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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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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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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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감독들, 신인 꼽으라면 온통 “이승현”

    프로농구 감독 7명이 일제히 “승현이”라고 말했다. 17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가 나오면 누구를 지명하겠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였다.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는 감독 7명이 이구동성으로 지목한 최대어는 고려대 이승현(22·사진)이었다. 197cm의 포워드인 이승현은 골밑과 외곽 플레이에 모두 능하며 왼손잡이라는 희소성까지 지녔다. 최근 끝난 대학농구리그에서 그는 고려대를 2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연세대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국가대표 차출로 빠진 센터 이종현의 공백을 메웠다. 대표팀에서 이승현을 지도했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약점이던 외곽 슛 보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배우려는 자세가 진지한 만큼 잠재력이 크다”고 칭찬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모비스, 준우승팀 LG, 오리온스에 1순위 지명권을 양도한 KT를 제외한 7개 구단이 이번 드래프트에서 이승현을 노릴 수 있다. 오리온스의 지명 확률은 25%로 가장 높으며 나머지 6개 구단은 12.5%다. 호주에서 전지훈련 중인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이승현은 슈팅거리가 길고 볼배급도 잘한다.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이승현을 영입한다면 우리가 구상하는 가드 1명, 포워드 4명의 농구를 완성해 높이와 스피드의 두 토끼를 잡게 된다”고 말했다. 인삼공사 이동남 감독은 “이승현에게 무게가 실리지만 군입대한 오세근과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은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역대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주성, 하승진 등의 대어를 줄줄이 낚았던 허재 KCC 감독이 ‘신의 손’으로 다시 이름을 날릴지도 관심거리다. 허 감독의 아들인 연세대 허웅도 드래프트에 참가해 프로의 문을 두드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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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덕희 US오픈 테니스 8강 진출, 롤모델 日 니시코리와…

    청각 장애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16·마포고)는 위대한 스타와의 만남을 통해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방한했을 때는 원 포인트 레슨을 받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5일 미국 뉴욕 인근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는 일본인 선수로 93년 만에 이 대회 4강에 진출한 니시코리 게이(25)를 만났다. 테니스 선수로는 그리 크지 않은 178cm의 키에 아시아 최고인 현재 세계 랭킹 11위까지 올라 있는 니시코리는 이덕희의 롤 모델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덕희는 이번 대회 기간 니시코리와 함께 공을 치며 연습을 같이 하기로 했다. 중국계 미국인 마이클 창의 지도를 받고 있는 니시코리는 이번 대회 16강전과 8강전을 연이어 5세트까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는 강인한 근성을 발휘했다. 16강전은 현지 시간 오전 2시 26분에 끝났다. 이날 이덕희는 헨리크 비어숄름(미국)을 2-0(6-1, 6-2)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남자 단식에서 로저 페데러(스위스)는 가엘 몽피스(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 내리 3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3-2(4-6, 3-6, 6-4, 7-5, 6-2)로 역전승해 4강전에 올랐다. 은퇴 후 복귀한 마르티나 힝기스(34·스위스)는 플라비아 페네타(이탈리아)와 짝을 이룬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카라 블랙(짐바브웨)-사니아 미르자(인도) 조를 2-0(6-2, 6-4)으로 꺾었다. 힝기는 2002년 호주오픈 이후 12년 만에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랐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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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PGA 바꾼 회장님 “클럽은 17년째 안바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직원들은 요즘 먹는 샘물을 고를 때 고민이 많다고 한다. 생수를 제조하는 롯데, 하이트진로, 삼다수가 모두 KLPGA투어 대회를 개최하는 스폰서라 특정 업체의 제품을 선택하기 애매해서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역대 최다인 27개 대회를 치르며 총상금 규모만도 160억 원을 넘는다. 이런 황금기의 중심에는 KLPGA 회장인 구자용 E1 회장(사진)이 있다.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연 구 회장은 “KLPGA에서 내 역할은 소방수다. 어수선했던 조직의 안정화와 소통, 투어의 양적 질적 성장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2012년 깊은 내홍에 시달리던 KLPGA를 맡게 된 구 회장은 취임사에서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며 ‘우문현답’을 강조했다. “2000명 가까운 KLPGA 회원 대상의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개선점과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이다. 시상식은 안 가도 대회를 개최한 기업의 CEO가 참석하는 프로암대회는 꼭 참석해 좀 도와달라는 아쉬운 소리를 많이 한다.” 구 회장은 대회 때 티타임 1, 2부제 운영과 슬로 플레이 배격 등의 정책을 통해 경기 시간을 줄여 출전 선수와 갤러리의 호평을 받았다. 1라운드 전날 열리던 프로암대회도 공식 연습일 전으로 옮겨 프로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구 회장은 “주말골퍼들도 전반 마치고 두세 팀 밀려 있어 막걸리 마시면 흐름이 끊기는데 프로들은 오죽하겠느냐. 프로암대회가 컨디션 유지에 방해가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선수들이 존경받는 분위기 조성과 복지문제도 구 회장이 중점을 두는 분야다. “선수와 스폰서, 갤러리가 서로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어이 김 프로’라고 하대하는 듯한 호칭보다는 이름을 불러주도록 유도하고 있다. 골프 문화도 개선돼야 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다수 회원에 대한 지원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갈 길이 멀다.” 구력 32년에 핸디캡 12∼13을 유지한다는 구 회장은 “라운드 나가면 동반자에게 골프산업에 역행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웃었다. 구 회장이 17년째 사용하고 있는 S야드 드라이버는 헤드 체적이 260cc에 불과하며 우드 역시 8년은 족히 됐다고 한다. “사람도 자주 만나야 친해지지 않는가. 연습을 안 하는데 새 클럽이 뭐 필요 있나.”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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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빠진 호랑이, 독수리에 쪼였다

