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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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형준 기자입니다. 일본 정치와 사회, 한국 산업과 경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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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20~2026-06-19
칼럼97%
사설/칼럼3%
  • 日경찰, 야스쿠니 무단진입 한국 남성 구속

    일본 도쿄(東京)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인화성 물질을 들고 무단 진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인 남성 강모 씨(23)가 일본 경찰에 구속됐다. 26일 도쿄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25일 일본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강 씨는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강 씨는 22일 오후 5시경 시너가 든 페트병과 라이터를 소지한 채 야스쿠니신사 경내에 무단으로 들어가 있다가 순찰하던 신사 경비원에게 발각돼 경찰에 현행범으로 넘겨졌다.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방화하기 위해 야스쿠니에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검찰은 24일 이 사건을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뒤 건조물 침입 혐의를 적용해 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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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군국주의자라 불러도 좋다”

    “나를 우익이라 부르고 싶으면 불러라. 아베노믹스에 투자해 달라.” 26일로 자민당 총재 선출 1주년을 맞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언에 거침이 없다. 중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정도인데 국내의 높은 지지도가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25일(현지 시간)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본은 올해 방위비를 0.8% 올렸다. 하지만 중국의 군비 지출은 매년 10%씩 20년 이상 늘렸다”며 “(이런 상황인데) 나를 ‘우익 군국주의자’라고 부르고 싶다면 부디 그렇게 불러 달라”고 말했다. 중국의 군비 증강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나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은 일본인에게 ‘적극적 평화주의’의 깃발을 자랑스럽게 짊어지도록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극적 평화주의’는 최근 아베 총리가 외교, 안보전략을 언급할 때 즐겨 사용하는 키워드. 아베 총리는 “적극적으로 세계 평화와 안정에 공헌한다는 의미”라고 말하고 있지만 속내는 군사 대국화로 나가기 위한 위장 슬로건이다. 집단적 자위권도 이 같은 적극적 평화주의 실현이란 맥락에서 필요하다는 논리다. 그는 연설에서 “미국이 주된 역할을 맡고 있는 지역 및 세계 안보 틀에서 일본이 ‘약한 고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6일 아베 정권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 대상에 동맹국에 대한 무력공격 대처 이외에 중동의 에너지 수송을 위한 해상교통로 안전 확보 등 ‘일본의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태’도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지리적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이날 강연은 허드슨연구소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는 ‘허먼 칸’상 수상자로 아베 총리를 선정한 것을 기념해 이뤄졌다. 지금까지 수상자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모두 미국의 보수 지도자였다. 미국인 이외에 처음으로 아베 총리가 수상한 것. 허드슨연구소는 “아베 총리는 일본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개혁을 이뤄나가는 변혁기의 리더”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25일 현직 일본 총리로서 처음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했다. 그는 “(영화에서) 고든 게코가 23년의 공백 끝에 금융계에 돌아온 것처럼 우리도 지금 ‘일본이 되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올리버 스톤 감독의 1987년 영화 ‘월스트리트’에서 게코는 한때 몰락한 금융전문가였지만 23년 만에 재기한 인물로 등장한다. 아베 총리는 또 투자 유치를 위한 규제 완화, 감세 방침 등을 설명한 후 “세계경제가 회복하려면 단어 3개만 알면 된다. 나의 아베노믹스에 투자하라(Buy my Abenomics)”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는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국회의원만 대상으로 하는 2차 투표에서 순위를 뒤집었다. 당시 총재 선거에서 라이벌이었던 인물들이 곧 반기를 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사정은 180도 달라졌다. 아베 총리는 라이벌 대부분을 내각과 당의 중역으로 앉혀 불만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아사히신문은 26일 “자민당 내 ‘포스트 아베’ 후보자나 아베 총리에 대항할 만한 존재가 없다”고 보도했다. 국민적 지지에 당까지 장악했기 때문에 아베 총리의 장기 독주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 하지만 아베 총리가 언제까지 거침없이 달릴지는 미지수다. 총리관저의 힘이 너무 강해져 정당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자민당 내부에서 싹트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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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할머니 3명 日국회 집회서 증언… 의원 7명 등 200명 참석

    “여러분, 일본에 정말 잘 오셨습니다. 하루빨리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4일 오후 3시 일본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 구 나가타(永田) 정에 있는 참의원 의원회관 대강당.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86) 박옥선(89) 강일출 할머니(85)가 입장하자 일본공산당 소속 가미 도모코(紙智子) 참의원 의원이 대표로 나서 환영 인사를 했다. 청중 200여 명의 박수도 이어졌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이날 ‘나눔의 집 할머니를 맞이하는 (참의)원내 집회’에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일본 시민단체들은 국회의원 700여 명 모두에게 팩스와 e메일로 초청장을 보냈다. 하지만 가미, 기라 요시코(吉良佳子), 다쓰미 고타로(辰巳孝太郞), 니히 소헤이(仁比聰平), 이노우에 사토시(井上哲), 다무라 도모코(田村智子), 다카하시 지즈코(高橋千鶴子) 의원 등 공산당 소속 의원 7명만 참석했다. 나머지 참석자는 50대 이상 일반 시민과 시민단체 소속 회원들이었다. 강일출 할머니가 “당신들이 나를 이렇게 해놓고 왜 총리는 이 자리에 안 오느냐. 백성들이 다 이렇게 왔는데. 또 싸워야겠느냐”고 질타하자 청중은 박수를 쳤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의원들 앞에서 증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1년 12월 14일 수요집회 1000회를 맞아 위안부 할머니와 일본 시민단체가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집회를 가진 바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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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할머니 3명 日서 만행증언… 극우세력 시위 벌이며 피해자 모욕

    일본 극우 세력이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국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 행사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정하고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86) 박옥선(89) 강일출 할머니(85)가 23일 도쿄 신주쿠(新宿) 구의 한 회의장에서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알리는 ‘할머니로부터 젊은 세대에게’라는 행사를 열자 극우 세력 30여 명이 회의장 도로 맞은편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의 한 여성은 “위안부 중 일부는 돈이 필요해서 위안부에 응모했다”며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모집을 부정했다. 40대 남성은 “위안부의 이야기는 모두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욱일기를 흔들었고 일부 극우는 가운뎃손가락을 뻗어 욕을 하기도 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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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로 쓴 ‘친하게 지내요’ 팻말… 도쿄의 중심에서 평화를 외치다

