤에도 외압 논란이 불거진 정치권을 비판하는 쪽과 KT 경영진의 책임을 지적하는 주주들이 각자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KT는 이날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과 사퇴한 사외이사 3명 등 총 4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한다”고 공시했다. 상법에 따라 이사회 정족수(3명)를 채우기 위해 재선임을 포기한 사외이사 3명에게 신규 이사 추가 선임 전까지 임시로 권리 의무를 부여한 것이다. KT는 비상경영위원회 산하에 주주가 추천하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신규 사외이사 추천 절차를 검토해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사외이사를 충원해 이사회를 구성한 다음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KT는 임시 주총 2차례를 거쳐 8월 중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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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철보다 강한 ‘아라미드’… 생산량 증설해 시장 선점한다

    코오롱그룹은 신사업과 친환경 사업 부문 연구개발과 투자 확대를 통해 불확실환 경영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첨단산업분야 핵심소재인 ‘아라미드’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며 시장선점을 이어가고 있다. 아라미드는 가벼우면서도 강철보다 강하고 5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디는 소재다. 전기차 타이어, 방탄, 우주항공 분야 등에 활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아라미드 생산량을 50% 증설한 데 이어 2400억 원을 투자해 올해 하반기(7∼12월) 생산량을 연 1만5000t으로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두 배 규모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의 코오롱인더스트리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는 2018년 베트남에 공장 준공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투자를 통해 지난해 9월 증설을 완료했다. 타이어코드는 고강도섬유가 직물 형태로 타이어 속에 들어가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소재다. 자동차의 안전과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베트남에 입주한 타이어코드 공장은 원사 생산부터 제직, 가공, 열처리, 완성품까지 일괄 생산체계를 갖춰 효율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신소재뿐 아니라 친환경 분야에서도 성장을 가속화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 및 풍력발전 분야에서 친환경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건설 부문에선 주요 구조물을 모듈화해 제작하고 현장에선 최소한의 조립공정을 통해 완공하는 모듈러 건축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방식은 건물 해체와 이동이 자유롭고 모듈 재사용률도 높아 대표적 친환경 건축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회사는 음식물쓰레기, 분뇨, 하·폐수처리장 찌꺼기 등 유기성 폐기물로부터 수소를 생산하는 ‘바이오 그린수소 생산 기술’도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단지 시공과 발전 운영에도 직접 참여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현재 총 101.7메가와트(MW)에 달하는 풍력단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양양, 영덕 등에서도 추가 프로젝트를 시공 중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배당이익 413억 원을 목표로 풍력단지 프로젝트를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코오롱글로텍은 최근 시험발사를 성공한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에도 2021년 60억 원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진행했고, 발사체에 복합소재 부품을 공급 중이다. 코오롱글로텍은 자회사 코오롱데크컴퍼지트와 함께 자동차, 항공, 방산, 방탄 등 분야에서 꾸준히 축적한 복합소재 기술력으로 우주산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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