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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설계안을 둘러싼 서울시와 행정안전부의 갈등이 양측 수장(首長)으로까지 번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정부하고, 특히 청와대와 협력해 쭉 추진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전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모전 당선작) 설계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데 대한 반박이다. 김 장관은 “서울시 설계안대로 하면 정부서울청사는 쓸 수 없게 된다. 서울시가 대안을 가져와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서울시는 21일 정부서울청사를 끼고 돌아가는 율곡로와 사직로 우회도로(6차로) 계획이 포함된 설계안을 공개했다. 행안부는 원안대로 진행하면 정부서울청사 부지가 도로에 포함되고, 건물 4개를 철거해야 한다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김 장관의 뜻은 원안에 반대하는 것이다. 행안부에서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는데도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4일 실무자 회의를 통해 양측 의견을 조율해 해결하기로 합의했는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인터뷰가 나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시가 청계천·을지로 재개발 사업을 연말까지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노포(老鋪)가 아닌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와 수표도시환경정비구역(수표구역)의 영세 공구상과 제조업체는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세운지구 3구역 공구상과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는 이곳을 제조문화산업특구로 지정해 온전히 보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4일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변 공구상과 그 뒤편 영세 제조업체를 도심전통사업으로 지정해 유지,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실태조사를 거쳐 보존 및 활성화 방안을 연말까지 만든다는 방침이다. 전날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공공부지에 ‘상생협력 임대상가’를 만드는 방안과 환경오염방지 대책을 갖춘 공동작업장을 지원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재개발을 통한 철거를 결정한 이들 공구상과 제조업체를 보존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도심 제조업을 살리겠다며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앵커’ 터로 서울시가 확정한 5곳은 성동 수제화, 중랑 봉제, 구로 기계금속, 강북 봉제, 그리고 중구 인쇄다. 세운지구와 수표구역 공구상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스마트 앵커는 첨단 설비를 스스로 장만하기 어려운 소기업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업 간 협업을 도모하는 공간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해 3월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착수 발표 설명회에서 세운지구의 인쇄산업에 방점을 찍고 인쇄 진흥계획 수립, 인쇄박물관 건립 등을 약속했지만 세운지구나 수표구역 영세 제조업체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도심 제조업을 무조건 보존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과거와 같은 상권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서 보존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들 업체의 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도쿄, 런던 같은 세계적인 도시를 살펴봐도 과거 도심에 있던 제조업이 비싼 임차료를 부담하지 못하면 외곽으로 밀려났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재개발 사업이 한참 진행 중일 때 계획을 바꾸는 것은 사회적 기회비용을 증가시키고 행정프로세스의 신뢰를 깨뜨린 선례로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시가 2014년부터 추진한 청계천·을지로 일대 재개발 계획을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을지면옥 양미옥 등 오래된 가게 보존이 이유다. 오락가락하는 서울시 재개발 정책에 세운지구 영세(면적 49.6m² 이하) 토지주들은 반발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2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 정비 사업을 도심전통산업과 노포(老鋪) 보존 측면에서 재검토하고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진행 중이던 일부 구역의 보상 협의를 비롯해 사업시행인가 신청 및 심의가 모두 중단된다. 또 세운지구 서쪽 일명 ‘을지로 노가리 골목’이 있는 수표도시환경정비구역 사업도 상인 이주대책 미흡을 이유로 일시 중지한다. 다만 철거가 시작된 구역의 재개발은 계속하기로 했다. 이날 재검토 결정은 지난주 을지면옥 등 세운지구 3구역의 오래된 맛집이 철거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16일 박원순 시장이 “보존되는 방향으로 재설계하는 방안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서울시가 23일 보존하겠다고 밝힌 노포는 을지면옥 양미옥 조선옥 을지다방이다. 을지면옥과 을지다방이 속한 구역은 보상 협의 중이고 다른 가게가 있는 구역들은 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거나 하지 않았다. 현재 재개발 단계와 상관없이 이들 가게가 반대하면 사업인가권을 가진 중구청과 협의해 철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4곳 이외의 노포가 철거에 반대하면 어떻게 할지는 향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을지면옥은 서울행정법원에 사업시행인가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다른 세 노포의 철거 관련 의사는 서울시가 파악하고 있다. 4개 노포는 서울시가 2015년 발표한 역사도심기본계획에서 생활유산으로 지정됐다. 