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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창단 후 처음으로 KOVO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올 시즌 V리그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KOVO컵 남자부 결승에서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에 3-1(25-20, 18-25, 25-19, 25-21)로 승리하며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는 사실상 한국전력의 독무대였다. 조별예선에서 지난 시즌 V리그 1, 2위 팀인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에 승리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도 대한항공을 3-0으로 격파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결승에서도 외국인 선수 바로티(24득점), 전광인(19득점)을 앞세워 줄곧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전력의 이 같은 변화는 절박함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교체선수로 주로 뛰던 세터 강민웅, 센터 전진용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한국전력은 시즌 뒤 팀 내 포지션 경쟁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현대캐피탈의 베테랑 윤봉우를 영입하며 전력 안정화를 꾀했다. 앞서 2013∼2014시즌 OK저축은행(당시 러시앤캐시)에서 뛸 당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바로티 또한 3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오며 명예회복을 벼르는 상황.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갖게 된 한국전력의 남은 과제는 주전과 교체선수 간의 격차를 좁히는 일이다. 지난 시즌 V리그 전체 7팀 중 5위에 그쳤던 한국전력이 약진하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올 시즌의 순위 다툼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한국전력을 맡은 지가 4년째인데 올해가 선수들 간의 역할 분담이 가장 좋다. 올해에는 더 재밌어질 것”이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결승전 뒤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전광인은 “팀 전체적으로 독기가 생겼다. 이번 시즌 절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을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기량발전선수(MIP)에는 KB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 우드리스가 뽑혔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인삼공사에 3-0(25-21, 25-19, 25-16)으로 승리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 V리그 최하위였던 인삼공사는 결승전에 오르는 깜짝 활약을 펼쳤으나 주전 리베로 김해란이 1세트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게 뼈아팠다. MVP에는 IBK기업은행의 박정아가, MIP에는 인삼공사 한수지가 선정됐다. 이날 결승전으로 12일간의 컵대회를 마친 프로배구는 이달 15일 다시 돌아온다. 2016∼2017시즌 V리그는 안산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6개월간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청주=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9일 대대적인 프로스포츠 부정 방지 개선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솜방망이 징계를 내려 “비리 근절 의지가 과연 있는 것이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스카우트가 심판들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북에 대해 2016시즌 승점 9점을 깎고, 제재금 1억 원을 부과했다. 2013년 5회에 걸쳐 심판 2명에게 총 500만 원을 준 전북 스카우트 A 씨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상벌위원회는 A 씨의 급여 수준(연봉 8000만 원)에 비춰 회당 100만 원의 돈을 대수롭지 않게 준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고, 문제의 심판이 다른 팀에서도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다는 점 등의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 하지만 이는 전날 천명한 부정 척결 의지에 비하면 효과가 미약한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징계는 현 규정이 아닌 사건 발생 당시 규정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최고 징계 수위는 하부리그 강등이다(현재는 제명). 축구계 안팎에서는 전날 프로스포츠 부정 척결 의지와 전북의 위상을 고려할 때 최고 수위의 제재가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더욱이 전북은 현재 2위보다 승점이 14점이나 앞서 있는 데다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어 승점 9점이 깎여도 이변이 없는 한 리그 우승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 프로 축구단 관계자는 “징계는 유·무형의 피해가 있어야 효과가 있는데 이번 징계는 생색만 냈을 뿐 실제 피해가 거의 없어 솜방망이 처벌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벌위원회는 “경남은 구단 사장이 직접 비자금을 조성해 4명의 심판에게 6400만 원을 건넨 것이 적발돼 승점 10점 감점과 제재금 7000만 원을 받았다. 전북은 액수가 적고, 구단의 직접적 관여 증거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리그 강등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재 당시 2부 리그에 속해 더 내려갈 리그가 없었던 경남과 1부 리그인 전북의 위상을 비슷하게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지적도 많다. 테임즈 PS 1경기 출장정지 KBO 상벌위, 음주운전 징계… 잔여경기도 못뛰어 홈런왕 위태 한편 외국인 타자 테임즈(30·사진)의 음주운전 사실을 알고도 경기에 출전시킨 NC 구단도 선수 징계에 미온적인 결정을 내려 비난이 일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상벌위원회를 통해 테임즈에게 정규시즌 잔여 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 정지 및 제재금 500만 원을 부과했다. 음주운전 사실을 알고도 KBO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NC에는 1000만 원을 부과했다. 