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김배중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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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입사해 방송, 영화, 문화재, 학술(문화부), 사건사고(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수영 등(스포츠부)을 취재해왔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린 2018년부터 ‘스포츠’라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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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8~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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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전쇄전 무슨 뜻?…월화극 ‘육룡이 나르샤’ 신조어 논란

    ‘부전쇄전, 초주지가, 지재상인은 무슨 뜻일까?’ 시청률 13, 14%를 오가며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가 사전에서 볼 수 없는 신조어들을 쏟아내며 논란을 부르고 있다. ‘팩션(faction·사실을 기반으로 한 허구)’을 표방한 드라마로서 용어도 새로운 것으로 쓴다는 의미가 있지만 ‘족보 없는’ 신조어로 인해 시청자들이 헷갈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번 시작된 의심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고 거대한 자중지란(自中之亂)이 일어나게 됩니다. 부전쇄전이죠.” (정도전) 부전쇄전은 정도전(김명민)은 고려 말 ‘도당(고려 말 최고 정무기관) 3인방’의 하나인 백윤을 죽이면 이인겸과 경복흥이 서로 의심해 싸움을 시작하고 결국 둘도 함께 무너질 것이라며 이 말을 사용한다. 드라마 자막에선 부전쇄전을 ‘돌을 들어 돌을 친다’라고 설명했다. 적으로 다른 적을 물리친다는 이이제이(以夷制夷)와 같은 뜻으로 쓴 것. 또한 고려의 최고 권세가인 이인겸은 함흥에서 개경으로 온 이성계를 굴복시키기 위해 그의 약점인 ‘초주지가’ 일화를 언급한다. 초주지가는 드라마에서 어떤 한자인지 보여주진 않지만 주인을 물어뜯은 가문이란 뜻으로 이성계가 전에 모시던 성주를 배반한 것을 지칭한다. 뿐만 아니라 ‘수량지종’(세금을 걷는데 한계에 이른 땅), ‘지재상인’(정보를 매매하는 상인) 등 ‘육룡이…’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용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런 용어들은 ‘경적필패(輕敵必敗, 적을 가벼이 보면 반드시 패배함)’ ‘성사재천(成事在天, 일이 이뤄질지는 하늘에 달렸다)’ 등 기존 사자성어와 섞여 사용된다. 평소 ‘육룡이…’를 즐겨본다는 김하나 씨(25·여)는 “드라마 속에 숨은 ‘가짜 용어’들이 흥미로울 때도 있지만 진짜인지 헷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육룡이…’ 속 신조어가 원래 있는 용어인지 묻는 질문이 이어지고 아예 신조어를 회차 별로 정리한 글도 올라왔다. 네이버 오픈백과사전에는 “육룡이 나르샤에서 나온 말입니다”라는 꼬리표를 달고 용어 설명이 등재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해동갑족(海東甲族)’이란 용어를 둘러싸고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드라마 속에서는 ‘통일신라 때부터 내려온 유서 깊은 귀족가문’이라고 설명했는데 역시 일반 사전에 없는 말. 조선 후기 문신 신완(1646~1707)의 ‘경암집(絅菴集)’에 그의 본관인 ‘평산 신 씨’에 대해 ‘세상에서 해동갑족이라 말한다(世稱海東甲族)’로 언급하긴 했지만 드라마와는 다른 뜻이다. 원래 ‘대대로 문벌이 높은 집안’이란 뜻으론 ‘삼한갑족(三韓甲族)’이라는 용어가 있다. ‘육룡이…’ 제작진은 신조어에 대해 “작가들이 창작한 용어로 작가들이 팩션이라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집어넣은 것이지 화제성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해동갑족에 대해선 “후손들의 반발을 고려해 일부 등장인물을 가명으로 썼는데 ‘해동갑족’ 또한 ‘삼한갑족’에 해당하는 문중의 반발 등을 피하고자 사용했다”고 말했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팩션 드라마에 등장하는 용어는 창작의 자유를 존중해줘야 한다”면서도 “무분별한 신조어들을 심하게 남발할 경우 사람들의 혼란을 유발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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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국 4년만에 안방 확 사로잡은 채널A 웃음과 따뜻한 감동으로 2막 연다

