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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 중 가구의 총소득보다 부채가 더 많은 지역은 제주, 대구, 인천, 서울, 경기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규제로 주택 수요가 줄고 있음에도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까지 겹칠 경우 이 지역들의 주택 시장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통계청의 시도별 자산, 부채, 소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가계별 연평균 경상소득 대비 부채 비중이 100%를 넘는 곳은 제주(116.5%), 대구(109.8%), 인천(109.4%), 경기(109.3%), 서울(100.9%) 등 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96%였다. 경상소득은 가계의 평균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재산소득, 이전소득 등을 합한 총소득을 뜻하며 부채는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을 합한 금액이다. 부채 비중이 높은 지역의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 2.91%에서 올해 2월 2.96%로 반등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08년 이후 줄곧 내리막이었다. 정부의 집단 대출 규제 강화도 우려스럽다. 중도금 대출 이자가 4%대 후반까지 올라가고 중도금 납부 기한이 되면 이를 감당하지 못한 계약자들이 대거 매물을 쏟아낼 수 있어서다. 실제로 미국 금융위기(2008년)와 유럽발 금융위기(2010년) 등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던 2010∼2013년에 전국 시도 중 아파트 값이 떨어진 곳은 서울(―10%) 경기(―7%) 인천(―5%) 등 세 곳이었다. 이 지역들은 2012년 당시 소득 대비 부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들이었다. 당시 총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서울이 170%로 가장 높았고 경기(161%), 인천(136%)이 뒤를 이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2007년 6.34%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8년 7%까지 오른 여파가 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이 2010년”이라며 “빚을 내 집을 산 사람들이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매물이 늘었고 집값 하락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지난해 분양가가 급상승한 대구를 비롯해 기존 미분양과 신규 공급량이 많은 경기, 인천 등의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미분양이 많지 않고 실수요자들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온 제주 등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충북 충주시 도심권에서 10여 년 만에 처음 공급되는 택지지구에서 우미건설이 분양 포문을 연다. 우미건설은 충주시 호암지구 D2구역에 들어서는 ‘충주 호암지구 우미린 에듀시티’를 4월 분양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지하 2층, 지상 25층, 전용면적 84∼119m², 9개 동 총 892채 규모다. 호암지구는 2006년 충주 연수지구 이후 택지 공급이 끊겼던 충주시에 10여 년 만에 공급되는 택지지구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74만 m² 터에 아파트 5700여 채를 비롯해 생활체육시설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들어선다. 호암지구는 구도심과도 가까워 입주자는 새 아파트에 살면서도 기존의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서청주 신도시와 인접해 배후 수요도 풍부하다. 실제로 충주시의 가구 수는 2014년 8만6591가구에서 2016년 8만8634가구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앞으로 첨단산업단지와 기업도시, 메가폴리스 등 산업단지 3곳이 들어서면 4만5000여 명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암지구에는 다양한 생활체육시설도 들어선다. 특히 연내 준공을 앞둔 호암지구 내 ‘충주종합스포츠타운’에서는 10월에 제98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린다. 우미린 에듀시티가 들어서는 D2구역은 호암지구에서도 입지가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주고, 충주여고 등의 학교가 밀집해 학군이 잘 갖춰졌다. 충주학생회관과 충주시립도서관 등이 가까워 교육환경도 좋은 편이다. 이와 함께 충주 주요 도심권으로 연결되는 금봉대로가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나들목을 이용하면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수월한 편이다. 인공저수지인 호암지(虎岩池)가 가까워 산책하기에 좋고 생활환경이 쾌적하다. 대다수의 가구에서 호암지를 조망할 수 있다. 우미건설은 아파트 내부 설계에도 신경을 썼다. 대부분의 물량을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판상형 4베이(방 3개와 거실을 앞 발코니 쪽에 나란히 배치)로 설계해 채광이 좋고 환기가 잘 되도록 했다. 전용면적 84m² 타입은 가변형 벽체를 세워 일부 공간을 식료품 저장창고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119m² 타입에는 발코니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발코니 외에 테라스를 추가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밖에 모든 타입의 주방을 ‘ㄷ’자형으로 만들고 1층은 천장을 2.5m까지 높였다. 특화된 조경과 각종 커뮤니티시설도 눈에 띈다. 수경시설과 잔디광장이 어우러진 중앙광장, 풍경마당 등 녹지공간이 단지 곳곳에 조성된다. 주민 전용 카페와 통학차량 전용 승차대인 ‘스쿨버스존’도 들어선다. 체육관, 골프연습장 등 체육시설뿐만 아니라 독서실, 북카페 등의 학습공간도 마련된다. 본보기집은 충주시 연수동 1615에 이달 21일 문을 연다. 2019년 7월 입주 예정이다. 043-852-0900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봄 이사철을 맞아 거래가 많아진 데다 한동안 주춤했던 재건축 아파트값 오름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올랐다. 1월 중순 이후 줄곧 오름세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가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재건축 아파트값이 0.08% 올랐다. 