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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의 대축제’ 2014 인천 아시아경기가 19일 오후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회식을 열었다. 이번 개회식 연출은 영화감독 두 명이 맡았다. 개회식 총감독을 맡은 임권택 감독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영화의 거장. 총연출 장진 감독은 독특한 유머 감각을 무기로 연극 연출가로서도 명성이 높은 인물이다. 두 감독은 영상과 무대, 서사와 이미지를 치밀하게 조직한 개막 공연을 선보였다. 162분간 아시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개막 공연을 숫자 키워드 세 가지로 정리했다.45 이번 개회식 주제는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다. 또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45개국이 모두 참가했다. 장 감독은 “45개 모든 참가국이 공감할 수 있으면서 ‘우리는 하나이고, 함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개회를 선언하는 카운트다운도 45에서부터 내려갔다. 각 참가국의 특징적 언어와 지형지물 등을 이용한 개성적인 팝아트로 숫자를 표현했다. 919 개회식이 열린 9월 19일을 기념해 인천 시민합창단 919명이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축가 ‘아시아드의 노래’를 불렀다. “몇천 번의 내일을 가슴에 새긴 아시아의 밤과 낮을 노래하라… 아시아의 뜨거운 심장들이 모인 여기 아시아의 인천을 노래하라…”는 노랫말은 고은 시은이 지은 것이다. 조 씨는 특유의 고운 음색으로 ‘아리랑 메들리’를 이어 부르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2818명의 가슴을 울렸다. 저음부를 맡은 시민합창단의 목소리와 화음을 이룬 조 씨의 목소리는 9월 인천 하늘 높이 올라가 방방곡곡에 개막 소식을 알렸다. 이 공연 음악 지휘는 명지휘자 금난새 서울예고 교장이 맡았다. 250억 폐회식을 합쳐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데 들어간 예산은 약 250억 원이다. 엄청난 물량공세를 앞세웠던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개폐회식 비용(약 1100억 원)의 4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2006년 도하 대회 때 약 2000억 원과 비교하면 8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대신 인천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부평풍물연합단, 지역 군 병력 등 인천 지역 여러 단체가 똘똘 뭉쳐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공연을 연출했다. 김영수 인천아시아경기 조직위원장은 “공항과 항구가 자리 잡은 인천은 예로부터 융합과 교류의 현장이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모든 나라가 편견 없이 어울려 주인공이 되어 즐기는 잔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가 19일 막을 올린다. 스타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 못지않게 이번 대회에는 눈여겨봐야 할 것들이 있다.○ 중국, 금메달 200개 가능할까? 중국은 제9회 뉴델리 대회 때부터 줄곧 종합 순위 1위를 지켜오고 있다. 특히 2010년 자국에서 열린 광저우 대회 때는 금메달 199개를 휩쓸어 갔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종합 1위 수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일본을 넘어 역대 아시아경기 최다 종합 1위(9회) 국가가 된다. 오히려 관건은 중국이 아시아경기 최초로 금메달 200개를 돌파할 수 있느냐다.○ 한국, 금메달 90개로 종합 2위! 지금까지 한국이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90개를 넘긴 건 딱 두 번이다. 서울에서 열린 제10회 대회 때 금메달 93개를 수확했고, 2002년 부산 대회 때는 딱 90개였다. ‘안방 개최 이점’을 확실하게 누렸던 셈이다. 한국은 이번에도 금메달 90개 이상을 따내 일본을 꺾고 종합 2위를 차지하는 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두칠성’ 프로젝트로 불리는 7개 종목(양궁 사격 태권도 펜싱 골프 정구 볼링)에서 텃밭을 지켜야만 한다.○ 북한, 톱10 가능할까? 북한은 처음 출전한 테헤란 대회(5위)부터 부산 대회(9위)까지 줄곧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드는 아시아 스포츠 강국이었다. 하지만 2006년 도하 대회 때는 16위에 그쳤고, 4년 전 광저우 대회 때도 순위는 올랐지만 12위였다. 북한은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따냈는데 이 중 3개가 사격에서 나왔다. 이번에는 사격과 레슬링, 역도 등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김혜성 김혜경(21) 쌍둥이 자매가 일본 선수들과 자존심을 겨루는 마라톤 역시 북한이 금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이다.○ 약소국, 첫 메달의 기쁨을! 동티모르, 몰디브, 부탄은 아직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은커녕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다. 인천 아시아경기 조직위원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함께 이들 세 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스포츠 약소국의 메달 획득을 후원하는 ‘비전 2014’ 프로그램을 가동해왔다. 각종 장비를 지원하는 건 물론이고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국내 지도자를 해당 국가에 파견하는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후원 프로그램이다. 토너먼트로 진행하는 일부 종목에서는 시드 배정을 통해 이들 국가가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가장 비싼 입장권은 개막일인 19일 표다. 이날 열리는 개회식 VIP석 가격이 100만 원으로 가장 비싸기 때문. 두 번째로 비싼 티켓은 폐회식 VIP 티켓(60만 원)이다. 개·폐회식은 가장 싼 티켓도 10만 원이다. 반면 육상 경보나 사이클 일부 종목(도로, MTB), 근대5종, 요트, 트라이애슬론 등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남자 축구 결승전 1등석이 10만 원으로 가장 비싸다. 이에 반해 여자 축구 결승전은 1만5000원밖에 하지 않는다. 남자 축구 결승전 3등석(3만 원) 가격의 절반이다. 남자 축구 다음으로는 야구 결승전 1등석이 5만 원으로 티켓 값 2위다. 단 야구는 결승전도 6등석 가격은 1만 원밖에 하지 않는다. 