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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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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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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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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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그아웃 칼바람… 두산-SK 감독 교체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산과 SK가 21일 나란히 감독 교체라는 칼을 뽑아 들었다. 올해 6위에 그친 두산은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은 송일수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김태형 SK 배터리코치(47)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된 이만수 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5위 SK는 김용희 육성총괄(59)을 새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 팀 컬러를 선택한 두산 3년 계약 기간 중 첫해만 치른 감독을 경질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두산에 더 중요한 것은 팀 컬러 회복이었다. 송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 두산은 무색무취한 야구를 했다. 기대 이하의 성적보다 두산 특유의 끈끈함이 사라진 야구에 팬들의 비난이 거셌다. 송 감독 경질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이었다. 당시 두산은 5-1로 앞서던 5회말부터 주전 선수를 대거 신예 선수들로 교체했고 5-7로 역전패했다. LG와 SK의 4강 싸움이 한창인 때라 특정 팀에 유리하게 경기 운영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두산가(家)의 한 원로는 “팬들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경기를 했다. 감독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크게 역정을 냈다고 한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은 1990년부터 선수로 12년, 2002년부터 코치로 10년간 두산 유니폼을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1995년과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기도 하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는 팀의 주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했던 그는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과 책임감을 부여하는 일에 중점을 두겠다.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끈질기고 응집력 있는 두산 본래의 색깔을 되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계약 조건은 2년간 총액 7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원)이다. ○ 안정을 선택한 SK “지금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사람은 ‘덕장(德將)’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김용희 육성총괄을 새 감독으로 선임한 배경에 대한 SK 관계자의 말이다. 원만한 성품을 지닌 김 감독은 야구계의 신사로 평가받는다. 야구에 대한 자기 철학이 강해 구단과 종종 갈등을 빚었던 김성근 전 감독이나 이만수 전 감독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SK 관계자는 “지금 우리 팀에 필요한 지도자는 선수들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리더다. 눈앞의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명문 구단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놓아줄 감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3년여 동안 2군 감독과 육성총괄을 맡으며 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강하고 오래가는 좋은 팀을 만들어야 할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인천 야구팬들이 원하는 야구, 가슴으로 뛰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계약 조건은 2년간 총액 9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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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친’ 오승환-이대호, 일본시리즈서 ‘빅뱅’

    절친한 친구 사이인 오승환(32·한신)과 이대호(32·소프트뱅크)가 일본시리즈에서 선의의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대호의 소속팀 소프트뱅크는 20일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최종전에서 4-1로 승리하며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한 이대호는 3-0으로 앞서던 8회 1사 3루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소프트뱅크가 한신과 일본시리즈에서 맞붙게 되면서 사상 최초로 한국인 선수들 간 일본시리즈 맞대결도 성사됐다. 7전 4선승제의 일본시리즈는 25일 한신의 고시엔구장에서 시작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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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의 심술… 세 남자가 웃었다

    심술궂은 가을비에 20일 창원 마산구장을 찾은 팬들은 허무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NC와 LG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경기 전 내린 비로 하루 연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개시 예정 시간이었던 오후 6시 반부터 16분을 더 기다렸으나 비가 잦아들지 않자 결국 우천순연을 발표했다. 통산 14번째 포스트시즌 우천 연기다. 재미있는 것은 우천 연기에 양 팀 감독 모두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전날 1차전에서 13-4 대승을 거둔 양상문 LG 감독은 “오늘도 경기를 했으면 좋을 것 같지만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안타와 득점이 많이 나온 다음 날 침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 연기가 우리한테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 굳은 표정이었던 김경문 NC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김 감독은 “1차전 대패로 선수들이 부담이 컸을 텐데 하루 연기돼 한결 편해졌을 것이다. 선수들이 오늘 집에 가서 푹 쉬고 내일 승리하면 시리즈의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LG 감독 출신인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NC의 손을 들어줬다. 이 위원은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LG가 좋은 흐름일 때 이를 이어가야 했다. 이에 비해 전날 패배로 의기소침해졌던 NC는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양 팀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지만 NC가 좀더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예전에도 비로 취소된 경기는 상승세를 타던 팀에 불리하게 작용하곤 했다. 2001년 삼성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승리했지만 우천 취소로 2차전을 내준 뒤 결국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김경문 감독이 두산 사령탑이던 2009년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김현수가 선제 홈런을 치며 앞서갔으나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된 적도 있다. 그리고 이튿날 두산은 대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0일 내린 비가 누구에게 도움이 될지는 하늘만이 알겠지만 또 한 명 조용히 미소를 짓고 있을 사람이 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두 팀의 승부를 기다리고 있는 넥센 염경엽 감독이다. 원래 일정대로 경기가 치러졌다면 4차전은 23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날 비로 4차전은 24일에 열린다. 만약 4차전에서 최종 승리 팀이 결정된다면 그 팀은 이틀만 쉬고 27일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 나가야 된다. 평소보다 체력 소모가 큰 포스트시즌에서 하루 휴식은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만약 최종 5차전까지 간다면 플레이오프는 당초보다 하루 늦은 28일 개막한다. 한편 KBO는 21일에도 비가 쏟아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인천 아시아경기 등으로 올해 포스트시즌은 역대 가장 늦은 11월 12일에 끝날 예정이었다. 계속된 비로 일정이 더 미뤄진다면 자칫 ‘겨울 잔치’가 될 수도 있다. 창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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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커룸]마산구장 3루 관중석 뒤덮은 ‘유광점퍼’

