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통합진보당의 경선 부정 및 폭력 사태와 관련해 보수단체들이 이번 주 중 법무부에 정당해산 청원을 내기로 했다. 정당해산이란 특정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고 판단될 때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해산을 제소하는 제도로 헌법 제8조 4항에 규정돼 있다.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은 14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후보 경선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며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모습을 보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청원을 받아들이면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헌재에 제소해야 한다(헌법 89조). 헌재가 해산을 결정할 때에는 재판관 6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헌법 113조 1항). 서 대표는 “만일 법무부가 민주질서를 파괴하는 정당의 해산을 바라는 국민적 염원을 외면한다면 심각한 직무유기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위헌정당으로 분류돼 해산된 정당은 없다. 국가정상화추진위원장인 고영주 변호사도 “통합진보당은 민중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는 민주노동당의 강령을 사실상 그대로 계승했고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위배했기 때문에 정당해산 요건에 부합한다”며 “당 주요 간부들의 종북 행태나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부정하는 듯한 당내 분위기만 봐도 해산 요건을 갖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누리꾼 사이에서도 통합진보당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트위터에는 “헌재에 의한 통합진보당의 해산이 정답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마무리해야 할 국정운영은 측근비리 척결과 통합진보당 해산” 등 정당해산심판 제소를 요청하는 글 수십 건이 올라왔다. 제성호 중앙대 교수(법학과)는 “위헌정당인지에 대한 법적인 판단을 구해보는 것 자체도 유의미한 일이라 본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은 통진당 폭력 사태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시민단체 활빈단이 12일 통진당 중앙위원회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와 관련해 통진당 당원 200여 명을 사법처리해 달라며 고발한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에 내려보내 수사를 지휘하기로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당권파로 추정되는 통합진보당 당원이 14일 통진당사 앞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이 당원은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통진당 중앙위원회에 참가해 조준호 통진당 공동대표의 멱살을 잡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14일 오후 6시 15분경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합진보당사 앞에서 통진당 경기도당 소속인 박영재 씨(44)가 분신했다. 박 씨는 사건 당시 “××, ×같아서 못 살겠네”라고 외치며 몸에 미리 준비한 시너를 붓고 불을 붙였다. 불은 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간 주차장 경비원이 소화기로 진화해 곧바로 꺼졌다.박 씨는 얼굴과 팔 등 전신 약 50%에 3도 화상을 입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은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진 박 씨는 입과 기도에 화상이 심해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의식이 있어 의사표현은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위영 통진당 대변인은 한강성심병원에서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박 씨는 경기 수원 비정규직노동센터 소장으로 버스운전기사로 일하다 해고된 뒤 덤프트럭 운전을 하는 분”이라며 “당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깊고 소장으로 일하면서 얼마 되지 않는 월급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 정도로 동정심이 깊었다”고 밝혔다. 당권파인지 묻는 질문에는 “통진당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질문이고 또 다른 희생양을 만들 수 있는 아주 매우 위험한 낙인이다. 해고 노동자, 노동자, 비정규직을 위해 살아온 서민에게 낙인찍지 말아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박 씨는 2007년 수원 비정규직노동센터 사무국장 시절 한 인터넷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동과 통일은 떼려야 뗄 수 없다”며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은 개죽음보다 못하다. 