농구와 배구 결승전 1등석은 각 4만 원이다. 개인 종목 표 값은 역시 스타 파워가 좌우한다. 박태환이 출전하는 수영 결승과 준결승전 티켓 값은 5만 원으로 개인 종목 중 가장 비싸다. 손연재가 나서는 리듬체조는 예선부터 1등석은 4만 원, 2등석은 2만 원이다. 양학선이 나서는 기계체조 결승전(1만5000원)보다 리듬체조 예선이 비싼 것이다. 같은 경기장을 써도 요금은 다르다. 테니스와 정구는 모두 열우물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르지만 테니스는 결승전 입장객에게 1만5000원을 받는 반면 정구는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7000원이다. 같은 경기장을 쓰는 스쿼시 역시 7000원을 받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제1회 아시아경기를 치를 때만 해도 아시아 대륙은 ‘가난’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 보도에 따르면 이제 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대륙이다. 아시아경기가 갖는 위상 역시 그만큼 높아졌다. 63년 동안 45억 아시아인을 하나로 뭉치게 해준 아시아경기의 이모저모를 숫자로 정리했다. ▽1=한국은 제1회 아시아경기에 참가하지 못했다. 6·25전쟁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대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회 대회 때부터 이번 인천 대회 때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 제1회 대회 참가국은 11개국으로 이번 인천 대회(45개국) 4분의 1 수준이었다. 현재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수는 45개국이다. ▽2=일본은 역대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910개)을 두 번째로 많이 딴 나라. 하지만 총 메달 수에서는 금메달 1위(1191개) 중국보다 많다. 일본이 은메달 904개, 동메달 836개를 합쳐 메달을 2650개 가져가는 동안 중국은 2553개에 그쳤다. ▽3=한국은 금메달(617개)과 전체 메달(1829개) 숫자에서 모두 3위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세 나라가 딴 메달은 총 6032개로 전체 메달(1만2290개)의 49.1%나 된다. 반면 부탄 몰디브 동티모르 등 3개국은 아직 아시아경기에서 메달을 단 하나도 따지 못했다. 인천 대회 때는 ‘비전 2014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메달 획득을 지원하고 있다. ▽4=아시아경기를 가장 많이 개최한 도시는 태국 방콕으로 1966년, 1970년, 1978년, 1998년 등 총 4번 대회를 열었다. 이 중 1970년 대회는 원래 서울에서 열 계획이었지만 ‘과도한 대회 개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박정희 대통령의 신념을 이유로’(위키피디아 출처) 개최권을 반납했다. ▽5=한국 대표팀이 처음 참가했던 제2회 마닐라 대회를 포함해 종합 성적 3위를 차지한 대회의 수. 가장 많은 순위는 역시 2위(8번)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 때 6위가 가장 나쁜 성적. 1974년 테헤란 대회 때도 일본, 이란, 중국에 밀려 4위에 그쳤다. ▽6=제1회 뉴델리 대회 때부터 이번 제17회 인천 대회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한 나라의 수.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 6개국이 개근상 주인공이다. 만약 중국이 1회 대회부터 참가했다면 메달 격차는 더 벌어졌을 게 틀림없다. 중국은 7회 테헤란 대회부터 참가하기 시작했다. 북한도 테헤란 대회에서 아시아경기에 데뷔했다. ▽7=단일 아시아경기 역대 개인 최다 금메달 획득 기록. 주인공은 북한의 사격 영웅 서길산(60)이다. 현재 북한사격연맹 회장인 서길산은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개인전 4개, 단체전 3개 등 총 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금은 규정이 바뀌어 사격 선수 한 명이 최대 3종목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전과 단체전을 합쳐도 금메달 6개가 최고다. 단 박태환(25)이 출전하는 수영과 육상 등에서는 여전히 7관왕이 가능하다. ▽8=일본과 중국은 지금껏 열린 16차례의 아시아 경기에서 각 8번씩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제1∼8회 대회는 일본이 정상에 섰고 그 뒤로는 줄곧 중국 차지다. 이변이 없는 한 인천 대회 때는 중국이 이 기록을 9로 늘릴 확률이 높다. ▽9=원래 아시아경기는 4년 주기로 열리지만 다음 대회는 2018년이 아니라 2019년에 열린다. OCA에서 올림픽 직전 해에 아시아경기를 열기로 규정을 바꿨기 때문이다. 원래 제18회 대회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경제 사정을 이유로 개최권을 자진 포기했다. OCA는 20일 이 대회 개최국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10=1986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경기는 제10회 대회였다. 당시 이 대회 개최를 두고 경쟁을 펼친 도시는 이라크 바그다드와 북한 평양이었다. 그러나 1981년 11월 1일 서울이 1988년 올림픽 개최지로 뽑히면서 두 도시 모두 유치 의사를 접었다. 북한에서 1986년 아시아경기 때 주경기장으로 쓰려고 지은 곳이 바로 능라도 경기장이다. ▽15=인천 아시아경기 때 열리는 구기 종목의 수. 전체 36개 종목 중 골프 농구 럭비 배구 배드민턴 볼링 소프트볼 스쿼시 야구 축구 크리켓 탁구 테니스(정구) 하키 핸드볼 등 총 15개 종목이 구기 종목이다. ▽439=이번 대회에 걸린 총 금메달 개수. 금메달이 가장 많이 걸린 종목은 육상(47개)이며 그 다음은 사격(44개), 수영(38개·다이빙 제외) 순이다. 반면 야구와 소프트볼은 금메달이 각 하나밖에 없다. ▽1920=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이번 대회 기간에 실시하려고 예정 중인 도핑 테스트 횟수. 역대 최대 규모다. 메달리스트와 신기록 수립자는 의무적으로 도핑 테스트를 받아야 하며, 선수촌을 급습해 지명 받는 299명도 검사 대상이다. 또 이번 대회 때는 미리 신고하지 않은 주사 자국을 몸에서 발견하면 도핑 혐의자로 간주하기로 했다. ▽6만2818=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의 좌석 수. 이 경기장은 2011년 6월 7일 첫 삽을 떠 1066일 만에 완성했다. 2002년 부산 대회 때 주경기장 5만3769석보다 약 1만 석이 많다. 이 중 3만2500석은 대회가 끝나면 철거할 예정이다. ▽10만500=역대 아시아경기 개회식에 입장한 최다 관객 수. 1982년 뉴델리 대회 때 기록이다. 