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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홈런을 치고도 어이없는 수비로 중도 교체됐던 KIA 김도영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선두 KIA 역시 이틀 연속 삼성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KIA는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방문경기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6-4로 승리했다. 이미 전반기 1위를 확정한 KIA는 이날 키움에 패한 2위 LG를 3.5경기 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4연패에 빠진 3위 삼성과는 4경기 차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도영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한 김도영은 1회초 삼성 왼손 선발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렸다. 전날 22호에 이어 23호 홈런을 기록한 김도영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모드를 이어갔다. KIA는 2회 김태군의 솔로포와 3회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하루 전 연장 접전 끝에 5-9로 경기를 내준 삼성 역시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4회말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5회말엔 전병우의 적시타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둔 선발 투수 알드레드를 장현식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삼성은 김헌곤과 구자욱의 연속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하지만 최근 수석코치 교체에 이어 독한 야구를 선보이고 있는 KIA는 7회 이후 삼성 불펜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박찬호가 7회 1사 후 삼성 양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의 땅볼 때 2루를 밟았다. 다음 투수 최성훈의 폭투로 맞은 2사 3루에서 나성범은 좌중간을 가르는 동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삼성은 투수를 최지광으로 다시 교체했으나 소크라테스가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2루 주자 나성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는 다시 5-4, KIA의 리드가 됐다. KIA는 8회초에도 2사 2루에서 박찬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삼성은 8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대타 윤정빈이 KIA 전상현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전상현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경기를 틀어막고 시즌 3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최하위 키움은 고척 안방 경기에서 LG를 4-1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키움 선발 헤이수스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에 올랐다. 1회부터 송성문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한 키움은 3회 김혜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송성문은 다시 한 번 적시타를 터뜨리며 점수를 4-0으로 벌렸다. 송성문은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KT는 대전에서 한화를 3-2로 따돌리고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양팀 선발 투수 벤자민(KT)과 류현진(한화)의 호투 속에 0의 행진을 이어가던 경기는 6회초 KT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균형이 깨졌다. KT는 7회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달아난 뒤 8회 강백호, 장성우, 오재일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보탰다. 벤자민은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7승(4패)째를 따냈다. 창원에서는 6위 NC가 5위 SSG를 4-1로 누르고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서호철과 박민우는 3회말 52일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SSG 선발투수 엘리아스를 상대로 투런 홈런 1개씩을 쳐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두산은 잠실 안방경기에서 양석환(5회)과 양의지(8회)의 만루홈런 두 방을 앞세워 롯데에 13-8로 역전승했다. 잠실구장에서 한 경기 만루홈런 2개나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3회에도 2점 홈런을 치며 10호와 11호를 기록한 양의지는 11시즌 연속 10홈런을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다승 공동 선두(3승)인 박현경(24)과 이예원(21)이 롯데오픈에서 맞붙는다. 두 선수는 4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롯데오픈 1, 2라운드에서 동반 라운드를 한다. 박현경은 올여름 KLPGA투어에서 가장 잘나가는 선수다. 지난달 말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두 대회 연속으로 연장 승부 끝에 정상을 차지했다. KLPGA투어에서 처음 나온 2주 연속 연장전 우승이었다.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그는 상금(8억8663만 원)과 대상 포인트(344점)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현경은 “2주 연속 우승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돼 믿기지 않는다”며 “부담을 갖기보다는 도전 자체를 즐기면서 플레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어즈베스트 청라와 같은 평지 코스보다 산악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던 그는 “최근의 샷감이라면 어떤 코스에서도 자신 있다. 그동안 평지 코스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 극복해 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6월 2일 끝난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둔 이예원은 최근 페이스가 주춤하지만 언제든 우승을 노릴 만한 기량을 갖고 있다. 박현경이 우승한 최근 두 대회에서 이예원은 각각 공동 8위와 공동 12위를 했다. 이예원은 올 시즌 상금(7억174만 원)과 대상 포인트(277점) 모두 2위에 올라 있다. 롯데오픈 우승 상금은 2억1600만 원이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5)도 4일 박현경 이예원과 같은 조에서 1라운드 티오프를 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혜진의 올해 첫 KLPGA투어 대회 출전이다. 롯데 골프단 소속인 그는 “메인 스폰서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하는 만큼 어떤 대회보다 잘하고 싶다”며 “많은 팬 앞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반등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역시 롯데 골프단 소속으로 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김효주(29)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김효주는 2020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KLPGA투어 통산 20승에 도전하는 박민지(26)와 시즌 2승의 박지영(28), 장타자 방신실(20), 윤이나(21) 등도 출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민 감독’으로 불리는 김인식 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77)이 뇌경색을 앓은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약간의 후유증은 있지만 김 감독은 건강한 노년의 삶을 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특유의 온화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안색은 좋았고, 발음 역시 또렷했다. 여전히 오른발을 가볍게 절었지만 걸음걸이도 예전에 비해선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그는 “연초에 발가락 골절로 고생을 좀 했다. 지금은 다 나았고,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몸이 가볍다”고 했다. 김 감독은 뇌경색을 극복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그가 ‘국민 감독’의 명성을 얻은 것도 발병 이후 국제대회 성적을 통해서였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을 맡은 그는 한국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2009년 제2회 WBC에서는 준우승을 했다. 그리고 2015년 신설된 프리미어12에서는 마침내 일본을 꺾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올여름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대표해 지휘봉을 잡는다. 22일 일본 삿포로 에스콘 필드에서 열리는 한일 드림플레이어스 게임이 그 무대다.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의 야구 레전드들이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다. 김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고, 일본 대표팀 사령탑은 하라 다쓰노리 전 요미우리 감독이 맡는다. 두 사람은 2009년 제2회 WBC 때 한국과 일본의 사령탑이었다. 이벤트 경기지만 김 감독에게는 중요한 일전이다. 김 감독은 2006년 제1회 WBC부터 2015년 프리미어12까지 한일전에서 5승 5패를 했다. 11번째의 한일전을 맞는 그는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2009년 제2회 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한국은 연장 10회 스즈키 이치로(은퇴)에게 2타점 안타를 맞고 졌다. 