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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이 맞춤형 헬스케어를 제공해 엄마와 아이의 건강 관리를 돕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엔젤맘스케어’를 출시했다. ‘엔젤맘스케어’는 ‘(무)수호천사꿈나무자녀사랑보험’과 ‘(무)수호천사내가만드는우리아이보험’ 가입자 전용 서비스로 산모의 건강한 출산과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돕기 위해 개발됐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산모가 임신 주수에 따른 태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체중 관리와 걷기목표 설정 및 분석 기능을 탑재해 상황별 홈 트레이닝 영상을 제공, 산모가 출산 전후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출산 후에는 각종 육아정보를 제공하고, 자녀의 예방접종 일정, 키·몸무게 등 성장 관리, 체온 및 해열제 복용 기록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해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성장과 발육에 도움이 되는 성장 마사지, 성장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습 성향 검사, 심리케어 상담, 성조숙증 위험과 관련해서도 상담이 가능하다. 자녀가 아파 당황스러운 초보 부모를 위해 질환별 전문병원 안내와 예약 서비스를 제공해 대기시간 없이 진료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간호사, 운동처방사 등 각 분야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 맞춤형 자녀 질병 관리도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중대 질환 시 병원 간 앰뷸런스 이송서비스와 서울 3차 병원 첫 진료 혹은 입·퇴원하는 경우 간호사 진료 동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임신·출산·육아·교육을 아우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셈이다. 동양생명 어린이보험 가입 시 ‘엔젤맘스케어’ 설치에 동의하면 계약 성립 이후 설치 안내 메시지가 전송된다. 서비스 신청은 어린이보험 가입 시에만 가능하며, 최대 3년간 이용할 수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보장뿐만 아니라 출산과 양육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 고객이 보험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인슈어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헬스케어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보험업계에도 본격적인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삼성화재가 비대면 채널인 다이렉트 채널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업계 최초로 고객이 직접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계약을 완결하는 인터넷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 삼성화재는 지금까지 10년 넘게 온라인 보험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텔레마케팅(TM)에 주력하던 손보사들과는 대조적으로 일찌감치 다른 길을 선택한 결과다. 삼성화재 다이렉트(CM·Cyber Marketing) 장기보험 점유율은 2020년 2월 기준 약 73%에 달한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장기보험은 생년월일 및 성별, 직업을 입력하면 간단한 보험료 계산이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홈페이지에서 보험료를 계산해도 가입권유 전화를 하지 않는 ‘콜프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전속 조직의 24시간 디지털영업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야간, 휴일 관계없이 24시간 365일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상품 가입 및 계약관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클릭 한번으로 건강부터 생활 위험까지 내 보험을 진단하고, 내게 꼭 맞는 보장과 가입 금액도 추천받을 수 있다. 운전자, 건강, 화재 등 장기보험은 물론 여행, 펫보험까지 다양한 상품을 비대면 채널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이런 편의성을 바탕으로 인터넷 전용 다이렉트 운전자보험의 경우 누적 가입자 수가 25만 명을 돌파했다. 4월 새롭게 출시된 상품과 플랜에도 고객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80세, 90세, 100세 만기 중에 선택 가능한 비갱신 건강보험은 암,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등을 든든하게 보장한다. 유병력자 건강보험은 비갱신으로 최대 100세까지 보장하며 가입 시 제시되는 3가지 질문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다. 어린이보험은 7000∼9000원대의 초저가 플랜을 새롭게 출시했다. 최대 30세 만기 해지환급금 미지급형 플랜으로 저렴한 보험료로 꼭 필요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역시 다이렉트 채널 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다. 올해 2월 기준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을 가입한 고객 2명 중 1명꼴인 55%가 삼성화재를 선택했다. 삼성화재는 3번의 클릭만으로 자동차보험 갱신이 가능한 원스톱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증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앞으로도 고객 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한생명은 20일 업계 최초 언택트(Untact·비대면) 영업대상 시상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도 지난 1년간 영업성과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역발상의 관점에서 ‘제30회 영업대상 시상식’을 실시간 모바일 방송으로 진행한 것이다. 이번 시상식은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모든 설계사가 시상식에 참여할 수 있게 준비됐다. 일단 지점마다 포토월(photo wall)과 조명, 수상자 기념 배너 등을 준비해 각 지점을 저마다 특색 있는 시상식 장소로 만들었다. 또 중앙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식순에 맞춰 수상자들에게 원활하게 시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시상식 시작과 함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하여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등이 축하 영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각 부문 수상자들에게 격려와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도 축사를 통해 “어려운 상황일수록 좋은 점을 먼저 바라보며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며 “이번 영업대상은 창사 이래 최초 비대면으로 준비했고 신한생명 가족 여러분 모두를 초대하여 실시하는 만큼 기쁜 마음으로 즐겨 주시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1부에서는 부문별 시상이 이루어졌다. 설계사 부문은 영업실적과 공로에 따라 △슈퍼챔피언 △챔피언 △프런티어 △챌린저 4가지 그룹으로 나누어 본상을 시상했다. 관리자 부문은 우수한 영업실적과 탁월한 조직관리 능력을 보여준 지점장들에게 최고의 상인 대상을 포함해 영업채널별 본상(금·은·동상)을 시상했다. 