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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곽도원 씨(49)가 제주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곽 씨는 25일 오전 5시경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지역 도로에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탄 채 잠들어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에게 적발됐다. 음주측정 결과 곽 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기준(0.08%)를 훌쩍 넘는 0.158%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곽 씨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서 애월읍 봉성리까지 약 10㎞를 운전했고,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신호대기를 하다 잠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호가 바뀌었는데 앞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곽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곽 씨도 경찰관에게 음주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 측정을 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곽 씨는 영화 ‘변호인’, ‘곡성’,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 다수의 흥행작에 출연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자신의 제주살이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도로 위 레일을 주행하는 ‘트램’(노면전차) 도입을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의뢰해 내년 9월까지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용역에선 타당성이 있는 노선을 분석하고 사업 가능 여부, 대중교통수단과의 중복 노선 조정 방향, 사업 추진 방식, 자금 조달 방안 등을 타진한다. 현재 진행 중인 기술개발 현황과 계획 등을 고려해 수소전기를 동력으로 한 트램이 적정한지도 검토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제주도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수립에 앞서 트램 도입 논리 개발 과정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램 도입 논의는 이번이 세 번째로 2010년 처음 추진했다가 투입비용에 비해 수익이 적다고 결론이 났으며 2016년에도 교통혁신계획에 포함했다가 역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보류했다. 이상헌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지역의 교통문제를 해소하고 대중교통 편의를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찾고 있다”며 “사전 타당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질 자원을 국내외에 알리고 지질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김녕 지질트레일축제’를 23∼25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일대에서 개최한다. 축제는 제주도 세계지질공원트레일위원회가 주관하며 구좌읍 이장단협의회, 구좌읍 주민자치위원회 등이 참여한다. 23일 개막일에는 돼지를 잡아 신에게 바치는 의례인 ‘돗제’를 올리고 지역민이 직접 준비한 ‘멸치 후리기’ 공연을 선보인다. 축제 기간 트레일코스의 마을 경관 자원인 샘이 솟는 동굴, 밭담 길 등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지질탐방프로그램은 축제 기간 매일 세 차례 진행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제주형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 도입을 위해 연구용역에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는 생태 우수 지역의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해 지역민이나 토지 소유자가 관련 활동을 하는 경우 적절한 보상을 하는 제도다.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는 현재 전국 31개 지방자치단체가 습지, 저수지 및 4대강을 중심으로 철새 보호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제주도는 용암암괴에 형성된 숲인 곶자왈을 비롯해 오름(작은 화산체), 하천 등 지역 환경 여건에 맞는 대상지를 선정하고 도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 8월까지 진행하는 용역을 통해 사업 유형을 발굴하고 적정 보상단가와 사후관리 등을 포함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전문가, 농업인, 지역민, 환경단체 및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제주형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 계약 추진협의체가 용역 전반에 걸쳐 자문하고 사업 추진 대상자 선정, 교육, 모니터링 등을 지원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 최대 수출품목이 ‘반도체’라고 하면 놀라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입니다. 임기 중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고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도내 7개인 상장기업을 20개까지 늘리겠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3일 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주는 ‘반기업정서’가 강해 기업 하기 힘들다는 말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기업을 유치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주의 핵심 기반인 관광산업과 관련해선 “제주의 청정 휴양자원을 활용해 일(work)과 휴양(vacation)을 겸하는 ‘워케이션’(workation) 성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물가가 오르면서 민생 경제가 불안하다.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을 위해 공공 예산을 신속히 집행할 방침이다. 추가경정예산 8510억 원을 편성해 집행하면서 민생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고 있다. 내년 국비도 역대 최대인 1조8528억 원을 확보했다.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변동 폭이 큰 품목에 대해 생산, 유통, 판매 구조 개선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물가 안정 대책을 수립하겠다.” ―‘15분 도시 제주’를 공약했다. “도시 정책의 패러다임을 시설·도로 중심에서 사람·삶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이동 편의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학교, 병원 등 지역별 생활 인프라를 15분 내 거리에 균형 있게 배치하겠다. 문화체육시설도 정부 공모 사업을 통해 적절히 배치한다면 ‘15분 도시’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다음 달부터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만들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 중인데….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고 단일 광역행정체제로 바뀌면서 도내 4개 시군을 폐지하고 권한이 도지사에게 집중됐다. ‘제왕적 도지사’의 권력을 내려놓으려면 제주에 다시 기초자치단체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미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출범했고, 새 행정체제 도입을 위한 도민 공론화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제주의 미래를 설계하고 비전을 수립하는 결정은 도민의 몫이다. 