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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 시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에 0-1로 뒤진 채 후반전을 시작한 일본 축구대표팀이 동점골을 넣는 순간 일본 도쿄의 주택가에선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이어 역전골이 터졌고, 결국 경기 종료 휘슬이 올리며 2-1로 승리하자 수많은 인파가 도쿄 번화가 시부야 등의 밤거리로 뛰쳐나와 ‘일본!’을 외치며 기뻐했다. 시민들은 횡단보도 신호등이 초록색일 땐 교차로 한가운데로 뛰쳐나갔다가 빨간색으로 바뀌면 다시 통제선 안으로 들어가는 등 흥분 속에서도 질서를 지켰다.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경기 당일 밤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응원단과 시민들은 도쿄 JR시부야역 광장, 주점, 식당, 도쿄돔시티 등에 모여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일본 NHK에 따르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일본 선수들이 감격하는 순간 경기 중계방송은 최고 시청률 40.6%를 기록했다. 24일 일본 주요 일간지는 일제히 1면 머리기사로 독일전 승리 소식을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멋진 승리”라며 축하했다. 트위터에서는 ‘도하의 환희’, ‘도하의 기적’이 화제의 검색어로 올랐다. 1993년 10월 28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일본은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대표 선수였던 모리야스 하지메가 현 일본 대표팀 감독이다. 시민들은 “‘도하의 비극’ 29년 만에 모리야스가 ‘도하의 기적’을 일으켰다”며 기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일본도 공휴일을 선포해야 한다(#祝日のはず)’는 해시태그가 트위터에 잇따랐다. 미국 CBS스포츠의 벤 제이컵스 기자는 이 경기가 열렸던 카타르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일본 응원단이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주워 담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은 “그들은 완벽한 손님”이라고 호평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후 바닥에 휴지 하나 없이 수건, 물병 등이 가지런히 정리된 일본 대표팀 라커룸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도모 아리가토(정말 고마워)”라고 썼다. 반면 독일 수도 베를린의 술집과 식당에서 중계를 지켜보던 독일 시민들이 괴로운 듯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거나 망연자실해하는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에 줄줄이 올라왔다. 독일 스포츠지 슈포르트빌트는 ‘독일 대표팀, 대실패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이 북미산(産)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겨냥해 “중국식 산업정책 모델”이라고 22일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한 이 법이 미국 기업에 혜택을 집중하고, 반대로 유럽 아시아 기업은 피해를 입게 될 처지에 놓이자 발끈한 것이다. 유럽연합(EU)에서는 대미(對美) 보복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르메르 장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IRA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중국은 오래전 자국산 제품에만 배타적으로 막대한 보조금을 주며 세계화에 뛰어들었다”며 “이제는 바로 우리 눈앞에서 미국이 자국 산업을 키우려 그와 똑같은 방식의 신(新)세계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대미 보복 조치도 논의했다. 르메르 장관은 “EU 차원에서 ‘유럽산 우선 구매법(Buy European Act)’을 만들어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미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면, 유럽은 유럽산에만 보조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하베크 장관도 “유럽 산업을 보호할 조치를 빠르고 단호하게 모색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최근 미중 관계가 역대 최악으로 악화된 와중에 미국의 동맹국인 프랑스가 미국을 향해 ‘결국 중국과 똑같지 않느냐’는 식의 비난을 한 것은 그만큼 분노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과 EU는 4일부터 IRA 관련 논의를 시작했지만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는 다음 달 미 재무부가 발표하는 IRA 시행규칙에 한국산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는 것을 목표로 미국과 협상 중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을 이틀 앞둔 22일(현지 시간) 대형마트에서 7명이 사망하는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19일 콜로라도 성(性)소수자 클럽 총기 난사로 5명이 숨진 지 사흘 만이다. 연말을 앞두고 잇달아 터진 무차별 총기 범죄에 미국 사회가 또 한번 충격에 빠졌다. 22일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경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 월마트에서 총격이 벌어졌다. 사건 직후 체서피크 경찰 대변인 리오 코신스키는 정확한 사망자와 부상자를 밝히진 않았지만 “사망자는 10명 미만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다음날(23일) 시(市) 당국은 “범인을 포함해 7명이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역 외상센터가 있는 센터라 노퍽 종합병원은 “부상자 5명이 실려와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 12분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사망자와 부상자 여러 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코신스키 대변인은 “경찰이 범인을 쏜 것 같진 않지만 그가 자살했는지, 월마트 직원인지도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자나 부상자가 더 있는지 매장을 수색했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현장 영상들에는 월마트 앞에 경찰차들이 몰려 있으며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설치한 대형 산타클로스 풍선도 보였다. 