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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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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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8~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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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 쑥쑥 KLPGA, 그 한가운데 김효주

    한국 여자 프로 골프계에 ‘김효주 시대’가 활짝 열렸다. 김효주(19·롯데·사진)는 6일 중국 산둥 성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파72·611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2위 고진영(19·넵스)을 7타 차로 앞선 압도적 우승이었다. 김효주는 지난달 22일 끝난 한국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2대회 연속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개인 통산 KLPGA 투어 4번째 우승. 2위에 6타 차 앞선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6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기도 했지만 버디를 6개나 잡아내며 별다른 위기 없이 낙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더한 김효주는 시즌 상금 4억5938만 원으로 상금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또 대상 포인트에서도 246점으로 2위 김세영(165점)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정연주는 日진출 첫 우승 한편 정연주(22·CJ오쇼핑)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니치이코 레이디스오픈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일본 진출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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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무패 LG, 새 해결사까지 뜬다

    LG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6일까지 7월 들어 치른 5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올 시즌 팀 최다인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6위 KIA와의 승차도 크게 나지 않는다. 비결은 투수력, 특히 선발 야구의 부활이다. 양상문 감독 부임 후 LG는 티포드-리오단-우규민-류제국-임정우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승리가 없던 임정우도 5일 NC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리를 따내는 등 5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같은 기간 LG는 외국인 타자의 도움 없이 승리를 따냈다. 부진을 거듭하던 조쉬벨은 지난달 26일 2군으로 내려갔고, 2일에는 웨이버 공시됐다. 뒤집어 얘기하면 외국인 타자가 중심이 된 타선까지 살아나면 더욱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LG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조쉬벨 퇴출 후 곧바로 영입 가능 외국인 선수를 추린 뒤 속전속결로 올 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를 데려왔다. 3일 입국한 스나이더는 이르면 8일 시작되는 두산과의 주중 3연전부터 실전에 나설 예정이다. 그런데 스나이더의 영입에는 흥미로운 뒷얘기가 숨어 있다. 당초 LG는 외국인 포수를 데려올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상위권 팀들에 비해 포수진이 약한 데다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포수 최경철이 최근 체력 저하로 고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마침 LG의 구미를 당길 만한 포수도 있었다. 올 초까지 LA 다저스 류현진의 팀 동료였던 미겔 올리보(36)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만 13시즌을 뛰면서 1000경기 넘게 출장했다. 통산 홈런이 145개에 이를 정도로 장타력도 갖췄다. 멕시칸리그 티후아나에서 뛰고 있어 이적료 등의 걸림돌도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사전조사 도중 치명적인 결함이 드러났다. 그는 무시무시한 ‘핵 이빨’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5월 중순 트리플A 앨버커키로 내려간 그는 마이너리그 경기 중 팀 동료 알렉산데르 게레로와 말다툼을 벌이다 그의 귀를 깨물어 버렸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핵 이빨’을 선보인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는 상대 선수 어깨에 이빨 자국 정도를 남겼지만 올리보에게 물린 게레로는 성형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다. 다저스는 곧바로 그를 방출해 버렸다. 포수 카드를 포기한 LG는 1루 수비가 가능한 외야수로 선회했다. 그렇게 데려온 선수가 올 초까지 추신수와 함께 텍사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스나이더다. 좋은 체격조건(키 192cm, 몸무게 96kg)을 갖춘 그는 파워가 돋보이는 왼손 타자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보잘것없지만 마이너리그 124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에 185홈런을 쳤다. 그의 합류가 잘나가는 LG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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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석 인빅투스 대표 “보디체킹하며 날 단련시킨 아이스하키에 보답”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아이스링크에서는 중학교 8개 팀이 참가하는 아이스하키 대회가 열린다. 그런데 성인 대회도 아닌 이 중학교 대회에 스폰서가 붙었다. 후원사는 지난해 론칭한 스포츠 브랜드 ‘인빅투스’다. 제2회 인빅투스배 고려대 초청 전국 아이스하키 대회(중등부)에 인빅투스는 대관비와 심판비, 그리고 각종 물품을 지원한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인 김용석 인빅투스 대표(38)는 3일 “아이스하키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아이스하키에 보답하는 차원으로 대회를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광성고, 경희대를 나온 김 대표는 실업팀 동원 드림스(현재는 해체)에 입단해 3시즌 동안 공격수로 뛰었다. 1998년 은퇴 후 동원증권 영업사원으로 변신했다. 투지와 체력, 그리고 대인관계가 좋았던 그는 단숨에 일등 증권맨이 됐다. 연봉이 1600만 원이던 시절 한 달 수당으로 4600만 원을 받은 적도 있다. 한 해에 수당으로만 억대를 받던 그는 2004년 돌연 가방 사업에 뛰어들었다. 증권사 법인영업부에서 가방 회사의 자금 관리를 하면서 가방 사업에서 미래를 봤기 때문이다. 초창기 어려움을 딛고 활로를 찾은 것은 노트북 가방이었다. 2005년 노트북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하던 LG전자를 무턱대고 찾아갔다. 담당자가 자신을 인정해 줄 때까지 9개월간 매일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는 “아이스하키는 조금만 흐트러져도 뒤처지는 스포츠다. 투지와 인내를 갖고 부딪쳤더니 결국 문이 열리더라”고 했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가방과 액세서리, 모자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스포츠 브랜드 ‘인빅투스’를 만들었다. 그는 아이스하키 독립구단도 후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있지만 한국의 아이스하키는 여전히 불모지나 마찬가지다. 아직 큰돈을 벌지도, 큰 성공을 거두지도 못했지만 아이스하키를 하는 어린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대를 향해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그의 ‘보디체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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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손흥민-기성용-구자철… 비상! 옐로카드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한국 대표팀은 또 하나의 적과 맞서야 한다. 바로 경고다. 18일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3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13분 손흥민이 먼저 경고를 받았고, 이어 30분에는 기성용이 받았다. 경기 막바지인 후반 45분에는 주장 구자철에게도 옐로카드가 주어졌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에서 경기당 6장의 옐로카드를 꺼내 든 네스토르 피타나 주심(아르헨티나)은 이날도 한국 선수들에게 엄격하게 규칙을 적용했다. 특히 알렉산드르 사메도프의 발을 뒤에서 걸었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은 손흥민은 느린 화면으로는 거의 접촉이 없는 것처럼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러시아전에서 1-1로 비긴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이어지는 알제리전을 무조건 잡은 뒤 27일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대비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고를 받은 선수가 알제리전에서 또 한 번 옐로카드를 받으면 경고 누적에 따라 벨기에와의 경기에서는 나설 수 없게 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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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소속팀 없는 ‘무적장갑’ 세계가 놀란 무적GK로