도정은 지원 역할에만 충실하겠다.” ―제2공항 건설 문제로 도민 간 갈등이 여전하다. “제2공항과 관련해선 ‘도민의 자기결정권’과 ‘도민 이익’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 이런 실용주의 원칙 아래 도민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집단 지성’을 활용해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겠다. 국책사업에 대한 지자체의 권한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도민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면서 도 나름의 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전달할 생각이다.” ―전력량이 과도해 재생에너지 발전을 중단하는 ‘출력 제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남는 전력량을 활용해 그린수소(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를 생산하면 출력 제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앞으로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기반의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3MW급, 10MW급 수소생산단지를 구축 중인데 이를 활용해 2026년 하루 3t 이상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그린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고 수소버스 9대를 운영한다. 버스, 관용차, 청소차 등 공공분야에 우선 도입한 뒤 민간분야로 확대해 나가겠다.” ―도내 영어교육도시가 지역사회와 유리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까지 영어교육도시 사업의 목표는 ‘도시 조성’이었다. 앞으로 이를 ‘제주의 자산’으로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두려 한다. 국제학교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제학교 영어캠프에 도내 학생 1000여 명이 무료 참가하도록 한 것도 그런 취지에서다. 사업 효과를 공유하면 도민들도 영어교육도시를 소중한 자산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또 지역주민과 이주민이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공존·공생할 수 있도록 유도할 생각이다.” ―제주 역사 관련 연구·조사가 미진하다. “삼성혈(탐라 건국 신화 관련 문화재)과 민속자연사박물관을 연계해 탐라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는 거점지역으로 조성하겠다.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을 기반으로 내년에 탐라역사문화권 정비시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국정과제로 국비 400억 원을 투자하는 국립탐라역사문화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제주 핵심 산업인 관광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생각인가. “관광객 규모 중심의 ‘양적 관광’에서 ‘스마트 관광’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휠체어를 타고서 즐기는 ‘휠내비길’, 제주형 도심항공교통(UAM), 수소 트램(노면전차)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을 구축하겠다.” ―취임 후 아침공부모임 등을 진행하는데, 이유가 있나. “공직자는 도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사회의 리더다. 그리고 저에게는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 의무가 있다. 직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아침공부 모임뿐만 아니라 현안별로 관계 부서가 점심에 함께 공부하는 ‘브런치 스터디’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수평적 회의 등을 통해 역동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 생각이다. 이런 노력들이 장기적으로 쌓이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도정 비전과 정책을 설계하는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확신한다.”오영훈 제주도지사 프로필△제주 서귀포 출생(53) △서귀포고, 제주대 경영학과 졸업 △8, 9대 제주도의회 의원(2006∼2011년) △20, 21대 국회의원(2016∼2022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2016∼2017년) △39대 제주도지사(2022년 7월∼현재)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강풍을 동반한 14호 태풍 ‘난마돌’이 19일 제주와 남부지방을 근접해 지나치면서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부산소방재난본부는 난마돌의 영향권에 든 전날 오후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총 136건의 피해 신고를 접수받아 안전조치했다. 침수에 따른 인명 피해나 구조요청은 없었으며 강풍에 따른 피해 조치를 요구하는 신고가 대부분이었다.강풍에 담벼락이 붕괴되는 사고가 잇달았다. 19일 오전 2시20분경 부산 사하구 신평동 주택가의 2m 높이 담벼락이 무너져 119 대원이 출동해 안전 조치를 했다. 앞서 오전 1시58분경 서구 부민동의 주택가 담벼락이 무너지기도 했다.지하공간에 빗물이 들어차 119 대원이 배수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10시48분경 연제구 거제동 5층 건물 지하 1층에 물이 찼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15t의 물을 퍼냈으며, 금정구 서동 주택의 지하공간에 물이 차 5t을 빼내기도 했다. 강풍에 따른 일시적 정전으로 시민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도 10여 건 발생했다.전날 오후 8시41분경 부산 동래구 온천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분리수거를 하던 40대 여성이 강풍에 넘어진 화분에 맞아 종아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제주에서는 낚시객 1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18일 오후 7시47분경 제주시 용담동 용담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A 씨(66)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119소방대원과 해양경찰이 출동해 해안가를 수색하다가 약 3시간이 지난 오후 11시11분경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A 씨가 갯바위 주변에서 낚시를 하던 당시 주변에는 3, 4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인근 방파제에는 최대 10m의 파도가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 씨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해경 대원 3명이 높은 파도로 인해 허리와 어깨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해상의 높은 파도로 18일에 이어 19일에도 제주와 목포, 진도, 여수 등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 여객선 대부분이 결항했으며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에 대한 출입이 통제됐다.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19일 오전 10시경 부산에 가장 근접한 뒤 시속 17㎞로 북북동진하며 경북 포항 등 남부지역 내륙과 멀어지고 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에 이어 탐라순력도 속 문화재를 주제로 ‘제주 역사문화재 랜선투어 가상현실(VR)’을 제작해 최근 제주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탐라순력도에 등장하는 문화재 가운데 지난해 6곳에 이어 관덕정, 조천진성, 연북정, 성산일출봉, 산방산, 우도, 비양도 등 7곳을 추가 제작했다. 