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모

유원모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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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법조팀 유원모 기자입니다. 잘 듣고 잘 쓰겠습니다.

onemore@donga.com

취재분야

2026-05-27~2026-06-26
검찰-법원판결64%
사회일반23%
사법10%
정치일반3%
  • 국어-영어, EBS 교재 밖 지문 늘어… 체감 난도 높아져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과목마다 일부 변화가 있었다. ‘변별력 상실’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수학과 영어는 지난해보다 어려웠으며, 반대로 국어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쉬웠지만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목 사이에 난이도 편차가 줄어들었고, 입시업체는 “물수능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자연계는 지난해처럼 선택과목(과학탐구)에서 대입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커졌다. 》 국어, 모의평가보다 까다로워… 물리 연계 문항에 당혹 국어 A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지난해 만점자가 0.09%로 전례 없이 어려웠던 B형은 올해 다소 쉬워졌다. 하지만 둘 다 6월,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수험생들 입장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어려웠다고 보는 게 맞다”며 “모의평가처럼 쉽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공부한 수험생은 당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EBS 연계율 70%를 유지했다고 밝혔지만 상당수 지문이 EBS 밖에서 출제되거나, EBS와 일부만 비슷할 뿐 문제 유형은 달랐다. 학생들도 까다로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B형을 치른 김지윤 양(18·서울 풍문여고)은 “화법과 작문에서 새로운 유형이 나왔고 지문도 지난해 수능 문제보다 깊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독서 문제는 난도가 높았지만 문학은 쉬웠다”며 “지난해 국어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올해는 평균점수가 약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계가 응시하는 국어 A형은 11번(문법), 18번(물리)이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특히 18번은 ‘돌림힘’ ‘알짜 돌림힘’ 등 물리Ⅱ에 나오는 개념이어서 이를 배우지 않은 학생들은 애를 먹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진 동국대사범대부속여고 교사는 “사회 분야에서 EBS 교재에 없는 ‘민사소송의 기판력’이 출제됐지만 6월 모의평가에 법 영역의 지문이 이미 나와 학생들이 대비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교사들 “변별력 확보” 입시업체 “작년과 비슷” 수학 B형에 대해서는 교사와 입시업체의 평가가 엇갈렸다. 지난해 ‘최악의 물 수능’ 원인으로 꼽힌 수학 B형. 당시 수학 B형의 만점자는 1등급 기준(4%)을 넘어 4.3%에 달해 자연계 응시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경기 판곡고 조만기 교사와 대전 충남고 김태균 교사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상위권의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출제됐다”며 “대학 입장에서도 정시에서 변별력 확보가 쉬워져 입시 혼란은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입시업체의 평가는 정반대였다. 임 대표이사는 “A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고 B형은 마지막 문항인 30번 문제가 약간 까다로울 뿐 나머지 문제는 지난해와 비슷하다”며 “올해도 변별력 상실”이라고 평가했다. 유웨이중앙교육도 “B형에서 한 문항의 실수 차이로 등급이 갈릴 수도 있다”며 정시 혼란을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B형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처럼 만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학생들의 체감난도도 엇갈렸다. B형에 응시한 재수생 오겸 씨(19)는 “지난해 수능과 별 차이 없이 평이하게 출제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오산고 3학년 지영주 군(18)은 “29번, 30번 문제가 아주 어려웠다”고 말했다. 영어, 빈칸추론-문장삽입 어려워… 학생들 “헬 영어” 영어는 모의평가가 쉬웠다는 비판을 의식한 탓인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만점자 비율이 4%(1등급 기준)를 넘었던 모의평가보다는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참고로 지난해 수능 영어 만점자 비율은 3.37%, 1등급 커트라인 원점수 추정치는 98점이었다. 입시업체들은 올해 1등급 커트라인을 93∼94점으로 예상했다. 가장 까다로웠던 문제로는 ‘빈칸 추론’이 꼽혔다. 빈칸 추론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쉬운 연결사 문제는 이번에 나오지 않았고, 비교적 까다로운 ‘구와 절’ 등의 문제만 나왔다. 김 교사는 EBS 연계율을 “듣기와 말하기 88%, 읽기와 쓰기 54%로 평균 73% 정도”라고 분석했다. 38번 ‘문장 삽입’ 문제도 어려운 문항으로 꼽혔다. 지난해 수능에서도 학생들이 문장 삽입 문제를 어려운 문제로 꼽았다. 그나마 지난해는 EBS 교재에서 연계된 내용이 출제됐지만 올해는 EBS 교재 밖에서 출제돼 체감난도가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지문도 실용문이 아니라 철학적인 내용이라 정답을 찾기 더욱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입시업체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수능을 치른 학생들은 “모의평가보다 영어가 까다로웠다”는 반응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수생 송현명 씨(19)는 “지난해에는 EBS를 외워서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는데 올해는 없었다”며 “본 듯한 지문인데 풀 때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수능이 끝난 뒤 수험생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는 “영어 성적이 20∼30점 떨어졌다” “이번 수능 영어는 헬(Hell·지옥) 영어” 등의 반응이 들끓었다. EBS 지문을 그대로 내지 않고 변형해서 출제한 점이 학생들의 체감난도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탐구, 사탐 평이… 생물Ⅰ 고난도 유전문제 많아 진땀 4교시 탐구영역에서는 사회탐구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된 반면 과학탐구는 생물Ⅰ이 유독 어렵게 출제됐다. 자연계에서는 수학 B형이 변별력을 상실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생물Ⅰ이 입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김준영 군(18·환일고)은 “생물Ⅰ에서 어려운 유전 문제가 너무 많이 나와서 몇 개였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고 말했다. 지영주 군도 “도저히 시간 내에 풀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어려웠다”며 “유전 문제가 가장 어려웠고, 항원과 항체 반응에서 근육수축 운동의 마이오신 길이를 구하는 문제가 다소 어려웠다”고 말했다. 오산고 이윤수 군(18)은 “유전 문제가 어려워 그냥 넘어갔는데도 시간이 빠듯했다”고 말했다. 사탐을 치른 학생들은 과목 간에 난이도 차이가 조금씩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윤 양은 “생활과 윤리는 다소 어려웠지만 사회문화는 무난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상명여고 3학년 이주희 양(18)은 “사회문화는 모의평가보다 헷갈리는 문제가 많았지만 난도는 높지 않았다”며 “1개를 틀리거나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사도 모의평가보다 쉽게 나왔다는 반응이 많았다.세종=이은택 nabi@donga.com / 유원모·김민 기자}

