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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주간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5배 이상 급격히 증가하고 병의 매개체인 털진드기 수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4주차(10월29일∼11월4일)에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는 784명으로, 41주차 145명에 비해 5배 이상 급증했다.털진드기 밀도지수(채집 털진드기 수/트랩 수)도 41주차 0.58에서 44주차 1.83으로 3배 이상 늘었다.쯔쯔가무시증은 3급 법정감염병으로,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발생할 수 있다.털진드기 유충은 9~11월에 왕성하게 활동해 개체 수가 증가한다.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50% 이상이 11월에 집중 발생한다.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10일 이내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생긴다.치명률은 국내에서 약 0.1~0.3%로 높지 않으나, 증상의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청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해 입고, 야외활동 시 밝은색 긴소매나 장갑 등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장을 갖춰 입는 게 좋다.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를 사용하는 등 옷과 신체가 풀밭에 닿지 않도록 해야 진드기가 옮겨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야외활동 시 기피제의 효능 지속시간을 고려해 주기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귀가 즉시 옷을 털어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몸에 진드기나 벌레 물린 상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쯔쯔가무시증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난 감염 초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드기 물림이나 야외 활동력을 알리고 적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사기를 벌여 32명에게 80억 원이 넘는 피해를 준 사촌형제 등이 검찰에 넘겨졌다.15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사기 또는 공인중개사법위반 혐의로 51명을 송치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 씨(26)는 2019년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6개월간 서울 강서구 등지에서 32채의 주택을 사들였다. A 씨의 사촌 형 B 씨(32)는 다른 중개보조원과 함께 실제 매매가액보다 높게 설정된 보증금액으로 전세계약을 체결한 뒤 A 씨가 주택을 소유하도록 했다.이들은 전세보증금과 매매가액의 차액만큼을 리베이트 명목으로 나눠 가졌다. 한 주에 집 1채 이상을 매수하면서 집 1채당 1500~2000만 원씩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A 씨와 B 씨가 합쳐 약 3억5000만 원, 다른 중개보조원은 약 2억5000만 원의 범죄수익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은 수익금 대부분을 고급 수입자동차 리스, 주식 투자,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휴대전화를 해지하고 주소를 옮기는 등 피해자들과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피해자는 32명, 피해액은 약 81억 원이다.경찰은 사촌형제가 경기도 한 건축회사 기숙사에 동거하며 현장 근로자로 일하는 것을 파악해 지난달 기숙사에서 체포하고, 이들 3명을 모두 구속 송치했다.경찰이 이번에 송치한 51명 중에는 주택토지보증공사(HUG)를 상대로 사기를 친 세입자들도 포함됐다.임차인 C 씨(38) 등 3명은 2021년 7~8월 고의로 보증금을 부풀려 체결한 전세계약서를 근거로 올해 9월부터 보증보험사에서 과다한 보험금을 수취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일부 부동산업자들이 전세 세입자를 구하는 과정에서 이자 지원비 등 명목으로 보증금액 일부를 되돌려준다는 사실을 악용해 가장 큰 리베이트 금액을 제시하는 업자와 전세계약을 했다.이후 전세대출을 받아 계약서상의 전세보증금을 임대인에게 입금하고 차명계좌를 통해 리베이트 약 2000만 원씩을 돌려받았으나 HUG에는 리베이트 금액이 포함된 계약서 금액대로 보증 이행을 청구했다. 이들이 보증보험사로부터 각각 받은 보증금을 더하면 총 8억2800만 원이다.경찰은 이외에도 지난해 10월 숨진 ‘빌라왕’ 김모 씨 사건의 공범을 수사하던 중 일부 임차인이 부동산업자에게 리베이트를 요구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해 임차인 3명과 공범인 공인중개업자 종사자 45명을 검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휴가를 나온 육군 일병이 서울 강남역에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범죄자를 직접 붙잡아 포상을 받게 됐다.15일 육군 등에 따르면, 육군은 제25보병사단 소속 김모 일병이 휴가에서 복귀하면 사단장 표창 등 포상을 수여할 예정이다.지난 1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제보 글에 따르면 생일을 맞아 휴가를 나온 김 일병은 지난 9일 강남역 올리브영 매장에서 계단을 올라가던 중 한 남성이 휴대전화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김 일병은 이 남성에게 “휴대전화를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다른 여성에게 “이 사람이 몰카(몰래카메라)를 찍은 것 같으니 신고해야 할 것 같다”고 알렸다.