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희

소설희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구독 59

추천

부끄럽지 않은 글 쓰겠습니다. 제보 환영합니다.

facthee@donga.com

취재분야

2026-04-13~2026-05-13
검찰-법원판결34%
사회일반23%
사건·범죄20%
정치일반20%
정보통신3%
  • 온라인 정치글 맹신 20대… 확증 편향 빠지기 쉬워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찬반 집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2030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다. 어릴 적부터 스마트폰, 컴퓨터, 모바일 기기 등을 자유자재로 이용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집회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며 결집력을 보였다. 특히 부모 세대인 5060에 비해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영상 등을 많이 신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는 온라인 환경에서 성장한 2030세대가 자칫 자신의 의견만 옳다고 고집하는 ‘확증 편향’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13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7∼12일 2030세대 124명과 그의 부모뻘인 5060세대 109명을 집회 등에서 직접 만나 설문 조사한 결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정치 글들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2030세대가 75.8%(33명 중 25명), 5060세대가 52.0%(25명 중 13명)였다. 2030세대가 5060세대에 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높은 신뢰도를 보인 것이다. 2030세대 응답자들은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접할 수 있어서”, “기성 언론에 비해 팩트를 좀 더 디테일하게 알려준다”는 이유 등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신뢰했다.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 씨(32)는 계엄 이후 화장실에 가는 등 틈이 날 때마다 정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의 글들을 챙겨 본다. 김 씨는 “계엄 이후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다”며 “온라인 커뮤니티는 기성 언론에 비해 계엄의 정당성과 부정선거 의혹 등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 같아서 자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5060세대는 “편향성이 높은 글들이 많다”, “거짓 정보가 많다” 등의 이유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신뢰하지 않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에 익숙한 20대가 뉴스·시사정보 이용을 위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개수는 평균 3.20개였다. 30대는 3.08개였다. 50대(1.99개), 60대(1.36개)보다 훨씬 많았다. 문제는 디지털 세대인 2030이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접하다 보니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확증 편향이 심화되고, 이에 빠진 강성 지지층 위주로 음모론이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계엄 이후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이나 ‘서울서부지법 난입을 김건희 여사가 주도했다’는 주장 등도 확증 편향이 심화되며 나온 음모론들이었다. 전문가들은 음모론 유포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신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온라인의 경우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게 돼 있어 이것이 확증 편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바탕으로 음모론을 퍼뜨리는 이들을 강하게 처벌해 경각심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팀원 소설희 이수연 조승연 천종현 최효정 기자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3-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내가 광장에 나온 이유는…” 분노한 2030세대의 목소리

