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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프로그램의 인기는 여전했고, ‘먹방’과 ‘쿡방’은 주춤했다. 설 연휴였던 6∼9일 KBS MBC SBS 지상파 방송이 파일럿(시험) 예능 프로 총 13편을 선보였다. 특집 편성이 쉽고 시청자 확보가 유리한 명절 동안 정규 편성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쏟아낸 것. 지난해 명절에 선보인 MBC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같은 예능 프로도 파일럿의 인기에 힘입어 정규 프로가 됐다. 이번 설 파일럿 대전의 승자는 MBC라는 평가다. MBC는 지난해 인터넷 1인 방송을 TV로 옮긴 ‘마리텔’과 ‘덕후’의 세계를 다룬 ‘능력자들’ 등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9일 방송된 MBC ‘몰카배틀-왕좌의 게임’은 1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파일럿 예능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1990년대 인기를 얻었던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에 경쟁 체제를 도입하고, 여기에 몰카를 당하는 출연진에게 감동을 주는 ‘착한 몰카’를 더해 인기를 끌었다. 가수와 일반인의 노래 호흡을 선보인 MBC ‘듀엣가요제’는 9.8%의 시청률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추석에도 방영됐으나 정규 편성이 불발된 ‘듀엣가요제’는 걸그룹 일변도에서 홍진영(트로트) 지코(힙합) 등 출연진의 폭을 넓혀 이전(7.0%)보다 시청률이 높아졌다. 모바일을 통한 가수와 일반인의 노래 호흡이 돋보인 SBS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는 시청률 8.4%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전국 노래자랑’을 응용한 KBS ‘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은 6.9%로 5위에 올랐다. 시청률 1∼5위 안에 음악 프로가 3개를 차지하면서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 등을 배출한 음악 파일럿의 강세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7.8%로 4위에 오른 MBC의 ‘미래일기’는 ‘타임워프’(시간의 흐름을 과거나 미래로 옮기는 것)라는 신선한 콘셉트로 호평을 받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던 ‘아바타(분신) 여행’을 소재로 한 ‘톡하는대로’, SNS 인기스타를 무대로 초청해 대결을 선보인 ‘인스타워즈’는 각각 4%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성 출연자의 피트니스 대결을 선보인 KBS ‘머슬퀸 프로젝트’(4.2%)와 아이돌 그룹 20개 팀과 소속사 사장의 합동 장기자랑 경연을 선보인 SBS ‘사장님이 보고 있다’(5.2%)도 인기를 끌었다. 반면 지난해 인기를 끈 먹방과 쿡방은 이번에는 SBS ‘먹스타 총출동’이 6.5%를 기록하며 선전했을 뿐이다. 이제 먹방과 쿡방에 시청자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3일 개봉한 영화 ‘검사외전’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나친 스크린 독과점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또 CGV가 일부 상영관의 영화를 검사외전으로 바꾸면서 기존 예약 관객에게 예매를 변경하게 한 사실도 알려졌다. 영화 ‘검사외전’은 9일 하루 관객 117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544만 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10일 현재 국내 2300여 개 스크린 중 1980여 개(약 86%)를 점유해 지난해 ‘어벤져스2’ 개봉 당시 1840여 개에서 상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상영관을 차지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연휴 기간 극장에서 ‘검사외전’ 외에 볼 수 있는 영화가 없을 정도”고 말했다. 또 7일 한 영화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서울의 한 CGV에서 ‘쿵푸팬더3’을 아이맥스로 보려고 예매했는데 극장 측에서 상영관 점검 문제로 예약을 바꿔 달라는 연락이 왔다. 직전 상영 시간으로 예약을 변경했더니 원래 예매한 시간에는 ‘검사외전’을 틀었다”는 극장 이용객의 후기가 올라왔다. 서울의 다른 지역 및 경기, 대구 CGV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CGV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검사외전’에 관객이 몰리자 일부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개별적으로 예약률이 낮은 영화의 편성을 바꾼 사실을 확인했다”며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음악 프로그램의 인기는 여전했고, ‘먹방’과 ‘쿡방’은 주춤했다. 설 연휴였던 6~9일 KBS MBC SBS 지상파 방송이 파일럿(시험) 예능프로 총 13편을 선보였다. 특집 편성이 쉽고 시청자 확보가 유리한 명절동안 정규편성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쏟아낸 것. 지난해 명절 선보인 MBC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같은 예능 프로도 파일럿의 인기에 힘입어 정규 프로가 됐다. 이번 설 파일럿 대전의 승자는 MBC라는 평가다. MBC는 지난해 인터넷 1인 방송을 TV로 옮긴 ‘마리텔’과 ‘덕후’의 세계를 다룬 ‘능력자들’ 등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9일 방송된 MBC ‘몰카배틀-왕좌의 게임’은 1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파일럿 예능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1990년대 인기를 얻었던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에 경쟁 체제를 도입하고, 여기에 몰카를 당하는 출연진에게 감동을 주는 ‘착한 몰카’ 더해 인기를 끌었다. 가수와 일반인의 노래호흡을 선보인 MBC ‘듀엣가요제’는 9.8%의 시청률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추석에도 방영됐으나 정규편성이 불발된 ‘듀엣가요제’는 걸그룹 일변도에서 홍진영(트로트) 지코(힙합) 등 출연진의 폭을 넓혀 이전(7%)보다 시청률이 높아졌다. 모바일을 통한 가수와 일반인의 노래호흡이 돋보인 SBS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는 시청률 8.4%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전국 노래자랑’을 응용한 KBS ‘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은 6.9%로 5위에 올랐다. 시청률 1~5위 안에 음악프로가 3개를 차지하면서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 등을 배출한 음악파일럿의 강세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7.8%로 4위에 오른 MBC의 ‘미래일기’는 ‘타임워프’(시간의 흐름을 과거나 미래로 옮기는 것)라는 신선한 콘셉트로 호평을 받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던 ‘아바타(분신) 여행’을 소재로 한 ‘톡하는대로’, SNS 인기스타를 무대로 초청해 대결을 선보인 ‘인스타워즈’는 각각 4%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성출연자의 피트니스대결을 선보인 KBS ‘머슬퀸 프로젝트’(4.2%)와 아이돌 그룹 20개 팀과 소속사 사장의 합동 장기자랑 경연을 선보인 SBS ‘사장님이 보고 있다’(5.2%)도 인기를 끌었다. 