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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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채로 뭐하냐 소리에도…배드민턴 길영아 “올림픽 金銀銅 ‘해피엔딩’”[이헌재의 인생홈런]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모든 아마추어 운동선수들의 꿈이다. 올림픽 메달은 소수의 선수들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다. 특히 올림픽 금메달은 말 그대로 하늘이 점지하는 것이다. ‘배드민턴 전설’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팀 감독(54)은 그런 점에서 최고의 선수 시절을 보냈다. ‘복식 여왕’이라는 별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땄다. 4년 뒤인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여자 복식 은메달에 이어 혼합 복식 금메달까지 수확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금은동 컬렉션’을 완성한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배드민턴을 시작했을 때부터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던 올림픽 금메달은 그의 국제무대 은퇴 경기였던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 복식에서 나왔다. 당초 금메달이 유력했던 건 장혜옥과 짝을 이룬 여자 복식이었다. 하지만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길 감독은 “너무 간절했던 금메달이었기에 전날 밤에 잠을 한숨도 못 잤다. 경기에 들어가서는 부담감 때문에 발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다. 워낙 허탈한 경기였기에 길영아-장혜옥 조는 은메달을 따고도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동문과 조를 이룬 혼합 복식은 원래는 ‘버리는 카드’였다. 길 감독은 여자 복식과 혼합 복식 등 두 종목에 나섰는데 체력이 달릴 수 있기에 메달이 더 유력한 여자 복식에 집중하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었다. 더구나 혼합 복식에는 당대 최강이던 박주봉-나경민 조가 버티고 있었다. 코트 적응 삼아 편하게 뛴 혼합 복식 1, 2회전은 거의 무사통과였다. 이제 탈락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여자 단식 방수현의 경기와 함께 혼합 본식이 한국 TV 생중계 편성이 돼 버렸다. 이제는 죽기 살기로 뛸 수밖에 없었다. 길영아-김동문으로서는 오히려 바라던 바였다. 8강과 준결승을 넘어 결승에서 마주친 건 박주봉-나경민 조였다. 어차피 잃은 게 없던 길영아-김동문 조는 몸이 가벼웠다. 금메달이 눈앞에 보이던 박주봉-나경민 조가 오히려 긴장했다. 모든 이의 예상을 뒤집고 승자는 길영아-김동문 조였다. 길 감독은 “은메달 2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진정한 ‘해피엔딩’이 됐다”며 웃었다. 우려했던 체력 문제는 전혀 없었다. “모든 코트의 기술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신조에 따라 체력 훈련을 누구보다 많이 해 놨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 국가대표에 선발된 후 그를 포함한 배드민턴 선수단은 경남 진해선수촌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 지옥의 슈퍼 서킷, 뛰어서 산 오르기. 백사장 달리기 등이 주된 훈련이었다. 길 감독은 “얼마나 힘이 들던지 산을 다 뭉개버리고, 바닷가 모래는 다 파내 버리고 싶었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배드민턴이란 종목이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다. 배드민턴 라켓을 매고 택시를 타면 운전기사가 “무슨 파리채를 들고 하는 운동이 다 있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전신운동인 배드민턴을 잘하려면 스피드와 순발력, 지구력에 두뇌 플레이까지 능해야 한다. 그는 “운동을 하다 보면 누구나 힘들다. 하지만 쉬고 싶은 순간 다시 일어나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는 것만큼 뿌듯한 게 없다”며 “(단식 금메달을 딴) 방수현도 그렇고 저도 그랬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운동하는 우리를 보고 주변에선 ‘미쳤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에겐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고 했다. 누구보다 운동에 열심이었던 그는 1998년 삼성전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트레이너로 9년, 코치로 5년을 일한 뒤 2011년부터는 여자팀 감독을 맡았다. 2015년부터는 총감독에 오르며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남자팀까지 지도하는 여성 감독이 됐다. 그는 팀 창단 때부터 이 팀의 감독이 될 운명이었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트레이너는 원래 없던 자리였는데 그를 위해서 새로 만들었다. 직함만 트레이너였지 실제로 훈련 스케줄을 짜고, 훈련을 시키는 것 모두 그의 역할이었다. 30년 가까이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선수 때는 육체적으로 힘들었다면 지도자는 책임감이 무겁다. 눈앞의 대회를 바라보면서 한 해 한 해를 꾸준히 쫓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사실 좋은 선수가 있어야 좋은 지도자도 있는 법이다.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 12명이 출전한다. 그중 5명이 그가 지도하는 삼성생명 소속이다.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바라보는 안세영(22)도 그의 제자다. 길 감독은 “(안)세영이를 보면 짠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보통 선수들과 달리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고 하는 선수”라며 “아무리 쉬라고 해도 쉬지 않는다. 새벽에도 나가 있고, 야간 운동도 스스로 한다. 이런 선수는 정말 잘 돼야 한다”고 말했다. 친아들인 김원호(25)도 올림픽에 나간다. 정나은(화순군청)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에서 모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길 감독은 “아들은 원래 운동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체육관에 와서 배드민턴을 쳐 보더니 너무 재미있어하더라. 결국 운동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며 “이번 올림픽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원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딸인 김아영(23) 역시 시흥시청에서 배드민턴 선수를 하고 있다. 처음 지도자가 됐을 때 길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함께 훈련을 하고, 함께 셔틀콕을 주고받으며 호흡했다. 하지만 감독직을 맡은 이후로는 더 이상 함께 훈련하지 않는다. 하지 않는다기보다는 못한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이다. 젊을 때부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운동을 한 탓에 무릎이나 발목 관절 상태가 썩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예전처럼 배드민턴을 치면서 뛰는 게 더 이상 안 된다. 요즘은 선수들이 몸을 풀 때 가볍게 걷고 있다”고 말했다. 숨이 차오르는 운동을 하기 위해 그가 찾은 종목은 수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그는 수영장을 다니며 약해진 체력을 회복하려 애썼다. 그는 “처음엔 초급반으로 시작했다. 할수록 재미가 붙어 1년 정도 지나서는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등 4종목을 다 할 줄 알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수영은 평생 해야 할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숨이 헉헉 차오르게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0살 가까운 나이에 배운 수영 덕분에 그는 버킷리스트도 하나 이뤘다. 해외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선수나 코치 시절 국제대회를 가서 보면 중국 선수들은 호텔에서 수영을 하곤 했다”며 “내심 그 모습이 너무 부러웠는데 짧게나마 수영을 배운 덕분에 나도 호텔 수영을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이 끝나면 다시 수영장을 다닐 생각이다. 선수, 지도자로 40년 넘게 배드민턴과 함께 살아온 그도 이제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때가 되어 은퇴를 하게 되면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다. 그는 “일단 여행을 좀 다닐 것 같다. 이후엔 그동안 못해본 취미 활동들을 해보고 싶다. 영어 공부, 중국어 공부도 하고 싶다”며 “필라테스 같이 몸에 무리가 되지 않는 운동도 배워보고 싶다.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볼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꿈은 배드민턴 전용 체육관을 짓는 것이다. 그는 “이뤄질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체육관을 세워보고 싶다”며 “아들과 딸도 선수 생활을 끝내고 은퇴하면 코치 등으로 날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배드민턴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동호인들이 즐기는 생활 스포츠 중 하나다. 길 감독은 동호인들에게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배드민턴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신체를 과격하게 움직여야 한다. 많은분들이 워밍업 없이 곧바로 경기를 하곤 하는 게 자칫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끝나고 나서도 마무리 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고 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레슨을 받고 동반자와 함께 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기본기 없이는 실력이 잘 늘지 않는다. 꼭 레슨을 받을 것을 추천드린다”며 “이왕이면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게 좋다. 실력이 안 되는 상태에서 혼자 동호회 같은 델 가면 함께 어울리기 쉽지 않다. 좀 더 많은분들이 배드민턴의 재미를 느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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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스 곽빈도 무너뜨린 사자들…강민호 쐐기포 삼성, 두산 상대 9승 1패 압도[어제의 프로야구]