현재 OCA는 안전과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 등을 이유로 10만 명 이상 대형 경기장을 짓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기록은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최고 장점은 자신감, 단점은 지금으로선 잘 안 보인다.” 15일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야구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류중일 아시아경기 야구대표팀 감독(51)의 표정은 자신감이 넘쳤다. ‘주장’ 박병호(28·넥센)가 뒤를 따랐고, 투수를 대표해 김광현(26·SK)도 자리를 함께 했다. 류 감독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대표팀 감독인데 지난번에 너무 못해 죄송했다. 이번에는 꼭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정호(27·넥센)의 부상이 제일 걸림돌인데 일단 경기를 못 뛸 상태는 아닌 걸로 보인다. 18일 LG와 치르는 평가전 한 경기로 경기 감각을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투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18일 경기 이닝 수를 정할 예정이다. 그는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많으면 9이닝 이상 경기를 할 것이고, 부족하면 그보다 짧은 경기를 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또 “대표팀을 소집하면서 주장을 누구로 할 거냐고 물어오더라. 이번 시즌 50호 홈런을 노리는 박병호가 야구를 제일 잘하지 않나. 그 기(氣)를 선수들에게 전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박병호를 주장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왜 저를 주장으로 뽑으셨는지 지금 처음 들었다. 워낙 실력과 자부심이 최고인 선수들이 모여 주장으로서 할 일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선수 간 연결고리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올스타전 이후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 넥센의 4번 타자를 넘어 대한민국의 4번 타자로서 온 국민이 바라는 금메달을 따는 데 중심 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10일 경기에서 프로 데뷔 이후 최다인 9점을 내줬던 김광현은 “그 게임이 마음에 걸리는 건 사실이지만 아시아경기 때 맞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며 “한 달 전부터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했다. 이번 시즌 몸이 워낙 좋은 만큼 꼭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야구대표팀은 22일 문학구장에서 태국을 상대로 인천 아시아경기 첫 경기를 치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넥센은 누가 뭐래도 타격의 팀이다. 이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증거가 하나 있다. 넥센은 지난해 9월 25일 경기에서 NC에 0-1로 패한 뒤 11일까지 129경기 연속으로 최소 1점은 뽑았다. 지난해와 올해 프로야구 한 시즌은 128경기. 한 시즌 넘게 모든 경기에서 득점을 한 셈이다. 만약 올해 내내 이 기록을 이어갔다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내내 영봉패가 없는 팀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넥센도 SK의 후반기 에이스로 떠오른 밴와트(28) 앞에서는 물방망이가 되고 말았다. 밴와트는 12일 문학경기장에서 넥센 타선을 8회까지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결국 넥센은 0-3으로 패하며 연속 경기 득점 기록이 끊기고 말았다. SK는 이날 승리로 4위 LG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유부남 여러분 요즘 몸 바짝 낮추고 계시죠? 명절만 지나면 피할 수 없는 게 ‘명절 후폭풍’. 매해 두 번 찾아오는 일이니 익숙해질 때도 됐건만 여자 분들이 명절 노동에 적응 못하듯 남자들도 익숙해지지 않는 일인가 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밥이라도 얻어먹고 살려면 ‘집안의 해님’이라는 아내님을 절대 놀라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인 것을요. 요컨대 인명재처(人命在妻)인 겁니다. 사람 운명은 아내에게 달렸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고사성어 표현을 살짝 바꿔 ‘아내 모시는 법’을 설명한 말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좀 더 볼까요? 지성이면 감처(至誠感妻)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성을 다하면 아내도 감동하기 마련이라는 뜻입니다. 왜 우리 아내는 불평이 많을까 고민하십니까? 그건 여러분이 정성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아내가 ‘집안의 애’에서 유래했다고 믿고 계신 건 아니지요? 인생살이 처하태평(妻下太平)이 기본입니다. 아내 밑에 있을 때는 모든 게 편하지요. 원래 아내, 내비게이션, 그리고 골프장 캐디 말은 늘 믿고 따라야 하는 법입니다. 게다가 사필귀처(事必歸妻)라니, 결국 중요한 운명은 아내 뜻을 따르도록 돼 있는 게 우리 남자네 운명입니다. 운명 이야기라면 고진처래(苦盡妻來)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힘든 일을 끝내면 아내가 검사하러 오는 게 인생의 기본 진리이지요. 자기 기준에서 잘했다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 늘 개과처선(改過妻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아내의 선처를 기다리는 게 현명한 처사입니다. 그러니 혹시 아내가 이번 추석에 유독 지독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손과 몸을 쓰는 일은 제가 하겠다”는 ‘수신(手身)제가’ 자세를 잊지 마세요. 깊게 회개하고 간절히 기도를 올려 천국보다 좋다는 처국(妻國)을 기쁘게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찌 되냐고요? 추석 연휴에 알게 된 김 사장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분은 사업이 어려워지자 스트레스가 아주 많이 쌓였습니다. 그래서 집에 가서 아내에게 신경질을 부리는 과오를 저지르고 말았습죠. 그런데도 사모님은 명절 때마다 유행한다는 ‘가짜 깁스’도 하지 않고 시댁에서도 묵묵히 ‘착한 며느리’ 콘셉트에 충실했습니다. 김 사장님도 고마운 마음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김 사장님이 사모님께 물었습니다. “당신은 내가 짜증을 내도 어떻게 화를 한 번 안 내? 혹시 분을 삭이는 방법이 따로 있어?” 사모님이 답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변기를 닦아요.” 김 사장님 궁금증은 더 커졌습니다. “변기 닦는 게 무슨 도움이 되지?” 사모님은 망설이지 않고 답했습니다. “당신 칫솔로 닦거든요.” 그 말에 깜짝 놀란 김 사장님은 이를 닦고 나와 뽀뽀하자며 사모님 뒤를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왜 고마운 마음을 가슴에 묻고만 계시나요? 쑥스러워도 표현해야 합니다. 진인사대처명(盡人事待妻命). 일단 최선을 다한 후 아내 명령을 기다리는 게 순리입니다. 그러니 명절 후 첫 ‘불금(불타는 금요일)’인 오늘 저녁은 아내를 위해 제대로 봉사하시면 어떨까요? 김 사장님 사례에서 보듯 애정 문제 치료법은 더 많이 사랑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진인사’하는 차원에서 꽃다발도 준비하시고요. 무신경한 남편 분들께 도움 드리자면 이 계절엔 늘 소국(小菊)이 좋습니다. 그럼 전국의 유부남 여러분 모두 ‘처하태평’하시기를 바랍니다.황규인 스포츠부 기자 kini@donga.com}