    18일 브라질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경기가 0-0으로 끝난 뒤 인터넷에는 이상한 내용이 돌고 있다.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29·사진)의 손가락이 6개라는 것이다. 오른손 손가락이 6개인 사진과 손가락 6개가 들어가는 골키퍼 장갑 사진도 등장했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러한 루머와 합성 사진이 도는 것은 워낙 눈부셨던 오초아의 ‘선방 쇼’를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경기가 열린 포르탈레자 카스텔랑 주경기장은 주최국 브라질을 응원하는 브라질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그렇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브라질이 자랑하는 신성 네이마르도, 공격수 오스카르도 아닌 오초아였다. 여러 차례 현란한 드리블과 멋진 슛을 선보인 네이마르는 오초아의 활약을 빛내 주기 위한 조연일 뿐이었다. 브라질은 이날 8개의 유효슈팅을 포함해 14차례의 슈팅을 퍼부었다. 4개 정도는 골로 연결되었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그렇지만 오초아가 지킨 골문을 통과한 공은 한 개도 없었다. 전반 26분 하미리스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네이마르는 높게 솟구쳐 헤딩으로 오른쪽 골 포스트 안쪽으로 공을 틀었다. 이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려는 순간 어디에선가 나타난 오초아의 오른손이 이 공을 밖으로 쳐냈다. 오초아는 전반 44분에는 파울리뉴의 결정적인 슛을 감각적으로 막아냈다. 후반에도 오초아의 신들린 듯한 선방은 계속 이어졌다. 후반 24분 페널티 지역 안쪽에서 찬 네이마르의 강한 왼발 슈팅을 가슴으로 막아냈고, 후반 41분에는 치아구 시우바의 노마크 헤딩슛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걷어냈다. 오초아가 맨 오브 더 매치(MOM·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힌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적장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 시간의 상당 부분을 오초아를 칭찬하는 데 할애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상대편 골키퍼가 미울 지경이다. 우리에게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골키퍼가 너무 잘 막아냈다. 오늘 경기는 단연 그가 주인공이다”라고 말했다. 고국 멕시코에서 ‘국민 영웅’이 된 오초아는 월드컵 삼수생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도 대표팀에는 승선했지만 벤치에 머물며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주전 자리를 꿰찬 오초아는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14일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안정적인 운영으로 1-0 승리를 지켰다. 그리고 이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세계적인 골키퍼로 우뚝 섰다. 올 초까지 프랑스 리그 아작시오의 주전 골키퍼로 뛰었던 오초아는 5월 팀과 결별한 뒤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그는 유럽의 빅 리그 팀들로부터 적지 않은 러브 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초아는 “내 인생 최고의 경기였다. 월드컵에서, 그것도 수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게 믿어지질 않는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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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이번에도… 승리 부르는 메르켈