    •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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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6·25로 과거반성 기회 놓쳐” 아사히 기자출신 요네즈 도쿠야씨

    “6·25전쟁은 일본이 과거사를 잘못 인식하게 만든 비극이었습니다.” 12일 제1회 학봉상 시상식에서 논문부문 장려상을 받은 요네즈 도쿠야(米津篤八·57) 씨는 6·25전쟁을 이같이 평가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과 학봉장학회는 재일동포 사업가였던 고 학봉 이기학 와코물산 회장(1928∼2012)을 기리기 위해 올해 학봉상을 제정했다. ‘한일 문화 교류와 양국 관계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논문상 부문에서 서울대 국사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요네즈 씨의 ‘일본인 종군기자의 보도와 그 성격’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요네즈 씨는 1982년부터 21년간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로 활동한 언론인 출신이다. 그는 평범한 대학생 시절이던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보도를 보고 한국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요네즈 씨는 “광주 민주화 운동 등을 보면서 한국 현대사의 복잡함과 역동성이 궁금해졌다”며 “20여 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많은 시민·학자들을 만나 한국사를 공부했다”고 말했다. 2011년 서울대 대학원 국사학과에 입학한 요네즈 씨는 언론인 경험을 살려 일본인 종군기자가 쓴 6·25전쟁 기사를 연구했다. 1951년 7월 11일 일본인 종군기자가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이후부터 1953년 7월 27일 휴전회담이 끝날 때까지 보도된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의 기사 174편을 분석했다. 요네즈 씨는 당시 일본 신문에서 제국주의 시기에 대한 그리움과 한국인 일부 엘리트 계층의 여론을 확대 보도한 경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제강점기 화려했던 미쓰코시 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무너졌다거나 서울을 경성(京城), 명동을 메이지(明治) 정이라고 표기하는 등 한국을 ‘외국’이 아닌 과거 식민지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봤다”며 “일본어를 할 수 있는 한정된 한국 엘리트 계층을 만나 ‘일제강점기 때 경제가 발전해 그립다’는 미화된 시민 반응을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 반공주의적 관점에서 일본의 군사적 재무장 움직임을 자극하는 경향도 발견됐다. 일본인 종군기자가 유엔군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북한을 비롯한 공산권에 대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요네즈 씨는 “6·25전쟁은 일본에 경제적 풍요를 가져다 줬을 뿐 아니라 식민 지배에 대한 가해자로서 반성할 기회를 놓치게 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의 이 같은 역사 인식이 전후 한국을 대하는 과정에서 고스란히 남아 한일 역사 갈등의 불씨가 됐다고 분석했다. 요네즈 씨는 최근 일본 정부가 과거사를 부정하는 태도를 꼬집었다. 그는 “아베 담화가 과거사의 부담을 미래 세대가 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역사는 간단하게 잘라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과거를 잊으면 역사적으로 잘못된 일을 또 저지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요네즈 씨는 올해 대학원 과정을 마친 후 일본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그는 “재일 한국인의 지위 문제 등 한일 사이에 남겨진 숙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학계·시민단체 등 자리에 관계없이 필요한 곳에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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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담따라 쓰레기봉투… 차도로 내몰린 아이들

    9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관악구 남부초등학교에서 하교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차도로 몰려 나왔다. 학교 담장을 따라 인도가 있지만 쌓여 있는 쓰레기봉투 때문에 제대로 지나가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몇몇은 코를 막고 지나가기도 했다. 이날 하루 목격된 쓰레기봉투는 300m 구간에 걸쳐 60여 개. ‘무단투기 적발 시 100만 원’이라고 적힌 현수막 밑에도 20여 개가 쌓여 있었다. 이 동네의 쓰레기 수거일은 화·목·일요일이기 때문에 월요일인 8일 눈에 띈 쓰레기봉투는 24시간 넘게 방치돼 있었다. 불편함과 불쾌함을 넘어 위험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학생들은 자동차가 달려오면 쓰레기로 막힌 인도로 오르지 못하고 길가 옆으로 비켜서야 했다. 폭 3m의 좁은 길에 ‘어린이 보호구역’이라고 적힌 푯말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 이 학교 5학년 이원우 군(11)은 “초등학교를 다니는 내내 항상 쓰레기봉투가 길가에 있었다”며 “주말에 학교에서 봉사활동으로 쓰레기를 치우러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단독주택 밀집 지역마다 골목길에 쓰레기봉투가 아무 때나 버려져 있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특히 아파트와 달리 공용 수거장이 설치돼 있지 않아 환경이 더 열악하다. 직장인 박인규 씨(30)는 “이사를 자주 다녔지만 사는 곳마다 쓰레기봉투가 길 한복판에 있는 모습은 비슷했다”며 “주민들이 길에 버려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반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쓰레기봉투는 원칙적으로 자기 집 앞에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특정 장소에 일부 주민이 쓰레기봉투를 쌓다 보면 모두가 따라하기 십상이다. 관악구 관계자는 “수거업체에서 쓰레기봉투를 한 번에 가져가기 위해 모아 놓은 걸 보고 무심코 수거일이 아닌 날에도 가져다 놓는다”며 “매번 단속해 적발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밝혔다. 도로를 점령한 쓰레기봉투로 인한 지자체의 고민 역시 깊다. 경고 문구를 부착하고 주민에게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지만 2013년 8만4498건이었던 서울시의 쓰레기 무단 투기 적발 건수는 2014년 9만9098건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단속을 강화해 적발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지만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시민의식이 부족한 탓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재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벌금을 올리거나 단속요원을 늘리는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어렸을 때부터 실시하는 교육뿐 아니라 성인들을 상대로 쓰레기를 배출하는 올바른 방법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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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유원모]로펌까지 동원해 내부 비판 재갈 물리는 경찰