    《12·3 비상계엄으로 정치·사회적 혼란이 100일 넘게 이어진 가운데 집회 현장에서는 과거와 달리 2030 젊은이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대학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놓고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에 가담한 이들 중 상당수 역시 2030세대였다. 무엇이 이들을 분노한 ‘앵그리 세대’로 만들었을까.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은 이들이 왜 광장으로 나왔는지, 계엄과 탄핵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정치나 사회 관련 뉴스를 어디서 접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2030세대 124명을 설문조사하고, 그중 60명을 심층 인터뷰 했다.》“尹담화문 발언 믿어… 탄핵 막으려 싸울 것”25세 보수 최형준 씨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캠퍼스 정문 앞. 숭실대 4학년 최형준(가명·25) 씨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외쳤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이다. 대통령을 지키자!” 이날 최 씨를 비롯한 대통령 지지자와 탄핵 찬성 측 시위대 100여 명은 왕복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향해 “빨갱이는 북한으로”, ”내란동조 세력 꺼져라”라고 소리쳤다. 최 씨가 처음부터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건 아니다. 지난해 12월 3일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만 해도 최 씨는 대통령을 비판했었다. 그날 새벽에 느꼈던 공포 때문이다. 집에 머물고 있던 최 씨는 국회로 날아가는 헬기의 굉음을 들었다. 그는 “계엄군과 시민들이 국회에 몰린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됐다”고 회상했다. 최 씨가 180도 달라진 건 지난해 12월 12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본 순간부터였다. 당시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의 탄핵 남발과 예산 삭감 등으로 국정이 마비됐으며 경고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고 주장했다. 의문이 든 최 씨는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튜브, 신문 기사들을 매일 1∼2시간씩 뒤져 봤다. 며칠 뒤 최 씨는 윤 대통령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는 민주당 등 야당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1월 7일 최 씨는 생전 처음 정치적 의사 표현에 나섰다.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학생회관, 인문대 등 게시판들에 대자보를 붙이고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주도했다. 그가 쓴 대자보에는 “반국가세력의 실존을 심각하게 깨달았다”, “부당한 체포영장을 청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관할 법원이 아닌데도 영장을 발부한 사법부를 규탄한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후 최 씨의 유튜브 알고리즘엔 보수 성향 정치 유튜버들의 영상이 많아졌다. 계엄 전에 즐겨 봤던 게임, 독서, 음악 영상들은 목록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최 씨는 ‘선거관리위원회 부정선거 의혹’ 등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며 “선거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새로운 고정 일과도 생겼다. 유튜브와 언론사 뉴스를 1시간 40분 동안 차례대로 보는 것이다. 정치 글이 많이 올라오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도 정독한다. 최 씨는 “유튜브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다. 유튜브가 기존 언론보다 맥락을 더 많이 설명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최 씨는 또래 친구를 만나 노는 것보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막는 일이 주된 관심사가 됐다. 탄핵 외에 다른 얘기는 재미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최 씨는 “호남 출신인 아버지는 ‘아들이 유튜브 가짜뉴스와 음모론에 심취했다’고 생각하지만 난 소신대로 탄핵 저지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김건희-明의혹 분노… 생전 처음 집회 나가”27세 진보 김가연 씨“윤석열을 파면하라! 구속 취소는 말도 안 된다!” 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 한 도로에 선 김가연(가명·27) 씨는 ‘내란종식 민주수호’가 적힌 손팻말을 높이 들고 소리쳤다. 김 씨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달에 1, 2번꼴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나온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앞 금남로에 있었다. 탄핵안 통과 뉴스가 뜬 순간 김 씨는 도로를 가득 메운 2만여 명과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김 씨는 원래 집회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광장에 나온 건 살면서 비상계엄 선포 이후가 처음이다. 그가 서울, 광주 등에서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하게 된 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다. 김 씨는 “대통령이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사건부터 이후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각종 의혹 등 본인에게 불리한 상황이 벌어지자 이를 강압적으로 해결하려 계엄을 선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령을 내릴 만큼 위급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계엄 자체가 정당하지 않다”며 “대통령이 부정선거 등 여러 의혹을 믿을 만큼 편향된 생각을 가진 게 애초부터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계엄의 부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선택한 건 진보 성향 정치 유튜브 채널들이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정치 유튜브 영상을 찾아서 본 적이 거의 없었지만, 계엄 이후 이제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1시간씩 정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한다. 주로 계엄 선포 당시 국회 등 현장 상황을 생중계했던 진보 유튜버들의 영상을 꾸준히 찾아서 보고 있다. 김 여사나 명태균 씨를 둘러싼 의혹을 자세히 풀어주는 유튜브 영상도 김 씨의 주요 구독 목록에 있었다. 김 씨는 윤 대통령이 ‘명태균 게이트’ 의혹을 가라앉히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을 거란 의심을 품고 있다. 그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부인 리스크와 공천 개입 등 개인적인 이유로 계엄을 선포했다고 믿고 싶진 않다”면서도 “주로 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관련 논란들을 심층적으로 다루다 보니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구금된 지 53일 만에 석방되면서 김 씨의 걱정은 깊어졌다. 구속 취소 결정을 계기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뿐만 아니라 내란죄 관련 수사도 혹시나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김 씨는 “법원과 검찰, 경찰이 대통령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하고 심판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긴다”며 “‘내란의 밤’에 느꼈던 국민들의 공포가 반복되지 않길, 그간의 노력이 허탈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팀원 소설희 이수연 조승연 천종현 최효정 기자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3-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보수 “줄탄핵 도 넘어” vs 진보 “법원 난입 잘못”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당위성을 둘러싼 20대 청년들의 인식이 보수, 진보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보수는 야당에 대한 반감이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 반면 20대 진보는 대통령 지지자들과 대통령 부인에 대한 반감이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보수 20대 청년 30명, 반대한다는 진보 20대 청년 30명 등 총 60명을 대상으로 10∼11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이 어떤 계기로 집회 현장에 나오게 됐는지, 어떻게 지금의 생각을 갖게 됐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특정 대상을 향한 ‘분노’가 청년들을 광장으로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 인터뷰 결과, 20대 보수와 진보를 탄핵 반대와 찬성으로 이끈 결정적 사건은 서로 달랐다. “탄핵에 대한 입장을 정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보수 청년들은 대부분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 통과’를 꼽았다. 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도 탄핵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는 청년들도 많았다. 이상혁 씨(24)는 “윤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을 위한 탄핵’을 해왔다”며 “야당이 원하는 건 결국 정권 교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비리 의혹’과 ‘민주당 간첩법 개정 반대’ ‘현역 대통령 체포’를 결정적 사건으로 꼽은 보수 청년들도 많았다. 진보 청년들은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법원에 난입해 물건 등을 부순 지지자들에 대한 반감이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김모 씨(27)는 “윤 대통령이야말로 전 국민을 위험으로 몰아세운 사람”이라며 “그런데 그 사람을 지키겠다고 수십 명이 폭력을 행사하고 그들을 옹호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탄핵 지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과 명태균 게이트’ ‘의대 증원 정책’도 탄핵 찬성의 이유로 꼽혔다. 20대 보수·진보는 각각 야당과 대통령에게서 탄핵 정국의 원인을 찾고 있었다. 보수는 ‘부정선거’ ‘줄탄핵’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진보는 ‘불통’ ‘무능력’ ‘헌법 질서 파괴’를 언급했다. 보수와 진보 모두 ‘독재’란 키워드도 꼽았으나 보수는 “거대 야당의 입법 독재”를, 진보는 “대통령 거부권 남용과 체포 불응 독재”를 지적했다.특별취재팀▽팀장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팀원 소설희 이수연 조승연 천종현 최효정 기자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3-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깨비시장 사고’ 피해자 행세… 700만원 뜯어낸 50대 남성 송치

    지난해 말 차량이 돌진해 1명이 사망한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 사고 피해자인 척하며 보험사와 가해자로부터 700만 원을 챙긴 5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13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57세 남성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해 12월 31일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 사고 현장 밖에 있다가 사고가 난 뒤 현장에 들어가 피해자 행세를 하며 금전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300만 원 상당의 치료를 받고, 보험사와 가해 운전자에게서 400만 원을 받아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사고 당시 피해자들의 진단서를 확보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남성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사고 지점과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이 남성은 초반에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거짓말이 탄로나자 장애 치료비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이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허위 피해자가 밝혀지며 당초 12명으로 알려진 부상자는 11명이 됐다. 지난해 12월 31일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목동 깨비시장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운전자는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5-03-13
    • 좋아요
    • 코멘트
  • 이철규 아들 대마 구입 시도때 며느리도 車 동승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액상 대마를 구하려다 적발된 가운데 경찰이 이 의원의 며느리도 공범으로 지목해 함께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 부부는 범행 당시 렌터카에 동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 의원의 아들인 30대 이모 씨가 범행에 이용한 차량에 아내 등 2명이 동승한 점을 확인하고 이들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해 10월 “수상한 사람들이 화단에서 마약을 찾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차량 번호를 파악하고 부부의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아내 외에 또 다른 1명과 차량을 타고 범행 현장을 방문했는데, 이 차는 렌터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아내는 가족 관계를 묻는 말에 “시아버지가 이 의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서울 서초구 주택가 화단에 묻힌 액상 대마를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체포 직후 간이 시약 검사에선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씨 부부의 소변과 모발에 대한 정밀 감정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3명이 공모했는지 등도 조사 중이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 2025-03-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당 친윤 국회의원 아들, ‘던지기’ 대마 찾다가 덜미

