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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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질문이 스포츠였으면 좋겠다.

kini@donga.com

취재분야

2026-03-27~2026-04-26
야구40%
배구20%
국제일반10%
스포츠일반7%
칼럼7%
일본7%
각종 경기3%
NBA3%
테니스3%
  • TV도 인터넷도…­ 슈퍼파워 류현진

    두말할 것도 없다. 올해도 한국 야구팬이 가장 사랑한 선수는 LA 다저스 류현진(27)이다. 일단 TV 시청률이 이를 증명한다. 시청률 조사 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류현진 선발 경기 중계 때 MBC스포츠플러스의 평균 시청률은 1.165%였고, 최고 시청률은 2.64%였다. 케이블 TV에서는 보통 시청률이 1%를 넘으면 ‘대박’으로 평가한다. MBC스포츠플러스 관계자는 “지상파 채널 MBC와 동시 중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인기는 우리도 놀랄 수준이다. 지상파 채널 MBC에서는 류현진 경기 최고 시청률이 10.4%나 됐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국내에서 메이저리그 인기를 끌어올리는 ‘파급 효과’도 만들어 냈다. 메이저리그 전체 시청률은 0.722%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청률 0.516%의 1.4배 수준이었다. 다저스 경기(1.018%) 시청률만 따로 떼면 국내 프로야구(1.082%)와 견줄 만한 수준이었다. 시간별로 어떤 검색 키워드가 인기를 끌었는지 비교 분석해 주는 ‘구글 트렌드(www.google.com/trends)’를 통해 봐도 류현진의 인기는 압도적이다. 구글 트렌드는 누리꾼들이 ‘독감(flu)’을 검색하는 빈도와 실제 독감 환자 숫자가 비슷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빅데이터’ 분석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서비스다. 구글에서 이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2004년 이후 류현진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41)보다 2.33배 많은 검색량을 자랑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나란히 뛰고 있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32)와 비교해도 1.75배 많았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이승엽(38)과는 3.5배 차이다. 야구 선수 중에서는 확실히 류현진이 최고인 셈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연봉이나 미국 내 인기를 따지면 추신수가 류현진에게 앞서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타자는 매일 나와 집중력이 떨어지는 데다 잘했다, 못했다를 따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투수는 경기 주인공에 승리 투수라는 분명한 성공 잣대가 있다”며 “또 류현진이 국내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반면 추신수는 미국 무대에서 자란 선수다. 팬들이 느끼는 친밀도에도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류현진을 아직 ‘구글 트렌드 시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스타’로 정의할 수는 없다. 축구 선수 박지성(33)이 류현진보다 검색량이 두 배 많기 때문이다. 단, 이미 현역에서 은퇴한 박지성은 2011년 이후 검색량이 줄어들고 있어 류현진에게 역전 찬스는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추신수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을 때 한동안 검색량에서 류현진을 넘어선 적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류현진은 다저스와 2018년 계약이 끝난다. 결국 앞으로 3년 동안 ‘검색 주가’에 따라 류현진의 최고 스포츠 스타 등극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되는 셈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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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문 열리니 ‘배상문’

    “캐디를 왜 바꾸노? 그냥 니가 몬 치는 기다.” 아들 배상문(28·캘러웨이)이 열 살 때부터 그의 코치 겸 캐디를 자청했던 어머니 시옥희 씨(58)는 새 시즌을 앞두고 ‘캐디와 잘 안 맞는 것 같다’는 아들의 투정을 단칼에 잘랐다. 2011년 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배상문은 지난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메이저 우승 같은 목표는 아직 이르지만 한국과 일본에서처럼 두 번째 우승은 빨리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시즌이 통째로 지나가도록 기다림은 끝나지 않았다. 최경주(44·SK텔레콤)는 PGA투어 첫 승 이후 넉 달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양용은(42)은 석 달 만이었다. 이들보다 어린 나이에 PGA 첫 승을 신고한 아들로서는 조바심이 날 만도 했다. 시 씨는 “맷 미니스터 캐디가 상문이하고 띠 동갑인데 참 무던한 분이다. 상문이는 (스코어가) 날 때 ‘팍’ 나고, 못 칠 때는 하나도 못 치는 애라 그런 캐디가 잘 맞는다”며 “‘일단 너부터 정신 차리고 똑바로 치라’고 했다”고 전했다. 어머니 말이 맞았다. 배상문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내파의 실버라도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최종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08만 달러(약 11억6000만 원). 1년 5개월 만에 생애 두 번째 PGA투어 우승컵을 차지한 것. 배상문은 “정말 기쁘다. (2014∼2015) 시즌 개막전부터 우승해 올해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였던 배상문은 이날 13, 1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2타 차까지 쫓겼다. 최종 스코어도 2위 스티븐 보디치(호주)에게 2타 차 앞선 우승이었다. 배상문은 “마지막에 조금 긴장했다. 이번 대회 코스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 씨는 “미국에는 아직 경기를 못 해본 골프장이 많아 낯설어 할 때가 있다. 시간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경기 없을 때 한국에 들어오면 여기 저기 찾아다니며 부족한 점을 묻고 다니더라. 부족함을 채우는 것 역시 경험이 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이번 대회 때 보니까 퍼팅 라인 읽는 게 많이 좋아졌다”고 평했다. 그뿐만 아니다. 드라이버를 ‘캘러웨이 빅버사 베타’로 바꾸면서 비거리가 평균 10.9야드 늘었고, 그린 적중률도 75%로 오르는 등 아이언샷도 돋보였다. 시 씨는 “이제 내가 체력이 달려서 예전처럼 뒷바라지를 하기 힘든데 첫 판부터 우승해 기분이 딱 좋다. 올해 두 번은 더 우승할 것 같다”며 웃었다. 아들 역시 같은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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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승환, 투혼의 3이닝