한반도 평화협정체결은 우리나라에서 미군이 반드시 철수해야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병원에 들른 박 씨의 동생은 “형이 오늘 아침 집을 나설 때는 특별한 기색이 없어 이런 행동을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박 씨가 병원에 이송된 뒤 통진당 김선동 의원과 김재연 당선자 등 당권파 인사들이 병문안을 위해 병원에 들르기도 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5번째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렸지만 참가 인원에 1000여 명(경찰 추산)에 불과해 큰 혼란 없이 마무리됐다.광우병국민대책회의,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이날 집회는 미국 광우병 민관합동 현지조사단이 11일 귀국해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공식 발표한 뒤 처음으로 열린 촛불집회였다. 이들은 집회 시작 3시간 만인 오후 10시경 별다른 충돌 없이 자진 해산했다.집회 참가자들은 “광우병 농가를 직접 방문하지도 못한 미국 현지조사단을 규탄한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하면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와 추미애 전병헌 의원 등 민주통합당 의원들도 참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무대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수입을 중단하고 앞으로 수입하는 미국산 쇠고기는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집회 참가자는 평일인 2일 열렸던 첫 번째 집회 참가자 수(경찰 추산 1500여 명·주최 측 추산 30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입 중단을 위한 촛불집회는 2번째 집회에 약 400명(주최 측 추산 1400명) 4번째 집회에 약 100명(주최 측 추산 200명)이 참가하는 등 참가자 수가 급감했다. 갈수록 참가자가 늘었던 2008년 집회 때와는 대조적이다.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이 2008년 당시 광우병 위험이 과장됐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08년에 시위를 주도했던 진보세력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투표 문제로 응집력을 보이지 못하는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2008년에는 새로 출범한 정부에 확실히 책임을 묻겠다는 국민 정서가 작용했지만 지금은 대통령 임기도 얼마 안 남았고 명분도 약해 집회가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08년 집회 당시 ‘PD수첩’으로 허위 과장 보도를 했던 MBC 등이 파업 중인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만난 개그맨 이홍렬 씨(58)는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이 씨는 들뜬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매일 걸은 양을 체크해 주는 스마트폰 앱을 보여줬다. “매일 7, 8km는 꼭 걸으려고 노력했어요. 2월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250km나 걸었네요.” 1954년생, 환갑을 바라보는 그가 걷기에 몰두하는 것은 국토 도보 종단 프로젝트 ‘이홍렬과 마음으로 걷기’ 때문이다. 5일 부산 해운대를 출발한 이 씨는 경남 창원, 대구, 경북 구미, 대전, 충북 청주, 충남 천안, 경기 수원, 인천을 거쳐 다음 달 4일 서울에 도착하는 600km의 대장정에 나섰다.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제3세계 국가에 자전거를 지원하는 동아일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연중 공동 캠페인 ‘두 바퀴의 드림로드’에 기부할 1억 원을 모금하기 위해서다. 모금활동은 이 씨가 국토 종단 중 들르는 도시에서 기부자들이 그와 함께 원하는 만큼 걷고 자전거 1대 값인 12만 원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씨와 함께 걷기를 원하면 각 지역본부에 정확한 일정과 참여 방법을 문의하면 된다. 이 씨는 “가족 단위로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 저와 함께 걸으면 힘들이지 않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간이 없는 분들은 돈만 내시고 마음으로 함께 걸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익살을 부렸다. 이 씨는 14년째 어린이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100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다. 이번 국토 종단에 나서면서 라디오 진행이나 TV 프로그램 녹화 등 방송일도 모두 그만뒀다. 그의 국토 종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유성 허참 이경실 씨 등 동료들도 동참했다. 그가 종잣돈으로 내놓은 1000만 원을 포함해 출발하기도 전에 4000만 원이 모였다. 이 씨는 “국토 도보 종단은 오랜 꿈이었지만 저만을 위한 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며 “매일 왕복 10km 이상을 먹을 물을 긷거나 학교를 가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걷는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함께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올해 초 시작한 ‘두 바퀴의 드림로드’ 캠페인은 최근까지 500여 명이 참여해 약 2억8000만 원이 모였다. 스리랑카와 필리핀 등에 이미 자전거 1050대가 전달됐다. ‘이홍렬과 마음으로 걷기’를 통해 모금한 돈으로는 아프리카 우간다와 세네갈 등에 자전거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 씨는 이번 국토 종단을 위해 트위터 사용법까지 익혔다. 