반면 2015년 초대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는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내려간 뒤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야구도, 인생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그 역시 뇌경색이 처음 찾아왔을 때 포기하지 않았다. 손가락 하나, 발 한 번 움직이는 게 힘들었지만 하루 여섯 시간씩 재활에 매달렸다. 그는 요즘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틈날 때마다 걷고, 병원에 다니면서 재활도 열심히 한다. 뇌경색에 좋다는 약도 꾸준히 먹고 있다. 그는 “같이 재활하던 분들 중에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분들도 있다”며 “하지만 어떤 경우든 포기하지 않고 ‘하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2011년부터 한 스포츠 일간지에 쓰기 시작한 기명 야구 칼럼을 14년째 연재하고 있다. 좋은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해온 야구가 지금도 여전히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국민 감독’이라 불리는 김인식 감독(77)은 한화 사령탑이던 2004년 12월초 대전에서 열린 제자 김해님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튿날에는 청주에서 열린 마정길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그런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결혼식 뷔페에서 음식을 가지고 가는데 걸음걸이가 어색했다. 오른손이 잘 움직이지 않아 팬들의 사인요청에도 제대로 응할 수 없었다. 곧바로 서울로 올라온 김 감독은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는 뇌경색이었다. 평생 운동을 하면서 살아왔고, 선수 은퇴 후에도 줄곧 그라운드를 지켰던 김 감독으로선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돌이켜 보면 오랫동안 몸을 함부로 하긴 했다. 사람 좋고, 친구 좋아하는 김 감독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끊이질 않았다. 아마야구 선수 시절 크라운맥주에 몸담기도 했던 그 역시 술을 무척 좋아했다. 그리고 손에는 항상 담배가 들려 있었다. 하루 2, 3갑이 기본이었다. 여기에 오랫동안 승부의 세계에서 살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결정타가 됐다. 김 감독이 뇌경색을 겪은 지 올해로 정확히 20년이 됐다. 발병 당시 50대 후반이던 그도 어느덧 70대 후반의 나이다. 하지만 약간의 후유증이 있을 뿐 그는 여전히 건강한 노년의 삶을 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잠실구장내 일구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 감독은 특유의 온화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안색은 좋았고, 목소리는 힘이 넘쳤고, 발음 역시 또박또박했다. 여전히 오른발을 가볍게 절었지만 걷는 것도 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모처럼 야구장을 찾은 그에게 여러 사람이 인사를 하러 왔다. 두산 시절 제자이던 김경문 한화 감독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등이 그를 찾았다. 신예 투수 문동주도 고개 숙여 인사했다. 김 감독은 반갑게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올초에 발가락 골절로 고생을 좀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 나았고,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몸이 가볍다”고 했다. 김 감독은 뇌경색을 극복한 대표적 모범사례로 꼽힌다. 실제로 그가 ‘국민 감독’의 명성을 얻은 것도 2005년 이후 국제대회 성적을 통해서였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을 맡은 그는 한국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2009년 제2회 WBC에서는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준우승을 했다. 그리고 2015년 신설된 프리미어12에서는 마침내 일본을 꺾고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대회 때마다 오른 다리를 절뚝이며 그라운드 위를 오가던 김 감독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그는 뇌경색을 겪은 뒤에도 잘 회복하면 얼마든지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꾸준한 관리로 여전히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김 감독은 모처럼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니폼을 입는다. 22일 일본 삿포로 에스콘 필드에서 열리는 한일드림플레이어스 게임이 그 무대다.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 야구 레전드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다. 김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고, 일본 대표팀은 하라 다쓰노리 전 요미우리 감독이 맡는다. 두 감독은 2009년 제2회 WBC 때 한국과 일본의 사령탑이었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 5차례 맞붙어 3번을 이기고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패 중 한 번이 결승전이었기 때문이다. 출전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한국에선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비롯해 ‘일본 킬러’로 유명했던 구대성, 전 메이저리거 서재응과 봉중근 등 제1, 2회 WBC 대표팀 소속이었던 선수들이 대거 나선다. 일본 대표팀에선 MLB에서 뛰었고 WBC에도 출전했던 우에하라 고지, 이와쿠마 히사시, 조지마 겐지, 후쿠도메 고스케 등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들이 대거 나선다. 비록 이벤트 경기지만 한국 대표팀은 물론 김 감독에게도 중요한 일전이다. 김 감독은 2006년 WBC부터 2015년 프리미어12까지 한일전에서 정확히 5승 5패를 거뒀다. 11번째의 한일전을 맞는 그는 “무엇보다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2009년 WBC 결승전 패배는 여전히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한국은 연장 10회 임창용이 이치로 스즈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패했다. 김 감독은 “한동안 그 장면이 두고두고 생각났다. 결국 내가 잘못한 거다. 누구나 알듯이 이치로를 걸러야 할 상황이었는데 내가 배터리에게 좀 더 확실하게 사인을 주지 않았던 게 실수였다”고 했다. 반대로 2015년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우승을 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일본 선발 투수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 경기 종반까지 철저히 막혔다. 하지만 오타니가 내려가자마자 후속 투수를 공략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그렇게 이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야구도, 인생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은 경기였다”고 했다. 그는 또 “살아보니까 그렇다. 모든 게 잘 되는 것 같다가도 한 번에 엎어질 수 있다. 반대로 전혀 희망이 없는 것 같지만 엎을 수도 있다. 인생이 그래서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 역시 처음 병마와 싸울 때는 절망적인 느낌에 빠지기도 했다. 손가락 하나, 발 한 번 움직이는 게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침에 두 시간, 점심 식사 두 시간, 저녁 두 시간 등 하루에 여섯 시간씩 운동을 했다. 그는 “남들이 볼 때는 뭘 하나 싶을 정도로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내게는 너무 힘든 운동이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모두 이겨 내고 한 달 만에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요즘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틈이 날 때마다 많이 걸으려 노력한다. 병원도 다니면서 재활 운동도 열심히 한다. 뇌경색에 좋다는 약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그렇게 좋아하던 술은 이제는 어떤 자리에 가든 한 잔 이상 마시지 않는다. 소주든, 맥주든 주종을 가리지 않고 자리가 끝날 때까지 딱 한 잔으로 버틴다. 담배는 뇌경색 발병 후 20년 넘게 한 번도 손에 대지 않았다. 그는 “운동도 열심히 했지만 운도 좋았던 것 같다. 같이 재활을 하던 분들 중에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분들도 있다”며 “하지만 어떤 경우든 포기하지 않고 ‘하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현재 현장에선 떠나 있지만 야구의 끈은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2011년부터 한 스포츠 일간지에 자신의 이름을 단 야구 칼럼을 14년째 연재하고 있다. 부끄럽지 않은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TV를 통해 모든 경기를 놓치지 않고 보려 한다. 애제자인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뛸 당시에는 새벽에 메이저리그 경기도 놓치지 않고 시청했다. 그는 한국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더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수 출신인 그는 “한국 야구가 시설과 규모에서 예전이랑은 비교할 수 없이 발전할 것은 맞다. 다만 예전만큼 좋은 투수들이 나왔는지는 의문”이라며 “요즘엔 시속 150km를 넘게 던지는 투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선동열, 최동원, 박철순, 송진우, 구대성처럼 원하는 곳에 자기 공을 던지는 투수가 몇 명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야구가 좀 더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요즘 투수들은 대개 4, 5개의 변화구를 던진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구종을 던지느냐 보다는 공의 질이 더 중요하다”며 “전성기 박찬호, 임창용, 김광현 등은 몇 개 되지 않은 구종으로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단순하지만 질이 좋은 공을 던지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와야 타자들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해온 야구가 지금도 여전히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T 위즈가 마법 같은 주말 3연전을 보냈다. 