    오승환(32·사진)이 합류하기 전까지 일본프로야구 한신 팬들은 ‘하느님 부처님 바스님’이라는 표현을 썼다. 여기서 바스는 한신이 창단 후 현재까지 유일하게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85년 맹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랜디 바스(60)다. 이제 오승환은 저 표현을 ‘하느님 돌부처님 바스님’으로 바꾸려 한다. 프로야구 삼성 시절 남다른 강심장으로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은 오승환은 12일 자신이 왜 아시아 최고 ‘수호신’인지 증명했다. 오승환은 이날 일본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정규시즌 2, 3위 맞대결) 2차전에서 히로시마 타선을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에 창단 후 첫 파이널스테이지(리그 우승팀 결정전) 진출을 선물로 안겼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히로시마의 3, 4, 5번 타자를 상대로 삼진 3개로 세이브를 챙겼던 오승환은 이날 0-0으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11회말 대타 아라이 다카히로로 교체될 때까지 오승환은 2루를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경기는 결국 12회 연장 끝에 0-0으로 끝났고, 전날 승리한 한신은 1승 1무로 파이널스테이지에 진출하게 됐다. 2006년 시작한 퍼스트스테이지는 3전 2승제가 원칙이지만 동률일 때는 정규시즌 2위 팀이 이기게 된다. 이 때문에 센트럴리그 2위 팀 한신은 3차전 없이 15일부터 요미우리를 상대로 열리는 파이널스테이지에 나가게 된 것이다. 삼성 5연패 탈출… 매직넘버 2한편 이날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오승환이 지난해까지 뛰었던 삼성이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5연패에서 탈출하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한화는 사직에서 롯데에 패해 3년 연속 최하위를 확정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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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의 고민, 씨 마르는 토종거포

    2014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농구가 외국인 선수 논란으로 시끄럽다. 동메달에 그친 남자 배구 역시 외국인 선수 문제를 풀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15∼2016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코트에 설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그러자 모처럼 프로농구가 인기 몰이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갖춰졌는데 이사회가 찬물을 끼얹었다는 반대 의견이 나왔다. 외국인 선수 득세로 토종 스타 선수가 크지 못하면 리그 존립 자체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배구도 몇 년째 비슷한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 한 명에게 의존하는 몰방(沒放) 배구가 심해지면서 대형 신인 선수들의 씨가 마른 것. 특히 외국인 선수가 독점하고 있는 라이트 포지션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현재 대학 팀 라이트 선수들을 보면 한양대 정병선이 193cm로 가장 크고, 경기대 정동근이 192cm로 다음이다. 전성기 때 라이트로 뛰었던 한국전력의 후인정이 200cm, 삼성화재의 박철우가 198cm라는 점을 감안하면 라이트 선수들의 ‘사이즈’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라이트 출신인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200cm다. 한 배구 관계자는 “현재 대학의 라이트 선수들은 키가 작아 센터로 전향하기도 쉽지 않다. 주 공격수 자리인 라이트가 키 큰 선수들이 기피하는 포지션이 돼버린 것”이라며 “여자 배구도 김연경(페네르바흐체)이 없었다면 태국한테도 밀리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역시 외국인 선수 니콜에 의존하는 도로공사를 ‘니콜공사’라고 부르는 팬들이 있을 만큼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심한 상황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일단 2015∼2016시즌부터 여자부 외국인 선수를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으로 뽑아 국내 선수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속 대학 졸업자 중 해외 프로 리그에서 3년 이하로 뛴 선수만 트라이아웃에 나설 수 있다. 장경민 KOVO 경기운영팀 과장은 “남자부 트라이아웃은 아직 검토 중인 단계”라며 “여자부 실행 결과를 보고 나중에 논의하기로 한 상태”라고 전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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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숫자]19, 넥센 밴헤켄, 20승 두번째 도전도 실패