매일 얼마나 걸었는지, 그때그때 기분은 어떤지 개인 트위터(@bbangcohome)와 어린이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 씨는 “나눔은 습관이다. 습관이 될 수 있도록 길을 보여주고 앞장서는 것이 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할 일인 것 같다”고 했다. “지금 제가 사람들 옆구리 슬쩍 찌르며 ‘어이구 참, 이거 참 좋은데. 한번 해 보실라우?’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거죠.” 후원 계좌 기업은행 035-100411-04-040.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2일 대전 갑천 둔치에 모인 조리사들이 ‘조리사 한자리 모이기’ 기네스 기록을 경신한 뒤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이날 모인 조리사 수는 2111명으로 종전 기록인 500명을 크게 초과했다. 기록에 도전한 조리사들은 이날 공식 개막한 2012 대전세계조리사대회 참가자들로 이번 조리사대회는 대전컨벤션센터와 대전무역전시관에서 12일 동안 계속된다. 대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3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성백제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유물을 둘러보고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방이동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발굴한 유물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로 4·11총선에 출마했다 떨어진 김용민 씨가 29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해프닝을 벌였다.김 씨는 나꼼수 출범 1주년을 기념해 이날 오후 서울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에서 열린 ‘용민운동회’ 말미에 검은고양이 복장으로 무대에 올라 “저 김용민은 양극화 해소, 경제민주화,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정세 변화, 태양계 평화를 위해서 2012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대통령후보 최소 연령은 40세여서 올해 만 38세인 김 씨는 대선 출마 자격 자체가 없다.그는 이와 함께 “조선일보와 종편(종합편성채널)을 인수하겠다” “대선 투표율을 75% 이상 이끌어내겠다” “몸을 생각해 채식을 일삼겠다” “1년 뒤 다시 운동회를 열어 탕수육을 사겠다” 등의 황당 공약도 제시했다. 그가 25일 공개된 나꼼수 호외 6호에서 “운동회 날 중대발표가 있다”고 해 관심을 모은 것에 비하면 장난스러운 내용이다.운동회에는 나꼼수 멤버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IN 기자 그리고 4·11총선에서 낙천·낙선한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 서기호 전 판사, 민주당 정동영 김진애 의원, 박용진 대변인, 나꼼수 팬 1000여 명 등이 참가했다.참가자들은 ‘선거법위반팀’과 ‘낙선자팀’으로 나눠 노래방 경연, ○×퀴즈 등을 치렀다. 김 씨와 나꼼수 팬들이 남성 성기를 지칭하는 욕설을 순화한 ‘조’를 구호로 외친 뒤 오후 6시경 해산했다.김 씨는 민주당 탈당 계획을 묻는 동아일보 기자의 질문에 “내 마음”이라고 답했다. 본보는 앞서 “당적 없이 정치적 지분 없이 나꼼수의 한 멤버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던 김 씨가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었다. 한편 나꼼수의 불법 선거운동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은 김 총수와 주 기자를 각각 다음 달 2일과 3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언론인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을 어긴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26일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아직 응답이 없다”고 말했다.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올해 2학기부터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하지 않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융기원)에 따르면 안 원장은 지난달 30일까지였던 제2학기 개설교과목 신청기간에 석·박사학위 논문을 지도하는 ‘대학원 논문연구’만 신청했다. 안 원장은 올해 1학기에는 ‘기업가적 사고방식’과 ‘대학원 논문연구’ 두 과목을 맡고 있다. 서울대 규정상 일반 교수는 한 학기에 9학점 이상 강의를 해야 하지만 대학원장처럼 보직을 맡으면 강의 학점 감면이 가능하다. 서울대 관계자는 “다음 학기에 강의를 할지 여부를 사전에 학교 측과 상의하지는 않았다”며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기보다는 2학기 때 선거 때문에 바빠지면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할까 염려돼 강의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원장은 이런 관측을 부인했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1시 반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기업가적 사고방식’ 강의를 마치고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대학원장은 원래 수업하는 거 아닌데 (이번 학기에) 한 거다. 다음 학기에도 논문지도 수업이 남아 있다”며 “(대선 출마 관련해서는) 언론에서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도 “학생들의 요청이 잇달아 이번 학기에 특별히 강의를 개설한 것”이라며 “현재까지 정치 참여에 대한 입장이 달라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서울대 측은 안 원장의 행보에 잔뜩 신경이 쓰이는 분위기다. 