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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도시고속도로 중 연결도로가 미비해 상습 정체가 일어나는 곳에 연결램프가 신설된다. 서울시는 도시고속도로 연결램프 6곳을 2015∼2016년 1400억 원을 들여 신설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램프가 신설되는 구간은 내부순환로 정릉길 진입램프, 북부간선도로 화랑로 진출·입램프, 강변북로 한남대교 북단 나들목, 강변북로 성수대교 북단 나들목, 올림픽대로 동호대교 남단, 올림픽대교 남단 나들목 등 6곳이다. 내부순환로 정릉길 진입램프(폭 5m, 연장 540m)는 국민대 앞 정릉길에서 성수 방향 내부순환로로 진입하는 길이다. 북부간선도로 화랑로에는 화랑대사거리 주변에 진출·입램프를 만든다. 강변북로 한남대교 북단 나들목에는 구리 방면으로 가다가 한남대교를 탈 수 있는 램프와 일산 방향으로 가다가 남산 3호 터널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램프가 설치된다. 강변북로 성수대교 북단 나들목에선 동부간선도로에서 성수대교로 직접 연결되는 램프와 강변북로에서 서울숲 방향의 진출램프가 신설된다. 또 동호대교에서 올림픽대로 하남 방면으로 직접 나갈 수 있는 램프가, 올림픽대교 남단 나들목에는 올림픽대로 전 방향으로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연결램프 3곳(폭 5.5m, 연장 1905m)이 만들어진다. 시는 정릉길 진입램프와 화랑로 진출·입램프는 올해 말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5년까지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나머지 4곳은 내년 9월 공사를 시작해 2016년 완료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8일 0시 45분경 서울 합정역 버스정류장(종로 방향). 조익현 씨(22·대학생)가 버스 도착 알림 전광판을 보고 있었다. 버스 번호 옆에는 대부분 ‘종료’라고 돼 있었지만 심야버스 N26번(개화역∼중랑차고지)만은 유일하게 ‘28분 뒤 도착 예정’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조 씨는 학비를 벌기 위해 합정역 인근 음식점에서 오후 8시부터 서빙 아르바이트를 한다. 퇴근 시간은 버스가 끊기는 시간인 밤 12시 40분. 집이 있는 노원구 공릉동까지 택시를 타면 할증요금이 붙어 2만5000∼2만8000원이 나온다. 그가 받는 시급은 5500원. 택시를 타면 일당을 모두 교통비로 내야 한다. 그는 “심야버스를 타면 중랑차고지에서 내려 15분만 걸으면 집에 갈 수 있다”며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에게 심야버스는 퇴근길 고민을 해결해 주는 버스”라고 했다. 오전 1시 10분쯤 되자 정류장에 5명이 더 모였다. 기자도 이들을 따라 오전 1시 13분 도착한 N26번 버스에 올랐다. 서울시는 지난달 19일부터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N26번과 N37번(송파차고지∼진관차고지) 등 심야버스 2개 노선을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시범 운행하고 있다. 배차 간격은 35∼40분. 심야버스라서 승객이 많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버스 안은 출근시간 ‘만원버스’처럼 북적였다. 버스운전사 이상희 씨(65)는 승객에게 “혼잡합니다. 뒤쪽으로 이동해주세요”라고 연신 말했다. 종로로 들어서자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승객이 몰리더니 승객이 대거 내리는 동대문역 버스정류장에 가서야 빈 공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취객이 다수여서 술 냄새가 진동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낮 시간에 운영하는 버스와 다를 게 없었다. 운전사 이 씨가 “위생봉투가 준비돼 있으니 속이 거북한 승객은 언제라도 말씀해주세요”라고 안내했지만 이를 찾을 정도로 취한 손님은 없었다. 1차 운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대리운전 기사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저마다 이어폰을 낀 채 휴대전화에 깔린 대리운전 배차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순서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태희 씨(48)는 심야버스가 운행되기 전에는 일을 마친 뒤 택시를 타기 아까워 PC방에서 잠을 자며 첫차 시간을 기다렸다. 그는 “이제 한두 시간이라도 일찍 퇴근할 수 있다”며 “손님을 모시고 외곽으로 갔다가 중심지로 돌아올 때도 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비 부담이 줄었다”고 했다. 이 씨에 따르면 운행 초기 승객 중 60∼80%가 대리운전 기사였다. 그러나 회사원, 학생, 자영업자 승객이 점점 늘어 현재는 대리운전 기사 수를 넘어서고 있다. 이날도 모임에 갔다가 버스를 놓친 회사원, 새벽에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 등이 속속 버스에 올랐다. 종로5가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임모 씨(53)는 “집이 중랑구 중화동인데 오전 2시에 가게 문을 닫고 택시를 잡으면 ‘손님 내려주고 돌아올 때 빈차가 된다’며 승차거부 당하기 일쑤였다”며 “택시운전사와 더이상 실랑이를 하지 않아도 돼 좋다”고 했다. 심야버스 운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승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5일 현재 승객 누계는 3만763명. 토요일 새벽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20일 하루 1470명이었던 승객이 27일에는 2484명, 4일에는 2633명으로 늘었다. 시민들이 심야버스 운행을 반기자 시는 7월 중에 6개 노선을 추가하기로 한 것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운행 업체 선정을 빨리 마무리하고 다음 달이나 늦어도 7월 1일부터는 확대 운행할 계획이다. 