    2013년 1월 경찰청 내부 홈페이지에 ‘내가 경찰청장이라면’이라는 게시판이 개설됐다. 이름 그대로 계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쓴소리’를 하라는 취지였다. 그러나 취지만 믿고 글을 올렸다가 징계를 받고 자신의 조직과 법적 다툼까지 벌이는 경찰이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 신정1지구대 심재황 경위(51)는 지난해 4월 이 게시판에 서울지방경찰청 전 지휘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2011년 경찰이 군용 총기를 영화 소품으로 들여올 수 있도록 수입업자에게 허가를 내준 부분을 비판했다. 3년이 지나도록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자 공론화를 위해 글을 남긴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심 경위의 ‘직언’에 징계로 답했다. 서울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은 특별조사반을 보내 “왜 쓸데없이 글을 올려 조직 기강을 문란하게 하느냐”고 그를 추궁했다. 결국 심 경위는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심 경위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시작했고 재판부는 그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행정법원 5부는 “표현이 다소 과장된 부분은 있지만 충분히 수긍할 여지가 있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한 게시판의 취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양천경찰서는 즉각 항소했다. 게다가 이례적으로 변호사 수 기준 국내 7위 규모의 대형 로펌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이용욱 서울경찰청 조직법무계장은 “법률지원제도에 따라 변호인을 지원했을 뿐 심 경위 사건에만 그런 건 아니다”며 “변호인 선임 비용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쓴소리’를 한 직원 징계를 위해 국민 혈세를 쓰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것이다. 지휘부의 ‘적극적 대응’을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심 경위의 게시글에는 “소통의 공간인 줄 알고 마음 놓고 쓴소리를 하면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인가요”라는 동료의 댓글이 올라왔다. 물론 경찰 조직의 특성상 상명하복의 위계질서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내부 비판에 재갈을 물리는 이 같은 태도는 경찰 조직 내 자조와 체념의 문화만 퍼뜨릴 뿐이다.유원모·사회부 onemore@donga.com“알려왔습니다”본지 지난 2015년 11월 10일자 사회면에 “[기자의 눈/유원모]로펌까지 동원해 내부 비판 재갈 물리는 경찰” 제하의 기사에 대해 서울경찰청 조직법무계장은 해당 경찰서의 요청에 따라 소송대리인을 선임했을 뿐이라고 알려왔습니다.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201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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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토야마 前 일본총리 서울대 특강 “평화-안보의 동아시아공동체 만들자”

    “위안부 문제나 역사 인식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것은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자세가 생긴 것은 다행스럽습니다.” 5일 서울대에서 열린 ‘광복 70년, 한일수교 50년에 한일 관계를 다시 바라본다’라는 제목으로 특별강연을 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는 2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오랜 기간 냉각된 한일 관계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전·현직을 막론하고 일본 총리가 서울대에서 강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올해 8월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아 순국선열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해 한일 양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형무소 곳곳을 돌며 11차례나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그는 일본 사회의 우경화 경향에 대해 ‘잃어버린 20년’으로 인해 자신감과 관대함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올 9월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를 가능케 한 안보 관련 법 제정을 추진한 것은 중국 등 주변국을 자극해 동북아에서 군사력 경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강제성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제도가 존재했다는 시스템과 윤리의 문제”라며 논점을 흐리는 일본 정부의 태도를 꼬집었다. 또 “20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 천황이 직접 침략의 역사를 사과하고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 등을 통해 사죄의 모습을 보였다”며 “최근 고노 담화를 검증한다는 등의 발언은 일본이 추구하는 평화와 민주주의가 아닌 편협한 내셔널리즘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일본인으로서 진정한 ‘애국’이란 국가의 잘못을 반성하고 사죄한 뒤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일본은) 더 이상 주변국에서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할 때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자 청중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적 미래를 위한 대안으로 동아시아공동체 창설을 제안했다. 공동 통화를 사용하는 경제공동체뿐 아니라 각국의 분쟁을 해결하고 안전보장 문제 등을 논의하는 ‘동아시아평화회의’를 창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과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도 식민 지배로 고통받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나치게 이상적인 생각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강연 말미에 그는 “모든 역사적인 일은 ‘유토피아’ 같은 이상적 생각에서 시작한다”며 “그걸 현실로 만들지, 이상으로 끝나게 할지는 그걸 지지하는 사람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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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성을 향한 하나의 움직임”…서울대 총학생회장 후보자 ‘커밍아웃’

    서울대총학생회선거에 출마한 김보미 씨(23·여)가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다. 김 씨가 당선되면 최초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된다. 5일 서울대에서 열린 총학생회선거후보자 공동정책 간담회에서 김 씨는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서울대 학생사회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성적지향을 불문하고 힘을 모아 일해 나가는 동료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대학생활 내내 성적취향을 묻는 질문에 사실 그대로 이야기하기 어려웠다며 성소수자 등을 이해할 수 있는 학생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씨가 이번 선거에서 내세운 슬로건은 ‘다양성을 향한 하나의 움직임’이다. 김 씨는 올해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서울대 교수 성희롱·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행동 학부생 대표와 서울대 학생·소수자 인권위원회 운영위원 등에 참여했다. 16일부터 4일간 진행되는 투표 기간 동안 투표율 50% 이상, 투표자 중 50% 이상의 찬성 의견을 얻으면 김 씨는 2016년 제58대 서울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된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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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드론, 취미용으로 즐기려면