탐라순력도는 1702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화공을 시켜 제작한 기록 화첩이다. 순력행사 장면을 담은 그림 28면과 평상시 행사장면을 담은 그림 11면 등 모두 43면으로 구성됐다. 당시 제주지역 행정·군사시설, 지형, 인구, 풍물 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1979년 보물로 지정됐다. 제주도 전체 모습을 그린 ‘한라장촉’을 메인 화면으로 보여주고 각 문화재를 클릭하면 해당 문화재에 대한 설명과 함께 VR, 고화질 항공영상, 주변 문화유적 등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가상세계 문화재 투어 외에 실제 문화재 현장 방문 시 참고할 수 있도록 13곳의 문화재를 역사유산, 자연유산으로 나눈 코스도 추천했다. 가상현실 투어는 제주도 홈페이지(www.jeju.go.kr) 내 ‘분야별 정보-문화/역사-제주의 문화재-역사문화재 랜선투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제주시 시민복지타운광장에서 ‘제주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24일부터 이틀 동안 개최한다. 이 축제는 가족으로서 반려동물의 가치를 확인하고 사람과 동물의 적절한 공존 기회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된다. ‘우리 집 막둥이’라는 부제로 반려동물 에티켓 교육,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홍보, 전문가 초빙 교육, 반려동물 관련 영화 상영 등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24일 오전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반려견과 함께 달리는 ‘러닝 멍’과 훈련사와 수의사의 강연이 이어진다. 반려동물 무료 건강상담, 동물등록서비스, 반려동물 상식 퀴즈, 미로 탈출 등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체험행사도 곁들여진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서로 이해하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돼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는 도심항공교통(UAM)과 택시를 결합한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다. UAM과 관련한 세계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나섰다. 국내에서 에어택시를 제주 상공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제주도는 2025년 국내 최초 UAM 상용화를 목표로 정하고 14일 한국공항공사, SK텔레콤, 한화시스템과 함께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공항공사는 UAM 상용화에 필수적인 수직이착륙장 시공·운영과 교통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SK텔레콤은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UAM통신망을 마련하고 탑승 예약, 수속 절차, 환승 이용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UAM 기업인 오버에어와 UAM 기체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한화시스템은 기체 유지보수, 항공기 부품 등의 전문기술에 대한 자문을 맡는다. 제주도는 UAM 상용화를 위해 사업 추진, 사업모델 발굴, 인프라, 홍보, 산업 등 분야별로 사무관급 이상 담당자를 지정하는 한편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릴 계획이다.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는 체계를 갖춰 현안 해결과 인재 양성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UAM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UAM은 △활주로가 불필요한 수직이착륙 △배출가스가 없는 전기동력 △운행 시 일상적 대화 수준의 음량인 60dB(데시벨) 구현 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교통 혼잡과 환경문제를 해결할 3차원(3D) 미래교통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친환경·자율주행으로 미래자동차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UAM은 기체, 배터리, 인공지능(AI), 운송 등 다양한 연관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며 모빌리티 생태계를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주도는 안전성과 도민 수용성, 수익 실현 등을 고려해 도심형보다는 비도심·저밀도 관광형 에어택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물류와 응급의료 등 공공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향후 교통수단을 대체하는 ‘제주형 UAM’을 구상 중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안가에서 부속 섬을 오가는 실증을 한 뒤 이를 내륙 직선 노선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주에 UAM이 도입되면 해상, 부속 섬, 한라산 등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운용 가능한 소방헬기가 1대뿐인 상황에서 새로운 긴급운송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선박으로만 물건을 수송해야 하는 부속 섬 물류 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적 관광수단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UAM은 도시권 30∼40km가량을 20분 내외로 이동하고 기존 항공기보다 낮은 고도인 300∼600m를 운항한다. 초기에는 비행사가 탑승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으로 전환된다. 전기동력 수직이착륙형 모델은 독일의 볼로콥터,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과 위스크에어로, 중국의 이항 등의 기업이 시범 비행을 하거나 국가인증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2019년 보고서에서 2040년 UAM 시장 규모를 1조4740억 달러로 예측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형 UAM 등장은 자동차 중심의 지상 교통체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정부가 친환경·지능형 모빌리티 혁신 기반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앞서서 UAM 산업 생태계를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이 마을에 30년 넘게 살았지만 이런 수해는 처음입니다.” 6일 오전 10시경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 남성교. 주민 이복우 씨(67)는 다리 아래 칠성천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 어른 무릎 정도 깊이로 천천히 흐르던 칠성천 수위는 이날 3m를 넘었고, 보기만 해도 아찔한 급류로 바뀌어 있었다. 이 씨는 “2층 단독주택에 사는데 1층이 완전히 잠겨 119구조대 보트를 타고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고 했다.○ 건물 주저앉고 인명 피해 속출이날 새벽 11호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지나간 경북 및 울산 지역은 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주택 침수와 정전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잇달았다. 이날 포항에는 오전 7시 무렵 시간당 최대 110.5mm(구룡포)의 폭우가 내렸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누적 강우량은 418.2mm로 지난해 포항의 연간 강우량(1405.7mm)의 약 30%에 달한다. 특히 지대가 낮은 제내리는 마을과 100m 떨어진 칠성천이 범람하면서 1136가구 대부분이 침수 피해를 당했다. 