메이저리그 텍사스 감독을 지낸 토비 하라는 “야구 기록은 비키니와 같다. 야구 기록은 많은 것을 보여주지만 전부를 보여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OPS(출루율+장타력)도 빠른 발이나 ‘클러치 능력’(찬스에 강한 능력) 같은 요소는 평가하지 못한다. 출루율과 장타력을 일대일로 더하는 게 정확한 계산법이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그러나 타율, 타점, 홈런보다는 OPS가 더 ‘섹시한’ 기록이다. 지난해 3월 OPS를 소개하는 기사에 썼던 마지막 문단입니다. 이제 TV 중계 때도 등장하기 때문에 OPS가 아주 낯선 야구팬은 그리 많지 않으실 겁니다. 하지만 타율이 0.300이면 잘 치는 타자라는 건 알겠는데 OPS는 얼마나 돼야 잘 치는 타자인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한국 프로야구에서 타율 0.300과 엇비슷한 수준의 OPS는 0.850입니다.) 게다가 제 기사에 쓴 것처럼 출루율과 장타력을 일대일로 더하는 건 문제가 있는 셈법입니다. 규정 타석을 채우면 출루율은 보통 0.330∼0.400으로 나타나는 반면 장타력은 0.360∼0.500이기 때문입니다. 범위 차이를 감안하지 않은 채 단순히 더하다 보니 숫자가 원래 더 큰 장타력을 과대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간단한 계산법 때문에 OPS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만큼 허점도 남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야구 통계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GPA(Gross Production Average)라는 지표를 만들었습니다. GPA는 대학 학점을 뜻하는 GPA(Grade Point Average)에서 따온 표현입니다. 이 지표 계산(그래픽 참조) 때 출루율에 1.8을 곱하는 건 통계적으로 검증한 결과 메이저리그에서는 출루율이 장타력보다 80% 정도 중요하다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또 4로 나누는 건 그저 타율 범위로 값을 조정해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쉽게 하려는 목적입니다. 실제 기록을 보면 이렇습니다. 프로 원년(1982년) MBC 백인천(61)은 OPS 1.237을 기록했습니다. 이보다는 백인천의 그해 타율 0.412가 위대한 타자로서의 그의 존재감을 더 빨리 느끼게 해줍니다. 그해 백인천의 GPA는 0.408이었습니다. 역대 한 시즌 최고 GPA인데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으시나요. 그 다음은 ‘검은 갈매기’ 호세(49)가 2001년 롯데에서 기록한 0.400입니다. 그해 부산에 ‘호세 한의원’이 개업한 건 우연이 아니었던 겁니다. 2003년 현대 심정수(39)가 기록한 3위 기록 0.395 역시 야구팬이라면 쉽게 활약을 가늠할 수 있는 숫자입니다. 통산 GPA에서는 11일 현재 삼성 이승엽(38)이 0.330으로 1위인데요, 통산 타율 1위 장효조(2011년 사망)의 GPA가 0.331이니 통산 기록을 쉽게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렇게 알아보기 편한데 GPA는 OPS한테 밀립니다. 제가 GPA를 처음 접했던 게 거의 10년 전이니 ‘신상’도 아닌데 말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미국 뉴욕타임스에서 매주 OPS 최고 타자 10명을 지면에 처음 실었던 게 1985년입니다. OPS라는 개념이 등장한 건 1970년대였으니 10여 년이 지난 뒤였죠. 그만큼 야구팬들이 기록을 받아들이는 데 상당히 보수적인 겁니다. 그래도 저는 머지않아 좀 더 많은 팬들이 GPA를 받아들이는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OPS보다 GPA가 더 섹시한 기록이니까요.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

프로야구 SK 이명기(27)가 26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이명기는 11일 넥센과 맞붙은 문학 경기에 톱타자로 나서 1회 번트 안타를 성공시켰다. 이날 최종 성적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4득점. 이로써 이명기는 김기태 전 LG 감독과 함께 역대 최장 경기 연속 안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명기가 연속 행진을 시작한 7월 27일부터 SK는 총 30경기에서 17승 1무 12패(승률 0.586)를 기록했다(선수가 출장하지 않으면 연속 경기 기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기간 SK보다 승률이 높은 팀은 넥센(0.676)과 삼성(0.607)뿐이다. 시즌 중반 8위까지 처졌던 SK는 4위 LG에 1경기 차 뒤진 5위를 달리고 있다. 이명기의 연속 안타 행진이 SK의 ‘가을야구 DNA’를 깨우고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레슬링 선수들은 지난해 9월 아주 기분 나쁜 ‘빠떼루(파테르)’에 시달렸다.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빠질 위기를 맞이했던 것. 다행히 겨우 빠져나왔지만 존립 근거가 흔들릴 만한 위기였다. 그렇다고 한국 레슬링의 르네상스를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 ‘노 골드’에 그쳤던 악몽을 떠올리면 더더욱 그렇다. 간판스타 김현우(25·삼성생명)가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는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必死則生)을 언급한 이유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6kg급 챔피언 김현우는 11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때보다 더 집중하고 연습했다. 필사즉생의 각오로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 이어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섰기 때문에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는 75kg급으로 출전한다. 