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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회대로에서 3중 추돌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가 현장에서 사라져 경찰이 추적중이다.서울 양천경찰서는 24일 오후 7시경 서울 양천구 신정동 국회대로에서 사고를 내고 도주한 BMW 승용차 운전자를 추적 중이다.왕복 6차로 중 여의도 방향 2차로에서 달리던 BMW는 1차로로 차로를 변경하다가 앞서 가던 쏘렌토 차량에 추돌했다.쏘렌토 차량은 좌측 방어벽에 부딪쳐 차로를 벗어났다가 되돌아 들어가 앞서 달리던 싼타페와 택시를 연이어 들이받았다.이 사고로 쏘렌토에 타고 있던 4명과 싼타페 탑승자 2명, 택시 운전자와 승객 등 모두 8명이 다쳤다.맨 처음 사고를 낸 BMW운전자는 인근에 머물다가 현장을 빠져나갔다.경찰 관계자는 “사고 부상자 상태는 아직 확인 중”이라며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도주한 운전자를 추적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가상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의원이 김기현 의원이나 나경원 전 의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25일 YTN은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1위부터 3위까지인 김기현 의원,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을 상대로 가상 양자대결을 펼쳐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도입된 결선투표를 가정해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한 가상 양자대결이다.먼저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결선에서 만날 경우, 국민의힘 지지층의 49.8%는 안철수 의원을, 39.4%는 김기현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했다.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안철수 의원 52.9%, 나경원 전 의원 33.7%로 역시 오차범위를 넘었다.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결선에서 맞붙을 경우를 가정했을 땐 김기현 의원 46.3%, 나경원 전 의원 35.1%로 나타났다.내년 4월 총선 승리에 누가 도움이 될지 물었을 땐 오차범위 안에서 안철수, 김기현 의원이 경합을 벌였고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뒤를 이었다.이번 조사는 YTN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1월 22일~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성·연령별·지역별 할당 후 유무선(유선 19.5%·무선 80.5%)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응답률 7.7%(유선 4.9%·무선 8.9%)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9%p(국민의힘 지지층 95% 신뢰수준,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25일 출근길에는 대부분 지역이 올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할 전망이다.일부 지역은 -23도까지,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겠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은 더 낮겠다.네이버 날씨정보(기상청 제공)에 따르면, 이날 7시 40분 서울 중구의 기온은 -18.8도 체감온도 22.7도로 나타나고 있다.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대체로 맑겠다고 예보했다. 중부 지방은 밤부터 차차 흐려지겠고, 충남 서해안과 전라 서해안,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다.아침 최저기온은 -23~-9도, 낮 최고기온은 -7~1도로 예상된다. 특히 중부지방은 -15도 이하(경기북부와 강원 내륙·산지 -20도 이하), 남부지방은 -10도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기상청 측은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며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5~10도 가량 낮아 매우 춥겠다”며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와 수도관이나 계량기, 보일러 동파, 농축산물과 양식장 냉해 등에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낮 12시 이후 전남 서해안 및 제주도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산지 5~10㎝ △제주도(산지 제외) 2~7 △울릉도·독도 1~5㎝ △전남 서해안, 서해5도 1㎝ 내외다.강풍특보가 발효된 전남권 해안 및 강원 산지, 제주도에는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 이외의 지역에도 순간풍속 시속 55㎞ 이상으로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 및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기온은 오후부터 차차 올라 26일은 평년과 비슷하겠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공항 항공편이 모두 결항해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공항 측은 임시 항공편을 투입해 1만여 명을 수송 하겠다는 계획이다.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5일 하루동안 국내선 25편의 임시증편을 포함해 총 514편(출발 256편, 도착 258편)의 항공기가 운항할 예정이다.