현재 확정된 신규 노선은 도봉산∼온수, 강동∼석수, 상계∼송파, 강동∼은평, 사당∼도봉산, 양천∼노원 등 6개다. 시 관계자는 “8개 노선이면 시내 주요 간선 축을 다 지나는 것이어서 더이상 확대할 필요는 없다”며 “승객 수요를 지켜본 뒤 승객이 많은 노선은 35∼40분인 배차 간격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최근 직장인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드라마는 KBS2 TV의 ‘직장의 신’이다. 서러운 비정규직과 당당한 정규직 사이에서 만능 비정규직으로 등장한 미스 김(김혜수 분)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직장인에게 재미와 공감을 준다. 직장인들이 “저건 내 얘기야” 하며 무릎을 치게 만든다. 이 드라마에는 팍팍한 회사를 벗어나 소소한 이야기를 하며 쉬는 빌딩 숲 사이 공원이 자주 나온다. 직장인의 해방구와 같은 곳이다. 장규직(오지호 분)과 무정한(이희준 분)은 나른한 오후 커피를 들고 자주 이 공원을 찾는다. 장규직과 미스 김(김혜수)이 퇴근 후 떨어지는 벚꽃을 맞으며 키스를 하는 곳도 이 공원이다. 나무와 풀이 우거지고 드넓은 이 공원은 주변의 빽빽한 빌딩 숲과 대조를 이뤄 한층 여유로운 공간으로 묘사된다. 이 공원은 방송사, 증권사 등이 밀집한 여의도 한복판의 여의도공원이다. ‘직장의 신’ 속 회사원들이 일과 시간 중 밖으로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대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직장의 신’ 장소 섭외 담당자 주수련 씨는 “실제로 직장인이 자주 찾는 장소여서 직장인의 공감을 살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면적이 22만9539m²(약 7만 평)에 달하는 여의도공원은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커피를 들고 모여 휴식을 즐기는 공간이다. 그러나 여의도공원이 처음부터 이런 공간은 아니었다. 여의도공원의 시초는 여의도 개발계획에 따라 1972년 조성된 5·16광장이었다. 특별한 시설 없이 그냥 아스팔트로 포장한 텅빈 광장이었다. 정부 주도의 군 관련 행사나 대통령 취임식, 정부 주최의 문화행사 국풍81 등 대규모 군중이 동원된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1987년과 1992년 대선 당시 후보들이 세몰이를 위해 수십 만 명을 모아놓고 유세를 벌이던 곳이기도 했다. 광장이 공원으로 변하기 시작한 건 1997년. 서울시는 당시 공원화사업을 추진했고 1999년 여의도공원이 문을 열었다. 한국 전통의 숲, 잔디마당, 문화의 마당, 자연생태의 숲 등 4개 테마로 나뉜 공원에는 120종이 넘는 수목이 있어 직장인들이 잠시나마 자연을 벗할 수 있는 곳이 됐다. 여의도공원은 방송사 인근 공원답게 인기 촬영지로 꼽힌다. 드라마 ‘마이더스’ ‘개인의 취향’ ‘봄의 왈츠’ ‘최고의 사랑’,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등 수많은 TV 프로그램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시는 2500∼3000원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반값 식당’을 대규모 급식소형 식당 대신 소규모 식당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반값 식당’ 운영을 민간 협동조합에 맡기고 시 지원은 임차 보증금, 주방장 인건비 등으로 최소화해 소규모 반값 식당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반값 식당을 대규모로 운영하면 마을 공동체 역할도 해야 할 반값 식당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는 또 반값 식당을 ‘밥값이 절반인 식당’을 포함해 밥값 일부를 적립해 목돈으로 돌려받는 ‘저축 식당’, 낼 수 있는 만큼 자율적으로 밥값을 내는 ‘문턱 없는 밥집’, 노인이 ‘실버 극장’에서 영화를 본 뒤 영화 티켓을 내면 밥값을 할인해 주는 ‘추억의 도시락’ 등으로 다양화할 방침이다. 시는 현재 경영난으로 임시 폐업 중인 마포구 서교동의 ‘문턱 없는 식당’에 임차료 융자를 지원해 이번 달 다시 문을 열게 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영등포 시장 인근에 ‘제1호 저축식당’도 문을 연다. 현재 종로구 낙원동의 ‘실버 영화관’인 허리우드 극장 내에 있는 ‘추억의 도시락’ 카페도 탑골공원 옆 건물로 확장 이전해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3000원에 도시락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반값 식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2월 8일 페이스북에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마을공동체 기업형 반값 식당을 세우겠다”며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 상가 등을 무료 또는 싼값에 빌려 유명 외식업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조성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영세 상인들은 “상권을 죽이는 일”이라며 반발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시가 상습 정체 구간인 서부간선도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키려는 목적으로 전체 11km 구간 중 9.7km 구간에 지하도로를 연내 착공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4월 29일∼5월 3일 금천·구로구 및 G밸리(서남권) 지역의 주요 현안을 듣기 위해 마련한 ‘현장시장실’ 운영 결과를 5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시에 따르면 도로는 왕복 4차로로 최대 지하 80m 깊이로 만들어진다. 현재 서부간선도로 지상 구간은 승용차만 다닐 수 있는 도시고속도로지만 지하화 사업이 끝나는 2020년경에는 횡단보도와 신호등, 평면교차로가 설치된 왕복 4차로의 일반도로로 바뀐다. 지상 구간이 일반도로가 되면 횡단보도를 이용해 안양천으로 쉽게 건널 수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시가 마포대교에 이어 한강대교에도 자살을 막기 위한 시설물을 설치해 ‘생명의 다리’로 만들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한강 교량에서 발생한 투신사고는 933건. 