당시 생활유산에 대해 ‘원위치에서 보존 활용이 곤란한 경우 부지 내에서 이전해 보존 활용한다’ 등 기본 원칙을 세워놨지만 4년 가까이 되도록 서울시 차원의 보존 노력은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노포 살리기 문제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박 시장이 뒤늦게 여론에 떠밀려 재검토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검토 결정으로 서울시가 지난해 말 발표한 도심주택공급 계획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당시 서울시는 올 상반기 세운지구 주거비율을 60%에서 90%로 늘려 2022년까지 주택 2770채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세운지구 3-2구역 재개발 시행사인 한호건설은 지하 7층, 지상 20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짓겠다고 했지만 무산된 셈이다. 이날 결정에 세운지구 3구역 영세 토지주 100여 명은 서울시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어 “재개발을 예정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박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반면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세운지구 3구역 공구상, 예술가 등으로 이뤄진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 회원 30여 명이 기자회견을 열어 “재검토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6·25전쟁 후 실력 있는 공구상이 몰려 산업화와 경제성장에 이바지한 세운지구의 재개발은 부침을 겪었다. 197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진전이 없었다. 2006년 10월 당시 오세훈 시장이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해 고층 주상복합 건설 등을 추진했지만 문화재청이 종묘 인근 고층 건물은 안 된다며 반대해 무산됐고, 2011년 박 시장 취임 이후 백지화됐다. 박 시장은 2014년 3월 세운지구에 아파트와 업무시설, 상가 등의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4년 9개월 만에 궤도를 수정하게 됐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시와 시중은행 간에 제로페이 실적 공개를 놓고 함구령(緘口令) 논란이 일고 있다. 제로페이에 참여한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서울시가 제로페이 실적을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반면 서울시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한다. 제로페이는 서울시가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12월 20일 시범 도입한 직거래 결제시스템이다. 연매출 8억 원 이하 가맹점에는 수수료를 0%까지 낮춰준다. 시중은행 앱이나 ‘간편 결제’ 앱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3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21일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제로페이 이용 실적을 개별 은행이 공개하지 말라’는 뜻을 각 은행에 전달했다. 이달 초 은행들이 공개한 이용 실적을 취합해 ‘제로페이 이용이 저조하다’는 언론 보도가 있은 뒤라고 한다. 이 때문인지 20일 도입 한 달을 맞았지만 제로페이 이용실적은 어디서도 발표되지 않았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일괄 대응할 계획이니 개별 은행에선 공개하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한다. 시 관계자는 “은행들이 포함된 협의체 차원에서 ‘(실적 공개는) 은행별로 대응하지 말고 공동 대응하자’고 논의했을 순 있다. 하지만 시 차원에서 실적을 공개하지 말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도입 초기여서 실적 공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서울시가 심혈을 기울인 제로페이의 이용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해 공개를 꺼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제로페이 이용자가 도입 초기임을 감안해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제로페이 가입 신청 소상공인 사업체는 약 5만4000개. 서울 전체 소상공인 사업체 약 66만 개의 8% 남짓이다.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무렵의 2만∼3만 개에 비하면 늘긴 했지만 여전히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얘기다. 소비자의 관심도 높지 않다. 서울 중구의 모 음식점 주인은 “소상공인으로서는 수수료가 면제되니 제로페이로 거래하면 좋지만 아직까지 제로페이로 지불하겠다고 먼저 밝힌 손님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제로페이 활성화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날 카카오페이와 KT, 11번가 등이 결제사업자 등록을 했다. 이용자가 늘어날 수 있는 호재다. 4월 서울시와 자치구, 그리고 투자출연기관 같은 법인이 쓸 수 있는 제로페이 출시를 목표로 시금고인 신한은행과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공무원 복지포인트 일부를 제로페이로 지급하는 방안이나 서울시립대 등록금, 시립병원 진료비, 공유자전거 ‘따릉이’ 이용료 등도 제로페이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15일 오후 서울 은평구 녹번동 꽈배기나라. 16.53m² 남짓한 가게에 밀려드는 손님을 맞는 제빵사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세 번 숙성한 밀가루 반죽을 꼬아 꽈배기를 만들고, 아이 주먹만 한 팥 앙금을 찹쌀 반죽으로 감싸 도넛을 만든다. 5개 3000원짜리 꽈배기와 3개 2000원 하는 도넛을 만드는 6명은 평균연령 70세가 넘는 어르신들이다. 꽈배기나라는 노인일자리 전담기관 은평시니어클럽에서 2013년 6월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들었다. 서울시와 은평구를 통해 일자리를 소개받은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꽈배기의 제작·판매부터 배달까지 모두 맡고 있다. 꽈배기나라 점장 안국희 씨(74·여)는 한때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사장님’이었다. 1983년부터 20년 넘게 운영해 온 레스토랑을 접은 안 씨는 지인의 소개로 꽈배기나라 개점부터 참여한 창업 멤버다. 