또 김포공항은 이착륙 허가 시간을 새벽 1시까지 2시간 가량 연장한다.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은 기상이 호전되는 오전 9시경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제주 지역에 내려졌던 강풍특보는 해제됐지만 여전히 대설주의보는 유지되고 있다.상황이 변동될 수 있는 만큼 공항으로 향하기 전 운항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해 달라고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전했다.제주공항에서는 연휴 마지막날 강풍 등으로 인해 국내선 466편(출발 233, 도착 233)과 국제선 10편(출발 5, 도착 5) 등 총 476편이 결항했다. 이로 인해 출발 항공편 기준 승객 3만5000∼4만여명의 발이 묶였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매서운 한파가 찾아온 24일, 의정부와 대전에서 정전이 일어나 주민들이 추위에 떨었다.한전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5시 10분경,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 일대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정전은 40여 세대에 6시간 넘게 이어졌다. 난방이 안되는 것은 물론 전기 장판도 쓸수 없어서 주민들이 강추위에 떨어야 했다.한국전력은 강추위의 영향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변압기를 교체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정전은 대전에서도 있었다. 오후 7시 30분경 유성구 일대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아파트 1000여 세대를 포함해 인근 주택가에도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40여 분 만에 아파트 일부는 전기공급이 재개 됐지만, 주택가에는 늦은 밤에야 전기가 들어왔다.한전은 지상 개폐기 불량으로 정전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법무부는 검찰이 대장동 일당에 대한 공소장을 언론에 흘렸다는 민주당 브리핑에 대해 “허위 주장”이라고 밝혔다.법무부는 21일 문자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주장처럼 검찰이 공소장을 언론에 흘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앞서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설연휴가 시작되는 날, 검찰이 대장동 일당에 대한 공소장을 언론에 흘려 이재명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그는 “검찰의 천인공노할 언론플레이, 허위주장과 왜곡으로 점철된 검찰의 주장을 규탄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법무부는 “공소장은 기소 직후 피고인에게 발송되고, 법무부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의 ‘대장동 개발 관련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사건’ 공소장 제출 요구에 따라 통상의 절차대로 기소 후 7일이 경과된 어제 위 공소장 사본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피고인 측에 공소장이 발송 전달되고, 국회에 공소장 사본이 제출되면, 언론에서 피고인 측이나 의원실 취재를 통해 보도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위 허위사실을 전제로 정당한 법집행을 하고 있는 검찰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기까지 했다”며 “민주당에 그런 허위 주장의 근거를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국빈 방중 기간 여러끼를 ‘혼밥’(혼자 밥 먹기)했던 것에 대해 “현지 국민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탁 전 비서관은 2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혼밥이라는 게 그렇게 규정을 해버려서 그렇지, 어딘가 조식을 먹으러 가셔서 중국 사람들의 보통 식사와 같은 자리에서 식사를 하시는 모습”이라며 “현지 국민들 방문국의 국민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프로그램이었던 거지 그게 먹을 사람이 없어서 혼자 밥을 먹은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 장면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에 가서 쌀국수 먹는 거랑 비슷한 것”이라고 했다.탁 전 비서관은 “그때가 상당히 오랜만의 중국 방문이었고 한류 문제를 비롯해서 중국과 풀어야 할 것들이 되게 많았다. 그래서 우리가 상당히 공을 많이 들였던 순방으로 기억한다”고 했다.문 전 대통령은 취임 당해인 2017년 12월 13일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방중 기간 10끼 중 국빈 만찬을 포함한 2끼만 초청국 측 인사들과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착 당일 저녁과 다음날 아침을 비롯해 8끼를 현지식당 등에서 먹은 것으로 알려져 ‘외교 참사’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방중 일정 중 중국인 경호 인력들이 한국 수행 기자단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당시 야당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김성태 원내대표는 “말이 국빈 방문이지 도대체 문 대통령이 나라밖에서 어떤 취급 받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이에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께서는 혼밥을 하신 것이 아니라 ‘13억의 중국 국민들과 함께 조찬’을 하신 것”이라고 반박했다.