반면 상대팀 삼성에게는 상처만 남은 3연전이었다. KT가 지난달 28~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2승 1무로 마무리하며 4연속 위닝 시리즈를 이어갔다. 순위는 여전히 9위(36승1무44패)에 머물러 있지만 8위 한화(35승2무42패)와의 격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3연전 내내 행운과 실력이 모두 KT의 편이었다. 28일 1차전에서 KT는 7회초까지 0-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7회 2점, 8회 1점을 따라붙은 휘 9회말 홍현빈이 삼성 베테랑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2타점 끝내기 3루타를 치며 기적같은 승리를 거뒀다. 2차전이 열린 29일엔 하늘이 도왔다. KT는 이날 4회말 1사 1루 수비까지 1-7로 크게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부터 내리기 시작한 장맛비가 굵어지기 시작하자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후 잠시 가늘어지던 빗줄기가 다시 굵어지자 심판진은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다. 선발 백정현의 호투 속에 6점을 앞서가던 삼성으로서는 다 잡은 승리를 놓친 격이 되어 버렸다. 결국 두 팀은 30일 더블헤더를 치르게 됐다. KT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8회말까지 2-1로 앞섰으나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류지혁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하지만 이어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동점이 될 뻔한 경기를 큰 것 한 방으로 가져왔다. 주인공은 부활한 ‘천재 타자’ 강백호였다. 이날 2차전에 2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강백호는 1-1 동점이던 8회말 2사 후 삼성 불펜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결승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몸쪽 깊숙이 박힌 시속 146km 패스트볼을 몸통 스윙으로 잡아당겨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성 홈런을 때려냈다. 비거리는 125m. 7회부터 구원 등판한 김민이 시즌 4승(1패)째를 수확했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박영현은 10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강백호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2차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했다. 강백호는 1회부터 깨끗한 중전 안타를 때리는 등 2차전에서는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강백호는 이날 결승 홈런으로 시즌 22호를 기록하며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25홈런으로 선두인 맷 데이비슨(NC)과는 3개 차다. 강백호는 지난달 26일 SSG전부터 이날 삼성과 더블헤더 2차전까지 최근 열린 5경기에서 4개 홈런을 날렸다. 2018년 데뷔한 강백호는 그해 친 29홈런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하지만 올해엔 전반기에만 20개 이상의 아치를 그리며 커리어 최다 홈런을 넘보고 있다. 반면 최소 1승은 거둘 수 있었던 삼성은 승리 없이 2패를 당하며 2위에서 한 계단 떨어진 3위로 떨어졌다. 한편 하루 전 두산에 7회 강우 콜드게임 승을 거둔 SSG는 이날도 두산을 3-1로 이겼다. SSG는 1-1 동점이던 8회초 신인 정현승의 안타로 승기를 잡았다.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현승은 두산 신인 마무리 김택연을 중전 적시타로 두들겼다. SSG는 9회초 2사 1루에서 이지영의 좌익선상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SSG 불펜 투수 조병현은 이날 4타자 연속 탈삼진을 추가하며 10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이대진이 1998년 현대를 제물로 작성한 이 부문 KBO리그 기록과 타이다. 조병현은 지난달 26일 KT전과 29일 두산전에서 각각 1이닝 3탈삼진씩을 잡아냈다. LG는 창원에서 NC를 9-6으로 꺾고 2위로 올라섰다. 한화-롯데의 사직 더블헤더, 키움-KIA의 광주 더블헤더는 장맛비로 모두 취소됐다. 창원 경기도 더블헤더 1차전은 취소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키움은 지난달 26일 고척 안방경기에서 NC에 10-7로 이겼다. 그런데 정작 화제가 됐던 건 NC의 9회초 공격 때 나온 9개의 4사구였다. 키움은 선발투수 후라도의 8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8회말까지 10-0으로 앞섰다. 하지만 9회초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 불펜투수 박승주, 문성현, 조상우가 볼넷 8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면서 경기를 찜찜하게 마무리했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1이닝 최다 4사구 신기록이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 30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면서 처음 겪은 경우라 굉장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5월 3일 NC-SSG 경기에서도 보는 이들의 진을 빼는 장면이 나왔다. SSG 투수진은 6회초 NC 공격 때 5연속 밀어내기를 포함해 밀어내기로 6점을 내줬다. 역대 최다 연속 밀어내기 실점이자 1이닝 최다 밀어내기 실점 기록이었다. 지난달 22일엔 NC 투수진이 SSG 타선에 밀어내기로만 6점을 허용하며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해 한국프로야구는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투수들의 볼넷 남발은 리그 수준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달 29일까지 10개 팀 투수들은 401경기에서 모두 3053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7.61개로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많다. 좁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논란이 됐던 2021년 8.18개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다. 몸에 맞는 볼 447개를 포함하면 경기당 평균 4사구는 8.73개로 더 올라간다. 이 역시 2021년(9.2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할 때만 해도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져 투수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은 “ABS가 상하 스트라이크는 잘 잡아주는데 좌우로는 상당히 타이트하다”며 “좌우 스트라이크존에 걸칠 정도로 정교하게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다”고 했다. 각 팀의 ‘원투펀치’를 맡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이 많은 것도 볼넷 남발을 부채질했다. 두산 알칸타라와 브랜든, SSG 엘리아스, 롯데 반즈 등이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KIA 크로우, 한화 페냐 등은 부상 때문에 시즌 도중 교체됐다.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주축 투수가 부상으로 빠지면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은 선수들을 마운드에 올릴 수밖에 없다”며 “아직 투구 메커니즘이 완성되지 않은 투수들이 곧바로 1군 무대에서 공을 던지다 보니 볼넷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호랑이 잡는 게 거인이다. 8위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KIA 타이거즈를 또 이겼다. 이번에도 역시 역전승이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안방 경기에서 KIA를 11-2로 대파하고 주중 3연전을 2승 1무로 마무리했다. 롯데는 올 시즌 중 최하위까지 추락한 적이 있지만 유독 KIA와의 대결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까지 포함해 롯데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KIA를 7승 1무 3패로 압도하고 있다. 롯데는 이날 KIA를 제물로 4연승을 달렸다. 3연전의 첫날이던 25일 경기부터 심상치 않았다.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초반부터 난타를 당하며 1과 3분의2이닝 7피안타 6볼넷 8실점으로 채 2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4회초까지 스코어는 1-14로 벌어졌다. 하지만 4회말부터 롯데의 기적 같은 반격이 시작됐다. 고승민이 KIA 에이스 크리스 네일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치는 등 6점을 따라붙었고, 5회와 6회에도 각각 2점과 3점을 추가했다. 급기야 7회에는 고승민의 2타점 적시타와 이정훈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 15-14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초 동점을 허용하면서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고, 5시간 19분의 혈투 끝에 두 팀은 15-1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무승부였지만 롯데는 진 경기를 이긴 듯했고, KIA는 다 이긴 경기를 내준 것 같았다. 26일 경기에서도 롯데는 경기 초반 3점 차로 뒤졌다. 7회초까지 2-4로 끌려가던 롯데는 7회말 1사 1, 3루에서 고승민의 내야안타와 레이예스의 2루타, 나승엽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8회말 1사 3루에서 황성빈이 희생플라이로 쳐 쐐기 점수를 뽑아냈다. 27일에도 롯데는 4회초 나성점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틀 전 13점차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었고, 전날 3점차 역전승을 거둔 롯데에게 한 점차 열세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롯데는 곧 이은 4회말에 빅이닝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사 1루에서 나숭엽의 2루타 때 1루 주자 레이예스가 홈으로 파고 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KIA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 실책까지 겹쳐 나승엽은 3루를 밟았다. 