수상자들에게는 각 지점에서 방송 진행과 함께 시상이 이뤄졌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중간마다 재미있고 이색적인 이벤트들이 연출된 가운데 성대규 사장이 깜짝 출연해 준비한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2부에서는 라이브 퀴즈쇼와 다양한 경품 이벤트가 이어졌다. 시상식 및 퀴즈쇼 사회를 진행한 김일중 아나운서의 재치 있는 입담과 설계사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모든 일정이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이번 영업대상 시상식은 전체 참여 인원만 4600여 명에 달했다. 시상식 내내 스튜디오와 현장 지점 간의 호흡이 잘 맞게 진행돼 설계사들의 도전 의지를 다지는 기회가 됐다. 시상식에 참여한 한 설계사는 “비대면 온라인 시상식이 생소한 방식이라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행사에 몰입돼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시기적인 상황이나 디지털 시대에 맞는 만족스러운 시상식이었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29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휴직 중이거나 월급이 줄어든 개인도 최장 1년간 신용대출 원금 상환을 미룰 수 있게 된다. 4인 가구의 경우 월소득에서 생계비 356만 원을 빼고 남은 돈이 한 달에 갚아야 하는 돈보다 적으면 수혜 대상에 포함된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코로나19 피해 개인채무자들에게 전 금융권 원금 상환유예가 가능하도록 한 세부 지침을 확정 발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휴직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실직자가 급증하자 연체 위기의 개인에게도 원금 상환을 6∼12개월 유예해주기로 한 것이다. 이번 방안은 크게 금융회사의 기존 ‘프리워크아웃’ 제도와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 지원 프로그램 두 가지로 나뉜다. 개별 금융회사 ‘프리워크아웃’의 경우에는 올해 2월 이후 실직, 무급휴직, 일감 상실 등으로 소득이 감소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건강보험료 납부실적 등이 활용되지만 프리랜서나 일용직 등 소득 감소 증명이 어려운 채무자에 한해 ‘소득감소진술서’로 이를 대체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소득이 줄었다고 모두 지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줄어든 현 소득에서 생계비(기준중위소득의 75%)를 뺀 금액이 월 채무상환액보다 적어 상환이 곤란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생계비 기준은 1인 가구 132만 원, 2인 224만 원, 3인 290만 원, 4인 356만 원이다. 지원 대상이 되면 원금 상환을 6∼12개월 유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 5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일시상환대출이라고 한다면 만기를 올해 11월에서 내년 5월 사이로 미뤄 시간을 벌 수 있는 셈이다. 담보·보증이 없는 신용대출과 보증부 서민금융대출(햇살론·사잇돌대출)이 지원 대상이며 원금 상환 예정일이 1개월 미만 남은 경우에만 신청할 수 있다. 이자는 매달 정상적으로 납입해야 한다. 돈을 빌린 금융회사가 2곳 이상이거나 장기 채무자인 경우 신복위 채무조정을 통해 담보·보증이 없는 신용대출의 원금상환 유예(6∼12개월)를 신청할 수 있다. 여러 회사의 채무를 한꺼번에 조정할 수 있는 데다 연체 3개월 이상 장기 채무자에게는 원리금 감면 혜택까지 주어진다. 단, 코로나19 피해로 대출 상환이 어려워진 채무자 가운데 순자산이 채무총액보다 적은 이들만 대상으로 한다. 금융당국에서는 지난해 개별 금융회사의 개인 프리워크아웃 실적이 총 57만여 건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에 더 많은 채무자가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상환 유예를 받으면 개인 신용도가 깎이거나 금융 이용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신청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각에서는 과연 금융회사들이 연체 위기자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상환 유예를 해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심사 결과 신청자가 빚을 갚을 능력이 충분하거나, 반대로 유예 기간을 줘도 원금 상환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지원이 거절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은 줄어들었는데 꼬박꼬박 나가는 대출금 때문에 위기에 몰린 개인 채무자들의 숨통을 트여주기 위해 당국이 대책을 내놓았다. 자영업자, 중소기업에 이어 개인채무자들도 29일부터 최대 1년간 채무 원금 상환 유예를 신청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이번 방안은 크게 개별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프리워크아웃과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의 채무조정 2가지로 나뉜다. 서민대출 이용자나 상환유예가 필요한 대출이 금융회사 1개의 것이라면 이용중인 금융회사를, 상환유예가 필요한 대출이 2개 이상의 금융회사에 해당한다면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으면 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득감소로 대출에 대한 상환이 곤란해 연체우려가 있는 개인채무자를 지원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공통되지만 세부기준은 통로별로 차이가 있다. 일단 ‘프리워크아웃’의 경우에는 올 2월 이후 실직·무급휴직·일감상실 등으로 소득이 감소했으며, 현 소득이 생계비(기준중위소득의 75%)를 차감한 금액이 월 채무상환액보다 적어 상환이 곤란한 형편을 입증해야 한다. 생계비 기준은 1인 가구 132만 원, 2인 224만 원, 3인 290만 원, 4인 356만 원이다. 3인 가구의 경우 코로나19로 감소한 현 소득에서 290만 원을 차감한 금액이 월 채무상환액보다 적으면 지원대상이 되는 셈이다. 다만 일용직 등 소득감소 증명이 어려운 채무자들은 ‘소득감소진술서’로 이를 대체할 수 있다. 담보·보증이 없는 신용대출과 보증부 서민금융대출(햇살론·사잇돌대출)이 지원 대상이며 원금 상환예정일이 1개월 미만 남은 경우에만 신청할 수 있다. 심사를 통과하면 대출 원금상환을 6~12개월 유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 5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일시상환대출이라고 한다면 만기를 올해 11월에서 내년 5월 사이로 미뤄 시간을 벌 수 있는 셈이다. 원리금 분할상환 대출은 6~12회분 원금납입을 유예할 수 있다. 신복위 채무조정은 코로나19 피해로 대출상환이 어려워진 채무자 가운데 순 재산이 채무총액보다 적은 경우를 대상으로 하며, 담보·보증이 없는 신용대출의 원금상환 유예(6~12개월) 신청할 수 있다. 개별 금융회사 대출의 경우엔 해당 대출에 한해 유예가 되는 반면에 신복위에서는 신청자의 모든 신용대출이 한꺼번에 유예된다는 차이가 있다. 또 연체 3개월 이상의 장기연체자의 경우에는 채무원금의 10~70%를 깎아주는 등 원리금 감면혜택까지 주어진다. 금융당국에서는 지난해 개별 금융회사의 개인 프리워크아웃 실적이 총 57만 여건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채무조정에 더 많은 채무자가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무작정 상환 유예를 선택하기보다는 불이익도 고려해야 한다. 상환 유예를 받으면 개인 신용도가 깎이거나 금융 이용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4영업일 이내에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연체정보가 전체 금융권에 공유되지는 않겠지만, 해당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대출 한도를 늘려준다든지 적극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앞으로 라임 사태와 같이 사모펀드 환매가 연기될 때에는 운용사가 반드시 3개월 이내 집합투자자총회를 열어 세부 사항을 논의해야 한다. 