이 가운데 마포대교에서 108건, 한강대교에서 72건이 발생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두 다리는 ‘자살 대교’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시는 한국건강증진재단, 삼성생명과 함께 한강대교에 마포대교처럼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친구처럼 말을 거는 역할을 하는 “밥 먹었니?” 등의 문구가 걸린 난간,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을 다독이는 모습의 동상 등을 다음 달 말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시설물 설치비 10억여 원은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를 운영하는 삼성생명이 부담하며 다리에 설치할 그림, 사진, 시 등의 작품은 재능기부를 받기로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어린이날(5일)을 앞두고 부모들은 어디를 갈까 고민이다. 때마침 서울시가 대안을 내놨다. 영유아·어린이 복합체험시설 ‘서울상상나라’가 그곳이다.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바로 옆에 있는 상상나라가 2일 문을 열었다. 지하 3층, 지상 3층(지하 2, 3층은 주차장) 규모로 이야기, 과학, 감성, 예술 등을 테마로 한 100여 가지 체험 시설이 있다. 2일 개관 첫날임에도 소문을 듣고 찾아온 부모와 어린이들로 상상나라는 북적거렸다. 로비에서 입장권을 산 뒤 체험관 입구로 들어섰다. 1층에 들어서자 ‘가상 지휘자 놀이’ 공간이 나왔다. 오케스트라 연주 장면이 정지된 모니터 앞에 한 여자 아이가 다가서서 팔을 휘두르자 갑자기 영상 속 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센서로 동작을 인식해 영상을 재생하는 것이다. 1층은 예술놀이를 포함해 대형블록놀이, 자연놀이, 공간놀이 등 4가지 테마의 공간으로 나뉜다. 이 중 놀이하듯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예술놀이 공간이 가장 인기다. 색색의 솜을 구멍 수십 개가 뚫린 대형 아크릴판에 끼워가며 그림을 그리는 ‘디자이너룸’, 난타 체험이 가능한 ‘쿵작쿵작 공장’ 등 11가지 예술 체험관이 있다. 첫날 가장 큰 인기를 끈 곳은 2층의 이야기놀이 공간. 고전소설 ‘별주부전’을 테마로 했다. 별주부전 속 동물 그림과 관련 상식이 붙어있는 입구 쪽 벽을 거쳐 가면 폭이 좁고 긴 코발트빛 커튼 여러 개를 천장에서 늘어뜨려 바닷속 해초 숲처럼 연출한 공간이 나온다. 소설 속 자라가 된 듯 해초 숲을 헤쳐가면 파도를 형상화한 대형 정글짐 놀이 시설이 나온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또래 아이와 만나 금세 친구가 될 수 있다. 3층에는 바람과 물을 이용한 과학 체험 시설과 요리사, 수의사 등 직업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 지하 1층에는 장애인의 불편함에 느끼게 하는 체험 시설이 있다. 아이들은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4층으로 이어지는 공간 곳곳을 누비면서 하루 종일 ‘오감 체험’을 하며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다. 상상나라는 부모를 위해 곳곳에 소파를 놓았다. 그러나 1층에 작은 카페가 있을 뿐 내부에 식당이 없는 점은 단점. 그 대신 3층에 싸온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어 도시락을 챙겨 가는 것이 좋다. 입장권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상상나라 홈페이지(www.seoulchildrensmuseum.org)에서 미리 예약하는 것이 낫다. 일일 입장인원을 250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예약하지 않으면 자칫 입장권이 매진돼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참사’가 생길 수 있다. 입장권은 36개월 미만은 무료, 36개월 이상은 4000원이다. 연간 회원권은 2인 가족 기준 3만 원이며 1인 추가 시마다 1만 원이 더해진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은 오후 4시에 마감된다. 지하부터 3층까지 꼼꼼하게 즐기려면 4∼5시간은 잡아야 해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있고 302번, 721번, 2222번, 3216번 등 총 19개 노선의 버스 편이 있어 쉽게 다녀올 수 있다. 02-6450-9500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지난해 12월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내 서울동물원에는 경사가 났다. 같은 해 7월 체코에서 들여온 맨드릴원숭이 3마리 중 암컷이 입국하자마자 배가 불러오기 시작해 5개월여 만에 새끼를 낳았다. 이 암컷은 체코 내 동물 검역기관에 머물던 중 우연히 만난 ‘낯선 수컷’과 짝짓기를 해 임신한 채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동물원에는 2007년 마지막 맨드릴이 폐사한 뒤 맨드릴이 없었다. 맨드릴은 멸종위기종으로 외국에서 반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서울동물원은 5년에 걸친 노력 끝에 세이블영양 5마리와 교환하는 조건으로 맨드릴을 들여왔다. 이달주 서울동물원 동물복지과장은 “마리당 5000만 원가량인 맨드릴을 구한 것만 해도 운이 좋았는데 단박에 새끼까지 보게 돼 겹경사가 났다”고 했다. 서울동물원 측이 기뻐하는 이유는 짝짓기를 통한 종 번식이 힘들어서다. 1984년 동물원 개장 당시 동물 수는 376종 3800여 마리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39종에 2800마리로 줄었다. 