    삼성이 두산을 또 이겼다. 삼성이 두산을 제물로 후반기 3연승을 달리며 두산과의 2위 쟁탈전에서도 한발 앞서 나갔다. 삼성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경기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접전 끝에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5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두산을 상대로 8승 1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이던 삼성은 올해 두산과 10번 싸워 9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최근 두산전 6연승 행진도 이어가며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두산은 국가대표 오른손 투수이자 두산의 실질적인 에이스 곽빈을 선발 등판시키고도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선제점은 1회 삼성의 차지였지만 두산은 곧이은 1회말 2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2사 후 라모스가 3루수 김영웅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김재환의 우전 안타 때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삼성 우익수 이성규의 홈송구가 포수 뒤로 빠져나가면서 1루 주자마저 홈을 밟았다. 이후엔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삼성은 2회 안주형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두산은 곧이은 2회말 박준영의 3루타로 한 점을 다시 달아났다. 이번에 삼성이 3회 이성규의 2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자 두산이 라모스의 홈런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4-4 동점이던 4회초 공격에서 상대의 빈틈을 노려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4회초 윤정빈이 볼넷, 이병헌이 좌전 안타 등으로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두산은 여기서 곽빈을 내리고 좌완 투수 이병헌을 구원 등판시켰다. 하지만 다음 타자 김지찬 타석 때 뜻밖의 장면이 나왔다. 이병헌의 2구째 평범한 패스트볼을 두산 포수 김기연이 뒤로 빠뜨린 것이다. 3루 주자 윤정빈이 홈을 밟았고, 2주 주자 이병헌은 3루에 안착했다.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이재현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삼성은 6-4, 2점 차로 앞서갔다. 삼성은 8회 결정적인 한방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1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박치국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형 쐐기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2타점을 더한 강민호는 개인 통산 1200번째 타점까지 작성했다. KBO리그에서 9번째 나온 대기록이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8회 양석환의 홈런이 비디오 판독 후 3루타로 정정되자 이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이 감독은 올해만 벌써 3번째 퇴장을 당했다. 이 감독의 퇴장에도 두산은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패전을 받아들여야 했다. 삼성 선발 투수 백정현은 5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반면 두산 곽빈은 3과 3분의1이닝 6실점(5자책)으로 7패(7승)째를 당했다. 한화는 대전 안방 경기에서 최고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문동주의 역투를 앞세워 LG를 7-0으로 완파했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16일만에 복귀전을 치른 문동주는 7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이날 한화 수비진은 무려 5개의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내며 문동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문동주는 5월 28일 롯데전 이후 45일만에 시즌 4승(6패)째를 수확했다.반면 지난 주말 KIA에 충격적인 3연패를 당한 LG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해 약 한 달 만에 선발 등판한 LG 최원태는 5이닝 5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경기 시작 26분 만인 오후 6시 56분 매진되며 31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김승연 한화 구단주(한화 회장)은 이번 시즌에만 6번째로 구장을 찾아 팬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창원에서는 NC가 홈런 4방을 앞세워 키움에 9-2로 승리했다. NC는 2022년 9월 27일부터 이어온 키움전 홈경기 승리를 13경기째 이어갔다.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맷 데이비슨은 7회 솔로포로 28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2위 김도영(KIA)과의 격차를 5개로 벌렸다. NC 선발 카일 하트는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8승(2패)째를 수확했다. 하트는 평균자책점을 2.57까지 낮추며 이 부문 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SSG는 광주 원정 경기에서 7연승 행진 중이던 KIA를 14-6으로 대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SSG 타선은 3회에만 10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1번 타자 최지훈과 2번 타자 추신수는 3회 한 이닝에만 안타를 두 개씩 때리는 진기록도 연출했다.KT는 부산 방문경기에서 롯데에 5-4로 역전승했다. KT는 6회까지 0-4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7회 대거 4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9회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로하스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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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가 챙겨온 반바지 입고 선두 점프…장유빈, 프로 첫 우승 보인다[이헌재의 B급 골프]

    군산CC오픈 조직위원회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의 협의를 거쳐 이번 대회에 한해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한다고 10일 발표했습니다. KPGA투어 56년 역사상 정규대회에서 반바지 착용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를 가장 반긴 선수 중 한 명은 ‘디펜딩 챔피언’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이었습니다. 장유빈은 “정말 좋다. 하지만 사실 이번 주에 반바지를 챙기지 않았다.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는 소식을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서 대회장으로 반바지를 가지고 오신다고 했다. 대회 기간 내 착용할 예정”이라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는 또 “아시안 투어 경기와 금메달을 획득했던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반바지를 착용한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11일 열린 대회 군산CC오픈 1라운드에서 장유빈은 반바지가 아닌 긴바지를 입고 라운드를 했습니다. 이날 14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1명이 반바지를 입었는데 장유빈은 11명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지요. KPGA 관계자는 “아직도 적지 않은 한국 선수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정규대회에서 반바지를 입는 것을 어색해한다. 장유빈도 고민 끝에 입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장유빈은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며 공동 6위에 자리했습니다. 그리고 대회 둘째 날인 12일. 장유빈은 마침내 어머니가 챙겨온 반바지를 꺼내 입었습니다. 이날엔 전날보다 많은 17명이 ‘반바지 라운드’를 했는데 장유빈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장유빈의 어머니는 무더위 속에 치러진 이번 대회를 위해 무려 5벌의 반바지를 현장으로 가져왔습니다. 집에 있는 반바지를 모두 찾아서 들고 왔다고 합니다. 장유빈은 이날 시원한 반바지를 입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습니다. 장유빈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14언더파 130타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습니다. 2위 김백준(12언더파 132타)과는 2타 차이입니다. 장유빈은 경기 후 “전지 훈련을 갔을 때도 항상 반바지만 입고 훈련을 한다. 해외투어 대회에 나가면 반바지를 입고 경기하는 게 익숙하다”면서 “하지만 아직 KPGA투어에서 반바지를 입는 것이 어색하긴 하다. 하지만 오늘처럼 덥고 습한 날에는 반바지가 너무 편하고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남은 3, 4라운드에서도 반바지를 입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주말에 비 예보가 있어서 날씨를 확인한 뒤 입을지 말지에 대해 결정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군산CC오픈은 장유빈에게 KPGA투어 첫 우승을 안긴 대회입니다. 지난해 이맘때까지 아마추어 신분이던 그는 이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첫 우승을 따냈고, 곧바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후 그는 프로로 전향했습니다. 장유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아마추어 신분이라 우승 상금 1억 원은 받지 못했습니다. 상금은 2위를 차지한 전가람의 몫이 되었지요. 정확히 1년 만에 장유빈은 같은 대회에서 프로 첫 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실력은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올 시즌 장타 1위, 평균타수 1위,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가 모두 장유빈의 차지입니다. 우승컵에 입을 맞추지 못했을 뿐 준우승 3번을 포함해 톱10에 7차례나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지난달 30일 끝난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은 큰 아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5타차 앞선 선두였던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허인회에게 따라 잡힌 끝에 연장전에 끌려들어 간 뒤 무릎을 꿇었습니다. 역전패 당일 펑펑 눈물을 쏟았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뒤 “역전패의 기억은 머리에서 싹 지웠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면 좀 힘들어졌을 것 같긴 하다”며 “남은 이틀도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 지금 페이스대로 최종일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번 대회는 KPGA 첫 반바지 대회인 동시에 사상 첫 ‘상금 채리티’에 따른 추가 상금이 지급되는 대회입니다. 대회 총상금은 7억 원, 우승 상금은 1억4000만 원인데 군산CC 측은 갤러리 입장료와 식음료 판매 수익 등을 상금에 보태기로 했습니다. 12일 KPGA의 집계에 따르면 총상금은 1라운드 이후 8억 7140만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대회 종료 후 총상금은 1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장유빈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올해는 첫 우승 상금에 추가 상금까지 받고 그간의 설움을 훨훨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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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PGA 56년만에 첫 ‘반바지 라운드’ 열려