김 일병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남성이 도망가지 못하게 막았으며 경찰 도착 후에는 진술까지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경찰의 확인 결과, 김 일병이 붙잡은 남성은 강남역에서 다수의 시민을 불법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당시 현장에 있던 제보자는 글에 “멋진 마음으로 용기를 내 몰카범을 잡고 많은 피해자를 도와준 김 일병을 칭찬해 달라”고 적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김 일병에게 포상 휴가를 줘야 한다” “휴가 중에도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라며 김 일병을 칭찬했다.김 일병은 군 관계자들을 통해 “오늘 아침 일어나 부재중 전화가 수십 통 와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이슈화된 것을 알게 됐다”며 “내 누나가 이런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이어 “군인으로서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항상 배워왔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다.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그러면서 “피해 여성분이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군인으로서 부여된 임무를 잘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장애가 있는 숙부의 아파트를 팔아 대금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조카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원범)는 지난달 1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 A 씨에 대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A 씨는 자신의 숙부이자 발달장애인인 60대 남성 B 씨의 재산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앞서 A 씨는 2019년 B 씨의 성년후견인 지위를 신청했다. 성년후견제는 질병·노령 등의 이유로 사무 처리가 힘든 성인이 법원의 결정으로 선임된 후견인을 통해 재산 관리나 일상생활을 지원받는 제도다.A 씨는 이듬해인 2020년 B 씨 명의의 서울 동대문구 소재 아파트를 대리인 자격으로 법원의 매매 허가를 받아 처분했다.법원은 B 씨 소유 아파트 매매를 허가할 때 아파트 판매금을 B 씨 통장에 보관하고 사용 시 관련 내역을 보고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자신의 통장으로 돈을 빼돌린 A 씨는 사용 내역을 보고하지 않았고, 실사를 통해 횡령 정황이 드러났다.A 씨는 아파트 매매대금을 10억 원가량의 현금으로 바꾼 후 베트남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억 원가량을 골프장 사업에 투자하거나 타인에게 빌려준 뒤 원금과 이자를 생활비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1심 재판부는 A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며 횡령금 5억8120만 원을 B 씨에게 지급할 것을 명했다.항소심 재판부는 “성년후견제의 안정적인 운영과 피후견인의 두터운 보호를 위해 후견인의 피후견인에 대한 범죄행위는 엄하게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피고인은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6개월이 넘는 구금 생활 동안 범행의 중대성과 책임의 엄중함을 인식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감형된 형량을 선고했다.아울러 “피해자의 법정대리인이 원심의 배상명령에 따라 7229만 원을 추심해 피해도 일부 회복됐다”며 “피고인이 횡령한 금원 대부분을 베트남 사업에 투자 내지 대여했는데 올해 말까지 갚겠다는 사실확인서를 받는 등 회수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중인 배우 이선균 씨(48)의 다리털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감정을 의뢰했으나 감정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왔다.15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국과수는 최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 씨의 다리털을 정밀검사한 결과 “(체모) 중량 미달로 (마약류) 감정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경찰은 조만간 이 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하면서 다리털을 추가 채취해 감정을 의뢰하는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씨는 앞서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와 모발을 채취해 진행한 국과수의 정밀감정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과거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은 가수 박유천의 경우 소변과 모발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다리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혐의가 입증된 바 있다.경찰의 이번 마약 사건 수사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명확한 증거 없이 무리하게 수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이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최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마약범죄 수사는 국과수 감정 결과뿐만 아니라 관련자 진술,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혐의 유무를 판단하고 있다”며 “(수사가) 죽이 될지 밥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이 씨는 올해 유흥업소 실장 A 씨(29·여)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올해 3~8월 필로폰이나 대마초를 3차례 투약하거나 피운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 됐다.