종이 줄어든 데는 동물의 해외 도입이 어려워진 탓도 있지만 동물원 내 동물끼리의 짝짓기가 원활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6일 본격적인 짝짓기 철인 봄날인데도 서울동물원의 암수 흰코뿔소(멸종위기종) 두 마리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어쩌다 근접하면 서로 들이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두 마리 중 수컷은 2011년 짝짓기 대상이 없던 암컷을 위해 싱가포르의 동물원에서 들여왔지만 봄을 두 번째 맞은 지금도 짝짓기를 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지인환 사육사는 “흰코뿔소나 롤런드고릴라, 오랑우탄 등 희귀 동물인 대형 포유류는 마리당 1억5000만 원에서 10억 원이 넘는 데다 교환하거나 팔려는 동물원이 없어 도입이 어렵다”며 “일단 들여온 동물끼리 짝짓기를 해 번식하는 것이 종 보전을 위한 거의 유일한 방법인데 짝짓기를 하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2004년 합사한 원숭이 검은손기번 한 쌍도 데면데면해 사육사의 애를 태운다. 사육사들은 “검은손기번이 짝짓기를 하는 걸 봤다는 사육사가 10년간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서울동물원 내에서 번식이 중단된 동물이 현재 300마리에 이른다. 이런 영향으로 한 해 평균 200마리 넘게 태어나던 동물은 지난해 170마리로 줄었다. 노정래 서울동물원 원장은 “야생에서는 암컷이 무리의 수컷 중 승자를 택해 짝짓기를 하는데 동물원의 대형 포유류는 종별로 대부분 한 쌍밖에 없어 암컷이 한 마리뿐인 수컷을 택하지 않으면 짝짓기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번식을 활성화하려면 한 종류의 동물을 무리째 들여와야 하는데 한 해 3억 원 안팎인 동물 구입 예산상 불가능한 이야기다. 사육사들은 동물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봄에 어떻게든 짝짓기를 시키려 애쓴다. 야생에서 보이는 동물마다의 본능까지 활용한다. 야생에서 짝짓기를 할 때 만났다가 이후 홀로 생활하는 눈표범의 습성을 감안해 암컷과 수컷을 2, 3개월간 떼어놓은 뒤 잠깐 만나게 해 짝짓기를 유도하는 등의 방식이다. 흰코뿔소에겐 야외 방사장에 진흙목욕탕을 만들어주는 등 야생과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주고 하루 3번 이상 솔질을 해주는 식으로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스스로 짝짓기에 나설 만큼 충분하게 원기를 충전시켜 주겠다는 의지에서다. 이달주 과장은 “2011년 폐사한 롤런드고릴라 수컷 ‘고리롱’은 생전 TV 동물 프로그램 중 고릴라 짝짓기 장면을 편집한 ‘야동’을 보여주며 짝짓기를 유도하기도 했다”며 “동물원 내에서의 종 번식이 종 보전을 위한 최선의 방법인 만큼 최대한 야생과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줘 자연스럽게 짝짓기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3월 초 종영한 드라마 ‘야왕’(SBS)에는 여주인공 주다해(수애 분)가 친구 동생의 가정교사로 일하기 위해 친구가 사는 대저택에 가는 장면이 나온다. 주다해는 친구 어머니에게서 “가난하고 재수 없는 아이”라는 말을 듣고 친구 어머니의 다이아몬드를 슬쩍한 뒤 집 밖으로 나와 음식물 쓰레기통에 복수하듯 던져버린다. 높은 담의 대저택이 즐비한 이 부촌의 풍경은 가난하고 볼품없는 주다해의 모습과 극명히 대비됐다. 이곳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부촌 촬영의 메카’라고 할 정도로 TV 드라마에 자주 나왔다. 드라마 ‘시크릿가든’(2011년·SBS)에서 길라임(하지원 분)과 김주원(현빈 분)이 ‘거품 키스’를 하는 장면이 이 동네의 한정식 식당에서 촬영됐다. 한정식 식당이지만 카페로 착각할 정도로 예쁘게 꾸몄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2011년·MBC)에서 톱스타 독고진(차승원 분)이 사는 집은 이 부촌의 한 갤러리였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2009년·MBC),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2011년·MBC)에서도 주인공의 집과 동네로 등장했다. 북한산 자락에 자리 잡은 평창동은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북한산비봉공원 내 속해 있었다. 그러나 박정희 정부가 이 지역을 공원에서 해제해 주택단지 조성사업지로 결정하면서 1974년부터 고급주택들이 하나둘 들어섰다. 면적 8.87km², 인구 1만8000명인 평창동에는 매매가가 10억∼50억 원인 고급주택이 즐비하다. 평창동 고급주택가는 세검정로에서 북한산을 향해 걸어서 20분 이상 올라가야 나온다. 대중교통은 2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마을버스 06번이 전부다. 평창동 골목 해설사를 맡고 있는 주민 최정남 씨에 따르면 이곳 주민은 대부분 고급 승용차를 가지고 있고 사생활을 보호하고 싶어 해 대중교통 편이 많아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한다. 평창동이 ‘부유층 거주지’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나아트센터가 1998년 인사동에서 평창동으로 이사하면서 유명 작가의 갤러리도 하나둘 문을 열었다. 이 때문에 문학가, 화가 등 예술인들이 사는 동네로도 유명하다. 여기에 ‘커피 철학’을 가진 바리스타들이 동네 곳곳에 카페를 열기 시작하면서 외지인들도 자주 찾는다. 2011년에는 북한산 둘레길 6구간이자 평창동을 가로지르는 ‘평창마을길’(5km)이 개통되면서 주민들이 좋든 싫든 폐쇄적인 부촌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평창동은 현재 둘레길을 걷는 시민들은 물론 드라마 촬영지를 직접 보려는 관광객도 많이 찾는 동네로 변신하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시가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가구에 가구당 최대 330만 원까지 설치비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주택 소유주나 소유 예정자로 최근 1년간 월 평균 전력사용량이 600kWh(전기요금 월 21만1630원) 미만인 가구. 시는 올해 태양광 설비 용량 1kW당 110만 원씩, 가구당 최대 330만 원(3kW)을 총 550가구에 지원한다. 공동주택은 입주자(주택 소유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원래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비는 시공업체에 따라 kW당 300만∼350만 원 선. 