    은희석 감독(37)의 부임으로 분위기를 바꾼 연세대가 맞수 고려대를 올 들어 처음으로 꺾었다. 연세대는 4일 용인시체육관에서 열린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고려대를 88-82로 눌렀다. 연세대는 올해 고려대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지만 이날은 끈질긴 수비와 집중력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지난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챔피언에 오른 뒤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전승 우승을 거뒀던 고려대는 센터 이종현의 국가대표 차출로 골밑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지난달 말 지휘봉을 잡은 은 감독을 중심으로 기선을 제압한 연세대는 2010년 대학농구리그 출범 후 첫 정상의 희망을 부풀렸다. 연세대는 2011년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연세대 안영준은 연장전에서만 7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18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프로 조기 진출을 선언한 연세대 허웅도 24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간판다운 면모를 보였다. 고려대는 올 시즌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이 유력한 이승현이 16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연세대는 4쿼터 막판 71-63까지 앞섰으나 고려대의 거센 추격에 동점을 허용해 연장전에 들어간 뒤 안영준과 허웅을 앞세워 승리를 결정지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5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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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각장애 이덕희, US오픈 주니어 16강

    청각 장애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16·마포고·사진)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세계 주니어 랭킹 10위 이덕희는 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주니어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주니어 랭킹 44위 수미트 나갈(인도)을 2-0(6-2, 6-2)으로 완파했다. 지난주 중국 난징에서 열린 유스올림픽에 출전했던 이덕희는 전날 1회전에서 경기 도중 복통을 일으키며 구토까지 하면서도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날 이덕희는 “시차 적응이 아직 안 돼 두통을 느낀다. 경기를 치를수록 컨디션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39위 펑솨이(중국)는 그랜드슬램 대회 37번째 도전 만에 4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펑솨이는 8강전에서 17세 돌풍을 일으키던 세계 58위 벨린다 벤치치(스위스)를 2-0(6-2, 6-1)으로 눌렀다. 중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정제(57위), 리나(3위)에 이어 세 번째다. 펑솨이는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의 전 애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11위·덴마크)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남자 단식에서 세계 3위 로저 페데러(스위스)는 8강에 합류했다. 은퇴 후 복귀한 전 세계 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는 플라비아 펜네타(이탈리아)와 조를 이룬 여자 복식에서 12년 만에 4강에 올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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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 D-15]큰 경기 체질… ‘도깨비 셔틀콕’ 신백철

    한국 배드민턴 남녀 대표팀 가운데 세계선수권과 아시아경기에서 모두 우승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신백철(25·김천시청·사진)이 유일하다. 그는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끝난 세계개인선수권 남자복식에서 고성현(국군체육부대)과 짝을 이뤄 한국 선수로는 11년 만에 금메달을 땄다. 사실 우승 후보는 아니었다. 출발할 때는 해프닝까지 겪었다. 그는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달 말 태릉선수촌에서 대표팀이 단체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할 때 지각을 해 따로 택시를 타야 했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약속 시간 15분이 지나도록 안 나타나 교육 차원에서 버스를 출발시켰다. 우승한 걸 보면 정신 차린 것 같다”며 웃었다. 신백철은 “시차 적응을 위해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 깜빡 잠이 들어 늦었다. 택시비가 6만 원 들었다”고 했다. 출국 때부터 한바탕 홍역을 치른 신백철은 세계선수권에서 한 수 위로 평가되던 김사랑-김기정 조가 부상으로 4강전을 앞두고 기권하면서 체력을 아끼는 행운까지 얻은 끝에 결승에서 강력한 스매싱을 앞세워 세계 최강 이용대-유연성 조를 눌렀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는 대타로 출전해 혼합복식에서 우승했다. 당초 이효정의 파트너였던 이용대가 팔꿈치 부상을 입어 급하게 빈자리를 메웠다. 이득춘 감독은 “백철이는 악착같이 훈련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기복이 심하다. 그래도 한번 신바람을 내면 무섭게 변한다”고 말했다. 소속팀 김천시청 오종환 단장은 “백철이는 큰 무대 체질이다. 일 낼 줄 알았다”고 했다. 오 단장의 말대로 신백철은 세계선수권과 아시아경기뿐 아니라 2007년 세계주니어선수권과 2011년 유니버시아드대회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그 외에는 이렇다 할 성적이 없다. 186cm의 큰 키에 뛰어난 신체조건을 지닌 신백철은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남자 단체전에 출전하며 장예나와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는 대회 2연패를 노린다. 2일 귀국 후 훈련을 재개한 그는 “코트에서는 어떤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 같다. 우승의 기쁨은 접어두고 아시아경기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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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 D-17]배드민턴 박주봉-이용대