이 씨는 지난 4일 경찰 조사에서 A 씨에게 속아 마약류인 줄 모르고 투약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5세 아들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엄마가 중형을 선고받았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박정호)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 씨(45)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또 아동 관련 기관 10년 취업 제한, 보호관찰 5년도 명령했다.앞서 검찰은 A 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하고 “다시 살인 범죄를 저지를 것으로 인정돼 형집행 후 보호관찰을 선고할 필요가 있다”며 재판부에 보호관찰명령을 요청한 바 있다.A 씨는 지난 3월 30일 오전 7시 35분경 경기 화성시 기안동 거주지에서 자고 있던 아들 B 군(5)을 목 졸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당시 A 씨 남편은 출근 후 B 군의 유치원으로부터 “B 군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집을 찾았다가 쓰러져 있는 이들을 발견했다.A 씨는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아 생명에 지장이 없었으나, B 군은 결국 사망했다.A 씨는 몇 년 전부터 공격적인 행동을 자주 하는 B 군에 대해 양육 부담을 느끼다가 범행 전날 B 군의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친구들과 교사에 대해 공격성과 폭력성이 강하고 주의가 산만하다”는 말을 듣자 아들을 잘 키울 자신이 없다는 생각에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유서를 작성하며 “너무 힘들다. B 군은 내가 먼저 데리고 간다”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10여 년 전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먹어온 것으로 조사됐다.A 씨 측 변호사는 법정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했고 재판부는 이를 인정했다. 다만 재판부는 A 씨가 자신의 우울증 증상을 알고 있었고 경찰 조사에서도 “3년 전부터 아들과 함께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으며 6~7개월 전부터는 거의 매일 이같이 생각했다”고 하는 등 범행 전후의 행동을 볼 때 심신미약을 형의 감경사유로 판단하지는 않았다.재판부는 “자녀는 부모와 독립된 인격체이므로 설령 부모라 할지라도 자녀의 생명을 임의로 빼앗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며 “피고인은 부모로서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할 책임을 저버리고 피해자를 살해해 죄책이 매우 무겁고 비난가능성이 크다”고 판시했다.이어 “피고인의 범행 방법 등을 고려하면 이 사건 범행 당시 피해자가 극심한 고통과 공포를 느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은 불리한 정상”이라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 배영빈(23)이 음주운전에 적발되고도 이를 구단에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14일 롯데 구단은 “배영빈이 지난달 말 서울 모처에서 술자리를 가진 뒤 음주운전 단속에 잡혔던 사실을 지난주에야 파악했다”며 “곧바로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롯데 구단 관계자는 “KBO 징계와 무관하게 오는 16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라며 “배영빈이 경찰 조사를 받고 나서도 구단에 음주운전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운전대를 잡은 사유야 어떻든 (적발을) 숨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배영빈은 지난달 23일 대리운전 기사를 부른 뒤 차량을 골목에서 빼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배영빈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KBO는 지난 11일 롯데 구단으로부터 배영빈이 음주운전에 적발됐다는 사실을 접수해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프로야구 음주운전 처벌 규정에 따르면 ‘면허정지’ 최초 적발은 70경기 출장 정지, ‘면허취소’ 최초 적발은 1년 실격 처분이다. 2회 음주운전은 5년 실격, 3년 이상은 영구 실격이다.배영빈은 서울고-홍익대를 졸업한 뒤 올해 롯데 육성선수로 입단해 5월 정식 선수로 전환됐다. 정규시즌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16타수 5안타), 2루타 2개, 1도루, 2득점을 올렸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과거 거주했던 건물의 건물주에게 앙심을 품고 해당 건물에 불을 낸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14일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건조물침입과 현주건조물방화, 절도 등 혐의로 60대 여성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9일 오후 5시 19분경 서귀포시 서귀동 한 상가건물 4층 옥탑방에 불을 지르고, 지하 1층 주점 출입문에도 불을 붙이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또 같은 날 오후 6시 23분경 해당 건물 3층 건물주 주거지 출입문 앞에 있던 택배 박스 한 상자와 계단에 보관해 둔 고구마 약 15㎏, 애견 배변 패드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불이 크게 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택 내부와 집기가 불에 타 500만 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경찰은 화재 현장 조사 과정에서 누군가 일부러 불을 낸 흔적을 발견하고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이어 이날 오전 서귀포시 강정동 A 씨 주거지에서 그를 체포했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4년 전 이 상가건물에 세 들어 살 때 건물주가 잘해주겠다고 해놓고 잘해주지 않았다”며 “그때 좋지 않았던 감정이 떠올라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배임 재판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의 증인신문이 예정됐으나 유 전 직무대리의 불출석으로 재판이 공전됐다.