시 지원을 받으면 시중가의 3분의 2 가격으로 설치할 수 있는 셈이다. 시에 따르면 월 평균 400kWh(월 7만6780원)의 전기를 사용하는 가구가 3kW인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면 월 평균 335kWh가량의 전력이 자체 생산돼 전기요금은 월 4810원으로 줄어든다. 매달 7만 원 넘게 절약하는 셈이다. 월 평균 335kWh(월 5만6600원) 미만의 전기를 사용하는 가구라면 요금을 아예 내지 않아도 된다. 설치를 원하는 시민은 시가 선정한 태양광 전문시공업체 24개 업체 중 한 곳과 계약하면 된다. 시공업체 정보는 시 홈페이지(seoul.go.kr)의 검색창에 ‘2013년 서울시 주택태양광 자체사업 참여시공기업 선정결과 공고’를 입력하면 된다. 1차 신청 기간은 29일∼5월 3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 02-2133-3570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메트로 ▽1급 △안전방재처장 오영명 △성과관리〃 이승범 △재무관리〃 박태성 △차량〃 이병두 △기술조정〃 권환동 △인재개발원장 소선영 △전기통신사업소장 박한용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송개평 △철도사업처 김석호 △부대사업처 조동수 △기획조정처 이기준 △정비처 서덕용 △종합관제소 이태환 ▽2급 △전산정보처장 윤여경 △총무〃 이권수 △계약〃 김석태 △근무환경개선연구반장 지종운 △영업관리처장 이기승 △고객만족〃 신성창 △사업개발〃 허동곤 △동대문서비스센터장 양회근 △도곡〃 윤경하 △길음〃 신경우 △동작〃 홍순상 △군자차량사업소장 김림 △지축〃 이주봉 △수서〃 장해종 △동대문승무사업소장 정일봉 △신정〃 이행완 △상계〃 김기영 △운전팀장 정달우 △안전방재처 김상길 △총무처 정호인 △인사처 조제영 △계약처 최종탁 △기술조정처 김흥수 △철도사업처 조진환 △종합관제소 조남민 △동대문서비스센터 안성호 △종합운동장〃 문만식 △신대방〃 임판주 △도곡〃 김덕자 △신정차량사업소 안청모 △수서〃 주유진 △신답승무사업소 임진석 △동대문〃 정달우 △지축〃 이희용 △전기통신사업소 김기철 △궤도신호사업소 최삼혁 △기계전자사업소 정응범 △토목건축사업소 최순일}

세종로에서 안국역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나오는 경복궁 버스정류소. 7개 노선이 지나는 이 정류소는 도심 한복판에 있어 출퇴근시간이면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빈다. 그러나 정류소 시설물은 노선도를 부착한 표지판 하나가 전부. 이 때문에 시민들은 앉을 곳도 없이 표지판 인근에 서서 버스를 기다린다. 비를 피할 수 있는 가림막도, 버스 도착 예정시간을 알려주는 버스도착안내단말기(BIT)도 없다. 서울시는 가로변 버스정류소 3808곳에 승차대와 BIT 등을 설치해 시민 불편을 없애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가로변 버스정류소 개선 사업’을 24일 발표했다. 시는 가로변 버스정류소 중 보도폭이 2.4m가 넘어 승차대 설치가 가능한 정류소와 승차대 교체가 필요한 정류소 3808곳을 대상으로 내년 3월까지 표준형 승차대를 설치키로 했다. 승차대는 9개 유형으로 나뉘며 보도 폭과 이용자 수에 적합한 유형으로 설치된다. 3808곳의 정류소 중 이용자 수가 많은 2384곳에는 BIT도 설치한다. 승차대 벽면에는 야간에도 식별이 가능하도록 발광시스템을 갖춘 지도형 노선도와 일반 노선도를 함께 부착한다. 와이파이존도 대폭 확대해 통신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접속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점자블록, 점자안내판 등 교통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시는 승차대 설치가 불가능한 정류소 1904곳에 대해서는 기존 표지판을 폭이 10cm가량 넓어진 새 표지판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표지판에 부착되는 노선도 폭도 10cm 넓어진다. 시 관계자는 “버스정류소에 의자 가림막 등 승차대를 만들고 노후 표지판을 크고 넓은 표지판으로 교체해 시민 편의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지난주 종영한 SBS TV 드라마 ‘돈의 화신’에서는 매회 주요 배경으로 웅장한 한옥이 등장했다. 넓은 정원에 크고 작은 한옥 6채가 흩어져 있는 대저택은 극중 돈으로 정치인, 검사 등을 쥐락펴락하는 거물 사채업자 복화술 회장(김수미 분)의 집이자 그가 운영하는 고급 한정식집 ‘불야성’으로 설정돼 있다. 도심 속에 고즈넉이 숨겨진 ‘불야성’은 권력을 쥔 고위 인사들에게 고급 음식을 접대하며 공천 등 각종 청탁을 하거나 비밀 모의를 하는 공간으로 그려졌다. 이 장소는 드라마 ‘식객’(SBS), ‘빛과 그림자’(MBC), ‘드라마의 제왕’(SBS) 등에서도 고급 한정식집으로 등장했다. MBC TV 드라마 ‘궁(2006년)’에서는 황태자 이신(주지훈 분)과 황태자비 신채경(윤은혜 분)이 사는 곳으로 나왔다. 이곳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 북한산 자락에 있는 삼청각(三淸閣). 현재는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지만 삼청각의 과거는 ‘불야성’과 닮았다. 대지 1만9448m²(5883평), 연면적 4529m²(1370평) 규모의 삼청각은 1972년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릴 때 박정희 정부가 북한 방문단과의 만찬 및 막후 협상 장소로 이용하기 위해 만든 한정식집이었다. 이후 삼청각은 1970, 80년대 여야 정치인 등 유력인사들이 밀담을 나누는 고급 요정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 때문에 삼청각에는 ‘요정 정치의 산실’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녔다. 군사정권 시절 명성을 떨치던 삼청각은 1980년대 후반부터 강남 룸살롱 문화가 확산되면서 쇠락했다. 1997년 한정식집 ‘예향’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중소건설업체에 팔렸다가 1999년 12월 문을 닫았다. 건설업체는 삼청각을 헐고 고급빌라를 지으려 했지만 서울시가 2000년 5월 삼청각을 문화시설로 지정하고 이를 매입했다.