    11일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군산CC오픈 1라운드. 오전 6시 50분 첫 조에서 첫 티샷을 한 김용태는 반바지 차림으로 티잉그라운드에 올랐다. 김용태뿐만 아니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44명 중 11명이 반바지를 입고 경기를 했다. KPGA투어 56년 역사상 정규대회에 반바지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PGA투어 규정에 따르면 6∼9월에 개최되는 대회일 경우 선수들은 프로암과 연습라운드 때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 주최 측이 허용하면 정규대회 때도 반바지를 입어도 된다. 군산CC오픈 대회 조직위원회가 전날 “대회 기간에 습도 높은 무더위가 예상된다. 선수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한해 경기 중 반바지를 입을 수 있게 했다”고 발표하면서 ‘반바지 라운드’가 열리게 됐다. KPGA투어는 반바지 착용 규정도 따로 마련해 두고 있다. 무릎 기준 위·아래로 10cm 이상 짧거나 긴 바지는 금지다. 트레이닝복 형태의 반바지도 입을 수 없다. 상의도 반드시 바지 안으로 넣어야 한다. 반바지를 허용하는 해외 투어도 적지 않다. LIV골프와 아시안투어에서는 반바지 착용이 자유다. DP월드투어(옛 유럽투어)는 날씨 상황에 따라 조건부로 반바지 착용을 허용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일본투어는 프로암과 연습라운드 때만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 선수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아시안투어에서 종종 반바지를 입고 나섰던 김비오는 “반바지를 입고 경기하니까 확실히 시원하고 편하다”면서 “반바지 착용을 어색해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을 위한 것인 만큼 반바지를 입는 선수들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긴바지를 입고 경기한 장유빈은 “대회장에 반바지를 챙겨 오지 않았는데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가지고 오신다’고 했다. 2라운드부터는 상황에 따라 반바지를 입을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선 KPGA 사상 처음으로 ‘상금 채리티’에 따른 추가 상금이 지급된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7억 원, 우승 상금은 1억4000만 원인데 군산CC 측은 갤러리 입장료와 식음료 판매 수익 등을 상금에 보태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회 종료 후 총상금은 1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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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의 한국시리즈 주인은 KIA…최형우 9회 동점타, 박찬호 10회 결승타 ‘50승’ 선착[어제의 프로야구]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의 경기는 한여름의 한국시리즈라고 부를 만했다. 선두 KIA와 2위 LG의 맞대결답게 평일 야간 경기임에도 2만 3750명의 관중들이 야구장을 가득 메웠다. 경기 내용 역시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했다. 경기 종반까지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고,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길었던 승부의 승자는 선두 KIA였다. KIA가 9회초 2사후 터진 최형우의 동점 적시타와 연장 10회 박찬호의 역전 결승 희생플라이 등에 힘입어 LG를 5-2로 꺾었다. 5연승을 질주한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50승(2무 33패) 고지에 올랐다. KBO리그에서 5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0.6%(34차례 중 24차례)에 이른다. 8회까지만 해도 LG의 승리가 유력했다. KIA선발 투수 양현종이 2회말 문보경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고, 0-1로 뒤진 8회말에는 최지민이 박동원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최지민은 계속된 1사 2, 3루 위기에서 김현수를 삼진, 구본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위기를 벗어난 KIA는 9회초 전날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던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무너뜨렸다. 선두 타자 박찬호가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소크라테스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를 밟았다. 다음 타자 최원준은 유영찬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후속 타자 김도영의 유격수 땅볼 때 최원준은 2루에서 포스 아웃되면서 경기는 이대로 끝나는가 했다. 하지만 KIA에는 전날 최고령 만루홈런을 터뜨린 ‘해결사’ 최형우가 있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던 최형우는 2사 1루에서 좌중간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고, 빠르게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김도영은 2루,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 적시타였다. 기세를 탄 KIA는 연장 10회초에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서건창의 볼넷과 한준수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박찬호가 LG 4번째 투수 백승현을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역전에 성공했다. 소크라테스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최원준은 바뀐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1, 2루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LG 우익수 홍창기의 홈 송구가 포수 뒤로 넘어가는 사이 소크라테스마저 홈을 밟으며 스코어는 5-2로 벌어졌다. KIA 전상현은 10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KIA 선발 양현종은 이날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400경기 선발 등판 기록과 함께 역대 세 번째 11시즌 연속 100이닝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양현종은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반면 LG는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고 연패에 빠지면서 전날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KT는 수원 안방경기에서 두산을 상대로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양 팀은 9회까지 6-6으로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KT 천재타자 강백호는 2사 1, 3루에서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상대로 끝내기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길었던 승부를 끝냈다. 개인 통산 첫 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9회말 등판한 김택연은 세 타자를 공 9개로 모두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을 연출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롯데는 부상에서 돌아온 외국인 투수 반지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SSG를 6-1로 꺾었다. 한화도 외국인 투수 바리야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삼아 키움에 7-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대구 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NC를 15-6으로 대파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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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병훈 “올림픽무대 내 골프에 집중… 엄마-아빠 뒤이어 메달 목에 걸겠다”

    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당시 역사적인 1번홀 첫 티샷을 맡은 선수는 안병훈(33)이었다. 안병훈은 탁구 스타 안재형 전 한국 탁구대표팀 감독(59)과 중국 국가대표였던 자오즈민(61)의 아들이다. 안 전 감독은 1988년 서울 올림픽 탁구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자오즈민은 같은 대회 여자 복식 은메달과 단식 동메달을 따냈다. 리우 대회 조직위는 상징적인 첫 티샷을 올림피안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에게 맡겼다. 안병훈은 리우 올림픽에서 공동 11위를 했다.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안병훈의 목표는 메달 획득이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해 온 안병훈은 9일 한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도 “쉽지 않겠지만 꼭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 부담 갖지 않고 내 골프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메달 근처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림픽은 3위 안에 들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72홀을 잘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 찬스가 오는 홀에선 버디를 노리고, 안전하게 가야 하는 홀에서는 안전하게 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남자골프는 8월 1일부터 나흘 동안 파리 인근 르 골프 나쇼날 올림픽 코스에서 열린다. 9년 전인 2015년 이 골프장에서 열린 프랑스 오픈에 출전했던 그는 “그때 이후로는 한 번도 못 쳐봤다. 쉽지 않은 코스였던 기억이 난다. 현지에 가서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8년 전과 달리 이번엔 든든한 지원군도 함께한다. 안-자오 부부가 직접 프랑스로 날아와 아들을 응원한다. 리우 올림픽 당시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감독직을 맡느라 아들의 경기장을 찾지 못했던 안 전 감독은 “그때 남기지 못했던 기념사진을 이번에 찍으려 한다”며 “이왕이면 병훈이가 메달을 딴 뒤 온 가족이 함께 축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 생활을 유럽 2부 투어에서 시작한 안병훈은 유럽 골프장에 익숙하다. DP월드투어(옛 유럽투어)에서 5년 넘게 뛰었고 2015년엔 DP월드투어 메이저대회 BMW챔피언십에서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올림픽 메달을 향한 첫 무대는 11일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한 작년 이 대회에서 안병훈은 공동 3위에 오르며 메이저대회 디 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안병훈은 이후 선전을 거듭하며 2022년 말 231위였던 세계랭킹을 2023년 말에는 60위까지 끌어 올렸다. 10일 현재 세계랭킹 30위인 안병훈은 “(해변가에 있는) 링크스 코스를 좋아하는 편이라 올해도 자신이 있다”며 “이번 대회를 잘 치른 뒤 이어지는 디 오픈과 파리 올림픽, 그리고 PGA투어 플레이오프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감독 역시 “병훈이가 올해 우승은 없지만 톱10에 5번이나 드는 등 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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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기 대체 외국인 1호’ 日 시라카와… 이번엔 ‘브랜든 대체’로 두산 유니폼

    올해부터 한국 프로야구에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1호로 SSG에서 뛰었던 시라카와 케이쇼(23·일본)가 이번엔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두산은 왼쪽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투수 브랜든 와델을 단기간 대체할 외국인 선수로 SSG에서 웨이버 공시된 시라카와를 낙점하고, 그를 지명하겠다고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알렸다. 시라카와가 웨이버 공시된 3일을 기준으로 두산보다 하위권 팀이 시라카와를 지명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그의 두산행은 확정적이다. 웨이버 공시일 기준 팀 순위 역순으로 지명권이 돌아간다. 두산은 10일 시라카와의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에서 뛰던 시라카와는 5월 말 내복사근 부상을 당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단기 대체 선수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KBO는 올해부터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임시로 대체 선수를 뽑을 수 있게 했다. 시라카와는 SSG와 6주간 180만 엔(약 1547만 원)에 계약했다. 몸값은 낮았지만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시라카와는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에 날카로운 커브를 주무기로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지난달 7일 롯데전 1과 3분의 1이닝 8실점(7자책)을 제외하고는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다. 6주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이숭용 SSG 감독은 “시라카와와 엘리아스 둘 중 누구를 선택할지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SSG가 엘리아스와 동행하기로 하면서 시라카와는 SSG 동료들과 눈물의 작별을 했다. 하지만 곧바로 두산이 손을 내밀었다. 시라카와와 한국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에릭 요키시(전 키움)를 두고 고민하던 두산은 결국 시라카와를 선택했다. 국내 리그에서 검증을 거쳤고, 취업비자를 새로 발급받을 필요도 없어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시라카와의 꿈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것이다. 고교 졸업 후 일본 프로 팀들의 지명을 받지 못했고 이후에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번번이 낙방했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서 쌓은 경험은 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라카와는 올가을에 열리는 일본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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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의 인생홈런]태권도 여제 황경선 “등산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 회복”