오바마 전 대통령의 베트남 쌀국수 식사는 2016년 5월 23일에 있었다. 당시 하노이의 ‘분짜’전문 식당을 방문해 일행 1명과 맥주를 곁들였다. 다만 이 일정은 그해 9월 방영될 예정이던 미국 CNN방송의 음식 프로그램 ‘파츠 언노운’(Parts Unknown) 촬영을 위한 것으로, 식사를 같이한 일행은 프로그램 진행자인 유명 셰프 앤서니 부르댕이었다. 부르댕은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식사 가격은 6달러(약 7400원)가 나왔고 내가 냈다”고 설명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부산의 한 아파트 주차타워에서 입주민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1일 부산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밤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주차타워에서 40대 입주민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A 씨는 이날 대리운전을 이용해 귀하간 것으로 파악됐다.이후 다른 운전자가 주차를 위해 A 씨의 차를 타워 위쪽으로 올렸고, A 씨가 차에서 떨어져 숨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타워 내부는 주변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 깜깜한 것으로 전해졌다.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는 경찰은 대리운전 기사와 입주민, 건물 관리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사고 경위는 수사 중인 관계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설 명절에 접수되는 가정폭력 112신고는 평소에 비해 30% 넘게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일평균 가정폭력 신고 접수 건수는 193건으로, 평소 일평균 141건 보다 37% 늘었다.2021년과 2020년 역시 설 연휴에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평소 보다 각각 37%, 32%가량 많았다.연휴 기간 가정 내 사소한 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지는 사례가 많다.지난해 2월 1일 설을 맞아 성남시 집에서 술을 마신 한 남성이 가족들과 과거 갈등을 빚었던 얘기를 나누던 중 화를 참지 못하고 딸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같은 날 부천에서는 차례 준비에 관한 말다툼 중 외국인 여성이 남편을 할퀴는 등의 폭행을 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있었다. 경찰은 이들 사건에 출동해 상호 중재하거나 재범 위험성 등을 조사해 추가 폭행을 예방했다.경찰은 이번 설 연휴에도 가정폭력 신고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각 경찰서를 통해 관내 가정폭력 우려 가정 4000여 가구 및 학대 우려 아동 600여 명에 대한 현황을 공유하고, 해당 가정에서 신고가 접수될 경우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가정폭력 사건 발생 시 주저 말고 경찰에 신고해달라”며 “통화가 어렵다면 문자 신고를 하거나, 경찰관이 신고자 휴대전화로 발송하는 ‘보이는 112문자’ 신고를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잔혹한 수법으로 고양이를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하고, 발버둥 치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카톡으로 전송한 군인들이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학대 행위는 고양이를 거꾸로 매달아 철문에 부딪히게 하거나 물이 담긴 종이컵으로 숨을 쉬지 못하게 하는 등 매우 잔혹했다.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 3단독 신교식 부장판사는 동물보호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 씨(22)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폭력치료강의 수강과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했다.동물보호법위반과 동물보호법위반 방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부사관 B 씨(24)에게는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A 씨는 2021년 1월 군복무를 하던 원주시의 한 부대 사무실에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려다 고양이가 할퀴자 화가 났다. 그는 주먹과 발로 고양이 머리와 가슴 등을 여러 번 때린 혐의를 받았다.동월 다른 기간에도 고양이를 거꾸로 매달아 철제문에 부딪히게 하고, 같은 해 2월 중순에는 물을 담은 종이컵에 고양이 입과 코 부분을 밀어 넣어 숨을 못 쉬게 해 발버둥 치는 모습을 동료 등과 함께 지켜본 혐의가 있다.직속 상관인 부사관 B 씨는 학대 장면을 지켜보고,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등 방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동물학대 영상물을 다른 병사에게 카톡으로 전달한 혐의가 공소장에 담겼다.재판부는 “누구든지 동물에 대해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면서 “이런 행위를 촬영한 사진 또는 영상물을 전달하거나 인터넷에 게제 하는 행위도 안 된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어린아이들이 탄 차가 전복되자 10여명의 시민들이 힘을 합해 차를 올바로 세웠다.