    독일 선수들은 경기 전부터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독일을 대표하는 두 명의 인사가 물밑에서 자신들을 돕는다는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주인공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포뮬러원(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대표팀 선수단 사이에서 ‘승리의 여신’으로 통한다. 예전부터 메르켈 총리가 경기장에 나타나는 날이면 독일은 큰 스코어 차이로 상대방을 제압해 왔다.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전에 나타난 메르켈 총리 앞에서 독일은 남미의 강국 아르헨티나를 4-0으로 대파했다. 2년 전 유로 2012 그리스와의 4강전에서도 4-2로 크게 이겼다. 메르켈 총리는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 브라질에 입국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독일의 경기가 열리는 사우바도르로 날아왔다. 독일축구협회 관계자는 “메르켈 총리는 행운을 몰고 다니는 존재다. 덕분에 오늘도 편하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독일 선수들은 경기 전 또 하나의 희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스키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졌던 슈마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는 소식이었다. 슈마허는 16일 그동안 입원 중이던 프랑스 그르노블의 병원에서 퇴원해 장기 재활시설로 옮겼다. F1에서 7차례나 종합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레이서 슈마허는 지역 아마추어 축구팀에서 직접 선수로 뛰고, 자선경기에도 단골로 출전하는 축구광이다. 독일 대표 선수들과도 두루 친분을 맺고 있었다. 경기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된 루카스 포돌스키는 “슈마허가 퇴원했다는 소식에 모든 선수들이 큰 힘을 얻었다. 우리가 우승한다면 우리 팀은 물론 슈마허를 위한 우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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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그라운드의 볼트’ 로번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말할 정도로 축구광이다. 육상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그가 맨유에 입단한다면 당연히 가장 빠른 축구선수가 될 것이다. 그가 기록한 순간 최고 스피드는 시속 48.3km나 된다. 볼트만큼은 아니더라도 ‘축구계의 볼트’로 불리는 선수가 많다. 그중 최고봉은 ‘측면의 제왕’ 아르연 로번(네덜란드·바이에른 뮌헨·사진)이다. 네덜란드 최대 신문 텔레흐라프에 따르면 로번은 14일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35분 팀의 5번째 골을 성공시킬 당시 최고 시속 37.0km의 스피드로 운동장을 내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직접 스피드를 측정했고 중계 화면에도 그대로 표기됐다. 로번은 센터 서클에서 상대편 골문에 이르기까지 50여 m를 그야말로 번개처럼 질주했다. 스페인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도 바쁘게 발을 놀렸지만 그를 따라잡지 못했다. FIFA는 지난해 가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10명을 발표했다. 아스널 공격수 시오 월컷이 35.7km로 가장 빨랐고 맨유의 미드필더 안토니오 발렌시아(35.2km)와 레알 마드리드의 개러스 베일(34.7km)이 뒤를 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각각 5, 6위에 랭크됐다. 당시 로번은 시속 30.7km로 공동 8위에 자리했으나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축구선수가 됐다. 시속 30.6km로 로번을 뒤따랐던 라모스는 골을 막아내진 못했지만 새롭게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손흥민(레베쿠젠)과 이근호(상주 상무)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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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그라운드의 지배자

