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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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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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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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金 10개 ‘노다지 화요일’

    한국이 2014 인천 아시아경기 개막 후 하루 최다인 10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요트(4개), 볼링(3개), 정구(2개)에서 노다지를 캔 뒤 정지현(31·울산남구청·사진)이 금메달을 보탰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정지현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그레코로만형 71kg급 결승전에서 딜쇼존 투르디예프(우즈베키스탄)를 테크니컬 폴로 꺾었다. 10년 전 올림픽 제패 후 주요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던 정지현은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 갈증을 풀었다. 특히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면서 첫 아이의 태명을 ‘아금이(아시아경기 금메달)’라고 지으며 의욕을 보였으나 은메달에 머물렀다. 당시 한국 레슬링은 노골드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정지현을 앞세워 8년 만에 금빛 매트를 수놓았다. 격전을 치르느라 눈가가 퉁퉁 부은 정지현은 “정말 행복해서 하늘을 뚫고 날아갈 것 같다”고 기뻐했다. 처음 아시아경기에 출전했던 2002년 부산 대회 때만 해도 55kg급이었던 정지현은 계속 늘어나는 체중과의 싸움도 결국 이겨냈다. 여자 복싱 박진아는 라이트급 4강전에서 사리타 데비(인도)를 3-0 판정으로 눌렀다. 이로써 박진아는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처음 정식 종목이 된 여자 복싱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 육상에서도 은메달 2개가 나왔다. 김병준은 남자 110m 허들에서 한국신기록인 13초43으로 골인했지만 1위 셰원쥔(13초36·중국)에게 0.07초 뒤졌다. 남자 멀리뛰기 2연패를 노렸던 김덕현도 2위를 차지했다. 임은지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아시아경기 이 종목 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자 배구는 일본을 3-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2일 중국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한국 태권도는 이날 4개 종목에 출전했지만 금메달을 따는 데 실패했다. 탁구는 남자 단체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0-3으로 패해 6회 연속 은메달을 보탰다. 인천 아시아경기조직위원회는 삼성 최우수선수(MVP) 어워드 후보로 펜싱 남현희, 유도 김재범, 수영 하기노 고스케(일본), 체조 야오진난(중국), 세팍타크로 뻬아찬 수리얀(태국), 사격 차오이페이(중국), 역도 김은국(북한), 스쿼시 니콜 앤 데이비드(말레이시아)를 선정했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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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박순호 선수단장 “5연속 종합2위 너끈, 金 90개는 글쎄…”

    “5회 연속 종합 2위는 무난하다. 다만 금메달 90개 이상은 쉽지 않게 됐다.” 인천 아시아경기 한국 선수단의 박순호 단장(사진)이 눈높이를 낮췄다.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대회 중간 평가를 하는 자리에서였다. 당초 한국은 금메달 90개를 돌파해 내심 부산 아시아경기 때 기록한 역대 최다인 96개를 넘어 100개의 금메달까지 노린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박 단장은 “전략 종목으로 꼽은 사격에서 8개의 금을 따긴 했어도 아쉬움이 남는다. 수영, 골프, 볼링에서도 2010년 광저우 대회 때의 성적을 밑돌았다”고 진단했다. 사격은 13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회 연속 금메달 4개를 석권했던 골프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 1개만 땄다. 수영 경영은 금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다. 리듬체조만을 남긴 체조도 아직 금메달을 신고하지 못했다. 대한요트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 단장은 “요트에서 4개의 금메달이 나올 것 같다. 지켜봐 달라”고 했다. 선수촌 식당을 포함해 열악한 시설로 대표팀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단장은 “된장국이라도 나오면 좋을 텐데. 음식 종류는 많은데 한국 선수들이 먹을 게 적은 것 같다. 일부 선수들은 도시락을 사다 먹거나 외부 식당을 이용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금메달 사냥에 차질을 빚고 있어도 태극 전사들의 메달 레이스는 계속됐다. 조광희는 카누 1인승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갑택 감독이 이끄는 남자 테니스에서 임용규와 정현은 28년 만의 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날 카누 결선은 인천 선수촌에서 경기가 열린 하남 미사리조정경기장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선수들이 제시간에 이동을 못해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늦게 시작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고교생 콤비 김영남과 우하람은 다이빙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탁구 단체전과 남자 핸드볼은 나란히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노리게 됐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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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加油”… “Gilas”… 경기장에 ‘다문화 무지개’가 떴다

    #장면 1.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배드민턴 단체전 결승전. 오성홍기와 붉은 티셔츠 차림을 한 수백 명의 중국 팬이 연방 “자유(加油·힘내라)”를 외쳤다. #장면 2.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과 필리핀의 남자 농구 경기. 5000여 명의 관중 가운데 절반 이상은 필리핀인이었다. 이들은 “Puso(푸소·심장·파이팅)”, “Gilas(길라스·농구 대표팀 애칭)” 등의 응원구호를 연호했다. 반환점을 돈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는 외국인들의 열띤 응원전을 경기장마다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대개 이주 근로자이거나 다문화 가족으로 원정 응원단과 한데 어울리기도 했다. 출신 국가는 중국 필리핀뿐 아니라 태국 네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다양하다. 이번 아시아경기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가속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다문화 분위기가 경기장 구석구석에도 스며들고 있다는 점이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1998년 14만7914명이던 등록 외국인 인구는 2015년 167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안전행정부는 2014년 7월 현재 79만 명 내외인 다문화 가족 수가 2020년에는 1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때는 이번 대회와 같은 외국인 단체 응원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2003년을 기점으로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 이민자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도 있다. 전체 외국인의 60% 이상인 60만 명 정도는 서울 경기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시아경기는 수도권 주요 도시에서 열리고 있어 주위에서 쉽게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영향도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취재한 뒤 이번에 다시 한국을 찾은 필리핀 ‘말라야닷컴’의 론 디 로스 레이어 편집장은 “예전과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대부분 한국에서 일하는 필리핀 근로자들이 자체 커뮤니티를 통해 농구장에 모인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배구장에는 태국 팬들이 1500명을 육박하기도 했다. 여자 배구는 태국에서 축구와 함께 최고 인기 스포츠다. 태국 팬들은 세팍타크로 경기장에서도 열성적인 응원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 태국 출신 이주 근로자는 “태국 선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잠시나마 태국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동료들과 태국 음식도 나눠 먹으며 고향을 생각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코트에는 중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외국인 팬들이 몰려드는 경기장은 일찌감치 입장권이 매진돼 표 구하기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필리핀의 농구 경기를 관전한 이자스민 의원은 “한국에서 축구 인기가 많은 것 이상으로 농구는 필리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필리핀인들이 미리 입장권을 확보해 단체로 경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인천 아시아경기의 영문 슬로건은 ‘Diversity Shines Here(다양성이 여기서 빛난다)’다. 다문화가 꽃피는 경기장에서 더욱 실감나는 문구가 됐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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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한국 테니스의 새 횃불, 임용규-정현 타올랐다