    ‘태권도 여제’ 황경선(38)은 한국 태권도 선수 중 올림픽 메달을 가장 많이 땄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에서는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 최초의 올림픽 2연패이자 3연속 메달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왼쪽 무릎 인대가 거의 끊어진 부상을 안고 금메달을 땄다. 황경선은 “천만다행으로 내가 양발잡이였다. 지탱이 가능한 오른쪽 다리를 축으로 삼고, 왼발로만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가 올림픽 메달보다 더 자랑스러워하는 건 선수 생활 내내 67kg급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그는 “몸 관리를 혹독하게 했다.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도 매일 한 시간씩 뛰는 것을 거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 그도 예상치 못한 대상포진에 쓰러진 적이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코치로 참가한 황경선은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찾아온 대상포진 때문에 말 못 할 고통을 겪었다. 큰 경기를 앞둔 선수들을 생각하면 아픈 티를 낼 수 없었다. 혼자 몰래 주사를 맞으며 버틴 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2주간 링거를 맞으며 누워 있어야 했다. 황경선은 “운동을 많이 하는 것과 건강하게 사는 건 다르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운동과 함께 박사 과정을 병행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약해져 있었다.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 그는 등산을 선택했다. 등산의 매력에 푹 빠진 건 멋모르고 올랐던 설악산 등반이 계기가 됐다.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정상을 올랐다는 그는 “8시간 걸려서 겨우 정상을 찍었는데 내려올 때 다리가 잘 움직이지 않았다. 발가락이 너무 아파 평지를 걷기도 힘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고생했지만 그는 “‘이런 맛에 산에 가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 몸은 힘들었지만 가을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눈에 새기고 왔다”고 했다. 이후 그는 일주일에 두세 번은 산을 찾는다. 집 근처인 서울 아차산이나 천마산, 청계산 등을 자주 간다. 시간이 있을 때는 강화 마니산 등을 오르기도 한다. 긴 산행보다는 3시간 안팎의 가벼운 산행을 선호한다. 몇 달 만에 몸이 가벼워졌고 잔병치레도 사라졌다. 건강을 되찾은 황경선은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부터 모교 한국체대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한 그는 이르면 내년 1월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처음엔 책상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게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몰랐던 것들을 찾아보며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행정가의 길을 걸을지, 지도자가 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다만 박사 학위 취득 후 가장 먼저 영어를 배우려 한다. 그는 “세계태권도연맹(WT) 코치위원 5명 중 한 명으로 일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영어 실력이 모자라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 해 너무 답답했다”며 “한국 태권도 발전을 위해 기여하려면 영어가 필수라는 걸 절감했다. 어떤 길을 가든 몸으로 부딪치며 열심히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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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는 것도 잘하는 오타니… 2도루 추가, 통산 3번째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개인 통산 3번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생애 첫 30홈런-30도루도 가시권이다. 오타니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밀워키와의 안방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1안타 2도루를 기록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댈러스 카이클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린 오타니는 2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선 프리먼과 함께 더블 스틸에 성공해 3루 베이스를 밟았다. 전날까지 28홈런-18도루를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시즌 19, 20호 도루를 연달아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상징이랄 수 있는 20-20클럽에 가입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21년(46홈런-26도루)과 2023년(44홈런-21도루)에도 20-20을 달성한 바 있다. 팔꿈치 부상 여파로 올해 투수로는 뛰지 않는 오타니는 올 시즌 여느 해보다 주루에 더 적극적이다. 역대 개인 최다 도루는 2021년의 26도루였는데 올해는 산술적으로 35도루가 가능하다. 홈런 역시 49개까지 칠 수 있다. 30-30을 넘어 40-40까지 노려볼 만한 페이스다. 특히 올해 오타니는 20개를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도루 실패는 두 번밖에 없다. 도루 성공률은 90.9%로 2018년 MLB 데뷔 후 가장 좋다. 오타니는 나머지 4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시즌 타율은 0.314로 소폭 하락했다. 다저스도 전반적인 타선 부진 끝에 2-9로 완패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55승 36패로 여전히 2위 샌디에이고(49승 45패)에 7.5경기 차 앞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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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여제’ 황경선을 무너뜨린 대상포진,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등산[이헌재의 인생홈런]

    처음엔 왼쪽 겨드랑이 밑에 뭔가 조그만 게 생긴 것 같았다. 그런데 하루 자고 일어났더니 왼쪽 부위 전체에 통증이 느껴졌다. 누군가가 때린 것 같기도 하고, 날카로운 물건으로 찌른 것 같기도 했다.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아픔이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아경기에 코치로 참가했던 ‘태권도 여제’ 황경선(38)은 중국에 도착한 첫날 불시에 찾아온 대상포진 때문에 말 못 할 고통을 겪어야 했다. 큰 경기를 앞둔 선수들을 생각하면 아픈 티를 낼 수 없었다. 혼자 몰래 주사를 맞으며 버텼다. 아무렇지 않은 척 선수들을 가르치고, 목소리 높여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는 대회를 끝내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2주 동안 링거를 맞으며 누워 있어야 했다. 황경선은 “평생 운동을 하며 살아온 내게 대상포진이 찾아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대상포진은 증상이 생기자마자 조기에 치료하면 빨리 낫는다고 한다. 하지만 외국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하는 바람에 ‘골든타임’을 놓쳐 고생을 오래 했다”고 말했다.황경선은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도 가장 특별한 태권도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이미 중학생 때부터 지도자들로부터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는 평가를 들었다. 서울체고 3학년이던 2004년에는 한국 태권도 역사상 처음으로 고교생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는 그해 열린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냈다. 4년 뒤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출전하며 한국 태권도 사상 최초로 3연속 올림픽에 출전했고, 런던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 최초의 올림픽 2연패이자 3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이었다. 어느 대회 하나 쉽지 않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은 기적과 같았다. 태권도 여자 67kg에 출전한 그는 산드라 샤리치(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경기 도중 왼쪽 무릎 안쪽에서 ‘뚝’ 소리가 나면서 엄청난 통증이 찾아왔다. 가까스로 경기를 마친 뒤 진찰을 받은 결과 무릎 인대가 거의 끊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남은 4강전과 결승전은 더 힘들었다. 한창 경기 중일 때는 그나마 통증을 잊을 수 있었지만 몸이 식자 통증은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는 진통제를 복용하고 남은 경기에 나갔다. 하지만 오직 오른쪽 다리로만 버텨야 했다. 딛는 것조차 할 수 없던 왼쪽 다리는 상대를 공격하는 데만 사용했다. 황경선은 “천만다행이었던 건 내가 양발잡이였다는 것이다. 지탱이 가능한 오른쪽 다리를 축으로 삼고, 무릎 인대가 거의 끊어진 왼쪽 발로는 발차기만 했다”며 “당시 금메달은 정말 하늘이 주셨다고밖에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태권도 선수 중 올림픽 최다 메달(금메달 2개, 동메달 1개)에 빛나는 그이지만 정작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록은 따로 있다. 고등학생 이후 2018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67kg급을 꾸준히 유지했다는 것이다. 체중 종목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체중 조절이다. 대개는 낮은 체급에서 시작해 나이가 들수록 체급을 올리곤 한다. 하지만 황경선은 선수 생활 내내 67k급을 꾸준히 유지했다. 그는 “나름대로 처절하고 혹독하게 몸 관리를 한 덕분인 것 같다. 선수 생활 내내 어떤 일이 있어도 하루에 한 시간은 땀을 흘리자는 원칙을 세웠다”며 “휴가를 받았을 때도,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도 매일 한 시간씩 뛰는 것을 거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 그였기에 지난해 찾아온 대상포진은 더욱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파 보면서 그는 깨달았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과 건강하게 사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국가대표 코치로 일하는하는 동안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주 6일을 대표팀을 지도하는 한편 남은 하루는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그러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는 “건강하기 위해선 잘 먹고, 잘 쉬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잠을 제대로 못 하고,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며 “대상포진을 겪으면서 건강에 대해 새삼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건강한 몸을 되찾기 위해 그가 선택한 건 등산이다. 태릉선수촌 시절부터 불암산 오르는 걸 밥 먹듯이 했던 그도 원래는 “어차피 내려온 건데 뭐하러 올라가나”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혼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등산을 선택하게 됐다. 