    나이를 잊었다는 평가를 받는 ‘중원 사령관’ 안드레아 피를로(35·유벤투스)와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24·AC 밀란)가 ‘죽음의 D조’에서 이탈리아를 구했다. 일본 열도는 ‘드록신(神)’ 디디에 드로그바(36·갈라타사라이)의 활약에 슬픔에 빠졌다.○ ‘중원 사령관’ 피를로-‘악동’ 발로텔리 콤비 피를로와 발로텔리의 나이 차는 11세. 세대 차를 넘어 침착하고 묵묵히 플레이를 하는 피를로와 다소 건방진 듯 다혈질인 발로텔리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다. 하지만 15일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D조 1차전에서 ‘종주국’ 잉글랜드를 무너뜨리는 데 있어서는 환상의 콤비를 이뤘다. 긴 머리와 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피를로는 중원에서 정확한 패스와 재치 있는 플레이로 잉글랜드의 조직력을 무너뜨렸다. 이날 전반 35분 터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유벤투스)의 선제골은 피를로의 플레이에서 나왔다. 오른쪽에서 마르코 베라티(파리 생제르맹)가 볼을 밀어주자 수비수 한 명을 달고 움직이던 피를로가 공을 그대로 다리 사이로 흘려보냈다. 피를로의 움직임에 집중하던 잉글랜드 수비진 사이에 틈이 벌어졌고 그 사이로 마르키시오가 슈팅해 골네트를 가른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 리포트에 따르면 피를로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112차례의 패스를 시도하고 103차례 연결해 92%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사실상 잉글랜드는 피를로의 칼날 패스에 무너진 것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정상에 올려놓은 주역이었던 피를로는 후배들을 위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 발로텔리는 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안토니오 칸드레바(라치오)가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왼쪽을 파고들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수비수 게리 케이힐(첼시)을 따돌리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압권이었다. 과격한 행동으로 구단에 거액의 벌금을 내고 여성 교도소가 궁금하다며 차를 타고 난입하는 등 경기장 안팎에서 기행을 일삼아 ‘악동’으로 불리던 발로텔리가 이탈리아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대회 직전 벨기에 출신 여자친구에게 청혼한 발로텔리는 “첫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기록해 정말 행복하다. 이 승리를 내 미래의 아내에게 바친다”며 활짝 웃었다. AP통신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병기(兵器)’가 잉글랜드를 무너뜨렸다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꺾고, 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코스타리카가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우루과이를 3-1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D조는 혼전 양상을 띠었다.○ 드록신 존재감에 무너진 열도 남아공 월드컵 16강을 넘어 원정 대회 최고 성적을 노리던 일본은 교체 출장한 드로그바의 무서운 존재감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은 이날 헤시피의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16분 혼다 게이스케(AC 밀란)의 선제골로 앞서 갔다. 그렇지만 사타구니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됐던 드로그바가 후반 17분 교체 출전하면서 분위기는 물론이고 결과까지 달라졌다. 드로그바에게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가 집중되는 사이 코트디부아르는 후반 19분 윌프리드 보니(스완지 시티)에 이어 21분 제르비뉴(AS 로마)까지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일본으로선 드로그바 등장 4분 만에 2골을 헌납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들은 “드로그바에게 신경을 쓰는 사이 다른 선수들에게 당하고 말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드로그바는 4년 전 남아공 대회를 앞두고 가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오른팔 척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정작 월드컵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는데 이번 월드컵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당시의 빚을 갚았다. 이날 승리로 코트디부아르는 사상 첫 16강 진출이 유력해진 반면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팀에 첫 패배를 당한 일본은 16강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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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 뒤 사라지는 ‘프리킥 스프레이’

    매번 월드컵 때마다 공인구는 더 빠르고 정확해진다. 축구화는 가벼워지고 유니폼은 기능성을 더한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기술의 진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대회 최고 히트 상품은 바로 ‘사라지는 스프레이(Vanishing Spray)’다. 13일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부터 주심은 캔 형태의 스프레이를 들고 다니며 프리킥 상황 때마다 하얀 줄을 긋고 있다(사진). 프리킥이 나오면 주심은 공 주변에 스프레이를 뿌린 뒤 10야드(약 9.15m)를 걸어가 수비벽 앞에 직선을 긋는다. 면도 크림 같은 이 스프레이는 인체에 무해하고 1분 정도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 예전 같으면 프리킥이 나오면 수비수들은 조금이라도 볼 가까이에 벽을 세우려고 했다. 주심이 휘슬을 불기도 전에 벽이 허물어지는 경우도 허다했다. 공격 측 역시 조금이라도 공을 골대에 가깝게 두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 스프레이가 있으면 언제든 규정에 따라 정확히 공과 수비벽의 위치를 정할 수 있다. 이 사라지는 스프레이는 2011년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첫선을 보였고,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클럽 월드컵에서도 사용됐다. 미국프로축구리그(MLS)는 몇 해 전부터, K리그도 지난해부터 이 스프레이를 사용하고 있다. 이 스프레이를 발명한 사람은 파블로 실바라는 이름을 가진 아르헨티나 사업가다. 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대 초반 졸업생 축구대회 때 우리 팀이 프리킥을 얻어 내가 공을 찼는데 수비벽이 프리킥 지점에서 고작 3m 앞에 있었다. 심판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결국 우리가 졌고 너무 화가 나 이 제품을 발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사라지는 스프레이를 발명한 뒤 제품명을 ‘9:15 페어플레이’라고 지었다. 9:15는 프리킥 상황에서 공과 수비벽 사이의 최소 거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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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 World Cup Brasil]“트로피 그냥 브라질 줘라”