    임용규(23·당진시청)와 정현(18·삼일공고)이 자신의 우상인 이형택(38)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 테니스에 새로운 희망을 밝혔다. 임용규와 정현은 29일 인천 열우물코트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인도의 사남 싱-사케스 미네니 조를 2-0(7-5, 7-6)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임용규와 정현이 태어나기도 전인 1986년 서울 대회 때 김봉수-유진선 이후 28년 만이다. 임용규와 정현은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메이저대회 16강에 진출, 남자 프로테니스(ATP)투어 우승 등의 위업을 이룬 이형택을 롤 모델로 삼은 ‘형택 키즈’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이형택은 까마득한 후배들이 자신도 이루지 못했던 남자 복식 정상에 서는 모습을 지켜보며 감격스러워했다. 한국 남자 테니스는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았다.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 때 외환위기로 이형택과 윤용일 등이 몸담고 있던 삼성물산은 테니스부 해체까지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아시아경기 남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이형택은 당시 우승으로 군 면제 혜택을 받아 해외 진출의 길을 열었다. 이형택 이후 이렇다 할 유망주가 없어 침체에 빠졌던 한국 테니스는 이번 아시아경기를 자칫 노메달로 끝낼 뻔했으나 임용규와 정현을 앞세워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정현은 “꿈만 아니길 바란다. 더 큰 세상을 향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임용규는 “아시아경기 우승에 모든 걸 걸었다. 아직도 테니스 하면 (이)형택이 형을 생각하는데 형을 뛰어넘는 게 목표다. 이제 다시 출발”이라고 다짐했다. 이형택은 “가슴 졸이며 경기를 봤다.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다시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재능 있는 후배들이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게 됐다”며 흐뭇해했다. 이형택은 아시아경기에서 단체전 금 2개와 개인전에서는 단식 은 2개, 복식 은메달 2개를 땄다. 임용규는 주니어 시절 국내 최고 권위의 장호배를 4년 연속 우승하며 ‘제2의 이형택’으로 불렸다. ‘테니스 가족’으로 유명한 정현은 아버지가 정석진 삼일공고 코치이고 형은 건국대 테니스 선수인 정홍이다. 정현 역시 어려서부터 촉망받는 유망주였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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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골든 선데이… 금메달 40개 고지 넘어섰다

    ‘골든 선데이’였다. 한국이 황금빛 일요일을 맞으며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40개 고지를 넘어섰다. 금빛 사냥에는 신궁의 후예들이 앞장섰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체전에서 7연패의 위업을 이룬 태극 여자 궁사들에게 아시아의 과녁은 크게만 보였을까. 한국 여자 양궁은 28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리커브 단체전에서 장혜진, 이특영, 정다소미가 힘을 합쳐 1위에 올라 이 종목 5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정다소미는 개인전 결승에서 장혜진을 7-1로 누르고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신설된 양궁 여자 컴파운드에서도 전날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휩쓸었다. 이 종목 2관왕은 최보민에게 돌아갔다. 컴파운드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해 터키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유명을 달리한 고 신현종 감독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한국 여자 양궁은 이번 대회에 걸린 4종목의 금메달뿐 아니라 개인전 은메달 2개까지 모두 따냈다.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양궁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오진혁도 28일 남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정상에 섰다. 골프에서도 골든 샷이 나왔다. 고교생 박결이 여자 개인전 챔피언에 올라 한국 여자 골프는 이 종목 3연패를 이뤘다. 손연희, 이나영, 정다운이 조를 이룬 한국 볼링은 여자 3인조 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다 자전거로 바꿔 탄 장경구는 182km를 달리는 ‘사이클의 마라톤’ 남자 개인 도로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의 대미는 야구가 장식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는 결승에서 대만에 6-3 역전승을 거둬 5전 전승의 퍼펙트 우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세계 1위 이용대-유연성 조는 단체전 우승에 이은 2관왕을 노렸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테니스 유망주 정현-임용규 조는 남자 복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12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전영은은 여자 경보 20km에서 동메달을 추가해 한국 여자 경보 선수로는 사상 첫 아시아경기 메달리스트가 됐다. 김현섭도 남자 경보 20km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진민섭은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탁구는 단체전 8강에서 4강에 올라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남자 축구는 8강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하루에 금메달 7개를 수집한 한국은 28일까지 2위를 유지하며 한때 턱밑까지 추격했던 3위 일본과의 격차를 벌렸다. 중국은 금메달 100개를 돌파했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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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돌아온 테니스 스타 이형택