    26일(현지 시간) 오후 1시 15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웨스트할리우드 지역 700여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로스앤젤레스 보안당국의 조사 결과 시내 교차로 인근을 비행하던 무인항공기(드론)가 전깃줄에 걸려 추락하면서 발생한 사고였다. 전깃줄이 끊어지면서 인근 수백 가구의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이다. 그동안 로스앤젤레스에서 풍선이 전깃줄에 부딪치거나 동물이 전력선을 끊어 정전이 발생한 적은 있었지만 드론으로 인해 정전이 일어난 건 처음이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도 올 6월 드론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의 첨탑 꼭대기에 있는 마리아상 바로 아래에 드론이 부딪친 사고다. 당시 광고 영상을 찍기 위해 이탈리아로 갔던 CJ E&M의 직원과 외주 제작사 관계자들이 낸 사고다. 이들은 촬영을 위해 밀라노 시 당국에 드론 사용 허가 신청을 냈지만 거절당했다. 하지만 몰래 드론 촬영을 강행하다 사고를 냈고, 결국 외교 당국까지 나서 수습해야 하는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드론은 사고뭉치? 드론 사용 인구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안전사고 역시 빈번해졌다. 외국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드론 사고는 국내에서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19일 국가 보안시설로 지정된 부산시 부산신항에 추락한 드론 1대가 발견됐다. 부산신항 1부두 3선석 3층 야외공간에 떨어져 있던 걸 항구 입주업체 직원이 발견하고 신고했다. 경찰과 국가정보원은 국가 보안시설에 드론이 떨어지자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발견된 드론에 카메라 등 영상 촬영 장비가 없고,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저사양 제품인 점을 고려할 때 테러나 대공 활동에 쓰이진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일반인뿐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드론 활용은 증가하고 있지만 미숙한 운영으로 사고를 내는 경우도 많다. 수십만 명의 피서객이 모였던 올 7월 3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항공순찰을 하던 드론이 바다로 추락했다. 다행히 피서객이 없는 해상 2차 통제선 밖으로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드론 2대를 투입해 독성 해파리 출현과 역파도 발생 등 해수욕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구조당국에 전송해 피서객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해상안전 드론 사업을 구축할 예정이었다. 이 사고로 부산시는 해상 안전사업에 드론 활용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드론을 사고 수습에 활용한 경우도 있다. 제주시는 올 9월 제주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돌고래호(9.77t) 전복 사고 수색을 위해 드론을 띄웠다. 결론적으로 실종자를 구조하지는 못했지만 당시 제주시는 드론이 촬영한 실시간 영상으로 실종자를 수색했다.신고 등 ‘주의사항’도 있어 드론 사용 증가와 더불어 각종 사고도 늘고 있지만 이용 시 주의해야 할 지침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행 항공법에 따르면 사업용이 아닌 취미용으로 드론을 즐길 경우 무게가 12kg 이상이면 지방항공청에 장치 신고를 해야 한다. 이후 교통안전공단의 안전성 인증을 통과하고 국토부나 국방부의 비행 승인을 얻어야 한다. 12kg 미만의 드론은 비사업용으로 쓰일 땐 별도의 등록 절차가 필요 없다. 무게와 비행 목적 등에 상관없이 드론은 △일몰 후 야간비행 △비행장 반경 9.3km △비행금지구역(휴전선 인근, 서울 도심 등) △150m 이상 고도(비행항로)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비행이 금지된다. 이 지침을 지키지 않으면 규정 1회 위반 시 20만 원, 2회 100만 원, 3회 이상 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사업등록을 하지 않고 영리를 목적으로 사용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드론 조종자가 음주를 한 상태거나 황사 안개 등으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울 경우에도 드론 비행은 금지된다. 국토부는 드론을 이용하다 항공법 위반으로 걸린 건수가 2011년 8건, 2012년 10건, 2013년 12건에 이어 2014년 46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9월 현재까지 46건이 적발됐다. 서울에선 추가로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서울 지역 대부분이 비행금지구역과 제한구역으로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드론 비행을 위해선 3∼5일 전에 수도방위사령부에 비행 승인 요청을 해야 한다. 취미용 드론 비행구역으로 지정된 일부 장소(가양대교 북단, 신정교, 광나루비행장, 별대IC)에선 별도의 허가 없이 드론 이용이 가능하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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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는 나라의 영혼” 박은식 선생 흉상 서울대 설치

    한국통사 등을 저술한 역사학자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을 지낸 독립운동가 백암(白巖) 박은식 선생(1859∼1925)의 흉상(사진)이 서울대에 설치된다. 서울대는 박은식 선생 타계 90주년을 맞아 교내에 흉상을 설치하고 30일 제막식을 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박은식 선생은 1900년 서울대 사범대의 전신인 한성사범학교 교관으로 재직하며 역사와 유학 등을 강의한 구한말 교육자다. 일제의 침략이 노골화되던 1905년 대한매일신보의 주필로 활동하며 계몽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일본이 국권을 강탈한 이후 국내 활동이 어려워지자 1911년 만주로 망명해 항일운동을 이어갔다. 1915년 발간한 한국통사에서 역사를 나라의 영혼에 비유한 ‘국혼(國魂)은 살아있다’는 표현을 통해 역사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한국독립운동지혈사’ ‘안중근전’ 등 다수의 역사책을 내는 등 한국의 근대 역사학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2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제2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독립운동에 앞장서기도 했지만 광복을 보지 못한 채 그해 상하이에서 서거했다. 지난해부터 서울대 사범대와 유족이 흉상을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전준 서울대 조소과 명예교수가 5개월여간의 작업 끝에 완성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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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 억대 보험금 노리고…1년 넘게 ‘하반신 마비’ 행세한 50대男

    수 억 원대 보험금을 노리고 1년 넘게 하반신 마비 환자 행세를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5일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됐다며 보험사에서 8500여만 원의 장애진단비를 지급받고, 추가로 4억8000만 원의 합의금을 요구한 혐의(사기)로 허모 씨(5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 씨는 지난해 1월 경기 과천시의 한 아파트 단지 안 건널목에서 차에 치여 목뼈가 골절됐다. 병원으로 간 허 씨는 치료를 받았지만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병원은 이를 근거로 하반신 마비 영구장애 진단을 내렸다. 허 씨는 진단서를 가지고 올 5월 보험사로부터 장애진단비 8500만 원을 수령했다. 욕심이 생긴 허 씨는 가해 차주가 가입한 보험사에 4억8000만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고 이후 1년 넘게 퇴원하지 않고 여러 차례 병원을 옮긴 점 등을 수상하게 여긴 보험사가 경찰에 신고해 허 씨의 범행은 덜미가 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허 씨는 병원에서 휠체어가 아닌 두 다리로 걸어 다닐 뿐 아니라 10kg이 넘는 휠체어를 두 손으로 들어 트렁크에 싣고 직접 운전을 하기도 했다. 허 씨는 경찰에 “장애진단비는 사업 실패로 생긴 빚과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허 씨가 병원이나 보험사 손해사정사와 짜고 범행했는지 등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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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백산수’ 백두산 신공장 준공