포스트시즌은 경기 수가 적고 첫 경기 승패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테임즈의 첫 경기 결장은 NC로서는 뼈아픈 손실이다. 더욱이 테임즈는 홈런 40개로 2위 최정(39개)과 불과 1개 차이라 시즌 잔여 경기 출전 정지로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홈런왕 후보였던 테임즈는 시즌 MVP 후보에도 꼽히는 상황이다. 하지만 NC 구단은 KBO와 달리 테임즈에게 사회봉사 50시간 및 벌금 5000달러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배석현 단장에게는 1개월 감봉을 결정했다. 통상 구단은 KBO 징계에 이어 자체 징계를 내린다. 실제로 올 시즌 전인 3월 음주운전이 적발된 kt 오정복의 경우 KBO의 징계(15경기 출장 정지와 봉사활동 120시간) 외에도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NC는 출장 정지를 내릴 경우 테임즈의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가능해 이 같은 미온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정윤철 trigger@donga.com·강홍구 기자 }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류현진(29)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사실상 올 시즌을 접었다. 다저스는 29일 “류현진이 왼쪽 팔꿈치의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2017시즌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술은 지난해 5월 류현진의 어깨 수술을 한 구단 주치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맡았다. 1년 넘는 재활 과정을 거쳐 올해 7월 선발로 한 차례 마운드에 올랐던 류현진은 1경기 1패 4와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11.57의 성적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복귀 등판 뒤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부상자명단(DL)에 들어갔던 류현진은 21일 시뮬레이션 피칭을 하는 등 포스트시즌 등판 의지를 밝혔으나 끝내 시즌 안에 복귀하지 못했다. 앞서 7월 같은 수술을 받았던 팀 동료 앨릭스 우드(25)처럼 두 달 만에 온전한 몸 상태를 만들더라도 내년 시즌 팀에서 중용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볼티모어의 김현수(28)는 이날 역전 홈런의 기쁨을 맛봤다. 토론토와의 방문경기 9회초 대타로 출전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볼티모어는 이 홈런으로 3-2로 역전 승리했다.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두고 경쟁 중인 토론토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는 홈런을 친 것 또한 값진 부분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4)은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1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하며 시즌 100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NC의 외국인 타자 테임즈(30)가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팀의 중심타자인 테임즈의 향후 출전이 불투명해지면서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NC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NC는 “24일 오후 11시경 테임즈가 미국에서 방한한 어머니와 경남 창원시의 한 멕시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칵테일 두 잔을 마신 뒤 차를 몰고 귀가하다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고 29일 밝혔다. 테임즈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56%로 측정됐다. 이날 안방 마산구장에서 열린 연속경기 1차전을 뛰었던 테임즈는 뒤이어 열린 2차전에서는 경기 초반 교체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테임즈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NC는 이날 삼성과의 연속경기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정규시즌 2위를 확정했다. 한편 프로야구는 29일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인 OK저축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 대회 남자부 B조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3-0(25-22, 25-21, 26-24)으로 꺾고, 3월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주장 문성민(15득점)과 박주형(14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면서 승리를 합작했다. 박주형은 블로킹으로만 6득점했다. 한국전력과의 첫 경기에서 왼쪽 날개 공격수로 깜짝 기용됐던 신영석은 이날 기존 포지션인 센터 자리를 지켰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뒤 “문성민은 왼쪽 오른쪽을 오가며 날개공격수를 맡을 수 있다. 신영석은 왼쪽 공격수 기용 등 팀에 득이 되는 쪽으로 테스트를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1승 1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전병선이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6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2패를 기록한 OK저축은행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주전 공격수 송명근이 수술 후 재활로 팀에 합류하지 못한 OK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마르코마저 몬테네그로 대표선수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느라 전력에서 이탈해 공격의 힘이 떨어졌다. 이어진 A조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초청팀 신협상무에 3-0(25-23, 32-30, 25-12)으로 이기며 박기원 감독 부임 후 공식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양 팀 최다인 18득점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80년 동안 이 게임(야구)을 사랑해왔습니다. 이 위대한 스포츠에 대한 충성심이 흔들렸던 적은 단 한순간도 없습니다.” 백발의 노신사가 건넨 작별 인사는 사랑 고백이었다. 스물세 살에 야구 중계를 시작한 젊은이는 이제 아내의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에 들어설 정도로 노쇠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사랑은 여전히 뜨거웠다. 