    인터뷰 장소는 인천 아시아경기 테니스가 열리고 있는 ‘열우물 코트’였다. 코트 이름이 낯설어 스마트폰을 두드렸다. 옛날 물이 귀하던 시절 집집마다 파기만 하면 물이 솟아 한 동네에 우물이 열 개가 넘었다는 유래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주소지가 인천 부평구 십정동(十井洞). 꿈보다 해몽 아닌가. 화수분처럼 유망주가 샘솟기를 바라는 그럴싸한 작명이라는 생각이 들던 사이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8)이 나타났다. 그를 만난 22일에 한국 테니스는 남녀 단체전을 모두 8강에서 탈락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우물’이 말라버린 한국 테니스의 현주소였다. 응원하러 모처럼 경기장을 찾은 이형택은 “그래도 안방인데 좋은 기회를 못 살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잊을 수 없는 아시아경기의 추억 이형택은 이번 개회식에서 때 아닌 유명세를 치렀다. 그는 JYJ가 대회 주제가를 부르던 5분 가까이 성화봉을 들고 있다 최종 점화자인 이영애에게 건네줬다.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결정적인 역할이었다. “TV에 내 얼굴이 꽤 오래 클로즈업된 모양이다. 다음 날 전화기에 불이 났다(웃음).” 이 행사는 이영애의 등장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이형택은 “그 하루 전날 최종 리허설에서 이영애 씨 얘기를 들었다. 이 씨가 혼자 성화에 불을 붙이려다 그 사실이 미리 새어나가 어린 선수 두 명이 급조됐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 원래 시나리오에도 그리 돼 있었다. 어린이가 우리의 미래라는 걸 보여주는 의미였다”고 털어놓았다. 아시아경기는 이형택의 시선을 더 큰 무대로 옮기게 한 전환점이었다. 1998년 방콕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우승으로 병역 혜택까지 받아 국제 대회로 직행했다. “그때 금메달이 없었다면 국내에 안주하며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다.” 메이저대회 US오픈 16강,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대회 우승, 세계 랭킹 36위, 통산 상금 200만 달러 돌파…. 그가 한국 테니스 역사에 남긴 위업은 셀 수 없이 많다. 아시아경기에서도 금 2, 은 4개를 땄다.○ 가위바위보가 바꾼 삶 강원 횡성의 산골마을에서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이형택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테니스와 인연을 맺었다. 이보다 한 해 앞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식당일을 하려고 서울로 떠났다. 할머니 밑에서 자란 막둥이였던 그에게 라켓은 고단한 삶을 잊게 해주는 벗이자 새로운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 “원래 축구 선수로 뽑혔는데 형들과의 가위바위보에서 이겨 테니스로 바뀌었다. 공을 잘 튀기고 운동에 소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에 밥과 김치뿐인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면서도 운동에 매달렸다. 테니스부에서는 건빵이나 과자도 먹을 수 있었다. 그는 일찍이 객지 생활을 했다. 원주에서 중학교를 마친 뒤 고교는 춘천(봉의고)으로 갔다. “중학교 때 양구에서 합숙 훈련을 하는데 밤마다 엄마 생각이 나 울다 지쳐 잔 적도 많다. 그러면서 마음이 단단해졌다.” 해외에 나가면 왜소한 축에 드는 그는 “나는 엄청난 파워를 지니지 못했고 시속 220km짜리 서브를 넣는 것도 아니다. 핸디캡을 극복하려면 상대보다 더 많이 뛰고 빨리 쳐야 했다”고 말했다. 근력과 스피드를 키우려면 땀밖에 없었다. 이형택은 해외 대회에 나갈 때면 손가방 안에 항상 아령과 고무 밴드를 갖고 다니며 비행기나 호텔에서도 쉼 없이 근육을 키웠다. 엄동설한에 물을 뺀 수영장에서 공을 친 것은 유명한 얘기다.○ 누군가 나를 넘어설 그날을 위해 이형택은 2010년 춘천에 자신의 이름을 딴 테니스 아카데미를 열었다. “선수 키우는 일이 쉽지 않다. 외국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후배들의 도전 정신도 줄었다. 국내에서만 뛰어도 먹고살 만하다는 생각이 팽배하다. 힘들어도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이형택에게는 두 명의 잊을 수 없는 지도자가 있다. 초등학교 시절 은사 이종훈 교사와 삼성증권 시절 주원홍 감독(현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이다. “내 스타일과 나를 이해해 준 스승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어려서부터 승패에 연연해 꾸짖기보다는 공격적인 스타일로 치면 칭찬을 해주셨다. 장래를 보고 지도해주신 고마운 분들이다.” 그는 최근 US오픈에서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한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를 언급했다. “니시코리는 조기 해외 유학과 세계 유명 코치의 지도 등에 힘입어 아시아 선수의 한계를 극복했다. 우리도 배워야 한다. 한국 선수들도 못할 이유는 없다. 정현과 임용규는 나이도 어리고 충분한 자질이 있다” 그러면서 그는 언어 구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니시코리의 성공 배경에는 영어 실력도 있다. 나는 그 스트레스가 심했다. 이기면 영어로 인터뷰도 해야 했는데 그 부담 탓에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던 적도 있었다. 억울한 판정에도 항의 한번 못해 손해를 본 적도 많다.” 그가 후배들에게 늘 영어 공부하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9년 은퇴한 이형택은 지난해 선수로 복귀했다. 코트에 대한 미련이 남기도 했지만 자신을 뛰어넘을 후계자가 없는 답답한 현실도 영향을 미쳤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그들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포부도 있다. 이번 아시아경기에도 대표로 뽑혔지만 가슴에 생긴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 갈비뼈 하나를 7cm 제거하면서 포기했다. “복식 위주로 하다 보니 충분히 할 만하다. 그랜드슬램 대회도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아직도 코트에 있을 때가 행복하다.” 2시간 가까운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형택과 작별의 악수를 했다. 마주 잡은 오른손 손가락 마디마다 콩알 크기의 딱딱한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인천에서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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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송상욱, 한국선수 28년만에 종합마술 金