민주당 소속 루이스 루커스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대규모 총기 난사가 우리 체서피크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 많은 생명을 앗아간 ‘총기 폭력 전염병’의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쉬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19일 콜로라도 ‘클럽Q’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5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체포된 용의자 앤더슨 리 올드리치는 1급살인 혐의 5건과 증오 상해범죄 혐의 5건을 적용해 기소될 예정이라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북한이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국제사회가 대북(對北)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1일(현지 시간) 북한의 도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공개회의를 연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은 안보리 회의 전날인 20일(현지 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추가적인 중대 조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최선희 북한 외무상(사진)은 21일 담화를 통해 “명백한 대응방향을 가지고 미국과 안보리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며 안보리 움직임을 빌미로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G7 외교장관은 20일 공동성명에서 “18일 북한이 자행한 ICBM 발사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며 “북한의 행동은 유엔 안보리의 추가적인 중대 조처를 포함한 국제 사회의 단합되고 확고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중대 조처’는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추가 제재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모든 국가가 안보리 대북 조처와 제재를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북한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을 긴급한 우선순위로 다룰 것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유엔 안보리는 한국 시간으로 22일 0시에 공개회의를 열고 북한의 비확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G7 외교장관들이 회의 전날 이 같은 공동성명을 낸 것은 북한에 우호적인 중국,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안보리는 앞서 5월 북한의 ICBM 시험 발사 때도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중국,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통과시키지 못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21일 공개한 최 외무상 명의의 담화에서 ICBM 시험 발사를 두고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위험한 대조선(대북) 군사 공조 움직임 때문에 불가피하게 자체방위를 위해 취한 필수적 행동조치”라고 주장했다. 최선희는 ICBM 발사를 비판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해선 “미국의 허수아비”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안보리 공개회의에 앞서 담화를 발표한 것은 유엔 차원 논의 자체의 부당성을 제기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미국의 허수아비가 되지 말라고 메시지를 던지면서 ‘명백한 대응 방향’을 언급해 회의 결과에 따라 추가 도발까지 암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쇼핑몰 내 대형마트에서 노숙인이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친 한국 항공사 여성 승무원 A 씨(25)가 사건 당시 범인이 9세 소년을 공격하는 것을 구하려다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ABC방송의 LA 지역 방송인 ABC7은 “용의자가 브레이든 메디나 군(9)을 두 번 찌른 뒤 한 여성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끼어들었다. 흉기에 찔린 이 20대 여성도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25세 여성이 9세 소년을 구하기 위해 막아서며 보호했다”고 전했다. 미국 애틀랜타한인뉴스는 “매장에서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은 한국 항공사 여성 승무원이 당시 9세 남자 아이를 보호하려다 다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미국 CBS뉴스는 “메디나 군의 가족들은 소년을 구하려다 가슴을 찔린 피해자 (여성)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피해자 가족은 수술비를 모금하기 위해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글에서 “25세 여성이 당시 개입해 메디나의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그녀의 영혼에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빈다”며 “우리의 기도는 그녀에게, 우리의 마음은 그녀의 가족에게 닿길 바란다”고 17일 밝혔다. A 씨가 일하는 한국 항공사 관계자는 “A 씨가 현재 회복 중이며 가족들이 미국으로 건너갔다”며 “A 씨가 소년을 돕다가 부상을 입었는지는 우리도 외신을 보고 아는 정도”라고 말했다. A 씨와 메디나 군은 15일 오후 6시 20분경 LA 중심가에 있는 쇼핑몰 내 마트 ‘타깃’ 매장에서 40대 노숙인의 흉기 난동에 부상을 입었다. 난동을 부리던 용의자는 출동한 무장 경비들에게 사살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맏손녀인 나오미 바이든(29)이 19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현직 미국 대통령 손녀가 백악관에서 결혼식을 한 것은 처음이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나오미는 신랑 피터 닐(25)과 결혼식을 올렸다. 나오미는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의 딸이다. 변호사로 근무 중이다. 신랑 닐은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 조지타운대 국가안보법률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에 출마할 때 선거캠프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결혼식은 신랑 신부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하객 250여 명이 참석해 백악관 남쪽 잔디밭 ‘사우스론’에서 진행됐다. 비용은 바이든 대통령 가족들이 직접 지불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결혼식의 모든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나오미가 삶을 개척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기쁨이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을 집중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에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난방 전기 가스 수도 등 생존 필수 시설이 타격을 입게 돼 동사(凍死) 아사(餓死) 등 대규모 민간인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너지 기업이 “서너 달 나라를 떠나 있어 달라”고 할 정도다. 18일 미국 CNN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의 기간시설 파괴 전술 때문에 생사(生死)의 기로에 놓였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주요 전투에서 고전하자 지난달 중순 전장이 아닌 민간인 거주 지역 시설을 파괴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양측은 북부 하르키우, 동부 돈바스, 남부 헤르손에서 교전 중이지만 러시아 미사일은 수도 키이우, 서부 르비우 등에 떨어지고 있다. CNN은 “러시아가 과거 시리아 독재정권 편에서 시리아 반군과 싸울 때 쓴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술을 써서 ‘시리아의 도살자’로 불렸던 세르게이 수로비킨이 현재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이다. 