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2001년 10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현재 이곳엔 한식당이 있고 웨딩과 연회가 가능하다. 야외 공연장과 6채 한옥에서 월∼금요일 전통 공연을 볼 수 있다. 삼청각 홍보담당 이재효 씨는 “지금은 누구나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문화 휴식공간이니 많이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료셔틀버스(삼청각 출발 기준 첫차 오전 10시, 막차 오후 8시 20분)가 삼청각∼경복궁 동문∼조계사 입구∼종각역 5번 출구∼을지로입구역 1번 출구∼시청역 4번 출구∼광화문역 3번 출구∼현대갤러리 앞∼삼청각을 오간다. 문의 02-765-3700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일요일인 21일 오후 서울 남산 남측순환도로(3.1km)와 산책로는 인산인해였다. 남산에 가득 핀 벚꽃, 개나리 등 봄꽃을 보려고 시민들이 몰린 것. 이 순환도로와 산책로는 중구 국립극장 옆 남산진입로에서 시작해 N서울타워를 거쳐 남산도서관까지 이어진다. 순환도로와 산책로는 분리대 없이 붙어 있어 사실상 같은 길이나 마찬가지. 시민들도 구별 없이 걷는다. 주말이면 하루 수십만 명이 ‘봄꽃놀이’를 즐기러 몰리기 때문에 너비 1.5m의 산책로는 너무 비좁아 일부 시민은 자연히 순환도로로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날 순환도로와 산책로에서 봄꽃놀이를 즐기던 시민들은 수시로 등 뒤에서 나는 엔진 굉음과 경적 소리 때문에 ‘대피’하듯 산책로 가장자리로 피해야 했다. 시민들을 놀라게 한 건 45인승 대형 관광버스들.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다. 생후 4개월 된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온 지기훈 씨(27)는 “관광버스가 산책로 바로 옆에서 계속 지나가는 바람에 사고가 날까 봐 마음 놓고 산책할 수가 없다”며 “매연을 뿜고 소음까지 내고 지나가 봄꽃놀이 분위기를 망친다”고 했다. 이날 하루 동안 남측순환도로를 거쳐 N서울타워에 올라간 관광버스는 110대. 관광버스들은 N서울타워에 관광객을 부리고 내려간 다음 일정 시간이 지난 뒤 관광객을 태우러 다시 올라가기 때문에 사실상 이날 220대가 지나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순환도로 폭은 5.5∼8m. 폭이 좁은 곳에선 버스가 아슬아슬하게 시민 옆을 스쳐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서울시는 남산 생태계를 보호하고 시민 보행 환경을 개선한다며 2005년부터 남산순환버스(전기차 9대, 압축천연가스버스 5대), 장애인차량, 업무용차량, 25인승 이상 관광버스 이외의 차량에 대한 남측순환도로 통행을 금지했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 관광버스는 남산진입로 입구에서 통행료 3000원을 받고 경적 소리를 내지 말 것, 속도를 시속 20km로 맞출 것 등을 주지시킨 뒤 통행을 허용한다. 그러나 버스 통행과 관련한 시민 민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정란 씨(48)는 “왜 이 도로에 관광버스 통행을 허용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관광객도 국립극장 인근에서 관광버스에서 내려 남측순환도로를 운행하는 남산순환버스 02, 03, 05번을 이용하면 남산에 오를 수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패키지여행 일정이 빡빡해 배차간격이 5∼18분이나 되는 순환버스를 기다리기 힘들다”며 “순환버스 정원이 50∼65명이어서 시민이 이미 탄 순환버스에 40명가량인 패키지여행 인원이 한 번에 다 탈 수 없어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고 했다. 서울시는 남산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손꼽히는 명소로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할 필요가 있는 만큼 관광버스 운행을 중단시키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관광버스를 남산에 올라가지 못하게 하려면 주말 하루 많게는 180대에 달하는 관광버스를 댈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남산공원 녹지를 일부 훼손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관광객 편의만 중시하고 시민을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관광객을 최대한 배려하되 현지 주민도 불편하지 않게 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관광정책이라는 것이다. 남산 외곽의 관광버스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순환버스 배차 횟수 및 노선을 조정해 관광객과 시민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유럽 등 관광 선진국에서는 생태경관보전지역 관광에 내·외국인에게 똑같은 원칙을 적용한다”며 “관광객들이 걷거나 순환버스를 타고 풍경을 천천히 즐기게 하면 서울을 좋은 모습으로 기억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사용한 일회용 컵 10개를 가져온 시민 1000명에게 선착순으로 텀블러나 꽃화분을 주는 행사가 22일 오전 11시 반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텀블러는 스타벅스에서 판매 중인 제품으로 크기와 색상이 다양하며 무작위로 제공된다. 행사는 오후 3시까지 계획돼 있지만 선착순 교환이어서 교환 물량이 떨어지면 빨리 마감될 수 있다. 