    ‘마린보이’ 박태환(25)이 아무도 가지 못한 ‘세상’에 뛰어들었다. 한국인 선수로는 아시아경기에서 가장 많은 20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26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수영 혼계영 4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아경기 최다 메달 기록은 중국의 왕이푸가 사격에서 세운 25개. 송상욱은 승마 종합마술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이 종목에서 한국의 금메달은 단체전에서는 대회 사상 최초이며 개인전에서는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송상욱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장애물 비월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었다. 하지만 당시 종합마술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로 말에서 떨어져 유명을 달리한 선배 고 김형칠을 바로 눈앞에서 잃었다. 송상욱은 “김형칠 선배의 영전에 두 개의 금메달로 인사할 수 있게 돼 마음이 좋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 승마는 이날까지 금메달 4개를 합작했다. 효자 종목으로 주목받은 한국 볼링은 손연희와 이나영이 여자 2인조 경기에서 우승했다. 4년 전 광저우 대회 때 금메달 8개를 휩쓸었던 볼링은 이번 대회 첫 금을 신고했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유연성 조와 김사랑-김기정 조는 나란히 남자 복식 준결승에 진출해 3, 4위전을 치르지 않는 규정에 따라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들은 남자 단체전 우승에 이은 2관왕을 노리고 있다. 여자 배드민턴의 배연주도 단식 4강에 합류했다. 김민재는 역도 남자 105kg급에서 이번 대회 한국 역도의 첫 은메달을 땄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대만을 1-0으로 꺾고 4강에 올라 29일 북한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26일 일본을 추월해 종합순위 2위에 복귀했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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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린보이, 亞경기 19번째 메달!

    박태환이 아시아경기에서 19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 19개는 사격 박병택이 갖고 있는 한국 선수 아시아경기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박태환은 25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7세 소년이던 2006년 도하 대회에서 7개의 메달을 수집한 그는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7개를 보탠 뒤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 4개에 이어 5번째 메달을 땄다. 땀과 눈물의 결정체인 메달을 모아 온 박태환은 26일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에서 최다 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기계체조 뜀틀에서 2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양학선은 오른쪽 허벅지 부상 후유증으로 은메달을 차지한 뒤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다. 여섯 살배기 아들을 둔 엄마 총잡이 김미진은 사격 여자 더블트랩 개인전에서 우승했다. 금메달 7개를 합작한 사격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8개로 마친 펜싱과 함께 한국의 메달레이스를 이끌었다. 지유진은 조정 여자 경량급 싱글스컬에서 금메달을 보탰다. 한국은 25일 종합 순위에서 일본과 똑같이 금 28개를 기록했지만 은메달 수에서 뒤져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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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f&Leisure]카타나골프, 일본에서 만드는 초고반발 드라이버, 슬라이스 확 줄여줘

    장타 전용 클럽으로 비거리 혁명을 주도해 온 카타나골프가 일본 AXA골프와 손을 잡고 신개념 초고반발 드라이버를 출시했다. ‘AXA 딤플 페이스 드라이버’가 그 주인공이다. AXA골프가 한국 골퍼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일 수 있으나 타 브랜드의 고반발 클럽의 OEM 생산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 회사는 품질관리를 위해 해외 공장에서의 OEM 공정을 철저히 배제하고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재부터 마무리까지의 전 공정이 일본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 골퍼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일본 클럽만의 장점들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첫선을 보인 AXA 딤플 페이스 드라이버는 디자인 경쟁에 치우쳤던 골프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고반발 드라이버 페이스에 앞뒤쪽을 교차하게 타공한 딤플 페이스는 페이스 표면의 두께 차이를 일정하게 배치해 스위트 스폿 부분의 스프링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또 5개의 타공점이 하나의 딤플을 구성하는 화이브 딤플로 설계돼 임팩트 시에 순간적으로 공을 움켜지듯 포구해 슬라이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공의 직진성을 높이는 동시에 딤플페이스 고유의 탁월한 스프링 효과로 인해 증폭된 비거리를 구현할 수 있다. 슬라이스로 고민하던 초보자 또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방향성과 비거리를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무기가 출시된 셈이다. 카타나골프는 고반발 성능의 클럽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골프볼인 ‘스워드 롱 디스턴스’도 출시했다. 3피스 골프볼의 부드러운 타구감은 그대로 살리고 클럽의 힘 손실은 최대한 줄여 최대의 비거리를 보장해 준다. 카타나골프 김홍득 대표는 “골프공은 비거리를 증대시키는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품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클럽의 특징에 대응하는 골프공의 출시로 골프공 선택에 새로운 기준이 생긴 셈이다. 문의 02-501-6955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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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f&Leisure]미즈노, 정확성·비거리·타구감 UP! 더 좋아진 ‘825 플러스’