    “차별은 이제 그만.” “다 함께 걸어가.” 22일 오후 1시 일본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구 신주쿠중앙공원.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민 1000여 명이 모여 이 같은 구호를 외치며 ‘도쿄대행진’에 나섰다. 1963년 미국 워싱턴에서 마틴 루서 킹 목사 주도로 약 25만 명이 모여 흑인에 대한 차별 철폐를 외친 ‘워싱턴 평화대행진’을 본뜬 것이다. 한글로 ‘친하게 지내요’라고 쓴 팻말을 든 노인, 태극기와 일장기가 모두 그려진 모자를 쓴 중년, 한복을 입은 참가자, 북과 꽹과리를 치는 농악대 등도 보였다. 일본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시위가 한국인에 대해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행진에선 ‘한국과 친하게 지내자’는 메시지를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었다. 도쿄대행진 실행위원회는 인터넷에 22일 도쿄대행진을 알리며 ‘워싱턴 대행진처럼 남성은 검정 양복, 여성은 정장을 입어 달라’고 요청했다. 복장 규정을 지킨 200여 명이 대행진의 선두에 섰다. 이들은 3개 조로 나눠 중앙공원에서 신주쿠역으로 행진했다. 워싱턴 대행진에서 연주됐던 미국 인권운동 상징곡 ‘우리 승리하리라(We Shall Overcome)’가 줄곧 연주됐다. 용달차에서 대행진을 이끄는 이들이 힙합 리듬으로 “차별 철폐”를 외치자 모두 따라했다. 꽹과리와 북을 치며 흥을 돋우는 사물놀이패도 있었다. 이번 대행진 참가자 1000여 명은 도쿄대행진 실행위원회 측의 목표(1000명)를 웃도는 규모로 보통 혐한시위 때 모이는 100여 명에 비해 월등히 많다. 이바라키(茨木) 현 히타치(日立) 시에 사는 직장인 하기노카 겐지(萩野谷賢治) 씨는 “신오쿠보의 혐한시위를 실제로 2번 봤는데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하는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가 들고 있는 스케치북에는 ‘최대한 친절하게’라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행진 과정에 참가자 수가 점차 불어났다. 이들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보내던 보행자들이 아예 함께 걸으며 합류했기 때문이다. 도쿄대 연구원으로 있는 미국인 토비 호킹 씨는 “신주쿠에 쇼핑 왔다가 차별 철폐에 공감해 합류했다. 한국보다는 덜하지만 미국에 대한 일본의 차별도 있다”고 말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주로 마스크를 끼며 자신의 얼굴 노출을 꺼리지만 이번 대행진에서는 그런 참가자가 거의 없었다. 차별 철폐 행사에 항상 나타나 욕설을 퍼붓는 극우들은 이번 대행진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 덕분에 경찰은 교통만 정리하면서 대행진 참가자들을 지켜봤다. 이날 실행위원회 측은 일본이 가입한 유엔 인종차별 철폐조약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또 일본 정부가 혐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인종 성 종교에 대한 증오 섞인 발언)’를 규제하는 법규를 만들지 않는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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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박형준]한일 갈등 최대 피해자 ‘재일 교민’

    일본에서 식품을 판매하는 A 과장(40)은 요즘 울화가 치민다. 지난해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이후 반 토막 난 매출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서울 본사에 “일본인들이 단단히 삐쳤다. 한국 음식을 집어들려 하지 않는다. 한국상품전을 취소하는 유통업체도 속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본사는 “독도 사태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 핑계냐”고 쏘아붙였다. 일본에 네 번째 파견돼 근무 중인 금융인 B 씨(50)는 최근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독도 사태 이후 도쿄(東京) 신오쿠보(新大久保) 거리의 한국 식당 손님이 대거 줄면서 은행 빚을 갚지 못해 야반도주하는 한국인 가게 주인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깐깐하게 심사하고 대출을 줄인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B 씨는 “지금처럼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재일교포의 인권을 높이는 일이라면 뭐든 앞장섰던 재일교포 C 씨(65)는 요즘 침묵 중이다. 이시카와(石川) 현 가나자와(金澤) 시에 사는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공무원 임용 시험에 국적조항을 둬 재일교포가 응시할 수도 없는 점에 항의하며 가나자와 시에 소송을 제기했던 사람이다. 가나자와에 사는 2000여 명의 재일교포도 침묵하기는 마찬가지다. 자칫 ‘인권’ ‘차별’이라는 말을 꺼내다가 우익들에게 집중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C 씨는 “한일 관계 악화의 최대 피해자는 재일 한국 교민”이라고 토로했다. 오사카(大阪)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일본인 D 사장(54)은 중국에 있는 공장을 한국으로 옮길지 말지 고민 중이다. 그는 지난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갈등 때 중국인의 과격시위를 보고선 공장의 한국 이전을 적극 검토했지만 한일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재검토에 들어갔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여러 일본 기업인이 현재 한국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4명의 사례는 지난해 하반기 한일 관계가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이 역사적 잘못을 직시하길 바라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지 기반인 보수층을 껴안기 위해 침략의 과거사를 외면하는 것을 넘어 분식(粉飾) 미화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일 관계가 개선될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일 관계 개선이 장기적인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면, 특히 한일 관계 악화로 고통 받는 재일 한국 교민을 위한다면 좀더 전략적이고 지혜로운 대일 외교를 펼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발표 시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 있다. 수입금지 발표일인 6일은 2020년 여름올림픽 개최지 발표를 이틀 앞둔 날이었다. 상당수 일본인은 한국 정부가 일본의 올림픽 유치에 재를 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6일 발표했다고 오해하고 있다. 만약 일본이 올림픽을 유치하지 못했으면 비난의 화살이 한국에도 쏟아질 뻔했다. 기획재정부는 주요 금융정책을 발표할 때 시장에 주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에 발표한다. 설령 상대 나라가 국제기준을 지키지 않더라도, 역사 갈등을 일으켜 여전히 미운 짓을 하더라도, 상대에게 불리할 수도 있는 내용의 발표는 날짜라도 조정해주는 ‘작은 배려’가 양국의 관계 개선을 가져오는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특히 A 과장이나 B 씨 같은 ‘재일 민초(民草) 교민’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말이다.박형준 도쿄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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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할머니 3명 日서 “만행 사죄하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3명이 일본 도쿄(東京)에서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하고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촉구했다. 이옥선(86) 박옥선(89) 강일출 할머니(85)는 22일 도쿄 신주쿠(新宿) 구 일본출판클럽에서 “피해자의 명예 회복을 위해 일본 시민사회와 언론이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아무리 기다려도 너무 소식이 없으니 직접 일본에 찾아왔다”며 일본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강 할머니는 “일본은 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느냐. 전 세계인 앞에서 (만행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22∼25일 도쿄, 26∼29일 교토(京都)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의 진상을 알릴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 앞서 이 할머니와 강 할머니는 12∼16일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를 방문해 증언 활동을 벌였다. 특히 이 할머니는 7월 10∼23일 미국을 횡단하고 8월 28일∼9월 10일 독일을 방문하는 등 3개월간 3개 대륙을 오가는 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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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우익, 무라야마 식민사죄 반발해 세운 ‘침략 거탑’