쾌활한 유머 또한 예전 그대로였다. “앞으로 집은 좁아지고 약통의 크기는 커질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다저스타디움에서 67년 중계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 기념행사를 가진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 LA 다저스 전담 캐스터(89)의 이야기다. 박찬호나 류현진의 경기 때마다 나오던 ‘이제 다저스 야구의 시간입니다(It's time for Dodger baseball)’라는 멘트가 바로 스컬리의 목소리였다. 그는 1994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찬호의 이름을 정확히 부르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다. 그래서 현지 발음인 ‘챈’이 아닌 ‘찬’으로 부를 수 있었다. 다저스타디움 방문 때 여러 차례 스컬리를 만났다는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은 “(류현진 중계를 위해) ‘류’의 정확한 발음을 매번 물어볼 정도로 열정적인 캐스터였다”고 회상했다. 1950년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부터 다저스 전담 중계를 맡아온 스컬리는 살아있는 다저스의 역사이기도 하다. 전국 단위의 중계방송을 하는 국내와 달리 메이저리그에서는 지역 라디오와 지역 TV 방송사가 해당 지역을 안방으로 하는 구단의 경기를 전담 방송한다. 뉴욕 출신인 스컬리는 1958년 다저스가 LA로 연고지를 옮길 때 LA로 이사해 지금까지 다저스와 함께하고 있다. 이런 스컬리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다저스 구단은 다저스타디움 기자실을 2001년부터 ‘빈 스컬리 프레스박스’로, 경기장 앞 도로를 올해부터 ‘빈 스컬리 애비뉴’로 부르고 있다. 1953년 스물여섯의 나이로 최연소 월드시리즈 중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그의 은퇴 행사에는 다저스의 전설 샌디 쿠팩스, 현역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등도 함께 자리를 지켰다. 스컬리가 67년간 같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는 스스로의 노력이 컸지만 전통을 존중하는 메이저리그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 위원은 “메이저리그는 캐스터 외에도 전문기자, 커미셔너 등 분야별 가치에 대한 존중이 뿌리내린 곳”이라며 “스포츠가 가진 히스토리의 힘을 국내에서도 배우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6일 경기로 안방구장 중계를 마치는 스컬리는 다음 달 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방문경기에서 67년의 중계생활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중계를 할 예정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난 시즌 KBO 리그의 최고 히트상품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다. 10구단 체제 도입을 맞아 포스트시즌 참가 팀을 기존 상위 4팀에서 5팀으로 늘리면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두고 시즌 후반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졌기 때문.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도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진땀나는 순위 다툼을 기대하기 어렵다. 구단별로 4∼11경기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가을야구 주인공이 가려지는 모양새다. 25일 현재 5위 KIA와 6위 SK의 게임 차는 2.5경기. 이날 경기에서 SK가 한화에 이기고, KIA가 kt에 지면서 게임 차가 1경기 줄긴 했지만 SK의 남은 경기(4경기)를 감안하면 막판 뒤집기 가능성은 높지 않다. 순위 싸움이 일찌감치 김빠진 건 달아나는 자보다 쫓는 자들이 자초한 영향이 크다. 이달 초 6연승을 달리며 4위 자리에 쐐기를 박나 싶었던 SK는 이후 9연패에 빠지며 6위로 추락했다. 2경기 연속 3이닝을 채우지 못한 외국인 투수 라라의 부진 등 선발 투수들이 경기를 장악하지 못하면서 내내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SK 턱밑에서 추격하던 한화 또한 최근 하향세인 건 마찬가지다. 한화 역시 불안정한 선발 마운드에 주전 중견수 이용규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한때 5연패에 빠졌다. 5위 KIA와의 안방 2연전에서 이틀 내리 패한 게 결정적이었다. 오히려 25일 한화가 SK에 지고 삼성이 넥센에 승리하면서 7위 자리마저 삼성에 빼앗겼다. 5위 경쟁은커녕 가을야구와는 전혀 무관한 6위 다툼을 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SK와 9위 롯데의 게임 차는 2.5경기로 KIA와의 차이와 같다. ▼한화 김태균, 구단 최다 1147타점▼ 한편 팀은 패했지만 한화의 김태균은 이날 2점 홈런 2개를 치면서 4타점을 추가해 통산 1147점으로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린 주인공이 됐다. 팀 선배이자 현 롯데 코치인 장종훈(1145타점)을 넘어 KBO 통산 타점 4위에 올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 시즌 두산의 전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주장 김재호(31)다. 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두산 수비진의 중심에 유격수인 김재호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1일 현재 두산의 수비율은 0.986이다. 처리가 가능한 타구 100개 중 98.6개를 아웃으로 연결시켰다는 의미다.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김재호의 수비율도 0.985로 전체 유격수 중 가장 높다. 이러한 뛰어난 수비력이야말로 가을야구에서 두산의 선전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살얼음 승부가 이어지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중계플레이 미숙 등 작은 실수로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히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3할 타율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도 김재호의 강점이다. 그러나 가을잔치에 나설 다른 유격수들도 김재호 못지않다. 3위 넥센의 김하성(21)과 4위 LG의 오지환(26)의 장점은 강력한 한 방이다. 두 선수는 20일 나란히 2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오지환은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팀의 유격수 중 역대 처음으로 20홈런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김하성은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클럽(홈런 20개, 도루 20개)에도 가입했다. 2위 NC의 손시헌(36)도 가을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하기 전 두산의 주전 유격수였던 손시헌은 포스트시즌에서만 45경기를 뛰었다. 