    2011년 12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채널A가 1일 개국 4주년을 맞았다. 개국 첫해부터 선보인 ‘이제 만나러 갑니다’ ‘먹거리 X파일’ 등은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고 ‘나는 몸신이다’ ‘잘 살아보세’ 등 후발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채널A는 5일 예능 프로그램 ‘부르면 갑니다, 머슴아들’을 시작으로 이달 중 신규 프로그램 3편을 선보일 예정이다.●집수리 예능부터 따뜻한 인생 다큐까지 5일 오후 11시 처음 방송되는 ‘부르면 갑니다, 머슴아들’은 시골의 노후한 집을 찾아가 깨끗하게 수리해주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개그맨 김병만 양세형, 가수 김태우, 배우 박정철 등 12명의 남성이 ‘머슴아들’로 출연한다. ‘노동 예능의 달인’ 김병만은 굴착기 기사, 공업배관 기능사 자격증을 바탕으로 집수리의 1등 일꾼으로 나선다. 첫 회에선 강원 정선군의 노부부 집을 찾아간다. ‘머슴아들’은 비가 새는 슬레이트 지붕을 뜯어내 새 지붕으로 바꾸고 장독대와 창고를 새것처럼 수리한다. 첫 방송 이후에는 시청자 사연을 접수해 수리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세 남자를 다룬 리얼 예능 프로그램 ‘개밥 주는 남자’는 이달 중순 방영된다. 50대 후반의 싱글남 주병진을 비롯해 배우 김민준과 전 농구 국가대표 현주엽이 반려견을 키우며 좌충우돌하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최윤아 PD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남성을 위한 긴급처방 같은 프로그램으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함께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애틋한 사연이 있는 사람의 일상을 담은 4부작 다큐멘터리 ‘한 번 더 해피엔딩’도 이달 중 선보인다. 경남 통영 앞바다의 무인도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노부부, 강원 삼척의 오지에서 평생 굴피집을 지켜온 80대 노인, 한 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17세 미성년 부부, 14세에 탈북해 엄마와 함께 한국에 정착해가는 소녀의 사연을 담았다. ●4년간 시청률 꾸준히 상승 채널A의 시청률은 개국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2011년 12월 개국 이후 한 달 동안 평균 시청률은 0.35%(닐슨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연평균 시청률 1.32%로 뛰었고 올 1월부터 11월까지는 평균 1.60%로 4년 만에 다섯 배 가까이 올랐다. 탈북 미녀들을 등장시킨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채널A뿐 아니라 종편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평균 3%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타 방송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이 등장하기도 했다. 올해 새로 선보인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 ‘잘 살아보세’와 가상 남편을 등장시킨 ‘아내가 뿔났다’는 특히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7월부터 채널A의 자매 채널인 ‘채널A플러스’도 첫 정규방송을 시작했다. 채널A플러스는 개국 4개월 만인 11월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를 통해 약 950만 시청가구를 확보했다. 채널A플러스는 7일부터 중국의 후난TV와 합작 드라마인 ‘커피의 여왕’(30부작)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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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락한 복싱 스타에겐 마지막 한방이…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영화 ‘사우스포’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가 밑바닥까지 추락한 복싱 선수의 눈물겨운 회복기를 다룬 영화다. 보육원 출신인 주인공 빌리 호프(제이크 질런홀)는 당대 최고의 복싱선수다. 다혈질적인 그의 경기 스타일은 성격만큼이나 화끈하다. 경기 초반 그의 사전에 ‘디펜스’라는 단어는 없는 듯 가드도 올리지 않은 채 상대의 공격을 허용하며 기어코 피를 본다. 맞으면서 쌓인 분노를 한꺼번에 상대에게 터뜨려 극적인 승리를 거둔다. 링 밖의 일상생활에서도 똑같은 호프의 성격은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부른다. 시비가 붙은 자리에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그동안 자신에게 헌신해온 아내를 잃는다. 슬픔을 이기지 못한 그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유일한 혈육인 딸의 양육권까지 빼앗기며 과거의 모든 영광은 ‘일장춘몽’이 된다. 이야기는 복싱을 소재로 한 기존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 ‘알리’(2001년)의 무하마드 알리와 ‘신데렐라 맨’(2005년)의 제임스 브래독 등 주인공도 한때 잘나갔다 바닥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사우스포’가 기존 영화와 다른 점은 주인공이 각성한 뒤 자신을 조련하는 과정이 훨씬 극적이라는 점이다. 실존 인물을 다룬 ‘알리’ ‘신데렐라 맨’과 달리 이 영화는 총기사고로 지기를 잃고 평소 딸을 극진하게 아끼는 가수 에미넘의 삶으로부터 영감만 얻은 ‘허구’다. 그래서 빌리 호프는 딸을 위해 새로운 스승의 조련 속에 전혀 다른 유형의 복싱선수로 화끈하게 ‘환골탈태’한다. 복싱 스타일을 단기간에 바꾸는 건 현실 속에선 매우 어려운데 영화는 당연한 듯 보여주는 것. 또 링 밖에서는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진짜 가장’으로 거듭난다. OST 프로듀서로 참여한 에미넘의 심장 뛰게 하는 랩 비트는 관객이 이 모든 과정에 몰입하게 만든다. 주인공이 보여주는 최후의 일전은 복싱 영화의 주요 볼거리다. 5개월 동안 매일 12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복싱 훈련을 받은 질런홀은 12라운드까지 진행되는 경기를 옹골차게 만든다. ‘왼손잡이 선수’를 뜻하는 영화 제목인 ‘사우스포’도 마지막 한 방으로 비로소 의미를 찾는다. 끝날 때까지 판타지 같은 시원한 난타전이 벌어지는 영화 속 일전은 탐색전만 벌이다 ‘세기의 졸전’으로 끝난 거물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매니 파키아오의 올 5월 대결과 확연히 비교된다. 15세 이상.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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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쿡방’ 너무 우려먹는다 했더니…

    TV 예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쿡방’(요리프로그램)의 ‘약발’이 최근 떨어지고 있다. 현재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에서 방영 중인 쿡방은 20여 개에 달한다. 여기에 현재 기획 중인 쿡방까지 합하면 방송사마다 2, 3개 프로그램씩 될 정도다. 하지만 쿡방이 난립하면서 비슷비슷한 포맷과 중복 출연 등의 문제로 시청자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새로 시작한 쿡방의 부진한 성적이 그 방증이다. tvN·올리브TV는 11일 ‘아바타 셰프’를 시작했고 SBS PLUS는 지난달 17일부터 이연복 셰프 등 오랜 경력의 중화 요리사 4명이 대결을 펼치는 ‘강호대결 중화대반점’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 프로들의 시청률은 1%대에 그치고 있다. ‘아바타 셰프’는 셰프가 요리를 만드는 대신 일반인 출연자에게 원격지시를 내려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엇박자를 재미의 포인트로 삼았다. 하지만 셰프와 요리 초보자의 구도는 이미 ‘집밥 백선생’ 등 여러 프로에서 활용하고 있다. 아바타 콘셉트 역시 2010년 MBC ‘일요일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호대결…’은 올리브TV의 ‘한식대첩’ 등에서 봤던 음식 대결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라이팬의 조리법을 느린 화면으로 비춘다거나 셰프들이 시간제한 속에서 촌각을 다투며 요리하는 모습도 이미 기존 쿡방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쿡방이 범람하면서 쿡방 열풍을 일으킨 프로그램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8월 말 7.4%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뒤 최근에는 시청률 4%대에 머물고 있다. 남자들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일상 요리를 선보여 인기를 모은 tvN의 ‘집밥 백선생’도 9월 초 최고 시청률 7.8%를 기록한 이후 5% 초반대로 떨어졌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초기 백종원 신드롬에 힘입어 시청률이 10%까지 올랐으나 그가 떠난 뒤 다른 셰프들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6%까지 내려앉았다. 백종원은 8월 하순부터 SBS에서 맛집 찾기, 먹방, 쿡방을 모두 리믹스한 ‘백종원의 3대 천왕’을 선보였으나 시청률이 5∼7%를 오가며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야생요리를 만드는 MBN의 ‘야생셰프’가 2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고 올리브TV는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 4를 1년 반 만에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쿡방 같은 특정 소재를 다룬 프로그램이 넘쳐날 경우 해당 프로그램들이 쇠퇴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한 트렌드가 공급 과잉이 되면 사람들이 이내 싫증을 느끼면서 트렌드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제 살 깎아먹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몇 년 전 오디션 프로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났고 최근에는 쿡방에서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랩 소장(농경제사회학부 교수)은 “앞으로 독특함과 신선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쿡방은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잃고 교통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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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봉 영화 ‘이터널 선샤인’ 10년전 관객 수 돌파