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6차 공판을 진행했다.지난 기일에 이어 유 전 직무대리의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유 전 직무대리가 이날 오전 재판부에 불출석 의사를 밝히고 법정에 오지 않아 증인신문이 불발됐다.유 전 직무대리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오늘 아침 운전을 하던 중 머리가 갑작스럽게 아파 재판부에 양해를 구했다”며 “컨디션이 좋을 때 증언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대표 측은 “지난 토요일 유 전 직무대리가 라이브 방송도 했다”며 “증인 사이에 형평성 문제가 있는 만큼 건강 문제로 인한 진단서가 제출된 게 아니라면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 과태료를 부과하고 다음 기일에 출석하면 이를 취소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형사소송법 제151조에 따르면 법원은 소환장을 송달받은 증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하지만 재판부는 유 전 직무대리가 이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10번 이상 나와야 하는 만큼 오늘은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며 이 대표 측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이 같은 불출석이 반복된다면 과태료 부과를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제 하루에 한 명씩 탄핵을 추진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14일 한 장관은 법무부 정부과천청사를 나가면서 “민주당은 판사 탄핵했고,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했고, 방송통신위원장 탄핵한다고 했고, 검사 세 명 탄핵한다고 했고, 저에 대해 탄핵한다고 했다가 발 뺐고, 오늘은 검찰총장 탄핵한다고 했다가 분위기 안 좋으니 말을 바꿨다”며 이같이 말했다.한 장관은 “대한민국 헌법이 가진 민주주의 파괴를 막는 최후의 수단으로 국회 측에 탄핵소추가 있고, 정부 측에 위헌정당심판 청구가 있다”며 “만약 법무부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에 대해 위헌정당심판을 청구하면 어떨 것 같으냐”고 했다.그는 “이원석 검찰총장 탄핵이나 저에 대한 탄핵보다 과연 민주당에 대한 위헌정당심판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가능성이 더 낮다고 보느냐.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이어 “법무부는 현재 위헌정당심판 청구를 할 계획이 없다. 국가기능을 마비시키고, 혼란스럽게 해서 나라를 망치고, 국민께 피해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길이라면, 정말 그것 말고 방법이 없는 게 아니라면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 옳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 민주당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어차피 민주당은 자기들이 추진하는 탄핵들이 인용될 가능성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총선 이후에 기각될 테니 남는 장사라는 정치적 계산으로 탄핵을 남발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한 장관은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선 “범죄를 수사하는 것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 것이냐. 이재명 대표의 범죄들이 민주당이나 정치와 관련된 것이 있느냐”며 “전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민형배 의원 등이 자신을 ‘어린 놈’ 등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곤 “국민들이 이번 기회에 그분들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잘 보고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허리둘레가 90㎝ 이상일 정도로 복부비만이면서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을 앓고 있다면 대사증후군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14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이란 한 사람에게 혈압상승, 고혈당, 혈중지질이상, 비만 등 당뇨병 및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겹쳐 있는 상태다.국민건강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45%는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사증후군은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당뇨병, 고혈압, 만성콩팥병,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높이며 유방암, 직장암 등 각종 암 발생 및 사망률과도 관계가 있어 주의하고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당뇨가 없는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평균 1.5∼3배, 당뇨병이 생길 확률이 3∼7배 가까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허리둘레 남성 90㎝, 여성 85㎝ 이상일 경우 △혈압 130/85㎜Hg 이상이거나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 △혈당 100㎎/dL 이상이거나 혈당조절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 △중성지방 150㎎/dL 이상인 경우 등에서 3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대사증후군으로 분류된다.