또 자산총액이 500억 원을 초과하는 사모펀드의 외부감사가 의무화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모펀드 현황 평가 및 제도 개선 방안’ 최종안을 확정·발표했다. 일반투자자 최소 투자금액을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높이는 내용의 기존 발표를 토대로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추가로 내놓은 방안이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가 환매 연기 또는 만기 연장이 될 때에는 운용사가 반드시 3개월 이내 집합투자자총회를 열어 환매대금 지급 시기 및 방법, 추가 환매 연기 기간 등을 정해야 한다. 자산총액이 500억 원이 넘는 사모펀드의 외부감사도 의무화된다. 또 자전거래(펀드 간 거래)를 하려면 비상장주식, 전환사채 등 신뢰할 만한 시가가 없는 모든 자산에 대해 회계법인 등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라임 사태로 문제가 불거진 총수익스와프(TRS) 계약과 관련한 투자자 보호 장치도 마련키로 했다. TRS 계약을 조기 종료할 때는 3영업일 전까지 거래 당사자 간 합의가 의무화된다. TRS는 증권사가 자산운용사에 투자금을 대출해 주는 것으로, 손실이 나면 증권사부터 자금 회수에 나서기 때문에 일반투자자의 피해가 커진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회사채시장의 한파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 그쳤고, 국고채 대비 회사채의 약세도 점차 심화되고 있다. 정부가 22일 추가대책을 내놨지만 자금경색 해소를 위해서는 좀 더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집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액은 2조69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설 엄두도 내지 못한 결과다.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 예측에 나섰다가 자칫 미달 사태라도 발생하면 경영상황에 대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이달 초 회사채 수요 예측 미달로 시장의 반갑지 않은 주목을 받아야만 했다. 회사채와 국고채 간 신용도 차이를 보여주는 스프레드는 크게 벌어졌다. 23일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신용 스프레드는 1.167%포인트로 2009년 9월 10일(1.170%포인트) 이후 10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스프레드가 커진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회사채가 시장에서 외면 받아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회사채 시장이 살얼음판을 걷자 정부는 22일 항공, 자동차 등 기간산업 지원책과는 별개로 ‘추가 카드’를 내놓았다. 20조 원의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해 저신용등급 회사채와 기업어음(CP)까지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그간 정부의 회사채시장 지원책이 AA― 이상 우량등급 위주였던 것을 감안하면 한 발 더 나아간 조치다. 하지만 시장은 회사채 시장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23일 회사채(3년물 AA―) 금리도 전일 대비 제자리걸음을 보이며 아직 뚜렷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SPV 설립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회사채 매입에 나서는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가동된 채안펀드도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매입으로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당국과 시장의 눈높이 차이가 너무 크다”며 “회사채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SPV의 구체적인 구조, 매입 범위나 기준 등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기간산업안정자금과 마찬가지로 SPV에도 ‘일정 규모 이상 중견기업 및 대기업이 사모로 발행한 채권을 매입하는 경우, 고용 유지 노력을 유도하는 방안 강구’라는 단서가 달려 있다. SK증권 윤원태 연구원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어 구체적인 운영방안이 관건”이라며 “제대로 효과를 거두려면 올해로 기간을 한정해 집중적인 매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올해 1분기(1∼3월) 국내 투자자의 해외 파생상품 거래가 6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와 원유, 환율, 원자재 등의 가격이 출렁거리는 틈을 타 투자 기회를 엿본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 파생상품 거래량은 4206만 계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9% 늘었다.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는 82.8% 증가한 수치다. 올해 1월 986만 계약에서 2월 1139만 계약으로, 3월에는 2081만 계약으로 껑충 뛰었다. 개인투자자 거래량이 2866만 계약으로 1분기 전체 거래량의 68.1%를 차지했다. 해외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주가 지수, 환율 등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월 초 29,000 선을 웃돌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20,000 선 아래로 추락했다가 최근 23,000 안팎을 오가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20일(현지 시간) ―37.63달러까지 추락했다. ‘널뛰기’ 장세를 보면서 방향만 잘 잡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뛰어드는 투자자가 적지 않은 것이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일수록 객관적 가치평가에 근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10조 원 규모의 2단계 긴급대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다만 자금이 꼭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자금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금리를 올리고 대출한도는 낮출 계획이다. 12조 원 규모의 기존 초저금리 대출은 16조4000억 원으로 늘린다. 정부는 2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소상공인 금융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 기존 소상공인 긴급대출 프로그램을 4조4000억 원 증액하고, 이와 별도로 조건을 달리해 10조 원 규모의 2단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현재 운영 중인 12조 원 규모의 1단계 프로그램은 신용등급에 따라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소상공인진흥기금(소진기금) 대출 2조7000억 원 △중신용자(4∼6등급)를 대상으로 한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 5조8000억 원 △고신용자(1∼3등급) 대상 시중은행의 이차보전 대출 3조5000억 원이다. 하지만 소진기금 대출과 기업은행 대출은 이달 안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예비비 4조4000억 원을 긴급 수혈해 16조4000억 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접수된 긴급대출 신청 물량을 최대한 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별도로 10조 원 규모로 2단계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금리와 한도, 지원조건 등을 재설계할 방침이다. 1단계 프로그램의 금리가 연 1.5%로 낮다 보니 기존에 제2금융권을 이용하던 소상공인들이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고금리 대출을 갚는 경우도 많았다. 이 때문에 당장 돈이 급한 사람들에게는 정작 대출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는 올리고, 대출한도는 낮추는 식으로 2차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문제를 해소하고 긴급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에게 대출이 적시에 이뤄지도록 설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동혁 hack@donga.com·장윤정 기자}