일반 아파트도 거래가 이어지며 0.05% 올랐다. 지역별로는 중구(0.20%) 강서(0.11%) 송파(0.10%) 중랑(0.09%) 서대문(0.08%) 강남(0.07%) 강동(0.07%) 동대문(0.06%) 동작구(0.06%) 순으로 많이 올랐다. 전세시장은 이사철이지만 공급이 늘면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 전세금은 전주보다 0.04% 올랐다. 중랑(0.31%) 송파(0.14%) 광진(0.10%) 강서(0.08%) 동대문구(0.08%) 등 매물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경기도 용인시의 완공된 지 10년이 넘은 아파트 15층에 사는 A씨(53)는 요즘 아파트 승강기를 탈 때면 주저하곤 합니다. 한 달 새 그가 탄 승강기가 두 번씩이나 멈춰 섰기 때문입니다. 관리사무실에 수리를 요청했지만 “오래 돼서 어쩔 수 없다”는 관리소장의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뒤늦게 대규모 수리를 위해 적립해야 하는 장기수선충당금을 제대로 모아두지 않아 승강기를 수리할 돈이 없다는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척결추진단이 전국 3349개 아파트 단지가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받은 감사를 점검한 결과 이 중 54%인 1800개 단지가 엉터리 감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사 계약 검토를 소홀히 하거나 A씨 아파트처럼 장기수선충당금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감사를 소홀히 한겁니다. 그러다보니 713개 단지에서는 관리사무소 직원이 관리비를 빼돌려 개인 빚을 갚는 등의 비리가 3435건이나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주민 안전과 직결된 아파트 관리비. 혹시나 쌈짓돈으로 새고 있지는 않은지 두 눈 부릅뜨고 살펴봐야겠습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서울 강동구는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까지는 뜨거운 관심을 받던 곳입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인근에 있는 강동구 상일동과 고덕동 일대 주공아파트 단지 7곳이 잇달아 재건축 사업을 벌인 게 매력 포인트였습니다. 서울에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급 주거지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집값이 크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1·3 대책 이후 분위기는 급반전됐습니다. 서울 서초, 강남, 송파구와 함께 ‘강남4구’로 묶여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강동구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첫 아파트 분양도 예고돼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지난달 30일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1번 출구를 나서니 도로를 따라 양쪽으로 높다란 공사장 가림막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가림막은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그라시움’을 비롯해 이제 막 철거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갔거나 철거를 기다리는 단지들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동네 전체가 공사 중인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르면 2019년까지 이 일대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2만여 채에 달합니다. 2015년 8월 ‘고덕숲 아이파크’(고덕4단지 재건축)를 시작으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고덕1단지 재건축), 고덕 그라시움 등이 분양을 마쳤고, 올해엔 고덕3·5·6·7단지가 분양을 할 예정입니다. 단순 계산해서 가구당 4명만 잡아도 8만여 명이 살 수 있는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셈입니다. 강동구 주민들은 고덕7단지를 재건축해 이르면 5월 중 분양할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강동구에 대한 부동산시장의 시들해진 투자 열기가 되살아나게 해달라는 바람도 깔려 있습니다. 고덕7단지 인근 G공인중개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강동구가 강남4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는 7단지 분양 성적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이에 부응하듯 7단지는 분양 일정을 당초 4월에서 5월로 늦췄습니다. 대선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분양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고덕7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한 관계자는 “분양 시기를 미루면 금융 비용 등 조합원의 부담이 커지지만 7단지가 잘돼야 강동구도 살아난다는 생각에 홍보 등이 유리한 5월로 분양을 미루기로 했다”고 귀띔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직까지 움직임은 없습니다. 현재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값은 보합세입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4.73% 올랐던 강동구 아파트 값은 올해 1분기 0.39%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강동구 주민들은 “부정적인 규제 이슈가 있을 때만 강남4구로 묶인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일이 많습니다. 과연 강동구가 서초, 강남, 송파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요? 5월 부동산시장이 기다려집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를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사업이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23년이면 킨텍스에서 삼성역까지 17분, 경기 화성시 동탄까지 36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일산∼삼성 구간(37.4km) GTX의 민자사업 타당성 분석을 끝내고 민간투자시설사업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국토부는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대로 하반기(7∼12월) 민간투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초까지는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토부 계획대로라면 일산∼삼성 GTX는 이르면 2018년 말 착공해 2023년 개통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조5788억 원 규모다. GTX A노선은 경기 파주(운정)와 일산, 삼성(서울 강남구), 동탄까지 총 83.3km를 연결한다. 