서울대 고위 관계자는 “융기원은 대학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이라며 “신생 대학원 정착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안 원장을 설득했고 안 원장도 이에 공감해 KAIST에서 서울대로 옮겼던 것인데, 정치적인 문제에 학교가 자꾸 언급돼 난감하다”고 말했다. 융기원은 2009년 3월 설립됐고, 안 원장은 2대 원장으로 2011년 6월 취임했다. 의사 출신으로 기업가이자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안 원장의 경력이 융기원 설립 취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줘 당시 오연천 총장이 직접 나서 안 원장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원장의 향후 행보를 놓고 정치권의 시각도 엇갈린다. 안 원장과 가깝다고 알려진 민주통합당의 한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는 “지난해에도 안 원장이 강의를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강의 신청을 안 한 것만 놓고 대선 출마 결심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이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나눠 맡는 것을 지지한 문재인 상임고문이 거센 당내 비판에 직면하면서 ‘안철수 대안론’이 더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
서울대 법학과가 한화그룹의 후원을 받아 관악캠퍼스에 첨단 강의동을 짓는다. 서울대는 26일 “대한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계열사가 법대 첨단 강의동 신축비용 106억 원 중 50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대 행정관에서 기부협약식을 체결했다. 이 강의동은 건축면적 1382m², 총면적 6278m²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로스쿨의 문답식 교육 및 훈련을 위한 말굽형 강의실과 임상법학 시설들이 도입될 예정이다. 5월 중 기공식이 열리며 2013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까지 총 11억여 원을 기부하는 등 꾸준히 인재양성을 위한 기부를 해오고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4·11총선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에 당선된 새누리당 염동열 당선자(사진)도 박사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문대성 새누리당 당선자, 정우택 새누리당 당선자, 정세균 민주통합당 당선자에 이어 또 다른 논문 표절 의혹이다.정선시민연대 등 강원 정선지역 시민단체는 24일 “염 당선자가 올해 2월 국민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시민참여가 정책수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가 다른 학자의 논문은 물론 대학생 리포트를 무단 전재했다”고 주장했다.동아일보 취재 결과 염 당선자의 논문 서론 중 해외 학자의 논문을 인용한 약 10줄 분량이 2002년 발간된 학술지 ‘행정논총’ 제40권 2호에 실린 박모 교수의 논문 ‘정부관료제의 시민참여 수용성: 한국 공무원의 인식을 중심으로’의 서론 일부와 일치했다. 박 교수는 해당 부분을 다른 국내 학자의 논문에서 재인용했다는 사실을 밝힌 반면 염 당선자는 이를 밝히지 않았다. 이 경우 각주를 달아 최초 인용한 국내 학자를 밝히고 재인용했다는 사실을 명시하는 것이 원칙이다.염 당선자는 또 2004년 모 대학 행정학과 학생들이 2007년 작성한 4쪽 짜리 리포트 ‘정책집행과 순응·불응’을 무단 전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리포트는 대학생 리포트 공유사이트인 H사이트에서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취재 결과 염 당선자의 논문 10∼14쪽이 리포트와 거의 일치했다. 다만 문단과 문단을 연결하는 부분에 한두 문장이 추가되거나 학생들이 번호를 매겨 정리한 부분을 염 당선자는 ‘첫째’ ‘둘째’ 등으로 풀어 설명한 점이 달랐다.염 당선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주제와 관계가 적은 일부 내용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오타가 나오고 각주를 빼는 실수가 있었던 것인데 그것을 어떻게 표절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독창성을 인정받은 논문의 주제와 핵심 내용과 별도로 일부 실수를 문제 삼아 표절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헤어진 애인을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던 범인이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뒤 옛 애인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서울 금천경찰서는 21일 오전 2시 20분경 금천구 가산동 한 주택에서 조선족 강모 씨(43·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조선족 이모 씨(44)를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3월 21일부터 4일간 강 씨를 자신의 집에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1일 경찰에 붙잡혀 2일 구속영장이 신청됐지만 법원은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린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강 씨를 감금하기 전에도 ‘칼로 죽여버린다’는 협박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보냈다”고 말했다.