    일본 우익 세력들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맞던 1995년 대형 비석 세우기 운동을 통해 내각과 의회의 과거사 반성 정책을 뒤집어엎는 시도를 했다. 당시 중의원은 “일본이 과거에 행한 행위나 타 국민, 특히 아시아 여러 민족에게 준 고통을 인식하고 깊은 반성의 뜻을 표명한다”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도 식민 지배와 침략을 사죄하는 담화를 내놨다. 위기감을 느낀 일본 우익들은 반격의 기회를 찾았다. 이시카와(石川) 현 가나자와(金澤) 시의 우익단체 ‘일본을 지키는 모임’도 마찬가지였다. 이 모임은 중의원 결의를 ‘망국의 사죄’라 규정짓고 “망국 상태에 대한 반격은 천만 마디 말보다 대비(大碑) 건립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후 전국적인 모금 운동을 벌여 1억 엔(약 11억 원)을 모았고 2000년 8월 4일 가나자와 시내 한복판에 대형 비석을 세웠다. 바로 ‘대동아성전대비(大東亞聖戰大碑)’다. 12일 이 비석이 세워진 혼다노모리 공원을 찾았다. 비석은 가로 4m, 높이 12m로 버스에서 내리면 한눈에 보일 정도로 웅장했다. 정면 윗부분에는 히노마루(일장기) 모양의 붉은 원이 있고 그 아래로 대동아성전대비라 적혀 있다. 침략 전쟁을 미화한 ‘성전’이라는 문구가 비석 정면에 선명하게 새겨진 것이다. 비석의 뒤편에는 ‘팔굉위우(八紘爲宇)’라고 적혀 있었다. 전 세계를 일왕 아래 한 집안으로 한다는 뜻이다. 미야자키(宮崎) 현 미야자키 시에 있는 ‘팔굉일우(八紘一宇) 탑’에 새겨진 문구와 같다. 일본은 이 슬로건을 내세우며 아시아 침략을 자행했다. 참배객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1시간 동안 선글라스를 낀 20대 남성, 아기를 안은 부부, 70대 노인 등 3명이 다녀갔을 뿐이었다. 70대 노인에게 비석의 의미를 물었더니 의외로 친절히 답해줬다. “철저히 우익의 논리를 대변하는 탑이다. ‘대동아전쟁’이라는 이름부터 우익의 시각을 담고 있다. 그걸 ‘성전’이라고 했으니 아시아 침략을 옳다고 보는 것이다.” 일본은 1941년 말 아시아 침략을 시작하며 “서양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되려면 일본을 중심으로 대동아공영권을 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동아전쟁이란 말에는 침략 전쟁이 아니라 식민지 해방전쟁이라는 시각이 담겨 있다. 노인은 “15년 전 모금 운동이 벌어질 때 나도 기부를 했다. 하지만 대놓고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탑이 만들어질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왔다’고 밝히자 “한국에는 참 미안한 탑”이라고 덧붙였다. 비석의 기단(基壇)에는 기부금을 낸 개인 646명과 단체 275개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당시 5만 엔의 기부금을 내면 이름 하나를 새길 수 있었다. 꼼꼼히 살펴보니 한국인 9명의 이름도 보였다. 단체 이름에는 박동훈(朴東薰) 김상필(金尙弼) 최정근(崔貞根) 탁경현(卓庚絃) 이왕은(李王垠) 등 5명이 포함돼 있었고, 개인에 한정실(韓鼎實) 이현재(李賢載) 이윤범(李允範) 도봉룡(都鳳龍) 등 4명이 새겨져 있었다. 비석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대동아성전대비 호지(護持)회(옛 ‘일본을 지키는 모임’)에 연락을 했지만 인터뷰를 거절했다. 대신 이 비석의 철거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소속의 야마구치 다카시(山口隆) 씨를 만났다. 그는 “우익들이 비석을 만들며 조선인들도 대동아전쟁에 찬성하고 있다고 선전하기 위해 무단으로 이름을 새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연락이 닿은 유족들은 이름이 새겨진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유족들이 소송을 검토했지만 비용 등 문제로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대동아성전대비 바로 옆에는 직사각형 모양의 비석이 하나 더 있다. 대동아성전대비는 태평양전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비석의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지적에 따라 2010년 8월 4일에 따로 세워졌다. 비석에는 ‘일본은 결코 군국주의나 식민 지배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해방시킨 역사가 있다. 천명에 따른 전쟁이라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었다. 이 공원에서 매년 8월 4일 성전 기념행사가 열린다. 매년 지속적으로 행사를 열며 왜곡된 역사를 전파하는 현장이다. 야마구치 씨는 “일본이 우경화되면서 점차 대동아전쟁을 아시아 해방전쟁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가나자와=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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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신형 고체연료 로켓 ‘엡실론’ 발사성공