정훈의 삼진으로 찬스가 무산되나 했으나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최항이 역전을 만드는 중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이후 박승욱과 손성빈, 황성빈이 연속으로 2루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순식간에 5-1로 벌렸다. 기세를 탄 롯데 타선은 5회에 2점, 6회에 4점을 추가하며 KIA의 추격 의지를 꺾어 버렸다. 최근 들어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다 부상으로 빠진 고승민을 대신해 선발 2루로 출전한 최항은 4회 결승타 적시타를 시작으로 4회에는 중전 안타, 5회에는 우중간 3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최항은 25일 대타로 나가 1타수 2안타, 26일에도 대타로 나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 등 이번 3연전 동안 7타수 6안타의 고감도 방망이를 뽐냈다. 마운드에서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KIA 신예 윤영철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박세웅은 이날 6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뿌리며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6패) 째를 챙겼다. 반면 윤영철은 4회 위기를 넘지 못하며 3과 3분의2이닝 7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시즌 4패(7승)째를 당했다. 삼성은 잠실 경기에서 선발 투수 이승현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2-1로 꺾고 하루만에 2위에 복귀했다. 이승현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3패)째를 거뒀다. 삼성은 4회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고 6회 구자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오승환은 8회 박동원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9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키움은 NC를 9-7로 꺾고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키움이 NC를 상대로 3연전을 모두 따낸 건 2022년 7월 8∼10일 경기 이후 약 2년 만이다. 키움 선발 투수 헤이수스는 6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고전하고도 활발히 터진 타선에 힘입어 9승째를 수확하며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한화는 황영묵과 노시환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두산을 8-3으로 꺾었고, KT도 장단 19안타를 집중시키며 SSG에 16-8로 승리했다. KT에서는 강백호, 로하스, 오재일이 홈런을 쳤고, SSG 최정도 20호 홈런을 때렸다. 최정은 KBO리그 2번째로 9시즌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뉴욕 양키스 홈런 타자 에런 저지가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저지는 27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지역 라이벌 뉴욕 메츠와의 방문경기에 3번 중견수로 출전해 상대 투수 대니 영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렸다. 저지는 0-7로 뒤진 6회초 무사 1루에서 영의 몸쪽 스위퍼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 영이 마운드에 주저앉았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하루 전 메츠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린 저지는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6월 들어서만 벌써 10홈런째다. 저지는 팀의 82번째 경기에서 30홈런 고지에 올랐는데 2022년 아메리칸리그(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2개)을 세웠을 때도 30번째 홈런을 팀의 82번째 경기에서 달성했다. 2년 만에 자신의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것. 저지는 1회 첫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전 안타를 치는 등 이날 3차례 타석에 들어가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저지의 활약에도 팀은 2-12로 크게 패했다. MLB 전체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저지는 이 부문 2위 거너 헨더슨(볼티모어)과의 격차도 4개로 유지했다. 헨더슨도 같은 날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5회말 중월 솔로 홈런을 치며 시즌 26호 홈런을 마크했다.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시즌 25호 홈런을 때리며 팀 신기록인 10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를 상대로 선제 결승 홈런을 때렸다. 내셔널리그(NL) 홈런 1위인 오타니는 이날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글로벌 골프 플랫폼 기업 골프존뉴딘그룹(회장 김영찬)이 가족 친화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결혼, 출산, 양육부터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양립을 이루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가족 친화적인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골프존뉴딘그룹은 결혼하는 임직원에게 100만 원의 결혼 축하 지원금을 제공한다. 35세 이상, 46세 이상 임직원에게는 별도의 예식 비용을 추가 지원한다. 또 난임 부부를 위해 인공수정 및 시험관아기 시술비를 지원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산 위험에 대한 대비책 마련 목적으로 본인 및 배우자가 임신하면 1년간 태아보험 보험료도 지원한다. 다자녀 장려 정책의 일환으로 자녀 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출산 축하금과 자녀 장학금을 제공한다. 골프존뉴딘그룹은 또 2017년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해 임직원이 육아 부담을 덜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왔다. 만 1세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이용 가능한 놀이존 어린이집은 약 400㎡(120평) 규모로 보육실과 놀이공간, 도서관, 식당, 목욕시설이 완비돼 있으며 원어민 영어 교육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골프존뉴딘그룹은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는 자율출퇴근제와 월 1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패밀리데이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배우자 생일, 결혼기념일, 어버이날 등에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골프존 인사지원실장 김재희 프로는 “지난 10년간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가족 친화 경영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사진)가 시즌 24번째 홈런과 함께 팀 역대 최장 타이인 9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오타니는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한국프로야구 두산에 몸담았던 상대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로 선두타자 홈런을 때렸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바깥쪽 커브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어 3-3 동점이던 4회 2사 1, 3루에서는 우전 적시타로 결승타까지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17일 캔자스시티전 이후 9경기에서 꼬박꼬박 타점을 올리고 있다. 오타니는 전날 8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며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시절인 2012년 세웠던 아시아 타자 최다 연속 경기 타점 기록(7경기)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즌 초 2번 타자로 나섰던 오타니는 톱타자 무키 베츠의 부상 이후 1번 타순에 배치되며 폭발적인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오타니는 1번 타자로 나선 최근 8경기에서 타율 0.419, 5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시즌 성적은 타율 0.320, 24홈런, 60타점, 1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2이다. 오타니는 27일 화이트삭스전에서 팀 신기록인 10경기 연속 타점에 도전한다. 상대 선발투수는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에서 20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MLB로 복귀한 에릭 페디다. 페디는 올 시즌 5승 2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팀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7월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슬로건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슬로건처럼 탁 트인 열린 경기장으로 전 세계에서 온 모든 이들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회식부터 파격이다. 