질병청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의 병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슐린 저항성과 비만이다. 대부분의 대사증후군 환자는 비만이거나 과체중 상태다.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체중관리, 특히 복부비만 관리는 대사증후군의 기본적인 치료다.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3∼5%의 체중을 감량하면 인슐린 저항성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한다.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에너지 필요량보다 하루 500㎉ 정도 덜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을 먹는지도 중요하다. 대사증후군 환자가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포화지방산 섭취를 총열량의 7% 이내로 줄이고, 오메가-3 같은 고도불포화지방산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빵이나 과자, 육류 가공식품에 함유된 트랜스 지방의 섭취도 최소화해야 한다.운동도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며 인슐린 저항성의 개선에 매우 중요하다. 대사증후군 치료를 위해서는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주당 2.5~5시간 하거나 고강도 운동을 1~1.5시간 할 것을 권고한다. 중등도 운동에는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연습, 수영 연습 등이 있으며 고강도 운동에는 등산, 배드민턴 시합, 조깅, 줄넘기 등이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연고 구단인 LG 트윈스의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서울광장에서 축하 거리 환영회를 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오 시장은 LG 우승이 확정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LG 트윈스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맞아 서울시장으로서 큰 기쁨을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이어 “그간 우승을 향해 피땀을 흘린 선수들과 끝까지 응원을 아끼지 않은 팬 모두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며 “서울 연고팀 기준으로는 2019년 두산 베어스 우승 이후 4년 만의 쾌거”라고 했다.그러면서 “지난해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님께 드린 서울 연고팀 우승 축하행사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서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LG 트윈스 우승 축하 거리 환영회를 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잠실 돔구장 건립 추진에 따른 대체 구장 문제에 대해선 “건설 주체인 한화컨소시엄, 구장 사용자인 LG·두산, 한국프로야구 운영기구인 KBO와 실무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안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가장 합리적 방안 마련을 유도하겠다”고 했다.오 시장은 지난 9월 캐나다에서 개폐형 돔 야구장인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해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의 하나로 약 5000억 원을 들여 현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돔구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시는 내년 말까지 실시협약을 마무리하고, 2025년 시즌까지 기존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른 뒤 2026년 착공해 2031년 말 준공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경우 2026시즌부터 2031시즌까지 총 6시즌 동안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LG의 대체 구장이 필요해 서울시와 야구계가 협의체를 꾸려 논의에 착수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휴가를 나온 육군 일병이 서울 강남역에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범죄자를 직접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1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현역 군인의 용감한 모습을 제보하려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제보자 A 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일 강남역 올리브영 매장 안에서 발생했다.A 씨는 “물건을 사기 위해 매장 2층을 둘러보던 중 어떤 군인 남성분이 쭈뼛쭈뼛한 모습으로 계단을 올라오셨다”며 “그러더니 제 옆을 지나가는 남성분을 붙잡고 ‘휴대전화를 볼 수 있느냐’고 물어보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이어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나가려는데 군인 남성분이 다른 여성분께 ‘이 사람이 몰카(몰래카메라)를 찍은 것 같으니 신고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확인 결과, 이 군인이 붙잡은 남성은 강남역에서 다수의 시민을 불법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사건이 해결된 뒤 군인 남성분께 ‘어떻게 잡았느냐’고 물었더니 ‘계단을 오를 때 휴대전화 카메라가 켜져 있길래 그냥 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잡았다’고 하더라”고 했다.A 씨에 따르면 이 군인은 육군 제25보병사단에서 복무 중인 일병으로, 생일을 맞이해 휴가를 나온 상태였다.A 씨는 “(당시 군인은) 긴가민가한 상황에서 용기를 내 몰카범을 붙잡고 경찰에 신고했다. 