이 중 삼성∼동탄 구간(39.5km)은 2021년 개통을 목적으로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는 파주∼일산 구간(6.4km)의 결과에 따라 이번에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 일산∼삼성 구간과 병행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TX는 일종의 ‘고속지하철’로 지하 40∼50m 깊이 터널을 평균 시속 116km로 달린다. 서울역, 삼성역, 수서역과 같은 주요 환승역에만 정차하기 때문에 평균 속도가 일반 철도보다 3∼4배 빠르다.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당시부터 GTX 사업을 추진 중인 국토부는 최근 GTX 열차의 설계 속도를 최고 시속 198km, 운행 최고 속도는 시속 180km로 확정했다. 서울 지하철의 평균 속도는 시속 30∼35km 수준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일산∼삼성 GTX가 개통되면 삼성역에서 일산 킨텍스까지 1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일반 철도보다 40분 빠르다. 현재 공사 중인 삼성∼동탄 구간이 연결되면 킨텍스에서 동탄까지 36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일반 철도와 비교했을 때 1시간 40분 이상을 절약하는 셈이다. 국토부는 하루 평균 30만 명이 GTX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뿐만 아니라 GTX로 인해 2025년이면 수도권 승용차 통행량이 하루에 약 5만 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민우 국토부 철도국장은 “수도권역을 이동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뿐만 아니라 도로 정체를 해소하고 지하철 혼잡을 줄이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도시 교통체계를 완전히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삼성 GTX는 2015년 도입된 위험분담형 수익형 민자사업(BTO-rs)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민간의 위험 부담을 정부가 일부 부담함으로써 목표 수익률을 낮춰 사업 추진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면 재정사업보다 30∼40%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현재 공사 중인 삼성∼동탄 구간은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를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사업이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23년이면 킨텍스에서 삼성역까지 17분, 경기 화성시 동탄까지 36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일산~삼성 37.4km 구간 GTX의 민자사업 타당성 분석을 끝내고 민간투자시설사업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국토부는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대로 하반기(7~12월) 민간투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초까지는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토부 계획대로라면 일산~삼성 GTX는 이르면 2018년 말 착공에 들어가 2023년 개통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조5788억 원 규모다. GTX A노선은 경기 파주(운정)와 일산(고양시), 삼성(서울 강남구), 동탄까지 총 83.3km를 연결한다. 이 중 삼성~동탄 39.5km 구간은 2021년 개통을 목적으로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는 파주~일산 구간(6.4km)의 결과에 따라 이번에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 일산~삼성 구간과 병행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TX는 일종의 ‘고속지하철’로 지하 40~50m 깊이 터널을 평균 시속 116km로 달린다. 서울역, 삼성역, 수서역과 같은 주요 환승역에만 정차하기 때문에 평균 속도가 일반 철도보다 3, 4배가량 빠르다.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당시부터 GTX 사업을 추진 중인 국토부는 최근 GTX 열차의 설계 속도를 최고 시속 198km, 운행 최고 속도는 시속 180km로 확정했다. 서울 지하철의 평균 속도는 시속 30~35km 수준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일산~삼성 GTX가 개통되면 삼성역에서 킨텍스까지 1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일반 철도보다 40분 빠르다. 현재 공사 중인 삼성~동탄 구간까지 연결되면 킨텍스에서 동탄까지 36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일반 철도와 비교했을 때 1시간 40분 이상을 절약하는 셈이다. 국토부는 하루 평균 30만 명이 GTX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뿐만 아니라 GTX로 인해 2025년이면 수도권 승용차 통행량이 하루에 약 5만 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민우 국토부 철도국장은 “수도권역을 이동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뿐만 아니라 도로 정체를 해소하고 지하철 혼잡을 줄이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도시 교통체계를 완전히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삼성 GTX는 2015년 도입된 위험분담형 수익형 민자사업(BTO-rs)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민간의 위험부담을 정부가 일부 부담함으로써 목표 수익률을 낮춰 사업 추진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면 재정사업보다 30~40%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현재 공사 중인 삼성~동탄 구간은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서울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입주물량 증가, 조기대선 등이 겹치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처럼 0.05% 올랐다. 