근대 올림픽 128년 역사상 처음으로 스타디움이 아닌 야외에서 개회식이 열린다.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1만500명의 선수는 116척의 배에 나눠 타고 센강을 따라 6km ‘수상 행진’을 할 예정이다. 8월 11일 폐회식 역시 에펠탑이 한눈에 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다. 파리의 랜드마크는 경기장으로 변신한다. 에펠탑이 올려다보이는 샹드마르스 공원(비치발리볼), 1979년 프랑스 최초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베르사유 궁전(승마),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그랑팔레(태권도, 펜싱), 나폴레옹의 묘역이 있는 앵발리드 앞 광장(양궁) 등이 경기장으로 활용된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 규모에서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양성평등이 이뤄진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남녀 선수가 똑같이 5250명씩 출전한다. 올림픽에 여자 선수들이 처음 출전한 건 1900년에 열린 제2회 파리 올림픽이었다. 당시 전체 참가 선수 약 1000명 중 여자 선수는 22명뿐이었다. 그로부터 124년 만에 같은 곳에서 100% 성평등이 이뤄지는 셈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남녀가 한 팀을 이뤄 출전하는 혼성 종목을 늘려 여자 선수 비율을 높였다. 그동안엔 남자 마라톤이 폐막일에 열려 대회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파리 올림픽에선 여자 마라톤이 폐회식 날 열린다. ‘금남(禁男)’의 종목이던 수영 아티스틱스위밍에는 남자 선수들이 처음으로 출전한다. 일반인들도 ‘올림피언’이 될 수 있다. 대회 조직위는 마라톤 경기가 끝난 뒤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도 선수들이 뛰었던 코스를 개방하기로 했다. 파리 올림픽은 또 에어컨이 없는 대회이기도 하다. 대회 조직위는 역대 최고 수준의 친환경 대회를 목표로 삼으면서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은 자체적으로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국은 특수 냉매제를 활용한 쿨링 재킷과 쿨링 시트를 선수들에게 지급한다. 파리 올림픽 32개 종목엔 모두 32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의 33개 종목, 339개에 비해 종목 수는 1개, 금메달은 10개 줄었다.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에 새로 포함됐고 도쿄 대회 때 정식 종목이던 야구·소프트볼과 가라테는 제외됐다. 직전 대회보다 금메달 수가 적은 건 1960년 로마 대회 이후 64년 만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42)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왕하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남녀를 통틀어 단식 결승에서 중국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딴 선수는 유 위원이 유일하다. 유 위원은 또 4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금, 은, 동메달을 모두 땄고 4위도 해 봤다. 1회전 탈락 경험도 있다. 그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인전 1회전에서 탈락했고, 이철승과 짝을 이뤄 출전한 복식에서는 4위를 했다. 하지만 승부욕이 남달랐던 그는 4년 뒤 아테네에서 정상에 올랐고,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런 경험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치러진 IOC 선수위원 투표에서 큰 효과를 봤다. 그는 금메달보다 실패의 경험으로 선수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는 “선수촌에 있는 1만 명 넘는 선수 중엔 메달을 따 본 선수보다 그렇지 않은 선수가 훨씬 많다. 그래서 1회전 탈락의 경험을 말하면서 선수들에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어느덧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그는 내달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 IOC 선수위원 8년 임기를 마친다. 그는 “임기 중 두 차례나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렸다. 나로선 최고의 행운이자 보람”이라고 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그는 선수촌장을, 올해 초 열린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에선 부위원장을 맡았다. 올 2월에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렀다. 당초 2020년 3월 열릴 예정이던 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차례나 연기된 끝에 취소됐다. 유 위원은 2021년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다시 대회를 유치했고, 결국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올해는 체중 감량과 함께 건강도 되찾았다. 은퇴 무렵 73kg이던 몸무게는 작년 말 83kg까지 늘었다. 잦은 출장과 불규칙한 생활의 여파였다. 그는 본격적인 감량에 돌입했다. 집 근처 광교산을 오르면서 땀을 흘렸다. 왕복 6km 거리의 산 정상을 1시간 반에 주파하고 나면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파트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에서 근육운동도 했다. 해외 출장 중엔 방에서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했다. 그렇게 3개월 만에 10kg을 뺐다. 사라졌던 턱선이 돌아왔고, 부담스럽던 뱃살도 쏙 들어갔다. 그는 “칼로리를 소모하는 데는 등산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다”며 “바쁜 스케줄 중에 해낸 감량이라 더욱 뿌듯하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 이후 그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 때부터 계란으로 바위를 여러 번 깨뜨렸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어떤 일을 하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올림픽 탁구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은 선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다. 그중 남녀를 통틀어 단식 경기에서 중국 선수를 이기고 올림픽 금메달을 딴 선수는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42) 한 명밖에 없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유승민은 당시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던 왕하오를 상대했다. 이전까지 유승민은 성인 무대에서 왕하오와 여섯 번 겨뤄 여섯 번 모두 패했다. 하지만 바로 그 경기에서 세계 탁구 역사상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유승민이 세트 스코어 4-2로 왕하오를 꺾고 금메달을 딴 것이다. 유승민은 “내가 이길 거라고 생각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부담감이 적었다. 반대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왕하오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선수대기실에서 왕하오를 봤는데 앉아서 다리를 떨고 있더라”며 “당시 내 몸 상태는 100%를 넘어 150%로 준비되어 있었다. 그런 모든 상황이 잘 어우러져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하늘이 점지한다’는 말이 있다. 유승민의 금메달이 딱 그랬다. 유승민은 아테네 올림픽 결승전에서 승리했지만 이후 다른 국제대회에서 왕하오와의 만날 때마다 연전연패를 당했다. 2010년 카타르 오픈에서 5년 여 만에 2번째 승리를 거둘 때까지 11번 연속 졌다. 2011년 로테르담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패하면서 유승민은 왕하오와 상대 전적에서 2승 18패를 기록했다. 그 2승 중 1승이 바로 올림픽 결승전이었다.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던 왕하오는 이후 올림픽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전에서는 아테네 이후 세 대회 연속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왕하오를 이긴 임팩트가 너무 컸기 때문인지 유승민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만 기억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유승민은 한국 올림픽 역사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또 하나의 대기록을 갖고 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모두 딴 선수인 동시에 4위를 해 봤고, 1회전 탈락까지 경험했다. 어릴 때부터 ‘탁구 신동’ 소리를 듣던 그는 역대 최연소로 출전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인전에서 1회전에 탈락했다. 이철승과 짝을 이뤄 출전한 복식에서는 4위를 했다. 승부욕이 남달랐던 그는 귀국 후 “바다에 빠져 죽겠다”며 고집을 피우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의 억울함이 이후 크나큰 동기부여가 됐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 최정상에 오른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각각 따냈다. 금은동-4위-1회전 탈락의 콜렉션을 완성한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경험은 그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도중 치러진 IOC 선수위원 투표에서도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당시 그의 선수위원 당선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는 혈혈단신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선수촌을 누비며 선거 운동을 했다. 하루에 3만 5000보씩 걸어 다니면서 살도 5kg넘게 빠졌다. 