레스토랑을 운영하긴 했지만 제빵 경험은 전혀 없었던 안 씨가 꽈배기와 도넛을 만든 지도 5년이 넘었다. 안 씨는 “심장, 허리, 무릎, 목 디스크 등 온갖 수술을 했지만 끄떡없다”며 “무릎 수술하고 퇴원한 지 사흘 만에 출근했다. 가야 할 곳이 있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꽈배기나라의 빵은 녹번동 일대 인기 만점 간식이다. 경기도에서도 단골손님이 찾아온다고 한다. 점심시간이 지난 뒤에도 꽈배기와 도넛을 한 봉지씩 사가는 고객이 줄을 섰다. 이곳의 월 매출은 740만∼750만 원. 올해 목표는 연매출 1억 원을 처음 넘기는 것이다. 꽈배기나라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은평구의 한 아파트단지. 경제 호황기였던 1980년대 초반 중동에서 기술을 배워 사업을 했던 박재열 씨(71)는 이 아파트 단지의 택배기사다. 2012년 사업을 접고 은퇴했던 박 씨는 “2년 동안 쉬며 그동안 못 만난 친구도 만나고, 가족과의 시간도 보냈지만 어느 순간 무료함과 아쉬움이 느껴져 일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2014년 12월부터 서울실버종합 물류회사의 택배기사로 변신해 하루 평균 6시간씩 60여 가구에 택배를 전달한다. 박 씨의 부인(64)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한다. 박 씨는 “두 딸을 시집보낸 뒤 적적했는데, 부부가 각자 일하고 함께 사니 신혼 같다”고 했다. 박 씨와 함께 일하는 11명은 모두 60, 70대 노인이다. 하지만 무거운 택배도 젊은이 도움 없이 맞들며 택배카트로 옮기고 있었다. 박 씨는 “젊은 택배기사들은 많은 물건을 배달해야 하니 초인종만 누르고 물건을 바닥에 내려놓은 채 사라지기도 하는데, 우린 꼭 고객의 얼굴을 보고 웃으며 건네니 주민들이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시민 10명 중 1명은 70세 이상 어르신이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어르신은 94만1831명으로 집계돼, 전체 서울시 인구(976만5623명)의 9.6%에 이른다. 0∼9세(69만368명)나 10∼19세(85만5121명)보다 많다. 서울시는 건강하고 활동 능력이 있는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함으로써 인생이모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각 자치구, 노인복지관, 시니어클럽을 통해 지난해에만 어르신 6만6617명에게 일자리를 소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생계가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소득을 올리고 보람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15일 오후 서울 은평구 녹번동 꽈배기나라. 16.53㎡ 남짓한 가게에 밀려드는 손님을 맞는 제빵사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세 번 숙성한 밀가루 반죽을 꼬아 꽈배기를 만들고, 아이 주먹만한 팥 앙금을 찹쌀 반죽으로 감싸 도넛을 만든다. 5개 3000원짜리 꽈배기와 3개 2000원하는 도넛을 만드는 6명은 평균연령 70세가 넘는 어르신이다. 꽈배기나라는 노인일자리 전담기관 은평시니어클럽에서 2013년 6월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들었다. 서울시와 은평구를 통해 일자리를 소개받은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꽈배기의 제작·판매부터 배달까지 모두 맡고 있다. 꽈배기나라 점장 안국희 씨(74·여)는 한때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사장님’이었다. 1983년부터 20년 넘게 운영해 온 레스토랑을 접은 안 씨는 지인의 소개로 꽈배기나라 개점부터 참여한 창업 멤버다. 레스토랑을 운영하긴 했지만 제빵 경험은 전혀 없었던 안 씨가 꽈배기와 도넛을 만든 지도 5년이 넘었다. 안 씨는 “심장, 허리, 무릎, 목 디스크 등 온갖 수술을 했지만 끄떡없다”며 “무릎 수술하고 퇴원한 지 사흘 만에 출근했다. 가야할 곳이 있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꽈배기나라의 빵은 녹번동 일대 인기만점 간식이다. 경기도에서도 단골손님이 찾아온다고 한다. 점심시간이 지난 뒤에도 꽈배기와 도넛을 한 봉지씩 사가는 고객이 줄을 섰다. 이곳의 월 매출은 740만~750만 원. 올해 목표는 연매출 1억 원을 처음 넘기는 것이다. 꽈배기나라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은평구의 한 아파트단지. 경제 호황기였던 80년대 초반 중동에서 기술을 배워 사업을 했던 박재열 씨(71)는 이 아파트단지의 택배기사다. 2012년 사업을 접고 은퇴했던 박 씨는 “2년 동안 쉬며 그동안 못 만난 친구도 만나고, 가족과의 시간도 보냈지만 어느 순간 무료함과 아쉬움을 느껴져 일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2014년 12월부터 서울실버종합 물류회사의 택배기사로 변신해 하루 평균 6시간씩 60여 가구에 택배를 전달한다. 박 씨의 부인(64)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한다. 박 씨는 “두 딸을 시집보낸 뒤 적적했는데, 부부가 각자 일하고 함께 사니 신혼 같다”고 했다. 박 씨와 함께 일하는 11명은 모두 60~70대 노인이다. 하지만 무거운 택배도 젊은이 도움 없이 맞들며 택배카트로 옮기고 있었다. 박 씨는 “젊은 택배기사들은 많은 물건을 배달해야하니 초인종만 누르고 물건을 바닥에 내려놓은 채 사라지기도 하는데, 우린 꼭 고객의 얼굴을 보고 웃으며 건네니 주민들이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시민 10명 중 1명은 70세 이상 어르신이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어르신은 94만1831명으로 집계돼, 전체 서울시 인구(976만5623명)의 9.6%에 달한다. 0~9세(69만368명)나 10~19세(85만5121명)보다 많다. 서울시는 건강하고 활동 능력이 있는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함으로써 인생이모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각 자치구, 노인복지관, 시니어클럽을 통해 지난해에만 6만6617명의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소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생계가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소득을 올리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홍석호기자 will@donga.com}