주민 최영자 씨(70·여)는 “밤사이 대피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피신했다 와보니 동네가 엉망이다. 언제 복구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하천 7곳이 범람했는데 남구 오천읍에서는 하천 인근 지반이 무너지면서 풀빌라 건물 한 채가 주저앉아 물에 떠밀려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오천읍 도로에선 70대 여성이 물난리를 피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주시 진현동에서도 80대 여성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 울주군에선 20대 남성이 불어난 하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양동마을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경주시 양남면과 포항시 양학동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폭우가 내리자 포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1사단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를 물바다가 된 시내에 긴급 투입해 인명 구조 및 피해 복구 작전을 벌였다. 해병대는 청림초교 일대에서 고립된 시민들을 구조하는 등 수해 지역에서 주민 수십 명을 구조했다.○ 강풍으로 돌덩이 날아다녀6일 오후 1시경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앞에서 횟집 안팎을 청소하던 김영이 씨(65)는 “이틀 동안 유리창에 합판까지 덧대며 피해를 줄이려 했는데 속절없이 당했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가게 바닥에는 뜯겨 나간 합판 조각이 널려 있었고, 파도가 몰고 온 진흙과 자갈이 가득했다. 어항이 깨져 밖으로 나온 생선들은 죽은 상태였다. 마치 폭격 직후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새벽 최대 초속 37m(시속 133km)의 강풍이 몰아친 부산은 해안과 인접한 지역의 피해가 컸다. 만조 시간대와 태풍 상륙 시간이 겹치며 약 10m 높이의 해일이 바닷가 도로와 건물을 덮쳤다. 송도해수욕장 해안도로 아스팔트 100여 m가 부서졌고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상가 유리창이 다수 깨졌다. 해운대 마린시티 해안도로에서는 도로 바닥에 고정돼 있던 경계석이 파도에 휩쓸려 와 인근 상가 유리와 벽면 등에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상가 10여 곳의 창문이 깨지고 내부시설이 물에 잠겼다. 마린시티에서 커피숍을 하는 김모 씨(52)는 “바람이 얼마나 강했는지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대리석과 화단 조경석이 가게 안까지 밀려와 유리가 박살났다”며 한숨을 쉬었다. 강풍으로 전력 설비가 고장 나면서 부산 기장군에 있는 신고리원전 발전기도 멈췄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는 “강풍과 집중호우로 전력 설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방사능 누출 등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선 일부 산간 지역에 1184.5mm의 비가 내렸다. 지난해 전국 평균 연간 강우량(1244.5mm)에 육박하는 양이다. 서귀포 인근에선 2015년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높은 21m의 파도가 관측됐다. 파도가 덮쳐 제방이 부서지면서 도로 곳곳에 잔해가 널려 통행에 방해가 됐다. 무엇보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강풍으로 사람 몸통만 한 돌덩이가 날아다녔고, 집 지붕이 뜯겨 나가는가 하면 냉장고가 날아가기도 했다. 강풍으로 전깃줄이 끊기면서 한림읍과 대정읍 1만69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이틀 동안 유리에 합판까지 덧대며 피해를 줄이려고 했는데도 속절없이 당했네요.” 6일 오후 1시경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 가게(횟집) 안팎을 청소하던 김영이 씨(65)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가게 바닥에는 뜯겨진 합판 조각이 널부러졌고, 큰 파도가 몰고 온 진흙과 자갈이 가게 주변을 뒤덮었다. 어항이 깨지면서 물밖으로 나와 죽은 횟감도 바닥에 깔려 있었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했다. 김 씨는 “2016년 태풍 ‘차바’가 왔을 때 너무 피해가 커서 이번에 대비를 한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며 “복구비가 적어도 수백만 원이 들텐데 막막하다”고 했다.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11호 태풍 ‘힌남노’는 6일 제주를 거쳐 남부지방을 차례로 관통하면서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 해안가의 상가와 시설물, 수확기를 앞둔 농산물 등에 피해가 집중됐다. ● 가게 유리창 깨지고, 신고리원전 1호기 멈춰이날 새벽 최대 초속 37m(시속 133㎞)의 매서운 강풍이 몰아친 부산은 해안과 인접한 지역의 피해가 컸다. 만조시간대와 태풍의 상륙 시간이 겹치면서 10m 높이의 폭풍 해일이 바닷가 쪽 도로와 건물을 덮쳤다. 송도해수욕장 해안도로 100여 m의 아스팔트 일부가 부서졌고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상가도 유리창이 깨졌다. 해운대 마린시티 해안도로에는 도로 바닥에 고정돼 있던 경계석이 파도에 휩쓸려와 인근 상가 유리와 벽면 등에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상가 10여 곳의 유리가 깨지고 내부 시설물이 물에 잠겼다. 마린시티의 경우 2016년 태풍 ‘차바’가 북상했을 때도 인근 상가 등이 잠기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마린시티에서 커피숍을 하는 김모 씨(52)는 “태풍이 얼마나 셌는지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대리석과 화단 조경석이 가게 안까지 밀려와 유리가 박살났다”며 한 숨을 쉬었다. 강풍으로 전력설비가 고장나면서 부산 기장군에 있는 신고리원전 발전기도 멈췄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에 따르면 6일 오전 6시경 신고리 1호기(가압경수로형, 100만kW급)가 터빈 발전기의 전력 설비 이상으로 정지했다. 고리본부는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지만 강풍과 집중호우로 전력 설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터빈 원자로는 현재 25%로 출력을 낮춰 안정 상태를 유지하며 가동하고 있고, 방사선 등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아파트·호텔·상가 정전…농·어업 피해 극심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제주에선 정전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밤사이 불어ㅤ닥친 강풍으로 전깃줄이 끊어지면서 한림읍과 대정읍 1만6900여 가구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6일 오전이 돼서야 복구 작업이 이뤄졌지만 아파트와 일부 숙박시설 등에는 한동안 어둠에 휩싸였다. 음식점과 편의점 등에는 냉장고가 꺼져 낭패를 보기도 했다. 비상발전기가 가동되지 않은 양식장에서는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당근 마늘 등을 재배하는 농경지 280㏊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경남과 광주·전남에서는 농작물과 양식장의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지역에는 벼가 넘어지거나 침수되는 등 농작물 862.4ha와 시설물 5.3ha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배, 무화과, 사과 등 과수 578㏊와 벼 364㏊가 피해를 봤다. 배 과수원을 하는 위성환 씨(31·나주시)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수확을 앞둔 과일이 떨어져 피해가 컸다”고 했다. 