    19일 오전 7시 10분 서울역을 출발해 마산역으로 향하는 KTX 483열차는 ‘유광점퍼’를 입은 LG 팬들로 넘쳐났다. 겉감을 유광 처리해 유광점퍼라고 부르는 LG의 봄가을 점퍼는 LG 팬들에게 가을야구의 상징과 같은 옷이다.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이날 홈팀 NC를 열심히 응원한 ‘마산아재들’ 못지않게 마산구장을 뜨겁게 달군 건 먼 길을 달려온 LG 팬들이었다. 정규시즌에 마산구장을 찾는 LG 팬은 많아야 200명 안팎이다. 하지만 이날 3루 측은 유광점퍼 차림으로 ‘무적 LG’라는 문구가 쓰인 노란 수건을 흔드는 LG 팬들로 가득했다. 만원 관중(1만3000명)의 3분의 1은 되어 보였다. LG 관계자는 “4000명 정도의 팬이 전국 각지에서 응원을 온 것 같다. 정규시즌에는 조그만 섬 같았던 LG 응원단이 모처럼 NC 팬들에 맞서 대등한 응원을 펼칠 수 있었다”고 했다. LG 팬들이라면 그럴 만했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LG 팬들은 가을에 유광점퍼를 입을 일이 없어 보였다. 성적이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친 데다 김기태 감독마저 자진 사퇴하면서 추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5월 13일 양상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LG는 거짓말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더구나 최종 4위를 확정한 것은 정규시즌 최종일인 17일에서였다. MBC 청룡 시절부터 골수 LG 팬으로 창원에 거주하는 고은석 씨(33·회사원)는 “살면서 오늘처럼 많은 LG 팬들이 마산구장을 찾은 건 처음 봤다. 올해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LG가 가을잔치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LG의 대승 뒤에는 이처럼 뜨거운 ‘팬심(心)’이 자리하고 있었다.창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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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철 스리런… 1회에 ‘끝’