    ‘개봉 10년 만의 역주행.’ 5일 재개봉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10년 전 첫 개봉 이후의 관객 수를 넘었다. ‘이터널…’은 21일 오전까지 17만7000명의 관객이 들어 첫 개봉 이후 관객 수인 17만2000명을 넘었다. ‘이터널…’은 재개봉 초기 개봉관이 50개였으나 하루 6000∼1만5000명이 드는 인기에 힘입어 지금은 100개를 넘었다. 2005년 국내 개봉한 ‘이터널…’은 제77회 아카데미영화제 각본상을 받았지만 코믹 배우 짐 캐리의 멜로물이라는 등의 이유로 외면받았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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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백성의 고된 삶을 위로했던 조선시대의 연예인들

    가수를 발굴하는 한 오디션 프로에는 해마다 새로운 예비스타들이 쏟아진다. 한동안 비슷한 프로들이 우후죽순처럼 나와 가수 지망생들이 남아 있겠냐는 세간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끼 넘치는 사람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옛날은 어땠을까. 반상(班常)의 구분이 엄격하던 그때 그 시절에도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던 사람들이 살지 않았을까. 이 책은 이런 궁금증을 단번에 해결해 준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책 속에는 비범한 삶을 산 조선시대 32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독보적으로 못생긴 얼굴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 ‘조선판 개그맨’, 과거 시험 족집게 강사, ‘색드립’의 1인자 등 ‘별의별’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 중 몇몇은 ‘최 가’ ‘엄 도인’ ‘뱁새와 황새’와 같은 별칭으로 이름조차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수백 년이 지나서야 이들의 삶은 ‘엔터테이너’라는 호칭으로 재조명됐다. ‘조선백성실록’ ‘조선의 명탐정들’ ‘역사 라듸오 조선 그날’ 등을 쓴 저자는 역사 뒷골목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하층민의 일화를 담은 조선 후기 시인 조수삼의 한시 ‘추재기이’에서 영감을 얻은 저자는 각종 논문과 글을 참고해 이야기를 완성했다.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 진채선을 발굴해낸 신재효 이야기도 들어 있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도리화가’는 이들의 스토리를 다뤘다. 책은 교과서에서 볼만한 딱딱한 내용이 아니라 흥미롭다. 하지만 오늘날이었다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겠지만 시대를 잘못 만난 이들의 이야기라 한편으로 ‘웃프다’. 홀대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은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류문화도 있지 않았을까.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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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개봉 두 영화… 박보영 주연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vs 수지 주연 ‘도리화가’

    국민여동생 대 국민첫사랑. 25일 개봉하는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와 ‘도리화가’는 각각 박보영(25)과 수지(21)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과속스캔들’에서 발랄한 모습으로 한때 ‘국민여동생’ 타이틀을 얻었던 박보영과 ‘건축학개론’으로 만인의 첫사랑으로 등극했던 수지가 맞붙는 셈이다. 코미디와 휴먼드라마로 장르는 다르지만 서툴고 어설픈 주인공이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두 사람이 맡은 역할은 닮았다. ○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박보영 ‘열정…’은 스포츠신문 연예부 수습기자 도라희(박보영)가 이른바 ‘인간 탈곡기’ 부장 하재관(정재영)을 만나 겪는 혹독한 신입 생활을 그린 코미디다. 김밥 한 줄 먹을 시간도 없이 취재현장에서 시달리고, 기껏 써 간 기사는 “니 생각, 니 느낌 다 필요 없다”며 갈기갈기 찢긴다. 여기에 잠입취재 끝에 얻어걸린 한류스타 우지한(윤균상)의 스캔들 단독 기사를 썼지만 도리어 궁지에 몰린다. 성질을 못 이겨 전화기 부수기가 다반사인 하재관과 신입다운 ‘무개념’ 발언과 행동을 일삼는 도라희의 콤비 플레이가 영화를 맛깔스럽게 이끈다. 10대 소녀나 학생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박보영은 이번 작품에서 실제 나이와 비슷한 사회 초년생을 연기했다. 부장에게 당돌하게 대들다 결국 찍소리도 못하고 응징당하거나 월세와 생활비 때문에 월급이 스치기만 한 통장 잔액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tvN ‘오 나의 귀신님’에서 처녀귀신에 빙의된 나봉선 역을 맡아 보여줬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에 그 나이에 맞는 생활 연기가 더해졌다. 하지만 ‘과속스캔들’에서 이어져 온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한계는 있다. 올해 ‘경성학교’에서는 소심하고 병약한 10대 소녀, ‘돌연변이’에서는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악플러’를 연기했지만 흥행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박보영 역시 “‘돌연변이’나 ‘경성학교’에서의 역할은 대중이 보고 싶은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흥행을 떠나 연기 폭을 넓혀야 할지,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 ‘도리화가’ 수지 ‘도리화가’는 조선 최초의 판소리학당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류승룡)와 그의 제자이자 최초의 여류 소리꾼으로 기록된 진채선(수지)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채선은 어릴 적 부모를 잃었을 때 위로가 됐던 신재효의 소리를 잊지 못해 어깨 너머로 판소리를 배운다. ‘여자는 소리를 할 수 없다’는 불문율을 들어 채선을 내쳤던 신재효는 흥선대원군(김남길)이 전국 소리꾼 경연인 ‘낙성연’을 열자 남다른 재능을 지닌 채선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가르친다. 금기를 어긴 두 사람은 낙성연에서 목숨을 걸고 한판 소리를 펼친다. 수지는 이번 영화를 위해 1년 동안 판소리를 배웠다. 한겨울에 여러 차례 물에 빠지는 장면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는 장면을 소화했고, 검댕 묻은 까무잡잡한 민얼굴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덕분인지 인물 간의 관계나 감정이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은 허술한 이야기 전개가 몰입을 방해하지만 스승을 향한 애틋함과 재능을 펼치지 못한 한이 어우러진 수지의 연기가 영화 후반부를 견인한다. 수지는 “부모님의 반대로 몰래 가수 연습생 생활을 하던 때의 속상함과 서러움을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호기심 많은 10대 소녀에서 영화 후반부의 깊이 있는 감정 연기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해 냈다”고 평했다. 수지는 내년 방영 예정인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제)에서 김우빈의 상대 역인 다큐멘터리 PD를 연기한다. 그가 처음으로 맡는 직장인 역할이다. 이새샘 iamsam@donga.com ·김배중 기자}

    • 201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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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퇴경씨 “사람들이 즐겁다니 나도 신납니다”