“그냥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에 투자할걸….” ‘검은 황금’의 끝 모를 추락에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 파생결합증권(DLS) 등 원유에 간접 투자한 이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연초부터 원유 가격이 내리막을 그리다가 20달러대까지 추락하자 ‘저점을 찍었다’며 유가 반등에 베팅했지만 국제 유가는 바닥을 뚫고 사상 첫 마이너스(―)를 찍었기 때문이다. ○ 유가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 ‘패닉’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뜨거웠던 개인들의 투자 열풍은 3월 들어 증시를 넘어 유가 관련 상품으로 번졌다. 지난해 12월 61.1달러대였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올해 1월 배럴당 51.6달러에서 3월 20.5달러로 떨어지자 이제 원유에 투자할 타이밍이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 유가를 추종하는 ETF와 ETN에는 하루에 수천억 원씩 자금이 몰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레버리지 ETN 상품(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4개사 기준)의 개인 순매수 금액은 1월 278억 원에서 3월 3800억 원으로 13배 이상으로 불어날 정도였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만 제대로 이뤄지면 가격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가 ―37.63달러로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KODEX WTI 원유선물(H)’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0일 기준 ―70.0%,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은 ―60.25% 수준이다. ○ DLS 투자자들도 마음 졸여 DLS 상품에 투자한 이들도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애를 태우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WT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미상환 잔액은 9226억 원이다. DLS는 일정 기간 동안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가격 범위 안에 있으면 약속한 이자와 원금을 지급한다. 문제는 최근의 국제 유가 급락으로 대부분의 DLS가 손실 구간에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DLS 상품은 대부분 만기가 2, 3년이기 때문에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고 곧바로 투자금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장 투자자들은 돈이 묶인 채 마음을 졸이게 됐고, 만기 때까지도 원유 가격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 원유선물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초유의 사태는 각종 거래 사고도 유발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는 전날 마이너스로 떨어진 WTI 5월물 가격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아 일부 투자자들이 반대매매를 당했다. 선물 시장의 예탁평가액이 유지증거금을 밑돌 경우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마진콜(추가증거금 납부)을 알려야 하지만 시스템이 마이너스 가격을 인식하지 못해 투자자들이 증거금 납부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HTS상의 가격인식 오류로 매도 주문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유가 반등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대신증권 김소현 연구원은 “향후 코로나19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경제활동이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야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유가 상승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윤정 yunjung@donga.com·김자현 기자}

“그냥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에 투자할 걸….” ‘검은 황금’의 끝 모를 추락에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 파생결합증권(DLS) 등 원유에 간접투자한 이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연초부터 원유 가격이 내리막을 그리다 20달러대까지 추락하자 ‘저점을 찍었다’며 유가 반등에 베팅했지만 국제 유가는 바닥을 뚫고 사상 첫 마이너스(―)를 찍었기 때문이다. ● 유가 상승에 배팅했던 투자자들 ‘패닉’ ‘동학개미운동’이라 말이 나올 만큼 뜨거웠던 개인들의 투자 열풍은 3월 들어 증시를 넘어 유가 관련 상품으로 번졌다. 지난해 12월 61.1달러 대였던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올해 1월 배럴 당 51.6달러에서 3월 20.5달러로 떨어지자 이제 원유에 투자할 타이밍이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 유가를 추종하는 ETF와 ETN에는 하루에 수천억 원 씩 자금이 몰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레버리지 ETN 상품(삼성, 신한, NH, 미래에셋 등 4개사 기준)의 개인 순매수 금액은 1월 278억 원에서 3월 3800억 원으로 13배 이상 불어날 정도였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만 제대로 이뤄지면 가격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37.63달러로 폭락하자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됐다. ‘KODEX WTI 원유선물(H)’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20일 기준 ―70.0%,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은 ―60.25% 수준이다. ● DLS 투자자들도 마음 졸여 DLS 상품에 투자한 이들도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애를 태우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WT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미상환 잔액은 9226억 원이다. DLS는 일정 기간 동안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가격 범위 안에 있으면 약속한 이자와 원금을 지급한다. 문제는 최근의 국제 유가급락으로 대부분의 DLS가 손실구간에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DLS 상품은 대부분 만기가 2, 3년이기 때문에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고 곧바로 투자금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장 투자자들은 돈이 묶인 채 마음을 졸이게 됐고, 만기 때까지도 원유가격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 원유선물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초유의 사태는 각종 거래사고도 유발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는 전날 마이너스로 떨어진 WTI 5월물 가격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으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반대매매를 당했다. 