    일본이 7년 만에 자체 개발한 신형 고체연료 로켓 ‘엡실론’ 발사에 성공했다. 일본열도는 축하 분위기에 휩싸였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될 수 있는 이 로켓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4일 오후 2시 가고시마(鹿兒島) 현 기모쓰키(肝付)의 우주공간관측소에서 ‘엡실론’ 1호기를 발사했다. 로켓 발사 약 1시간 후 엡실론에 실려 있던 태양계 행성 관측용 위성 ‘스프린트A’가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 스프린트A는 이날 오후 4시경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 JAXA는 “태양전지 패널이 정상적으로 열려 있고 자세에도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엡실론 발사가 성공한 것이다. 일본의 고체연료 로켓 발사는 2006년 9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일본 언론은 15일 신문 1면에 엡실론 발사 성공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인구 1만7000명의 가고시마 현 기모쓰키에는 엡실론 발사 장면을 보기 위해 14일 약 2만 명이 몰렸다. 200인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발사 장면을 생중계한 도쿄(東京) 고토(江東) 구 일본과학미래관에도 1000여 명이 모였다. 이 로켓은 당초 지난달 22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지상의 배선에 문제가 있어 발사가 한 차례 연기됐다. 지난달 29일에는 발사 19초 전에 컴퓨터 시스템이 ‘로켓의 자세가 이상하다’며 잘못 인식하는 바람에 또 중단됐다. 세 번째 시도 만에 발사에 성공한 것. 일본은 엡실론 발사 성공으로 ‘저비용 로켓’이라는 새로운 우주개발시대를 열었다. 엡실론은 JAXA와 일본 기업 IHI 에어로스페이스가 205억 엔(약 2358억 원)을 들여 공동 개발했다. 발사비용은 38억 엔. 일본 간판 로켓인 ‘H2A’ 발사 비용의 3분의 1 수준이다. 소형화와 경량화에도 성공했다. 3단 로켓인 엡실론은 길이 24.4m, 지름 2.6m, 무게 91t이다. 이전 일본의 고체연료 로켓인 M5과 비교하면 길이는 6.3m, 무게는 48t 줄였다. 대량생산도 쉬워진 것이다. 일본은 엡실론 개발을 통해 소형위성 발사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계획이다. 오쿠무라 나오키(奧村直樹) JAXA 이사장은 “소형의 저가 위성 발사 시장에 엡실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주항공에 관심이 많은 신흥국의 발주 요청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엡실론은 언제든 군사용으로 쓰일 수 있어 주변국들의 우려가 크다. 고체연료 로켓은 특수차량에 실어 옮길 수 있고 짧은 시간에 발사할 수 있어 주로 ICBM으로 쓰인다. 로켓에 위성이 아니라 폭탄을 실으면 ICBM이 되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15일 일본이 1969년 국회 결의에 따라 우주개발을 평화적 목적에 한정해오다 2008년 방위 목적으로 위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우주기본법을 통과시킨 점을 언급하며 ‘엡실론은 우주기본법이 발효된 이후 일본이 처음 발사한 고체연료 로켓’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우주개발 전문가인 김경민 한양대 교수는 “엡실론은 언제든 무기로 전용될 수 있다”며 “일본 국산 기술로 개발한 데다 발사비용을 낮추고 대량생산도 쉬워 군사적 의미가 작지 않다”고 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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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원전 지하수 트리튬 농도 5일새 36배 급상승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관측용 우물 지하수에서 검출된 트리튬(삼중수소) 농도가 5일 새 약 36배 급상승했다. 지상 저장탱크에서 새어 나온 오염수가 땅으로 스며들어 점차 지하수로 흘러들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300t의 방사능 오염수가 누출된 지상 저장탱크 근처 우물에서 13일 채취한 지하수에 L당 15만 Bq(베크렐)의 트리튬이 검출됐다고 14일 발표했다. 법정 허용한도는 6만 Bq이다. 트리튬이 처음 검출된 것은 8일로 L당 4200Bq이었다. 그 후 매일 농도가 올라가더니 13일에는 15만 Bq까지 상승한 것이다. 도쿄전력은 “탱크에서 유출돼 토양으로 스며든 오염수가 지하수로까지 흘러들어가 트리튬 농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염수 유출로 국내외의 불안이 커지는 점을 감안해 원전 앞바다 약 200곳인 현 해양오염 조사 지점을 60만 개로 늘리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과학기술담당상은 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오염수의 영향은 후쿠시마 원전 항만 내 0.3km² 이내로 국한돼 있다”고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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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마토’ 낳은 침략주의 눈감고 기술만 과시