완도의 전복·넙치 양식장과 여수 굴 양식장 등에서도 4억 원 가량의 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2019년 태풍 ‘링링’때 보다 피해규모는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국제 전자상거래 서비스 플랫폼인 ‘알리바바’에 온라인 제주상품관을 개관했다고 5일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외 진출 기업의 마케팅 방식이 대면, 비대면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해외 수입상에게 홍보·판매하고 구매 상담도 하기 위해 온라인 제주상품관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세계 각지 기업이 상호 거래(B2B)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상품관에서 지속적으로 상품을 보여주면서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먼저 초보, 성장, 선도기업 등 3단계 수출역량 단계에서 성장 이상인 기업 10곳을 선정해 제주상품관을 시범 운영하고 다음 달부터 참여 기업을 늘릴 예정이다. 수출상품 설명자료 번역 및 등록, 대화 프로그램을 활용한 제품 안내, 화상 상담 등의 방식으로 운영한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전자상거래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상품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라며 “더욱 많은 기업이 참여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반경이 430km에 이르는 초대형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상륙 전인 5일부터 제주와 남부 지방에 피해가 속출했다.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이날 서울 등 수도권에도 하루 150mm 넘는 비가 내렸다. 태풍의 ‘본진’은 6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다. 역대 가장 강한 위력으로 남부 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 5일 제주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동안 최대 600mm 넘는 비가 내렸다. 일부 산지에서는 시간당 최대 62.5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주택 8채, 상가 3채 등이 침수됐다. 제주 등 전국 10개 공항에서 항공기 56편이 결항됐고, 여객선 99척의 발이 묶였다. 이날 제주 산지에서는 태풍 도착 전임에도 초속 41.9m(시속 151km) 강풍이 관측됐다.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남 신안 가거도와 강원 양양 설악산에서도 각각 초속 40.8m(시속 147km), 32.4m(시속 117km)의 풍속이 기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6일 0시경 제주에서 60km 떨어진 바다를 지나 오전 5∼6시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다. 도시별로 태풍의 중심에 가까워져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 시기는 통영 오전 5시, 거제 오전 6시, 부산·울산 오전 7시다. 규모와 강도 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태풍이라 한반도 전역이 영향권에 든다. 힌남노의 반경은 410∼430km로, 서울∼부산 간 거리(390km)보다 길고 대형 태풍이었던 매미(반경 400km 전후)보다 크다. 이 때문에 남부 지방에 초속 40∼60m(시속 144∼216km)의 강풍이 부는 것은 물론 충청과 경기 남부까지도 초속 15∼25m(시속 54∼90k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상륙 시 예상 중심기압도 950hPa(헥토파스칼)로 매우 낮다.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사라’(1959년), ‘매미’(2003년)도 힌남노보다는 약했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서는 힌남노가 영향을 미치는 시점이 만조 시기와 겹칠 것으로 보여 파도와 하천 범람의 위험성도 크다”고 경고했다. 이날 부산 남·동·영도구, 경북 상주 등 111가구 135명은 지자체가 마련한 임시 주거시설로 대피했다. 서울에도 많은 비가 내리며 5일 오후 9시 51분부터 서울 잠수교가 전면 통제됐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5시 한탄강 지류인 경기 포천시 영중면 영평천 영평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서울·부산·경남·경북·대구·울산·제주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6일 휴업 혹은 원격수업을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4시간 철야 비상대기를 했다. 한라산 초속 40m 강풍-시간당 62mm 폭우… “15년전 ‘나리’ 악몽” 제주, 어선 전복 등 피해 잇따라뿌리째 뽑힌 야자수 주택지붕 덮쳐… 차량 침수돼 운전자 가까스로 탈출바위에 부딪힌 파도 30m 치솟기도… 서귀포 성산읍 등 888가구 정전 5일 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강타하면서 강풍에 야자수가 뿌리째 뽑히거나 정박 중이던 어선이 전복되고, 차량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서귀포에서는 거센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30m 이상 치솟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지역에선 운전 중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고, 성인이 똑바로 걷기 힘들 정도로 강풍이 불었다.○ 가로수가 주택 덮치고, 차량 과수원 침수이날 제주에선 한라산 백록담에 순간 최대 초속 40m(시속 144km)가 넘는 바람이 부는 등 강풍이 종일 이어졌다. 낮 12시 7분경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선 가로수로 심어진 야자수가 강풍에 넘어지면서 주택 지붕을 덮쳤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귀포시 중문동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졌고, 제주시 이도동 제주제일중 인근 도로에서는 중앙분리대가 넘어졌다. 제주지역 항·포구에는 전날부터 약 2000척의 각종 선박이 긴급 대피했다. 그러나 강풍으로 파도가 거세지면서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포구에 정박 중이던 소형 어선 1척이 전복됐다. 서귀포시 서홍동에서는 새섬에 부딪친 파도가 바로 앞 새연교 주탑(높이 45m)의 3분의 2 지점까지 솟구쳐 오르는 모습도 목격됐다. 전날부터 이어진 호우로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제주시 아라동을 운행하던 한 차량이 물에 잠겨 운전자가 간신히 탈출했다. 제주시 조천읍에선 과수원이 침수됐으며, 서귀포시 신효동에서는 도로에 하수가 역류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선 육상으로 옮긴 보트가 강풍에 도로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8시까지 인명구조 요청 7건을 비롯해 총 106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등에서 888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말랐던 하천에 폭포수처럼 물 흘러이날 한라산 고지대부터 내려온 빗물은 제주시 지역의 중심 하천인 한천과 병문천 등을 통해 거세게 흘러내렸다. 한천 제2동산교 주변 공사장에는 즉석 폭포가 만들어지며 물이 쏟아졌다. 화산 폭발 등으로 형성된 제주지역 하천은 지하로 물이 침투하기 쉽기 때문에 평소는 건천(乾川)이지만 이번처럼 큰비가 내리면 하천이 형성된다. 2007년 태풍 ‘나리’ 때도 하천이 주택가와 상가 등으로 범람하면서 제주시 지역에서만 12명이 숨졌다. 주민 김경자 씨(48)는 “태풍 나리 이후 저류지가 만들어지긴 했지만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불안한 심정”이라고 했다. 저지대에 비해 보통 2배가량 많은 비가 내리는 한라산 고지대는 강풍과 호우가 동반되면서 5일에만 최대 640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일부 산지의 경우 시간당 62.5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강풍과 비로 한라산국립공원 폐쇄회로(CC)TV가 먹통이 될 정도였다. 해발 1700m 윗세오름 대피소 주변은 폭우로 주변 확인이 불가능했고, 정상인 백록담 CCTV도 강풍 등으로 작동이 중단됐다. 