    “본업은 ‘약사’예요(웃음). 낮에 수업 듣고 밤에는 약국에서 일하는….” 올 초 대구 영남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약사로 일하며 대학원에 다니는 고퇴경 씨(25)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다. 작년 말부터 그가 페이스북 ‘퇴경아 약먹자’ 채널에 올린 1분 내외의 동영상들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면서 조회수가 급등한 것. 100건이 넘는 그의 동영상은 모두 70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중 인크레더블의 ‘오빠차’와 샤이니 ‘링딩동’에 맞춰 립싱크를 비롯해 온갖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몸짓을 담은 영상은 200만 건으로 가장 많은 조회 수를 올렸다. 특별한 줄거리나 메시지는 없다. 그저 웃긴 표정과 과장된 동작이 동영상의 ‘포인트’다. SNS에선 ‘핵잼’ ‘너무 웃기다’며 ‘제2의 싸이’로 부르기도 한다. “‘내가 나오는 동영상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어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한 것 같아요.” 고 씨가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기 시작한 계기는 손수제작물(UCC) 공모전을 통해서다. 전국약학대학학생협의회 축제 때 만들어 올린 동영상이 1등을 했다. 그 후부터 꾸준하게 동영상을 제작해 올렸다. 이름이 알려지자 최근엔 거의 하루에 1개씩 새로운 동영상을 올린다. 모든 작업은 고 씨의 자취방에서 이뤄진다. 하루 5, 6시간씩 음악을 듣는데 리듬에 맞게 어떤 그림이 떠오르면 즉석에서 동영상을 찍어 편집해 올린다. 한 동영상에는 여러 사람이 나오지만 사실은 ‘1인 다역’이다. 고 씨는 “온라인 강좌나 블로그에서 배운 동영상 편집 기술로 여러 명이 나온 것처럼 편집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M6 TV는 그의 ‘똘끼’ 충만한 동영상을 재미있는 세계 동영상 중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하던 연상의 여자친구도 ‘좋아하는 일이라면 한번 열심히 해보라’고 응원해 주는 든든한 아군이 됐어요.”(웃음) 동영상에선 철저히 망가지지만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는 낯을 많이 가리고 수줍음도 탄다고 한다. 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중후한 저음의 목소리와 신중한 표현은 동영상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그는 “앞으로도 재미있는 동영상 제작을 생업과 별개로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예인이 꿈이 아니에요. 어떤 분은 ‘100% 자기 알리는 광고다’라고 악성 댓글을 달았는데 ‘약사 면허 걸고 아니다’라고 대응했죠. 웃음을 줘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드는 게 약사의 본분 중 하나 아닐까요.”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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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만행 분노… 그들은 무슬림 아니다” 국내 이슬람 신자들도 충격-우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에 위치한 국내 이슬람교 본산인 서울중앙성원. 이날 오후 3시경 20여 명이 ‘쌀라(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무슬림(이슬람교 신자)들은 율법에 따라 새벽부터 하루 5차례 예배를 올려야 한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지만 프랑스 파리의 테러 사건을 접한 국내 이슬람 사회는 충격과 애도, 테러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극단주의자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분노, 우려의 분위기가 교차했다. 이곳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출신 신도 키키 씨(24)는 “알카에다와 IS 등이 주도한 테러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슬람이라는 단어가 언급돼 걱정된다”며 “그들과 우리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그들과 달라요” 이날 성원에서 만난 예배 인도자 ‘이맘’들은 “파리 테러 사건과 관련한 국내 이슬람계의 추모 기도회나 성명 발표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맘은 정교일치(政敎一致) 원칙에 따라 성직자 신분이 따로 없는 이슬람교에서 종교 지도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공식 입장과 별개로 성원에서 만난 이맘과 무슬림들은 무차별 폭력을 일삼는 IS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아리빈 샴 이맘은 “IS는 무슬림 교리를 따르는 집단이 아니다”며 “대다수 무슬림은 IS의 과격한 행동을 증오하고, 그들과 관련돼 오해받는 것도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행래 원로 이맘도 우려 속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IS는 무슬림이 아니다. 그들은 정치적으로 무슬림을 이용하고 있다. 그냥 범죄자집단이라고 보면 된다.”○ 국내 신자 외국인 10만명 등 13만5000명 추산 “너희들에게는 너희들의 종교가 있고, 우리에게는 우리의 종교가 있느니라.”(꾸란 109장 6절) 이슬람 경전인 꾸란에는 이처럼 이웃 종교와의 공존과 공생을 강조하는 구절이 들어 있다. ‘한 손에 꾸란, 한 손에는 칼’은 중세 이슬람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이슬람교의 본질과는 관계없다는 것이 이슬람 측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IS 같은 극단주의적인 집단이 등장한 것은 성전(聖戰)으로 풀이되는 지하드에 대한 왜곡된 해석 때문이다. 이행래 이맘은 “원래 교리상 지하드는 ‘자기와의, 최선을 다하는 노력’ ‘선행을 하기 위한 자기와의 싸움’ ‘불의의 공격을 받았을 때 대적하는 것’ 등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IS 등 극단주의적 세력은 자신들이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한 대응이 정당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국내 이슬람교 신자는 한국인 3만5000여 명, 외국인 10만여 명 등 총 13만5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김배중 wanted@donga.com·김갑식 기자}

    • 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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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맨 정형돈, 불안장애 심해져 방송활동 중단