반면 지난해 인기를 끈 먹방과 쿡방‘은 이번에는 SBS ’먹스타 대출동‘이 6.5%를 기록하며 선전했을 뿐이다. 이제 먹방과 쿡방에 시청자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3일 개봉한 영화 ‘검사외전’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나친 스크린 독과점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또 CGV가 일부 상영관의 영화를 검사외전으로 바꾸면서 기존 예약 관객에게 예매를 변경하게 한 사실도 알려졌다. 영화 ‘검사외전’은 9일 하루 117만 관객을 모으며 누적 관객수 544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10일 현재 국내 2300여개 스크린 중 1970여개(약 85%)를 점유해 지난해 ‘어벤져스2’ 개봉 당시 1840여개에서 상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상영관을 차지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연휴 기간 동안 극장에 ‘검사외전’ 외에 볼 수 있는 영화가 없을 정도”고 말했다. 또 7일 한 영화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서울의 한 CGV에서 ‘쿵푸팬더3’를 아이맥스로 보려고 예매했는데 극장 측으로부터 상영관 점검문제로 예약을 바꿔달라는 연락이 왔다. 직전 상영시간으로 예약을 변경했더니 원래 예매한 시간에는 ‘검사외전’을 틀었다”는 극장이용객의 후기가 올라왔다. 서울의 다른 지역 및 경기, 대구 CGV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CGV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 동안 ‘검사외전’에 관객이 몰리자 일부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개별적으로 예약률이 낮은 영화의 편성을 바꾼 사실을 확인했다”며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요즘 사람들이 뭔가 궁금한 게 생긴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아마 구글,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에 들어가거나 위키피디아 같은 오픈백과사전을 이용할 것이다. 그렇다면 옛날은 어땠을까. 조선시대에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만한 지식의 집대성이 있었다. 조선 실학자 정동유(1744∼1808)가 쓴 ‘주영편(晝永編)’이 그것. 그는 조선의 역사문화와 자연환경, 풍속과 언어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분석해 ‘차기(箚記·짧은 글)’로 작성한 후 백과사전처럼 한데 모았다. 책 서문에 저자는 “낮이 긴 여름철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대수롭지 않은 듯 이야기했지만 상·하권 202개 글로 묶인 책은 알차다. 상권에 지리, 건축, 역법, 민속 등을, 하권에 어휘, 저술, 문물, 학술 등의 분야를 구분했다. 염소, 헛개나무의 뜻과 유래 같은 간단한 내용부터 붕당의 폐해, 주자학파와 양명학파의 논쟁 등 깊이 있는 내용까지 담았다. 훈민정음을 서양의 자모(알파벳)나 표류한 포르투갈인에게서 수집한 포르투갈 어휘 등 여러 언어와 체계적으로 비교 분석하는 부분도 눈에 띈다. 위당 정인보(1893∼1950)는 1931년 1월 동아일보에 “조선의 문학과 지리, 역사에 대해 홀로 터득한 혜안을 찾아볼 수 있는 대저술”이라고 평가했다. 조선 실학자 박제가의 ‘북학의’를 옮긴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 교수 등 고증에 일가견이 있는 일군의 학자들이 번역하고 난해한 용어에는 주석이 곁들여져 어렵지 않게 읽힌다. 상·하권으로 나뉜 원문 또한 한 권으로 묶였다. 책을 통해 쏠쏠한 지식을 얻고 조선의 한 실학자의 세계관도 읽어낼 수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설 연휴에 아내들은 괴롭다. 명절을 즐기지도 못하고 손님 치르는 스트레스에 짓눌린다. 개그맨 박미선(49)도 마찬가지. 그런데 이번 설에는 구세주가 나타날까. 요즘 같아서는 음식 준비와 설거지를 도와주는 남편 이봉원(53)의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봉원은 지난달 21일 새롭게 단장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내가 뿔났다―남편밥상’에서 아내에게 ‘새조개 샤브샤브’를 해줬다. 결혼 생활 23년 동안 아내에게 요리를 해준 것은 처음이다. 박미선은 “낯설지만 지금까지 본 남편의 모습 중 가장 멋있다”며 엄지를 세웠다.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집 안팎에서 아내들의 ‘분노 게이지’를 올린 남편들이 요리사로 변신해 밥상을 차려주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설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에서 박미선 이봉원 부부를 만났다. 아내를 위해 요리도 해본 ‘다정한’ 이봉원이지만 ‘(아내 얼굴을) 웃으며 마주 봐 달라’는 사진기자의 주문에는 “마주 보고 어떻게 웃어”라며 쑥스러워했다. ―둘 다 방송 활동을 하는 연예인 부부의 명절은 어떤가. ▽박미선=남들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시부모를 모시고 자식과 삼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이다. 큰집이라 명절 전에 시어머니와 전 부치고 갈비, 나물 등 차례 음식을 만들면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시어머니가 음식을 잘해서 주로 설거지를 담당하지만(웃음). 친척, 지인들이 쉴 새 없이 다녀가다 보면 명절이 금방 간다. 남편은 전형적인 한국 남자다. TV 보고 누워 있다가 손님들 맞이할 때 돼서야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봉원=내가 하면 잘한다. 지금은 할 사람들이 많으니까 가만히 있는 거다(웃음). ―명절에 특별히 해먹는 음식이 있나. ▽박=설에 떡국 해먹는 것은 똑같다. 하지만 집에 온 손님들에게 특별히 시어머니가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만든 된장찌개도 대접한다. 차례상에 올리지 않지만 오징어 홍합 고추를 갈아서 만든 매운 고추부침개도 만든다. 집에 온 손님들마다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는 별미다. ―부부에게 명절은 어떤 의미인가. ▽이=우리나라 외에 몇 나라밖에 없는 멋있는 풍습 같다. 요즘 사람들이 간소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빨간 날이라고 여행가는 사람들이 많다. 명절이 고루하게도 보이겠지만 지켜나가면 좋겠다. ▽박=힘들다. 와서 인사들만 딱 하고 돌아가면 좋을 텐데(웃음). 설거지만 해도 산더미다. 그래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웃고 어울리는 모습은 보기 좋다. 남편이 좀 도와준다면 언제든 즐겁게 준비할 수 있다. ―(이봉원이) 방송에서 선보인 음식 솜씨가 의외다. 비결은…. ▽이=일본 유학 가서 자취할 때 직접 음식을 해먹었다. 그리고 평소 캠핑이나 등산 갈 때도 사람들에게 직접 요리를 해준다. ▽박=남편이 밖에서는 음식을 잘 못 먹는다. 다른 사람 손을 빌릴 바에야 본인이 직접 다 하는 것 같다. 진작부터 나한테도 음식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내가 뿔났다’에 출연한 지도 반년이 넘었다. 스스로 변화된 부분은…. ▽박=처음에는 남편을 대신하는 ‘드림맨’을 만나는 이런 아이템이 방송으로 될까 싶었다. 하지만 여성 시청자의 돌파구가 됐는지 반응이 좋았다. 공감도 많이 해주고. 그래도 처음에는 나만 뿔난 줄 알았는데 방송을 하면서 남편의 ‘뿔’도 생각하게 됐다. ▽이=주변 사람에게는 보지 말라고 조언하는 프로다. 