이 씨는 경찰에서 “집 근처에서 강 씨와 마주쳐 돈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화가 나 집에 가서 칼을 가지고 강 씨의 집으로 찾아가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만나 동거해 왔지만 강 씨가 성격차이로 헤어질 것을 요구했고 헤어진 뒤에도 생활비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이 씨는 21일 범행을 저지른 뒤 도주했지만 22일 지인의 휴대전화로 가족에게 전화를 한 것이 확인돼 이날 오후 10시 20분경 경기 수원 화서역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풀려난 직후 강 씨에게 신변보호제도에 대해 설명했지만 강 씨가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새누리당은 25일 윤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부산 사하갑)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문 당선자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의 심사와는 별도로 당 차원에서 표절 의혹을 직접 가려 결론을 내겠다는 얘기다.새누리당 황영철 대변인은 19일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 후 브리핑에서 “김기춘 당 윤리위원장이 문 당선자와 관련된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윤리위 소집을 요구했다”면서 “윤리위는 엄정하고 신속하게 문 당선자와 관련된 사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당초 새누리당은 국민대의 결론을 지켜보고 문 당선자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전날 탈당할 것으로 예상됐던 문 당선자가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논란이 확산된 데다 통상의 절차대로라면 7∼8월이 돼야 국민대의 논문 심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신속 조치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학계는 학계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조사한다”면서 “엄정하고 신속하게,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깊이 있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이날 새누리당 비대위는 조사를 담당할 윤리위원회 윤리관에 검사장 출신의 이한성 의원(경북 문경-예천)을 임명했다. 당 윤리위는 김 위원장과 윤리관인 이 의원, 부위원장인 이사철 의원과 하경효 고려대 법대 교수를 포함해 위원인 이정선 의원, 김승대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장, 문한식 배금자 변호사, 정희원 서울대병원장 등 총 9명이다. 위원들은 사전에 자료를 검토한 뒤 이르면 25일 문 당선자의 출당 여부까지 결론을 낼 방침이다.한편 문 당선자의 논문 표절 여부를 심의하는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의 예비조사위원회는 이날 밤 회의를 열어 ‘표절 가능성이 크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조사위는 당초 5월 4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논란이 확대되자 서둘러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조사위원인 A 교수는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보면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본조사위원회는 예비조사가 끝난 뒤 30일 이내에 구성해야 하며 학교 외부 인사를 포함해 5인으로 구성된다. 본조사위 구성 시점부터 90일 이내에 조사를 마무리해야 하며 문 당선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재심의가 진행될 수 있다. 연구윤리위는 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논문 표절 여부만 판단하며 박사학위 박탈 등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는 학위를 수여한 해당 대학원에서 결정한다. 전체 절차는 길게는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비조사 종료 시점이 앞당겨진 만큼 이후 절차도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배우 정보석 공형진 염정아 하정우 고아라 씨가 광고 출연료 4억여 원을 모교인 중앙대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이번 기부액을 합치면 중앙대 연극학과 출신 연예인이 중앙대에 기부한 광고 출연료는 50억 원에 달한다. 중앙대 측은 18일 “정 씨 등 연극학과 동문 및 재학생 5명이 최근 모 커피 광고에 출연하고 받은 출연료 4억7300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부협약식은 19일 중앙대에서 열린다. 중앙대에 따르면 연극학과 출신 연예인이 함께 광고에 출연하고 출연료를 모교에 기부하는 전통은 1993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배우 배종옥 신애라 염정아 고소영 씨가 광고 출연료 1억1000만 원을 기부한 것이 시작이었다. 