이날 제주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310개교 가운데 91%인 282개교가 원격수업으로 진행했으며 나머지 28개교는 휴업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는 5일 밤이 고비”라며 “음식점 등 민간 다중이용시설의 휴업을 강력 권고드린다”고 했다. 실제로 상당수 업소가 문을 닫아 제주 및 서귀포 시내 번화가는 한적한 모습이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5일 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강타하면서 강풍에 야자수가 뿌리째 뽑히거나 정박 중이던 어선이 전복되고, 차량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서귀포에서는 거센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30m 이상 치솟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지역에선 운전 중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고, 성인이 똑바로 걷기 힘들 정도로 강풍이 불었다.○ 가로수가 주택 덮치고, 차량 과수원 침수이날 제주에선 한라산 백록담에 순간 최대 초속 40m(시속 144km)가 넘는 바람이 부는 등 강풍이 종일 이어졌다. 낮 12시 7분경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선 가로수로 심어진 야자수가 강풍에 넘어지면서 주택 지붕을 덮쳤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귀포시 중문동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졌고, 제주시 이도동 제주제일중 인근 도로에서는 중앙분리대가 넘어졌다. 제주지역 항·포구에는 전날부터 약 2000척의 각종 선박이 긴급 대피했다. 그러나 강풍으로 파도가 거세지면서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포구에 정박 중이던 소형 어선 1척이 전복됐다. 서귀포시 서홍동에서는 새섬에 부딪친 파도가 바로 앞 새연교 주탑(높이 45m)의 3분의 2 지점까지 솟구쳐 오르는 모습도 목격됐다. 전날부터 이어진 호우로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제주시 아라동을 운행하던 한 차량이 물에 잠겨 운전자가 간신히 탈출했다. 제주시 조천읍에선 과수원이 침수됐으며, 서귀포시 신효동에서는 도로에 하수가 역류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선 육상으로 옮긴 보트가 강풍에 도로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8시까지 인명구조 요청 7건을 비롯해 총 106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등에서 888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말랐던 하천에 폭포수처럼 물 흘러이날 한라산 고지대부터 내려온 빗물은 제주시 지역의 중심 하천인 한천과 병문천 등을 통해 거세게 흘러내렸다. 한천 제2동산교 주변 공사장에는 즉석 폭포가 만들어지며 물이 쏟아졌다. 화산 폭발 등으로 형성된 제주지역 하천은 지하로 물이 침투하기 쉽기 때문에 평소는 건천(乾川)이지만 이번처럼 큰비가 내리면 하천이 형성된다. 2007년 태풍 ‘나리’ 때도 하천이 주택가와 상가 등으로 범람하면서 제주시 지역에서만 12명이 숨졌다. 주민 김경자 씨(48)는 “태풍 나리 이후 저류지가 만들어지긴 했지만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불안한 심정”이라고 했다. 저지대에 비해 보통 2배가량 많은 비가 내리는 한라산 고지대는 강풍과 호우가 동반되면서 5일에만 최대 640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일부 산지의 경우 시간당 62.5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강풍과 비로 한라산국립공원 폐쇄회로(CC)TV가 먹통이 될 정도였다. 해발 1700m 윗세오름 대피소 주변은 폭우로 주변 확인이 불가능했고, 정상인 백록담 CCTV도 강풍 등으로 작동이 중단됐다. 이날 제주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310개교 가운데 91%인 282개교가 원격수업으로 진행했으며 나머지 28개교는 휴업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는 5일 밤이 고비”라며 “음식점 등 민간 다중이용시설의 휴업을 강력 권고드린다”고 했다. 실제로 상당수 업소가 문을 닫아 제주 및 서귀포 시내 번화가는 한적한 모습이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 등 50건의 피해가 발생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과 제주시 한경면 지역은 긴급 복구가 이뤄졌으나 바람과 파도가 점차 거세지면서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5일 낮에도 대정읍 신도리에서 가로수가 인근 주택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태풍의 북상에 따라 5일 항공기 결항이 속출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운항예정이던 왕복 항공편 436편 가운데 298편이 사전 결항했다. 운항예정이던 나머지 138편 가운데 27편도 추가로 결항했으며 오후 2시부터는 항공기 운항이 대부분 중단됐다.이날 제주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310개교 가운데 91%인 282개교가 원격수업을 진행했으며 나머지 28개교는 휴업했다. 제주지역 항·포구에는 1900여척의 각종 선박이 긴급 대피했으며 제주와 목포, 진도, 완도 등 9개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4일에 이어 이틀 동안 전면 중단됐다.서귀포시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정방폭포 등 행정기관에서 운영하는 야외 공영관광지도 이날 대부분 탐방객 출입을 통제했으며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 한라산둘레길 등도 이틀째 출입이 통제됐다.서귀포=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초속 44m(시속 158k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매우 강’ 강도로 6일 오전 경남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국내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힌남노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해안에는 400mm가 넘는 비가 내리고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40∼60m(시속 144∼216k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5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460km 해상까지 북상한다. 4일까지 ‘매우 강’이었던 힌남노는 이 시기 최대 풍속이 초속 54m(시속 194km) 이상인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강도는 최대 풍속에 따라 ‘일반-중-강-매우 강-초강력’ 5단계로 나뉜다. 초강력 태풍은 콘크리트 건물이 무너질 정도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다. 힌남노는 이후 ‘매우 강’ 상태로 6일 오전 8시경 경남 통영과 거제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매우 강’ 단계 역시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의 거센 바람이 분다. 기상청 관계자는 “(힌남노 경로에) 변동성이 있다. 현재 예측 경로보다 더 서쪽으로 진행해 국내 영향이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상륙 직후 6일 오전 9시경 힌남노 중심기압은 ‘역대급’인 950hPa(헥토파스칼)로 예상된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력하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피해를 준 1959년 ‘사라’와 2003년 ‘매미’의 중심기압은 각각 951.5hPa, 954hPa이었다. 힌남노가 상륙하면 서울 등 수도권 북서부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강풍 반경’에 포함될 예정이다. 강풍 반경은 바람이 초속 15m(시속 54km) 이상 부는 구역이다. 힌남노는 폭우도 몰고 온다. 5, 6일 전국적으로 100∼3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 경상권 동해안 등에는 400mm가 넘는 비가 예상된다. 