    18일 김경문 NC 감독이 이재학을 LG와의 1차전 선발투수로 발표했을 때 고개를 갸웃거린 사람이 많았다. LG 타선의 주축은 왼손 타자들이다. 사이드암 투수는 왼손 타자에게 약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렇지만 김 감독은 외국인 오른손 투수 3인방(찰리, 에릭, 웨버) 대신 이재학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유는 충분했다. “미래의 주축 선수인 이재학에게 경험을 쌓게 하고 싶다”는 희망도 있었겠지만 이재학은 10월 들어 3경기 연속 좋은 피칭을 했다. 올 시즌 LG전 상대 전적도 좋았다. 5경기에 등판해 4승 1패에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때 이재학이 LG에 유독 강했던 이유는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직구처럼 들어오다 바깥쪽 아래로 떨어지는 그의 체인지업은 왼손 타자에게 특히 효과가 있었다. 그의 왼손 타자 피안타율(0.253)은 오른손 타자(0.273)보다 훨씬 낮다. 오히려 그는 왼손 타자에게 더 강한 사이드암 투수였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체인지업이 날카로울 때의 얘기다.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재학의 체인지업은 정규시즌 때의 모습이 아니었다. 대부분 높게 제구가 됐고 떨어지는 각도도 작았다. 1회 1사 1, 2루에서 이병규(7번)에게 맞은 2타점 좌중간 2루타, 연속해서 이진영에게 허용한 적시타, 2사 후 김용의에게 맞은 안타는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하나같이 공이 높았다. 이재학은 채 1회도 버티지 못했다. 3점을 내주고 2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LG 8번 타자 최경철은 몸도 제대로 못 풀고 마운드에 올라온 웨버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쐐기 3점 홈런을 때렸다. 이날 승부는 사실상 이걸로 끝났다. 오랜 무명생활 끝에 올해 LG의 주전 포수가 된 최경철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SK에 몸담았던 2005년 준플레이오프 1경기에 대수비로 출장한 게 유일한 포스트시즌 경험이었던 그는 3회와 7회 각각 폭투 후 2루로 뛰던 주자를 연거푸 잡아내며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또 경기 내내 노련하게 투수들을 리드한 그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LG 선발 류제국은 8-1로 앞선 5회 말 모창민의 머리를 맞히는 공으로 퇴장되기 전까지 4이닝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정규시즌 때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는 4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박용택과 이병규(7번)도 각각 2안타, 2타점씩을 올리며 13-4 대승을 이끌었다. 반면 처음 가을잔치 무대를 밟은 NC 선수들은 의욕이 너무 앞섰다. 고비마다 세 차례의 실책을 범하며 제풀에 무너졌다. 양 팀의 2차전은 20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시즌 막판의 긴장감 완전히 떨쳐”▽양상문 LG 감독=정규시즌 막판 선수들이 긴장 속에 10여 경기를 치르고 나니 오늘은 부담을 완전히 떨친 것 같다. 1회 이병규(7번), 이진영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경기가 쉽게 풀릴 것 같았다. 최경철이 생각지 않게 3점 홈런을 치면서 이길 확률이 높겠다고 생각했다. ‘헤드샷’을 던진 류제국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덕분에 그동안 던지지 못한 선수들이 많이 던져봤다. 불펜 투수들은 쉬는 것보다 던지는 게 낫다. “9회말 이호준 만회 솔로포 위안” ▽김경문 NC 감독=큰 잔치의 첫 경기 내용이 너무 안 좋아 감독으로서 아쉽고 팬들께 죄송하다. 선발로 기용한 이재학이 그렇게 부담을 많이 가질 줄은 몰랐다. 웨버도 나가자마자 홈런을 맞아 점수를 준 뒤 선수들이 다들 무거웠던 것 같다. 어차피 1패이니 빨리 잊고 내일을 준비하겠다. 그래도 마지막에 이호준의 만회포가 나왔다는 게 위안거리다.창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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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 선동열 감독 2년 재계약

    올 시즌을 8위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마친 KIA의 선택은 그래도 선동열 감독이었다. KIA는 19일 선 감독과 2년간 총액 10억6000만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8000만 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3년 전 친정팀 타이거즈의 지휘봉을 잡을 당시만 해도 팀을 우승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 감독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취임 첫해인 2012년 5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 악재 속에 8위에 그쳤다. 그렇지만 KIA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선 감독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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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꼴찌에서 한걸음씩… LG의 기적

    LG와 롯데의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린 17일 부산 사직구장. LG가 4-8로 뒤지던 7회말 3루 측에 자리 잡은 LG팬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SK가 넥센에 2-7로 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LG는 롯데에 5-8로 패했다. 하지만 5위 SK도 지는 바람에 LG의 4강 진출이 확정됐다. LG가 2년 연속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은 것은 1997년, 1998년 이후 16년 만이다. LG의 4강행은 기적이라 할 수 있다. LG는 시즌 개막과 함께 극심한 투타 불균형 속에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기태 전 감독은 4월 말 자진 사퇴했다. 양상문 감독이 5월 13일 ‘구원투수’로 등판하기 전까지 LG는 10승 1무 23패(승률 0.303)로 최하위였다. 팀 안팎에서 “최하위만 면해도 다행”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그러나 LG는 거짓말처럼 뚜벅뚜벅 한 계단씩 올라섰다. 양 감독 취임 후 한 달 만에 8위가 됐고, 7월 초에는 7위로 올라섰다. 7월 말부터 5, 6위를 오가다 8월 22일 KIA전에서 승리하며 4위로 뛰어올랐다. 한때 승패 차이가 ―16이었던 LG는 62승 2무 64패(승률 0.492)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LG의 객관적인 전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 에이스 투수는 없었고, 거포로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조쉬벨은 중도에 퇴출됐다. 발 빠른 톱타자도 없었고, 베테랑 선수들은 수비가 잘 안 되는 반쪽 선수들이었으며, 포수 최경철은 난생처음 주전 마스크를 쓴 초보였다. 하지만 이들이 모여 팀을 이뤘을 때 LG는 강팀으로 거듭났다. 양 감독은 “5할을 맞추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2년 연속 4강에 오른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LG는 19일부터 정규시즌 3위 NC와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한편 김시진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김 감독의 계약은 내년까지이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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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이 함께 두 바퀴, 안 보여도 달립니다”