    프로야구 넥센 밴헤켄이 또 한 번 20승 고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밴헤켄은 8일 삼성과의 안방 목동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넥센이 9회초 2아웃까지 3-1로 앞서 밴헤켄의 20승 달성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9회에 등판한 넥센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2사 2, 3루에서 삼성 나바로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밴헤켄의 승리는 날아가고 말았다. 밴헤켄은 3일 LG전 패배에 이어 20승 도전에 두 번째 실패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일정상 KIA나 롯데를 상대로 밴헤켄이 한 번 더 등판하게 될 것”이라며 “좀 더 편한 상대를 고르도록 의견을 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승을 못해도 밴헤켄은 이미 자기 몫 이상을 다했다”고 격려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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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의 성화, 다시 타오른다

    ‘보치아’ 국가대표 김한수(22)는 혼자 숟가락을 들어 밥을 먹지 못하는 지체 장애인이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끝난 2014 보치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는 데는 아무 장애도 없었다. 보치아는 코트 위에서 하는 컬링이다. 공을 굴리거나 던져 표적구(球)에 가장 가깝게 공을 붙인 선수가 점수를 딴다. 뇌성마비 1급인 김한수는 어머니이자 코치인 윤추자 씨(54)에게 눈빛과 몸짓으로 어떻게 공을 굴리겠다고 알린다. 이에 맞추어 어머니가 공을 굴려 보내는 도구를 조절하면 아들이 입에 문 막대기로 공을 굴린다. 김한수가 출전하는 BC3(최중증) 종목은 코치가 고개를 돌려 경기 장면을 지켜보면 반칙이기 때문에 어머니는 경기 내내 아들 얼굴만 쳐다본다. 윤 코치는 “아들 무릎 위에 놓인 숫자판을 가지고 우리 둘만 아는 언어로 대화를 나눈다”며 “아들이 행복한 일을 하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2관왕을 노리는 김한수를 비롯해 23개 전 종목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335명이 참가하는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아경기가 18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7일 경기 이천시에 자리 잡은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가족 등을 포함해 7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종합 2위를 목표로 결단식을 열었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이기도 한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으로 대회를 준비해 온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는 최고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김낙환 선수단장은 “3위를 차지한 4년 전 광저우 대회 때도 금메달 숫자만 2위 일본에 뒤졌을 뿐 은·동메달에서는 앞섰다. 이번 대회는 신생 종목에서도 우리가 일본보다 앞선다”며 2위를 자신했다.이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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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철우 빠지는 삼성화재, 속으로 웃는 현대캐피탈

    “정확한 날짜는 조율 중인데 10월 안에는 갈 겁니다.” 박철우(29·라이트)의 사회복무요원(옛 공익근무요원) 입대 예정일을 묻자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관계자는 저기압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답했다. 짧은 한숨 소리도 들렸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박철우는 더이상 병역 의무를 미룰 수 없게 됐다. 자연히 18일 시작하는 2014∼2015 V리그도 뛰지 못한다. 삼성화재는 대표팀 코치 자리에 공석이 생기자 임도헌 수석코치(42)를 파견할 만큼 대표팀을 지원했다. 신치용 감독(59)의 사위이기도 한 박철우가 빠지면 8년 연속으로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게 힘들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박철우는 없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공백에 대비해 김명진(23)을 집중 조련해 왔다. 김명진은 지난해 드래프트로 입단한 프로 2년차 선수. 체격(키 198cm, 몸무게 89kg)은 좋지만 전체적인 기량에서 아직 박철우보다 한 수 아래다. 특히 박철우보다 사이드 블로킹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박철우가 대표팀에 차출된 중국 전지훈련 기간 주전 라이트로 뛴 김명진은 “철우 형이 군에 가지 않게 되더라도 수비나 서브, 블로킹 등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열심히 해서 우승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에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며 “투지 있게 많이 뛰고 빨리 움직여 철우 형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적의 위기는 곧 우리 편의 기회다. 7일 미디어데이를 준비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목소리부터 밝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기회인 건 맞다. 하지만 레오(24·쿠바)라는 산은 여전히 높고 크다”며 “결국 우리가 가진 장점을 얼마만큼 펼쳐 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도 최민호(26·센터)가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대표팀에서 돌아왔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박철우하고 다를 수밖에 없다. 당장 입대할 필요도 없다. 단, 부상(피로 골절)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 문성민(29·레프트)은 아직 재활 중이라 개막전부터 경기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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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 폐막]금메달 12개 쏟아낸 방, 선수촌 101동 1605호