헤르손 지역 언론인 빅토리야 노비츠카는 CNN에 “집에 빛, 물, 난방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거리에 음식과 물을 배급 받으려는 주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휴대전화 충전이나 목욕조차 쉽지 않다. 밤에 촛불에 의지하는 가구가 상당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에너지 테러”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DTEK 막심 팀첸코 대표는 19일 영국 BBC를 통해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국민이 서너 달 나라를 떠난다면 전력 수요 감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종전(終戰) 협상을 재촉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19일 “협상 여부와 시기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며 “그 누구도 그에게 협상 테이블로 나가라고 압박하거나 눈치를 주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캐나다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에 화상으로 참여해 “러시아가 힘을 회복하기 위한 짧은 휴전, 전투 중단을 모색하고 있다”며 “결국 (협상은)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독재자 친구들이 이 전쟁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긴다면) 그들은 핵무기 보유가 ‘사냥 면허’를 줄 것이란 결론을 내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하우릴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연말까지 크림반도에 진격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내년 봄이 가기 전 전쟁이 끝날 것 같다”고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미국 애플이 현재 중국 등 아시아에 몰려 있는 제조 기반을 미국 유럽 등으로 전환하는 ‘피벗(정책 전환)’을 시작했다고 1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애플 대표 상품 아이폰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된다. 아이폰 맥북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같은 핵심 부품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대만 TSMC 등 아시아 기업에서 공급받는다. 미중 갈등 격화로 인한 공급망 타격, 중국의 극단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자 ‘메이드 인 아메리카’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독일을 방문해 현지 직원들에게 미 서부 애리조나주에 있는 공장에서 반도체를 조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공장이 2024년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유럽 시장에서는 유럽 반도체를 조달해야 한다”며 유럽에 반도체 생산 기반을 구축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쿡 CEO가 반도체 조달 계획을 밝힌 애리조나 공장이 정확히 어느 회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애리조나에 공장을 짓고 있는 TSMC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쿡 CEO 발언이 보도된 직후인 16일 뉴욕 증시에서 대만 TSMC 주가는 10.6% 급등했다. 미 반도체 업체 인텔도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지만 최근 애플과 소원한 상태여서 반도체 조달 가능성이 크지 않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는 애리조나 외에 독일에도 공장 건설 터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애플이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에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초당적으로 반중 노선을 견지하는 미 의회는 격분해 “애플이 중국과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공개적인 경고를 날렸다. 아이폰 생산의 70%를 담당하는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최근 대규모 근로자 이탈이 발생한 것도 타격을 안겼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공장 내 확진자가 늘어 봉쇄되자 근로자들이 공장을 떠나 귀향했다. 중국과 대만의 갈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 정보 당국은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가 끝나는 2027년 이전에 대만 무력 통일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때 대만에 있는 TSMC 공장이 중국의 ‘제1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 쿡 CEO는 “세계 반도체의 60% 이상이 대만에서 공급된다. 한곳에서 60%를 생산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안정적이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이 미국 내 공장에서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면 그간 중국 등에서 이뤄진 조립을 비롯한 나머지 공정도 미국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은 중국보다 더 들지만 ‘리스크(위험 요소)’가 적은 편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에 25%에 달하는 세액공제 등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야당 공화당이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친(親) 도널드 트럼프’계 의원인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를 15일(현지 시간) 선출했다. 현재 집권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재직 중이며 대통령, 부통령에 이은 미 권력서열 3위 직책이다. 친트럼프계인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 또한 차기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선거에서 ‘반(反) 트럼프’계인 미치 매코널 현 원내대표(켄터키)에게 도전하겠다고 15일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간선거에서 실망스런 성적을 거둔 공화당이 내홍에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당내 경선에서 188표를 얻어 31표에 그친 앤디 빅스 하원의원을 눌렀다. 