그레코로만형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안한봉 감독은 “730일 동안 사점(死點)을 넘나드는 훈련을 벌이며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내고 이 자리에 왔다”며 “금메달 몇 개가 아니라 전 종목 석권을 위해 뛰겠다. 레슬링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전 국민들에게 반드시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안 감독과 함께 금메달을 따냈던 자유형 대표팀 박장순 감독은 “자유형도 혼연일체가 돼 피땀 흘린 노력의 결과를 누리겠다”고 말했다. 자유형에서는 윤준식(23·삼성생명)과 이승철(26·상무)이 기대주로 꼽힌다. 이승철은 “인천 하늘에 애국가가 울릴 영광의 순간만 생각하고 있다”고 결의를 다졌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정구 대표팀의 남녀 에이스인 김동훈(25·문경시청)과 김애경(26·NH농협은행)은 테니스로 치면 노바크 조코비치와 세리나 윌리엄스다. 두 선수 모두 국내 대회가 열릴 때마다 3, 4관왕을 차지하는 건 기본이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도 서 봤다. 정구에 세계랭킹이 있다면 두 선수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을 게 틀림없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기 도리를 다하는 이를 효자라고 한다면 이들은 한국 스포츠의 효자 효녀다. 정구라는 종목도 그렇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아시아경기 정식 종목이 된 뒤로 정구에서 한국이 따낸 금메달만 16개. 구기 종목 중 가장 많다. 2002년 부산 대회 때는 금메달을 싹쓸이(7개)했다.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6월 2일부터 진천선수촌과 인천 열우물정구장을 오가며 훈련 중인 대표팀 선수들은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반드시 우리 존재감을 확인받겠다”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만큼 김애경과 김동훈의 어깨는 무겁다. 두 선수는 유독 아시아경기와는 인연이 없었다. 김애경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은·동메달을 2개씩 따냈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다. 올해 대표 선발전에서 줄곧 1위를 지킨 김동훈은 이번이 첫 아시아경기다. 내년까지 뛰고 은퇴할 예정인 김애경은 “마지막 아시아경기인 만큼 후회하지 않도록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애경은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단식, 복식, 혼합복식 등 4개 종목에 출전한다. 김동훈은 혼합복식을 제외한 3개 종목에 나선다. 테니스와 달리 정구에서는 선수를 전위와 후위로 구분하는데 김동훈과 김애경은 모두 후위다. 김애경은 혼합복식에서 ‘정구계의 이용대’로 불리는 김범준(25·문경시청)과 호흡을 맞춘다. 1989년 1월생으로 1988년에 태어난 김애경과 친구 사이인 김동훈은 좀 더 여유롭다. 작은 눈이 더 작아 보이게 활짝 웃어 보인 그는 “똑같이 긴장해도 설레면 잘 풀리고 떨리면 잘 안 풀린다고 하더라.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컨디션이 좋았던 만큼 너무 떨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금메달을 따고 스스로에게 ‘비밀 선물’을 주고 싶다. 비밀이 무엇인지는 대회가 끝나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정구 대표팀이 맞닥뜨린 가장 큰 장애물은 케미컬(하드) 코트다. 힘이 좋은 한국 선수들은 클레이(흙) 코트에서 강하고, 기술이 정교한 일본 선수들은 케미컬 코트에서 강하다. 한국은 클레이 코트에서 치른 2002년 부산 대회 때는 금메달을 모두 챙겼지만, 케미컬 코트에서 열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씩만 따냈다. 케미컬 코트는 체력 소모도 더 크다. 이 때문에 정구 대표팀 선수들은 매일 오전 6시부터 400m 트랙을 10바퀴씩 뛰며 체력을 키우고 있다. 김태주 대한정구협회 사무국장은 “이번에도 개최국이라 클레이 코트를 선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구의 세계화 차원에서 케미컬 코트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대신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를 비롯해 올해 열린 모든 전국 대회를 케미컬 코트에서 치르며 적응력을 키웠다. 김애경과 김동훈을 앞세운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자팀 주인식 감독과 여자팀 장한섭 감독은 한목소리로 “큰 대회에서 남녀부 단체전 동반 우승을 한 지가 너무 오래됐다. 단체전 동반 우승은 대표 선수 10명(남녀 각 5명)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건다는 뜻이다. 동반 우승을 꼭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진천·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아빠는 외동딸이 발레리나가 되기를 바랐다. “딸이 여성스럽게 크기를 바라셨다”고 한다. 그런데 엄마가 원한 것은 복싱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활기차 힘이 남아돌았기 때문이다”는 설명이었다. 딸이 결국 선택한 건 카누였다. “학교에 카누부밖에 없었다”는 다소 심심한 이유였다. 카누 슬라럼 국가대표 추민희(18·서울 광문고 3학년) 이야기다. 추민희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카누 국가대표 19명 중 유일한 여고생이다. 지난달 28일 경기 하남시 미사리경정공원에서 만난 그는 “중학교(서울 강일중) 2학년 때 배드민턴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그러다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카누 감독님을 찾아가 운동하고 싶다고 졸랐다. 사실 카누가 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결과는 퇴짜였다. 추민희는 “성적을 알아보시더니 중상위권인 걸 확인하고는 운동보다는 공부를 하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듬해 전국소년체육대회 때 그는 서울대표 선수가 돼 있었다. 선수가 모자랐기 때문에 급하게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것. 그렇게 카누가 추민희를 찾아왔다. 노 하나로 배를 저어 순위를 겨루는 카누는 △잔잔한 물 위에서 속도를 다투는 ‘스프린트’와 △초속 2m 이상으로 흐르는 급류에서 장애물을 설치한 기문을 통과하는 ‘슬라럼’으로 나뉜다. 슬라럼은 통과 시간에 기술 점수를 반영해 최종 순위를 정한다. 