    “장애가 있다 보니 다른 아빠들처럼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아빠는 최선을 다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18일 개막하는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 사이클에 출전하는 유충섭 씨(46·사진)는 딸 채림 양(14), 아들 대경 군(6)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시각 장애인이기에 활동적으로 놀아주질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렸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당당히 두 자녀 앞에서 도로를 누비게 된다. 그는 선천적인 장애인은 아니다. 2002년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원래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볼링을 통해 운동과의 끈을 이어갔다. 볼링을 더 잘 치고 싶었던 그는 하체 단련의 필요를 느껴 사이클을 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의 자전거 타는 모습을 지켜보던 인천장애인사이클연맹 관계자가 그에게 사이클로의 전향을 권유했다. 자신도 몰랐던 재능이 있었던 것이다. 하체는 강해졌고 실력은 늘어갔지만 한계가 있었다. 실내 훈련은 가능했지만 위험한 야외에서는 자전거를 타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랬던 그에게 2년 전부터 눈이 되어 준 사람이 한국 사이클의 전설적인 스타 출신 김동환 프로사이클 대표(52)였다. 시각 장애인용 탠덤 사이클(2인용 사이클)은 비장애인 선수와 장애인 선수가 한 자전거를 탄다. 비장애인 선수가 파일럿이 돼 앞자리에 앉고, 뒷자리의 장애인 선수와 호흡을 맞춘다. 김 대표는 1980년대 한국 최고의 사이클 선수였다. 대학교 1학년이던 1981년 동아일보사가 주최한 동아사이클대회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고, 1982년과 1984년에는 같은 대회에서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1990년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최근까지도 동호인들이 출전하는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부문에서 우승을 밥 먹듯이 한다. 이번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둘은 서울 송파구에 원룸을 잡아 두고 한 달간 맹훈련을 했다.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는 김 대표에게나 컴퓨터 방문 강사를 하고 있는 유 씨 모두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유 씨는 “10여 년 전 장애를 가지게 된 뒤 한동안 상쾌하게 달리는 기분을 느끼지 못했다. 사이클을 시작한 뒤 새삼 바람을 가르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희망을 향해 달리는 두 사람의 나이를 합치면 100살(한국 나이 기준)이 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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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달 못따도 좋다…100살 ‘사이클 전설’이 함께 달린다

    "장애가 있다보니 다른 아빠들처럼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아빠는 최선을 다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19일 개막하는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 사이클에 출전하는 유충섭 씨(46)는 딸 채림 양(14), 아들 대경 군(6)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시각 장애인이기에 활동적으로 놀아주질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렸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당당히 두 자녀 앞에서 도로를 누비게 된다. 그는 선천적인 장애인은 아니다. 2002년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원래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볼링을 통해 운동과의 끈을 이어갔다. 볼링을 더 잘 치고 싶었던 그는 하체 단련의 필요를 느껴 사이클을 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의 자전거 타는 모습을 지켜보던 인천장애인사이클연맹 관계자가 그에게 사이클로의 전향을 권유했다. 자신도 몰랐던 재능이 있었던 것이다. 하체는 강해졌고 실력은 늘어갔지만 한계가 있었다. 실내 훈련은 가능했지만 위험한 야외에서는 자전거를 타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랬던 그에게 2년 전부터 눈이 되어 준 사람이 한국 사이클의 전설적인 스타 출신 김동환 프로사이클 대표(52)였다. 시각 장애인용 탠덤 사이클(2인용 사이클)은 비장애인 선수와 장애인 선수가 한 자전거를 탄다. 비장애인 선수가 파일럿이 돼 앞자리에 앉고, 뒷자리의 장애인 선수와 호흡을 맞춘다. 김 대표는 1980년대 한국 최고의 사이클 선수였다. 대학교 1학년이던 1981년 동아일보사가 주최한 동아사이클대회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고, 1982년과 1984년에는 같은 대회에서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1990년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최근까지도 동호인들이 출전하는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부문에서 우승을 밥 먹듯이 한다. 이번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둘은 서울 송파구에 원룸을 잡아 두고 한 달 간 맹훈련을 했다.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는 김 대표에게나 컴퓨터 방문 강사를 하고 있는 유 씨 모두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유 씨는 "10여 년 전 장애를 가지게 된 뒤 한동안 상쾌하게 달리는 기분을 느끼지 못했다. 사이클을 시작한 뒤 새삼 바람을 가르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희망을 향해 달리는 두 사람의 나이를 합치면 100살(한국 나이 기준)이 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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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 기자의 히트&런]궁합 맞는 감독, 어디 없소?