    현역 여당 실세 국회의원 아들이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인 액상 대마를 구하려다가 적발됐다. 28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30대 남성 L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대마 수수 미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L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 화단에서 지인 2명과 함께 ‘던지기’ 수법으로 액상 대마를 받으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던지기란 특정 장소에 마약을 놔두면 찾아가는 방식이다. 경찰은 “수상한 사람들이 마약을 찾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액상 대마를 발견했고, 이후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L 씨 일당을 검거했다. L 씨는 조사에서 “대마를 받으러 현장에 갔지만 찾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L 씨는 과거 대마 흡입 혐의로 처벌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 씨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의 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40년 의사도 환자에 배워… ‘내가 최고’ 오만 버려야”

    “다른 사람들의 처지를 듣고 이해하며, 서로 화합해 공동의 선을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 캠퍼스에서 열린 제79회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축사 연사로 선정된 김인권 서울예스병원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 최선이라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센병 환자 치료에 헌신해온 김 원장은 한 환자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40년 전 척추결핵 환자를 치료하며, 환자의 처지는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수혈을) 제공하려 한 오만함이 몸에 배어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환자들은 제게 의사로서의 삶의 의미를 알려준 스승”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1975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77년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하며 한센병 환자들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전공의들은 정부가 지정하는 무의촌에 가 6개월을 근무해야 전문의 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졌다고 한다. 이후 김 원장은 1980년 공중보건의 시절에도 국립소록도병원에 자원했고, 복무를 마친 1983년부터는 한센인 전문병원인 여수애양병원에서 근무하며 40년 넘게 한센병 환자 치료를 위해 전념했다. 앞서 김 원장은 한센병 환자 치료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에도 서울대 졸업식 축사 연사로 선정됐다. 당시 그는 좋은 직장 대신 마음이 끌리는 곳에 가라고 조언하며 “내가 동요 없이 30여년간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는 곳에서 봉직하게 된 제일 큰 힘은 이 선택을 내 자신이 했고,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졸업생에게 용기와 함께 사는 삶의 태도를 강조하며 “서울대인의 자긍심을 마음에 품고 용기 있고 다부지게, 그러나 언제나 옆 사람과 함께,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졸업생 대표 연사로는 지체 장애를 앓으면서도 350시간의 봉사활동을 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온 서울대 영어교육과 19학번 장세원 씨가 나섰다. 이날 서울대는 학사 2224명, 석사 1841명, 박사 887명 총 4952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5-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백억 가로챈 ‘코인왕 존버킴’ 사기혐의 추가 기소

    스캠(사기)코인을 발행해 시세를 조종한 뒤 수백억 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른바 ‘코인왕 존버킴’이 추가로 기소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단장 박철완)은 이달 5일 사기 혐의로 박모 씨(44)를 추가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실제로 사업을 진행할 의사가 없는 가상화폐인 ‘포도코인’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2억 원대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씨가 투자자들에게 입힌 피해 금액이 5억 원을 넘지 않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가법)을 적용하지 않고 형법상 사기 혐의만 적용해 기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상 특경가법을 적용하려면 범죄로 벌어들인 금액이 5억 원 이상이어야 한다. 박 씨는 2021년 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1년 2개월간 포도코인을 발행한 뒤 투자금 809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달 22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하지만 이후 박 씨는 또 다른 스캠코인인 ‘아튜브’ 코인을 발행하고 상장한 뒤 허위 공시, 시세 조종 등의 수법으로 투자자들로부터 2600억여 원을 편취한 혐의가 적발돼 재차 구속됐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5-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보석 석방뒤 재구속된 ‘코인왕 존버킴’ 포도코인 사기 추가 기소

    스캠(사기)코인을 발행해 시세를 조종한 뒤 수백억 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른바 ‘코인왕 존버킴’이 추가로 기소됐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단장 박철완)은 이달 5일 사기 혐의로 박모 씨(44)를 추가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실제로 사업을 진행할 의사가 없는 가상화폐인 ‘포도코인’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2억 원대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박 씨가 투자자들에게 입힌 피해 금액이 5억 원을 넘지 않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가법)을 적용하지 않고 형법상 사기 혐의만 적용해 기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상 특경가법을 적용하려면 범죄로 벌어들인 금액이 5억 원 이상이어야 적용할 수 있다.박 씨는 2021년 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1년 2개월간 포도코인을 발행한 뒤 투자금 809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달 22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하지만 이후 박 씨는 또 다른 스캠코인인 ‘아튜브’ 코인을 발행하고 상장한 뒤 허위 공시·시세 조종 등의 수법으로 투자자들로부터 2600억여 원을 편취한 혐의가 적발돼 재차 구속됐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5-02-25
    • 좋아요
    • 코멘트
  • 허위정보-선동 저수지된 ‘디시’… 정치인들까지 퍼날라