그는 “기구도 필요 없이 그냥 올라가면 되니까 쉽게 느껴졌다. 단순한 게 좋았다”며 “사실 골프도 해볼까 했지만 내게는 너무 정적인 운동이었다. 몇 달 배우다가 다시 등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등산과 사랑에 빠진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가을 멋모르고 갔던 설악산 등반이었다. 등산 초보였던 그는 등산화나 트랙킹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정상을 올랐다. 그는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없었다. 8시간 걸려서 겨우 정상을 찍었는데 내려올 때는 다리를 잘 움직이지 못했다. 발가락이 너무 아파 평지를 걷기도 힘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생고생을 했지만 설악산을 오르내리며 바라본 경치는 절경 그 자체였다. 그는 “난생 처음으로 ‘이런 맛에 산에 가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 몸은 힘들었지만 단풍이 들기 전 초가을의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눈에 새기고 왔다”고 했다. 이후 그는 일주일에 두세 번은 산을 찾는 ‘등산 마니아’가 됐다. 경기 구리에 사는 그는 집 근처인 아차산이나 천마산, 청계산 등을 자주 간다. 시간이 있을 때는 강화 마니산 등을 오르기도 한다. 그는 “산을 오르면서 땀을 흘리고 나면 무척 개운하다. 은퇴 후 살이 좀 쪘었는데 등산과 함께 식단 조절을 하면서 몸이 한층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등산을 시작한 이후 감기 등 잔병치레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내 경우엔 장시간 등산보다는 왕복 3시간 정도의 가벼운 산행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등산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은 황경선은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은퇴 이후 2019년부터 중격 북경체육대학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황경선은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중도 귀국한 이후 2022년부터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체육 철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연구계획서 발표를 마쳤고, 이르면 내년 1월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처음엔 책상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게 너무 힘들었다. 운동할 때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일부러 앉아있는 버릇을 들였다”며 “지금은 몰랐던 것들을 찾아보고, 써 보고,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향후 행정가의 일을 할지 아니면 지도자의 길을 걸을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다만 박사 학위를 딴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영어 배우기다. 그는 “세계태권도연맹(WT) 코치위원 5명 중 한 명으로 일한 적이 있다. 선수와 지도자가 원하는 경기장 환경 등을 토론해서 결정하는 자리인데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너무 답답했다”며 “내 생각을 전하려면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절감했다. 어학연수 등을 통해 몸으로 부딪치면서 영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활동적인 아이였던 황경선은 선수 시절엔 배드민턴과 탁구, 축구 등 다양한 종목을 즐겼다. 어릴 적에 태권도를 하지 않았다면 배드민턴 선수가 될 마음도 있었다고 한다. 선수촌이나 소속팀에서는 축구도 종종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공 차는 것을 좋아한다. 선수 때는 몸풀기 삼아 축구를 많이 했다”며 “발차기가 전문인 태권도 선수인 만큼 여자 선수치고는 축구를 좀 하는 편인 것 같다. 골잡이라기 보다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기회가 되면 축구 예능에도 출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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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세 6개월,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로 생애 첫 MVP 입맞춤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는 최형우(KIA)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가 올스타전 최고령 최우수선수(MVP)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9일 시작되는 후반기에서 역대 최고령 타점왕과 한국시리즈 개인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최형우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이 40세 6개월 20일이던 최형우는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21표 중 19표를 얻어 ‘미스타 올스타’가 됐다. 이전에는 2011년 LG 이병규가 36세 8개월 28일에 올스타전 MVP로 뽑힌 게 최고령 기록이었다. 최형우는 “정규시즌과 올스타전을 포함해 지금껏 MVP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꼭 받아보고 싶었다”며 “8회말 구원 등판한 팀 후배 전상현에겐 ‘무조건 막고 와. 점수 주면 혼난다’고 농담까지 했다”며 웃었다. 최형우는 실력에 비해 상복이 없는 편이었다. 2008년 신인상을 받은 게 가장 큰 상이었다. 2016년엔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을 기록하고도 그해 22승을 거둔 투수 니퍼트(당시 두산)에게 MVP 투표에서 밀렸다. 2020년에도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을 기록했지만 MVP는 47홈런을 때린 로하스(KT)의 몫이었다. 2021년과 2022년 모두 2할대 타율에 그쳤던 최형우는 불혹이던 지난해부터 해결사의 면모를 되찾으며 ‘기록의 사나이’로 거듭났다. 최형우는 지난해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 2루타(464개), 최다 타점(1498개) 기록을 경신했다. 최형우는 7일 현재 2루타 509개에 1615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이 감독을 넘어 최다 누타 1위 기록(4120개)도 세웠다. 작년에 17홈런, 81타점을 올렸던 그는 올해 전반기에만 이미 16홈런에 73타점을 쓸어 담았다. 현 추세라면 2020년 이후 4년 만에 20홈런-100타점도 가능하다. 현재 리그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그가 지금 자리를 유지하면 KBO리그 역대 최고령 타점왕에도 오를 수 있다. 종전 기록은 2005년 서튼(당시 현대)이 남긴 35세다. 최형우는 “팀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완벽한 전반기였다. 컨디션을 잘 조절하고 후배들을 잘 다독여 후반기도 이대로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시절 4차례(2011∼2014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KIA 이적 첫해이던 2017년에도 우승했던 그는 올해 생애 6번째 우승 반지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최형우가 올해 한국시리즈 MVP까지 받게 되면 이 역시 프로야구 최고령 기록이 된다. 현재 기록은 2022년 MVP 김강민(당시 SSG)의 40세다. 올스타전 MVP 가운데는 2001년 우즈(당시 두산)와 2020년 양의지(당시 NC)가 같은 해에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한 적이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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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 올스타’ 최형우, 최고령 타점왕-6번째 우승 도전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는 최형우(41·KIA)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한국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가 올스타전 최고령 최우수선수(MVP)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9일 시작되는 후반기에서 역대 최고령 타점왕과 개인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최형우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경기 후 기자단 MVP 투표에서 21표 중 19표를 얻어 ‘별 중의 별’이 됐다. 40세 6개월 20일에 ‘미스터 올스타’가 된 최형우는 2011년 이병규(당시 36세 8개월 28일)를 밀어내고 최고령 올스타전 MVP에 등극했다.나눔 올스타의 4-2 승리를 이끈 최형우는 “정규시즌과 올스타전을 포함해 지금껏 MVP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꼭 받아보고 싶었다”며 “8회말 구원 등판한 팀 후배 전상현에겐 ‘무조건 막고 와. 점수 주면 혼난다’고 농담까지 했다”고 말했다.최형우는 그간 실력에 비해 상복이 없는 편이었다. 2008년 신인왕을 받은 게 가장 큰 상이었다. 2016년엔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의 MVP급 활약을 펼치고도 그해 22승을 거둔 투수 니퍼트(당시 두산)에 밀렸다. 37살이던 2020년에도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을 기록했지만 MVP는 47홈런을 때린 로하스(KT)의 몫이었다.2021년부터 하향세를 보이는 듯하던 최형우는 불혹이던 지난해부터 해결사의 면모를 되찾으며 ‘기록의 사나이’로 거듭났다. 최형우는 작년 3할 타율과 함께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갖고 있던 최다 2루타 기록과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7일 현재 509 2루타에 1615 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이 감독을 넘어 최다 루타 1위 기록(4120개)도 세웠다.작년 17홈런, 81타점을 올렸던 그는 올해 전반기에 벌써 지난해에 육박하는 16홈런과 73타점을 쓸어 담았다. 현 추세라면 2020년 이후 4년 만에 20개 이상 홈런과 100타점도 가능하다.현재 리그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시즌 마지막까지 지금 자리를 유지하면 KBO리그 역대 최고령 타점왕에도 오를 수 있다. 종전 최고령 타점왕은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으로 35세이던 2005년 현대에서 102타점으로 타점 1위를 했다. 최형우는 “팀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완벽한 전반기였다. 컨디션을 잘 조절하고 후배들을 잘 다독여 후반기도 이대로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삼성 시절 4차례(2011~2014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KIA 이적 첫해이던 2017년 또 우승했던 그는 올해 생애 6번째 우승 반지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최형우가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까지 받게 되면 이 역시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기록이 된다. 종전 기록은 2022년 40세에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김강민(한화)이 갖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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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전엔 양상문 감독-김경문 코치 될 뻔했는데…마침내 한화에서 뭉친 투 문(Moon) 효과는[이헌재의 B급 야구]