    미즈노는 ‘너의 아이언을 믿으라’는 CF 카피와 함께 오랜 기간 아이언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숱한 히트 상품을 내놓은 가운데 한국미즈노(www.mizuno.co.kr)가 역대 베스트 모델인 ‘JPX 825 포지드’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JPX 825 포지드 플러스’ 아이언을 한국 전용 모델로 새롭게 선보였다. 한층 더 진보된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JPX 825 포지드 플러스’ 아이언은 기존 ‘JPX 825포지드’ 아이언의 기본축이 되는 공법들은 그대로 유지한 채 정확성과 비거리, 타구감 등 3가지 성능을 더한 3플러스 아이언으로 디자인 역시 젊고 세련된 감각을 반영하여 타깃골퍼의 니즈를 맞췄다. 우선 비거리 향상을 위해 ‘파워 맥시마이저 경량스틸 샤프트’를 장착했다. 일본 니폰샤프트(NS)사와 공동 개발한 미즈노 아이언 전용 PM 샤프트는 그립의 끝 부분인 버트(BUTT)에 중량을 추가한 백 웨이트 기술을 채택했다. 이로써 빠르고 강한 헤드 회전이 가능해 타출각과 볼 초속을 높여 더욱 큰 비거리를 제공한다. 동시에 그립 쪽의 무게감 증가로 일관된 스윙이 가능해져 정타율을 높였다. 또 헤드의 중심 심도를 깊게 한 저중심의 극대화를 통해 쉽고 정확한 임팩트를 가능하게 했다. 미즈노 독자적인 크리스털 캐비티 구조로 토와 힐 부분에 최적의 중량을 배분하면서 스윗 에어리어가 확대돼 중심을 벗어난 타구에서도 거리 손실의 최소화를 돕는다. 세계 8개국에서 특허를 취득한 미즈노만의 연철단조공법인 ‘그레인 플로 포지드(Grain Flow Forged)’로 헤드에서 넥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단류선이 적용되어 더욱 깊어진 궁극의 타구감 역시 이 제품만의 특징이다. 미즈노의 독자적인 하모닉임팩트 기술로 깊은 울림의 맑은 타구음도 한층 향상된 성능 중 하나이다. 아이언 세트(9개)가 스틸 샤프트(NS PRO 950GH PM) 기준으로 160만 원이다. 전국 미즈노 직영점과 공식 대리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2-3143-3358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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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대표로 또 부른 감독, 금메달 걸어준 ‘왼손’

    제자가 걸어주는 금메달을 목에 건 스승의 얼굴에서는 환한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24일 인천 아시아경기 선수촌에서 만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이득춘 감독(52)과 맏형 이현일(34·MG새마을금고)이었다. 이 감독은 “선수 때 걸어보고 28년 만이다. 하늘을 나는 것 같다. 현일이가 큰일을 해냈다”며 기뻐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이 감독은 지도자로서 다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 배드민턴은 전날 밤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5시간 넘는 마라톤 승부 끝에 자정이 다 돼서야 중국을 3-2로 꺾었다. 난적 일본과의 8강전에서 마지막 출전 선수로 3-2 승리를 매듭지었던 이현일은 이날도 2-2로 맞선 상황에서 3단식 주자로 나서 황금빛 대미를 장식해 ‘셔틀콕 끝판왕’이 됐다. 이현일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뒤 12년 만에 두 번째 금메달을 수집했다. 지난해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던 이현일에게 6월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했다. 이 감독은 “취약 포지션인 단식 보강을 위해 꼭 필요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현일 역시 “감독님의 부탁을 외면할 수 없었다. 후배들도 형과 같이 뛰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 긴박한 때 내가 나섰지만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해봐 떨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표팀 막내로 출전한 12년 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을 면제받았던 이현일은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후배 5명에게 병역 혜택을 선물했다. 이 중 고성현은 전역 일을 딱 1년 앞두고 제대하게 됐다. 20년 가까이 주니어 대표팀을 이끌며 이현일 등 유망주 육성에 기여했던 이 감독은 섬세하고 따뜻한 리더십으로 대표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 후에는 승패를 떠나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격려했던 이 감독은 중국과의 결승에서 이현일을 상대 최강 린단을 피해 3단식으로 배치하는 절묘한 오더(순서) 싸움까지 펼쳤다. 또 이 감독은 중국 대표팀 출신의 트레이너와 인도네시아 출신 단식 코치를 영입했고, 심리학 박사를 주요 대회에 동행하게 해 선수들의 정신력 관리에 활용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주도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안방에서 열린 3차례 아시아경기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그 중심에 이득춘 감독과 이현일의 왼손이 있었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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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 펜싱’ 플뢰레 女단체 5연패

    한국 펜싱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최고의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24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5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또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1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해 이날 펜싱에 걸린 금메달 2개를 휩쓸었다. 이로써 펜싱은 이날까지 역대 최고인 금메달 8개를 합작했다. 전날까지 3개의 금메달을 딴 사격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3개의 금빛 총성이 나왔다. 김준홍은 속사권총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여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보탰다. 김예지는 조정 여자 싱글 스컬(1인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예지는 한국 여자 조정 선수로는 사상 첫 아시아경기 챔피언이 됐다. 대회 개막 후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우슈에서는 두 번째 챔피언이 배출됐다. 김명진은 우슈 남자 산타 75kg급에서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한국 선수가 우슈 산타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은 역대 처음이다. 박태환은 수영 남자 계영 4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이끌며 이번 대회 4번째 동메달을 추가해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기록(19개)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는 남자 개인혼영 400m 금메달로 4관왕에 등극했다. 기대를 모은 남자 체조 양학선은 링과 마루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종합 순위에서 금 26, 은 23, 동 25개로 2위를 유지했다. 북한은 홍은정이 기계체조 여자 뜀틀에서 우승해 이번 대회 4번째 금메달을 기록했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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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f&Leisure]신발 한 켤레로 끝!… 실용성·편리함 안고 하이브리드가 뜬다