전주 0.12% 뛰었던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 0.04% 오르는 데 그쳤다. 일반 아파트는 실수요자의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며 0.06%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구로(0.15%), 중(0.14%), 성동(0.11%), 종로(0.11%), 송파(0.10%), 서초구(0.08%) 순으로 많이 올랐다. 전주에 제자리걸음을 했던 신도시 아파트값은 서울 위례신도시에서 거래가 이뤄지면서 0.04% 올랐다. 전세 시장도 이사철임에도 전세 수요가 뜸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의 전세금은 0.03% 올랐다. 용산(0.22%), 구로(0.14%), 동대문(0.13%), 종로(0.12%), 성동구(0.07%) 등 매물이 적은 지역 위주로 많이 올랐다.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은 보합세였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강원 강릉시 안목항(현 강릉항) 커피거리는 ‘해변=횟집’이라는 등식을 깼다. 동해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진한 에스프레소의 맛과 향을 느끼는 여정은 이제 강릉을 찾는 이들에게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은 횟집과 조개구이집으로 가득한 시골 어촌이었다. 하지만 커피자판기 옆에 커피전문점이 하나둘씩 생기더니 현재 27곳이 성업 중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커피공장, 커피박물관에 이어 커피아카데미까지 생겨났다. 강릉은 2009년부터 커피축제를 열더니 어느새 ‘커피 도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커피축제를 주관하는 강릉문화재단의 송성진 부장은 “커피를 통해 강릉의 자연을 팔자는 전략이 적중해 축제가 성공했다”고 말했다.○ 숨은 보석 찾기 국내 관광지를 얘기하면 수학여행이나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곳만 연상하기가 십상이다. 수박 겉핥기식 명승고적과 자연환경 둘러보기가 경험의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국내는 더 볼 것이 없어 해외로 간다’는 이들도 적잖다. 하지만 이게 국내 관광의 전부일 수는 없다. 지역 어르신이 가이드로 참여하는 구도심 투어부터 울창한 숲 사이를 걷는 ‘힐링’ 오솔길, 한국에만 있는 비무장지대(DMZ)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이색적이고, 보석 같은 사연과 추억을 품고 있는 관광지가 적지 않다. 부산에서 청춘을 보낸 ‘이야기 할배(할매)’들과 부산 영도구와 중구 등 구도심을 돌아보는 ‘부산 원도심 스토리투어’는 올해 한국 관광 100선(選)으로 선정됐다. 이들에게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사연까지 각 명소에 얽힌 생생한 사연을 듣다 보면 영화 ‘국제시장’ 속 등장인물이 된 기분에 젖는다. 각 지역의 예술 공방과 마을 공동체가 참여한 생활 밀착형 관광도 경험할 수 있다. ‘진짜 부산’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는 양곡 창고를 리모델링한 갤러리와 카페가 모여 있다. 바로 ‘삼례문화예술촌’이다. 일제강점기 때 양곡을 수탈하기 위해 지어진 창고 7개가 미술관, 책공방, 디자인박물관, 책박물관, 문화카페 등으로 탈바꿈했다. 100여 년 전 원형을 그대로 살린 외관과 최신식의 세련된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와 북면 두천리에 걸쳐 있는 울진 금강송 숲길에는 수령 200년을 훌쩍 넘긴 노송(老松) 8만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금강소나무 원시림 보존지역이다. 과거 보부상들이 울진 흥부장에서 안동 등 내륙 지방으로 이동할 때 넘나들었던 열두 고개가 있는 1, 2구역을 비롯해 600년이 넘는 대왕소나무가 있는 4구역 등이 특히 인기가 많다. 울산 태화강변을 따라 조성된 십리대숲은 대표적인 ‘힐링 로드’로 꼽힌다. 폭 20∼30m 규모의 대나무 숲이 약 10리(4km)에 걸쳐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서 ‘십리대숲’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전국 12대 생태관광지역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일제강점기에 태화강 범람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심은 대나무가 아직까지 남아서 역사가 됐다.○ 정부·지자체 손잡다 비슷비슷한 관광 상품을 내걸고 경쟁하던 지방자치단체들도 손을 맞잡고 있다. 곳곳에 산재한 관광자원들을 관광객 동선에 맞게 연결시켜 장기 체류를 유도하자는 것이다. 지자체별 ‘점’ 단위 관광코스를 이어 ‘선’ 단위 연계로 전환하겠다는 발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을 책임지고 관리할 권역별 총괄기획자(PM)를 선정하고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을 최종 선정했다. 국내 관광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3, 4개의 지자체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이를 집중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다. 선정된 테마는 △평화안보(인천 파주 수원 화성) △평창로드(평창 강릉 속초 정선) △선비문화(대구 안동 영주 문경) △섬과 바람(거제 통영 남해 부산) △해돋이 역사기행(울산 경주 포항) △남도 바닷길(여수 순천 보성 광양) △시간여행(전주 군산 부안 고창) △남도 맛 기행(광주 목포 담양 나주) △백제문화(대전 공주 부여 익산) △자연치유(단양 제천 충주 영월) 등이다. 황명선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일본 광역관광주유(周遊)루트, 독일 로맨틱 가도, 노르웨이 국립관광도로처럼 여러 지역을 하나로 묶고 색다른 테마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자치단체들도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역사유적, 문화체험, 산해진미가 가득해 ‘남도 답사 1번지’로 불리는 전남 강진군이다. 올해를 ‘강진 방문의 해’로 정한 강진군은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연중 축제를 연다. 4월만 해도 개불&낙지축제(1∼2일), 전라병영 축성 600주년 기념 전라병영성 축제(21∼23일), 영랑문학제 및 세계모란문화축제(28∼30일)가 연이어 개최된다. 강성휘 yolo@donga.com / 강릉=이인모 / 강진=정승호 기자}