처음에는 눈길도 주지 않던 선수들이 하나 둘씩 아는 척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보다는 실패의 경험으로 선수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는 “선수촌에 있는 1만 명 넘는 선수 중엔 메달을 따 본 선수보다 그렇지 않은 선수가 훨씬 많다. 그래서 4위와 1회전 탈락의 경험을 말하면서 선수들에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모든 사람의 예상을 뒤엎고 전체 2위 당선되며 IOC에 입성할 수 있었다. 그로선 또 한 번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데 성공한 셈이다. 어느덧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그는 내달 열리는 파리 올림픽을 통해 8년간의 IOC 선수위원 임기를 마감한다. 새로운 한국인 IOC 후보로 결정된 ‘골프 여제’ 박인비가 뒤를 이어 파리 올림픽 대회 중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한다. 겉에서 볼 때 IOC 위원은 딱히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전 세계 곳곳을 돌아야 하는 게 IOC 위원의 숙명이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IOC 관련 회의와 아시아스포츠평의회(OCA) 회의, 국제탁구연맹 관련 회의 및 각종 종목 단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년에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보냈다. 8년간 탄 비행기 마일리지가 100만 마일에 가깝다. 촉박한 일정 탓에 무박 3일 또는 1박 3일로 해외에 다녀오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 그는 “미국 뉴욕에 아침에 도착해 그날 일을 보고 저녁 리셉션에 참석한 뒤 곧바로 새벽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 적도 있다. 그렇게 하면 무박 3일 일정이 된다”며 “무엇보다 체력이 버텨줘야 그런 강행군을 견딜 수 있다”고 했다. 대면 회의나 행사 뿐 아니라 줌 등을 이용한 비대면 회의도 수시로 열린다.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과의 시차 때문에 새벽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회의를 하는 날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그는 지난 8년간의 선수위원 생활 내내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많은 경험과 함께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가 IOC 위원 생활을 하는 동안 한국에서는 두 차례나 올림픽이 열렸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올해 초 열린 2024 강원 청소년겨울 올림픽이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는 선수촌장을 역임했고, 청소년 올림픽에서는 부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자국에서 두 차례나 올림픽을 치렀다는 건 최고의 행운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며 “성공적으로 치러진 두 대회에 조금이라나 힘을 보탰다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의 임기 중이던 올해 2월 부산에서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대한탁구협회장이자 이 대회를 진두지휘한 그로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 대표적인 대회였다. 한국이 처음 이 대회를 유치한 것은 고 조양호 전 대한탁구회장이 재임 중이던 2018년이다. 그런데 당초 2020년 3월 열리기로 했던 이 대회는 대회 직전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3차례나 연기된 끝에 결국 취소되고 말았다. 하지만 유승민 체제로 재도전한 끝에 2021년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다시 유치에 성공했고, 올해 2월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는 “8년 임기 중 가장 위기였던 것 같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번 어긋났던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오히려 6년간의 준비를 한 덕분에 국내외에서 모두 호평을 받았다”며 “부산시와 대회 후원사들, 체육인들과 언론 등 모든분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올해 초 그는 개인적인 도전에 나섰다. 8년간 잦은 출장과 각종 행사 참석,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망가진 몸을 새로 정비한 것이다. 은퇴 무렵 그의 몸무게는 73kg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1월 1일 체중계에 올라가 본 그는 깜짝 놀랐다. 무려 10kg이나 늘어난 83kg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주변에서 몸이 둔해 보인다는 소리도 들었던 터다. 그는 집중적인 감량에 돌입했다. 집 근처 광교산을 오르면서 땀을 흘렸다. 왕복 6km 거리의 산 정상을 뛰며, 걸으며 1시간 반 만에 주파하고 나며 땀이 비오듯 흘렀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파트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에 들어 근육운동도 시작했다. 해외 출장 중에는 방에서 팔굽혀 펴기와 윗몸 일으키기를 했다. 그렇게 열심히 3개월을 운동하자 정확히 10kg이 그대로 빠졌다. 사라졌던 턱선이 돌아왔고, 부담스럽던 배도 쏙 들어갔다. 한눈에 보기에도 몸이 다부지게 바뀌었다. 그는 “많은 운동을 해 왔지만 칼로리 소모에는 등산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다”며 “여전히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와중에 해낸 감량이라 더욱 뿌듯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외국행 비행기에서 라면도 종종 먹곤 했다. 하지만 감량하기로 마음먹은 뒤에는 비행기에서 라면을 먹지 않았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며 웃었다. 한국 스포츠계에서 선수, 또 행정가로 그만큼 많은 것을 이루고 경험한 사람은 많지 않다. 내달 IOC 선수위원 임기를 마치는 그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와 지도자, IOC 위원으로 열심히 달려온 그대로 앞으로도 한국 스포츠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고 했다. 쉽지만은 않을 수 있는 미래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선수 때부터 계란으로 바위 치는 걸 여러번 해 봤다. 두려움 없이, 열심히 치고 또 치다 보니 바위는 깨지더라.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어떤 일을 하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본격적으로 방망이를 잡은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1군 경기에 타자로 처음 출전한 날부터 장타를 날렸다.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은 장재영(22·키움)이 투수로는 이루지 못한 꿈을 타자로 펼쳐 보일 수 있을까. 3년 전 한국프로야구 최다 계약금 역대 2위에 해당하는 9억 원을 받고 투수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한화의 강속구 투수 문동주와 맞대결에서 그는 밀리지 않았다. 3회 첫 타석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2-0으로 앞선 4회초 2사 1루에선 바깥쪽 패스트볼(시속 152km)을 밀어 쳐 1루수 옆을 빠르게 지나는 2루타를 때렸다. 7회초엔 상대 세 번째 투수 남지민에게도 볼넷을 얻어냈다.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의 성공적인 타자 데뷔전이었다. 덕수고 시절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에이스였던 장재영은 프로 입단 후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3년간 통산 56경기에 출전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에 그쳤다. 103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100개를 잡아내는 사이 4사구는 109개나 내줬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했던 장재영은 시즌 중반 부상이 심해지자 구단과 상의 끝에 지난달 타자로 전향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타자로서의 재능도 남달랐다. 고교 3학년 때 타율 0.353에 3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2학년이던 2019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는 선배들을 제치고 4번 타자로 나섰다. 그는 지난달 21일부터 퓨처스리그(2군)에서 19경기를 뛰며 타율 0.232(69타수 16안타), 5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삼진 26개를 당했지만 장타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투수로 프로에 입단한 뒤 타자로 돌아서 성공한 사례는 예전에도 있었다. ‘국민 타자’ 이승엽(두산 감독),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전 롯데)가 대표적이다. 둘은 입단 초기 부상으로 인해 방망이를 잡게 된 뒤 큰 성공을 거뒀다. KIA 중심 타자 나성범 역시 투수로 NC에 입단했지만 타자로 전향해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했다. 장재영은 “내가 선택한 길인 만큼 후회 없이 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많이 출루하고 득점권에 있는 주자를 불러들이는 좋은 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21년 도쿄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2회전에서 17세 신유빈은 41세 많은 니샤롄(룩셈부르크)과 대결을 벌였다. 당시 58세로 올림픽 탁구 역사상 최고령 출전 기록을 쓴 니샤롄은 스텝을 거의 밟지 않았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노련한 플레이로 신유빈을 몰아붙였다. 경기는 풀세트 접전 끝에 신유빈의 4-3 승리로 끝났다. 니샤롄은 경기 중간중간 물 대신 콜라를 들이켜는 모습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음 달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서 신유빈과 니샤렌의 ‘리턴 매치’가 펼쳐질지 모른다. 