    한국 배드민턴의 에이스 이용대(26·삼성전기)는 ‘제2의 박주봉’으로 불린다. 박주봉(50)이 누구인가. 10년째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전주농고 1학년 때인 1980년 태극마크를 단 뒤 1990년대 중반까지 셔틀콕 황제로 이름을 날렸다. 이용대는 화순중 3학년 때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뒤 2006년 18세로 독일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박 감독에 이어 두 번째 고교생 챔피언에 올랐다. 24세 차이로 똑같이 용띠인 이들이 지난달 31일 세계개인선수권이 열린 덴마크 코펜하겐의 발레루프 슈퍼아레나에서 만났다. 박 감독은 자신에게 90도 가까이 허리를 숙이며 인사한 이용대에게 “이번 대회에서 뛰는 걸 보니 운동을 많이 한 것 같다. 아시아경기에서도 기대가 된다”며 덕담을 건넸다. 박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아경기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8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이용대가 버틴 한국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불과 며칠 후면 네트를 사이에 두고 적으로 만나야 할 처지지만 하늘같은 선배는 자신의 뒤를 따르고 있는 후배를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홈에서 하는 대회이다 보니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 주위의 기대와 관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박 감독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이 남자 복식 금, 은, 동을 휩쓴 데 대해 “정말 감격스럽다. 다들 힘을 합쳐 더 잘해주기를 바란다”며 기뻐했다. 세계개인선수권에서 5차례 정상에 오른 박 감독은 이용대가 결승에서 패한 데 대해 “금메달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 같다. 마음을 비우고 평소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평정심 유지와 감정 컨트롤이 중요하다.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쓴 약이 되리라고 본다”고 했다. 박 감독은 아시아경기에서도 금메달 4개를 거머쥐었다. 1986년 서울 대회 때는 3관왕에 올랐다. 반면 이용대는 아직 아시아경기 금메달이 없다. 두 차례 출전해 단체전 은메달 2개, 복식 동메달 2개를 걸었다. 이용대는 “메달 색깔은 미세한 차이에서 결정된다. 세계선수권에서 아쉬웠던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감독은 “부상 방지도 중요하다. 컨디션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코트에서 많이 뛰면서 상황 대처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용대 역시 “현재 몸 상태는 80% 정도인 것 같다. 앞으로 대회 때까지 20일 동안 매일 1%씩 끌어올릴 생각이다. 수비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초 이용대가 도핑 테스트 기피 혐의로 1년 자격정지를 받았다 풀린 데 대해 박 감독은 “안타깝고 깜짝 놀랐다. 그러나 용대에게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3개월 정도 이용대가 쉬면서 부상을 관리할 수 있었고 재충전한 것 같다는 게 그의 얘기였다. 박 감독은 올해 일본을 사상 첫 세계남자단체선수권(토머스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이번 대회 기간 교도, 지지 등 일본 통신사의 영국 런던특파원들이 원정 취재를 왔다. 이용대는 “박 감독님은 선수와 지도자로 모두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존경심을 표시했다. 박 감독은 16일 일본 대표팀과 한국에 입국한다. 이용대는 2일 귀국 후 아시아경기 배드민턴을 치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코트 적응과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제 인천에서 보자. 준비 잘하자.” 어깨를 두드려주는 박 감독의 격려에 미소로 대답한 이용대의 얼굴에 새로운 자신감이 배어나왔다.코펜하겐=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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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은-동… 하늘 찌른 태극셔틀콕

    시상대에 오른 6명의 가슴에는 태극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애국가를 따라 부르는 그들의 표정은 밝았다. 고성현(국군체육부대), 신백철(김천시청), 이용대(삼성전기), 유연성(국군체육부대), 김사랑, 김기정(이상 삼성전기). 한국 배드민턴의 새 역사를 쓴 그들 위로 태극기 3장이 나란히 걸렸다. 31일 밤 덴마크 코펜하겐 발레루프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남자 복식 시상식은 한국의 잔치였다. 이 종목 결승에서 세계 10위 고성현-신백철 조는 세계 1위 이용대-유연성 조를 79분의 풀 세트 접전 끝에 2-1(22-20, 21-23, 21-18)로 꺾었다. 준결승에서 고성현-신백철 조에 패했던 김사랑과 김기정이 2년 연속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 은, 동메달을 휩쓸었다. 한국이 이 대회 남자 복식에서 우승한 것은 1999년 김동문-하태권 조 이후 15년 만이며, 챔피언 배출은 2003년 김동문-나경민 조의 혼합복식 제패 이후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한국 선수끼리의 결승 대결도 없었다. 1977년 시작된 이 대회는 종목별로 64강이 출전해, 32강이 나서는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보다 경쟁이 치열하고 이변이 많기로 유명하다. 고성현은 이날 군 입대 전까지 김천시청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신백철과 탄탄한 팀워크를 보였다. 이들은 혼합복식을 병행하고 있어 활동 범위가 넓고 손목 처리가 좋은 게 장점이다. 고성현은 2011년 이 대회에서 유연성과 은메달을 딴 뒤 파트너를 바꿔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고성현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어 쉽지 않았다. 다시 힘을 모아 아시아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백철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이효정과 혼합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뒤 주목받았다. 신백철은 “부담 없이 즐기자고 마음먹은 게 잘 풀렸다”며 기뻐했다. 고성현과 신백철은 세계 랭킹에서 이용대-유연성, 김사랑-김기정 조에 뒤져 국가별로 2개 팀만 나가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복식에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남자 단체전에서 전력을 끌어올려 줄 것으로 보인다. 이용대는 정재성과 짝을 이뤘던 2007년과 2009년 이 대회 준우승에 그친 뒤 3번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용대와 유연성은 덴마크와의 4강전 승리로 한국의 메달 싹쓸이를 이끌며 대표팀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남자 복식 대표팀은 올해 초 이용대와 김기정이 도핑 테스트 기피 혐의로 1년 자격정지를 맞으며 공중분해될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3개월여 만에 징계가 풀리는 과정에서 결속력을 다졌고,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기량도 향상시켰다. 이번 성과를 통해 아시아경기 남자 복식과 남자 단체전 정상을 향한 자신감도 끌어올리게 됐다. 1987년 이 대회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제자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아직은 끝난 게 아니다. 자만해서는 안 된다. 감격은 덴마크에 남겨두고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여자 복식에서는 새로운 기대주 신승찬(삼성전기)-이소희(대교) 조가 동메달을 보탰다. 대표팀은 2일 귀국해 경기 부천에 훈련캠프를 차리고 아시아경기에 대비한 막바지 점검에 들어간다. 코펜하겐=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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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色 전술… 배드민턴 男복식 전성시대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치열한 내부 경쟁이 상승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남자 복식 얘기다. 남자 복식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전원이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세계선수권은 참가자가 많고 이변이 자주 일어나 올림픽보다 성적 내기가 힘들기에 역대 최고의 성과로 평가된다. 9월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남자 복식과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자신감을 얻게 됐다 세계 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 조, 세계 6위인 김사랑-김기정 조, 세계 10위 고성현-신백철 조가 그들이다. 특히 고성현과 신백철은 16강전에서 세계 3위인 일본의 에이스 엔도 히로유키-하야카와 겐이치 조를 누른 데 이어 29일 8강전에서도 세계 9위로 이전까지 두 번 모두 패했던 말레이시아의 훈 티엔 호우-탄 위 키옹 조를 2-0(21-18, 21-13)으로 제압하고 4강까지 내달려 동메달을 확보했다. 김사랑-김기정 조도 세계 13위인 인도네시아의 앙가 프라타마-라이언 아궁 사푸트라 조를 30분 만에 2-0(21-14, 21-13)으로 완파했다. 이 두 조가 4강에서 만나면서 한국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 3개 조는 각기 다른 컬러를 앞세워 실력을 키우고 있다. 에이스 이용대는 빠른 공수 전환으로 네트 플레이 결정력이 높고, 유연성은 수비가 강해졌다. 고성현과 신백철은 혼합복식도 하고 있어 활동 범위가 넓고 손목 처리가 좋은 게 장점이다. 김사랑과 김기정은 드라이브와 쇼트 게임이 뛰어나다. 이득춘 감독은 “아시아경기에서 다양한 카드를 쓸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 된다.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여자 복식 8강전에서는 이소희-신승찬 조와 장예나-김소영 조가 맞붙게 됐다. 여자 단식 세계 4위 성지현은 감기에 시달리며 세계 15위 미타니 미나쓰(일본)에게 1-2(21-9, 18-21, 20-22)로 역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7위 손완호는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2위 천룽(중국)에게 86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1-2(14-21, 21-12, 17-21)로 패했다.코펜하겐=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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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복식 전성시대’ 이용대-유연성, 세계배드민턴선수권 8강 진출