    ▽시즌 막판까지 삼성과 넥센의 선두 다툼, LG와 SK의 4위 싸움이 뜨거웠다. 가을 잔치는 물 건너갔지만 하위권 팀들도 한가하진 않다. 당면한 가장 큰 일은 내년 시즌을 위한 감독 선임이다. 최하위가 확정된 한화 김응용 감독은 올해로 임기가 끝난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선동열 KIA 감독도 임기 만료다. 올해까지 계약한 SK 이만수 감독의 운명 역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계약 기간이 각각 1년, 2년 남은 롯데 김시진 감독, 두산 송일수 감독도 팬들의 교체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몇 달 전부터 야구계엔 감독 대이동에 대한 소문이 많다. 더구나 팬들로부터 모셔오고 싶은 감독 0순위로 꼽히는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이 팀 해체와 함께 자유의 몸이 되면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문은 더욱 무성해졌다. 최근에는 한화가 김 전 감독에게 팀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는데 김 전 감독이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바람에 무산됐다는 기사도 나왔다. 정작 김 전 감독은 한 군데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KIA가 선 감독에게 명예회복을 위한 1년 계약을 제시했다는 설도 떠돌고 있다. ▽감독 선임은 구단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사다. 그런 만큼 경기 운영과 선수를 이끌어가는 능력은 물론이고 선수와의 소통, 프런트와 언론을 대하는 자세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느 구단이든 감독 선임에 신중을 기하지만 그렇다고 결과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김응용 감독과 삼성 시절 2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던 선 감독의 몰락이 대표적이다. 반면 ‘대타’로 사령탑에 올라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경우도 적지 않다. 유력한 감독 후보자의 고사로 2004년 두산을 맡게 된 김경문 감독(현 NC)은 2000년대 후반까지 두산의 황금기를 이끌었고, NC에 와서도 창단 3년 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올 시즌 중 갑작스레 영입된 양상문 LG 감독 역시 기적을 일구는 중이다. ▽프런트와의 관계 등 각종 외부 상황을 배제하고 팀 성적과 팀 컬러만을 고려할 때 구단별 최선의 선택은 누구일까. 개인적으로 한화에는 김성근 전 감독만 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강훈련과 특유의 정신 무장으로 패배의식에 젖은 선수들을 단기간에 중위권 전력으로 끌어올리는 데 그만한 사람이 없다. 다른 모든 걸 떠나 야구에 대한 열정만은 여전히 최고다. 끈끈했던 분위기가 사라지고 사분오열된 KIA에는 김기태 전 LG 감독이 잘 어울린다. 올 시즌 중 갑자기 LG 지휘봉을 내려놓는 사고(?)를 치긴 했지만 모래알로 평가받던 LG를 하나로 뭉치게 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파벌싸움’으로 시끄러운 롯데에는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처럼 외풍에 휘둘리지 않는 외국인 감독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2003년 조범현 감독(현 kt)의 깜짝 발탁으로 재미를 봤던 SK는 팀을 잘 이해하고 있는 내부 인사의 승격이 괜찮아 보인다. 선수층이 두꺼운 두산은 사실 어지간한 지도자라면 충분히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팬들이 아무리 말해봐야 최종 결정권을 가진 사람은 구단주(또는 오너)다. 사장, 단장 등 프런트가 감독을 추천하고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최종 결재는 구단주가 한다. 구단주 중에는 프런트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도 있다. 정치권 등의 압력으로 감독을 임명한 사례도 없었던 건 아니다. 순간의 선택이 그 팀의 몇 년을 좌우한다.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게 야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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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놓친 넥센, 서건창 200안타는 남았다

    삼성이 15일 LG에 승리하면서 역전 우승의 희망은 날아갔지만 넥센 선수들은 꿈의 기록에 한발 더 다가섰다. 서건창은 15일 안타 1개를 추가하며 꿈의 200안타까지 단 1개만 남겨두게 됐다. 하루 전 50, 51호 홈런을 연달아 때려냈던 박병호도 홈런 한 개를 보탰다. 서건창은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 5회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유먼에게 3루 방향 번트 내야안타를 뺏어내며 올 시즌 199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서건창은 17일 열리는 SK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꿈의 200안타에 도전한다. 박병호도 이날 5회 1사 1, 2루에서 유먼의 2구째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52번째 홈런. 3-6으로 뒤지던 넥센은 6회 박병호의 동점 홈런에 이어 강정호의 역전 홈런이 터지며 7-6으로 역전승했다.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4위 LG와 5위 SK는 이날 나란히 삼성과 두산에 덜미를 잡히며 최종 순위 결정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SK가 16일 두산전에서 승리하면 4위 싸움의 승자는 정규시즌 최종일인 17일에 결정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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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센 “우산장수와 짚신장수 엄마 심정” 행복한 고민…왜?