    개그맨 정형돈(사진)이 병적인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불안장애로 당분간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는 12일 오전 보도 자료를 통해 “정형돈이 불안장애 증세가 심해져 휴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또 “오래전부터 앓았던 불안장애 증세가 최근 심각해져 방송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제작진 및 동료들과 상의한 뒤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정형돈은 현재 MBC ‘무한도전’, KBS ‘우리동네 예체능’,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의 프로에 출연하고 있다. 13일 첫 방송을 하는 MBC ‘능력자들’ MC도 맡았다. 그는 2012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9월에는 폐렴에 걸려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도 스케줄을 소화했다.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은 정형돈의 공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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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정음,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더니 이번에도… 그녀는 예뻤다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저조했던 4%대 초반 시청률을 딛고 마지막 회 15.9%를 기록하며 올해 KBS ‘프로듀사’, SBS ‘용팔이’를 잇는 화제의 드라마로 종영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시청률 ‘역주행’의 주역은 단연 황정음(30)이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악성 곱슬머리, 주근깨가 뺨의 절반을 뒤덮는 못생긴 혜진 역으로 망가지며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 ‘파리의 연인’의 김정은을 잇는 ‘로코퀸(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자리 잡았다. 황정음이 출연한 드라마 중에는 ‘전약후강(前弱後强)’하며 뒷심을 발휘한 작품이 눈에 많이 띈다. 시청률 5.3%로 시작해 마지막 회 18.9%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KBS ‘비밀’(2013년)이 대표적이다. MBC ‘골든타임’(2012년), ‘내 마음이 들리니?’(2011년) ‘킬미힐미’(2015년) 등 출연작들이 잇달아 성공하며 인터넷에서는 ‘황정음이 나오면 믿고 본다’는 뜻으로 ‘믿보황’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의 성공 비결을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거침없이 망가지는 ‘로코퀸’ ‘지붕 뚫고 하이킥’의 연출자였던 김병욱 PD는 “황정음은 카메라 앞에서 자기가 어떻게 해야 예쁘게 나올지 의식하지 않는다”며 “인터넷에 올라오던 악성 댓글에도 휘둘리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하며 망가지는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걸그룹 ‘슈가’ 출신인 황정음은 2009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애교 많은 ‘허당’ 과외선생 역을 맡아 배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술에 취해 해변에서 쓰러지는 ‘떡실신’ 장면은 연기력 논란으로 MBC ‘겨울새’(2007년)에서 조기 하차를 당했던 그를 배우로 인정하는 계기가 됐다. 망가지는 역할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여배우는 예뻐야 하는데 이렇게 망가지면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지 않을까. 하지만 바닥에 떨어진 껌을 보고 혜진이가 앞니 빠진 걸로 착각하는 장면을 읽고 나니 ‘이거다, 내가 잘하는 거 해야겠다’ 했다. 그렇게 몰입하고 나니 못난 혜진이가 어느 순간 예쁘게 보이더라.”○ 피나는 노력의 ‘경주마’ KBS ‘비밀’을 연출한 이응복 PD는 황정음에 대해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에 비유했다. 그는 “촬영이 없을 때 차량이나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다른 연기자와 달리 황정음은 카메라 주변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캐릭터를 공부하고 질문했다”고 했다. 치정멜로였던 ‘비밀’에서 비련의 여주인공 강유정 역할을 맡은 그는 이 드라마로 로맨틱 코미디를 벗어나 정극 멜로 연기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정음은 맡은 배역에만 집중하는 단순함을 자신의 연기 비결로 꼽았다. 그는 “아직도 연기 선생님에게 연기 수업을 받고 있다”며 “대본을 이해하지 못하면 연기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철저히 준비하고 연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 ‘TV용 배우’로 머무를까 그는 아직까지 ‘TV용 배우’다. 성공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영화 출연작은 눈에 띄는 게 없기 때문이다. “밝으면서 그 이면에 아픔이 있는 캐릭터 연기를 잘하지만 정극에서는 그런 장점이 다소 아쉽다”(윤석진 충남대 교수) “섬세하고 속 깊은 연기를 하기에 아직 부족한 점이 있는 것 같다”(심영섭 평론가) 등 연기력에 대한 지적도 있다. 황정음은 “로맨틱 코미디를 하면 이상하게 연기적인 측면에서 행복감을 느끼기 힘들다”며 “내가 하고 싶은 연기는 ‘비밀’의 유정처럼 내가 잘 몰랐던, 내가 해보지 않았던 감정을 연기하는 것이다.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배중 wanted@donga.com·염희진 기자}

    •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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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자’ 스노든의 7일간 폭로 과정

    ‘7일간의 폭로 과정이 담긴 진짜 이야기.’ 19일 개봉하는 영화 ‘시티즌포’는 2013년 6월부터 미국 정부의 무차별 정보 수집과 불법 감청을 폭로해 전 세계를 ‘멘붕’에 빠뜨린 에드워드 스노든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영화를 연출한 로라 포이트러스 감독은 영화의 제목이 된 ‘CITIZENFOUR(시티즌포)’ 아이디(ID)를 사용하는 제보자로부터 2013년 1월 한 통의 이메일을 받는다. 그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자국민과 외국인을 상대로 무차별적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이트러스 감독은 영국 가디언지 기자인 글렌 그린월드와 함께 제보자를 만나기 위해 홍콩으로 간다. 홍콩의 한 호텔방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눈 제보자는 바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자 NSA 소속의 ‘내부자’ 에드워드 스노든이었다. ‘시티즌포’는 과거가 된 사건을 단순히 재연한 영화가 아니다. 스노든이 미 정부의 민낯을 폭로하고 대중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7일간의 막전막후를 실시간으로 담았다. 세 사람이 모인 호텔방 밖에서 울리는 경보음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노든의 불안한 심리와 일주일 만에 부쩍 야윈 모습도 볼 수 있다. 약간의 편집만 거친 ‘진짜 상황’이기에 별도의 액션이나 속도감 있는 전개 없이도 스릴러 못지않은 긴장감이 느껴진다. 세계적 뉴스가 됐던 스노든의 폭로 내용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어서 영화에서는 새롭게 다가오진 않는다. 하지만 NSA 내부자였던 그가 말한, 아무런 제지 없이 누군가의 정보를 수집하고 감시하는 사회 구조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달 29일 에드워드 스노든은 화상간담회를 통해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영화 마지막에 등장한 수척한 모습과 달리 여유가 넘쳐 보였다. 그는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려 하기보다 정보사회에서 우리가 이런 방식을 통해 감시받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폭로의 동기를 밝혔다. 현재 러시아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자유롭게 여행도 하며 생활한다는 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미국과 러시아 정부 간 협상 카드로 이용될지도 모른다”고 덤덤히 말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 후회하는 기색은 없었다. 스노든은 “여전히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미국의 정보감시 대상이 되고 있다”며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을 변화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세 이상.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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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수험표 버리지 마세요” 영화-공연 다양한 할인 혜택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은 ‘흑역사’를 훌훌 털어버리려고 하지만 버리지 말아야할 게 있다. 바로 수험표다. 영화관 공연장에 수험표를 제시하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준다. 우선 CJ CGV는 다음 달 13일까지,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30일까지 수험생에게 6000원만 받는다. 영화를 보면서 곁들일 수 있는 스낵 할인은 ‘덤’이다. 뮤지컬의 경우 ‘서울 1983’은 15일까지 수험생에게 30% 할인을, ‘인 더 하이츠’는 21일까지 일부 시간대에 수험생을 포함해 동반 1인까지 50% 할인해준다. ‘무한동력’은 29일까지 최대 67%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권을 구입할 수 있다. 수능 당일 연극 ‘웃음의 대학’은 수험생들에게 단돈 1000원만 받는다. 이후 29일까지는 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연극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도 18일까지 A석 티켓(3만 원)을 수험생에게 1만 원에 판매한다. 25일 시작하는 오페라 ‘파우스트’는 수험생에게 40% 할인 기회를 제공한다. 다음 달 9일부터 선보이는 서울시극단의 ‘템페스트’와 다음 달 30, 31일 열리는 송년콘서트 ‘Dearest 2015’와 제야콘서트 ‘Present 2016’은 동반 1인까지 관람권을 40% 할인해준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뒤 티켓을 받을 때 수험표를 지참하지 않으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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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흡, 짧고 빠르게’… 12부작 드라마 안방 ‘기습’