    “만약 그게 페널티킥이라면 차라리 농구를 하는 게 낫다.” 13일 열린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 1-3으로 브라질에 역전패한 크로아티아 선수단이 단단히 뿔이 났다. AP와 ESPN FC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코 코바치 감독은 경기 후 “정말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 심판이 우리와 브라질에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 오늘 심판은 전혀 월드컵에 나올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코바치 감독이 문제 삼은 장면은 1-1 동점이던 후반 26분 벌어졌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데얀 로브렌이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의 어깨를 잡았다 놓았는데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일본)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이다. 가벼운 신체 접촉으로 볼 수 있었지만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개막전 주심을 맡은 니시무라 심판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브라질 쪽으로 넘어갔다. 이 판정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은 과했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저 정도의 몸싸움을 허용하지 않으면 축구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고,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이 정도에 페널티킥을 선언하면 코너킥 상황에서도 전부 페널티킥을 줘야 한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사자인 로브렌은 “이런 식이라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브라질에 그냥 주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경찰관 출신인 니시무라 주심은 4년 전 남아공 대회에서 브라질 국민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었다. 당시 브라질과 네덜란드의 8강전 주심으로 나섰던 니시무라 심판은 후반전에 브라질 수비수 펠리피 멜루에게 레드카드를 빼 들었고, 10명이 싸운 브라질은 결국 네덜란드에 패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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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의 가장 무서운 적은 징크스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사진)는 최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월드컵 우승후보로 독일과 스페인, 그리고 브라질을 꼽았다. 브라질 국민들은 펄쩍 뛰며 펠레에게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펠레의 저주’는 월드컵에서 가장 유명한 징크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펠레는 선수로는 최고였지만 ‘예언가’로는 최악이다. 그가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은 팀은 우승은커녕 조기 탈락하기 일쑤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펠레로부터 우승 후로로 지목됐던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그가 2010년 남아공 대회 때 우승 후보로 꼽았던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은 나란히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50년 만에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팀 탈락 징크스도 넘어야 한다. 월드컵 개막 1년 전 해당 월드컵 개최국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각 대륙 선수권 우승국이 출전하기 때문에 작은 월드컵으로 불린다. 그런데 정작 이 대회 우승팀이 이듬해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공교롭게 브라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브라질이 불길한 징크스에 시달리는 반면 남미의 또 다른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는 조용히 미소를 짓고 있다. ‘펠레의 저주’에서 벗어나 있을 뿐 아니라 컨페더레이션스컵 징크스와도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의 저주 징크스도 아르헨티나를 피해 갔다. 월드컵 직전 해에 이 상을 탄 선수의 나라는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다. 아르헨티나의 천재 골잡이 리오넬 메시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수여되는 이 상의 단골손님이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내리 이 상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발롱도르는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게 돌아갔다. 여기에 역대 남미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모두 남미 팀이 우승했다는 징크스까지 더해지면 아르헨티나는 우승팀으로서의 모든 조건을 갖추게 된다. 그렇지만 징크스는 언젠가는 깨지기 마련이다. 4년 전 남아공 대회에서 스페인은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이후 6경기를 내리 이기며 우승했다. “첫 경기에서 진 팀은 우승을 할 수 없다”는 징크스를 날려버린 것이다. 동시에 “유럽 팀은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서만 우승한다”는 ‘유럽 안방 우승 징크스’도 깨 버렸다. 1962년 칠레 월드컵부터 50년 가까이 이어지던 유럽과 남미의 교차 우승 징크스도 날아갔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팀은 유럽의 이탈리아였는데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도 유럽의 스페인이 우승했기 때문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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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 D-1]최다골 기록 뺏길 위기 호나우두 “클로제 미워”

    13일 개막하는 브라질 월드컵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36·독일)의 월드컵 통산 최다 골 경신 여부다. 클로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 대회까지 3회 연속 출전해 모두 14골을 넣었다.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이지만 최근 열린 아르메니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통산 69골째를 넣는 등 여전히 골잡이로서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클로제는 이번 대회에서 2골만 더 넣으면 호나우두(브라질·은퇴)가 갖고 있는 월드컵 개인 최다골(15골)을 넘어설 수 있다. 그런데 국제축구연맹(FIFA) 최우수선수상 3번, 발롱도르 2회 수상에 빛나는 호나우두는 자신의 대기록을 양보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어 보인다. 브라질과 독일 언론 등에 따르면 최근 독일-가나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포르탈레자를 찾은 호나우두는 팬 모임에서 “이곳에서 독일이 경기를 할 때 독일과 클로제를 공격할 수 있는 건 여러분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분이 가진 에너지는 독일과 클로제에 대적하는 에너지여야 한다”고 선동하기도 했다. 이에 독일 빌트지는 10일 “기록을 지키고 싶은 심정은 이해한다 해도 그의 말과 행동에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결여돼 있다”고 비난했다. 7일 독일과 아르메니아의 평가전에서 TV 해설을 하던 호나우두는 독일 공격수 마르코 로이스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클로제였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진담 섞인 농담을 던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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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나 왜 이리 세나” 또 한명의 고민男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치러진 한국-가나의 최종 평가전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큰 고민을 안겼다. 그렇지만 홍 감독 못지않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 경기를 지켜본 또 한 명의 사령탑이 있었다. 독일의 축구 영웅이자 미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사진)이다. 미국 선수단은 10일 결전지인 브라질에 입국했다. 그렇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과 동행하지 않고 미국 마이애미에 남아 베르티 포크츠 코치 등과 함께 이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목적은 가나의 전력 탐색이었다. 월드컵에서 미국은 가나와 끈질긴 악연을 맺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미국은 가나에 1-2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16강전에서 가나와 만나 1-2로 졌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미국은 가나, 독일, 포르투갈 등과 함께 ‘죽음의 G조’에 속해 있다. 어디 하나 만만한 팀이 없다. 그 가운데 가나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공교롭게 17일 열리는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가 가나다. 클린스만 감독은 “모든 초점을 가나에 맞추고 있다. 가나를 이기지 못하면 16강도 없다”고 말해 왔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가나의 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야후스포츠는 “가나는 경기 내내 한국을 압도했다. 가나는 이 경기를 스탠드에서 지켜본 클린스만 감독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큰 고민을 안고 이날 브라질행 비행기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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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축구 침몰… 세월호 보는듯” 이외수씨 트위터 논란