휴가 나와서 바쁜 마음에도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고 진술까지 하고 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고 칭찬했다.그러면서 “멋진 마음으로 용기를 내 몰카범을 잡고 많은 피해자를 도와준 용감한 김 일병을 칭찬해 달라”고 덧붙였다.해당 제보 글에는 “김 일병에게 포상 휴가를 줘야 한다” “휴가 중에도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다”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노숙자들을 유인해 노숙자 명의의 유령법인을 설립한 뒤 대포통장 수백 개를 개설해 범죄조직에 넘기고 사용료를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13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총책 A 씨 등 3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비슷한 범죄로 이미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A 씨 등 9명에 더해 조직 간부 20대 B 씨 등 2명을 추가 구속했다.A 씨 등은 2020년 9월경부터 최근까지 경기·대전·대구 등의 노숙자 22명을 유인해 명의를 넘겨받아 유령법인 38개를 만들고 법인통장 125개를 개설해 불법 도박사이트와 전화금융사기 등 범죄 조직에 제공한 뒤 사용료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동네 선후배들이 점조직처럼 모여 단체를 꾸린 뒤 실장·팀장·대리 등 직급을 정하고 4~5명씩 ‘통장개설팀’과 ‘A/S팀’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죄를 저질렀다.통장개설팀은 주거가 불량한 노숙인이나 신용불량자에 100만~200만 원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접근해 인감증명서 등 법인 설립에 필요한 서류를 받고 법인을 만들었다. 이어 금융기관에 대리인 자격으로 방문해 통장을 개설했다.이렇게 만들어진 통장은 A 씨를 통해 월정액 80만~300만 원 대여 방식으로 범죄조직에 제공됐다. 범죄조직으로 통장이 넘어간 후에는 A/S팀이 법인 서류 등을 지속해서 관리했다.범죄조직은 1차 계좌 54개로 피해자들로부터 직접 입금받고, 나머지 71개를 돈세탁을 위한 2~3차 계좌로 이용했다.1차 계좌 입금액 중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는 101명, 피해 금액은 68억 원 상당으로 확인됐다. 1~3차 계좌 총 입·출금 거래내역은 1조8200억 원에 달한다.지난 3월 관련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금융기관에 제출된 법인 관련 서류를 토대로 등기 대상자들의 금융기록을 조사한 끝에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다.조직원들은 A 씨로부터 월 300만 원가량의 임금과 개설된 통장 1개당 10만 원 남짓의 인센티브를 받고 범행에 가담했으며 받은 돈은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2년여간 사용료 등으로 10여억 원을 챙긴 것으로 추정되나, 체포 당시 계좌나 자택 등에 보유한 현금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유흥비 등으로 모두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수사망이 조직 전체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원 가명을 사용했고, 조직원끼리도 사무실 위치를 공유하지 않았다. 또 하부 조직원이 경찰에 체포될 시 ‘인터넷에서 고수익 알바를 구한다고 해 참여했다’고 둘러대도록 사전에 교육하고, 텔레그램 대화방을 수시로 삭제하게 하는 등의 행동 수칙도 만들어 둔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해 체포된 32명 전원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했다.아울러 이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범죄에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령 법인 계좌 900개를 추가로 확인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계곡 살인’ 사건으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30년을 확정받은 이은해(32)와 조현수(31)가 지인들에게 도피 행각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행위를 범인도피교사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이 씨와 조 씨에게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지난달 26일 사건을 인천지법에 돌려보냈다.이 씨와 조 씨는 2019년 6월 이 씨 남편 윤모 씨(사망 당시 39세)를 경기 가평군 계곡에서 살해한 뒤 윤 씨 명의의 사망보험금을 편취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는 범죄 사실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이들은 2021년 12월 검찰 조사 직후 지인들에게 은닉처와 은닉 자금 등을 지원해달라고 부탁해 자신들의 도피를 교사한 혐의로 기소됐다. 두 사람은 잠적해 4개월여간 도망 다니다가 지난해 4월 16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판례에 따르면 범인 스스로 도피하는 행위는 처벌되지 않는다. 자신의 도피를 위해 타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행위도 처벌 대상이 아니다. 도피를 일종의 방어권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타인에게 허위 자백을 강요하는 등 방어권을 남용한 사정이 있다면 범인도피교사죄로 처벌할 수 있다.검찰은 이 씨와 조 씨의 경우 스스로 도피하기 위한 행위였지만 일반적인 도피행위의 범주를 벗어난 방어권 남용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적용했다.1심에서는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행위는 스스로를 도피시키기 위한 것이기는 하나 일반적인 도피행위의 범주를 벗어나 형사사법에 중대한 장해를 초래하거나 형사피의자로서 가지는 방어권을 남용한 경우”라고 판단했다.