서울시가 상도유치원 붕괴 같은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민간 공사장 규제 강화에 나선다. 서울시는 17일 민간 건축공사장 안전관리 혁신대책을 발표했다. 혁신대책에 따르면 그동안 굴토(터파기) 심의를 받지 않던 중소 규모(굴착 깊이 10m 미만) 공사장도 굴착 깊이의 2배 반경 안에 노후 건축물이나 높이 2m 이상 옹벽, 석축이 있는 경우 서울시 심의를 받도록 한다. 건축물 철거 전에 했던 건축물·지하 안전영향평가도 철거 후 실시한다. 건물 착공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고 공사를 시작하면 시공사는 굴토 분야 기술자를 현장에 배치해야 한다. 1995년 폐지한 중간검사제도를 부활시켜 기초공사가 끝나면 설계도와 법령대로 진행됐는지 시나 자치구가 확인한다. 또 구청이 감리자를 지정하는 공영감리 대상을 기존 30가구 미만 분양용 아파트와 연립주택, 다세대주택에서 가구수 기준을 삭제하고 도시형 생활주택, 주상복합, 임대목적 주거건축물로 확대한다. 상도유치원 붕괴를 일으켰던 공사현장은 49가구 도시형 생활주택 건축으로 공영감리 대상이 아니었다. 또 건설업이나 건설기술자 면허를 불법 대여하다 적발되면 면허를 빌려준 사람뿐만 아니라 건축주, 중개자, 묵인한 감리자 등 관련자 전원을 형사고발하고 면허를 취소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대문구가 3월 완공하는 청년미래 공동체주택에 독립·민주유공자와 그 후손 16가구, 청년 92명, 신혼부부 24가구 등 80가구가 입주하게 된다고 17일 밝혔다. 공동체주택은 서대문구 홍은동에 지상 5층 건물 10동, 연면적 5679m²(약 1717평) 규모로 짓고 있으며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다음 달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4, 5월 입주자를 선정한다. 신혼부부는 결혼 7년 이내 또는 예비 신혼부부면 신청할 수 있으며 최장 8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청년은 만 19∼35세면 지원 가능하며 만 39세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청년주택 물량의 10%는 구세군서울후생원 등 관내 아동복지시설에서 나이가 차 퇴소하는 청년에게 우선 입주자격을 부여한다. 유공자 및 후손의 경우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다. 서대문구는 주변 시세 30% 수준의 월 임대료만 받을 방침이다. 첫 임대 기간은 2년이며 2년마다 갱신할 수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시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본사)의 정보공개서 등록 신청을 1일부터 받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가맹본부 정보공개서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재무사항과 투자수익률 등 각종 정보가 담겨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 희망자가 계약하기 전 본사의 경영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부터 개정된 가맹사업법·대리점법 시행령에 따라 본사 소재지가 서울 경기 인천인 가맹본부는 각각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공정거래조정원에 일괄 등록했다. 가맹본부가 광역단체에 정보공개서 등록을 신청하면 세 광역단체는 심사를 거쳐 공정위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서울시는 과거 몇 달씩 걸리던 등록 기간이 30일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와 지자체가 업무를 분담해 더 체계적으로 정보공개서를 심사할 수 있어 가맹점을 열려는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 분쟁조정 업무도 시작한다. 서울시는 가맹본부 등을 대상으로 18일 서울시청에서 정보공개서 등록제도 업무설명회를 연다. 달라진 행정업무와 과태료 부과 및 등록 취소 기준 등을 소개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시 여성안심택배를 주유소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여성안심택배는 여성이 가까운 무인택배보관함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구청, 경찰서 같은 관공서나 교회, 은행 등에서만 이용 가능했다. 서울시는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5곳에 여성안심택배함을 설치해 15일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신사현대, 사당셀프, 구로셀프, 관악셀프, 중원점이다. 직영주유소를 기준으로 판매량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부지 제공과 신규 택배함 설치비 지원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민간기업이 지원해 여성안심택배함을 설치한 것은 처음이다. 여성안심택배는 홀로 사는 여성을 상대로 택배기사를 사칭한 각종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가 2013년 7월 전국 최초로 서울시내 50곳에 도입했다. 이번에 5개 주유소(95칸)에 새롭게 생기며 총 215곳(4214칸)에 설치돼 있다. 여성안심택배는 지금까지 연인원 약 198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용요금은 무료다. 그러나 물품보관시간이 48시간을 초과하면 하루 1000원씩 연체료가 붙는다. 서울시는 다양한 민간기업과 협력해 택배함 설치 장소를 더욱 다양화할 방침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 중구 을지로 도시재생 사업으로 유명 평양냉면집인 ‘을지면옥’이 철거 대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을지면옥 측은 ‘사업시행인가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15일 서울시와 중구 등에 따르면 을지면옥 등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구역 땅 주인 14명은 2017년 7월 중구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사업시행인가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했다. 종로구 장사동, 중구 을지로동, 광희동 일대인 3-2구역은 같은 해 4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을지면옥 등 소송 제기인들은 인가가 나기까지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소송은 진행 중이다. 1985년 공구상이 빽빽한 거리의 골목 안 현재 건물에서 을지면옥은 시작했다. 보도의 공구상 사이로 난 좁은 길을 15m 정도 들어가야 정문이 나온다. 세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기조차 어려운 통로 도입부 ‘을지면옥’이라는 간판이 서울에서 손꼽히는 평양냉면집을 가리키는 유일한 표시다.을지면옥은 서울 냉면을 양분한 의정부 계열과 장충동 계열 중 의정부 계열의 대표주자다. 1·4후퇴 때 월남한 고 홍영남, 김경필 씨 부부가 1969년 개업한 의정부 평양면옥이 시초다. 