현재까지 기부에 참여한 연예인은 총 50명으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회로 가장 많고 배종옥 염정아 장나라 최정윤 이윤지 씨도 총 4회 참여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4·11총선 당선자들이 줄줄이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문대성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에 이어 새누리당 정우택 당선자(충북 청주 상당)와 민주통합당 정세균 당선자(서울 종로) 역시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다른 사람의 논문을 무단 전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동아일보 취재 결과 정우택 당선자가 1992년 미국 하와이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X-비효율성 측정: 대만과 한국’은 강명헌 단국대 교수의 1990년 논문 ‘X-비효율성에 대한 소고’, 1988년 출간된 로저 프란츠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교수의 저서 등 최소한 논문 4건과 저서 1건에서 문장 혹은 문단을 통째로 가져왔다.동아일보가 확인한 정 당선자의 무단 전재 부분은 총 32곳이었다. 논문 13∼17쪽을 보면 프란츠 교수의 저서 37∼42쪽을 그대로 베끼며 ‘요약했다’고만 표현했다. 도중에 프란츠 교수의 저서 53쪽에서 그대로 가져온 한 문단을 끼워 넣어 ‘짜깁기’를 하기도 했다. 4장 ‘X-비효율성 측정’에서는 강 교수의 논문 9∼12쪽을 그대로 전재했다. 6장 ‘결론’에서도 또 다른 논문의 문단을 통째로 가져온 부분이 있었다.정 당선자는 “해당 논문을 모두 참고문헌 목록에 포함했다. 일일이 주석을 달지 않았다고 표절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X-비효율성 이론으로 한국과 대만 산업구조를 최초로 비교한 논문으로 학문적 독창성이 인정됐던 연구”라고 말했다.하지만 참고문헌에 포함했더라도 원문을 그대로 전재할 경우에는 따옴표를 넣고 괄호 안에 주석을 달아 인용 사실을 밝히는 것이 원칙이다. 2008년 발표된 교육인적자원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6단어 이상 연속해서 표현이 같고 인용표시가 없을 경우에는 표절로 본다.표절 대상이 된 논문의 원저자 프란츠 교수는 e메일을 통해 “내가 체크한 모든 문장이 표절이었다. 명백한 표절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표절 대상 논문을 쓴 강 교수는 정 당선자와 경기고 동문으로 가까운 관계로 알려졌다.정세균 당선자도 다른 논문을 표절했다. 그가 2004년 경희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브랜드이미지가 상품선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정당 이미지와 후보자 이미지의 영향력을 중심으로’는 1991년 이모 씨가 고려대에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정치마케팅과 우리나라 정당의 이미지 형성에 관한 실증적 연구’와 1998년 출간된 이종은 남서울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의 저서 ‘정치광고와 선거전략론’을 무단 전재했다.확인한 결과 정 당선자의 논문 16쪽과 이 교수의 저서 85쪽 중 4문장이 일치했다. 논문 17쪽의 그림은 이 교수 저서 85쪽의 그림 2-3과 동일했다. 정 당선자의 논문 17∼19쪽과 이 교수의 저서 179∼182쪽 중 일부 문장 및 문단이 일치했다. 18쪽에 실은 그림과 이 교수의 저서 180쪽에 나온 흐름도도 유사했다. 이 씨의 논문에서는 주로 이론적 배경 부분을 가져다 썼다. 이 씨의 논문 8, 9쪽과 정 당선자의 논문 13, 14쪽, 이 씨의 논문 27∼33쪽과 정 당선자의 논문 38∼42쪽이 일부 표현을 수정한 것 외에 일치했다. 이 교수의 저서와 이 씨의 논문은 정 당선자의 참고문헌 목록에만 포함돼 있을 뿐 따로 인용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정 당선자 측은 “현 상황에서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한편 정우택 당선자에 대한 성매수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정 당선자가 충북지사로 재직하면서 2008년과 2009년 제주도에서 젊은 경제인과 골프를 치고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이 포털 사이트에 올라왔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당선자 측은 “골프를 치고 술을 마신 적은 있지만 성매수 의혹은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린 배후를 밝혀달라고 의뢰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부산 사하갑 총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 문대성 당선자가 석·박사 논문 표절 외에도 제자가 쓴 논문을 자신의 연구 결과인 것처럼 학술지에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동아일보 취재 결과 문 당선자가 2009년 8월 대한무도학회지에 발표한 논문 ‘태권도 수련이 초경 후 여학생의 체력과 성장인자 및 여성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은 서모 씨가 2008년 6월 동아대 체육학과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 ‘태권도 수련이 초경 후 여학생의 신체구성과 체력 및 성장인자에 미치는 영향’과 연구 방법, 조사 시기, 연구 대상, 목적, 내용, 가설, 결론이 일치했다. 문 당선자의 논문 각주에는 누구 논문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2008학년도 동아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중 일부임’이라고만 쓰여 있다. 문 당선자의 논문에는 문 당선자가 제1저자, 서 씨가 제2저자로 등재돼 있다. 일반적으로 논문이 연구실적으로 인정받으려면 제1저자여야 한다. 한국연구재단 데이터베이스에도 이 논문은 문 당선자가 제1저자인 논문으로 등재돼 있다. 서 씨의 석사 논문 지도교수로 문 당선자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동아대 김모 교수는 “문 당선자가 서 씨의 논문에 많은 도움을 줘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서 씨 논문에는 ‘문 당선자의 도움을 받았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지 않은 데다 문 당선자가 도움을 줬다 해도 서 씨가 주도적으로 연구해 작성한 논문이 문 당선자 이름으로 발표된 것은 명백한 실적 가로채기로 볼 수 있다. 