    '앞에서 밀고, 뒤에서 끌고.' 치열한 내부 경쟁이 상승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남자복식 얘기다. 남자 복식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전원이 8강에 진출했다. 참가자가 많고 이변이 자주 일어나 올림픽 보다 성적내기가 힘들다는 세계선수권에서 3개조가 이 종목 준준결승까지 합류한 것은 역대 최고로 평가된다. 다음달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남자 복식과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이번 대회 성과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 세계 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 조, 세계 6위인 김사랑-김기정 조, 세계 10위 고성현-신백철 조가 그들이다. 특히 고성현과 신백철은 29일 16강전에서 올해 세계남자단체선수권(토마스컵)에서 사상 첫 일본의 우승을 이끈 세계 3위 엔도 히로유키-하야카와 겐이치 조를 2-0(23-21, 21-17)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아시아경기에서 대결할 가능성이 높은 경쟁국 선수들을 맞아 기선을 제압한 이들 3개조는 각기 다른 컬러를 앞세워 실력을 키우고 있다. 에이스 이용대는 빠른 공수 전환으로 네트 플레이 결정력이 높고, 유연성은 수비가 강해졌다. 고성현과 신백철은 혼합복식도 하고 있어 활동 범위가 넓고 손목 처리가 좋은 게 장점이다. 김기정과 김사랑은 드라이브와 쇼트 게임이 뛰어나다. 이들은 올 시즌 이용대와 김기정이 선수 자격정지를 받았다 풀리는 과정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결속력까지 다졌다. 이득춘 감독은 "아시아경기에서 다양한 카드를 쓸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 된다.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여자 복식 8강전에서는 이소희-신승찬 조와 장예나-김소영 조가 맞붙게 되면서 한국은 준결승만 진출해도 받게 되는 동메달을 확보했다. 남녀 단식의 손완호(국군체육부대)와 성지현(MG새마을금고)도 8강에 합류했다.코펜하겐=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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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 D-21]“中셔틀콕 지도 14년 비법, 한국에 전수”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에는 평양의대 출신의 의무 트레이너가 있다. 북한에 살던 화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왕지금 씨(57)가 그 주인공이다. 북한에서 내과 전문의로 구역병원에서 일하던 왕 씨는 1980년 베이징 유학을 떠난 뒤 중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중국으로 귀화했다. 트레이너로 중국 수영 대표팀을 거쳐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중국 배드민턴 대표팀에 몸담다 올해 초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28일 경기장인 코펜하겐의 발레루프 슈퍼 아레나에서 만난 왕 씨는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필요한 처치를 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선수들이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있으면 침술과 안마 등으로 시술을 한다. 선수들이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열성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왕 씨는 동서양을 넘나드는 의술을 펼칠 뿐 아니라 북한 사투리를 섞어가며 세계 최강인 중국 배드민턴의 비결을 한국 선수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중국은 대표팀 1, 2진을 합치면 100명이나 돼 치열한 내부 경쟁으로 실력을 키운다. 선수층이 얇은 한국은 대표팀에 들어오면 안주하는 것 같다. 한국 선수들이 정신력을 강화하도록 돕고 있다.” 중국 선수들은 철저한 비디오 분석으로 패인을 분석하고, 개인별로 특화된 근력 훈련을 통해 장점 극대화와 단점 보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중국 선수들의 상세한 정보뿐 아니라 훈련 방식까지 전해주고 있어 도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배드민턴 전문이시라 어디가 불편하다고 하면 족집게 처방을 내려준다”며 고마워했다.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둔 한국대표팀에 왕 씨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왕 씨는 “한국이 아시아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내게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선수들을 내 자식처럼 여긴다”고 말했다 수영 선수 출신으로 중국 훈련국에서 일하는 남편, CCTV 계열사 직원인 딸과 떨어져 홀로 한국에 온 왕 씨는 “중국에서 즐겨 보던 한국 TV 드라마를 실컷 보며 외로움을 잊고 산다”며 웃었다.코펜하겐=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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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 D-22]태극셔틀콕은 지금 코펜하겐서 실전 중