    19일(현지 시간) 중국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원시림보호구역 안에 있는 해발 670m 지점의 나이터우취안(내頭泉). 세 단계의 경비 관문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청정 지역이다. 330m² 넓이의 이 샘이 바로 농심이 생산하는 백산수의 수원지(水源池)다. 1년 내내 수온 7도를 유지하는 나이터우취안의 화산암반수는 3.7km 길이의 송수관을 타고 지린(吉林) 성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의 농심 백산수 신공장으로 매일 2만 t씩 운송된다. 농심은 15일 현지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열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백산수 증산에 들어간다. 기존 중국 공장 생산량(연 25만 t)에 신공장 생산량 연간 100만 t을 합치면 농심은 국내 최대의 생수 제조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농심그룹, 생수산업에 총력전 벌일 계획 농심은 올해로 창사 50주년을 맞는다. 농심은 라면, 스낵과 함께 생수를 그룹 발전의 핵심 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등으로 라면과 스낵분야는 시장 자체가 더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 반면 생수는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성장하는 산업으로 농심은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생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최고경영진 역시 생수 시장에서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박준 농심 사장은 “농심이 지난 50년 동안 ‘면의 역사’를 썼다면 앞으로는 ‘물의 신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백산수 신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한국 기업의 생수 브랜드가 세계적인 생수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특히 백산수 브랜드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중국의 프리미엄 생수 시장도 장악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의 물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약 23조 원으로 국내 시장(6000억 원)의 약 38배 수준이다. 중국은 수질 논란이 주기적으로 불거지며 프리미엄 생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농심은 전체 백산수 생산량의 70%를 중국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지에는 이미 신라면 등을 유통하는 1000여 개 농심 영업점이 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중국 내 생수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공장 안에 철도까지 부설…“에비앙 나와라” 이번에 농심이 수원지로 선택한 백두산 기슭은 유럽의 알프스 산맥, 흑해 인근의 캅카스 산맥과 함께 세계 3대 수원지로 꼽힌다. 농심은 이번 신공장 건설에 총 2000억 원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세계 최고 수준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물을 여과하는 설비는 독일 펜테어, 생수 충전 및 포장 설비는 독일 크로네스 제품을 사용했다. 에비앙과 피지워터 등 세계적인 생수 브랜드가 사용하고 있는 설비다. 안명식 옌볜농심 대표는 “생산설비 외에 수원지 오염을 막기 위해 배치한 경비 인력도 농심이 직접 고용했다”며 “좋은 물을 만들기 위해선 어떤 것도 아끼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간 100만 t의 생수를 만드는 곳인 만큼 공장 규모도 눈에 띈다. 총 30만 m² 넓이의 부지에 공장동(棟)과 유틸리티동, 생활관 등 건물 연면적만 8만4000m²에 달한다. 공장 내에 철로가 깔려 인근 철도역까지 1.7km 구간을 독점 사용한다. 이 철로로 중국 전역은 물론이고 다롄(大連) 항을 통해 한국 등 전 세계로 수출할 계획이다. 농심은 현재 신공장 2개 생산라인에서 백산수 500mL와 2L 제품을 분당 1650병 만든다. 향후 생산라인이 5개로 늘어나면 연간 생산규모는 200만 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표는 “전체 라인을 가동할 경우 에비앙의 생수 생산능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두산=유원모 onemore@donga.com / 박재명 기자}

    • 201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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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만삭스IB, 6000억 규모 채권 불법 판매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은행(IB)이 금융당국의 인가 없이 국내 시장에 구조화 채권을 불법 판매해 검찰에 적발됐다. 은행이 벌어들인 부당이득 168억 원은 전액 국고에 환수됐다. 국내에서 골드만삭스IB의 불법 채권 판매가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박찬호)는 2012년 1∼4월 골드만삭스IB 서울지점 대표로 있으면서 6000억 원대의 구조화 채권을 자격 없이 국내 기관에 판매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장모 씨(49)를 벌금 3000만 원에 약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당시 골드만삭스증권 홍콩지점 소속으로 불법 판매를 공모한 박모 씨(48)도 같은 혐의로 벌금 2000만 원에 약식 기소됐다. 구조화 채권은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금리, 주식과 연계해 만든 파생결합상품이다. 국내 자본시장법상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은 기관만 국내 기관에 판매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은행업으로 인가받은 골드만삭스IB는 중개 권한이 없는데도, 당시 장 씨는 총 6000억 원 상당의 구조화 채권을 국내 기관 세 곳에 판매했다. 유원모 onemore@donga.com·강홍구 기자}

    • 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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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골드만삭스IB 불법 채권 중개 적발…전·현직자 기소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은행(IB)이 금융당국의 인가 없이 국내 시장에 구조화 채권을 불법 판매해 검찰에 적발됐다. 은행이 벌어들인 부당이득 168억 원은 전액 국고에 환수됐다. 국내에서 골드만삭스IB의 불법 채권 판매가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박찬호)는 2012년 1~4월 골드만삭스IB 서울지점 대표로 있으면서 6000억 원 대의 구조화 채권을 자격 없이 국내 기관에 판매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장모 씨(49)를 벌금 3000만 원에 약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당시 골드만삭스증권 홍콩지점 소속으로 불법 판매를 공모한 박모 씨(48)도 같은 혐의로 벌금 2000만 원에 약식 기소됐다. 구조화 채권은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금리, 주식과 연계해 만든 파생결합상품이다. 국내 자본시장법상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은 기관만 국내 기관에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은행업으로 인가받은 골드만삭스IB는 중개 권한이 없는데도, 당시 장 씨는 총 6000억 원 상당의 구조화 채권을 국내 기관 세 곳에 판매했다. 검찰은 1월 금융감독원의 의뢰로 수사에 착수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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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서구 다가구주택서 일가족 3명 숨진채 발견…원인은