    지난달 22일 일본 히로시마(廣島) 현 히로시마 시에서 전철을 타고 약 35분을 달려 구레(吳) 역에 도착했다. 구레 시는 외국인에겐 무척 생소한 도시이지만 일본 승객 대부분은 이 역에서 내렸다. 일본인 인파를 따라 바다 쪽으로 약 5분 걸어가자 ‘바다의 신’으로 불리는 포세이돈 동상이 보였다. 그 옆으로 포 구경(口徑) 41cm, 4m 길이의 포신과 대형 스크루가 전시돼 있었다. 바로 ‘야마토(大和) 박물관’이다. 야마토 박물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건조한 세계 최대급 전함인 야마토 전함의 모든 것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박물관은 4층 건물에 연면적 9628m²로 조성됐다. 2005년 4월 문을 연 이후 올해 3월까지 방문객 800만 명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2700명이 다녀간 셈이다. 이날도 목요일이었지만 가족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실물을 10분의 1로 축소한 야마토 전함이 시야에 들어왔다. 전함 앞에 서서 V자를 그린 아이들을 향해 연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아이들은 야마토 전함을 ‘우주전함’이라 불렀다. 1977년 만들어진 극장용 만화영화 ‘우주전함 야마토’ 영향 때문이다. 침몰한 야마토 전함이 부활해 2199년 우주로 항해한다는 게 영화의 줄거리다. 야마토 박물관은 구레 시 역사부터 설명했다. 구레는 태평양전쟁 당시 군함 및 무기 제조 전진기지로 명성이 높았던 도시였다. 야마토 전함 역시 구레에서 건조됐다. 구레의 역사를 읽던 한 커플이 갑자기 “와∼” 하며 박수를 쳤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유럽은 선단 호위용 구축함이 부족했다. 1916년 구레는 프랑스로부터 사상 처음 구축함 2척을 주문 받았다.’ 유럽에서 전함과 잠수함을 사 와 분해해 가며 기술력을 익히던 일본이 구축함을 수출했다고 하니 감격에 겨웠던 것이다. 관람객의 감동은 야마토 전함 설명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길이 263m, 최대 폭 38.9m, 만재 배수량 7만2809t, 세계 최대인 28.1인치 함포를 포함한 77문의 포…. 그 옆에는 미국, 러시아 등지의 전함과 규모를 비교하는 표가 있었다. ‘전함 수에서 미국에 뒤지던 일본이 질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야마토 전함을 만들었다’는 설명도 곁들어져 있었다. 박물관은 야마토 전함을 ‘일본 과학 기술의 결정체’라고 치켜세웠다. 용접을 실시해 경량화에 성공했고 공정이 늦으면 전문가를 파견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그 기술이 현재 일본의 자동차 산업에 이어져 일본의 부흥을 이끌었다는 설명까지 읽은 관람객들은 자부심을 느끼는 듯 얼굴이 상기돼 있었다. 초등학생인 이치로(一朗·10) 군은 “야마토 전함과 맞설 수 있는 전함은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30대 남성은 “전쟁 때 전함 건조 기술이 지금 자동차 산업으로 이어진다니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레에서 만든 133척의 함정과 각종 특수 병기들이 아시아를 식민지로 만드는 데 사용됐다는 사실은 의식하지 않거나 외면하는 것 같았다. ‘야마토 전함이 바다를 휘젓던 시절 일본의 아시아 침략 내용은 왜 없느냐’고 직원에게 묻자 그는 “이념적이거나 역사적인 내용을 모두 배제하고 과학 기술 측면에서 야마토 전함을 다뤘다. 가치 판단은 관람객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 야마토 전함의 성적표는 그리 좋지 않았다. 1941년 12월에 취역해 미드웨이 해전, 필리핀 해전에 참전했지만 뚜렷한 전과를 올리지 못했다. 이미 거대 함선의 시대는 지났고 항공기가 대세였다. 1945년 4월 미군이 오키나와(沖繩)에 상륙하자 야마토는 최후의 출격을 했다. 연료는 편도 분량만 채웠다. 퇴로가 없는 자살 공격이었다. 출항 이튿날인 4월 7일 12시 미국 함대에서 출격한 1000여 대의 전투기가 맹공격을 퍼부었고 대공 방어 능력이 뒤떨어졌던 야마토는 미군기 폭격 두 시간 만에 침몰했다. 승무원 3332명 중 276명만 살아남았다. 야마토 박물관은 ‘평화의 탑’이라는 탈을 쓰고 제국주의의 침략을 부추기는 ‘팔굉일우(八紘一宇) 탑’이나 각 지방의 호국신사처럼 드러내 놓고 침략 전쟁을 미화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일본의 가해(加害) 사실은 눈감은 채 일본의 전함 건조 능력만 잔뜩 자랑했다. 식민지 지배와 태평양전쟁으로 주변국들에 엄청난 희생을 강요한 역사 범죄의 증거물이 일본인들에게는 나라의 위용과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역사 현장으로 둔갑해 또다시 일본의 우경화를 부채질하고 있는 셈이다.구레=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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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주민에 軍國DNA 심는 52개 숨은 첨병