    이득춘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52·사진)은 25일 개막한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장소인 덴마크 코펜하겐에 잊지 못할 추억이 많다. 사연은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셔틀콕이 국제무대에 막 나서던 때였다. 당시 대표선수였던 이 감독은 이번과 같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려고 동료 선수들과 코펜하겐으로 이동하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한국 선수단이 영국 런던에서 갈아탄 항공기가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했던 거였다. 언어 소통 문제와 허술한 탑승 관리가 빚어낸 해프닝이었다. 이 사건은 동아일보에 소개되기도 했다. 사건은 또 있었다. 기내에 반입했던 김치가 장거리 비행 동안 숙성되면서 포장이 터져 냄새와 국물 등을 수습하느라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27일 코펜하겐에서 만난 이 감독은 “모든 게 열악했던 시절이었다. 요즘은 대표팀 환경과 국제대회 성적에서 모두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경기의 마지막 실전 점검 무대로 삼고 있다. 이 감독은 “이용대와 유연성이 출전하는 남자 복식과 남자 단체전에서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노린다”고 말했다. 남자 단체전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이후 1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단체전 대진 추첨 결과 최강 중국과는 결승에서나 만나게 됐다. 일본과 맞붙은 8강도 고비”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성지현과 배연주가 나서는 여자 단식도 기대할 만하다. 홈 코트인 만큼 의외의 선수가 일을 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경기에서 맞붙을 라이벌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의 주요 선수들도 총출동하는 이번 대회가 대표팀으로서는 전력 탐색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한때 비행기도 잘못 탈 만큼 허술했던 한국 배드민턴은 이제 아시아경기를 비롯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효자 종목으로 성장했다. 이번에 대표팀은 한국대사관 관계자와 교민들로부터 식사 지원까지 받고 있다. 코펜하겐=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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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에도 끄떡없다, 국산 선물용 골프공

    주말 골퍼에게 골프공만큼 좋은 선물이 있을까. 골프 클럽은 가격이 만만치 않은 데다 실력, 체형 등에 따라 고르기도 쉽지 않다. 골프공은 지갑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공은 다다익선’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어 환영 받기 마련이다. 최근 골프공 선택의 경향이 가격 위주에서 실속형 제품으로 이동하면서 선물용 골프공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이 있다. 지난해 5월 프리미엄 골프공인 ‘화이트칼라’ 시리즈를 출시한 볼빅은 선물용 골프공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올해 경기 불황과 세월호 사태로 인해 골프용품 산업도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며 고전했다. 반면 소비자들이 선물 골프공으로 주로 찾은 볼빅 화이트칼라 S3(사진)의 경우 전년 대비 3%가량의 매출 상승을 보였다. 화이트칼라 골프공이 높은 인기를 유지한 것은 탁월한 성능을 입증 받은 덕분이다.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윙 머신 성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화이트칼라 시리즈는 동일 구조의 골프공 가운데 비거리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측정됐다. 3피스인 화이트칼라 S3가 평균 272.1야드로 1위에 올랐으며 4피스인 화이트칼라 S4 역시 273.6야드로 같은 조건에서 최고의 비거리를 기록했다. 화이트칼라 시리즈는 타구감이 좋고 내구성까지 강해 호평을 받고 있다. 아마추어 골프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는 한 골퍼는 “9홀을 돈 뒤에도 공이 멀쩡했다. 생채기가 별로 나지 않아 늘 새 공으로 라운드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화이트칼라 시리즈는 흰색 골프공에 셔츠의 깃을 의미하는 중의적인 브랜드 작명과 로고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화했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볼빅은 골프공과 퀼팅 파우치, 양말을 조합하거나 게임기(일명 뽑기통)로 구성된 다양한 선물 세트를 세븐일레븐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볼빅 관계자는 “공의 품질이 입소문을 타면서 골프에 관심이 많은 지인과 거래처 선물용으로 화이트칼라 시리즈를 선택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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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LPGA는 한국잔치… 3번째 주인공은 유소연