문 당선자가 동아대 교수로 임용되기 직전인 2005년 한국스포츠리서치에 발표한 논문 ‘태권도학과 재학생의 태권도용품 광고 성향 인식에 관한 연구’ 역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2004년 M대 태권도학과 윤모 교수가 발표한 논문 ‘태권도 용품 광고가 대학생의 구매행동에 미치는 영향’과 유사했다. 확인 결과 두 논문은 연구 대상 설정에서 전체 설문조사 인원, 설문지 회수율, 불성실한 응답으로 누락된 사람의 수까지 일치했다. 논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논의와 결론에서도 문장이나 문단이 통째로 같은 부분이 있었다. 윤 교수의 논문 40, 41쪽과 문 당선자의 논문 970, 971쪽 중 4개 문단이 일치했다. 또 문 당선자가 제시한 두 가지 결론 중 첫 번째 결론을 적은 문장, 제언을 적은 논문의 마지막 문장 일부가 윤 교수 논문에 나온 문장과 일치했다. 앞서 문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석·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돼 새누리당 내에서 출당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문 당선자에게 박사학위를 준 국민대는 현재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어 논문 표절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문 당선자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휴대전화로 수차례 연락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저, 죽지 않았습니다. 우리 쫄지 맙시다.”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로 4·11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사진)가 트위터를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김 씨는 14일 오후 11시 40분경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가수, 국민배우는 있지만 국민욕쟁이 반열에 오른 사람은 없었습니다”라며 “이제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대중은 놀라지 않습니다. 이 특권으로 서럽게 사는 사람 대리해 할 말 하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15일 현재 김 씨의 트위터 이름은 ‘국민욕쟁이 김용민’으로 바뀌어 있다.김 씨는 총선 패배 직후 트위터에 “깊이 근신하며 이 사회에 기여할 바를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오전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나는 중죄인이다. 사죄하며 근신하겠다”고 적기도 했다.하지만 하루 만인 14일 트위터에서 김 씨는 “낙선자의 근신은 끝났다”며 거침없는 발언을 재개했다. 김 씨는 “이명박근혜, 새누리당, 조중동, 부패교회권력 여러분께는 참으로 힘 빠지는 이야기겠으나 영업 재개했습니다”라며 “잡놈은 이틀이면 털고 일어납니다. 고려할 게 별로 없으니까요”라고 말했다.메이저언론을 가리켜 “이들의 연합군 융단폭격에도 살아남았다”며 “뒤집어 이야기하면 얘네들 ‘조(남성 성기를 가리키는 욕설을 순화한 단어)’도 아닙니다”라고 적었다. 한 누리꾼이 “엊그제 교회 가서 회개 기도하더니 다시 욕을 한다”고 비판하자 “하나님이 할 욕은 하라신다”고 응수했다. 또 “오늘 전국 교회에서 제가 하나님 비방하다가 망한 케이스로 많이 쓰이겠지만 저는 하나님을 비방한 적이 없다. 망하지도 않았다”라고 말했다.한 나꼼수 지지자가 “솔직히 성기 빗댄 욕들은 불편하다”고 하자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파괴력을 가진 욕 아닌 욕을 기대하라”고 답하기도 했다. 자신이 풍자의 대상으로 삼아온 조현오 경찰청장에 대해서도 “현오 형, 기왕 처지가 같은데 함께 욕쟁이나 합시다”라며 비꼬았다.김 씨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음 주부터 ‘벙커원’(나꼼수 오프라인 카페)에 상주하며 지배인 역할을 한다”며 “정치적 지분 없이 ‘나꼼수’의 한 멤버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씨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나꼼수 멤버 전체의 뜻으로 해석된다. 15일 인터넷에는 총선 직후인 11일 밤부터 12일 새벽 벙커원에서 열린 뒤풀이 현장을 담은 동영상이 확산됐다. 이 동영상에서 김어준 씨는 “나꼼수 때문에 선거에서 진 게 아니라 나꼼수로 이만큼 저지한 것”이라며 “아무리 언론이 때려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때려도 득표율이 45%나 나왔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김용민 후보와 나꼼수는 선거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한다.” vs “모르는 소리다. 나꼼수 덕에 이만큼이라도 했다.”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고 야권연대가 패배하자 이번 선거에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역할을 놓고 온라인에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야당 패배의 책임이 막말 파문을 일으킨 김용민 후보와 나꼼수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열혈팬들은 “나꼼수 덕에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등 수도권에서 선전할 수 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나꼼수에 대한 책임론 문제가 어떻게 결론 나느냐는 연말 대선에서 나꼼수와 야권이 어떤 관계를 설정할 것인지에 상당히 의미 있는 사안이어서 주목된다. 12일 나꼼수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팬카페 ‘김어준과 지식인들’에는 ‘나꼼수 이대로 좋은가’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올해 초부터 김용민 후보가 아무 생각 없이 선정적인 말을 하는 것이 걱정됐다. 