서울시는 “일회용 컵 없이도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는 서약을 하면 화분과 텀블러를 받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전통 시장 상인 및 골목 자영업자와 갈등을 빚어온 서울시내 대형마트, 대기업슈퍼마켓(SSM)의 설립이 주춤해지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SSM은 2007년에 18곳, 2008년에 26곳이 새로 문을 열었으나 2009년에는 86곳, 2010년 70곳이 늘어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1년에는 34곳, 지난해에는 10월까지 8곳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형마트의 경우에도 2008년 6곳 설립을 정점으로 2010년 4곳, 2011년 2곳, 2012년 1∼10월 2곳만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재 서울시내 대형마트는 57곳, SSM은 295곳 등 총 352곳으로 시내 전통시장 330곳보다 많지만 격차가 벌어지는 속도는 한층 느려진 추세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0년 이후 대형마트와 SSM이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증가해 새 점포가 들어설 곳이 없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전통시장 상인 등의 반발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형마트와 SSM은 송파구가 32곳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29곳), 서초구(28곳)가 뒤를 이었다. 상주인구가 적은 편인 중구가 4곳, 종로구가 6곳으로 가장 적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시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 수가 지난해 116만1600명에 불과해 1989년의 230만1000명에 비해 ‘반 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8일 발표한 ‘서울 교육 분야 주요 변화 및 시민 교육관 분석현황’에 따르면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인구(만 6∼17세)가 크게 줄어든 것이 학생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서울 기준)이 1970년 3.05명, 1990년 1.61명, 지난해 1.06명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학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70년 29.1%(160만8000명), 1990년 21.7%(229만8000명), 지난해 11.8%(120만3000명)로 줄었다. 학급당 학생 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초등학교는 25.5명, 중학교는 32명, 고등학교는 32.8명에 그쳤다. 반면 1992년에는 초등학교는 48.2명, 중학교는 51.4명, 고등학교는 51.5명에 달했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도 1992년 31.43명에서 지난해 16.27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 교육 환경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같은 기간 40.2명에서 16.9명으로 줄어 초중고교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서울 초중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3.5%, 월평균 사교육비는 42만5000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30세 이상 학부모 중 76.4%는 ‘소득에 비춰 볼 때 자녀 교육비가 부담된다’고 답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시가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로 가는 쓰레기를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화물선으로 실어 나르는 방안을 17일 내놓았다. 서울시는 1992년 왕복 4차로의 쓰레기 수송도로(13.6km·경기 김포∼수도권매립지)를 건설해 지금까지 차량으로 쓰레기를 운반해왔다. 서울시가 경인아라뱃길로 쓰레기 운반 방침을 내놓은 것은 그동안 쓰레기 수송도로에 대한 인천시민의 불만이 많았기 때문. 쓰레기 수송도로에는 현재 일반 차량이 총 통행량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하루 평균 쓰레기 수송차량은 1700여 대지만 일반 차량과 도로에 섞이면서 악취와 먼지를 내뿜었고 쓰레기 일부가 떨어져 사고 위험도 높았다. 서울시는 쓰레기를 밀폐된 컨테이너에 담아 화물선에 싣고 아라뱃길 18km 구간(김포터미널∼인천터미널)으로 운반하면 이 같은 문제점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는 인천터미널과 매립지까지 거리가 1km로 가까워 이 구간에 컨베이어시스템을 설치해 신속히 쓰레기를 수송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아라뱃길 운반이 실현되면 깨끗한 수송이 가능하고 2조5000억 원의 건설비를 들이고도 하루 유람선 한 척만이 다니는 아라뱃길도 활성화하는 등 일석이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수송도로를 이용해 수도권 매립지로 쓰레기를 운반해왔던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와 협의해 화물선을 구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쓰레기 운반시설 건립비용과 화물선 구입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립지 사용이 중단돼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 그러나 인천시는 쓰레기 수송 방법과 상관없이 2016년 이후부터는 매립지 사용을 종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나 재활용 폐기물을 분리수거하면서 갈수록 쓰레기 반입량이 줄어 24년 전 예상에 비해 매립지가 절반 이상 남아 있다”며 “인천시가 지난해부터 대화를 거부하고 있지만 아라뱃길 사용 방안 등을 놓고 대화해보겠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오늘은 사진 찍을 게 있네요. 주말에는 꽃이 안 피어서 화단에 있는 튤립만 찍다가 돌아갔거든요.” 16일 오후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윤중로). 아마추어 사진작가 정진영 씨(63)는 여의서로 1.7km 구간에 늘어선 벚나무를 향해 연신 셔터를 눌렀다. 