이어 “신속하게 종적을 감춘 다음 은신처와 휴대전화, 컴퓨터, 생활용품 등을 확보하고, 일손과 승용차를 통해 손쉽게 이사했다”며 “수사기관의 집중적인 탐문과 수색에도 불구하고 12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도피 생활을 지속했다”고 지적했다.2심 재판부도 쌍방 항소를 기각했다.그러나 대법원은 “통상적 도피의 범주로 볼 여지가 충분해 방어권을 남용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죄 취지로 판단을 뒤집었다.대법원은 “수사를 피하기 위해 친구를 통해 은신처를 제공받고, 그들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다른 은신처로 이동한 행위는 통상적 도피의 범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며 “증거가 발견된 시기에 도피했다거나 도피 생활이 120일간 지속됐다는 것, 수사 상황을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했던 것, 변호인을 선임하려고 했다는 것, 일부 물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것 등은 통상적인 도피행위 범주에 포함된다”고 밝혔다.이어 “(도피를 도운) 행위자들은 친분 때문에 도와준 것으로 보이며 조직적인 범죄단체를 갖추고 있다거나 도피를 위한 인적·물적 시설을 미리 구비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그러면서 “이러한 사정만으로 형사사법에 중대한 장해를 초래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심판결에 범인도피교사죄의 성립 요건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판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80대 건물주를 살해한 30대 주차관리인이 경찰에 붙잡혔다.1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오후 9시 32분경 강원 강릉시 KTX역 앞에서 살인 혐의로 30대 남성 김모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김 씨는 전날 오전 10시경 영등포구 영등포동 한 건물 옥상에서 80대 건물주 A 씨의 목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건물 6층에 있는 A 씨 사무실 앞에서 흉기를 들고 기다리다가 출근하던 A 씨를 옥상으로 데리고 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김 씨는 범행 직후 옆 건물 모텔로 도주해 은신했다.김 씨의 도주를 도운 해당 모텔 업주인 40대 남성 조모 씨도 전날 오후 10시 10분경 긴급체포됐다. 조 씨는 김 씨 도주 경로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삭제한 혐의(증거인멸)를 받는다. 조 씨는 A 씨가 소유한 주차장 부지를 보증금 1000만 원·월 120만 원에 임차해 운영하며 김 씨에게 2020년 7월부터 주차관리 등을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모텔에 은신해 있던 김 씨는 오후 5시 30분경 용산역으로 이동해 강릉행 KTX에 탑승했다. 경찰은 오후 1시 10분경 “A 씨가 엎드린 채 숨져 있다”는 70대 건물관리인 B 씨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평소 A 씨와 점심 식사를 같이하던 B 씨는 당일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건물을 둘러보다 A 씨를 발견했다고 한다.경찰은 사건 현장 혈흔과 인근 CCTV 등을 확인해 김 씨가 도주한 경로를 파악하고 경기남부경찰청·강원경찰청 등과 공조해 도주 4시간 만에 강릉 KTX역사 앞에서 김 씨를 긴급체포했다.경찰은 김 씨가 A 씨에 대해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고 범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김 씨와 조 씨는 경찰에서 각각 살인과 CCTV 삭제 사실만 인정하고 이외의 구체적 진술은 함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이들의 공모관계와 범행 전후 과정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오만 가지 생각’이라는 표현이 있다. 인간은 실제로 하루에 5만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 5만 가지에는 유용한 것도 있지만, 비논리적인 것들도 있다. 우리의 삶은 우리의 이러한 생각과 마음에 영향을 받는다.우리 마음속에는 감정적인 어린아이와 이성적인 어른이 함께 공존한다. 선과 악도 함께 존재한다.이처럼 우리 마음은 다층적이고 오묘하며 모순적이다. 이 책은 복잡하고 오묘한 우리 마음을 읽어주는 심리학 사전으로, 삶에서 부닥치는 많은 문제에 힌트를 제공하는 안내서다.이 책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것은 나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다. 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심리를 읽는 것은 나 자신을 잘 방어하고 타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어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책에서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신화, 역사, 정신의학, 뇌과학, 심리학, 사회학, 철학, 영화 등 전 분야를 아우르며 인간의 심리를 층층이 조망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골목길에서 반려견의 대변을 치우다가 택시에 치인 여성이 택시 회사로부터 치료비가 많다며 소송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10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지난 9월 2일 오후 4시경 서울 동대문구의 한 이면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영상이 올라왔다.영상을 보면 골목길 어귀에서 여성 A 씨가 쪼그려 앉아 반려견의 대변을 주워 담고 있다. 이때 좌회전하던 택시가 A 씨 쪽으로 향하더니 그대로 A 씨를 치었다.A 씨는 사고 직후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이송됐고 검사와 치료를 받은 후 귀가했다.사고 이튿날 A 씨는 심한 통증을 느껴 인근에서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한의원에 입원했다. 이후 정형외과 및 화상병원에도 입원해 치료받았다.