미 하원은 내년 1월 원 구성을 마친 뒤 투표를 실시해 여야 중 하원의장을 뽑는다. 전날(14일)까지 진행된 중간선거 개표 결과에 따르면 하원에서 민주당은 205석, 공화당은 217석을 확보했다. 공화당이 한 석만 더하면 과반(218석)에 도달한다. 이변이 없는 한 다수당이 하원의장을 차지한다. 문제는 공화당 내부 분열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8일 치러진 중간선거 전만 해도 미 경기 침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역대 집권당의 패배 사례 등을 감안할 때 공화당이 압승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민주당은 상원 다수당을 사수했다. 하원 또한 최소 205석 이상 확보해 ‘대패’는 면했다. 반대로 공화당에서는 ‘책임론’이 불거지며 친트럼프 진영과 반트럼프 진영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나서서 지지했던 극우 후보들이 중도층의 반감을 샀고, 공화당의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미국 언론의 분석도 이어졌다. 매카시 원내대표가 경선에서 이겼지만 이탈표가 30표를 넘었다는 것은 당내 분열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라고 미국 CNN은 분석했다. 그가 하원의장이 되기 위해서는 당내 반트럼프계 반대표를 모두 흡수해야 한다. 매코널 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낸 스콧 의원의 행보도 관심이다. 매코널 대표는 2007년부터 15년 간 원내대표를 맡아온 ‘공화당 1인자’, ‘공화당의 터줏대감’으로 꼽힌다. 그 역시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에 직면해 있다. 다만 WP는 “매코널이 쉽게 자리를 내주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곧 적절해질 것”이라고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음 달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아닌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이유에 대해 “(통화) 긴축의 누적 효과가 나타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 긴축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대규모 양적 완화를 시행했다. 이후 올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및 식량 위기가 겹쳐 40여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했다. 연준은 돈줄을 죄며 6월부터 지난달까지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해 지난해 0∼0.25%였던 기준금리가 현재 3.75∼4.0%로 올랐다. 세계 주요국들이 이를 따라잡기 위해 잇달아 금리를 올리는 긴축 정책을 펴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온다. 속도는 조절하더라도 미국 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 매파(강경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14일 블룸버그에 “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다. 물가상승률 목표치(2%)에 이를 때까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대비)은 시장 예측치보다 낮은 7.7%였다. 그럼에도 내년 미국 금리가 6%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거래량 기준 세계 3위였던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가 11일(현지 시간) 파산을 신청해 가상화폐 업계 전반의 유동성 위기를 부르는 ‘코인판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FTX는 미국 델라웨어주(州)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FTX는 트위터 성명에서 “전 세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자리에서 물러나며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것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FTX의 부채 규모는 가상화폐 업계 역대 최대인 66조 원에 달한다. FTX 붕괴는 불과 4일 만에 이뤄졌다. 7일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보유한 FTX 자체 코인(FTT)을 전량 매도한다고 선언한 뒤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이 벌어져 치명타를 맞았다. FTX를 통해 가상자산을 거래해 온 한국의 개인투자자는 최소 1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코인판 흔든 FTX, 고객돈 10조원 계열사 지원 의혹… 2조는 증발 세계3위 코인 거래소 FTX 파산신청부채 66조원에 유동자산은 1조뿐前 美재무장관 “사기의 냄새 난다”1만여 국내 투자자도 피해 우려 FTX는 10개월 전인 올 1월만 해도 4억 달러(약 5276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320억 달러(약 42조 원)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일(현지 시간) 미국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재무제표를 입수해 “FTX가 자체 발행 가상화폐인 FTT를 담보로 거액을 대출 받아 몸집을 키웠다”며 재무건전성 이슈를 제기했다. 닷새 뒤인 7일 세계 1위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가 “보유한 FTT를 모두 처분하겠다”고 선언하자 시장의 불안감은 폭발했다. 투자자들이 FTX에 넣어놨던 가상화폐를 앞다퉈 현금으로 인출하는 ‘뱅크런’ 사태가 벌어졌다.○ “고객자금 10조 원 이상 계열사에 불법 지원 의혹”FTX가 법원에 제출한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부채 규모는 100억∼500억 달러(약 13조∼66조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파산 신청 하루 전인 10일 기준으로 FTX의 유동 자산이 9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주일 전만 해도 신뢰받는 거래소였던 FTX가 빠르게 종말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FTX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리는 존 J 레이 3세가 CEO를 맡아 파산 절차를 진행한다. 그는 2001년 미국 에너지 기업 엔론이 회계 부정으로 파산했을 때 청산인으로 활동했다. 특히 WSJ는 FTX가 160억 달러(약 21조1000억 원)에 달하는 고객 펀드(자산)에서 절반 이상을 비밀리에 빼내 알라메다리서치에 지원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런 지원이 불법적이라고 했다. 알라메다리서치는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어 대출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이었다. 미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금융범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FTX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와 로이터통신은 샘 뱅크먼프리드 FTX CEO가 이런 불법 지원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옮겨진 자금 중 알라메다에 남아 있지 않고 행방을 확인할 수 없는 금액이 10억∼20억 달러(약 1조3190억∼2조6380억 원)”라면서 “뱅크먼프리드는 감시를 피해 회계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백도어(뒷문)’를 두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금융 오류가 아니라 사기의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산 신청 직후 FTX가 보유 중이던 6억6200만 달러(약 8732억 원)어치의 가상화폐가 갑자기 사라졌다. 