    2014 인천 아시아경기를 취재하며 만난 한 일본 기자는 한국 언론에서 ‘효자 종목’과 ‘금맥’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신기했다고 했다. 그런데 정말 효자 종목 지도자들이 쓰는 방 밑에는 금맥이 흐르는 모양이다. 이번 대회 기간 선수와 지도자들이 쓴 아시아드선수촌 101동 1605호는 확실히 그렇게 보였다. 5일 퇴촌 직전까지 1605호를 쓴 사람들은 정구 남녀 대표팀 주인식(51·남자팀), 장한섭 감독(46·여자팀)과 주정홍 코치(42)였다. 이 세 명은 이번 아시아경기 구기종목을 통틀어 가장 많은 메달을 수확한 한국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됐다. 남녀 대표 선수 10명이 금메달 7개를 모두 싹쓸이한 것을 비롯해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 등 총 13개를 딴 것이다. 주 감독은 “남자 단체전 우승을 확정하고 뛰어나가다가 발목을 접질려 앰뷸런스 신세를 졌다. 그것도 내가 다쳤으니 다행이지 선수들이 다쳤으면 어쩔 뻔했느냐”며 “1605호를 쓰는 동안에 나쁜 일이 생긴 것이라곤 이것 하나뿐이다.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주니 잠도 잘 오고 편안하게 선수촌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주 감독은 역시 한국이 금메달 7개를 모두 싹쓸이했던 2002년 부산 대회 때도 대표팀 감독이었다. 이 정도면 주 감독은 금맥을 만드는 ‘미다스의 손’이라고 부를 만하다. 개막 때부터 정구 대표팀이 입촌한 지난달 26일까지는 장영술 총감독(54)을 비롯한 양궁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이 방에서 묵었다. 양궁 대표팀은 역시 이 방의 금맥 효과를 마음껏 누리면서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물론 장 감독 역시 2012 런던 올림픽 때 금메달 4개 중 3개를 수확한 금맥 발굴 전문가다. 결국 이 방에서만 금메달 1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 등 메달 22개가 쏟아졌다. 이를 경기력향상연구연금(체육연금) 점수로 바꾸면 134점으로, 평생 매달 100만 원을 연금으로 받고, 1904만 원을 일시불로 챙겨갈 수 있는 수준이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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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 폐막]잔치 끝났지만 ‘빚잔치’는 어쩌나

    잔치는 끝났다. 이제 ‘빚잔치’를 시작할 때다. 인천 아시아경기에 들어간 돈은 국비를 포함해 총 2조2056억 원이다. 이 중 인천시가 떠안아야 할 금액은 1조2523억 원이고, 이자를 포함하면 1조7502억 원이다. 인천시 113만 가구가 약 154만 원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이미 부채 13조 원을 안고 있는 인천은 2029년까지 돈을 모두 갚아야 한다. 2012 런던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가구당 40만 원을 부담하게 됐던 영국은 지난해 부가세를 2.5%포인트 인상하며 모자란 재원을 충당했다. 인천시는 아직 증세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신축 경기장 16곳 중 6곳(37.5%)을 수익형 모델로 바꿔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4500억 원을 들여 새로 지은 아시아드 주경기장에는 쇼핑몰, 컨벤션센터, 예식장, 영화관 등 상업·편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접근성이 떨어지고, 유동인구도 많지 않은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핸드볼 경기를 치른 선학체육관은 국제빙상장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국제 빙상 대회를 유치하고 전문 선수는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이렇게 시설을 바꾸려면 먼저 예산을 투입하고 나중에 발생하는 수익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인천시 관계자는 “이미 재정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라 언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생활 체육 공간으로 탈바꿈하기로 한 경기장들도 선학체육관과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전문 체육 시설을 일반 체육 시설로 바꾸려면 리모델링이 필요하고, 자연스레 예산이 필요하다. 여기에 안전 요원 등 상시 운영 인력도 채용해야 한다. 역시 돈이 들어가야만 한다. 전문가들은 신설 경기장을 포함해 이번 아시아경기 때 사용한 인천시내 경기장 26곳을 운영하는 데 연간 157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광우 KAIST 교수는 “(대형 스포츠 행사를 유치하고 나면) 경기장 건설 등에 막대한 지출을 하지만 대회 이후 이 시설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유지·관리에 거액을 쏟아 부어야 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 모멘텀이 사라진다”며 이를 ‘승자의 저주’라고 이름 붙였다. 현재 인천이 처한 상황이 딱 이렇다. 이에 대해 유정복 인천시장은 “16일 동안 대회를 치르려고 2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게 아니다. 부정적인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해야 한다. 아시아경기뿐 아니라 모든 일을 하는 데 중요한 건 책임감”이라고 말했다. 올 6월 당선된 유 시장으로서는 전임자들이 남긴 숙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유 시장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장 활용 방안 및 구체적인 예산 투입 방안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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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숫자]1, NC 창단 2년만에 첫 포스트시즌 진출