    최근 국민의힘의 사과로 끝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음란 댓글 논란’은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시’)에 올라온 조작 사진이 발단이었다. 마치 문 권한대행이 음란 게시물에 댓글을 단 것처럼 합성 조작한 사진이 이곳에 올라왔고, 이후 다른 게시판과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으로 퍼져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디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이러한 허위 정보뿐만 아니라 법원 난입을 모의하는 선동 글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디시가 허위 정보, 선동 글의 ‘저수지’ 역할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사이트 운영진 등에 대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난입 선동-음모론, 몇 시간 만에 곳곳에 디시는 1999년 만들어진 온라인 커뮤니티다. 원래는 디지털 카메라 동호인 게시판을 기반으로 시작됐지만 정치, 사회, 연예, 국제 등 각 분야를 망라하는 대형 커뮤니티로 진화했다. 하루에 300만 명이 접속하고, 회원 수는 10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시 안에는 여러 ‘갤러리’라고 불리는 각 분야 게시판이 있는데 일부는 정치 글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취재팀이 살펴본 결과 디시 내 일부 갤러리에는 허위 정보, 정부 기관 난입 선동 글 등이 여럿 있었다. 앞서 이달 6일 오후 8시 40분경 디시 ‘미국정치갤러리(미정갤)’에는 “월요일(10일) 국가인권위원회는 무조건 가자”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날짜는 인권위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방어권 보장 안건을 의결하기로 한 날이었다. 2시간여 뒤 일베 등에도 “정신 차려라. 10일 인권위(로 가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실제로 10일에 인권위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가 몰려들어 직원들의 출입을 방해하는 등의 시위를 벌였다. 서울서부지방법원 난입 사건 다음 날인 지난달 20일에 미정갤에는 “모 언론사 기자들이 폭도인 척 (서부지법에) 난입했다”는 허위 글이 올라온 뒤 일베, X(옛 트위터) 등으로 퍼졌다. 탄핵에 찬성하거나 진보 성향 누리꾼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30일 디시 ‘더불어민주당 마이너 갤러리(더민갤)’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푸른색 수의를 입은 합성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다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졌다.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주변인에게 제보하라’는 선동 글도 더민갤에 게재된 뒤 여기저기 퍼졌다.● 계엄 후 글 폭증… “작성·운영자 모두 제재해야”디시의 가짜, 선동 글과 이미지를 ‘퍼나르는’ SNS 계정도 등장했다. X의 한 계정은 디시에 올라온 글을 인용해 다시 퍼뜨리며 “(한국) 사회 갈등은 간첩들 지령이다” “민주당, (윤석열) 대통령 암살 가능성” 등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있었다. 19일 기준 이 계정은 7300여 명이 팔로(구독)하고 있었다.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디시 게시글은 급증했다. 미정갤의 한 달 게시글은 지난해 11월 2547건이었는데 올 1월에 33만502건으로 늘었다. 2개월 만에 130배 가까이로 증가한 셈이다. 2월에도 18일간 15만9331건이 올라왔다. 디시가 가짜 정보와 음모론, 선동의 진원지로 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디시 측은 최근 “개인 신상정보 유출, 음란물, 폭력 조장 게시물 작성 자제를 요청한다”며 “사유를 준수하지 않을 시 미국 정치 마이너 갤러리에 접근 제한될 수 있다”는 공지를 띄웠다. 전문가들은 글 작성자와 플랫폼 운영자 모두에게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윤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상습적으로 허위 글을 올리는 이들에 대해선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며 “글 작성자뿐만 아니라 유해한 커뮤니티나 사이트 역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경우 심의를 통해 폐쇄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디시인사이드1999년 만들어진 온라인 커뮤니티. 디지털 카메라 동호인 게시판을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사회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대형 커뮤니티로 진화했다. 정치 글 비중이 늘면서 커뮤니티 성격도 정치 편향이나 혐오 등을 공격적으로 표출하는 식으로 변했다. 하루 접속자 약 300만 명, 국내 회원 1000만 명에 이른다. 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지지 글 등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악플 비극 반복돼도 처벌강화법은 하세월… 21대 국회서 11건 폐기, 22대도 5건 계류

    16일 숨진 배우 김새론 씨(25)가 생전 악플(악성 댓글)과 비방 유튜브 영상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법안은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플러(상습적으로 악플을 다는 사람)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법안은 지난 국회에서만 최소 11건 이상 폐기됐고, 이번 국회에서 최소 5건이 계류 중이다. 악플로 인해 유명인이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반복되는 만큼 정치권이 관련 법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18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제21대 국회에서는 사이버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이 최소 11건 논의됐으나 모두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여기에는 형법에 사이버폭력 처벌 규정을 명시하거나 사이버폭력에 대해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등의 법안도 있었다. 이번 22대 국회에서도 5건 이상의 관련 법안이 발의돼 계류 중이다. 지난해 7월 ‘먹방 유튜버 쯔양’이 일명 ‘사이버 레커’로 불리는 악성 유튜버들에게 협박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국회에서는 자극적인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이를 처벌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다. 사이버 폭력을 가중 처벌하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발의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모두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숨진 김 씨의 경우 2022년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악플에 시달렸다. 김 씨가 방송 출연을 중단한 기간에 온라인에는 ‘자숙 기간 중 생일파티를 했다’, ‘보여주기식으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한다’ 등의 악플과 관련 유튜브 영상이 지속적으로 퍼졌다. 악플과 허위 유튜브 영상의 피해자가 늘고 있지만 가해자에 대한 수사와 처벌은 쉽지 않다.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 등 유명인을 비방하는 영상을 올려 온 유튜버 ‘탈덕수용소’는 수사기관이 수사 과정에서 관련 서버가 해외에 있어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악플러와 사이버 레커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플랫폼을 규제하는 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창현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있는 명예훼손죄 등 조항을 악플러들이 벌금형이나 집행유예에 그치지 않도록 보완해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댓글 실명제를 시행하거나, 불법 영상 등이 올라오는 플랫폼을 제재할 수 있는 법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5-0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악플러들, 사람 죽어야 멈춰… 스트레스 푸는 샌드백 삼아”