    서울의 한 가정집에서 일가족 3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남편이 아내와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7일 오후 2시경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빌라 자택에서 남편 이모 씨(57)와 부인 김모 씨(49), 딸 이모 양(16)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일상복 차림의 김 씨와 이 양은 각각 안방 바닥과 침대에 누운 채 발견됐다. 거실에 있던 이 씨는 발목, 무릎을 끈으로 묶고 양 손을 몸 뒤로 묶은 채 얼굴에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고 목 주변을 헝겊으로 감아 숨져 있었다. 경찰은 이 씨가 생전에 처조카에게 뒤처리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또 외부 침입의 흔적이 없는 점을 토대로 이 씨가 자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손목을 느슨하게 묶은 점으로 미뤄 자살하려는 사람이 주저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손과 발을 묶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씨가 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생활고 때문. 경찰에 따르면 이 씨가 6일 서울에 사는 처조카 김모 씨(28)에게 보낸 6장 분량의 편지에는 “아내가 돈을 많이 쓰고 자신을 속였으며 아내의 경제관념으로 집이 어려워졌다”는 등 아내 김 씨를 탓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주변 이웃에 따르면 이 씨는 기초생활수급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반 상태 등을 감안했을 때 이 씨가 전날 아내와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7일 오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카에게 보낸 편지에는 “딸이 죽지 않고 깨어나면 병원에 보내달라”는 내용과 함께 집 열쇠 위치 등이 적혀 있었다. 있었다. 이 씨는 7일 시험기간인데도 이 양이 등교하지 않은 것을 의아하게 여긴 딸의 담임교사와의 통화에서 “아내가 숨져 딸이 경황이 없어서 가지 못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 벽에 테이프로 붙인 A4용지에는 “삶이 고단해 먼저 가니 부검을 원치 않는다. 언론에 알려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책상 위에는 가족들이 쓰던 카드와 임대차 관련 서류 등이 정리돼 있었다. 강홍구 windup@donga.com·유원모 기자}

    • 20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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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단 몫 티켓’ 카페회원에만 예매특혜 준 넥센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가 가을 야구를 앞두고 때 아닌 ‘팬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구단 측이 일부 온라인 팬클럽 회원에 한해 구단 우선 배정 티켓을 판매하려 했던 사실이 알려져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개인 시즌권 회원에게도 티켓 신청을 받고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인터넷 게시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4일 오후 최종 순위(4위)를 확정한 넥센이 7, 8일로 예정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구단 배정 티켓 신청을 주요 팬 커뮤니티인 슈퍼히어로즈, 히어로즈사랑영원히, 영웅신화 등 3곳의 게시판에서만 받기로 해 논란이 불거졌다. 포스트시즌 입장권을 관리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입장권 300장을 배분받은 넥센은 팬 커뮤니티 세 곳의 회원에게만 티켓 신청을 받아 총 83장(1차전 기준)을 판매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일반 넥센 팬은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구단에선 4일 오후 8시경 뒤늦게 시즌권을 구입했던 회원을 대상으로 신청 대상을 넓히며 달래기에 나섰지만 불만을 잠재우진 못했다. 넥센 팬 민모 씨(20·여)는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신청을 받는 커뮤니티 회원과 달리 일반 시즌권 회원은 당일 밤 12시까지만 신청을 받았다”며 “문제의 궁극적 해결보다 그저 상황을 넘기기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줬다”고 말했다.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5일 페이스북에는 이 문제를 제기하는 홈페이지(히어로즈 일반 개인 모임)가 개설됐고 각종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도 팬들의 항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신규 개인 회원(90만 원대)과 단체 회원(30만 원대)의 시즌권 가격 차 문제까지 덤으로 도마에 올랐다. 넥센이 구단 설립 당시 팬 관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시즌권을 구매해온 단체, 개인에게 시즌권 가격을 인상하지 않아 현재 새로 커뮤니티에 가입해 단체 시즌권을 끊은 회원과 일반 개인 회원 간에 가격 차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 일부 커뮤니티 회원이 양도가 금지된 단체 시즌권을 ‘돌려쓰기’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일종의 ‘단골 단체 손님’인 팬클럽 회원을 넥센이 모르쇠 하기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팬들의 항의에 넥센은 이날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구단 측은 “와일드카드전을 앞두고 모든 연간 회원이 아닌 팬 서포터스에게만 티켓을 우선 배정하는 우를 범했다”며 “업무 편의성만을 고려한 구단의 명백한 실수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강홍구 windup@donga.com·유원모 기자}

    • 20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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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는… 하늘나라 어머니에 못다한 효도였다