    프로야구 NC가 3일 창단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행 티켓을 확보했다. 이날 경기가 없던 3위 NC는 6위 두산이 KIA에 1-2로 패하면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6위 두산이 남은 12경기에서 전승을 해도 승률 0.512로 NC가 8전 전패를 했을 때와 같아진다. 이때도 NC는 최소 4위는 확정이다. 5위 SK가 8전 전승을 해도 승률 0.504라 역시 NC가 우위다. 이로써 NC는 창단 2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됐다. 프로야구 신생팀 사상 최단 기록이다. 또 NC가 남은 경기에서 전패해도 1987년 빙그레(현 한화)가 기록한 2년차 최고 승률(0.456)을 넘어서게 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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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만년 노메달’ 캄보디아, 44년만의 첫 메달이 金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대표 상품 가운데 하나가 ‘비전 2014 프로그램’이다. 조직위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스포츠 약소국 30개국 선수 758명을 후원했다. ‘모든 나라가 메달을 따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가장 큰 성공 사례는 캄보디아에서 나왔다. 이 나라 태권도 대표 소른 세아브메이(19·사진)가 3일 여자 73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 세아브메이는 이날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파테메흐 루하니(21·이란)에게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캄보디아 선수가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세아브메이가 처음이다. 캄보디아 선수가 메달을 딴 것도 1970년 방콕 대회 이후 처음이다. 바트 참로운 캄보디아올림픽평의회(NOCC) 사무국장은 “세아브메이의 금메달은 44년 동안의 메달 갈증을 끝냈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스포츠의 새 역사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세아브메이는 NOCC에서 약 8000만 리엘(약 2080만 원)을 격려금으로 받게 된다. 개회식 기수였던 세아브메이의 금메달로 캄보디아가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딴 37번째 국가가 되면서 이번 대회는 4년 전 광저우(36개국)를 넘어 가장 많은 나라가 메달을 딴 아시아경기로 남게 됐다. 만약 세아브메이가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캄보디아는 동티모르, 부탄, 브루나이, 몰디브, 시리아, 예멘, 오만, 팔레스타인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공수래공수거 하는 국가가 될 뻔했다. 이 중 동티모르, 몰디브, 부탄은 이 대회에서 사상 첫 번째 메달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다고 스포츠 약소국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도 약자였던 건 아니다. 영국 이민 25년 만에 자원봉사자로 이 대회에 참여한 장민숙 씨(52)는 “몰디브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우리는 수영장이 없어 바다에서 연습해 성적이 나쁜 것뿐이다. 바다에서 대회를 치렀다면 우리가 1등 했을 것’이라며 웃더라”면서 “이들은 대회 출전 자체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여기고 경험 하나하나를 소중히 하려는 자세를 잃지 않아 나도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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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인천 주경기장 시설-시민의식 GOOD”

    2014 인천 아시아경기를 취재하고 있는 외국 기자들은 이번 대회를 5점 만점에 4점으로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인상을 얻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도 취재를 오고 싶다”는 의견은 이보다 높은 4.46점이었다. 일부 국내 언론 기사만 보면 이번 대회는 ‘인천 운동회’ 수준이다. 그러나 외국 언론의 비판 수위는 국내보다는 많이 낮다. 이런 간극이 생긴 이유는 뭘까. 대회 메인프레스센터(MPC) 등 현장에서 만난 외신 기자 25명을 대상으로 익명을 전제로 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실시해 이번 대회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다. 총 7개 항목에 대해 의견을 물어본 결과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건 ‘경기장 시설’이었다(그래픽 참조). 한 일본 기자는 “10여 년에 걸쳐 여러 종합 대회에 가봤지만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처럼 시설이 좋은 곳은 보지 못했다”고 평했다. 주관식으로 가장 좋은 경기장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주경기장은 가장 많은 15표를 받았다. 가장 나쁜 평가를 들은 곳은 연희크리켓경기장(7표)이었다. 방글라데시 기자는 “크리켓 경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경기장을 지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사람들이 보여준 시민 의식이 그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얻었다. 외국인들에게 최대한 친절을 베풀려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것. 한 인도네시아 기자는 “인천은 늘 비행기를 갈아타려고 공항에만 머물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 밤늦게 택시를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를 때 앞장서 도와주신 시민 덕에 수월하게 미디어 빌리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며 “다음에 인천공항을 거칠 일이 있으면 하룻밤 머물고 가야겠다”고 말했다. 반면 교통과 음식에 대한 평가는 2점대에 머물렀다. 셔틀버스 운행 간격이 엉망인 데다 스케줄이 바뀌어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다는 게 주된 불만이었다. 또 취재 중 간단한 식사를 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중국 기자는 “중국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나가면 컵라면을 너무 많이 먹어 냄새가 난다고 시진핑 주석이 ‘컵라면 좀 그만 먹으라’고 할 정도인데 이번에는 정말 컵라면 말고 다른 먹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컵라면을 자주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 요원들과의 의사소통에 애를 먹었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인천=황규인 kini@donga.com·주애진 기자}

    • 20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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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조각배 14세 소년… 바람 불어 좋은 날