경찰청은 20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완전히 전도된 차량, 주저 없이 달려온 시민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됐다.사고는 지난해 11월 저녁 퇴근시간에 벌어졌다. 왕복 4차로 도로에서 경차 1대가 전봇대를 들이받고 옆으로 전도됐다. 차는 운전석이 아래쪽으로 90도 뒤집힌 상황이었다.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이 속속 차 곁으로 달려왔다. 이중에는 야간근무를 위해 출근 중이던 사복 차림의 현직 경찰관도 있었다.그는 하늘을 향하고 있는 조수석 뒷문 쪽으로 올라가 안을 들여다본 후 “안에 어린아이들이 있다”고 알렸다.이어 조수석 뒷문으로 아이들을 구해보려고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문이 잠겨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시민들은 힘을 합쳐 조심스레 차를 바로 세우기 시작했고 약 7초 정도 만에 차를 정상으로 세워놓는데 성공했다.시민들은 아이를 먼저 안아 올렸고, 이어 운전자를 빼내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킨 후 출동한 119에 인계했다.경찰청은 “이날 현장으로 달려온 10여 명의 시민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며 “위험에 처한 이웃 앞에선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었다”라고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설 연휴 첫날인 21일 토요일 귀성 행렬로 인한 정체가 오전부터 시작됐다.전날부터 시작된 지방 방향 귀성 행렬은 이날 정오께 가장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정체는 오후 늦게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 방향 정체는 평소 주말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다.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515만대로 예측됐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은 50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량은 36만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은 반포~서초 2㎞ 구간, 오산~안성 19㎞ 구간, 망향휴게소~죽암휴게소 56㎞ 구간, 회덕분기점부근~비룡분기점 11㎞ 구간 등에서 정체다.영동고속도로는 강릉방향은 동군포~부곡 2㎞ 구간, 신갈분기점부근~양지터널부근 14㎞ 구간, 여주휴게소부근~여주분기점부근 6㎞ 구간 등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대관령7터널부근에서 승용차 관련 사고 처리로 3㎞ 구간 정체에 있다.서해안고속도로 목포방향의 경우 화성휴게소부근~서해대교 25㎞ 구간, 당진분기점부근~운산터널부근 10㎞ 구간 등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남이 방향 중부선은 동서울요금소~경기광주분기점부근 14㎞ 구간, 마장분기점~남이천나들목부근 9㎞ 구간, 일죽~일죽부근 2㎞ 구간, 진천부근~진천터널부근 7㎞ 구간, 오창부근~남이분기점 14㎞ 구간 등에서 차가 많이 밀리고 있다.중부내륙고속도로는 여주분기점∼감곡부근 16㎞ 구간, 장연터널부근 5㎞ 구간, 문경새재~문경휴게소 8㎞ 구간, 점촌함창부근~북상주부근 9㎞ 구간 등에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지방 방향 정체는 오전 11시~낮 12시께 최대치를 기록한 뒤 오후 8~9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서울 방향 고속도로는 이날 오전 9~10시께 교통 정체가 시작돼 오후 12~1시께 가장 혼잡한 뒤 오후 5~6시께 정체가 풀리겠다.이날 오전 10시 요금소 출발 기준 주요 도시간 예상 소요 시간은 하행선은 ▲서울~부산 8시간10분 ▲서울~대구 7시간30분 ▲서울~광주 6시간 ▲서울~대전 3시간40분 ▲서울~강릉 4시간40분 ▲서울~울산 8시간10분 ▲서울~목포 6시간30분이다.상행선 ▲부산~서울 6시간 ▲대구~서울 5시간 ▲광주~서울 3시간40분 ▲대전~서울 2시간20분 ▲강릉~서울 2시간40분 ▲울산~서울 5시간40분 ▲목포~서울 3시간40분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인도의 힌두교 최대 명절인 ‘마카르 산크란티’ 기간에 투계(鬪鷄)를 즐기던 남성 2명이 싸움닭 칼날에 베여 사망했다.18일(현지시간) 인디안익스프레스와 더힌두에 따르면 지난 주말(14~15일) 안드라프라데시주 동부고다바리 카키나다 지역에서 별도의 두 사건으로 투계에 참가한 남성들이 숨졌다.이중 한 남성(43)은 사건 당시 싸움닭에 칼날을 묶고 있었다. 이때 군중에 겁을 먹은 수탉이 푸드덕대면서 남성의 다리를 강타했다. 깊은 상처를 입은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출혈로 숨졌다.또 다른 남성(20)은 닭싸움을 구경갔다가 변을 당했다. 가까이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데, 싸움닭이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 손의 주요 신경이 잘린 이 남성도 병원 이송 중에 과다출혈 쇼크로 사망했다.닭싸움은 인도의 오랜 전통이지만, 갈수록 극단적 형태로 변화하고 사고가 잦아지자 정부는 칼날을 사용하는 투계를 2018년 법으로 금지시켰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축제기간동안 공공연하게 투계를 즐긴다. 정치인, 연예인, 산업계 인사 할 것 없이 돈을 걸고 닭싸움 경기를 즐긴다고 매체는 전했다. 많게는 수백만 원대의 판돈이 오간다.