주변 사람들이 나꼼수에 등을 돌리기 시작하는 게 보였다”며 “(김용민과 나꼼수가) 지나치게 아무 생각 없이 까불었다. 정권 심판에 대한 간절함이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형 여성카페에도 김 후보와 나꼼수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막말을 할 수는 있다 쳐도 본인 스스로 그 일에 책임을 지는 태도는 전혀 없었다. 비난에 귀 막고 유야무야 넘어가는 모습은 그들이 비판하는 보수와 다를 것이 없었다”며 책임을 물었다. “이제 나꼼수에 대한 애정은 남아 있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하지만 나꼼수에 열광해 온 누리꾼들은 책임론을 반박하고 있다. 트위터리안 ‘ju***’는 “속 쓰린 마음은 알겠지만 어제 선거는 나꼼수의 승리였다. 나꼼수가 없던 1년 전의 암담함을 기억해보자”며 “그 1년 사이에 비(非)새누리당 의석은 거의 절반에 육박했고, 그 정도에 새누리당은 만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된 거다”라고 썼다. ‘kenne****’도 “야권이 절반의석에 육박한 건 권력에 맞서 싸운 파업 방송인들, 나꼼수 등 용기 있는 분들 덕”이라고 적었다.아이디 ‘키*’를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야권의 패배는 나꼼수의 책임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도 투표하지 않는 국민과 특정 당이라면 (무조건) 지지하는 지역주의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대형 여성카페 회원 역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실패 요인은 민주통합당의 공천 실패”라고 민주당에 책임을 물었다.민주당 홈페이지에는 12일 나꼼수를 옹호하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아이디 ‘나꼼수 골수팬’은 “민간인 사찰만 가지고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19대 총선에서 그깟 막말 파문에 밀려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며 “한명숙 대표는 대선을 위해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아이디 ‘민통당 기죽지 마라! 잘했다!’는 “내 편 좀 제대로 감싸는 걸 왜 못하나”라며 “김용민 문제도 민주당이 처음부터 강하고 확실히 반박했다면 좋았었다고 본다”고 썼다. 김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당과 선을 그은 지도부의 행보를 문제 삼은 것이다.한편 김 후보는 선거 결과에 대해 11일 오후 11시 반경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모로 부족하고 허물 많은 사람에게 분에 넘치는 지지를 표해 주셨다”며 “역사의 진전에 별 도움이 못된 터라 지지자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깊이 근신하며 이 사회에 기여할 바를 찾겠다”고 적었다.나꼼수 멤버인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인 이날 오후 6시 반경 자신의 트위터에 “김용민을 지지하고 사랑해준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나꼼수 멤버들은 지지자들과 함께 이날 나꼼수 오프라인 카페인 대학로 벙커원에 모여 개표방송을 시청했지만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11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017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고등학생과 외국인들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식전문점 강강술래에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발급한 투표확인증을 가져온 한 가족이 한우를 먹고 있다. 한식전문점 강강술래는 이날 각 지점에서 ‘투표하고 오면 한우육회 공짜’ 행사를 열고 투표확인증을 가져오거나 ‘투표 인증샷’을 보여주는 고객이 구이 메뉴를 주문할 경우 한우 육회를 무료로 제공했다.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한국에서 받은 자전거로 학교에 갈 수 있어요.” 필리핀에도 ‘드림로드’가 펼쳐졌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동아일보와 어린이재단 연중 공동 캠페인 ‘두 바퀴의 드림로드’에 한국환경공단이 동참해 필리핀에 자전거 200대(약 3000만 원 상당)를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 어린이재단에 따르면 한국환경공단 직원들은 이달 1∼3일 필리핀 마닐라 지역을 직접 방문해 지역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자전거를 전달했다. 필리핀은 잦은 자연재해와 낙후된 경제 수준으로 도로와 대중교통이 열악하다. 이번에 전달된 자전거는 이 지역 아동들의 등굣길을 책임지게 된다. 공단 직원들은 지역 아동들과 함께 기후변화와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나무심기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장거리 통학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는 아이들의 수를 줄인다면 학력 격차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필리핀 아이들이 자전거를 통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배우고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