    최근 12부작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다. 소재가 음악, 심리극, 판타지물 등 다양해지고 예능 프로와 결합한 형식도 등장했다. 16부작, 20부작으로 제작되던 지상파 주중 미니시리즈의 문법을 깨뜨리고 있는 것. 12부작 드라마는 케이블 채널이 주도했다. tvN은 ‘몬스타’(2013년) ‘삼총사’(2014년) ‘라이어 게임’(2014년) 등을 12부작으로 제작했고 올 5월에도 한 남자와 그의 전 여자친구 4명이 한자리에 모인 에피소드를 그린 ‘구여친클럽’을 방영했다. Mnet도 동거 남녀들의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12부작 ‘더 러버’를 6월 방영했다. E채널은 8일부터 인력거로 영업을 하는 사회초년생들의 애환을 다룬 ‘라이더스: 내일을 잡아라’를 12부작으로 방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지상파 방송인 KBS도 12부작 대열에 뛰어들었다. 5월 방영된 ‘프로듀사’가 대표적. 방송 예능국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이 드라마는 김수현 공효진 아이유 등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 드라마국이 아닌 예능국에서 제작한 예능형 드라마로 마지막 회는 상반기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17.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도 끌었다. 이후 KBS는 비슷한 시간대에 ‘오렌지 마말레이드’ ‘별난 며느리’ ‘발칙하게 고고’ 등 12부작의 ‘짧은’ 드라마를 꾸준히 편성했다. 시청률이 5%대였던 ‘별난 며느리’는 예능 프로에서 등장하는 ‘멘탈 붕괴’ 등의 자막을 넣어 화제가 됐고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과거 시트콤에서나 보던 ‘뱀파이어’가 주연이었다. 이처럼 12부작 드라마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시청자의 시청 호흡이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호흡 짧은’ 콘텐츠가 대중의 관심을 끌면서 TV 드라마의 길이도 짧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tvN 관계자는 “모바일에 익숙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빠른 전개와 촘촘한 이야기 구성은 필수”라고 말했다. 12부작 드라마의 등장으로 드라마 소재가 전보다 다양해졌다는 평가도 따른다. KBS 드라마국 정해룡 책임프로듀서는 “예능, 판타지물 등 기존의 16∼20부작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기가 버겁다고 여겨졌던 소재들을 12부작에서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2부작은 제작비가 적게 든다는 점도 인기의 한 요인이다. 박상주 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국장은 “12부작은 최근 드라마 시장 불황으로 인한 제작비 절감 방안”이라며 “제작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당’으로 계산되는 연기자들의 출연료와 작가의 원고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성공 여부가 미지수인 상황에서 12부작으로 초기 제작비를 적게 들여 나중에 실패해도 부담을 줄이자는 뜻이 있다는 것이다. 12부작 드라마를 아직 ‘대세’로 보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방송 광고와 드라마 속 간접광고(PPL)로 수익을 내는 드라마 특성상 12부작보다 긴 드라마가 수익 창출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불가피한 경우에 12부작으로 갈 뿐 아직은 16부작이 표준이라는 것이다. ‘프로듀사’ 관계자는 “짧은 드라마는 해외에 수출할 때도 가격에서 불리하다”며 “80분짜리 12부작 드라마를 40분짜리 24부작으로 분할하는 것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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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애인 있어요, 얼마나 기다렸는데… ” 뿔난 시청자

    ‘갑작스러운 결방 소식에 드라마 시청자들이 뿔났다.’ 8일 방영될 예정이던 SBS 드라마 ‘애인 있어요’(사진) 22회가 결방하자 드라마 시청자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당초 ‘애인 있어요’는 같은 날 SBS가 오후 6시 45분부터 야구 국제대회인 ‘2015 WBSC 프리미어12’ 한국과 일본 경기를 중계하면서 오후 10시 20분으로 편성이 미뤄졌다. 야구 중계는 예정보다 훨씬 늦은 오후 10시 50분경 끝났다. SBS는 결방 사실을 이날 오후 10시가 돼서야 한 줄 자막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이에 누리꾼의 불만이 폭발했다. 전날 방송된 21회에서 주인공인 도해강(김현주)이 괴한에게 습격당해 쓰러지는 장면으로 끝나 시청자의 궁금증이 더해진 상황이었다. 한 누리꾼은 “야구중계를 시청하던 남편이 결방 소식을 알려줬다”며 “늦게까지 드라마를 기다렸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14일 멕시코, 15일 미국과의 경기 중계가 예정돼 ‘애인 있어요’의 편성도 오후 10시 50분으로 늦춰진 상태. SBS 편성본부 관계자는 “야구 경기가 길어져 결방될 경우 시청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히 알리겠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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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 “지난 추억 격하게 공감” 10, 20대 “사극을 보는 듯”