선물 시장의 예탁평가액이 유지증거금을 밑돌 경우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마진콜(추가증거금 납부)을 알려야 하지만, 시스템이 마이너스 가격을 인식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증거금 납부기회를 놓친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HTS상의 가격인식 오류로 매도 주문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유가 반등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대신증권 김소현 연구원은 “향후 코로나19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경제활동이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야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유가 상승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부동산 대신 주식시장 봐달라고 돈 맡겨 두신 분이 많아요.” 서울 강남구에서 고액 자산가들을 상대하는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 부동산 투자 등에 쓰려던 자금을 주식 쪽으로 돌려달라는 자산가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이 PB는 “부동산에 대한 문의는 눈에 띄게 줄었다”며 “현금을 맡겨 두고 1,700, 1,500 등 코스피 시나리오별로 분할 매수를 의뢰한 투자자가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자자금이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19 충격과 정부의 강력한 집값 잡기 정책으로 위축되면서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주식시장으로 일부 넘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근 여당의 총선 압승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까지 꺾이면서 이 같은 흐름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규제 강화에 얼어붙은 부동산 국내 가계의 최대 투자 대상인 부동산 시장은 올해 들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5% 하락해 3주 연속 내렸다.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는 0.2% 하락하며 올해 1월 27일 이후 1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3월 30일 ―0.12%, 4월 6일 ―0.18% 등 하락폭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가격이 급락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서 급매물이 나오며 부동산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전용 76.79m²(7층)가 21억5000만 원까지 거래됐지만 지난달 같은 평형 1층이 19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최근에는 저층 중심으로 17억 원대까지 호가가 떨어진 상태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의 경우에도 전용 82.61m²가 지난해 12월 24억 원까지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21억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호가도 20억 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요즘 강남권 자산가들은 더 이상 아파트를 투자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며 “부동산 투자를 하더라도 꼬마빌딩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주목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141조 원’ 사상 최대 자금 주식투자 대기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한 뒤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한국 증시에는 향후 진입을 위한 ‘증시 주변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파생상품거래예수금 등이 포함된 증시 주변 자금은 총 141조7281억 원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115조975억)보다 23%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놨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투자자예탁금도 28조1620억 원에서 44조2345억 원으로 60%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 강남권의 한 PB는 “부동산 대신 주가연계증권(ELS) 등 비교적 안정적이고 익숙한 상품에 일부 투자하면서 증시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투자자도 많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개인 투자자의 증시 유입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양적완화와 저금리 정책으로 시중 유동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예적금 및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와 정부의 강력한 집값 안정화 정책으로 투자매력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시 주변으로 놀랄 만한 규모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부동산 등 다른 투자처의 상대적 매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박스권 장세가 깨진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김자현 zion37@donga.com·이새샘·장윤정 기자}
한 달 만에 돌아온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에 힘입어 17일 코스피가 3%대 상승세를 보이며 1,900 선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09%(57.46포인트) 상승한 1,914.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00 선을 넘긴 것은 3월 11일(1,908.27)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매도세로 일관하던 외국인들이 31일 만에 ‘사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322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2356억 원가량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앞서 외국인은 3월 5일부터 4월 16일까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을 이어왔다. 