힌남노가 해수면 높이가 높아지는 시점에 국내에 접근하면서 폭풍해일 대비도 필요하다. 제주와 경남 남해안, 부산, 울산 바닷가는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만조시간대에 너울과 함께 최대 10m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해안가 저지대가 침수될 우려가 있다. 행정안전부는 4일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응 수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은 ‘주의’에서 ‘심각’으로 높였다. 중대본 대응 수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곧바로 높인 건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제주 곳곳 벌써 침수피해 속출… 남부 400mm 넘는 물폭탄 예고 역대 최강 태풍 오늘 제주 거쳐 북상내일 새벽~오전이 최대 고비, 부산경남 “원격수업” 울산 “전면휴업”오늘 오후부터 제주 항공편 결항… 통영-거제엔 어선 6000여척 대피尹대통령 “한발 앞선 대응” 당부 4일 낮 12시 반, 제주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 제주도 전역이 11호 태풍 ‘힌남노’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이날 중문 해변으로 가는 길목 노점상은 모두 철수한 상태였다. 해산물을 파는 ‘해녀의 집’ 문도 굳게 닫혀 있었다. 관계자들은 비를 맞으며 도로 주변 공사현장 가림막과 입간판을 단단하게 고정했다. 그러나 이미 서귀포 바다는 3∼4m 높이의 집채만 한 파도를 쏟아내며 대포주상절리 일대의 바위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30분가량 지나자 한 치 앞도 보기 힘들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고 하수가 역류하며 일대 도로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해안에서 사진을 찍던 관광객이 파도를 뒤집어쓰는 모습도 목격됐다. 시간당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대정읍에선 침수 피해가 30여 건 접수되는 등 이날 제주 전역에서 태풍이 도착하기도 전에 피해가 속출했다. 5일 오후부터는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도 대부분 결항한다. 서귀포시 남원읍 농민 김모 씨(52)는 “한라봉 등 열매가 커지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다. 비닐하우스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지만 어찌 될지는 하늘만이 알 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남부 지역 힌남노 직격… 6일 오전 최대 고비힌남노가 6일 오전 8시경 경남 통영과 거제 인근으로 상륙해 부산과 울산을 지날 것으로 전망되자 남부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6일 새벽∼오전을 최대 고비로 보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기상청은 4∼6일 부산·울산·경남 등 남해안에 많게는 400mm 이상, 시간당 100mm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해 침수 피해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2016년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봤던 부산 해운대구의 대처는 전시를 방불케 했다. 해운대구는 마린시티 등 바다와 가까운 상가 150여 곳에 대피를 권고했고, 업주들은 모래주머니를 가게 입구에 쌓아 올린 뒤 의자 등 집기를 줄로 단단히 묶는 등 자체 대응에 나섰다. 과거 태풍 때 해운대 초고층 밀집지역은 빌딩 사이로 강한 바람이 부는 ‘빌딩풍’으로 유리창이 대량 파손된 바 있어 창틀을 테이프로 고정하는 주민도 많았다. 부산 동구는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30여 명이 생필품을 챙겨 인근 숙박시설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2003년 태풍 ‘매미’의 악몽을 기억하는 경남도도 종일 대비에 분주했다. 태풍 상륙 지점으로 지목된 통영과 거제는 양식장 1500여 곳의 줄을 단단히 묶으며 강풍 피해에 대비했고, 어선 6000여 척을 대피시켰다. 호남 지역 농어민들도 대비에 나섰다. 전남 강진과 진도의 전복 양식장 100여 곳은 수심 2∼3m 바다에 있던 그물망을 5∼6m까지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 어민 황종기 씨(57)는 “지난해 태풍이 동반한 폭우로 바다의 염도가 떨어져 전복 폐사 피해를 입은 것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부 초중고교 “임시 휴업이나 원격 수업”남부 지역은 초중고교 상당수가 임시 휴업이나 원격 수업을 결정했다. 4일 교육부와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경남도 및 부산시의 모든 학교는 6일 전면 원격 수업을 하고, 울산 내 모든 학교는 6일 전면 휴업을 결정했다. 제주도 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 310곳 중 74%는 5일 휴업하거나 원격 수업을 한다. 교육부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도 태풍에 대한 경계를 높일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5일에는 정상 등교하고 기상 상황을 살핀 후 6일 원격 수업 전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대응 수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사상 최초로 두 단계 격상하며 민간 분야의 6일 출근시간을 조정할 것을 적극 권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집중호우의 상흔이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어 국민 걱정이 더 크실 것”이라며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정부가 한발 앞서 더 강하고 완벽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서귀포=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4일 낮 12시 반, 제주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 제주도 전역이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이날 중문 해변으로 가는 길목 노점상은 모두 철수한 상태였다. 해산물을 파는 ‘해녀의 집’의 문도 굳게 닫혀 있었다. 관계자들은 비를 맞으며 도로 주변 공사현장 가림막과 입간판을 단단하게 고정했다. 그러나 이미 서귀포 바다는 3~4m의 높이의 집채만한 파도를 쏟아내며 대포주상절리 일대의 바위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30분 가량 지나자 한치 앞도 보기 힘들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며 일대 도로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인근 하수가 역류했고, 해안에서 사진을 찍던 관광객이 파도를 뒤집어쓰는 모습도 목격됐다.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인근 대정읍 지역에선 30여 건의 침수 피해가 신고됐다. 서귀포 남원읍 농민 김모 씨(52)는 “한라봉 등 열매가 커지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다. 비닐하우스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지만 어찌될지는 하늘만이 알 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남부지역 힌남노 직격…6일 오전 최대 고비 힌남노가 6일 오전 8시경 경남 통영과 거제 인근으로 상륙해 부산, 울산을 지날 것으로 전망되자 남부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6일 새벽~오전을 최대 고비로 보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기상청은 4~ 6일 부산 울산 경남 등 남해안에 많게는 400㎜ 이상, 시간당 10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해 침수 피해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2016년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봤던 부산 해운대구의 대처는 전시를 방불케 했다. 