    《 6일 처음 방영된 tvN 금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은 전작인 ‘응답하라 1997’(응칠), ‘응답하라 1994’(응사)보다 더 오래전 이야기로 돌아갔다.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를 이야기의 큰 틀로 잡은 점은 ‘응칠’, ‘응사’와 같다. 하지만 전작들이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면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한 ‘응팔’은 한 골목 다섯 가족을 주인공으로 한 ‘코믹가족극’을 앞세웠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가족 이야기”라며 “따뜻한 인심이 살아있던 시대를 다룬 촌스러운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1, 2회 시청률은 각각 6.7%,7.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였다. ‘응칠’(1%대) ‘응사’(2%대)보다 첫 회 시청률은 높았다.》○ 1988년 재현한 디테일…“그때가 좋았지” “격하게 공감했다.”(45세 시청자) vs “사극을 보는 것 같았다.”(28세 시청자) 이 드라마는 시청자 연령에 따라 재미를 느끼는 ‘코드’가 조금씩 달랐다. 주인공 성덕선(혜리)처럼 1988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장년층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소환한 그 시절 디테일에 공감한 반면 보다 젊은 세대들은 추억담보다 주인공 성덕선의 남편 찾기나 보라와 덕선 자매 간 싸움에 공감했다. 드라마 곳곳에는 사다리꼴의 쓰레기통, 못난이 인형, 호돌이(서울올림픽 마스코트)가 그려진 연필깎이, 마이마이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등 추억의 소품들이 등장했다. 이 밖에도 은행 금리 15%, 용돈 100원이던 시절을 풍미했던 TV광고와 유행어들이 각종 에피소드로 촘촘하게 배치됐다. 이웃 간에 반찬을 나눠 먹을 정도로 정이 살아있었던 당시의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시청자 민경미 씨(1969년생)는 “나 또한 덕선이처럼 연탄가스에 죽을 뻔했다”며 “응답하라 시리즈에 열광하던 1990년생 딸을 보면서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내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나와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극중 덕선이와 동갑내기인 시청자 이승규 씨(1971년생)는 “지나간 시간들을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드라마”라고 말했다.○ 고증 논란…일부 젊은 세대 “사극 보는 기분” 디테일이 중요한 ‘복고 드라마’이기 때문일까. 첫 방영 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드라마 속 일부 설정과 소품을 둘러싸고 시대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과 반박도 이어졌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택이가 덕선에게 빌려다준 갈채라는 책은 1991년부터 발행됐다” “드라마에 나온 드래곤볼 만화책의 경우, 챔프 별책부록으로 국내에 처음 발간된 건 1990년이다” “형광펜은 1990년대부터 썼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를 놓고 또 다른 시청자들이 “자신들의 기억이 맞다”며 반박 글을 올렸다. 주인공처럼 당시 고등학교 2학년에 실제 쌍문동에 살았던 한 시청자는 “1970년대나 80년대 초반의 상황들이 뒤섞인 것 같다”며 “덕선이네 곤로나 택이가 들고 있던 우유병은 그 이전에 있던 걸로 고증이 철저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PD는 “극중 배경인 쌍문동을 두고도 고증을 위해 인터뷰한 수백 명의 의견이 엇갈렸다”고 말했다. 1988년을 직접 겪지 못한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27년 전 시대가 생소한 탓에 전작보다 재미가 덜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시청자(1986년생)는 “당시 시대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에피소드들이 공감이 되지 않아 긴장감이 많이 떨어졌다”며 “꼭 사극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청자(1994년생)는 “자매끼리 싸움이나 가족간 정을 그리는 부분은 시대를 떠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였다”고 호평했다. 염희진 salthj@donga.com·김배중 기자}

    •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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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쌈 MOVIE]“구마의식 신선” “이야기가 어설퍼”

    《 5일 개봉하는 영화 ‘검은 사제들’은 호불호가 갈릴 영화다.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악마를 쫓아내는 구마(驅魔) 의식을 하는 가톨릭 사제들이 주인공이다. 미친 사람으로 낙인찍힌 김 신부(김윤석)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몸에 마귀가 깃든 영신(박소담)을 위해 구마 의식을 계획한다. 그리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자신을 도울 조수로 최 신부(강동원)를 낙점해 실행에 옮긴다. 》두 신부는 십자가와 성수뿐 아니라 프란체스코의 종, 영대(領帶) 같은 낯선 소품을 이용한다. 성경책을 펴놓고 ‘라틴어’로 기도문도 외운다. 영화에서 주로 무당의 굿을 봐오던 한국 관객에겐 낯선 광경이다. ‘한국판 엑소시스트’라고 불리는 이 영화에 대해 담당 기자들이 영화를 샅샅이 밝혀 보기 위한 ‘쌈 의식(?)’을 진행했다. ▽이새샘=강동원은 사제복 입어도 멋있더라. 아무리 배우라지만 처음부터 그런 인상을 주기 쉽지는 않을 텐데. ▽김배중=‘얼굴의 완성은 패션’이라고 하던데 다 거짓말이야. 강동원 보면 그냥 패션이 강동원한테 신세지는 것 같아. ▽이=영화 초반 추리닝 입고 건들거리는 모습, 배낭 메고 돌아다니는 모습, 심지어 돼지를 안고 있는 모습도 귀여웠어. 강동원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어. ▽김=한국판 엑소시즘 영화 자체는 어때? 서양에선 엑소시즘 영화가 흔하지만 우리에겐 신선하지 않아? 이질적 소재를 ‘희생정신’ 같은 우리 정서로 보여주려 한 것 같아. 구마 의식을 행하는 곳인 서울 명동 골목의 허름한 집도 친숙하게 느껴졌고. ▽이=그렇다 해도 한국에서 구마 의식 소재 영화가 왜 만들어졌는지 이해가 안 가. 특히 40분 넘게 나오는 구마 의식 장면에 집중한 탓에 두 사람이 왜 그런 일을 하는지 설명도 부족했어. ▽김=영화 초반 제법 날라리같이 묘사된 최 신부가 후반에 거두절미하고 착한 사람으로만 나와서 아쉬워. 난 최 신부와 같은 1986년생 ‘범띠’인데 범띠가 영적으로 가장 민감하다는 설정도 설득력이 부족해. ▽이=두 사람이 왕래도 없이 전화만 하다가 거사 치르는 날 처음 만나는 거나 그 하루 만에 최 신부가 갑자기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것도 뜬금없고. ▽김=구마 의식에 가장 필요한 ‘프란체스코의 종’이 택배 배송되는 것도 황당하긴 해. ▽이=두 신부가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모습에 시간을 더 할애하거나 종과 같은 성물을 몸소 찾으러 떠나는 여정이 그려졌다면 어땠을까. 힘을 합쳐 구마 의식을 할 때 감정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았을까. ▽김=그렇다면 건질 건 배우라고 해야 하나. 연기는 어땠어? ▽이=인물 설정이 아쉬웠어. 김 신부는 평면적인 캐릭터고 최 신부의 개에 관한 트라우마는 진부했고. 인물의 숨겨진 천재성이 드러나거나 반전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김=두 남자보다 박소담 연기가 기억에 남지 않아? 귀신 들려서 내뱉는 라틴어, 중국어의 목소리 톤이 완전 달라 더빙한 줄 알았는데 100% 자기 목소리라 하더라고. ▽이=징그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자기 자신을 다 내려놨어. 그래도 여배우인데, 다음 작품에선 예쁘게 나올 수 있는 역을 맡으면 좋겠어. ▽김=영화 끝에 나오는 그레고리안 성가가 마음속에 잔잔하게 울려. 이야기 전개는 아쉽지만 믿음 주는 배우가 있고 볼거리는 있는 영화야. 김배중 wanted@donga.com·이새샘 기자 }

    • 201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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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초년 2534 영화흥행 좌우 ‘빅 마우스’