그래도 다들 보더라. ‘이제는 요리까지 하느냐’는 얘기도 주변으로부터 들었다(웃음). ▽박=요즘 ‘남편밥상’에서 요리를 해준 뒤에 집에서도 방송 안 할 때 혼자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한 번 먹어보라 한다. 방송의 긍정적 기능이다. ―이번 설에 음식 준비하는 남편 이봉원 기대해볼 수 있나. ▽박=설 때도 카메라가 집으로 와서 찍으면 좋겠다. 그러면 음식 준비 도와주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을까(웃음). ▽이=안 그래도 이번 설을 계기로 요리 한번 배워보려고 한다. 올해 안에 한식요리사 자격증도 딸 계획이고. 자격증 따면 음식점 프랜차이즈를 전문적으로 해 보면 어떨까…. ▽박=안 듣는 게 나을 뻔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함께해 온 비결은…. ▽박=나한테 맞춰 달라고만 하지 않고 조금씩 맞춰 가면서 살아온 것 같다. 또 대가족이 함께 살아왔기에 남편에게 서러워도 다른 방법으로 위안을 받았다. ▽이=크게 안 바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상대가 뭔가 했을 때 기쁨은 두 배다. 하하. ―새해 바람은…. ▽이=조리사 자격증 취득 외에 연예인으로 데뷔하고 처음 음반을 낸다. 중년의 이야기를 담은 세미트로트 앨범으로 이번 달 녹음 작업을 진행한다. 산악회 회장인데 연말에 히말라야 등반 계획을 갖고 있다. 갔다가 꼭 내려올 거다. ▽박=새로운 자기 콘텐츠를 개발하고 싶다. 미술 공부도 새로 하고 있고, 평소 운동을 싫어하는데 운동해서 다이어트부터 할 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최근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속 배우들의 몸집 변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 속 야외 장면에서는 몸집이 우람해졌다가 실내 장면에서 다시 작아지는 것.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인물의 실내외 장면이 번갈아 나오면서 드라마 한 회에서도 이들의 몸집은 고무줄처럼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한다. 배우들의 몸집 변화 원인은 최근 몰아친 강추위. 녹화 중 이들이 입고 있는 옷 자체가 얇아 저마다 옷 안에 핫팩을 붙이거나 방한복을 겹겹이 입었다. 그래도 추위를 막을 수는 없었던지 유아인(이방원) 윤균상(무휼) 등 출연 배우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동장군이 습격한 촬영 현장의 고충을 하소연하고 있다. 이들의 몸집 변화는 시청자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고 있다. 한 시청자는 “마치 출연작이 결정되면 근육을 만들거나 다이어트로 이전과 몸매가 달라지는 배우들의 ‘(출연료) 입금 전후’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시청자는 “촬영장의 추위가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핫팩 한 트럭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외계인 도민준, 중국에서는 소설가로?’ 지난달 29일부터 중국 안후이(安徽)위성TV에서 방영을 시작한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의 결말이 중국 정부의 심의에서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말에서 드라마 속 모든 이야기가 도민준(김수현)이 천송이(전지현)에게 써주는 소설로 편집되는 것. 외계인 대신 소설가로 설정한 것은 중국 당국이 TV 콘텐츠 심의 과정에서 외계인이나 귀신 등의 소재를 규제하는 데 따른 결정이다. 2013년 SBS에서 방영된 ‘별그대’는 최고 시청률 28.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중국에서도 같은 시기 아이치이(愛奇藝) 등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드라마가 공개되며 ‘별그대’ 신드롬을 일으켰다. 중국 TV에서 방영되는 ‘별그대’ 결말 변경 소식에 누리꾼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별그대’는 외계인 설정이 핵심”이라며 “중국인들도 도민준이 외계인인 걸 알 텐데 바꾼들 무슨 소용인가”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중국 무협 드라마에서 공중을 날아다니고 장풍 쏘는 장면이 외계인보다 비현실적”이라고 적었다. 반면 “소설가로 바꿔도 도민준의 ‘포스’는 바뀌지 않을 것” “‘별그대’ 시즌2를 보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잘난 외모만 믿고 막 사는 사기꾼 한치원(강동원)이 감옥에서 살인죄 누명을 쓴 전직 검사 변재욱(황정민)을 만나 그의 복수를 돕는다. 3일 개봉하는 영화 ‘검사외전’(15세 이상)은 설날 연휴 기대작이다. 강동원 황정민 ‘대세’ 배우 둘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데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쿵푸팬더 3’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경쟁작이 없기 때문이다. ‘검사외전’은 강동원이 나온 ‘검은 사제들’과 황정민이 활약한 ‘히말라야’를 합친 만큼 폭발력을 보일까. 이 영화에 대해 본보 영화 담당 두 기자의 입장은 “강동원 보는 재미가 있다”와 “강동원 말고 뭐가 없다”로 갈렸다. ▽이새샘=한치원 너무 귀엽다. 어설픈 영어 발음으로 유학생 행세 하는 대책 없는 바람둥이 사기꾼이라니. 쇠파이프 날아다니는 시위 현장에서 ‘셀카’ 찍고, 감옥에 갇혀서도 돈 많은 여자친구를 쥐락펴락하는 장면부터 배꼽 잡았어. ▽김배중=그래? 난 그냥 여자친구랑 같이 보고 “내가 이런 영화도 참아줬다”며 생색낼 것 같은 영화던데. 여자친구가 조르지 않으면 안 볼 것 같아. ▽이=너무 냉정한데. 물론 줄거리가 좀 단순하고 갈등이 너무 쉽게 풀리는 면은 있지. 그렇지만 강동원 구경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지 않나. 어디 영화에서 강동원이 아줌마랑 춤을 추고, 대놓고 여자한테 ‘끼 부리는’ 모습을 보겠어. ▽김=너무 객관성을 잃은 거 아냐. 한치원도 강동원이 연기하지 않았다면 그냥 평범한 사기꾼 캐릭터잖아. 감옥생활에 대한 묘사나 한국 법조계, 정계에 대한 묘사도 다 어디서 본 듯하고. ▽이=이 영화를 보고도 강동원에게 함락되지 않는 자, 심장에 피가 돌지 않는 게 분명하니 구마의식(마귀를 내쫓는 의식)을 거행해야겠어. ▽김=(외면한 채) 강동원에게 무게중심이 너무 쏠린 거 같아. 특히 황정민은 존재감이 덜해 좀 아쉬웠어. 강동원은 ‘의형제’ ‘검은 사제들’에서 유난히 연배가 있는 남자 배우와 궁합이 좋았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 ▽이=그러고 보면 강동원 황정민 말고도 극중 변재욱에게 누명을 씌우는 검사 출신 정치인 우종길을 연기한 이성민, 황정민의 검사 시절 라이벌 양민우 역의 박성웅 등 출연진이 쟁쟁하지. 이성민은 의외로 악역이 어울리더라고. ▽김=한치원이 같은 고교 후배라는 거짓말에 양민우가 넘어가는 장면, 학연과 지연에 약한 한국사회의 단면을 비꼰 장면, 한치원이 학력을 속이며 사기를 치는 장면에서는 빵 터지긴 해. 그래도 코미디영화로는 웃음이 많이 모자라고, 범죄영화로는 치밀함이 부족해. ▽이=이렇게 의견이 갈리다니 역시 남녀의 차이인가. 그러고 보면 시사회 때 유난히 여자들 웃음소리가 컸지…. ▽김=남자들한테는 강동원 얼굴이 의미가 없다니까. ▽이=명절에는 보통 가족끼리, 편하게 볼만한 오락영화를 찾으니 개봉 시기에 맞춰 내용을 ‘수위 조절’ 했다는 인상도 받았어. 너무 골치 아프거나 섬뜩하지 않게 말이야. ‘쿵푸팬더 3’는 벌써 관객 160만 명을 넘겼는데 ‘검사외전’이 치고 나갈 수 있을까? ▽김=그건 설 연휴 극장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영화 선택권이 남녀 중 누구에게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듯.▼ 한 줄 평과 별점 ▼ 이새샘 기자 훅훅 치고 들어오는 강동원의 매력에 대략 정신이 혼미 ★★★☆김배중 기자 어디서 본 듯한 옛날 흑백영화 속에 ‘컬러풀’한 강동원 합성한 듯 ★☆이새샘 iamsam@donga.com·김배중 기자}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대호’의 주인공은 누굴까.