    요트는 바다 위의 골프다. 골프처럼 운동 능력만큼 두뇌 싸움이 중요한 게 첫 번째 이유다. 바람이 승부를 가르는 것도 골프와 닮은 점이다. 골프 선수가 바람을 읽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는 것처럼 바람에 의존하는 요트에서도 바람은 절대적 변수다. 김철진 대한요트협회 홍보이사는 “비가 많이 오는 날도 바람만 분다면 요트 선수들에게는 경기하기 좋은 날이다”고 말했다. 경기 일정도 바람이 정한다. 원래 요트는 6일 동안 하루에 두 번씩 총 12번 레이스를 벌여 순위를 정한다. 하지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요트 경기가 열린 첫날인 지난달 24일 선수들은 14개 세부 종목에서 3, 4차례 레이스를 펼쳤다. 다음 날인 25일에는 ‘바람이 불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25일에도 바람이 불어 선수들은 경기를 계속했다. 이처럼 바람에 따라 경기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다 보니 예정보다 경기가 일찍 끝나기도 한다. 예비일 2일을 포함해 10월 1일 끝날 예정이었던 요트 경기가 30일 끝난 이유다. 30일에도 오전에는 바람이 불지 않아 선수들이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경기장까지 나갔다가 그냥 돌아왔다. 점심 식사를 마칠 때쯤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1 대 1로 벌이는 ‘매치 레이스’를 제외한 13개 종목 일정을 마쳤다. 그사이 바람을 타고 금메달 4개가 한국 요트 대표팀에 무더기로 날아왔다. 제일 먼저 박성빈(14·대천서중)이 남자 옵티미스트급 정상에 올랐고, 인천시체육회 소속 29세 동갑내기 김창주-김지훈 조도 남자 470급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레이저급에서는 하지민(25·인천시체육회)이 아시아경기 2연패에 성공했다. 곧이어 김근수(34)-송민재(34·이상 인천시체육회) 조도 호비16급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 한국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박성빈을 지도한 김형태 코치는 “성빈이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훈련일지를 작성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연구할 만큼 성실한 선수”라며 “세계랭킹 40∼50위 수준인 성빈이가 톱5 안에 드는 선수들을 물리친 힘은 바로 그 성실함이었다”고 말했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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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한국 정구 12년만에 남녀단식 석권

    세계 최강 한국 정구를 꺾을 수 있는 건 역시 한국 정구뿐이었다. 얼굴은 바뀌었지만 한국이 남녀 단식을 석권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 개막 전만 해도 김동훈(25·문경시청)과 김애경(26·NH농협은행)이 각각 단식 정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김형준(24·이천시청)과 김보미(24·안성시청)가 주인공이었다. 정구에서 남녀 모두 단식 정상에 오른 건 2002 부산대회 이후 처음이다. 두 선수는 준결승에서 각각 김동훈과 김애경을 꺾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따냈다. 김형준은 30일 열우물정구장에서 열린 단식 준결승전에서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김동훈을 4-3으로 꺾었고, 앞서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김보미가 김애경을 4-1로 이겼다. 정구는 이번 대회서 스포츠 약소국을 지원하는 ‘비전 2014’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준결승전이 사실상 결승전과 다름없었다. 시드 배정을 통해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배려한 토너먼트 반대 조에서 결승전에 올라오는 선수는 상대적으로 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형준은 “결승전 경기가 끝나고 동훈이 형이 먼저 와서 축하해주더라. 동훈이 형한테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며 “연습할 때는 4 대 6 정도로 졌다. 경기 전에 동훈이 형한테 ‘멋진 경기 하자’고 말하면서 경기가 끝나면 진심으로 형을 축하해주려고 했다. 그런데 욕심을 버리고 경기한 게 도움이 돼 오히려 결과가 반대로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보미는 “결승에서 이기는 게 애경이 언니에 대한 미안함을 더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우승하고 경기장을 찾은 부모님을 찾아뵈니 눈물이 글썽하시더라. 잘 키워주신 보답을 한 것 같아 기뻤다. 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전화해 ‘할 수 있다. 힘내라’고 해준 안성시청 동료들과 감독님,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복식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는 두 선수는 한목소리로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으로 동료 선수들 모두와 금메달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동료애야말로 한국 정구가 세계 최강이 된 이유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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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카누의 박태환’ 21세 조광희

    카누 대표 조광희(21·울산시청)는 ‘기대주’라는 낱말이 딱 어울리는 선수다. 한국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 때 금메달 3개를 딴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아예 출전도 못했다. 그러나 조광희는 키(182cm)가 크고 체격이 건장해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힘도 밀리지 않고 기술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연히 국내에서는 적수를 찾기가 힘들었다. 동료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성격이 정말 좋다”는 말부터 나오는 조광희는 “2등요? 고등학교 때 한두 번은 해본 것 같아요. 나머지는 다 1등이었어요”라며 웃었다. 이제는 아시아 1등이다. 조광희는 29일 경기 하남 미사리 카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카누 1인승 200m 결승에서 35초464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광희는 천인식이 베이징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뒤 24년 만에 아시아경기 카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됐다. 조광희는 가죽으로 둘러싼 배에 앉아 막대기 양쪽 끝에 달린 패들을 번갈아 젓는 카나디안(카약)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날 조광희는 런던 올림픽 때 우승자의 기록(36초246)보다 더 빨랐다. 경기장마다 물살과 바람이 달라 기록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조광희가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는 증거는 될 수 있다. 조광희는 이날 통화에서 충청도 억양이 섞인 말투로 “정말 안 믿겨요. 진짜 금메달을 땄다는 게 실감이 안 나요. 중학교(부여중) 1학년 때 카누를 권유해준 친구 생각이 나요”라며 “당연히 부모님과 엔리케 (대표팀) 코치님께 제일 감사하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 기사에 ‘충남의 아들’이라고 써주세요. 충남은 전국체육대회에서도 늘 카누 1, 2위를 다투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0∼2012년 전국체전에서 12연패했던 ‘카누 여제’ 이순자(36·전북체육회·사진)는 이날 1인승 500m에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4인승 5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4년 전 광저우 대회 때 노메달 수모를 당했던 한국 카누 대표팀은 이날 메달 3개를 획득하며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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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야구 ‘병역면제’ 비난, 숨은 땀을 보았는가