세월호가 당초 예정보다 빠른 오후 1시 경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말린호가 31일 오후 1시에 목포신항 인근에 도착한 뒤 1시30분 현재 철재부두에 접안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화이트말린호는 애초 시속 13~18.5km 속도로 운항해 목포신항에 오후 2시 30분경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도착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 단축됐다. 기상 조건은 양호했다. 새벽부터 비가 내렸지만 파도는 1m 이내로 잠잠해 대형 선박이 운항하기에는 크게 지장이 없는 환경이었다. 세월호는 오전 7시 동거차도 인근 해역을 출항해 오전 9시 25분경 가사도 해역에서 도선사 2명을 태웠다. 도선사의 안내를 받은 화이트말린호는 평사도와 쉬미항 사이, 장산도와 임하도 사이를 차례로 통과한 뒤 시하도 서쪽을 지나 달리도 남쪽해역을 통해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목포신항에서 약 8km 떨어진 지점에서부터는 예인선의 지원을 받으며 목적지로 향했다. 이동 내내 세월호는 해경 경비함적 5척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했다. 미수습자 가족을 태운 소형 선박과 인양 작업자가 있는 바지선도 세월호의 1080일 만의 마지막 항해를 함께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현대산업개발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리며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가 올해는 부동산 기획, 시공, 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및 인프라 그룹으로 도약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일반 주택 공급뿐만 아니라 뉴스테이 사업 진출, 정선리조트 기획 및 신축, 서울 용산구에 있는 아이파크몰 증축 등에 나서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룹 체계를 재정비해 계열사 간 사업 연계도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뿐만 아니라 신용등급 상향도 이뤄냈다. 현대산업개발은 종합 부동산·인프라 그룹으로 도약할 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해 주택사업 역량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현대산업개발이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모두 1만4127채로 이 중 절반이 넘는 7816채를 도시정비사업으로 공급한다. 김 사장은 “노원, 양천, 중랑구 등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해 랜드마크급 아파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부동산 관련 전후방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부동산 임대 및 운영은 물론이고 문화, 정보기술(IT), 금융 등을 주택에 융합해 새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부동산 침체기에도 비교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김 사장은 사회간접자본(SOC) 수주 비중도 늘릴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년간 종합심사낙찰제 수주에서 강세를 보이며 고속도로, 발전사업 등과 같은 SOC 사업 6건을 수주했다. 공사비만 5756억 원 규모다. 올해는 시공책임형, 순수내역입찰제 등 시범적으로 도입되는 입찰 제도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수주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더불어 평택∼오송 고속도로, 서창∼김포 고속도로 등 정부가 제안을 검토 중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도시 기획자 관점에서 주택, 인프라 등이 융합된 사업을 발굴함으로써 올해를 종합 부동산·인프라 그룹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한국의 직장인들이 사용하지 않거나 쓰지 못해 사라지는 휴가가 연 1억2000만 일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별도의 휴일을 더 만들지 않고 이미 확보된 연차휴가를 100% 사용해도 국내 여행 활성화의 기반이 충분히 조성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고용노동부와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에 따르면 2014년 기준 1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들은 1년에 평균 14.7일의 연차휴가를 받았지만, 실제로 사용한 날은 8.5일(5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2일(42.2%)은 돈으로 보상받거나 버려진 것이다. 이를 지난해 기준 임금 근로자 1955만 명과 곱하면 연간 사용하지 않은 연차휴가가 1억2121만 일에 이르는 셈이다. 김병욱 의원실이 일본 경제산업성의 계산방식을 국내에 적용한 결과 연차휴가를 100% 사용할 경우 국내 관광 8조8766억 원을 포함해 여가 소비 증가와 고용 창출로 연 20조7215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 프랑스 영국 호주 등 선진국들은 이미 휴가를 장려해 국내 여행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국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누릴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범국가적 캠페인을 전개하고, 국내 휴가를 갈 경우 휴가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도입했다. 김 의원은 “공무원부터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게 하고 미사용 연가보상비를 청년고용 확대 재정으로 활용하는 등 정부부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강성휘 기자}