부부의 첫째 딸과 둘째 딸이 각각 필동면옥과 을지면옥을 세웠다. 모두 중구에 있다. 3-2구역에는 을지면옥과 안성집, 남쪽의 3-3구역엔 양미옥, 통일집 등 을지로 터줏대감 식당들이 있다. 3-2구역에는 재개발 시행사인 한호건설이 지하 7층, 지상 20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신축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과 맥을 같이한다. 서울시는 3-2구역을 포함한 세운 3구역과 6-3구역에 2022년까지 2770채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르면 구역 땅 주인의 75%만 동의하면 재개발이 가능하다. 토지 및 영업손실 보상 절차가 마무리되면 철거에 반대하는 가게도 이전해야 한다. 만약 소송에서 이기지 못하고 관리처분계획까지 통과되면 을지면옥도 30년 넘게 ‘슴슴한’ 맛을 뽐낸 이곳을 떠나야 할지 모른다. 중구 청계천변에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세운상가와 청계상가 등의 동서축을 재개발하는 세운재정비촉진사업은 2006년 시작됐다가 주춤한 뒤 올 초 본격적인 철거에 들어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시가 서울형 기초보장제도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하고 통합 돌봄 관리센터를 만드는 등 복지 틈새 메우기를 시작했다. 서울시가 14일 발표한 ‘올해 달라지는 서울시 복지제도’에 따르면 먼저 서울형 기초보장제도 부양의무자(1촌 직계 혈족 및 그 배우자) 재산 기준을 5억 원에서 6억 원으로 완화한다. 서울형 기초보장제는 당사자나 부양의무자의 소득과 재산이 정부 국민기초생활보장 지원 기준에 맞지 않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에 서울시가 생계급여와 출산, 사망 시 지원하는 제도다. 또 부양의무자 가구에 장애인연금이나 기초연금 대상자가 있으면 부양의무자 기준을 맞추지 않더라도 지원한다. 7월에는 돌봄SOS센터가 생긴다. 그동안 보건소, 치매센터 등에 따로따로 돌봄서비스 신청을 했지만 7월부터는 센터를 통해 돌봄서비스를 일괄 제공받을 수 있다. 서울형 긴급복지지원 예산은 두 배로 늘린 100억 원을 편성했다. 장애인 복지도 확대한다. 성인 발달장애인의 사회 적응을 돕는 평생교육센터를 10곳에서 20곳으로 늘린다. 시각·신장(腎臟)장애인만 이용이 가능하던 ‘바우처 택시’도 모든 장애 유형으로 넓힌다. 이들 가운데 중증장애인이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콜택시 업체 택시를 이용할 경우 택시요금의 65%를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8000대이던 바우처 택시를 올해 5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장년을 위한 사회공헌형 일자리도 8000개 늘려 모두 7만8000개를 만든다.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저소득 노인을 위한 무료 급식 서비스도 2만8000명에게 제공한다. 6·25전쟁과 베트남전 참전유공자 참전명예수당을 월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늘린다. 서울형 장애인 부가급여도 월 3만 원에서 4만 원으로 높였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와 맞은편 금강제화 영등포점부터 영등포시장 사거리까지의 영중로 일대 보도(步道) 주인은 보행자가 아니다. 폭 4.5m의 보도 가운데 폭 3m가량을 ‘점령한’ 노점상이다. 12일 오후 찾은 영중로에는 떡볶이, 순대 등을 파는 노점 40여 곳이 영업 중이었다. 영중로의 카페에서 나와 타임스퀘어로 걸어가는 5분간 노점 때문에 좁아진 보도에서 생긴 병목현상에 수차례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스마트폰을 보며 다가오는 보행자를 피할 곳이 없어 서로 어깨를 부딪치기도 했다. 영등포구민 김영민 씨(34)는 “약속이 있어 영중로에 나오면 항상 걷기 힘들다”고 말했다. 노점상도 자신들이 불편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동안 이렇게 해왔고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노점상 A 씨(56·여)는 영중로에서 20년 넘게 분식을 팔아 가족을 부양했다.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과 다투다가 손님이 나간 적도 있다”며 “먹고살자니 어쩔 수 없다. 여긴 20년 넘은 일터”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영중로를 포함해 관내에서 영업하는 노점은 약 370개. 그러나 이달 1일 시행한 ‘거리가게(노점) 허가제’에 따라 허가받은 노점은 아직 없다. 영등포구는 노점상들의 동의를 얻어 재산 조회 중이다. 거리가게 허가제에 따르면 노점상 본인 재산 3억5000만 원 미만, 부부 합산 4억 원 미만이면 생계형 노점으로 인정받는다. 생계형 노점은 구의 도움을 받아 규격에 맞는 부스를 설치할 수 있다. 거리가게 허가제는 서울의 노점상을 양성화해 생계를 보장하고 보행권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7월 마련한 ‘거리가게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행됐다. 생계형 노점으로 인정돼 도로점용허가를 신청해 받아들여지면 점용면적(최대 7.5m²) 내에서 점용료(매년 점용도로 공시가격의 0.7%)를 내고 합법적으로 장사할 수 있다. 그 대신 정기적으로 위생·안전 교육을 받아야 하며 도로점용허가는 1년 단위로 갱신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중구, 동작구 등 14개 자치구에서 각자 조례나 지침에 따라 노점상 허가제나 실명제를 운용했다. 이를 통해 중구 명동과 동작구 ‘노량진 컵밥거리’ 같은 모범사례도 등장했다. 중구에서 영업하는 노점 1053개 가운데 명동 약 380개, 남대문시장 약 200개 등 588개 노점이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사례는 구 전체 노점에 일괄 적용되지 않았고, 기준과 조건이 구마다 달라 자치구를 넘나들며 영업하는 노점 관리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따라 서울 노점상은 지난해 9월 기준 7203개인데 이 중 자치구별로 허가받은 노점은 1577개(21.9%)뿐이었다. 거리가게 허가제 시행 효과는 올해 말에나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도가 시행됐지만 자치구마다 상황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연말이면 본격적 효과가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 현재 노점의 절반 정도가 정리되거나 자연 감소하고 나머지 50%는 양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노점상이 반발하는 등 철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구 노점상 B 씨(52)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노점상에게 점용료를 내고 매년 교육을 받으라는 건 너무한 처사”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시가 현대자동차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조감도) 착공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5개월 이내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GBC 착공 인허가에는 통상 최장 8개월이 예상됐다. 