    “아직 징병검사도 안 받은 김청용(17·청주 흥덕고)이 ‘군대 가기 싫다’고 금메달 따려 안달하는 건 구역질이 나서 못 보겠더라고요.” 당연히 인천 아시아경기를 취재하면서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말이다. 진종오(35·KT)가 김청용을 비롯한 후배들의 ‘군대를 빼주려고’ 사격 단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했다는 얘기도 못 들어봤다. “아니, 다른 선수들과 20kg도 넘게 차이 나게 이기는 게 말이 돼요? 장미란(31·은퇴)이 올림픽에 나가는 건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정말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에요.” 역시 이런 말도 들은 적이 없다. 그런데 야구 대표팀을 두고는 이런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야구 대표팀은 인천 아시아경기에 오로지 병역 의무를 회피하려 나온 선수들일 뿐이고, 초등학생 싸움에 낀 대학생이었다. 왜 유독 우리는 야구팀만 이리 가혹하게 대할까. 니시오카 쓰요시(30·한신)가 썼다는 ‘야구론’에 해답이 들어있을지 모른다. “야구라는 종목은 경기장에서 땀 흘리는 스포츠가 아니라 경기 전에 땀을 흘리는 스포츠야. 평범한 2루 땅볼을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몇천, 몇만 번 땅볼을 잡으며 땀 흘리고, 외야 플라이를 잡으면서 주자를 진루하지 못하게 하려고 수도 없이 하늘로 뜬 하얀 공을 쳐다보지. 야구란 건 힘들어. 안 보이는 곳에서 열심히 해야 하니까.”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야구 대표 선발 과정에 잡음이 있었던 건 맞다. 그러나 야구 금메달을 문제 삼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다른 종목 대표 선발 과정은 얼마나 잘 알고 있냐고 말이다. 김현수(26·두산)는 결승전이 끝난 뒤 “모든 게임에서 대승을 거두지 못하면 비판 받을까 두려워 모든 선수가 모든 경기에서 정말 죽을힘을 다했다”고 했다. 태국 야구 대표팀의 다루 조지프 매슈(22)는 한국에 0-15로 5회 콜드게임 패한 뒤 “최선을 다해 준 한국에 감사한다. 태국 야구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 최선을 다하는 상대에게는 최선을 다하는 게 예의를 갖추는 일이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며 최선을 다했다고, 예의를 갖췄다고 누군가를 비판하는 건 옳은 일일까. ‘신성한’ 병역 의무는 누구나 똑같이 져야 한다고 믿고 싶다면 야구 대표팀이 아니라 예술·체육요원 제도 손질을 미루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따지는 게 맞다. 야구 대표팀 하나 때문에 이 제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야구 대표팀만 문제 삼는 것은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 황규인·스포츠부 kini@donga.com}

    •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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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13명 병역면제… 김광현 해외진출 가능

    “이병 ○○○.” 한국 야구 대표팀이 28일 문학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야구 선수 13명이 이 관등성명으로부터 자유롭게 됐다. 아시아경기서 금메달을 따면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사실상 병역 면제 혜택을 받는다. 34개월(훈련 기간 포함) 동안만 관련 직종(해당 종목 선수나 지도자 등)에 종사하면 병역을 이행한 것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프로야구에서 7년을 뛰어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대박을 칠 수 있는 선수들로서는 전성기를 군에서 보내지 않아도 돼 금전적 소득도 만만치 않다. 특히 올 시즌을 통째로 뛰어도 선수 등록일 8일이 모자라 해외 진출을 할 수 없던 김광현(26·SK)은 이번 금메달로 해외 진출 길이 열렸다.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면 대표팀 차출 일수만큼 등록일에 더해주기 때문이다. 이번 금메달로 7년 기준을 채운 김광현은 구단 동의하에 일본프로야구나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밖에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마련한 총 2억 원의 포상금도 선수 24명이 나눠 갖게 된다. 박근찬 KBO 홍보팀장은 “포상금은 선수들의 승리 기여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이기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마련한 포상금 90만 원도 받을 수 있다. 원래 금메달 포상금은 120만 원이지만 단체 종목 선수들은 75%를 받는다. 이날 2타점 쐐기타를 때린 황재균(27·롯데)은 “어머니(1982년 뉴델리 대회 테니스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설민경)에 이어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따내 영광스럽다”며 “이번 대회 기간 팬들이 보내주신 성원을 프로야구에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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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금맥 터지자 웃음 터진 기업들