    정규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화려한 잔치가 예정돼 있다. 2008년 창단 후 역대 최고 성적인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은 넥센 선수들 얘기다. 11월 18일 열리는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신인, 그리고 부문별 시상식은 넥센 선수들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넥센 선수의 MVP 3연패는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 간 MVP를 수상한 4번 타자 박병호는 올해도 13일 현재 49홈런을 때려내며 사실상 홈런왕을 확정지었다. 남은 경기에서 50홈런 고지에 오른다면 2003년 이승엽(삼성)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타자가 된다. 3년 연속 MVP 수상에 모자람이 없다. 10월 들어 박병호의 가장 큰 경쟁자로 급부상한 것은 톱타자 서건창이다. 서건창은 13일 KIA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197번째 안타를 쳐내며 이종범(한화 코치)이 1994년 세운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196개)을 넘어섰다. 서건창은 타율(0.372)과 득점(130개)에서도 13일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꿈의 200안타'까지 달성한다면 MVP는 서건창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유격수 강정호와 투수 밴헤켄도 MVP급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집안싸움에서 다소 밀린다는 평가다. 강정호는 역대 유격수 최다 홈런(38개)을 때리며 유격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장타율(0.729)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시즌 막판 부상으로 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게 아쉽다. 외국인 투수 밴헤켄은 다승(19승)과 탈삼진(169개) 선두에 올라 있지만 후반기 들어 다소 주춤한 게 약점이다. 넥센 관계자는 "우산장수와 짚신장수 아들을 둔 엄마의 심정이다. 특정 선수를 응원할 수가 없다. 누가 받든 우리 선수가 MVP를 받게 된다면 그 자체로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투타 각 부문 타이틀 역시 넥센 선수들의 독주가 예상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매년 투수 6개 부문, 타자 8개 부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 시상을 하는데 이 중 무려 9개 부문에서 넥센 선수들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위의 4명이 7개 타이틀을 나눠가질 것으로 보이고, 세이브 부문의 손승락(31개)과 홀드 부문의 한현희(29개)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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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범 넘은 서건창 “200안타도 넘는다”

    2008년 신고 선수로 LG에 입단해 한 시즌 만에 방출됐다. 상무에도 가지 못하고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그리고 2011년 가을, 테스트를 거쳐 신고 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서건창(25)은 이처럼 잡초 같은 야구 인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은 누구보다도 더 뜨거웠다. 그동안 흘린 땀은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이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서건창이 마침내 이종범(44·한화 코치)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넘어섰다. 서건창은 1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방문경기에서 2회초 상대 선발 김병현을 상대로 안타를 쳐 이종범의 종전 기록(196개)을 뛰어넘었다. 앞으로 3경기가 남아 있어 ‘꿈의 200안타’도 사정권이다. 그가 올 시즌 때린 안타의 모든 것을 그래픽으로 살펴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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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언더파… 日전설 뛰어넘은 허인회

    국가대표 출신 허인회(27·JDX멀티스포츠·사진)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최다 언더파 기록을 갈아 치우며 일본 무대 첫 우승을 신고했다. 허인회는 12일 일본 기후 현의 도신 골프클럽(파72·7040야드)에서 열린 도신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김승혁(28·24언더파)과는 4타 차. 허인회가 기록한 28언더파는 일본 남자 골프의 전설적인 스타 오자키 마사시가 보유하고 있던 종전 기록 26언더파를 넘어선 새로운 기록이다. 허인회는 2009년 일본투어의 문을 두드린 지 5년 만에 일본투어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2000만 엔(약 2억 원). 한국 남자 선수들은 올해 일본투어에서 김형성(현대자동차) 장동규(26) 김승혁에 이어 허인회까지 4승을 합작했다. 하루 전 3라운드까지 23언더파로 54홀 기준 최다 언더파 기록을 세웠던 허인회는 이날도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와이어 투 와이어(1∼4라운드 모두 선두) 우승을 달성했다. 허인회는 “30언더파를 하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아쉬운 홀이 많았다.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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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 소녀’ 김효주