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포수 천만덕 역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을 떠올리겠지만 영화를 봤다면 다른 얼굴을 떠올릴 가능성이 크다. 바로 영화에서 마지막 조선 호랑이로 등장하는 ‘대호’다. 100% 3차원(3D)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된 거대한 호랑이 대호는 영화 전체 러닝타임 139분 중 40%에 이르는 약 50분 동안 등장한다.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표정 연기, 감정 표현으로 만덕과 때로는 대결하고 때로는 교감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개봉 당시 “영화의 주인공은 최민식과 ‘김대호 씨’”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이 대호는 국내 CG 기술로 탄생했다. 대호는 어떻게 탄생했고, 한국 영화 CG의 수준은 어디까지 왔을까.털 1000만 가닥 심은 ‘대호’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자체 기술력으로 100% 3D CG로 구현한 동물 캐릭터는 2013년 ‘미스터 고’의 고릴라 링링이 유일했다. 그나마 링링은 인간과 움직임이 유사한 영장류로 모션캡처 기술(사물에 센서를 달아 움직임 정보를 받아 영상 속에 재현하는 기술)을 사용해 캐릭터의 움직임을 만들었다. 하지만 대호는 네 발로 걷는 호랑이라 사람에게 센서를 다는 모션캡처 방식으로는 움직임을 표현할 수 없었다. 맹수인 호랑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장면을 촬영해야 하는데, 유사한 장면을 담은 영상조차 찾기 힘들 정도로 참고할 자료가 부족한 상태였다. 여기에 수컷 호랑이인 대호 외에도 대호의 어미와 짝, 새끼 호랑이 등 호랑이 가족을 만들어야 했다. 대호의 CG 제작 업체인 ‘포스(4th) 크리에이티브 파티’의 조용석 본부장은 “등장 분량이 많고 중요한 역할이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정공법으로 도전한 것이 완성도 높은 대호가 나온 비결”이라고 말했다. 대호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1년, 촬영을 거쳐 캐릭터를 영상에 합성하는 데 추가로 6개월 등 모두 1년 6개월이 걸렸다. 대호가 나오기까지는 총 11단계의 작업을 거쳤다. 우선 호랑이의 외형을 디자인했다. 전체적인 몸의 형태는 물론이고 혀 이빨 눈알 등 신체의 모든 부분을 디자인했다. 그 뒤 호랑이의 피부 질감이나 가죽 무늬 등을 표현해내는 텍스처 작업, 그 위에 근육의 움직임을 얹는 리깅 작업을 했다. 실제 촬영 영상 위에 대호의 움직임을 배치하는 카메라 트래킹 작업과 호랑이의 동작, 얼굴 표정 등 각종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애니메이션 작업을 마친 뒤에는 근육과 털의 움직임을 호랑이의 동작에 맞추는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뛰어가는 호랑이의 살이 출렁이는 느낌이나 바람에 털이 쓸리는 모습 등이 이 단계에서 만들어졌다. 그 뒤에 호랑이의 모습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룩 디벨로프먼트, 주변 환경에 맞춰 호랑이에게 그림자를 주는 라이팅 렌더링, 호랑이의 입에서 입김이 뿜어져 나오거나 피가 뚝뚝 떨어지는 등 특수효과를 주는 이펙트(FX) 작업이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입력된 데이터를 모두 합성해 실제 영화에서 보여지는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렌더링 작업을 거쳐 완성했다. 촬영 과정도 일반 영화보다 훨씬 복잡하다. 대호가 등장하는 장면은 현장에서 4, 5번 반복해서 촬영했다. 대호가 없는 빈 화면을 찍은 뒤 털로 된 공(퍼볼)과 금속 공(크롬볼)을 놓고 한 번씩 더 찍는다. 퍼볼은 현장에서 대호의 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크롬볼은 그림자가 어떻게 지는지 확인해 CG에 반영하기 위한 도구다. 그 뒤에 대호와 비슷한 크기의 판을 놓고 다시 한 번 찍는다. 나중에 CG팀이 이 판 위에 대호 그래픽을 얹는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판을 놓고 찍는 대신 현장에서 대호 역할을 대신한 배우 곽진석이 대호를 연기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움직임이 크거나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판으로는 대호의 움직임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 본부장은 “호랑이 한 마리에 털을 1000만 가닥 이상 심었다. 만약 개인용 컴퓨터(PC) 1대로 전체 호랑이 출연 분량을 렌더링했다면 1000년 이상이 걸렸을 거다. 그만큼 섬세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방대한 작업”이라고 했다. CG 없는 한국 영화 없다 ‘대호’ 외에도 최근 한국 영화에서 CG의 비중은 크게 늘었다. ‘대호’와 함께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히말라야’ 역시 CG의 비중이 큰 영화다. 위험한 등반 장면을 모두 실제로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한 데다 약 3주에 걸친 해외 촬영 기간에 관련 장면을 모두 소화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구조 장면을 촬영한 뒤 눈 폭풍이 몰아치는 날씨를 합성하거나, 강원 영월 세트장에서 찍은 장면 위에 히말라야의 실제 등고선 데이터를 활용한 산 CG를 입히는 식으로 약 1200컷에 CG가 들어갔다. 영화 전체 장면의 80% 이상이 CG의 힘을 빌린 것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로봇, 소리’는 CG로 시작해 CG로 끝난다. 영화는 주인공 로봇 ‘소리’가 인공위성에서 떨어져 나와 지구로 추락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마지막 장면인 ‘소리’가 모래산을 기어오르는 장면에서는 소리의 팔다리를 움직이는 스태프의 모습을 지우는 데 CG 작업이 들어갔다. ‘히말라야’ CG 제작 업체인 라스카의 박의동 대표는 “7, 8년 전만 해도 CG가 들어간 영화와 들어가지 않은 영화를 구분했지만 약 4년 전부터 거의 모든 영화에 CG가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도 실내에서 촬영하고 야외 화면을 따로 촬영해 CG로 삽입하는 경우가 많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대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데다 배우들도 연기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판타지나 재난 영화처럼 CG가 핵심인 장르가 아니더라도 전체 비용을 낮추고 촬영을 수월하게 진행하는 데 CG가 필요하다.CG 업체 대형화, 해외 진출 이처럼 한국 영화에서 CG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CG 제작 산업의 규모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수년 전까지 업체당 직원 10∼20여 명으로 영세했던 업체들이 100명 이상의 인원을 갖추며 대형화하고 있다. 업체마다 전문화, 특성화된 분야가 생기면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 작품의 CG 작업을 여러 업체가 나눠서 하기도 한다. CG 관련 비용이 영화 제작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산업(영화 외에 게임, 애니메이션 등 모두 포함) 전체 매출액은 2011년 약 2101억 원에서 2013년 약 2441억 원으로 연평균 약 8% 증가했다. 