해운대구는 마린시티 등 바다와 가까운 상가 150여 곳에 대피를 권고했고, 업주들은 모래주머니를 가게 입구에 쌓아 올린 뒤 의자 등 집기를 줄로 단단히 묶는 등 자체 대응에 나섰다. 과거 태풍 때 해운대 초고층 밀집지역은 빌딩 사이로 강한 바람이 부는 ‘빌딩풍’으로 유리창이 대량 파손된 바 있어, 창틀을 테이프로 고정하는 주민도 많았다. 부산 동구는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30여 명이 생필품을 챙겨 인근 숙박시설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 뿐 아니라 하역 작업도 모두 중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03년 태풍 ‘매미’의 악몽을 기억하는 경남도도 종일 대비에 분주했다. 태풍 상륙 지점으로 지목된 통영과 거제는 양식장 1500여 곳의 줄을 단단히 묶으며 강풍 피해에 대비했고, 어선 6000여 척을 대피시켰다. 호남 지역 농어민들도 대비에 나섰다. 이날 전남 나주에선 농민들이 미리 수확할 수 있는 배들을 서둘러 따고 있었다. 전남 강진과 진도의 전복 양식장 100여 곳은 수심 2~3m 바다에 있던 그물망을 5~6m까지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 어민 황종기 씨(57)는 “지난해 태풍이 동반한 폭우로 바다의 염도가 떨어져 전복 폐사피해를 입은 것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대부분이 ‘강풍 반경’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달 기록적 폭우로 피해를 입은 강남 서초 지역도 선제적 대응을 취했다. 건물 앞에 차수벽을 세우거나 지하주차장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으며 침수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중대본 최초로 두 단계 즉시 상향 대응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반 비상근무 1단계를 3단계로, 태풍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각각 두 단계씩 상향했다. 중대본이 1단계에서 3단계로 두 단계를 즉시 상향해 재난 상황에 대응한 것은 힌남노가 처음이다. 남부 지역은 학교 상당수가 임시 휴업이나 원격 수업을 결정했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경남도 내 모든 학교는 6일 전면 원격수업을 하고, 제주도 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 310곳 중 74%는 5일 휴업하거나 원격수업하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도 5일부터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업, 원격수업 전환, 등하교 시간 조정 등을 검토해달라고 각급 학교에 전달했다. 교육부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도 태풍에 대한 경계를 높일 것을 당부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집중호우의 상흔이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어 국민 걱정이 더 크실 것”이라며 한덕수 국무총리와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정부가 한발 앞서 더 강하고 완벽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서귀포=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올해 유엔이 정한 세계생태관광의 해 20주년을 맞아 ‘제주생태관광주간’을 19일부터 25일까지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제주생태관광주간에는 각 마을의 특색 있는 자연과 문화, 예술 자원을 활용해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다. 제주도생태관광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이번 행사에는 생태관광지역협의체 지역인 선흘1리, 저지리, 평대리, 하례리, 호근동 등 5개 마을과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남리, 수망리, 조천리, 가시리, 귀덕1리, 함덕리, 영천동 등 7개 마을 등 모두 12개 마을이 참여했다. 가시리에서는 ‘말똥으로 놀자’, 귀덕1리에서는 ‘바람의 여신 영등할망이 오시는 마을투어’, 선흘1리에서는 제주어와 용암숲인 곶자왈을 접목한 ‘제주어 곶자왈 빙고’, 한남리에서는 ‘머체왓 숲길 힐링 트레킹’, 조천리에서는 해안에서 솟아나는 용천수 탐방 등 자연과 지역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부분 마을 주민이 직접 해설을 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 있는 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생태관광 토크콘서트를 마련한다. 고제량 제주도생태관광지원센터 대표는 “제주 관광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제주다움을 담아내는 행사로 꾸밀 예정이다”라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생태 마을이 새로운 활력소를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농축수산물의 소비 촉진과 물류비 경감을 위해 농가와 유통업체 등에 택배비를 지원한다고 31일 밝혔다. 제주 지역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에서 물품을 구매한 도외 소비자에게도 택배비의 절반을 지원한다. 농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조치다. 예산은 17억3000만 원이 투입된다. 그동안 풋귤 반출 농장으로 지정받은 농가만 택배비를 지원했는데, 이를 농업과 연계한 6차산업 인증 155개 업체까지 지원을 확대한다. 축산물 가공업체 86개와 우유가공업체 3개 등 89개 업체도 제주산 축산물을 택배로 보낼 경우 비용을 지원한다. 제주 지역에서 생산한 수산물이나 가공품을 도외로 발송할 때 택배 1건당 1000원을 지급한다. 도외 소비자가 전통시장 등에서 산 물품을 도외로 발송할 경우 1인당 최대 20건까지 택배비 1건당 2500원을 지원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택배비 지원 예산이 소진되면서 6월부터 중단했다가 추경예산 1억 원을 확보해 재가동한다”며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위기를 겪는 농민과 사업자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다음 달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갈등을 넘어 평화로: 공존과 협력으로’로 정했다. 미중 경쟁, 북한 핵 위기 등 세계적으로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평화를 모색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세션을 마련해 ‘우크라이나 사태의 교훈과 한국 외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질서 변화와 한반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강대국 정치: 국제평화를 위한 유엔의 역할과 다자주의의 미래’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국립외교원 등 국내외 30여 개 기관은 60여 개의 세션을 열어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함께 공존과 협력을 논의한다. 제주포럼 청년사무국은 난민에 대한 인식 개선, 동물과 인간의 공존 방안 모색, 재외동포의 역사와 공존 방향성을 주제로 3개 세션을 운영한다. 제주지역 청소년에게 무료 참관의 기회를 제공하고 주요 인사들과 만나 평화를 주제로 인터뷰하는 ‘제주 청소년 SNS 기자단’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번 포럼에는 1996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조제 하무스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1997년 노벨 평화상 수상 기관인 지뢰금지국제운동(ICBL)의 엑토르 게라 대표, 2017년 노벨 평화상 수상기관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의 마리아 비야레알 운영위원 등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여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