    소설가 이외수 씨가 가나와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한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을 ‘세월호 침몰’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켰다. 누리꾼들의 잇단 항의에 이 씨는 원문을 지우고 반성의 뜻을 거듭 밝혔지만 이 씨의 부적절한 비유에 대한 비난의 글이 온라인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 씨는 10일 한국-가나의 평가전이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축구 4 대 0으로 가나에 침몰. 축구계의 세월호를 지켜보는 듯한 경기였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접한 몇몇 누리꾼이 한국 팀의 부진을 세월호에 비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자 이 씨는 “속수무책으로 침몰했다는 뜻인데 난독증 환자들 참 많군요. 게다가 반 이상이 곤계란들”이라는 반박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곤계란’은 부화 직전의 계란을 삶은 것을 뜻하는 말로 트위터상 프로필 사진을 등록하지 않은 계정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더욱 비난이 거세지자 이 씨는 “속수무책으로 침몰했다는 뜻으로 쓴 것입니다만 비유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아 원문 지웁니다”라며 원문을 삭제했다. 이 씨는 곧이어 “세월호는 어쨌든 우리들의 폐부를 찌르는 금기어였습니다. 반성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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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 D-3]‘손’은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하지만…

    ‘손세이션’ 손흥민(22·레버쿠젠)은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선수다. 동시에 한국 국민들이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장 큰 활약을 기대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축구대표팀 ‘홍명보호(號)’의 왼쪽 날개로 뛸 것이 유력한 손흥민을 주목하는 것은 한국 국민들뿐만은 아니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축구전문매체 ESPN FC는 ‘눈여겨봐야 할 10명의 선수’를 선정했는데 손흥민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정 기준은 두 가지다. 아직 국제적인 지명도가 그리 높지 않고, 향후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어린 선수다. 유럽 축구 무대에서 15년 이상 스카우트로 활동한 토르크리스티안 칼센 씨(노르웨이)가 유럽 각 리그 스카우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난 뒤 10명을 엄선했다. 스카우트들은 익명을 전제로 그에 대한 호평은 물론이고 보완해야 할 점도 날카롭게 지적했다. 손흥민에게 높은 점수를 준 스카우트들은 양발을 쓰는 능력과 볼을 잡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 등에 후한 점수를 줬다. A 스카우트는 “무척 영리한 선수다. 어디에서 나타날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정말이지 어느 곳에서나 튀어 나오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스카우트는 “보기 드물게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원래 오른발잡이지만 왼발로도 골을 넣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았다. B 스카우트는 “때때로 너무 이기적인 플레이를 한다. 동료들을 잘 보려 하지 않는다. 패스가 필요할 때에도 좀처럼 패스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C 스카우트도 “종종 더 좋은 자리에 있는 선수들을 놓치곤 한다. 이 부분만 보완된다면 그는 상대팀에는 더없이 어려운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본보기로 네덜란드 대표팀의 왼쪽 날개 아르연 로번(30·바이에른 뮌헨)을 꼽았다. 로번은 자신의 첫 월드컵 출전이었던 2006년 독일 월드컵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한국 팬들이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것도 바로 그런 모습일 것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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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 기자의 히트&런]의리 잃은 프로에 ‘의리 20년’