종사자 수 역시 같은 시기 1171명에서 1349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발달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진출도 활발하다. 쉬커(徐克) 감독의 ‘적인걸 2’ ‘지취위호산’, 저우싱츠(周星馳) 감독의 ‘서유기’ 등 최근 중국에서 좋은 흥행성적을 낸 블록버스터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에 덱스터, 매크로그래프, 디지털아이디어 등 한국 업체의 이름이 올라 있다. 하지만 CG 산업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CG 업체 관계자는 “제작비를 산정할 때 주로 인건비만 포함이 된다.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심해 그런 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연구개발에 투자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 영화에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CG 관련 노하우를 쌓았더라도 이를 소프트웨어로 개발하는 등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원천기술로 만들 시간이나 자본이 없다는 뜻이다. 조용석 본부장은 “한국의 영화 관련 CG 제작업은 시장 규모가 작고 CG에 책정되는 제작비도 크지 않다. 그에 비해 CG에 대한 눈높이는 굉장히 높고 요구사항도 많다”며 “중국 진출을 모색하는 것도 이런 한국 현실에서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것을 업체들이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의동 대표 역시 “과거와 비교해 CG 예산을 정해 놓고 무조건 그 가격에 맞춰 달라는 식으로 요구하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한국 영화는 현재 포화 상태고, 규모가 큰 영화도 몇 편 나오지 않는다. 영화 산업 전체에 대한 지원을 늘려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새샘 iamsam@donga.com·김배중 기자 }

시각효과로도 불리는 컴퓨터그래픽(CG)이 한국 영화 속에 녹아들기 시작한 지도 20년이 넘었다. 최근 영화에서는 CG로 와이어(배우를 매단 줄) 지우기, 과거의 장소 재현, 우주 공간 등이 구현되며 비중도 커지고 있다. 한국 영화 속 CG는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을까. CG가 처음 등장한 영화는 ‘구미호’(1994년)다. 여주인공 고소영이 여우로 변신하는 장면이 CG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에는 하나의 형체가 다른 이미지로 변하는 모핑 기법의 CG가 쓰였다. ‘구미호’가 CG의 문을 열자 다른 영화들도 나왔다. 이전 영화에서는 CG 분량이 1∼2분에 불과했지만,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광고 문구를 쓴 ‘퇴마록’(1998년)에는 현암(신현준)의 무기인 월향검 비행 장면 등에 8분 분량의 CG가 들어갔다. ‘쉬리’(1998년)에서 CG로 구현된 고층빌딩 폭파 장면, 도심 총격전 장면 등은 당시 관객을 놀라게 할 만큼 진일보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CG가 영화 속 보조자의 수준을 넘어서는 영화가 쏟아졌다. 가상현실이 구현된 ‘성냥팔이소녀의 재림’(2002년)에는 40여 분 분량의 CG가 들어갔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2001년)의 주 배경이었던 일제 통치하의 2009년 조선의 경성도 CG를 통해 완성됐다. ‘태극기 휘날리며’(2003년)에서는 팔다리가 잘려나간 군인들, 피란민의 행렬과 인해전술을 펼치는 중공군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2000년대 중반은 CG 기술이 한층 발전한 시기다. ‘중천’(2006년)에서는 실제 배우의 외모로 동작을 대신하는 ‘디지털 액터’가 CG로 구현돼 주인공 정우성의 액션 대역을 맡았다. ‘디워’(2007년)에는 총 3800컷의 CG가 사용됐다. 누적된 한국 영화의 CG 기술력은 이후 ‘할리우드급’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빛을 발하고 있다. ‘해운대’(2009년) 제작진은 CG 작업에만 약 50억 원을 투입해 지진해일(쓰나미)이 부산을 덮치는 장면을 만들었다. ‘타워’(2012년)는 총 3000컷 중 1700컷이 CG로 만들어져 한국 영화 사상 CG 비율이 가장 높았다. ‘명량’(2014년)의 왜선 330여 척이 떠있는 1597년의 울돌목, ‘히말라야’의 칸첸중가 정상도 CG를 통해 관객의 눈앞에 펼쳐졌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요리는 남성 셰프, 육아는 아빠 연예인, 여행은 남성 청춘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예능도 ‘남성 천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으로 ‘여성 예능인 전성시대’를 준비하는 주인공도 있다. 개그맨 박나래(31) 김숙(41) 이국주(30)가 주인공이다. 위기를 기회로 빚어가는 이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묵묵히 전성기를 준비한 그들 때를 기다리며 물밑 활동을 한 이들의 이야기는 미국 사냥꾼 휴 글래스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한국버전 같다. 지난해 박나래는 tvN ‘코미디빅리그’에서 마동석 김상중의 모습을 살린 ‘분장개그’로 인기를 얻고 MBC ‘라디오 스타’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2015 MBC 연예대상에서는 데뷔 10년째에 신인상도 받았다. 요즘 예능은 박나래가 등장하는 예능과 그렇지 않은 프로로 나뉠 정도다. “한결같았는데 이제야 빛을 본 것 같다”는 그는 디제잉 등 자기계발도 하며 때를 기다렸다. 한때 ‘따귀소녀’ ‘난다김’ 등으로 불리며 이름을 알린 김숙은 점차 잊혀졌다. 무대를 찾던 그는 지난해 송은이(43)와 팟캐스트 ‘비밀보장’에 나오며 다시 지상파 라디오(SBS 러브FM ‘언니네 라디오’)와 TV에 복귀했다. 2014년 한참 주가를 올렸던 이국주(30)도 지난해 방송 활동이 뜸했다. 라디오 활동으로 때를 기다린 그는 지난해 말 한국갤럽의 ‘2015년 올해를 빛낸 개그맨’ 조사에서 유재석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알렸다. 때맞춰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대세 시동을 걸었다.○ 개성 있는 친구들 데뷔 때부터 김숙 박나래는 거침없는 입담을 가진 캐릭터로, 먹는 소리 ‘호로록’을 유행시킨 이국주는 ‘먹방’에 강한 캐릭터였다. 여성스럽지 않고 개성이 강한 이들이지만 거부감을 갖는 사람이 없다. 요즘도 라디오 속 김숙은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속 시원하게 고민상담을 해준다. 한 예능에서는 가상 부부인 윤정수(44)에게 바깥양반 행세를 하며 ‘쑥크러시’(김숙+걸크러시) 애칭도 얻었다. 혼자 먹을 음식을 잔뜩 구입한 이국주가 “친구랑 같이 먹을 것”이라고 둘러대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나랑 비슷하다”며 공감한다. 박나래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방송에서 장도연(31)과 나눈 센 대화는 ‘인터넷용’으로 본방송에 쓸 게 없을 정도지만 누리꾼들로부터 가장 재미있는 생방송으로 회자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들은 이성보다는 친구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통해 부담 없이 웃음을 준다”며 “남성 출연자들이 강세를 보이는 예능에서 이들의 맹활약이 새 얼굴의 등장과 같은 신선함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KBS 월화드라마 ‘무림학교’의 조기 종영이 확정됐다. KBS 관계자는 28일 “20부작으로 기획된 ‘무림학교’의 16회 조기 종영이 확정됐다”며 “제작사와 방송사 간 협상 또한 원활히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앞서 23일 ‘무림학교’ 제작사와 KBS 간의 조기 종영을 둘러싼 갈등으로 제작이 중단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25일로 예정된 ‘무림학교’ 기자간담회도 갑자기 취소됐다. 