    대체 이 열아홉 명랑 소녀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김효주(19·롯데)가 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벌써 시즌 4승이다. 시즌 상금 총액은 10억 원을 넘겼다. 12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파72·674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7번홀에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김효주는 선두 이정민(22·비씨카드)에게 2타 뒤져 있었다. 이정민이 마지막 두 홀에서 큰 실수를 한 것도 아니다. 17번홀(파4)과 18번홀(파5) 모두 파를 세이브했다. 이정민이 불운했던 건 김효주가 생각보다 더욱 대단한 선수라는 점이었다. 김효주는 17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핀 뒤 3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았다. 18번홀에서는 1m 내리막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최종 스코어 4언더파 284타로 이정민과 동타가 됐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다 잡은 줄 알았던 우승을 놓친 이정민은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크게 흔들렸다.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며 네 번째 샷 만에 겨우 공을 그린 가장자리에 올려놓았다. 김효주는 흔들림이 없었다.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고 세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그러고 2퍼트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6월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우승 상금으로 1억6000만 원을 보태면서 김효주는 KLPGA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까지 그가 벌어들인 상금은 10억161만923원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효주는 2년도 채 되지 않아 국내외 대회에서 상금으로만 20억 원 이상을 벌었다. 김효주는 9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캐리 웹(호주)을 꺾으며 48만7500달러(약 5억2000만 원)를 받았다. 김효주는 “올해 상금이 10억 원을 넘었다곤 하지만 돈의 가치를 따져본 적이 없어 별다른 느낌은 없다. 평소 돈 쓸 일이 없어 용돈도 안 받는다. 한 달에 1만 원도 안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은 이날 전남 레이크힐스 순천 골프장(파72·6947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두 대회 연속 우승한 박상현은 우승 상금으로 1억 원을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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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선주 “나도 4승”

    안선주(27)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시즌 4번째 우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안선주는 12일 일본 시즈오카 현의 도메이 골프장(파72·6561야드)에서 열린 스탠리 레이디스 토너먼트 마지막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했다. 전날까지 선두였던 이지희(35)에게 4타 뒤진 채 3라운드를 시작한 안선주는 전반에 버디 2개를 잡으며 추격에 나섰고, 후반에 4타를 더 줄여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지희는 12언더파 204타로 준우승. 이날 우승으로 안선수는 일본투어에서 통산 17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1620만 엔(약 1억6000만 원).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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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숫자/10월10일]0.500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면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인 승률 5할(0.500). 하지만 LG한테 5할은 꿈의 숫자였다. 4월 24일 삼성전에서 졌을 때 LG의 승률은 0.222(4승 1무 14패)였다. 6월 7일 KIA전에서 패하면서 승수보다 패수가 16이 많았다. 그랬던 LG가 기적을 썼다. LG는 9일 KIA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하며 5할 승률(61승 2무 61패)에 복귀했다. 4월 9일 이후 정확히 5개월 만이다. 최근 3경기 연속 극적인 승리를 거뒀던 LG는 이날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6으로 뒤진 8회 말 1사 1루에서 스나이더의 평범한 뜬공을 KIA 유격수 강한울이 떨어뜨린 게 시작이었다. LG는 이후 내야안타 2개 등 3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4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진영은 6-6 동점이던 연장 10회 희생플라이로 방점을 찍었다. 최근 4연승을 달린 LG는 5위 SK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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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 기자의 히트&런]LG 신의 한 수 ‘양상문 3년6개월 계약’

    LG 팬들에게 양상문 감독(사진)은 구세주로 통한다. 5월 13일 양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LG의 성적은 10승 1무 23패(승률 0.303)로 순위는 꼴찌였다. LG 관계자들은 “올해는 최하위만 면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요즘 LG는 정규리그 최종 4위에 가장 근접해 있다. LG는 아시아경기 휴식기 후 치른 1∼3위 팀과의 경기에서 4승 1패로 선전했다. 5경기를 남겨둔 8일 현재 60승 2무 61패(승률 0.496)로 5위 SK에 1.5경기 차로 앞서 있어 2년 연속 가을잔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해 ‘꼴찌를 4등으로’ 이끈다면 양 감독은 천하의 명장 소리를 들을 만하다. 최악의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팀을 살려놓은 양 감독의 지도력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하지만 LG가 고심 끝에 내놓은 3년 6개월 계약도 ‘신의 한 수’로 지금의 LG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시즌 중반 감독을 바꿀 때 대부분 팀들은 ‘감독대행’을 임명한다. ‘대행’이라는 딱지는 거추장스러울 뿐 아니라 무겁기도 하다. 남은 시즌 성적에 따라 정식 감독이 될 수도 있고, 경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단은 안전장치라고 생각하겠지만 대행은 초조하다. 선수들은 귀신같이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다. 지난해까지 시즌 중반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것은 2004년 유남호 KIA 감독대행이 유일했다. LG는 양 감독에게 3년 6개월의 계약기간을 보장했다. 이 중 올해에 해당하는 6개월은 보너스의 성격이 짙다. LG는 양 감독에게 “당장의 성적보다 장기적으로 강한 팀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양 감독으로선 잘하면 좋겠지만 안 되도 그리 큰 책임을 질 이유가 없었다. 양 감독은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자신의 야구를 맘껏 펼칠 수 있었다. 급할 게 없으니 무리한 선수 기용을 할 이유도, 선수들을 심하게 다그칠 필요도 없었다. 사령탑의 여유는 선수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양 감독은 취임식 인터뷰에서 “높이 보지 않고 한 계단씩 올라가겠다”고 했다. 4강이 보일 때도 “하던 대로 하겠다. 괜한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했다. 잃을 게 많았던 두산과 롯데, SK가 매일 승부에 일희일비하며 제 풀에 무너지는 동안 LG는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갔다. LG의 한 선수는 “경기 중 감독, 코치의 표정 변화나 말 한마디 같은 사소한 것들에 선수단 분위기가 크게 좌우되곤 한다. 감독님 부임 후엔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했다. 시즌 초반 김기태 전 감독은 팀을 떠나면서 “내가 지휘봉을 놓는 것을 계기로 선수단이 똘똘 뭉쳐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의례적으로 들렸던 이 말이 정말 현실이 돼 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실력보다 중요한 평정심이 자리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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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홀은 ‘꽃잠’ 다음홀은 ‘산다라’…