슬라럼은 전국체육대회 정식 종목도 아닐 정도로 국내에서는 생소한 종목이다. 추민희도 줄곧 스프린트 선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슬라럼으로 종목을 바꿨다. 그는 “학교에 슬라럼 코치님이 안 계셨다. 대표팀 오빠들이 학교를 방문해 알려주는 게 전부였다. 그래서 낯설기만 한 종목이었는데 이제는 기술 쓰는 게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적성에도 잘 맞았다. 스스로 “스프린트로는 낙제점이었다”는 추민희는 슬라럼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 추민희는 봉숭아물을 들인 손톱을 바라보며 “국가대표라는 게 자랑스러우면서 부끄러울 때도 있다. 아직도 실력이 부족한데 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된다”면서 “하지만 아버지가 ‘열심히 하면 결국 잘되는 거다.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고 메달 욕심까지 작은 건 아니다. 출전한다는 데 제일 큰 의미를 두고 있지만 최소 동메달은 꼭 따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한카누연맹도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하면서 실력 키우기에 나섰다. 추민희는 “평소에는 오빠들(슬라럼 국가대표는 남자 3명, 여자 1명)이 영어를 잘해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억울한 일이 생길 때는 뉘앙스 차이를 전달하기가 힘드니까 답답할 때가 있다”면서 “영어를 정말 못 알아듣는데 이상하게 감독님이 제 욕을 하시면 다 들린다”며 웃었다. 줄곧 강원 화천군과 진천선수촌을 오가며 연습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전국카누경기대회 참가차 이날 미사리를 찾은 추민희는 “어제가 (대회 전) 마지막으로 학교에 간 날이었다. 1, 2학년 때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 참고 이겨냈기에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다. 부모님이 많이 믿어주시는 만큼 꼭 보답하겠다. 부모님께 ‘정말 사랑한다’는 말씀을 꼭 남겨 달라”며 생애 첫 언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하남=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1987년 신고선수(연습생)로 프로야구 무대를 밟은 장종훈(현 타격코치)은 등번호 35번을 달고 뛰었다.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35홈런을 때리겠다는 꿈이 담겨 있었다. 그는 1991년 35홈런을 때렸고 이듬해에는 프로야구 최다 홈런 기록을 41개로 늘렸다. 그 뒤로 22년이 지나도록 홈런을 41개 이상 쳐낸 타자는 10명밖에 되지 않았다. 박병호가 31일 경기에서 친 홈런이 특별한 이유다. 박병호는 이날 삼성전에서 6회초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41호 홈런을 때려냈다. 2010년 이대호가 44홈런을 친 뒤 4년 만이다. 박병호는 “2003년 삼성 (이)승엽이 형이 때린 56홈런은 사실상 무리다. 남은 경기 팀이 승리를 챙기도록 내 몫을 다하는 게 팀에 보탬이 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2년간 윤석민이 한국 무대를 밟을 일은 없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는 31일 윤석민(28·사진)을 지명양도(Designated For Assignment·DFA)했다고 발표했다. 지명양도는 40인 등록선수 명단에서 선수를 제외하는 행정절차를 뜻한다. 해당 선수가 올 시즌 남은 메이저리그 경기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의사 표시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선수에게 지명양도를 통보하면 10일 안에 △다시 40인 명단에 포함 △트레이드 △웨이버 공시 △방출 △마이너리그 계약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가장 흔한 선택은 웨이버 공시와 방출이다. 웨이버는 ‘우리에게 필요 없는 전력이니 필요한 팀이 있으면 데려가라’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으로 원하는 팀이 없으면 구단은 선수를 방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는 DFA를 ‘방출 대기’로 번역하기도 한다. 문제는 웨이버 공시한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이 기존 구단과 선수가 맺은 계약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다. 윤석민은 볼티모어와 2015년과 2016년 2년 동안 415만 달러(약 42억810만 원)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올해 마이너리그 AAA에서 3승 8패,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 중인 윤석민을 데려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웨이버 공시 후 사흘 동안 그 어떤 팀도 윤석민을 선택하지 않으면 볼티모어는 윤석민과 계약 내용은 그대로 유지한 채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바꿀 수 있다. 볼티모어가 윤석민을 처리하고 싶어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윤석민을 제외하는 대신 유망주를 포함한 다른 선수를 40인 등록선수 명단에 포함할 수 있다. 40인 등록 선수는 곧 ‘40인 보호 선수 명단’과 같은 뜻이다. 물론 윤석민이 마이너리그 계약을 거부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윤석민은 415만 달러를 포기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도전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 결국 이번 지명양도 조치는 보호 선수 명단을 수정하는 절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국가대표 포수의 자제력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파급력이 더 강했다. 프로야구 롯데 강민호(29·사진)는 지난달 30일 유튜브를 중심으로 SNS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 3-2로 패한 뒤 강민호가 1루 쪽 LG 더그아웃을 향해 물병을 던지는 동영상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강민호가 LG 팬들을 향해 물병을 던졌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강민호는 사죄와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관중을 향한 것이었다면 유니폼을 벗겠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출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특정 심판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며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다. 