    프로야구 한화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인 5일 양상문 전 LG 감독(63)과 양승관 전 NC 코치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9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부터 양상문 전 감독은 투수코치를, 양승관 전 코치는 수석코치를 맡게 됩니다. 두 사람의 한화 합류는 김경문 감독(66)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두 명의 양 코치 모두 김 감독과는 인연이 깊습니다. 양승관 수석코치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NC에서 타격코치와 수석코치로 김 감독을 보좌했습니다.양상문 코치는 김 감독과는 50년 인연입니다. 두 사람은 모두 부산 동성중을 나왔고, 고려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합니다. 김 감독이 공주고로 진학했고, 양 코치는 부산고로 가면서 고교 시절 잠시 길이 엇갈렸으나 두 사람의 교류는 이후에도 줄곧 이어졌습니다.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사석에서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입니다, OB(현 두산)의 프랜차이즈 포수였던 김 감독과 롯데에서 왼손 투수로 활약했던 양 코치는 프로야구 선수 시절에도 같은 팀에서 뛴 적이 없습니다.하지만 정확히 20년 전 두 사람은 감독과 코치로 같은 유니폼을 입을 뻔했습니다. 선수 은퇴 후 2003년까지 김 감독은 두산에서 배터리 코치로 일했고. 양 코치는 롯데의 투수코치를 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막역한 사이인데다 야구에서도 통하는 점이 많았던 두 사람은 사석에서 한 가지 약속을 하게 됩니다. “누가 먼저 감독이 되건 감독이 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코치로 영입해 함께 야구를 해보자”고 한 것이지요. 두 사람 중 먼저 감독 자리에 오른 건 후배 양 코치였습니다. 양 코치는 2003시즌 종료 후 백인천 감독 후임으로 롯데 감독이 됐습니다. 당시 42세에 감독 자리에 올랐으니 상당히 이른 나이에 감독이 됐지요. 감독 자리에 오르자마자 그는 김 감독에게 오퍼를 했습니다. 일전에 한 약속대로 수석코치를 맡아 함께 멋진 야구를 해 보자는 것이었지요. 원래대로라면 양상문 감독-김경문 수석코치 체제가 2004년 시작될 뻔했습니다. 그런데 김 감독 신상에 뜻밖의 일이 벌어집니다. 2003시즌 종료 후 무려 9년간이나 두산을 이끌었던 김인식 감독이 깜작 사퇴를 한 것이지요. 당시 새 두산 감독으로는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유력하게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선 감독이 은사인 김응용 감독을 따라 삼성 수석코치로 가 버리자 두산은 의외의 카드였던 ‘김경문 감독’을 선택하게 됩니다. 당시만 해도 지도자로는 무명에 가까웠던 김 감독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감독 자리에 앉게 된 것이지요. 자연스럽게 양상문 롯데 감독-김경문 수석코치는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끝났고, 양상문 롯데 감독-김경문 두산 감독의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김 감독은 이후 누구나 알듯이 감독으로서 성공시대를 열어젖혔습니다. 두산을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으로 만들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9전 전승으로 금메달 신화를 썼습니다. 2011시즌 중반 두산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신생팀 NC의 창단 감독이 돼 2018년까지 공룡 군단을 지휘했습니다. NC는 김 감독의 지휘 아래 빠른 시간 내에 신흥 명문으로 도약했습니다. 양 코치 역시 화려한 약력을 자랑합니다. 처음 롯데 감독을 맡아서는 2시즌 동안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LG 감독이 되어서는 팀을 여러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습니다. 2018년에는 LG 단장으로 일했고, 2019년에는 다시 롯데의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이후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해에는 여자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NC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뒤 야인으로 지내던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초반 한화 재건이라는 특명을 받고 6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초 기존 코칭스태프를 그대로 가져가려 했던 김 감독은 하지만 자신의 야구를 제대로 펼쳐 보이기 위해 가장 믿을 수 있는 코치진을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이 평생의 야구 동료이자 ‘영혼의 친구’인 양상문 코치인 것입니다. 양 코치는 화려한 경력만큼 투수 조련 및 관리에는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이기도 합니다. 특히 한화에는 문동주와 김서현, 황준서 등 갈고 닦으면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젊은 선수들이 많습니다.감독, 단장, 여자 야구 대표팀 감독, 방송해설위원을 거쳐 다시 투수코치로 돌아온 양 코치는 “야구인은 유니폼을 입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다. 특히 김경문 감독님과 함께하게 돼 더욱 영광”이라며 “한화에는 한국 야구를 대표할 만큼 잠재력이 큰 젊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서 기술적이든, 정신적이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뭔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20년 전에 이루지 못한 같은 팀이라는 꿈을 이루게 된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코치가 한화에 어떤 새 바람을 불러올지 기대됩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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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볼마크 만들어 보세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과 대상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현경은 ‘HK&드림’이란 로고와 함께 빨간 라인을 그린 공을 사용한다. 2019년 데뷔 때부터 이 볼마크를 사용하며 7승을 올렸다. 박현경은 “반려견 이름 ‘드림’과 내 영문 이니셜 ‘HK’를 합쳤다. 경기가 안 풀릴 때 ‘드림’을 보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서 이런 로고를 만들었다”며 “빨간 라인도 함께 넣어 이 라인을 보고 퍼팅한다”고 말했다. 박현경이 12세 때부터 사용하고 있는 골프공 제조회사 ‘타이틀리스트’는 11월 30일까지 ‘나만의 골프볼 마크’ 캠페인을 진행한다. 골퍼들이 어떤 의미를 담아 타이틀리스트의 골프볼을 마크하는지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자는 취지다. 개인 인스타그램에 #나만의골프볼마크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볼마크 사진을 올리고, 타이틀리스트 계정(@titleist.korea)을 태그하면 자동 응모된다. 타이틀리스트는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골퍼들을 대상으로 매월 테마별로 10명을 추첨해 소정의 선물 세트를 증정한다. 가장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골퍼에게는 투어 프로의 깜짝 선물도 제공된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타이틀리스트 공식 소셜미디어와 타이틀리스트 공식 홈페이지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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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이 날 울려도, 야구는 직관이다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전반기 마지막 날인 4일 궂은 날씨에도 전국 5개 구장에 6만4201명의 관중이 찾았다. 시즌 개막 후 418경기 만에 누적 관중 605만7323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소 경기 600만 관중 돌파다. 종전 기록은 2012년의 419경기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전반기에 600만 관중을 넘긴 건 처음이다. 116경기가 매진돼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후 최다 매진 경기 기록을 전반기에 이미 새로 썼다. 올 시즌 전반기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4491명으로 한화의 안방인 대전구장 좌석 수(1만2000석)보다 많다. 프로야구가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전반기 관중 증가 추세대로면 올해 전체 관중은 산술적으로 1043만3666명이 된다. 프로야구는 10개 팀이 한 시즌에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른다.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은 840만688명(2017년)이다. 올해 프로야구 관중 흥행의 중심에는 ‘LG, 롯데, KIA’ 세 팀이 있다. 전국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세 팀은 2000년대 중반 나란히 부진한 성적 때문에 ‘엘롯기 동맹’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이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KIA는 2∼4일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며 선두(48승 33패 2무)로 전반기를 마쳤다. KIA는 올해 39번의 안방경기에서 총 69만2744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경기 수 대비 77%나 증가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전체 관중 수 1위를 했던 LG도 관중이 늘었다. 작년 이맘때 63만8017명에서 올해 72만5538명으로 13.7% 증가했다. LG는 46승 38패 2무로 선두 KIA에 3.5경기 뒤진 2위로 전반기를 끝냈다. 롯데는 8위에 머물고 있지만 ‘김태형 감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려놨다.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롯데는 시즌 초반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고전했다. 하지만 5월에 13승(1무 10패)을 거두며 반등했고 6월엔 월간 승률 1위(14승 1무 9패·승률 0.609)로 롯데 팬들의 가슴을 들뜨게 했다. 롯데의 안방 관중도 작년에 비해 23.1% 늘었다. 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두산, 삼성의 관중도 각각 40.5%, 42.8% 늘었다. 만년 하위권 팀이던 한화 역시 전반기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복귀했고, 시즌 중엔 ‘명장’ 김경문 감독이 새로 사령탑을 맡았다. 한화는 전반기 44번의 안방경기 중 절반이 넘는 30경기에서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한화의 전반기 관중은 지난해 대비 47.8% 많아졌다. 순위 경쟁이 역대급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도 흥행 요소 중 하나다. 선두 KIA와 4위 삼성(44승 39패 2무)의 승차가 5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SSG(41승 42패 1무)와 최하위 키움(35승 46패)의 승차도 5경기에 불과하다. KIA와 키움은 13경기 차이다. 지난해 전반기를 마쳤을 때 선두 LG와 꼴찌 삼성은 18.5경기 차이가 났다. 개인 통산 최다 기록 달성도 팬심을 사로잡았다. 최정(SSG)은 이승엽 두산 감독(467개)을 넘어선 뒤 통산 최다 홈런(479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손아섭(NC)은 통산 최다 안타(2511개) 기록을 새로 썼다. 최형우(KIA)는 통산 최다 루타(4120개)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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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VP 모드’ 김도영 이틀 연속 홈런…KIA도 연이틀 역전승 ‘선두 굳히기’[어제의 프로야구]