새해 들어 침체에 빠졌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2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3월 들어 분양한 26개 단지 중 14곳이 1순위 마감됐다. 54%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난달(26%)보다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청약경쟁률도 상승세다. 26일 기준으로 3월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20 대 1로 1월(7 대 1)과 2월(2 대 1)에 비해 대폭 뛰었다. 정부가 11·3대책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평균 청약경쟁률(21 대 1)에 근접한 수준이다. 아파트값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2월 셋째 주 이후 매주 0.04∼0.06%씩 상승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이르면 올해 안에 공항철도를 이용해 마곡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오갈 수 있게 된다. 연말에 개장할 예정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도 공항철도가 연장 운행된다.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철도 10주년을 맞아 이르면 올해 말까지 인천공항 제2터미널역(가칭)과 마곡역(가칭)을 개통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공항철도의 인천국제공항∼서울역 구간 정거장 수가 기존 12개에서 14개로 늘어난다. 국토부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연말까지 개항할 예정인 제2여객터미널까지 5.8km를 새롭게 연결해 인천공항 제2터미널역을 개통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역 승강장은 공항터미널과 바로 연결돼 공항 접근성이 높아진다. 공항철도뿐만 아니라 고속철도(KTX)도 인천공항 제2터미널역까지 운행된다. 서울역에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을 통해 탑승 수속을 마치면 공항까지 짐 없이 이동할 수 있다. 공항철도의 마곡역이 개통되면 서울지하철 5호선 마곡역, 9호선 마곡나루역과 환승·연계할 수 있다. 특히 50만 m² 규모의 서울식물원이 마곡역 인근에 들어서면 연간 약 277만 명이 마곡역을 통해 공항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20만 명으로 예상되는 마곡신도시의 교통이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다만, 북촌에 그가 건설한 한옥집단지구 가회동 31번지의 아름다운 외형만을 기억할 뿐이다.―건축왕, 경성을 만들다(김경민·이마·2017) 》 서울에서 가장 ‘핫’한 동네 가운데 하나인 종로구 가회동 북촌에는 작은 한옥들이 처마를 이어 가며 모여 있다. 도심 속 고즈넉한 분위기에 반해 외국인뿐만 아니라 국내 나들이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정작 북촌을 조성한 사람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더군다나 북촌이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거주지를 사대문 안으로 확장하려는 일본의 전략에 맞서 조성된 일종의 ‘뉴타운’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 ‘건축왕, 경성을 만들다’는 북촌을 만든 인물, ‘건축왕 정세권’을 다루고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은 식민지 조선의 수도인 서울을 장악하기 위한 도시개발정책을 세운다. 청계천을 기준으로 남쪽에 몰려 있던 일본인 거주지를 북촌까지로 확장하고, 경성 내 농지와 빈 공간에 새로운 거주지를 조성하는 일종의 신도시·뉴타운 건설 계획이었다. 정세권은 1920년에 부동산 개발회사인 ‘건양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일본의 계획대로 일본인 거주지가 북촌으로 확대될 경우 조선인이 거주지를 잃고 쫓겨날 수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이에 지금의 북촌 지역 땅을 매입해 한옥을 대규모로 공급했다. 집값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할부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정세권의 일본과의 주택 전쟁은 북촌뿐만 아니라 왕십리에서도 벌어졌다. 이른바 ‘왕십리 토지 전쟁’이다. 일본은 일본인 거주지 확장을 위해 왕십리를 포함한 서울 곳곳에 서양식 주택을 집단으로 지어 올리려 했다. 정세권은 왕십리 일대의 땅을 사들이며 일본의 계획을 막았다. 이에 미움을 산 그는 왕십리에 있는 11만6420m³ 사유지를 일제에 빼앗기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북촌은 단순히 외관만 아름다운 한옥촌이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한 건설인의 고군분투와 굳은 의지가 담긴 역사적 산물이다. 외출하기 좋은 어느 봄날, 북촌 골목길에서 정세권의 결기를 느껴 보길 권한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최근 수도권이나 지방을 가리지 않고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는 상품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이다. 이런 분위기에 올해 지방 재건축·재개발 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부산, 광주, 경남 창원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공급될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5만8338채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중 부산, 광주, 창원에 공급되는 물량은 3만6521채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2만3354채로 가장 많고, 창원(8927채) 광주(6557채)의 순으로 뒤를 잇는다.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일반 단지에 비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지방지역은 대부분 도심 지역에 위치해 학교와 판매시설 등 생활편의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다. 그만큼 주거 편의성이 높다는 의미다. 따라서 내 집 마련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여윳돈 투자자에게도 인기가 높다.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인기는 실제 분양 성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해 분양 물량이 몰린 부산, 창원, 광주 지역은 인기가 뜨거웠다. 지난해 부산 동래구 명륜4구역에서 분양한 명륜자이는 청약경쟁률이 평균 523.56 대 1로 지난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올해 공급된 첫 재개발 단지 ‘부산 연지 꿈에그린’에도 10만 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228 대 1에 달했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원2구역을 재건축한 ‘대원 꿈에그린’은 지난해 3월 56채 모집에 8559명이 청약하면서 평균 15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광주 남구 주월동 1159에 공급된 ‘봉선로 남해오네뜨’ 역시 청약경쟁률이 20 대 1로 지난해 광주지역 평균 청약경쟁률(16 대 1)을 넘어섰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올해 역시 부산, 창원, 광주에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몰려 있다. 