    골프 스타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장갑 없이 플레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갑을 끼면 감각이 나빠진다는 게 그 이유로 알려졌다. 골프를 배울 때 그리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 돈을 아끼기 위해 장갑을 사용하지 않게 됐다는 얘기도 있다. 커플스는 2010년 마스터스에서는 맨발에 특이한 형태의 바닥을 지닌 골프화를 신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덴마크 골프화 업체 에코의 ‘스파이크리스’ 제품이었다. 당시만 해도 ‘이게 뭐냐’라는 낯선 시선을 받았던 하이브리드 골프화가 어느덧 필드의 대세로 떠올랐다. 골프장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신을 수 있는 양수겸장의 장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의 여파 속에서 신발 한 켤레로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골퍼들의 연간 라운드 횟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다용도 골프화의 교체주기는 골프 전용 제품보다 빠른 편이라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매출 증대로 연결될 수 있다. 신두철 에코코리아 대표는 “골퍼들이 연간 30회 라운드를 한다고 했을 때 골프화를 바꾸는 데 3∼4년이 걸린다. 일상에서도 골프화를 신는다면 마모율은 4∼5배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신 대표는 “에코골프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200만 켤레의 골프화를 파는데 85%가 하이브리드 스타일이다. 일반적으로 징이 박힌 골프화는 15% 정도”라고 밝혔다. 골프화 매출 가운데 하이브리드 제품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나이키골프는 미국 시장의 경우 5∼6년 안에 일반 골프화와 하이브리드 골프화의 비율이 6 대 4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골프 인구는 젊어지고 있다. 화려한 색상의 골프웨어가 유행하면서 골프화도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보다는 다양한 컬러의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하이브리드 골프화가 트래디셔널한 디자인에서부터 스포티한 디자인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선보이는 이유다. 김현준 타이틀리스트 마케팅팀장은 “해외 골프 여행 증가와 스크린골프 활성화도 하이브리드 골프화의 유행을 부추겼다. 신발 한 켤레만으로 모든 활동이 가능하기에 짐을 줄일 수 있다는 실용성과 편리함이 장점”이라고 했다. 이처럼 하이브리드 골프화 시장이 확대되면서 업체마다 골퍼의 요구에 맞춘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아디다스골프는 바닥창에 신기술과 특수 소재를 적용해 스파이크리스와 스파이크의 장점을 조합한 새로운 골프화 ‘그립모어’를 내놓았다. 23개의 신개념 클리트(미끄럼 방지용 밑창)로 뛰어난 접지력과 편안한 착화감을 동시에 구현해 낸다. 넘버원 골프화 FJ는 ‘드라이 조이 캐주얼’을 비롯해 ‘엠 프로젝트’ ‘컨투어 캐주얼’ ‘로프로 캐주얼’ 등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의 스파이크리스 골프화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처음 선보인 ‘드라이조이 캐주얼’은 한층 더 부드럽고 가벼워진 가죽에 안정적인 3겹 레이어 아웃골이 더해져 필드에서는 뛰어난 접지력을, 연습장과 일상생활에서는 최고의 착화감을 제공한다. 하이브리드 골프화의 원조로 꼽히는 에코골프는 가을 골프 시즌을 맞아 낙타 가죽의 신제품 ‘캐멀 스트리트 에보 원’을 출시했다. 가죽 슈 레이스와 땀 흡수력이 뛰어난 가죽 라이닝을 제공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나이키골프는 프리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F1 임팩트’ 시리즈와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골퍼들을 타깃으로 삼은 ‘루나 웨이버리’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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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f&Leisure]뱅골프, 반발력 높인 하이브리드형 아이언으로 그린 공략

    나이가 들면서 골프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비거리는 줄어드는 반면 코스 전장은 길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파4홀에서 레귤러 온을 하기가 힘들어지니 파라도 잡으려면 정교한 쇼트게임에 의존해야 한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150야드도 안 나간다거나 5번과 7번 아이언의 거리 차이가 거의 없는 골퍼라면 클럽 교체를 한번 검토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뱅골프가 최근 내놓은 고반발 하이브리드 아이언 ‘뱅 롱디스턴스’는 주말 골퍼들의 이런 고민 속에서 탄생한 제품이다. 이형규 뱅골프 사장은 “뱅 우드가 가지고 있는 반발계수 0.925의 고반발 기술을 아이언에 접목해 40야드까지 더 보낼 수 있다”고 공언했다. 40야드가 아니라 그 절반이라도 더 보낼 수 있다면 그린 공략은 한결 수월해진다. 이 사장은 “아이언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만들면 데이터상으로 모든 면에서 성능이 좋아진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아이언 형태로는 스프링 효과나 반발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지만 하이브리드 우드 모양이면 반발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고, 무게를 사방으로 배분하기 쉬워져 스위트스폿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이브리드형 아이언은 전통적인 아이언 헤드보다 가벼워 편안하게 샷을 할 수 있다. 헤드 모양에 따라 자연스럽게 쓸어 치게 돼 뒤땅을 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형규 사장은 “롱 아이언으로 보냈던 거리를 미들 아이언으로 칠 수 있다면 사라져 가던 ‘골프 치는 맛’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아이언을 테스트해 본 시니어 여자프로 문명순 씨는 “가볍고 쉽게 칠 수 있어서 편하고, 비거리가 많이 나기 때문에 두세 클럽 짧게 잡을 수 있어 더 정확하게 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언 헤드는 납작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하이브리드 아이언이 거리 부담을 덜어줄 비장의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문의 1544-8070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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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f&Leisure]캘러웨이골프, 단 267g… 가벼운 드라이버로 강력한 비거리 만끽