해킹 범죄 가능성이 제기된다. FTX의 파산 신청 소식이 알려진 11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만7500달러(약 2308만 원)에서 1만6500달러(약 2176만 원)까지 6% 가까이 떨어졌다.○ 채권자 10만 명 넘어, 국내 투자자 피해 우려FTX의 채권자는 10만 명이 넘는다. FTX의 파산 신청으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를 통해 약 1억 달러(약 1319억 원) 가까이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산하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도 지난해 4억2000만 달러(약 5540억 원) 규모의 FTX 펀딩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가상화폐는 파산법으로 보호되는 자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AP통신은 “최근 수년간 벌어진 파산 사건 중 가장 복잡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서 FTX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만140명이었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들이 FTX를 통해 국내 거래소에서 불가능한 가상자산 파생상품 등을 투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8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야당 공화당이 여당 민주당에 근소하게 이길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원 다수당은 다음 달 6일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결판 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0년에 이어 또다시 조지아주가 양당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개표 결과에 따르면 상원 전체 100석 중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9석을 확보했다. 남은 3석은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조지아주다. 개표율 79%인 네바다는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3%포인트 앞서고 있다. 애리조나는 개표율 70% 상황에서 민주당 51%, 공화당 46%를 기록했다. 두 지역은 우편투표(사전투표) 비율이 높아 한국 시간 11일 또는 12일 승패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두 곳을 모두 이기는 당이 상원 다수당이 된다. 민주당이 모두 이겨 50석이 되면 당연직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가 돼 과반(51석)을 행사할 수 있다. 양당이 한 곳씩 나눠 갖는다면 조지아 승자가 상원 주도권을 쥔다. 이날 개표율 98.2% 상황에서 조지아는 래피얼 워녹 민주당 후보가 49.4%,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가 48.5%를 얻어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조지아주 선거법에 따르면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2020년 11월 대선과 함께 치른 상원선거에서도 조지아주의 결선투표로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다.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면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 상하 양원 권력을 독점한 공화당이 입법 예산 인준 권한을 무기로 압박에 나서면 조기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원은 435석 중 민주당이 191석, 공화당이 209석을 확보해 공화당이 과반(218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 간 대면 회담은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만나 “각자 레드라인(Red Line·양보할 수 없는 선)을 이야기할 것이다. 근본적 양보는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비롯한 무역 갈등, 대만, 인권 문제 등을 놓고 두 정상이 첨예하게 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 워싱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15,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1,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부통령으로서 당시 부주석이던 시 주석을 만났다. 하지만 지난해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5차례 전화와 영상통화만 했다. 마지막 통화는 7월 28일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대화에서 그가 중국 핵심 국익이라고 믿는 것과, 내가 미국 핵심 국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들이) 서로 부합하는지, 상충하는지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양국이 끝까지 양보할 수 없는 국익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자는 뜻이다. 또 “나는 그들(중국)에게 분쟁이 아닌 경쟁을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공정무역, (중국과) 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포함한 여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에게 대만 방어 의지도 거론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 일본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이 군사적으로 대만을 방어하겠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적이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나면 그때와 같은 이야기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 이야기를 할 것이다. 미국의 대만 정책은 바뀐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정상회담을 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중시한다. 