태영건설과 효성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에서 석전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아파트 브랜드는 ‘메트로시티 석전’으로 이달에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3층, 전용면적 51∼101m³ 1763채(일반분양 1019채) 규모다. 남해고속도로 서마산나들목, 마산역 등이 가깝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도 멀지 않다. 부산에서는 삼성물산이 동래구 온천2동에서 짓는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올해 11월 분양한다. 온천2 재개발 단지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35층 32개 동, 전용면적 59∼114m³ 3853채(일반분양 2490채) 규모다. 수영장, 스크린 골프장, 사우나 등이 주민편의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중흥건설은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 들어서는 ‘광산구 우산동 중흥 S-클래스 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송정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5층 32개 동, 전용면적 59∼84m³ 1660채(일반분양 708채) 규모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세월호 인양 작업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장비는 재킹 바지선(Jacking Barge)이다. 바지선이란 자체 동력 없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를 가리킨다. 주로 해상에 작업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쓰며 이동이 필요할 때에는 예인선을 이용한다. 재킹 바지선은 바지선 위에 유압 장치로 인양줄(강철 와이어)을 끌어당기는 장비인 ‘유압잭(Hydraulic Jack)’을 설치한 선박이다. 상하이샐비지는 이번 작업을 위해 중국 조선업체 ‘자오상중궁(招商重工)’으로부터 일반 바지선 두 척을 빌려 재킹 바지선으로 개조했다. 1개당 350t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압잭 66개를 절반씩 나눠 바지선에 설치하면서 인양 장비로 변신했다. 재킹 바지선 2대가 끌어올릴 수 있는 무게는 2만3000t이다. 각종 화물과 바닷물, 퇴적물 등을 포함해 2만 t에 달하는 세월호를 인양하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 이번 인양 과정에서 재킹 바지선은 시간당 2m씩 세월호를 끌어올렸다. 애초에 인양 장비로 설계되지 않아 작업 환경은 열악하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곤 갑판에 설치한 컨테이너 박스 한 칸이 전부다. 해수부 관계자는 “일반 선박과는 달리 화장실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아 작업자들이 애를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원래 상하이샐비지는 바지선 위에 초대형 크레인을 실은 뒤 이를 이용해 세월호를 끌어올리려 했다. 그러나 배의 크기나 수심, 조류 등을 감안할 때 크레인이 쓰러지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커 계획을 바꿨다. 임무를 완수한 재킹 바지선은 이후 예인선에 이끌려 중국으로 돌아간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말린’ 위에 자리 조정을 마치면서 인양 작업이 마지막 관문에 돌입했다. 반잠수식 선박이 세월호를 떠받치면서 물 위로 올라오면 비로소 선체 전부가 떠오르게 된다. 인양의 두 번째 고비를 넘으면서 사실상 인양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전체 선체 드러난다 침몰 현장에서 남동쪽으로 3km가량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까지 세월호를 옮기는 일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조류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당초 예상보다 2km가량 더 먼 곳으로 옮겼다. 수면 위 13m까지 떠오른 세월호를 바지선과 묶은 다음 오후 2시쯤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16개의 닻줄을 잘라내는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결국 예상보다 약 3시간 늦어진 오후 4시 55분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 5대의 예인선은 세월호와 바지선 2척을 신중하게 끌었다. 1시간에 850m씩만 움직였다. 해양수산부 측은 “이동 과정에서 고박이 느슨해지거나 조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느리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예상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은 오후 8시 30분에야 반잠수식 선박 인근에 닿았다. 한 몸처럼 묶여 있는 세월호와 바지선 2척을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놓는 일은 정밀함을 요하는 작업이었다. 반잠수식 선박은 가장 낮게 잠수해도 수면 아래로 13m까지밖에 내려갈 수 없다. 세월호 선체 중 9m가량은 물에 잠겨 있고 그 아래로 0.9m가량의 리프팅빔이 설치돼 있다. 반잠수식 선박 위에는 높이 2m의 나무받침대가 여러 개 놓여 있다. 이 나무받침대는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바퀴식 이동장치가 이용할 장치로, 바퀴식 이동장치가 받침대를 타고 선체를 육상으로 옮기게 된다. 선체와 이 모든 장비가 반잠수식 선박 깊이인 13m 안에 들어가야 한다. 결국 여유 공간 1.1m를 최대한 활용하는 게 중요했다. 세월호 선체 길이가 145m나 되는 것도 작업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다. 반잠수식 선박은 전체가 216m지만 실제로 세월호가 올라갈 갑판 길이는 160m 남짓이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물 위로 떠오르면서 25일 오전부터 배수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에 설치된 출입구 등을 이용해 자연 배수를 하는 게 정부의 계획이지만 배수가 빨라지도록 선체 일부에 일회용 컵만 한 구멍을 여러 개 뚫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배수에는 사흘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며 작업이 마무리되면 목포신항으로 반잠수식 선박이 이동한다. 