    캘러웨이골프가 1991년 내놓은 ‘빅버사’ 드라이버는 혁신의 대명사로 유명했다. 드라이버 헤드를 기존 제품보다 30% 크게 한 오버 사이즈 제품으로 편하게 멀리 치는 성능을 제공해 대박을 터뜨렸다. 캘러웨이골프가 영광 재현을 꿈꾸며 최근 내놓은 ‘빅 버사 베타’ 드라이버의 무게는 267g에 불과하다. 이 회사 역사상 가장 가볍다. 45g의 경량 카운터 밸런스 샤프트와 25g의 경량 그립이 적용된 제품으로 헤드 크기(460cc) 대비 클럽 무게가 가벼워졌다. 군더더기를 줄인 슬림한 ‘체형’으로 헤드 스피드가 향상돼 비거리 증대 효과를 더욱 높여준다. 페이스 소재로는 티타늄 합금 중 가장 가벼우면서도 고강도의 울트라 라이트8-1-1 티타늄을 사용해 높은 반발력을 제공한다. 또 경량 소재 사용으로 확보한 여유무게를 헤드의 힐 부분에 재배치하는 드로 바이어스(Draw bias) 설계로 자연스럽게 드로 구질을 만들어 비거리를 늘려 준다. 여기에 헤드 내 사운드 리브 구조로 경쾌한 타구음을 선사한다. 헤드 컬러는 2가지 종류를 도입해 검은색과 무지개색의 조화로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했다. 드라이버와 함께 빅 버사 베타 페어웨이 우드도 나왔다. 높은 관용성과 볼 스피드를 자랑하는 캘러웨이 골프의 독자기술인 ‘하이퍼 스피드 프레임 페이스(Hyper Speed Frame Face)’에 카펜터 455 스틸 컵 페이스가 결합된 제품이다. X2HOT 모델과 동급의 CT(Computed Tomography)값으로 규정 내 최대치까지 페이스 반발력을 끌어올려 강력한 비거리를 선보인다. 페이스 전면에 무게를 골고루 배치하는 ‘언더컷 이너 웨이트’ 기술로 백스핀을 최적화해 부드러운 스윙만으로도 쉽게 탄도를 띄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안정감을 주는 과거 빅 버사의 워버드 솔 디자인을 가져와 쉽게 공략이 가능하다. 캘러웨이골프 김흥식 이사는 “빅 버사 베타 출시로 다양한 레벨의 골퍼들을 만족시키는 2014 빅 버사 라인업이 완성됐다”며 “올해 새롭게 선보인 빅 버사, 빅 버사 알파, 그리고 빅 버사 베타로 더 많은 골퍼들이 빅 버사의 명성을 좀 더 가까이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의 02-3218-1900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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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f&Leisure]타이틀리스트, 골프공에 로고-문구 새겨 선물하세요

    타이틀리스트가 회사의 로고나 문구 등을 자유롭게 새길 수 있는 커스텀 골프볼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를 위해 최근 경기 이천시에 국내 업계 최고 수준의 설비와 전문성을 갖춘 ‘볼 프린팅 센터’를 오픈했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국내 커스텀 골프볼 시장의 수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한국 센터는 타이틀리스트 자체 커스텀 골프볼 시설로는 전 세계 7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에 이은 3번째다. 이 센터는 단색에서부터 최대 5가지 컬러가 조합된 로고나 문구, 메시지를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에 새길 수 있어 개인 또는 회사 및 단체의 선물용이나 특별한 행사, 기념일 등을 맞아 개성 있는 로고 볼을 제작할 수 있다. 타이틀리스트는 커스텀 골프볼 역시 넘버원 골프볼의 명성에 걸맞은 업계 최고 수준의 프린팅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생산설비에서부터 스태프 트레이닝까지 모든 부문에 노력을 기울였다. 볼 프린팅 센터의 모든 생산 설비와 제작과정, 프린트 잉크 및 플레이트 등 커스텀 골프볼 제작에 필요한 각종 물품들은 수개월에 걸쳐 미국 본사의 엄격한 기준과 테스트를 통과했다. 시험 제작한 로고볼은 본사로 보내져 내구성 및 프린팅 품질에 관한 여러 가지 테스트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본사에서 파견된 전문가의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거친 아쿠쉬네트 스태프가 커스텀 골프볼의 전 과정을 맡아 진행해 품질의 신뢰도를 높였다. 특히 자체 커스텀 골프볼 생산 시설을 운영하며 개발한 ‘핫 룸(Hot Room)’을 통해 로고 프린팅 작업 후 적정 온도와 습도가 컨트롤된 룸에서 일정 시간 서서히 잉크를 건조시켜 로고가 훼손 없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커스텀 볼 프린팅 센터의 국내 오픈을 계기로 주문부터 수취까지 미국 본사를 통할 때 걸리던 기존 4주 이내의 시간을 1주일 이내로 크게 단축시켜 빠른 시간 내에 기존과 동일한 품질과 서비스를 국내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타이틀리스트 커스텀 골프볼 서비스는 전국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대리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문의 아쿠쉬네트 코리아 02-3014-3800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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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셔틀콕 男단체 12년만에 金

    한국 셔틀콕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 한국 배드민턴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3연패를 노리던 최강 중국을 3-2로 누르고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안았다. 태극 검사들은 이날 다시 금메달 2개를 싹쓸이했다. 한국은 여자 사브르 단체전과 남자 에페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이라진은 대회 첫 펜싱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이날까지 펜싱 금메달 8개 중 6개를 땄다. 황영식은 승마 마장마술에서 2회 연속 2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한국 승마는 이 종목 개인전과 단체전을 5회 연속 석권하는 우승 레이스도 이어갔다. 한국은 유도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유도 김재범은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이날까지 종합 순위 2위를 유지했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동메달에 그쳤다. 쑨양(중국)이 금메달을, 대회 4관왕을 노렸던 하기노 고스케(일본)가 은메달을 땄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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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마지막 단식, 또 끝낸 이현일