    ‘영화 흥행? 사회 초년생 관객들에게 물어봐!’ CJ CGV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CGV여의도에서 ‘2015 하반기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을 열어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1년간의 영화 관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승원 CGV 리서치센터 팀장은 “관람 하루 전까지 예매하는 관객은 전체 관객의 24%를 차지한다”며 “예매 관객 중 25∼34세 관객이 37.3%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로 사회에 진출한 지 오래되지 않은 초년생으로 영화 흥행을 주도하는 연령대라는 것이다. 또한 예매 관객 중 연 4회 이상 영화를 보는 ‘VIP 관객’은 23%에 달하며 이들의 평균연령은 32세로 조사됐다. CJ CGV가 진행한 설문조사 따르면 예매 관객 중 53%는 온라인 등에 영화 후기나 댓글을 남긴다. 나머지 47%도 최소한 주변에 영화 이야기를 한다. 이 팀장은 “예매를 하는 ‘일반 관객’ 100명은 1003명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더욱이 ‘VIP 관객’은 1611명의 관객에게 영향을 주는 걸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영화에서도 관객들이 오피니언 리더 집단에 따라가는 편승 효과는 분명히 있다”며 “리더 집단의 취향이 다양해져야 영화의 다양성도 확보된다”라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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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속 1인2역 “보는 재미 쏠쏠하네”

    최근 드라마 속 배우들의 1인 2역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출생의 비밀을 가진 쌍둥이 설정부터 복수를 위한 변장, 이미지 변신, 깨알재미 등 그 이유는 다양하다. SBS 드라마 ‘애인 있어요’에서 배우 김현주는 극중 제약회사 회장의 아들인 최진언(지진희)과 이혼한 변호사 도해강 역을 맡았다. 동시에 그의 쌍둥이 동생으로 이 회사의 내부 고발자가 된 독고용기 역도 맡고 있다. 같은 방송사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배우 박혁권이 삼한제일검이자 권세가인 길태미와 그의 쌍둥이 형 길선미 역으로 나온다. 짙은 눈 화장이 돋보이고 탐욕스러운 길태미와 수수한 모습의 ‘은둔고수’ 길선미가 대조된다. MBC ‘그녀는 예뻤다’의 정다빈도 극중 혜진(황정음)의 아역과 그의 어린 여동생 혜린을 연기했다. 쌍둥이 형제자매 외에 ‘변신형’의 1인 2역도 등장한다. ‘그녀는…’에서 황정음은 못생긴 혜진에서 ‘예쁜’ 김혜진으로 바뀐다. 실제 달라진 ‘비포&애프터’ 모습은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패션잡지 편집장 김라라 역을 맡은 황석정도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고깃집 사장으로 깜짝 변신했다. MBC ‘내 딸 금사월’에서는 전인화가 신득예와 해더 신으로 1인 2역을 했다. 내년 방영되는 SBS 드라마 ‘사임당, the Herstory’의 주인공 이영애도 미술사를 전공한 강사와 신사임당의 1인 2역으로 출연한다. 이처럼 1인 2역이 선호되는 이유는 우선 ‘극적효과’다. ‘애인…’ 제작사 관계자는 “상위 1%로 살던 도해강이 독고용기의 삶을 경험하며 다른 인물로 거듭나기 위한 장치로 1인 2역을 설정했다”며 “극 중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극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극중 기존 인물과는 확연하게 바뀐 캐릭터 변신도 시청자들에게는 깨알재미로 여겨지고 있다는 평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배우가 상반된 캐릭터로 연기 폭도 넓히고 시청자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1인 2역에 따른 긍정적인 개런티 효과도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1인 2역으로 고생하면 출연료에서 ‘플러스알파’가 붙기도 하고, 한번 올라간 몸값은 차기 작품에서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1인 2역이 드라마나 배우에게 반드시 ‘보험’이 되지 않는다. ‘금사월…’에서 가발만 쓴 전인화의 변신에 대해서는 억지 설정이라는 비난이 이어졌고 20%를 넘은 시청률도 주춤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 씨는 “시청자들은 뻔히 알고 보기 때문에 설정이 억지스럽거나 배우 연기가 어설퍼 시청자를 납득시키지 못할 경우 극의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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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 투 더 2015’ 과거에서 날아온 추억의 영화들

    최근 극장가에 추억의 영화 재개봉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 1, 2편은 2편에서 ‘미래의 그날’로 설정된 2015년 10월 21일에 맞춰 미국, 영국 등에서 동시에 재개봉됐다. 평면TV, 3차원(3D) 기술 등 영화 속에서 그린 2015년과 실제 2015년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비교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등 입소문을 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 2편은 29일까지 관객 2만 명을 모았다. 모차르트의 생애를 명곡과 함께 다룬 밀로시 포르만 감독의 영화 ‘아마데우스’(1984년)도 과거 개봉작보다 20분 늘어난 디렉터스 컷(확장판)으로 31년 만에 재개봉(29일)했다. 2004년 개봉 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뽑은 역사상 최고의 로맨스 10선에 뽑힌 영화 ‘이터널 선샤인’도 국내 개봉(2005년) 10년 만인 다음 달 5일 재개봉한다. ‘공동경비구역 JSA’도 4K 애트모스 방식으로 화질과 음질을 개선해 15일 재개봉했고 홍콩 영화 ‘영웅본색’ 시리즈는 1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재개봉의 이유로 명작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꼽는다. ‘이터널…’의 판권을 갖고 있는 노바미디어의 주원주 대표는 “국내 첫 개봉 당시 주목받지 못했지만 작품성이 높다는 평가가 사람들 사이에 꾸준히 회자된 점을 감안해 재개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극장가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꼽힌다. 비용이 적게 들어 실패해도 타격이 별로 없고 1만 명만 넘으면 대부분 적자를 면한다는 것. 한 극장 관계자는 “5월 재개봉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관객 5만7000명으로 재개봉 영화 최고 관객을 기록하자 영화사들의 재개봉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연평균 30% 수준인 좌석점유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는 4, 11월 전후로 명작 재개봉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개봉은 요즘 영화의 새로운 소비처로 떠오른 주문형비디오(VOD) 시장과도 연관이 돼 있다. 재개봉 영화가 인터넷TV(IPTV)나 케이블TV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해 극장 동시개봉 영화로 분류되면 VOD 편당 가격이 6000∼8000원이 된다는 것. 오래된 영화 VOD는 보통 2000원을 넘기 힘들다. 올레TV 관계자는 “총 1만 편의 영화 VOD 중 대중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옛날 영화는 재개봉하는 것 자체만으로 누리는 홍보 효과가 크다”며 “‘말할 수…’의 경우 5월 재개봉 전 매출액이 5000위권 밖이었지만 개봉하자 곧 250위권으로 수직 상승했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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