    배우 김보성이 ‘의리(으리)’를 외친 지는 10년도 넘었지만 ‘의리’가 대세가 된 건 최근의 일이다. 세상이 얼마나 각박하고 불신이 판쳤으면 김보성이 외치는 ‘의리’ 일성에 전 국민이 열광할까 싶다.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야구도 마찬가지다. 야구계는 의리라는 두 글자와 익숙하지 않다. 잘나가는 감독이 있었다. 성적이 좋고 선수들도 잘 키우자 구단 안팎에서 ‘평생 감독으로 모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런데 이듬해 성적이 죽을 쑤자 단숨에 무능력한 사람이 돼 버렸다. 결과는 자진 사퇴를 빙자한 경질이었다. “내게는 아버지 같은 감독님”이라던 선수는 주전에서 밀리는 순간 감독에 대한 뒷담화를 늘어놓기 바쁘다. 의리보다 돈을 쫓아 팀을 옮기는 선수도 많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일이 일상화된 프로야구계에서 20년간 신뢰의 끈을 이어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 두산과 스포츠용품업체 휠라의 동행이 그렇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는 ‘휠라 데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휠라의 두산 후원 20주년을 기념해 윤윤수 휠라 회장이 시구를 했다. 어떤 기업이 한 스포츠 팀을 20년 연속 후원한 것은 한국 스포츠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의리의 시작은 1994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산은 그해 7위를 했다. 두산은 용품 후원사를 구하려 했지만 성적 안 좋은 팀에 선뜻 물품을 대주겠다는 곳이 없었다. 당시 손을 내밀었던 게 윤 회장이 사장으로 있던 휠라코리아였다. 두산은 후원 첫해인 199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년간 양측은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같은 길을 걸었다. 성적이 좋을 때건 안 좋을 때건 휠라는 매년 후원 금액을 늘리며 계약을 연장했다. 두산 역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경쟁업체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승영 두산 사장은 “선수들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주려고 휠라 직원들이 부단히 노력했다. 그렇게 쌓은 신뢰가 20년 동행의 바탕이 됐다”고 했다. 일례로 2000년대 초반까지 두산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타이론 우즈는 휠라 제품을 극도로 싫어했다고 한다. 어느 날 우즈는 메이저리그 중계에서 왕년의 홈런왕 새미 소사(전 시카고 컵스)가 파란색 휠라 스파이크를 신고 있는 걸 보게 됐다. 소식을 들은 휠라의 한 직원은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소사의 것과 똑같은 스파이크 두 켤레를 구해 우즈에게 전해줬다. 뛸 듯이 기뻐한 우즈는 평소에는 그 스파이크를 곱게 라커룸에 모셔놨다가 중요한 경기에서만 꺼내 신었다고 한다. 양측의 동행에는 ‘사람’의 영향도 컸다. 두산과 휠라에는 첫 인연을 맺었을 당시의 멤버들이 대부분 남아 있다. 마케팅팀 과장이었던 김승영 두산 사장과 정성식 휠라코리아 수석부사장이 그렇다. 김태준 두산 홍보팀장과 김영준 휠라코리아 스포츠마케팅 팀장은 당시 신입사원이었다. 정승욱 휠라코리아 이사는 “두산과 휠라는 부부 사이 같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항상 서로 존중하면서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김승영 사장도 “20년간 우리도 휠라도 함께 성장, 발전한 게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주셔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혼식까지는 5년밖에 남지 않았다. 어쩌면 양측의 금혼식까지 볼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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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번이나 턱수염 잡힌 NC 테임즈

    NC의 외국인 선수 테임즈는 홈런을 친 뒤 독특한 세리머니를 한다. 팀 동료 김태군이 그의 턱수염을 장난스럽게 잡아채는 일명 ‘턱수염 세리머니’다. 턱수염 세리머니는 팀 승리의 상징이나 마찬가지다. 3일까지 테임즈는 14개의 홈런을 쳤는데 NC는 그가 홈런을 친 13경기(5월 29일 한 경기 2홈런)에서 모두 이겼다. 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테임즈는 3개의 홈런을 몰아쳤고 김태군과 함께 세 번이나 턱수염 세리머리를 했다. 이날 5타수 4안타로 7타점을 올린 테임즈의 맹타 속에 팀도 20-3으로 승리하면서 ‘테임즈 홈런=팀 승리’ 공식은 14경기로 늘어났다. 테임즈는 1회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소사의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3점 홈런을 쳤다. 2회에는 시속 156km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2점 홈런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첫 번째 연타석 홈런. 4회 박성훈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친 그는 5회 2사 2루에서 또다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5, 16, 17호 홈런. 한 경기 3홈런은 한국 프로야구 통산 49번째로 가장 최근에는 넥센 박병호가 지난해 9월 29일 두산전에서 기록했다. 테임즈는 이날을 포함해 최근 6경기에서 만루홈런 2개를 포함해 7개의 홈런을 날렸다. 한 번 불붙으면 맹렬하게 타오르는 NC 타선은 이날도 이종욱(1회) 나성범(3회, 8회), 조영훈(7회)의 홈런 등 장단 23안타를 집중시키며 넥센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여섯 차례 모두 출루한 나성범은 여섯 번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NC에 입단한 베테랑 투수 박명환의 부활도 관심을 모았다. 2010년 7월 10일 이후 142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박명환은 9회 마지막 타자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재기의 희망을 밝혔다. 삼성은 이승엽 박석민 최형우의 홈런 등을 앞세워 KIA를 14-5로 꺾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전날까지 9홈런을 때린 삼성 이승엽은 3회 한승혁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쳐내며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통산 다섯 번째 3100루타 고지에도 올랐다. 한화와 롯데의 사직구장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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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상욱 부활의 비결… 골프채 놓고 살았다