    지난달까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 국적 선수의 우승은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거둔 1승이 유일했다. 이런 부진에 대해 박인비는 “물꼬만 터지면 선수들 사이에 동반 상승효과가 일어나 연이어 승전고를 울릴 수 있다”고 낙관했다. 예상은 일단 적중한 것 같다. 8월 들어 코리안 자매들이 3주 연속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5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의 헌트CC(파72)에서 열린 캐나디안 퍼시픽 여자오픈.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마지막 4라운드에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최나연(27·SK텔레콤)의 막판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며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대회 역대 최저타 신기록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선두 유지) 우승을 완성한 유소연은 2012년 8월 톨리도 클래식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하며 상금 33만7500달러(약 3억4000만 원)를 받았다. 이달 초 이미림이 메이어 클래식에서 연장 끝에 박인비를 꺾고 우승한 데 이어 지난주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에서는 박인비가 연장전에서 브리타니 린시컴을 누르고 2연패에 성공했다. 박인비가 3위(18언더파 270타)로 마치면서 이번 대회 1, 2, 3위를 휩쓴 코리아 군단은 8월 승률 100%를 기록하며 상반기 침묵을 깨고 하반기 질주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2년간 톱10에 27차례 들었을 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유소연은 전화 인터뷰에서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면서 나를 의심했던 예전과 달리 이번엔 나를 믿었던 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비 언니는 친한 언니 동생 사이를 떠나 가깝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배울 게 많다. 항상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행복한 골프를 강조한다. 지난 주말 함께 식사하면서 내가 우승하면 샴페인을 뿌려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며 고마워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이 갖고 있는 최다 언더파 기록(27언더파) 갱신까지 노렸던 유소연은 후반 들어 긴장한 탓에 1타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1타 앞선 16번홀(파5)에서 안정된 3온 전략으로 버디를 낚아 투 온 시도로 승부수를 띄우다 공을 벙커에 빠뜨리며 파에 머문 최나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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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 D-25]“金 패스 믿는다” “12년전 형처럼”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가드 김태술(30)은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 때 자원봉사자였다. 부산 동아고 졸업반이던 그는 대회 기간 농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늘 사직체육관으로 향했다. “당시 부산의 고교 농구 선수 가운데 내가 좀 잘나갔다. 그래서 경기 보조 책임자라는 감투를 받았다. 라커룸 정리, 코트 바닥 관리 등의 업무를 다른 자원봉사자들에게 지시했다.” 19일 대표팀이 합숙훈련을 하고 있던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김태술은 12년 전 일을 떠올리며 10대 시절로 돌아간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랬던 그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이날 대표팀의 연습경기 상대였던 프로농구 삼성의 이상민 감독(42)이 체육관에 나타났을 때였다. 김태술의 연세대 선배인 이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딸 때 일등공신이었다. 특히 필리핀과의 준결승에서 2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경기 막판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버저비터 3점슛을 꽂아 침몰 직전의 한국을 구해냈다. 김태술은 “코트 바로 옆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다 ‘와’ 하는 함성이 저절로 나왔다. 상민이 형이 금메달 거는 모습을 보며 나도 언젠가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자신과 포지션이 같은 포인트 가드인 김태술에게 “앞으로 아시아경기까지는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부상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부산에서 우승할 때는 대표팀에 환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당부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때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던 김태술은 “홈에서 열리는 만큼 상민이 형을 통해 키웠던 꿈을 이룰 기회가 온 것 같다. 나도 그 자리에 서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국 농구에는 강동희(1966년생)-이상민(1972년생)-김승현(1978년생)-김태술(1984년생)로 연결되는 최고 포인트 가드의 6년 주기설이 있다. 이 감독은 “태술이는 계보를 잇는 훌륭한 가드다. 경기를 이끄는 능력이 뛰어나고 일대일로 풀어갈 줄 아는 센스를 지녔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또 “개성이 강한 선수가 모인 대표팀이지만 유재학 감독의 지휘 아래 팀워크가 강해 보인다. 태술이도 후배들을 잘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상대는 어렵기 마련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온다”고 덧붙였다. 김태술은 “현역 시절 상민이 형님은 안정적으로 완급 조절을 했다. 지공과 속공을 확실하게 구분했다. 올 시즌 처음 감독이 되신 만큼 선수 때처럼 지도자로도 성공하시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9회 연속 올스타전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할 만큼 최고 인기스타였던 이 감독처럼 김태술도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개인기로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프로 데뷔 첫해에 SK를 6년 만에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던 김태술은 인삼공사 이적 후 우승반지를 끼기도 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인삼공사에서 한때 이 감독이 몸담았던 KCC로 옮긴 김태술은 왼쪽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 유 감독이 요구하는 경기 내내 펼치는 풀 코트 압박 수비를 소화하기 위해 남은 기간 체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게 김태술의 각오다. 이 감독은 “금메달 따면 밥 한번 사 달라”는 김태술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무조건 우승하기만 해. 뭘 못해주겠니”라며 미소를 보냈다. 띠동갑 선후배가 주고받는 눈웃음이 정답기만 했다.진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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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의 여왕’… 김세영, MBN 오픈서 시즌 2승

    김세영(21·미래에셋·사진)은 마지막 라운드에는 꼭 빨간 바지를 입는다. 기분이 상승되고 좋은 느낌을 받는다는 게 그 이유였다. 바지의 기운을 받았을까. 김세영이 역전 우승으로 시즌 2승째를 장식했다. 24일 경기 양평의 더스타휴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MBN여자오픈.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김세영은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2위 강예린(하이원리조트)을 2타 차로 제쳤다. 이로써 김세영은 통산 5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하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5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이후 3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 1억 원을 받았다. 이날 김세영은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낚으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올 시즌 평균 271.25야드의 비거리로 이 부문 1위에 오를 정도로 장타자인 김세영은 장타와 함께 정교한 퍼트 감각까지 발휘하면서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김세영은 “어떤 상황에도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이 있다. 역전 우승이 내 스타일과 맞는 것 같다. 전반에 퍼팅이 잘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효주와 이정민 안신애 등은 공동 9위(7언더파 209타)로 마쳤다. 전날 선두였던 신인 박성현(넵스)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3위(10언더파 206타)까지 미끄럼을 탔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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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의 왕자’… 박상현, 통산 3승 모두 바닷가서 거둬