    “죽든 말든 알 게 뭐야. 음주운전 한 X 죽은 게 뭐 난리라고.” 배우 김새론 씨(25)가 16일 숨진 채 발견된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악성 댓글(악플)이다. 이 같은 악플은 김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음주운전 등 본인의 잘못과는 별개로 유명인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샌드백’처럼 희생양으로 삼는 사회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꼬우면 음주운전 말든가”, 사망 후까지 악플 김 씨의 사망 이후에도 여전히 온라인에는 그를 비난하는 악플이 이어지고 있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새론 죽은 거 솔직히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아니)꼬우면 음주운전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김 씨의 죽음으로 악플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김 씨의 팬들은 16일 온라인 성명에서 “그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과정에서 그녀가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인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가수 미교(본명 전다혜)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플러들은 사람이 숨져야 손을 멈춘다”고 비판했다. 대학생 전수민 씨(25)는 “이슈 몰이하는 일부 누리꾼들에 의해서 한 사람의 삶이 끝난 게 비극적”이라며 “유명인이라고 범죄의 경중에 비해 너무 심한 책임을 묻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 씨는 2022년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카페 아르바이트(알바) 등을 하며 방송 복귀를 준비했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김 씨를 비하하거나 인격적으로 모멸감을 주는 악플과 게시글이 계속 올라왔다. 특히 카페 알바를 한다는 소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알려지자 ‘불쌍한 척한다’, ‘노출 연기로 복귀한다’ 등 조롱성 악플이 달렸다. 김 씨와 열애설이 난 남자 연예인에 대해선 ‘김새론이 차인 뒤 폐인이 돼서 음주운전 사고가 났다’ 등의 허위 사실이 퍼졌다. 지난해 김 씨와 함께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일했다는 A 씨는 17일 빈소에서 취재진에게 “김새론이 복귀한다고 뉴스가 뜨기만 하면 SNS에 ‘그새 기어나오냐’ 등의 악플이 많이 달려 (본인이) 굉장히 부담스러워했다”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앞서 아이돌 가수 겸 배우 설리는 생전 마약 투약설, 불륜 의혹 악플에 시달렸다. 가수 구하라 역시 공개 열애 이후 악플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9년부터 5년간 경찰이 접수한 악플 등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건수는 12만 건에 육박했다. 악플 문제가 심각해지자 네이버 등 국내 포털 사이트는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을 폐지했지만, 누리꾼들은 여전히 당사자의 SNS 게시물에 악플을 남기는 식으로 괴롭히고 있다.● 전문가 “우리 사회,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아” 나종호 미국 예일대 의대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17일 SNS에 “음주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라면서도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지적했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경제 악화 등 사회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익명의 온라인 문화와 결합되면서 누군가 잘못을 하면 집중포화 하는 문화가 확산됐다”고 밝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유명인들을 마치 샌드백처럼 삼아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며 “사회가 어지러울 때 이런 현상이 더욱 극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습적 악플러’들이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고 타인을 위협하는 특징을 지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일반인 중 공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연구한 결과 이들이 타인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을 즐기고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며 자기 중심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교정학과 교수는 “(악플을) 일종의 사이버테러로 규정해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죽어야 멈추는 악플러…김새론 사망, 우리사회 오징어게임 같다”

    “죽든 말든 알 게 뭐야. 음주운전 한 X 죽은 게 뭐 난리라고.”배우 김새론 씨(25)가 16일 숨진 채 발견된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악성 댓글(악플)이다. 이 같은 악플은 김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음주운전 등 본인의 잘못과는 별개로 유명인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샌드백’처럼 희생양으로 삼는 사회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꼬우면 음주운전 말던가”, 사망 후까지 악플김 씨의 사망 이후에도 여전히 온라인에는 그를 비난하는 악플이 이어지고 있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새론 죽은 거 솔직히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꼬우면 음주운전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김 씨의 죽음으로 악플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김 씨의 팬들은 16일 온라인 성명에서 “그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과정에서 그녀가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인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가수 미교(본명 전다혜)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플러들은 사람이 숨져야 손을 멈춘다”고 비판했다. 대학생 전수민 씨(25)는 “이슈 몰이하는 일부 누리꾼들에 의해서 한 사람 삶이 끝난 게 비극적”이라며 “유명인이라고 범죄의 경중에 비해 너무 심한 책임을 묻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 씨는 2022년 음주 운전 사고를 낸 뒤 카페 아르바이트(알바) 등을 하며 방송 복귀를 준비했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김 씨를 비하하거나, 인격적으로 모멸감을 주는 악플과 게시글이 계속 올라왔다. 특히 카페 알바를 한다는 소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알려지자 ‘불쌍한 척 한다’, ‘노출 연기로 복귀 한다’ 등 조롱성 악플이 달렸다. 김 씨와 열애설이 난 남자 연예인에 대해선 ‘김새론이 차인 뒤 폐인이 돼서 음주운전 사고가 났다’ 등의 허위 사실이 퍼졌다.지난해 김 씨와 함께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일했다는 A 씨는 17일 빈소에서 취재진에게 “김새론이 복귀한다고 뉴스가 뜨기만 하면 SNS에 ‘그새 기어나오냐’ 등의 악플이 많이 달려 (본인이) 굉장히 부담스러워 했다”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앞서 아이돌가수 겸 배우 설리는 생전 마약 투약설, 불륜 의혹 악플에 시달렸다. 가수 구하라 역시 공개 열애 이후 악플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9년부터 5년간 경찰이 접수한 악플 등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건수는 12만 건에 육박했다. 악플 문제가 심각해지자 네이버 등 국내 포털 사이트는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을 폐지했지만, 누리꾼들은 여전히 당사자의 SNS 게시물에 악플을 남기는 식으로 괴롭히고 있다.●전문가 “우리 사회, 거대한 오징어 게임 같아”나종호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17일 SNS에 “음주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라면서도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지적했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는 “경제 악화 등 사회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익명의 온라인 문화와 결합되면서 누군가 잘못을 하면 집중 포화하는 문화가 확산됐다”고 밝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유명인들을 마치 샌드백처럼 삼아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며 “사회가 어지러울 때 이런 현상이 더욱 극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습적 악플러’들이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고 타인을 위협하는 특징을 지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일반인 중 공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연구한 결과 타인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을 즐기고,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고 자기 중심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교정학과 교수는 “(악성 댓글을) 일종의 사이버테러로 규정해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2-17
    • 좋아요
    • 코멘트
  • “애기야 잘 가, 엄마가 너무 사랑해”… 하늘양 발인식 엄수