인명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21년에도 인도 텔랑가나주의 투계장에서 한 남성이 자신이 기르던 싸움닭에 목숨을 잃었다. 2020년에는 투계장을 단속하던 30대 경찰이 닭을 잡다가 칼에 베여 사망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자신의 몸에 대학 동기의 DNA를 집어넣고 유사 강간범으로 허위 고소한 혐의로 30대 여성이 법정에 서게 됐다.전주지검 군산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오세문)는 무고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지난해 4월 A 씨는 “대학 동기인 B 씨가 수면제를 먹고 잠든 나를 깨워 유사 강간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익산경찰서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 당시 A 씨의 신체에서는 B 씨의 DNA가 검출됐다.경찰은 DNA 검사 결과를 토대로 B 씨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A 씨의 행적에 의문을 품었다.피해를 주장한 날과 DNA 검사일의 간격이 2주였기 때문이다. A 씨가 정상적인 생활을 했다면 DNA가 검출될 수 없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었다.두 사람간 SNS 대화 내용에 유사 강간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도 수상히 여겼다.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에 착수한 검찰은 A 씨가 피해를 주장한 시점에 시간 간격 없이 제3자와 SNS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역을 확보, 허위 고소라고 판단했다.A 씨는 B 씨에게 상해를 가한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전주지검 군산지청 관계자는 “억울하게 처벌받는 이들이 없도록 다른 성폭력 사건도 철저하게 조사해 사법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찾아 현장을 지휘하고 이재민 주거이전 대책을 관계기관에 요청했다.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화재 발생 보고를 받은 후 오전 7시20분경 현장에 도착했다. 유창수 행정2부시장 직무대리, 최진석 안전총괄실장 등도 동행했다.오 시장은 상황을 보고받은 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강남구 등에 이재민 주거이전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오 시장은 약 1시간30분 동안 현장을 지휘했다.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오전 8시8분쯤 현장으로 출발하고 “노약자와 장애인 등 거동 불편자의 대피를 확인하고 신속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이날 화재신고는 오전 6시27분경 접수됐다. 불은 구룡마을 4지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5구역으로 옮겨가는 등 마을 일대로 번졌다.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현재까지 주택 약 40채가 소실됐고,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4~6지구에 거주하는 500여명의 주민들은 인근 구룡중학교로 대피했다.진화에는 소방·경찰 등 290명과 장비 58대가 투입됐다. 소방헬기 4대와 산림청 헬기 6대도 동원됐다. 화재대응 2단계를 발령했던 소방은 오전 9시 16분을 기해 1단계로 하향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공항 근처 남의 유료주차장에 차량 수십 대를 주차하고도 꼼수를 부려 돈 한 푼 내지 않은 사설 주차대행업체가 적발됐다.19일 KBS는 김포공항에서 기승을 부리는 주차대행업체의 사기 실태를 보도했다.공항 근처의 한 유료주차장. 차량 12대가 나갔는데 주차비 합계는 ‘0원’이었다. 사설 주차대행 의뢰인의 차를 주차하고 이른바 ‘꼬리물기’ 수법을 써서 빠져나간 것이다.차단기가 완전히 내려오기 전 앞차에 바짝 따라붙으면 출구 감지기는 여러 대를 ‘한 대’로 인식하는 점을 노린 수법이다.이렇게 하면 맨 앞 차량만 주차비 부과 대상이 되는데, 그나마도 입차한 지 30분이 안 된 ‘회차’를 앞세워 요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뒤차들은 장시간 주차돼있던 차들이었다.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이런 황당한 풍경은 수백 차례 반복됐다. 하루에도 몇 번 씩 매일같이 이어졌다. 건물 관리인은 두 달이 지나서야 알게 됐다.당한 주차장은 한두 곳이 아니었다.심지어 김포공항 안에 있는 주차장에서도 이런 수법을 쓰다가 적발됐다.주차를 맡긴 손님은 자신도 모르게 남의 건물에 무단주차를 한 셈이다.경찰이 주차 대행업체 한 곳을 적발해 사기 혐의로 송치했지만, 여전히 공항 근처에서 ‘봉이 김선달식’ 사기 영업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인도 서부 지역의 연날리기 축제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6명이 연줄에 베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는 176명에 이른다.17일 트리뷴인디아 등 현지언론은 지난 주말(14~15)동안 인도 구자라트에서 열린 우타라얀 축제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했다고 전했다. 축제 기간 많은 사람들이 테라스와 옥상에 나와 연을 날렸다.인도의 연 축제에서 사상자는 매년 발생하는데 올해는 8세 미만의 어린이 3명과 성인 3명이 목을 베어 사망했다.한 소녀는 아버지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변을 당했고, 또 다른 어린이는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걸어가던 중에 목을 베었다. 