택시 회사에서는 한의원과 정형외과 치료비를 결제해 줬다. 이후 A 씨가 화상병원 병원비 정산내역을 보내자 택시 회사 측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A 씨는 한 변호사에게 “택시 회사 측에서 소송을 건 이유가 제 과실 여부를 넣기 위해서냐”라며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택시는 콜 손님을 승차시키고 출발 후 분명히 보행자인 제가 보였을 텐데 전방주시 태만이 아니냐”고 물었다.이어 “(택시) 운전자가 좌회전할 때 우측에서 차가 나오는지 확인하며 좌측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며 “(택시 기사가) 첫 경찰 조사에서 본인 과실이라 인정했는데 택시 회사 측에서는 ‘경미한 사고로 자꾸 여러 군데 병원을 옮겨 다니며 왜 입원 치료를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한다”고 토로했다.한 변호사는 “택시 회사가 치료해 줘야 한다”며 “원고의 주장에 이유가 없다고 하면 원고 청구는 기각될 것 같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물론 A 씨의 과실도 있다. 일반적으로 낮에 보일 수 있는 곳에 누워있으면 40%로 본다. 그래서 지금 사고는 피해자 과실 30% 전후로 보인다”며 “차가 다니는 곳에서는 배변 정리할 때 조심하셔라”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굴삭기로 가게에 들이닥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째로 훔치려던 강도들이 쇠사슬이 짧았던 탓에 빈손으로 돌아갔다.8일(현지시간) ABC7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가게에서 일어났다.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손님이 없는 사이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던 가게 직원은 갑자기 눈앞에서 굴삭기가 유리창을 부수고 침입하려 하자 혼비백산하며 대피했다.순간 직원이 앉아있던 자리 바로 앞의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며 굴삭기가 밀고 들어왔다. 뒤이어 굴삭기는 가게 안의 ATM기를 덮쳐 쓰러뜨렸다.후드티를 뒤집어쓰고 가면까지 착용한 강도들은 가게 안에 들어와 부서진 ATM기 금고에 쇠사슬을 연결해 운반하려 했다. 그러나 쇠사슬의 길이가 짧아 연결할 수 없었다.강도들이 난감해하던 사이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강도들은 경찰이 왔다고 생각해 가게를 빠져나간 뒤 굴삭기를 버려둔 채 준비해 둔 픽업트럭을 타고 달아났다. 강도들은 긴 쇠사슬을 준비하지 못해 결국 빈손으로 도망쳤다.크게 다칠 뻔한 직원은 다행히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게 주인은 금고는 지켰지만, 유리창이 깨지고 ATM기가 부서지는 등 7만 달러(약 9200만 원)의 피해가 났다고 토로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자신을 향해 ‘건방진 놈’ ‘어린놈’이라고 지칭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이번 혐오스피치 발언에서처럼 고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었다”고 밝혔다.11일 한 장관은 입장을 내고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그 후 자그마치 수십 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한 장관은 “저는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이 엄혹한 시절 보여준 용기를 깊이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며 “그러나 이분들 중 일부가 수십 년 전의 일만 가지고 평생 대대손손 전 국민을 상대로 전관예우를 받으려 하고 국민을 가르치려 들며 도덕적 우위를 주장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이고 민주화는 대한민국 시민 모두의 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그는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이번 돈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들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을 가르치려 들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송 전 대표 같은 분들은 굳이 도덕적 기준으로 순서를 매기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 중 제일 뒤쪽에 있을 텐데, 이런 분들이 열심히 사는 다수 국민 위에 군림하고 훈계해 온 것이 국민 입장에서 억울할 일이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한 장관은 “송 전 대표는 60세 정도 되셨다. 대한민국의 60세인 국민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를 이끌어 온 분들이며 지금도 이 사회의 중추적 현역 생활인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가족을 지키는 역할을 하신다”며 “100세 시대인 지금, 저는 그래야 나라가 더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자신의 책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에 대해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300명 (국회의원들) 자신보다 인생 선배일 뿐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놈들을 조롱하고 능멸했다”며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하겠나. 내가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민주공화국을 능멸하고 정치적 중립 7조 1항 대한민국 헌법을 능멸한 핵심이 한동훈이기 때문에 내년 총선을 위해서라도 한동훈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수사와 관련해선 “이게 무슨 중대한 범죄라고 6개월 동안 이 XX을 하고 있는데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고 욕설하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