이 기간 순매도 총액은 14조7649억 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단계적 경제활동 재개 방안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고,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잉의 생산 재개와 길리어드의 긍정적인 임상결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이 컸다”며 “코로나19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간 이탈했던 외국인들은 돌아왔지만 개인들이 또 빠져나가며 ‘공방전’이 연출될 수 있다”며 “기업들의 수익성이 코로나19로 인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현재 코스피 수준이 낮은 편이 아니다. 2,000 선을 넘겨 상승세를 이어가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7일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국내 주식 비중을 단기적으로 확대하는 등 증시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원칙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 주식시장 안정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한 달 만에 돌아온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에 힘입어 17일 코스피 지수가 3%대 상승세를 보이며 1,9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09%(57.46포인트) 상승한 1,914.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00선을 넘긴 것은 3월 11일(1,908.27)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매도세로 일관하던 외국인들이 31일 만에 ‘사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가 개장하자마자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3226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2378억 원 가량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앞서 외국인은 3월 5일부터 4월 16일까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을 이어왔다. 이 기간 순매도 총액은 14조7649억 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단계적 경제활동 재개 방안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고, 제약회사 길리어드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잉의 생산 재개와 길리어드의 긍정적인 임상결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이 컸다”며 “코로나19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간 이탈했던 외국인들은 돌아왔지만 개인들이 또 빠져나가며 ‘공방전’이 연출될 수 있다”며 “기업들의 수익성이 코로나19로 인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현재 코스피 수준이 낮은 편이 아니다. 2,000선을 넘겨 상승세를 이어가가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7일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국내주식 비중을 단기적으로 확대하는 등 증시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원칙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 주식시장 안정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한때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받던 해외부동산 투자 상품에 대한 손실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실물경제가 침체되며 부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부동산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팔았고, 연기금들도 관련 투자 규모를 늘려온 터라 충격이 계속될 경우 손실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셧다운’에 위기 맞은 해외부동산 16일 금융투자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코로나19 확산 피해가 심각한 지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점들의 영업 중단 및 매장 폐쇄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을 기초자산으로 임대 및 개발, 매각 차익 등 수익을 내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곳은 호텔, 숙박, 관광업계에 투자한 리츠다. 미국 대형 호텔·리조트 리츠인 ‘파크 호텔&리조트’의 주가는 15일(현지 시간) 종가 기준 연초에 비해 68.71%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호텔 리츠 13곳과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매리엇인터내셔널이 수익과 유동성 악화로 배당을 중단하거나 향후 배당금을 삭감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상가 등 리테일 업계에서도 미국 최대 리테일 리츠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이 지난달 18일부터 프리미엄 아웃렛과 쇼핑몰 등 미국 내 209개 전 매장의 영업을 중단했다. 가계수익 악화로 ‘임차료 납부 거부 운동(rent strikes)’마저 확산되면서, 향후 임대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연기금 수익도 불투명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둔 국내 부동산 펀드들의 수익률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Japan Property부동산투자신탁’은 이달 10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수익률이 ―28.89%에 그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리츠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MSCIUS리츠 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형)’도 연초 대비 23.0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4.45%)보다 손실폭이 크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증권사들과 연기금들은 해외부동산 관련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와 주식시장의 변동성 속에 해외부동산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의 해외부동산 투자 펀드 설정액은 3월 말 현재 57조1507억 원으로, 2015년 말(13조498억 원)에 비해 4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민연금의 해외부동산 관련 대체투자 규모도 지난해 말 기준 23조7000억 원으로 5년 전(12조2000억 원)의 배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해외부동산 악재에 대비해 금융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해외부동산에 묶인 돈 때문에 기관들의 자금 경색이 발생하거나, 펀드 환매 연기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당국에서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부동산 펀드 규모 등을 미리 들여다보고, 환매 지연 등을 둘러싼 이슈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김자현 zion37@donga.com·장윤정 기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 7명 중 3명의 위원이 새로 추천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는 조윤제 전 주미대사(68), 소득주도성장을 옹호해 온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56)가 포함됐다. 한은과 정부 간 정책 공조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은은 이달 20일 임기가 종료되는 금통위원 4명 중 고승범 위원(58)을 뺀 3명을 새로 추천받았다고 밝혔다. 조 전 대사, 주 교수와 함께 서영경(57)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이 금통위원에 새로 합류했다. 기존 금통위원인 고 위원은 연임하게 됐다. 금통위원 연임은 1950년 금통위 출범 후 처음이다. 