    하루 전 홈런을 치고도 어이없는 수비로 중도 교체됐던 KIA 김도영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선두 KIA 역시 이틀 연속 삼성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KIA는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방문경기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6-4로 승리했다. 이미 전반기 1위를 확정한 KIA는 이날 키움에 패한 2위 LG를 3.5경기 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4연패에 빠진 3위 삼성과는 4경기 차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도영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한 김도영은 1회초 삼성 왼손 선발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렸다. 전날 22호에 이어 23호 홈런을 기록한 김도영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모드를 이어갔다. KIA는 2회 김태군의 솔로포와 3회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하루 전 연장 접전 끝에 5-9로 경기를 내준 삼성 역시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4회말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5회말엔 전병우의 적시타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둔 선발 투수 알드레드를 장현식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삼성은 김헌곤과 구자욱의 연속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하지만 최근 수석코치 교체에 이어 독한 야구를 선보이고 있는 KIA는 7회 이후 삼성 불펜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박찬호가 7회 1사 후 삼성 양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의 땅볼 때 2루를 밟았다. 다음 투수 최성훈의 폭투로 맞은 2사 3루에서 나성범은 좌중간을 가르는 동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삼성은 투수를 최지광으로 다시 교체했으나 소크라테스가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2루 주자 나성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는 다시 5-4, KIA의 리드가 됐다. KIA는 8회초에도 2사 2루에서 박찬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삼성은 8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대타 윤정빈이 KIA 전상현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전상현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경기를 틀어막고 시즌 3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최하위 키움은 고척 안방 경기에서 LG를 4-1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키움 선발 헤이수스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에 올랐다. 1회부터 송성문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한 키움은 3회 김혜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송성문은 다시 한 번 적시타를 터뜨리며 점수를 4-0으로 벌렸다. 송성문은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KT는 대전에서 한화를 3-2로 따돌리고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양팀 선발 투수 벤자민(KT)과 류현진(한화)의 호투 속에 0의 행진을 이어가던 경기는 6회초 KT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균형이 깨졌다. KT는 7회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달아난 뒤 8회 강백호, 장성우, 오재일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보탰다. 벤자민은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7승(4패)째를 따냈다. 창원에서는 6위 NC가 5위 SSG를 4-1로 누르고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서호철과 박민우는 3회말 52일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SSG 선발투수 엘리아스를 상대로 투런 홈런 1개씩을 쳐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두산은 잠실 안방경기에서 양석환(5회)과 양의지(8회)의 만루홈런 두 방을 앞세워 롯데에 13-8로 역전승했다. 잠실구장에서 한 경기 만루홈런 2개나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3회에도 2점 홈런을 치며 10호와 11호를 기록한 양의지는 11시즌 연속 10홈런을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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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승 공동선두 박현경-이예원 “공동은 없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다승 공동 선두(3승)인 박현경(24)과 이예원(21)이 롯데오픈에서 맞붙는다. 두 선수는 4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롯데오픈 1, 2라운드에서 동반 라운드를 한다. 박현경은 올여름 KLPGA투어에서 가장 잘나가는 선수다. 지난달 말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두 대회 연속으로 연장 승부 끝에 정상을 차지했다. KLPGA투어에서 처음 나온 2주 연속 연장전 우승이었다.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그는 상금(8억8663만 원)과 대상 포인트(344점)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현경은 “2주 연속 우승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돼 믿기지 않는다”며 “부담을 갖기보다는 도전 자체를 즐기면서 플레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어즈베스트 청라와 같은 평지 코스보다 산악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던 그는 “최근의 샷감이라면 어떤 코스에서도 자신 있다. 그동안 평지 코스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 극복해 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6월 2일 끝난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둔 이예원은 최근 페이스가 주춤하지만 언제든 우승을 노릴 만한 기량을 갖고 있다. 박현경이 우승한 최근 두 대회에서 이예원은 각각 공동 8위와 공동 12위를 했다. 이예원은 올 시즌 상금(7억174만 원)과 대상 포인트(277점) 모두 2위에 올라 있다. 롯데오픈 우승 상금은 2억1600만 원이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5)도 4일 박현경 이예원과 같은 조에서 1라운드 티오프를 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혜진의 올해 첫 KLPGA투어 대회 출전이다. 롯데 골프단 소속인 그는 “메인 스폰서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하는 만큼 어떤 대회보다 잘하고 싶다”며 “많은 팬 앞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반등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역시 롯데 골프단 소속으로 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김효주(29)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김효주는 2020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KLPGA투어 통산 20승에 도전하는 박민지(26)와 시즌 2승의 박지영(28), 장타자 방신실(20), 윤이나(21) 등도 출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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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의 인생홈런]‘국민 감독’ 김인식 “뇌경색 극복? 운동이 답입니다”

    ‘국민 감독’으로 불리는 김인식 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77)이 뇌경색을 앓은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약간의 후유증은 있지만 김 감독은 건강한 노년의 삶을 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특유의 온화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안색은 좋았고, 발음 역시 또렷했다. 여전히 오른발을 가볍게 절었지만 걸음걸이도 예전에 비해선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그는 “연초에 발가락 골절로 고생을 좀 했다. 지금은 다 나았고,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몸이 가볍다”고 했다. 김 감독은 뇌경색을 극복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그가 ‘국민 감독’의 명성을 얻은 것도 발병 이후 국제대회 성적을 통해서였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을 맡은 그는 한국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2009년 제2회 WBC에서는 준우승을 했다. 그리고 2015년 신설된 프리미어12에서는 마침내 일본을 꺾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올여름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대표해 지휘봉을 잡는다. 22일 일본 삿포로 에스콘 필드에서 열리는 한일 드림플레이어스 게임이 그 무대다.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의 야구 레전드들이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다. 김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고, 일본 대표팀 사령탑은 하라 다쓰노리 전 요미우리 감독이 맡는다. 두 사람은 2009년 제2회 WBC 때 한국과 일본의 사령탑이었다. 이벤트 경기지만 김 감독에게는 중요한 일전이다. 김 감독은 2006년 제1회 WBC부터 2015년 프리미어12까지 한일전에서 5승 5패를 했다. 11번째의 한일전을 맞는 그는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2009년 제2회 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한국은 연장 10회 스즈키 이치로(은퇴)에게 2타점 안타를 맞고 졌다. 반면 2015년 초대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는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내려간 뒤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야구도, 인생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그 역시 뇌경색이 처음 찾아왔을 때 포기하지 않았다. 손가락 하나, 발 한 번 움직이는 게 힘들었지만 하루 여섯 시간씩 재활에 매달렸다. 그는 요즘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틈날 때마다 걷고, 병원에 다니면서 재활도 열심히 한다. 뇌경색에 좋다는 약도 꾸준히 먹고 있다. 그는 “같이 재활하던 분들 중에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분들도 있다”며 “하지만 어떤 경우든 포기하지 않고 ‘하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2011년부터 한 스포츠 일간지에 쓰기 시작한 기명 야구 칼럼을 14년째 연재하고 있다. 좋은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해온 야구가 지금도 여전히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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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경색 극복 ‘국민 감독’ 김인식 “11번째 한일전, 부끄럼 없는 한판으로”[이헌재의 인생홈런]