    “애기야 잘 가. 엄마가 너무너무 사랑해.”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김하늘 양(8)의 발인식이 14일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치러졌다. 발인이 시작되자 유족들은 해맑게 웃고 있는 김 양의 사진 앞에서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렸다. 10일 하늘이를 처음 발견한 할머니는 “오늘 하늘이 보내주는 마지막 날이다. 마음껏 울자”며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엎드려 통곡했다. 옆에서 흐느끼던 하늘 양의 어머니는 “하늘아 엄마가 너무너무 사랑해. 애기야 잘 가”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함께 발인식에 참여한 이들 역시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휴지로 연신 눈물을 훔쳤다.유족들은 한동안 빈소를 뜨지 못했고, 하늘 양의 부모는 서로를 한참 동안 부둥켜안고 서 있었다. 이후 주변의 친인척들이 “하늘이를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 한다”며 유족들을 부축해 영결식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이어진 발인 예배에서 목사는 “하늘이가 하늘나라에서 하나님과 뛰어놀 것을 기대한다”며 “황망한 고난 속에서도 유족들이 두 손 붙잡고 이겨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예배를 마친 후 유족들은 비눗방울을 들고 환하게 웃고있는 하늘이 사진을 어루만지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하늘 양의 관이 운구 차량에 실리자 어머니는 “불쌍한 내 새끼”를 되뇌며 오열하다 결국 쓰러져 주변의 부축을 받고 운구차에 올랐다.이후 하늘 양을 실은 운구차는 화장터로 떠났다. 하늘이가 탄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나가자 시민들과 학교 선생님들은 두 손으로 입을 막으며 믿을 수 없다는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하늘 양은 대전 추모 공원에 봉안돼 영면에 들었다.대전=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2-14
    • 좋아요
    • 코멘트
  • “친구들과 자주 지나던 시청각실인데…” ‘하늘이 사건’ 트라우마 시달리는 아이들

    “시청각실은 친구들과 자주 지나가던 곳인데 앞으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13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이 학교 재학생 신모 양(9)은 “학교로 돌아가기가 무섭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흘 전 이 학교에서는 1학년 김하늘 양(8)이 교사 명모 씨(48)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명 씨의 범행이 알려지자 재학생들 사이에선 2차 정신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교 내 익숙한 공간에서 참극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큰 충격을 받았지만, 교육당국은 트라우마와 관련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재학생 홍모 양(10)은 “학교에 오면 너무 무서울 것 같다”며 “선생님도 보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지금은 학교가 임시 휴업 중이지만 학생들은 17일 개학 이후를 우려하고 있었다. 한 학생은 “임시 방학이 더 길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가해 교사의 상세한 범행 수법 등도 학생들 사이에서 이미 퍼졌다. 재학생 김모 양(12)은 “(또래) 단톡방을 통해서 하늘이 사건이 일어난 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다”며 “범인 선생님 이름도 단톡방에 계속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재학생 학부모 윤모 씨(37)는 “학교에서 별다른 대책이 없으면 전학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박모 씨(39)는 “딸이 하늘이와 아는 사이라 심리적 충격이 훨씬 큰 상황”이라며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학생이 많은 만큼 학교 당국에서도 심리 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재학생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평생 남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권준수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좌교수는 “부모님이 아이들이 이 사건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도록 사건에 대해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도 아이의 트라우마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오전 10시경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선 하늘 양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영정사진 앞에서 유족 10여 명이 묵념을 마치자, 하늘 양의 아버지는 충혈된 눈으로 유족과 조문객들에게 “저희 하늘이 보러 가요. 여러분”이라고 말하며 입관실로 향했다. 2분 뒤 입관실에서는 통곡 소리가 흘러 나왔다. 하늘 양의 어머니는 생전 딸이 가지고 놀던 인형을 손에 든 채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걸었다. 교사들도 빈소 곳곳에서 눈물을 흘렸다. 14일 오전 9시 반 발인 뒤 대전 정수원에서 화장 후 대전추모공원에 유해가 안치된다.대전=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대전=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모들 “교사가 아이 해치다니… 불안해서 어떻게 학교 보내나”