한 시즌의 30%가 넘는 경기 수다. 가을야구로 가는 막차 티켓을 노리는 5위 KIA에는 21일 상무에서 제대한 김선빈(27)이 합류한다. 주전 유격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KIA는 2008년 데뷔 이래 꾸준히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아 온 김선빈이 팀의 부족한 2%를 채워줄 것으로 믿고 있다. 각 팀의 운명을 짊어진 유격수들의 가을야구 전쟁은 다음 달 시작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장점을 일일이 꼽기엔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입니다. 시즌 초반부터 독주체제를 굳히며 사실상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프로야구 두산의 이야기입니다. 현재 승률(0.659)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지하면 두산은 프로야구 35년 역사상 역대 다섯 번째로 시즌 승률이 높은 팀이 됩니다. 과거에 비해 구단도 경기 수도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두산의 압도적인 전력을 느끼게 합니다. 고공질주의 원인은 단연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선발 ‘판타스틱 4’의 힘입니다. 화수분에 비유되는 두꺼운 선수층은 두 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의 전망을 밝게 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엔 두산의 힘은 너무나 막강합니다. 숨은 2%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바로 장타력입니다. 21일 현재 두산의 장타력은 0.471로 10개 구단 중 1위입니다. 2루타는 전체 1위, 홈런은 SK에 이어 2위입니다. 과거 ‘뛰는 야구’를 대표하던 두산은 올 시즌 장타로 무장한 ‘한 방’ 야구로 팀 컬러를 확실히 바꿨습니다. 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도루 개수(82개)만 봐도 그렇습니다. 2001년 외국인 타자 우즈(34개) 이후 15년 만에 팀에서 30홈런 고지를 넘은 김재환(홈런 36개)을 비롯해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 중인 오재일(25개)과 외국인 타자 에반스(23개) 등 두 자릿수 홈런 타자만 6명입니다. 시즌 절반을 잠실구장에서 치르는 LG가 팀 홈런 9위에 그쳐 있는 것만 봐도 두산의 장타력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두산은 2013시즌에도 장타력 1위를 했지만 홈런보다는 빠른 발이 동반된 3루타가 많았던 영향이 컸습니다. 선발 마운드에 가려 빛을 덜 보고 있지만 뒷문을 든든히 지키는 구원진의 활약 또한 리그 정상급입니다. 21일까지 두산의 세이브 수는 35개로 KIA와 함께 공동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세이브 성공률은 0.714로 SK와 공동 선두입니다. 뒷문의 두께를 보다 정확히 보여주는 건 세이브 개수보다는 세이브 성공률입니다.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하는 세이브 상황에서 얼마나 승리를 지켜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마무리를 맡던 이현승에 4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김성배, 군 제대한 홍상삼까지 합류하면서 두산 선발진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해주고 있습니다. 21일에는 2009년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용찬까지 상무에서 제대했습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더한다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용찬을 즉시 전력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가뜩이나 매 경기가 승부처인 가을야구에서는 남은 선발 투수를 중간계투로 투입하는 ‘1+1’ 전략도 자주 나옵니다. 리그를 대표하는 원투 펀치인 니퍼트, 보우덴에 이어 전성기 때 기량의 이용찬까지 마운드에 오른다면 상대 팀으로서는 포기가 오히려 맘 편한 전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새로운 메이저 퀸의 시선은 더 큰 무대를 향하고 있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인생의 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4년 뒤엔 올림픽 메달을 꼭 깨물어보고 싶다”며 일찌감치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공동 13위에 그쳤던 지난달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성적은 쓰지만 좋은 약이 됐다. 올 시즌 가장 큰 목표가 올림픽 출전이었다던 전인지는 “올림픽이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 (금메달리스트) 인비 언니의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가까이서 보며 많이 느꼈다. 올림픽 성적을 보고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는데 그 마음을 ‘메이저 대회에서 잘해 보자’는 생각으로 이어갔고 그래서 이번 대회에 모든 것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LPGA투어 통산 2승이 전부 메이저대회 우승일 정도로 큰 무대에 강한 점에 대해서는 “(메이저대회의) 부담감이 오히려 더 큰 재미를 느끼게 한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사실상 올 시즌 신인왕을 확정 지은 전인지는 “신인왕 경쟁 중인 가비 로페스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경쟁을 떠나 많은 동료와 LPGA투어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 주 일본여자오픈과 다음 달 국내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그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가는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항에 돌아오니 비로소 우승 실감이 난다”는 전인지는 자신을 보러 온 환영 인파 앞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우승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만끽했다. 그는 보안요원의 만류에도 팬클럽 회원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팬들과 함께 기념 촬영도 했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새로운 메이저 퀸의 시선은 더 큰 무대를 향하고 있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인생의 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4년 뒤엔 올림픽 메달을 꼭 깨물어보고 싶다”며 일찌감치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공동 13위에 그쳤던 지난달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성적은 쓰지만 좋은 약이 됐다. 