양국은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은 이번 정상회담이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양국 관계를 크게 개선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중국 당국의 인권 침해 의혹과 불공정 무역 관행에 우려를 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러시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더욱 분명히 하라고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정상의 만남이 ‘강 대 강’ 대치로 흐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8일 중간선거에서 중국에 초강경 입장인 야당 공화당이 하원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강력한 중국 억제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해 장기집권 체제를 굳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인권과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 홍콩 민주화 시위 탄압 등을 비판했고 중국은 그때마다 반발했다. 로이터는 “미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회담의 기대치를 낮추려는 모습”이라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 바이든 행정부가 더욱 강경한 대중국 수출 규제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야당 공화당이 미 연방하원 다수당을 4년 만에 탈환할 것이 유력하다고 전하면서 이렇게 전망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공화당의 하원 선거 승리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보다 중국 문제에서 더 강경한 공화당이 의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에 더 강력한 중국 억제 정책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2024년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얻기 위해 ‘더 선명한 대중 강경 노선’ 경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물론이고 미 의회에서 한국 정부에 한층 강화된 중국 견제 전략에 동참하라는 요구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새 하원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최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위협 억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대중국 강경책을 예고했다. 특히 공화당은 중간선거 공약을 담은 ‘미국에 대한 약속(Commitment to America)’에서 “중국으로부터 공급망을 (미국으로) 옮기고 미국의 제조업을 확대하며 미국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차단을 통한 중국과의 디커플링(단절)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대중국 강경 드라이브는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 정책은 백악관과 행정부가 주도하지만 입법 권한을 가진 하원 권력을 공화당이 가져갈 것이 유력한 만큼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의 의회 통과를 위해 공화당의 대중국 강경책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화당 일각에선 대만 방어와 관련해 주한미군뿐만 아니라 한국군의 지원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공화당이 의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에 군사 대응 조치 등 더 강경한 대북 정책을 압박할 가능성도 크다.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과 군사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크 로저스 의원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3일 “바이든 정부의 유약함과 중국공산당의 제재 회피 지원으로 불량한 김정은 체제가 기회를 얻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중간선거 이후 매콜 의원은 외교위원장, 로저스 의원은 군사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차별로 논란이 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차별 조항의 개정안을 발의했고 공화당 의원들도 개정 필요성을 제기해온 만큼 개정 논의는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지 외교 소식통은 “공화당의 하원 승리가 오히려 IRA 개정에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IRA 개정이 추진되더라도 IRA에 포함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반대해 온 공화당이 이 문제까지 개정하자며 민주당과 힘겨루기에 나서면 오히려 개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조 바이든 행정부가 더욱 강경한 대중국 수출 규제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야당 공화당이 미 연방하원 다수당을 4년 만에 탈환할 것이 유력하다고 전하면서 이렇게 전망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공화당의 하원 선거 승리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보다 중국 문제에서 더 강경한 공화당이 의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에 더 강력한 중국 억제 정책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2024년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얻기 위해 ‘더 선명한 대중 강경 노선’ 경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물론 미 의회에서 한국 정부에 한층 강화된 중국 견제 전략에 동참하라는 요구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대중 강경 노선 동참” 韓 압박 높아질 듯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새 하원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최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위협 억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CNN방송 인터뷰에서도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말하는 등 대중국 강경책을 예고했다. 마이클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도 미국 ABC방송에 “(글로벌) 공급망 상당수를 (중국으로부터) 다시 미국으로 돌려놓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화당은 중간선거 공약을 담은 ‘미국에 대한 약속(Commitment to America)’에서 “중국으로부터 공급망을 (미국으로) 옮기고 미국의 제조업을 확대하며 미국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차단을 통한 중국과 디커플링(단절)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대(對)중국 강경 드라이브는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교 정책은 백악관과 행정부가 주도하지만 입법 권한을 가진 하원 권력을 공화당이 가져가라 것이 유력한 만큼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의 의회 통과를 위해 공화당의 중국 강경책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대만 문제에서도 민주당보다 더 강경한 입장인 만큼 한국에 대한 대만 방어 동참 요구도 더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미국 현지에서 나온다. 