    “아가야 미안해. 어른들이 못 지켜줘서.”“어제 이 시간에는 해맑게 뛰어놀던 하늘이였거늘,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여쁜 너의 모습을 볼 수가 없겠구나.” 11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전날 교사의 흉기에 찔려 숨진 이 학교 1학년 김하늘 양(8)을 추모하는 편지와 메모가 빼곡히 붙어 있었다. 옆에는 꽃다발과 꽃송이, 생전 하늘 양이 좋아했을 만한 과자, 인형, 젤리, 초콜릿 등도 놓여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김태우 군(7)은 떨리는 목소리로 “아프지 말고 좋은 곳으로 가, 친구야”라고 읊조렸다. 주민 최모 씨(62)는 큰 소리로 엉엉 울면서 “어른들이 못 지켜줘서 미안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부터 주부, 대학생, 인근 어르신들까지 찾아와 국화를 놓고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 학교 울타리에는 추모 쪽지, 빈소는 눈물바다초등생이 학교 안에서 교사의 손에 숨진 사건에 대전 지역은 비통함에 휩싸였다. 이날 긴급휴업한 초교 정문과 울타리에는 “하늘 가서는 꼭 행복하게 지내. 많이 아팠지? 편히 쉬어”, “이런 일이 다신 일어나선 안 되고 이 사건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 6학년 7반 학생” 등의 추모 메모가 붙었다. 가수 토이의 ‘딸에게 보내는 노래’의 가사인 “사랑스런 너를 만나던 날, 바보처럼 아빤 울기만 하고 조심스레 너의 작은 손을 한참을 쥐고 인사를 했단다”를 적어 놓은 편지도 있었다. 학부모 임모 씨(38)는 “하늘이는 우리 딸과 함께 방과 후 수업으로 방송댄스 수업을 듣던 사이”라며 “아이도 충격이 크다. 다른 아이들도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최모 씨(66)는 “손주가 6학년인데 이런 일이 벌어져서 너무 황망하다. 내 새끼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 보니 계속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진모 군(10)은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달려 왔다.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 시간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의 하늘 양 빈소는 눈물바다가 됐다. 영정 사진 속 하늘 양은 생전 해맑게 웃던 모습이었고, 옆에는 평소 좋아했던 지역축구팀 검은색 점퍼가 걸려 있었다. 부모와 함께 빈소를 찾은 하늘 양의 친구들은 아직 친구의 죽음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영정 사진 앞에서 어색한 표정을 지었고, 이를 본 조문객과 유족들은 눈물을 흘렸다. 하늘 양의 담임교사는 제자 영정 사진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하늘 양을) 못 보내겠어요”라고 말했다. 조문을 마친 교사들은 장례식장을 떠나지 못하고 복도에 서서 눈물을 흘렸다.● 학부모 “누구도 믿을 수 없어 불안” 이 사건으로 “학교에서 교사가 아이를 해치다니. 누구도 믿을 수 없다”며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딸이 하늘 양과 같은 초교에 재학 중이라는 오모 씨(40)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교사가 범인이라고 하니 충격”이라며 “오늘은 휴업이라 등교를 안 한다고 해도 앞으론 불안해서 학교에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의 정신질환에 대해 당국의 책임 있는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뉴스를 보고 불안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 아침까지 철야 근무를 하고 한참 잠을 잘 시간인데 아이를 데리러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의 한 학부모는 “평소엔 정문 앞에서 아이를 만나는데, 뉴스를 보고는 놀라서 정문 안까지 들어가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들도 대책 논의에 분주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보안관은 “어제는 학생이 학교 내에서 사망했지만, 학교 바깥도 위험할 수 있어 오늘 오전 교장선생님이 보안관까지 불러 회의를 열고 안전을 당부했다”고 밝혔다.대전=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영상]초등생 살해 교사, 범행 3시간 전 흉기 구입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 A 씨가 8세 학생을 흉기로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가운데 이 교사가 범행 약 3시간 전 학교 인근 주방용품 전문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동아일보가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9분경 A 씨는 학교에서 약 2.2km 떨어진 주방용품 전문 마트에 승용차를 몰고 도착했다. 영상에 따르면 마트로 들어간 가해 교사 A 씨는 흉기를 구입하고 약 6분 뒤인 1시 36분경 마트에서 나왔다. 그의 손에는 검은색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마트에서 날 길이만 16cm에 달하는 흉기를 구매했다. 이윽고 그는 차를 몰고 다시 떠났다. 이날 A 씨는 오후 5시 50분경 근무하던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초등학생 김하늘 양(8)을 흉기로 살해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김 양은 끝내 숨졌으며 A 씨는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대전=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대전=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5-02-11
    • 좋아요
    • 코멘트
  • “어른들이 못 지켜줘서 미안해”…대전 초등생 추모 물결

    “아가야 미안해. 어른들이 못 지켜줘서.” “어제 이 시간에는 해맑게 뛰어놀던 하늘이였거늘,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여쁜 너의 모습을 볼 수가 없겠구나.” 11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전날 교사의 흉기에 찔려 숨진 이 1학년 김하늘 양(8)을 추모하는 편지와 메모가 빼곡히 붙어 있었다. 옆에는 꽃다발과 꽃송이, 생전 하늘 양이 좋아했을만한 과자, 인형, 젤리, 초콜릿 등도 놓여 있었다. 이 곳에서 만난 김태우 군(7)은 떨리는 목소리로 “아프지 말고 좋은 곳으로 가, 친구야”라고 읊조렸다. 주민 최모 씨(62)는 큰 소리로 엉엉 울면서 “어른들이 못 지켜줘서 미안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부터 주부, 대학생, 인근 어르신들까지 찾아와 국화를 놓고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 학교 울타리에는 추모 쪽지, 빈소는 눈물바다초등생이 학교 안에서 교사의 손에 숨진 사건에 대전 지역은 비통함에 휩싸였다. 이날 긴급휴업 한 초교 정문과 울타리에는 “하늘가서는 꼭 행복하게 지내. 많이 아팠지? 편히 쉬어”, “이런 일이 다신 일어나선 안되고 이 사건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 6학년 7반 학생” 등의 추모 메모가 붙었다. 가수 토이의 ‘딸에게 보내는 노래’의 가삿말인 “사랑스런 너를 만나던 날, 바보처럼 아빤 울기만 하고 조심스레 너의 작은 손을 한참을 쥐고 인사를 했단다”를 적어놓은 편지도 있었다.학부모 임모 씨(38)는 “하늘이는 우리 딸과 함께 방과 후 수업으로 방송댄스 수업을 듣던 사이”라며 “아이도 충격이 크다. 다른 아이들도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최모 씨(66)는 “손주가 6학년인데 이런 일이 벌어져서 너무 황망하다. 내 새끼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보니 계속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진모 군(10)은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달려왔다. 이런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 시간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의 하늘 양 빈소는 눈물바다가 됐다. 영정사진 속 하늘 양은 생전 해맑게 웃던 모습이었고, 옆에는 평소 좋아했던 지역축구팀 검은색 점퍼가 걸려 있었다. 부모와 함께 빈소를 찾은 하늘 양의 친구들은 아직 친구의 죽음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영정사진 앞에서 어색한 표정을 지었고, 이를 본 조문객과 유족들은 눈물을 흘렸다. 하늘 양 담임교사는 제자 영정사진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하늘 양을) 못 보내겠어요”라고 말했다. 조문을 마친 교사들은 장례식장을 떠나지 못하고 복도에 서서 눈물을 흘렸다.● 학부모 “누구도 믿을 수 없어 불안”이 사건으로 “학교에서 교사가 아이를 해치다니. 누구도 믿을 수 없다”며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딸이 하늘 양과 같은 초교에 재학 중이라는 오모 씨(40)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교사가 범인이라고 하니 충격”이라며 “오늘은 휴업이라 등교를 안한다고 해도 앞으론 불안해서 학교에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의 정신질환에 대해 당국의 책임있는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뉴스를 보고 불안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 아침까지 철야 근무를 하고 한창 잠을 잘 시간인데 아이를 데리러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의 다른 학부모는 “평소엔 정문 앞에서 아이를 만나는데, 뉴스를 보고는 놀라서 정문 안까지 들어가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들도 대책 논의에 분주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보안관은 “어제는 학생이 학교 내에서 사망했지만, 학교 바깥도 위험할 수 있어 오늘 오전 교장선생님이 보안관까지 불러 회의를 열고 안전을 당부했다”고 밝혔다.대전=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2-11
    • 좋아요
    • 코멘트
  • 풍랑주의보에도 조업경쟁… 작년 119명 사망-실종 ‘10년새 최다’