서울시는 “현대차 GBC 조기 착공이 가능하도록 후속 인허가 절차를 지원하겠다”며 13일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의 결정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GBC 착공 등 대규모 기업투자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GBC 착공은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조건부 통과해 현재 서울시 인허가 절차만 남아 있다. 앞서 7일 국토부는 현대차가 제시한 유동인구 저감대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서울시가 사업 과정을 모니터링한다는 조건으로 통과시켰다. GBC 사업은 수도권 인구 유입 저감대책 등을 보완해야 한다는 이유로 세 차례 승인이 보류된 바 있다. 서울시 인허가 과정은 건축계획이 법과 제도를 준수했는지 점검하는 건축허가(최장 3개월), 지하 구조물 안전을 점검하는 굴토 및 구조심의(2개월),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고시(3개월)로 이뤄진다. 서울시는 순차적으로 이뤄지면 8개월까지 걸리는 인허가 기간을 줄이기 위해 건축허가와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병행할 방침이다. 한국도시행정학회는 GBC 건설 및 운영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가 27년간 265조 원에 이르고 직간접 일자리 121만5000개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시민 10명 중 4명은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타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민들은 주차장 공유를 가장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0일 발표한 ‘공유 도시 정책 인지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간 한 번이라도 따릉이를 사용해봤다’고 응답한 시민은 38.9%였다. 따릉이 만족도는 93.9%로 2016년 85.5%, 2017년 91.1%에 이어 상승세가 계속됐다. 응답자 88.0%는 ‘따릉이가 자신의 삶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주차난을 반영하듯 응답자 95.7%는 ‘주차장 공유’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공유 정책을 잘 모른다고 답한 시민 가운데 62.5%도 ‘주차장 공유는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민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거주자 우선 주차장이나 부설 주차장 등의 유휴 공간을 그때그때 필요한 사람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거주자 우선 주차장을 배정받은 주민이 주차장을 공유하면 가점을 받아 재배정 때 혜택을 볼 수 있다. 서울시는 2012년 9월 시간·정보·공간을 나눠 쓰는 공유경제 정책에 앞장서겠다며 ‘공유 도시’로 자처하고 2016년부터 인지도 조사를 해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6∼11일 19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시가 내년 9월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 전문 복합문화공연장 ‘서울아레나’(조감도)를 착공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31일 서울아레나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민자(民資)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며 9일 이같이 밝혔다. 2016년 1월 KDB인프라자산운용을 비롯한 9개사 컨소시엄 ‘서울아레나㈜’(가칭)의 제안서에 대해 적격성 조사를 의뢰한 지 3년 만이다. 당초 컨소시엄은 아레나 옆에 유스호스텔 등을 지어 대관 수익을 기대했으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 2월 2000석 규모의 중형 공연장과 스크린 11개를 갖춘 영화관, 대중음악 지원시설 등을 짓는 방안을 PIMAC에 다시 제출해 사업성을 충족시켰다. 1만8400명을 수용하는 서울아레나가 2024년 개장하면 서울의 공연 인프라 수요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1만 석 이상 실내 콘서트 공간은 상암 월드컵경기장, 고척 스카이돔 같은 체육시설뿐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우리동네 돌봄단’의 라현자 씨(54·여)와 최영정 씨(52·여)는 지난해 3월 장모 씨(87)를 알게 됐다. 장 씨는 치매를 앓는 부인과 지적장애가 있는 50대 딸을 부양하고 있다. 이들이 처음 찾은 장 씨 아파트는 퀴퀴한 냄새로 가득했고 부엌에서 요리를 한 흔적도 잘 보이지 않았다. 치매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부인은 증상을 완화하는 약을 먹지 않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딸은 그저 아이 같았다. 가정을 오롯이 떠맡은 장 씨에게 웃음은 사치였다. 그랬던 장 씨가 웃음을 되찾았다. 이들은 꾸준히 장 씨의 집을 찾거나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태풍이 오면 준비는 잘하는지, 더우면 냉방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살폈다. 그때마다 ‘기억이 안 난다’ ‘왜 자꾸 찾아오느냐’며 냉정하게 대하던 장 씨는 지난해 10월 초 돌봄단과 함께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로 가을소풍을 다녀오곤 마음의 문을 열었다. 돌봄단이 찾아와도 무심히 쳐다만 보던 장 씨가 집안 청소를 마친 뒤 웃으며 돌봄단을 맞이했다. 오전에 집안일을 마치면 오후에 경로당에 나가기도 했다. 라 씨는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한 것은 큰일이 아니다. 그저 고민을 들어주고 어려움이 있으면 구청에 얘기해주는 말벗이 됐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외로움과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분도 꽤 만났다”며 “이분들에게는 작은 관심과 대화 상대가 필요한데 인력이 부족해 아쉽다”고 말했다. 