배수 작업 도중 시신이나 유류품 유실을 우려해 반잠수식 선박 위에 세월호 주변을 둘러쌀 높이 1m가량의 유실물 방지막이 설치됐다. 또 맹골수도 해저에 설치한 유실물 방지 펜스에도 잠수사를 투입해 다시 수색할 예정이다. ○ 긴박했던 밤샘 용접부터 선체 이동까지 세월호를 수면 위 13m 높이까지 들어 올리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선체가 처음으로 물 밖에서 보이기 시작한 23일 오전 3시 45분 이후 1시간에 약 3m씩 순조롭게 떠오르던 선체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세월호 선체와 바지선의 도르래 장치가 충돌하면서 인양 작업이 지연된 데 이어 오후 6시쯤에는 선체 왼쪽 뒤편의 화물칸 입구(램프)가 열린 것이 발견됐다. 높이 11m, 폭 7.9m의 화물칸 입구가 덜렁거리는 상태에서는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해수부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23일 오후 8시부터 램프 절단을 위한 용접 작업에 돌입했다. 이때부터 인양 작업이 실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정부는 “24일 오전까지 용접 작업을 마치고, 24일 밤 12시까지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하면 인양할 수 있다”고 했지만 우려를 잠재우긴 어려웠다. 정부가 당초 반잠수식 선박 거치에 이틀 이상이 걸린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또 선체가 물 위 13m까지 올라와도 바지선에 단단히 묶고 이동시킨 다음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놓는 작업도 2∼2.5일이 소요될 것으로 정부는 추정했다. 이런 이유로 화물칸 입구 용접 작업은 긴장감 속에 밤새 진행됐다. 24일 오전 6시 3개의 연결 부분을 떼어낸 데 이어 6시 45분 분리 작업이 완료됐다. 하지만 이후 인양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오전 11시 10분 세월호 선체를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최혜령 herstory@donga.com·강성휘 / 세종=박희창 기자}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랜드마크 아파트의 지도가 새롭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전국 각지에서 해당 지역의 최고층 아파트를 뛰어넘는 ‘빅타워(Big Tower)’들이 잇따라 분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내 최고층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외관이 비교적 세련되고 주민 편의시설도 좋아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또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아 아파트값도 주변보다 높게 형성되는 편이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국내에서 3.3m²당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아이파크 삼성’(4841만 원)은 최고 46층의 초고층 아파트다. 아이파크 삼성 뒤를 잇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4730만 원)와 성동구 성수동의 ‘갤러리아 포레’(4495만 원) 역시 각각 35층과 45층으로 주변 단지보다 높다. 초고층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높다. 강원 춘천시 ‘온의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는 최고 39층 규모로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단지는 현재 3억7000만 원(전용면적 84m² 기준)으로 전년 동월(2억8000만 원) 대비 32%나 올랐다. 이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중층 높이의 한 아파트는 같은 기간 2억2500만 원에서 2억5500만 원으로 13% 오르는 데 그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초고층 아파트는 첨단 주거시설을 갖추고 있는 데다 단지 주변에 편의시설이 밀집해 주거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최고층 아파트가 지니는 미래가치 덕에 신규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올해 공급을 앞둔 지역 내 최고층 빅타워는 어디일까. 현대엔지니어링이 세종시 소담동 3-3생활권 H3, 4구역에서 4월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8층, 전용면적 84∼131m² 6개 동 672채 규모로 세종시에 공급되는 아파트 중 가장 높다. 특히 일부 가구에서는 단지 서쪽으로 흐르는 금강과 동쪽에 자리 잡은 괴화산을 조망할 수 있다.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에 들어서는 59층 높이의 ‘녹양역 SKY59’(가칭)는 의정부시는 물론이고 양주, 포천, 동두천시 등 경기 북부 지역에서 최고층 아파트가 된다. 지하 6층∼지상 59층, 전용면적 65∼84m² 8개 동 2581채 규모다. 서울지하철 1호선 녹양역과 서울외곽순환도로 호원 나들목(IC)이 가까워 교통도 편리하다. GS건설은 5월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 고잔신도시 90구역 일대에서 ‘그랑시티자이 2차’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전용면적 59∼140m² 14개 동 3660채 규모로 안산시 최고층 아파트다. 지난해 그랑시티자이 1차를 분양할 때 청약통장 1만5390개가 몰리며 안산에서 역대 최다 청약자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국토교통부는 서울, 강원 지역에 드론 전문교육기관 2곳을 추가 지정한다고 21일 밝혔다. 전남, 부산 지역에 이어 이달에만 4곳이 추가되면서 전국의 드론 전문교육기관은 11곳으로 늘었다. 연간 교육 가능 인원은 지난해 994명에서 1700여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가 지정은 드론 교육기관이 교육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교통안전공단 시험처에 따르면 드론 조종자격을 딴 사람은 2013년 64명에서 올해 2월 1536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있는 교육기관에서 드론 조종자격을 딴 사람의 74%가 지방 출신일 정도로 지방 교육기관 수가 적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전문교육기관 추가 지정으로 드론 조종자격을 따는 데 겪는 어려움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