이일형 신인석 조동철 금통위원은 물러난다. 7명인 금통위원은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에 더해 기획재정부 장관, 한은 총재, 금융위원회 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이 1명씩 5명을 추천하며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기재부 장관 추천인 조 전 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경제보좌관을 지냈으며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아 현 정부 경제정책의 근간을 짜는 데 관여했다. 통화정책에 있어서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에 가깝다는 평가다. 금융위원장이 추천한 주 교수는 2018년부터 기재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등을 맡으며 친정부 성향이 강한 경제학자로 분류된다. 주 교수는 학계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중도적으로 평가받지만 최근 기고문 등을 통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주문하고 나서자 비둘기 색채가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득주도성장의 이론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대한상의 회장 추천 몫인 한은 최초 여성 임원(부총재보) 출신인 서 원장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여겨지나 민간 기관의 추천을 받은 만큼 비둘기파에 가까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 출신으로 한은 추천인 고 위원은 중도파로 분류된다. 한은은 연임 사유에 대해 “고 위원은 금통위원 과반수가 동시에 교체되면서 훼손될 수 있는 통화정책 연속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윤제 서영경 위원의 임기는 4년이며 고승범 주상영 위원은 3년이다. 금통위원 임기는 4년이지만 한꺼번에 위원 4명이 바뀌는 상황을 막고자 법을 개정해 이번에만 한은과 금통위 추천 위원 임기를 줄였다. 신임 금통위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인 만큼 금융 안정과 경기 부양을 조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이건혁 gun@donga.com·장윤정 기자}

“정부 발표만 믿고 은행을 찾아가면 은행은 일단 안 해줄 궁리부터 하거나, 튼튼하고 큰 기업들만 상대하려는 것 같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2월 초 이후 매출이 ‘0원’인 한 무역업체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그는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에는 6개월 이상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를 해준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곧장 은행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막상 은행에서는 2개월만 유예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대출상환 유예를 해준다기에 금융회사들에 전화를 싹 돌려봤는데 정책자금 대출은 해당 기관 동의를 구해오라고 하고, 카드론은 6개월 뒤에 납부유예 이자를 한꺼번에 다 갚아야 한다는 거예요.” 한 자영업자는 기자에게 “대출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 대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더 많이 써 달라”는 e메일을 보내왔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의 금융지원 현장을 다룬 기사에는 댓글이 수천 건씩 달린다. 대체로 정부가 내놓는 각종 지원책이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소상공인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얘기다. 사실 정부가 내놓고 있는 금융지원 방안 자체는 과거와 비교해 규모가 큰 편이다. 3조5000억 원 규모의 시중은행 초저금리 대출,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 원금·이자상환 유예 등을 포함한 전방위적 지원책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아쉬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은 정부가 만들어낸 대책과 현장에서의 온도차가 크기 때문이다. 지원책이 효과를 보려면 무엇보다 대책이 일선 현장에서 신속하게 작동해야 하는데, 소상공인들은 애써 은행을 찾아가도 “아직 공문을 못 받았다”, “기다려 달라”는 답변만 듣고 돌아오기 일쑤다. 또 당국은 큰 틀의 가이드라인만 제시할 뿐 각론은 금융회사의 재량에 맡기다 보니 은행들이 이를 소극적으로 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부 지원방안의 문구를 은행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그리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해석하면서 나오는 현상이다. 금융당국은 본보 보도 등 지적이 잇따르자 14일 ‘코로나19 금융지원 특별상담센터’ 운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이 접수되면 관련 사항을 파악해 조기에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것은 소상공인들에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만 이와 함께 정책의 ‘디테일’을 좀 더 챙겨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 가이드라인이 애초에 더 꼼꼼하게 주어졌더라면, 금융회사들이 정부 방침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소극적으로 빠져나갈 여지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정부 대책 한 줄에 희망을 품고 금융회사를 찾는 소상공인이 아직도 너무 많다. 장윤정 경제부 기자 yunjung@donga.com}

“정부 발표는 잘 모르겠고요, 어쨌든 대출 연장 안 됩니다.” 무역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 씨는 7일 은행을 찾았다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월 이후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A 씨는 ‘6개월 이상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라는 정부 발표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은행 창구에서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처음에 은행 직원은 “공문이 아직 안 내려와서 내용을 모른다”고 했다. 사정사정했더니 해당 직원은 관련 내용을 살펴본 뒤 이번에는 “6개월이 아닌 2개월만 가능하다”고 했다. ‘6개월 이상 유예’는 신용도가 좋은 기업에만 해당된다는 설명이었다. 정부 발표엔 그런 말이 없었다. 그나마 2개월 뒤에는 유예된 원리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한다고 했다. 은행 직원도 민망했는지 “신청하는 기업이 별로 없다”고 말을 흐렸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이 쏟아지고 있지만 현장에선 문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원 방안을 발표한 지 한참 지나도 정작 금융회사 직원들이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지원 방안을 적용하는 각론도 금융회사마다 제각각이어서 정부 발표만 믿고 신청했다가 낭패만 보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31일엔 원리금 연체나 자본잠식, 폐업 등의 부실이 없다면 4월 1일부터 최소 6개월 이상 연장 및 유예를 받을 수 있다는 전 금융권 공통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하지만 실제 대출창구에선 A 씨처럼 유예 가능 기간이 대폭 줄어드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차주(돈 빌리는 사람)가 기간 단축을 원할 경우 조정 가능하다’는 조건을 은행 측이 아전인수격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적용 범위를 둘러싼 혼란도 있다. ‘금융회사가 외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취급한 정책자금 대출은 자금 지원 기관의 동의가 있어야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는 단서 때문이다.