공화당 일각에선 대만 방어와 관련해 주한미군은 물론 한국군의 지원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공화당이 의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에 군사 대응 조치 등 더 강경한 대북 정책을 압박할 가능성도 크다.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과 군사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크 로저스 의원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3일 “바이든 정부의 유약함과 중국공산당의 제재 회피 지원으로 불량한 김정은 체제가 기회를 얻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중간선거 이후 매콜 의원은 외교위원장, 로저스 의원은 군사위원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공화 하원 승리가 IRA 개정 불확실성 높일수도”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차별로 논란이 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차별 조항의 개정안을 발의했고 공화당 의원들도 개정 필요성을 제기해온 만큼 개정 논의는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지 외교 소식통은 “공화당의 하원 승리가 오히려 IRA 개정에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IRA 개정이 추진되더라도 IRA에 포함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반대해온 공화당이 이 문제까지 개정하자며 민주당과 힘겨루기에 나서면 오히려 개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8일(현지 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최소 하원 다수당 지위 탈환이 예상되는 공화당이 대(對)중국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공화당이 하원에서 승리하면 하원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중국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학자금 대출 탕감 같은 대규모 경기 부양,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등 ‘바이든표 핵심 정책’도 줄줄이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인 가운데 매카시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가능성까지 열어 뒀다.○ 공화당 “코로나19 기원 재조사할 것”매카시 원내대표는 7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원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어떻게 퍼졌는지 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할 계획”이라며 “중국의 군사적, 경제적 위협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20년 팬데믹 초기부터 코로나19가 우한에서 발생해 퍼졌다는 ‘우한 기원설’에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재임 시절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 부르며 중국에 대립각을 세웠다. 매카시 원내대표 발언은 대중 강경책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미중 관계는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대중 정책이 더욱 도발적이고 대립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바이든 핵심 정책 뒤집기 시도 전망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지만 (지원한) 자원이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백지수표’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첫 ‘무기대여법’까지 발동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바이든 대통령 정책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뜻이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빚어진 혼란도 ‘조사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도 험로가 예상된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정부 부채 한도 증액 합의를 조건으로 정부 지출 삭감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면서 “탄핵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어떤 일이 일어나도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럽은 중간선거로 미 의회권력이 바뀌면 대미 무역협상 ‘새판 짜기’에 나설 움직임이다. 독일 등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미국에만 유리하고 유럽에는 손해를 끼쳐 불공정하다고 지적해 왔다. 공화당 일부 의원은 현대차그룹 전기차가 IRA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은 IRA 개정을 벼르고 있다. 크리스티안 호프만 독일 정부 부대변인은 7일 “미국 행정부와 새로운 무역협정을 빨리 논의하길 바라며 협정이 빨리 진전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 억만장자들은 공화당을 공개 지지하며 ‘막판 표몰이’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 “무당파 유권자는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권한다”고 올렸다. 필 나이트 나이키 창업주는 공화당 소속 크리스틴 드래즌 오리건 주지사 후보에게 150만 달러(약 21억 원)를 후원했다. 화장품업체 에스티 로더 창업자 가문 로널드 로더는 뉴욕 주지사 후보 리 젤딘 공화당 의원에게 기부금을 1100만 달러(약 152억 원) 넘게 제공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의 올해 생산량을 당초 목표보다 300만 대 이상 줄일 계획이라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 대부분을 만드는 중국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올해 세웠던 생산 목표인 9000만 대보다 적은 8700만 대 이하로 목표치를 낮췄다”고 전하면서 “중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공장 근로자 이탈에 직면한 애플이 중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조치로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6일 홈페이지에 낸 성명에서 “아이폰14, 14 프로, 14 프로맥스를 생산하는 중국 동남부 허난성 정저우 조립 공장에 봉쇄 조치 때문에 문제가 생겨 생산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졌다”며 “제품 출하량이 계획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고객은 제품을 받으려면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생산목표 감소에는 아이폰14 시리즈 중 보급형인 14 기본모델, 14 플러스의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애플은 대만 훙하이정밀(폭스콘)에 아이폰 생산을 전량 위탁한다.