    “나는 특별히 한 일이 없어요.” 6일 서울 양천구의 한 공원에서 만난 이상락 씨(62·사진)는 연신 손을 내저었다. 이날 전까지 그의 이름은 ‘신월동 주민’. 4년 동안 구세군 자선냄비에 총 4억 원을 기부한 주인공이다. 이 씨가 익명으로 구세군 기부를 시작한 건 2011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1년째 되던 해였다. 11이라는 숫자에 맞춰 그해 1억1000만 원을 기부했다. 일찌감치 아버지를 여읜 그는 17세 되던 해 어머니 손에 이끌려 충남 보령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이 씨는 “어머니와 형님, 형수님까지 2평(6.6m²) 크기의 단칸방에서 생활했다”며 “아버지를 잃고 가세가 기울면서 생활은 가난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객지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작은 인쇄소에서 사환으로 일했지만 먹고살기도 힘들었다. 막노동, 술집 웨이터 등 여러 궂은일을 해도 수중에 남는 돈이 없었다. 마침 중동 건설현장에 파견 나갈 기회가 생겼다. 2년간 모래바람을 견디자 서울에 작은 집을 장만할 수 있었다. 이 씨는 “어머니께서 ‘이제 우리 부자 됐다’며 웃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배운 건 기술뿐이고 가진 건 말 그대로 ‘근면성실’밖에 없었다. 이 씨는 “별을 보며 출근하고 달과 함께 퇴근하는 게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사이 어머니의 건강은 나빠졌다. 두 번의 낙상 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인공뼈로 버티던 어머니는 노년에 침대에만 누워 지냈다. 효도 한 번 제대로 못했지만 어머니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건물 내장용 타일을 판매하는 이 씨의 사업은 조금씩 번창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연매출 10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사업이 성공할수록 이 씨는 부모님을 떠올렸다. 고구마 한 개도 나눠 이웃집과 함께 먹자던 어머니였다. 이 씨는 “아버지께선 ‘사필귀정’이란 가훈을 늘 중시하셨다. 옳은 일을 하면 언젠간 밝혀진다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 씨는 생전에 다하지 못한 효도를 기부로 대신하자고 결심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조용히 기부할 수 있는 곳을 찾은 끝에 구세군 자선냄비를 택했다. 2011년 12월 4일 자신이 사는 동네 이름을 따 ‘신월동 주민’이라고만 쓴 채 1억1000만 원이 든 봉투를 명동의 자선냄비에 넣었다. 이후 매년 12월 이 씨는 구세군 자선냄비를 찾아 익명의 기부를 이어갔다. 2012년엔 친구들과 환갑기념으로 여행을 가려던 계획이 취소돼 생긴 목돈 500만 원과 거래처가 갚은 외상값 73만 원을 합쳐 1억573만 원을 기부했다. 2013년과 지난해엔 각각 1억 원 자기앞수표와 편지를 함께 넣었다. 봉투에는 역시 ‘신월동 주민’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씨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2013년 홀몸노인을 직접 돕고 싶어 동사무소에 명단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개인정보보호법상 불가능했다. 익명 기부엔 한계가 있다고 느끼고 보다 적극적으로 봉사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해엔 이름을 밝힌 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0만 원을 기부했고, 신월동 주민들에게 쌀 100포대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때 감사 표시를 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지만 이 씨는 한사코 거절했다. 4년간 본인의 이름을 숨긴 채 기부해온 이 씨의 선행은 지난달 한 지역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우연히 알려지게 됐다. 민족통일협의회 전국대회에서 통일부 장관상을 받은 사실을 말하다 실수로 익명 기부 사실까지 알려진 것이다. 앞서 이 씨는 지난해 가족에게만 익명 기부 사실을 알렸다. 둘째 딸 이은주 씨(36)는 “늘 베풀고 살라고 강조하시는 아버지 모습이 존경스럽다”며 “아버지는 남몰래 기부하셨다고 했지만 사실 처음부터 ‘신월동 주민’인 것을 알고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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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온난화, 한반도 단풍 시기 늦춰…2050년대 첫 단풍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단풍 시작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팀은 1989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 춘천, 대전, 구미, 광주 등 8개 관측소의 단풍 관측 기록과 기온자료 등을 분석한 ‘우리나라 단풍시작일 변화 연구’에서 이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4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단풍시작 시기는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이어지는 시기(평균 8월27일~10월18일)의 기온과 가장 연관이 깊었다. 이 시기의 기온이 1989년부터 15년간 1.1도가 오르는 동안 단풍나무의 단풍 시작일은 평균 4.5일, 은행나무는 6.5일이 늦춰졌다.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미국의 단풍 시기 예측 모델인 ‘TP모델’을 한국 현실에 맞게 조정해 미래 단풍시기를 예측했다. 그 결과 2050년대엔 은행나무는 10월 28일, 단풍나무는 10월 31일이 돼서야 단풍이 물들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첫 단풍은 지난달 23일 설악산에서 시작됐다. 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온 변화가 생태계 미치는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났다”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는 가까운 미래에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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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명 들리면 112신고 ‘스마트 화장실’ 나온다

    화장실에서 성추행 등 범죄 발생 징후가 있으면 이를 센서가 감지해 자동으로 112 신고를 하는 ‘스마트 화장실’이 서울대에 설치된다. 서울대는 올해 말까지 공과대학 일부 건물에 시범적으로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스마트 화장실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팀이 제안한 스마트 화장실은 비명 소리와 유사한 음파와 데시벨을 센서가 감지해 비상벨을 따로 누르지 않아도 건물 관리자와 112에 자동으로 신고하도록 돼 있다. 비상벨을 누를 수 있는 화장실은 많지만, 폭행이나 추행 등 위급한 처지에 놓였는데도 벨을 누를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떠들거나 문을 크게 닫는 등 일상 소음과 구별하기 위해 위급한 상황의 소리를 데이터베이스(DB)에 입력해 비명의 음역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악취 방지 등 화장실 청결을 위한 각종 장치도 설치된다. 변기 안에 전자 칩을 설치해 정상적인 물의 흐름과 다를 경우 자동으로 관리자에게 보고되도록 하고, 이용자가 불편한 부분을 발견했을 때 화장실의 QR 코드와 NFC 코드에 스마트폰을 대면 해당 내용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하는 시스템 등이 구현될 예정이다. 한 교수는 “안전을 접목한 스마트 화장실 아이디어로 전 세계 화장실 문제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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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시 나홀로族’

    22일 오후 ‘신림동 고시촌’으로 불리는 서울 관악구 대학동(옛 신림9동)의 한 서점 벽면은 학원의 홍보 전단으로 도배돼 있었다. 추석 연휴를 맞아 공직적격성평가(PSAT), 변호사시험 관련 특강을 실시한다는 내용이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주를 이뤘던 사법시험 특강 전단은 단 한 장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로 대학동의 한 사법시험 학원은 올해부터 과거 오프라인으로 실시하던 추석 특강을 인터넷 강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줄어드는 사법시험 수강 수요에 맞춘 자구책이다. 같은 날 인근의 한 사법시험 학원의 3층 강의실.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강의실에서는 학생 7명만 모의고사를 풀고 있었다. 7, 8년 전만 하더라도 수강인원이 넘쳐 한 과목에 2개 강의실을 화상으로 연결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강의실의 10분의 1을 채우기도 쉽지 않다. 강의실 분위기는 적막했지만 학생들은 1차 시험과목인 민법 공부에 여념이 없었다. 학원 관계자는 “내년을 마지막으로 1차 시험이 없어지다 보니 학생들이 2차 시험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두고도 1차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를 나흘 앞뒀지만 신림동 고시생에게 명절 연휴의 기쁨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었다. 취재진이 만난 고시생은 각자 “공부를 좀 더 하려고”, “친척을 만나 스트레스 받을까 봐”, “부모님께 죄송해서” 등의 이유로 명절 귀성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사법시험을 준비한 남상섭 씨(40)는 “고시생에게는 민족의 명절보다 국제법(1차 시험 선택과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모 씨(33)도 “과거에는 고시생끼리 식사도 했는데 올해는 혼자 목욕탕에 가서 마음을 다잡은 뒤 평소처럼 공부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사법시험 준비생이 체감하는 불안감은 더 커 보였다. 사법시험 폐지에 맞춰 점차 합격자 수를 줄이면서 남은 응시자들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3만여 명 수준이었던 신림동 사법시험 준비생은 현재 4000명 정도로 줄었다. 올해로 9년째 사법시험을 준비 중인 강재훈 씨(32)는 “올해 1차 시험에 낙방하고 처음으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을 알아봤지만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 결국 포기했다”며 “당장 내년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9급 법원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학원가와 서점가도 타격을 입은 건 마찬가지. 대학동에서 20년째 서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62·여)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전체 책의 70% 정도가 사법시험 관련 서적이었지만 지금은 10%도 안 된다”며 “사시생이 줄면서 매출도 30∼40%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폐지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존치를 주장하는 준비생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 권민식 대표(36)는 “학력, 빈부, 나이에 관계없이 5만 원만 있으면 누구나 사법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면서 “평균 등록금 1500여만 원에 달하는 로스쿨에 비해 공정한 시험”이라며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했다. 2017년 2차 시험만 치러지고 사법시험은 전면 폐지된다.유원모 onemore@donga.com·강홍구 기자}