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이용했던 자영업자 김모 씨(38)는 “은행을 찾았다가 ‘만기연장을 원하면 먼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가서 승인부터 받으라’는 답변만 얻었다”고 했다. 1일부터 시행된 시중은행의 소상공인에 대한 초저금리 대출도 신용등급 평가 기준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신용평가사에서 받은 신용등급이 1∼3등급이라 하더라도 은행들의 자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대출이 안 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금융당국은 뒤늦게 은행에 공문을 보내 1∼3등급에는 은행 자체 신용평가와 상관없이 대출을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금융회사들도 할 말은 있다. 정부 대책이 쏟아지다 보니 내용을 따라가기 벅차다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구체적 지침이 늦게 내려오다 보니 ‘기다려봐야 한다’는 식의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라며 “‘선(先)발표 후(後)지침’식”이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8일 정부가 발표한 ‘취약 개인채무자 재기 지원 강화 방안’을 두고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체 위기의 개인채무자에게 원금 상환을 최대 1년간 유예해주는 내용인데, 시행 시기는 4월 말로 잡혀 있지만 구체적인 소득 증빙 방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 발표만 믿고 금융기관 창구를 찾았다가 좌절을 겪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당국이 소비자 친화적인 관점에서 좀 더 정책의 디테일까지 신경을 써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살피며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자현 기자}

“정부 발표는 잘 모르겠고요, 어쨌든 대출 연장 안 됩니다.” 무역마케팅 전문기업을 운영하는 A 씨는 7일 은행을 찾았다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월 이후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A 씨는 ‘6개월 이상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라는 정부 발표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은행 창구에서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처음에 은행 직원은 “공문이 아직 안 내려와서 내용을 모른다”고 했다. 사정사정 했더니 해당 직원은 관련 내용을 살펴본 뒤 이번에는 “6개월이 아닌 2개월만 가능하다”고 했다. ‘6개월 이상 유예’는 신용도가 좋은 기업에만 해당된다는 설명이었다. 정부 발표엔 그런 말이 없었다. 그나마 2개월 뒤에는 유예된 원리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한다고 했다. 은행 직원도 민망했는지 “신청하는 기업이 별로 없다”고 말을 흐렸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이 쏟아지고 있지만 현장에선 문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원방안을 발표한 지 한참 지나도 정작 금융회사 직원들이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지원방안을 적용하는 각론도 금융회사마다 제각각이어서 정부 발표만 믿고 신청했다가 낭패만 보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31일엔 원리금 연체나 자본잠식, 폐업 등의 부실이 없다면 4월 1일부터 최소 6개월 이상 연장 및 유예를 받을 수 있다는 전 금융권 공통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하지만 실제 대출창구에선 A 씨처럼 유예 가능기간이 대폭 줄어드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차주(돈 빌리는 사람)가 기간 단축을 원할 경우 조정가능하다’는 조건을 은행 측이 아전인수격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적용범위를 둘러싼 혼란도 있다. ‘금융회사가 외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취급한 정책자금 대출은 자금지원기관의 동의가 있어야 지원대상에 포함된다’는 단서 때문이다.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이용했던 자영업자 김모 씨(38)는 “은행을 찾았다가 ‘만기연장을 원하면 먼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가서 승인부터 받으라’는 답변만 얻었다”고 했다. 1일부터 시행된 시중은행의 소상공인에 대한 초저금리 대출도 신용등급 평가기준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신용평가사에서 받은 신용등급이 1~3등급이라고 하더라도 은행들의 자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대출이 안 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금융당국은 뒤늦게 은행에 공문을 보내 1~3등급에는 은행 자체 신용평가와 상관없이 대출을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금융회사들도 할 말은 있다. 정부 대책이 쏟아지다보니 내용을 따라가기 벅차다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구체적 지침이 늦게 내려오다 보니 ‘기다려봐야 한다’는 식의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라며 “‘선(先) 발표 후(後) 지침’ 식”이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8일 정부가 발표한 ‘취약 개인채무자 재기지원 강화 방안’을 두고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체위기의 개인채무자에게 원금상환을 최대 1년간 유예해주는 내용인데, 시행 시기는 4월 말로 잡혀있지만 구체적인 소득증빙 방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 발표만 믿고 금융기관 창구를 찾았다가 좌절을 겪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당국이 소비자 친화적인 관점에서 좀더 정책의 디테일까지 신경을 써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살피며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생명보험사 인수를 오랫동안 벼르던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게 됐다. KB금융이사회는 10일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 100%를 2조3400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번 인수로 KB금융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생명보험 분야를 강화해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완성하게 됐다. KB생명의 자산 규모는 약 9조8000억 원으로, 자산 21조 원의 푸르덴셜생명이 더해지면 업계 9위권 생명보험사로 부상할 수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푸르덴셜생명 직원을 포함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인수 후 조직 안정 및 시너지 강화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지양할 것”이라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