경솔한 행동을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구장 심판진 출입구는 1루 쪽 더그아웃 옆에 있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는 9회초 공격 때 2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타석에 들어선 정훈(27)은 3볼 1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차지했다. 하지만 다섯 번째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풀카운트가 됐다. 이 공이 볼이었다는 게 강민호의 주장이다. 결국 정훈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롯데가 패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자숙하는 차원에서 31일 경기에 강민호를 선발 출장시키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강민호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역시 삼성 잡는 니퍼트였다. 2011년 첫선을 보인 두산 외국인 투수 니퍼트(33)는 28일 경기 전까지 프로야구에서 총 48승을 거뒀다. 그중 12승이 삼성 상대 기록이었다. 올 시즌에는 더했다. 삼성을 상대로 5번 등판해 4승을 거뒀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25)이 이달 22일 경기서 블론세이브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5전 전승이 될 수도 있었다. 삼성이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두산에 6승 7패로 뒤진 이유가 니퍼트다. 두 번 실수는 없었다. 니퍼트는 28일 잠실에서 열린 리턴매치에서 6이닝 동안 삼성 타선을 상대하며 단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용찬도 불안하긴 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결국 두산이 6-5로 승리하며 니퍼트는 통산 49승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역시 ‘지용규’가 문제였습니다. 지용규는 한화 팬들이 ‘지명타자 이용규’를 줄여서 부르는 말. 올 시즌 한화 지명타자를 맡은 이용규(29)는 16일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27일에는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습니다. 이용규가 선발 지명타자 자리에서 물러난 뒤 한화 타선은 팀 타율 0.325로 삼성(0.328)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한화와 계약할 때만 해도 대대적인 환영을 받던 선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사실 ‘지용규’라는 비판이 향하는 곳은 한화 김응용 감독입니다. 김 감독이 어깨 회전근 부상으로 수비가 어려운 선수를 자꾸 지명타자로 내보내는 걸 문제 삼고 있는 거니까요. 김 감독은 15일까지 치른 95경기 중 86경기(90.5%)에 이용규를 지명타자로 출장시켰습니다. NC 이호준(95.3%), 두산 홍성흔(94.1%), 삼성 이승엽(93.2%) 같은 전문 지명타자 선수 수준입니다. 원래 이용규는 재활 문제로 빨라야 5월에 복귀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개막전부터 경기를 뛰었습니다. 그 탓에 올해는 사실상 수비하기가 어렵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타격이 좋았던 것도 아닙니다. 지명타자는 수비보다 방망이가 뛰어난 선수들이 맡는 자리. 하지만 한화는 넥센과 함께 팀 평균 OPS(출루율+장타력)보다 선발 지명타자 OPS가 낮은 팀입니다. 지명타자가 오히려 팀 공격력을 깎아 먹은 겁니다. 넥센은 지명타자 공격력이 팀 타격보다 가장 처지는 팀이지만 한화와는 사정이 다릅니다. 넥센은 9개 구단 최다인 12명을 지명타자로 기용했습니다. 지명타자를 ‘체(體)테크’ 목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장기 레이스에서는 선수들 체력 안배가 꼭 필요하다”며 “(강)정호가 휴식이 필요하면 (김)민성이를 유격수로 기용하고 정호가 지명타자로 나오는 식으로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넥센은 주전 선수가 지명타자로 나왔을 때 대신 선발로 나온 선수가 어떤 성적을 올렸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넥센에서는 이성열(30)이 지명타자로 가장 많은 경기(28경기)에 나왔는데요, 다른 외야수 대신 우익수 수비를 볼 때는 OPS 0.894를 쳤습니다. 이성열보다 한 경기 적게 지명타자로 나온 윤석민(29)은 1, 3루수로 나왔을 때 0.917로 더 좋았고요. 염 감독 의도가 맞아떨어졌던 겁니다. 거꾸로 한화는 김 감독이 이용규를 고집하는 바람에 숨통이 막혔습니다. 이용규에 이어 16일부터 지명타자 자리를 꿰찬 김태완(30)은 그 전까지 1루수로 OPS 1.198을 쳤지만 김태균(32)을 넘어서지 못해 출장 기회를 얻기가 힘들었습니다. 거꾸로 지난해 30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뛰었던 1루수 김태균은 지용규 탓에 체력 안배에 어려움을 겪었죠. 또 수비가 썩 뛰어난 편이 아닌 외야수 최진행(29)도 포지션이 좌익수로 고정되면서 전체적으로 외야 수비가 헐거워지기도 했습니다. 지용규는 확실히 득보다 실이 더 컸던 겁니다. 메이저리그는 어떨까요.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한 아메리칸리그 15개 팀은 현재까지 평균 13.2명을 지명타자로 기용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지명타자 돌려쓰기’가 대세로 굳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김 감독이 21세기 야구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