    “스윙 교정을 하면서 입스(yips·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몸이 굳는 현상)가 왔다. 백스윙 자체가 힘들었다. 좋은 성적을 내고는 있었지만 필드에 나가는 게 너무 두려웠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재미동포 나상욱(미국명 케빈 나·31)이 2년 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그랬던 그가 요즘 다시 잘나간다. 2일 끝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는 연장전 끝에 2위를 했다. 올 시즌 벌써 준우승 2번, 3위에 한 번 오르며 240만 달러의 상금을 벌었다. 역대 개인 최고 상금이었던 272만 달러(2009년)에 육박한다. 그는 어떻게 다시 자신감을 회복했을까. 나상욱의 형이자 경희대 골프산업학과 객원교수인 나상현 SBS골프 해설위원(사진)에 따르면 나상욱이 부활한 계기는 2012년 겨울 발생한 교통사고였다. 당시 운전을 하던 나상욱은 뒤차에 부딪혀 허리를 심하게 다쳤다. 나 교수는 “골프를 시작한 이후 동생은 한 번도 골프채를 놓고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부상을 치료하면서 처음으로 골프를 완전히 내려놨다. 친구도 만나고 외출도 하면서 인생의 밸런스를 찾은 게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란 게 그렇다. 역시 골프 선수로 활동했고 PGA 클래스 A 정회원인 나 교수는 최근 ‘Breaking the Slump(위대한 선수들은 어떻게 슬럼프를 극복했을까)’(미래를 소유한 사람들)란 책을 번역해 펴냈다. 지미 로버츠라는 미국의 저명한 스포츠 캐스터가 잭 니클라우스, 아널드 파머, 톰 왓슨, 필 미켈슨 등 전설적인 골퍼 18명을 인터뷰해 그들의 슬럼프 경험과 그 극복 방법을 풀어쓴 책이다. 골프의 전설들 역시 주말 골퍼들처럼 골프채를 집어 던지고 싶을 정도의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슬럼프를 슬기롭게 극복한 전설들이 들려주는 몇몇 구절은 메모를 한 뒤 책상에 붙여 놓고 두고두고 음미할 만하다. 그레그 노먼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나도 한 라운드에서 완벽한 샷을 네 번만 쳐도 너무 기쁘다”고 했고, 파머는 “느긋해져라. 하고 있는 모든 일을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해라”라고 했다. 나 교수는 “책을 옮기면서 새삼 ‘골프는 인생과도 같다’는 것을 느꼈다. 위대한 선수들의 지혜와 경험담은 골프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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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총의 달인 한진섭 “인천서 金 6개 딸 것”

    한국 남자 소총의 간판 한진섭(33·갤러리아·사진)은 자나 깨나 사격 생각만 한다. 취미도 사격, 특기도 사격, 쉴 때조차도 사격을 고민한다는 게 주변의 한결같은 평가다. 한진섭이 한국의 대표 소총수로 떠오른 것은 이런 열정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30일 경남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4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남자 일반부 50m 소총 3자세. 본선 1위(1170점)로 결선에 오른 한진섭은 슬사(무릎 쏴), 복사(엎드려 쏴), 입사(서서 쏴) 등 3자세 각 15발, 총 45발로 순위를 가리는 이 종목에서 454.3점을 기록해 452.0점을 쏜 권준철(상무)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진섭은 이번 대회 복사와 10m 공기소총에서도 각각 동메달을 추가하며 출전한 3종목에서 모두 입상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3관왕인 한진섭은 9월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는 목표를 더 높게 잡았다. 그는 “4년 전 금메달 4개를 목표로 하고 3개를 땄는데 이번에는 6개를 따고 싶다. 지금처럼 실수 없이 해나간다면 못 이룰 일도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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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스타/5월31일]박병호 47경기만에 20홈런 ‘쾅’

    넥센 박병호(사진)는 지난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2012년에는 31개, 지난해에는 37개의 홈런을 때렸다. 20홈런을 치는 데 각각 86경기(2012년), 76경기(2013년)가 필요했다. 올해 박병호는 불과 47경기 만에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박병호는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3회 김기표를 상대로 시즌 20호 홈런을 쳐냈다. 이날 홈런으로 박병호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가장 먼저 시즌 20홈런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47경기 20홈런은 역대 세 번째로 빠른 홈런 페이스다. 1, 2위 기록은 모두 이승엽(삼성)이 갖고 있는데 1999년 37경기, 2003년 43경기 만에 20홈런을 쳤다. 산술적으로 박병호는 올해 54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 조금만 더 힘을 내면 2003년 이승엽이 세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도 넘볼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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