    한국 성인 남자라면 누구나 병역과 결혼에 대해 고민한다. 인천 아시아경기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주장 유연성(28). 그는 금메달과 함께 두 가지 고민을 연이어 풀게 됐다. 그는 아시아경기가 한창인 23일 21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2012년 12월 입대한 그의 전역일은 마침 한국과 중국의 단체전 결승전이 열린 날이었다. 아시아경기에 앞서 유연성은 “제대 선물로 꼭 금메달을 받고 싶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했다”며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결승에서 한국은 역시 이날 제대한 손완호가 1단식을 이긴 뒤 이용대-유연성 조까지 여세를 몰아 승리를 거두며 2-0으로 앞섰다. 2단식에서 이동근이 올림픽 챔피언 출신의 월드 스타 린단에게 패한 뒤 김기정-김사랑 조까지 무너졌지만 2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노장 이현일(34)이 3단식에서 가오후한에 승리해 5시간 16분 접전을 3-2로 마무리했다. 이때 시각은 오후 11시 46분. 2회 연속 중국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국이 12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은 순간이었다. 유연성은 아시아경기에서 원없이 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꿈만 같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짝이 된 이용대가 올해 초 도핑테스트 회피 혐의로 1년 자격정지를 받았을 때만 해도 모든 게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파트너를 잃고 덩달아 충격에 빠졌던 유연성은 다행히 이용대의 징계가 풀리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 후 이용대와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정상의 실력을 과시한 그는 배드민턴 대표팀 주장으로 코트 안팎에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그는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매일 새벽마다 400m 트랙을 10바퀴 도는 달리기 훈련에서 후배들보다 앞서 달리며 의욕을 보였다. 유연성은 “홈에서 열려 오히려 선수들의 부담감이 컸다. 편안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신경 썼다”고 말했다. 이용대와 함께 아시아경기 개인 복식에서도 우승을 노리는 유연성은 이번 대회가 끝난 뒤에는 3년 동안 사귄 일본인 여성과 결혼할 계획도 잡고 있다. 유연성이 일본오픈 출전을 위해 도쿄로 향하던 항공기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게 인연이 돼 한일 양국을 오가며 사랑을 키우다 장래까지 약속하게 됐다. 유연성은 “운동선수의 고충을 잘 이해해주고 배려심이 많다”고 자랑했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때 단체전 금메달을 딴 뒤 지도자로도 영광을 이끌었다. 이 감독은 취약 포지션인 단식 보강을 위해 대표팀에서 물러나 있던 이현일의 복귀 카드를 꺼내들어 효과를 봤다. 이현일은 일본과의 8강전에서도 2-2로 맞선 상황에서 마지막 단식 주자로 나서 팀을 4강으로 올린 데 이어 이날 결승에서도 ‘끝판왕’의 면모를 과시했다. 올 시즌 우여곡절을 겪었던 간판스타 이용대도 자신의 화려한 경력에 처음으로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라는 단어를 새기게 됐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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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거함’ 한국골프에 맞서는 中-日 16세 신동들

    한국 골프는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3회 연속 금메달 ‘싹쓸이’에 도전한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골프에 걸린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등 4개의 금메달을 모두 수집했다. 25일부터 인천 드림파크CC에서 시작하는 이번 대회 골프 시상식에서도 애국가를 네 번 울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의 아성에 대한 도전이 거세 보인다. 특히 16세 동갑내기 남녀 골프 신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란히 1998년에 태어난 중국의 관톈랑과 일본의 가쓰 미나미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공식 연습일인 23일 라운드를 하며 코스 적응에 나섰다. 관톈랑은 지난해 ‘명인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에 최연소 출전해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우며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유럽프로골프투어 최연소 출전기록도 갖고 있는 그는 중국 골프의 미래를 책임질 희망으로 집중적인 투자를 받고 있다. 가쓰는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KKT컵 밸런타인 레이디스 오픈에서 최연소 우승(15세 293일) 기록을 작성했다. 김효주가 2012년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세웠던 종전 최연소 챔피언 기록(16세 332일)을 깨뜨려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 가쓰는 “일장기를 달고 있는 책임감이 크다.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배들이 세운 금빛 전통 재현에 나서는 한국 골프 대표팀에는 17세 동갑내기 염은호(신성고)와 이소영(안양여고)이 새 얼굴로 떠올랐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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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 권총 삼총사 1점차로 웃었다

    정경미(29)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 유도 역사를 다시 썼다. 한국 여자 유도 대표팀의 맏언니 정경미는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여자 78kg급 결승에서 북한의 설경(24)에게 지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등학교 시절 육상 투포환과 태권도를 하다 유도복으로 갈아입은 정경미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경기 2회 연속 우승의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 여자 유도는 전날 금메달 2개를 딴 데 이어 이번 대회 3번째 챔피언을 배출하며 효녀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사격장에서도 이틀 연속 금빛 총성이 울렸다. 한국은 사격 여자 25m 권총에서 김장미, 이정은, 곽정혜가 1748점을 합작해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1747점)을 1점 차로 제친 짜릿한 승리였다. 한국 사격은 전날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17세 김청용(청주 흥덕고)이 2관왕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수집했다. 한국은 이날까지 금 14, 은 15, 동 16개를 기록해 중국(금 26, 은 14, 동 18개)에 종합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3위 일본은 금 13, 은 13, 동 16개로 한국을 바짝 쫓았다. 북한 역도는 3일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괴력을 과시했다. 북한의 이정화는 역도 여자 58kg급에서 합계 236kg을 들어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은 23일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해 아시아경기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21일 자유형 200m에서도 3연패에 도전했지만 하기노 고스케(일본), 쑨양(중국)에게 뒤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기노, 쑨양과 다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박태환이 명예회복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기노는 자유형 200m에 이어 22일 개인혼영 200m와 계영 800m에서도 우승해 대회 첫 3관왕이 됐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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