다른 한 명도 부모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20~30대 성인 3명도 연줄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세 명 모두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이밖에 연을 날리다가 다친 사람은 176명으로 파악됐다. 130명은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고, 46명은 옥상과 테라스 등에서 떨어져 다쳤다.서부 구자라트주 전역에서 열리는 우타라얀 축제에서는 매년 치열한 연싸움이 벌어진다. 이들은 연줄에 금속과 유리 가루를 발라 싸움을 벌이는데 심각한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공식 석상 언행을 정치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멋있는 발언 하지 말라”고 말했다.1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김 의원은 ‘한 장관의 발언 수위가 세지고 있다’는 화두에 “그분이 벌써 표현이 그렇게 화려해지는데, 이건 정치다. 단순한 행정이 아니다”라며 “한 장관이 정치를 하시는데 법무부 장관으로서 정치가 조금 과한 것 같다. 정치 그만하시고 행정에 충실하시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앞서 한 장관이 지난 16일 국회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에 대한 반응이다. 당시 한 장관은 민주당이 대장동 사건 등과 관련해 반발하는데 대해 “공허한 음모론과 다수당의 힘자랑 뒤에 숨는 단계는 오래전에 지났다”며 “이제는 팩트와 증거로 말씀하시라”고 전했다.김종민 의원은 “정치 하시려면 아예 당대표 출마를 하시든가. 아니면 내년 총선준비 위해서 빨리 지역구 정하시든가 그렇게 하시라”며 “대한민국의 공적인 예산과 조직을 활용하는 법무부 장관 자리에 있으면서 그렇게 정치적으로 멋있는 발언하고 이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이어 “대한민국 국민들 똑똑하다. 나중에 다 후폭풍이 생기게 되고 이걸 왜 저렇게 했을까 후회하는 날이 온다. 그러니 그렇게 하지 마시고 그냥 법무부 장관직에 충실하시라”고 전했다.한 장관의 발언을 화두에 올리는 언론을 향해서도 “한 장관이 자꾸 그렇게 레토릭을 가지고 얘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우리가 토론할 가치가 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진행자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장관이 언급하고 그 의미는 적지 않기 때문에 언론이 기사화하는 것’이라고 하자 김 의원은 “그러니까 새로운 사실관계나 정책적인 입장을 얘기할 때나 그렇게 하는 거고 그렇게 자꾸 여러 가지 과장법 이라든가 수사법 써서 얘기하는 건 정치행위”라고 주장했다.그는 거듭 “부당한 거다. 법무부 장관 하면서 그렇게 정치행위하면서 상대방 정치세력을 깎아내리고, 뭔가 이렇게 공격하고 비아냥대고 이렇게 하면 안된다. 그렇게 하려면 여의도 와서 자기 정치적 자산을 가지고 하는 게 맞다”고 비난했다.그러자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회계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멋말(멋있는말) 금지’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김 의원의 주장을 에둘러 비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대전 안영동의 한 공원. 한적한 오후 별안간 ‘콰광!’하는 굉음이 울렸다. 산책을 나왔다가 깜짝 놀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승용차가 공원 난간을 부수고 하천으로 떨어져 있었다.물에 빠진 차는 바퀴가 계속 돌고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 저만치 멀어져 갔다. 차는 엔진이 있는 앞쪽부터 점차 가라앉고 있었다. 지난해 9월 22일 있었던 일이다.하천은 수심이 2.5m 이상으로 깊고 흐르지 않는 물이라 아주 혼탁했다. 오염 물질이 둥둥 떠 있었다. 난간에는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산책로에서 차까지의 거리는 약 30m. 웬만한 용기로는 선뜻 뛰어들기 힘든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차에서 빨리 나오라”고 소리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이때 60대 남성이 달려와 거침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남성은 본인도 물을 먹어가면서 힘겹게 운전자를 물 밖으로 끌어낸 뒤 홀연히 사라졌다. 이 남자는 ‘대전 슈퍼맨’ 등으로 불렸다.순간 튜브 놓쳐 ‘어푸’…“정신이 혼미”수소문 끝에 지난 10일 대전 중구 산성동의 한 부동산에서 주인공을 만났다. 공인중개사인 이성호 씨(62)는 평범한 ‘동네 아저씨’였다. 기자가 찾아가자 이 씨는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찾아오셨냐”며 연신 민망해했다.이 씨는 사건 당일 손님을 만나기 위해 안영동 뿌리 공원에 있었다. 오후 1시 45분경 공원 주차장 한쪽에서는 40대로 보이는 여성이 운전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 씨가 손님과 대화하고 있는 사이 굉음이 들려 돌아보니 사고가 벌어져 있었다.이 씨는 우선 119에 신고부터 했다. 그는 전문적으로 수영을 배운 적이 없을뿐더러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해본 일은 더더욱 없었다. 어릴 적 시골에서 물장구치며 놀던 실력이 전부다. 하지만 한시가 급했다.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살려달라”는 여성의 비명이 들렸다. 차는 가라앉고 있었다.그는 멀리서 구명튜브를 찾아와 던지고 무작정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정신없이 30m를 헤엄쳐 차에 다다랐다. 운전자는 간신히 차에서 빠져 나와 이 씨에게 매달렸다. 순간 이 씨가 튜브를 놓치면서 두 사람 모두 물속으로 잠겼다. 