신유빈이 일찌감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가운데 니샤롄도 막차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니샤롄은 국제탁구연맹(ITTF)이 19일 기준 세계 랭킹에 따라 배분한 남녀 각 17명의 추천 선수 명단에 포함돼 파리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ITTF는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국가 선수들 과 대륙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들 중 랭킹이 높은 선수들에게 개인전 출전 자격을 줬다. 여자부 52위였던 니샤롄은 룩셈부르크 선수 중에선 순위가 가장 높았다. 이로써 61세의 니샤롄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6번째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자신이 갖고 있던 올림픽 탁구 최고령 출전 기록을 늘린 니샤롄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6번째 출전이라 그런지 이전보다 훨씬 달콤하다”고 밝혔다. 니샤렌은 중국 대표로 1983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과 혼합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다 1989년 룩셈부르크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룩셈부르크 대표로 출전하고 있다. 올림픽에선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단식 3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니샤롄은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보다 항상 젊다’는 말과 ‘뭔가를 배우기에 너무 많은 나이는 결코 없다’라는 구절이 내게는 항상 큰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9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사상 처음으로 단일 대회 4연패를 달성한 박민지(26)가 이번엔 KLPGA투어 최다승 타이인 개인 20승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20일부터 나흘간 경기 포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 출전한다. 2022년과 2023년 이 대회를 제패한 박민지는 3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KLPGA투어 19승을 기록 중인 박민지가 이 대회 정상을 차지하면 투어 역대 최다승과 타이를 이룬다. 지금까지 20승을 달성한 선수는 고 구옥희와 일본 무대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 2명뿐이다. 작년 말부터 머리 쪽 신경통 증세로 고생해 온 박민지는 지난주 열린 내셔널 타이틀 대회 한국여자오픈을 건너뛰고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박민지는 20일 대회 1라운드에서 올해 한국여자오픈 우승자이자 대상 포인트(257점) 1위인 노승희(23), 올 시즌 다승(3승) 및 상금 1위(6억6435만 원) 이예원(21) 등과 함께 티오프한다. 박민지는 “신인 때 막연히 20승이 꿈이라고 얘기했는데 현실로 다가오니 매 순간 스스로 놀라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주목 속에 중압감이 들기도 하지만 멋진 플레이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캐디 출신 챔피언’ 전가람(29)은 20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남자 골프 내셔널 타이틀 대회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9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에서 5년 만의 우승을 맛본 전가람이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면 1971년 한장상 이후 53년 만에 KPGA 선수권과 한국오픈을 같은 해 석권하게 된다.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 KPGA투어가 공동 개최하는 이 대회 우승자는 다음 달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디오픈 출전권을 얻는다.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한 전가람은 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가람은 “한국오픈까지 우승하면 목표로 했던 ‘제네시스 대상’ 경쟁에서도 앞서갈 수 있다. 방심하지 않고 늘 해왔듯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는 한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었던 배상문(38)과 김민휘(32) 등도 출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우리가 알던 ‘괴물 투수’ 류현진(한화)이 돌아왔다. 5년 만에 열린 청주 경기가 바로 그 무대였다. 류현진은 13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전 메이저리그에서 친정 한화로 복귀한 후 기록한 최다 이닝 투구이자 최고의 피칭이었다. 류현진이 청주구장에서 승리 투수가 된 것은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최근 3연승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은 5승(4패)과 함께 평균자책점도 3.75에서 3.38로 낮췄다. 8개의 탈삼진을 더한 류현진은 15번째로 1300탈삼진 고지도 돌파했다. 한화의 제2의 안방인 청주구장은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 99.5m, 중앙 114m밖에 되지 않아 투수에게 불리한 구장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부터 유독 청주구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청주구장에서 11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특히 2007년 5월 23일 현대와의 경기 이후 이날까지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인 17삼진을 잡아낸 것도 2010년 청주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였다. 이날 눈부신 호투로 승수를 추가한 류현진은 17년에 걸쳐 청주구장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키움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친 것도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은 4월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1이닝 9피안타 2볼넷 9실점으로 무너졌다. 커리어 최악의 투구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날의 류현진은 당시와는 천양지차였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등을 몸쪽, 바깥쪽으로 자유자재로 꽂아 넣으며 키움 타자들을 압도했다. 최고 시속 149km의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101개의 투구 중 70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8회초 마지막 타자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을 만큼 마지막까지 공에 힘이 넘쳤다. 가장 큰 위기는 4회초에 찾아왔다. 로니 도슨에게 유격수 쪽 내야 안타, 김혜성에세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를 맞은 것. 하지만 류현진은 다음 타자 송성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곧이어 포수 최재훈이 1루 견제로 발빠른 주자 김혜성을 잡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이원석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타석에서는 9번 타자 이도윤의 방망이가 빛났다. 이도윤은 0-0이던 2회말 1사 2루에서 키움 선발 김인범을 상대로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가르는 깨끗한 선제 적시타를 쳐냈다. 이도윤은 4회 1사 1, 2루에서는 좌전 안타를 때려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이원석이 희생플라이를 쳐내며 한화는 한 점을 더 달아날 수 있었다. 한화는 7회말 황영묵의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뽑았다. 한화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이던 2019년 9월11일 LG전 이후 1742일 만에 열린 청주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청구구장은 경기 시작 전 9000명의 표가 모두 팔리며 만원을 기록했다. 한화의 시즌 28번째 안방 경기 매진이었다.선두 KIA와 2위 LG가 맞붙은 광주 경기에서는 KIA가 완승을 거두며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IA 5회말 상대 3루수 문보경의 실책을 틈타 대거 6득점하며 11-4로 크게 이겼다.KIA의 해결사 최형우는 5회말 2사 만루에서 싹쓸이 좌월 2루타를 기록하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의 5회까지 3실점한 후 팔꿈치 저림 증세로 조기 강판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6승(3패)을 챙겼다.두산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의 역투를 앞세워 NC를 6-2로 누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브랜든은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으며 7승(4패)째를 거뒀다. 두산은 1회 강승호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3회에도 3점을 보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SSG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을 8-3으로 물리쳤고, KT는 롯데를 6-4로 꺾었다. KT는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신지애와 양희영이 파리 올림픽으로 가는 마지막 동아줄을 잡을 수 있을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20일부터 나흘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가 끝나고 24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 따라 파리 올림픽 골프에 출전하는 여자 선수들이 결정된다. 남녀 선수 각 60명이 출전하는 올림픽 골프에는 나라별로 세계 랭킹 상위 두 명이 참가한다. 