    9일 새벽 139t급 대형 트롤어선 제22서경호가 침몰할 당시 선원들은 조난 신호를 보낼 틈도 없이 밤바다에 뛰어들어야 했다.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사방은 캄캄했다. 갑작스레 배가 전복되는 바람에 선원들은 구명조끼도 챙겨 입지 못하고 맨몸으로 바다에 던져졌다. 총 선원 14명 중 이날 해경에 구조된 외국인 선원 4명은 영하권 날씨의 차디찬 바다에서 구명뗏목에 의지해 2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다. 당시 남해 서부 동쪽 먼바다인 하백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최고 파도 2.5m, 초속 12∼14m의 강풍이 불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어선 전복에 구명조끼도 못 입고 바다로 뛰어든 선원들9일 여수해경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전남 여수 해상에서 제22서경호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서경호는 다른 어선 4척과 선단을 이뤄 병어, 갈치 등을 잡고 23일 부산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서경호는 다른 선단 어선은 물론이고 해경 등에도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럽게 침몰하며 교신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고 당시 선원들 중 일부는 배가 기울자 바다로 급히 뛰어들었다. 선원 중 5명은 배에서 5m 거리에 펼쳐진 구명뗏목에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채 맨몸으로 올라탔고, 그중 외국인 선원 4명만 나중에 살아 남았다. 생존한 외국인 선원 중 2명은 “침몰 당시 선내에는 선원 3명이 있었고 나머지 11명은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해경에 설명했다.수색 당국에 따르면 해군 수중무인탐지기(ROV)는 9일 오후 4시경 사고 지점에서 남서쪽으로 370m가량 떨어진 수심 80m 해저에서 침몰된 사고 선박을 발견했다. ROV를 동원한 수색 결과 선체 안에 실종자 중 1명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후 6시 18분에는 ROV가 선체 외부에서 실종된 선원 1명을 발견해 해경이 인양했다. 해경은 경비함정 23척, 항공기 8대, 유관 기관 선박 7척, 민간 어선 15척 등을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선체 수색과 인양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어선 사고 인명 피해 119명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어선 전복과 침몰, 충돌, 안전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19명으로 전년(78명)에 비해 41명(52.6%) 증가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사망·실종자가 다시 100명을 넘어섰다. 해수부는 지난해 5월 “2027년까지 어선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30% 이상 감축하겠다”며 ‘어선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지만 사고는 반복됐다.이달 3일엔 대만 인근 해상에서 10명이 탄 제주 성산 선적 136다누리호(48t·근해연승)가 조업을 위해 먼바다로 나갔다가 침몰했다. 다행히 승선원 전원이 구조됐다. 이달 1일엔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어선 2척이 갯바위에 좌초돼 선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지난해 11월 제주 비양도에선 한 어선이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옮기다 선체가 전복돼 선원 5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전문가들과 정부 당국은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 돌풍 등과 무리한 조업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어획량이 감소하며 서경호와 같은 대형 저인망 어업선이 사고 위험이 높은 얕은 바다에서 조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조상래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명예교수는 “돈을 더 벌기 위한 무리한 조업 등으로 인해 어선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역시 어선 운영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 이를 반영해 해양 안전 연구 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호 국립창원대 스마트오션모빌리티공학과 교수는 “항구마다 선박 관리 부서를 세우고 입출항 시 검사를 철저히 하는 등 원칙을 지키는 것이 제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변동성이 커져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 “작고 오래된 어선 등 노후 선박이 많은 것도 사고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2-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수해역 139t급 어선 침몰, 5명 사망-5명 실종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139t급 어선이 9일 침몰해 선원 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전남 여수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1분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17km 해상에서 139t급 부산 선적 제22서경호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이 어선은 전날 낮 12시 55분 부산 감천항을 출항해 전남 신안군 흑산도 해상으로 항해 중이었다. 배에는 사고 당시 한국인 선원 8명, 외국인 선원 6명 등 14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인 가운데 선장 김모 씨(66) 등 선원 5명이 숨지고, 장모 씨(66) 등 다른 선원 5명은 9일 현재 실종 상태다. 한밤중 얼음장 같은 바다 위에서 구명 뗏목에 몸을 의지해 버틴 외국인 선원 4명은 해경에 구조된 뒤 치료를 받고 있다. 수색 과정에서 높은 파도 탓에 여수해경 516함에 탑재된 5t 구조용 단정이 전복됐지만 탑승한 해경들은 부상을 입지 않았다. 생존한 외국인 선원 중 2명은 해경에서 “강한 바람, 파도에 선체가 전복됐다”며 “배가 심하게 흔들렸고 왼쪽으로 기울어 전복되기 전에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진술했다. 이날 행정안전부는 대책지원본부를 가동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어선 전복으로 인한 사망, 실종자는 총 119명으로 전년(78명) 대비 52.6% 늘었다.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5-02-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