썩은 물이 코와 입으로 확 들어왔다.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이러다 죽겠구나” 덜컥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는 사력을 다해 떠내려간 튜브를 찾아 붙들었다. 여성은 머리까지 물에 잠겨있었다. 이 씨는 여성의 목덜미를 붙잡아 끌어올렸다. 그리고 튜브에 태워 바깥으로 안전하게 구조해내는 데 성공했다.물 밖으로 나왔을 때 이 씨는 기진맥진해 있었다. 119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모여들어 여성의 안정을 돕는 사이 이 씨는 조용히 짐을 챙겨 자리를 벗어났다. 이때 누군가 달려와 “이름과 연락처를 좀 알려달라”고 물었다. 이 씨는 “괜찮다”고 손사래를 치며 홀연히 현장을 떠났다.가족도 뉴스 보고 알아…뒤늦게 이실직고이 씨는 아내와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가족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 길로 집에 온 이 씨는 옷을 갈아입은 후 다시 일터로 향했다.그날 퇴근 후 30대 딸이 캐물었다 “아빠 젖은 옷을 벗어 놨던데, 무슨 일이야? 어디서 수영하고 왔어?”라며 의아해했다. 이 씨는 “응 별거 아냐”라며 얼버무렸다.가족과 저녁을 먹고 있는데 딸이 뉴스를 보고 깜짝 놀라며 “저 사람 아빠 아냐?”라고 소리쳤다. 그제야 이 씨는 가족에게 이실직고했다. 딸은 “아빠는 또!”라고 한마디 했고, 아내는 “당신 먼저 죽으면 우리는 어쩌라고 그러냐”며 걱정했다.이 씨는 오염된 물 탓인지 피부가 가려워 연고를 발라야 했다. 그는 가족의 염려를 알지만 “어떻게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있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있냐”고 말한다.어릴 때부터 이 씨는 그런 성격이었다. 그의 왼손 검지 손가락에는 커다란 흉터가 있었다. 무슨 흉터인지 묻자 초등학교 2학년 때 기억을 떠올렸다. 충북 보은의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이 씨는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을 모른 척하지 못했다.당시 나무 마루로 된 교실 바닥과 복도는 ‘초칠’이 정기적으로 필요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집에서 초를 한 자루씩 가져오게 해 초칠을 시켰다. 초를 준비해오지 못한 학생은 꾸중을 들었다. 가난했던 그땐 준비물을 구해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런 친구들을 위해 자기 초를 토막 내 나눠 주다가 입은 상처였다. 경찰관이 꿈이었던 이 씨는 청소년 시절 유도를 배웠고,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이 이 씨에게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또 대학교 1학년이던 1981년 겨울, 완행버스를 타고 가던 중에 버스정류장 근처 눈밭에 누군가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버스에 탄 승객들이 모두 바라보고만 있을 때 이 씨가 홀로 성큼 내렸다.버스는 떠났고 이 씨는 어머니 연배의 여성을 흔들어 깨웠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여성이 버스를 타려고 나왔다가 정류장 앞에서 쓰러지고 만 것이다. 다행히 곧 의식을 차렸다. 이 씨는 체중이 많이 나갔던 그 여성을 1km가량 떨어진 집까지 데려다주느라 1시간 이상을 걸어야 했다.복덕방 하는 ‘홍반장’…“난 사소한 도움 줄 뿐” 이 씨에게 기억나는 선행을 묻자 “내가 하는 일은 대단한 게 하나도 없다. 일부러 봉사활동을 다니거나 기부활동을 한 게 없다. 그냥 살면서 주변 이웃들이 겪는 사소한 문제를 발견하면 가서 도와줄 뿐”이라고 답했다.인근 주민들은 이 씨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까? 점심을 먹기 위해 부동산 근처의 오래된 식당에 들러 물었다. 사람들이 말하는 이 씨는 ‘홍반장’이었다. 영화 ‘홍반장’(2004)에서 주인공 홍두식은 동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디든 달려가 해결해 주는 ‘만능 재주꾼’이다.식당 일을 돕고 있던 80대 할머니는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그 양반에게 고마운 건 말로 다 못 한다”고 했다. 혼자 사는 이 할머니는 현재 식당 일을 돕고 있지만, 주변에서 모은 깡통이나 빈 병을 팔아 용돈벌이도 한다고.할머니는 “그 양반이 재활용품까지 다 챙겨 모았다가 우리 집 앞에다 갖다 놔주곤 한다. 한번은 배에 수술을 받은 몸으로 시골에서 쌀을 짊어지고 우리 집까지 왔더라. 그걸 받고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라며 눈물을 훔쳤다.이 씨는 동네 하수구, 옥상 누수, 수도 교체, 보일러 수리, 은행 동행 업무 등 별걸 다 한다고 했다. 공병 출신인 이 씨는 웬만한 건 손수 고치는 재주가 있다. 부동산 중개라는 직업상 동네 구석구석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측면도 있다.정부 지원 제도를 모르는 어르신을 발견하면 도움을 받도록 해준다. 주민센터에서 월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내던 독거노인에게 한 달 17만 원 정도의 월세 부담을 덜게 해준 적도 있다.인근 빌라에 사는 93세 할아버지는 주차장 구조물 때문에 전동 휠체어를 처마로 들여놓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도움을 청할 곳은 이 씨였다. 할아버지는 “그 양반에게 부탁했더니 와서 고쳐 주다가 손에 피를 흘렸다”고 설명했다.심지어 어르신들 ‘담배 심부름’까지 해준다고. 이날 취재 중에 이 씨를 만난 한 어르신은 “담배 좀 많이 사다 줘”라고 농담을 건넸고, 이 씨는 “오래 사셔야 하니까 많이는 안 돼요. 딱 한 갑만 사드릴게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무슨 농담인지 묻자 이 씨는 “겨울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마트 가는 것조차 힘들다. 