무림 캠퍼스에서 벌어지는 20대 청춘들의 액션 로맨스를 그린 ‘무림학교’는 11일 방송을 시작했다. 하지만 유치한 스토리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으로 4%대 초반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림학교’는 설 연휴 한 주 동안 결방한 뒤 3월 8일 16회로 종영된다. ‘무림학교’의 조기 종영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이 찬반으로 나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끝까지 믿고 지켜봐주는 것도 작품에 대한 예의”라며 “시청률에 휘둘려 매번 섣부른 결정을 내린다면 좋은 작품을 볼 기회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최소한의 퀄리티도 갖추지 못한 드라마 방영 자체는 전파 낭비다. 조기 종영이 해답”이라고 비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응답하라 1988’(응팔)의 인기 요인으로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 추억의 소품들을 빼놓을 수 없다. ‘응답하라’ 시리즈 곳곳에 등장하는 소품들은 시청자에게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주요 매개체다. H.O.T.가 가요계를 주름잡던 1997년이 배경인 ‘응답하라 1997’에서는 H.O.T.를 상징하는 흰 막대풍선, 우비, 주인공의 방에 붙은 그룹 멤버의 사진들이 시청자를 그 시절로 안내했다. 마이마이 카세트, 모토로라 삐삐 등의 소품은 ‘응답하라 1994’(응사) 시청자를 1994년으로 이끌었다. ‘응팔’의 시청자를 1988년으로 되돌린 소품들은 무엇일까.반가워요, ‘올드 에디션’ 드라마에는 그 시절을 모르는 시청자도 반가워하고 공감하는 소품이 등장한다. 요즘도 집 근처 마트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가나초콜릿, 새우깡, 밀키스 같은 먹을거리다. ‘응팔’ 속 간접광고(PPL)로 노출된 롯데제과 가나초콜릿은 1988년 당시 이미연이 모델로 등장한 TV광고가 화제가 됐다. 극중 덕선은 가나초콜릿 광고 속 이미연이 되는 꿈을 꿨는데, 실제로 덕선을 연기한 배우 혜리가 해당 제품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롯데제과의 빼빼로·치토스·고깔콘·빠다코코낫, 롯데칠성의 밀키스, 빙그레의 바나나우유 등 방송에 노출된 PPL 제품들도 드라마 덕을 봤다. 드라마 속 소품의 인기 덕분에 명맥 끊긴 상품이 부활하기도 했다. 쌍문동 골목길 평상에서 라미란 이일화 김선영이 유쾌한 수다를 떨며 즐겨 마시던 크라운맥주는 드라마가 인기를 얻자 1993년 시장에서 사라졌지만 22년 만에 한정판으로 하이트진로에서 재출시됐다.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이따리아노도 시청자의 관심을 받았다. 지금도 간식으로 인기가 높은 농심 새우깡은 드라마 이후 인기가 더 높아졌다. 드라마에 등장한 새우깡의 이전 포장지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드라마 미술팀은 ‘1988년 버전’의 투명 포장지를 직접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현재 포장지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포장지를 보며 시청자들은 옛 추억에 빠져들었다. 빙그레도 1988년 당시의 포장과 서체를 그대로 적용한 ‘바나나맛 우유 1988 에디션’을 출시했다. 제작진이 덴마크에서 공수해 온 철제 고리를 걸어 돌려 따는 예전 스팸도 눈길을 끌었다.반갑습니다, 옛 소품 드라마 방영 초기에 유튜브에서는 한 외국 10대 소녀가 유선전화 수화기 내려놓는 방법을 몰라 당황해하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전화라고는 휴대전화가 전부인 줄 알던 소녀에게 휴대전화와 비슷한 무선전화기도 아닌 줄 달린 전화는 생소했을 것. 이런 경우처럼 제작진은 젊은 시청자가 ‘응팔’을 사극처럼 느끼지 않게 하기위해 첫 방송 전 ‘시청자 지도서’란 예고편을 제작해 추억의 소품을 설명했다. 드라마에 등장한 ‘곤로’는 그 시절을 경험한 시청자에게도 이제는 잊혀진 물건이 됐다. 가스레인지가 나오기 전까지 주요한 조리 도구였던 곤로를 보고 덕선의 친구 만옥(이민지)이 “곤로가 뭐야”라고 말할 정도로 1988년 당시에도 흔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의 의견이 “1988년 당시 곤로는 없었다”와 “곤로에 밥해 먹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로 엇갈리기도 했다. tvN 관계자는 “정확히 1988년이라기보다 그 시절 감성을 불러일으킬만한 소품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주로 겨울이 배경인 드라마를 훈훈하게 만든 연탄보일러도 시청자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신 소품이다. 연탄가스에 질식한 덕선이 동치미 한 사발을 들이켜 정신 차리는 장면, 퇴근하던 동일(성동일)이 집 앞에 놓인 연탄을 발로 차는 장면에 많은 시청자가 “나도 그랬다”며 공감했다. 한번 누르면 밥 한 공기만큼 쌀이 나오는 쌀통, ‘짤순이’라 불리던 탈수기, 고기와 생선만 따로 보관하는 ‘싱싱칸’이 있던 3단 냉장고, 마이마이 카세트보다 구식인 각종 카세트플레이어도 1988년을 회상하게 했다.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시청자에게는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 일으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기분이 참 좋습니다.” 26일 서울 성동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혜리(22)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 덕선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이 드라마 첫 회에서 88올림픽 개막식 피켓걸로 방송 인터뷰를 하던 덕선처럼 하얀 이를 드러내며 또박또박 이야기했다. 그가 캐스팅된 것도 덕선처럼 내숭 없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던 이전 방송 때문이었다. 2014년 MBC ‘진짜사나이-여군특집’에 나와 조교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내뱉은 ‘아잉’이란 감탄사로 사랑받으며 ‘앙탈 혜리’로 불렸다. ‘응팔’ 제작진은 그의 이런 모습을 기억했다. “(캐스팅을 위한) 미팅 당시 제작진과 제 자신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어요. 처음엔 긴장해 조용히 있다가 ‘설마 내가 덕선이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며 욕심을 버리고 제 모습을 보여줬어요. 제작진은 그런 모습이 덕선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나 봐요.” 그는 투명테이프로 쌍꺼풀을 만들어 붙이고, 댄스그룹 ‘소방차’ 노래에 맞춰 ‘허당’ 춤을 추며 사랑스럽게 망가진 덕선으로 제작진에 ‘응답’했다. 귀엽지만 덤벙거리고 어리바리한 구석도 있는 덕선. 혜리도 그런지 물었다. “저는 덕선이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해요. 학교도 덕선이보다 열심히 다녔고요. 그런데 주변에서는 제 행동이나 말투가 덕선이와 ‘싱크로율’이 높다고 보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0년 4인조 걸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혜리는 데뷔 초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런 그가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주인공이 됐으니 부담도 컸다. 