    얼짱 골퍼 박상현(31·메리츠금융·사진)은 ‘바다의 왕자’라는 새 별명을 얻을 것 같다. 한국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3승을 모두 바닷가에서 거뒀기 때문이다. 24일 강원 고성의 동해가 바라보이는 파인리즈CC(파71)에서 끝난 바이네르 파인리즈오픈. 박상현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17, 18번홀 연속 버디로 추격전을 펼친 2위 맹동섭과의 격차는 1타였다. 이로써 박상현은 2009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서해)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그해 10월 힐튼남해오픈(경남 남해)에서 2승째를 거둔 뒤 4년 10개월 만에 3번째 트로피를 안았다. 박상현은 대회를 주최한 컴포트 슈즈업체 안토니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가 약속한 대로 우승상금 1억 원 가운데 세금을 제외한 9000만 원을 현금으로 받았고 시즌 상금 3억1290만원으로 상금 랭킹 선두에 나섰다. 이날 빨간 바지를 입고 나온 박상현은 “스승인 한연희 프로님에게 함께 지도받고 있는 김효주를 따라 해 본 것인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 바람을 잘 타지 않는 구질이다 보니 바닷가에서 강한 것 같다”며 웃었다. 1타 차 선두였던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50cm 안쪽으로 홀에 바짝 붙인 뒤 버디를 낚은 게 박상현 우승의 결정타였다. 박상현은 김원길 대표가 우승 부상으로 약속한 구두 500켤레를 받게 돼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우승하면 골프 대회를 열겠다는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줬던 김원길 대표의 아들 김우현은 시즌 3승째를 노렸지만 공동 27위(4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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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LPGA 한국골퍼 최고령 박세리

    “어려 보인다”는 기자의 첫마디에 박세리(37)는 “요즘 그런 말을 들으면 아주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공치사는 아니었다. 짧은 헤어스타일에 태어나 처음 관리를 받았다는 피부는 뽀얗게 보였다. 지난주 박세리의 고향인 대전의 한 찻집에서 만났을 때였다. 박세리는 지난달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했다 어깨 통증이 심해져 치료를 위해 일시 귀국한 뒤 한 달 가까이 쉬고 있다. 재충전하는 동안 10월 3일부터 경기 여주 솔모로CC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하는 조인식도 가졌다. “내 이름을 내건 대회를 연다는 게 굉장히 부담스럽다. 내가 선수로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누구나 만족할 만한 대회 운영이 됐으면 해서다.” ○ 한국 골프는 세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1998년 박세리의 LPGA투어 진출을 계기로 한국 골프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건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박세리도 “스포츠라는 인식조차 없었던 골프에 대한 인지도가 커졌다. 후배들의 기량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됐다”고 자평했다. 박세리가 어린 시절 공동묘지에서 담력을 키웠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 라면만 먹고 금메달을 땄다는 육상 선수 임춘애 스토리만큼 널리 알려졌지만 그는 “그 얘기라면 지친다. 와전된 것”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유성CC에서 하루 종일 연습하다 집에 가려면 깜깜한 산속 길을 걸어야 했고, 무덤을 지나친 적이 있었을 뿐이다. 하체를 단련하려고 아파트 15층을 매일 5번 이상 오르락내리락했다. 변변한 헬스클럽도 없던 시절이었다.” 박세리의 활약 속에 체계적인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이 도입됐고 국내 투어도 활성화됐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개선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스폰서, 골프장들도 그런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 국내 대회에선 공식 연습라운드 때도 골프장에 일반 손님을 받는다. 이런 현실부터 우선 바꾸고 싶다.” ○ 끝없이 추락한 뒤에야 세상을 제대로 배웠다 박세리는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중 최고령이지만 대회 때마다 우승을 노릴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 “맏언니, 고참이라는 단어가 어색하다. 대회 코스 안에서는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다. 골프 선수 박세리로서 몰입할 따름이다.” 반면 국내 여자 골프 선수들은 대개 20세 전후에 꽃을 피운 뒤 25세가 넘어가면 환갑 취급을 받다 뒷전으로 물러나는 게 일반적이다. “어릴 때 너무 운동에만 매달린 탓이다. 의욕을 잃기 쉽고 부상 위험도 많다. 즐겁게 롱런하려면 무엇보다 선수 관리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박세리도 2005년 최악의 부진으로 골프를 관둘 위기를 맞았다. “슬럼프에 빠지면서 머릿속에 1개였던 물음표가 매일 하나씩 늘었다. 훈련만이 약이라고 여겨 오전 5시에 일어나 보기도 하고, 죽어라 공을 쳐보기도 했지만 허사였다. 혼란스럽고 모든 게 너무 안돼 도망가고 싶었다. 당시 여동생이 그런 나를 보며 ‘저러다 언니 죽는 거 아니야’라고 걱정했다는 말을 나중에 전해 들었다.” 힘든 순간을 떠올리던 그의 눈시울이 어느새 붉어졌다. 잠시 숨을 고른 후 그의 말이 이어졌다. “그러다 손목 부상이 찾아와 아예 쉬었던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골프장을 떠나 친구들과 차를 마시고 맥주도 한잔하면서 차츰 나를 돌아보게 됐다. 너무 한 가지만 바라보고 달려온 내 자신이 미련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생활에 여유를 찾으면서 서서히 몸과 마음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즈음 어떤 팬이 ‘웃으니까 좋다’는 말을 했다. 난 늘 웃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였다. 이젠 골프장에 가면 꽃도 보고 산도 본다.” 박세리는 “뭐든 오래하면 잘 알기 마련인데 골프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요즘 골프가 정말 좋아졌다”고 했다. 주말에 화창하다는 날씨 소식에 “연습 좀 제대로 할 수 있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 아버지 그리고 내 남자 박세리에게 아버지 박준철 씨는 영원한 스승이다. 요즘도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스윙을 교정한다고 한다. 세 자매 중 둘째인 박세리는 마흔 가까운 나이에 독립할 만도 한데 한국에 오면 부모와 함께 산다. “아버지는 굉장히 엄하셨다. 미국에도 나를 혼자 보내셨다. 꿈을 이루려면 강해져야 한다는 거였다. 나를 키운 8할 이상은 아버지이다.” 박세리뿐 아니라 김미현, 박지은 등 1세대 골퍼의 성공에는 ‘골프 대디’의 열성과 딸들의 순종이 있었다는 사실을 빼놓기는 힘들다. 그에게 “이런 자리에서 곤란한 질문은 뭐일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대번 눈치를 챘다. “결혼 말하는 거냐. 곤란할 건 없는데 짝이 없어 참 난감하다. 6년 사귄 남자친구와 1년 반 전에 헤어진 뒤 소개팅 한 번 못했다. 나는 별로 불편하지 않은데 상대편은 박세리의 남자라는 게 참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데이트도 남을 의식해야 하고….” 그는 “은퇴는 아직 먼 얘기”라고 했다.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진행형이다. 9월 6일 출국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할 계획이다. 6세 조카가 너무 예쁘다며 ‘조카 바보’가 됐다는 박세리는 “아기를 참 좋아한다. 결혼하면 바로 은퇴해야 할 것 같다. 어디 좋은 사람 없느냐. 누구 좀 소개해 달라”고 했다. 푸근한 충청도 억양으로 넉살 좋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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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선 어린선수들도 자유롭게 의견 제시… 폭언 코치는 영구제명”