    경기 여주시 남여주골프클럽(GC)은 9일 한글날 내장객에게 조그만 소책자를 나눠줄 예정이다. 이 책자에는 남여주GC의 3개 코스와 27개 홀에 붙인 순 우리말 이름 및 그 뜻을 담았다. 남여주GC는 올 5월 이 이름들을 짓고 각 코스와 홀마다 팻말을 세웠다. 3개 코스는 마루(정상) 누리(세상) 가람(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개 코스당 9개의 홀, 즉 27개 홀에도 꽃잠 산다라 고운매 씨밀레 등 우리말 이름을 붙였다. 이 이름들은 홀의 특성에 따랐다. 첫 번째 홀은 꽃잠(신혼의 첫날밤)처럼 라운딩에 대한 설렘을 보여주는, 어려운 홀에는 산다라(굳세게 꿋꿋하게)처럼 힘을 주는, 마지막 홀에는 하나린(어질게 살기 바람)처럼 덕담을 주는 이름을 붙였다. 코스와 홀뿐만 아니라 그늘집에도 ‘개여울의 속마음’ 등 한글 이름을 붙였다. 골퍼들도 “신선하다” “그런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는 줄 몰랐다” “홀을 기억하기 쉽다”며 반겼다. 이 이름들은 올 초부터 5개월간 강봉석 대표와 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 만들었다. 강 대표는 “여주시에 세종대왕 묘가 있다는 점도 알리고 영어 위주인 골프 업계에서 한글로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이름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골프장의 순 우리말 이름은 해비치(경기 남양주와 제주) 솔모로(경기 여주) 푸른솔(전남 장성) 우리들(제주 서귀포) 아름다운(충남 아산) 외에는 찾기 힘들다. 레이크, 밸리, 캐슬, 힐스, 우드 등 영어를 조합해 지은 이름이 대다수다. 한편 최근 끝난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경기장 이름을 열우물(테니스, 정구, 스쿼시) 고인돌(태권도, 우슈)로 붙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서정보 suhchoi@donga.com·이헌재 기자}

    • 20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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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친 오승환-이대호 “챔프전까지 살아남아”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32·한신)과 이대호(32·소프트뱅크)에게 25일은 약속의 날이다. 센트럴리그의 한신과 퍼시픽리그 소속의 소프트뱅크가 나란히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한다면 절친한 친구 사이인 둘은 그날부터 우승 트로피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국 프로야구 삼성에서 뛰는 동안 5개의 챔피언 반지를 수집한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 해부터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았다. 6일 히로시마가 요미우리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패하면서 한신은 센트럴리그 2위에 오르는 행운을 잡았다. 75승 1무 68패(승률 0.524)로 이미 시즌을 마친 한신은 74승 2무 68패(승률 0.521)를 기록한 히로시마를 승률 3리 차로 제쳤다. 한신은 11일부터 열리는 히로시마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3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른다. 3경기에서 2승을 먼저 거두거나 동률(1승 1무 1패 또는 3무)이 되어도 2위 팀 한신이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권을 얻는다. 오승환은 올해 2승 4패, 39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센트럴리그 세이브 왕을 차지했고, 역대 일본에 진출한 한국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포스트시즌에서는 긴 이닝도 던질 각오가 돼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승환에 비해 이대호는 우승에 굶주린 선수다. 한국 롯데에서 11시즌을 뛰는 동안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었고, 지난 2년간 몸담았던 일본 오릭스에서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렇지만 소프트뱅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올해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오릭스에 승리하면서 퍼시픽리그 챔피언에 오른 것. 올해 타율 0.300에 19홈런, 68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내친 김에 일본시리즈 정상에도 도전한다. 이대호가 4번 타자로 나서는 소프트뱅크는 15일부터 오릭스-니혼햄전 승자와 6전 4선승제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를 치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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