'지용규'가 빠지면서 한화 타선의 숨통이 트이고 있습니다. 지용규는 한화 팬들이 '지명타자 이용규'를 줄여서 부르는 말. 올 시즌 한화 지명타자를 맡은 이용규(29)는 16일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27일에는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습니다. 이용규가 선발 지명타자 자리에서 물러난 뒤 한화 타선은 팀 타율 0.327로 9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한화와 계약할 때만해도 대대적인 환영을 받던 선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사실 '지용규'라는 비판이 향하는 곳은 한화 김응용 감독입니다. 김 감독이 어깨 회전근 부상으로 수비가 어려운 선수를 자꾸 지명타자로 내보내는 걸 문제 삼고 있는 거니까요. 김 감독은 15일까지 치른 95경기 중 86경기(90.5%)에 이용규를 지명타자로 출장시켰습니다. NC 이호준(95.3%), 두산 홍성흔(94.1%), 삼성 이승엽(93.1%) 같은 전문 지명타자 선수 수준입니다. 원래 이용규는 재활 문제로 빨라야 5월에 복귀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개막전부터 경기를 뛰었습니다. 그 탓에 올해는 사실상 수비하기가 어렵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타격이 좋았던 것도 아닙니다. 지명타자는 수비보다 방망이가 뛰어난 선수들이 맡는 자리. 하지만 한화는 넥센과 함께 팀 평균 OPS(출루율+장타력)보다 선발 지명타자 OPS가 낮은 팀입니다. 지명타자가 오히려 팀 공격력을 깎아 먹은 겁니다. 넥센은 지명타자 공격력이 팀 타격보다 가장 처지는 팀이지만 한화와는 사정이 다릅니다. 넥센은 9개 구단 최다인 12명을 지명타자로 기용했습니다. 지명타자를 '체(體)테크' 목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장기 레이스에서는 선수들 체력 안배가 꼭 필요하다"며 "(강)정호가 휴식이 필요하면 (김)민성이를 유격수로 기용하고 정호가 지명타자로 나오는 식으로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넥센은 주전 선수가 지명타자로 나왔을 때 대신 선발로 나온 선수가 어떤 성적을 올렸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윤석민(29)과 이성열(30)이 각 27경기로 넥센에서 지명타자로 가장 많이 출전했습니다. 윤석민은 1루수 또는 3루수 나왔을 때 OPS 0.917을 쳤고, 이성열도 우익수 수비를 보면서 0.894를 쳤습니다. 염 감독 의도가 맞아떨어졌던 겁니다. 거꾸로 한화는 김 감독이 이용규를 고집하는 바람에 숨통이 막혔습니다. 이용규에 이어 16일부터 지명타자 자리를 꿰찬 김태완(30)은 그 전까지 1루수로 OPS 1.198을 쳤지만 김태균(32)을 넘어서지 못해 출장 기회를 얻기가 힘들었습니다. 거꾸로 지난해 30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뛰었던 1루수 김태균은 지용규 탓에 체력 안배에 어려움을 겪었죠. 또 수비가 썩 뛰어난 편이 아닌 외야수 최진행(29)도 포지션이 좌익수로 고정되면서 전체적으로 외야 수비가 헐거워지기도 했습니다. 지용규는 확실히 득보다 실이 더 컸던 겁니다. 메이저리그는 어떨까요?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한 아메리칸리그 15개 팀은 현재까지 평균 13.2명을 지명타자로 기용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지명타자 돌려쓰기'가 대세로 굳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김 감독이 21세기 야구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말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페이스북 fb.com/bigkini}
“우리 한화가 달라졌어요.” 한때 인기를 끈 TV 프로그램 제목을 패러디하면 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프로야구 한화는 27일 승리로 시즌 43승째를 수확했다. 지난해 최종 승수보다 1승 많은 기록. 올해도 최하위 신세지만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한화는 8월 들어 11승 6패(승률 0.647)를 기록하고 있는데, 9개 구단 중에서 8월 승률이 한화보다 높은 건 10승 5패를 기록한 삼성(승률 0.667)뿐이다. 이 기간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4.25(2위), 팀 타율 0.303(3위)으로 투타에서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발 야구’가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한화 선발 투수들은 최근 5경기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앨버스(29)와 타투스코(29)가 자기 몫을 다한 게 컸다. 둘은 25, 26일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1998년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가 등장한 이래 한화 외국인 투수가 이틀 연속 선발승을 거둔 건 처음이다. 외국인 선발 투수 두 명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불펜 과부하도 줄어들고 있다. 앨버스는 25일 KIA를 상대로 완봉승을 기록하며 구원 투수들에게 휴식을 선물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에스트라다 이후 11년 만에 기록한 완봉승이다. 물론 한화가 제아무리 상승세를 타더라도 4강 싸움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도 탈꼴찌를 넘어 6, 7위는 노려볼 수 있다. 4강 싸움이 치열해질수록 올해 ‘한화표 고춧가루’도 매운맛을 더해갈 것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우리 한화가 달라졌어요." 한때 인기를 끈 TV 프로그램 제목을 패러디하면 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프로야구 한화는 26일 승리로 시즌 42승째를 수확했다. 지난해 최종 승수가 42승이었다. 올해도 최하위 신세지만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한화는 8월 들어 10승 6패(승률 0.625)를 기록하고 있는데, 9개 구단 중에서 8월 승률이 한화보다 높은 건 10승 4패를 기록한 삼성(승률 0.714)뿐이다. 이 기간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4.33(2위), 팀 타율 0.304(3위)로 투타에서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발 야구'가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한화 선발 투수들은 최근 4경기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앨버스(29)와 타투스코(29)가 자기 몫을 다한 게 컸다. 둘은 25, 26일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1998년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가 등장한 이래 한화 외국인 투수가 이틀 연속 선발승을 거둔 건 처음이다. 외국인 선발 투수 두 명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불펜 과부하도 줄어들고 있다. 앨버스는 25일 KIA를 상대로 완봉승을 기록하며 구원 투수들에게 휴식을 선물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에스트라다 이후 11년 만에 기록한 완봉승이다. 물론 한화가 제 아무리 상승세를 타더라도 4강 싸움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도 탈꼴찌를 넘어 6, 7위는 노려볼 수 있다. 4강 싸움이 치열해질수록 올해 '한화 표 고춧가루'도 점점 매운 맛을 더해갈 것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