현장의 이런 목소리를 반영해 서울시는 돌봄단을 기존 7개 자치구(78개동)에서 올해 10개 자치구(136개동)로 늘린다고 7일 밝혔다. 돌봄단원은 홀몸노인이나 한부모가정, 장애인, 다문화가정같이 이웃의 돌봄이 필요한 가구를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특히 홀몸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독사 방지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동작구 돌봄단은 배우자가 숨지고 자식과도 절연한 채 살던 오모 씨와 정서적 유대를 맺고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오 씨는 경찰에 “농약을 마시고 죽겠다”고 말할 정도로 우울감과 자살충동을 겪었다.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치료 권유도 거부했다. 하지만 돌봄단이 끈질기게 찾아와 대화를 시도하자 서서히 곁을 내주기 시작됐다. 오 씨는 현재 구에서 제공하는 각종 후원을 받으며 돌봄단과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돌봄단의 모태는 금천구가 2012년 시작한 ‘통통희망나래단’이다. 금천구는 사회복지공무원과 함께 저소득층과 홀몸노인을 도울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현재 나래단원은 57명. 금천구에 살던 송모 씨(58)는 알코올의존증에 척추협착증까지 있어 거동이 불편했다. 나래단은 2017년 10월 집에서 눈꺼풀과 손가락을 다쳐 피를 흘리는 송 씨를 발견했지만 그가 완강히 거부해 병원으로 데려가지 못했다. 나래단은 방문 간호사를 불러 송 씨의 상처를 치료했고 벽에 묻은 피를 닦아내는 등 정리도 도왔다. 이후에도 매일 송 씨 집을 찾아 살피고 있다. 서울시는 이들 돌봄단원에게 활동비로 월 22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 돈을 전화상담 비용이나 취약계층 집을 방문할 때 음료수 구입 등에 쓴다. 돌봄단원은 지난해 기준 282명이다. 올해 294명으로 늘릴 예정이지만 수요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이들은 지난해 모두 5804가구를 5만6041번 방문했고 전화상담도 3만1049번이나 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록이나 긴급지원 신청 같은 공적 서비스로 이어준 사례도 255건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제 얘기가 알려져 한 사람이라도 더 장기기증을 선택해 생명을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장 순수 기증을 앞두고 있는 안병연 씨(59)가 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밝힌 바람이다. 순수 기증은 가족이나 친척이 아닌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안 씨는 2001년부터 만성신부전으로 투석을 받아 온 장모 씨(60)에게 3일 신장을 기증할 예정이었으나 장 씨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미뤄졌다. 안 씨가 신장 기증이라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엔 먼저 세상을 떠난 누나가 있었다. 2002년 7월 교통사고로 숨진 누나 병순 씨(당시 63세)는 신장과 각막 등을 4명에게 기증했다. 생전의 누나에게 장기기증을 알게 해 준 사람이 바로 안 씨였다. 안 씨는 “1998년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당한 뒤 운동이나 하자고 올라간 산에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플래카드를 보고 장기이식에 대해 알게 됐다”며 “내가 먼저 본부에 사후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했다. 이 사실을 얘기하니 누나가 좋은 생각이라며 ‘나도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안 씨는 누나가 떠난 뒤 자원봉사·헌혈 등 나눔의 삶을 이어오다 지난해 신장이식을 결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안 씨 같은 이들이 줄고 있다. 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자는 449명으로 2016년(573명), 2017년(515명) 이후 계속 줄고 있다. 타인에게 신장이나 간을 기증하는 순수 장기기증자도 2013년 19명에서 2014년 6명으로 감소한 뒤 매년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환자 가족 간의 ‘릴레이기증’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2010년 장기이식법 개정에 따라 이식 대기자 접수가 병원에서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릴레이기증을 주선해 온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같은 민간단체가 새로운 환자와 기증자를 찾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장기기증이 줄고 있는 데는 불신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한 대학병원에서 뇌사자의 장기를 적출한 뒤 이후 시신 수습 등을 유가족에게 떠넘겨 뇌사자 아버지가 직접 시신을 수습한 사건이 알려졌고 이후 장기기증 서약 취소가 이어졌다. 국가는 장기이식법에 따라 뇌사 장기기증자의 장제비와 진료비 명목으로 36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유족들은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했다는 인정과 지지’라고 입을 모은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뇌사 장기기증자 유족들은 ‘돈을 받고 기증한 것 아니냐’ 같은 주변의 발언과 시선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며 “추모공간 설립처럼 ‘여러분이 좋은 일을 했다’는 사회적 인정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이식학회 이사를 맡고 있는 안규리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스페인처럼 뇌사자가 발생하면 평소 장기기증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경우가 아니라면 장기기증을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기 기증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2009년 3월 신장을 기증한 백창전 씨(61·여)는 “기증자·이식인 모임에서 ‘기증해 주신 신장 덕분에 소변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듣자 남은 삶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며 “기증자들 중에는 ‘신장이 10개 있다면 9개를 떼어주고 싶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정말 감사합니다. 