올 시즌 가장 큰 목표가 올림픽 출전이었다던 전인지는 “올림픽이 큰 터닝 포인트가 됐다. (금메달리스트) 인비 언니의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가까이서 보며 많이 느꼈다. 올림픽 성적을 보고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는데 그 마음을 ‘메이저대회에서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이어갔고 그래서 이번 대회에 모든 것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LPGA 통산 2승이 전부 메이저대회 우승일 정도로 큰 무대에 강한 점에 대해서는 “(메이저대회의) 부담감이 오히려 더 큰 재미를 느끼게 한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사실상 올 시즌 신인왕을 확정지은 전인지는 “신인왕 경쟁 중인 가비 로페즈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경쟁을 떠나 많은 동료들과 LPGA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주 일본여자오픈과 다음달 국내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그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가는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항에 돌아오니 비로소 우승 실감이 난다”는 전인지는 자신을 보러 온 환영인파 앞에서 우승트로피에 입맞춤을 하며 우승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만끽했다. 그는 보안요원의 만류에도 팬클럽 회원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팬들과 함께 기념촬영도 했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2인승 승합차에서 남자들이 줄줄이 내렸다. 짧은 머리의 중학생부터 20대 청년까지. 옷차림도 야구 유니폼에서 일반 트레이닝복까지 제각각이었다. 야구 장비를 들고 그들이 향한 곳은 운동장이 아닌 서울 광진구의 4층짜리 건물이었다. ‘저니스포츠 야구육성사관학교’라는 간판이 붙은 건물에는 인조잔디가 깔린 훈련장을 비롯한 각종 연습실이 있었다. 기술연습실에서 선수들의 투구 폼을 지도하고 있는 얼굴이 낯익었다. 1994∼2005년 프로야구 선수로 뛰었던 최익성(44)이었다. 삼성에서 데뷔해 한화, LG 등 12년간 프로야구 유니폼을 6번 갈아 입었던 최익성 야구육성사관학교 대표에겐 늘 ‘저니맨(여러 팀을 옮겨 다니는 선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은퇴 후에도 그의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포장마차 주인, 출판사 사장, 청바지업체 사장 등등. 한때는 배우에도 도전장을 냈던 그가 2012년 야구육성사관학교를 세우며 다시 야구공을 쥔 건 ‘제2의 최익성’을 만들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최 대표는 “중 2때 야구를 시작하다 보니 평생 ‘넌 늦었다’는 주변의 시선과 싸워야했다. 어려서부터 야구를 하지 않거나 운동부 출신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야구선수에 도전할 수 있도록 야구 대안학교를 만들었다.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도 프로무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사비를 털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이미 kt 윤동건 등 4명을 프로 무대로 돌려보냈다.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에 있던 학교를 광진구로 옮긴 최 대표는 올해 ‘제2의 개교’를 선언했다. 최 대표는 “그동안 금전적 부담에 시달렸고 지난해에는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계획한 대로 야구육성사관학교를 매끄럽게 운영하지 못했다. 11월에는 많은 것을 재정비해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11월은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뒤 각 구단에서 선수들의 방출을 시작하는 때다. 야구육성사관학교는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고배를 마신 고졸 선수들과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모아 최종 트라이아웃(선수 선발 경기)을 할 계획이다. 여기서 선발된 선수들로 장차 독립구단을 출범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최 대표는 “야구 실력 외에도 인성, 영어 교육 등 ‘좋은 야구선수’가 되는 모든 과정을 가르쳐주는 종합 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루 훈련이 끝난 뒤 최 대표는 학생들과 함께 가수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부르기 시작했다. 최 대표와 학생들은 스스로에게 보내는 응원가로 이 노래를 즐겨 부른다고 했다.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라는 가사를 좋아한다는 최 대표는 “아침에 눈을 뜨면 예기치 못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듯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산타클로스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이종성(24)이 대선배인 전북의 이동국(37)을 경기 도중 거칠게 밀어 넘어뜨린 뒤 팬들의 맹렬한 비난을 받았다. 문제가 된 상황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양 팀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발생했다. 후반 26분경 전북 레오나르도의 프리킥을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이 자리싸움을 하던 도중 조나탄(수원)과 김신욱(전북)이 부딪쳤고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드는 과정에서 이종성이 오른팔로 이동국의 가슴을 밀어 넘어뜨린 것. 이동국은 후배의 행동이 황당하다는 듯 화가 난 표정으로 한참을 그라운드에 앉아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당 장면을 담은 영상이 퍼지면서 축구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동국이 자리싸움의 당사자도 아니었는데 이종성이 선배를 상대로 거친 행동을 한 뒤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비난의 이유였다 . 문제가 불거지자 이종성은 19일 오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경기에 몰입하다 보니 감정 조절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종성은 “충돌을 말리려는 과정에서 누군가 뒤에서 밀어 반사적으로 팔과 몸으로 밀었다. 