주변에서는 연기 경험이 짧은 아이돌 출신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쉽게 주저앉지 않는 근성은 있는 것 같아요. 문제를 만들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촬영 전 1∼4회 대본을 모조리 외우며 캐릭터를 파고들었죠.” 아직도 4회 대본까지 줄줄 꿰고 있다는 그는 “1회 촬영이 끝나고 최종 편집 영상을 본 뒤에야 조금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 잘하는 언니와 귀한 막내 남동생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둘째 딸의 서러움을 한껏 표출해 연기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시청자의 관심사였던 덕선의 남편은 그도 마지막 회 직전인 19회 대본을 받기 직전까지 몰랐다. 하지만 밤낮없이 덕선으로 살다보니 나름의 ‘촉’도 생겼다. “16회에서 택(박보검)에게 바람맞은 그날 밤 덕선이가 뒤척이며 잠을 못 이뤄요. 이 장면을 연기하고 ‘왜 덕선이가 이랬을까’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남편이 택이구나’라는 감이 왔죠.” 쟁쟁한 남편 후보들에게 둘러싸여 뭇 여성의 부러움을 산 덕선. 혜리는 실제 이상형이 택과 정환(류준열) 중 누구인지 묻자 욕심쟁이 같은 대답을 내놨다. “(드라마에서는 아니지만) 실제 자기 앞가림까지 잘하는 택, (드라마에서는 까칠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정한 정환이 둘을 합친 사람요. 호호.”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기분이 참 좋습니다.” 26일 서울 성동구 한 호텔에서 만난 혜리(22)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 덕선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이 드라마 첫 회에서 88올림픽 개막식 피켓 걸로 방송 인터뷰를 하던 덕선처럼 하얀 이를 드러내며 또박또박 이야기했다. 그가 캐스팅된 것도 덕선처럼 내숭 없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던 이전 방송 때문이었다. 2014년 MBC ‘진짜사나이-여군특집’에 나와 조교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내뱉은 ‘아잉’이란 감탄사로 사랑받으며 ‘앙탈 혜리’로 불렸다. ‘응팔’ 제작진은 그의 이런 모습을 기억했다. “(캐스팅을 위한) 미팅 당시 제작진과 제 자신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어요. 처음엔 긴장돼 조용히 있다가 ‘설마 내가 덕선이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며 욕심을 버리고 제 모습을 보여줬어요. 제작진은 그런 모습이 덕선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나 봐요.” 그는 투명테이프로 쌍꺼풀을 만들어 붙이고, 댄스그룹 ‘소방차’ 노래에 맞춰 ‘허당’ 춤을 추며 사랑스럽게 망가진 덕선으로 제작진에 ‘응답’했다. 귀엽지만 덤벙거리고 어리버리한 구석도 있는 덕선. 혜리도 그런지 물었다. “저는 덕선이 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해요. 학교도 덕선이보다 열심히 다녔고요. 그런데 주변에서는 제 행동이나 말투가 덕선이와 ‘싱크로율’이 높다고 보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0년 4인조 걸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혜리는 데뷔 초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런 그가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주인공이 됐으니 부담도 컸다. 주변에서는 연기 경험이 짧은 아이돌 출신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쉽게 주저앉지 않는 근성은 있는 것 같아요. 문제를 만들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촬영 전 1~4회 대본을 모조리 외우며 캐릭터를 파고들었죠.” 아직도 4회 대본까지 줄줄 꿰고 있다는 그는 “1회 촬영이 끝나고 최종 편집 영상을 본 뒤에야 조금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 잘하는 언니와 귀한 막내 남동생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둘째 딸의 서러움을 한껏 표출해 연기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시청자의 관심사였던 덕선의 남편은 그도 마지막 회 직전인 19회 대본을 받기 직전까지 몰랐다. 하지만 밤낮없이 덕선으로 살다보니 나름의 ‘촉’도 생겼다. “16회에서 택(박보검)에게 바람맞은 그날 밤 덕선이가 뒤척이며 잠을 못 이뤄요. 이 장면을 연기하고 ‘왜 덕선이 이랬을까’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남편이 택이구나’라는 감이 왔죠.” 쟁쟁한 남편 후보들에 둘러싸여 뭇 여성의 부러움을 산 덕선. 혜리는 실제 이상형이 택과 정환(류준열) 중 누구인지 묻자 욕심쟁이 같은 대답을 내놨다. “(드라마에서는 아니지만) 실제 자기 앞가림까지 잘하는 택, (드라마에서는 고백도 잘 못하지만) 주변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잘 하는 정환이 둘을 합친 사람이요. 호호.”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요즘 영화와 드라마 속 캐릭터의 ‘크로스오버’(한 캐릭터가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것)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육룡)에서는 전작인 ‘뿌리 깊은 나무’(2011년)에 ‘삼한 제일검’과 ‘조선 제일검’으로 나왔던 이방지와 무휼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도 전 시리즈인 ‘응답하라 1994’의 주연 쓰레기(정우)가 등장해 선우(고경표)와 보라(류혜영)의 가교 역할을 해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들이 크로스오버를 주문하기도 한다. SBS 드라마 ‘리멤버’에서 살인을 저지른 재벌 2세 남규만(남궁민)이 더 악랄해지자 시청자들은 그의 대항마로 ‘강철중’과 ‘서도철 형사’ 캐릭터의 크로스오버를 언급한다. 강철중(설경구)은 영화 ‘공공의 적’ 시리즈에서 맹활약했고, 서도철(황정민)은 1000만 영화 ‘베테랑’(2015년)에서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를 잡아넣은 형사다. 외국 드라마와 영화에서 ‘크로스오버’는 흔하다. 마블스튜디오의 히어로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헐크 등은 자신의 고유 ‘영역’을 벗어나 ‘어벤져스’(2012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년)에서 활약했다. 마블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만화 제작사인 DC코믹스도 대표 히어로인 배트맨과 슈퍼맨이 처음 만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3월 선보인다. 미국 CWTV 채널에서 매주 화, 수요일 각각 방영 중인 드라마 ‘플래시 시즌2’ ‘애로 시즌4’에서 히어로인 플래시와 애로는 상대편 드라마 속에 크로스오버로 출연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캐릭터가 크로스오버를 통해 다른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한 기대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아직은 크로스오버가 보편화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미국은 작품과 캐릭터의 저작권을 보통 제작사가 갖는 데 비해 한국에서는 저작권이 작가 개인에게 있어 추가 비용이 드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년) 시나리오를 쓴 천성일 작가는 “캐릭터가 크로스오버에 사용되기 위해서는 먼저 시즌물 등을 통해 캐릭터 자체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가 쌓여야 한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쿵푸팬더’ 실사영화요? 