    “모리카와 아키라(森川晃)…. 아빠, 못 찾겠어요.” “다시 한 번 잘 찾아봐. 훈장까지 받은 분이야.” 지난달 21일 일본 교토(京都) 시내 동쪽에 자리 잡은 호국(護國)신사. 35도가 넘는 찜통더위 속에 일본인 부자(父子)가 전사자 수백 명의 이름이 새겨진 대형 비석에서 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 약 5분 후 아들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찾았다”고 외쳤다. 아버지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제2차 세계대전 때 돌아가신 증조할아버지”라고 말했다. 교토 호국신사는 1800년대 중반부터 1945년 태평양전쟁 때까지 교토 출신 전사자 7만3011명을 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호국신사는 일본 전역에 걸쳐 52개나 된다. 도쿄(東京) 도를 빼고 모든 지방에 1개 이상씩 세워져 있다. 도쿄 도의 경우 야스쿠니(靖國)신사가 호국신사 역할을 대신한다. 교토 호국신사는 매일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기요미즈데라(淸水寺)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었다. 야스쿠니신사가 도쿄 시내 한가운데에 있는 것처럼 호국신사는 대부분 도시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지역민이 쉽게 찾을 수 있다. 교토 호국신사에 들어가자마자 왼편에 자살 공격을 감행한 특공대를 부조(浮彫)해 놓은 조형물이 보였다. 아래에는 ‘아, 특공. 우리는 결코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귀가 보였다. 특공대 조형물 옆으로 기병대 조형물과 전쟁 때 죽은 말을 기리는 ‘애마(愛馬)의 비’도 눈에 띄었다. 호국신사 오른편 산비탈에는 크고 작은 묘비가 들어서 있었다. 묘비는 어른 팔 하나 크기로 가느다란 반면에 현창비 표창비 위령비 등은 어른 몸 하나 크기로 웅대해 보였다. 70대 할머니가 ‘긴시(金치)훈장의 역사’라고 적힌 대형 비석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대동아 전쟁에서 일본은 미국 영국을 중심으로 한 열강에 의해 강력한 경제 봉쇄를 당했다.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지 않고 조국의 자위와 동아시아의 해방을 위해 결연히 일어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강과 싸웠다….” 일본의 침략 전쟁을 ‘아시아의 해방’으로 왜곡한 비석이다. 제23야전방역급수(防疫給水)부 전몰자 위령비에는 ‘쇼와(昭和) 20년(1945년) 6월 20일 오키나와(沖繩) 남부에서 옥쇄(玉碎)’라고 적혀 있었다. 옥쇄는 ‘옥이 부서지듯 아름답게 죽는다’는 뜻으로 죽음을 미화하는 단어다. 이 단어는 오키나와에서 자행된 집단 자결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한다. 1945년 미군이 오키나와에 상륙하자 일본군은 퇴각길에 1000명 가까운 주민을 모아놓고 한꺼번에 “옥쇄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비문을 읽는 일본인들의 표정이 진지했다. 위령비와 표창비에 적힌 글귀를 읽다 보면 침략 전쟁에서 사망한 전몰자들이 ‘위대하고 감사한 인물’로 인식된다. 지역민들은 굳이 야스쿠니신사에 가지 않더라도 지방 호국신사에서 자연스럽게 군국주의 역사관에 익숙해진다. 이 때문에 호국신사는 ‘지방의 야스쿠니신사’로 불린다. 1945년 일본의 패전과 함께 일본을 지배한 연합군최고사령부(GHQ)는 야스쿠니신사와 지방의 호국신사(당시 명칭은 ‘초혼사’)를 군국주의 시설로 규정하고 모두 없애라는 포고문을 냈다. 하지만 GHQ의 통치가 끝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지방 초혼사를 모두 재건시키고 이름도 호국신사로 바꿨다. 지방자치단체와 유지들은 충혼탑과 충령비를 다시 만들었다. 1960년 쇼와 일왕은 52개 호국신사에 공물을 바쳐 일반 신사와 다른 특별한 대접을 했다. 교토 호국신사에는 다른 곳에는 없는 인도인 R 펄 판사의 기림비가 있다. 펄 판사는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참여한 판사 11명 가운데 1명으로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을 포함한 일본인 피고 전원의 무죄를 주장한 인물이다. 그는 ‘도쿄재판은 전승국이 패전국에 하는 복수극’이라는 논리로 무죄를 주장했다. 지금 일본 극우파는 “도쿄재판은 무효”라고 주장할 때 이 같은 논리를 댄다. 기림비에는 “펄 박사의 판결은 현재 세계 국제 법학계의 여론”이라는 주장도 새겨져 있다. 야스쿠니신사와 마찬가지로 호국신사에도 종전기념일인 8월 15일에 가장 많은 참배객이 모인다. 한국 중국 등은 일본 총리와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비판하지만 호국신사 참배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는다. 아시아 침략을 정당화하고 전쟁을 미화하는 호국신사는 야스쿠니신사처럼 비판의 표적도 되지 않으면서 군국주의 이데올로기를 다시 심어주는 유물로 건재한 것이다. 호국신사 내 여고생 4명이 눈에 띄었다. 방학을 맞아 교토 내 신사와 절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전쟁 때 사망한 ‘일반인’이 신으로 모셔져 있다는 점에 놀랐다. ‘조상들이 왜 사망했는지 아느냐’고 묻자 학생들은 멋쩍은 웃음을 짓더니 “일본을 지키기 위해서 죽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이들은 신사 입구에서 20세기 역사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역사에 어두운 일본 미래 세대들이 굴절된 역사관을 자연스레 몸에 익히는 현장이 곧 호국신사였다. 교토=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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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원전 방사성 물질 날로 확산… 도쿄까지 위험”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누출로 도쿄(東京)까지 위험 지역에 들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사키야마 히사코(崎山比早子·74·여·사진) 전 후쿠시마 원전 국회사고조사위원회 위원은 11일 마이니치신문 기고문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완전 통제되고 있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발언에 대해 “할 말을 잃었다. 방사성 물질은 산에서 강, 바다로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원전사고 영향이 도쿄에 미치지 않는다’고 했지만 도쿄에 살고 있는 어린이의 소변에서 세슘이 검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난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인 2011년 9월 일본 바이오연구센터가 원전 주변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의 소변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는 보도는 나온 적이 있지만 도쿄에 사는 어린이의 소변에서 세슘이 검출됐다는 보도는 지금까지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도쿄 주민이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검사한 결과를 올려놓은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니시도쿄(西東京) 시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지난해 2월 22일 “10세 딸을 검진했더니 kg당 세슘134가 0.9Bq(베크렐), 세슘137이 0.11Bq 검출됐다”는 글을 올렸다. 2011년 8월에는 도쿄 세타가야(世田谷) 구에 사는 2세 여아의 소변에서 kg당 세슘134가 0.48Bq, 세슘137이 0.52Bq이 검출되기도 했다. 세슘은 암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로 방사선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30년으로 길다. 일반 식품 kg당 세슘의 허용치는 100Bq 미만이지만 소변으로 검출될 때 위험 판정 기준은 없는 상태다. 세슘은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이기 때문에 소변에서 검출됐다는 것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세슘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섭취했을 가능성이 크다. 사키야마 씨는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전례를 볼 때 예방적으로 (도쿄에 있는) 임산부와 어린이들은 피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부와 도쿄전력의 발표는 국제적으로 신뢰를 받지 못했다. 올림픽을 유치해 큰 문제가 생기면 신뢰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키야마 씨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원,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 주임연구원 등을 지냈다. 국회 사고조사위 위원으로 지난해 초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에 들어가 현장조사를 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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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도쿄전력 “오염수 유출”… 아베 발언 반박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큰 걱정을 끼친 점 사과드립니다.” 10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미나토(港) 구 주일 한국대사관. 도쿄전력 홍보부 직원 3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도쿄전력 직원은 주일 한국 특파원단의 요청으로 한국대사관에서 직접 방사능 오염수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도쿄전력이 특정 국가의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덴다 야스타카(傳田康貴) 도쿄전력 소셜커뮤니케이션실 과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영향이 ‘완전 통제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외부 바다로) 유출된 삼중수소(트리튬)가 있다는 것은 이미 발표했다. 유출된 삼중수소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맞다’, ‘아니다’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그의 발언을 뒤집은 셈이다. 앞서 9일 도쿄전력 당국자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발언을 뒷받침할 자료가 있느냐’는 잇단 질문에 “하루라도 빨리 (상황을) 안정시키고 싶다”며 “정부 측에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문의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IOC 위원들을 상대로 무리한 발언을 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한국 특파원들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가 비교적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덴다 과장은 “원전과 붙어 있는 취수구에서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비교적 높게 나왔지만 취수구 바깥의 바다에서는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에서 3km, 15km 떨어진 바다에서도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낮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안전한 상태면 왜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조업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은 거짓이 없지만 근거 없는 풍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조업해도 문제없지만 풍문 때문에 조업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도쿄대와 해상기술안전연구소가 지난달 8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20km 이내 바다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방사성 세슘 ‘핫스폿’이 40곳에서 발견됐다. 핫스폿이란 방사성 세슘 농도가 주변보다 2∼10배 높은 지역을 말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국의 원전 전문가는 “해양 오염에선 그 수치가 높게 나오기 힘들다. 고농도 오염수라도 바다로 유입되면 희석돼 농도가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량의 방사성 물질이라도 남아 있으면 어류의 체내에 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9일 원전 용지 내 관측용 우물에서 L당 3200Bq(베크렐)이라는 사상 최고 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에 대해 덴다 과장은 “우물이 (300t이 누수된 저장탱크에서) 비교적 가까운 지점”이라고 말했다. 지하수 전반이 오염됐을 개연성은 작다는 설명이다. 한편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유출과 관련해 “사고의 충격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긴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IAEA는 4월에 이어 올가을 두 번째로 현지 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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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오염수 완전 차단” 뻔뻔 주장에 日서도 “질렸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 오염수가 완전 차단되고 있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발언이 일본 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아베 총리는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020년 여름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해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때 “오염의 영향은 후쿠시마 제1 원전 항만 내 0.3km² 범위 안에서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고 말해 도쿄 올림픽 유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후쿠시마 현 이와키(いわき) 시의 어민 요시다 히사시(吉田久) 씨는 9일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염수 문제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 ‘국가가 대응하고 있어 안전하다’는 아베 총리의 말에 위화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교토(京都)대 원자로실험소의 고이데 히로아키(小出裕章) 조교도 “무엇을 근거로 오염수가 통제되고 있다고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질려버렸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하루 1000t의 지하수 중 300t이 오염된 채 해수 취수구로 유입되고 있다고 지난달 7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지상의 오염수 저장탱크에서 유출된 300t의 오염수 일부도 바다로 곧바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 상태인데도 “오염이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고 아베 총리가 공언한 데 대해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도쿄(東京)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 9일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주 금요일보다 2.48% 오른 14,205.23엔으로 마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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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폭격기, 제1열도선 첫 돌파… 오키나와 부근 비행