그럴 땐 담배 같은 것도 사다 드린다”고 설명했다.부동산 맞은편 길 건너에도 이 씨의 손길이 남아있었다. 건물 입구 대리석이 파손돼 주민이 다칠 것 같다고 생각한 이 씨는 직접 시멘트와 재료를 사다가 보수했다.이 씨는 “전문적인 것은 나도 못 한다. 내가 하는 것들은 조금만 손 보면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사소한 것이지만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스스로 할 수가 없다. 전문업체를 부르면 또 비용이 10여만 원 나간다. 그런 것은 내가 철물점에서 1만 원 남짓 하는 재료 사다가 교체해서 드리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 할머니는 “거기는 복덕방이유~복덕방”이라고 했다. 할머니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공인중개사무소의 옛 명칭인 복덕방(福德房). 복과 덕을 준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으셨던 모양이다.이날도 인터뷰를 시작하는데 어르신 한 분이 불쑥 들어왔다. 이 씨가 “별일 없으시죠?”라고 안부를 묻자 어르신은 “커피 한 잔만”이라며 본인 집인 듯 자연스럽게 앉았다. 이 씨는 인터뷰를 잠시 멈추고 기다려줬고,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어르신이 커피를 챙겨 들고 사무실을 나갔다. 어떤 손님인지 묻자 이 씨는 “늘 출근하시는 형님”이라고 답했다.구조받은 여성 연락은 못 받아…“사정 있을 듯, 이해”이 씨는 지난해 11월 9일 ‘소방의 날’에 대전시장 표창을 받았다. 사건 이틀 후 대전소방본부가 신고 때 남은 전화번호로 이 씨에게 연락을 취해 신원을 파악했다. LG의인상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표창도 받았다.구조받은 여성과 연락을 주고받는지 묻자 이 씨는 “그 뒤로 연락은 없었다. 아마도 사정이 있지 않을까 한다. 이해한다”며 “대신 다른 분들이 선물을 들고 찾아오실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이 씨는 자식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친다. “꼭 착한 일을 억지로 하려고 할 필요 없다. 그저 살면서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고 눈에 보이는 일부터 실천하라”고 한다.이 씨는 “나도 어릴 때 그런 선생님이 계셨다. 전기도 안 들어오는 시골 마을에 오셔서 집집마다 어려운 학생에게 도움을 많이 주신 선생님이셨다. 그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면서 “새해에는 모두가 그런 마음을 갖고 사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북한이 지난달 “정찰위성을 시험했다”고 과시하며 한국 대통령 집무실 주변을 비롯해 서울 도심과 인천항의 사진을 공개했지만, 정작 북한 지도자의 집무실은 굳이 정찰위성을 띄우지 않아도 상업용 위성만으로도 상세히 내려다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는 “북한이 개발 중인 ‘정찰위성’은 미국의 민간 위성 기술 수준을 뛰어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VOA(미국의소리)는 18일(현지 시각) ‘구글 어스’ 로 들여다본 김정은 위원장의 집무실 건물(노동당 1호 청사) 구석구석을 소개하면서 “굳이 정찰위성을 띄우지 않아도 북한 지도자가 오가는 민감한 동선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위성 사진엔 약 600m에 걸쳐 최소 3개의 경비 초소를 지나야 다다를 수 있는 ‘노동당 1호 청사’와 접근 경로가 보인다. 사진은 부지내 가로등까지 식별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하다.청사 남쪽 건물 바로 앞에는 정원 아래 땅속으로 연결되는 터널 입구도 보인다. 정원을 따라 남쪽으로 약 100m를 지나면 김 위원장의 ‘15호 관저’가 보인다. 주위로는 높은 담장이 둘러쳐져 있다. 관저의 남서쪽 지대에는 두께가 1.8m에 이르는 외벽 2개가 가운데 빈 곳을 두고 서 있다. 외벽 속에 문이 감춰져 있다면 이곳은 관저 입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그러면서 “북한과의 무력 충돌 시 성능이 훨씬 우수한 정찰 자산을 지닌 미국과 한국은 그동안 정밀하게 확인되고 분석된 북한 지도부의 동선을 즉시 겨냥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우주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먼저 무언가 궤도에 올려야 한다. 북한은 (과거) 2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렸고 이후 몇 개를 더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미 궤도에 오른 2개의 위성도 결국 실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어 “위성을 궤도에 올린다 해도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 건 별개의 문제”라며 다른 우주 강국들도 여러 차례 실패를 거쳐 확보한 기술이라고 했다. 북한이 단기간에 미국의 민간 위성 기술 수준을 뛰어넘는 ‘정찰위성’을 만드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북한은 지난달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한 미사일 두 발의 정체에 대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 중요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내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며 로켓 발사 장면과 함께 상공에서 촬영한 서울ㆍ인천항 흑백 사진을 공개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