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이 중 70%를 생산한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정저우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하자 폭스콘 공장이 속한 산업단지를 이달 2∼9일 폐쇄했다. 이로 인해 미국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대목인 연말 아이폰 판매량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투자은행 JP모건 새믹 채터지 정보기술(IT) 담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인기 모델 아이폰14 프로 배송에 31일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내년 불황에 대비해 연구개발(R&D)을 제외한 신규 고용도 중단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둔화되는 와중에 애플이 또 다른 골칫거리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당국의 봉쇄 조치로 기숙사에 격리돼 아이폰을 생산하는 정저우 폭스콘 공장 근로자들은 음식물 의약품 등이 제때 공급되지 않자 짐을 싸서 공장 철조망 담을 넘어 고향으로 떠나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존 플럼 미국 국방부 우주정책담당 차관보(사진)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방어’를 넘어 ‘격퇴’로 대응하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고 4일(현지 시간) 밝혔다. 유사시 가용자산을 총동원해 도발 원점을 타격하는 등 압도적인 보복 조치를 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날 플럼 차관보는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관한 ‘2022 미사일방어 검토 보고서(MDR)’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플럼 차관보는 “(북한을 상대로) 방어에만 의존하는 것을 넘어 포괄적인 격퇴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매우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단순히 미사일만 요격해 파괴하는 요격 방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미사일이 발사된 원점까지도 타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미사일 발사 전 단계를 지칭하는 ‘발사의 왼편(레프트 오브 론치·Left of Launch)’뿐 아니라 발사 직후를 뜻하는 ‘발사의 오른편(라이트 오브 론치·Right of Launch)’에서도 모두 행동을 취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MDR 보고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포괄적인 격퇴 방안을 담고 있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핵과 비핵화 수단을 모두 동원해 북한이 치러야 할 대가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존 플럼 미국 국방부 우주정책담당 차관보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방어’를 넘어 ‘격퇴’로 대응하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고 4일(현지 시간) 밝혔다. 유사시 가용자산을 총동원해 도발 원점을 타격하는 등 압도적인 보복 조치를 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날 플럼 차관보는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관한 ‘2022 미사일 방어 검토 보고서(MDR)’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플럼 차관보는 “(북한을 상대로) 방어에만 의존하는 것을 넘어 포괄적인 격퇴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매우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단순히 미사일만 요격해 파괴하는 요격 방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미사일이 발사된 원점까지도 타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미사일 발사 전 단계를 지칭하는 ‘발사의 왼편(레프트 오브 라운치·Left of Launch)’뿐 아니라 발사 직후를 뜻하는 ‘발사의 오른편(라이트 오브 라운치·Right of Launch)’에서도 모두 행동을 취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MDR 보고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포괄적인 격퇴 방안을 담고 있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핵과 비핵화 수단을 모두 동원해 북한이 치러야 할 대가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애플은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 대부분을 만드는 중국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생산 차질을 빚게 됐다고 6일(현지 시간) 밝혔다. 일부 인기 모델은 주문에서 배송까지 30일 넘게 걸릴 전망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공장 근로자 이탈에 직면한 애플이 중국 정부의 갑작스런 조치 탓에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이날 이례적으로 일요일 홈페이지에 낸 성명에서 “아이폰14, 14 프로, 14 프로맥스를 생산하는 중국 동남부 허난성 정저우 조립 공장에 봉쇄 조치 때문에 문제가 생겨 생산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졌다”며 “제품 출하량이 계획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고객은 제품을 받으려면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애플은 대만 훙하이정밀(폭스콘)에 아이폰 생산을 전량 위탁한다.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이 중 70%를 생산한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정저우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하자 폭스콘 공장이 속한 산업단지를 이달 2~9일 폐쇄했다. 이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미국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대목인 연말 아이폰 판매량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투자은행 JP모건 새믹 채터지 IT(정보기술) 담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인기 모델 아이폰14 프로 배송에 31일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내년 불황을 대비해 연구개발(R&D)을 제외한 신규 고용도 중단한 상태다. 폭스콘도 4분기(10~12월)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둔화되는 와중에 애플이 또 다른 골칫거리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당국 봉쇄 조치로 기숙사에 격리돼 아이폰을 생산하는 정저우 폭스콘 공장 근로자들은 음식물 의약품 등이 제때 공급되지 않자 짐을 싸서 공장 철조망 담을 넘어 고향으로 떠나고 있다. BBC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베이징의 극단적인 접근 방식(제로코로나)이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