이동국 선배가 넘어진 것을 보고 바로 죄송하다고 이야기하려 했으나 바로 일어서지 못해 상황이 정리된 후 정중하게 사과했다”고 설명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 시즌 처음 열린 월요일 경기에서 안방팀이 모두 울었다. 17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대전과 사직에서 월요일인 19일에 경기가 열렸다. 대전 경기에서는 안방팀 한화가 2-4로 패했다. 7위 한화는 5위 KIA에 2연전을 모두 2점 차로 내주면서 가을야구에서 한 걸음 멀어졌다. 7회 만루 기회를 무득점으로 날린 한화는 8회 연달아 대타 작전을 쓴 끝에 이성열이 1점 홈런을 치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6위 SK와의 게임 차를 2.5경기, 7위 한화와의 게임 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일부 감지되기도 한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넥센에 1-11로 크게 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2014년 5월 이후 월요일 경기 5연패, 한화는 같은 해 10월 이후 월요일 4연패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2인승 승합차에서 남자들이 줄줄이 내렸다. 짧은 머리의 중학생부터 20대 청년까지. 옷차림도 야구 유니폼에서 일반 트레이닝복까지 제각각이었다. 야구 장비를 들고 그들이 향한 곳은 운동장이 아닌 서울 광진구의 4층짜리 건물이었다. ‘저니스포츠 야구육성사관학교’라는 간판이 붙은 건물에는 인조잔디가 깔린 훈련장을 비롯한 각종 연습실이 있었다. 기술연습실에서 선수들의 투구 폼을 지도하고 있는 얼굴이 낯익었다. 1994~2005년 프로야구 선수로 뛰었던 최익성(44)이었다. 12년간 프로야구 7개 팀의 유니폼을 입었던 최익성 야구육성사관학교 대표에겐 늘 ‘저니맨(여러 팀을 옮겨 다니는 선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은퇴 후에도 그의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포장마차 주인, 출판사 사장, 청바지업체 사장 등등. 한 때는 배우에도 도전장을 냈었던 그가 2012년 야구육성사관학교를 세우며 다시 야구공을 쥔 건 ‘제2의 최익성’을 만들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최 대표는 “중 2때 야구를 시작하다보니 평생 ‘넌 늦었다’는 주변의 시선과 싸워야했다. 어려서부터 야구를 하지 않거나 운동부 출신이 아니더라도 얼마든 야구선수에 도전할 수 있도록 야구 대안학교를 만들었다.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도 프로무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사비를 털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이미 kt 윤동건 등 4명을 프로 무대로 돌려보냈다.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에 있던 학교를 광진구로 옮긴 최 대표는 올해 ‘제2의 개교’를 선언했다. 최 대표는 “그동안 금전적 부담에 시달렸고 지난해에는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계획한 대로 야구육성사관학교를 매끄럽게 운영하지 못했다. 11월에는 많은 것을 재정비해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11월은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뒤 각 구단에서 선수들의 방출을 시작하는 때다. 야구육성사관학교는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고배를 마신 고졸 선수들과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모아 최종 트라이아웃(선수 선발 경기)을 할 계획이다. 여기서 선발된 선수들로 장차 독립구단을 출범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최 대표는 “야구 실력 외에도 인성, 영어 교육 등 ‘좋은 야구선수’가 되는 모든 과정을 가르쳐주는 종합 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루 훈련이 끝난 뒤 최 대표는 학생들과 함께 가수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부르기 시작했다. 최 대표와 학생들은 스스로에게 보내는 응원가로 이 노래를 즐겨 부른다고 했다.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라는 가사를 좋아한다는 최 대표는 “아침에 눈을 뜨면 예기치 못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듯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산타클로스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4위 LG가 연장 접전 끝에 이천웅의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가을야구 순위 경쟁에서 한 걸음 달아났다. 반면 한 경기가 아쉬운 6위 SK는 역전패로 7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가을야구에서 한 걸음 멀어졌다. 팀별로 7∼18경기가 남은 가운데 양 팀의 게임 차도 3.5경기로 늘어났다. 9회말 교체 투입된 이천웅은 연장 11회말 자신의 두 번째 타석 때 상대 투수 장원삼의 시속 137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홈런으로 LG는 3연승을 이어갔고 삼성은 3승에서 연승을 마무리했다. 경기 초반 상대 선발 차우찬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며 0-2로 끌려가던 LG는 8회말 2점을 뽑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투수 8명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친 LG 양상문 감독은 “등판한 선수 모두 위기를 잘 넘겨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연장 11회초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던 삼성은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끝내 경기를 내줬다. 문학에서 열린 NC와 SK의 경기에서는 역시 연장 승부 끝에 SK가 3-4로 패했다. SK는 10회말 1사 1, 3루 동점 기회에서 대타 최승준이 병살타를 치면서 그대로 경기를 끝낸 것이 뼈아팠다. 7과 3분의 2이닝 동안 공 127개를 던지며 2실점한 SK 선발 켈리의 호투도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선두 두산은 최하위 kt에 11-4로 승리하며 5연승을 이어갔다. 두산은 1회초부터 6득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루수 오재일과 2루수 오재원이 각각 3타점씩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넥센과 롯데의 사직 경기, KIA와 한화의 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월요일인 19일에 열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국내 최대 규모의 양궁대회가 신설된다. 