제가 판다 의상을 입고 촬영하면 되죠? 어렵긴 하겠지만 굉장히 웃기겠어요. 하하.”(잭 블랙)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의 기자간담회. 이 영화에서 주인공 포 역할을 한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47)은 실사영화에서 액션을 소화한 배우처럼 등장했다. 블랙이 받은 첫 질문은 “포와 닮았다. 목소리가 아닌 실사영화에 출연할 생각은 없는가”였다. 그는 ‘쿵푸팬더’ 시리즈 주제가 ‘쿵푸 파이팅’에 맞춰 어깨는 올리고 배를 축 늘어뜨린 채 판다 걸음으로 어슬렁거리며 등장했다. 쿵푸를 연상시키는 몸짓을 선보이던 그는 조용히 등장한 여인영 감독(미국명 제니퍼 여 넬슨·44)과 수줍은 손하트를 연출하며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8일 개봉하는 ‘쿵푸팬더3’는 1편(2008년)이 467만, 2편(2011년)이 506만 관객을 모은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일부다. 이번 영화에는 주인공인 판다 포가 악당들과 맞서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블랙은 간담회 내내 판다 포를 연상케 하는 표정과 목소리로 좌중을 웃겼다. 젊음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치즈버거를 언급하며 “먹고 뚱뚱해져 포처럼 주름이 안 생긴다”고 말했다. 작품 속 탐나는 캐릭터를 묻자 “카이 같은 악역”이라며 ‘으하하하’ 소리 내 웃어 폭소를 유발했다. 하지만 영화의 교훈을 이야기할 때는 “포의 성장 이야기는 고향을 떠나 일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여 감독은 블랙에 대해 “블랙은 포 그 자체다. 포라는 캐릭터에 대해 수많은 아이디어를 냈다”고 칭찬했다. 여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나 네 살 때 이민을 갔다. 롱비치 캘리포니아대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한 그는 ‘쿵푸팬더’ 시리즈의 제작사 드림웍스에 들어가 업무보조로 시작해 2011년 ‘쿵푸팬더2’로 감독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첫 아시아계 여성이다. 여 감독은 두 번째로 연출한 작품인 ‘쿵푸팬더3’에서 무술 고수들의 기를 흡수해 더 강해지는 악당 카이를 등장시킨다. 여 감독은 “1편의 호랑이, 2편의 새와 겹치지 않는 악역으로 황소 카이를 찾았다”며 “힘세고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로 포가 쉽게 이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3편에는 판다가 무리지어 사는 판다마을이 등장하고, 새끼 판다 목소리 녹음에는 타이그리스 역을 맡은 앤젤리나 졸리의 자녀들도 참여했다. 여 감독은 “판다 마을은 안개가 걷히며 나타난 중국 칭청(靑城) 산의 한 마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쿵푸팬더’ 실사영화요? 제가 판다의상을 입고 촬영하면 되죠? 어렵긴 하겠지만 굉장히 웃기겠어요. 하하.”(잭 블랙)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호텔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의 기자간담회. 이 영화에서 주인공 포 역할을 한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47)은 실사영화에서 액션을 소화한 배우처럼 등장했다. 이런 블랙이 받은 첫 질문은 “포와 닮았다. 목소리가 아닌 실사영화에 출연할 생각 없는가”였다. 그는 ‘쿵푸팬더’ 시리즈 주제가 ‘쿵푸 파이팅’에 맞춰 어깨는 올리고 배를 축 늘어뜨리며 판다걸음으로 어슬렁거리며 등장했다. 쿵푸를 연상시키는 몸짓을 선보이던 그는 조용히 등장한 여인영 감독(미국명 제니퍼 여 넬슨·44)과 수줍은 손 하트를 연출하며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8일 개봉하는 ‘쿵푸팬더 3’는 1편(2008년)이 467만, 2편이 506만 관객을 모은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일부다. 이번 영화에는 주인공인 판다 포가 악당들과 맞서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블랙은 간담회 내내 판다 포를 연상케 하는 표정과 목소리로 좌중을 웃겼다. 젊음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치즈버거를 언급하며 “먹고 뚱뚱해져 포처럼 주름이 안 생긴다”고 말했다. 작품 속 탐나는 캐릭터를 묻자 “카이 같은 악역”이라며 ‘으하하하’라고 소리 내 웃어 폭소를 유발했다. 하지만 영화의 교훈을 이야기할 때는 “포의 성장 이야기는 고향을 떠나 일하며 어른이 되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고 말하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여 감독은 블랙에 대해 “블랙은 포 그 자체다. 포라는 캐릭터에 대해 수많은 아이디어를 냈다”고 칭찬했다. 여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나 4세 때 이민을 갔다. 롱비치 캘리포니아대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한 그는 ‘쿵푸팬더’ 시리즈의 제작사 드림웍스에 입사해 보조업무로 시작해 2011년 ‘쿵푸팬더2’로 감독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할리우드 대형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첫 아시아계 여성이다. 여 감독은 두 번째 연출 작품인 3편에서 무술고수들의 기를 흡수해 더 강해지는 악당 카이를 등장시켰다. 여 감독은 “1편의 호랑이, 2편의 새와 겹치지 않는 악역으로 황소 카이를 찾았다”며 “힘세고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로 포가 쉽게 이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3편에는 판다가 무리지어 사는 판다마을이 등장하고, 새끼 판다 목소리 녹음에는 타이그리스 역을 맡은 앤젤리나 졸리의 자녀들도 참여했다. 여 감독은 “판다 마을은 안개가 걷히며 나타난 중국 청두 칭청산의 한 마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25억 건을 넘었다. 2012년 7월 15일 처음 공개된 뒤 돌풍을 일으켰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지난해 8월 조회수 24억 건을 넘은 데 이어 5개월 만인 20일 오전 25억 건을 기록했다. 강남스타일은 역대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 1위 기록을 계속 경신해왔다. 역대 2위는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2014년 11월 공개한 ‘블랭크 스페이스(Blank Space)’의 뮤직비디오로 조회수는 14억 건이다. 한편 싸이가 지난해 12월 1일 공개한 ‘대디’도 19일 조회수 1억 건을 넘었다. ‘강남스타일’ 이후 ‘젠틀맨’(2013년) ‘행오버’(2014년)에 이어 4연속 1억 건 이상의 기록이다. 싸이의 신기록 행보에 한 누리꾼은 “머룬파이브, 저스틴 비버 등 세계무대에서 내로라하는 가수들도 싸이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봤다는 뜻”이라며 “진짜 월드클래스”라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