    • 201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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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해전 6용사, 13년만에 다시 뭉치네요”

    “좋죠. 마냥 좋죠. 이산가족 됐다가 만난 기분입니다. 그렇게 가족들이 원했었는데, 이제 진짜 함께 안장된다고 하니 마음이 푸근해졌어요.” 고 서후원 중사의 아버지 서영석 씨(61)는 18일 국가보훈처가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 제2연평해전 6용사의 합동 묘역을 조성한다는 소식에 감격스러워했다. 가족들은 “동아일보 보도(7월 8일자)로 오랫동안 숙원이었던 합동 묘역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영화 ‘연평해전’을 통해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 박동혁 병장의 아버지인 박남준 씨(59)는 “오늘 동혁이 모교인 안산 경안고에서 추모행사를 열었는데 외빈도 45명이나 왔다. 해마다 했던 추모식 중 가장 많은 300명이 참석했다”며 기뻐했다. 그는 “다들 합동으로 안장돼서 정말 좋아했고 동아일보가 계속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보도해 줘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3년이란 세월 동안 보훈처에서 무심했던 것에 대해선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고 조천형 중사의 어머니 임헌순 씨(68)는 “애들이 그냥 죽은 것도 아니고 전사했는데 그걸 13년 동안이나 애걸복걸해도 안 해주더니 이제야 해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연평해전 6용사를 순직자로만 인정하고 아직 전사자로 예우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도 유가족들은 “전사자로 올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간은 흘렀지만 가족들의 마음은 떠난 이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임 씨는 “이번 일요일(20일)에 운구하고 옮긴다니까 아들 생각이 또 나서 마음이 안 좋다.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죽을 때까지 이렇게 해야 되는 건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2002년 6월 29일 벌어진 제2연평해전에서 숨진 윤영하 소령, 한상국 상사, 서후원 조천형 황도현 중사, 박동혁 병장의 합동 안장식은 2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김민 kimmin@donga.com·유원모 기자}

    • 201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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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명 이름 적힌 메모는 ‘살생부’?

    ‘트렁크 살인 사건’ 피의자 김일곤(48)이 경찰 조사에서 여성을 살해한 이유에 대해 “약속을 안 지켜서”라고 진술했다. 18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그는 9일 충남 아산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납치한 A 씨(35·여)를 살해한 이유로 “약속을 안 지켰고 차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지르는 등 저항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일곤은 납치한 A 씨가 용변을 보겠다고 하자 천안시 두정동의 한적한 곳에 차를 세웠으나 A 씨가 도주를 시도해 살해했다며 이같이 진술했다. 증거를 없애려고 차량에 불을 지른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경찰에 “차량 안에 내 유전자도 남아있어 그냥 두고 가면 범인이 저라는 것을 경찰이 알아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일곤이 A 씨 신체 일부를 훼손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도 치밀함을 보였다. 이동 흔적 파악이 어렵도록 국도를 주로 이용했고 A 씨 차량 내비게이션의 SD카드를 빼버렸으며 울산에서는 다른 차량 번호판을 훔쳐 바꿔 달기도 했다. 경찰은 검거 직후 그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지도 발견했다. 가로 15cm, 세로 20cm 정도 크기의 메모지 2장에는 ‘○○○(이름) 92년 사건 ○○경찰서 형사’ ‘○○○ 재판장’ 등 28명의 명단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간호사, 병원장 등도 적혀 있으며 일부는 펜으로 이름을 지워 놓았다. 경찰은 김일곤이 이 메모를 바탕으로 추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A 씨를 살해한 9일부터 검거된 17일까지의 정확한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4일 공개수사로 전환한 뒤에는 서울시 광역수사대 2개팀, 성동경찰서 2개팀 등 총 47명의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하지만 경찰은 검거 직전까지도 그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까지 파악된 김일곤의 동선은 11일 그가 방화를 저지른 뒤 오후 9시 11분경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택시를 탄 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그가 17일 오전 8시 30분경 성동구의 동물병원에 나타날 때까지는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또 경찰은 김일곤이 9일 서울을 떠나 강원 속초 양양 동해, 부산, 울산 등을 돌다 11일 오전 서울로 돌아왔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김일곤이 최근까지 머무른 성동구의 고시원 근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그는 10일 오전 7시 11분경 고시원 근처에 나타났다. 경찰은 “김일곤이 전담수사관 외에 낯선 사람만 등장해도 입을 닫고 컵을 엎어 버리는 등 수사에 상당히 비협조적”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김일곤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경찰청은 김일곤을 검거한 성동경찰서 성동지구대 소속 김성규 경위(57), 주재진 경사(40)를 각각 경감과 경위로 1계급 특진 임용했다. 검거에 공을 세운 경찰관 6명에게 청장 표창을, 검거를 도운 시민 2명에게는 용감한시민상과 보상금을 지급했다.박창규 kyu@donga.com·유원모 기자}

    • 201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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