남들은 제 나이에 혈압도 안 좋고 당뇨도 있는데, 저는 축복받아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하기로 한 안병연 씨(59)가 수술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이같이 심경을 밝혔다. 3일 낮 12시부터 시작되는 수술이 무사히 끝나면 안 씨는 올해 첫 순수 신장기증자가 된다. 순수 기증은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안 씨의 신장은 1999년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2001년부터 투석을 받아온 장모 씨에게 전달된다.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안 씨가 신장을 기증하기로 결정한 배경엔 먼저 세상을 떠난 누나의 영향이 컸다. 안 씨는 2일 “1998년 다니던 전자부품회사에서 해고당한 뒤, 운동이나 하자고 올라간 산에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플래카드를 보고 장기이식에 대해 알게 됐다”며 “내가 먼저 본부에 사후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했다. 그 사실을 가족들에게 얘기하니 누나가 좋은 생각이라며 ‘나도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2002년 7월 안 씨의 누나 병순 씨(당시 63세)는 교통사고로 숨졌다. 안 씨는 “트럭이 누나를 치었는데, 트럭 운전하는 분 부부가 5일장 다니면서 먹고 살던 분이었다. 보험도 안 들었다”고 했다. 황망한 상황에서도 안 씨는 누나가 장기기증을 희망했다는 사실을 떠올렸고 가족들을 설득했다. 결국 가족들의 결정으로 병순 씨의 신장과 각막 등을 4명에게 기증했다. 누나가 떠난 뒤 안 씨는 주변을 살피며 살았다고 했다. 안 씨는 노숙인을 돕는 경기 수원시 나눔의집에서 무료 급식봉사를 시작했고, 교회에서 배운 기술로 2012년부터 시작한 세탁소 일이 익숙해지자 기부도 했다고 한다. 헌혈도 67차례나 했다. 안 씨는 “더 많은 사람을 돕고 싶어 교회에서 기도를 하던 중 장기기증이 떠올랐고 누님이 생각났다”며 “누님은 돌아가시며 4명을 구했는데 살아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해야겠다는 마음에 지난해 6월 신장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 씨의 신장을 기부 받는 장 씨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저를 위해 기꺼이 수술대에 오르겠다고 나선 기증인의 뜻을 받아들여 앞으로 건강하게 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장 순수기증자는 해가 갈수록 줄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장 순수기증자는 2명뿐이었다. 2015년(7명) 2016년(4명) 2017년(6명) 등 감소세다. 처음 캠페인을 시작한 1991년 20건의 순수 기증이 있은 뒤 2011년까지는 한해 평균 45명이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했으나, 2011년 이후 한해 평균 8건으로 줄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그동안은 공짜로 주더니 왜 돈을 받나.” 전국 모든 대형마트와 대형 슈퍼마켓(매장 크기 165m² 이상)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되고, 제과점에서의 비닐봉투 무상 제공이 금지된 첫날인 1일.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여전히 비닐봉투가 사용되고, 제과점에서는 비닐봉투가 무상으로 손님들에게 제공되고 있었다. 개정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비닐봉투를 유료로 판매하는 업주들에게 ‘왜 돈을 받느냐’며 따지는 고객들도 있었다. 1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 슈퍼마켓. 이곳에선 고객들에게 여전히 비닐봉투를 유상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대형 슈퍼마켓의 경우 전날까지는 비닐봉투 유상 제공이 허용됐지만 시행규칙 개정으로 1일부터는 유상이든 무상이든 비닐봉투 사용 자체가 금지된다. 이 슈퍼마켓 관계자 A 씨(43·여)는 “비닐봉투 제공을 중단해도 손님들이 군말 없이 종량제 봉투를 쓰는 대형마트와 우리 같은 동네 슈퍼마켓은 사정이 다르다”고 하소연했다. 주로 동네 주민들을 상대로 하는 장사인데 ‘불편하다’는 소문이 나면 금세 다른 슈퍼마켓으로 가버린다는 것. 강북구의 한 대형 슈퍼마켓에서도 여전히 비닐봉투를 제공하고 있었다. 슈퍼마켓 이름이 찍힌 비닐봉투를 50원에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왜 비닐봉투를 돈을 받고 파느냐’고 따지는 고객에겐 속비닐을 무상으로 건넸다. 생선이나 고기 등 수분이 있는 재료를 담는 속비닐은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슈퍼마켓에서는 생선이나 고기를 사지 않은 손님에게도 속비닐을 제공했다. 이 슈퍼마켓 직원은 “법이 바뀌었다고 해도 동네 장사하는 입장에서 손님들이 불편해하는 걸 곧바로 따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동작구의 한 제과 체인점 직원 정모 씨는 비닐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 직원은 “본사에서 아무런 지침이 없었다”며 “봉투 값을 따로 받으면 고객들이 싫어할 텐데…”라고 난색을 표했다. 비닐봉투를 무상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아는 제과점에서도 ‘공짜 봉투’에 빵을 담아주기도 했다. 동작구의 한 제과점 주인 최모 씨(61)는 “동네 빵집은 입소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봉투 값을 달라고 하면 손님들이 화를 낸다”며 “내일 안내문을 붙이긴 하겠지만 손님들이 따라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제과점에서 빵을 산 고객들은 봉투 값을 내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정부와 협약을 맺고 비닐봉투 사용량 줄이기에 나섰던 대형마트와 기업형 베이커리 체인점에서는 혼란이 없었다. 고객들은 구매한 물건을 가져온 장바구니에 담아 가거나 구매량이 적은 고객은 종량제 봉투를 사용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날 동작구의 한 빵집에서 만난 이모 씨(47)는 “환경을 위해선 비닐봉투 사용을 줄여야 하고, 그래서 봉투 값을 받는 것을 이해한다”며 “앞으로 빵집에 갈 때도 종이가방을 갖고 다닐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영등포구의 한 빵집에서는 점원이 봉투 값을 요구하자 “일주일에 2, 3번은 오는 가게인데 지금까지 안 받던 봉투 값을 왜 내라는 것이냐”며 언성을 높이는 고객도 있었다. 홍석호 will@donga.com·송혜미·박정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