    중국 인민해방군의 주력 폭격기 2대가 8일 중국의 대미 군사 방어선인 제1열도선(규슈∼오키나와∼대만)을 처음으로 돌파해 서태평양 상공을 비행했다. 앞서 7월 24일 조기경계기(Y-8) 1대가 군용기로는 처음으로 이 선을 돌파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실제 전투가 가능한 폭격기여서 일본을 긴장시키고 있다. 10일은 중국과 일본 간에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갈등이 점화한 지 1주년이다. 중국이 대양 진출과 댜오위다오 수호 의지를 동시에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합동참모본부에 해당)는 중국군 ‘훙(轟)-6’(H-6) 폭격기 2대가 8일 오전 오키나와(沖繩) 본도와 미야코(宮古) 섬 사이를 통과해 동중국해와 서태평양을 왕복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켜 대응했다. 중국 폭격기는 공해 상공을 비행했고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으나 일본 측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제1열도선은 냉전 시절 중국이 미국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설정한 가상의 수동적 경계선이면서 중국 군사력 전개의 목표선이다. 중국 군함은 최근 수년 사이 여러 차례 이 선을 지나 서태평양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 신문사무국은 9일 “인민해방군 해군 군용기가 최근 서태평양에서 계획에 따라 훈련했으며 특정 국가나 목표를 대상으로 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중국은 이 해역을 비행해 통과할 수 있는 합법적 권리가 있고 이후에도 계획에 따라 비슷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함뿐 아니라 군용기도 지속적으로 비슷한 작전을 펼칠 계획을 천명한 것이다. 중국이 폭격기를 처음으로 제1열도선 밖으로 비행한 시기가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9월 10일 중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에 강력 반발해 댜오위다오를 영해기선으로 전격 선포했다. ‘영해 기선 발표’ 1주년을 이틀 앞두고 폭격기를 댜오위다오 인근에 보낸 것은 일본 측을 압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중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폭격기 훈련을 통해 센카쿠 열도에서 중-일 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중국군이 공중 전력도 투입할 수 있다는 능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9일 오전 센카쿠 열도 근처 동중국해에서 국적 불명의 무인기가 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해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했다고 일본 방위성이 밝혔다. 이 무인기의 영공 침범은 없었다. 방위성은 “일본 주변에서 국적 불명의 무인 항공기가 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며 “촬영 기체 사진을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베이징=이헌진·도쿄=박형준 특파원 mungchii@donga.com}

    • 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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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연승에 올림픽 유치까지… 아베 롱런, 거칠게 없다