    미국 오하이오 주 볼링그린고교 야구부에는 한국인 코치가 있다. 국내 프로야구 LG에서 21년 동안 유니폼을 입은 이종열 코치(41·사진)다. 고교 졸업 후 19년 동안 LG 내야수로 활약한 뒤 2년 동안 친정팀 코치로 일하던 그는 2012년 2월 미국 연수를 떠나 현지 유소년 팀을 가르친 뒤 지난해부터 이 학교 타격 코치를 맡고 있다. 이 코치가 은퇴 선수 대부분이 해외 프로 구단에서 연수하는 관례를 깬 것은 스포츠 천국이라는 미국의 풀뿌리 야구를 경험하고 싶어서였다. 이 코치는 “한국 야구는 고교 때까지는 세계적인 수준의 실력을 발휘하지만 대학, 프로 등 성인무대에서 뒤처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어떤 차이가 이런 결과를 낳는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3년 가까이 미국 야구의 밑바닥을 살펴본 그는 “결국 소통과 신뢰의 문제가 아닐까. 어린 선수들이 자신의 의견을 활발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창의력도 나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코치는 “미국 학원 스포츠는 육체뿐만 아니라 언어적인 폭력도 배격하고 있다. 감정을 상하게 하는 행위도 징계 대상이 된다”고 했다. “지도자와 선수는 어디서든 일대일로는 있을 수 없도록 돼 있다. 편애 등 공정성 시비를 피하는 한편 어떤 위협적인 환경도 조성하지 않기 위해서다.” 미국에서는 선수에게 욕설을 하거나 폭언을 한 지도자는 영구제명 같은 징계로 추방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코치는 “한국에서 운동할 때는 지도자에게 질문을 한다거나 자기 의견을 피력하기 힘들었다. 미국에선 선수들이 늘 뭔가를 물어보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기술 향상이 빠르다”고 비교했다. 이 코치에 따르면 볼링그린고교 선수들은 선수 기용, 타순 같은 민감한 부분 등은 야구부 코칭스태프, 학부모, 선수가 참가하는 회의에서 논의하기도 한다. 이 코치는 “선진국 시스템을 당장 한국에 도입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누구나 제 목소리를 내고 존중받는 풍토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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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선수권서 ‘亞경기 전초전’… 배드민턴 남녀대표 18명 총출동

    세계무대를 평정한다면 아시아를 호령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이 25일부터 1주일 동안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2014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2일 출국한다. 이번 대회는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둔 전초전이다. 한국은 남자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이용대(삼성전기·사진)-유연성(국군체육부대) 조를 비롯해 대표 선수 18명(남자 8명, 여자 10명)이 총출동한다. 1977년 시작돼 2005년부터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제외하고 해마다 개최하는 세계개인선수권은 남녀단식, 남녀복식, 혼합복식의 5개 종목에서 월드 챔피언을 가린다. 한국 배드민턴은 국제대회에서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지만 이 대회에서는 2003년 혼합복식의 김동문-라경민 이후 금맥이 끊길 만큼 인연이 없었다. 이용대도 정재성과 짝을 이뤘던 2007년, 2009년 남자복식 2위에 올랐을 뿐이며, 유연성도 고성현과 짝을 이뤘던 2011년 은메달에 머물렀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한국과 메달 색깔을 다툴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도 에이스를 파견할 것으로 보여 결전을 앞두고 치열한 자존심 대결이 예상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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