    ‘국민 감독’이라 불리는 김인식 감독(77)은 한화 사령탑이던 2004년 12월초 대전에서 열린 제자 김해님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튿날에는 청주에서 열린 마정길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그런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결혼식 뷔페에서 음식을 가지고 가는데 걸음걸이가 어색했다. 오른손이 잘 움직이지 않아 팬들의 사인요청에도 제대로 응할 수 없었다. 곧바로 서울로 올라온 김 감독은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는 뇌경색이었다. 평생 운동을 하면서 살아왔고, 선수 은퇴 후에도 줄곧 그라운드를 지켰던 김 감독으로선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돌이켜 보면 오랫동안 몸을 함부로 하긴 했다. 사람 좋고, 친구 좋아하는 김 감독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끊이질 않았다. 아마야구 선수 시절 크라운맥주에 몸담기도 했던 그 역시 술을 무척 좋아했다. 그리고 손에는 항상 담배가 들려 있었다. 하루 2, 3갑이 기본이었다. 여기에 오랫동안 승부의 세계에서 살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결정타가 됐다. 김 감독이 뇌경색을 겪은 지 올해로 정확히 20년이 됐다. 발병 당시 50대 후반이던 그도 어느덧 70대 후반의 나이다. 하지만 약간의 후유증이 있을 뿐 그는 여전히 건강한 노년의 삶을 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잠실구장내 일구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 감독은 특유의 온화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안색은 좋았고, 목소리는 힘이 넘쳤고, 발음 역시 또박또박했다. 여전히 오른발을 가볍게 절었지만 걷는 것도 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모처럼 야구장을 찾은 그에게 여러 사람이 인사를 하러 왔다. 두산 시절 제자이던 김경문 한화 감독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등이 그를 찾았다. 신예 투수 문동주도 고개 숙여 인사했다. 김 감독은 반갑게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올초에 발가락 골절로 고생을 좀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 나았고,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몸이 가볍다”고 했다. 김 감독은 뇌경색을 극복한 대표적 모범사례로 꼽힌다. 실제로 그가 ‘국민 감독’의 명성을 얻은 것도 2005년 이후 국제대회 성적을 통해서였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을 맡은 그는 한국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2009년 제2회 WBC에서는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준우승을 했다. 그리고 2015년 신설된 프리미어12에서는 마침내 일본을 꺾고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대회 때마다 오른 다리를 절뚝이며 그라운드 위를 오가던 김 감독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그는 뇌경색을 겪은 뒤에도 잘 회복하면 얼마든지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꾸준한 관리로 여전히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김 감독은 모처럼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니폼을 입는다. 22일 일본 삿포로 에스콘 필드에서 열리는 한일드림플레이어스 게임이 그 무대다.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 야구 레전드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다. 김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고, 일본 대표팀은 하라 다쓰노리 전 요미우리 감독이 맡는다. 두 감독은 2009년 제2회 WBC 때 한국과 일본의 사령탑이었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 5차례 맞붙어 3번을 이기고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패 중 한 번이 결승전이었기 때문이다. 출전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한국에선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비롯해 ‘일본 킬러’로 유명했던 구대성, 전 메이저리거 서재응과 봉중근 등 제1, 2회 WBC 대표팀 소속이었던 선수들이 대거 나선다. 일본 대표팀에선 MLB에서 뛰었고 WBC에도 출전했던 우에하라 고지, 이와쿠마 히사시, 조지마 겐지, 후쿠도메 고스케 등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들이 대거 나선다. 비록 이벤트 경기지만 한국 대표팀은 물론 김 감독에게도 중요한 일전이다. 김 감독은 2006년 WBC부터 2015년 프리미어12까지 한일전에서 정확히 5승 5패를 거뒀다. 11번째의 한일전을 맞는 그는 “무엇보다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2009년 WBC 결승전 패배는 여전히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한국은 연장 10회 임창용이 이치로 스즈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패했다. 김 감독은 “한동안 그 장면이 두고두고 생각났다. 결국 내가 잘못한 거다. 누구나 알듯이 이치로를 걸러야 할 상황이었는데 내가 배터리에게 좀 더 확실하게 사인을 주지 않았던 게 실수였다”고 했다. 반대로 2015년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우승을 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일본 선발 투수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 경기 종반까지 철저히 막혔다. 하지만 오타니가 내려가자마자 후속 투수를 공략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그렇게 이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야구도, 인생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은 경기였다”고 했다. 그는 또 “살아보니까 그렇다. 모든 게 잘 되는 것 같다가도 한 번에 엎어질 수 있다. 반대로 전혀 희망이 없는 것 같지만 엎을 수도 있다. 인생이 그래서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 역시 처음 병마와 싸울 때는 절망적인 느낌에 빠지기도 했다. 손가락 하나, 발 한 번 움직이는 게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침에 두 시간, 점심 식사 두 시간, 저녁 두 시간 등 하루에 여섯 시간씩 운동을 했다. 그는 “남들이 볼 때는 뭘 하나 싶을 정도로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내게는 너무 힘든 운동이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모두 이겨 내고 한 달 만에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요즘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틈이 날 때마다 많이 걸으려 노력한다. 병원도 다니면서 재활 운동도 열심히 한다. 뇌경색에 좋다는 약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그렇게 좋아하던 술은 이제는 어떤 자리에 가든 한 잔 이상 마시지 않는다. 소주든, 맥주든 주종을 가리지 않고 자리가 끝날 때까지 딱 한 잔으로 버틴다. 담배는 뇌경색 발병 후 20년 넘게 한 번도 손에 대지 않았다. 그는 “운동도 열심히 했지만 운도 좋았던 것 같다. 같이 재활을 하던 분들 중에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분들도 있다”며 “하지만 어떤 경우든 포기하지 않고 ‘하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현재 현장에선 떠나 있지만 야구의 끈은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2011년부터 한 스포츠 일간지에 자신의 이름을 단 야구 칼럼을 14년째 연재하고 있다. 부끄럽지 않은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TV를 통해 모든 경기를 놓치지 않고 보려 한다. 애제자인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뛸 당시에는 새벽에 메이저리그 경기도 놓치지 않고 시청했다. 그는 한국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더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수 출신인 그는 “한국 야구가 시설과 규모에서 예전이랑은 비교할 수 없이 발전할 것은 맞다. 다만 예전만큼 좋은 투수들이 나왔는지는 의문”이라며 “요즘엔 시속 150km를 넘게 던지는 투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선동열, 최동원, 박철순, 송진우, 구대성처럼 원하는 곳에 자기 공을 던지는 투수가 몇 명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야구가 좀 더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요즘 투수들은 대개 4, 5개의 변화구를 던진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구종을 던지느냐 보다는 공의 질이 더 중요하다”며 “전성기 박찬호, 임창용, 김광현 등은 몇 개 되지 않은 구종으로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단순하지만 질이 좋은 공을 던지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와야 타자들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해온 야구가 지금도 여전히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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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를 위해 비는 내렸나…‘천재’ 강백호 8회 결승포, KT 4연속 위닝시리즈[어제의 프로야구]

    KT 위즈가 마법 같은 주말 3연전을 보냈다. 반면 상대팀 삼성에게는 상처만 남은 3연전이었다. KT가 지난달 28~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2승 1무로 마무리하며 4연속 위닝 시리즈를 이어갔다. 순위는 여전히 9위(36승1무44패)에 머물러 있지만 8위 한화(35승2무42패)와의 격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3연전 내내 행운과 실력이 모두 KT의 편이었다. 28일 1차전에서 KT는 7회초까지 0-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7회 2점, 8회 1점을 따라붙은 휘 9회말 홍현빈이 삼성 베테랑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2타점 끝내기 3루타를 치며 기적같은 승리를 거뒀다. 2차전이 열린 29일엔 하늘이 도왔다. KT는 이날 4회말 1사 1루 수비까지 1-7로 크게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부터 내리기 시작한 장맛비가 굵어지기 시작하자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후 잠시 가늘어지던 빗줄기가 다시 굵어지자 심판진은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다. 선발 백정현의 호투 속에 6점을 앞서가던 삼성으로서는 다 잡은 승리를 놓친 격이 되어 버렸다. 결국 두 팀은 30일 더블헤더를 치르게 됐다. KT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8회말까지 2-1로 앞섰으나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류지혁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하지만 이어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동점이 될 뻔한 경기를 큰 것 한 방으로 가져왔다. 주인공은 부활한 ‘천재 타자’ 강백호였다. 이날 2차전에 2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강백호는 1-1 동점이던 8회말 2사 후 삼성 불펜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결승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몸쪽 깊숙이 박힌 시속 146km 패스트볼을 몸통 스윙으로 잡아당겨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성 홈런을 때려냈다. 비거리는 125m. 7회부터 구원 등판한 김민이 시즌 4승(1패)째를 수확했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박영현은 10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강백호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2차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했다. 강백호는 1회부터 깨끗한 중전 안타를 때리는 등 2차전에서는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강백호는 이날 결승 홈런으로 시즌 22호를 기록하며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25홈런으로 선두인 맷 데이비슨(NC)과는 3개 차다. 강백호는 지난달 26일 SSG전부터 이날 삼성과 더블헤더 2차전까지 최근 열린 5경기에서 4개 홈런을 날렸다. 2018년 데뷔한 강백호는 그해 친 29홈런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하지만 올해엔 전반기에만 20개 이상의 아치를 그리며 커리어 최다 홈런을 넘보고 있다. 반면 최소 1승은 거둘 수 있었던 삼성은 승리 없이 2패를 당하며 2위에서 한 계단 떨어진 3위로 떨어졌다. 한편 하루 전 두산에 7회 강우 콜드게임 승을 거둔 SSG는 이날도 두산을 3-1로 이겼다. SSG는 1-1 동점이던 8회초 신인 정현승의 안타로 승기를 잡았다.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현승은 두산 신인 마무리 김택연을 중전 적시타로 두들겼다. SSG는 9회초 2사 1루에서 이지영의 좌익선상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SSG 불펜 투수 조병현은 이날 4타자 연속 탈삼진을 추가하며 10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이대진이 1998년 현대를 제물로 작성한 이 부문 KBO리그 기록과 타이다. 조병현은 지난달 26일 KT전과 29일 두산전에서 각각 1이닝 3탈삼진씩을 잡아냈다. LG는 창원에서 NC를 9-6으로 꺾고 2위로 올라섰다. 한화-롯데의 사직 더블헤더, 키움-KIA의 광주 더블헤더는 장맛비로 모두 취소됐다. 창원 경기도 더블헤더 1차전은 취소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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