다만 랭킹 15위 안에 드는 선수가 두 명을 넘을 때는 최대 네 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올림픽 골프가 부활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1년 도쿄 대회 여자부 경기는 한국 선수가 네 명씩 참가했다. 현재 한국 선수 중에는 고진영이 7위로 랭킹이 가장 높고 김효주가 12위로 두 번째다. 두 선수는 사실상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그다음 순위인 신지애(24위)나 양희영(25위)이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이번 대회에서 최소 준우승은 해야 한다. 골프 세계 랭킹은 최근 2년간 대회에서 쌓은 포인트를 출전 횟수로 나눈 평균 포인트로 정한다. 현재 15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3.97점이고 신지애는 3.25점, 양희영은 3.19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랭킹 포인트 100점을 받으면 신지애나 양희영 모두 파리행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준우승(60점)을 했을 때는 우승자 랭킹을 따져봐야 한다. 37위 김세영(2.39점)도 우승하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LPGA투어가 시즌 15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한국 선수들이 첫 우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국 선수들은 2000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긴 개막 후 무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00년에는 박지은(은퇴)이 16번째 대회인 캐시아일랜드 그린스닷컴 클래식에서 첫 승을 따냈다. 전인지가 2년 전 이 대회 정상을 차지한 뒤로는 한국 선수가 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없다. 전인지까지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는 총 9번 우승했으며 올해 대회에는 21명이 참가해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999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앤드 컨트리클럽 2번 코스(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US오픈 챔피언은 페인 스튜어트(1957∼1999)였다. 스튜어트는 대회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4.5m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필 미컬슨(미국)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그 대회를 포함해 메이저대회 3승을 거둔 스튜어트는 약 4개월 뒤 비행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2번 코스 클럽하우스 앞엔 스튜어트가 파 퍼트에 성공한 뒤 보여준 세리머니 동작을 형상화한 동상이 세워졌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17일 같은 곳에서 열린 제124회 US오픈에서는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이날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1.2m 파 퍼트를 홀에 떨어뜨린 뒤 주먹을 공중에 내지르는 챔피언 세리머니로 우승을 자축했다. TV 중계 카메라가 디섐보를 향하자 그는 모자를 벗어 모자 뒤편에 붙어 있던 작은 핀을 가리키며 이렇게 소리쳤다. “페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디섐보의 마음속 영웅은 그렇게 이번 대회 내내 그와 함께했다. 디섐보는 그린을 벗어나면서 다시 한번 하늘을 향해 손짓했다. 스튜어트와 2년 전 작고한 아버지가 하늘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처럼. 현지 시간 6월 16일이던 이날은 ‘아버지의 날’이기도 했다. 디섐보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로 한 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타 차로 제치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430만 달러(약 59억4000만 원)다. 2020년 US오픈 우승자인 디섐보는 4년 만에 US오픈을 제패했다. PGA투어에서 8승을 거둔 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지원하는 LIV 골프로 이적한 디섐보는 LIV 선수로는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됐다. LIV로 옮긴 브룩스 켑카(미국)가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매킬로이에 한 타 앞선 채 오른 18번홀(파4)에서 디섐보는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휘어 잔디가 없는 곳에 떨어졌다. 세컨드샷은 그린에서 멀리 떨어진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55도 웨지를 꺼낸 디섐보는 부드러운 스윙으로 세 번째 벙커샷을 핀 1.2m 거리에 떨어뜨린 뒤 파를 세이브했다. 디섐보 스스로 “내 인생 최고의 샷”이라고 평가한 벙커샷이었다. 우승 순간 디섐보는 스튜어트를 떠올렸다. PGA투어에서 뛰던 생전의 스튜어트를 따라 헌팅캡을 썼던 디섐보는 “스튜어트를 따라 서던메소디스트대에 입학했다. 헌팅캡도 그를 따라 썼다”며 “스튜어트를 위해 이곳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 내 가슴속엔 아버지와 스튜어트가 함께했다”고 말했다. 4라운드 한때 디섐보에게 두 타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섰던 매킬로이는 막판 4개 홀에서 세 차례 보기로 무너졌다. 18번홀을 포함해 마지막 세 홀 중 두 홀에서 1m 남짓한 짧은 퍼트를 놓쳤다. 18번홀 파 퍼트에 성공했으면 승부를 연장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매킬로이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을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주형이 공동 26위(6오버파 286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다음 달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 두 장은 김주형과 안병훈이 차지하게 됐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직후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26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했지만 세계 랭킹 27위로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랭킹을 지켜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두 번째 올림픽 참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 롯데와 한화 등에서 77승을 거둔 문동환 상우고 감독(52)은 아마추어 야구 시절 당대 최고의 오른손 투수였다. 최고 시속 150km대의 강속구에 정교한 제구력을 갖춘 그는 연세대에 다니던 1994년 아마 야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하지만 ‘제2의 선동열’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그의 고교 시절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부산 출신인 그가 진학한 학교가 지금은 야구부가 해체된 동래고였기 때문이다. 동래고에서 그는 ‘외로운 에이스’였다. 전국 대회 예선이 10경기라 치면 그는 8, 9경기를 완투했다. 경남고와 부산고 등 쟁쟁한 팀들과의 지역 예선에서 한두 점을 내주면 경기는 그걸로 끝이었다. 당시 그의 목표는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 대회에 한 번이라도 출전하는 것이었다. 상우고 상황도 비슷하다. 경기 의정부에 있는 상우고는 창단한 지 약 10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팀이다 보니 좋은 선수들을 받기가 쉽지 않다. 문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2019년만 해도 상우고는 1년에 1, 2승을 하는 팀이었다. 콜드게임만 면해도 다행이었다. 요즘엔 1년에 10승 가까이 올린다. 2022년도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는 투수 신정환이 삼성으로부터 2차 지명도 받았다. 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내가 더 잘해야 한다. 아직 밟아보지 못한 전국대회 16강을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와 한화는 최근 몇 년간 약팀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1999년 그는 롯데의 에이스로 17승을 거두며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다. 이후 팔꿈치 부상 등으로 선수 생명이 위기에 빠졌다가 한화에서 재기했다. 한화에서 포크볼을 익힌 그는 2006년 16승을 기록하며 팀을 또 한 번 한국시리즈에 올려놨다. 지금도 두 팀을 응원한다는 그는 “언젠가는 두 팀이 1999년처럼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으면 좋겠다”며 “영원한 강팀도, 영원한 약팀도 없다. 두 팀은 물론 상우고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가 아쉬워하는 시기는 부활에 성공한 2006년이다. 그해 그는 189이닝을 소화했는데 200이닝을 욕심낸 게 문제가 됐다. 허리 부상을 당한 그는 2009년을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문 감독은 “잘될 때의 욕심이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선수는 아프지 않아야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며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다. 운동할 때 절대 무리해선 안 된다. 욕심을 부리다간 오히려 역효과를 보기 십상”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처럼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운동은 하지 않는다. 틈날 때마다 집 근처 중랑천을 걷고, 선수들이 친 공을 외야에서 모으면서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다. 어깨 상태가 괜찮을 때는 가끔 배팅볼도 던진다. 야수들에겐 내야 펑고를 치면서 땀을 흘린다. 그는 “더 많은 제자로부터 ‘저 프로 갑니다’ 하는 전화를 받고 싶다. 많은 유망주가 오고 싶어 하는 학교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