대한양궁협회와 현대자동차그룹은 다음 달 20∼22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과 잠실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총상금 4억4400만 원 규모의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6’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 대회는 대한양궁협회가 주관하고 현대차그룹이 후원한다. 양궁 발전에 이바지한 정몽구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대회 명칭을 정했다. 이번 대회에는 올해 열린 국내 주요 5개 전국 대회에서 쌓은 랭킹포인트를 토대로 남녀 각각 80명이 참가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관왕인 장혜진, 구본찬을 비롯해 국내 대표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예정이다. 우승 1억 원, 준우승 50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5∼8위에게도 800만 원씩의 상금을 지급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짜릿한 연장 승부 끝에 거머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배선우(22·삼천리·사진)가 11일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3차 연장 끝에 김지영(20·올포유)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5월 E1 채리티 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다. 두 선수는 4라운드를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마쳤다. 마지막 홀에서 배선우가 버디를 따내면서 연장에 돌입했지만 승부는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앞서 두 차례 연장 승부에서 파를 기록했던 배선우는 3차 연장에 가서야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을 보태면서 상금 랭킹 4위(5억8431만 원)로 올라섰다. 배선우는 우승 뒤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앞으로 지켜봐 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지영은 1차 연장 버디 기회에서 공이 홀을 돌아 나왔던 게 뼈아팠다. 한편 시즌 8승에 도전했던 박성현(23·넵스)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8위에 그쳤다. 그러나 상금 762만 원을 추가하며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12억1353만 원)을 새로 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불혹을 넘긴 베테랑 선수는 경기가 끝나자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다. 동료를 껴안은 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자신에게 첫 프로 유니폼을 선사한 소속 구단이 25년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한 것에 대한 기쁨의 눈물이었다.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의리의 사나이’ 구로다 히로키(41·사진)였다. 히로시마가 1991년 이후 25년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히로시마는 10일 리그 2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6-4로 승리하며 경기 차를 15경기로 벌려, 남은 경기 일정에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모기업이 없는 시민구단인 히로시마는 연봉 문제로 재능 있는 선수들을 떠나보내면서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선발투수 마에다 겐타(28)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히로시마에는 돌아온 구로다가 있었다. 1997년 히로시마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08∼2014년 7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다저스,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구로다는 친정팀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하기 위해 2014시즌 뒤 일본 무대로 돌아왔다. 200억 원대 연봉을 제시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 콜을 마다하고 지난 시즌 연봉 4억 엔(약 43억 원)에 히로시마와 계약 도장을 찍었다. 이전처럼 히로시마의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구로다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가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다승 공동 선두인 팀 동료 노무라 유스케, 크리스 존슨(14승)에겐 못 미치지만 10일까지 올 시즌 9승 8패 평균자책점 3.17의 준수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경기에서도 6이닝 6피안타 3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베테랑 선수의 헌신은 팀 후배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됐다. 그러나 정작 구로다는 우승을 확정지은 뒤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올 시즌 히로시마의 도전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남은 목표는 일본시리즈 우승이다. 히로시마는 1984년 통산 세 번째 일본시리즈 우승 이후 31년 동안 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구 반대편에 있는, 그래서 우리에게 더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브라질이다. 하지만 지난달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따봉’의 나라 브라질에 대한 관심을 높여줬다. 덩달아 ‘브라질리안 주짓수(Brazilian jiu-jitsu·브라질 유술)’의 인기도 높아졌다. 주짓수는 크게 브라질리안 주짓수와 유럽식 주짓수로 나뉜다. 브라질리안 주짓수는 타격을 금지하고 관절 꺾기, 조르기 등의 기술을 주로 구사한다. 올림픽 열기가 한창이던 지난달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주짓수 체육관에서 직접 주짓수를 체험해 봤다. 리우데자네이루는 1925년 세계 최초로 브라질리안 주짓수 체육관이 문을 연 도시다.“고수가 나타났다!”, 그러나…. 무도(武道)는 예(禮)와 도(道)다. 도복을 갖춰 입고, 무릎을 꿇고, 고요히 명상에 잠겼다. ‘inner peace, inner peace, inner peace….’(만화영화 ‘쿵푸 팬더’에 나오는 대사로 ‘내면의 평화’란 뜻) 얼핏 잠이 들려는 순간, 정중하면서도 낮은 중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Master, Are you from japan?