    2020년 여름올림픽을 유치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인기는 당분간 고공 행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중의원 선거와 올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그는 장기 집권의 기반을 닦았다. 여기에 올림픽 유치에 따른 지지도 상승까지 더해져 산적한 현안에서 더욱 과감한 행보를 이어 갈 수 것으로 보인다. 애초 도쿄(東京)는 경쟁지인 스페인 마드리드와 터키 이스탄불보다 우세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투표를 앞두고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돼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자 아베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폐회식 참석을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에게 맡기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날아갔다. 그는 직접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후쿠시마 사고가 도쿄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없고 충분한 예방 조치로 도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아베 총리는 8일 기자회견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15년간 계속된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해 일본 경제를 성장시킬 기폭제로 삼고 동일본 대지진을 딛고 부흥을 이뤄 낸 일본의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의 경제 효과를 약 3조 엔(약 33조 원)으로 보고 있다. 아베 총리는 다음 달 초 최종 결정할 소비세 인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등 민감한 경제 현안을 풀 때 ‘올림픽 바람’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 개정, 집단적 자위권 행사 허용, 군대 보유 등 찬성과 반대가 갈리는 정책들도 자신감을 갖고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림픽 유치가 아베 총리뿐 아니라 일본 사회 전반의 우경화와 내향화를 바꿀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올림픽 개최지로서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의 긴장 고조를 피하고 글로벌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정오 도쿄 시내 한인 밀집 지역인 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 열린 혐한 시위는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보여 줬다. 극우 단체인 재특회(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는 6월 30일을 끝으로 혐한 시위를 벌이지 않다가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자마자 시위를 재개했다. 약 150여 명의 극우파가 모여 일장기와 욱일기를 들고 신오쿠보 한인 가게 앞을 오가며 시위를 했다. 이들은 “도쿄 한국학교에 정부 보조금을 주는 것은 세금 낭비” “한국인들이 각종 특권을 향유하고 있다” “일본인 납치범은 조선학교 교장이다” 등을 외쳤다. 하지만 이날 시위에는 “한국과 사이좋게 지내자” “재특회는 꺼져라” “차별주의 반대” 등을 외치는 시민이 300명 이상으로 더 많이 모였다. 이들은 재특회의 행진을 길 양쪽에서 따라가며 “너희들이 바로 일본의 수치다. 돌아가라”고 외쳤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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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도 아베와 첫 대화서 ‘역사 돌직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역사를 똑바로 보라”고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6일 보도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일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 주석은 회의 시작 전 각국 정상이 대기하던 귀빈실에서 아베 총리를 잠깐 만나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미래 지향적 정신으로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와 역사 등 민감한 문제를 정확하게 처리해 (양국) 갈등을 적절하게 관리·통제하고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시 주석은 올해 3월 각각 취임했지만 이번 회동 전까지 전화 통화 한 번 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이 취임 후 처음 말을 건넨 것은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시 주석에게 “전략적 호혜관계의 원점으로 되돌아와 일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말했다고 스가 장관은 밝혔다. 스가 장관은 시 주석의 발언 내용이나 당시 분위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일본 신문들은 6일 조간에 양국 정상이 4, 5분가량 인사를 나눈 점을 “일중 정상이 처음 대화를 나눴다”며 1면에 보도했다.베이징=고기정 특파원·도쿄=박형준 특파원 koh@donga.com}

    • 201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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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하수도 방사능 오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지상 저장탱크에서 새어 나온 오염수가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수까지 오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중순 300t의 오염수가 누수된 지상 저장탱크로부터 약 10m 떨어진 지점을 파 지하수를 분석한 결과 스트론튬 등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 L당 650Bq(베크렐·방사성 물질의 방사능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 검출됐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일본 정부 기준치의 22배에 해당한다. 도쿄전력은 “저장탱크에서 누출된 오염수가 지하수까지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산에서 매일 약 1000t의 지하수가 내려오면서 원전 건물을 지날 때 오염돼 약 300t이 바다로 흘러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 저장탱크의 오염수 유출로 지하수가 오염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저장탱크 주위에 추가 누수가 의심되는 지점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지하수 오염의 폭이 광범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론튬이 몸속에 들어가면 뼈에 축적돼 백혈병 등을 일으킨다. 반감기도 29년이어서 사람이 섭취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방사능 오염수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일본 국회의 움직임은 거의 없다. 현재 국회가 폐회 중인 데다 2020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8일 오전에 발표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조용히 지내자’란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중의원 경제산업위원회는 국회 폐회 기간에 중요 사건이 터졌을 때 여는 ‘폐회 중 조사’를 이달 중순 이후에 하기로 했다. 위원회 의원들의 현지 시찰도 12일에 하기로 했다. 초당파 의원연합의 ‘원전 제로를 위한 모임’을 이끄는 아베 도모코(阿部知子·여) 중의원 의원은 5일 “올림픽을 위해 ‘일본은 안전하다’고 말할 형편이 아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도, 국회도 위기감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를 인용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가 막판 변수로 작용하면서 도쿄가 수세에 몰렸다. 아슬아슬한 차이로 스페인 마드리드가 우세하다”고 6일 보도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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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올림픽 의식 원전 오염수 대책 서둘러 발표

    일본 정부는 2020년 여름 올림픽 개최지 발표를 닷새 앞둔 3일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의 오염수 유출 사태를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급히 발표했다. 극우단체로 혐한(嫌韓) 시위를 주도했던 재특회(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는 두 달가량 시위를 중단했으나 올림픽 개최지 발표가 끝난 뒤인 8일 오전 5시 도쿄(東京) 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 혐한 집회를 다시 열겠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일본 정부는 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로 원자력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470억 엔(약 5170억 원)의 국비를 투입하는 종합대책을 결정했다. 원전 주변에 지하수가 흘러들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땅을 얼리는 동토벽(凍土壁) 건설에 320억 엔을 투입하고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정화 설비 개량에 150억 엔을 들일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회의에서 “사후 대책이 아니라 오염수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기존에 나왔던 대처 방안에 국비를 투입한다는 것 말고는 눈에 띄는 내용이 없다. 한국 등 이웃 국가에 대한 사과도 전혀 들어 있지 않다. 이 때문에 2020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쇼’라는 비판마저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3일 “자민당이 올림픽 개최지 발표일 전에 올림픽 유치에 부정적인 내용을 조금이라도 없애야 한다며 종합대책 발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도쿄 올림픽 유치위원회의 다케다 쓰네카즈(竹田恒和) 이사장이 지난달 27일자로 100여 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도쿄는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태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적은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다나카 슌이치(田中俊一) 위원장은 2일 도쿄에서 열린 외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다음 이 장치로도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는 희석해서 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성 물질 농도를 낮춘 뒤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것이어서 현지 어민들과 이웃 국가의 반발이 예상된다. 재특회는 최근 홈페이지에 “여러분 매우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신오쿠보 데모를 재개합니다”라고 인사말을 적은 뒤 8일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1시까지 신오쿠보에서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올림픽 유치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하던 6월 30일을 끝으로 신오쿠보에서 혐한 시위를 열지 않았다. 한편 후쿠시마 현 주민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원전 고소단’은 3일 ‘사람의 건강에 관한 공해 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공해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히로세 나오미(廣瀨直己) 도쿄전력 사장 등 전현직 간부 32명과 도쿄전력 법인에 대한 고발장을 후쿠시마 현 경찰청에 제출했다. 후쿠시마 원전 고소단 무토 루이코(武藤類子) 단장 등은 도쿄전력이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매일 300∼400t의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도록 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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