이날 서울 최고기온은 18도. 벚꽃 구경하기 좋은 따뜻한 봄바람까지 불어 여의서로 일대는 평일임에도 인산인해였다. 벚꽃도 개화율이 70%를 넘어서 60%였던 전날보다 한층 흐드러졌다. 이날 축제 현장을 찾은 시민은 65만 명. 전날은 최고기온이 13도에 불과해 31만 명에 그쳤다. 그나마 현장을 찾은 시민도 입을 다문 벚꽃을 보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샤오량 씨(20·여)는 “벚꽃축제를 보려고 3박 4일 일정으로 여행을 왔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걱정했다”며 “여행 마지막 날에 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거리 화가 40여 명도 밝은 표정이었다. 화가 최영섭 씨는 “전날만 해도 꽃샘추위 탓에 모델이 되려는 손님이 한 명뿐이었는데 오늘부터는 날씨가 풀려 꽃구경 온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시민 행렬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나 노점상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영등포구는 쓰레기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 현장에 쓰레기통을 비치하지 않는 대신 거리에서 쓰레기봉투를 나눠주며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통행을 방해하는 노점상도 일절 영업을 금지했다. 그러나 단속이 느슨한 순복음교회∼63빌딩(여의동로) 구간에는 노점상이 몰려 장터 분위기였다. 매캐한 연기를 피우며 닭꼬치를 굽거나 번데기, 옥수수 등을 파는 노점상 수십 명이 몰려 있다. 노점상에서 나온 종이컵, 나무젓가락 등이 벚나무 사이에 널려 있기도 했다. 이 구간은 축제 구간은 아니지만 1.5km 길을 따라 벚꽃이 흐드러져 있어 시민이 많이 몰린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여의동로도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가수 싸이의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지 나흘 만인 16일 현재 유튜브 사상 최단 기간 조회수 1억 건 돌파를 앞두고 있는 등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3분 54초 길이의 이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장소가 어디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젠틀맨’에는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가봤을 만한 장소가 곳곳에 등장한다. 싸이와 한 무리의 댄서들이 벽면에 설치된 거대한 책장(벽면 서가)을 배경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생각마루계단’에서 단체로 춤을 추는 장면이 촬영된 곳은 옛 서울시청사를 개조해 지난해 10월 개관한 ‘서울도서관’. 최대 높이가 5m에 달하는 벽면 서가 앞에서 싸이와 댄서들은 7일 오후 10시부터 4시간 동안 광란의 댄스파티를 벌였다. 싸이가 책을 읽고 있는 여성에게 다가가 방귀 냄새를 맡게 하는 장면 속 열람실도 서울도서관 4층의 세계자료실이다.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지난달 싸이 측에서 촬영 협조 요청이 왔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서울도서관을 세계에 알리고 시민에게 보다 가깝고 재미있는 공간임을 알리기 위해 촬영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싸이와 가인이 댄서들과 대교 아래 공터에서 여러 갈래로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 물줄기를 배경으로 ‘시건방 춤’을 추는 곳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곳은 ‘달빛 무지개 분수’가 있는 반포대교로 착각하기 쉽다. 달빛 무지개 분수는 세계 최장 교량 분수(1140m)로 교량에 설치된 9380개 분사구에서 물줄기가 큰 날개처럼 뿜어져 나온다. 그러나 이 장면을 촬영한 장소는 마포대교 아래다. 배경 속 분수는 촬영을 위해 동원된 30여 개의 물대포에서 물을 뿜은 것이다. 뮤직비디오 속 포장마차 역시 마포대교 아래에 설치한 세트였다. 뮤직비디오 전반부에 싸이가 노인들과 함께 쇼핑을 하러 들르는 장소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복합쇼핑몰인 ‘텐꼬르소꼬모’이다. 싸이가 엘리베이터에서 각층 버튼을 누르며 ‘볼일’이 급한 유재석을 골려주고, 레스토랑에서 여성의 의자를 빼 쓰러뜨리는 장난을 치는 장면은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촬영했다. 경기 고양시도 ‘젠틀맨’의 주요 촬영지다. 가인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싸이와 가인이 댄서 100여 명과 군무를 추는 장면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의 ‘원마운트’ 내 헬스클럽과 실내골프연습장에서 촬영했다. 원마운트는 대규모 복합 쇼핑몰로 경기도가 한류를 주제로 테마파크, 공연장, 호텔 등을 조성 중인 관광문화복합단지 ‘한류월드’ 한복판에 있다. 뮤직비디오 말미에 가인과 싸이가 각각 전봇대를 잡고 춤을 추는 장면도 원마운트 인근 도로에서 촬영했다. 최근 문을 연 엠블호텔, 원마운트 셔틀버스, ‘제2자유로, 한류월드, 킨텍스’ 등이 적힌 파란색 도로 표지판도 보인다. 이 밖에 싸이가 수영복을 입은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고, 수영복을 입은 섹시한 여성들과 나란히 앉아 있다 공중으로 붕 뜬 뒤 물에 빠지는 장면 등은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촬영했다. 이 장면 배경에 ‘GOYANG GYM(고양 체육관)’이라는 글자가 나와 인근에 사는 주민이라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고양 도시관리공사 관계자는 “로고 노출을 요청했는데 뮤직비디오 촬영 팀에서 흔쾌히 수락해줘 고양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고양=조영달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