(고수님, 일본에서 오셨습니까?)” 몸무게만 100kg이 넘는 기자가 폼 잡는다고 도복을 입고 명상에 잠겨 있으니 동양의 무술 고수가 ‘도장 깨기(유명한 무술 도장을 찾아가 그곳의 강자를 꺾는 행위)’라도 하러 온 줄 알았나 보다. 그런데 하고 많은 동양 나라 중에 하필 왜 일본일까? 브라질리안 주짓수는 일본 고유의 무술인 유술(柔術)에서 유래됐다. 실전 대결을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던 일본 유술가 마에다 미쓰요(1878∼1941)가 브라질의 항구 도시 벨렝에 정착해 기술을 전수한 것이 지금의 주짓수로 발전했다. 주짓수(Jiu-Jitsu)라는 이름도 유술의 일본식 발음인 ‘주주쓰’에서 나온 것이다. 세르지뉴 엔리키 미란다 관장(39)은 “당신을 일본에서 온 주짓수 고수로 생각한 모양”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기자가 빌려 입은 도복의 띠가 고수만이 매는 ‘레드&블랙’에 흰 줄 3개가 새겨진 것이어서 더욱 그랬나 보다. 주짓수 띠는 흰색, 회색, 노란색, 주황색, 녹색, 파란색, 보라색, 갈색, 검은색, 빨간색&검은색으로 나뉘며 이후에는 3년에 흰 줄 하나씩을 추가해 경력을 나타낸다. 띠만 보면 기자는 못 해도 20년 이상을 한 고수였던 것이다. ‘아차차∼. 저놈이 한 수 가르쳐 달라고 하면 어쩌지?’ 때늦은 후회가 밀려왔다.“Master!”에서 “Hey, 캉(kang)!”으로 그동안 본 무협지가 몇 권인가. 서로 인사를 나눌 때까지도 기자는 ‘동양에서 온 신비로운 고수’처럼 행세했다. 하지만 준비운동을 하면서 기자를 보는 눈빛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꺾기 기술을 많이 사용하는 주짓수 특성상 준비운동은 관절을 푸는 데 집중됐다. 바닥에 누운 뒤 무릎을 접어 양발을 바닥에 붙이고, 양측 옆구리를 번갈아 접었다. 준비운동만 했는데 땀은 비 오듯 흘러내렸다. 수업은 세르지뉴 관장이 부관장을 상대로 각종 기술을 보여주면 수강생들이 각자 정해진 훈련 파트너와 기술을 연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관장이 보여준 기술은 바닥에 누워 서 있는 상대를 공략하는 ‘스탠딩-가드’였다. 양 선수의 자세에 따라 스탠딩-스탠딩(둘 다 서 있는 경우), 스탠딩-가드, 가드-가드(둘 다 엉덩이나 등을 바닥에 댄 경우)로 구분된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세르지뉴 관장이 상대의 양 소매 깃을 잡았다. 그리고 왼쪽 발뒤꿈치를 상대의 오른쪽 무릎 뒤축에 댄 뒤 잡아당겨 순식간에 스윕(바닥에 있는 사람이 상대방을 바닥으로 눕히며 일어나는 기술)에 성공했다. 관장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캉(kang)” 하고 기자와 한 남자를 불렀다. ‘캉’은 기자의 성이다. 올 것이 온 것이었다.기자, 리우에 잠들다(?) 기자가 파트너와 함께 연습한 기술은 간단한 조르기였다. 바닥에 누워 있는 상대를 가슴으로 눌러 압박한 뒤 몸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서 상대의 목을 조르는 것이었다. 먼저 조르기 기술을 시도했지만 생각대로 쉽게 구사되지 않았다. 기술을 걸 생각에만 집중하다 보니 압박이 느슨해졌고, 그 틈을 타 상대는 자세를 풀고 달아나 버렸다. 팔에 신경을 쓰니 이번에는 상대의 다리가 풀렸다. 지켜보던 세르지뉴 관장이 “무릎이 아닌 발끝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상대의 몸을 위에서 누른 상태에서 발끝이 아닌 무릎을 바닥에 댄 채 이동을 하는 바람에 도망갈 틈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관장의 원포인트 레슨은 즉시 효과를 냈다. 바닥에 엎드려 무게 중심을 낮춘 채 발끝으로 이동하니 제대로 목을 조를 수 있었다. 상대는 이내 “컥컥” 소리를 내며 졌다는 의미로 바닥을 두드렸다. ‘오호∼, 이 맛에 격투기를 하나?’ 관장의 공수 교대 지시에 따라 이번에는 긴장된 표정으로 바닥에 누웠다. 관장은 “못 견디겠으면 항복의 의미로 바닥을 두드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 말에 덜컥 겁이 났다. 공격을 당할 때 느낌은 공격을 할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가슴을 짓누르는 상대의 몸무게는 승용차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그리고 뱀처럼 들어온 상대의 목 조르기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직 다 못 쓴 기사,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본 브라질 아가씨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아, 내가 이렇게 가는구나…. 아직 고백도 못 했는데….’ 훈련 파트너인 루카스 비에이라 안요스(22·요리사)는 “온몸이 서로 맞붙은 채로 대결하는 것이 주짓수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살을 빼기 위해 주짓수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그는 “내 몸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껴 10년도 넘게 주짓수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몸으로 두는 체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국내에서 브라질리안 주짓수를 배우거나 해 본 사람은 1만 명 정도인 것으로 주짓수 동호인들은 추산한다. 최근에는 종합격투기 선수들 외에 유명 연예인들도 브라질리안 주짓수를 배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짓수의 매력 중 하나는 다양한 기술 구사다. △테이크다운(상대를 바닥에 넘어뜨리는 기술) △스윕(누워 있는 사람이 상대를 눕히며 일어나는 기술) △서브 미션(상대의 관절을 꺾거나 목을 졸라 항복을 받아내는 기술) △이스케이프(상대에게 깔린 상태에서 방어하고 탈출하는 기술)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상대의 자세와 상황에 따른 다양한 응용 기술들이 있다. ‘누구나 쉽게 배우는 주짓수 입문’을 쓴 한진우 런주짓수 관장(41)은 “몸으로 체스를 두듯 상대의 기술에 따라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브라질리안 주짓수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체격이 좋고 힘이 세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기술에 따라 다양한 변화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가 좋아야 잘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그 때문일까. 최근에는 여성과 초중학생들도 체육관을 찾는다고 한다. 아예 이들을 위한 수업을 따로 마련할 정도라고. 장순호 사단법인 대한민국주짓수협회장은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여성이 남성의 힘을 당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남성의 손목 힘이 강해도 여성의 허벅지 힘보다 셀 수는 없다”며 “여성이 허벅지를 활용해 손목 꺾기를 제대로 하면 성인 남자라도 버텨낼 수 없다. 적은 힘으로 센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주짓수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리우데자이네루=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