    2014 인천 아시아경기 개막 이후 일주일이 지난 26일 현재 가장 ‘잘생긴’ 기업을 꼽으라면 SK텔레콤이다. ‘잘생겼다’를 광고 문구로 쓰고 있는 이 회사에서 후원하는 펜싱이 역대 아시아경기 최고 성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 펜싱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아시아 펜싱 최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펜싱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 한국 펜싱은 탈(脫)아시아 레벨로 올라섰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땅콩’ 남현희(33·성남시청)가 첫 올림픽 메달(은메달)을 따낸 게 신호탄이었다. 2012 런던 올림픽 때는 이탈리아(7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개의 메달을 따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마다 다르지만 연평균 20억 원 정도를 펜싱에 투자하고 있다”며 “특히 어린 선수들이 국제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뿌리부터 강한 한국 스포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프레스티지 파트너’(1500만 달러 이상 후원한 1급 후원사)인 SK텔레콤은 후원사 몫으로 받은 광고판(A보드)에도 자사 광고 대신 스포츠 꿈나무들의 희망사항을 적어 소개하는 ‘비 더 루츠(Be the roots)’ 프로그램의 글로 채우고 있다. 한화 역시 스마일 모드다. 회장사를 맡고 있는 사격에서는 금메달 7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 게다가 김승연 회장의 3남인 승마 대표 김동선(25·갤러리아) 역시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잔칫집 분위기다. 대한승마협회 역시 한화생명이 회장사다. 양궁을 후원하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남자 리커브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탈락했지만 아직은 괜찮다는 반응이다. 일단 도르래와 조준경이 달린 화살을 쓰는 ‘컴파운드’도 이번 대회 정식 종목이 되면서 메달밭이 넓어진 게 이유다. ‘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운동에만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기아차는 1985년부터 3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한국 양궁이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금메달을 딸 수 있게 지원한 숨은 주역이다. 반면 포스코건설은 회장사를 맡고 있는 체조에서 32년 만에 금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본사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자리 잡고 있어 아쉬움이 더 크다. 인천 아시아경기 38개 종목 중 20개 종목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의 직간접적인 후원을 받는다. 전경련 사회공헌팀 관계자는 “결과보다 과정을 보고 투자하는 게 스포츠 후원 사업이지만 종합 2위라는 목표 달성을 바라는 건 모든 국민이 같을 것”이라며 “인천에서 좋은 성적을 내 후원을 이끌어내는 종목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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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이틀째 물 위의 환호

    “지난 대회까지만 해도 체중 조절을 했는데 이번에는 훈련이 너무 힘드니까 알아서 살이 빠졌어요.” 조정 경기에서 여자 경량급에 참가하려면 몸무게가 59kg을 넘어서는 안 된다. 여성의 몸이라고 해도 키가 170cm가 넘는 운동선수로는 쉽지 않은 목표다. 그러나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100일 넘게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 반까지 고향 강원 화천군에서 북한강 물살을 거스르고 헬스 기구를 들다 보니 몸무게는 더이상 적수가 아니었다. 적수가 되지 못한 건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지유진(26·화천군청·사진)이 인천 아시아경기 조정 대표팀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지유진은 25일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장에서 열린 여자 경량급 싱글스컬 결선에서 8분1초0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김예지(20·포항시청)에게 밀려 은메달을 땄던 리카만(28·홍콩)이 이번에도 2위였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은메달을 땄던 지유진은 이날 통화에서 “대표선수로 9년을 지내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승선을 지나니 지옥 훈련을 시켜주신 장현철 코치님이 제일 먼저 생각나더라”라며 “저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머리가 많이 빠지셨는데 작은 보답이라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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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김연경 26득점 ‘팍’ 일본 72분만에 ‘끝’

    이번에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었다. 하지만 ‘에이스’ 김연경(26·페네르바흐체·사진)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국이 1시간 12분 만에 일본을 꺾고 결승전까지 중국을 피할 수 있는 대진표를 완성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을 3-0(25-17, 25-16, 25-18)으로 완파했다. 김연경은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성공률도 55.6%나 됐다. 한국은 1세트부터 경기를 압도했다. 김연경이 가로막기에 성공했을 때 스코어는 20-10. 그러나 갑자기 조직력이 흔들리며 일본에 22-16까지 쫓겼다. 리시브가 뛰어난 편이 아닌 한송이(30·GS칼텍스)에게 일본이 서브를 집중한 게 효과를 봤던 것. 하지만 한송이는 팀에서 두 번째로 큰 키(186cm)를 활용해 연거푸 가로막기에 성공하며 실수를 만회했다. 2세트 때도 6-5 한 점 차로 쫓긴 상황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김연경의 공격과 서브에이스로 8-5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대표팀 이선구 감독은 3세트 때는 선수를 대거 교체하며 주전 선수들 체력을 아껴줬다. 경기 후 김연경은 “저희 집이 있는 안산에서 처음 치르는 국제 대회인데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체력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상대가 중국이 됐든 태국이 됐든 결승전까지 계속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안산=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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